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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들 반발에 정색하는 조승우…극찬 이어진 ‘대사’ 뭐길래

    의사들 반발에 정색하는 조승우…극찬 이어진 ‘대사’ 뭐길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하며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6년 전 방영한 병원 소재 드라마 대사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라이프’는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병원의 구조적인 문제를 조명했다. 방영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대학병원의 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조승우)가 강당에서 의사들과 논쟁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난 23일 JTBC 뉴스 유튜브 채널이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리자 조회수 16만회를 넘겼다. 드라마에선 기업이 대학을 인수하고 대학병원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구승효는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명분으로 몇몇 필수 과를 지방으로 옮기려고 한다. 이에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자 직접 이들과 논쟁한다. 구승효는 먼저 산부인과장에게 “강원도에서 아이 낳으면 중국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 사실이냐”고 묻는다. 이에 산부인과 과장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하자 구승효는 “그동안 정말 아무렇지 않았냐. 서울 사람의 두 배가 넘는 엄마들이 수도권이 아니란 이유로 죽어가고 있는데”라고 지적했다. “사장님이라면 지방 가겠냐”는 질문에는 “나라면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간다.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면서 왜 안 가냐”라며 “일반 회사였으면 집단행동은커녕 지방으로 옮겨 살 집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는 반발이 나오자 정색하며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르냐”라며 되묻는다. 이러한 장면에 시청자들은 “얼마나 앞을 내다보고 만든 거냐”, “지금 재조명되어야 할 명품 드라마다”, “지금 상황이랑 똑같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반면 전공의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방영을 앞두고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tvN은 지난 8일 드라마 홍보 유튜브 채널 ‘tvN 드라마’에 전공의들의 병원 생활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전공의생활’ 방송을 예고하는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현재 약 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에는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영상에는 “암 환자 두고 집단파업하는 것도 넣어라”, “언젠간 파업할 전공의 생활 티저 잘 봤다”, “다들 파업하러 간답니다”, “환자들 목숨 인질 삼아서 파업하는 내용도 꼭 넣길” 등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 “타이밍이 아쉽다”, “타이밍이 너무 안 좋다. 어떡하냐”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문제가 되는 현시점에 드라마가 의사를 미화하는 건 잘못됐다는 댓글도 있었다. 상반기 방송 예정인 ‘전공의생활’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시즌 1, 2가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파생작)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전작들은 각각 16%와 1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스핀오프 제작이 결정됐지만 방송을 앞두고 작품 외적인 사회적 논란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전공의생활’은 아직 방송 시기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한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비상회의를 열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한다면 전체 의료계가 적법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 전국 의사 대표들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 강행하면 끝까지 저항”

    전국 의사 대표들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 강행하면 끝까지 저항”

    의협 비대위,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회의“의대 증원으로 교육 부실·의료비 폭증” 주장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단체 대표자들이 비상회의를 열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한다면 전체 의료계가 적법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 시·도 의사회장 등이 참여하는 대표자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전국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런 정책이 의학교육을 부실하게 만들고 의료비를 폭증시키며 미래세대에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함께 추진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료 선택권을 침해하고 의사의 진료권을 옥죌 것이라는 주장도 피력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작금의 상황은 과거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될 정도로 비상시국”이라며 “이를 막아 내기 위해 의료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향후 의료계 집단행동의 시작과 종료를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지를 물을 계획이다. 앞서 비대위 차원에서 ‘의료계 단체행동의 시작과 종료는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날 회의 종료 후 비대위와 전국 의사 대표자들은 의대 증원 백지화 등을 주장하며 용산 대통령실까지 가두 행진을 하기로 했다.
  • 의대 졸업생들 인턴 임용도 포기… ‘의료 대란’ 가속화 우려

