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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전 대통령, ‘빨치산’ 다룬 책 소개…“마음 무겁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빨치산’ 다룬 책 소개…“마음 무겁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열한 번째 책을 추천하며 “마음이 무겁다”고 표현했다. 책은 ‘빨치산’(partizan)을 다룬 소설로 최근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정지아 작가의 작품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책을 추천하는 마음이 무겁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요산문학상 수상으로 이미 평가받고 있지만, 제 추천을 더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32년 전의 ‘빨치산의 딸’을 기억하며 읽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며 “해학적인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도 감탄스럽다”고 썼다. 책은 김유정문학상·심훈문학대상·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가 32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사후 장례를 치르는 3일 동안의 시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로써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퇴임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도서까지 포함해 총 11권의 책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로, ‘나는 독일인입니다’·‘짱깨주의의 탄생’·‘한 컷 한국사’·‘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지정학의 힘’·‘시민의 한국사’·‘하얼빈’·‘쇳밥일지’·‘지극히 사적인 네팔’·‘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이다. 이 도서들은 모두 문 전 대통령의 추천 이후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 이를 가리켜 ‘문프셀러’(프레지던트 문재인의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의 책 추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계에 도움이 된다니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좋은 책은 저자·출판사가 만든 노력의 산물이다”라며 “제 추천은 독자가 좋은 책을 만나는 하나의 계기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남북이 극한의 이념 투쟁을 벌이던 현대사를 다룬 도서를 추천한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주사파 발언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 軍, 北상선에 경고사격 후…北 “南함정에 10발 경고사격” (종합)

    軍, 北상선에 경고사격 후…北 “南함정에 10발 경고사격” (종합)

    북한은 24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상선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것에 대해 “남측 함정이 해상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방사포탄 10발을 경고사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 상선이 이른 오전 시간에 NLL을 침범한 것은 ‘의도적인 행위’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한이 중국의 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접적 해상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3시 42분쯤 서해 백령도 서북방(약 27㎞)에서 북한 상선(선박명: 무포호) 1척이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 통신 및 경고사격으로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박은 NLL 이북으로 물러났다. 군은 이 선박이 NLL을 넘은 행위를 단순 ‘월선’이 아닌 ‘침범’으로 보고 의도를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도 우리 함정을 향해 방사포 10발을 위협 사격했다. 북한은 오전 5시 14분쯤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으로 10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고, 이는 우리 군의 감시 장비에 포착됐다. 북한도 총참모부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합참은 “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대한 우리 군의 정상적인 작전조치에 대해 북한군이 방사포 사격을 실시한 것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자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합참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적반하장식 주장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며 만일의 상황과 관련해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합참 고지(오전 6시) 7분 후 대변인 명의 발표를 통해 “오늘 오전 3시 50분경 남조선 괴뢰해군 2함대 소속 호위함이 불명 선박단속을 구실로 백령도 서북쪽 20㎞ 해상에서 아군 해상군사분계선을 2.5∼5㎞ 침범해 경고사격을 하는 해상적정이 제기됐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총참모부는 “서부전선 해안방어부대들에 감시 및 대응태세를 철저히 갖출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하고 5시 15분 해상적정발생수역 부근에서 10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하여 적함선을 강력히 구축하기 위한 초기대응조치를 취하도록 하였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는 24일 5시 15분 룡연군일대에서 사격방위 270° 방향으로 10발의 위협경고사격을 가하였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 지상전선에서의 포사격도발과 확성기 도발에 이어 해상침범 도발까지 감행하고 있는 적들에게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 [속보] 합참 “北, 서해완충구역에 방사포 10발 발사…9·19위반”

    [속보] 합참 “北, 서해완충구역에 방사포 10발 발사…9·19위반”

    북한이 24일 우리 군의 정당한 북한 상선 퇴거 조치에 대응해 서해상 완충구역으로 방사포 10발을 위협 사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5시 14분쯤부터 북한이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에 발사한 10발의 방사포 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었다. 합참은 “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대한 우리 군의 정상적인 작전조치에 대해 북한군이 방사포 사격을 실시한 것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자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이 같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적반하장식 주장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며 만일의 상황과 관련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조선중앙통신에 올린 대변인 명의 발표를 통해 우리 군이 해상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주장하며 “5시 15분 해상적정발생수역 부근에서 10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해 적함선을 강력히 구축하기 위한 초기대응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42분쯤 서해 백령도 서북방(약 27㎞)에서 북한 상선(선박명: 무포호) 1척이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 통신 및 경고사격으로 퇴거 조치했다.
  • [사설] 中 ‘시진핑 1인 체제’의 파열음 철저히 대비해야

