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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으로 잡는 건강] 턱관절 장애 그냥 뒀다가는 이명에 척추 손상까지 옵니다

    스트레스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턱관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나쁜 자세를 취하다 보니 턱관절의 위치가 변하거나 손상되기도 한다. 턱관절은 쉴 틈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다친다. 외부 충격, 근육 긴장, 부정교합 등으로 턱관절의 디스크나 연판 후 조직이 손상되면 턱관절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고 잘 벌어지지 않는 턱관절장애(측두하악관절장애)가 발생한다.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턱관절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관절이 아니다. 치아, 근육, 인대, 뼈와 상호 보완적으로 움직이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안면과 두개골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래턱뼈 융기가 턱관절 안에서 뒤로 밀려 올라가면 뇌로 가는 혈관을 압박해 혈류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 턱관절 중심축이 경추 1, 2번 쪽에 있기 때문에 턱관절의 위치가 변하거나 손상되면 상부 경추가 틀어져 척추에 영향이 갈 수 있다. 턱관절 장애로 안면 비대칭이나 두통, 뒷목 통증, 이명이 생기고 심지어 척추가 틀어질 수도 있다. 턱관절 건강을 위해선 평소 손으로 턱을 괴지 말고 척추를 꼿꼿이 세워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편안히 호흡해 긴장을 풀어야 한다. 한의학에선 모든 경락이 모여 지나가는 턱관절을 전신의 음양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중요한 관문으로 여긴다. 송(宋)나라 때 관절과 전신 질환을 함께 치료한 기록이 있다, ‘동의보감’에도 유사한 내용이 있다. 침 치료나 추나요법뿐 아니라 입에 침이 가득 고일 때까지 동전이나 젓가락 형태의 금속 장치를 물리는 치료법을 썼는데, 아래턱뼈 쪽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양측 턱관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질병을 치료하려 했던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도움말 이승훈 경희대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전임의
  • 358주년 맞은 대구 한방시장…새달 4일부터 한방문화축제

    358주년 맞은 대구 한방시장…새달 4일부터 한방문화축제

    한의학계의 대표적 문화 축제인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다음 달 초 개막한다. 대구시는 21일 “약령시 개장 358년을 맞아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다음 달 4일부터 닷새간 열린다”고 밝혔다. 대구 약령시는 조선시대 효종 재위(1649~1659) 시절에 한약재와 약초를 파는 시장으로 개설된 곳이다. 과거에는 봄과 가을에 한 달씩 열리고 했지만 현재는 상설화된 전통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는 해마다 한방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39회째를 맞이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행사가 운영된다. 대구한의사회가 침·뜸 등을 진료하는 한방힐링센터를 열 계획이며, 젊은 층과 외국인이 의녀·보부상 복장을 하는 한복사진 콘테스트를 비롯해 약첩 싸기·약재 썰기·한방비누 만들기 등 가족 단위로 즐기는 체험행사도 펼쳐진다. 또 사상체질 진단, 체질에 맞는 한방 약차 만들기, 한방 환 만들기, 한방 족탕 체험 등 한의학으로 건강을 챙기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대구악령시한방문화축제’는 2001년부터 매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유망 문화관광축제로 뽑힌 우리나라 대표 한방문화축제다”며 “올해도 전통 한의약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아난치성간질 한방치료 효과…SCI급 논문 게재 통해 입증

    소아난치성간질 한방치료 효과…SCI급 논문 게재 통해 입증

    어린이 간질치료에 대한 한의학의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어린이 뇌면역 질환 특히 소아뇌전증(소아간질) 및 발달장애 치료 전문 병원인 아이토마토 한방병원 연구팀은 ‘약물난치성 소아 뇌전증에 대한 탕약(SGT)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Effect and Safety of SGT for Drug Resistant Childhood Epilepsy)’에 관한 임상연구 논문을 과학논문인용색인(SCI-E)에 등재된 국제학술지 E-CAM(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최신호에 게재했다. 특히 이번 임상연구는 한약을 이용한 소아 뇌전증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학계에서 처음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국제학술지 E-CAM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출판됐으며 최근에는 출판부가 뉴욕으로 옮긴 가운데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1.9를 기록하고 있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저널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2006년 4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이 한방병원에 내원한 12세 미만의 뇌전증 환자 중 2종류 이상의 항경련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1일 1회 이상 경련이 지속되는 약물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대상 환자 54명은 모두 양방 대학병원에서 진단 및 치료를 받았던 환자들로서 이 중 32명(60%)은 웨스트 증후군( West syndrome )과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enox-Gastaut syndrome) 환자였다. 이 증후군들은 소아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간질성 뇌병증(epileptic encephalopathy) 중의 하나로 대부분의 소아환자에서 지능 장애를 남기는 파멸적 간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6개월 간 한약 치료를 시행한 결과 전체 환자의 44.4%에서 경련 횟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이들 가운데 54.3%의 환자는 경련이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12개월 이상 한약을 복용한 11명의 환자 중에서 7명(63.6%)은 경련이 소실돼 2년 넘게 재발되지 않아 항경련제를 완전히 중단할 수 있었으며 이 중 5명은 최종 추적기간까지 재발되지 않고 경련이 소실된 상태를 유지했다. 또한 한약 치료를 받은 54명의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매달 혈액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간기능 및 신장기능 이상이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 발열 때문에 전원한 1명의 환자를 제외하면 한약의 부작용이나 복용의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소아의 뇌전증에 한약이 효과적이고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치료법임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첫걸음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전문의들은 평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소아의 약물난치성 뇌전증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항경련제를 복합투여하거나 일반적인 식사를 케톤식이요법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법이 이용됐으나 이들 치료법에 다양한 부작용이 동반된다는 점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 논문에 따르면 한약 치료가 케톤 식이요법 등의 기존 치료법에 비해 부작용 발생 개연성을 현저히 낮추는 가운데 치료 효과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김문주 아이토마토 한방병원 원장은 “한약 치료를 하면서 43%의 환자가 항경련제를 완전히 끊거나 감량할 수 있었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웨스트 증후군이나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같은 경우는 그 질환 자체로 인해 인지기능 저하가 필연적으로 동반되는데 여러 종류의 항경련제까지 과량 투여된다면 소아의 인지기능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케톤식이요법의 경우 대사기능과 관련된 부작용을 보일 뿐 아니라 아이의 성장 발육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소아의 난치성 뇌전증에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안전을 중시한 한약 치료를 통해 경련을 조절하면서도 항경련제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소아의 인지발달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유방암 전이 원인 단백질 세계 첫 발견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최창운) 방사선의학연구소 한영훈 박사팀은 유방암 전이 조직에서 많이 발견되는 ‘miR-5003-3p’라는 마이크로 RNA가 암 전이 유도 단백질을 자극시켜 활동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고, 이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세포 생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평균 92%에 이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37%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硏 학부생 연구 지원 대상자 모집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한의학 전공 대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한 ‘2016 학부생 연구프로그램’(KIOM URP)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13년에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한의학 관련 학부생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구원과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해 우수 성과로 연결 지을 수 있도록 한 연구 프로그램이다. 문의는 연구원 사업관리팀(042-868-9592). 과기연구회 7회 국민안전기술포럼 개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가 1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령화 시대의 안전한 삶, 과학기술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제7회 국민안전기술포럼’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건강과 안전 문제를 짚어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 [한방으로 잡는 건강] 소화 안 될 땐 ‘침’ 또는 ‘육군자탕’