    의대 졸업생들 인턴 임용도 포기… ‘의료 대란’ 가속화 우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확산하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직서를 내고 이탈한 전공의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신규 인턴마저 임용을 포기하고 나섰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의 수련을 앞둔 인턴들의 임용 포기 선언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전남대병원은 다음 달 인턴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101명 중 86명이 임용 포기서를 냈고 조선대병원은 신입 인턴 32명 전원이 임용 포기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기준 제주대병원은 입사 예정인 인턴 22명 중 19명, 경상대병원은 입사 예정 37명이 임용 포기서를 냈다. 부산대병원에서도 다음 달 1일부터 근무하기로 한 인턴 50여명이 임용 포기 의사를 밝혔다. 충남대병원에서도 신규 인턴 60명이, 건양대병원에서도 30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현장에서는 전공의 말년인 레지던트 4년차들이 집단 사직에 동참하거나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다음 달 의료 현장에 지금보다 극심한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3월이면 전임의들도 떠나간다고 한다. 3월에 들어와야 할 인턴 선생님, 1년차 전공의들은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며 “이제 대학병원 의사 30%가 3월이면 사라진다. 절망적 상황은 이제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 “개원의 연봉 ‘2억 9천만원’…비난받을 정도로 많은가요?”

    “개원의 연봉 ‘2억 9천만원’…비난받을 정도로 많은가요?”

    “개원의 세전 연봉이 2억 8000만~2억 9000만원이다. 40세 이상 자영업자 수준인데 이게 비난받을 정도로 많은지 모르겠다.” 대한의사협회가 일각에서 제기된 ‘35세 의사 연봉 4억원설’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발언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를 삼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22일 의협회관에서 개최한 정례브리핑을 통해 “연봉 4억원을 받는 35세 의사는 극히 드물다”며 “개원의 세전 연봉이 2억 80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 수준이다. 40세 이상 자영업자 수준인데, 이게 비난받을 정도로 많은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주수호 위원장은 “4억원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종합병원 필수의료 얘기인데, 이들의 연봉을 낮추기 위해서는 필수의료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비급여로 간 의사를 돌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지금같은 구조에서 의사 수만 늘리면 필수의료 연봉은 더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근거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진의 숫자가 충분하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또 다시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이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책임 연구자들이 2000명 증원을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힌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대학교의 연구를 언급했다”며 “정부가 이 연구들을 들먹이며 해당 연구들이 2000명 증원의 근거로 내세우는 이유는 이 연구들 이외에는 의대정원 증원의 논리를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의사도 고령화 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더 많은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의사는 일반 근로자와 다르게 은퇴 연령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사실상 일상 생활이 가능한 연령까지는 지속적으로 의료업에 종사하고 있어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고연령까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대정원이 동결됐다고 하니 의사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매년 3000명 이상의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증가율”이라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향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약값 리베이트 건으로 논란을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그는 “약값 리베이트 등 부도덕한 의사는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마치 의사 전체가 파렴치한 것처럼 이간질 할 것”이라며 “정부가 치졸한 짓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배들의 편에서 투쟁하겠다”의대생들 집단행동에 환자 피해 의협은 전공의와 의대생의 움직임을 집단행동이 아닌 개인의 자유 의지에 따른 개별적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지지해왔다. 전공의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변호인 등을 동원해 법률지원단도 꾸리기로 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가 면허 정지, 구속 수사 등 강력한 대응 방침을 세우자 ‘선배’로서 후배들의 편에 서서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주말이 (의료대란) 사태의 골든타임”이라면서 정부를 향해 “전공의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공의,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속에 애꿎은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행렬 이후 처음 맞은 주말에도 의료 현장의 혼란은 반복됐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대형병원은 수술을 줄이며 일정을 연기했고, 2차 병원에는 경증 환자는 물론 상급종합병원의 대기가 길어 찾아오는 중증 환자까지 몰렸다.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최상위인 ‘심각’으로 올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 “우리가 살리겠다”…전공의 집단사직에 군의관들이 나섰다

