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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북한인권 독립 조사기구 창설”

    유엔 차원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조사하는 별도의 독립 기구가 처음으로 설립될 전망이다. 그동안 단 1명에 불과했던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다루던 북한의 인권 실태는 유엔의 독립 기구가 담당하는 국제적 이슈로 격상된다. 정부 소식통은 25일 유럽연합(EU)이 북한 인권 조사를 담당하는 독립 기구 창설 등이 포함된 결의안을 이날부터 열리는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 회기(3월 22일) 안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지난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회의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기구 창설에 합의했다. 2003년 이후 매년 북한 인권 결의안을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 총회에 제출해 채택시켜 온 EU는 결의안 통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결의안 제출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 이후인 3월 중순에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은 2008년부터 EU가 주도하는 유엔 대북인권결의안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해 왔다. 한국은 27일(현지시간) 북한 인권에 대한 독립 조사기구 창설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비로소 이념의 굴레 벗어나 재조명… 더 많은 관심을”

    “비로소 이념의 굴레 벗어나 재조명… 더 많은 관심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이제 고령이라 10년 후만 돼도 얼마나 남아 계실지 알 수 없습니다. 잊힌 역사로만 치부하지 말고 정부에서 좀 더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에 특별 초청된 파독 광부와 간호사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1960~1970년대 당시 파견 광부 모임인 고창원(59) 재독 한인 글뤽아우프회 회장과 윤행자(70·여) 한독간호협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는 광부 파독이 처음 시작된 지 꼭 50년 된 해이기도 하다. 이들은 “파독 광부, 간호사에 대한 고국의 관심과 인식이 최근 들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깜짝 놀랐다”면서 “오랫동안 갇혀 있던 박정희 프레임에서 마침내 해방된 기분”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간 이념 논쟁 속에 산업화의 주역인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성과가 가려지고 잊혀 왔지만 비로소 이념의 굴레를 벗고 조금씩 재조명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설명이다. 고 회장은 “과거에는 산업화 인사들을 조명하면 민주화 인사가 가려진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두 세력 모두 서로 성과를 인정해 가며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동생의 학비를 마련하는 등 가정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각각 1969년, 1977년 서독행 비행기에 오른 윤 회장과 고 회장은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고생 끝에 정착해 자녀도 훌륭히 키워 냈다. 윤 회장은 “지난 50년을 기념하는 것은 과거 역사를 더듬어 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면서 “유럽 이민 1세대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절 애환을 같이 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일종의 동료의식을 느낀다는 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윤 회장은 “첫 여성 대통령이라 더욱 반갑다”면서 “섬세함과 어머니 같은 자상함으로 소신껏 국정을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장점은 이어 가면서 동시에 단점을 고쳐 간다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족쇄 채워 거꾸로 매달아 군화로 얼굴 마구 걷어차”

    “발목에 족쇄를 채워 철창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얼굴과 몸통을 군화로 여러 번 걷어찼습니다. 목숨을 끊으려고 쇠못을 먹었다가 실패하자 벌이라며 몽둥이로 피가 날 때까지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북한의 종교 탄압을 주장하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북한이탈주민 안인옥(47·여)씨는 22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사랑방’ 모임에서 “북한의 지하종교 탄압이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함북 회령 출신인 안씨는 ‘고난의 행군’ 시대인 1997년 처음 기독교를 접하게 됐다. 보위부 국경순찰대장으로 일하는 남편의 도움을 받은 한 남성이 성경책을 가져왔다. 중국 국경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의 식량 보급 등을 받으며 조금씩 지하교회를 접하던 안씨는 2000년 1월 보위부에 적발돼 6개월간 모진 고문을 당했다. 보위부는 “조선노동당 역사에 없는 가장 간악하고 악랄한 종교간첩단 사건”이라고 했다. 혁명열사 집안 출신인 점 등을 인정받아 사형은 면했지만 그해 7월부터 2년 3개월간 함남 함흥 제9교화소에 수감됐다. 안씨는 “천장 높이가 1.5m도 안 되는 반토굴에 100여명이 수감된 데다 변소가 감방 안에 있어 끔찍했다”면서 “45㎏이었던 몸무게가 28㎏으로 줄어들 만큼 강제 노동과 구타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자행됐다”고 전했다. 2002년 돈과 TV 등을 뇌물로 주고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안씨는 2003년 탈북해 2005년 1월 국내에 입국했다. 안씨는 “2008년 미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종교 탄압을 증언하려고 했지만 그때는 아들의 생사가 확인이 안 돼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 같은 내용을 국민인권위원회 북한인권침해신고소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에 신고하기로 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불법게임업체, 프로그래머 필리핀 유인해 살해

