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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이 밀어붙이는 자가검사키트, 국내서 왜 승인 안 됐나

    오세훈이 밀어붙이는 자가검사키트, 국내서 왜 승인 안 됐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첫 정책으로 내세운 ‘서울형 상생방역’의 핵심인 자가진단키트. 아직 국내에서는 허가받은 제품이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국내 사용승인을 맡긴 상태다. 시중에 유통되는 키트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속항원·항체 진단키트 생산 기업 중 식약처에 정식으로 품목허가를 신청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식약처는 업체의 신청이 들어와야 품목허가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 피씨엘, 휴마시스의 경우 해외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자가검사용으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아 개인이 사용할 수 없다. 해당 제품은 식약처가 수출을 허용한 의료진용 제품을 해외 보건당국에서 자가검사용으로도 쓰도록 자체 승인한 것들이다. 국내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해외 시장부터 진출한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임상 검체 데이터양이 국내 시판 허가에서 요구하는 양보다 적다. 그러나 최근 국내 자가검사 키트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만큼 식약처도 우회 방식을 써 사용을 허가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식약처는 국내에서 전문가용으로 허가받고 해외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제품에 대해 임상자료 제출을 조건으로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허가 없이 제품을 먼저 제조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사용’ 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다만 의료계 안팎에서는 자가검사가 표준 검사법인 비인두도말 PCR(유전자증폭) 방식보다 감염자를 놓칠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자가검사 방법인 신속항원검사는 의료진이 할 때도 코로나19 감염자를 ‘가짜 음성’(위음성)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의 진단 능력을 분석한 결과, 민감도는 29%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공개된 서울대병원 연구에서도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17.5%에 불과했다. 이처럼 민감도가 낮으면 음성으로 잘못 진단될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코로나 확진 어린이, 부모 원하면 자택치료 가능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걸렸다면 부모 의사에 따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자가치료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일 브리핑에서 아동 환자의 자택격리 치료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부모가 (확진된) 자녀와 함께 집에 있는 것을 원하면 허용되는 부분이 있으며, 이와 관련된 아동 자택격리 지침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도 국내에서 자택격리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면 다른 어떤 연령층보다 아동에게 이를 적용할 필요가 있고, 관련 지침도 몇 차례 안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는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을 통해 충분한 치료가 가능하고, 생활치료센터에 부모와 자녀의 동반 입소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택격리를) 아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최은화 교수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들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보다는 오히려 자택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논문을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가벼운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보호자와 함께 안전하게 집에 머무르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인정 범위 확대...새 장해등급 산정체계 마련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인정 범위 확대...새 장해등급 산정체계 마련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인정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장해등급 산정체계가 새로 마련됐다. 환경부는 29일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어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에 따른 세부규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장해등급은 요양생활수당 지급기준인 건강피해등급과 동일한 등급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건강피해등급은 폐기능검사로 산정하되 후유증을 포함한 다양한 건강피해를 고려하기 위해 ‘대한의학회 장애 평가기준(2016)’을 적용해 상향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장해급여와 요양생활수당은 중복해 지급하지 않지만, 요양급여 등 나머지 구제급여는 유효기간에 중복해 받을 수 있다. 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제20차 피해구제위원회에서 의결한 건강피해등급도 수정·의결했다. 폐 이식을 받은 피해자의 건강피해등급은 ‘고도피해’ 이상으로 하고, 폐기능 검사가 불가능하면 조사·판정과정에서 피해등급을 정하도록 했다. 또한 유효기간 내 증상이 악화하면 건강 모니터링을 거쳐 피해등급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수정된 건강피해등급과 장해등급 산정방법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포털(www.healthrelief.or.kr)’에 공개된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개별심사 추진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개별심사 대상은 모두 5689명이며, 심사 완료까지 2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신규 신청자에 따라 구제급여 지급 결정 대상자 수는 증가할 수 있다. 개별심사는 전국 11개 조사판정전문기관(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피해자와 신청자의 거주지역을 고려해 담당 병원이 배정된다. 재심사를 할 때는 최초 판정병원과 다른 병원에서 심사한다. 피해자나 신청자는 배정된 조사판정전문기관을 방문하거나 서면, 유선통화, 원격화상회의를 통해 직접 진술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 전통 약재 ‘홍삼’이 폐암의 전이까지 억제한다

    한국 전통 약재 ‘홍삼’이 폐암의 전이까지 억제한다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말린 것으로 피로회복이나 면역기능 개선 등의 효능 때문에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홍삼이 암의 전이도 막을 수 있다는 효과를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천연물소재연구센터와 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홍삼에 포함된 진세노사이드라는 물질이 폐암의 전이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농·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삼연구’(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실렸다. 한의학 분야에서 주요 약재로 사용돼 온 홍삼은 최근 건강기능성 식품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홍삼은 다양한 가공법에 따라 성분과 효능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아홉 번 찌고 말리는 구증구포법과 달리 전자레인지와 같은 원리의 마이크로파 가공법을 개발해 홍삼의 주요 활성성분인 진세노이드 중 Rg3, Rk1, Rg5를 기존 방법보다 20배 이상 늘리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파 가공법으로 만들어진 홍삼에 ‘KMxG’라는 이름을 붙이고 항암효과를 추가 연구했다. 연구 결과 Rk1과 Rg5가 폐암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암 세포는 체내 세포 증식과 분화를 촉진하고 염증반응에도 관여하는 사이토카인 단백질 때문에 사멸하지 않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돼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Rk1과 Rg5 성분이 TGF-β1라는 사이토카인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함으로써 암의 성장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함정엽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홍삼 성분이 암 전이를 억제해 항암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천연물 유래 항암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제조법으로 홍삼 유효성분의 함량을 조절할 수 있게 돼 다양한 질환의 맞춤형 기능성 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지원 아나운서 KBS 퇴사, 한의대 도전 밝혀

