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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측 “60% 의석 없인 입법활동 못해” 鄭의장 측 “토론 통해 ‘질적 다수결’ 보장”

    신속처리안건·직권상정 등 쟁점 합의 강요 vs 소수 보호 논리 맞서 19대 임기 위헌 여부 심판 촉각 날치기·몸싸움 등 구태 정치를 개선하고자 2012년 5월 만들어진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의원의 표결·심의권을 침해하고 있는지를 놓고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28일 공개 변론이 열렸다.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 등 18명의 청구인은 국회선진화법이 무조건적 합의를 강요하고 의회주의 원리, 다수결의 원리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의화 국회의장을 포함한 피청구인 측은 국회선진화법이 다수의 횡포를 막고 질적 다수결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최대 쟁점은 ‘재적 의원 60%(5분의3) 이상 찬성’이라는 신속처리안건 지정 요건이 헌법상 다수결 원칙에 반하는지 여부다. 또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심사기일 지정) 요건을 여야가 합의하는 경우 등으로 규정한 것 역시 심판 대상이다. 주 의원 등은 “국회법 85조 2의 재적 의원 60%라는 요건이 헌법의 다수결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헌법 49조에 따르면 국회는 헌법·법률에 규정이 없는 한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다. 주 의원은 “‘가중 다수결’은 헌법 개정, 탄핵 등 예외 사안에만 적용해야 하는데 국회선진화법으로 사실상 모든 의안이 이 요건을 따라야 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의원도 “대의 민주주의는 책임정치가 실현되는 것인데 현행 국회법으로는 60% 이상 의석을 확보하지 않으면 어떤 법안도 사실상 처리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국민은 집권정당에 책임을 못 묻고 이는 국민주권 약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정 의장 측 참고인으로 나온 홍완식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다수의 횡포를 막고 토론·설득을 통한 ‘질적 다수결’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직권상정 요건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법 85조 1항은 ▲천재지변 ▲전시·사변·국가 비상사태 ▲의장과 각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한 경우 심사 기간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교섭단체 대표와 국회의장이 합의하도록 한 직권상정 요건은 사실상 만장일치를 요구하는 조항”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홍 교수는 “소수의 권리 보호 측면에서 다수결보다 이상적인 의사 결정 방식인 합의를 원칙으로 한다고 해서 이를 ‘강요’라고 볼 수 없다”며 “19대 국회에서는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다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이 완화되면 국회 폭력이 재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이 스스로 통과시킨 국회법을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헌재로 가져간 모순도 도마에 올랐다. 박한철 헌재 소장은 “입법부 다수 의원이 스스로 룰을 정해 놓고 부정하는 결과가 되는데 자율적으로 해결해야지 권한쟁의 형태는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 등은 2014년 12월 북한인권법 등 법률안 11건의 심사 기간 지정이 거부되자 지난해 1월 헌재에 심판을 청구했다. 이날 사건 당사자인 정 국회의장은 출석하지 않고 변론이 열린 시간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정피아’ 앉히려 해운조합 이사장 비워 놨나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8개월째 공석이던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에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의 수석보좌관인 오인수씨가 선임됐다. 오씨는 넓게 보면 정치권 출신 낙하산을 뜻하는 이른바 ‘정피아’다. 해운조합은 여객선의 운항 관리를 책임지는 기관으로 세월호 참사 때 역할을 제대로 못해 지탄을 받았다. 당시 이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여태껏 공석이었다. 역대 이사장직은 해양수산부 전직 관료들이 독차지하다시피 해 ‘해수부 마피아’라는 비판을 받았던 터다. 그런 자리를 이제 와서 해운 업무에는 문외한인 의원 보좌관 출신에게 내어준 것이다. 이사장 공모 자격 요건을 보면 관련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 비전 제시 및 혁신 능력, 문제 해결 및 조직관리 능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오씨가 이런 요건을 갖추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보좌관 경력 외에 경기도 문화의 전당 부장과 경영본부장을 지낸 게 그의 경력 전부다. 오씨가 공모 과정을 거쳐 후보자적격심사위 면접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한 점의 문제도 없는 정당한 절차였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오씨가 보좌한 정 위원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사실도 이번 선임 과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료 출신인 ‘관피아’의 폐해가 드러나 많은 공공기관의 관피아들이 물러났고 관료들의 유관 기관 취업도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그 빈자리를 관피아보다 더 전문성이 없는 정피아가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큰 문제다. 특히 해운조합과 같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조직은 더욱더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 자리에 엉뚱한 사람을 앉힌 것을 어느 국민이 곱게 보겠는가. 엊그제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한강 유람선이 한강에서 침수된 사건은 우리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안전 관리는 한시도 등한시할 수 없음을 새삼 일깨워줬다. 이사장 승인권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갖고 있다. 해수부는 공모 진행 과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정 세력이나 인사의 로비가 선임 과정에 작용했는지도 알 수 없다. 해수부 장관은 오씨가 이사장직을 제대로 수행할지,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잘 따져 보고 적합하지 않다면 승인을 거부하는 게 마땅하다. 그에 앞서 공모 절차와 선임 과정이 정당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한 사람의 인사가 아니라 선박의 안전,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 與 “쟁점 법안 연계를”… 본회의 불투명

