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인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상승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8년 연속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KBS 이사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집단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879
  • [나와 통일] (14) 강원철 탈북 시민운동가

    [나와 통일] (14) 강원철 탈북 시민운동가

    내 고향은 함경북도 무산이다. 1998년 중국을 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무산광산에서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돈을 벌 생각으로 중국에 갔고, 거기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들었다. 17년간 북한에서 배운 것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탈북을 결심했다. 남한의 많은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부담을 크게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그게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통일이 두렵고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자본주의나 시장을 경험하고 들어오지만 대다수가 힘들게 산다. 하물며 평생을 폐쇄된 공산주의에서 살아온 북한 주민들이 겪을 혼란은 얼마나 클까. 통일이 돼서 남북한 주민들이 섞였을 때의 혼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탈북자 중에서도 통일에 굉장히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는 통일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일이 아름다운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아무 준비도 없이 통일만 외친다면 통일 이후의 한반도는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남북 통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물리적 국토 통합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산가족이나 군사적 대치 등의 문제는 통일이 아니어도 해결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가듯 북한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전화와 이메일이 자유로워지면 그것 자체가 통일이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고 국제사회로 걸어나와야 한다. 남한의 통일 정책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통일에 대비해 통일세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북한 사람들이 시장경제를 경험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통일세가 마치 북한 사람을 먹여 살리기 위한 준비로 비치곤 한다. 이런 시각은 북한 사람으로서는 자신들을 무능력하고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사람처럼 다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이 생활력은 훨씬 강하다. 조금이라도 시장을 열어 주고 살 수 있는 틈을 준다면 북한 사람들도 자력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 쌀을 지원하는 것도 설사 주민들에게 쌀이 전달된다 하더라도 나는 반대한다. 일하지 않아도 쌀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통일 후에도 그들이 게을러지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도 좋지만 북한이 경제협력이나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북한인권단체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북한을 알리기 위해서다. 남한 사람들이 북한 문제나 통일에 관심이 없는 이유가 북한을 너무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고, 고향 땅에도 언젠가는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남한에서의 활동이 쌓이면 고향 땅에 가서도 친척,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탈북자 친구들끼리 그날이 머지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곤 한다. 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통제와 억압 속에서도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10~15년 후면 고향 땅에도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이 시간을 앞당기느냐 늦추느냐는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을 어떻게 잘 컨트롤하느냐에 달려 있다. 나는 북한이 남한처럼 민주화와 시장경제가 잘 정착된 나라였으면 좋겠다. 통일은 북한이 남한만큼 경제가 성장한 다음 남북한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통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후손들에게 맡길 일이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해5도 독점 운송업체 “대북전단 선적 중단” 논란

    [생각나눔 NEWS] 서해5도 독점 운송업체 “대북전단 선적 중단” 논란

    지난 3월 말,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 원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중국인 사업가 J씨로부터 대북 전단 한 장이 든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북의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 대북 전단은 북한과 석탄무역을 하는 J씨가 3월 초 평양 바로 북쪽에 접해 있는 평안남도 평성시 평성역에서 주운 3장의 전단 가운데 하나로, 이 원장은 “(이 전단이) 탈북자단체인 기독북한인연합이 올 3월 7일 백령도에서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평성시는 백령도에서 20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에 대해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3월부터 남서풍이 불기 시작하기 때문에, 풍선이 지상에서 1㎞ 정도만 뜨면 200㎞ 이상도 쉽게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北서 조준 사격할까 겁나” 하지만 대북 전단이 남서풍을 타고 평양으로 날아드는 일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탈북단체·경찰 등에 따르면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5도 화물을 독점 운송하는 해운업체인 ‘미래해운’이 지난 3월 26일부터 대북 풍선 관련 장비를 싣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미래해운 관계자는 “주민 대표들이 찾아와 (대북 풍선) 장비를 싣지 말라고 강하게 반대하는데 어떻게 실어 주겠느냐.”면서 “우리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인데 주요 고객들이 이렇게 강하게 반대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취지를 공감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령도 주민인 손명서(52)씨도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조업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데다 관광객들까지 줄어 주민들이 민감한 상황이고, 또 북에서는 조준 사격까지 하겠다고 하는데 풍선 띄우는 걸 찬성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단체들 “대북전단, 北 위한 최소한의 인권운동” 이에 대해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우리가 대북 전단 풍선을 띄우는 것은 북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최소한의 인권 운동이다. 북에서는 늘 거짓으로 조준 사격을 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발생한 적이 없는데 이 때문에 진실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우리 장비의 운송를 거부하는 것은 차별이다. 현재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운법 제31조에는 ‘비상업적인 이유로 하주를 부당하게 차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대북 전단 풍선은 2005년 1회, 2006년 1회, 2007년 10여 회, 2008년 20여 회에서 2009년 100여 회로 늘어났고, 지난해 110여 회, 올 4월까지 30여 회가 북한으로 날려 보내졌다. 특히 지난해 단 한 해 동안 띄워진 대북 전단만 8000여만 장으로 이는 북한 전체 인구의 3배 이상이 되는 수다. 1년에 30회 이상 대북 풍선을 띄우는 탈북단체로는 기독북한인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 탈북인단체총연합, 북한민주화국제연합 등이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아프간 PRT 자문단장 박정동 교수에게 듣는다