    상복부 불쾌감, 메스꺼움, 구토 등은 매년 성인의 최대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이 가운데 내시경검사, 초음파검사, 혈액검사 등에서 뚜렷한 이상은 없는 상태를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하는데,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약 80%가 변화된 위장운동(위마비, 위의 율동장애, 이완장애)으로 인해 이런 증상을 호소한다고 한다. 하지만 기능 이상 정도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심각도는 대체로 일치하지 않는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심리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가 위 운동성과 과민성에 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킨다. 소화불량과 함께 우울과 불안장애를 겪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기능성 소화불량을 치료할 때는 원인을 다양하게 살펴야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에는 산분비억제제, 위장운동촉진제, 항우울제 등의 다양한 약물을 처방한다. 그러나 약물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고 심장부정맥, 유즙누출증 같은 다양한 부작용도 있다. 일부 환자는 산분비억제제나 위장운동촉진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데, 이럴 때 한의학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에 침, 뜸, 한약 등을 사용한다. 먼저 침 치료는 소화 호르몬인 가스트린 분비에 영향을 미치며, 족삼리 등의 경혈 자침은 소화불량 환자의 위장관 활동을 촉진한다. 또 한약인 ‘육군자탕’은 서양의학의 위장운동촉진제와 유사하게 위장 움직임을 조절한다. 위장 움직임 조절 외에도 위점막 혈류 증가, 위산 분비 억제 작용, 지각과민 개선, 식욕 부진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밖에도 기능성 소화불량에는 ‘반하사심탕’, ‘반하후박탕’, ‘평위산’, ‘시호소간탕’ 등의 한약을 처방한다. 육군자탕을 제외하고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가격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 더 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알약 또는 짜 먹는 약 형태로 만드는 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도움말 공병희 사랑채움한의원 원장
  • [과학계는 지금] 작약, 불임·난임 치료에 효과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하기태 교수팀은 한의학에서 다양한 부인과 질환에 처방돼 왔던 ‘작약’이 자궁의 착상력을 높여 불임과 난임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자궁내막의 수용력을 조절하는 ‘LIF’라는 물질을 증가시키는 약재들을 조사한 결과 함박꽃 뿌리인 작약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 교수는 “사람의 세포주와 생쥐실험으로 작약이 자궁내막 세포와 영양막 세포의 결합 가능성을 증가시켜 착상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한방으로 잡는 건강] ‘응가’ 힘든 아기 왼쪽 아랫배 마사지를

    아동에게 변비는 흔한 증상이다. 주로 배변 습관을 들일 때쯤 시작되는데, 원인은 대부분 불규칙한 배변 습관이다. 변이 직장으로 오면 직장벽은 변을 감지하고 빨리 화장실로 가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넘겨 버리면 직장벽 지각이 둔화해 변의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변이 직장에 오래 머물면 굳어지면서 딱딱해지고, 배변 시 항문에 상처가 생겨 아이들은 변 보는 것을 꺼리게 된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 만성변비로 이어진다. 만성변비는 변지름(팬티에 변이 묻어 나오는 증상)과 유뇨(밤에 잠을 잘 때 무의식중에 오줌을 자주 싸는 증상)를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만성변비를 치료하면 대개 변지름과 유뇨 증상도 개선된다. 한의학에선 변비의 원인을 살펴 치료한다. 체액이 부족해 장에 열이 생기고, 장관이 말라서 변비가 생겼다면 ‘사물탕가대황’ 등을 처방한다. 만성식욕부진으로 변비가 생겼다면 입맛을 돌게 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아이의 입맛이 돌아 식욕부진이 개선되면 변 상태가 좋아진다. 또 배꼽 주변의 다양한 혈 자리에 침 치료를 하면 변의를 느껴 즉각적으로 변을 볼 수 있다. 침 치료가 쉽지 않은 아기는 좌측 하복부를 부드럽게 지압해 마사지한다. 신생아는 복부 마사지만으로도 바로 대변을 보는 일이 종종 있다. 2013년 한 연구에 따르면 약물 치료 없이 복부 마사지만 해도 특발성 변비 환자들은 배변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변비는 식이 관리가 중요하다. 우유나 치즈는 대표적인 변비 유발 음식이다. 따라서 변을 잘 보지 못하는 아이들은 우유나 치즈를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변비에 좋은 양배추, 사과, 푸룬주스, 고구마 등을 간식으로 준다. ■도움말 신현숙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부회장(아이누리한의원 분당점)
  • “나도 약초 전문가”

