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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뉴저지 위안부 기림비에 헌화

    美뉴저지 위안부 기림비에 헌화

    미국을 방문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팰리세이즈 파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찾아 고개를 숙인 채 헌화하고 있다. 조 장관은 2010년 미국에서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한인단체인 ‘시민참여센터’ 관계자들을 만나 “위안부 문제에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에 한인단체들이 연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여성가족부 제공
  • “美, 한·일 둘다 잘못해 관계 악화됐다고 생각”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한·미 관계에 있어 북핵 문제보다 한·일 관계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단이 미 관리와 의원, 전문가 18명을 만나 면담한 결과다. 한미경제연구소(KEI)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초·재선 의원 8명은 13일(현지시간) KEI가 주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주년 기념행사 등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 정부 관리들 및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나눈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들 의원단은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웬디 커틀러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찰스 랭글 하원의원 등 의원 10명,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 선임연구원 등을 만났다. 한 의원은 “미국 측은 현재의 한·미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며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방일을 앞둬서인지 한·일 관계에 대해 주로 시간을 할애하며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측은 한·일 관계가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며 “어느 한쪽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것인데, 과거사·영토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언행을 고려할 때 미국 측의 이 같은 태도는 우리에게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미국 측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인식에 대해) 좀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한국과 일본이 똑같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 측의 이 같은 인식을 바꾸고 한·일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일본 측에 더욱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에 관해선 미국 측에서 언급이 별로 없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한 의원은 “미국 측은 북한에 제재도 해봤고 대화도 해봤으나 모두 실효성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어 한·미 관계를 얘기하면서도 북한 관련 언급이 거의 없었다”며 “북한에 대해 ‘전략적 무시’를 한다고 하나 ‘전략적 무지’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 “가스 누출 추정”…한인 피해자는?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 “가스 누출 추정”…한인 피해자는?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 “가스 누출 추정”…한인 피해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할렘에서 주거용 빌딩 2채가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로 붕괴되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뉴요커들이 다시 한번 9·11 악몽에 떨어야 했다.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로 현재까지 사망자 2명이 공식 확인된 가운데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들은 사망자가 최소 3명이라고 보도했다. 또 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9명이 실종돼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가 가스 누출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테러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뉴욕 맨해튼 빌딩 붕괴 사고 현장이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당국은 현장 주변의 전철 운행을 중단하고 도로를 전면 폐쇄했으며 구조 작업과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당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4분께 파크 애비뉴와 116번가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5층짜리 주거용 빌딩 2채가 폭발로 붕괴됐다. 무너진 빌딩에는 아파트와 교회, 피아노 가게 등이 입주해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최악의 비극이 일어났다”면서 “2명의 여성이 사망했고 20여명이 부상했으며 1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CNN과 NYT 등은 최소 3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63명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맨해튼에 있는 공립대학의 보안요원이라고 학교측이 확인했고, 나머지 두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또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명이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다. 뉴욕소방국 관계자들은 “부상자 중 2명은 생명이 우려될 정도로 다쳤다”고 말했고 무너진 빌딩 잔해 속에 매몰자들이 있을 수 있어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가스 누출에 따른 사고로 보인다”면서 “사고 빌딩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이 폭발 15분 전인 9시15분께 신고를 받고 관계자들을 현장에 보냈지만 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참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은 사고 아파트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사고가 난 빌딩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가스 공급 업체가 (가스) 냄새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가스 누출 같다”고 말했다. 주민인 애슐리 리베라는 뉴욕데일리뉴스에 “최근 몇주동안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고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 3차례 화재경보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는 200여명의 소방관과 10여대에 가까운 소방차를 출동시켜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펼쳤다. 폭발로 발생한 파편이 근처 전철 철로에 떨어져 사고 현장 인근의 전철 운행이 중단됐고 인근 도로가 폐쇄되는 등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폭발로 붕괴된 빌딩 주변의 차량과 건물의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다. 파편이 현장에서 3블록 떨어진 곳에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은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을 통과하는 전철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헬기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사고 현장을 살폈으며 구급차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파견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시는 사고 피해자 확인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고 붕괴 빌딩에 살던 시민을 위한 대피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9·11 테러를 경험했던 뉴욕 시민들은 다시 한번 공황상태에 빠졌다. 폭발 빌딩 근처에 사는 마르린 고메즈(37) 씨는 “집에서 전화를 받다가 오전 9시께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으며 에어컨 덮개가 집안으로 날라왔고 아파트를 비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고메즈는 “언제 아파트로 다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집을 비우라는 지시만 들었지 어디에 가 있으라는 얘기는 없어 근처의 어머니 집에서 대피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근처 주민인 제니퍼 폴랑코(22) 씨도 “아침에 자고 있다가 폭탄 같은 소리를 들었는데 집이 흔들렸고 창문이 깨졌다”면서 “경찰이 문을 두드리고 빨리 집을 비우라고 지시했다”고 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연합뉴스에 전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빌딩에 내 친구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산다”면서 “두렵다”고 말했다. 폭발 빌딩 맞은 편에 사는 한 목격자는 “신발도 신지 않은 여성이 뛰어가는 것을 봐 정말로 무서웠다”면서 “처음에는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 시민은 “폭발 빌딩에서 1마일(1.6㎞)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였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9·11 테러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거나 “근처 건물까지 흔들렸다”며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한 사람도 있었다. 한국 뉴욕총영사관은 이번 폭발에 따른 한국인이나 교민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교민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일어난 이스트할렘에는 주로 스페인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항에 사는 여자, 애틀랜타공항서 인천공항까지…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나