    “우리가 살리겠다”…전공의 집단사직에 군의관들이 나섰다

    전공의 병원 근무 중단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사상 처음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고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필수의료가 지연되는 대형병원에는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하고, 군 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2일까지 전체 전공의의 69.4%인 7863명이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은 수술을 30∼50%까지 줄이고 암 환자 수술마저 연기하는 등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 등 의사들의 집단 움직임에 대응해 지난 20일부터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했다. 24일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은 총 32명이다. 응급실 개방 군 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군의관들은 밀려드는 환자에 사실상 ‘전시 상황’에 준하는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며 “군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우리가 살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지난 20일에는 후두암과 뇌경색 등 여러 지병을 앓는 데다 고관절 골절상까지 당한 환자 임청재(84)씨가 응급 수술을 위해 대학병원, 2차 병원 ‘전화 뺑뺑이’ 끝에 군병원을 찾았다. 임씨의 1차 진료를 맡은 의사는 문기호 중령과 이호준 중령으로 확인됐다. 문기호 중령은 지뢰 부상으로 발목 절단 위기에 놓인 병사의 발뒤꿈치 이식 수술을 집도한 사연으로 tvN ‘유퀴즈 온 더블럭’에 출연했다. 이호준 중령은 이국종 교수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해치는 집단행동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집단행동은 의료인으로서의 숭고한 사명을 망각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공의들을 향해 “불법 집단행동은 젊은 의사들의 꿈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사직 전 처방 등을 삭제하라’는 글이 올라온 인터넷 의사 커뮤니티를 압수수색하며 전공의 사직 관련 첫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또 시민단체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모든 의료기관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진료 서비스 업체인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등은 이날 오후부터 초진 환자도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하고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등의 공지를 내걸었다.
  • “의사 부족으로 한계 봉착” VS “국민은 의사 부족 못 느껴” 정부·의협 ‘평행선 토론’

    “의사 부족으로 한계 봉착” VS “국민은 의사 부족 못 느껴” 정부·의협 ‘평행선 토론’