    여야가 26일 4·13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 처리 여부를 놓고 다시 대립하면서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본회의 개최가 무산되면 여야가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 처리도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직선거법 처리 요구와 관련, “야당의 주장대로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쟁점 법안 타결 없이 선거법만 처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더민주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법을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이런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면 29일 본회의를 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해 본회의를 거부할 뜻을 내비쳤다. 여야가 합의한 원샷법·북한인권법 외에 나머지 쟁점 법안 협상 역시 진도를 못 나가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테러방지법과 관련, “1차적으로 강석훈 기획재정위원회 간사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조정안을 야당에 보냈는데 아직 응답이 없고, 테러방지법은 내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지도부의 26일 재회동은 결국 무산됐다. 테러방지법과 관련, 정보위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테러방지법의 직권상정을 강력히 요구했고, 정 의장도 ‘2월 국회 내에 처리하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며 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더민주는 나머지 쟁점 법안 협상도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 없이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여당은 우리가 제시한 진짜 민생법안인 주택임대차보호법, 사회적경제기본법 등은 논의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을 계속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 개정과 관련, 권성동 의원이 발의한 원안에 정 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반영해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야당의 반대가 완강하면 원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를 각각 만나 중재안 수용을 설득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비서실 ◇고위공무원 임용△공보협력비서관 조창수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장 이상주△뉴스테이정책과장 김상문 ■국가인권위원회 △행정법무담당관 정혜웅△인권상담센터장 황정모△운영지원과장 김용국△인권정책과장 조영호△인권교육기획과장 김철홍△홍보협력과장 김은미△장애차별조사2과장 이광영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유한식△비상임이사 이태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폐기물평가실장 안상면△방사선규제총괄실장 이복형△산업방사선평가실장 조운갑△의료방사선평가실장 장재권△방사선안전연구실장 정규환△교육운영팀장 명창연 ■한국교직원공제회 ◇1급 승진△전략홍보부장 허대행△보험사업부장 이미경△사업운영부장 박만수△감사실장 김도연◇1급 전보△경영지원부장 가선노△광주지역본부장 김정태 ■전국경제인연합회 ◇승진△전무 임상혁◇보직 이동△산업본부장 추광호△홍보본부장 유환익△기업정책팀장 이철행△환경노동팀장 정조원△홍보팀장 김봉만△국제경제팀장 박철한△지역협력팀장 이소원△사회공헌팀장 우주완△법무팀장 박종학△경제교육팀장 정봉호△감사팀장 나형근 ■KBS △드라마국 CP 이건준△보도국(국제) 미주지국장 전종철 ■한국거래소 ◇본부장보 신규 임명△유가증권시장본부 이용국△코스닥시장본부 정운수△시장감시본부 권오현◇전문위원 신규 위촉△파생상품연구센터장 임재준△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 파견 김현철 ■연세대 △교학부총장 이재용△행정·대외부총장 김영석△국제캠퍼스 부총장 이경태△대학원장 겸 BK21플러스총괄사업본부장 최문근△문과대학장 백영서△상경대학장 겸 경제대학원장 홍훈△공과대학장 홍대식△생명시스템대학장 이주헌△신과대학장 겸 연합신학대학원장 유영권△사회과학대학장 이은국△법과대학장 겸 법무대학원장 겸 법학전문대학원장 김정오△음악대학장 김금봉△학부대학장 전혜영△언더우드국제대학장 정진배△정보대학원장 이봉규△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 김형수△교육대학원장 정희모△행정대학원장 김기정△공학대학원장 허준행△언론홍보대학원장 김주환△교목실장 한인철△기획실장 김동노△교무처장 이호근△입학처장 김응빈△학생복지처장 육동원△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조형희△총무처장 김효성△시설처장 이경애△학술정보원장 이정우△대외협력처장 안강현△국제처장 김준기
  • “일본, 혐한시위 심각… 차별금지법 만들어라”