    공항에 사는 여자, 애틀랜타공항서 인천공항까지…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나

    MBC ‘리얼스토리 눈’이 공항에서 살고있는 한 여자를 추적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리얼스토리 눈’은 공항 관계자들 사이에선 유명인사로 알려진 이미자(가명)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깔끔한 외모의 이씨는 한때 애틀란타 한인 여성실업회회장을 맡았고, 현지에서 부동산 사업을 크게 벌이는 등 이름난 사업가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사업은 위기를 맞았고 모든 것이 회사 동료의 사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이씨는 문제의 동료를 잡기 위해 공항 생활을 전전하게 되었다. 이씨는 지난해 8월에는 애틀란타 공항에서 노숙하는 생활을 이어오다 미국 CNN 방송에 그녀의 실태가 방송되기도 했다. 인천공항으로 위치만 바뀌었을 뿐 이씨의 공항 생활은 계속되고 있었다. 10년 전 현지에서 이혼 후 아이들과 함께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는 이미자씨의 아들과 딸은 현재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아들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어머니의 정신이 안좋다.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어머니가 가족을 피하고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는 이미자씨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리얼스토리 눈 공항에 사는 여자 편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공항에 사는 여자, 아무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공항에 사는 여자,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공항에 사는 여자, 사람을 못 믿게 돼서 저렇게 된 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사치품에 6억4500만弗 펑펑”

    “김정은 사치품에 6억4500만弗 펑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2년 호화·사치 품목을 사들이는 데 6억 4580만 달러(약 6874억원)나 썼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학 외교전문대학원(플레처스쿨) 이성윤 교수와 미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자문관을 지낸 조슈아 스탠턴 변호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에 기고한 ‘북한의 헝거게임’이라는 기고문에서 지난달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족벌 3기’ 북한, 주민인권부터 챙겨라