    김지원 아나운서 KBS 퇴사, 한의대 도전 밝혀

    김지원 아나운서가 KBS를 퇴사하고 수능시험을 다시 봐서 한의대 진학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아나운서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 저는 KBS 아나운서직을 내려놓고, 한의대 도전이라는 새로운 걸음을 떼려 한다”고 알렸다. 그는 “아역부터 아나운서까지 방송과 함께 평생을 살아오면서 저라는 사람이 단순한 말하기보다는 스스로 고민해서 찾은 인사이트를 전달할 때 희열을 느낀단 걸 깨닫게 됐다”라며 “조금 더 나답게, 원하는 모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다시금 공부가 꼭 필요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은 ‘그래서 어떤 전문 영역을 갖고 싶은가?’의 지점에 멈춰 있었는데, 최근 인생 최대 위기였던 번아웃(무기력) 때문에 환자로 시간을 보내다가 너무나도 파고들어 보고 싶은 한의학을 만났다”라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예쁘게 빛나는 것도 좋지만 더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설령 실패로 끝나더라도, 자본주의가 대체할 수 없는 신개념 톱니바퀴가 되기 위한 마지막 도전을 해보려 한다”라며 “제게는 아직 퇴직금이라는 일말의 여유와 뛰어넘고 싶은 롤모델이 있기”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아나운서는 “일단 저의 15수 도전기는 실시간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겠다”라며 “당장 3월 모의고사부터 파이팅”이라고 올해 수학능력시험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대일외고와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를 졸업한 김 아나운서는 2012년 KBS 39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5~2017년까지 KBS 1TV ‘도전 골든벨’을 진행했고, 2018년 ‘KBS 뉴스 9’ 주말 앵커를 맡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라인=보약자세‘ 발레와 한의학의 접목…‘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 출간

    ‘K라인=보약자세‘ 발레와 한의학의 접목…‘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 출간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이연주 지음/주심웍스/183쪽/2만 2000원 주심웍스 대표이자 주심한의원 담당의 이연주이 ‘발레와 한의학의 K라인’을 펴냈다. ‘뿌리를 살리고, 원기를 강화하는 ‘K라인’ 세우기’를 제안하며,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명확한 조준점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핵심 내용은 한의학과 발레의 원리를 접목해 만든 자세인 ‘K라인’이다. 저자는 “K라인은 발레의 기본자세를 취할 때 몸통 옆면에 형성되는 우리 몸의 뿌리와 큰 줄기 양상을 표시한 직관적 경맥 지도”라며 “마스크와 더불어 우리 몸에 장착해야 할 코로나 시대의 필수적인 생활 자세”라고 설명한다.저자는 K라인은 ‘보약자세’라고 말한다. “K라인을 세우는 발레의 기본자세는 정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안으로 모으고, 정혈을 골반으로 쌓는 힘을 길러준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몸의 뿌리를 강화하고, 면역력을 끌어올리며, 기력을 북돋는 보약과 같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자는 “K라인은 면역력·기력 강화와 더불어 다이어트와 자세 교정, 산부인과 질환, 임신과 출산, 성기능 장애, 공황장애, 노화 등 다양한 건강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동의보감’에 허생백병(虛生百病)이라고 적혀 있듯, 많은 건강 문제는 정기가 허해서 발생한다”며 “K라인은 그러한 ‘허증’을 보완해 병의 뿌리를 다스리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K라인은 발레의 기본자세에서 따왔지만 발레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독자가 쉽게 K라인의 원리를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게끔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배치했다. 저자는 “K라인의 ‘K’는 우리 몸의 많은 병증을 해결하는 키를 상징한다”며 “여기에는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우리 몸을 안정적으로 통솔할 수 있는 단순한 정교함이 숨어 있다”고 말하며 코로나 시대에 K라인으로 건강을 챙겨보길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날따라 예쁜 옷”…정인이 사망 전날 행동에 ‘순의모상’ 추측

    “그날따라 예쁜 옷”…정인이 사망 전날 행동에 ‘순의모상’ 추측

    양부모의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 속에 생후 16개월에 생을 마감한 고(故) 정인이의 사망 전날 모습을 담은 CCTV가 공개된 가운데, ‘순의모상’ 증상이라는 추측이 나오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동원 PD는 지난 8일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유튜브 계정에 ‘정인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제목의 비하인드 영상에 출연했다. 이 PD는 정인이의 사망 전날 어린이집 CCTV를 공개하며 “도대체 정인이의 사망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작가가 사망 전날 CCTV를 천천히 다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가님이 말하기를 힘 없는 아이가 옷의 끝자락을 만지작 거리더라고 하더라.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말씀하시기를 그날따라 예쁜 옷을 입고 왔는데 꼭 처음 입어보는 옷인 것처럼 어색한 옷이었고, 자꾸 끝자락을 만지작거리던게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사망하기 전날 아마도 장기에서 출혈이 있었던 상황일텐데 그나마 그날 조금 예쁜 옷을 입고 왔는데 그마저도 어색해하던 그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한의학 커뮤니티에서는 정인이가 보인 이 증상이 ‘순의모상’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순의모상은 병이 위중해 의식히 혼미한 환자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으로 옷자락 등을 만지작거리고 더듬는 병증을 말한다. 이는 위중한 병후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PD는 “정인이를 아꼈던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걱정하는 것은 이 관심이 사그라드는 것”이라며 “언제든 취재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후속 보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양부모에게 학대받아 숨진 정인 사건을 조명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6일 사과문을 내고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으며, 정인이 사건을 지휘한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자체, 코로나로 지친 마음 달래는 공공미술 작품 설치

