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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연휴/응급병원 129서 안내/병의원·약국 당번제 운영/복지부

    ◎지역실정따라 응급체제 수립 지시 보건복지부는 27일 신정 연휴기간 동안 진료공백이 없도록 각 시·도별로 실정에 맞게 병원이나 약국의 문을 열도록 하는등 진료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했다. 복지부는 의원·치과의원·한의원 등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병의원은 시·도지사가 진료과목별·지역별로 안배해 순번제로 지정된 날에 진료토록 하고 보건소와 129 응급환자정보센터에서 지역별 진료의원 명단을 안내하게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휴기간중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나 129로 전화를 하면 필요한 응급조치와 가까운 병의원을 안내받을 수 있고 구급차도 이용할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또 매일 시군구별로 전체 약국의 4분의 1 이상을 당번약국으로 지정해 문을 열도록 하고 휴무약국은 주민들을 위해 근처 당번약국 위치와 전화번호 등 안내문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이도록 했다.
  • 올해 공 외무 등 3명에 「훈일등」훈장/일본의 한국인 서훈 실태

    ◎80년대 중반이후 11명 최상위 “영예” 일본 고위정치인의 잇따른 과거사 망언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올해 한국과 일본정부는 각각 3∼4명의 상대국 국민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정부는 올해 한·일국교정상화 30년을 기념하기 위해 4명의 일본인에게 서훈했다.올해 데라우치문고가 반환되는 데 큰 역할을 한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일·한의원연맹회장(전총리)에게는 수교훈장 광화대장이 수여됐다.또 사할린교포의 귀환문제해결에 정성을 쏟아온 하라 분베에(원문병위) 전참의원의장과 하구라 노부야(우창신야) 일·한경제협회장에게는 수교훈장 광화장이,역시 사할린교포문제해결에 노력해온 이가라시 고조(오십람광삼) 중의원에게는 수교훈장 흥인장이 지난 18일 주일한국대사관을 통해 각각 수여됐다. 올해 일본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한국인은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박용학 한·일경제협회장,백선엽 전교통부장관이다.공장관은 지난해 12월까지 주일대사로서 한·일관계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로 지난 1월 훈일등욱일대수장을 받았고,박회장은 지난 4월 한·일경제협력에 대한 공훈을 인정받아 훈일등서보장을 받았다. 또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전장관은 조선전쟁사를 연구하는 일본인에게 아낌없는 협력을 해 양국 전쟁사 관계자간의 교류를 심화했다는 공적사항으로 지난달 훈일등서보장을 받았다. 일본이 준 훈장은 우리와는 달리 광복 50년이나 한·일국교정상화 30년을 기념하는 성격은 아니다. 주한일본대사관의 고위관계자는 『우호친선촉진에 공적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서훈은 각국이 개별적으로 평가해 이뤄지는 것이지 상호주의에 입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정부는 매년 봄과 가을에 일본과의 우호친선증진에 공헌한 외국인을 대상으로,훈일등에서 훈팔등까지 8단계로 나눠 서훈한다. 올해 일본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외국인은 모두 34명이다.이 가운데 우리국민 3명이 모두 훈일등의 훈장을 받은 것이다. 일본이 한국인에게 훈장을 본격적으로 수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대 중반이후로,86년에 신현확 전국무총리가,87년에는 이원경 전외무부장관이 각각 훈일등욱일대수장을 각각 받았다.또 88년 작고한 이병철 전삼성그룹회장과 김용완 전경방명예회장이,89년에는 고 김용식 전외무부장관이,90년에는 고 이한기 전국무총리서리가,91년에는 유창순 전국무총리가,92년에는 고 김정렬 전국무총리가 모두 훈일등욱일대수장을 받았다.
  • 일본인 가슴에 달아준 훈장/이도운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18일로 한일기본조약과 부속협정이 발효된지 30년이 지났다. 광복 50년,국교정상화 30년이라는 숫자의 마력 때문에 올해초만해도 양국은 어두운 과거를 딛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기도 했다.그러나 올해가 저물어가는 현시점에서 그런 기대는 이미 퇴색된지 오래다. 오히려 올들어 양국관계는 국가원수가 나서서 상대를 비난하고 예정됐던 정상회담이 취소될 뻔 할만큼 악화됐다.아마도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에토 다카미(강등륭미)총무청장관등 일본 정부지도자들이 줄지어 과거사에 대한 망언을 해댄 것이 관계 악화의 가장 큰 이유가 됐을 것이다.또 이들 망언에 대한 우리정부의 대응도 이전의 정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단호하고 강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서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고노 장관은 수교30주년을 맞은 이날 아침 전화를 통해 양국간의 지속적인 협조관계를 다짐했다.또 과거사 정리를 위한 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눈길을 끌만한 기념행사는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렸다.한국정부가 4명의 일본인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이다.총리를 지낸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일한의원연맹회장에게는 수교훈장 광화대장이,하라 분베(원문병위) 전참의원의장과 하구라 노부야(우창신야) 일한경제협회장에게는 수교훈장 광화장이,이가라시 코죠(오십람광삼)중의원에게는 수교훈장 흥인장이 수여됐다.정부는 훈장수여의 구체적 공적사항은 밝히지 않았다.단지 양국관계 발전에 공헌이 컸다고만 밝혔다. 외교의 기본원칙이 상호주의라지만 일본정부가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인에게 훈장을 준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그렇다면 뭣 때문에 우리정부만 일본인에게 훈장을 주느냐』는 비판이 반사적으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속좁은」 비판은 일단 접어두자.다만 일본인들이 우리가 가슴에 달아준 훈장을 바라보며 지난 30년과 50년,그리고 그 이전의 모습을 진실하게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
  • 민자,김대중 총재 은퇴 요구/국민회의 반발… “강 총장 고소”