    북한이 그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를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의 대의원으로 선출했다. 북한 매체들은 “100% 찬성투표로 김정은 동지가 대의원에 높이 추대되셨다”고 호들갑이지만 ‘올백 선거’는 지나던 소도 웃음을 참지 못할 코미디에 다름 아니다. 어쨌든 2011년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치러진 첫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대의원에 뽑힘으로써 북한은 김일성 주석 일가의 ‘족벌 3기’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때마침 김 제1위원장의 세 살 터울 여동생인 김여정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27살의 어린 나이에 노동당 부부장급(우리의 차관급) 핵심 인사로 공식 등장했다. 김여정은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마찬가지로 김 제1위원장의 곁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일성-김정일’, ‘김정일-김경희’에 이어 ‘김정은-김여정’이 이끄는 북한의 ‘족벌 3기’ 체제가 우려스러운 것은 단순히 남매의 어린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김 주석도 30대 중반에 북한 권력을 거머쥐었고, 김 국방위원장은 32살부터 후계수업을 받았으며 김 비서 역시 30살에 노동당 부부장 반열에 올랐던 만큼 ‘소년 출세’가 가문의 이력이기도 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김 제1위원장 지배하의 북한은 점점 더 핵과 미사일에 집착해 민생을 도외시하고, 국제적으로 더욱더 고립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주민들이 배를 곯고 있는데도 손을 꼽을 정도로 이용객이 없는 마식령스키장 건설에 수억 달러를 쏟아붓고 희희낙락하는 등 합리적 판단력을 가진 지도자인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고모부 장성택을 거침없이 제거하고, 일반 주민들을 공개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로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 오죽하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 정권의 잔혹 행위에 대해 “나치가 저지른 범죄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경악했겠는가. 북한 헌법상 최고인민회의는 최고주권기관이자 최고입법기관이다. 실질적으로는 ‘거수기’에 불과하지만 명목상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막중한 권한을 행사한다. 김 제1위원장은 처음으로 주민 투표절차를 거친 대표가 됐다. 수백 명의 대의원 가운데 한 명이지만 그의 위상으로 보면 무슨 일이든 못할 바가 없다. 주민들이 그를 자신들의 대표로 선출한 이면에는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많은 기대와 희망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정녕 주민들의 대표라면 그들의 바람을 외면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인권을 우선적으로 챙겨 지구촌 최악의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
  • 농심 신라면 中서 ‘별그대’ 특수

    농심 신라면이 최근 종영된 SBS 연속극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특수를 누리며 중국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농심은 중국법인인 농심 차이나의 지난 1∼2월 매출이 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하며 1999년 상하이 독자법인 설립 이후 월매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간 ‘신라면’도 900만 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한류식품의 대표선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중국에서 일고 있는 별그대 열풍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종영된 별그대가 중국인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큰 관심을 일으켰다”면서 “특히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식품에 대한 호기심이 상상 이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농심 차이나의 타오바오 쇼핑몰에서도 지난 2월 20일 극 중 주인공인 도민준과 천송이가 여행지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장면이 방송된 후 주간 매출이 전주 대비 60%나 오르기도 했다. 게다가 상하이 코리안타운 격인 ‘홍천로’ 지역에 있는 한 라면 전문점에서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라면을 먹기 위해 1시간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한인마트인 ‘1004마트’에서는 최근 신라면 품절사태까지 빚어졌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역사상 가장 비범한 내부 고발자’ 스노든은 어떻게 NSA를 폭로했나