    불법 게임 프로그램을 약속한 기한 내에 만들어주지 않은 게임 프로그래머를 부산지역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을 동원해 필리핀으로 데려가 살해한 불법게임 사이트 운영자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신성식)는 21일 제작비를 받고도 게임 프로그램을 제때 만들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게임 프로그래머 백모(45)씨를 필리핀으로 유인한 뒤 폭행해 숨지자 시신을 화장해 없앤 불법 게임사이트 운영 총책 진모(36)씨와 칠성파 조직원 정모(27)씨 등 3명을 감금, 상해치사,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진씨 등과 공모해 불법 게임사이트 운영을 통해 87억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9명을 사기와 게임산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국내 관리총책 신모(36)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달아난 2명은 수배했다. 진씨는 게임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던 백씨가 약속을 어기자 평소 친분이 있던 칠성파 조직원 정씨에게 시켜 백씨를 2011년 11월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필리핀 마닐라 사무실로 유인했다. 진씨는 백씨에게 2억원을 주고 새로운 게임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으나 백씨가 약속한 기한까지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자 백씨를 마닐라에 있는 숙소에 4일 동안 감금해 놓고 정씨와 함께 몽둥이와 손발 등으로 온몸을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당한 백씨는 장기손상 등으로 상태가 위독해 같은 달 17일 현지 한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 날 숨졌다. 진씨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백씨를 숙소로 데려와 방치했다. 진씨 등은 사설 경호원으로 쓰던 현지 경찰관 2명에게 200만원씩 주고 백씨의 시신을 화장했다. 진씨 등은 화장한 백씨의 유골을 필리핀 현지 야산에 뿌렸다고 했으나 검찰은 유골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씨의 부인과 자녀들은 백씨가 실종된 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으나 2년이 지나도록 행방을 찾지 못했다. 진씨는 또 불법 게임사이트 한국 운영 총책인 신씨 등과 짜고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물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제공해 87억원의 불법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진씨 등은 게임 이용 고객들에게 실제 배당금을 주지 않으면서도 줄 것처럼 속이고 세금 등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대포계좌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48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의 사기 수법에 걸려 1000만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이용자가 22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씨 등은 한국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필리핀 마닐라에 2개의 사무실을 두고 불법 게임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두만강 개발 투자 박람회 6월 9일 강릉서 첫 개최

