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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북한인권, 남북 관계에 외통수 될까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북한인권, 남북 관계에 외통수 될까

    북한이 또 크게 반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미국 대북정책의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북한은 2일 조선중앙통신에 ‘트리플’ 담화를 발표하며 강한 경고를 발신했다. 특히 미국이 제기하는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목숨보다 더 귀중하고 가장 신성한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낸 성명에서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북중 국경을 무단 침범하는 경우 사살하라고 명령한 것에 대해서도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 문제를 놓고 북미 간 갈등이 정면으로 표출되면서 우리 정부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미국은 이미 지난 3월 한미 2+2 외교·국방장관 회담과 지난달 미 의회 톰랜토스인권위원회에서 개최한 우리나라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를 통해서도 우리 정부를 향해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공석으로 두었던 북한인권특사도 조만간 임명한다고 한다. 그러면 2017년 9월 이후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도 안팎으로부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설령 이번에 발표될 미국의 대북정책이나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교적 목표이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 인권 문제는 임기 내내 지속적이고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인권 문제가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고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거나 회피, 유예하는 전략을 써 왔지만, 그럴수록 북한 인권은 남북 관계에 외통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지난 4년간 남북 관계 개선을 이유로 미뤄 왔던 북한인권법 시행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인권법에서 발간하도록 돼 있는 북한 인권에 관한 보고서는 4년째 공개되지 않았고, 탈북민의 증언을 수집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조사, 기록하는 북한인권기록센터의 역할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지난해 통일백서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내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개 보고서 발간을 준비 중에 있다”고 했던 통일부는 과거 독일의 사례를 들며 서독은 동독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30년 이상 공개하지 않고 자료를 누적해 왔다고 하는데 궁색한 답변이다. 부분적으로 북한인권기록센터의 모델이 되기도 한 서독의 잘츠기터 중앙기록보존소는 1961년부터 통일 후 1992년 해체될 때까지 모든 기록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동독에서 자행된 인권 탄압 사례를 조사하고 기록하면서 이를 근거로 언젠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렸다. 동독으로부터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이 기관의 존재만으로도 가해자에게는 경각심을 줘 탄압 행위를 억제하고 동독 주민들에게는 희망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북한인권기록센터의 존재는 우리 국민들조차 인지하기 어렵다. 홈페이지에는 2019년 6월 이후 활동 기록조차 없다. 북한 인권은 정권이나 정세에 따라 때로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고, 때로는 남북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무관심 속에 방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책의 일관성뿐만 아니라 외교적 전략 측면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 인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우리 정부도 최소한의 법 시행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과 일관된 원칙은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바이든 ‘제3의 길’ 대북정책… 단계적 대화·제재 투트랙 간다

    바이든 ‘제3의 길’ 대북정책… 단계적 대화·제재 투트랙 간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식 일괄타결(빅딜)’도,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도 계승하지 않고 제3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100일간 대북 접근법을 포괄적으로 검토한 결과로 ‘외교적 대화와 대북 제재’의 양면 전략이 큰 틀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의 정책은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차례 북미정상회담은 빅딜 담판에 집착하다가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고, 사실상 방치에 가까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켰다. 사키가 바이든식 접근법에 대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이라며 전례의 장점만을 취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이유다. 빅딜 담판을 지양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실무진의 대화로 시작하는 ‘단계적 접근’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핵을 모두 제거해야 제재를 푼다”는 ‘리비아식 일괄타결 모델’은 채택될 가능성이 사라진 것으로 봤다. ‘선비핵화, 후제재해제’와 함께 정권 붕괴로 이어진 전례 때문에 북한이 가장 꺼리는 방안이다.특히 사키는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명시했다.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혼용하던 ‘북한 비핵화’가 아닌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비핵화’를 내세웠다. 바이든 행정부가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목소리와 같은 지점이다. 싱가포르 합의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참전 유해 송환 등 4개 항이 담겼다. 다만 사키는 “(미국의) 지난 4개 정부가 이 목표(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단계적 접근법의 큰 한계로 평가되는 북한의 소위 ‘살라미 전술’(거래 대상 세분화로 대가 극대화)을 제지하기 위해 대북제재를 병행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바이든식 접근법에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동맹이다. 사키는 “한일, 다른 동맹국, 파트너들과 매 단계마다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한국으로서는 북미 대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나마 늘어나는 셈이다.하지만 미국이 최근 대북 제재 공조를 강조하고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어 북한의 반발이 거세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북한자유주간에 낸 성명에서 북한을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로 명시했고, 곧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2일(한국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3건의 담화로 한미를 동시에 압박한 것 역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미국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려 중국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미국이 신장위구르족 인권유린을 ‘대량 학살’로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외려 북중 밀착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아직 어떤 채널을 통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 결과를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과 함께, 아직은 드러나지 않는 미국의 대북 유인책이 북미 대화 재개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인·흑인 눈으로 본 美인종갈등