    “나도 약초 전문가”

    웰빙 바람 속에 약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마포구가 주민들을 위한 약초 교실을 연다. 구는 다음달부터 오는 7월까지 ‘건강을 지키는 허준 약초학교’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김원웅 허준약초학교 이사장, 조옥희 경희대 교수(한의학) 등이 강사로 나서며 모두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40세 이상의 중·고령층 주민들로부터 약초 수업을 개설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아 강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모집 대상은 마포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주민으로 다음달 18일까지 60명을 모집한다. 수강료는 14만원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은 마포구 교육포털사이트(http://edu.mapo.go.kr/)에서 신청하거나 구 교육청소년과로 신청하면 된다. 구는 전산 추첨을 통해 수강생을 뽑으며 다음달 20일 발표한다. 약초학교에서는 약초의 역사나 약용작물 재배 동향은 물론 약초 발효하기, 실내약초정원 꾸미기, 약초 농업 등 현장체험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또 50시간 이상 교육받으면 민간자격증인 약초관리사 시험 응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강의는 다음달 27일부터 7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5시 마포구평생학습센터 대강의실에서 진행된다. 박홍섭 구청장은 “이번 약초학교 수업을 들으면 정부의 귀농인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무교육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주민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우울한 엄마, 그대로 두면 아기도 불행해요

    [메디컬 인사이드] 우울한 엄마, 그대로 두면 아기도 불행해요

    에스트로겐 수치 떨어져 발병 심하면 아기에게 극단적 행동 지난달 3일 대구에 사는 A(26·여)씨가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3층 높이의 집에서 던져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아기가 울고 있다는 주민 신고로 119 구급대가 급히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갓난아기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B(27·여)씨는 한 살배기 아이를 학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참다못해 최근 집 인근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는 의사에게 “잠자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 그 조그만 아이에게 손찌검을 하고 있는 모습이 소름끼쳐 병원을 찾았다”고 말하곤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이를 때리고 학대하는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꼈지만 어느새 행동은 습관처럼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랑스러운 아기에게 극단적인 행동을 한 두 사람에게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중증의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참혹한 사건을 접한 이들은 하나같이 비난을 퍼붓습니다. 엄마가 어떻게 갓난아기를 학대할 수 있을까. “기본적인 인성이 잘못됐다”고 돌팔매를 던집니다. 한편으로는 다른 일부 여성도 “나쁜 마음을 먹었던 경험이 있다”고 토로합니다. 왜 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멈추지 못했을까요. 27일 여성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산후우울증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年 4만~8만명 산모 산후우울증 경험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거의 모든 산모가 산후우울감을 호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의학회 자료에 따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산모의 85%가 산후우울감(베이비 블루)을 느낀다고 합니다. 우울감, 불안, 피로감, 식욕저하, 짜증·죄책감·무가치함 등 심리적 변화,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출산 후 대략 4주 전후로 나타납니다. 산후우울감은 질병이 아닙니다. 산후우울증과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여기서 기간이 중요합니다. 산후우울감은 3~5일째 증상이 가장 심해지지만 2주 정도면 저절로 사라집니다. ●출산 후 1년까지 이어지면 질병 의심 하지만 이 기간을 넘어 길게는 1년까지 이어지면 질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서 교수는 “산후우울감과 산후우울증의 차이는 감기와 폐렴으로 대비해 보면 딱 맞아떨어진다”며 “감기는 저절로 낫지만 폐렴은 방치하면 사망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전체 산모의 10~20%는 산후우울증의 단계로 간다고 합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43만 87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해 약 4만~8만명의 산모가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우울감이나 우울증은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첫 번째 원인입니다. 여성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누가 경험할지 알 수 없습니다. 산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신체의 변화 때문이지 결코 엄마의 잘못이 아닙니다. 서 교수는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임신 후에는 태반에서도 생성되면서 수치가 몇백 배로 상승한다”며 “하지만 출산 직후 태반을 떼어내면서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이것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감소로 연결돼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에스트로겐은 세로토닌 시스템을 활성화해 항우울 작용을 하는데 출산 후 여성호르몬 변화가 우울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남편, 산모와 대화하고 공감해 줘야 결혼, 임신, 출산은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여성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출산 전후로 콩팥 부신피질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 ‘코티졸’의 분비량이 늘었다 줄어드는 급격한 변화도 경험합니다. 여기에 남편이나 시댁·친정과의 불화, 경제적 어려움, 생활환경의 변화 등이 겹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그래서 남편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산후우울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족, 그중에서도 남편이기 때문에 산모가 대화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공감하고 격려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 교수는 “직장 여성이 많이 늘었고 훌륭한 엄마, 훌륭한 아내만 꿈꾸는 그런 세상은 이제 아니지 않으냐”며 “그런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엄마가 되면 압박감이 클 것이기 때문에 남편이 먼저 나서서 육아에 도움을 주고 부인에게 애정을 쏟는 환경적 변화를 이끌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은 생리와 임신, 출산 등을 통해 끊임없이 호르몬 변화를 겪습니다. 스트레스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쉽게 노출됩니다. 60만명이 넘는 한 해 우울증 진료환자 가운데 70%가 여성입니다. 그렇지만 산후우울증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많지 않습니다. 대략 실제 환자의 1% 정도만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산후우울증이 심해지면 피로감을 호소하며 아이를 방치하게 됩니다. 증세가 심해지면 아이를 ‘인생의 짐’이라고 여겨 나쁜 상상을 하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정신병 단계 이르면 아기 해치기도 더 위험한 상황은 ‘산후정신병’ 단계입니다. 전체 산모의 0.1~0.2%는 아기를 해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을 위험이 높은 단계로 갑니다. 아기를 해치지 않을까 하는 강박적 사고와 심하면 아기가 죽었거나 불구가 아닐까 하는 망상, 출산 자체를 부인하는 행동, 환각, 성도착 행동을 보입니다. 서 교수는 “무엇보다 스스로 모든 것을 감내하려는 행동이 문제”라며 “중압감에서 벗어나 주변에 ‘헬프미’를 외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산후우울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30~50%의 환자에서 재발이 반복되는데 심한 경우에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며 “상당수 여성 우울증 환자가 출산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돼 만성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선진국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이미 오래전부터 대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부 주는 출산 시 산후우울증 검사를 의무화했고, 영국에서는 출산 후 1년간 우울증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뒤늦게 지난달 산부인과와 소아과에서도 산후우울증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적절한 영양 섭취·햇볕 쬐기로 예방 치료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방치해 산후정신병이 되면 오히려 입원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초기에 치료하면 비교적 완치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유 기간만 피하면 됩니다. 김 교수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3주 정도 지나면 눈에 띄게 증세가 호전돼 이르면 3개월 정도면 치료가 끝난다”며 “산후우울증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치료 과정에는 가족도 함께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 등 가족의 지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면담에 동참하고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어린 아기를 돌보다 보면 한동안 집 밖을 나서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영양 섭취와 휴식만큼 햇볕을 쬐는 행동이 우울증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서 교수는 “특히 오전에 햇볕을 쬐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산모 또한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임을 기억하고 간단한 취미 생활과 시간을 갖는 것이 출산 후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심각성을 고려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pixabay
  •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융합과학 세계적 전문 연구인재 양성