    “동북아 거대 신흥시장을 공략하라.” 강원도가 러시아·중국·일본·몽골 등 동북아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강릉에서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를 개최한다. 도는 19일 ‘신동북아 시대의 협력, 발전, 상생’이란 주제로 강릉 종합체육관 일대에서 펼쳐질 이번 박람회에 중국·일본·러시아·몽골·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10여개국 350여개 기업과 2500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릉단오제에 맞춰 열리는 이번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에는 참가기업과 국내외 바이어 간 무역·투자상담회, GTI지역협력포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10일에는 중소기업융합회 한마음전국대회와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설명회, 11일에는 GTI관광이사회, 12일에는 우수상품 선정 및 경제자유구역을 방문하게 된다. 도는 참관 인원을 50여만명으로 예상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관, 경제자유구역관, 시·군홍보특산품관 등을 설치해 강원도 홍보에도 나선다. 전시품목은 강원도의 비교 우위 품목인 청정식품, 바이오, 웰빙건강, 의료기 위주이며 투자 유치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역연고 대기업 참가도 추진한다. 도는 이 박람회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세계한인상공인회총연합회, 중국무역촉진위원회, 일본무역진흥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등 유력 경제단체장과 최고경영자(CEO)를 초청,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유치설명회와 무역상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홍진 도 글로벌사업단 GTI박람회 팀장은 “10여년 전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몽골 등 4개국이 중심이 돼 광역두만강개발계획이 출범했는데 실질적인 무역과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올해 첫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해마다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새 정부 국정목표 ‘국민행복 여는 새시대’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취임식에서 ‘국민행복을 여는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취임사 준비위원회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대신 1997년 정치에 입문하고서 16년 동안 메시지 업무를 담당해 온 정호성 보좌관이 중심이 돼 일부 전략기획통 인사들과 함께 취임사 초안을 만들고 있다. 취임사에서는 국민의 행복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겠다고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이명박 대통령은 ‘선진화 원년’이라는 국정 목표를 취임사에서 밝혔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17일 “박 당선인은 대선 때부터 국정운영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행복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안보’와 ‘경제’도 양대 화두로 제시될 예정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취임준비위 회의에서 “경제나 안보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취임식을 시작으로 또 한 번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희망과 용기를 국민께 드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다시 두드러진 한반도 안보 위기를 해결하는 ‘안보 대통령’을 자임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줄이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통령 취임식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사들이 초청됐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하대경(73)씨를 비롯해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 황춘자 재독대한간호사회장, 파독광부단체인 재독한인글뤽하우프 고창원 회장 등 파독 광부·간호사 40명이 초청받았다. 연쇄살인마 유영철에게 어머니와 부인, 4대 독자인 아들을 잃은 고정원(72)씨도 초청됐다. 2003년 10월 유영철은 고씨의 집에 들어가 무차별 살인을 저질렀다. 하지만 고씨는 재판부에 유영철을 용서한다며 “사형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의 후예인 한국계 도예가 심수관(87)씨도 초청받았다. 또 오스트리아에서 퓨전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비엔나 요리 여왕’으로 불리는 김소희(48) 요리사도 자리를 함께한다. 김씨는 지난해 한 케이블TV 요리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40여년 야철도검 제작 이상선 명인

    40여년 야철도검 제작 이상선 명인

    “내가 만든 물건을 자랑하는 것은 내 얼굴에 침 뱉는 일이다. 내가 만든 물건에 대한 평가는 오로지 소장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야철도검 기능 전승자 이상선(57)씨의 말이다. 15일 밤 8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기록을 위해 ‘기록 36.5℃’를 시작한다. 첫째 순서로 국내 유일의 야철도검 기능 전승자 이상선씨를 만났다. 경북 문경시에 있는 이씨의 작업장인 고려검 연구소는 폐교를 개조해 만들었다. 작업장 한편에 있는 가마에서는 시뻘건 불이 타오르고 연신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도 작업 열기로 주변 공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길쭉한 막대에 불과했던 쇠는 연마 작업을 통해 칼의 모습을 갖춰 갔다. 칼에 종이를 대니 싹싹 소리를 내며 잘렸다. 이씨는 세상의 외면 속에서도 오로지 전통 검을 되살려 보겠다고 40년 이상 쇠와 씨름해 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제는 별다른 욕심이 없다. 아들이 이 기술을 전수받으면 좋겠지만 욕심을 부린다고 다 가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묵묵히 작업을 이어 갔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점검하는 행사에도 다녀왔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라는 주제의 국제 포럼이 열렸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올해로 창간 109주년을 맞은 서울신문과 도쿄신문, 주니치신문이 함께 마련한 이번 포럼에서 생산적이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창출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행사 특별강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새로운 국립 위령시설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아직 진척이 없는 것은 인의에 반하는 처사다”라고 일본 정부의 실천을 촉구했다. 또한 ‘TV 쏙 서울신문’은 최근 북한의 실상을 담은 동영상도 입수해 방영한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하루 뒤인 13일 오후, 김태훈 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위원장과 김성은 목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국경에서 은밀히 물품을 거래하는 장면, 북한 가정 속 한류, 북한의 다양한 일상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아래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보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톡톡 SNS’에서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명박 대통령 무궁화대훈장 수여 논란 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전한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정부조직법 18일 처리 불발땐 새정부 지각출범 불가피