    한인·흑인 눈으로 본 美인종갈등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스테프 차 지음/이나경 옮김/황금가지/404쪽/1만 3800원 1992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은 흑인을 구타한 백인 경찰관들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분노한 흑인들이 한인 상점을 약탈한 사건으로 알려졌다. 왜 한인 상점이었나. 이 답을 알려면 1년 전 일을 돌아봐야 한다. 한국계 상점 주인 두순자씨는 열다섯 살 흑인 소녀를 강도로 오인해 목숨을 빼앗았지만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흑인 사회에선 두 사건이 하나가 되면서 분노가 치솟았다.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치열한 생존이 미국 주류사회 편입과 돈벌이에 집착하는 억척스러움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소외받는 흑인들에겐 ‘어글리 코리안’으로 비칠 수도 있다.재미 교포 작가 스테프 차(한국명 차영애)의 소설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는 이런 한인과 흑인 가정의 시선을 모두 담아 미국 인종갈등의 실상과 딜레마를 그렸다. LA타임스 도서상을 받은 이 책은 1991년과 2019년을 넘나들며 인종갈등을 부추긴 구조적 문제가 사회적 약자들에게 남긴 깊은 상처를 짚는다. LA 한인 마켓에서 약사로 일하는 교포 그레이스 박은 최근 경찰에 의해 사망한 10대 흑인 소년 추모 열기에 불편해하는 부모를 보고 의아해한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정체 모를 괴한의 총격으로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28년 전 어머니가 한 흑인 소녀를 사살했던 일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어릴 때 누나 에이바를 눈앞에서 잃은 숀은 강도 사건으로 수감된 사촌 레이를 대신해 남은 가족들을 돌보며 살아왔지만,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레이가 불안하기만 하다. 독자는 그레이스의 어머니에게 총을 쏜 범인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증을 품으면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작가는 ‘두순자 사건’의 비극적 진실을 최대한 살리되 인종, 가족, 폭력, 용서의 문제를 모두 파고들었다. 뒤늦게 어머니의 잘못을 알게 된 그레이스가 숀을 찾아 용서를 구하지만, 숀에게는 알량한 자비를 구걸해 위안을 구하려는 행위로 보일 뿐이다. 그레이스는 어머니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한인 교회 사람들에게 “세상을 더 나쁜 곳으로 만들고, 하느님에게 잘못했다고 하면 되는 거예요?”(226쪽)라고 일침을 가한다.성공 지향적이고 한국식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부모 세대와의 갈등 등 2세대 한인 교포 여성의 시점에서 그리는 이민자 사회의 풍경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이방인’으로 남은 이민 가정의 애환에 그치지 않고, ‘가해자’로서의 한인 사회도 균형 있게 조명해 ‘인종의 용광로’에 융합될 것을 촉구해서다. 아울러 현재에도 진행되는 인종차별과 동양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30년 전과 별반 다름이 없음을 고발한다. 한 한인 가정의 ‘아메리칸 드림’이 인종차별의 악몽으로 변모하는데도 이를 방치하는 미국 언론과 공권력의 무지함도 폭로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모든 역경에 저항하는 인간 존엄의 힘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한 짓을 용서하진 않아요. 하지만 (그 사람은) 용서해요. (중략)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게 어떤지 저도 아니까요”(382쪽)라는 숀의 이모에게서 화해를 통한 변혁의 가능성을 엿본다. 상처를 치유하려면 인종 차이를 넘어 소통해야 한다는 선명한 메시지를, 소설을 덮고도 곱씹게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통일부 “北 인권보고서 비공개 유지해야”…이인영 “文 ‘북과 대화할 때’라 해” [이슈픽]

    통일부 “北 인권보고서 비공개 유지해야”…이인영 “文 ‘북과 대화할 때’라 해” [이슈픽]

    “인권보고서, 비공개 유지 판단 더 많아”“탈북민 가족, 남북관계 개선 종합 고려”“지자체·민간단체 인도물품 北반출 승인”‘정부 재원 아니다’ 강조…“지자체 등 재원”“코로나 백신·치료·방역시스템 지원 협력”미 국무 “北, 인권 만행 경악…탈북민 지지”이인영 “남북 인도적 협력 한순간도 못 멈춰”통일부가 북한인권기록센터의 북한 인권 공개보고서 발간 계획에 대해 비공개로 상태를 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상황을 감안해야 하고 보고서로 인해 북한에 남은 탈북민 가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와 달리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는 모두 공개하고 있다. 통일부는 또 대북 물자 반출 승인을 재개하면 정부 재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들이 자체 조달한 재원으로 인도주의 물품을 우선 승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인데 일각에서는 지자체 수입도 국민 세금이라며 북한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걷혀 나가는 올해 상반기는 남북미 모두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최적의 시간’이라면서 “대통령께서도 ‘이제 북한과 대화할 때’라고 하신 만큼 관련된 구상은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증진도 고려해야”“인권보고서 先기록…공개는 추후 판단”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인권보고서 공개와 관련, “내부적으로는 좀 더 비공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고서 공개하면 조사에 참여한 탈북민들의 신원이 특정돼 북한에 남은 가족들이 위협 받을 수 있고 남북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증진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일단 올해는 북한 인권상황을 충실하게 기록하는 쪽으로 가고 공개 여부는 다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향후 북한과 협상 시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물인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이 명시적으로 ‘싱가포르 선언부터 시작하겠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미국 민주당의 외교정책 DNA 속에 충분히 (싱가포르 선언 정신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미 국무 “北, 코로나 구실 발포 명령 가혹”“북 주민에 독립적 정보 접근 지원할 것” “가장 억압적 전체주의 국가…책임 물을 것”“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유지”美, 한국 대북전단금지법 우회 비판“北,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해야” 반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북한자유주간을 맞아’라는 제목의 대변인 성명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지독한 만행”이라고 비판하며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하는 탈북민들을 향해 “탈북자와 인권 공동체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이런 중대한 불의를 집중 조명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항상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면서 “정치범수용소에서 말할 수 없는 학대로 고통받는 10만명 이상을 포함해 존엄과 인권을 계속 침해받는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과 함께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싸운다는 구실로 북한 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자 북중 국경에서 발포해 죽이라는 명령 등 북한 정권이 취한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의 지독한 인권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학대와 위반을 조사하며 북한 주민을 위한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지원하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책임을 촉진하고자 유엔 및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지독한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서도 “북한으로의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가 미국의 우선순위”라며 우회적으로 지적했다.미 “북, 싱가포르 북미 합의 안 지켜” 미 국무부는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 군비통제·비확산·군축 이행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핵분열 물질 생산 등 핵 활동을 지속했다고 우려하면서 북한의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실험용경수원자로(ELWR)가 건설 중이라며 공사가 완공되면 이 원자로는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에 사용되는 우라늄 농축기술을 확보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 활동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1차 정상회담 합의 등을 북한이 지키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인영 “남북 인도적 협력 일관되게 추진”“남북협력기금에 반영, 즉각 시행 가능” 코로나 방역물품·쌀·기름 등 지원…시기 미정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미국의 대북제재와는 별개로 남북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또 필요할 때 즉각 시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전날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주최로 열린 ‘한반도 번영의 길, 남북 생명·경제공동체 추진방안’ 토론회 축사에서 “통일부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시작은 가장 시급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분야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 민생협력을 규모 있게 추진해 북한 주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게 올해 남북협력기금에도 관련 예산을 이미 반영해놨고 즉각 시행할 수 있게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는 가다 서기를 반복할 수 있지만, 인도적 협력만큼은 단 한 순간만이라도 멈추어 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조만간 민간단체들의 대북 물자 반출 승인을 재개하면 단체들이 자체 조달한 재원으로 마련한 인도주의 협력 품목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대북 반출 승인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봐야 한다”면서도 지원 물품에는 “코로나19 방역 물품과 임산부·아이 영양품, 쌀·기름 등 식량 물자가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원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재원이 들어가면 그로 인해 야기될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지자체의 재원이나 민간 차원에서 순수하게 마련된 재원으로 진행되는 사업들이 우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협력은 크게 방역 장비 시스템, 치료, 백신 등 세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백신 외에 코로나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이인영 “언제든 북측과 대화하겠단 의지”“미 대북관여 조기 가시화로 성과 낼 것”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최한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올해 상반기를 “미국의 대북정책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걷혀 나가는 시기”라면서 “미국이 대북관여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북미 대화만을 우리가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입장”이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미중 전략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국내 정치 일정도 본격화되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세의 유동성이 커질 수 있고, 대북정책 추진 여건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측에게 대화 의지를 보내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의제나 형식이든 관계없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북측과 마주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2조+1조+국보급 컬렉션… 이건희 재산 60% 내놓다

