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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정부 질문 ‘소신발언’

    11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대북 문제와 관련, 여야 의원들의 ‘소신 발언’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열린우리당 김명자 의원과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당론과 사뭇 다른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대정부질문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유와 인권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는 국경이 없다.”면서 “(우리 정부가) 전 지구적 가치 추구에 소극적으로 비친다면 통일과업에 세계의 지지를 얼마나 받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 투표에서 계속 기권한 것과 관련,“특수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는 하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의원도 북한방송 수신의 전면 개방을 주장하는 등 한나라당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주장을 펼쳤다. 권 의원은 “정치·군사적 지향점으로 한반도 중립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대한민국 체제의 우위는 이미 입증된 만큼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북한방송의 완전개방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이날 북한의 소식통들을 인용,“북한은 2차 남북정상회담이 10월3일 개천절을 전후해 평양에서 개최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대정부질문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최근 개성공단, 중국 베이징 등을 방문해 북한 소식통들을 만나 이같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특별히 들어본 바 없다.”고 밝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론] 로마의 개방적 국적제도 배워야/양창영 호서대학교 해외개발학과 교수·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시론] 로마의 개방적 국적제도 배워야/양창영 호서대학교 해외개발학과 교수·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1963년 해외이주법이 제정된 이후 40여년간 300여만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로 진출하여 현재 150여개국에 700여만명의 해외동포가 조국의 경제부흥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민족의 자산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20세기가 이념을 근간으로 한 국가간의 대결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화상’의 역할이나 인도의 ‘해외인교’의 역할, 이스라엘의 ‘유대인조직’ 등에서 보는 것과 같이 ‘민족간의 경쟁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세계속에 흩어져 살고 있는 ‘민족간의 결속’이 민족우열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1960,70년대는 3.7%의 인구증가율을 둔화시켜 인구의 적정을 기한다는 목적으로 신중하지 못한 이민정책을 펴왔다. 이제 노동력 부족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받아 들여야 하고, 농어촌지역의 노총각들이 외국인 신부를 맞는 지금, 제대로 된 수민(受民)정책을 세울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해외이민으로 이루어진 미국을 비롯하여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심지어 남미 여러 나라들까지도 자국의 필요에 의하여 외국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이면서도 언어구사능력, 학력, 경력, 기술력 등을 전제로 수년간의 기간을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수민절차를 밟아 왔고, 그 결과 원만한 이민정착을 유도할 수 있었다. 세계가 하루 생활권이 되고 다민족사회의 형성과 복합문화시대가 도래하는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한민족 정체성을 유지할 것인가가 향후 민족생존전략의 최대과제가 될 것이다. 배타적·폐쇄적 민족주의가 아니라 거주국의 온전한 국민으로 적응하고 융화하면서 가슴에 ‘우리는 한민족이다.’라는 긍지를 가지는 정체성(identity)만 견지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5000년 역사속에 단일민족의 혈통을 자랑해 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시대에 서로 얽히고 설키고 살아야 할 다민족 다문화사회에 부합되는 통합적인 국가 수민정책이 수립되어 있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3660만명을 유지하려면 2020년대 이후에 64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다민족 복합문화사회로 가는 것은 필연인 것이다. 한국사회의 단일민족개념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 혼혈인에 대한 사회문화적 차별과 편견은 여전하다. 이런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단일민족전통을 강조하는 교과서를 개편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조기교육을 통해 혼혈인도 우리민족이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하여야 한다. 브라질의 ‘인종차별금지법’ 같은 법을 제정해서라도 혼혈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함과 동시에 같은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라시아 대륙을 평정했던 몽골제국이나 막강한 해군력으로 전세계에 위세를 떨쳤던 대영제국 같은 나라들은 타민족과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서 융화와 상호의존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문화를 진화시킴으로써 세계적 강국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었다. 쇄국은 자폐요, 개국은 도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지난 세계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아테네인만을 고집했던 아테네와 달리 로마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로마인이 될 수 있도록 한 개방적 국적제도가 작은 로마를 큰 로마제국으로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는 일본인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지적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국적문제·민족문제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한국사회 한민족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수민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하겠다. 양창영 호서대학교 해외개발학과 교수·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