    14일로 예정됐던 새 정부의 정부조직법개정안 국회 처리가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다. 지난 7일 ‘5+5 여야 협의체’ 논의를 끝으로 협의가 중단되면서 이날 본회의에서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양측은 물밑 조율을 재개했지만 2차 처리 시한인 18일 본회의 전 협상이 타결될지는 불투명하다.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가 개정안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 18일 처리도 물 건너갈 경우 다음 본회의는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예정된 26일이어서 새 정부의 지각 출범이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제출한 개편안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반부패 검찰 개혁 ▲경제민주화 ▲방송의 공정성 담보 ▲국민 안전 ▲통상기능의 독립기구화 ▲인재 육성 등의 6개 요구사항 반영을 주장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독립성 보장과 함께 국가청렴위원회·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중소기업청 격상 및 금융정책·규제 분리, 통상교섭 기능 관련 ‘통상교섭처’ 신설, 산학 협력 기능의 교육과학기술부 존치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여야의 평행선 유지는 대통령 취임이 임박한 상황에서 양쪽 모두에 부담이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 극적 타결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조계종 수행풍토 확 바뀐다

    앞으로 조계종 승려들의 수행풍토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조계종단이 종전 여름·겨울철 안거 때 선원(방) 참선만 수행이력으로 인정하던 것에서 안거 기간 간경과 염불까지 수행 경력으로 인정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조계종 교육원은 지난 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삼장원·염불원법’ 제정안과 ‘승가고시법’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삼장원·염불원법’ 제정안에 따르면 모든 사찰은 삼장원과 염불원을 설치할 수 있다. 삼장원은 안거 기간 중 경율론 등 교학 연찬을 중심으로 참선수행을 병행하고, 염불원은 정토수행과 참법수행을 중심으로 참선을 병행하는 기관이다. 현재 조계종의 수행기관은 총림과 기본선원·전문선원에 국한된다. ‘종헌’에 ‘기타 수행기관을 둘 수 있다’고 정했지만 종법엔 관련한 세부사항 명시가 없는 실정이다. 사찰에 삼장원·염불원이 설치되면 승랍 7년 이상 스님이 입방해 안거를 날 경우 종전과 똑같은 수행경력을 인정받게 되는 만큼 안거 수행풍토에 큰 변화가 일게 된다. 이와 관련해 ‘삼장원·염불원법’ 제정안은 사찰 주지가 매년 하·동안거 1개월 전까지 정진 및 연찬 분야와 과목, 교재와 문헌, 교수사 방부인원을 공지하도록 하고 있다. 임기 2년의 삼장원장·염불원장은 학덕과 수행력을 갖춘 비구 대덕, 비구니 혜덕 이상 스님으로 사찰 주지가 위촉하도록 돼있다. 삼장원과 염불원에서 수행한 승려의 안거 이력은 교육원이 일괄 관리한다. 한편 일부 개정된 ‘승가고시법’도 안거 수행풍토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삼장원·염불원에서 4안거를 난 승려에게 3급 승가고시 응시자격을 주는 만큼 간화선뿐만 아니라 염불·간경 수행에 매진하는 스님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교육원은 ‘삼장원·염불원법’에 대한 의견을 입법예고기한인 이달 27일까지 이메일과 서면으로 접수받아 다음 달 19일 개원하는 중앙종회 193회 임시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개똥 때문에… 美 한인, 윗집 부부 총격 살해

    미국 텍사스주의 70대 한인 남성이 평소 애완견의 오물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이웃집 부부를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5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따르면 댈러스 북서부의 3층 아파트 2층에 사는 김모(75)씨가 애완용 개의 오물 문제로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윗집 주민 제이미 스태퍼드(31)와 미셸 잭슨(31) 부부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8시쯤 스태퍼드 부부가 기르는 개의 오물이 자신의 집 발코니와 현관에 떨어진 것을 보고 격분, 3층 발코니에 나와 있던 부인 잭슨을 총으로 쐈다. 곧이어 윗집으로 올라간 김씨는 겁을 먹고 달아나려는 남편 스태퍼드에게도 총을 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차를 몰고 현장을 벗어나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댈러스 경찰은 “김씨는 스태퍼드 부부가 오물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데 불만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웃 주민들은 김씨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이 문제를 수차례 신고했으나 그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작년 소청심사 청구 1017건 ‘봇물’

    작년 소청심사 청구 1017건 ‘봇물’