    ◎강 총장/“정치적 고비마다 「수백억 뒷돈」 의혹” 민자당이 1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 공개를 요구하며 김총재의 퇴진을 촉구한데 대해 국민회의측이 반발,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서는 등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정치권 유입시비는 양당간의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민자당은 노씨의 부정축재사건 수사를 계기로 구시대 정치행태의 청산을 요구하는 등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겨냥한 세대교체 주장을 확산시킬 움직임이어서 비자금정국은 세대교체 공방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 총재는 평민당 창당과 중간평가 유보,5공청산,92년 대선 등 정치의 고비고비마다 수백억원씩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김총재는 이미 20억원 수수사실을 고백했듯이 이같은 의혹을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강총장은 이어 『노씨의 부정축재사건이 구시대의 정치행태가 근절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이제 구시대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을 볼모로 정치를 해 왔던 정치지도자들은 개혁시대에 거취를 스스로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고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강총장은 국민회의 한화갑의원의 『김구선생도 친일파의 돈을 받았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김총재의 측근인 한의원의 발언은 사과하고 해명하는데 그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김총재는 책임지고 사죄하는 의미에서 한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민자당이 김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 공개 및 정계은퇴를 촉구한데 대해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음해』라면서 『민자당은 우선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내역을 밝혀야하며 김총재가 20억원 이외에 추가로 돈을 받았다고 계속 주장하려면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강총장의 발언과 관련,『강총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키로 하고 고소장이 작성돼 비자금의혹 진상조사위가 이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13일 지도위에서 논의한 뒤 강총장을 고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이 궁지에 몰리게 되자 검찰에 소환된 재벌그룹회장들을 상대로 김총재에게 준 자금내역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민련은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벌이고 있는 노씨 부정축재와 관련한 공방에 대해 비자금사건 전모규명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비생산적 논쟁의 자제를 촉구했다.
  • 동교동 가신들 잇단 악수/한화갑의원「김구 모독」발언에 비난 빗발

    ◎“최소 1백만표 달아났다” 당내서도 푸념 동교동 가신그룹의 김대중 총재에 대한 「과잉충성」이 계속 에러를 범해 김총재는 물론 국민회의가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안그래도 노씨자금 20억원 족쇄가 채워진 김총재에게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그중에서도 한화갑 의원의 김구 선생 독립운동자금 거론이 치명타였다.한의원은 지난 8일 중앙당 당직자와의 오찬에서 『김구선생도 친일파 돈을 받았지만 어느 누구도 김구선생을 매도하지 않았다』며 김총재의 20억원 수수를 합리화하려 했다. 그러나 김총재의 보호막을 치는데 열중한 끝에 나온 한의원의 실언은 즉각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십자포화를 불러들였다.민자당은 독립운동의 사표인 김구선생을 모독했다며 망언으로 규탄했고 민주당은 결의문까지 채택,김총재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당과 한의원 사무실에도 『김총재를 살리기 위해 김구선생을 죽이느냐』는등의 격렬한 항의·비난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김총재 지지자들 조차도 『한의원이 해당행위를 했다』면서 최소한 1백만표가 달아났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김총재도 한의원의 경솔한 발언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박지원 대변인은 10일 이례적인 사과성명을 냈다.박대변인은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당으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한의원은 백범기념관을 방문,사죄를 해야만 했다. 이에 앞서 권로갑 지도위원도 김총재가 수수한 20억원 가운데 19억원을 선거때 이기택 고문등 민주당인사 3명에게 건네줬었다고 주장,끝내 고발까지 당하는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됐다.특히 이 문제와 관련,민주당의 노무현 전부총재가 대선때 김총재로부터 23억원을 받았다고 공개,『그렇다면 김총재는 수백억원의 선거자금을 썼다는 것이냐』는 의혹만 증폭시켰다. 또 허경만 전남지사가 노씨로부터 「떡값」 4백만원을 받았다고 「자백」,도민들로부터 「광주학살 주범」의 돈을 받은데 대한 비난이 일자 김총재와 십자가를 함께 지겠다는 과잉충성이 「가신들의 김대중 죽이기」 사태를 빚고 있다는 비아냥을 초래하기도했다. 원래 동교동 가신들은 국민회의 창당이후 당이미지 쇄신차원에서 2선에 머물러 있기로 했었다.그러나 김총재의 20억원 수수 시인이후 김총재의 정치적 행보가 위험하다는 초조감에서 앞다퉈 전면에 나서 발언하기 시작했으나 「의욕과 충성 과잉」으로 도리어 김총재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가 됐다는 지적이다.
  • “한번 먹으면 깨나지 않는 약 없나”­노씨

    ◎건강 약화설속 연희동 표정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는 노태우씨의 건강악화설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비서관들은 노씨가 평소와 같이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기는 하지만 악몽에 시달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식사량도 크게 줄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 평소에도 말이 없는 성격이지만 비자금 파문에 휩싸이면서 가족들과 대화조차 거의 하지 않는 등 말수가 더 적어졌으며,안방과 응접실 소파를 오가며 한숨 속에 혼자 생각에 잠겨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테니스나 골프·등산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 즐기던 아령이나 자전거 등 실내 운동도 안 한 지 오래다. 노씨 가족은 노씨가 지난 2일 대검찰청 청사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자 최규완 전 청와대 주치의를 하루에 3차례나 불러 건강을 체크했었다. 박영훈 비서관은 당시 『17시간동안 계속된 검찰 조사로 혈압이 떨어져 주치의를 불렀다』면서 『절대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있었고 혈압상승제를 주사했다』고 말했다. 주치의들은 특히 원래 저혈압 체질인 노씨가 혈압이 더욱 떨어졌는데도 약을 사양하는 등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여년 동안 노씨 가족의 가정 주치의로 일해온 한의사 한성호(신동화한의원 원장)씨는 7일 상오 연희동을 방문한 뒤 『노전대통령이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양복정장을 하고 맞았지만 응접실에서 마주 앉았을땐 소파에 쓰러질 듯 기댄 채 「약이고 뭐고 다 싫다.한번 먹으면 깨어나지 않는 약 없느냐」고 힘없이 말해 자포자기의 심정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원장은 노씨의 건강상태와 관련,『고령에다 정신적 충격으로 혈압과 맥박이 각각 60,50으로 정상 수치보다 많이 떨어져 있다』고 밝히고 『무엇보다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건강악화설에 대해 「엄살이 심하다」거나 「재산뿐 아니라 자기 몸도 엄청나게 챙기는 것 같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다.
  • 막내린 국감… 취재기자 방담