  • [사회플러스] 美 LA서 한인 일가족 3명 총격 사망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50대 한인 일가족 4명이 총격을 입고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9일(현지시간) 오전 9시50분쯤 한인타운 인근 에코팍의 한 아파트에서 한인 일가족 4명이 머리에 총격을 받고 쓰러져 있는 것을 교인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발견 당시 가장인 김모(54)씨와 부인 김모(49)씨 및 아들(10) 등 3명은 숨진 상태였고, 딸(16)은 살아 있는 상태여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하인스 워드 장학재단 설립기금 전달

    기아차는 10일 방한중인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선수 하인스 워드가 혼혈인들과 재미 한인교포들을 위해 설립할 예정인 장학재단에 기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학 기금은 기아차가 워드 방한기간 의전차량으로 제공한 오피러스 3.8 프리미엄 차량(5300만원짜리)을 경매로 판매해 마련된다. 워드는 “평소 혼혈인들과 재미 한인교포들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재단 설립을 위해 기아차에서 기금을 마련해줘 고맙다.”면서 “특히 (기아차가 공장을 짓기로 한) 조지아주는 어머니와 나의 제2의 고향인데 조지아주의 발전을 위해 기아가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워드는 사회로부터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베풀 줄 아는 이 시대의 진정한 MVP”라고 말했다. 한편 경매로 판매될 오피러스에는 워드가 의전차량으로 사용했음을 증명하는 자필 서명과 감사의 메시지가 담긴 증서가 함께 제공된다. 경매는 13일부터 21일까지 기아차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기아차는 낙찰가가 5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美, 5년이상 체류자에 시민권

    미국에서 5년 이상 불법체류한 경우는 합법적인 지위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이민법 절충안이 상원에서 마련됐다.ABC 방송 등 미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상원이 절충안을 통과시키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원은 불법체류 기간에 따라 3가지로 분리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5년 이상 불법체류자는 벌금 2000달러(약 200만원)와 세금 납부, 영어를 배우는 조건만 충족되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2년 이상 5년 미만 불법체류자는 일단 출국해야 하지만 임시 노동자로 미국에 재입국할 수 있다. 이들의 경우 최소 13∼14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 반면 2년 미만 불법체류자는 미국을 떠나야 하며 재입국 취업비자를 받아야 한다. 상원에서 마련한 절충안은 불법 체류 한인들에게는 대부분 유리하다.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가 장기체류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 타협안이 수용될 경우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한인 교민들은 기대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어린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패스트푸드나 군것질이 늘어나면서 심각해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비만. 식약청에 따르면 나이와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비만 어린이가 지난 20년 사이 10배나 늘었다. 류은경 한의사의 비만을 잡는 법, 현진희 주부의 날씬한 아이 밥상 차리기로 아이 비만을 잡아본다.   ●청년 성공시대(SBS 오후 7시5분) 남자 도전자는 5첩 반상, 여자 도전자는 3첩 반상이 주어진다. 반상에 차려진 음식의 의미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테스트를 한다. 궁중 음식을 배워야할 8명 도전자들의 인내심을 가늠해 본다. 도전자들의 탈락 예상자 투표결과에 이어 요리왕 2기 궁중음식편 첫 탈락자를 공개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한인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LA에서 한달 간 일할 경우 약 1000달러 내외를 벌 수 있다. 이같은 계산은 최저임금인 6달러 75센트로 주 40시간을 근무한 경우지만 원룸 임대료가 평균 1000달러임을 감안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임금이다. 결국 실제 생활에 필요한 생활임금은 최저임금보다 4달러가 많다.   ●Dr. 깽(MBC 오후 9시55분) 달고는 엄마 연지를 찾아 합숙소로 가고, 엄마를 만난 달고는 며칠 서울로 출장간다며 그곳에 잠시 있으라고 한다. 장식은 달고에게 엄마를 데리고 있을 테니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아오라고 하고, 달고는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다. 한편, 병원에서 쫓겨난 유나는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다가 혜영에게 들키고 만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모양이 흉측해 잡히는 대로 버렸다고 해서 ‘물텀벙’이라는 재밌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아귀. 아귀에는 고도불포화지방산(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필수 지방산)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DHA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 및 뇌학습 발달 등에 좋다고 한다. 아귀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 본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큰 공사를 따낸 미연네 건축사사무소는 샴페인을 터뜨린다. 세찬과 싸우고 친정으로 달려온 은새는 미연에게 유학을 보내달라고 조르지만, 이번엔 미연조차 세찬 편을 들고 나선다. 재이는 술을 마시며 비행을 저지른다. 한편, 백사장으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옥순은 선우의 뺨을 때리며 경악한다.