    지난해 소청심사위 청구 건수가 1017건을 기록, 최근 9년 사이 가장 많았다. 넘쳐 나는 업무에 300건 이상이 법정 기한인 90일을 넘겨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청심사위 소청처리 건수가 2003년 철도노조 파업 참여자들의 집단 소청심사 청구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1017건을 기록했다. 소청처리 청구 중 징계나 처분이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구제율은 지난해 38%(잠정집계)를 비롯해 2011년 36.4%, 2010년 38.6%, 2009년 41.5% 등 수준이다. 2003년 철도노조 파업 참여자들의 집단 소청심사 청구 때는 20.9%에 불과했다. 2001년 498건, 2002년 519건이던 소청처리 건수는 2003년 1146건으로 폭등한 뒤 923건(2004년), 694건(2005년)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2007년 364건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2008년부터 648건, 2009년 752건, 2010년 952건, 2011년 946건 등으로 조금씩 올라가다가 지난해 1000건을 넘겼다. 접수한 뒤 해당 연도에 처리하지 못해 다음 해로 넘기는 사례도 늘어났다. 소청심사 청구, 처리 건수가 늘어난 것은 공무원 징계 건수와 비례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으로 공직 사회에 대한 윤리 기준이 강화되면서 징계 대상도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소청심사 처리 시한은 청구일부터 60일 이내 또는 의결을 거쳐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심사와 관련된 인력은 과거 500건 미만 시절로 묶여 있다. 소청심사위는 최근 행안부 감사보고서에서 ‘소청사건을 지연 처리해 공무원 권리구제에 소홀했다. 전문인력 보강, 관련 절차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주의조치를 받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미드 ‘워킹데드3 - 파트2’ 한·미 동시 방송

    미드 ‘워킹데드3 - 파트2’ 한·미 동시 방송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3-파트 2’가 오는 11일 밤 11시 케이블TV FOX채널과 FOX채널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방송된다. 이날 방송되는 파트2는 지난 12월 휴방된 ‘워킹데드3’의 후반부 에피소드로 9회부터 시작된다. FOX채널은 휴방 기간 동안 ‘워킹데드’를 기다려 온 팬들을 위해 ‘국내 최초 페이스북 시사회’를 열고 9회의 풀 버전을 미국 방송 당일 FOX케이블 TV와 페이스북을 통해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파트2에서는 주인공들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 타이리스가 본격적인 활약을 펼친다. 지난 파트1에서 마지막 방송 당시 데릴과 멀 형제가 처형 당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막을 내려 이후 전개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워킹데드’ 시리즈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좀비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담고 있다. 사실적인 특수효과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시즌 1부터 인기를 모았으며 국내에서도 미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글렌 역의 한인 배우 스티븐 연은 두꺼운 팬 층을 형성해 지난 2011년 내한하기도 했다. ‘워킹데드3’는 시즌2에서 기록했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미국에서 주요 시청 타깃인 18~29세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워킹데드3’ 파트2는 11일 방송을 시작으로 이후 매주 토요일 밤 11시 FOX채널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헌법상 조약체결권’이 핵심 쟁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외교통상부가 4일 통상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한 데에는 헌법상 조약체결권의 해석이 핵심 쟁점이다. 외교부는 외교부 장관이 아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통상교섭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현행 헌법규정에 따라 짜여진 조약체결 시스템을 뒤흔든다는 입장이다. 헌법은 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조약을 체결·비준하는 이른바 ‘국가대표권’(제66조 1항)과 ‘조약체결권’(제73조)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부처의 장관이 조약체결권을 위임받는지에 대해선 헌법에 별도의 언급이 없다. 지금까지는 ‘정부조직법’에 따라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받았으며, ‘정부대표 및 특별사절 임명·권한법’으로 세부적인 교섭권을 뒷받침했다. 외교부는 이러한 현행 시스템이 헌법상 대통령의 국가대표권 및 조약체결권을 현실적으로 구현해 왔다는 인식이다. 외교부는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 제출한 검토의견 자료에서 “통상교섭권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신 행사한다는 논리는 조세협정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범죄인인도 조약은 법무부 장관이 위임받으면서 결과적으로는 대통령의 외교권이 분할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수위 측은 외교부가 헌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인수위는 현행 시스템에서 외교부 장관이 조약체결권을 실무적으로 행사한 것은 헌법상 권한이 아닌 정부조직법 등 개별 법률에 근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엄밀하게 따질 경우 조약체결권은 헌법상 대통령에게만 부여된 고유권한인 만큼, 어느 장관이 해당 권한을 위임받는지는 헌법 체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상조약 체결은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외교부 장관이 정부 대표가 되는 것은 헌법상 권한이 아니라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을 이 법에 의해 위임받은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외교부는 사태가 확산되자 당혹해하면서 파장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장관의 발언은 잘못 이해됐다”며 “헌법상 대통령 권한인 정부대표권과 조약체결권 일부를 이관하는 것은 헌법과 정부조직법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진화에 나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日 징용 해저 수몰 희생자 넋 71년만에 달랬다

