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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로에 빠진 선거제 개혁…여야 4당, ‘패스트트랙’ 묘수 찾나

    미로에 빠진 선거제 개혁…여야 4당, ‘패스트트랙’ 묘수 찾나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비롯한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안건 지정절차) 협상이 미로 속에 빠졌다. 여야 4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 국회 제출 법정시한인 지난 15일까지도 세부 현안을 두고 협상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보였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4일 4시간에 가까운 심야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당내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민주평화당도 지역구 의석을 225석으로 줄이는 더불어민주당 안을 비판하며 농촌 지역구 감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른 야당 원내대표와 개별 면담을 가지며 여야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민주당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모든 협상은 막판에 진통을 겪게 돼 있다”며 “국민 편익의 관점에서 각 당이 유불리를 떠나 협상에 임하면 좋은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아 이번 주말까지도 합의안 마련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초과의석이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선거개혁 일정상 부득이하게 패스트트랙 협상에 응하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며 “논의 중인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는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과 관련해 자체 안을 만들어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선거제 패스트트랙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당내 추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평화당 내에서도 지역구 의석을 225석으로 줄이는 민주당 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분출되면서 협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지역구를 225석으로 축소하는 것이 패스트트랙에 올려지는 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강하게 있었다”며 “이렇게 지역구를 줄이게 되면 농촌 지역구가 날아가는데 그것은 말하자면 지역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강한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론은 선거제 개혁으로 가면서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은 최종안보다는 합의를 위한 안으로써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후의 과정에서 농촌 지역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4당 협상의 중재에 나선 정개특위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농촌 지역구 축소에 반발하는 평화당 의원을 따로 만나 선거제 개혁 논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야 4당이 합의되는대로 빠른 시일 내에 패스트트랙 지정절차를 밟겠다”면서 “중앙선관위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보고해야 하는 시한인 15일 합의 약속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야3당이 요구하고 있는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독립성과 중립성을 완전히 보장하는 원칙이 확인돼야 하고 선거제도와 관련 연동형을 최대한 실현하는 방도에 관한 원칙을 민주당이 전향적으로 결단해달라”며 민주당의 양보를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에 대해 당력을 총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을 규탄한 데 이어 소속 의원에게 국회 비상대기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은 ‘패스트트랙은 의회 민주주의의 종언’이라는 의미에서 전원 검은색 옷을 입고 의총에 참석했다. 이들은 ‘좌파독재 선거법 날치기 강력 규탄’, ‘국민 무시 선거법 날치기 즉각 중단’, ‘무소불위 공수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좌파 장기집권 플랜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여당이 공수처를 통해 모든 권력기관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을 한다면 여당의 공수처 법안에 들러리를 서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의 양심 있는 의원을 믿는다.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에 참여하지 않도록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비례대표제 폐지·의원정수 270명으로 축소’를 내용으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당론으로 발의했다. 한국당은 보도자료에서 “1963년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뒤 여러 차례 제도 변화가 있었으나 비례대표제의 장점보다 폐단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며 “현재 고정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유권자 선택권을 제약해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할 뿐 아니라 직접 선거원칙에 반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선거구획정안 국회 제출 시한을 넘긴 선거구획정위는 오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별도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공직선거법상 획정위는 국회가 합의한 선거구 획정기준에 따라 획정안을 마련해 총선(내년 4월 15일) 13개월 전(3월 15일)까지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후 국회는 선거일 1년 전(4월 15일)까지 국회의원 선거구를 확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법정시한은 여야간 첨예한 대립 속에 한 번도 지켜지지 못했다. 17대 총선 때는 37일, 18대는 47일, 19대는 44일을 각각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마쳤다. 20대 총선 때는 선거구획정위가 중앙선관위 산하 독립기관으로 첫 출범하며 법정시한을 지킬지 관심을 모았으나 역시 총선을 42일 앞둔 2016년 3월 2일에야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뉴질랜드 20대 남성, 모스크서 49명 사살…‘테러 생중계’ 충격

    뉴질랜드 20대 남성, 모스크서 49명 사살…‘테러 생중계’ 충격

    뉴질랜드 총격사건으로 49명 사망·20명 부상범인 28세 호주시민…‘극우 테러리스트’사전에 선언물 올리고 테러 장면 생중계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모스크) 2곳에서 15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9명이 사망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범행 전 과정을 생중계하고 “이민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선언문까지 올려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이날 총격이 일어나기 직전 트위터를 비롯해 사진을 자유롭게 게재하는 사이트인 ‘에잇챈’(8chan)에는 73쪽 분량의 반이민 선언문이 올라왔다. 이날 사건 직후 뉴질랜드 경찰에 의해 체포된 남성 3명, 여성 1명 등 4명의 용의자 중 한명인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28)가 올린 것으로, 그는 선언문을 통해 자신이 가진 불만, (테러 장소로)해당 이슬람 사원을 선택한 이유,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내용 등을 상세히 알렸다. 브레이비크는 2011년 노르웨이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캠프에 침입, 총기를 난사해 모두 77명을 숨지게 한 인물이다. 선언문에 따름면 태런트는 2년 동안 공격을 계획했으며 최근 3개월 동안 구체적으로 후보지를 물색했다. 애초 다른 지역의 이슬람 사원을 표적으로 계획했으나 ‘훨씬 더 많은 침략자’가 있다는 이유로 이번에 범행을 감행한 사원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침략자들에게 “우리의 땅은 결코 그들의 땅이 될 수 없고, 우리의 고국은 우리 자신의 고국”임을 보여주기 위해 공격하기로 했다며 “한 명의 백인 남성이라도 살아있는 한 그들은 결코 우리의 땅을 정복할 수 없으며 우리들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태런트가 올린 게시물에는 페이스북 계정 링크와 함께 이 계정을 통해 이슬람 사원을 공격하는 생방송이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도 담겼다.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브 영상 속엔 그가 차에 소총을 싣고 사원으로 이동한 뒤 총을 들고 사원에 들어가 눈에 보이는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원 밖에서도 총격을 가하던 그는 몇 분 후 건물을 빠져나와 다시 운전대를 잡고는 “(총을) 겨냥할 시간도 없었다. 타깃이 너무 많았다”고 혼잣말을 했다. 차량 안엔 여러개의 소총들이 있었으며 소총마다 전직 군 장성들과 최근 총기 난사를 일으킨 인물들의 이름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사건 당시 범행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이날 오후 1시 45분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이 사원에 들어오는 것을 봤고 이어 29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군인 복장을 하고 자동 소총을 든 남자가 사원으로 들어와 무작위로 사람을 쐈다고 말했다.총격 사건 발생 후 크라이스처치의 모든 학교와 의회 건물이 봉쇄됐다. 뉴질랜드 경찰은 태런트를 비롯해 체포된 용의자 관련 차량에서 많은 양의 폭발물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어두운 날 중 하나”라며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이어 “이번 사건으로 직접 영향을 받을 사람들 중 다수가 이민자 또는 난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동해안 캔터베리 평야 중앙에 위치한 뉴질랜드 3대 도시로 이른바 ‘정원도시’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업무상질병 재해 절반 이상 법정 처리기한 넘겨