  • 獨 베를린 ‘서울정원’ 문열어

    독일 베를린에 ‘서울정원’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독일 베를린시 북동부 마르찬 자유공원내에 우리나라 전통 정원 양식으로 조성된 서울공원을 최근 개원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정원은 약 900평 규모로 경북 경주시 안강읍의 보물 제 413호 독락당(獨樂堂)을 본떠 만든 것으로 계정(사랑채 겸 정자) 1동과 솟을 대문 1개, 협문 4개가 설치됐다. 독락당은 조선시대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난 뒤 낙향해 책을 읽던 곳이다. 공원 안에는 계류(시냇물)와 장승, 솟대, 장독대 등 18종의 다양한 시설을 비롯해 소나무와 회화나무 등 나무 33종 1637그루, 구절초, 금낭화, 수호초 등 초화류 19종 3819본을 심어 한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시는 예산 25억원 전체를 우리은행에서 협찬받아 공원을 조성했으며, 지난달 31일 열린 준공식에는 카린 슈베르트 베를린 부시장, 최용호 시 푸른도시국장, 이한도 한인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하프타임] 역도 장미란, 원소속팀 원주시청 잔류

    여자 역도 최중량급 세계챔피언 장미란(23)이 연고지인 원주에 남는다. 대한역도연맹은 장미란이 선수등록 마감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원소속 팀인 원주시청으로 등록을 마쳐 이를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원주시는 장미란을 잡기 위해 최근 포상금 등을 현실화했다.
  • 지방공무원 ‘출마의 계절’

    5·31 지방선거에 출마하려고 물러난 지방자치단체 공직자가 23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138명이 사퇴한 2002년 지방선거 때보다 94명이 늘어나 증가율은 68.1%다.행정자치부는 사퇴시한인 지난 1일까지 232명의 전국 자치단체 공무원이 광역·기초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입후보 대상별로는 ▲기초의원 102명 ▲기초단체장 73명 ▲광역의원 41명 ▲광역단체장 16명 등이다. 직급별로는 6급 이하가 60명,5급이 72명,4급이 40명,3급 이상이 45명이었다.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오영교 전 행자부장관 등 중앙부처 공직자까지 합치면 사퇴한 공직자는 300명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 입후보하려는 공직자가 늘어난 것은 지방의회 의원의 유급화 덕분이다. 사퇴한 공직자는 5급 이하가 60%를 넘어서는데, 이들 대부분이 지방의회 의원을 겨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심기섭 강릉시장 등 44명이 무더기 사표를 내면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사퇴자를 기록했다. 지난 선거의 14명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경북(29명) ▲경기(26명) ▲전북(22명) 등도 사직자가 많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강원도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정당이 없는 데다 지역 사회에서의 공직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공무원들의 정치 참여가 높다.”면서 “부단체장을 포함한 현직 공무원들이 대거 지방선거에 나서면서 해당 기관에서는 때아닌 ‘승진 잔치’도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연해주 ‘4월참변’ 한·러 공동 재조명

    연해주 ‘4월참변’ 한·러 공동 재조명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희생된 한국인과 러시아인들을 위한 양국 합동추모제가 최초로 열린다. 한국외국어대 역사문화연구소, 우수리스크 민족문화자치회, 우수리스크 시정부 등은 1920년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있었던 ‘4월 참변’ 희생자들을 위한 한·러 합동추모제와 학술대회를 3∼6일 나흘간 개최한다. 한국외대 사학과 반병률 교수는 “이번 행사는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에 의한 ‘4월 참변’ 희생자 추모식은 있었지만 러시아와 함께 하는 행사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4월 참변’은 일본의 시베리아 출정군 7만여명이 1920년 4월4일 밤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연해주지역 러시아혁명군과 정부, 관공서와 신한촌(新韓村) 등을 대대적으로 공격해 두 나라 투사들과 민간인을 학살·체포하고 마을을 불지른 사건이다. 일제는 시베리아 출정군이 러시아와 조선독립군의 집요한 공격으로 궁지에 몰리자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최재형 김이직 엄주필 황경섭 등 연해주지역 민족지도자들이 재판도 없이 총살당하는 등 한인·러시아인 5000여명이 희생됐다. 합동추모식은 씻김굿 명인인 대불대 박병천(인간문화재 72호) 석좌교수의 진혼제를 비롯해 러시아군 오케스트라, 러시아 라도가 무용단, 고려인 아리랑 무용단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추모사진전과 러시아혁명,4월 참변, 한국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두 나라 학자들의 학술회의도 열린다. 한국측에서는 반 교수를 비롯해 국가보훈처 황원채 공적심사과장, 러시아측에서는 우수리스크 부시장과 우수리스크 국립사범대학 엔 아 부체닌 교수, 한인이민사 권위자인 블라디보스토크 역사민족고고학연구소 알렉산더 페트로프 박사 등이 참가한다. 