    ◎「내실 국감」 중평속 일부 의원 구태 여전/정치쟁점 5·18특별법 싸고 법리논쟁/감사원장 장황한 답변에 의원들 두손들어/야당보다 더한 여당의원 질책에 수감기관 긴장도 14대 국회의 마지막이자 4당체제 출범후 첫 국정감사가 14일 막을 내렸다.여전히 일부 상임위에서는 구태가 눈에 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실있는 국감이었다는 게 중평이다.파란 없이 진행된 이번 국정감사의 이모저모를 취재기자들의 방담으로 정리해 본다. ­우선 법사위는 뜨거운 정치쟁점인 5·18특별법 제정문제로 바람잘 날이 없었습니다.법무부 감사에서 조순형·장석화·조홍규 의원(국민회의)은 5·18불기소처분의 부당성을 놓고 안우만장관과 법리공방을 펴다가 『안장관이 대통령의 고교후배이기에 소신을 못 펴는 거냐』고 피감기관장의 「출신성분」까지 도마위에 올렸죠.대검 감사에서도 김기수 검찰총장이 경남고출신임을 문제삼았습니다.이처럼 감사의 초점이 흐려질 때마다 박희태 위원장은 『검찰총장도 의원님의 대학후배인데…』라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반전시키곤했습니다. ­대법원 감사에서는 율사출신과 비율사출신간에 「전선」이 형성되는 특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조순형·조홍규(국민회의)·서상목 의원(민자)등 비율사출신들은 『법원측이 로스쿨 도입을 거부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고 꼬집었고 대부분의 율사출신들은 『변호사 많이 뽑는게 법조계의 세계화냐.사법부는 소신을 지켜라』고 법원측을 옹호했죠. ○옹호·비난 공방전 ­감사원 감사는 야당의원들이 이시윤감사원장에게 항복한 케이스입니다.이원장이 책을 읽듯 길게 답변을 하자 오히려 의원들은 이제 됐으니 그만 하라는 표정들이었습니다.이 때문에 조홍규 의원의 경우 옆자리에 앉은 장기욱 의원의 얼굴을 그리며 시간을 때우기까지 했습니다. ­30명의 매머드 군단을 거느린 재정경제위는 경제전문가들이 많아 의원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했습니다.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꼼꼼하게 질의를 준비했고 비판을 위한 비판보다는 정책대안 제시에 주력했죠.저마다 스타의식도 대단했습니다.물론 지난달 29일 한국은행 감사에서 「취중 감사」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으나 13대때 법사위 폭탄주사건에 비해 질적으로 달라 억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오히려 동정을 받을 정도입니다. ­까닭에 재경위의 원만한 회의진행이 초반부터 관심이었는데 민자당간사인 정필근의원의 역할이 컸다는게 중평입니다.정의원은 여야간에 또 의원들과 피감기관장간에 논쟁이 벌어질 때면 어김없이 의원석과 피감기관석을 오가며 중재에 나서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초재선의원들의 두터운 신임도 받았다는 후문인데 질의순서등에 있어 중진의원들의 양보를 끊임 없이 요구했기 때문이랍니다. ­여당의원들도 야당 못지 않은 질책으로 피감기관들을 긴장시켰는데 김덕룡 의원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김의원은 지속적인 개혁정책을 유난히 강조하면서 재벌편중 현상을 기회있을 때마다 질타했습니다.특히 김의원의 질의서는 「교과서」라는 평을 들을 만큼 잘 정리돼 있어 담당기자들은 김의원의 질의자료를 먼저 숙독한 뒤 그날 국감의 맥을 잡을 정도였죠.중소기업지원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대안을 제시한 서청원 의원도 돋보였습니다.박명환의원은 전직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야당의원보다 더 세게 범정부기구를 통한 조사를 촉구해 동료 의원들을 어리둥절케 했습니다.조세전문가인 나오연 의원(민자)과 장재식 의원(민주)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국방부 감사는 예년보다 하루 더한 3일동안 치러져 내용이 알찼다는 평입니다.국방위 의원들 가운데 임복진(국민회의·육사17기)·장준익(민주·육사14기)·나병선(〃·〃)·강창성 의원(민주·육사8기)등 「장성4인방」의 활약이 올해도 역시 돋보였죠.임의원은 거시적인 국방정책 방향을 제시,경제안보론과 환경군 설치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았고 강의원은 군인사의 형평성 문제를 집중 거론,군화합 차원에서 육사와 비육사의 인사불균형을 해소할 것과 하나회 출신에 대해서도 공정한 인사원칙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때 진통 겪어도 ­다른 국방위 의원들도 전력증강에 관심을 표명,각종 전문지식을 동원해 대포병레이더 ANTPQ37 도입의 문제점등을 꼬집었습니다. ­5·18당시 61연대장으로 광주에 파견됐던 김동진 합참의장은 자신의 전력시비로 야당측으로부터 호되게 당했죠.특히 육사 동기생인 국민회의 임복진 의원에게는 몹시 서운해 했다는 후문입니다. ­민선 시·도지사가 이번 국감을 어떻게 치러낼지도 관심거리였죠.전반적으로는 의원출신 지사들은 몇달전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의원들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은 반면 비정치인출신 지사들은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해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특히 유종근 전북지사는 민선지사에 대한 예우가 형편없다며 불만을 표시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로부터 호된 공격을 받고는 결국 공식 사과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죠. ­문정수 부산시장은 민자당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원 출신답게 성실한 자세로 국감에 임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지난 6일 건설교통위의 도로공사 감사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총재의 측근인 민자당 김운환 의원과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의 뼈있는 농담 주고받기는 눈길을 끌었죠.동료의원들의 질의가 한창인 때 기자실에 들른 김의원은 때마침 맞은 편에 앉은 한의원에게 『국감에 목숨을 건 야당의원이 왜 밖에서 어슬렁거리느냐』고 농을 건네자 한의원은 『얼마 안 있으면 여당이 될테니 미리 연습을 하는 중』이라고 되받아쳤습니다. ○열띤 토론장 방불 ­국감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환경노동위는 미국계 보스톤은행의 서울지점장과 일본계 삼화은행의 서울지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부당노동행위를 따질 계획이었습니다.그런데 두 외국인 지점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자 공교롭게도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길게는 3개월씩 끌던 노사분규가 5,6일만에 타결됐다고 합니다.증언감정법상 외국인을 강제로 구인할 수는 없지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선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마치 죄인이 되는 양 꺼림직했던 모양입니다. ­교육위의 김동길 의원(자민련)은 웃음보따리였습니다.김의원은 질의가 낮 12시를 넘기면 특유의 어투로 『밥먹고 합시다』를 연발,「밥먹고 의원」이란 별명을 얻었죠.또 노태우 전대통령의 광주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를 일으킨 뒤 사과하면 전분넵까.사과한다고 죄가없어집네까』라고 마치 개그를 하듯 말해 폭소를 일으켰습니다. ­농림수산위의 수산청 감사에서 이규택 의원(민주)은 『북한에는 뺨맞고 쌀대주는 정부가 농어민의 재해지원에는 왜 이리 인색하냐』며 감사에 앞서 이에 대한 소감을 2백자 원고지 5장으로 작성,제출할 것을 요구해 수산청 간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암행감찰반 운영 ­각 당의 원내사령탑들은 어느 때보다 의원들을 독려했습니다.특히 국민회의와 민주당 상황실의 경쟁은 더욱 볼 만 했습니다.두 당은 「국감일보」와 「상황일지」를 통해 자당의원들의 활약상을 연일 앞다퉈 홍보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특히 민주당 상황실은 3대목표,8대초점별로 이번 정기국회 쟁점들을 정리한 뒤 분야별로 매일 국감상황을 분석,평가하는 등 가장 모범적인 운영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의원들의 국감활동을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실제로 국감기간 동안 각 상임위에 「암행 감찰반」을 파견,의원들의 동태를 일일이 점검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이번국감이 순조롭게 넘어갔다고 긍정평가하고 있습니다.폭로성 발언이 크게 줄어든데다 과거처럼 「관련서류 일체」하는 식의 무책임한 자료요구도 거의 없어 준비과정에서도 별 어려움이 없었다는 겁니다.
  • 하천편입 땅 보상 특혜의혹/H그룹 회장 소유