    12조+1조+국보급 컬렉션… 이건희 재산 60% 내놓다

    주식·부동산·현금자산 상속세 12조 이상차명재산 수사 당시 약속한 1조 환원도평생 모은 미술품 등 2만 3000여점 기부삼성 “사회적 책임 강조한 유지 따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재산의 60% 상당이 세금과 기부 등의 형태로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 회장 유족들은 28일 12조원 상당의 상속세 납부액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계획 등 1조원의 사회공헌 계획, 2만 3000여점의 이 회장 소유 미술품 기증 등 역대급 기증 계획을 삼성전자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이 회장의 상속세 납부 시한인 30일을 이틀 앞두고 이뤄졌다.부인 홍라희씨와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은 이날 발표에서 상속세 규모가 12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액수의 상속세는 11조 366억원으로 확정된 주식 상속세 등이 포함된 것으로, 국내 상속세 납부 사례로는 최대 규모다. 상속인들은 일정 금액을 5년간 6차례 분할로 납부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할 예정이다. 주식과 부동산, 현금성 자산, 미술품 등을 포함한 이 회장의 상속 재산은 26조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유족들은 이날 상속세 납부 계획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우선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유족 측은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에 해당 금액을 기부한다. 또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소아암·희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에게도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소아암·희귀질환 임상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지원액 등이 포함된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라 불리는 이 회장 소유 미술품 2만 3000여점은 국내 여러 미술관·박물관에 나눠 기부된다. ‘인왕제색도’ 등 고미술품 2만 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국내외 거장들의 근대미술 작품 14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기증 대상 기관에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들의 연고지 미술관도 포함됐다. 유족 측은 “국가 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환원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 국무 “北, 코로나 구실 인권 만행 경악…탈북자 용기에 경의” [이슈픽]

    미 국무 “北, 코로나 구실 인권 만행 경악…탈북자 용기에 경의” [이슈픽]