    리타 이자크 유엔 소수자문제 특별보고관은 일본 정부가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에 대해 제대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을 방문한 이자크 보고관이 지난 24일 “일본 정부는 법 앞의 평등을 규정한 헌법 제14조를 토대로 헤이트 스피치에 대처하도록 차별 금지 법률을 마련하고, 인권 문제를 다루는 독립 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자크 보고관은 도쿄 신주쿠의 한인 상점가를 찾아가 ‘혐한’(嫌韓) 시위 실태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일본의 증오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제안했다. 그는 “재일 한국·조선인 부모 세대는 자녀가 차별받지 않도록 일부러 모국어(한국어)를 가르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소수자 정체성을 보호하고 촉진할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수년 사이 한·일 정치적 관계 악화 속에 한인 아동을 상대로 한 괴롭힘까지 발생하는 것에 대해 “국가 간 대립이 아이들에게 반영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도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가 등이 헤이트 스피치 등 차별을 더 공개적으로 비난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의 이번 방문은 일본변호사연합회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유엔인권이사회는 일본 정부에 헤이트 스피치 금지 법제화를 권고한 바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인 쌍둥이 자매의 기적 스토리 ‘트윈스터즈’ 티저 예고편

    한인 쌍둥이 자매의 기적 스토리 ‘트윈스터즈’ 티저 예고편

    25년 만에 재회한 한인 쌍둥이 자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오는 3월 국내 관객을 찾는다. 영화 ‘트윈스터즈’는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았던 사만다와 아나이스가 우연히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25년 만에 재회하게 된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2013년 창립 10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은 전 세계 이용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페이스북 10대 이야기(Ten Stories)’를 선정했다. 그 중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끈 것이 사만다와 아나이스의 사연이다. 어느 날, 프랑스에 사는 아나이스가 우연히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사만다의 영상을 접하게 된다. 이후 그녀는 사만다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같은 날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각기 다른 나라에서 25년간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았던 쌍둥이 자매의 이 기적 같은 만남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한 통의 페이스북 메시지로 시작한다. “안녕 난 아나이스야. 프랑스에서 자랐어. 몇 달 전, 친구를 통해 네 유튜브 영상을 봤어. 나랑 신기할 정도로 많이 닮았더라”라는 메시지는 수신자인 사만다를 비롯해 이를 지켜보는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화상 채팅으로 처음 대면하게 된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평생 다른 곳에서 자랐음에도 똑 닮은 모습을 하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나이스를 직접 만나려고 준비하는 사만다의 들뜬 모습을 비롯해 처음으로 서로 마주하게 되는 특별한 순간은 ‘진짜 이야기의 설렘’을 고스란히 전한다. 오는 3월 3일 국내 개봉 예정. 사진 영상=CGV아트하우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출사표부터 던진 여야, 쟁점법안 처리 서둘러라

    여야가 합의를 본 쟁점 법안들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야의 대립과 무책임한 소모전에 비춰 진일보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노동개혁법, 테러방지법 등 일부 쟁점 법안은 여전히 평행선 대립 중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노동 관련 4법 가운데 파견근로자보호법(파견법) 등은 워낙 견해차가 큰 데다 선거구 획정안과 연계될 가능성이 커 벌써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노동계가 반대하는 파견법을 처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게 야당의 시각이다. 쟁점 법안 처리도 제대로 못 하는 정치권이 국민과 유권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따른 정치공학적인 총선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입당시킨 데 이어 어제는 정의당과 범야권 전략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홍걸씨 입당은 돌아선 호남 민심을 겨냥해 ‘DJ 적통’을 주장하려는 얄팍한 정치술수에 불과하고 정의당과의 연대는 정치 이념이 다른 진보세력마저 껴안아 표심을 확장하려는 정치공학적 접근임이 틀림없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어제 세력 간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그동안 호남표 선점을 놓고 멱살잡이에 가까운 설전을 벌였던 양측이 호남 교두보 확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모양새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해 왔던 국민의당이 결국 총선에서 이기려고 구태 정치로 돌아갔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여당 역시 이번 주내에 제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지만 공관위 구성을 놓고 계파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전략공천 배제와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는 김무성 대표 중심의 비박계가 정치 신인들에게 등용의 길을 넓히라는 친박계와 정면충돌하는 게 불가피하다. 1월 임시국회는 29일 본회의 이후 명확한 일정을 잡지 못했다. 다시 2월 임시국회가 열리더라도 4·13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쟁점 법안들이 처리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야당이 경제활성화나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국정 운영의 큰 틀에서 접근하지 않고 노동계 등 지지 세력에 매달릴수록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 파견법 이견… 쟁점법안 분리 처리 가닥