    아프간 PRT 자문단장 박정동 교수에게 듣는다

    30년에 걸친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 아프가니스탄. 한국이 이 나라를 일으키기 위한 중장기 부흥재건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아프간 지방재건팀(PRT)을 뒤따라 들어간 자문단그룹 단장인 박정동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말하자면 아프간 재건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의 총 책임자이다. 그는 “수시로 포탄이 떨어지고 바로 옆에서도 지뢰가 터지는 곳”이라면서도 “부흥재건 계획이 성공하는 모습을 꼭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3주간 휴가를 맞아 일시 귀국한 박 교수를 지난 11일 만나 아프간 재건의 꿈에 대해 들어봤다.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나. -전공이 후진국의 개발경제학이다. 2001년 당시 재정경제부의 요청으로 캄보디아 훈센 총리실에 경제자문관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원래 작년부터 안식년인데 외교통상부에서 1년만 맡아달라고 해서 갔다. 식구들은 “군인도 외교관도 아니면서 꼭 아프간에 가야 하느냐.”고 반발이 많았다(웃음). →아프간 재건계획의 핵심은 무엇인가. -한국의 경제기획원 같은 정부기관이 경제개발정책 계획과 공공투자의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재건계획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농촌개발 ▲인적자원 개발 ▲도시경제 개발 등 크게 세개의 축으로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계획을 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프간은 국민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국가다. 기본적으로 새마을 운동의 방식으로 정신개혁이 일어나야 하고, 거기서 생기는 유휴인력을 마산 수출가공지역 같은 도시로 보내는 것이다. 이들이 섬유·신발 업종에 취업해서 수출 경제를 끌고 가게 된다.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인적자원개발도 필요하다. 정신교육뿐 아니라 농고·공고·상고를 통해 기술교육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개발 계획과 많이 닮았다. -실제로 60년전 폐허의 한국 상황과 아프간이 너무 흡사하다. 우리는 3년 전쟁이지만 아프간은 30년 전쟁을 치렀다. 세계 어떤 경제개발 모델보다 한국의 경험이 가장 적합하다. 우리도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가 됐으니 국제사회에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 →아프간에서도 새마을 운동이 잘될까. -어떤 식의 인센티브를 주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그랬듯이 마을 간에 경쟁시스템을 도입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도록 하면 된다. 다리 하나를 짓더라도 현지 주민들이 소액이나마 돈을 내도록 해서 스스로 참여의식을 높이고 보상성과가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100% 해외 원조는 실패한다. →이 모델이 잘되면 다른 후진국으로도 전파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는 박정희식 경제성장 모델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있지만 1960~70년대 경제개발 모델은 굉장히 유익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후진국에 개별적으로 농장이나 학교, 병원 등을 짓는 단기성 지원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민·군이 함께 들어가 개발 전략을 짠 것은 처음이다. →아프간 정부가 거는 기대가 크겠다. -파라완주의 경제국장, 국회의원 등 2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강의를 했다. 한국의 지난 60년동안의 발전상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눈물을 펑펑 흘렸다. 자신들의 상황이 60년전 한국과 똑같다면서 “우리도 한국처럼 되고 싶다. 이렇게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아프간 파병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많은데. -우리는 한·미동맹 테두리에서 자라왔다. 중국 속담에 “우물물을 마실 때는 우물 판 사람을 기억하라.”고 했다. 미국과 유엔의 도움으로 경제대국이 됐는데 이제는 돌려줄 때다. 경제규모에 비해 해외원조가 가장 인색한 나라가 한국이다.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줄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 뿐이다. 우리는 베풀 만한 재료를 가지고 있다. →왜 한국이 재건 계획을 세우게 됐나. -미군은 10년간 아프간에 주둔하면서도 전문인력이 없고 전쟁만 하느라 중장기 계획을 짜지 못했다. 성공적으로 압축성장을 이룬 한국의 경제개발 전문가가 계획을 짜달라고 부탁해 왔다. 처음에는 국유기업이 개발 초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이 성공한 모델이라고 설명하니 더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돈이다. 아프간도 한국도 여력이 없다. 결국 국제사회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주도가 돼 국제사회에 호소해서 건설비용을 충당해야 할 것이다. →오사마 빈라덴도 사망했고 지역 정세가 많이 불안할 것 같다. -귀국하기 전날에도 막사 주변을 순찰하던 미군 병사 2명이 지뢰가 터져서 다리가 잘려 나가는 사고가 있었다. 내가 묵고 있는 막사 담벼락이었다. 평소에도 부대 밖을 한 발짝이라도 나갈 때는 군인 동승하에 전차를 타고 나간다. 영외활동을 할 때는 20㎏짜리 방탄조끼를 입는다. 당분간은 매우 위험할 것 같다. →미군이 아프간 병력을 축소할 계획인데. -빈라덴이 없는 상황에서는 탈레반도 미국과 싸울 이유가 없다. 미국 정부와 화해를 모색할 것이고 아프간 정부도 화해 중재에 나설 의향이 있다. 미군의 전투병력이 빠지면 주한미군의 형태가 될 것이다. 아프간에 평화의 시기가 돌아오면 아프간도 본격적인 개발의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 민·군 협력체제가 전개되면 한국 PRT의 역할이 보다 커질 것이다. →빈라덴 사망 이후 아프간 민심은 어떤가. -미국에 의해 아랍계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 대해 반미감정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쟁의 명분이 없어졌으니까 전쟁이 끝나는 시점이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새벽이 오기 전에 가장 어둡다.’라는 표현이 지금의 아프간을 표현하는 가장 적합한 말인 것 같다.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 -개발모델링을 완료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세련된 모델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박정희 스쿨’(가칭)을 만드는 게 꿈이다. 후진국의 지도자를 불러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교육하고 싶다. 미국의 케네디스쿨처럼 왜 안 되나. 한국에서는 이 자산 가치에 코웃음을 치지만 소중한 자산이다. →아프간 모델을 통일 후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당연하다. 북한은 바로 현재 상황을 타개해 줄 수 있는 한국이라는 스폰서가 있다.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지만 가능하다. 한국도 북한인력의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노릴 것이다. 인센티브 제도만 잘 갖춰진다면 새마을 운동도 성공할 것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아프간에 더 체류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1차적인 계획을 짠 것이고 실행과정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이 계획이 휴지통으로 갈 건지 조금씩이라도 땀흘리는 농부, 공인의 모습으로 나타날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빠르면 1년안에 소규모 프로젝트라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 그 작은 욕심 때문에 근무를 연장할 지 고민하고 있다. 식구들이 알면 큰일인데…(웃음).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프로필 ▲51세 ▲도쿄대 경제학 박사 ▲베이징대 연구교수 ▲하버드대 방문교수 ▲캄보디아왕국 경제자문관 ▲대통령자문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 전문위원 ▲국회 한중포럼 자문위원
  • 세계한인언론인대회 16일 개막

    지구촌 각지의 재외동포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10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가 16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개막한다.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세계한언)와 연합뉴스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19개국, 35개 도시에서 활약하는 동포 언론인 50여명이 참석해 ‘새로운 10년 글로벌 한민족의 중심, 세계한언’을 주제로 지난 10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비전 설정을 모색한다.
  • “北, 12개국 18만명 납치”

    “北, 12개국 18만명 납치”