    ◎주변보다 3배 비싸게 매입/야당의원 폭로 서울시가 하텅으로 편입된 토지에 대한 보상을 하면서 H그룹 조모회장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화갑 의원(국민회의)은 11월 서울시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에서 「92년 H그룹 조모회장 소유의 마포구 상암동 토지를 주변의 편입토지 보상가보다 3배나 많은 액수로 보상해 주고 매입했다」고 폭로했다. 한의원은 이날 「조회장 소유의 마포구 상암동 487의 152,264,265 토지는 92년 7월에 편당 2만5천2백45원에 보상함으로써 87년 9월에 평당 8천1백84원에 보상한 487의 153 토지에 비해 3배나 높게 보상해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 고엽제피해 2세 유전/보훈병원/「말초신경병」 첫 확인

    한국보훈병원이 8일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뿌린 고엽제 후유증이 피해자의 2세에게 유전돼 발병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국민회의 한광옥의원에게 통보해왔다. 보훈병원측은 이날 국정감사 질의에 대한 추가답변을 통해 『베트남 전쟁 참전자인 박모씨(48·경기도 부천시)의 아들(16)이 고엽제 후유증인 말초신경병을 앓고 있으며 이는 유전에 따른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헌치 보훈병원장은 지난 6일 보훈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의원이 『고엽제 후유증이 2세에게 유전된 사실이 있는가』라고 묻자 『최근 한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고 답변한 바 있다.
  • 신당 창당주비위 인선 이모저모

    ◎위원장 논란끝 김영배 의원으로 낙착/비중 큰 총무·연락은 가신출신이 맡아/대변인은 일찌감치 박지원의원으로 내정 19일 모습을 드러낸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신당의 창당주비위 인선은 김이사장의 친정체제 강화로 요약된다. 주비위는 발기인대회가 열릴 때까지 15일 정도 활동하며 창당실무작업과 발기인 선정 등을 다룬다.김이사장은 주비위의 상임고문으로 위촉됐고 이용희·김상현·이종찬·정대철고문과 권로갑·한광옥·신순범부총재등은 지도위원을 맡아 주비위의 업무를 지도하고 자문에 응하도록 했다. ○…가장 관심을 끈 주비위원장은 4선의 김영배의원으로 낙착됐다. 그러나 한때는 신당창당의 일등공신인 이종찬고문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에서 다른 중진의원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김상현·정대철고문 가운데 한명과 공동위원장을 맡는 쪽으로 정리되는 듯 했다.하지만 이런 방안은 중진의원들간에 불필요한 잡음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결국 제3의 대상자를 물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도부가 아닌 인사중에서 중량감 있는 인물을 찾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김의원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됐다.김의원은 평민당시절 원내총무와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민주당에서는 최고위원을 지낸 서울출신의 4선의원으로 17인 중진모임 참석자들도 대부분 찬성했다는 것이다.무난한 성격에다 계보원이 없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알져졌다. ○…주비위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는 창당기획단의 인선도 주목거리였는데 신당문제가 처음 거론된 지난달 30일 서교호텔 6인모임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임채정의원이 단장을 맡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기획위원으로는 신계륜(부단장)·한화갑·이석현 의원과 김민석·박우섭 지구당위원장이 확정됐다.한의원은 동교동 가신중에서 가장 머리회전이 빠르고 신·이의원과 김·박위원장등은 젊고 참신하면서도 평소 아이디어가 풍부했다는 것이 발탁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또 주비위 산하 5개 소위의 위원장은 신당파내의 각 세력을 배려한 흔적이 짙다.비중이 큰 총무와 연락은 동교동계 핵심이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가신출신인 남궁진 의원과 박광태의원이 맡았고 정책은 김상현 고문계인 김원길 의원이,당헌·당규는 최근 영입된 율사출신의 한기찬 지구당위원장,홍보는 이기택 계보에서 이탈한 최두환 의원이 보상차원에서 맡았다.대변인은 민주당의 최장수 대변인에다 김이사장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박지원의원이 일찌감치 내정됐다고 한다.
  • 기공/초능력 정말 생기나/삼풍 생존자 예측 계기 관심 고조