    日 징용 해저 수몰 희생자 넋 71년만에 달랬다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사고로 수장된 한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도비 건립 행사가 참사 71년 만인 지난 2일 사고현장이 있는 야마구치현 우베시 니시키와 마을에서 유족과 일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세이 탄광에서는 태평양전쟁중인 1942년 2월 3일 일제가 전쟁물자 조달을 위해 바다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 조선인 징용피해자 136명 등 모두 183명이 수몰됐다. 참사 71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한국 측 희생자 유족 20명과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조세이 사고 모임) 관계자 등 일본 측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주택가에 세운 추도비의 제막식과 제사, 추도 집회 등을 잇달아 갖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과 조세이 사고 모임의 숙원사업이었던 이 추도비에는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창씨개명전 한국 이름이 한자로 새겨졌다. 일본 측 인사들은 추도식 후 인근 노인복지관에서 한인들이 징용된 뒤 수몰되기까지의 비극적 삶을 묘사한 연극을 공연,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행사를 주도한 조세이 사고 모임은 1993년부터 매년 2월 초 자체 모금한 돈으로 유족들을 사고 현장에 초청, 추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모임의 도움으로 유족들은 지난 20년간 사고 현장 근처에서 제사를 지낼 수 있었지만 고정된 추모 장소가 없어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 했다. 올해는 조세이 사고 모임 측이 모금한 돈으로 매입한 추도비 부지에서 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올해의 추모 행사는 일본 사회가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리여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부드러운 캡틴’ 별명… KAIST ‘소통’ 택했다

    ‘부드러운 캡틴’ 별명… KAIST ‘소통’ 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회(이사장 오명)가 오는 22일 학위수여식을 끝으로 물러나는 서남표 총장의 후임으로 강성모(68)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대(UC샌타크루즈) 교수를 선임했다. 강 신임 총장은 캘리포니아 머시드대(UC머시드) 총장을 지내는 등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교수이자 소통을 강조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학생과 교수의 잇단 자살과 신입생 모집 미달 사태 등 ‘소통 부재’의 위기를 맞고 있는 KAIST가 난국 타개와 대학개혁 지속을 위해 ‘미국 대학 소통의 아이콘’을 선택한 것이다. KAIST 이사회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22회 임시이사회를 열어 강 교수를 제15대 KAIST 총장으로 선임, 교육과학기술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임기는 23일부터 4년이다. 경신고를 졸업한 강 총장은 연세대 재학 중이던 197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페어레이디킨슨대와 뉴욕주립대 대학원을 거쳐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AT&T 벨 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과학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전기·컴퓨터학과장과 UC샌타크루즈 공대 학장 등을 지내면서 전자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에는 UC머시드대 총장으로 취임하며 한인 최초로 미국 4년제 대학 총장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UC계열 9개 대학 중 가장 늦은 2005년에 개교한 UC머시드는 강 총장 부임 당시 총장과 교수, 학생들 간의 반목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었다. 강 총장은 재임 첫날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대화를 나누겠다”면서 총장실을 개방했고, 지나가는 학생을 붙잡아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등 열린 자세로 화제를 모았다. 이때 ‘부드러운 캡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특별사면 강행] “사욕·안전 챙기는데 권력 행사 李대통령 역사의 심판 받을 것”

    민주통합당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측근들이 설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명단 발표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특별사면이 권력자의 비리를 면죄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지, 이 모든 부정과 비리가 대통령의 의지이고 국가통치를 위한 수단은 아니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오직 자신들의 사욕과 안전을 챙기는 데 쓴 이 대통령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최 전 위원장과 박희태 전 의장은 이 대통령의 ‘6인회’ 멤버로 현 정부 창업 공신에 대한 보은사면”이라면서 “결국 3권 분립의 정신을 위반하면서까지 측근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맞는 사면을 실시했다고 하는데, 국민의 법과 원칙과는 다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박기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렇게 대한민국의 국민이 우습게 보였는가. 잘못된 결정이다”고 반발했다. 한정애 의원은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것은 맞지만,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으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교 의원은 “2009년 이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서 임기 중에 일어난 사회지도층의 권력형 부정과 불법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재임 기간 중에는 특별사면이 없다고 발언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권력을 남용하는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도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한다”면서 “박근혜 당선인은 나의 측근도 끼워 달라면서 끼워 넣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상원 이민법 합의…한인 23만명 ‘희색’