    “북, 코로나 구실로 죽이라 발포 명령 가혹”“가장 억압적 전체주의 국가…탈북자 지지”“만행 발 붙일 곳 없다…유엔·동맹과 협력”文정부 ‘대북전단금지법’ 또 우회 비판 “북 주민에 독립적 정보 접근 지원할 것”이인영 “남북 인도적 협력 한순간도 못 멈춰”미국 국무부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상황을 “지독한 만행”이라고 비판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하는 탈북민들을 향해 “탈북자와 인권 공동체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이런 중대한 불의를 집중 조명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항상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명 세계에는 그런 만행이 발붙일 곳이 없으며, 국제사회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유엔 및 동맹과의 협력 의지를 내보였다. “정치범수용소서 10만명 학대 고통”“수백만 北주민, 존엄 인권 침해 받아”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자유주간을 맞아’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에 의해 정치범수용소에서 말할 수 없는 학대로 고통받는 10만명 이상을 포함해 존엄과 인권을 계속 침해받는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과 함께 서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자유주간은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해 열려 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싸운다는 구실로 북한 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자 북중 국경에서 발포해 죽이라는 명령 등 북한 정권이 취한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의 지독한 인권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학대와 위반을 조사하며 북한 주민을 위한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지원하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책임을 촉진하고자 유엔 및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이러한 성명은 최근 발표된 미 정부의 인권보고서 등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북한 인권에 대한 비판 입장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지독한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美, 한국 대북전단금지법에 “北,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해야”김여정 “삐라 살포 조처 안 세우면북남 군사합의 파기 각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특히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서도 “북한으로의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가 미국의 우선순위”라며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북한의 불의를 조명하려는 탈북자 등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이날 성명도 그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6월 담화문에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다음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현 무소속) 의원은 대북 전단 살포를 제한하는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자신의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했다. 김여정 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운운하며 경고한 지 하루 만이었다. 이후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대남비방전에 나섰고 김 부부장이 예고한대로 한국 예산 180억원을 들여 만든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정부와 여당은 그해 12월 북한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자에게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조항을 만든 대북전단 살포금지 법안을 국회에서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당시 북한인권단체들은 전단 살포뿐 아니라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행위까지 폭넓게 금지한 법 통과에 대해 과잉입법이라고 우려했었다. 블링컨 미 국무, 정의용 외교에 “북 정권, 자국민 광범위 학대 자행”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유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지난달 방한 당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서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계속해서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인권 외교’에 주력하는 바이든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전략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인권을 중심으로 한 신랄한 대북 비판이 비핵화를 목표로 한 한반도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 군비통제·비확산·군축 이행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핵분열 물질 생산 등 핵 활동을 지속했다고 우려하면서 북한의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실험용경수원자로(ELWR)가 건설 중이라며 공사가 완공되면 이 원자로는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에 사용되는 우라늄 농축기술을 확보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 활동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1차 정상회담 합의 등을 북한이 지키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북한에 알려지지 않은 추가 핵 시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믿고 북한이 2018년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선 되돌릴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비핵화는 미국의 최우선 목표라면서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의 FFVD가 이뤄질 때까지는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인영 “남북 인도적 협력 일관되게 추진”“남북협력기금에 반영, 즉각 시행 가능”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남북 인도적 협력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며 필요할 때 즉각 시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주최로 열린 ‘한반도 번영의 길, 남북 생명·경제공동체 추진방안’ 토론회 축사에서 “통일부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시작은 가장 시급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분야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해 “오랜 기간 제재로 인한 어려움에 더해 지난해 수해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지속으로 더욱 안 좋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장관은 “남북 민생협력을 규모 있게 추진해 북한 주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게 올해 남북협력기금에도 관련 예산을 이미 반영해놨다”면서 “북한의 반응, 북중 국경 상황과 우리 국민의 공감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할 때 즉각 시행할 수 있게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북관계는 가다 서기를 반복할 수 있지만, 인도적 협력만큼은 단 한 순간만이라도 멈추어 설 수 없다”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등 보건의료 협력과 민생협력 등 인도적 협력을 일관되게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DMZ 평화의 길’ 복구 등 30억 반영 이 장관은 지난 8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회의에서도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어가는 등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한반도 정세를 전환할 모멘텀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교추협 회의에서 향후 ‘DMZ 평화의 길’ 코스 중 하나인 철원 구간을 정상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집중 호우로 유실된 비마교를 복구하는 데 남북협력기금으로 23억원을 지원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 또 정부는 DMZ의 역사·생태·문화유산 등 분야별 정보를 국민에게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DMZ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코로나 지옥’ 인도에 산소발생기 14대 지원…하루 사망 첫 3000명↑

    정부, ‘코로나 지옥’ 인도에 산소발생기 14대 지원…하루 사망 첫 3000명↑

    외교부 “한인회 요청 따른 것”외교행낭 이용시 세관 통관 절차 생략인도, 하루새 3293명 사망…누적 20만명↑하루 확진 36만명 최고치 또 경신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와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붕괴 위기에 처한 인도 지역의 한인회 요청에 따라 의료용 산소발생기 14대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하루 사망자 수는 28일 3000명을 넘어서며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아랍에미리트(UAE) 항공편을 통해 산소발생기 14대가 담긴 외교행낭이 인도로 보내진다. 이 산소발생기는 두바이를 거쳐 30일 오전 인도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행낭을 이용할 경우 세관 통관 절차는 생략된다. 주첸나이와 주뭄바이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재외국민 단체가 요청한 산소발생기 각 3대도 다음 주 외교행낭 편으로 인도에 운송될 예정이다. 이 산소발생기는 중환자용이 아닌 경증 환자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에 운송 지원을 하는 산소발생기는 한인회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정부의 인도적 지원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앞서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인도와의 우호 관계, 인도적 차원에서 방역, 보건 물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인도 측과 산소발생기,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구체 물품을 즉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었다.인도 사망자 하루 첫 3000명 넘어“수치스러움에 가족 사망 숨기기도” 인도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치 합산)는 3293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21일 2000명을 넘어선 신규 사망자 수는 인도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3000명대로 올라섰다. 누적 사망자 수도 이날 20만 1187명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 뉴델리에서는 하루 동안 역대 최고치인 38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인도의 신규 사망자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2위 브라질의 신규 사망자 수는 3120명(월드오미터 기준)이었다. 인도는 현재 대확산 재앙이 닥친 가운데 병실을 구하지 못한 중환자들이 병원을 눈앞에 두고 숨지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은 화장장과 병원 사망자 수 등을 토대로 당국 발표 수치보다 훨씬 많은 이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전문가를 인용해 “정치인과 병원 당국이 많은 사망자 수를 빠뜨리거나 못 본 체하고 있다”며 수치스러움 때문에 가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을 숨기는 이들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인도 내 화장장도 밤낮없이 가동되는 등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36만 960명으로 집계돼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연속으로 30만명을 넘었으며 누적 확진자 수는 1799만 7267명으로 불어났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를 살펴보면 서무 마하라슈트라주가 6만 6358명으로 가장 많았다. 뉴델리에서는 2만 4149명이 새롭게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도에 산소발생기 14대 우선 보낸다...외교부 “30일 현지 도착”

    인도에 산소발생기 14대 우선 보낸다...외교부 “30일 현지 도착”

    긴급 조달 위해 외교행낭 이용다음주 중 6대 추가 운송 지원외교부는 28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에 산소발생기 14대를 보냈다고 밝혔다. 긴급 조달을 위해 외교행낭편을 이용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인도 지역 한인회 요청에 따라 산소발생기의 외교행낭편 운송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주인도대사관 관할 지역 한인회가 요청한 산소발생기 14대는 오늘(28일) 밤 늦게 한국을 출발해 30일 인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첸나이 및 주뭄바이총영사관 관할 지역 재외국민 단체가 요청한 산소발생기 각 3대도 다음주 중 외교행낭편으로 운송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인도에 산소발생기와 진단키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 지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수 백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인도 내 체류 중인 교민은 약 1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26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14명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21 통일백서 발간…이인영 “한반도 둘러싼 여건 녹록지 않아”