    경희대·KIST, 공동교육·연구 이학·공학·의학 분야 등 포괄 학·연·산 협동 연구 역량 결집 경희대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5대 연계 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2020년까지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분야에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는 홍릉밸리와 경기 테크노벨트 등 교육·연구의 허브를 통해 미래 인재 양성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경희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융합과 개방이 강조되고 있는 교육과 연구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국가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세계적 전문연구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6년 전기부터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에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는 바이오와 IT, 화학과 재료 등 특정 학문을 융합한 것이 아닌 경희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양 기관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융합하여 학과가 설립되었다. 기존의 대학과 연구소 간 협력은 대학은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연구기관은 연구 인력을 연구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반면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는 학생들의 공동 지도를 통해 대학과 연구기관이 학생의 교육 및 공동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교육과 연구 두 분야에서 양 기관이 함께 협력하고 발전하고자 한다.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 내 경희대 교수 15명과 KIST학연교수 15명이 임명되어 대학원생의 논문지도와 공동연구를 관리한다. 이용섭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장은 “경희대의 이공학 및 의약학 분야를 포함한 자연계열 전 분야와 KIST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협력하여 우수인력을 양성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하여 양 기관의 연구 수준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융합학과는 향후 국내외 타기관 간의 협력을 위한 롤 모델로 활용되어 우수 연구인력 배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 전했다. 경희대 학·연·산 협동과정의 하나인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는 이학, 공학, 의학, 한의학, 치의학, 약학 분야를 포괄하며 경희대 전임교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학연교수가 한 팀을 이루어 세부 분야별로 학생 공동지도와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학생들은 장학금 선발 절차를 거쳐 장학금과 연수 장려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양 기관의 교육과 연구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 연구 분야는 반도체 나노구조연구를 비롯해, 신경생물학, 신경공학, 재활공학, 지능형 로봇, 나노물질 분산, 그래픽 응용, 나노기술 실용화 연구 등이 있다. 특히 나노-바이오기술을 산업체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에 주력함으로써, 나노물질을 응용하는 새로운 연구를 통해 실용성과 신규성을 갖는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신규 항통증 및 항암치료제 연구도 합동연구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뇌의약연구단에서 치매치료제를 연구 중인 임지웅 KHU-KIST융합과학기술학과 학생은 “전공분야인 뇌의약학은 새로운 약물을 합성하고 그 약물의 흡수, 분포, 생체 내 변화 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분야에만 국한된 공부가 아닌 화학, 의·약학, 생물학적 지식의 융합이 필수다.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에서는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연구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전했다.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 과정은 석사과정, 박사과정, 석사 및 박사 통합과정이며 2016학년도 전기 기준 석사과정 7명, 박사과정 2명, 석·박사 통합과정 2명으로 총 11명의 학생이 신입생으로 등록했다. 2016학년도 후기 대학원 내국인 신입생 일반전형 모집일정은 4월 11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4월 20일 수요일 오후 5시까지이며, 서류제출은 지원학과 소속 캠퍼스 대학원 행정실로 제출하면 된다. 합격자 발표는 6월 중순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간염·간경화 한방치료로 간암 진행 억제할 수 있어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완치율이 높아졌지만, 암은 여전히 환자와 가족에게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아직 치료가 어려운 암도 있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암을 예방하려면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22%를 차지하는 담배부터 먼저 끊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관리 등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붉은 고기나 소시지 같은 가공 육류는 암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고, 당류와 소금 섭취 역시 되도록 줄여야 한다.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술 역시 암을 일으킨다. 영국에서는 성인 남성이라도 되도록 하루 1잔 이상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한다. 지나친 방사선 피폭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서울의료원 연구팀이 전국 건강검진기관 296곳의 검진항목별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각 기관의 ‘기본 검진항목’만으로 평균 2.49m㏜(밀리시버트)의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법 시행령에서 일반인에게 허용하는 연간 인공방사선 노출량(1m㏜)을 넘는 수치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고 하는 유방 촬영술이 오히려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건강상 이득이 되기보다는 유해하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의료 목적의 검사라도 그 위험성을 환자 스스로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질병을 방치해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를 그대로 뒀다가 간암이 되기도 한다. 간염이나 간경화를 한방으로 적극 치료하면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만성 위염과 같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소화기 질환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항암 한방치료의 효과는 많은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암을 치료할 때는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일본의 국립암연구소는 국가 차원에서 한의학적 암 치료를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암의 한의학적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항암 한방치료에 대한 전 세계 연구 논문 가운데 80%가 중국이 발표한 것이다. 수많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암의 한의학적 치료 효과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한의학 치료가 국립암센터 같은 의료기관과 암 관리법 같은 법령에서 배제돼 있다.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관련 제도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도움말 한의사 정창운
  • [부고] ‘국내 첫 신장 이식수술 성공’ 이용각 가톨릭대 명예교수 별세