    지자체, 코로나로 지친 마음 달래는 공공미술 작품 설치

    서울 지자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해 눈길을 모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 생활을 제대로 즐기기 힘든 가운데 작은 볼거리로 주민들에게 생활 속 여유를 선사하기 위함이다. 강동구는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을 진행한 암사동 일대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했다.우선 암사1동 제2경로당 외벽에는 백승호 작가의 ‘암사동 정물화’가 설치돼 있다. 집집마다 놓여 있는 화분이야말로 실생활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살아있는 예술’이라는 해석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윤경원 작가의 ‘행복을 키우는 마을’은 새장터어린이공원 인근 담장에 전시돼 있다. 작품 속 매실나무, 감나무가 한 데 모여 숲을 이루는 모습은 암사동의 마을 공동체 모습을 형상화했다. 암사도서관 외벽 전시 공간인 암사갤러리에서는 심재명 작가가 제작한 물고기 모양의 자물쇠 커버를 만나볼 수 있다.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물고기를 테마로 자칫 폐쇄적으로 보이는 자물쇠를 재치있게 표현했다. 강서구의 버스 정류장은 디자인을 입은 작은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구는 구 대표 박물관인 허준박물관을 비롯해 겸재정선미술관 주변 버스 정류장 7곳을 ‘문화 예술이 흐르는 버스 정류장’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허준박물관 정류장은 한약방의 약장을 테마로 꾸몄다. 인삼, 박하 등 한약 약재의 이름을 배치하고 다른 한쪽에는 어의, 한의학, 동의보감 등 허준과 관련된 핵심어 등을 나열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겸재정선미술관 버스 정류장은 겸재 정선의 작품을 기반으로 정류장을 한 폭의 그림처럼 꾸며 미감을 더했다. 구는 앞으로도 지역 내 문화 자원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가양동 일대를 공공 미술 작품이 가득한 ‘박물관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태국 정부, 코로나19 치료에 ‘천심련’ 추출물 사용 승인

    태국 정부, 코로나19 치료에 ‘천심련’ 추출물 사용 승인

    태국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에 ‘천심련’ 추출물을 활용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태국 보건부는 약용식물인 ‘천심련’ 추출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천심련(Andrographis Paniculata) 추출물은 국립병원 5곳에서 코로나19 초기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시범 적용된다. 태국 보건부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18세~60세 사이 코로나19 환자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천심련 추출물을 사용하기로 했다. 적용 시점은 확진 판정 후 72시간 이내로 제한했다. 태국 보건부는 천심련 추출물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염증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체 실험 결과 양성 반응 72시간 이내에 천심련 추출물을 투여한 환자의 상태가 3일 안에 부작용 없이 개선됐다고도 덧붙였다. 미얀마, 인도 등 아시아 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천심련은 그 종류만 약 20개에 달한다. 주성분은 디테르펜락톤과 플라보노이드다. 항균 및 항바이러스, 해열, 항염, 면역 증진 작용을 한다는 약리학적 연구 결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해독 등의 효능이 있다고 본다. 태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편의점에서도 구할 수 있는 상비약으로 인기가 많다. 다만 천심련 추출물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는 태국 보건부의 주장 외에 확인된 바가 없다.4일 태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태국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이날 7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자가 843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745명 중 709명이 지역감염이며, 이 중 557명이 이주노동자, 152명은 태국인이다. 전체 77개 주 중 연말 재확산 이후 확진자가 발생한 주는 54개 주로 늘었다. 이와 관련, 방콕시는 5일부터 오후 7시 이후 식당 내에서 식사를 금지시켰다. 식당 내 취식은 오전 6시에서 오후 7시 사이에만 허용된다. 이 시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좌석이 배치돼야 하며, 술 판매도 금지된다. 학교 및 교육기관도 문을 닫는다. 술집과 노래방 등 유흥업소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연회나 집회, 세미나 등도 금지된다. 재택근무가 권장되고, 주(州)간 이동을 하는 이들에 대한 엄격한 검사가 진행된다. 애초 쁘라윳 총리는 코로나19 위험 지역인 '레드 존' 28개 주(州)에 대해 식당 내 취식도 손님 수를 제한해 허용한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지만, 방콕시장 또는 각 주지사에게 위험 여부를 판단해 식당 영업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일임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대해 "여러분 모두에게 달려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길 원하지 않는다면 14일 내지 15일간 집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 개발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 개발

    DGIST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팀이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귀금속 나노입자를 적용한 기술을 다공성 침에 접목한 것으로, 향후 한의학·대체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기술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다공성 침을 개발했던 인 교수 연구팀은 개발된 다공성 침에 나노기술 표면처리공법을 적용해 좀 더 향상된 한방침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금, 은, 백금 나노입자를 도포한 새로운 형태의 침 제작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표면에 나노미터(nm=10억분의 1m)에서 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m)에 이르는 미세한 기공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100nm 이하의 귀금속 나노입자가 다공성 침의 미세한 구멍 사이사이 균일하게 도포되어있다. 이는 침의 표면적을 최대 37배까지 넓혀, 침에 의한 전기화학적, 전기생리학적 신호증폭에 매우 탁월하다. 특히, 은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전기화학적·전기신경생리학적 특성이 가장 뛰어나, 만성 알코올 중독 치료 실험에서 실험동물의 알코올 해독에 탁월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향후 만성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에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GIST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는 “기존의 다공성 침을 더욱 발전시킨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새로운 나노·한의약 융복합기술의 결정체다”며, “계속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상용화 실현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의기반융합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9일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RSC Advances’ 10호 온라인에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가천대 학부생 잇단 SCI(E)급 논문 발표 ‘겹경사’

    가천대 학부생 잇단 SCI(E)급 논문 발표 ‘겹경사’