    정부와 의사단체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두고 공개토론에 나섰지만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전제에서부터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오후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의 특집 생방송에 출연해 토론에 나섰다. 의사 수 현황에 대한 진단에 대해 박 차관은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한계에 봉착해 문제점을 노정하기 시작했다”며 “의료 수요는 고령화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의사) 공급은 한정돼 있다 보니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 파급 현상으로 박 차관은 “긴 대기 시간, 환자촌(진료를 위해 상경해 병원 인근 숙박시설에 머무르는 현상), 응급실 뺑뺑이, 지역 병원의 심각한 구인난 등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스웨덴은 의사 수가 많지만 산모에게 자동차에서 출산하는 방법을 알려줄 정도로 의사를 만나기가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언제든지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서 충분히 (의사를 만나 출산)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대기 시간이 길거나 당일 전문의를 만나지 못하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국민이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필수 의료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일부 부족한 게 맞다”며 “그 부분은 의사 수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 의료과를 기피하는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향후 고령화로 인해 의사 수가 부족해질 것이란 전제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외국과 비교해 3배 정도 의료(서비스) 이용 횟수가 많은데 과도한 의료 이용 횟수를 줄여나간다면 1만 명보다 의사 수를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향후 인공지능(AI) 발달로 인해 의료 인력이 업무가 줄어드는 등 10년 뒤 진단 치료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령화로 인한 의료 인력 부족을 연구한) 보고서에는 많은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우리나라 최고 연구자들의 보고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 저희가 보수적으로 봤을 때 (의사 수) 1만 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공통점을 냈고 현재 약 5000명 정도(의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2035년에 총 1만 5000명이 부족할 것이란 결론이 나왔다”며 “기술 발전과 의사 인력 재배치를 통해 5000명 정도는 흡수할 수 있겠지만 말씀하신 방법으로 그 (의사 수가 부족한) 줄기를 다 흡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으로 진단이 효율화가 되더라도 진단 시간을 보완적으로 줄일 순 있지만 수술과 진단 등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시간을 크게 낮출 수는 없다”며 “전공의들이 지금 (주당) 77시간을 일하는데 앞으로 더 줄여달라고 한다. 워라밸(일과 여가의 균형)을 강조하는 가치관의 변화 등도 있어서 의대를 증원하지 않고는 이런 문제를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사 증원 인력 2000명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견해차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정말로 증원을 해야 한다면 정부가 정확한 정원에 대해 의사 인력 수계 추급 위원회 등을 만들어 충분히 논의를 했어야 한다”며 “그동안 (복지부와 의협 간) 의료현안협의체를 하면서 ’2000명‘ 얘기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부족한 의사 인력을 메꾸는 데에는 1500명 방안도 있고 500명 방안도 있고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가 있고 그중 2000명을 제시한 것”이라며 “지난해 1월 대통령 업무보고 때 증원을 하겠다고 밝힌 이후 의료현안협의체가 구성돼 28번을 만나며 논의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종 의사 결정 전까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계에 2000명이라는 숫자를 놓고 의료계와 흥정하듯이 ‘2000명 받을래, 아니면 줄일까’ 식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국의 대형병원 곳곳에서 진료 지연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물론이고 지방의 대형병원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입원 환자 수를 줄이면서 환자들은 치료해 줄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돌고 있습니다.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도 치료나 입원을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서울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도 파견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터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닷새 만에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번 사태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고스란히 환자 몫으로 돌아오게 된 의료대란의 피해를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2월 8일 설 연휴 직전인 이때도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대한 반발이 지금과 같은 의료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컸습니다. 진료를 받거나 수술을 앞둔 중증 환자들은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걱정했습니다.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으며 다음 달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에서 총파업을 한다고 하는데 입원이 취소될까 봐 속이 탄다.” 유방암 환자인 김모(35)씨은 당시 이런 걱정을 늘어놨습니다. 지금은 그 걱정이 현실이 되면서 김씨는 더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만난 식도암 환자 이모(82)씨도 “거의 매일 병원에 와서 치료받고 있는데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환자를 볼모로 잡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 가운데 “의사가 환자를 내팽개치고 떠나는 일은 없지 않겠냐”, “반대 의견을 꼭 파업(집단행동)을 통해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의 직업적 소명을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집단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2월 18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하면서 병원 앞에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김모(32)씨는 4기 암 환자인 어머니와 함께 경기 이천에서 올라와 14시간째 대기 중이었습니다. 김씨는 “담관이 막혀 빨리 시술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밤새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대형병원 전공의가 낸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는 상황이었지만, 병원들이 수술을 연기하거나 신규 입원을 축소하고, 퇴원은 앞당기면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황모(57)씨도 4기 암 환자로 입원한 아내가 퇴원해야 하는 처지라고 했습니다. 동생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된 김모(52)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부족해 신규 환자를 못 받는다고 해 급히 다른 응급실을 찾았다”며 울먹였습니다. 2월 19일 전공의들은 집단 사직 이후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하루 먼저 공포가 덮쳤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1~3년차 레지던트를 포함해 전공의 대다수가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외래 진료실은 대부분 정상 운영됐지만 응급실은 환자들이 가득 차 오전부터 추가 접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딸의 치료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김모(40)씨는 “외래 진료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진료가 밀리거나 아예 병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의료대란의 공포는 컸습니다. 아직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전날인데도 진료나 수술 일정이 조정되면서 환자들은 한 달 이상 수술이 미뤄졌고 새로 수술을 잡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이모(65)씨는 담도암 수술을 앞둔 누나의 보호자로 병원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씨는 “3주 전에 수술 일정을 잡았지만 기약 없이 밀리고만 있다. 담즙이 넘어와서 혈관이 막혔고, 황달도 떠서 수술을 제때 못하면 죽는 것”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2월 20일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첫날, 병원 앞에서 마주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얼굴은 이전보다 더 굳어 있었습니다. 화를 내거나 울먹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성모병원에서 만난 김완수(57)씨는 척추협착증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수술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의사는 “최대한 이른 시일에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28일로 잡혔던 김씨 아버지의 수술은 다음달 말로 미뤄졌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환자와 가족들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외래나 응급실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져 환자와 가족들의 애를 태웠고, 일부 과에서는 신규 진료 예약을 받지 않거나 병실을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양모(70)씨도 “22일 예정된 고관절 수술이 4월 초로 밀렸다”고 토로했습니다. 양씨가 더 두려운 건 사태가 길어지면 4월 초로 잡힌 수술이 또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달 한 번씩 11살 자녀의 신장 투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보호자도, 혈액 관련 검사를 받지 못해 병원 앞에서 넋을 놓고 있던 환자도 모두에게 ‘제때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는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2월 21일 전국의 대형병원에서 진료 지연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은 “밥그릇을 챙기려고 이렇게 환자들에게 피해를 줘서 되겠느냐”, “환자를 살리는 의사는 이제 없다”와 같은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새벽 전북 전주에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온 박홍일씨는 “항암 치료 중인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이 계속돼 빗길을 5시간 넘게 운전해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응급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박씨는 “입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입원이 안 된다고 하면 어디를 가야 할지 또 알아봐야한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당장 입원해야 하는 중환자는 공공병원에서야 가까스로 의료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정순애(72)씨는 “남편이 수술받은 병원은 의사가 없어 입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곳에 입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공병원도 교수나 전문의가 떠나간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것 마찬가지입니다. 사태가 길어지면 버틸 여력이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2월 22일 대형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데 이어 응급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지방에서는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수백 ㎞를 떠돈 환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대형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떠밀리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입원 중 퇴원 통보를 받고 ‘뺑뺑이’ 끝에 요양병원으로 오는 환자, 요양병원에서 수술이나 외래 진료를 위해 전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는 일이 많아진 영향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앞에서 만난 김모씨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 중이었지만,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퇴원을 요청받고 며칠 전 이 요양병원으로 왔습니다. 김씨는 “아픈 몸에 진료받으러 긴 시간을 이동하려니 힘들고 서럽다”고 호소했습니다. 서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접수처에서 만나 최모씨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87세의 아버지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얼마 전 담낭조영술을 받으셨다. 퇴원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제 갑자기 병실을 비워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나마 병실이 남아있었던 이 곳으로 오게 됐다.” 한참 동안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던 최씨는 “밥그릇 챙기려는 의사들 때문에 애꿎은 환자만 고생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2월 23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이어지자 정부는 오전 8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습니다다. 의료 공백은 악화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은 30~40%,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50% 가량 수술을 연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병원은 입원한 환자 수가 줄면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지만, 2차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깁니다. 전공의들의 업무를 떠맡은 간호사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서울 중구 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들이 간호사를 (무면허 의료행위로) 고발한다면 맞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간호협회는 의료기관이 간호하기에 위임할 수 없는 업무 목록을 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의료기관장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라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병원 진료가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로 근무했던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공의들에게 “정부가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면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면서 “여러분이 사직서를 제출하자마자 병원을 떠난 것은 의협의 의사윤리 지침에도 있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고 있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여러분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을 부추기거나 격려했다면 그분들은 여러분을 앞세워 ‘대리 싸움’을 시작한 비겁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정상적 퇴직 절차를 마무리하고 떠나길 바란다”면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 정부 저격한 의협 “중대본 설치 코미디…비대면 진료 등 대책에 실소”