    [사설] 中 ‘시진핑 1인 체제’의 파열음 철저히 대비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되며 3연임을 확정했다. 나아가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모두 자신의 측근들로 채워 견제 세력 없는 철통같은 원팀을 만들었다. 이번 당대회 기간에 ‘시진핑 사상’을 통치 이념으로 명기하고, ‘인민영수’ 호칭을 전파하는 등 절대 권력의 면모를 과시한 데 이어 마침내 명실공히 1인 장기 집권 체제를 완성한 것이다. 마오쩌둥의 15년 통치를 넘어 종신 집권까지 넘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브레이크 없는 ‘시진핑의 중국’을 지켜보는 세계의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은 3연임 일성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열성적으로 일에 몰두하고 책임지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핵심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시 주석이 무리한 행보도 마다하지 않을 우려가 크다. 지금 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 ‘대만에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만 문제는 미중 군사 충돌의 최대 화약고다. 시 주석이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동북아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빠져들 것이 자명하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공급망 재편을 둘러싼 미중 갈등도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 처지에선 눈앞에 닥친 외교적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우려가 커지는 현실에서 중국이 한반도 안보 상황에 미칠 영향은 물론 한미 간 안보 및 경제 동맹을 빌미로 중국이 부적절한 경제보복을 취하지 못하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시진핑 3기 출범이 몰고 온 다층적인 ‘중국 리스크’에 대비할 치밀한 외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왜 노스트라다무스를 찾는가/이제훈 국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왜 노스트라다무스를 찾는가/이제훈 국제부 전문기자

    프랑스 태생으로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예언가였던 노스트라다무스는 ‘세기들’이라는 예언집을 발간했다. 발간 초만 해도 그렇게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4행 운문으로 이뤄진 그의 책은 점성술이 유행하던 시기에 점차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유행한 것은 인쇄술 발달과도 맞물려 있었다. 생각이나 발명을 인쇄를 통해 여러 사람이 공유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늘날로 굳이 비유하자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여러 생각이 여러 사람에 의해 유포되는 것을 말한다. 그의 예언집에 실린 문구는 상징이 많아 여러 가지 해석이 이뤄지는데 후대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그가 써 놓은 문구를 해석했다. 예를 들어 그가 자신의 예언집에 언급한 “1999년 일곱 번째 달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와 앙골모아의 대왕을 부활시키리라”라는 대목을 근거로 1999년 7월 4일 종말론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고 1999년 7월 5일 영국 가디언의 1면 제목은 ‘노스트라다무스는 틀렸다’였다. 450년도 더 지난 인물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그가 쓴 예언서의 문장이 최근 유럽의 종말을 예측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는 예언서에서 “일곱 달의 대전쟁, 악행으로 죽은 사람들/루앙(프랑스 노르망디의 중심도시), 에브뢰(프랑스 북부 도시)는 왕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2월 시작돼 7개월을 넘긴 우크라니아 전쟁이 결국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지는 것이 임박했다는 해석도 한다. 또 “40년간 무지개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메마른 땅이 더욱 바짝 말랐고 그것을 볼 때 큰 홍수가 있으리라”라는 대목에서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예측했다는 말도 나왔다. 사람들은 큰 변화나 불안한 순간에 어떤 패턴이나 예언에서 원인을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가 주목을 받은 것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류에게 있어 핵전쟁의 공포는 1945년 8월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 70년 넘게 잊혀 왔다. 그런데 최근 우크라이나 전세가 불리해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핵탄두 4500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최고 지도자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인류에게 재앙과도 같다. 전황을 뒤집고자 전술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미국도 이런 러시아의 협박에 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겟돈’을 언급했다. 인류 최후의 전쟁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백악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긴 했지만 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난 15일 핵전쟁에 대한 미국인의 공포가 과거 냉전이 격화됐을 당시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핵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을 표시하는 지구 종말 시계는 종말까지 겨우 100초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는 종말시계를 표시하기 시작한 1947년 이후 가장 위험한 수준이다. 거기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의 근본 이익이 침탈당하면 핵을 쓸 수 있다”고 말해 불안감을 자극했다. 노스트라다무스를 다룬 책이 서점에서 인기리에 팔린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불안해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루하루 오르는 대출 금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물가, 환율 등 사람들의 삶이 팍팍해지면서 예언에 의존하려 한다.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지 모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질서는 물론 인류 멸망의 우려까지 하게 한다. 하지만 더이상 노스트라다무스를 찾고 싶진 않다. 아직 밝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단풍 고양이/고양이 작가

    [이용한의 절묘(猫)한 순간들] 단풍 고양이/고양이 작가

    “단풍나무엔 곱게 단풍이 들었는데, 우리 집사는 언제쯤 철이 들까요?” “단풍이 아름다운 건 고양이가 있기 때문이지.” 고양이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고양이가 없는 풍경은 왠지 허전하고 심심해 보인다. 하물며 이맘때 곱게 물든 단풍 사진은 고양이가 있어야 화룡점정이다. 흔히 단풍철이 다가오면 여느 사진가들은 산으로 숲으로 단풍 출사를 떠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집 근처 단풍나무를 기웃거리며 고양이들을 기다린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마당의 고양이식당 단골손님들에게 특별히 맛있는 캔과 간식을 충분히 대접하는 일이다. 식사를 끝낸 고양이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장소로 이동해 그루밍을 하거나 일광욕을 한다. 개중에는 화장실을 갔다가 우다다(갑자기 질주하거나 점프, 나무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행동)를 하는 녀석도 있다. 주로 어린 고양이일수록 먹고 나면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가 일을 보고 나면 한바탕 우다다를 선보인다. 내가 기다리는 건 바로 이 녀석들이다. 우다다를 하다가 어쩌다 단풍나무에 올라가는 고양이. 한번은 다래나무집(처가)에서 고양이들에게 간식 파티를 벌여 주고 단풍나무 아래서 고양이를 기다린 적이 있다. 10분쯤 지났을까. 요미(노랑이)란 녀석이 저쪽 냥독대에서 이쪽 단풍나무까지 우다다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녀석이 나무에 오르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같은 코스를 두 번이나 왕복한 요미는 질주본능을 모두 해소했는지 느티나무 아래로 가 누워버렸다. 실망한 나는 카메라를 거두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푸드덕 소리가 나더니 어느새 녀석이 단풍나무 위로 올라가 있었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나는 황급히 카메라를 꺼내 단풍나무 아래로 갔다. 다행히 요미는 단풍나무에 올라 감수성 많은 소녀의 눈빛으로 한참이나 단풍 구경을 했다. 나는 그런 요미의 모습을 이쪽저쪽 번갈아 가며 찍고 앉아서도 찍고 일어나서도 찍었다. 고양이에게 “저기 왼쪽 15도 각도로 자세 좀 잡아 보세요. 이번엔 이쪽으로 와서 카메라를 뚫어져라 쳐다보세요.” 요구할 수는 없었다. 자세를 잡는 건 오로지 찍사의 몫. 누가 이 광경을 봤다면 저 철없는 아저씨는 뭐야, 하며 혀를 끌끌 찼을 터. 그러거나 말거나 단풍구경하는 요미의 모습은 묘생샷 그 자체다. 찍으면서 감탄하고 찍고 나서도 한참을 감동했다.
  • 英 차기 총리 레이스… 사상 첫 인도계 수낵이냐, 존슨 재집권이냐