    가천대학교 학부생들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 7건이 SCI(E)급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돼 화제다. 18일 가천대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한의학과 4학년 이지원 씨 컴퓨터공학과 3학년 강민 씨 ▲전기공학과 4학년 신재환 씨 ▲방사선학과 3학년 김배근 씨, 장민영 씨, 4학년 박재영 씨 ▲전자공학과 4학년 김세무 씨등 7명이 SCI(E)급 논문을 발표했다. 컴퓨터공학과 강민 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 ‘Deep-Asymmetry 비대칭 이미지를 사용한 우울증 조기진단 딥러닝 방법’ 은 지난 11월 SCI(E)급 저널인 Sensors(IF=3.275)에 게재 됐다. 이 논문은 EEG(뇌파도) 기반 딥러닝 방법을 활용한 우울증 조기 식별과 선제적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민 씨는“교수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대학ICT연구센터육성지원사업인 ITRC사업단-가천대 지능형뇌과학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연구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의료인공지능, 의료빅데이터에 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의학과 이지원 씨도 제1저자로 지난 11월 SCI(E)급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IF: 2.849)에 ‘운동선수의 스포츠 손상에 대한 침 치료’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국외에 발표된 운동선수의 스포츠 손상에 대한 침 치료 증례연구를 체계적으로 검색, 고찰했으며 이를 통해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에 침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해 향후 스포츠한의학 연구에 대한 기초를 제공했다. 이러한 학부생들의 연구성과는 교수들의 연구능력 향상과 학생들에 대한 포상과 장학금 지원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 됐다. 가천대는 올해 정보공시기준 교원 1인당 SCI(E)급 논문은 15위, 교원 1인당 교내연구비 19위로 ,전국 사립대학 193개중 10위권대로 괄목할 성과를 냈으며 이는 학부생들의 연구참여 확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길여 총장은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낸 학생들을 ‘자랑스러운 가천인’으로 선정해 인증서와 메달을 수여하고 연구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총장은 “우수교수 초빙과 연구지원제도가 늘고 장학금, 포상, 연구사업과의 연계 등 연구의 기반이 되는 학교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양적, 질적 논문발표가 늘어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우수학생들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려 세계적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공의 “노예 아니다”에 복지부, “코로나 차출 생각없다”

    전공의 “노예 아니다”에 복지부, “코로나 차출 생각없다”

    정부는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을 앞둔 레지던트 3∼4년차를 코로나19 대응 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이 없으며, 그런 입장을 의료계에 제시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정부가 전문의 자격시험을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레지던트를 코로나19 진료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반발했는데, 이에 대해 정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5일 코로나19 상황에 관한 정례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전공의를 긴급 투입할 생각이 없고, 그런 의사를 밝힌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손 반장은 “의료 인력 확보에 있어서 강제 동원까지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만약의 경우 의료인을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전공의보다는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의 등을 우선순위에 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전공의 투입 방안’이 거론된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의료계와의 간담회 과정에서 전공의의 겸직 금지 의무를 풀어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12∼1월에 있는 전공의 시험을 연기하거나 면제하자는 의견이 나와 이를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먼저 전공의 투입 방안을 제안하고, 이를 위해 강제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다만 “겸직(금지 예외 인정) 부분은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역시 의료계와 함께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라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복지부는 이날 배포한 추가 설명자료에서도 “레지던트 3, 4년차에 대한 전문의 자격시험 면제는 대한의학회와 전공의 수련병원, 레지던트 3, 4년차 등의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야 할 사항으로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복지부는 현재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지원되는 의료 인력은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사협회 등을 통해 모집해 파견하고 있다며 민간 의사인력 확보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공의는 대학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등의 지위로 수련받는 의사다. 레지던트 과정이 끝나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시험에 응시한다.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전공의 차출에 대한 성명서를 전날 발표하고 ‘토사구팽’이라고 비난했다. 전공의협의회는 “올해 6월 1일 기준의료인력지원 3819명 중 1790명은 의사로 1563명의 간호사·간호조무사보다 많았다”면서 “이처럼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앞장선 의사에게 돌아온 것은 수모와 멸시였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4대악정책과 여론몰이로 그동안 쌓아왔던 의사집단과의 신뢰를 깨뜨렸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란 발언까지 전공의협의회는 다시금 소환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전공의들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서, 이미 마른 수건 짜듯 일하며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면서 정부가 아무 때나 부른다고 달려갈 수 있는 노예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또 전공의들의 코로나19 방역 투입을 원한다면 정부는 의사와의 신뢰와 공조, 연대를 깨뜨렸던 이전 발언과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의대생 국시면제 및 코로나19 방역에 투입을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내가 남한에서 개발한 항암제, 이북 아버지 산소에 바칠 날 손꼽아”

    “내가 남한에서 개발한 항암제, 이북 아버지 산소에 바칠 날 손꼽아”