반 교수는 “일제에 대항해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투쟁했던 역사적 경험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연해주지역 고려인들에 대한 러시아 사회 내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이민법 논란속 재미동포 숫자 들쭉날쭉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숫자는 얼마나 될까? 최근 미 의회에서 벌어지는 이민법 논란을 지켜보면서 문득 떠오른 의문이다. 그러나 간단한 것 같았던 이 의문은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2005년 현재 미 전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208만 7496명이다.한인단체들은 230만명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미 인구통계(센서스)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03년 현재 한국계는 121만 2248명으로 돼 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에게 ‘통계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정확한 답변을 해줄 만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200만이나 230만이란 숫자는 어디서 나왔을까? 대도시 지역의 한인 단체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인구통계국은 센서스를 위해 우편으로 설문지를 보낸다. 그런데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들은 설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시간도 없고, 영어로 빽빽하게 쓰여진 문서에 겁을 내서다. 설문지를 채워 보내는 한국인은 절반 정도다. 따라서 센서스 통계가 100만명이면 실제 인구는 200만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재외동포재단 수치도 그렇게 나왔을 것이다.” 매우 재미있는(?) 계산이지만 정부 산하 기관의 통계로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김영근 워싱턴 지역 한인회장은 지역구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계가 20만명”이라며 한국에 우호적인 입법 활동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의원들은 나중에 보좌관에게 “20만명이 맞느냐?”고 꼭 물어본다는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표와 돈이다. 따라서 정확한 유권자 수를 들이밀면 정치인들이 영향받는 것은 분명하다. 한인단체들은 지난 몇 년간 정확한 숫자를 조사하자고 외교부에 건의해왔다고 말한다. 외교부로선 미국과의 외교 문제도 있어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도 재외동포 참정권 문제가 논의되는 만큼 이번에 정확한 통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dawn@seoul.co.kr
  • 지방의원 급여 양극화…지자체중 10% 결정

    지방의원의 급여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형편에 따라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방의원 급여수준 결정 마감권고 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250개 자치단체 중 서울과 순천시 등 25개 단체에서 급여수준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단체의 급여수준은 다른 지자체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가장 높은 지방의원의 급여수준은 서울시 의원으로 6804만원으로 결정됐다. 종전의 3130만원에 비해 연간 118%,3684만원이나 증가했다. 광역단체 중 의원 급여가 결정된 곳은 서울시가 유일하다. 반면 순천 시의원은 2226만원으로 광역과 기초를 포함해 가장 낮았다. 광역단체인 서울시 의원의 급여에 비해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기초단체 의원간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급여가 결정된 기초단체 가운데서는 창원시 의원의 급여가 37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진주시 3504만원 ▲양산시 3480만원 등의 순이었다. 나머지는 2873만∼2226만원선에서 결정됐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등 ‘부자 단체’들이 결정을 앞두고 있어 기초의원 간 급여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방의원 급여수준에 대해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보수 재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달 27일 “서울시 의원의 급여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주는 것인데 정작 시민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산정기준·회의록 공개 등을 촉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바레인 유람선침몰 한국女 1명사망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레인 근해에서 최소 57명의 사망자를 낸 유람선 ‘알-다마’호 침몰사고에서 30대 초반의 한국 여성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통상부가 2일 밝혔다. 