    英 차기 총리 레이스… 사상 첫 인도계 수낵이냐, 존슨 재집권이냐

    영국 차기 총리로 리시 수낵(왼쪽) 전 재무장관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오른쪽) 전 총리가 재기를 꿈꾸는 모양새다. 44일 만의 리즈 트러스 총리의 몰락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정치 위기의 극단적 한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수낵 전 장관과 도미니카에서 휴가를 보내던 존슨 전 총리가 급거 귀국해 긴급 회동을 가졌다. 영국 언론들은 보수당 차기 대표 후보 등록 시한(24일)을 앞두고 수낵 전 장관과 존슨 전 총리 간 단일화 협상을 했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두 유력 후보가 저녁 회동을 가졌지만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수낵 전 장관은 지금까지 보수당 의원 128명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존슨 전 총리가 53명,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가 23명이다. 현재까지 보수당 의원 357명 중 지지 후보를 밝힌 이가 204명이다. 후보 등록은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가능하다. 수낵 전 장관이 존슨 전 총리에게 외무장관 혹은 내무장관직을 제안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수낵이 보수당 지지 유권자들과 당의 우파 세력에서 인기가 높은 존슨을 끌어들여 ‘당심’을 얻는 한 수를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낵 전 장관이 보수당 대표이자 총리가 되면 영국 사상 첫 비(非)백인 총리이자 인도계 총리가 된다. 수낵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2015년 총선으로 의회에 입성해 2020년 존슨 총리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언론인 출신인 존슨 전 총리는 2019년 7월 테리사 메이의 후임으로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 중 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7월 사의를 표명했다. 트러스 총리의 최단기 낙마를 둘러싼 배경으로 브렉시트 이후 집권 여당인 보수당 내 파벌 대립이 지목됐다. 당내 충돌이 격화되면서 6년간 네 번의 총리를 갈아 치우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머시 가턴 애시 옥스퍼드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 잔류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이비드 캐머런과 브렉시트 ‘소프트 랜딩’(연착륙)을 위해 노력한 테리사 메이, ‘하드(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주창한 존슨과 트러스의 실험까지 지난 6년간 영국 총리들의 몰락은 모두 브렉시트와 연관된다”고 풀이했다. 다양한 경로로 브렉시트를 둘러싼 보수당 내 극한의 대립 현상도 나타났다. 트러스는 브렉시트 이후 고성장 경제를 견인하는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다가 극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브렉시트 이전의 소규모 정부와 기업 친화책을 추진하는 당내 중도파인 제러미 헌트가 두 번째 재무장관에 임명됐다. 트러스의 실각 이후 예상대로 헌트 재무장관은 ‘트러스 지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헌트 재무장관이 오는 31일 책정될 내년 예산에서 최대 200억 파운드(약 32조) 증세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트러스 내각이 추진했던 대규모 감세와는 정반대되는 노선이다.
  • 北 이탈주민과 토크콘서트… 고민 듣는 강서[현장 행정]

    北 이탈주민과 토크콘서트… 고민 듣는 강서[현장 행정]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들 몰래 초특급 깜짝 게스트를 모셨습니다.”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리얼 토크콘서트’가 열린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강서구민회관 우장홀. 사회를 맡은 MC 남희석씨가 600여명의 관객들에게 ‘깜짝 게스트’를 소개했다. 이윽고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활짝 웃으며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함께 쏟아졌다. 23일 구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을 이해하고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서구 내 북한이탈주민은 900여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다. 김 구청장은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구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행사에서는 김일성종합대 출신 사회운동가 김금혁씨와 유튜버 강은정씨, 강서구청에서 환경공무관으로 근무하는 명홍성씨 등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의 실상과 신구세대의 차이 등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하고, 김 구청장과 즉흥 대화를 나눴다. 김 구청장은 “강서구에 젊은 북한이탈주민이 많은 이유를 알고 있냐”는 사회자의 갑작스런 질문에 “강서구는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로 주거비가 저렴하고, 무엇보다 가장 젊은 구청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안타까운 사연들도 소개됐다. 북한이탈주민 박송미씨는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13살 때부터 산에서 약초를 캐 쌀을 구했지만 할머니가 16살 때 돌아가셨다”며 “만일 할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북에 남아서 계속 돌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늦은 밤 귀갓길에 길거리에서 죽은 아이들의 시신을 싣고 가는 모습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구청장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게 더 감사하게 느껴진다”며 “일상에 감사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답했다. “한국에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출연자들은 사교육비 부담을 우선 꼽았다. 이에 김 구청장은 “큰아이가 10살인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사교육비 문제에 공감이 간다”며 “앞으로 교과서만 봐도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가고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그분들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고, 사회적 약자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따뜻한 강서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이젠 북핵의 시간… 한미, 北에 전략폭격기 B1B 훈련 투입 ‘경고’[뉴스 분석]