    여야가 노동개혁 4대 법안 처리와 국회선진화법 개정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여야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한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 외에 나머지 쟁점 법안들은 처리 시점이 2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개혁 법안 중 파견법에 대한 야당의 반대와 관련해 “나이 든 중장년층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대표적인 상생법인데, 야당은 유능한 경제정당을 외치면서 왜 반대로 일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파견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파견법 반대 입장을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했다. 국민의당은 서비스산업발전법과 테러방지법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으로, 큰 틀에서는 더민주와 보조를 맞춘 셈이 됐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국민의당의 협조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차 총선 정책토론회’에서도 여야는 노동개혁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일자리 창출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기조로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을 제안했는데 야당은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민주 이인영 의원은 “노동개혁이 안 돼서 경제가 침체된 것처럼 (정부와 여당이)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26일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협상을 이어 갈 예정이나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일괄 타결’의 첫 단추인 파견법에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우회 수단인 국회선진화법 개정 문제 역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여당이 제출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의 주장처럼 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에 재적의원 과반수의 본회의 부의 요구를 추가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과격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29일 본회의에서 선진화법 개정안을 직권상정해 달라는 여당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대신 현행 국회법의 ‘안건 신속 처리 제도’(패스트 트랙)의 심의 시한을 기존 330일에서 4분의1 수준인 75일로 단축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기존에 제안한 1차 중재안에서 신속 처리 안건 지정 요건을 재적 의원 60% 이상 요구에서 과반 요구로 완화하자는 제안을 여야 모두 거부하자 한 가지 방안을 더 추가한 것이다. 19대 국회 회기 내에 쟁점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줌으로써 새누리당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진일보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도부와 협의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권 의원은 정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의장의 독재를 가능하게 하는 반헌법적 요소가 있다”고 비판했다. 더민주도 정 의장의 중재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중재안은 정 의장의 고민의 산물로, 그 취지를 존중한다”면서도 “새누리당과 관련 논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수당이 전횡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명 동참을”… ‘동해 병기’ 백악관 청원 운동 비상

    2017년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 병기’를 관철하기 위한 1단계 노력인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 운동에 비상이 걸렸다. 서명자 수가 목표에 크게 미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은 24일 “동해를 되찾아 오기 위한 백악관 청원 운동이 위기를 맞았다”며 “서명 마감일까지 2주일도 안 남은 오늘 현재 (홍보 부족으로) 겨우 5545명만 서명을 했다”고 서울신문에 밝혔다. 백악관은 청원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서명자가 10만명이 넘은 청원에 한해서만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지난 6일 시작된 서명은 다음달 5일까지 10만명이 넘어야 백악관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서명은 한국 등 전 세계 거주자 누구라도 백악관 홈피에서 할 수 있다. 동해 병기 백악관 청원 서명에 참여하려면 wh.gov/iwXUG로 접속하면 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원샷법·北인권법 29일 본회의 처리

    여야는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북한인권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4·13 총선에서 국회의원 정수(300석)는 유지하되 선거구를 현행 246개에서 253개로 늘리기로 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주말인 23일과 24일 연쇄 회동을 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북한인권법은 북한 인권에 대한 실태 조사와 정책 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원샷법은 부실 징후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재편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핵심이다. 여야는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도 잠정 합의했다. 지역구 의원을 246명에서 253명으로 7명 늘리는 대신 비례대표 의원은 54명에서 47명으로 7명 줄이기로 했다. 야당이 요구해 온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 문제는 20대 국회에서 논의키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안을 쟁점 법안과 연계 처리하자는 여당, 선거구 획정안을 29일 본회의에서 우선 처리하자는 야당의 의견이 맞서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노동개혁 4개 법안과 테러방지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나머지 쟁점 법안에 대한 처리 문제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원샷법, 부실 징후 기업 사업재편 때 세제 등 특례