사망한 한국 여성은 걸프항공 소속의 전 모(32)씨로, 바레인에는 우리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과 바레인 한인회,J씨 소속 회사 등이 사후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WMD지원 스위스회사 美, 자산동결·거래금지 조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공전(空轉)되는 가운데 미국이 북의 위조지폐 제조 의혹 및 인권 등과 관련한 압박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 재무부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활동을 지원한 스위스의 공업물자 도매회사인 코하스AG의 미국내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사업거래도 금지하기로 했다. 미 재무부는 코하스사가 1980년대 설립된 이래 북한의 WMD 확산 관련 활동에 연루돼 왔으며, 무기관련 물품들을 획득해 왔다고 밝혔다. 코하스의 지분 절반은 조선련봉총회사의 자회사인 조선룡왕무역이, 나머지는 사장인 스타이거가 각각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 정부는 조선련봉총회사를 WMD 확산 연루 기업으로 지정했었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 정보 담당 차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불법활동을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막기 위해 계속 북의 네트워크를 추적해 소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탈북 여성 김춘희씨가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것과 관련, 북한 및 중국 당국을 비난했다.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김씨의 안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도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북한 인권 토론회에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문제를 국제노동기구(ILO) 등을 통해 조사, 평가한 뒤 유엔에 보고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들이 하루 2달러도 안되는 돈을 받고 있고, 노동권에 대해 아무런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생산된 상품들이 국제사회에 팔리게 될 예정인 만큼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이관세 정책홍보실장은 “개성에 진출한 우리기업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는 발언”이라면서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 57.5달러인 최저임금은 북한내 다른 지역의 일반근로자 평균 임금보다 월등히 높고 아시아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공단 임금과 비교할 때도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부당한 대우’라고 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dawn@seoul.co.kr
  • 오갑렬 中선양 총영사 “더 이상 ‘비자 장사’ 오명 없을 것”

    지난 2월 전세계 한인회장과 동포신문들이 추천, 선정하는 제2회 ‘발로 뛰는 영사상’ 수상자가 이른바 ‘비자 장사’ 오명으로 덧씌워진 중국 선양 총영사관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오갑렬(52) 총영사.30∼31일 총영사 회의 참석차 서울에 온 그를 만났다. “부임 전 영사담당 심의관으로 있을때 주 업무가 비자 비리를 어떻게 하면 없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미국 영국 일본의 총영사들을 다 만났고, 비리가 파격적으로 줄었다는 국세청의 지인들까지 만났습니다.” ●사증 전담자 없애 로비 차단 ‘국세청’ 모델을 통한 결론은 사증신청을 받을 때 사증 종류에 따른 전담자를 없앤, 이른바 ‘무작위 배분방식’을 채택하는 것. 민원인의 로비 타깃을 없애 유착을 막는 것이다. “본부에서 지침을 보냈을 때 일선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일리도 있지요.10종류가 넘은 비자에 전문성이 있어야 심사를 철저히 하고 일의 능률이 오르는 것 아닙니까?” 오 총영사는 2004년 9월 “직접 한번 해보자.”는 오기로 선양근무를 자원했다. 선양은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등 중국의 동북3성을 관할하는 지역이다.120만명의 조선족,4만명의 한국 교민들이 거주한다. 재외공관 중엔 2001년 말 마약 사범 사형수 신모씨 사건에서 보듯 사건·사고가 많고 비자비리 잡음으로 조용한 날이 별로 없는 이른바 ‘험지’에 속한다. 하루 평균 비자 신청만 1000여건이고, 브로커들이 활개하는 곳이기도 하다. “국민에 비친 공관 이미지가 이대로 가선 안된다며 직원들을 설득했습니다. 다행히 직원들이 적극 협조해 부임 두달 뒤부터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10개 전화가 올릴 정도로 폭주하는 전화 상담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사증 신청이 전년 대비 50%늘었지만 잡음은 거의 사라졌다. 비자 거부율을 낮추면서 브로커들의 ‘가치’도 떨어졌다. 하지만 수요가 많다 보니 건당 700만∼800만원씩 받아 챙기는 브로커들의 활동은 여전해 안타깝다고 했다. ●중국 동북3성이 한류의 발원지 오 총영사는 인터뷰에서 동북 3성에 거주하는 조선족과 4만명의 한국 교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한·중 수교 이후 한국 땅을 밟고 돌아간 조선족들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중국 전체에 퍼져갔다.”