    이젠 북핵의 시간… 한미, 北에 전략폭격기 B1B 훈련 투입 ‘경고’[뉴스 분석]

    중국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지난 22일 폐막한 이후 다음달 8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실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가 ‘북핵의 시간’으로 돌입했다. 한미는 전략폭격기 B1B를 오는 31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참가시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강력한 대북 대응 태세를 강조하며 북한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이에 북한은 “무분별한 대결 망동”이라는 격한 표현을 써 가며 반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든 핵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분석 속에 전문가들은 저위력 핵실험과 연쇄 핵실험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23일 결정됨으로써 북한은 대중 관계에서 부담을 한층 덜었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간평가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의 핵실험은 북한이 원하는 반대급부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핵 보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술핵 압박까지 시작한 만큼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시점을 잴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헤이노넨 미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은 현재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 시점은 북한 당국의 정치적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전술핵과 중거리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보유한 북한의 야심 찬 핵무기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이노넨 연구원은 또 “북한 핵실험지로 유력한 풍계리가 중국 본토와 가까운 만큼 북한이 제3의 장소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역시 북한이 조만간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열핵폭탄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연달아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미 여섯 번의 핵실험을 거쳤기 때문에 핵탄두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지금은 기술적으로 핵실험이 시급한 시점은 아니다”라면서 “핵실험 임박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반도까지 갈등 국면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이 임박설을 흘리며 상황을 관리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은 최근 괌 공군기지에 배치한 B1B ‘랜서’ 전략폭격기와 관련해 “4개월 전 배치 때보다 인도·태평양에서 더 많은 동맹국과 여러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혀 한미 연합훈련인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에 투입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미 전략사령부와 우주사령부를 잇따라 방문하며 한미 공조를 과시했다. 한미의 대응에 북한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매체 메아리는 한국군이 실시 중인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을 겨냥해 “조선반도의 군사적 불안과 위험을 증대시키는 무분별한 대결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 “尹 떳떳하면 특검 수용해야” 野, 거부 땐 시정연설 보이콧

    “尹 떳떳하면 특검 수용해야” 野, 거부 땐 시정연설 보이콧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을 맹비난했다. 특히 윤 대통령에게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된 25일까지 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거부 시 ‘시정연설 보이콧’을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자금 수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논두렁 시계’와 ‘의자가 돈을 먹었다’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며 “지난 1년간 배임과 뇌물 등으로 엮으려다 실패하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풀어 주고 터무니없는 대선자금으로 조작, 둔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25일 시정연설 전까지 분명하게 대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또 대장동 특검 법안에 대해 “금주 중으로 특검 법안을 준비할 예정인데 앞으로 국민의힘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수사 범위와 대상에 대해 가장 핵심적, 중요한 것은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시정연설 보이콧을 무기로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 기간 비속어 논란과 종북 주사파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민주당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21년 4월이면 사업도 다 끝난 후인데 그들이 과연 원수 같았을 이재명의 대선자금을 줬을까. 김만배는 이재명을 ‘× 같은 ××, ××놈, 공산당 같은 ××’라고 욕했다”며 자신이 대장동 개발과 무관하다는 뜻을 재차 피력했다. 한편 민주당 소장파인 김해영 전 의원은 지난 22일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비명(비이재명)계의 우려 속에 처음으로 이 대표 공개 퇴진 요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 분열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단결을 주문했다.
  • 미군 B1B 한반도 상공 전개 시사 vs 북한 ‘호국훈련’ 맹비난

    미군 B1B 한반도 상공 전개 시사 vs 북한 ‘호국훈련’ 맹비난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한국과 미국이 강력한 대응태세를 강조하며 북한에 경고신호를 보냈다. 미공군은 전략폭격기 B1B를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참가시킬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 전략사령부는 유사시 미국이 가진 모든 확장억제 능력을 한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북한은 “무분별한 대결 망동”이란 격한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다. 2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괌 공군기지에 배치한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이달 31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훈련인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에 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B1B는 지난 18~19일(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쳐 총 4대가 괌 기지에 도착했다. 미 태평양공군은 B1B 배치가 ‘폭격기동임무’ 수행을 위해서라면서 “4개월 전 배치 때보다 인도태평양에서 더 많은 동맹국과 여러 훈련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B1B는 지난 6월에는 괌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호주 공군과 훈련한 바 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동맹국은 한국, 호주, 태국, 필리핀, 일본 등이기 때문에 ‘역내 더 많은 동맹국’이란 표현은 한국과의 연합훈련도 강하게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B1B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위기가 높았던 2017년 12월 열렸던 공중연합훈련에 동참한 적이 있다. 현재 안보상황이 당시와 유사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착할 수 있는 B1B를 이번 훈련에 참여시키는 것 자체가 북한을 상대로 한 강력한 군사적 압박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미 전략사령부와 우주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공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은 북한의 어떠한 핵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유사시 미국의 모든 확장억제 능력을 한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일련의 한미 군사 움직임에 북한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매체 메아리는 ‘불판 위에 기름을 끼얹는 망동’이라는 기사에서 현재 한국군이 실시하고 있는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을 겨냥해 “조선반도의 군사적 불안과 위험을 증대시키는 무분별한 대결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연이은 군사적 도발 책동들로 말미암아 조선반도 정세가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때에 또다시 대규모의 침략전쟁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려놓았으니, 이것이야말로 저들 스스로가 남조선의 ‘안보’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어리석은 자멸적 망동이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 역시 “미국의 대조선(북) 적대시 정책에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침략의 돌격대, 전쟁 하수인으로 나선 것이 다름 아닌 역대 남조선 보수 세력”이라고 성토했다.
  • 민주당, 국면 전환 대장동 특검 올인... 김용 구속은 “조작 왜곡” 반격 투트랙