    업무상질병 재해 절반 이상 법정 처리기한 넘겨

    업무상 질병의 재해 인정 여부를 심의하는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에서 심의하는 사건 절반이 법정 처리기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지난해 접수된 심의 요청 1만 6건 중 4659건(46.6%)만 기한 내에 처리했다. 나머지는 법정 처리기한인 20일을 넘겼다. 최근 5년간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가 심의한 사건들의 법정 처리기한 준수율은 감소하고 있다. 2014년 전체 심의사건 중 85.7%를 기한 내에 처리했으나 매년 감소해 지난해 46.6%까지 떨어진 것이다. 법정 처리기한(20일)을 3배 이상 넘겨 60일 이상 소요된 건수도 지난해 797건으로 2014년(238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2015년엔 750일 동안 심의가 진행된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에도 590일이 걸린 사건도 있었다. 신 의원실에 따르면 현행법에서 근로복지공단은 처리기한을 넘겨도 재해자에게 별도의 지연 사유를 안내할 의무가 없다. 재해자가 아무런 자신의 업무상 질병 재해 인정 여부에 대해 아무런 공지를 받지 못하고 초조하게 심의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산재 심사 절차를 전면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의원은 “법정 처리기간을 넘겨 수백일까지도 심사가 지연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산재 인정 지연으로 생계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담당 인력을 늘리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휴일 같은 책, 휴식 주는 책

    책골남은 일주일에 두세 권 정도 책을 읽습니다. 평일에는 주로 신문 기사에 쓸 책을 골라 읽습니다. 한 주 동안 문화부에 온 책 가운데 독자도 함께 읽었으면 좋을 책을 살피고, 선택한 뒤엔 맹렬하게 읽고 글을 씁니다. 주말에는 일과 상관없이 재밌어 보이는 책을 제 취향대로 선택합니다. 올해 주말엔 어떤 책을 읽었을까 돌아봅니다. 우선 ‘가구 구조 교과서’(모눈종이). 책상, 수납장을 비롯해 가구별 구조를 그림으로 알기 쉽게 보여 줍니다. 요새 거실에 놓을 8인용 테이블을 만들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로이드 칸의 적당한 작은 집’(한스미디어)은 개성 있는 집을 사진으로 보여 주는 로이드 칸의 집 시리즈 신간입니다. 생각난 김에 ‘작은 집 짓기 해부도감’(더숲)도 다시 살펴봅니다. 해부도감은 일본 특유의 시리즈물인데, 그림이며 설명이며 정말 훌륭합니다. 부동산 관련 책도 눈길이 갑니다. 목공을 하다 보니 집 외에 별도 작업실이 필요해서요. ‘난생처음 토지투자’(라온북), ‘나는 오를 땅만 산다’(한국경제신문), ‘진짜 돈 되는 토지 노하우’(이레미디어). 이쪽은 문외한인데, 입문서 격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땅을 사려니 통장 잔고가 부족합니다. 돈 버는 방법과 관련한 책을 읽어 봅니다. ‘나는 돈에 미쳤다’(위너스북)는 제목이 워낙 특이해 집었습니다. ‘성실함의 배신´(홍익출판사)을 쓴 젠 신체로의 신간이더군요. 비슷한 책도 한 권 더 골라 읽었습니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다산북스)입니다. 취미에 치우친 주말 독서 목록을 막상 공개하니 조금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책과 함께하는 주말은 역시 즐겁습니다. 책 고르기 부담스럽다면 이번 주말, 좋아하는 분야부터 시작해 보길 권합니다. 읽고 싶은 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 늘어날 겁니다. gjkim@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가족사진에 담긴 또 다른 이야기

    [그 책속 이미지] 가족사진에 담긴 또 다른 이야기

    보통이 아닌 날들/미리내 엮음/양지연 옮김/사계절/312쪽/1만 8000원 1959년 일본 오사카시 히가시나리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조선인 3세 정미유기씨의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족사진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가족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가족사진은 대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념하려고 찍는다. 그러나 일본에서 차별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가족사진이라면 조금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마치 “우리가 여기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신간 ‘보통이 아닌 날들´은 일본에서 소수자로 살아온 재일조선인, 아이누, 오키나와, 베트남, 필리핀 출신의 20~70대 여성 22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성들은 가족사진 뒤에 숨은 힘겨운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의 이야기를 재일 한인 여성 단체인 미리내가 엮었다. 출신 배경으로 인한 결혼 차별을 극복하려 해방 운동에 뛰어든 사람, 온 힘을 다해 삶의 고비를 넘긴 이민자 가족 이야기가 절절하다. 할머니, 어머니, 딸, 그리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보통이 아닌 날’은 결국 시대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마침 다음달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음책방에서 사진전이 열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남방정책’에 재 뿌리는 한인 사장들… 인권 침해 도넘었다 [영상]