    북한에서 인정받았던 수재 의대생은 1990년대 졸업 직후 ‘고난의 행군’ 한복판에 서게 된다. 제대로 환자를 치료하고 마음껏 의학을 연구하겠다는 포부를 가졌던 그는 기근과 전염병이 창궐하는 북한의 열악한 현실에 좌절했다.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북한에서 힘들게 쌓아 올린 경력을 뒤로하고 남한으로 넘어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남한 정착 13년이 지난 현재 자신의 한의원을 운영하고, 봉사활동으로 의술을 펼치고, 대학원에선 우수 논문을 발표하며 북한에서 못다 이룬 포부를 실현하고 있다. 의료인이자 의학자로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개발한 항암제를 북한에 묻힌 아버지에게 바칠 꿈을 갖고 있다는 박지나(44) 친한의원 원장을 지난달 27일 서울 성동구 한의원에서 만났다.박 원장은 인민학교(초등학교)부터 고등중학교(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고등중학교 3학년 때는 ‘7·15 최우등상’을 받았다. 전국의 우수 학생을 모아 아홉 차례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상위 216명에게 주는 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산고급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날인 7월 15일을 기념해 제정한 상이라고 한다. 이 상을 받으면 중앙당과 교육부, 중앙사로청이 발행하는 대학 추천서를 받게 된다. 수능에 해당하는 대입 시험은 면제받고 대학별 입학시험만 보면 된다. 박 원장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평성이과대학을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의대에 진학했다. 집안 성분이 발목을 잡은 탓이었다. 박 원장의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이북 지역 부농이었는데, 해방 이후 북한 정권의 토지개혁 당시 타도 대상으로 몰렸다. 북한에서 성분이란 족쇄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1980년 중반 들어서부터다. 성분을 너무 따지다 보니 국가적 인재를 쓸 수가 없어 김일성 주석이 ‘성분을 안 보고 인재를 쓰겠다’고 선언했고, 이후 대학도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버지와 형제들은 모두 뛰어났지만 성분 때문에 쥐 죽은 듯 살았습니다. 제 언니도 대학에 가지 못했죠. 저와 사촌 동생들이 졸업할 때 돼서야 겨우 의대에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도 김일성종합대학과 같은 최고 명문대는 꿈도 못 꿨죠.”박 원장은 의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했다. 타의로 진학했지만 대학에서도 1등은 이어 갔다. 당시 북한 의대는 우수 학생을 추려 학업과 연구를 병행시키고 대학 졸업과 함께 석사 학위를 주는 과정이 있었다. 한 해 400명 졸업생 중 박 원장을 포함해 석사까지 취득한 졸업생은 4명에 불과했다. 성분 제약 속에도 의대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박 원장은 졸업 후 북한의 비참한 사회 현실과 열악한 의료 환경에 맞닥뜨리게 된다. 북한에서는 의대를 졸업하면 정부가 배정하는 병원에서 일해야 한다. 박 원장은 내과에 배치됐다. 당시는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으로 북한 경제가 최악이던 가운데 기근과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던 고난의 행군 시기였다. “제 첫 번째 환자는 쥐가 매개하는 전염병인 출혈열 환자였습니다. 발병 2~3일 내에 수액만 강력 투여하면 사망하지 않는 병이었죠. 제가 출혈열이라고 진단했는데 다른 의사들이 안 믿었습니다. 남한에선 흔한 수액을 투여하면 그만이지만 북한에선 구하기 어려운 것이라 신중을 기한 겁니다. 갓 졸업한 저를 우습게 본 것도 있을 거고요. 결국 환자는 숨졌습니다. 서른둘밖에 안 된 두 아이의 엄마였는데, 장례식에 가 보니 서너 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들이 엄마 죽은 줄도 모르고 길에 나와 놀고 있더라고요. 그때 충격을 받아 며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습니다.” 결국 박 원장은 탈북을 결심한다. “의대에서 죽도록 공부하며 어떤 환자가 와도 다 고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부풀어서 병원에 출근했는데 처방을 하면 약이 없습니다. 약이 없어 죽어 간 환자가 너무 많습니다. 성분이 안 좋아서 인정은 못 받고 이용만 당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대학 때부터 하던 연구도 마저 하고 싶었습니다.” 2007년 남한에 도착한 박 원장은 생각지도 못한 벽에 부딪힌다. 북한에서 취득한 자격이 인정되지 않아 남한에서 다시 한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했던 것이다. 낮에는 파출부 등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힘들게 모은 자료로 공부하던 박 원장은 두 차례 낙방 끝에 2011년 남한 한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한의원을 열었다. 탈북민 한의사로서 수차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대한한의사협회가 운영하는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서 주말 자원봉사를 하며 한의혜민대상 공로표창 대상도 받았다. 박 원장은 북한에서 한의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양방 내과에서 근무했다. 북한에서는 양의학과 한의학 전공생에게 양·한방을 모두 가르친다. “북한 양의사는 한의학의 기본을 이해하고 한의사도 양의사 못지않게 양의학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북한 의료 체계가 ‘양진한치’, 양방으로 병을 진단하고 한방으로 치료한다는 원칙에서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남한의 의학 교육과 의료 시스템은 양방과 한방을 이원화하고 있는데 동서 의학의 장점을 두루 취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양·한방을 모두 아는 전문가가 환자 상태에 따라 최선의 치료 방법을 판단해야 하는데 한국 사회에는 그런 전문가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환자들은 양의원과 한의원을 오가며 돈은 돈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며 정부도 보험 재정을 낭비하게 돼 안타깝습니다.” 북한에서 전염병이 극심했던 시기에 의사로 근무했던 박 원장은 북한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의료 자원이 부족하기에 전염병이 발생하면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확실하게 차단한다”며 “독재 정권이기에 환자를 정확하게 고립시키고 완치될 때까지 감금하다시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선 내부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통제가 어렵겠지만 코로나19처럼 외부에서 유입되는 전염병은 국경 봉쇄만 하면 되니 차단하기 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북한에 가장 시급히 지원해야 할 물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원장은 ‘쌀’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해 왔는데 국경을 봉쇄하면서 식량난이 심해졌습니다. 쌀값이 10~20배는 뛰었다고 합니다. 코로나에 걸려서 죽는 게 아니라 굶어서 죽게 생겼다는 말도 나온다고 합니다.” 박 원장은 지난 2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한국당 공관위가 내놓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모당 미래통합당의 반발로 백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다고 한다. “집안 성분보다는 능력에 따라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갈망해 남한에 왔는데 남한 사회도 점점 안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느껴 공관위에 참여했습니다. 공관위원들이 밤을 새우며 지원자 500명의 서류를 다 읽고 채점했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하루아침에 공관위가 해산되는 걸 보고 권력의 무자비함을 느꼈습니다. 공관위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소신을 지켰기에 부끄러움은 없습니다.” 박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 석사를 취득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 현재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다. 인삼에서 추출한 성분의 대장암 치료 효과를 연구한 석사 논문은 지난 4월 SCI급 학술지에 등재됐다. 박사 논문도 한약재 성분의 항암 효과를 주제로 할 계획이다. 박 원장의 아버지는 그가 대학 3학년 때 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는 그때부터 암을 끝까지 연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제 인생은 의료인의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남한에서 죽도록 공부를 하며 이런저런 고난을 겪었지만 저의 희로애락은 언제나 의료와 의학에서 나왔습니다. 가장 기뻤던 일도, 가장 슬펐던 일도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생겼습니다. 탈북민이라고 신기해서 주목받는 게 아니라 실력 있고 환자에게 사랑받는 한의사로, 한의학을 연구하는 학자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서구·의회 ‘풀뿌리 협치’…난임 부부의 희망을 낳다