    북한이 6·25 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12개국에서 18만여명을 납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12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발표한 ‘북한의 외국인 납치 범죄’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 등을 제안했다. HRNK가 밝힌 납북자에는 6·25 전쟁 때 납북된 한국인 8만 2000여명과 일본에서 북송사업으로 건너간 조총련 동포 9만 3000여명도 포함돼 있다. 납북자 국적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레바논, 네덜란드,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요르단, 태국 등이다. HRNK는 외국인 납북자 거주지와 일본 항공기 요도호 납치범들의 거주지라며 평양 외곽과 대동강변 인근의 인공위성 사진들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구글어스를 통한 것으로, 그동안 인공위성 사진 판독을 통해 북한의 비공개 시설을 공개해온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 커티스 멜빈이 분석, 제공한 것이다. 이 가운데 평양 동북부의 동북리 초대소 일대를 담은 사진에는 한국인과 일본인 납북자 등의 거주지 3곳과 유치원, 경찰서, 김일성 동상 등의 위치가 표시돼 있다. 요도호 납치범 등의 거주지인 ‘일본혁명마을’의 위치가 표시된, 평양 동쪽의 대동강변 사진도 공개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북한 공작원에게 일본어 등을 가르쳤다는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의 인공위성 사진도 공개됐다. 외국인 납치 피해자는 이 대학에서 일본어나 유럽 언어 등을 가르치도록 강요받았다고 HRNK는 전했다. 척 다운스 HRNK 사무총장은 북한에서 탈출한 한국인과 일본인들의 회고록 등을 참조한 결과 이 같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RNK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북한과 양자 협상을 벌이는 것은 물론 피해 국가나 관심 국가들이 국제적 연대를 구성해 납북자의 생사 확인과 가족 재상봉, 송환, 유해 인도 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는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납북 피해자들이 평양 주재 외국대사관에 망명을 시도하면 이들을 적극 보호하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인 리처드 앨런 HRNK 공동의장은 북한의 외국인 납치 행위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의한 조직적인 시도였다.”면서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가장 큰 범죄 중 하나”라고 규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암환자 탑승 거부하고

    대한항공이 미국에서 말기 암 환자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MSNBC방송 등 미 언론들은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한인 동포 크리스털 김(62)씨가 딸과 함께 미국의 ‘어머니 날’을 맞아 시애틀에서 대한항공 편으로 한국에 갈 예정이었으나 항공사측의 탑승 거부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 8일 탑승수속을 밟으러 온 김씨의 안색이 좋지 않아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 올 것을 권유했다. 이에 김씨 가족은 장거리 항공여행을 해도 괜찮다는 의사 진단서를 다음 날 제시했으나 대한항공 측이 한국 본사의 허가를 받아야만 탑승할 수 있다며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탑승수속 과정에서 환자 외견과 소지한 병력기록을 바탕으로 탑승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유방암 말기 환자로 최근에도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던 점을 발견해 본사 항공의료센터 의료진과 협의 후 당일 탑승이 불가함을 설명한 뒤 지속적으로 탑승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겠다고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상득 “MB 포용정치 할 것”

    이상득 “MB 포용정치 할 것”

    대통령 특사로 남미 방문 길에 오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앞으로 중도 실용노선으로 포용하는 정치를 해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득 계보 형체도 없다” 이 의원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교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내의 정치적 안정이 중요하다.’는 한 교민의 질문에 사견임을 전제로 “국민이 화합, 국익 위주로 컨센서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9일 그의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이재오 특임장관의 ‘배신’ 주장과 관련, “이른바 이상득 계보의 형체가 남아 있기는 하냐.”고 반문하면서, “이 의원은 자칫 오해를 살 것을 우려해 엄정 중립을 강조했었다.”고 소개했다. 이 측근에 따르면 이 의원이 이번 LA 방문에서도 “나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자원외교에만 치중했다.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등 17개국을 11차례 방문해 17명의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간담회 개최에 대해서는 “LA는 자원외교차 10여 차례 경유했어도 한 번도 교민들을 만나지 못했다.”면서 “외국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모국에 기여하는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치 중단 자원외교만 치중 이 의원은 이어 “한국의 산업화가 발전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미국과 유럽, 일본에 비해 뒤처져 있다. 우리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자재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강석호·이은재 의원, 이서희 LA 민주평통회장, 스칼렛 엄 LA 한인회장, 이창엽 새 LA 한인회장, 김춘식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북한 인권법 지금이 적기 명분도 있고 실효성 분명”

    “북한 인권법 지금이 적기 명분도 있고 실효성 분명”

    “북한인권법에 한국 내 정치논리 같은 것들을 개입시켜서는 안 됩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법 제정이 늦어질수록 남북 문제에 임하는 한국의 태도를 의심하게 될 겁니다. 특히 한국은 이번 법 제정을 국면 전환용으로 잘 활용해야 합니다. 6자 회담에서조차 소외되고 있는 현 상황을 반전시킬 전환점으로 삼자는 것이지요.” 노정호(49) 미국 컬럼비아대 법대 교수 겸 한국법연구소장은 4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국내 정치권이 북한인권법을 지나치게 국내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4년부터 한국법 연구소를 이끌며 미국내 최고의 남북한 법률 전문가로 꼽히는 노 교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법률고문을 지냈고, 현재 북한체제와 북한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 국무부와 함께 ‘구속력 있는 북한 제재수단’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인권법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2004년 처음 북한인권법을 제정할 당시에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2008년 법 개정을 통해 북한인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조항을 넣은 이후 100명이 넘는 북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다. 법률 제정으로 단순한 ‘상징성’ 이외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면 지역적 또는 민족적 차원에서, 북한체제 붕괴 등 측면에서 미국이 한 것보다 효과가 훨씬 클 것이다. 최소한 ‘선동적’이라는 측면만 봐도 실효성은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한국이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은 북한 인권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이 주체가 아니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유엔의 대북결의안 등 북한 관련 제재들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왜 굳이 지금 법을 제정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높다. -오히려 지금이 절호의 타이밍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디 엘더스’가 최근 방북에서 별다른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북한 입장에서 ‘카터’라는 카드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방북한 상황에서 미국은 더 이상 쓸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가 없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6자회담이나 유엔 등 다자 구도 내에서 북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각자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지극히 비효율적이다. 결국 북한에 대한 ‘실질적 구속력’을 가진 새로운 기구가 필요하고, 북한인권법 제정을 계기로 한국이 이를 주도하는 구도를 만들어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구속력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 -단순히 얘기하면 ‘어떤 분쟁이 생겼을 때 사법체제 하에서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체제’를 의미한다. 남북 불가침협약, 6·15선언 등을 아무리 맺어도 지켜지지 않는 것은 실질적인 법률이 없기 때문이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도 분명한 조약 위반이지만 한국은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한국과 북한은 국제사회에서는 별개의 국가로 인식되고 있고, 양자 사이에는 법률적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기 때문이다. 피해를 입어도 보상을 요구할 근거 자체가 없다. 국제적인 문제로 끌고 가도 유엔이나 6자 회담에서는 중국 때문에 매번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엔 한국과 북한이 공통적으로 영향을 받고 양자 간에 직접적인 협상이 가능한 ‘공식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 한국과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각종 사안에 대한 법적인 근거를 만들어 기구를 주도하고, 유엔군사령부나 6자 회담 당사국들이 추인하는 방향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본다. →KEDO에 깊이 관여했다. KEDO의 실패는 무엇을 남겼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KEDO 같은 프로젝트는 두 번 다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경제협력에 있어 다자사업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분명한 교훈을 얻었다. 실제로 북한의 태도변화가 KEDO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이기는 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북한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할 때 한국이 배상을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등 의외의 갈등요소가 많았다. 양자 사업인 개성공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한이 나진·선봉, 신의주, 개성 등 세 군데를 체제로부터 분리시켜 해외 경협을 시도했는 데 개성이 그나마 가장 성공적이다. 지금까지의 일부 문제점만 해결하면 남북한 간의 직접적인 채널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밖으로 개방하려는 시도가 계속된다면 폐쇄적인 북한 체제에 접근할 여지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한국법 연구소를 18년째 이끌고 있다. 연구소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한국 외부에서 북한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브루스 커밍스 컬럼비아대 교수처럼 첫손에 꼽히는 전문가들조차 한국어를 못하고, 한국인의 북한에 대한 시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초점이 ‘통일’에 맞춰져 있는데 반해 외국 학자와 정치인들은 ‘잠재적 위협 요소의 제거’로만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에 대한 제재와 한국의 이익은 동일한 의미로 볼 수 없다. 한국법 연구소를 통해 이 같은 둘 사이의 괴리를 조정하고, 양측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키는 대안을 만들어내고 싶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북한인권법 제정 지상논쟁