    2021 통일백서 발간…이인영 “한반도 둘러싼 여건 녹록지 않아”

    北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우리 국민 피격 “용납할 수 없는 사건..김정은 직접 사과” 인권기록물 공개 약속했으나 무기한 답보 통일부가 지난해 대북 정책과 추진 성과를 담은 ‘2021 통일백서’를 28일 발간했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대화의 교착 국면에서 남북관계 후퇴가 우려되는 가운데 통일부는 북미 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면서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강조했다.이인영 장관은 발간사에서 지난해 “한반도를 둘러싼 여건과 제약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월 서해상 우리 국민 피격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충격을 안긴, 있어서는 안 될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후 북한은 대남군사 행동계획 보류를 발표했고, 우리 국민 사망에 대한 정부의 사과 및 재발방지 요구에 대해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사과를 표명해 왔다”며 “더 큰 위기로 번지지 않은 것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정부의 일관된 노력과 의지의 결과”라고 평했다. 그러나 단절된 남북관계를 반영하듯 남북 교류 현황은 뚝 떨어졌다. 지난해 남북 왕래 인원은 613명으로 전년 9835명보다 대폭 줄었다. 방북 인원은 613명이었으며, 방남 인원은 전년에 이어 0명으로 집계됐다. 경의선을 통한 차량 왕래가 312회였고 경의선 육로를 통한 출경 인원과 차량이 각 297명, 148대로 나타났다. 선박·항공기, 동해선 육로 등을 통한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접촉 불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역시 남북대화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했다. 북한인권 문제에 관해선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북한인권기록물과 관련해 지난해 통일백서에서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내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개보고서 발간을 준비중에 있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공개 발간을 미루고 있는 데 대한 설명이나 언급은 없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공개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공개 시점은 여러 가지 제반 사항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의회에서 청문회까지 열리며 국제사회의 시선을 끈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 등 남북합의서 위반행위 금지를 규정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남북 간 중요 합의사항들을 이행하고 접경 지역 국민들의 생명, 신체 주거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논란이나 한계, 향후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않았다. 통일백서는 1990년 격년 발간으로 시작해 1993년부터 매년 발간돼 왔으며, 통일부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장에 탄피 60여개”…생일파티하던 美3세 총맞아 숨져

    “현장에 탄피 60여개”…생일파티하던 美3세 총맞아 숨져

    생일잔치하던 아이 총맞아 숨져…현장에 탄피 60여개끊이지 않는 총기 비극 미국에서 생일잔치를 하던 세살배기 아이가 총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 사는 일라이자 러프랜스(3)는 지난 24일 오후 8시쯤 네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파티를 하다가 유탄에 맞아 숨졌다. 러프랜스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경찰은 사건 당시 러프랜스가 현관문 앞에 서 있었으며, 가족은 집 앞마당을 정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탄피 60여개를 회수했다면서 “반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한 신원 미상자들이 집을 향해 발포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던 21살 여성도 총격을 받고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들어 총기로 숨진 미국인 1만 3767명” 최근 미국에서는 총격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난 17일에도 루이지애나주 세인트존 뱁티스트 패리시에서 생일잔치에 참석한 10대들이 두 패로 나뉘어 총격전을 벌이다 9명이 다쳤다. 지난달 16일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졌고, 엿새 뒤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한 마트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희생됐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기 관련 사건·사고로 숨진 미국인은 1만 3767명에 달한다. 총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잇따른 총격 사건을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총기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버림받았다” 인도 교민 혼란…정부 “귀국 목적 항공편은 허가중”

    “버림받았다” 인도 교민 혼란…정부 “귀국 목적 항공편은 허가중”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과 이중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정부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면서 현지 교민들이 반발한 가운데 정부가 귀국 목적의 부정기 항공편은 중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인도발 귀국 교민에 대해 별도의 시설격리도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교민 “버림받았다…여기서 죽으라는 거냐”정부는 현재 인도 변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한국-인도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인도-한국 간 정기편뿐만 아니라 부정기편 운영 허가도 일시 중지했다. 다만 귀국 목적의 부정기 항공편은 계속 허용했는데, 브리핑 당시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는 것으로 잘못 전달되면서 인도 교민사회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회사의 귀국 권고에 따라 항공편을 예약했던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주재원 가족은 물론 사업 프로젝트 진행, 자녀 입시 준비 등을 위해 한국에 들어가야 하는 이들의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호봉 재인도한인회장은 “매일같이 뜨는 정기편이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정부가 어떻게 한 달에 몇 차례 뜨지도 않는 특별기 운항을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인도 교민은 여기에서 죽으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교민들은 “나라에서 버림받은 것 같다”며 교민 사회가 공포감과 배신감으로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하루에 35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의료용 산소통이 모자랄 정도로 의료 체계가 마비될 지경이다. 교민 중에서도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구하지 못해 대기하다 뒤늦게 병상을 확보했지만 목숨을 잃은 사례가 나왔다. 26일까지 주인도 한국대사관에 보고된 누적 교민 확진자 수는 100여명이지만,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 “내국인 귀국 목적 부정기편은 운항 허가”정부는 27일 인도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위한 부정기 항공편 운항은 계속 신속하게 허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브리핑 과정에서 인도발 내국인 입국 자체가 차단되는 것으로 오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해외입국관리팀은 이날 “일반적인 부정기편은 중단된 상태이나 내국인 이송 목적으로 운항하는 경우에는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5월 5일 내국인 이송 목적의 부정기편을 허가할 예정이고, 이외 다른 부정기편에 대해서도 신청을 받아 신속하게 허가를 내 줄 방침이다. 현재까지 다음 달 중 인도발 항공편은 총 6회 예정돼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이러한 조처를 설명하면서 “대사관과 교민사회 등과 협의하면서 수요가 있는 경우 계속 특별 부정기편을 만들고 있다”며 “내국인 귀국 목적 부정기편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허가한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교민 입국을 최대한 지원하면서 입국에 큰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발 귀국자 시설격리 안해…“인도 변이 정보 부족”한편 정부는 인도발 입국 교민의 경우 별도로 다른 장소에 격리하는 조치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 등을 평가할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손 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인도발 입국 교민의 경우) 별도로 다른 장소 격리 등의 조치는 없다”고 답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시설격리를 시행 중이다. 손 반장은 “남아공 변이는 상당히 위험한 변이로 판단해 남아공과 탄자니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전원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격리하지만, 인도 교민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고 다른 변이 바이러스 감시 강화국발 입국자와 동일하게 자택격리하고, 자택격리가 불가능한 사람에 한해서만 시설격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는 ‘14일 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격리 시와 격리해제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인도에서 오는 사람도 이 조치를 적용받는다”고 부연했다. 현재 인도를 휩쓸고 있는 인도 변이(B.1.617)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2개(E484Q, L452R)가 있어 흔히 ‘이중 변이’라고 불린다. 인도 변이는 남아공, 브라질 변이와 같은 부위에 변이가 있어서 현재 개발된 백신이나 단일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감염력 등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한국 할머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받은 윤여정