    ‘역사상 가장 비범한 내부 고발자’ 스노든은 어떻게 NSA를 폭로했나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루크 하딩 지음/이은경 옮김/프롬북스/356쪽/1만 5000원 2012년 12월. 영국의 일간 가디언의 칼럼니스트인 글렌 그린월드는 ‘당신이 흥미를 가질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내용의 짧은 이메일을 한 통 받는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발신자는 이어 그린월드의 노트북에 암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라고 요청했다. 컴퓨터 문외한인 그린월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발신자는 미국의 영화감독 로라 포이트러스에게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포이트러스는 그린월드의 친구로 미국 군부 등 안보기관들 사이에서 눈엣가시 같았던 진보 성향의 인물이다. 평소 정부의 도청에 극도로 민감했던 포이트러스는 정보기관 요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발신자의 요구에 따라 암호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발신자와 접촉했다. 2013년 6월. 포이트러스와 그린월드는 마침내 홍콩에서 비밀리에 발신자와 ‘접선’하는 데 성공했다. 마치 첩보 액션 영화 ‘본 얼티메이텀’의 첫 장면을 보는 듯하다. 발신자는 에드워드 스노든.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서 요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스노든은 이 자리에서 미국 정보당국이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메가톤급 국가기밀을 폭로한다. 책은 ‘역사상 가장 비범한 내부 고발자’로 꼽히는 스노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노든의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에 빠진 성장기, CIA에서 나온 뒤 NSA로 들어가게 된 과정, 가디언 폭로 관련 뒷이야기 등을 풀어냈다. 저자 또한 가디언지의 모스크바 지국장을 지낸 기자 출신이어서 내용의 생생함은 더 말할 게 없다. 스노든이 정보당국의 컴퓨터에서 빼낸 내용은 엄청났다. 미국인들에게 ‘그런 기관은 없다’(No Such Agency)란 별칭으로 회자되는 NSA는 수백만 명으로부터 전화 기록, 이메일, 표제 정보와 제목 등을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다. 심지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애플 등 많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서버에 NSA가 ‘직접’ 접근한다고도 했다.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에서 빼낸 일급비밀 문서의 실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사가 보도될 낌새를 눈치챈 미국 백악관은 가디언 측을 설득하는 한편 영국 정부에는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그린월드의 이름으로 첫 기사를 내보냈고, 스노든은 곧바로 IT 천재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수배자 명단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스노든은 미국의 감시를 뚫고 홍콩을 탈출, 에콰도르로 가던 도중 러시아에서 발이 묶여 임시망명자로 숨어 살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美 열차 진입순간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 ‘기적의 생존’

    美 열차 진입순간 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 ‘기적의 생존’

    미국 한인타운 인근 월셔/버몬트 역에서 시각장애인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뉴욕 데일리뉴스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전동차가 역사로 진입하는 순간 지팡이를 짚고 플랫폼을 걷던 47세 시각장애인 남성이 발을 헛딛으며 선로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전동차 기관사는 즉시 급정거를 시도했지만 열차 두 량이 이미 시각장애인을 지나친 후에야 정지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선로에 떨어졌던 남성이 멀쩡히 살아남은 것이다. 사고 열차 기관사 곤잘레스(Gonzalez)는 “선로에 떨어진 남성이 바닥에 납작 엎드린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다”며 “남성이 무사할 수 있었던 건 분명 신의 가호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사고를 당한 시각장애인은 다행히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예방차원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LA 카운티 교통국(LACMTA)의 말을 빌려 전했다. 사진․영상=뉴욕 데일리뉴스, 유튜브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中 ‘탈북자 난민 인정’ 유엔 권고 거부

    중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라는 유엔인권이사회(UNHRC) 권고를 거부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UNHRC에 제출한 제2차 ‘보편적 정례 검토’(UPR) 권고 이행계획보고서에서 탈북자는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월경자로 난민으로 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중국 동북지방 현지 조사 요청도 거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버지니아 ‘동해 병기’ 주의회 통과

    미국 버지니아주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일본의 치열한 로비를 뚫고 5일(현지시간) 주 의회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도 조만간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돼, 지방자치단체에서 동해 병기를 법적으로 규정하는 첫 사례가 탄생하게 됐다. 버지니아주 하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상원에서 넘어온 동해병기법안(SB2)을 찬성 82, 반대 16으로 가결 처리했다. 이 법안은 데이브 마스덴(민주) 상원의원이 발의해 지난 1월 이미 상원을 통과했고, 주 의회 규정에 따라 이날 하원에서 교차 심의 표결을 했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4월 초까지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덴 상원의원은 법안이 통과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콜리프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주 동해 병기 운동을 펼쳐 온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인 관련 이슈에 대한 법안을 만들어 주 의회를 통과한 것은 미주 한인 11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번 버지니아주 법안 통과는 미국 내 교과서를 펴내는 10개 안팎의 출판사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연말까지 미국 전역의 교과서 95%에 동해 병기가 실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종교 플러스]