    원샷법, 부실 징후 기업 사업재편 때 세제 등 특례

    여야 원내지도부가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을 합의 처리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꽉 막혔던 협상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원샷법은 기업이 부실화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사업을 재편할 수 있도록 ▲상법·공정거래법상 절차 간소화 ▲고용안정 지원 ▲세제·금융 지원 등의 특례를 한시적으로 5년간 부여하자는 취지의 법안이다. 기업의 부실이 발생한 이후에는 구조조정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등 막대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은 이 법이 통과되면 철강·석유화학·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 등을 비롯해 내수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야당은 법안이 대기업의 편법 경영권 승계나 지배 구조 강화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대기업을 제외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야당이 대기업도 포함하도록 하는 정부·여당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국회 본회의 처리 합의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대신 대기업의 악용 방지를 위해 ▲과잉공급 분야 기업에만 제한적 적용 ▲민관합동 심의위원회를 통한 특혜 시비 최소화, 공정성 확보 ▲경영권 승계, 지배구조 강화 등을 위한 사업 재편 승인 거부 ▲승인 이후 경영권 승계 등이 드러날 경우 사후 승인 취소, 과태료 중과 등 4중 방지 장치를 뒀다. 북한인권법은 발의된 지 무려 11년 만에 입법화된다. 북한 인권 실태 조사와 인도적 지원활동, 정책개발을 위한 북한인권재단 설립과 북한인권 자문위원회를 통일부 산하에 두는 것이 핵심이다. 외교부에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북한인권대사를 둔다. 대북 지원 ‘퍼주기’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할 때는 반드시 국제적 인도 기준에 따라 전달·분배·감시를 해야 한다. 이 법안은 막판까지 난항을 겪었던 문구 조율에 여야가 합의하면서 본회의 처리가 가능해졌다. 여당이 주장한 “북한인권 증진 노력과 함께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방향으로도 노력해야 한다”는 문구와 야당이 제안한 “북한인권 증진 노력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문구를 최종 조정해 처리하기로 했다. 남은 쟁점 법안 중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보건·의료 분야를 포함하면 의료 민영화가 우려돼 의료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민주는 보건·의료를 삭제하고 별도 소위에서 관련 내용을 전담하되 의료법·약사법·건강보험법 등을 이 분야에 우선 적용할 것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보건·의료를 삭제하면 입법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면서도 야당의 제안에 대해 좀더 검토해 보자는 입장이다. 테러방지법의 경우 “국정원에 정보수집권을 부여하자”는 새누리당에 더민주는 반대하고 있다. 다만 테러대응센터를 국무총리실에 두는 데는 여야가 합의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비스·테러방지법 협상 여지… 노동개혁 4대 법안엔 큰 이견

    여야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 등 2개 쟁점 법안 처리에 합의하면서 나머지 쟁점 법안도 합의 처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원유철,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나머지 쟁점 법안에 대해서도 양보와 타협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는 미묘한 입장 차를 노출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 “부칙을 달아 공공 의료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자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의료 민영화 반대와 의료 공공성 확보를 위한 표현을 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도 원 원내대표는 “야당 주장대로 대테러센터를 총리실에 두는 것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면서도 “국가정보원에서 테러 위협 인물에 대한 정보 수집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 국민의 정보 수집 활동을 영장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원내대표 등 더민주 의원 11명은 이날 테러 대응의 컨트롤타워를 국민안전처가 맡도록 하는 ‘국제공공위해단체 및 위해단체 행위 금지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노동개혁 4대 법안에 대해서는 의견 차가 커 성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기간제법을 양보했으니 야당에서 파견법을 양보해야 한다”며 “합의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선거법에 대해 노동개혁 법안과 연계하려는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다시 회동, 나머지 쟁점 법안에 대한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양당 원내대표를 각각 만나 8개 쟁점 법안의 일괄 처리를 거듭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내일(23일) 원내지도부 회동을 한다니까 ‘제발 우리 좀 살려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렸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전날 국회법 개정 중재안을 제시한 정의화 국회의장을 강력 성토했고 더민주도 중재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중재안에 대해 “야당에 시간 끌기의 명분을 절대로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중재안의 ‘신속처리 요건 완화’와 관련, “과반으로 할 경우 정부·여당은 국민과 야당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강행 처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의장은 직권상정 요건을 완화한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여야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다른 쟁점 법안도 ‘원샷법’처럼 타결하라