    74세의 배우 윤여정씨가 어제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연기자상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이자 아시아계 배우 역대 두 번째의 쾌거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한 데 이은 한국 영화계의 또 다른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윤씨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 준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것으로 윤씨는 이주한 딸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할머니 순자역을 개성 있게 소화해 냈다. 외신들은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 모습에다 긍정적인 말투와 표정 연기로 윤씨만의 독특한 할머니 역할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화 미나리는 자본의 출처와 감독의 국적, 영화의 배경 등으로 미국 영화인지, 외국 영화인지를 두고 논란을 빚었지만 한국 배우들이 한국인의 삶을 표현했다.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와 문화를 바탕으로 가족의 중요성과 따뜻한 인간애가 녹아 있다. 연기자 생활 55년째, 90여편의 작품에 출연한 윤씨의 아카데미 수상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올해 초 영화 미나리가 개봉된 이후 윤씨는 영국의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미국배우조합상 등 무려 30여개에 이르는 각종 권위 있는 상을 휩쓸었다. ‘화이트 오스카’라며 미국과 백인 중심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아카데미였지만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일찌감치 윤씨의 아카데미 수상을 예견했다. 윤씨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영화의 위상을 재확인시켜 줬다. 한국인의 문화적 보편성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미국 전역에서 번지고 있는 아시아계 등에 대한 증오와 편견을 불식하는 역할도 기대한다.
  • 한인 가족 美 정착기 다룬 ‘미나리’… 감독 자전작

    한인 가족 美 정착기 다룬 ‘미나리’… 감독 자전작

    ‘미나리’는 1980년대 한인 가족의 고된 미국 정착 생활을 그린 영화다. 한국에서 이민 온 제이컵(스티븐 연 분) 가족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새 터전을 꾸리고, 아내인 모니카(한예리 분)가 아이들을 돌봐 달라며 한국에 있는 어머니 순자(윤여정 분)를 부른다. 영화는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남부 아칸소에서 자란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었다. 영화 제목 ‘미나리’는 순자가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에서 따왔다. 고난 속에서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가족의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해 큰 호응을 받았다. 영화는 2020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21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모두 112개의 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 배우 윤여정씨가 들어 올린 트로피가 42개에 이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위트와 품격, 오스카 빛내다

    위트와 품격, 오스카 빛내다

    102년 한국영화 새 역사… 亞배우 두 번째“정이삭 감독은 우리 선장이자 나의 감독운이 좀더 좋아서 여기 있다” 소감 밝혀“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많은 유럽인들은 날 ‘여영’이라고 하거나 그냥 ‘유정’이라고 부르는데,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 드리겠다.” 배우 윤여정(74)씨가 2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모두가 기대했던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던졌다. 이날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그는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첫 한국 배우로서 102년 한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시아 배우로서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역대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와 경쟁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들은 모두가 쟁쟁했다.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는 이미 8번이나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노장이고,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는 다른 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윤씨는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우리 사회에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다. 그저 내가 운이 좀더 좋아서 여기 있다”는 말로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느냐”고 할 때는 클로스가 흐뭇한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윤씨는 ‘미나리’에서 함께한 배우들 이름을 호명하고 제작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며 “우리의 선장이자 나의 감독”이라고 했다. “자꾸 일하러 나가라고 하는 두 아들”과 영화 데뷔작 ‘화녀’의 김기영 감독에게 전하는 특별한 감사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을 “내 첫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그는 천재 감독이다. 살아계셨다면 수상을 기뻐해 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에 정착한 한인 가족을 그린 영화에서 윤씨는 딸의 아이들을 돌보러 미국에 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특유의 쾌활함과 인간적인 매력을 보였다. 외신들은 이날 “재치 있으면서 시사하는 바가 큰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로이터), “한국에서는 이미 걸출한 배우”(AP) 등 윤씨를 집중 조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지옥’ 인도 교민 “여기서 죽으란 겁니까!”…정부, 귀국 항공편 중단 [이슈픽]

    ‘코로나 지옥’ 인도 교민 “여기서 죽으란 겁니까!”…정부, 귀국 항공편 중단 [이슈픽]