    ‘신남방정책’에 재 뿌리는 한인 사장들… 인권 침해 도넘었다 [영상]

    대사관·노무관, 현지 노동자와 소통 없어 방글라데시서 시위 도중 노동자 1명 사망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 노동자에 대한 인권 침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SKB’ 사태처럼 한 명의 한국인으로 인해 현지 노동자들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커지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아세안 회원국과의 교류 활성화 방안)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14일 인도네시아 노동단체 ‘LIPS’에 따르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최저임금을 주지 않거나 임금을 체불한 사업장은 확인된 곳만 22곳이다.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한 한국인 사업주는 2년 전 1700여명의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공장 폐쇄 뒤 퇴직금도 주지 않았다. 재킷 공장을 하는 한 한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700여명의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조코 헤리요노 인도네시아 섬유노동조합연맹(SPN) 위원장은 “한국인 투자자의 불법행위가 문제가 된 ‘SKB’와 같은 사례들이 지역본부로부터 많이 보고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공항이 있는 탕그랑주에서는 2018년 한국 기업인 김모씨가 노동자 봉급 40억 루피아(약 3억 1000만원)을 들고 한국으로 도주하는 일도 있었다. 김씨는 탈세 혐의로 인도네시아 경찰의 공개 수배를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SKB 소유주가 한인봉제공장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아 인도네시아에 파견된 노무관도 문제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SKB 문제를 한국에 처음 알린 윤효원 글로벌 인더스트리 컨설턴트는 “대사관 직원이나 노무관들에게 ‘한국 기업인들만 만나지 말고 현지 노조와 시민단체들의 이야기도 들으라’고 요구해왔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노무관이 반 년 가까이 SKB 노동자들과 면담 한 번 안 한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인 사업주의 일탈이 종종 발생한다.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응하는 단체인 기업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미얀마 한인봉제업체인 ‘블루문’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임금 체불을 해결하라며 시위를 벌여오다 4개월 만인 지난 13일에야 회사와 합의를 했다. 2014년 방글라데시의 의류업체인 영원무역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분을 적용해달라며 시위를 하던 중 현지 경찰이 발포한 실탄을 맞고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2005년 캄보디아에서 문을 닫은 한 섬유공장의 노동자 1300명은 퇴직수당을 달라고 시위를 하다가 경찰의 전기곤봉에 맞기도 했다. 국제민주연대 나현필 사무국장은 “유엔은 최근 한국 정부에 해외투자 기업의 인권 침해 방지를 위한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며 “신남방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중국은 인권 침해 독보적 국가

    중국은 인권 침해 독보적 국가

    미국 국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소수민족 박해와 시민 탄압 등 인권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인권 침해에서 “중국이 독보적”이라고 비난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내 ‘수용소’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2017년부터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사람을 교화한다는 명목으로 운영하는 ‘직업훈련소’를 겨냥한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대규모 구금 작전을 대폭 강화했다”며 “중국 당국은 종교와 민족적 정체성을 없애기 위해 고안된 수용소에 80만명에서 200만명에 이르는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교도들을 임의로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적시했다. 또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 수용소가 테러와 분리주의,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세계 언론과 인권단체, 과거 구금됐던 인사들은 수용소 내 보안요원들이 일부 수감자를 학대, 고문하고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권 침해에 관한 한 독보적인 중국이 있다”며 중국의 소수민족 박해 문제를 거론하고, 정부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에 대한 박해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코작 국무부 인권담당 대사도 “우리의 추측은 (중국이) 수백만 명을 수용소에 넣어 고문하고 학대하며 그들의 문화와 종교 등을 DNA에서 지우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수용시설에 대해 일종의 노동 훈련 캠프이며 자발적인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정말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문제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중국 당국이 부패 등 권력 남용 관련자들을 기소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산당이 불투명한 당내 징계절차를 이용해 먼저 조사 및 처벌을 한다”며 “당국은 권력 남용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한 시민을 압박, 구금, 체포했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에 대해서도 “단지 권리를 위해 항의했다는 이유만으로 지난해 20명 이상을 숨지게 하고 수천 명을 적법 절차 없이 체포했다”며 “이란 정권은 지난 40년 동안 국민에 가한 잔혹 행위의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권보고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한국의 ‘적폐청산’의 진행 경과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소 및 재판 상황과 국가기구의 과거 위법활동에 대한 조사 상황이 담겼다. 국무부는 31쪽 분량의 보고서 중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 결여’ 항목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정부 부패에 대한 많은 보고가 있었다”면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재판 상황을 전했다. 보고서는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강요 등의 혐의로 작년 4월 1심에서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고, 8월 2심에서는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이 늘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최씨도 불법 출연금을 강요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건이 진행 중이라는 것도 포함됐다. 또 보고서는 지난해 4월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여러 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과 삼성으로부터 총 11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국정원의 정치 개입과 권력 남용, 인권침해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가 꾸려져 작년에 결과가 발표됐으며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2심에서 징역형을 받았다고 언급됐다. 국내 선거와 관련해서는 2017년 5월 대선과 지난해 6월 지방선거는 자유롭고 공정한 것으로 인식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종교적 신념에 의한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 지난해 6월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 선택권을 인정하지 않는 병역법에 위헌 결정을 내렸고 법원은 2019년 12월31일까지 법 개정을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법무부의 양심적 병역거부자 가석방도 포함됐다. 다만 이후 대체복무제 도입과 관련한 정책 논의와 변화 상황이 상세히 담기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2017년 2월 한 여성 검사가 남성 검사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한 이후 활발히 전개된 ‘미투’ 운동에도 주목했다. 작년 여성상담센터 등을 통한 상담 수치와 성폭력 피해자 지원 내용을 소개했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시민의 자유에 대한 존중’ 항목에서 정부 당국이 탈북민과 접촉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정부에 대한 비판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탈북민들이 정부의 북한 포용정책에 비판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대중연설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가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더디게 진행했으며 북한인권대사 자리가 1년 넘게 공석이라는 점에 대한 지적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밖에 보고서는 ‘근로자의 권리’ 항목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변경에 따른 근로 환경 변화에 관해 기술했다. 비정부기구들은 국가보안법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자유를 억압한다며 개혁이나 폐지를 촉구한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센징, 꼬레아노 그리고 한국인 - 인천 한국이민사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센징, 꼬레아노 그리고 한국인 - 인천 한국이민사박물관