    민주당, 국면 전환 대장동 특검 올인... 김용 구속은 “조작 왜곡” 반격 투트랙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을 맹비난했다. 특히 윤 대통령에게는 국회 시정 연설이 예정된 25일까지 입장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할 시 ‘보이콧’까지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자금 수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논두렁 시계’와 ‘의자가 돈을 먹었다’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며 “지난 1년 간 배임과 뇌물 등으로 엮으려다 실패하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풀어주고 터무니없는 대선자금으로 조작, 둔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25일 시정연설 전까지 분명하게 대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또 ‘대장동 특검’ 법안에 대해 “금주 중으로 특검 법안을 준비할 예정인데 앞으로 국민의힘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수사 범위와 대상에 대해 가장 핵심적, 중요한 것은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시정 연설 보이콧’을 무기로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 탄압이 끊이지 않는데 아무 일이 없다는 듯이 대통령이 입법부인 국회를 찾아 시정 연설에 나서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XX’란 대통령 비속어가 논란이 됐을 때 대통령실은 미 의회가 아니라 야당에 대한 욕설이라고 해명했다. 종북 주사파를 발언해놓고 ‘주사파인지 아닌지는 본인들이 잘 알 것’이라며 국민을 기만했다”며 “윤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래놓고 국회에 와서 의회민주주의, 협치, 자유 등 입에 발린 얘기를 시정 연설이라며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민주당은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대표는 자신이 대장동 개발과 무관하다는 뜻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21년 4월이면 사업도 다 끝난 후인데 그들이 과연 원수 같았을 이재명의 대선자금을 줬을까”라며 “김만배는 이재명을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라 욕했다”며 화천대유 일당과 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 중국 당대회 폐막, 미 중간 선거까지 보름 ‘북핵의 시간’

    중국 당대회 폐막, 미 중간 선거까지 보름 ‘북핵의 시간’

    중국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지난 22일 폐막한 이후 다음 달 8일 미국 중간선거까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가 ‘북핵의 시간’으로 돌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든 핵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분석 속에 전문가들은 저위력 핵실험과 연쇄 핵실험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23일 결정됨으로써 북한은 대중 관계에서 부담을 한층 덜었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간 평가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의 핵실험은 북한이 원하는 반대급부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핵 보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술핵 압박까지 시작한 만큼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시점을 잴 것이라는 관측이다.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현재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 시점은 북한 당국의 정치적 결정에 달렸다”고 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전술핵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보유한 북한의 야심찬 핵무기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는 여러 차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은 아마도 한 종류 이상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이를 모두 시험해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핵탄두 소형화 및 열핵폭탄 무기 개발을 위한 연쇄 핵실험 가능성을 예견하는 이들도 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100∼150kt(킬로톤·1kt은 TNT 1000t 폭발력) 이상의 고출력 시험이라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열핵폭탄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를 실제로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목표 지점에 도달하게 하려면 여러 번의 실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0∼40kt의 저위력 실험일 경우에도 지속적인 실험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국 당 대회가 끝났고 북한은 핵무력 법제화 선언,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한 미사일 몰아치기식 도발 등을 통해 전술핵에 대한 보완을 했다”며 “북한의 함북 풍계리 지반이 그리 탄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발 핵실험은 쉽지 않겠지만 15kt 내외 규모의 전술핵 폭발 실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앞서 이미 6번의 핵실험을 거쳤기 때문에 핵탄두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지금은 기술적으로 핵실험이 시급한 시점은 아니다”면서 “핵실험 임박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반도까지 갈등 국면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 미국이 임박설을 흘리며 상황 관리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의 집권 3기 시작은 미중 전략 갈등의 확전을 의미하는 만큼 중국 입장에서도 북핵 문제를 고리로 한반도 긴장 국면을 일정 정도 지속하는 것이 불리할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 美 “유사시 모든 확장억제력 제공”… 합참의장, 美전략사 방문