    여야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과 북한인권법 등 2개 법안에 대해 사실상 합의했다. 원샷법은 ‘재벌특혜법’이라며 완강히 반대하던 더불어민주당이 10대 그룹을 제외하자는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북한인권법은 야당이 주장하는 문구를 새누리당이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합의점을 찾았다. 그토록 완강하던 더민주가 고집을 꺾고, 일자 일획 못 고친다던 새누리당이 문구를 바꾼 것은 여론의 거센 압박과 무관치 않다. 뇌사 국회에 분노해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선 기업인과 국민이 불과 일주일도 안 돼 10만명을 넘어섰으니 여야, 특히 더민주의 압박감은 미뤄 짐작하고도 남는다. 원샷법은 소규모 인수합병, 주식교환 등의 절차를 간소화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구조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 9일 발의됐지만 재벌특혜 우려를 제기한 야당의 반대로 7개월 가까이 허송세월했다. 북한인권법은 무려 13년이나 국회에 잠들어 있었다. 여야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허탈감을 감출 수 없는 이유다. 그토록 오랜 시간 묵혀 둬 법률들이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도 크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번 합의를 두 손 들어 환영하는 까닭은 다른 쟁점 법안들의 타결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남은 쟁점 법안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 4법, 테러방지법 등 6개다. 경제활성화법 가운데 하나인 서비스법은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하느냐 여부, 노동개혁 4법은 파견법의 수정 또는 제외 여부, 테러방지법은 국가정보원에 정보조사권을 부여하느냐를 놓고 여야가 맞서고 있다. 그제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로 만나 원샷법 등에 합의한 여야 지도부는 오늘 또다시 회동을 갖고 나머지 쟁점 법안 처리 문제를 협의한다. 논의의 물꼬가 트인다면 추가 협상으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고 한다. 모쪼록 일괄 타결이라는 밝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기억을 되돌리자면 여야는 쟁점 법안들을 이미 모두 처리했어야 한다. 경제활성화 법안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 노동개혁 법안은 정기국회 직후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기로 합의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12월 임시국회를 허송세월한 데 이어 1월 임시국회마저 2주나 흘려보냈다. 그러는 사이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중국발 저성장의 위기까지 닥쳤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법안 통과만을 기다려 온 기업인과 국민이 오죽 답답했으면 거리로 뛰쳐나갔겠는가. 부디 설 연휴 전에 모든 쟁점 법안을 한꺼번에 타결해 주기 바란다. 배경이야 어떻든 원샷법 타결의 의미는 작지 않다. 여야가 비로소 말이 되는 ‘대화’를 나누며 정치력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경제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지금은 비록 미흡해도 우선 경제의 활력부터 되찾아 주는 게 급선무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워 없앨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영구불변의 법이란 없는 만큼 미흡한 부분은 추후 협의를 통해 보완하면 된다. 여야는 원샷법 타결의 정치력을 나머지 쟁점 법안 협상에서도 보여 줘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 더민주 ‘원샷법’ 수용… 국회 숨통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정부·여당이 입법을 촉구해온 2개 ‘경제활성화법’ 가운데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과 관련, 새누리당 안을 수용한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2+2 회동을 갖고 원샷법과 북한인권법 제정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안과 테러방지법, 서비스산업발전법, 일괄협상 대상인 노동개혁 4개법안 중 파견근로자법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원샷법의 경우 더민주 측이 적용 범위에서 대기업과 재벌을 제외하자는 주장을 철회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새누리당은 5년, 더민주는 3년을 요구했던 특별법 적용 기간에 대해 3년을 시행해 보고 2년을 연장하기로 접근이 이뤄졌다.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는 ‘북한 인권 증진 노력은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과 조화롭게 추진돼야 한다’는 문구를 ‘국가는 북한 인권 증진 노력과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로 변경하자는 더민주의 요구를 새누리당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경제활성화법’ 중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 보건·의료 분야를 모두 제외하자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의료법과 건강보험법 일부 조항을 제외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단, 사회적경제기본법 처리를 조건으로 달았다. 하지만 김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제안은 사실상 의료관련 전체를 제외하는 것과 같다”며 반대했다. 테러방지법에 대해 야당은 테러대응기구를 총리실에 두기로 한 여야 합의를 새누리당이 번복한 점을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동개혁 법안은 산업재해보상법 등 3개 법안에서 큰 이견이 없었지만 파견근로자보호법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일부 교육청의 유아 무상보육(3~5세 누리과정) 예산 배정 거부로 야기된 보육 대란과 관련, 다음주 초 대책 협의를 시작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여야는 23일 2+2회동을 갖고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작년 해외 통관애로 해결로 472억 절감