    정부 저격한 의협 “중대본 설치 코미디…비대면 진료 등 대책에 실소”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정부가 재난 상황을 만들어놓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의협 비대위는 23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정부와 날을 세웠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누가 봐도 무리하게 포퓰리즘 정책을 강행해 평온하던 의료 시스템을 재난 상황으로 몰아간 것은 정부”라며 “그런데 재난을 수습하겠다고 중대본을 설치하는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고 의료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의사들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잘못된 정책을 강행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보건의료재난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역량을 집중하고 중등증 이하 환자는 지역의 2차 병원에서, 경증 외래환자는 동네 의원급에서 각각 진료하도록 유도한다는 원칙 등을 발표했다.의협은 이에 대해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현재 진료 차질이 빚어지는 곳은 중증·응급환자를 중점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이라며 “그런데 중증·응급질환에는 적용조차 불가능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동안 1·2차 의료기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받으며 정기적인 대면진료 후 약 처방을 받는 만성질환자들도 비대면진료를 이용하게 해 만성질환자들을 더욱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주 위원장은 “그냥 사직서를 내고 직장을 그만둔 것일 뿐 전공의들은 진료를 거부한 적 없다”며 “의료기관에서 종사하지도 않는 의사가 어떻게 진료 거부를 할 수 있겠나”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토론이나 TV 출연은 ‘명분 쌓기’, ‘쇼’ 등으로 비판하며 “이제 시간이 없다. 아무리 정부가 강하게 압박해도 더 많은 의사들이 자신의 업을 포기하고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면서 “정부는 진실을 호도하지 마시고 재난상황을 스스로 만든 책임을 지고 억압이 아닌 대화를 시작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 의료 대란 이달 말 ‘분수령’…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등 거취 관건