    ◎고도의 훈련 거치면 뇌파기능 향상/20년연마 필요… 건강비결로 이해를 기공수련을 하면 정말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최근 삼풍백화점 붕괴참사현장에서 한 기공수련인이 생존자를 예측한 것이 사실로 들어맞은 뒤로 기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기공수련을 해오고 있는 대한 기공의학 연구회 최병준(성도 한의원장)회장은 기공이란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우리 몸안에 흐르는 생명활동의 원동력인 기를 순환시키는데 공을 들이는 것』이라며 단전호흡,요가등이 이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기공수련자들에 따르면 20년정도 기를 모으는 연습을 하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예를 들어 중국영화에 나오는 장풍이나 하늘을 나는 듯한 무술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기공치료전문가 김기옥씨(40·남부 한의원장)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민간차원의 건강증진법으로 발달한 기공은 20여년전부터 일본,미국,스위스,영국 등의 국가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면서 『완전한 통계는 아니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84년에 2백만명이 기공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스탠포드 대학연구원,캘리포니아대나 머신 공대등의 대학원에서도 기공에 대한 연구를 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 73년 이후 보라카이,모나코,로마에서 3차에 걸쳐 기공에 관련된 국제적인 학술회의가 열린 바 있다.스위스의 경우 마하 스위스­유럽 연구대학을 설립하여 기공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을 정도. 기공연구가들은 기공의 과학적 근거를 알파파에서 찾고 있다.즉 기공을 하는 사람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뇌의 알파파가 현저히 높아져 대뇌피질의 기능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이번 삼풍사고의 자원봉사자로 나선 기수련자들의 모임인 장백산구조대에 따르면 최근 사망한 통일원 서기관 김선호씨의 경우도 몸에서 발산되는 알파파를 따라 사체를 찾아낸 경우라는 것. 지난 9일 최명석씨의 생환을 예측한 목포대 임경택(44·국선도 법사)교수는 27년전 청산선사라는 사람이 산중에서 청운도인으로부터 전수받은 고유의 선법인 국선도를 20여년째 연마해오고 있는법사다.임교수는 『국선도는 종교와는 달리 수양법으로 호흡과 동작을 통해 극치적인 정신력·도덕력·체력을 함양하는,초인류로의 진화를 추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교수를 비롯한 생활기공 전문가들은 『기공이 초능력등 너무 특별한 면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상생활의 잘못된 버릇을 고쳐 건강을 되찾는 방법으로 기공을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 김윤환 총장 방일

    민자당 김윤환 사무총장이 한일의원연맹회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9일 하오 출국한다. 김 총장은 11일까지 일본에 머물면서 고노 요헤이 일본외상,다케시타 노보루 일한의원연맹회장,미야자와 기이치 전총리 등과 만나 대북 쌀지원 및 일·북수교문제,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각협력체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 민주당의 내부 갈등(「6·27」이후 정국:5)

    ◎DJ­KT “당권쟁탈” 정면충돌 조짐/결별 기정사실화… KT 고사작전 준비­동교계/탈당 유보… 동교동계와 한판승부 벌러­이 총재 6·27지방선거는 민주당의 당권을 포함한 역학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당장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 총재의 엇갈린 명암은 민주당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징후라고 할 수 있다. 서울과 호남을 장악한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당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이사장은 당 안팎에서의 위상과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반면 「민주당의 전국당화」 기치를 자신의 역할과 연결지어 온 이총재는 당의 지역적 한계만 더욱 부각된 이번 선거결과로 자칫 「용도폐기」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12·12 관련 투쟁 이후 지난 5월 경기지사경선파동을 거치면서 악화일로로 치달아 온 김이사장과 이총재의 갈등·불신은 더이상 두사람의 「동거」를 어렵게 하고 있는 형국이다.실제로 김이사장은 이미 결별의사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결별시기는 다음달 말 전당대회가 되리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그러나 정면대결의 양상은 이미 시작됐다.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교동계의 한화갑 의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기택 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 등이 김이사장의 「지역등권론」을 비판한 것과 관련,『여당의 잘못된 비난에 대해 야당의 일부 인사가 부화뇌동한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직접화법으로 비난했다. 이에 발끈한 노부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이용가치가 없어졌다고 해서 정치적 동지를 일거에 적과 내통한 사람으로 모는 것은 정부 여당의 용공조작과 다를 바 없다』고 맞받았다.그는 이어 『김이사장은 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당을 떠나겠다고 약속했다』며 김이사장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서로가 해 볼테면 해보자는 식이다. 이총재도 한의원의 발언을 전해듣고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한 뒤 측근들에게 6일 국회 정당대표연설 내용에 지역할거주의에 대한 공격수위를 강화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당권향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이사장은 계속 침묵하고 있다.장고에 들어갔다고 측근들은전한다.내년의 총선과 97년 대선까지로 이어지는 정국구도에 대한 밑그림을 활발히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는 내각제개헌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에서부터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연대문제,정계복귀의 시점과 방법등이 망라돼 있으며 차기당권 역시 이런 장기구상의 범주 안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때문에 민주당의 차기당권은 김이사장이 앞으로의 정국을 어떻게 내다보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냐는 상황인식에 따라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다만 내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 등의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되기 전에는 그가 전면에 나서지 않으리라는 것이 당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런 관점에서 차기당권과 관련해 김이사장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대략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전당대회를 통해 이총재를 눌러 앉히고 새로운 「대리인」을 총재직에 앉히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당주변에서는 김상현·이종찬·정대철 고문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 반면 동교동계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연기론이 심도있게 거론되고 있다.섣부르게 차기주자를 낙점해 나머지 당권후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토록 하느니 총선전까지 이총재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이총재 고사작전」을 펴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반DJ 연합전선」을 막기 위한 다른 방편으로는 당지도체제를 공동대표제로 전환,이·정고문 가운데 한명과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부총재 또는 김상현 고문을 공동대표로 앉히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이총재는 그러나 김이사장이 어느 방안을 택하느냐와 관계없이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취약한 지역기반을 감안할 때 탈당은 자칫 「정치미아」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우선은 당내에서의 한판승부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독자세력만으로 승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데 그의 고민이 있다.김상현 고문의 비주류측과 당권·대권의 분리를 통한 연대도 검토하고 있으나 김고문이 이를 수용할 지는 극히 미지수다.
  • 김대중 이사장 정계복귀 관련/민주내분 격화 양상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지역등권론」 주창과 사실상의 정계복귀를 놓고 민주당의 동교동계와 이기택 총재 및 개혁그룹이 5일 상대방에 대해 맹비난을 퍼붓는 등 8월말 전당대회에서의 당권경쟁과 관련한 민주당의 내분이 정면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동교동계의 한화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6·27지방선거기간에 김이사장의 선거지원유세등을 비판한 이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을 거칠게 공격했으며 이에 노부총재등은 김이사장의 정계은퇴를 거듭 요구하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노부총재는 『지난 92년 대선전에 김이사장이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당을 떠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하며 약속이행을 촉구해 당내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지방자치를 얘기하면서 지역등권론이 부당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여당의 잘못된 비난에 대해 야당의 일부인사가 부화뇌동한 것은 창피한 일이며 여당이 하는 공사에 야당 일부가 하청을 맡은 꼴』이라고 이총재와 이·노부총재등을 겨냥했다. 이총재도 한의원의 발언을 전해들은 직후 『경기지사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거론하자는 것이냐.공천하면 다 당선되는 것이냐』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측근에게 6일로 예정된 국회연설에 지역할거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을 보강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세대교체의 당위성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총재계의 김정길 전최고위원도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지역등권론의 승리로 자축하는 상황에서는 더이상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탈당 등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후쿠다 타계/전 일총리… 향년 90세