    정부 인도발 항공편 운영 일시중지 발표대사관도 10명 집단감염…교민 확진 확산세사망자 급증에 병원 치료 어려워 ‘패닉’ 상태교민 100여명 “버림 받아… 공포감 말로 못해”인도 하루 35만명 확진, 2800명 사망 최고치뉴델리 화장장 과부하에 시신 처리도 난망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인도에 사는 교민들이 한국 정부의 한-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 중단 소식에 집단 공황 상태에 빠졌다. 교민들은 “여기서 그냥 죽으라는 것이냐”면서 “국가에서 전세기를 띄워 국민을 구출하거나 백신을 보내줘야 할 판에 운항을 중단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인도한국대사관도 26일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공지하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문의한 결과 “내국인(한국인) 이송 목적으로 운항하는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인 25일 “전날부터 인도발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귀국 특별기 6∼7편의 운항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잠정적으로 특별기 운항 날짜를 정한 상태로 이미 예약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인도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의 경우 정기편은 없고 부정기편만 운행된다. 내달 이후 귀국 여부가 불확실해지자 교민 사회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회사의 귀국 권고에 따라 항공편을 예약했던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주재원 가족은 물론 사업 프로젝트 진행, 자녀 입시 준비 등을 위해 한국에 들어가야 하는 이들의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항공편 운항 중단에 아내 펑펑 울어”“나라에서 버림 받았단 생각” 강호봉 재인도한인회장은 “매일같이 뜨는 정기편이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정부가 어떻게 한 달에 몇 차례 뜨지도 않는 특별기 운항을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인도 교민은 여기에서 죽으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교민은 “항공편 운항 중단 소식을 접한 아내가 펑펑 울었다”며 “나라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교민 사회의 공포감이 말도 못 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민 사회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크게 두려워하는 분위기다. 하루에 35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병원 중환자실이 거의 꽉 찬 상태이기 때문이다. 감염돼 상태가 나빠지더라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인도 교민 A씨가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뒤늦게 병상을 확보했지만 결국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설사 입원하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병실서 환자 사망해도 시신 안 치워”“병상 얻어도 산소호흡기 외 치료 못해” 한 교민은 “병원 복도에서 대기하던 도중 옆 병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했다”면서 “하지만 인력이 모자라는지 한동안 시신을 치우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운 좋게 중환자용 병상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산소호흡기 외에는 사실상 아무 치료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주인도대사관에 보고된 누적 교민 확진자 수는 100여명이다. 하지만 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교민 수는 약 1만 1000명이다. 문제는 교민 거주지의 감염자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이다. 뉴델리 남쪽 주택가에서도 24일 기준으로 353명의 확진자(누적 아닌 현재 감염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교민이 많이 사는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약 1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재택근무 8~9일째 확진,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몰라 더 공포” 현지 대사관, 산소발생기 교민 지원 대사관에서도 한국 직원과 현지 직원 등 10명이 집단 감염된 상태다. 한 교민은 “주위 교민이 계속 감염되고 있다”면서 “한 지인은 재택근무를 한 지 8∼9일째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는데 어디서 어떻게 감염되는지도 모르니 더욱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사관과 한인회가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한국에서 긴급 조달하기로 했다. 현재 대사관이 교민 지원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3대의 산소발생기 외에 약 20대를 더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 강호봉 회장은 “이미 8대를 주문했고 10여대를 더 주문할 계획”이라면서 “이 장비는 외교 행랑을 통해 긴급 수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 산소발생기는 중환자용이 아니기 때문에 상태가 심각한 환자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인도, 35만명 신규 확진…최고치 경신하루 2812명 사망…병상·산소통 태부족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6일 신규 확진자 수는 35만 29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29만 5041명) 이후 6일 내리 기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2일 신규 확진자가 31만 4835명 나오며 이미 미국의 종전 세계 최고 기록도 넘어선 상태다. 이날 신규 사망자 역시 2812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올랐다. 인도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 사망자가 각각 1만명대, 100명 이하로 나타났지만 이후 약 두 달 동안 확산세가 거세졌다. 현재까지 최소 1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이는 국민의 8.6%이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은 1.6%에 그친다. 폭증하는 확진자·사망자로 인해 현지 보건 체계는 붕괴 직전 상태에 달했다. 병원에선 병상과 산소가 부족하고, 특히 수도 튜델리 일부 병원에선 산소 공급이 끊어지면서 환자 수십명이 사망했다. 의약품과 산소통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암시장 가격이 몇 배로 뛰기도 했다. 뉴델리에선 사망자가 불어나며 화장장이 시신을 처리하느라 과부하에 걸렸다는 보도도 나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여정, 클로이 자오…‘화이트 아카데미’ 깨뜨린 아시아 여성 파워