    #S사 중국 법인은 칭다오항으로 콜타르 제품을 수입했으나 칭다오해관이 처음 수입되는 물품은 샘플 분석 등 정식 통관이 필요하다며 양하(부두에 계류돼 있는 선박에서 화물을 육지로 내리는 것)를 불허했다. 통관 지연으로 체선료와 임차료 등 부대비용이 커지자 업체는 칭다오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베이징에 있는 관세관이 칭다오해관에 협조를 요청, 1억원의 체선료와 탱크 임차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는 전통한복패션쇼에 출품할 한복(42벌)을 휴대 반입하다 미국 세관에 유치돼 행사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현지 관세관이 세관을 설득하고 관세사와 대한항공이 협조, 재반출 조건으로 야간에 통관해 무사히 행사를 진행했다. #K사는 태국 전매청 담배 원재료 납품 공개입찰에서 250만 달러에 낙찰을 받았으나 입찰가격승인위원회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적용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연락을 받은 관세관이 우리 측 의견을 외교노트로 송부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한 결과 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FTA 확대 등으로 관세장벽이 낮아지면서 세계 각국이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비관세장벽을 강화한 가운데 국내 수출입 기업들이 해외 통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통관 애로 해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401건에 달했다. 통관비용과 관세 등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으로 환산하면 472억원에 이른다. 통관 애로 접수도 2013년 395건에서 2014년 407건, 2015년 444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원인별로는 상대국 통관제도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가 175건으로 가장 많았고 FTA 특혜 원산지 불인정(158건), 품목 분류 분쟁(31건), 과세가격 논란(16건) 등이다. 해외 통관 지연은 수출 경쟁력 약화 및 국가 신뢰도 등과 직결돼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김낙회 관세청장은 “통관 애로가 많은 신흥국은 관세청장 회의나 국제회의를 통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현지 진출 기업이 많고 교역 규모가 늘고 있지만 통관 애로가 많은 국가에는 관세관 파견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삼성사장단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건물 로비에 서명 부스

    삼성사장단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건물 로비에 서명 부스

    삼성그룹 사장단이 대한상공회의소(상의) 등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협의회가 끝난 뒤 건물 1층 로비에 마련된 부스에서 서명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서명 후 “(경제활성화법) 입법이 되지 않으면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혼자 뒤떨어질 것 같다”며 “입법이 잘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서명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서명운동의 취지가) 옳은 방향이니까 동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전영현 부품(DS)부문 반도체 총괄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장(사장),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정유성 삼성SDS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 등이 서명에 동참했다. 상의를 비롯한 38개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는 ‘국민운동 추진본부’를 출범하고 전국에서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 사장단도 재계단체의 회원사, 기업인의 자격으로 서명에 참여했다. 상의는 지난 18일 시작된 서명운동에 이날까지 약 7만명 이상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이날 김희집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에너지 산업의 미래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더민주도 경제활성화 2법 입장 선회?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활력제고특별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대해서도 조속히 타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쟁점 법안에 대해 더민주가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최고위원은 기업활력제고특별법에 대해 “재벌이 악용할 수 있는 여지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상당한 수준으로 준비됐다”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해선 “의료 민영화 요소를 제외하는 부칙이 명기됐다면 더이상 이 문제가 난관에 이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각각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설 연휴 전에 북한인권법 등 일부 쟁점 법안의 합의 처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협상이 완료 단계에 왔기 때문에 처리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이 이들 2개 법안 처리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처리 가능성을 높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여당의 국회선진화법 개정 움직임으로 여야 관계가 더욱 나빠진 상황에서 이들 쟁점 법안 처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아직은 우세하다. 이목희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국회선진화법 강행 처리에 대한 여당의 사과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경덕 교수 “日 나가사키시 역사왜곡 진행 중”