    조계사 포교사단 출범 14주년 기념법회 조계종 포교사단은 9일 오후 1시 30분 조계사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일선 포교사들을 격려하고 자축하기 위한 ‘포교사단 출범 14주년 및 포교사의 날’ 기념 법회를 개최한다. 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과 곽명희 포교사단장, 포교사, 19기 포교사고시 합격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계종 포교사단에는 현재 11개 지역단, 1개 직할팀, 4000여명의 포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기독교교회협 ‘北 인권법 제정’ 토론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북한인권법 제정,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선 원광대 황재옥, 이화여대 유소정 교수와 김성곤 민주당 의원이 각각 ‘북한 인권법 제정의 배경과 문제점’, ‘예수의 관점으로 본 북한 인권법’을 발제한다. (02)743-4470. 씨튼연구원 ‘관계회복 영성’ 종교대화 강좌 씨튼연구원(원장 최현민 수녀)은 매월 둘째주 월요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씨튼영성센터에서 ‘관계 회복의 영성’ 주제의 종교대화 강좌를 연다. 각박해진 현실 안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인간관계를 성찰하고 회복하는 길을 찾아보자는 자리다. 김진호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이은선 세종대 교육학과 교수, 유정길 에코붓다 전 공동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02)741-2353.
  • 성 김 美대사 “위안부는 중대 인권침해…尹외교 유엔 연설에 동의”

    성 김 美대사 “위안부는 중대 인권침해…尹외교 유엔 연설에 동의”

    성 김 주한 미국대사는 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시 위안부 혹은 성노예 문제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미국 정부)는 일본이 도발적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삼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는 징집된 성노예로 여전히 살아 있는 문제”라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전날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분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그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현재 생존해 계신 분들의 고통을 이해한다”면서 “일본 지도자들이 이분(위안부 피해자)들이 느끼는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그러나 구체적인 해결 방식에 대해서는 “결국 한·일 문제”라면서 “일본 지도자들이 한국에서 느끼는 우려나 고통을 다스리고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미국은 우방국으로서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시 실망했다고 밝힌 주일 미대사관의 논평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우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논평”이라고 반박한 뒤 “미국대사관이 동맹국과 우방국에 대해 실망을 표현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며 우리가 그 사안을 매우 강력히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대사는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C) 회부를 권고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관련, “(미국은) 관련국들과 이 문제를 다룰 최선의 길을 앞으로 논의할 것이며 그 주제 중 하나가 ICC 회부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에 대해 “지금 평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많은 의구심과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며 어떤 상황에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된 대북제재에 대해 “북한 행동이 바뀔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대사는 부친 김재권씨가 1973년 김대중(DJ) 납치 사건 당시 주일공사로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와 연관돼 있다고 (일부) 알고 있는데 당시 정부기관에서 일했던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아버지는 연관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모닝 브리핑] ‘지방선거 출마’ 사퇴 공직자 152명