    [부고] ‘국내 첫 신장 이식수술 성공’ 이용각 가톨릭대 명예교수 별세

    국내 최초로 신장 이식수술에 성공했던 이용각 가톨릭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93세. 이 교수는 경성의학전문학교, 미국 휴스턴 베일러의대 등에서 수학했고 가톨릭대 성모병원 원장, 대한외과학회 회장, 대한이식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196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장 이식수술에 성공했으며 혈관, 갑상선, 부신절제 수술 등에서 첨단 수술법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해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창희씨와 아들 원재(전 피치레이팅스 상무), 철재(재미 변호사), 광재(미국 CNI 전무)씨가 있다. 이용경 전 KT 사장이 동생이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층 31호 영안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7시. (02)2258-5940.
  •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드시 관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드시 관철”

    박완수 수석부회장과 함께 70% 득표 골밀도 측정 시연 등 ‘기기 사용’ 강경파 한약 규제 개선·해외 시장 진출 모색도 “한의학이 보약만 처방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치료 의학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러려면 의료기기 등 과학적 도구를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제42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필건 회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의사들의 숙원이기도 한 한의학의 과학화와 이를 위한 의료기기 사용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법적 분쟁 우려에도 직접 골밀도 측정 의료기기를 시연하고 단식을 하는 등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강하게 밀어붙여 온 김 회장이 당선되면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당선 일성으로 “한의학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홍삼만 하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개발되고 있는데, 한약만 유독 규제에 묶여 기술력이 있는데도 마시는 물약 형태에만 머물고 있다”며 “낡은 규제를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에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새로운 형태의 약을 개발해도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려면 객관적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데이터를 얻으려면 과학적 도구가 필요하다”면서 “한약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면 상당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텐데 보건 당국은 너무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미국·유럽의 전통의학 전문의를 초빙해 선진화한 전통의학 시스템에 대한 강좌를 개최하는 등 우리만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한의사협회 내에 의료기기 교육센터를 만들어 한의사들이 의료기기 사용법을 익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 대한 민간보험 보장상품 확대, 한약 관련 제도 정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러닝메이트인 박완수 수석부회장은 우편과 온라인 투표를 합산해 총 6237표(득표율 69.7%)를 얻어 박혁수 회장·국우석 수석부회장 후보를 3526표 차로 이겼다. 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8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21일 당선인 확정 공고를 낼 예정이다. 김 회장과 박 수석부회장은 오는 4월 1일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환절기 보약 먹으려는데…좋은 ‘녹용’ 고르는 꿀팁은?

    최근 환절기를 맞아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보약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좋은 한약재를 고르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중국산 한약재도 많이 수입돼 품질이 좋은 국산 한약재를 고르는 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홍삼과 함께 보양식품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한방녹용’은 비전문가들이 좋은 약재를 고르기가 어렵다. 11일 한의학 전문가 및 녹용 생산업계에 따르면 좋은 녹용은 뼈의 골밀도에 따라 분골, 상대, 중대, 하대로 나뉜다. 녹용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이 뼈의 골밀도이기 때문이다. 녹용 중에서 분골은 10%, 상대 20~30%, 중대 30~40%, 하대 30% 정도다. 분골은 녹용 부위 중에서도 세포 활동이 가장 활발한 부위로 조직이 매우 치밀하다. 판토크린과 강글리오사이드 등 핵심 성분이 많다. 녹용 전체 부위 중 가장 좋은 부위로 가격도 가장 비싸다. 상대는 조직이 치밀하고 부드러우며 연한 갈색을 띈다. 녹용 중 효력은 분골 다음으로 꼽히며 상대 자체로도 최상급 녹용으로 볼 수 있을 만큼 효능이 뛰어나다. 중대는 적색이나 갈색을 띄며 상대와 가까운 윗 부분은 조직이 치밀하고 부드럽다. 혈관과 세포의 경화가 일부 진행된 부위이지만 녹용으로서의 효능은 좋은 편이다. 하대는 각질화돼 딱딱하고 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으며 테두리 부분에 흰색이 보인다. 다른 부위에 비해 녹용으로서의 효력은 약하지만 무기질이 풍부하다. 녹용 제품을 27년 동안 판매한 천리원영농조합 관계자는 “최근에는 생녹용 상태의 분골 녹용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분골은 채취량이 매우 적고 녹용 부위 중 가장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귀한 약재인만큼 농장 등에 방문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부이사관 승진△정보보호기획과장 홍진배 ■관세청 △서울세관장 차두삼 ■충북도 ◇4급 승진△자치연수원 교육운영과장 윤상기△서울세종본부장 고행준△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총무부장 이병화△산림환경연구소장 정호진◇4급 전보△감사관 신용수△원예유통식품과장 구정서△산림녹지과장 전희식 ■한국에너지공단 △기후대응이사 이광학 ■한국원자력의학원 △감사 이문기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래전략실장 이상철△한의기술표준센터 정책표준기획팀장 이준혁△조직인재혁신팀장 송치은△사업관리팀장 구기훈△중소기업기술사업화팀장 송성환△연구전략팀장 우종민△경영전략팀장 손성환 ■이투데이 ◇신임△미디어기획실 마케팅팀 부장대우 박소영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장 엄영익△유학대학장 겸 유교문화연구소장 신정근△카운슬링센터장 이동훈 ■건양대 △입학·취업지원처장 안양규
  • [과학계는 지금]