    # 이민의 역사 :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 항으로 떠나다. “나두야 가련다. / 나의 이 젊은 나이를 / 눈물로야 보낼거냐.”<박용철, 떠나가는 배 中에서, 1930> 시인 박용철(1904-1938)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국을 떠나야 되는, 떠날 수 밖에 없는 조선 젊은이들의 눈물을 <떠나가는 배>를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 이주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되었는 데, 재외한인으로서의 첫 해외 이주 공식 기록은 1903년 1월 13일로 남아 있다. 당시 101명의 조선인들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이민'의 형태가 아니라 ‘계약 노동자’의 신분으로 호놀룰루 항에 도착하였고 이후 1905년까지 약 7,226명의 조선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갔다. 물론 1800년대 후반부터 많은 조선인들이 삶의 터전을 찾아 유랑민의 형태로 만주나 연해주, 러시아 등지로 이주한 비공식적인 기록도 남아있다. 격동하던 20세기 초 조국을 떠나야 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기억하는 곳, 인천의 한국 이민사 박물관이다.우리나라의 이민의 역사는 크게 4단계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바로 1860년대부터 한일강제병합이 일어난 1910년까지다. 이 시기는 구한말의 농민, 노동자, 동학 농민 운동에 참가했던 수많은 민중들이 기근, 빈곤, 압정을 피해 만주, 연해주, 하와이, 멕시코, 쿠바로 경제유민(流民)의 형태로 이주하였다. 이중 중남미로의 이주는 1905년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에네켄 농장의 계약 노동자로 1,033명이 떠난 것이 시작이며, 이들 중에서 300여명이 다시 1921년에 경제난을 피해 쿠바로 재이주한 기록이 남아있다.하지만, 본격적인 재외 한인 이주는 일제 강점기 시기인 1910년부터 1945년까지로 본다. 바로 두 번째 시기다. 이 시기에는 일제로부터 토지와 생산수단을 빼앗긴 농민과 노동자들이 만주와 일본으로 대거 이주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난민들과 독립 운동가들이 중국, 러시아,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특히 1931년의 만주사변과 1932년의 만주국 건설을 계기로 일제는 만주 지역에 25만명에 이르는 한인들을 강제로 집단이주시킨다. 또한 일본에는 1937년 중일전쟁과 1941년 태평양전쟁을 계기로 대규모 한국인들이 광산, 전쟁터로 강제 이주를 하였는데, 1945년 8월까지 약 230만 명이 이주하였다. 이후 일본의 패전이후 한인들이 조국으로 귀환하자 급속히 감소하여 1947년에는 598,507명으로 급감하였다. # 나라 잃은 딸들의 절규, 8만 명이 종군위안부의 이름으로 이중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한 페이지가 등장한다. 일제는 1937년 중일전쟁을 개시하면서 전선확대에 따른 병력과 일본 본토의 전시산업을 지탱할 노동력 확보가 필요하게 되자 1938년 4월에 국가총동원법을 발표한다. 바로 이 시기를 기점으로 1945년까지 조선인 노동자징발과 학도징용이 이루어졌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강제 연행된 조선인 숫자만 724,787명에 이르고 여기에 군인, 군속 365,263명을 합하면 조선인 강제연행자 수는 100만 명을 훨씬 뛰어넘는다. 물론 공식적인 기록이어서 실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들이 강제 이주된 것으로 추정된다.그런데 당시 일제는 ‘여성자원봉사대’라는 명목으로 20만 명의 여성을 전시 준비에 동원하였다. 이 중에서 소위 ‘종군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여성이 공식 기록으로만 8만 명에 이른다. 따라서 ‘종군위안부’ 이주 기록은 우리 민족에게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될 해외 강제 이주 역사의 가장 비극적인 형태로 남아 있다. 재외 한인 이주 세 번 째시기는 1945년부터 1962년까지다. 이 시기에는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발생한 전쟁고아, 미군과 결혼한 여성, 혼혈아, 학생 등이 입양, 가족재회, 유학 등의 목적으로 미국 또는 캐나다로 이주하였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시기는 1962년부터 현재까지다. 1962년에 한국정부는 남미, 서유럽, 중동, 북미로 집단이민과 계약이민을 시작하였는데, 최초의 집단이민은 1963년 브라질로 103명의 농업 이민자들이 떠난 것이었다. 이후 독일로의 광부, 간호사 이민, IMF 외환위기 시절의 이민, 최근의 취업 이민 등으로 해외 이주의 역사는 계속 이루어져 오고 있다.바로 이러한 재외 한인 이주 역사의 기록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바로 인천에 위치한 이민사박물관이다. 우리나라 첫 공식 이민의 출발지였던 인천에 2008년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축면적 4천100㎡ 규모로 만들어진 이민사박물관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100년의 재외 한인들의 고단한 이민 역사를 잘 담아 놓고 있다. <인천 이민사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월미도에 갈 일이 있다면 시간을 내어서라도 한 번쯤은 방문해도 좋다. 역사적인 의미가 풍부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방문. 3. 가는 방법은? - 지하철 인천역 하차→ 버스 45번 승차→ 해사고등학교 앞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 생각보다 오래된 이민 역사. 특히 일제 강점기 시절의 강제 동원 역사.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특색있는 박물관으로서 의미가 풍부한 곳인데 비하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 이주한 우리 민족의 역사. 우토로의 사진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박물관 바로 앞이 월미도 관광지구다. 많은 식당과 횟집, 카페들이 있어 먹거리 걱정은 없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icmuseum.incheon.go.kr/articles/13446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월미도 관광지구, 차이나 타운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우리 민족의 아픈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금은 재외국민이 해외에 거주하더라도 한국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선거를 할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日 “北인권결의안 작성 올해는 안 하겠다”