    북한인권법 제정 지상논쟁

    북한인권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1년 넘게 계류중이다. 북한 주민의 인권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야가 이견이 없다. 그러나 법안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서는 양측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법안은 ▲통일부 산하 북한인권 자문위원회와 북한인권재단 ▲외교통상부 북한인권 대외직명 대사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등 정부 내 4개 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담고 있다. 북한인권법 제정을 둘러싼 찬반 양측의 주장을 들어 봤다. ◆찬성 “인권 국제공론화로 北 압박 北눈치 안보는 지금이 적기”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인권법 제정과 관련, “인권침해사례 수집, 해외 탈북자 지원 등 국내외 활동을 통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지금이 법 제정의 적기”라고 말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이 어떤 의미가 있나. -북한 인권개선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4개 기구를 설립하는 게 골자다.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부라는 것을 선언함과 동시에 인권개선에 무관심하지 않다, 노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매년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분명치 않지만 해마다 1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년 국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실제 북한 인권개선에 효과가 있을지 실효성의 문제를 지적한다. -인권이란 시간이 걸리는 문제고, 내외부의 노력과 지원이 시너지를 내서 촉발되는 것이다. 북한인권보고서 작성, 국제사회 공론화, 해외 탈북자 보호·지원 등 국내외 활동을 통해 북한의 눈을 돌리고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당장 실효성이 없다고 속단하는 것은 법 제정을 막기 위해 만들어낸 얘기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인권개선 운동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이중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인권도 있는 것 아닌가. -북한은 1950년대 후반부터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고, 식량사정이 악화된 것은 1995년 이후다. 식량과 관계없이 인권탄압이 있어 왔다. 반인권적인 법제도와 관행, 보이지 않는 제약을 타파하지 않고는 외부에서 식량을 지원해도 효과가 없다. 인권개선은 인도적 지원과 병행돼야지 이 둘을 대립구도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권기록보존소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했나. -1961년 서독의 11개주 법무장관이 니더작센주 법무부 산하에 중앙법무기록보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동독 내 정치적 폭행, 인권탄압 범죄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존, 관리하는 기구다. 통일 전 1989년까지 3만~4만건이 축적됐다. 물론 동독은 반발하고 협박했지만 서독은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다. 이 기록은 통일 후 과거 청산 자료로 활용되고, 구동독 관리를 채용할 때도 활용됐다. →국가인권위에 이미 기록보존소가 있는데. -법정기구가 아니라 임의기구이기 때문에 형사법상 증거능력을 가질 수 없다. 국가기관이라도 근거와 권한이 없으므로 비정부기구(NGO)들이 만든 자료와 다르지 않다. →인권법 제정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려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까. -오히려 지금 해야 한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북한이 일시적으로 반발은 하겠지만 결정적인 악영향이 되진 않는다. 법 제정을 안 한다고 북한이 잘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노무현 정부 때는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 결의에 찬성했지만 정상회담도 했다. 당당하게 할 말은 해야 한다. ◆반대 “인권단체들 지원 위한 수단 임기후반 보수층 결집 의도”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해 “실효성이 없고 인권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면서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처음 법을 제정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데 철학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 북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정책적 기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압박을 통한 인권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압박뿐 아니라 관계개선을 통한 인권개선도 중요하다. 시기적으로 반드시 지금 통과돼야 할 절박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법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인권재단이 실제 인권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전단살포 등에 앞장서는 인권단체에 정부예산이 공식적으로 지원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인권개선 이전에 남남갈등을 더 심화시킬 뿐,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고 싶으면 공청회를 열고 1~2년에 걸친 여야 간 토론을 거쳐야 한다. 기록보존소도 독일의 경우 인권법으로 만들지 않았다. ‘○○기구 설립에 관한 법’을 만들면 된다. →인권개선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정권에 따라 흔들리면 안 되지 않나. -2005년 12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이 토론과 공청회 끝에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법안에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적 철학이 담겨 있는데, 이번 정부 들어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 →법 제정을 반대하는 민주당이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닌가. -일각의 지적처럼 민주당이 눈치를 봐선 안 된다. 옳은 것이라면 북한이 기분 나빠해도 해야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권개선을 위한 철학도 없고 실효성 있는 내용도 없다. 법 제정을 거부하는 쪽을 김정일 추종자로 몰기 위한 정치적 이유가 다분히 있다. 4·27 재·보선 때 분당을 지역에 탈북자가 유권자의 약 0.3%(300여명)였다. 투표율이 낮을 때 0.3%는 큰 숫자다. →그럼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대안이 있나. -국회 북한인권 결의안으로도 충분하다. 2006년 인권위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에 대한 조사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 이런 것들은 법을 바꾸거나 새로 선언하면 된다. 인권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 등 총괄적이고 상징적인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 →지금이 과연 적절한 시기인가 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해 왔다면 인권개선의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주던 쌀도 안 주고 북한 붕괴에 혈안이 됐다고 의심받는 정부로서 뜬금없다. 임기 후반 보수진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계산이 다분히 깔려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면 김정일 추종세력, 반인권 세력으로 매도하기 위한 색깔론의 무기로 사용될 여지가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은평 한옥마을에 뉴욕한인회 투자”