    【도쿄=강석진 특파원】 후쿠다 다케오(복전규부) 전일본총리가 5일 낮 12시6분 도쿄도내 도쿄여자의대 아오야마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향년 90세. 후쿠다 전총리는 대장상과 외상 및 자민당 간사장을 역임한 뒤 76년 미키 다케오(삼목무부) 전총리에 이어 67대 총리로 취임해 약 2년간 재임하면서 중국과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하고 도쿄 국제공항 개항 등 현안을 처리했다. 86년 중의원 14선을 역임한 뒤 후쿠다 전총리는 파벌을 고 아베 신타로(안패진태랑) 의원에게 인계하고 지난 90년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음으로써 정계를 은퇴했다. ◎김 대통령 조문 김영삼 대통령은 5일 별세한 후쿠다 전일본총리의 유가족들에게 위로전문을 보내 『우리나라의 오랜 친구인 고인의 서거에 대해 더없이 애석하게 생각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고인은 생전에 총리대신으로,또 전직 정부수반협의회의 명예회장으로서 인류평화와 번영을 위해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면서 『또한 오랫동안 일·한의원연맹회장과 일·한협력위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진력해온 훌륭한 업적은 양국 국민의 가슴속에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대중씨 정치행보에 큰 타격/“대이변” 민주 전남지사후보 경선

    ◎「김심」만 강조·대의원 반발 자초/당내영향력 감퇴… KT “자신감” 광주(송언종 시장후보)와 서울경선(조순 시장후보)에서 승승장구하던 「김심」(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의중)이 전남에서 결정적 타격을 입는 이변이 빚어졌다.그것도 자신의 안방인 전남에서의 일이어서 정치권뿐 아니라 일반에게도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6일 민주당 전남지사후보 경선에서 허경만의원이 김심의 점지를 받은 김성훈 중앙대교수를 제치고 당선된 「이변」은 김대중이사장의 「과신」에 대한 대의원들의 항의로 풀이된다.김 이사장은 자신의 아성인 전남지역을 너무 믿은 나머지 무리하게 한화갑 의원을 눌러앉히고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현지에서는 생소한 인물인 김교수를 내세우는 「악수」를 둔 셈이 됐다.특히 김교수는 짧은 선거운동기간 김심만을 지나치게 강조,『우리를 뭘로 아느냐』는 대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촉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또한 동교동측의 한화갑의원 「강제퇴진」에 따라 한의원을 지지하던 표가 반발,허의원쪽으로 흘러가 그의 당선에 결정적요인이 된것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김교수가 지사에 당선되면 광주에 있는 도청을 목포인근 무안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아 동교동계에 하나의 악재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김교수 패배의 원인이 무엇이든 이날의 「반란」으로 김이사장은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커다란 제약을 받게 됐다.무엇보다 오는 6월의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정계복귀 전초전으로 판단,정치적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는것으로 비쳐졌던 김이사장으로서는 자칫 이런 꿈이 결정적 상처를 입을지 모르는 위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자신의 텃밭의 반기는 변명의 여지없이 향후 그의 발목을 잡는 명분으로 작용하게 될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당장 그의 정계개편 포석도 상당부분 추진력을 상실케 될 가능성이 크다.또한 그의 호남에서의 영향력 감퇴는 지역할거주의에 바탕한 현재의 정치구도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음을 의미한다.나아가 이런 현상이 급격한 정치권 세대교체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기택 총재는 지금까지의 「버티기」에자신감을 갖게 될것이 뻔하다.결국 이총재 김상현고문 김원기부총재및 정대철고문등이 김 이사장의 공백을 노리며 보폭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김 이사장이라는 구심점이 약화될 경우의 당연한 귀결로 야권의 춘추전국시대 도래를 성급하게 예견하는 사람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대회장 표정과 여야반응/“허경만 당선”에 이게 도대체”/민자/KT계,“당내 역학구도 변화 기대”/민주 ▷대회장◁ ○…이날 하오 4시15분쯤 시작된 개표에서 첫 개함부터 김교수 1백64표,허의원 1백59표로 박빙의 접전을 벌이자 내빈석에 있던 권노갑·한광옥 부총재 등 동교동계 핵심들은 일순 얼굴이 굳어지며 『결과가 잘못되는 것 아니냐』면서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어 5시쯤 박석무 선거관리위원장이 『허후보 3백39표,김후보 3백표』라고 허의원의 당선을 공식 선포하자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경악하면서 곧바로 대회장을 박차고 나가는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허 의원은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대의원들의 환성과 박수 속에 무동을 타고 대회장을 돌며 당선인사를 한 뒤 단상에 올라 두손을 번쩍 치켜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폭죽과 꽃술이 터지는 가운데 연단에 선 허의원은 『정말로 고맙다.짧은 기간동안 선전한 김후보를 위로하며 충분히 당선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용퇴한 한화갑의원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허의원은 그러나 동교동계의 세몰이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염원하던 민주주의의 불씨가 아직도 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제 어느 누구도 민주주의를 짓밟을 수 없다』고 기염을 토했다. ○…경선 결과에 대해 이기택총재측과 동교동계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동교동계는 『김교수를 제대로 알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김이사장의 「명예훼손」을 막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남궁진 의원은 『김교수의 선거운동기간이 워낙 짧아 한화갑의원에 대한 동정표를 설득할 시간이 모자랐다』고 기술적 이유에서 비롯된 패배로 풀이하고 『따라서 이번 경선결과가 당내 역학구도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반면 이총재측은 이번 경선을 「허경만사건」으로 규정한데서 엿볼 수 있듯이 「김심의 좌절」을 역학구도의 변화와 결부하면서 이총재의 입지 강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특히 이번 기회에 이종찬고문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추대,공천주도권을 강화하려는 동교동계의 조직적 움직임에 쐐기를 박겠다는 자세다. 이날 저녁 대구가스폭발사고 희생자 시민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한 이총재는 전남경선결과를 보고받은 뒤 『완전한 자유경선의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지극히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그러나 그의 측근인 이규택의원은 『김심이 만병통치약이 아님이 입증된 것』이라며 『경기도에서 제2의 「허경만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해 동교동계의 이고문 추대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또 경기지사 경선에 뛰어든 장경우의원측도 『동교동계가 이고문 추대노력을 포기하거나 반대로 전남에서의 좌절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어느쪽이든 김심이 경기도 대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개혁모임의 김원웅의원은 『대의원들이 맹목적인 계보정치에서 벗어나려는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며 당의 「호남색」이 희석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민자당◁ ○…박범진 대변인은 민주당의 전남지사후보로 허경만후보가 당선되자 『이제 김심만 얻으면 말뚝을 박아도 당선될 수 있다는 신화는 무너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대변인은 『김대중씨는 이번 경선에서 나타난 대의원들의 뜻을 국민의 뜻이라고 겸허히 받아들여 정계원로다운 처신을 할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이번 「사건」이 그의 정계복귀를 반대하는 국민의 뜻이라는 논리를 폈다. ◎허경만 의원 회견/“현장서 대의원 설득 주효”/득표경쟁 과정 매우 괴로웠다 ○…대이변의 주인공인 허의원은 당선이 확정된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이사장의 뜻은 민주적인 경선에 있었다』며 『오늘 결과가 김이사장의 영향력 감퇴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무엇보다 「김심」을 거스를까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 ­무엇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는가. ▲20여년의 정치생활을 원만하게 해온 것이 반영된 것 같다.지지자들이 현장에 나가 대의원들을 설득하며 귀찮게 한것이 주효한 것 같다. ­동교동계의 세몰이가 거셌는데. ▲내가 반동교동계일 수 없기 때문에 더 괴로운 승부를 했다.김이사장의 뜻은 참다운 경선을 통해 민주적 역량을 쌓는데 목적이 있다고 믿었다. ­오늘 결과를 김이사장의 영향력 감퇴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만일 영입인사가 당선됐더라면 김이사장의 정치적 행보가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 ­권노갑 부총재 등 동교동계 의원들과의 향후 관계는. ▲축구시합 한판 끝낸것 정도로 생각하겠다.내외연이사장의 자격으로 전남지사에 출마한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이미 이사장직 사퇴의사를 밝혔었다.
  • 민주/전남지사 경선 “이상기류”/한화갑씨 사퇴후 대의원 반발