    북일회담 염두 납치문제 대화 국면 조성 일본이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북한인권결의안 작성에 올해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3일 유럽연합(EU)과 공동으로 진행해 온 북한인권결의안 작성에 올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회담 결과와 (일본인)납치문제 등을 둘러싼 모든 정세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북한인권결의안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북한인권결의안은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채택됐다. 일본은 첫 해부터 EU와 공동작업을 통해 결의안 작성을 주도해 왔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40차 유엔인권이사회는 오는 21일이나 22일 북한인권결의안을 상정해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인권결의안 작성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 이외에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인권을 중시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 언론은 “북일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분위기 조성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다는 기본 입장을 바탕으로 올해 결의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남 살해女, 베트남 출신은 왜 안풀어줬나

    김정남 살해女, 베트남 출신은 왜 안풀어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2년여 만에 석방된 인도네시아인 여성 시티 아이샤(27)가 축제를 방불케 하는 환대 속에 고향 마을로 돌아왔다. 반면 사건 당시 같은 혐의로 말레이시아 정부에 체포됐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은 14일 다시 재판을 앞두고 있는 등 희비가 엇갈려 배경이 주목된다. 13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티는 전날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면담한 뒤 가족과 함께 반텐주 세랑군 란짜수무르 지역의 집으로 향했다. 마을 주민들은 타국의 정치 다툼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이웃이 무사히 귀환한 것을 반기기 위해 늦은 시간임에도 거리로 몰려나와 일제히 환호했다. 일부는 악기를 연주했고, 주변의 이슬람 사원들은 기도시간을 알리는 확성기를 울려댔다. 세랑 출신으로 2008년 서(西)자카르타 탐보라 지역으로 상경한 시티는 2011년 남편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건너갔으나, 1년 뒤 이혼하고 인도네시아 바탐 섬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지에서 일해 왔다. 그는 방송용 프로그램 제작자 행세를 하는 북한인들에게 섭외돼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하는 데 동원됐다가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한편 팜 빈 민 베트남 외무장관은 12일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티와 함께 김정남 독살 혐의로 기소된 자국민 흐엉도 석방할 것을 요청했다고 베트남 외무부가 공개했다. 민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베트남 지도부와 국민이 이번 재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서는 시티가 풀려난 만큼 흐엉 역시 석방돼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됐다. 흐엉의 재판은 14일 열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사건 당시 김정남이 입고 있던 재킷에서 시티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고, 김정남을 공격하는 모습이 공항 내 CCTV에 찍히지도 않았다는 변호인의 발언을 인용해 시티가 흐엉보다 더 석방되기 쉬운 입장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주범격인 북한인 용의자들로부터 VX를 건네받아 김정남을 앞뒤로 포위한 채 공격을 했다는 점엔 차이가 없는 만큼 이런 해석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당국이 시티에 대한 공소만 취소하고 석방한 것은 내달 17일 총·대선을 앞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민 보호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베트남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공을 들였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61%가, 인도네시아는 87%가 무슬림이라는 정서적 동질감도 있다. 야소나 라올리 인도네시아 법무인권장관은 최근 토미 토머스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에게 “시티 아이샤는 리얼리티TV에 출연하는 줄 알았으며 김정남을 살해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 석방을 촉구했다. 토미 총장은 이에 지난 8일 “언급한 사항들과 함께 양국의 우호 관계를 고려해 시티 아이샤의 공소 절차를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답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끈질긴 외교적 노력 끝에 석방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중근에 사격 가르쳐 준 최재형 선생 업적 알려지길”

    “안중근에 사격 가르쳐 준 최재형 선생 업적 알려지길”

    연해주 독립운동 활약사 국내 첫 소개 오는 8월 러시아 고택서 흉상 제막식 “선생의 삶 알리는 다양한 사업 벌일 것”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1858~1920) 선생의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택에 추모비와 동상이 건립된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재형 선생 고택에 들어설 최재형기념관에 추모비와 흉상 건립을 추진, 오는 8월 12일 현지에서 제막식을 갖는다”고 밝혔다.최재형은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 일대의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아홉 살 때 연해주 연추(얀치헤·현 크라스키노)로 이주해 일찍부터 무기와 식량, 의류 등의 군납 사업을 통해 연해주 최대의 부호로 성장했다. 한인들에게 농사와 축산을 장려하고 생산물을 러시아군에 납품해 번 돈을 모두 독립운동 자금으로 썼다. 국내 진공작전을 펼친 의병조직인 동의회 총재, 한인 신문인 대동공보 사장, 한인 실업인 모임으로 위장한 독립운동단체 권업회 초대 회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최재형은 이토 히로부미 저격 거사와 깊숙이 관련돼 있다. 안중근 의사와 저격 거사를 함께 짰으며 자신의 집에서 사격 연습까지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수리스크에 거주하는 최재형의 딸 최올가는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을 통해 “우리 집에서 안중근이 아버지에게 사격훈련을 받았고 나중에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 현지에는 기념비는커녕 안내판 하나도 없는 실정. 3년 전 현지에서 선교사를 통해 최재형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소강석 목사가 흔적을 추적해 국내에 알리기 시작했다. 소 목사의 노력을 통해 뒤늦게 최재형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을 비롯해 국가보훈처,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등이 최재형의 우수리스크 마지막 거처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와 이달 말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 유가족협의회 등과 함께 제작한 추모비와 흉상은 기념관 안에 세워진다. 2.6m 높이의 추모비에는 최재형 행적과 함께 ‘애국의 꽃, 연해주의 별’이란 문구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새겨진다. 최재형은 1920년 4월 4일 밤 빨치산 토벌을 구실로 연해주 일대 한인촌을 습격해 무차별 살상하고 방화와 약탈을 저지른 이른바 ‘4월 참변’ 때 일본군 총에 맞아 희생됐다. 이에 따라 관련 부처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등은 추모위원회를 발족해 순국 100주년인 내년 다양한 선양사업을 벌인다. 소 목사는“최재형은 사실상 연해주 독립운동의 전부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이끈 중요한 인물인데도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잊혀져 왔다”며 “앞으로 최재형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영화, 드라마 제작을 비롯한 선양사업을 적극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구보건대학교 남성희 총장, 독일 국제 치과기자재 전시회 참석 해외취업 협의