    “은평뉴타운은 교통문제를 먼저 해결해야지, 이대로 한옥 단지를 만들면 재산가치를 확보할 수 없다.”(지역 주민) “택지의 평당 가격을 1000만원으로 예상했는데, 70평이면 7억원이다. 너무 비싸게 판매하는 것 아니냐. 또 한옥 건축비가 1평당 900만원이면 부자들만 분양받을 수밖에 없다.”(일반 분양자) 지난달 25일 은평구청 대강당에서 은평뉴타운 내 단독주택지를 한옥 주거지로 조성하기 위한 설명회가 열렸다. 구민뿐만 아니라 한옥에 관심이 있는 참석자 3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행사인 서울시 SH공사 관계자와 은평구 공무원에게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은평 진관사 부근의 뉴타운은 저층으로 조성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왕이면 생태공원과 저수지를 개발하고, 한옥박물관을 유치하는 등 전통의 멋이 살아 있는 한옥밀집 주거지를 만들자는 게 김우영 구청장의 구상이다. 그러면 북한산과 천년 사찰인 진관사 등이 어우러진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와 SH공사가 한옥마을을 건설하기로 하면 뉴욕 한인회에서도 1인당 10억원씩, 50여명이나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온 교포들은 귀국해서 고향집에 머물 듯 2~3개월쯤 거주하고, 다른 한편으로 임대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한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한옥 밀집 주거지 개발에 대한 견해를 늦어도 6월쯤 결정해 주면, 7월 초 뉴욕에 가서 정식으로 투자협정을 맺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인 4명 탄 싱가포르 선박 피랍

    한인 4명 탄 싱가포르 선박 피랍

    선장과 선원 등 한국인 4명이 승선한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다. 선박 소유사인 글로리 십매니지먼트사는 1일 성명을 내고 한국인 등 25명이 탄 2만 1000t 화학물질 운반선 ‘MT 제미니’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30분쯤 케냐 몸바사항에서 남동쪽으로 320㎞ 부근 해역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 납치됐다고 밝혔다. 피랍 선박은 소말리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랍 당시 ‘MT 제미니’호에는 선장 박모(56)씨와 선원 등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13명, 미얀마인 3명, 중국인 5명 등이 타고 있었으며 인도네시아산 야자유가 실려 있었다. 외교통상부는 사건 직후 싱가포르 측으로부터 피랍 사실을 통보받고 본부 및 주싱가포르 대사관에 대책반을 구성, 싱가포르 측에 신속하고 안전한 구출작업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선사 측이 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측으로부터 실시간 정보를 받아 대책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아직 해적으로부터 연락은 없었으며 선원들 피해도 파악된 내용이 없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부는 싱가포르측과 해적 간 협상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고, 구출작전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아직 우리 군이 관여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해부대 최영함은 현재 아덴만 해역에서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 교대를 위해 준비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김미경기자 kmkim@seoul.co.kr
  • 식당에서 ‘모유수유’하다 쫓겨난 여성 논란

    영국의 한 여성이 식당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는 이유로 쫓겨나 파문이 일고 있다. 여자는 “모유수유 시위를 벌일 수도 있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영국 햄스테드의 한 식당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7개월 된 아기를 가진 25세 여성이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다 퇴장명령을 받았다. 대중이 있는 곳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에선 지난해 제정된 법에 따라 식당 등의 업체가 손님의 모유수유를 금할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문제의 식당은 “모유수유 모습을 본 손님들의 불평이 커 주인의 고유권한인 퇴장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젖을 물려도 되는 것이냐.” “저러다 식탁에서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게 아니냐.”는 등 불평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일부 손님은 “화장실에 가서 젖을 물리라.”는 얘기도 했다. 여자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 식당 측으로부터 “나가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여자는 “당신들이라면 화장실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발했지만 결국 친구와 함께 쫓겨났다. 여자는 “아기에게 모유를 주는 여성들을 모아 식당에 집단 모유수유 항의시위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여야 “이제부턴 입법 전쟁”

    ‘4·27 재·보선 끝, 이젠 입법 줄다리기다.’ 여야는 27일 사활을 건 재·보선 격돌을 마무리 짓고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밀고 당기기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28, 29일 이틀밖에 남지 않은 4월 임시국회 회기 동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북한인권법,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의 쟁점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인권법과 공정거래법 처리에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대 쟁점 법안인 한·EU FTA 비준 동의안은 여야 합의 처리 쪽에 무게가 실린다. 걸림돌이던 피해 예상 축산농가에 대한 세제 지원안을 정부가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다. 정부는 오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남경필 위원장과 여야 간사에게 ‘8년 이상 직접 운영한 목장 면적 990㎡(300평) 이하의 축사와 부수토지’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양도세를 100% 감면해 주는 지원안을 보고했다. 남 위원장은 “정부가 큰 양보를 했고, 여야도 합의에 가까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28일 전체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법제사법위에 계류 중인 ‘3·22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 차원의 ‘취득세 50% 감면안’과 전관예우 방지안도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소관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 처리된 법안들이다. 그러나 1년 넘게 법사위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과 공정거래법 처리는 불투명하다. 법사위 법안심사2소위 위원장이자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정거래법은 최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법 개정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적절한 술자리 파문에 이어 외압 의혹까지 불거진 마당에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그동안 벌칙 적용을 유예받아 온 SK그룹은 6월 말까지 SK증권 지분을 처분하거나 최대 180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박 의원은 또 “북한인권법 역시 법 제정으로 출범할 북한인권재단의 운영권을 놓고 통일부와 국가인권위가 서로 다투고 있어 처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최근 “북한인권법을 직권 상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재외참정권 이용해 출세하려는 사람 있다”

    “재외참정권 이용해 출세하려는 사람 있다”