    과천과학관 9일 부분일식 특별관측회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조성찬)은 9일 부분일식 현상을 볼 수 있는 특별관측회를 과학관 천체관측소에서 연다. 이번 부분일식은 서울을 기준으로 9일 오전 10시 10분에 시작돼 오전 11시 19분에 끝난다. 이번 관측회에서는 부분일식 현상은 물론 태양흑점, 태양의 불기둥인 홍염을 전문가 해설과 함께 관측할 수 있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cecenter.go.kr) 참고. 한의학硏 ‘초음파 뜸 치료기’ 개발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과 함께 초음파를 이용한 ‘스마트 뜸 치료기’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뜸 치료는 인체의 경혈 위에 불붙인 쑥으로 열 자극을 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질병 저항력을 높이는 전통 한의학 요법이다. 그러나 기존 뜸은 재료나 시술법에 따라 효능 차이가 날 수 있고 화상의 우려나 연기로 인한 불편함 등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기는 기존의 불편함을 없앤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허가를 거친 뒤 2년 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실 유해인자 사전분석제도 시행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8일부터 ‘연구실 사전 유해인자 위험분석 실시에 관한 지침’을 시행한다. 교수나 책임연구원 등 연구실 책임자가 연구·개발 활동 시작 전 화학적·물리적 위험 요인을 미리 분석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수립, 시행하도록 하는 제도다.
  • [한방으로 잡는 건강] 교통사고로 인한 어혈, 탕약으로 풀 수 있어요

    우리나라 승용차 보급률(인구 1000명당 승용차 보유 대수)이 280대를 넘어섰다. 3.6명당 1대꼴로 승용차가 있는 셈이다. 2001년 188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15년 사이에 승용차 보급률이 무려 1.5배 높아졌다. 차량이 많아지면 사고도 잦아지기 마련이다. 교통사고는 몸과 마음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안전 운전을 하더라도 다른 운전자의 과실로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후유증 관리에 대해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는 순간 전신의 근육은 순간적으로 긴장한다. 뻣뻣해지거나 저리고 관절이 아프다.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의학적 검사를 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교통사고 후 근육통 등이 계속 남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신체적 증상 외에 내과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일도 있다. 어지럽거나 가슴이 조이는 듯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이 오지 않는다. 소화불량, 메슥거림, 변비 등 소화기계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사고의 충격이 자율신경계를 교란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보통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지만, 때론 수개월 이상 지속하는 일도 있어 세심하게 관리하면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특히 사고 당시 상황이 자주 떠올라 불안, 분노, 초조, 걱정 등의 감정이 지속적으로 들면 이런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가장 큰 원인을 담음(痰飮·몸 안의 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생기는 불순물)과 어혈(瘀血·혈액 흐름이 느려져 탁해지고 정체된 상태)로 본다. 따라서 담음과 어혈을 제거하는 탕약을 쓰면서 침이나 뜸, 부항으로 치료한다. 임상적으로 봤을 때 교통사고 후유증은 다른 원인으로 생긴 비슷한 증상에 비해 더 오래가는 경향이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상황을 떠올릴 때마다 드는 감정이 신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그래서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는 탕약에는 심신(心身)을 안정시킬 수 있는 여러 약재를 쓴다. 탕약을 잘 복용하면 외과적 손상은 물론 내과적 손상도 빨리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틀어진 몸을 바로잡아 주는 추나 치료나 구조개선침, 약침 치료를 병행한다. 한의원에서 교통사고 치료를 받아도 자동차보험이 적용되며, 침 치료는 물론 비교적 고가인 한약 치료, 추나 치료 등도 본인부담금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양방 치료와 한방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 ■도움말 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원장
  • [한방으로 잡는 건강] 정향은 통증, 계피는 감기, 산초는 변비… 향신료는 특효약

    이른바 ‘쿡방’이 대세다. 텔레비전을 틀면 어떤 채널에서나 요리 예능을 볼 수 있고, 인기 있는 요리사는 어느새 스타가 됐다. 쿡방 덕에 우리는 굳이 세계 요리 전문점을 가지 않아도 거실에 앉아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식재료와 향신료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한국 요리에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정향(클로브), 고수, 육계(시나몬·계수나무 껍질), 육두구(넛메그), 장홍화(샤프란), 회향(펜넬) 등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한 전통음식을 찾아볼 수 없다. 향신료는 한국과는 먼, 이국의 향일까. 하지만 가까운 중국과 대만만 해도 요리에 수많은 향신료를 사용한다. 사실 향신료는 ‘한약’이란 이름으로 오래전부터 사용해왔으며,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클로브는 정향나무의 꽃봉오리다. 이 작은 꽃봉오리는 과거 유럽의 귀족들이 특히 아꼈던 향신료의 하나다. 정향의 향은 매우 독특하다. 이 향기를 알고 싶다면, 치과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떠올리면 된다. 치과에서 나는 냄새는 ‘유게놀’이란 마취제 향이다. 이 유게놀 성분이 바로 한약재 정향의 주성분이다. 한의학은 다양한 통증 치료에 정향을 포함하는 처방을 사용하고 있는데, 유럽 역시 정향을 향신료로 쓰면서 치통에도 사용했다. 계피는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에 사용하는 향신료다. 3000년 전부터 일찌감치 약물로 사용됐다. 한의학 초기 처방전을 보면 계피가 들어간 경우가 많아 그 역사를 짐작게 한다. 현재도 계피는 가벼운 감기 등의 치료에 쓰고, 소화기질환과 부인과 질환, 당뇨병 등의 한의학 치료에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시나몬에서도 한의학 또는 중국이 연상된다. 시나몬이란 명칭은 향신료를 뜻하는 그리스 단어와 중국을 뜻하는 접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회향은 미나리과에 속한 성숙한 과실로, 요리나 제빵 또는 허브차나 사탕에 응용되는 향신료이다. ‘펜넬’(Fennel)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국가별로 100여개의 다른 이름이 존재한다고 한다. 회향 역시 약물로 사용된다. 한의학뿐 아니라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도 회향을 약물로 사용하고 있으며, 소화기 및 부인과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병을 치료하는 데 쓰고 있다. 향과 맛이 강한 향신료 고수는 소화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 가격이 비싸 고급요리에 주로 사용하는 장홍화는 신경계 및 심혈관계 약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의 향신료인 산초는 흔히 ‘추어탕의 짝’으로만 생각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당당히 주요 약물에 이름을 올린 한약재다. 산초는 만성변비, 수술 후 장폐색에 사용하는 대건중탕에 쓰인다. 우리는 한의학을 한의원뿐만 아니라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만난다. 향신료가 대표적인 예다. 한의학은 멀리 있지 않다. ■도움말 공병희 사랑채움한의원 원장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4] 똥물이 정말 약이 될까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4] 똥물이 정말 약이 될까