    대구보건대학교 남성희 총장, 독일 국제 치과기자재 전시회 참석 해외취업 협의

    대구보건대학교 남성희(64·여) 총장은 12일부터 16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 치과기자재 전시회 ‘2019 International Dental Show’를 방문, 해외우수 덴탈 랩(Dental Lab) 회사를 대상으로 재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협의하고 대구보건대학교의 우수 교육품질 마케팅에 나선다. 남 총장은 이와 함께 전시회에 참가하는 독일·미국·캐나다의 5개 덴탈 랩 회사 대표를 만나 대구보건대학교 출신 학생들을 선발하고 해외에 정착하도록 지원해 준 감사의 마음을 전달 할 예정이다. 이 밖에 15일 퀼른에서 개최하는‘독일 주재 한인 치과의사 연합회 출범식’에 참석해 치과병원 및 협력 업체들을 대상으로 재학생들의 실무교육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해외 취업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IDS는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치과기자재 전시회 행사로 지난 2017년에는 60개국 2200여개의 기업이 참가했고 157개국 15만여 명이 방문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정남 살해 혐의’ 印尼 여성 석방…고국으로 돌아가

    ‘김정남 살해 혐의’ 印尼 여성 석방…고국으로 돌아가

    시티 “행복해”…베트남 여성도 풀려날 듯 말레이시아, 양국 정부 관계 고려 ‘종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금됐던 인도네시아 여성이 말레이시아 검찰의 기소 취하로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사건을 담당해 온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아흐마드 검사는 이날 인도네시아 국적의 피고인 시티 아이샤(27)에 대한 살인 혐의 기소를 취하한다고 밝혔다. 취하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2017년 10월부터 재판을 진행해 온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검찰의 기소 취하를 받아들여 시티의 석방을 결정했다. 다만 무죄를 선고한 것은 아닌 만큼 새로운 증거가 나올 경우 다시 소환될 여지도 남아 있다. 시티는 이날 재판소를 나온 뒤 야소나 라올리 인도네시아 법무인권장관과 함께 귀국했다. 시티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석방이 이뤄질 줄 몰랐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티는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31)과 함께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이들은 북한 공작원에게 속아 이용당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시티와 흐엉에게 VX를 준 것으로 알려진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인 용의자 4명을 암살자로 규정하면서도 북한을 사건 배후로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지난해 8월 “두 사람과 북한인 용의자들 간 김정남을 조직적으로 살해하기 위한 음모가 있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면서 자기 변론에 나설 것을 지시했던 만큼 검찰의 이날 기소 취하는 갑작스럽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정부는 시티와 흐엉이 무고한 희생양이 됐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를 압박해 왔다. 특히 인도네시아 야소나 장관은 최근 시티의 송환을 요구하는 서신을 말레이시아에 보냈고, 지난 8일 이를 허용한다는 답신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고의적 살인에 대해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하도록 돼 있어 유죄 판결이 날 경우 두 나라와의 갈등이 불가피해진다. 반대로 두 여성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다면 북한 정권을 암살 배후로 지목하는 모양새가 돼 북한 측의 반감을 살 수 있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겠다”며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말레이시아 정부는 두 여성에 대한 공소를 취하해 사건을 종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흐엉도 검찰 기소 취하로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재판부는 이날 공소취소를 요청할 시간을 달라는 흐엉의 요구를 받아들여 재판을 연기하기로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인종차별”…英 힙합가수, 공개 비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인종차별”…英 힙합가수, 공개 비난

    영국의 유명 힙합가수가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흑인 힙합 가수인 레치 32(Wretch 32)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에어비앤비 영국지사가 나의 예약을 취소하고 이미 지불한 숙박비 절반을 돌려주지 않았다”면서 “이유는 호스트(집을 빌려주는 사람)가 나의 피부색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레치 32의 팬들은 격분하고 나섰다. 한 팬은 댓글로 “당신이 환불금을 돌려받길 바라며, 동시에 문제의 호스트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삭제되길 희망한다”며 응원했다. 또 다른 팬은 “에어비앤비 측은 환불해주지 않은 금액을 마저 환불해주고 예약 바우처까지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 영국지사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레치 32 측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에어비앤비의 모든 커뮤니티와 서비스 기준에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에어비앤비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는 미국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아시안(Asian)이라는 이유로 한인 2세 여성의 숙박을 거부했다가 벌금 5000달러(약 570만원) 및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받았다. 에어비앤비는 커뮤니티 가입 조건으로 인종, 종교, 국적, 장애, 성, 성 정체성 등과 관계없이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소비자들은 몰래카메라나 인종차별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말레이 검찰, ‘김정남 살해’ 인니 여성 석방…사건 종결