면서 동북3성이 한류의 발원지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엔 조선족들이 한국의 상품을 중국 남쪽 지역은 물론, 북한·러시아에도 팔고 있는데 이 중개무역이 갖는 정치·사회적인 의미는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동북 3성은 중국 어느 지역보다 한국인들의 사건 사고가 빈발한 곳. 마약을 거래하다 장기수로 복역 중인 이들도 여전히 있고, 지난해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된 한국 교민이 400여명, 가해자인 경우도 12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오 총영사는 “최근 한국 교민들과 조선족이 융화하면서 신선족(新鮮族)이란 신조어가 생기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도 많지만, 채권·채무를 둘러싼 납치 등 범죄 사례도 자꾸만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범죄 검거율, 형량은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가 줄기세포은행’ 신설 추진

    논문조작 사태로 주춤한 국내 줄기세포 연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팔을 걷었다. 민간 연구기관을 공적인 형태로 운영하는 ‘국가 줄기세포은행’을 설립하고, 교포와 외국인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범민족 줄기세포연구 네트워크’를 신설하는 등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산·학·연 줄기세포 전문가들로 구성된 ‘줄기세포연구 종합추진계획안’ 연구기획팀은 30일 이같은 내용의 중간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달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해 ‘종합추진계획’을 완성한 뒤, 상반기 중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제출해 내년도 연구사업 및 예산 편성에 반영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연세대 김동욱 교수는 “서울대,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등 줄기세포 수립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민간 연구기관들의 운영에 국가가 참여, 공적인 부문으로 끌어모은 ‘국가 줄기세포은행’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과학자는 물론 해외 한인 또는 외국인 과학자들을 참여시키는 ‘범민족 줄기세포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줄기세포에 대한 정보 공유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연구기획팀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임상적용이 가능한 줄기세포 확립 기술, 분화기술, 이식세포의 안전성 및 기능성 확보를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과기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줄기세포 수립기술은 세계 선두권이지만, 분화및 신약 개발 등 응용기술은 선진국에 뒤처져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강남 집값 잡자고 교육을 흔들어서야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서울지역 학군 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학군조정은 서울시교육청의 고유권한인 데다 용역의뢰 등 준비절차가 진행중이어서 현재 11개인 학군을 광역화하는 방향으로 갈지,‘선복수지원-후추첨’ 방식으로 배정되는 공동학군제의 확대로 귀결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2007년 상반기까지 마무리짓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어떤 식이든 ‘강남교육특구’의 경계를 허물어뜨려 집값 거품을 빼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인 것 같다. 우리는 누차에 걸쳐 강남의 집값을 교육 제도 변경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에 대해 부작용과 한계를 지적해왔다. 시장과 희소성의 논리가 적용되는 집값을 국가백년대계인 교육제도와 연계시키려다가 자칫하면 초가삼간마저 초토화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교육문제는 어디까지나 교육논리로 풀어야 한다. 서울 강북 학생이 강남 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강남 학생을 강북으로 내몰면 강남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은 말할 것도 없고 강북의 낙후성만 심화시킬 뿐이다. 강남지역 명문고 서열화의 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강남 적대화’라는 대립적 정책을 구사하려고 할 게 아니라 강북의 집중 개발을 통해 주거와 교육환경을 강남 이상으로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을 권고한다. 어른 세대가 부추겨온 집값 갈등을 어린 학생들의 학습권 휘젓기로 희석시키려는 것은 교육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이 최우선적인 고려대상이 되어야 한다.