    6·4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한 공직자는 152명으로 6일 잠정 집계됐다. 안전행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후보자 공직 사직 기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사직한 공무원은 152명이라고 밝혔다. 중앙 공무원은 17명, 지방 공무원은 135명이다. 사퇴 공무원이 160명이었던 2010년 지방선거 때보다는 다소 줄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현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류 통일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9월쯤 큰 진전”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5일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참여와 관련해 “우리 측 기업이 실사를 다녀왔는데 잘 이뤄지면 올해 9월쯤 아마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헌정회 초청 강연회에서 “내년 봄에는 과정이 잘 이뤄지면 (북한) 나선 지역을 통한 물류 이동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나진-하산 프로젝트에는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가 참여 중이다. 류 장관은 이산가족 등 최근 남북 관계 현안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북한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 북한이 우리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속된 말로 국물도 없다’, ‘약속을 지켜라, 우리도 지킬 것이다’고 했다”면서 “그런 것들이 조금씩 북측 위정자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 간 호혜를 강조한 류 장관은 “남북 관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까지 가면 인도적 대북 지원이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축산·산림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농촌 사회의 영농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협력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올해 북한인권법을 제정할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제사회가 하는데 우리가 하지 못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손승연 렛잇고 커버 영상 10위…6위 한인 대학생도 있어

    손승연 렛잇고 커버 영상 10위…6위 한인 대학생도 있어

    손승연의 ‘렛잇고(Let it go)’ 커버 영상이 미국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가 발표한 ‘렛잇고 Top10 커버 영상’에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대학생 그레이스 리(GRACE LEE·이경은·뉴저지 럭커스 약학 전공)의 커버 영상 역시 조회수 약 400만으로 현재 6위를 기록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연예 매체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수록곡이자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수상한 ‘렛잇고’(Let it go) 커버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10개의 영상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중에 손승연이 연습실에서 열창한 ‘렛잇고’ 영상이 총 270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하며 국내 가수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렛잇고’ top10 커버 영상에는 1위를 차지한 아프리칸 부족 버전 커버 영상을 비롯해 클래식 버전, 합창 버전, 동요 버전 등 다양하고 새롭게 재해석한 영상들과 샘 츄이와 스팀페리 등 글로벌 유튜브 스타들의 커버 영상이 순위권을 장식했다. 6위를 차지한 그레이스 리는 지난 1월 24일 VH1.COM (음악 전문 웹사이트: http://www.vh1.com/music/tuner/2014-01-24/frozen-let-it-go-best-covers/)에서 선정한 베스트 커버 영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4세였던 2006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 주최 미주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08년에 JYP 주최 미주 오디션에서 1위를 해 뉴욕에서 박진영, 원더걸스와 공연하기도 했다. 손승연 let it go 손승연 렛잇고 커버 10위를 접한 네티즌들은 “손승연 let it go 손승연 렛잇고 커버 10위, 대단하다” “손승연 let it go 손승연 렛잇고 커버 10위, 자랑스러워” “손승연 let it go 손승연 렛잇고 커버 10위, 신기하다!” “손승연 let it go 손승연 렛잇고 커버 10위, 손승연 가창력 대박!”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민銀 감사위, 은행장 결재 서류 사전 감사…통제시스템 강화? 신임 감사의 월권?