    강서구·의회 ‘풀뿌리 협치’…난임 부부의 희망을 낳다

    김현희·이종숙 의원 등 조례 제정44세 이하 부부 28쌍 중 10쌍 임신6쌍 한·양방 병행… 보조 확대 필요합계출산율 0명 시대에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 강서구가 추진하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 사업’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강서구의회가 앞장서 조례를 만들어 기초의회 활동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3일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한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한방 난임치료를 받은 28쌍 중 8쌍(28.6%)이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한 8쌍 중 2쌍은 한방만으로, 나머지 6쌍은 한방과 양방 치료를 모두 받았다. 강서구민 중 44세 이하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은 여성은 4개월, 남성은 2개월간 지정된 한의원에서 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치료 이후에도 두 달 동안 관찰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병삼 한의사회 강서구 한방난임치료 사업단장은 “올해 초 2명이 추가로 임신에 성공해 실제로는 28쌍 중 10쌍(35.7%)이 출산했다”면서 “특히 양방과 한방 치료를 모두 받았을 때 효과가 크기 때문에 병행치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한방과 양방을 함께 활용한 경우 나온 임신율 14.4%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난임으로 고통받는 가정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예상보다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효과가 나타나자 서울시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 사업을 25개 자치구로 확대했다. 강서구의 난임 해결 정책이 다른 자치구의 롤모델이 된 것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의미가 큰 이유는 구의회가 관련 조례를 제정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서구의 한방 난임치료 조례는 당이 다른 김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숙(국민의힘) 의원이 당을 뛰어넘는 협치를 발휘해 만들어 의미가 더욱 크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한방 난임치료 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함께 개최하고 공동으로 조례를 발의했을 뿐만 아니라 통과시키기 위해 뛰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12월 강서구의회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할 수 있었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조례 제정으로 인해 출산을 간절히 원하는 난임부부들에게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구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조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약도 건강보험 가능” 반값 한약에…의협, 거센 반발[이슈픽]

    “한약도 건강보험 가능” 반값 한약에…의협, 거센 반발[이슈픽]

    안면신경마비, 월경통,뇌혈관질환 후유증 환자한의원에서 첩약 처방 시 건강보험 적용 가능의료계 반발 “첩약 검증 위한 준비 마쳤다”“협의체 조속히 구성해 검증해야”“경제성 및 급여 적정성 관리 필수적” 정부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강행하자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며 즉각적인 사업 중단 및 첩약 검증 계획 수립을 23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이하 범투위)는 입장문을 통해 “첩약 검증을 위한 계획과 역할에 있어 의료계는 준비를 마쳤다”면서 “정부는 의‧약‧한‧정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구체적 검증 계획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투위는 “첩약에 보험 혜택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방 첩약 급여화’의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첩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국민 건강을 위한 발전적 방안을 논의하라는 주장은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병원협회 등을 비롯한 의료계뿐만 아니라 대한약학회와 대한약사회 등 범의약계의 공통적인 요구사항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월 4일 의협과 복지부 합의의 정신에 따라 의약계, 한의계, 정부가 참여하는 의·약·한·정 협의체의 조속한 구성을 촉구했지만, 복지부는 의협과 합의 이후 단 한 번도 이와 관련해 의약계와 협의하지 않은 채 시범사업 공모를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범투위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 역시 이러한 의약계의 지적을 인지하고 있으며 과학적 검증과 관련해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보완하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범투위는 “모든 약물은 임상시험 과정을 거쳐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아야 함이 마땅하며 한방 첩약이 ‘의약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증명을 받는 게 온당하다”면서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과정과 함께 경제성 및 급여적정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 체계 마련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또 범투위는 “더욱이 안면 신경 마비, 원발성 월경통, 뇌혈관질환 휴유증 같은 급여 대상질환은 그 원인, 증상과 경과가 다양하여 정확한 의학적 규명을 위한 검사와 진단 없이 투약부터 시작할 경우 적절한 진단 시기를 놓쳐 심각한 합병증 및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대해 적응증과 진단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첩약 복용 후 급성 간 손상, 신장 손상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첩약 급여화로 첩약 복용 건수가 급증할 경우 종래의 부작용으로 인한 환자의 숫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국민 건강에 대한 위협이 예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 건강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범의료계를 대표하는 의사로서 이러한 시범사업 내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의협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환영…건보 적용 확대해야” 앞서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실시를 환영한다고 20일 밝혔다. 한약도 건강보험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뇌혈관질환 후유증 환자는 한의원에서 첩약을 처방받을 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한의협은 “이번 시범사업은 비록 3개 질환에 국한되지만 진정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서는 모든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범 기관으로 선정된 전국 9000여 한의원에서 환자가 세 가지 질환으로 첩약 처방을 받으면 요양 급여비용의 절반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한다. 이에 본인 부담금은 5만∼7만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3년간 매년 5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의원 첩약 처방 오늘부터 건보 혜택