    공권력이 주로 매타작을 하는 방식으로 형벌을 집행했던 옛날에는 남의 매를 대신 맞아주는 ‘매품팔이’가 있었습니다. 아예 사지를 찢거나 목을 벨 죄가 아니면 죄의 경중을 따져 매를 때렸던 형벌이 무지한 처벌 방식이지만, 문화권에 따라서는 지금까지 행해지는 곳도 있더군요. 말이 매질이지, 법으로 정해진 규격의 몽둥이(곤장)로 사람을 패는 형벌(사진 참조. 민족문화대백과에서 발췌)이어서 까딱 잘못하면 장하(杖下)에서 식은 방귀를 뀌고 거적대기에 덮여나가기 일쑤였으니, 요샛말로 회초리 맞는 정도로 알면 안 될 일이지요. 설화나 민담으로 구전되는 매품팔이 대목을 한번 되짚어 볼까요.  ●장독(杖毒)에 좋다는 똥물 평안도 안주(安州)의 한 백성이 매품으로 생계를 이어갔더랍니다. 한번은 이 고을 아전이 병영에서 곤장 일곱 대를 맞을 일이 생겼는데, 엽전 다섯 꿰미를 걸고 매품팔이를 구했더니 안주의 그 사람이 나섰다지요. 매질을 하는 집장사령은 장형을 집행할 때마다 그 사람이 대신 나서는 것이 얄미워 일부러 곤장을 혹독하게 쳤더니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었던가 봅니다. 형틀에 묶여 끙끙 앓더니 집장사령에게 얼른 손가락 다섯개를 펴보이더랍니다. 다섯 꿰미의 돈을 뒤로 건넬테니 제발 살살 좀 다뤄달라는 뜻이었지요. 집장사령은 못 본 척 더 세게 매질을 했더니, 이러다가 곤장 다 맞기도 전에 명줄이 끊어질 것만 같았던지 끙끙대며 다시 다섯 손가락을 펴보였는데, 그제서야 집장사령의 매질이 헐해 지더랍니다. 엽전 다섯 꿰미 벌려고 매품팔이에 나섰다가 되레 다섯 꿰미를 잃고 매는 매대로 맞았으니 억울할 법도 했겠지요. 또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형조의 곤장 백 대를 대신 맞아주는 매품 비용은 속전 일곱 꿰미였는데, 하루는 매품팔이가 푹푹 찌는 여름날 이백 대의 매품을 팔고 겨우 집으로 기어들어갔다지요. 그랬더니 돈맛을 본 아내가 “내일도 백 대짜리를 약속해 놨다”며 반색을 하더랍니다. 그러자 사내는 “내가 오늘 매질 이백 대에 저승 문턱까지 갔다 왔는데, 맞은 자리 조섭도 하기 전에 곤장 백 대가 가당키나 하냐”고 펄쩍 뛰었지만 마누라의 성화가 어찌나 불 같던지 다음날 다시 매를 맞다가 그만 명줄을 놓고 말았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매를 맞아 장독이 오르거나 몰매에 골병이 들었을 때 똥물을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소싯적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마을의 젊은 아재가 나락 공출한 돈을 쥐고 도회의 사창가를 찾았다가 악소배를 잘못 만나 전대 털리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서 돌아왔다지요. 얼마나 모질게 얻어 맞았는지, 처음 업혀올 때는 인사불성이어서 제 식구도 알아보지 못하더랍니다. 식구들이 달려들어 구완을 한 끝에 어찌어찌 눈은 떴는데, 사지가 멀쩡한 데가 없어 운신조차 못해 식구들 걱정이 태산이었겠지요. 그래서 독한 소주를 내려 먹이기도 하고, 탕재도 달여 먹였지만 차도가 없자 도리없이 똥물을 먹이기로 하고 근동에서 측간 똥구덩이가 가장 큰 집을 찾아가 똥물 좀 받아달라고 부탁했답니다. 구덩이가 커야 오래 곰삭은 똥물을 얻을 수 있겠다는 것이었는데, 그 집이 우리 집이었습니다. 흉허물없는 사이여서 아버지가 그 집 노모를 보고 푸념을 합니다. “아, 나락 공출해 돈 좀 쥐었으면 먹고 살 궁리나 하지, 그게 무슨 짓이람” 그러면서 뒤란 대숲으로 들어가 어른 팔뚝처럼 실한 대나무 하나를 베어 넘깁니다. 위아래가 마디에 막히게 대나무를 토막 내 새끼줄로 묶은 뒤 주먹돌을 매달아 똥통 속에 넣고는 “약이 찰라믄 사흘쯤 걸릴테니 그동안 구완이나 잘 하라”고 이릅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난 뒤 대나무통을 꺼내 말끔히 씻은 뒤 사발에 얹어놓고 쪼개니 누르스름한 물이 두어 종지쯤 보시기에 차더군요. 코를 틀어쥔 채 그걸 보고 있자니 ‘세상에, 어디에 듣는다고 저런 똥물을 다 마실까’ 싶어 오만상이 뒤틀리는데, 두고 보란 듯 아버지가 똥물을 건네며 당부합니다. “맛이 역하고 시금털털하니 정 못 먹겠거든 소주를 타서 단숨에 꼴깍 마시라”고요. 그러저러 며칠이 지나 그 아재는 겨우 밥술을 떠넘기고, 뒷간에 다닐 정도가 되었는데, 그 때 그러더랍니다. “똥물이 신통하네. 부기가 쏙 빠지고 금시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요.   ●‘똥물’에도 ‘내력’이 있다 그런데, 살펴보니 똥물 처방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더군요. 조선의 11대 왕 중종은 임종을 앞두고 고열과 갈증이 너무 심해 혀가 갈라지기까지 했답니다. 그러자 의관들이 ‘야인건수(野人乾水)’라는 약을 처방합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이 약은 심한 열로 미쳐 날뛰는 병을 치료하는데, 잘 마른 남자의 똥을 가루낸 뒤 끓인 물에 풀어 먹는 거랍니다. 이 약을 복용한 뒤 병세가 진정돼 어의 박세거는 ‘갈증이 풀리고 열이 줄었다’고 기록했으며, 중종 자신도 “전일 열이 올랐을 때 야인건수로 이를 물리쳤다. 혹시 밤중에 열이 심하면 쓰려고 하니 미리 준비해 두라”고 했답니다. 이를 현대 한의학에서는 담즙의 약효로 보더군요. 이상곤 전 대구한의대 교수에 따르면 똥 속에는 분해된 쓸개즙 성분이 포함돼 열을 진정시키는데, 중국 월나라 구천의 ‘와신상담’도 기실은 담즙이 스트레스로 인한 열을 식혀줬을 것이라는 시각을 제시하더군요. 물론 오줌도 약으로 썼습니다. 일본에서 유래한 요로요법은 자신의 오줌을 받아마시는 건강법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우암 송시열이 어린 아이의 오줌을 받아 마셔 건강을 지킨 것으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판소리 명창들이 똥물을 마시면서 득음을 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소리를 틔우기 위해 수련을 하다보면 온몸에 열이 나고 몸이 퉁퉁 붓는데, 이 때 똥물을 걸러마시면 신통하게 부기가 가라앉는다는 것이지요. 사실, 똥물의 효능은 필자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민간요법이 생각보다 깊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했던 것은 사실이고, 중종의 예에서 보듯 예전에는 단순한 민간요법 수준을 넘어 왕실의 지존에게까지 처방됐다니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효험 있다면 과학성을 먼저 살펴야 이런 똥물의 약용이라는 민간요법은 한방에서 기인했을 것입니다. 살림이 요족하지 못해 약방 문턱 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려고 해도 대처에나 나가야 한의원이 있었으니 어도 저도 어려워 그냥 손 빠르게 대나무통으로 똥물을 걸러 마셨겠지요. 오래 전의 일이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한 국내 제약사가 고속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화장실에 수집통을 설치해 오줌을 모은 뒤 거기에서 뛰어난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을 추출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가진 민간요법 속의 똥물이 요즘처럼 과학적인 정제 과정을 거치지 못해 비위생적이고 혐오스럽다는 점인데, 원래 민간요법은 비과학적 토대 위에서 생성된 경험의 산물이어서 확실한 임상 기록이나 평가가 있는 것도 아닌데, 거기에 대고 위생이니 과학이니 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예전에 어쩌다가 머리통이 터지기라도 하면 어디 물을 것도 없이 된장을 한 줌 퍼다 발랐는데, 지금 생각으로는 그 방법이 황당할지언정 거기에 대고 왜 위생을 생각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어긋나도 한참 격이 어긋난 것이지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그 세상에서는 가만 두는 것보다 그게 낫다고 믿었으니까요. 놀라운 것은 아무리 민간요법이 경험의 산물이라지만 어떻게 똥물을 걸러 마셔 병증을 다스릴 궁리를 다 했는지 경이롭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처음 시도를 했을 것이고, 그 실험이 효험이 있어 대대로 이어진 것일테니, 쉽게 말하는 민간요법이지만 놀라운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민간요법이란 궁하면 궁한 대로 그 안에서 가장 그럴싸한 방책을 찾은 것이니, 그 궁즉통(窮則通)의 지혜는 지금의 우리가 엄두도 못 낼만큼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그 처방의 효능은 따로 짚을 일이지만 말입니다. jeshim@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간에 낀 지방 없애는 법? 술 끊고 걸으세요