    美 “유사시 모든 확장억제력 제공”… 합참의장, 美전략사 방문

    미군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유사시 미국의 모든 확장억제 능력을 한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승겸 합참의장이 21일(현지시간) ‘핵 3축 체계’를 운용하는 미 전력사령부를 방문해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과 한반도 안보 상황과 전략적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합참이 22일 밝혔다.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증대, 핵무력 정책 법제화,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주장 등으로 인한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공감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미는 북한의 어떠한 핵 위협도 동맹의 단호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리처드 사령관은 북한의 어떠한 핵 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유사시 미국의 모든 확장억제 능력을 한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양측은 전략자산의 적시적이고 조율된 한반도 전개와 운용, 양자 연습과 훈련, 전략대화 확대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합참과 미 전략사령부가 발전시켜온 정보공유 및 교류협력 체계를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실효적으로 억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이어 미 우주사령부를 찾아 제임스 디킨슨 미 우주사령관과 교류협력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합참의장이 미 우주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 안보, 안정 유지에 핵심축(linchpin)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점증하는 우주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뜻을 모았다. 김 의장은 “한국군의 군사우주력 발전과 연합 우주작전 수행능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디킨슨 사령관은 “양국 간 우주협력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 다음달 초 ‘尹탄핵’ 중고생 촛불집회…국힘 “통진당 출신 주도”

    다음달 초 ‘尹탄핵’ 중고생 촛불집회…국힘 “통진당 출신 주도”

    ‘촛불중고생시민연대’란 이름의 단체가 중고등학생이 주축이 된 집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21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포스터를 보면 드레스 코드는 ‘교복’이며 준비물은 ‘깔고 앉을 공책’이라고 했다. 이 단체 대표는 20대 최준호씨로 지난 2010년 민주노동당 최연소 당원으로 활동했고 옛 통합진보당(통진당) 청소년비상대책위원장과 청소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을 거친 인물이다. 이날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최측이 청소년들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극대화 하려는 선전선동에 불과하다”며 “이들 단체는 작년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시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변인은 “통진당에서 이름만 바꿔 대한민국의 적대행위를 지속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위헌정당 해산된 통진당 세력이 촛불집회를 빙자해 이제 중고등학생까지 선동하려고 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대변인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붕괴와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진당은 지난 2014년 12월19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강제 해산됐다. 구성원들이 북한의 도발에 호응해 주요 기간 시설을 공격하는 모의를 하는 등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려는 내란 선동이 인정된 것이다. 이와 별개로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진보 단체들은 2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연다. 이후 용산 대통령실 앞인 삼각지 파출소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 중 기본권”이라며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법과 질서가 준수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에 대통령실은 더욱 귀를 기울이겠지만, 헌정 질서를 흔드는 일들은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고 덧붙였다.
  • 日, 미군에 “동해 아닌 일본해” 표기 요구…美 발언 확인해보니[여기는 일본]

    日, 미군에 “동해 아닌 일본해” 표기 요구…美 발언 확인해보니[여기는 일본]

    미군이 한미 연합훈련 과정에서 ‘동해’라는 명칭을 쓴 것에 대해 일본 외무성이 항의했다. 지지통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이날 집권 자민당 외교부 등과 합동 회의에서 미국 인도태평양군‧해군태평양함대가 최근 이뤄진 한미 연합훈련 당시 ‘the East Sea’(東海·동해)라고 표기한 사실을 언급했다.또 미군은 한미일 3개국 연합훈련에서도 “한반도 동쪽 해역(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 “한국과 일본의 사이 해역”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외무성은 이와 관련해 미군 측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미군은 한미일 공동 훈련에서 ‘일본해’라고 기재하지 않았다. 지난 8일 훈련에서는 ‘일본과 한국 사이의 해역’이라고 기재했다”면서 “이에 일본 정부는 ‘일본해’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미군 고위 관계자들, '일본해' 표기 고집 미군 내에서는 동해 표기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7함대의 칼 토머스 사령관은 14일, 보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 출연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한 질문에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호가 ‘일본해’에서 한미, 한미일이 대특수전 연합훈련을 한 것이 북한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미군 7함대의 동해상에서의 기동과 관련한 언급을 하면서 동해라는 말은 쓰지 않고 ‘일본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해 사용했다. 7함대 사령관 뿐 아니라 7함대 대변인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해일리 심스 대변인은 올해 4월 12일 성명을 통해 핵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동해상 작전 사실을 알리면서 ‘일본해’라고 표기했었다.인도태평양 사령부 산하 태평양 함대 역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었다. 태평양 함대는 지난해 10월 15일 동해상에서 미 해군 구축함 채피호와 러시아 구축함이 서로 접촉한 사실을 전하는 “채피호는 일본해의 국제수역에서 통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표기 오류 수천 건...시정률은 20%에 불과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등 최근 5년간 외국 언론이나 기관 자료에 ‘동해·독도 표기 오류’ 건수가 3048건이나 되지만 이 중 시정률은 20.2%(618건)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해외홍보문화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동해·독도 표기 오류 및 시정성과’에 따르면 동해 표기 오류는 총 2942건에 시정률은 20.0%(589건), 독도는 106건 표기 오류에 시정률 27.3%(29건)로 집계됐다. 동해 표기오류의 경우 2018년 489건이 접수돼 29.7%(145건)의 시정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9월까지 303건 접수에 단 8.6%(26건) 시정에 그쳤다. 독도도 2018년 23건을 접수받아 34.8%(8건)를 시정했으나 올해는 12건 접수받아 단 2건(16.6%)만 시정이 이뤄졌다.
  • 한국의 멋으로 영국 정원문화 정복한 황지해 작가