    20일부터 한방 첩약에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일부 질환은 최대 5분의1 저렴한 가격으로 한약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의 안전성·유효성 검증 방안을 제안하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첩약은 여러 약재를 섞은 뒤 달여 약봉지(첩)에 싼 한약을 말한다. 한번 먹는 양을 1첩으로 한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평가심사원은 19일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에 참여한 한의원 9000여곳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3년간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9000여곳은 전체 한의원 1만 4000여곳의 60%에 해당하는 숫자로, 첩약에 건강보험 혜택을 주는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건 처음이다. 1984년 약 2년간 충북 지역에서 실시된 적은 있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첩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대상 질환은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만 65세 이상), 월경(생리)통 등 세 가지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한의원을 방문해 첩약을 먹으려면 10일(20첩) 기준으로 약 16만원~38만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진찰비를 포함해 10만 8760원~15만 880원(시범 수가)으로 가격이 낮아지고 여기서 환자는 절반만 부담한다. 결과적으로 본인 부담이 5만~7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다만 건강보험 적용 혜택 적용 기간도 환자 1인당 연간 1회 최대 10일까지, 5일씩 복용하면 2회까지로 제한된다. 산(散), 환(丸) 등 다른 제형은 시범사업에서 제외다. 사업에 참여한 한의원에서는 한의사 1인당 하루에 최대 4건, 한 달에 30건, 연간 300건까지 첩약 시범 수가 적용을 신청할 수 있다. 조민호 의협 기획이사는 전날 의정협의체 운영을 위한 2차 실무협의에서 “과연 첩약이 3개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인지, 안전성을 해치는 부분은 없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가장 좋은 방안은 국민들 안전을 위해서라도 당장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복지부 관계자는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이미 (의료계도 참여하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이고 단순히 정부와 의협의 합의로 중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지난 9월 의정협의체 합의문에 따라 향후에 발전적 방안을 논의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의협 주장에 대해 서울 도봉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임신혁 한의사는 전화통화에서 “한의학이 검증이 안 됐으니까 제도권에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검증을 위한 시범사업도 반대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건조한 날씨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모발에 영양분 주세요