    흔하면서도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간질환이 바로 지방간이다. 전체 인구의 10~30%가 지방간이며 남녀 모두 중년층 이상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비만 인구가 증가해 젊은 층도 안전하지 않다. 2형 당뇨 환자, 고지혈증·고혈압 환자 등 대사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지방간 위험이 특히 크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지방간 환자는 간경변 같은 간질환뿐만 아니라 심질환, 만성신질환 등 다양한 전신 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 하지만 환자의 절반 이상은 증상이 없어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방간은 대개 탄수화물과 당, 육류, 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고 오메가3 지방산과 식이섬유는 적게 먹는 등 나쁜 식습관 때문에 생긴다.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뿐만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술을 마시면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과도한 음주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지방간 치료는 기본적으로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되도록 주 3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운동을 하면 간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와 1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개선되며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운동과 다이어트를 3~12개월간 시행하면 조직 염증을 줄일 수 있다. 한의학에선 지방간을 침 치료와 한약으로 치료한다. 현대적인 연구를 통해 침 치료는 뇌하수체·시상하부축을 조절해 혈압을 떨어뜨리고 인체의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며 호르몬 분비를 정상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약 역시 지방간에서 나타나는 염증 관련 생체지표를 개선한다. 대표적인 처방인 ‘이진탕’ ‘시호소간산’ ‘인진호탕’ 등은 많은 임상연구와 객관적인 초음파 소견, 혈중 지표(AST/ALT/GGT/혈중 지질 등)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환자의 기저질환(기존에 있는 질환)과 증상에 맞춰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에는 통상적으로 1~3개월(12주)이 소요된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한약재인 웅담에서 추출한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은 통상 용량으로는 지방간에 도움을 주지 못하므로,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도움말 한의사 정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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