    KB국민은행 감사위원회가 지난 3일부터 이건호 행장에게 올라가는 모든 결재 서류를 사전에 감사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상임감사위원 직무규정을 고쳐 은행장에게 올라가는 모든 서류를 정병기 상임감사가 먼저 살펴보도록 한 겁니다. 이를 두고 국민은행 내부의 해이해진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려는 방편이라는 시선과 실세 감사의 월권행위라고 보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 감사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 측은 “감사는 의견을 내는 것일 뿐 최종 결정은 행장이 하는 것”이라며 과도한 경영 간섭이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행장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나중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보다 미리 검토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더 낫지 않으냐”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감사실무 지침서에도 ‘일상 감사는 일반적으로 사전 감사를 수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권 내부에서도 행장 결재 문서 전체에 대해 사전 감사를 실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최종 결정권은 행장에게 있다고 하지만 감사위에서 서류를 먼저 보고 검토 의견을 달아 올리는 것만으로도 경영상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1월 정 감사의 취임 이후 불거져 나오는 국민은행 내부의 잡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 감사는 연초 있었던 인사에 대해 대대적인 내부 감사를 벌여 행장 고유의 권한인 인사권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1인자(은행장)와 2인자(감사)의 권력 다툼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당시 정 감사는 “절차적으로 투명하고 내용적으로 예측가능한 인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행장과 공감대가 형성돼 진행하는 것”이라며 은행장과의 갈등을 부인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연이은 각종 금융사고로 뒤숭숭한 국민은행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만들었다는 제도가 되레 잡음을 만들어 내고 있는 데 대해 행원들은 불편한 마음입니다. 서울 시내의 한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은행의 생명은 신뢰와 안정감인데 내부적으로 혼란이 있는 것처럼 자꾸 비쳐지니 고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면서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직원 입장에서는 윗분들이 야속하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은행의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이라는 감사의 장담에도 국민은행 구성원들은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줄 사퇴 공백보다 줄서기 폐해가 더 걱정이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우선 선거에 출마할 고위공직자와 자치단체장의 줄사퇴가 눈에 띈다. 어제까지 안전행정부 유정복 장관과 박찬우 1차관 등 중앙부처에서만 10여명의 공직자가 사퇴했다. 지방자치단체로 넓히면 숫자는 100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선거법상 출마 희망자들의 공직사퇴 시한인 오늘 중에도 사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중앙정부 공무원 10명, 지자체 공무원 150명 등 모두 160명이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이보다 앞서 2006년엔 232명이 사퇴했던 예에 비춰 이번에도 200명 안팎의 사퇴가 예상된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 교육청 인사들의 사퇴까지 포함하면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선거, 특히 선거 종류와 출마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지방선거에 있어서 공직자 사퇴와 이에 따른 행정 공백은 일정부분 불가피하다. 문제는 행정 공백이다. 중앙부처는 그나마 구멍 난 자리가 제한적이지만 지자체와 지방교육청 등은 핵심요직 곳곳이 빈 채로 앞으로 석 달, 넉 달을 보내야 한다. 전주시처럼 시장과 부시장이 몽땅 사퇴한 지자체의 행정 공백은 더욱 극심할 것이다. 시장대행 체제를 꾸렸다고는 하나 일상적 예산 집행 외에 돌발상황 대응이나 새로운 사업 추진 등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중앙부처와 광역자치단체의 각별한 관심과 행정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이 될 것이다. 공직자 줄사퇴에 따른 행정 공백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일선 공무원들의 줄 서기와 유력 후보의 줄 세우기다. 현직 군수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 내용을 지역주민 600여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가 그제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전남 장성군 공무원의 예에서 보듯 지금 각 지자체에서는 유력 단체장 후보에게 줄을 대려는 일선 공무원들의 일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특성상 서로 학연과 혈연 등으로 밀접하게 얽혀 있는데다 관행이 되다시피한 유력 후보들의 노골적인 매관매직 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되다 보니 공명선거를 내세워 눈과 귀를 막고 제자리만 지키고 앉아 있는 공무원은 졸지에 인정머리 없는 인간이 되거나 줄 설 곳도 없는 무능한 인간으로 낙인 찍히고 마는 게 지역의 현실이라고 한다. 1995년 자치단체장 선거가 부활한 뒤로 올해까지 20년째 6차례의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우리가 얻은 교훈은 지방자치와 관련된 비리의 대부분이 바로 지방선거에서 잉태된다는 사실이다. 현 제5기 지방자치 체제에서만 해도 선거법 위반이나 뇌물수수와 같은 혐의로 사법 처리된 기초단체장 25명과 기초의원 1161명의 범죄 혐의가 대부분 선거 과정에서 비롯됐다. 6기 지방자치의 성패 또한 중앙정치 무대의 여야 승패에 달린 게 아니다.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한 선거 혼탁을 얼마나 막아내느냐, 심대한 후유증을 남길 줄 서기와 매관매직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가 향후 지방자치 4년의 명암을 가른다. 야권의 신당 추진 등에 쏠린 스포트라이트가 만들어낸 그림자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불법·탈법과 일탈이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검찰과 경찰, 선관위는 말할 것 없고 감사원과 국무총리실, 안행부는 수사력과 행정력을 총동원, 선거 기간 동안 지방행정을 안정시키는 데 진력하기 바란다.
  • “동해병기 관철, 美정부 변화가 중요…6~7월 연방의회 언급 목표로 설득”