    내년 4월 총선부터 시작되는 재외국민 선거를 앞두고 전 세계 동포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미국의 한인사회는 적지 않은 딜레마에 빠진 분위기다. 200만 재미동포 중 100만명은 재외국민 투표권을 갖는 영주권자 및 일반·유학생 체류자들이고, 다른 100만명은 미국 내 투표권을 가진 시민권자들이기 때문이다. 재미동포의 미국 내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 운동’을 주도해온 김동석(54) 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을 지난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나 1시간여 동안 인터뷰했다. 김 소장은 재외국민 선거 및 한인 정치력 향상을 위한 재외동포 정책을 비롯, 일본군 위안부·독도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자세히 밝혔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 →재외국민 선거가 시작되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재외동포 정책은 해외로 이민 갈 때 반공교육을 시키는 등 현지에서 모범 시민이 되게 하기보다는, 공관에서 관리하고 한국 쪽으로 눈을 돌리게 해 현지에서 고립됐다. 중국의 경우 이민자들에게 중국을 잊고 현지에서 새로운 중국을 만들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방향을 갖고 장기적으로 재외동포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재외동포한테 참정권을 주게 됐다. 물론 한국 국적의 사람들한테 참정권을 주는 것이 원칙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국제사회에서 민족 역량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의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은 없고, 한국으로 눈을 돌려 출세하려고 한다. 그건 재외동포로서 성공이 아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으면 미국에서 경쟁력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재외동포 사회의 현실이다.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년 전인 1992년 4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흑인 폭동이 일어났는데 한인들에 대한 보호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목격한 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백인 정치인들이 재미교포를 위해 일하도록 하려고 한인 밀집 지역에서 정치력 결집을 위한 한인 유권자 풀뿌리 운동을 시작했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시민권을 많이 받게 하고 유권자로 등록하도록 독려해 4만명의 신규 유권자를 모았다. 수만명의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니까 의회에서 상당한 관심을 갖더라.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는데. -2008년 비자 없이 90일 동안 미국을 방문할 수 있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이 시행된 것도 우리 측의 역할이 65~70%는 된다고 본다. 한국의 미 비자 거부율이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2006년부터 미 의회를 움직여 거부율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의원들을 설득해 관철시켰다.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후 후속 조치는. -일본 측과의 마찰을 고려해 한국 정부·정치권의 도움을 배제하고 한인들의 힘으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더니 미 의원들의 후원금 요청이 이어져 난감했다. ‘결자해지’ 심정으로 후속 작업에 나섰고, 한인 밀집 지역 의원들의 방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 의원들이 지역구 한인들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후원도 더 받게 하기 위해 ‘미주 한인 공로 결의안’을 제안했다. 2010년 3월 하원에서 통과됐다. 위안부 문제도 결의안으로만 끝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위안부 기림비’를 동판에 새겨 뉴저지 시 도서관 옆에 1호를 세웠다. 향후 2~3년 내 미 전역에 기림비를 10개 이상 세우고, 홀로코스트 박물관에도 세울 예정이다. →독도 문제의 해외 홍보 등에 대한 의견은. -2008년 7월 미 의회 도서관에서 독도 명칭을 ‘리앙크루 록스’로 바꾸려 한다는 것을 알게 돼 독도 문제에 뛰어들었다. 한인 어린이들을 데리고 워싱턴으로 가서 눈물로 호소했다. 어린이 부모들이 독도 문제에 패닉이 있어 일을 하러 가지 못하는데, 그러면 세금도 내기 어렵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독도 명칭 변경이 미 국익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어필했다. 미 의회 도서관 사서가 독도 명칭을 왜 바꾸려 했냐면, 한국 홍보전문가 등이 워싱턴포스트 등에 ‘독도는 우리 땅’ 광고를 낸 것을 보고 독도가 분쟁 지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독도 홍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학술적으로 갖출 거 다 갖출 때까지 실효적 지배를 유지하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미국인들이 우리 편을 들어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재미동포 역량 강화 방안 및 정부 역할에 대한 제언은. -한인들이 미국 내 모범 시민이 돼 모국을 위해서는 물론 빈곤퇴치·범죄예방 등 미 사회 문제에 당당히 참가해 기여해야 정치력이 신장된다. 한인 1세는 모국만 바라보고 있다. 한인 2세는 상당수 출세했지만 한국과 한·미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 정체성의 위기가 심각하다. 한국 정부는 재미동포들을 품고 관리하고 통제해 한국으로 끌어들이려 하지 말고, 미국 사회에 마음껏 참여해 실력을 발휘하라고 권해야 한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김무성 “北인권법 처리 몸싸움 고민”