    한국의 멋으로 영국 정원문화 정복한 황지해 작가

    아파트가 주요 거주공간인 한국에서는 낯선 공간이지만 외국인들에게 정원은 생활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정원’은 ‘프랑스=요리’처럼 대표적 문화 코드라고 할 수 있다. 독일 뮌헨에는 ‘영국 정원’(Englischer Garten)이라는 이름의 도심 공원이 있을 정도로 영국의 정원 문화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왕립원예협회(RHS)에서 주관하는 250년 전통의 ‘첼시 플라워쇼’라는 전 세계 최고·최대 규모의 원예 행사를 매년 5월 열고 있다. RHS는 2023년 첼시플라워쇼 쇼가든 부분에 황지해 작가의 ‘치유의 땅: 한국의 산’이라는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황지해 작가는 2011년 첼시 플라워쇼에 ‘해우소: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이라는 작품을 처음 출품해 아티즌가든 부문 금메달과 최고상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2년에는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시간’을 출품해 새로 만들어진 최고상인 회장상과 금메달을 동시 수상해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로 인정받게 됐다. 황 작가는 그동안 동양의 정원이라고 하면 일본, 중국의 것만 알고 있던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 정원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후 황 작가는 2012년 네덜란드 벤로에서 열린 화훼박람회 플로리아드에서 한국정원을 조성했고, 같은 해 일본 가드닝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초청돼 ‘가난…그 고요’라는 작품을 전시했다. ‘가난’은 근대화 시절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을 평화의 본질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갯지렁이 다니는 길’, ‘뻘 공연장’을 조성했고 지난해부터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의 원형정원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를 내년까지 전시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 작가가 내년 런던 첼시 플라워쇼에서 전 세계인에게 선보일 작품 ‘치유의 땅: 한국의 산’은 지리산 동남쪽에 위치한 약초군락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인간의 발길이 거의 없어 이름 없는 계곡과 원시림으로 가득한 모습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인식된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위기의 경각심을 불어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지리산은 토양에 유용한 성분이 많아 예로부터 약초가 많은 치유의 땅으로 전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원시림에는 각종 자생종과 멸종위기종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작가는 이런 지리산의 특징과 산야초를 캐고 달여서 몸을 보하는 한의학 정신을 접목시켜 작품을 만들었다.황 작가는 이른 아침햇살에 빛나는 약초들이 자생하는 고요한 산자락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채집한 약초를 건조하기 위해 약초꾼들이 만든 작지만 과학적 원리들이 가득한 ‘건조장’도 연출할 계획이다. 다양한 식물 생장환경을 표현하기 위해 지리산 운봉에서 처음 발견된 ‘모데미풀’, 붉은 보랏빛이 강한 지리산에만 있는 ‘지리터리풀’, 사라졌다가 다시 찾아온 ‘남바람꽃’, 천고지 이상에만 자생하는 ‘천삼’, 고지대에서 군락을 이룬 ‘오미자’, 계곡 주변에서 식생하는 ‘세뿔투구꽃’, 노각나무, 지리괴불나무, 지리바꽃, 나도승마, 남바람꽃, 지리고들빼기, 지리산개별꽃, 참바위취, 지리강활, 지리 금마타리, 매미꽃 등 자생종과 특산종을 정원에 도입해 한국 고유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이야기이다. 한영 수교 140주년이 되는 2023년에 한국의 가장 깊은 곳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영국 런던 첼시 플라워쇼에 출품되는 것은 의미가 각별하다. 더군다나 내년 첼시 플라워쇼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원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재평가하자는 움직임과 맞물려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기업들의 ESG 경영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첼시 플라워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중친화적이고 감각적 전시기획을 통해 예술전도사 역할을 해온 호반문화재단도 탄소중립, 기후환경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한국 정원을 통해 일깨우고 지속가능한 예술과 자연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2012년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도 호반문화재단은 황 작가의 DMZ 정원을 후원해 금메달과 최고상인 회장상을 탈 수 있도록 도운 바 있다.
  • 北, ‘땅속의 금강산’ 송암동굴 조명…“수십만년 만들어진 보물”

    北, ‘땅속의 금강산’ 송암동굴 조명…“수십만년 만들어진 보물”

    북한이 ‘땅속의 금강산’으로 자랑하는 평안남도 개천시 송암동굴을 조명했다. 조선중앙TV는 “지하의 명승 송암동굴로 각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1960년대 중반 발견된 송암동굴은 1996년 정비돼 북한의 국가천연기념물로 등록된 관광자원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4월 19일 이곳을 찾아 ‘송암동굴’이라고 명명했으며 이후 이 일대 조명과 무도회장 등 관광시설을 보강해 2004년 4월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동굴은 ‘지하 금강’이라는 별명처럼 오랜 기간에 걸친 용해작용으로 다채로운 지하 세계를 연출한다. 구봄순 안내원은 중앙TV에 “우리 송암동굴은 지금으로부터 1만∼2만년 전 균열성 고회암층이 오랜 기간 지하수의 작용을 받아 이뤄진 전형적인 카르스트 동굴”이라며 “동굴의 총연장 길이는 2천160m인데 16개 동과 100여 개 명소들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명소들은 모양과 특징에 따라 관문동과 폭포동, 기암동, 설경동, 은하동, 수림동, 보물동, 백화동, 용궁동 등 이름이 붙었다. 안전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관광객들은 안내원을 따라 천장에서 바닥 쪽으로 돋은 ‘돌고드름’(종유석)을 살펴보며 신기해했다. 안내원은 “지하에 어떻게 조각가가 마음먹고 창조해 낸 것과 같은 이런 훌륭한 풍경이 있을까 하고 찾아오는 사람들마다 경탄을 금치 못해 하고 있다”며 “하나하나의 돌꽃들과 돌순들은 수십만 년 동안에 형성된 진귀한 보물”이라고 자랑했다. 북한은 201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형상화한 모자이크 벽화를 동굴 내부에 설치하는 등 송암동굴 개발을 전 최고지도자의 업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됐던 2020년에는 이 인근에 관광객용 숙소와 야외 물놀이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와 선전매체에 금강산, 칠보산, 백두산, 몽금포 자연공원 등 관광지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당장은 코로나19 국경 봉쇄로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차단된 상태지만 대내외에 북한의 관광 상품을 꾸준히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 한미일, 北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북 옥죄기 시동… “3국 협력 중요”