    말레이 검찰, ‘김정남 살해’ 인니 여성 석방…사건 종결

    인도네시아·베트남·북한 관계 고려한 듯유·무죄 판단 않고 기소 취하…사건 종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인도네시아인 여성이 말레이시아 검찰이 기소를 취하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1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담당해 온 이스칸다르 아흐맛 검사는 인도네시아 국적자 시티 아이샤(27·여)에 대한 살인혐의 기소를 취하했다. 시티의 변호를 맡아 온 구이 순 셍 변호사는 사건이 종결된 만큼 즉각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별도의 무죄 선고 없이 이날 오전 시티를 석방했다.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다는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김정남을 살해한 것은 사실인 만큼 과실치사 등 다른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시티는 법원 앞에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타면서 기자들에게 “놀랐고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루스디 키라나 현지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티는 현지 인도네시아 대사관으로 이동했다가 곧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검찰과 재판부는 기소취하와 석방 결정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시티는 베트남 국적 피고인 도안 티 흐엉(31)과 함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경찰에 체포된 흐엉과 시티는 불쾌한 냄새가 나는 기름 같은 느낌의 물질을 얼굴에 바른 뒤 카메라로 반응을 찍어 방송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말레이 검찰은 김정남을 살해할 당시 두 여성이 보인 모습이 ‘무고한 희생양’이란 본인들의 주장과 거리가 있다며 독극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티와 흐엉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리재남(59), 리지현(35), 홍송학(36), 오종길(57)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란 이름의 자국민이 단순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리재남 등 4명은 그가 숨진 시점에 우연히 같은 공항에 있었을 뿐이란 입장이다. 현지에선 흐엉 역시 기소가 취하돼 조만간 석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말레이시아 정부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정부는 시티와 흐엉이 타국의 정치적 문제에 휘말려 ‘무고한 희생양’이 됐다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를 압박해 왔다. 말레이시아 현행 형법은 고의적인 살인에 대해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유죄 판결이 나오면 인도네시아, 베트남과의 갈등이 불가피해진다. 반대로 무죄 판결을 하면 북한 정권을 암살 배후로 지목하는 모양새가 돼 북한 측의 반감을 살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이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구하며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을 억류하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외교 관계를 사실상 단절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북한의 전통적 우방으로 꼽혔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인 용의자 4명을 ‘암살자’로 규정하면서도 북한 정권을 사건의 배후로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달 이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고 평양의 주북한 말레이 대사관을 다시 운영하는 등 관계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내 첫 미국 진출 꽃 피운 충남 태안 호접란

    국내 첫 미국 진출 꽃 피운 충남 태안 호접란

    까다로운 승인 조건에도 현장점검 통과충남 태안군 농가에서 키운 호접란이 국내 처음으로 화분째 미국에 수출됐다. 화려한 자태로 미국에서 사랑받는 난이지만 검역 탓에 흙을 털어내고 뿌리를 세척한 뒤 박스에 담겨 한 달 후 미국에 도착하면 시들고 활착이 안 돼 상품성이 떨어졌다. 태안군은 지난 6일 박진규(38)씨가 재배한 화분 호접란 2만 1000개(4830만원 상당)가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박씨가 화분 호접란 수출에 성공한 것은 한미가 2017년 12월 제정한 검역기준과 요건에 부합하는 온실로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승인받으려면 2중 자동문 설치, 달팽이 방지 기구설치 등 재배과정에서 12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미국 농무관들이 박씨 농장을 수차례 현장 점검한 끝에 화분째 수출을 허락했다. 이 호접란은 10개월간 기른 것으로 뿌리까지 닦아 수출한 것(그루당 700원)보다 훨씬 비싼 2달러(약 2300원)다. 어린 호접란은 매입자인 한인 농장주가 5개월쯤 더 길러 꽃 피기 전후로 출하한다. 박씨의 호접란은 오는 7월과 12월 두 차례 더 모두 10만개 화분이 수출된다. 박씨는 태안읍 2500㎡ 농장에서 연간 30만개의 호접란을 생산한다. 박병용 군 농업기술센터 화훼팀장은 “캘리포니아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100만 화분 호접란을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국민 알권리 우선”… 제주 영리병원 계획서 공개된다

    녹지 측 “정당한 이익 해칠 우려” 반발 법원 “공개처분 정지 필요성 인정 안돼” 병원 개설 허가 취소 청문을 앞둔 국내 첫 영리병원인 국제녹지병원의 사업계획서가 11일 공개된다. 제주도는 10일 제주지방법원이 지난 8일 제주도의 녹지병원 사업계획서 공개 결정에 불복해 녹지국제병원 측이 제기한 ‘사업계획서 공개처분의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가 공개됐을 경우 녹지국제병원 측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처분의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심리과정에서 “정보공개법의 입법 취지에 비춰 녹지국제병원 측의 영업상 비밀보호보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국정에 대한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최대한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소명했다. 반면 녹지국제병원 측은 “사업계획서가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이며 사업계획서가 공개될 경우 (녹지 측의) 정당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도는 사업계획서 주요 본문을 공개하되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 법인정보 등이 포함된 별첨자료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제주지역 시민단체인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정부와 제주도, 녹지국제병원이 사업계획서를 공개하지 않고 불투명하게 병원 설립을 추진한다며 지난해 말 사업계획서 원본을 공개해달라고 도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도는 1차 정보공개 청구에서 비공개 결정을 했으나, 시민단체 등이 이의신청을 하자 지난 1월 29일 사업계획서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제주도는 녹지국제병원이 병원 개설 시한인 지난 4일까지 병원 문을 열지 않자 의료법에 따라 개설 허가 취소 청문을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유엔 “평화·비핵화 회담에 인권 연계해야…이산상봉 장기 지속돼야”