    정부 여당이 4월 임시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처리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5일 “4월 국회가 며칠 안 남았는데 (북한인권법을) 처리하려면 몸싸움으로 통과시킬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이 개최한 북한인권법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인권법을 임기 중에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양심의 가책 때문에 말을 못 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우리는 북한인권법 제정이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주장은 대단히 감성적이며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고 나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EU FTA 4월 국회처리 불투명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정부가 피해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당정에서부터 엇박자가 났다. ●오늘 다시 협의… 조율 어려울 듯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지난 2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한·EU FTA 이행에 따른 피해 지원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세금 감면 문제를 놓고 의견이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동에는 한나라당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와 심재철 정책위의장, 정부 측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오 특임장관,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했다. 2시간 30여분 동안 이뤄진 회동에서 정부는 전업 축산농가에 대한 보상금을 더 늘리는 방안을 담은 약 10조원 규모의 축산업 선진계획을 준비 중이며 이달 안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에서는 정부의 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양도세 감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세금 문제는 손대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윤 장관은 “이번에 세금감면을 해주면 갈등 사안마다 조세를 풀어줘야 하는데 그게 올바른 것이냐.”고 반발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FTA 문제를 푸는 게 더 중요한데 이대로 망칠 셈이냐.”고 맞받아쳐 한동안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25일 이 문제를 놓고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심 정책위의장은 24일에도 “당으로서는 양도세 감면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히며 정부를 압박했다. 정부 역시 세금 감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조율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법조개혁안 신중 검토 요구 회동에서는 또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과 한·EU FTA 간 충돌 문제도 다뤄졌다. 정부는 유통산업발전법의 경우 EU가 먼저 분쟁을 제기하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에 대해서도 통상과 국내 중소업체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운용해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당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정부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마련한 법조개혁안에 대해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나 대법관 증원 문제는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한 참석자는 중수부 폐지 방침에 대해 “곤란하다.”면서 “검찰조직과 관련된 것이고 중수부가 폐지되면 문제가 생긴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 밖에도 북한인권법, 공정거래법 등을 이번 회기내에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당에 요청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국가안전보장이란 국가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가의 존립 요소는 국가 구성 요소인 인구와 영토, 국가의 이념 및 통치제도를 포함한다. 전통적 국가 안보는 영토와 주권에 대한 군사·정치적 위협을 주로 다루었다. 인간(시민) 안보는 국가 안보에 의해 일치, 보장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핵, 인권, 환경 위협은 안보의 대상을 인간으로 확대시켰다. 1994년 유엔 인간개발보고서는 인간 안보의 개념을 식량 안보, 환경 안보 및 인권 안보를 포함해 다양하게 분류했다. 질병, 환경, 인권 문제는 초국가적 정치, 윤리 및 과학·기술 문제로 국제적 관리가 필요한 이슈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인간 안보와 국가 안보는 양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보스니아와 르완다, 최근 리비아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시민군 간의 유혈충돌은 정부가 시민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사례다. 이는 정부의 통치제도를 인권보다 앞세워 일어난 사태다. 유엔은 내정불간섭 원칙의 예외로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허용하고 있다. 리비아 정부군에 의한 시민군의 대량학살이 국제 개입의 요인이다. 개입 목적은 국민 보호이나 통상 정권 교체로 확대된다. 수단은 외교·경제적 압박으로부터 군사적 개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국적군은 카다피의 집무실을 공습했다. 프랑스군대는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그바그보를 체포해 정권 교체를 지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정상들은 공동명의로 카다피 축출을 위한 연합작전을 지속할 것을 밝히고 있다. 반대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인권보다 주권을 앞세운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BRICS) 5개국은 하이난 섬 ‘싼야(三亞)선언’을 통해 리비아에서의 무력 사용 배제 원칙과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해결을 주장했다. 일부 아랍 국가들은 유엔 결의에 따른 인도적 개입을 주권을 무시한 재생된 제국주의의 한 유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리비아의 내전 원인이 인권의 억압 이외에 권력 세습에 대한 시민의 저항에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철통 보안, 통제력 외에 정보화 수준과 시민사회의 성숙도가 낮아 당장 재스민 혁명의 파장을 차단할 수 있겠지만, 3대 세습을 추진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이 중장기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북한은 핵을 포기한 카다피가 공격받자 핵에 대한 집착이 커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내정이 인도적 개입이 필요한 사태로 악화된다면, 핵 의혹을 가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교훈으로 볼 때 위험 국가로 분류된 북한의 핵은 미국의 개입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유사 시 정권 안보의 시녀가 된 군부의 주민 폭력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4·19혁명 때 침해된 인간 안보는 아직도 사회통합에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간인 북한인권법은 국회 내에서 합의 부재로 제정이 지연되고 있다. 북한 자극과 인권 개선의 효과에 대한 회의가 반대 요인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일부 시민단체들의 전단 살포는 접경지역 주민들과 일부 종교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안보 불안감 조성이 반대 이유다. 정부는 북한의 결식 주민을 위해 식량을 지원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분배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할 때 북한에 보내지는 식량은 김정일의 정권 안보를 도와준다는 이유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성물질로 인한 환경과 인명 피해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는 국내 원전의 안전은 물론 일본, 중국, 북한의 원전사고에 의한 피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산지방변호사회는 고리 1호기의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놓고 있다. 철저한 안전진단을 위한 당국의 책임, 자연재해, 테러 대비 매뉴얼 제작, 한·중·일 협조체제의 필요성, 국내 원전정책의 재검토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인간 안보 행위자들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 인간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 해소는 관련 정책의 투명성 및 평시와 위기 시 관리능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있다.
  • “FTA 늦어도 6월 하원 통과”

    “FTA 늦어도 6월 하원 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 중에는 미 하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상원은 두고 봐야겠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지난 1월 민주당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캐런 배스(58) 의원을 21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지난 18일 방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만나고 이날 오후 떠난 배스 의원은 “한국에 처음 왔고, 아시아 국가로도 첫 방문인데 일정이 짧아 아쉽다.”며 “그동안 듣기만 했던 비무장지대(DMZ)를 직접 방문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배스 의원과의 일문일답. →미 의회 내 한국 협의회인 ‘코리아 코커스’의 활동과 의미는. -나는 코리아 코커스의 신입 회원으로, 당선되자마자 가입했다. 지역구 전임자인 다이안 왓슨 전 하원의원이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이었기 때문에 가입을 권했다. 나는 현재 LA 한인타운에 살고 있어서 한국인과 한국에 대한 관심이 아주 크다. 코커스 활동을 통해 한·미 간 상호 방문, 교역 등 관계 확대, 동맹의 의미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이슈는 FTA와 안보 문제다. 회원 모두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내 한인 유권자의 영향력은 어떠한가. -내 지역구인 LA를 말하자면, 한인 유권자는 매우 중요한 존재다. 나는 운이 좋아서 선거 기간 중 ‘캐런을 위한 한인들’(Koreans for Karen)이라는 그룹이 있었다. 그들은 지역구 내 모든 한인 유권자들에게 한번 이상 전화를 했다. 덕분에 당선됐고, LA 지역을 대표하게 됐다. 한국 밖에서 가장 한인이 많은 선거구인데, 단지 유권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들을 제대로 대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범적인 유권자인 한인을 대표하려면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왔다. 그들에게 약속한 것이기도 하다. →한·미 FTA의 미 의회 통과 예상은. -이번 방한에 뉴욕 출신 공화당 의원과 함께 왔는데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를 차지하게 돼 그들의 입장이 중요한 만큼 이 문제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그는 한·미 FTA가 아마도 6월에는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빠르면 5월도 가능하지만, 5월은 우리한테 의회 세션이 짧아 6월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하원의원 67명이 새로 한·미 FTA 비준에 동의한다고 서명했다고 한다. 분위기가 긍정적이다. 6월 중 하원에서 투표하게 되면 통과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상원은 두고 봐야 한다. 상원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시아·태평양 시대 한·미의 역할과 관계 강화 방향은. -미국과 아시아, 특히 한국과의 관계 강화가 중요하다. 비즈니스 차원도 있지만, 캘리포니아만 봐도 아·태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인구가 어떻게 이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아·태 지역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많이 오면서 미국이 대서양보다 태평양과 더 가까워졌다고 본다. 미국인들이 한국에 직접 가 보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의 상황은 잘 모른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돌아가서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방문해 보라고 권하고 홍보할 것이다. 지난 며칠간 지켜보니 미국인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다른 나라 사람들, 백인, 흑인, 라틴계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이들이 한국으로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관광산업을 강화했으면 한다. 한국인들이 LA로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에서 한국으로 많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자라면서 듣기만 했던 DMZ에 직접 간 것은 대단한 경험이었다.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등 북한의 공격이 있었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 야욕 등 모두가 보안 관련 이슈인데, DMZ를 첫번째 방문지 중 하나로 선택,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 대해 더 많이 느끼게 됐다. 남북 간 상황은 매우 충격적이고, 우리는 한국 입장을 계속 지지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곧 LA 지역구에 있는 소니 무비 스튜디오를 방문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이번 방문 성과를 전달할 것이다. 한·미 FTA에 호의적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에게도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태지·이지아 위자료 소송] “97년 美서 비밀 결혼… 아이는 없다”