    한미일, 北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북 옥죄기 시동… “3국 협력 중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이 역내 안보에 도전이 되고 있어서다. 2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김승겸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열린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Tri-CHOD)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한미일 3국 합참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활동과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함한 역내 안보 도전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고, 특히 밀리 의장은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3국 합참의장은 한반도와 역내 안보 증진을 위해 효과적인 양자·3자·다자 안보협력과 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미 및 미일동맹은 역내 평화·안정, 그리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보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 또 3국의 독자 대북제재 조치 간 연계도 한층 더 강화할 전망이다.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11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통해 관련 사항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2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인 ‘암호화폐 탈취’ 차단 등에 초점이 맞춘 추가 독자 대북제재를 발표할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 다음주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선 암호화폐 관련 사항을 포함해 핵실험 등 북한의 중대 도발시 각국이 즉각적으로 발동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들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각국의 독자 대북제재 발표는 실효성보다 상징적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대응조치가 계속 불발됨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대안’을 모색해온 상황이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한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간 공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수출 금지 및 수입 제한 물자를 밀거래하는 등 제재 회피를 일삼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을 비롯해 북한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이 같은 행위를 사실상 ‘묵인’해왔단 시각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017년까지의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미주·유럽 국가의 경우 북한과의 금전적 거래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지만, 아시아·아프리카 등의 일부 국가는 감시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 “눈물 젖은 빵은 먹을 수 없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눈물 젖은 빵은 먹을 수 없다”/이순녀 논설위원

    스물셋, 푸르디푸른 목숨이 또 스러졌다. 주말 이른 아침에 근무하다 작업장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엄마와 남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청년 가장이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무렵 경기 평택에 있는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벌어진 기막힌 일이다. 샌드위치 소스를 섞는 배합기 안으로 몸이 빨려 들어갔는데 안전장치도 없고, 옆에서 구해 줄 동료 직원도 없었다. 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김용균, 서울지하철 구의역 김군의 사례와 판박이다.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막고자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돼 올 1월부터 시행 중이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안전 조치만 제대로 했다면 막을 수 있는 후진적인 인재로 꽃다운 젊은이들을 계속 잃어야 하는가.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도너츠 같은 유명 브랜드 수십 개를 거느린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7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위상과 덩치에 걸맞은 기업 문화, 근무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고 원인과 사후 수습 과정만 봐도 아연실색할 만한 사안이 한두 개가 아니다. 경찰의 정확한 사고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사업장의 안전 조치가 미비했다는 정황과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사고가 난 배합기에는 뚜껑을 덮어야 작동하는 안전장치나 기계에 끼임 사고가 났을 때 자동으로 멈추는 센서(인터록)가 없었다고 한다. 가로·세로 1m, 높이 1.5m의 배합기 주변에 1m 높이로 안전 펜스만 설치했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직원들은 말했다. 2인 1조 근무였으나 작업하는 위치가 떨어져 있어 사실상 홀로 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사고가 나기 일주일 전 같은 작업장에서 손 끼임 사고가 있었지만 별다른 점검 조치를 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불감증은 고질적이었다. 회사의 사후 대처는 더 비상식적이었다. 사고 당일 고용노동부가 인터록이 없는 설비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는데, 회사는 바로 다음날 혈흔이 남은 현장에 흰 천을 씌운 채 인터록이 있는 일부 배합기를 가동해 빵을 만들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SPC 불매운동에 더욱 불이 붙었다. “눈물 젖은 빵은 먹을 수 없다”는 분노의 글에 SPC 계열사와 브랜드 목록이 첨부된 게시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퍼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어제 이 사안과 관련해 “아무리 법이나 제도나 이윤이나 다 좋지만 사업주나 노동자나 서로 상대를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는 서로 하면서 우리 사회가 굴러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사과도 신속하지 않았다. 허영인 SPC 회장은 사고 다음날인 일요일 저녁에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이 일요일 오후 4시쯤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명하며,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라고 지시한 이후라는 점에서 공교롭다. SPC의 사과문은 이틀이 지난 17일 오전에야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제빵사 불법 파견과 부당노동행위로 공분을 사고 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SPC는 2017년 고용노동부로부터 불법 파견으로 판정받고 직접 고용, 임금체불 시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이윤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기업이란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괴테의 작품에 등장하는 ‘눈물 젖은 빵’은 역경과 시련의 극복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도록 하는 진리의 매개물이다. 하지만 위험한 작업장에서 노동자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진 빵을 먹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SPC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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