    유엔 “평화·비핵화 회담에 인권 연계해야…이산상봉 장기 지속돼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 인권 문제를 평화·비핵화 회담에 연계해 다룰 것을 한국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보고관은 11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 앞서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과의 경제적·인도주의적 협력에서도 인권을 바탕으로 한 기본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는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포함해 송환된 이들이 처벌받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이산가족 상봉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당사자들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인 억류자 6명의 석방과 국제노동기구(ILO) 가입도 촉구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의 인권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법적 절차 없이 반국가 범죄로 수용소에 보내져 고문과 학대 등을 당하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정례 검토가 인권 문제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라며 이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관련 책임 규명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출신 성분에 따라 삶이 결정되고 많은 사람이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소규모 시장(장마당)에 의존하고 있으며 법적 절차 없이 반국가 범죄로 수용소에 보내지는 일이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보안성·국가보위성이 관리하는 수용시설에서 고문과 학대가 광범위하게 저질러지고 있으며 수용소로 보내지는 사람들은 가족과 만날 수 없고 사회로 돌아갈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우려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중국 정부에는 북한을 이탈한 주민들을 강제송환하지 말도록 할 것과 탈북자들에게 개별적 심사를 통해 망명자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 법적·정책적 시스템을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22일 폐막하는 유엔인권이사회는 올해도 북한인권결의안을 컨센서스(만장일치)로 채택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올해 인권이사회에도 결의안을 제출했다. EU와 일본이 공동 작성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은 2003년 유엔인권이사회 전신인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처음 채택된 이래 해마다 채택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LO 핵심 협약 비준 안 하면 노동자 제 목소리 못 내”

    “ILO 핵심 협약 비준 안 하면 노동자 제 목소리 못 내”

    단결권 강화돼도 고용·성장 저해 안 해 ILO 100돌 기념식 文대통령 참석 희망한국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한국 정부와 국회가 ILO 핵심협약 비준 절차를 신속히 이행해 달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한국은 ILO 핵심협약 4개 분야 8개 협약 가운데 결사의 자유(2개)와 강제노동 금지(2개) 분야에서 4개의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둘 가운데 결사의 자유 관련 협약을 비준하고자 사회적 대화에 나섰지만, 노사 간 이견이 커 논의 시한인 이달 말까지 합의안을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논의의 중심에 있는 ILO의 이상헌 고용정책국장을 7일 만나 관련 쟁점을 살펴봤다.-ILO 핵심협약을 반드시 비준해야 하나. “협약을 비준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노동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협약을 비준하면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경영계의 우려를 잘 안다. 그러나 ILO가 지난 15년간 실증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단결권을 강화한다고 해서 고용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협약 비준이)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었다. 한국의 ILO 협약 비준 여부를 두고 EU만 걱정하는 게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많은 여러 나라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ILO에서도 한국이 정말로 비준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경영계는 파업 때 대체근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LO가 직접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핵심 협약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기구가 따로 있다.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 해석해야 할 것이다. 핵심 협약에는 파업 시 대체근로와 관련된 지침이 없다. 경영계 주장은 한국적 특수성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고 논의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살펴볼 필요는 있다. 국제 협약은 단지 비준만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제도에 뭔가 문제가 있다면 국제 기준에 맞게 국내법을 고쳐 나가는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다.” -비준 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정부는 국내법을 먼저 고친 뒤 ILO 협약을 비준한다는 ‘선입법·후비준’ 원칙을 고수한다. “국가마다 법 구조가 달라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다. 비준 절차를 두고 정부와 의회가 장기간 논쟁하는 국가도 있다. ILO가 비준 절차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정하지는 않는다. 국내 정치 상황에 맞게 알아서 하면 된다.” -올해가 ILO 창립 100주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이 2017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권위주의 정부가 득세하다 보니 민주주의나 사회 정의에 대해 소신 있게 말할 지도자가 많지 않다. ILO는 문 대통령이 100주년 총회에 참석하길 바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선덜랜드 팬이 북한에 팬클럽 만든다고? 옥스퍼드 졸업 톰 파우디

    선덜랜드 팬이 북한에 팬클럽 만든다고? 옥스퍼드 졸업 톰 파우디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원(3부 리그) 선덜랜드의 한 열성 팬이 북한에 팬클럽을 만들려고 애쓰는 한편, 서구인들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 다리를 놓아주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BBC 스포츠가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선덜랜드 태생이며 옥스퍼드 대학에서 중국학을 전공한 톰 파우디가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한 사업을 구상했다고 소개했다.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축구 팀들에 대한 열정을 북한에 퍼뜨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며 “북한 사람들도 축구를 국기로 여기며 한반도 전체가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의 인지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하다. 이런 생각을 한 축구 클럽은 (선덜랜드가) 처음이다. 아주 색다르며 우리가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북한을 찾아 선덜랜드에 대한 얘기들을 퍼뜨려왔다고 털어놓았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경험이 있으며 많은 축구 관련 아이템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파우디는 북한 사람들이 “정치적 색채만 없다면 그 나라에 흘러드는 모든 용품들을 대단히 반긴다”며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유니폼 셔츠, 브라질 대표팀 관련 상품들도 봤으며 많은 북한인들이 프리미어리그 주요 클럽들을 연결시켜 얘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처음 북한을 찾았을 때 그와 얘기를 나눈 북한 병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왜 그렇게 일찍 탈락했는지 이유를 궁금해 했고, 웨인 루니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들은 우리 생각만큼 폐쇄적이지 않다는 것을 내세우고 싶어했다.사실 잉글랜드 북동쪽은 북한 축구와 인연을 갖고 있다. 53년 전 잉글랜드월드컵 때 북한 대표팀은 미들즈브러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에어섬 파크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렀는데 저유명한 이탈리아와의 대결에 박두익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던 것이다. 당시 멤버 일부가 2002년 10월 다시 티사이드(Teesside)를 찾았고, 2010년에는 미들즈브러 여자 팀이 북한을 나흘 동안 방문해 친선경기를 벌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북쪽으로 35㎞ 밖에 떨어지지 않은 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 내셔널리그 노스 사이드의 블리스 스파르탄이 파우디가 설립한 회사 ‘Visit North Korea’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파우디는 “실생활과 세계관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더라도 축구 팀에 대한 열정을 공유함으로써 미래에 무한한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는 힘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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