    [서태지·이지아 위자료 소송] “97년 美서 비밀 결혼… 아이는 없다”

    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33·본명 김지아)가 50억원대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을 벌이고 있다. 21일 이지아는 서태지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음악계를 뒤흔들었던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이혼설은 물론 그가 결혼을 했다는 보도 자체가 팬들에게는 충격적이다. 더구나 상대가 배우 정우성과 열애 중인 이지아였기 때문에 파장은 더 커졌다. 이지아는 이날 밤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서태지와 위자료 및 재산분할 등에 관한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동안 이지아는 원만한 관계 정리를 원했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재산분할청구소송의 소멸 시효 기간이 다 돼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해 지난 1월 19일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소송을 내면서도 두 사람 사이의 의견 차이가 현재와 같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사태가 확대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 현재 몹시 당황하고 있으며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상대방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면서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모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저 스스로도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그는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지아는 199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 로스앤젤레스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서태지를 처음 만났다. 이후 이지아는 미국에 머물고 서태지는 연예 활동 등으로 한국에 머무르며 서로 편지와 전화로 연락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서태지는 1996년 초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지아가 언어 및 현지 적응을 위한 도움을 주며 더욱 가까워졌다. 1997년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애틀랜타와 애리조나에서 결혼 생활을 했다. 소속사는 “2000년 6월 서태지가 컴백하자 이지아는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면서 “이혼사유는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이어 “자녀가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며,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이혼 소송이 아님을 정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2004년 말 잠시 한국에 왔을 때 우연히 한 휴대전화 광고에 출연하면서 연예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2005년 초 미국 생활을 정리하면서 한국으로 건너와 ‘태왕사신기’로 데뷔했다. 1992년 ‘난 알아요’를 통해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서태지는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뒤바꿔 놓으면서 ‘문화대통령’으로 우뚝 섰지만 1996년 1월 돌연 은퇴했다. 이후 미국 LA로 떠나 2000년 공식 귀국 전까지 현지에 머물렀다. 그 사이 서태지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을 조심스럽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지아의 연인 정우성은 서태지·이지아의 이혼 소식에 패닉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은 지난달 이지아와 프랑스 파리에서의 데이트 사진이 포착됐고, 데뷔 후 처음으로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정우성의 소속사인 토러스필름의 김연학 대표는 “우성씨가 무척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민영기자 kimje@seoul.co.kr
  • 사개특위, 전관예우 금지법 4월 국회서 우선 처리키로

    사개특위, 전관예우 금지법 4월 국회서 우선 처리키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판·검사 등 퇴직 변호사의 수임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전관예우 방지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법원, 검찰, 경찰, 공정거래위, 군 등에서 재직했던 변호사는 ‘퇴직 전 1년 이내 근무하다가 퇴직한 기관’의 관할 사건을 1년간 수임할 수 없게 된다. 사개특위는 또 로스쿨을 수료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예비 법조인은 6개월 이상 법원, 검찰, 대한변협, 법무법인, 국회 등에서 실무수습을 거쳐야 사건 수임이나 개업이 가능토록 한 변호사법 개정안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의 수사기능 폐지, 특별수사청(특수청) 신설, 대법관 증원 등 중요 쟁점 사안들은 의원들 간 찬반 의견이 엇갈려 법원·검찰관계법소위에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 특위는 특별수사청 신설안 등을 일부 합의된 사안들과 함께 6월 임시국회 때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6월 국회에서의 처리 전망도 불투명하다. 여야 간 입장차가 워낙 크다. 한나라당은 특수청 신설에 부정적이다. 반면 민주당은 특수청 신설에 적극적이다. 한발 더 나아가 수사 대상을 확대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일부 법조 출신 의원들은 ‘친정’의 편에 서서 엇갈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검찰 출신인 주광덕·박민식 한나라당 의원은 특수청 신설안과 관련해 “외국인이 보기에 우리나라 판·검사, 국회의원들은 비리 집단으로 비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반면 판사 출신인 홍일표 한나라당 의원은 “대법관 수를 20명까지 늘린다는 것은 대법원의 위상에 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한다. 역시 판사 출신인 조배숙 민주당 의원도 “대법관 증원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모든 개혁안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다 보면 결국 아무 성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년 넘게 되풀이해 온 찬반 논쟁을 특위 활동시한인 6월 말까지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날 법원·검찰·변호사관계법 등 3개 소위는 그동안의 논의 내용을 종합 보고했다. 법원소위 위원장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2013년부터 경력 3년 이상 법조인을 법관으로 임용하고 매년 경력 조건을 1년씩 올려 2020년부터는 법조 경력 10년 이상 법조인 가운데에서만 법관을 임용하는 법조 일원화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법원소위는 ‘판결문 공개’를 위해 민사소송법과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증거목록 공개는 비실명화를 한 뒤 공개하면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논의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소위는 또 대법관을 현재 14명에서 20명으로 늘려 2개 합의체를 운영하되 두 합의체의 판결이 엇갈릴 경우 대법관 전원이 참여하는 연합전원합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소위에서 구체안을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양형기준법은 양형기준위원회를 대법원에서 독립시키고 양형위에서 만든 양형 기준은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하지만 이 역시 찬반 양론으로 의견이 갈렸다. 법원의 영장 심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영장항고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단 검사는 새로운 사실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만 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으며 검사뿐 아니라 피의자에게도 즉시 항고권이 주어진다. 검찰소위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경찰 수사권과 관련,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고, 경찰은 검사의 수사지휘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을 형사소송법에 담도록 했다.”고 보고했다. 검찰소위는 압수수색 적부심제를 도입해 사후에 적절성을 따질 수 있게 했다. 피의사실공표죄의 적용 대상을 변호사까지 포함시키는 안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변호사소위는 법무법인 설립 요건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구성원 5명 이상, 구성원 중 1명 이상이 법조 10년 이상 경력’을 요구했던 조건을 ‘구성원 3명 이상, 법조경력 5년 이상’으로 낮췄다. 변호사가 아닌 고위 공직 퇴직자의 로펌 취업 문제에 대해선 활동내역에 대한 보고의무를 적용하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