    건조한 날씨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모발에 영양분 주세요

    머리 감지 않고 60개 정도 당겼을 때3개 이상 빠지면 ‘탈모 진행중’ 의심남성 30대 초반·여성 40대 많이 빠져 균형 잡힌 식단·두부·야채 섭취 도움지나친 스트레스 피하고 숙면도 중요머리 감을 때 가벼운 두피 마사지 효과지루피부염 환자는 잦은 파마 피해야‘가을바람과 함께 떨어지는 머리카락.’ 낮은 짧아지고 건조한 계절이 되면 탈모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데서 나온 표현이다. 반갑지 않은 불청객, 탈모의 원인과 증상, 대처법을 알아본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각각의 모발이 독립적인 성장 주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동물처럼 털갈이를 하지 않고 일정한 수의 모발을 유지할 수 있다.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동양인의 모발은 대략 9만~10만 가닥 정도라고 한다. 모발은 평균 3~10년을 성장하며 하루 평균 50~100개 정도가 자연적으로 빠지고 같은 수의 모발이 새로 생겨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평균 하루 60~80개 정도 빠지면 정상적인 상태라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 자라는 숫자보다 더 많은 모발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면 모발 개수가 점차 줄어들어 흔히 얘기하는 탈모증에 이르게 된다. 탈모증인지 아니면 자연스런 모발의 생장 과정인지를 스스로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모발을 당겨 보는 것이다. ‘당김 검사’라고 한다. 최소 하루 전부터 머리를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 중지를 이용해 모발의 뿌리 근처에서 60개 정도의 모발을 팽팽하지만 강하지 않게 당겼을 때 3개 이상의 모발이 떨어져 나오면 탈모가 진행 중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두피 혈액 순환 안 되면 평소보다 많이 빠져 모발의 성장과 수명에는 영양상태나 호르몬, 기온, 햇빛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을, 겨울철에는 일조량의 변화로 탈모에 영향을 주는 체내 호르몬 분비가 변하고 차고 건조한 날씨가 두피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모발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김규석 교수는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땀, 피지, 먼지 등으로 두피와 모발이 손상을 입은 경우 가을에 본격적인 탈모가 시작될 수 있다”면서 “가을 탈모는 실내 난방 생활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두피가 더욱 건조해지는 겨울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생활습관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일조량을 고려할 때 가을부터 겨울까지 일어나는 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통해 만들어진 영양분인 정혈(精血)이 온몸의 세포, 조직, 기관에 충분히 영양을 공급하고 남아돌아야 비로소 모발에 공급될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모발 생장에 필요한 많은 양의 에너지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인체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것을 탈모 치료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사람의 모발은 평생 수차례에 걸쳐 성장하고 빠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모발주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모발주기에서 모발이 활발하게 자라는 시기를 생장기, 모발이 성장을 멈추고 빠져나가는 시기를 휴지기라고 한다. 정상적으로는 전체 모발의 10% 정도가 휴지기 모발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고 우리 몸의 대사도 활발해 생장기 모발의 비율이 높아졌다가 가을이 되면 대사율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휴지기 모발 비율이 높아진다. 이를 계절에 따른 ‘휴지기 탈모’라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휴지기 탈모는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고 3~4개월 안에 회복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다만 시간이 지나도 탈모가 멈추지 않으면 의사와 상의해 다른 요인이 있는지 알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탈모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연령대는 남녀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이르면 10대 후반부터 나타나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증상이 뚜렷해진다. 여성은 20대 후반에 시작돼 40대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도영 교수는 “한국인의 경우 서양인보다 탈모 증세가 좀더 늦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도 점차 식생활을 포함한 전반적 생활 패턴이 서구화되면서 발병 연령이 남녀 모두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탈모증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탈모를 예방하는 특별한 음식 같은 건 세상에 없다고 강조한다. 특정 식품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도 없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는 “탈모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건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균형 잡힌 식단”이라면서 “다만 동맥경화 같은 심장질환과 머리털이 빠지는 증상이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나친 동물성 지방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두피 마사지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과도한 경우에는 오히려 탈모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장 교수는 덧붙였다. ●‘특정 식품이 탈모 치료’ 과학적 근거 없어 탈모를 예방하려면 모발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인체 시스템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히 잠을 잔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은 모발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이완시키는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반신욕이나 족욕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두피와 얼굴로 지나치게 열이 몰리거나, 땀을 내면 기운이 빠지는 체질이라면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반신욕으로 땀을 빼거나 몸의 열을 높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평소 달거나 기름진 음식, 과도한 음주는 피한다. 체내 노폐물이 쌓이면 지루성 피부염 등 두피 염증을 일으키고 탈모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콩이나 두부 등 식물성 에스트로겐, 생선, 들깨 같은 필수 지방산, 항산화 작용을 하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끼니를 거르거나 TV, 컴퓨터 모니터 등을 오랜 시간 마주 하고 잠을 늦게 자는 생활습관은 피해야 한다. 평소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가볍게 두피 마사지를 하는 습관도 권장된다. 모발 성장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녹차, 사과, 포도, 보리 등의 자연추출물을 이용해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차례 마사지를 하는 게 좋다. 손가락 끝 지문 부위로 5~10초간 머리를 지그시 누르는 방식으로 5~10분 정도 두피 전체를 마사지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모발 손상을 막기 위해 저녁에 머리를 감되 머리를 완전히 말린 뒤 잠자리에 든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는 “두피에 만성 염증성 질환인 지루피부염을 가진 환자는 잦은 파마나 염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자칫 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의료계 “독감백신 포기하면…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의료계 “독감백신 포기하면…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접종 포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높여”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둘러싼 국민 불안이 가시지 않자 의료계가 팔을 걷고 진화에 나섰다. 의료계는 특히 이런 공포로 본격적인 독감 유행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포기하면 고위험군은 돌연사마저 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지(JKMS)는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오피니언’ 코너에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실었다. JKMS는 매주 6∼7편의 연구 논문과는 별개로 의료계 사안에 대한 전문가 기고문을 받아 오피니언 코너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 독감백신의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발견에 이어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민 불안이 치솟고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장환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달 2일자 JKMS 기고문에서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으로 인한 입원뿐만 아니라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도 줄인다. 예방접종의 포기는 독감의 발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에 연관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발생을 높여 이차적인 돌연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감 예방접종 후 보고된 사망 사례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인해선 안 된다고 봤다. 현재 정부에서도 독감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앞서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을 JKMS 오피니언 코너에 게재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과 접종 후 사망에 대한 상관관계의 성급한 추정은 논리적 결함을 내포한다”며 “대중의 우려는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이지만,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사망자가 사망하기 전 백신을 접종한 사례로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고된) 역학조사 결과만으로도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낮은 것으로 추론하는 게 타당하다”며 “독감백신에 대한 우려는 유통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이로 인한 불신에서 비롯됐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과도한 언론의 관심이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독감백신 포기…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속보] “독감백신 포기…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둘러싼 국민 불안이 가시지 않자 의료계가 팔을 걷고 진화에 나섰다. 의료계는 특히 이런 공포로 본격적인 독감 유행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포기하면 고위험군은 돌연사마저 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지(JKMS)는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오피니언’ 코너에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실었다. 독감 예방접종 후 보고된 사망 사례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인해선 안 된다고 봤다. 현재 정부에서도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의협 “다음 주 의대생 국시 문제 투쟁 방향 정할 것”

    의협 “다음 주 의대생 국시 문제 투쟁 방향 정할 것”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내주 범의료계투쟁위원회(범투위) 제1차 회의에서 의대생 국가고시 재응시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의협은 이날 의대생 국시 응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1시 용산 의협 임시회관에서 비상연석회의를 열고 이런 결론을 냈다. 당초 의협은 이날 범투위 회의를 열고 투쟁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상연석회의로 전환해 내주 범투위 회의에 의사 국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정부 투쟁 안건을 상정하자는 결론만 내고 마무리 지었다. 전날 최대집 의협 회장이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비타협적 전국투쟁’의 방향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최대집 의협 회장, 의협 상임이사·대의원회, 시도의사회, 대한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9월 4일 의정 합의 이후 합의 이행에 미온적이었던 정부가 최근 의정 협의체 구성을 요청하면서도 의사 국가고시 문제에 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의사 국가고시는) 합의의 정신에 따라 반드시 먼저 해결돼야 하는 문제”라며 “당정이 이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약속을 지킬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의료계는 다시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국시 응시자 대표도 참석해 의대생들의 상황과 입장을 알렸다. 이지훈 국시 응시자 대표는 현재 상황은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단체 행동의 결과라고 밝혔다. 또 의대생들은 국시 문제가 의정 협의체 구성에 발목을 잡거나 협의 유불리 요인이 되는 것 역시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표했다. 회의에서는 지난 의료계 집단행동 당시 드러난 내부 소통 문제도 지적됐다. 한재민 대전협 회장은 “국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젊은 의사들과 예비의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의사 결정 구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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