    ◎「점지」받은 김성훈 후보에 반응 냉담/동교동에 “비상”… 의원 대거 현지급파 민주당의 전남도시사후보 경선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한화갑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허경만의원과 김성훈 중앙대교수의 맞대결로 압축된 경선의 양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같은 현상은 이곳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뜻과도 거리가 먼 것이다.두 후보 가운데 김교수가 「김심」(김 이사장의 의중)의 「점지」를 받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까닭에 김교수의 당선은 너무나 당연시됐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지구당 순방활동에 들어간 김 교수 진영은 뜻밖의 현실에 아연 긴장했다.바로 대의원들의 냉담한 반응이었다.「김심」이 자기에게 있으므로 곧 해소될 것으로 믿었던 김 교수는 사태가 점점 악화일로를 걷자 이내 불안감에 휩싸였다.그리고 이것이 「김심」의 영향력이 흔들릴 조짐으로 풀이되면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김교수는 즉각 동교동계 핵심부에 SOS를 타전했다.유준상부총재를 비롯한 동교동계 지구당위원장들도 김이사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이런 현실을 보고하고 특별대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동교동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김이사장도 심각한 국면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고 한다.동교동계 의원들의 대거 동원령도 여기에서 비롯된다.28일 전남출신이 아닌 의원들까지 현지에 내려갔다.이들은 김교수를 못마땅해하는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들을 만나 『김심은 곧 김교수』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만약 엉뚱한 결과가 나올 때는 김이사장이 정치적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는 후문이다.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부총재는 이날 한화갑 의원에게 사퇴서를 도지부 선거관리위원회에 빨리 접수시키라고 독촉했다.김 이사장이 한의원을 눌러앉힌데 대한 불만,즉 사표가 나올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다. 29일 상오 출국한 김이사장은 자신의 미국방문기간동안 치러질 경선에 대비,확실한 「집안단속」을 당부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같은 전폭지원 아래서도 김교수는아직도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여기에는 선거와 잘 맞지 않는 듯한 김교수의 이미지도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한의원의 사퇴에 대한 동정심리와 반발,그리고 전남도청 이전문제를 둘러싼 「동서갈등」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경선은 「김심」의 영향력을 새로운 상황에서 재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김대중씨 “정치훈수”/한화갑씨 전남지사 후보 포기싸고 설전