    윤여정, 클로이 자오…‘화이트 아카데미’ 깨뜨린 아시아 여성 파워

    “조용하지만 혁신적이다.”(subdued but innovative)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날 아카데미에선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중국계 감독 클로이 자오의 영화 ‘노매드랜드’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까지 휩쓸었다. WP는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OscarsSoWhite) 시위가 있은 지 6년여 만에 흑인, 아시아인, 여성 인재들이 이전과 다르게 수용됐다”며 “할리우드가 포용적 메시지를 내놨다”고 평했다. 그간 아카데미는 백인 남성 중심적이라는 비난을 꾸준히 받아왔다. 93년 역사상 처음 10년간은 흑인 후보가 한명도 없었고, 흑인 여배우가 주연상을 받은 건 2002년 할리 베리가 처음이었다. 감독상은 2014년에야 스티브 매퀸에게 돌아갔고, 그 이후에도 줄곧 수상자 명단이 백인 일색으로 채워지자 영화계 안팎에서 ‘화이트 아카데미’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흑인보다 입지가 좁은 아시아계는 더 심했다. 중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교육받고 작품 활동을 해 온 자오 감독은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다. 여성으로서는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감독 이후 두번째다. 주요 외신들은 자오의 수상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부르며 아시아 여성이 할리우드, 나아가 서구 세계에서 얼마나 사소하게 다뤄지는지 짚었다. 캘리포니아주 바이올라대의 사회학자인 낸시 왕 위엔은 CNN 기고 글에서 “연예 산업은 역사적으로 아시아 여성을 객관화했다. 아시아계 배우들은 영화에서 마사지사 또는 매춘부 정도로만 그려져 왔다”며 “이 중국계 감독의 승리는 그들이 할리우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썼다.할리우드에서 아시아 여성들은 오랫동안 성적 페티시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 여겨졌다. 1987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풀 메탈 자켓’에서는 베트남 여성이 미군 2명에게 다가가 어법에 맞지 않는 영어로 “나 너무 흥분돼, 오래 사랑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2001년 ‘러시아워2’에서는 마사지 업소의 뒷문을 열면 아시아 여성들의 성매매 업소가 나온다는 설정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갑부의 얘기를 다룬 존 추 감독의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암 진단을 받은 할머니에게 이를 숨기는 가족의 얘기를 담은 룰루 왕 감독의 영화 ‘페어웰’ 등이 주목받으며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 여성이 단일한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미디어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윤여정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긴 ‘미나리’ 역시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가정의 정착기를 다루며 정체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아시아계의 이번 약진은 미국 내에서 아시아 증오범죄가 솟구치는 이 시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위엔은 “자오의 작품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주의를 지울 수는 없지만, 이번 상으로 그는 오랫동안 이 차별을 무시해 온 미 영화계에서 더 영향력을 얻을 것”이라며 “할리우드에서 백인 남성만이 축하할 만한 이야기꾼이 아니라는 걸 공고히 한다”고 짚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관련 기사“우리는 존재한다” 아시아 여성 최초 골든글로브 감독상 자오의 말 [김정화의 WWW]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306500066
  • ‘오스카 수상’ 윤여정 “정이삭·故 김기영·두 아들에 감사”(종합)

    ‘오스카 수상’ 윤여정 “정이삭·故 김기영·두 아들에 감사”(종합)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이 웃음과 감동이 담긴 수상 소감으로 좌중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날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윤여정과 함께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여우조연상 시상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가 맡았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 제작사 플랜B를 설립하기도 했다.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를 드디어 만났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나”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고, 브래드 피트는 미소로 화답했다.윤여정은 “나는 한국에서 왔다. 내 이름은 ‘여정 윤’인데, 유럽 사람들은 ‘여영’이라거나 ‘유정’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해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투표해준 아카데미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멋진 ‘미나리’ 패밀리에게 감사하다. 스티븐(스티븐 연)과 아이작(정이삭 감독), 한예리와 노앨, 앨런까지 우리는 가족이 됐다.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 없이 나는 여기 설 수 없었다. 그는 우리의 선장이자 감독이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나는 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클랜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 너무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역할을 했고 경쟁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 그리고 미국 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환대해주는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두 아들에게 감사하다. 두 아들이 나에게 일하러 가라고 종용했다. 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이다.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일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내 첫 감독님이었다”며 “그가 지금도 살았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거다. 정말 감사하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 했다.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로 열연해 국내외 영화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전미 비평가위원회로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연기상만 30개 이상을 받았다. ‘오스카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 배우 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오스카 유력 후보로 지목된 바 있다. 예상대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은 영화 ‘사요나라’(1957)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아시안 배우 수상자가 됐다. 한국 배우 최초로 트로피를 품으며, 한국 영화사도 새롭게 썼다. 한편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윤여정, 韓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윤여정, 韓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배우 윤여정(74)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친 결과다. 수상자 호명은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직접 나섰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고 연출한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이자,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아시아 여성 배우가 됐다. 한편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올해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두달 가량 늦은 이날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나고 이상한 일”…오스카 레드카펫 밟은 윤여정

    “신나고 이상한 일”…오스카 레드카펫 밟은 윤여정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74)이 25일(현지시간) 오스카상 레드카펫을 밟았다. 윤여정은 이날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3시 직전에 시상식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윤여정은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배우 한예리와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자연스러운 은발의 머리에 짙은 네이비색의 단아한 드레스 차림이었다. 여기에 빨간 드레스를 차려입은 한예리는 윤여정과 대조를 이루면서 레드카펫 무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윤여정과 한예리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고, 사진기자들의 요구에 여러 차례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윤여정은 미국 연예매체 E뉴스가 진행한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한국 배우로서 처음으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한국인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우리에게 이것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당연히 우리는 무척 흥분되지만, 나에게는 정말 신나면서도 무척 이상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미나리’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은 촬영 당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빌려서 같이 지냈다”며 “그것이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다.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나리’의 한국 할머니 ‘순자’ 역할과 실제 삶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는 손자와 살고 있지 않다. 이것이 영화와의 차이점”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과 한예리뿐만 아니라 ‘미나리’ 가족들도 레드카펫 무대를 빛냈다. ‘미나리’를 쓰고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은 오후 2시 40분쯤 도착했고, 약 10분 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도 입장했다.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나비넥타이에 검은 정장으로 멋을 냈고, 두 사람 모두 부부 동반으로 입장하며 다정한 모습을 선보였다. 한인 2세인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사돈 집안 사이다. 정 감독 부친의 조카 딸이 스티븐 연의 아내 조아나 박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자신의 어머니가 배우 일을 항상 응원했다면서 “엄마 사랑해요”라고 카메라를 향해 외쳤다. ‘미나리’에서 막내 꼬마 아들 역할을 연기한 앨런 김과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도 함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앨런 김은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는 특유의 귀여운 포즈를 취했고, 크리스티나 오는 고름이 달린 퓨전 스타일의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올해 오스카 레드카펫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예전과는 달리 간소하게 진행됐다. 마스크를 쓰고 도착한 참석자들은 레드카펫에 올라 사진 촬영에 응하면서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오스카 시상식은 2002년 이래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메인 무대가 유니언 스테이션으로 바뀌었다. 평상시와 같았으면 돌비극장에는 대략 후보자와 관객 등 3천명이 모여 시상식을 빛냈으나 올해 시상식장인 유니언 스테이션에 초대받은 사람은 170여명으로 제한됐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현지 매체들은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윤여정이 한국 영화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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