  • [월드이슈] 이민 ‘빗장’ 다원성 잃어가는 美·유럽

    [월드이슈] 이민 ‘빗장’ 다원성 잃어가는 美·유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국가이지만 9·11테러 이후 이민이 가장 까다로운 나라로 변했다. 지난해 3월 현재 불법체류자는 111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법체류자 처리문제를 놓고 최근 미국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이민 정책은 지난해 11월28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이민 개혁을 통한 국가 안보’ 정책안에 따라 종합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과정에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이민 개혁안의 핵심은 ▲국경 통제 강화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 확대 ▲초청 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 도입 등 세가지다. 백악관이 발표한 정책안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체류자들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무엇보다 우려했다. 또 지난 수십년 동안 불법이민자들을 정기적으로 ‘사면’해 주는 관용적인 정책 때문에 법 질서가 훼손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 때문에 이민을 통제하기만 할 경우 우수한 두뇌와 값싼 노동력이 들어오는 게 끊기게 된다. 이에 따라 임시 근로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적 발의가 나오자마자 하원은 지난해 12월16일 기다렸다는 듯이 이민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원의 이민법안은 ‘극단적’으로 흘렀다. 이 법안은 외국인 불법체류자 전원을 형사범으로 간주해 추방하고 이들을 인도적으로 도와주는 주민이나 단체들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 법에 따르면 불법체류자는 형사범이 아니라 민사범이다. 하원이 이처럼 강경한 이민법안을 제시한 데는 9·11 이후 이민자를 꺼리는 미국 사회, 특히 보수층의 정서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하원안을 주도한 제임스 센센브레너 법사위원장은 중북부인 위스콘신주 출신으로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감’을 감추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를 법사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강경한 이민법을 밀어붙이려는 보수파의 전략이었던 것 같다고 의회 소식통은 말했다. 하원이 이민법안을 통과시키고 나흘이 지난 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조지워싱턴대학 초청 연설에서 “새해에는 지난 수십년 동안 실패해온 이민정책을 종식하겠다.”고 강경책을 뒷받침했다. 처토프 장관은 “불법이민 문제는 미국이 직면한 매우 심각한 과제”라면서 “불법 이민자들을 최대한 저지하고 줄여 나가는데 이민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하원의 이민법안은 미 의회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50만명의 이민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상원에서는 하원의 안과는 다른 보다 ‘현실적’인 안들이 모색됐다. 지난 27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당)이 제시한 공동안을 중심으로 상원 법사위안이 마련됐다. 이 안은 대체로 부시 대통령이 제시했던 정책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하원안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미국의 이민 정책 논란은 일단 하원안과 상원안(법사위)간의 대결 구도가 됐다. 물론 법사위 안이 상원 전체 회의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는 법안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법으로 공포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하원은 각자의 안을 갖고 조정을 해야 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dawn@seoul.co.kr |파리 함혜리특파원|“세상의 모든 잘못된 일이 예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당신 생각은?”“1848년 프랑크푸르트 파울교회에서 소집된 회의에서는 무얼 논의했나요?” 유럽 국가에서 태어나 자라난 이들도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들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헤센주에서 치러진 이민 신청자 시험에 나왔다. 프랑스 다음으로 관용이 존중된다는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다.“여기선 왜 나체 수영이 합법이라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이민 시험에 출제됐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입을 맞추는 동영상을 구입하도록 한 뒤 이민 신청자의 반응을 살펴 본다. 유럽의 이민 정책이 빗장을 잠그는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슬람 세력의 확장으로 유럽이 과격의 온상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공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유럽에 머무르고 있는 무슬림은 3790만명으로 추정된다. 2004년 3월 마드리드 테러에 이어 11월 암스테르담에서 발생한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 살해 사건, 지난해 7월 런던 테러와 11월의 파리 소요, 지난 1∼2월 마호메트 만평 파문 등을 겪으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슬람 세력의 확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외무장관들은 지난 24일 이민 희망자에게 서구적 가치와 관습을 존중할 것을 서약하는 ‘이민 계약서’를 의무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 안이 실현되면 25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이 빗장을 잠그게 된 데는 이민자들을 겨냥한 사회통합 정책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이 점점 더 자신들의 종교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마호메트 만평으로 홍역을 치른 덴마크는 지난해부터 언어 및 생활문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비유럽인과 결혼하려면 주거지 소유 증명을 제시해야 하며 7년간 8000유로(약 960만원)를 은행에 예치하도록 했다. 유럽에서 이민자가 가장 많은 독일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에게만 이민 문호를 개방하는 법률을 시행 중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망명 관련 법과 위장 결혼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극우진영은 무슬림 이민자 억제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외국 기술자를 선별해 이민을 허용하는 기술이민 점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취업 이민 쿼터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10%인 598만명쯤 된다. 