    1100만명에 이르는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에 한 발짝 다가섰다. 미국 연방 상원이 초당적인 이민개혁안에 합의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미국 내 한인 불법 체류자 23만명도 ‘희망’을 갖게 됐다. 민주당의 척 슈머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등 양당의 중진 상원의원들로 구성된 ‘8인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불법 체류자들에게 시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이민법 개혁안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는 추가적인 밀입국을 막기 위한 국경 감시 강화도 비중 있게 포함됐지만, 이는 백인 강경 보수층의 여론을 의식한 것일 뿐 실질적으로는 불법 체류자들에게 시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하는 게 골자다. 범죄 전력이 없는 불법 체류자 가운데 벌금과 체납 세금을 납부한 사람은 시민권을 얻을 때까지 ‘임시 합법적 체류 지위’를 갖게 되고 직업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혜택이 향후 밀입국자들에게도 적용되는지 등 세부적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슈머 의원은 “3월까지는 구체적인 법안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은 변수는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통과 여부다. 이날 일부 강경파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상원 합의안에 대해 “사실상의 사면”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소극적 이민 공약으로 히스패닉 유권자 잡기에 실패한 공화당으로서는 결국 어쩔 수 없이 개혁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최근 “이민법 개혁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현장르포] 강소국 스위스의 원동력, 로잔 공대를 가다