    ◎여야공방 갈수록 뜨겁다/“경선 불개입 약속 파기”맹공/민자/전남지역 분열 우려한 조치/민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개입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갈수록 뜨겁다. 이번에는 김 이사장의 「가신」출신인 민주당 한화갑 의원이 전남지사후보 출마를 포기하도록 또다시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자당은 24일 『민주당의 후보경선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김씨가 며칠 못가 식언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경선 때문에 전남이 분열될지도 모른다는 국민의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비켜갔다. ▷민자당◁ ○…그동안은 당직자들이 개별적인 목소리로 김 이사장을 비판했으나 최근에는 박범진 대변인을 통한 당차원의 공식논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날 한화갑 의원의 경선불출마선언에 대해 『김씨의 종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김씨가 현재 정계은퇴상태인지 정계복귀상태인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보다 정직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의 시·도지사후보 경선은 김씨가 후보를 추천하거나 경선출마자를 강제로 사퇴시키는 등 노골적인 간섭과 개입으로 사실상 위장경선 내지 불공정경선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의 김 이사장에 대한 비난논평은 이달들어 네번째.특히 「경선정국」에 들어선 뒤 열흘남짓한 사이에 3차례나 집중됐다. 박 대변인은 지난 14일 『김씨가 조순전부총리를 민주당이 서울시장후보로 영입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한 데 이어 17일에는 『김씨가 약속을 파기하고 다시 정치에 개입한다면 지방선거가 지역패권주의만을 가속화시킬 뿐』이라고 맹공. ▷민주당◁ ○…한 의원의 출마포기를 김이사장의 정치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당내에서마저 적지 않은 비난여론이 일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박지원 대변인은 『한의원문제는 당내 후보경선이 자칫 전남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김 이사장이 전남도민과 국민을 위해 비서출신의 측근을 양보시킨 것』이라면서 『이를 정치개입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박 대변인은 이어『현정권이 부산과 경남에 김영삼 대통령의 비서출신 인사를 경선도 없이 후보로 앉힌 것과 이번 김 이사장의 조치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전제하고 『입만 벌리면 우리 당이나 비난하는 민자당의 작태는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역공. 반면 당주변에서는 대체로 이번 사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서도 김 이사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하기 어려운 당내 분위기 때문에 불만을 속으로 삭이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기택 총재계의 한 당직자는 『측근이기 때문에 출마를 좌우할 수 있다는 논리라면 김 이사장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당내문제의 범위는 도대체 어디까지냐』고 반문한 뒤 『귀에 걸면 귀고리,코에 걸면 코고리인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 「경선」 허울뒤의 김심/진경호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최근 전남지사 경선에 나선 자신의 비서출신 한화갑 의원에게 후보사퇴를 종용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20일 일산의 자택으로 한의원을 불러 『능력이 있으니 중앙의 정치무대에서 계속 활동하는 게 좋겠다』는 우회적 언급으로 사퇴를 유도했다는 후문이다. 한 의원으로부터 확답을 얻지 못하자 21일에는 박지원 민주당대변인을 불러 이같은 뜻을 한의원에게 재차 전하도록 했다고 한다.이 사실이 동교동계 가신그룹에 전해지자 이들은 일제히 『김이사장의 뜻을 존중한다』면서 오랜 동료인 한의원에게 등을 돌렸다는 얘기도 들린다.이에 발맞춰 동교동계는 권노갑 부총재를 중심으로 농촌문제전문가인 김성훈 교수를 옹립하고 나섰다. 일련의 이같은 움직임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우선 민주당이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자유경선이란 것이 실제로는 내부조정을 거친 정치쇼에 불과한 것임을 입증한다.비록 모든 경선이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또 하나 중요한 대목은 당내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김 이사장의 다짐이 깨졌음을 뜻한다.김 이사장은 지난 16일 일본방문 직후 『어떤 일이 있어도 당내 경선과정에는 간여하지 않겠다』고 한 말을 불과 일주일도 못돼 뒤집은 셈이다.김 이사장의 측근은 이를 두고 『출사표를 던진 한 의원과 허경만 의원의 과열경쟁이 전남지역 의원의 내분으로까지 확대돼 「부득이 비난을 무릅쓰고」 교통정리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비서출신이므로 한의원에 대한 만류는 양해될 수도 있는 게 아니냐』고까지 덧붙이니 혀를 내두르게 된다. 김 이사장이 우려하는 「집안의 분란」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나 이는 기본적으로 입후보자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정계를 은퇴했다는 원로가 원격조정할 수 있는 경선이라면 이는 진정한 자유경쟁이 될 수 없다. 당내 일각에서는 동교동계가 후보로 전격영입한 김성훈 교수를 두고 『그가 도대체 누구냐』고 묻는다고 한다.그의 자격을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다만 호남에서는 누구를 내세워도 당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심」,그리고 동교동계의 자만을 겨냥한 안타까움의 표출인 것이다.
  • 전남지사 후보경선/민주 「김심」 개입 논란

    ◎DJ,한화갑 의원에 돌연 출마포기 종용/동교동 가신 그룹 갈등 표출… 후유증 클듯 민주당의 전남도지사 후보경선에 중앙대의 김성훈교수가 돌연 가세하면서 「김심」(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의중)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김 교수 영입은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부총재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동교동계 가신그룹간의 내부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남지사 후보를 둘러싼 당내 경선은 허경만 의원과 김 이사장 비서출신인 한화갑 의원의 맞대결로 전개돼 왔다.순천이 지역구인 허 의원은 전남의 동부지역에서,한 의원은 지역구인 신안을 바탕으로 서부지역에서 비교적 강세를 보여 왔다.이 과정에서 느닷없이 권 부총재가 농업전문가인 김 교수를 영입하겠다고 나선데 이어 김 이사장이 직접 한 의원의 경선사퇴를 권유함으로써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김 이사장은 지난 20일 권부총재와 한의원을 일산의 자택으로 불러 『한 의원은 능력이 있으니 중앙 정치무대에서 계속 뛰는 게 좋겠다』면서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 자리에서 한의원이 『이미 발을 빼기에는 늦었다』면서 불복하는 자세를 보이자 21일에는 박지원대변인을 통해 한의원의 출마포기를 종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김심」의 향방이 확연히 드러나자 그동안 한의원을 지지했던 동교동계 가신출신의 초선의원들은 일제히 『김 이사장의 뜻을 따르는게 도리』라면서 한 의원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는 후문이다.김교수 영입에 깊숙이 간여했던 김영진 의원은 『이미 전남지역 19개 지구당 가운데 12개 지구당에서 김 교수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대세가 김 교수쪽으로 기우는 듯 하자 지구당 순회를 강행하던 한의원도 22일에는 『다시 한번 김 이사장의 뜻을 확인하겠다』면서 일단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 의원은 이에 따라 23일 김 이사장을 방문,마지막으로「담판」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경만 의원은 『김심은 절대 중립』이라면서 동교동계의 움직임에 정면으로 반발,경선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 의원의 경선출마여부와 관계없이 동교동계의 전남도지사 경선파동은 내부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전망이다.권 부총재측은 김 교수 영입 이유를 『허·한 두의원의 지나친 경쟁이 동교동계의 내부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동교동계의 주도권 싸움으로 보고 있다.즉,한 의원이 전남지사에 당선돼 위상이 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교동계 가신그룹이 집단적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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