유럽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프랑스는 지난달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이민자만 선별하는 내용의 이민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직업 기술을 보유한 이민자에게 3년간 유효한 취업 비자를 발급한다는 조항과 프랑스에서 학위를 받은 후 모국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하는 유학생에게 예전보다 쉬운 입국을 보장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또 이 나라에 이미 머무르고 있는 이민자가 본국 가족을 초청하려면 충분한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특히 튀니지에서 96㎞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탈리아 남부 시실리 섬과 람페투사 군도는 EU 국가로 들어오려는 난민들의 단골 밀항지로 꼽혀 이탈리아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매년 법령을 통해 EU 이외 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수용 상한을 정하고 있다. 올해는 17만명이다. lotus@seoul.co.kr ■ 美 한인 40만~46만명 불법 체류 ‘내쫓길 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이민법 개정은 한국인 불법 체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악몽’이 될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의 조동진 사무국장은 29일 “이민법안에 불법체류자들이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이 포함됐기 때문에 일단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국장이 말하는 법안은 27일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한 안이다. 그러나 독소조항이 많은 하원의 이민법안에 가까운 이민법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에는 불법체류 한인들 가운데 많은 수가 추방될 위기에 몰린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는 미 의회 지도부에 전화와 편지,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극단적인 이민정책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압력’ 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또 일부 총영사관에서는 미국 당국과 협의해 불법체류 한인들에게 임시 신분증을 발급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신분증을 이용해 한인 은행에 계좌를 열고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가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신분을 다소나마 공식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현재 미국내에 한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현재 전체 교민은 200만∼230만명이다. 이 가운데 20%정도가 불법 체류자일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dawn@seoul.co.kr
  • [사설] 미국을 부끄럽게 하는 反이민법

    미국은 이민자가 세운 나라다. 이민자들의 희생으로 풍요와 민주주의를 일구어냈다. 토머스 페인이 소책자 ‘상식’에서 강조한 자유·평등·인권은 이민국가 미국을 묶는 좌표였다.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는 미국에 대해 국제사회가 기대를 버리지 않는 것은 경제·정치적 이유로 조국을 떠난 이들을 보듬는 상식이 작동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 상원이 곧 심의에 착수할 예정인 ‘센센브레너법’은 그런 상식을 부정하는 악법이다. 불법체류자를 중범죄자로 취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사업주까지 처벌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에 320㎞의 장벽을 쌓겠다는 것이다. 그같은 법안이 어떻게 하원을 통과해 상원까지 넘어왔는지 미 지도자들의 양식이 의심스럽다. 지난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반(反)이민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베트남전 반대시위 때보다 많은 50만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반이민법에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주도했던 공화당안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를 등록시켜 합법고용토록 하는 초청근로자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일부 상원의원들은 외국인 임시노동자제도를 담은 절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강경파들은 국내실업과 테러방지를 이유로 반이민법을 몰아붙일 태세다. 지금 미국에는 불법체류 한인이 2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의류·봉제업을 하면서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한인 업체도 상당수에 이른다. 반이민법이 확정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미 의회는 1000만명이 넘는 불법체류자의 경제적 효용성과 인권을 존중해 반이민법을 거둬들여야 한다.
  • 80대 美교포 ‘올해의 여성영웅’

    80대 재미동포 할머니가 미국 공영방송 ‘KCET’(대표 알 제레미)가 제정한 ‘올해의 여성 히어로’에 뽑혔다. 주인공은 미국 버스승객조합의 한인 커뮤니티 홍보담당자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희복(84) 할머니. 그는 2000년 버스승객조합 회원으로 가입, 매일 동포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타고 다니며 승객권리를 설명한 전단지를 돌리거나 대중교통국(MTA)을 상대로 버스 증편과 서비스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와 소송 등을 벌인 점이 인정돼 영웅으로 선정됐다. 김 할머니는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 KCET 본관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오늘이 내 인생에서 최고로 기쁘고 행복한 날”이라며 “이 상을 모든 버스승객노조 회원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버스는 자동차가 없는 노인들에게 발이자 지팡이이지만 이들을 위한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한인들이 매 5분마다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버스 증차를 위해 계속 뛰겠다.”고 덧붙였다.알 제레미 대표는 “고령에도 200명이 넘는 조합원을 가입시키고 버스승객의 권리를 위해 뛰어다닌 이 시대의 진짜 여성 활동가”라고 그를 평가했다. 미국에 먼저 이민한 두 아들의 초청으로 1988년 도미한 김 할머니가 운동가로 변신한 것은 버스 안에서 동포 청년으로부터 받은 영어 팸플릿 때문. 김 할머니는 팸플릿에 적힌 내용이 ‘승객권리’라는 것을 알고 모임에 참석하면서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결국 그가 가입한 후 영어와 스페인어로만 번역돼 있던 승객권리는 한국어로도 번역돼 팸플릿으로 제작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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