    서경덕 교수 “日 나가사키시 역사왜곡 진행 중”

    “현장 답사를 해 본 결과 나가사키시의 역사왜곡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일본 규슈지역 내 강제징용 현장을 다녀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 말이다.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에 소개된 일본의 다카시마 ‘한인 강제징용자 공양탑 가는 길’을 최근 나가사키시에서 폐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 것뿐만이 아니라 다카시마 신사 내에 있는 안내판도 새롭게 만들어 잘못된 역사를 알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가사키시는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해당 유골은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전부 이전됐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급히 제작한 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우고 진입을 막고 있다. 이를 확인한 서 교수는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 소개된 후 한국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새롭게 만든 모든 안내판들은 나무토막 몇 개를 이어 붙여 급하게 만든 것으로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폐쇄된 길을 다시 열기 위해 나가사키시에 연초부터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발뺌만 하고 있다. 또 공양탑을 만들었던 미쓰비시 측에 자료 요청을 해 봤지만 ‘모든 자료가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만 강조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 답사팀은 다카시마항 터미널 내 안내소에는 나가사키시에서 제작한 다카시마 탄광 및 자료관을 소개하는 ‘왜곡된’ 안내서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서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6차례 방문했는데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나가사키시에서는 오히려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카시마와 하시마(군함도) 자체를 ‘관광지’로만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런 일본의 역사왜곡 현장을 사진과 글로 꾸준히 남기고 있다.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왜곡의 현장들을 하나하나 모아 다국어로 책을 펴내,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여 일본의 역사왜곡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해 하시마 탄광 및 다카시마 탄광의 강제징용 사실을 유튜브 동영상과 구글 광고를 통해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후쿠오카현 미이케 탄광의 강제징용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예정이다. 사진 영상=서경덕 교수, ‘하시마의 숨겨진 진실’ 동영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 → 이만한 센서 뇌에 붙여 질환 감시 진단 후엔 자연 분해

    뇌진탕 등 외부에서 뇌에 강한 충격이 가해져 쓰러진 환자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의료진이 환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뇌질환자의 상태 파악을 위해 뇌압과 온도를 검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센서 이식기술은 지금도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센서는 측정 후 외과수술로 제거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존 로저스 교수 주도로 강승균 박사 등 12명의 한인 연구자가 대거 참여한 연구진은 뇌질환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녹아 없어지는 생분해성 고분자로 쌀 한 톨보다 가벼운 뇌 진단 센서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8일자에 발표했다. 체내에 일시적으로 존재했다 분해되는 신개념 전자 기기를 ‘트랜션트 전자기기’라고 하는데 최근 의료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공학기술이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 센서는 측정 센서와 무선 전송이 가능한 전선으로 구성된 비교적 간단한 구조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에 센서를 이식해 실험한 결과, 뇌에서 발생하는 뇌압과 체온 등 생체 신호가 외부에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30시간이 지나면 센서는 자연스럽게 뇌 속에서 녹아 사라지는 것을 관찰했다. 뇌 센서는 인체에 무해하며 임상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독립운동가 이름 딴 美 초교 개교 10주년 맞아 졸업생 초청

    독립운동가 이름 딴 美 초교 개교 10주년 맞아 졸업생 초청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 김호(1884∼1968·미국명 찰스 호 김) 선생의 이름을 딴 ‘찰스 H 김 초등학교’가 다음달 24일 개교 10주년을 맞아 1회 졸업생을 초청하는 행사를 연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914년 도미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재미동포와 유학생을 위한 육영 사업에 힘쓰면서 대한인국민회에 참여했다. ‘신한민보’를 발행해 동포들의 항일 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리들리에 ‘로스앤젤레스 한인센터’를 설립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 보냈다. LA 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는 2006년 LA 한인타운 3가와 옥스퍼드 애비뉴 인근에 있는 공립 초교의 교명을 그의 미국이름을 따 ‘찰스 H 김 초등학교’로 결정했다. 아시아계의 이름이 미국의 공립학교 이름으로 채택된 것은 처음이었다. 찰스 H 김 교육재단 대표를 맡은 친손녀인 데이지에타 김(66)은“재학 시절 추억과 10년의 도전 등을 재학생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참석을 원하는 졸업생은 2월 7일까지 전화(213-368-5600)나 이메일(info@charleshkimedfund.org)로 알려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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