    “동해병기 관철, 美정부 변화가 중요…6~7월 연방의회 언급 목표로 설득”

    “동해병기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근본적인 입장 변화가 중요합니다. 오는 6~7월 미 연방의회에서 동해병기 문제에 대해 언급되는 것을 목표로, 연방의원들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작업을 벌여나갈 예정입니다.” 뉴욕·뉴저지를 근거지로 한인 풀뿌리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최근 버지니아주 동해병기 입법화 추진에 대해 평가하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미국 내 한인 유권자 풀뿌리 운동을 하면서 3년째 워싱턴 의회를 지속적으로 방문해 의원들을 설득해온 활동가로, 2007년 위안부 결의안 등을 이끌어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워싱턴D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차총회에 한국계로 유일하게 참석한 그는 “버지니아주처럼 주 의회에서 교육적 차원에서 동해병기가 입법화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그러나 동해병기는 보다 근본적 차원에서 미국의 입장을 바꿔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와 정부가 입장을 바꿔 동해병기를 지지하지 않으면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2017년 동해병기 여부를 결정하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미국이 일본해를 고집하는 일본 편을 들게 할 것이 아니라 동해병기를 지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회원 40여명 등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는 등 궁극적으로 미 정부가 입장을 바꾸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오는 7월 위안부 결의안 기념일에 맞춰 다양한 한인 풀뿌리·교민 단체 등과 함께 동해병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콘퍼런스 등을 개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AIPAC 총회에 대해 “미 상·하원 160여명이 한꺼번에 참석해 이스라엘을 위한 정책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이스라엘 로비의 힘을 느꼈다”며 “한인 풀뿌리 운동도 AIPAC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尹외교 “日 고노담화 부정, 유엔에 정면 도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5일 우리 외교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일본의 전쟁 범죄라고 적시하며 일본 지도자들의 고노 담화 부정은 유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국, 중국, 동남아, 네덜란드 등 피해국들과 일본의 양자 문제가 아닌 유엔 차원의 다자 현안으로 규정한 건 대일 공조를 국제화하는 동시에 고노 담화 수정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인류 보편적 인권 문제이며 살아 있는 현재의 문제”라며 “무력 분쟁 중 성폭력은 전쟁 범죄를 구성하는 인도에 반하는 범죄”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주도하는 ‘분쟁하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PSVI)에 한국이 핵심 참여국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영어 명칭을 그동안 우리 외교장관이 국제 무대에서 우회적으로 써 온 ‘전시여성 인권’이 아닌 일본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성노예’(enforced sex slaves)와 ‘위안부’(comfort women)로 표현했다. 그는 2007년 미국 하원청문회에서 증언한 네덜란드 출신의 일본군 위안부인 오헤른의 발언을 인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2차대전 중 저질러진 최악의 인권침해 사건으로 폭로된 ‘잊혀진 홀로코스트’”라고 정의했다. 윤 장관은 인권이사회에서 고노 담화 검증을 주도하는 배후로 ‘일부 일본 지도자들’을 지목해 아베 신조 총리를 정면 겨냥했다. 윤 장관이 기조연설의 절반 정도를 위안부 문제에 할애한 건 그만큼 아베 정부의 역사퇴행적 언행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연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소가 한·일관계 정상화의 핵심 전제라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다. 아울러 최근 발표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관련,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적인 후속 조치 논의도 제안했다. 윤 장관은 중국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탈북민 보호와 강제 송환금지 원칙 준수를 요청했다. 우리 외교장관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건 2006년 6월 이후 8년여 만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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