    [현장르포] 강소국 스위스의 원동력, 로잔 공대를 가다

    차기정부는 경제정책 중점 목표를 강소형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키워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두고 있다. 대기업이 성장을 주도해온 한국경제에서 이런 목표는 지향점은 있지만 어떤 형태로 구현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스위스는 한국이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은 국가다. 아름다운 자연 덕분에 관광자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지만, 스위스는 금융·경제·복지·스포츠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고도화된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력은 인구수 760만명에 불과한 스위스의 핵심 경쟁력이다. 스위스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29명. 인구대비 비율로는 세계 최고다. ●획기적인 대우와 값싼 학비스위스 교육·과학 시스템의 중심은 취리히 공대(ETHZ)와 로잔 공대(EPFL)로 구성된 연방공대다. 이들 대학은 각각 기초와 응용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쌓고 있다. 스위스 연방공대는 한국의 국립대나 연구중심대학과는 외형적인 규모부터 다르다. 로잔공대의 경우 2011년 기준 정부 지원액은 750억 스위스 프랑(약 8644억원)으로 국내 최다인 서울대(병원 포함) 예산 6000여억원을 크게 앞선다. 로잔공대의 구성원이 1만여명으로 서울대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월등할 수 밖에 없다. 교수 초임 연봉은 약 16만 달러, 박사후 연구원은 월 8000달러를 받는다. 박사과정 학생들에게도 5000달러 이상이 지급된다. 반면 학부생과 석사과정 학생들의 학비는 연간 1000달러에 불과하고, 이마저 대부분 장학금으로 충당된다. 23일(현지시간) 찾은 로잔공대 캠퍼스 곳곳은 학구열로 뜨거웠다. 일본 건축가 세지마 카즈요가 설계한 로잔공대의 랜드마크이자 중앙도서관 ‘롤렉스 센터’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곡면으로 이어진 도서관 바닥에서 엎드리거나 누워서 책을 읽는 학생들도 많았다. 도서관은 활기가 넘쳤다.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으며 토론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창의적이지 않은 학생은 학교에 오래 머무를 수 없다. 높은 학교 수준에 비해 입학은 어렵지 않다. 논문이나 계획서 등을 통해 자신이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으면 누구나 환영이다. 하지만 졸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로잔공대 응용수학과 교수인 심임보 재스위스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은 “학년이 오를 때마다 20~30%의 학생들이 유급 또는 제적된다”면서 “결국 졸업생은 입학생의 10~2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고 밝혔다.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산학 협력로잔공대는 기업을 중시하지만 결코 종속되지 않는다. 롤렉스센터는 롤렉스를 비롯해 네슬레, 크레디트스위스, 노바티스 등 스위스에 근거지를 둔 다국적 기업들의 순수한 지원으로 건설됐다. 이들이 지원의 댓가로 얻은 것은 롤렉스센터 곳곳에 설치된 롤렉스 벽시계와 센터 이름, 센터 내에 은행을 운영할 수 있는 ‘광고 독점권’ 수준에 불과하다. 로잔공대 전체 예산 중 기업의 지원으로 충당되는 부분은 7%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 교수는 “대학은 기술을 개발하지만, 돈벌이를 목적으로 삼지는 않는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라며 “대학에서 개발된 특허나 원천기술을 이용한 로열티 수익을 제외하면 기업과 사업을 하는 등의 사업모델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태양광 산업의 핵심인 염료감응태양전지 원천기술은 이 대학 마이클 그라첼 교수의 연구실에서 만들어졌다. 태양광 산업이 발전할수록 로잔공대는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른바 ‘지적재산권’이 가진 힘이다. 하지만 실용학문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업은 로잔공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로잔공대의 슬로건인 ‘아이디어가 사업과 만나는 곳’에 그대로 철학이 묻어난다. 이곳에서 개발된 기술은 대부분 사업화 대상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로잔공대의 학내벤처로 시작해 세계적인 컴퓨터 기업이 된 로지텍이다. 로잔공대의 사업화 시스템에는 이노베이션스퀘어와 사이언스파크라는 양대 산학 센터가 있다. 노바티스, 시스코, 노키아, 로지텍, 네슬레, P&G 등 글로벌 기업들과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이들 센터에서 대학 연구진과 함께 연구개발(R&D)을 진행한다. 특히 학생들은 학부생조차도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기업의 연구소에서 수업의 일부분을 소화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실용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이 20대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체화되는 것이다. 로잔공대를 비롯한 스위스 과학계와 대학들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두뇌유출에 대한 걱정 보다는 해외 우수인력 영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과학저널 네이처의 조사에 따르면 스위스 전체 연구인력 중 해외 인력 비중은 51% 수준이다.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같은 비율이 가능한 것은 우수 과학자에 대한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로잔공대 역시 해외의 우수연구자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아예 실험실 전체를 통째로 스카우트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로잔공대 구성원의 국적은 120개국에 이른다.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몰라도 영어만 할 줄 알면, 국적은 전혀 지장이 되지 않는다. 로잔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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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새누리, 단 10분 野 설득하고 협상 끝… ‘이동흡 카드’ 버렸다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새누리, 단 10분 野 설득하고 협상 끝… ‘이동흡 카드’ 버렸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은 예견된 일이었다. 24일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은 “이동흡 청문보고서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선언했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하는 여론이 부상했다. 특히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전날 오전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유용’ 논란에 대해 “콩나물 사는 데 쓰면 안 되지”라고 비판하면서 당내 ‘비토론’이 확산됐다. ‘적격’으로 당론을 정하지 않은 이상 설령 인사청문특위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고 하더라도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일부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국회 관문을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표결 자체가 여당으로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복불복’인 셈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당내 반대 기류와 야당의 강한 반발을 무릅쓰고 30여개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자의 임명 수순을 밟는 대신 당과 새 정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 후보자를 버리는 쪽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밀어붙이지 않은 것 자체가 사실상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가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따로 만난 자리에서도 새누리당은 야당 설득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권선동,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마주 앉아 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협상을 벌인 시간은 단 10여분에 불과했다. 최 의원은 “10여분 동안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고 했고, 권 의원은 합의 결렬 소식을 전하며 “야당의 뜻이 워낙 확고해 설사 청문보고서 제출 기한인 내일(25일) 추가 협의를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셈이다. 국회는 2000년 인사청문회법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지난 13년간 모두 71건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4건을 제외한 67건은 예외없이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부적격 의견만을 고집해 합의가 결렬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고,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때문에 채택을 못 했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지금까지는 이런 후보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야 합의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유일한 방법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회 관계자는 “직권상정은 아닌 것 같다.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것 또한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추는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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