    의료 대란 이달 말 ‘분수령’…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등 거취 관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공의와 전임의의 수련·근로계약이 갱신되는 이달 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부 ‘최고참’ 전공의가 수련 계약 종료와 함께 병원을 떠나고, 전문의로 병원에 남은 전임의마저 이달 말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할 경우 의료현장의 공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주요 병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등 주요 대학병원은 전공의의 빈 자리에 전임의와 교수를 배치해 입원환자 관리와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신규 환자의 예약을 최대한 줄이고, 수술을 30∼50%까지 축소하면서 현재 인력으로 가동한 최대 범위 내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일부 병원은 응급실을 교수와 전임의의 ‘2교대 근무’ 체계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관리, 야간당직 등을 수행하며 진료 공백을 메우는 중으로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주요 병원은 전임의와 교수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펠로 또는 임상강사)다. 이들은 매년 2월 말 기준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데 현 사태로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과중한 업무 부담 및 분위기에 흔들고 있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전임의는 “원래 전임의는 1년 계약이니까 사직은 아니고 병원에 남아있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과중한 업무는 차치하고 남아서 일해도 욕만 먹을 수 있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전공의 말년인 ‘레지던트 4년 차’도 집단 사직에 동참하거나 전문의 자격도 포기한 채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말 수련 종료를 앞둔 레지던트 4년 차가 병원에 남게 되면 내달에는 전임의 신분이 된다. 의료 현장에서는 오는 29일 이후 의료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내달 의료현장에 더 극심한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도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던 전임의마저 이탈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전임의, 임상강사들이 지금 전공의가 빠져나가면서 업무 부담이 굉장히 많이 올라간 것으로 안다”며 “환자를 위해서 좀 자리를 지켜주십사 다시 한번 부탁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임상강사는 교수로 정식 채용되기 전 계약제로 일하는 의사들이다. ‘빅5’ 병원 관계자는 “아직 전임의들의 움직임이 구체화한 건 없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전임의까지 빠지게 되면 업무 공백이 더 커지기 때문에 수술과 진료를 더 축소해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정부vs의사 ‘강대강’…전공의 80% 사직에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정부vs의사 ‘강대강’…전공의 80% 사직에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이탈이 장기화되자 정부가 보건의료 재난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데 이어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25일과 다음달 3일 대규모 도심 집회를 계획하며 정부와 의사 단체 간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23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날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초진 환자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는 원칙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금지됐지만 이날부턴 별도의 신청이나 지정 없이 희망하는 의원, 병원 등 모든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가 전면 시행된다. 종료 시점은 의사 집단행동이 끝나는 때까지다. 지역과 요일에 상관 없이 평일에도, 의료 취약지가 아닌 곳에서도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유선전화나 기타 방법을 통해 병원에 비대면 접촉을 한 뒤 해당 병원에서 안내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진룔르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환자 입장에서의 궁금증을 담은 구체적인 비대면 진료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비대면 진료 혹은 조제의 실시 비율을 30%로 제한했던 규정이나 동일 의료기관에서 환자당 월 2회를 초과해 비대면 진료를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도 해제됐다. 다만 안전 우려로 인해 의약품 재택 수령은 기존대로 섬·벽지 거주자, 거동불편자(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자, 장애인), 감염병 확진 환자, 희귀질환자로 제한된다. 정부의 비대면 진료 확대 조치는 전공의들의 이탈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남은 의료진의 업무 쏠림을 막고 의료 공백에 대처하기 위해 나왔다. 중등도가 낮은 환자는 지역의 2차 병원에서 맡고, 경증 외래환자는 의원급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해 3차 병원에서의 업무 과중을 막겠다는 취지다. 비대면 진료는 의료계의 반발을 샀던 선례가 있어 당초 정부의 후순위 대응책으로 거론됐으나 의료 현장이 더 악화하기 전 의료 공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예상보다 이르게 추진됐다. 집단행동을 하는 의료계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전날 오후 10시 기준 전국 94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은 소속 전공의의 78.5% 수준인 8897명으로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69.4%인 7863명으로 확인됐다. 의대생 역시 12개 대학에서 49명이 전날 추가로 휴학을 신청했다. 의료 현장의 혼란도 확산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신규 접수된 피해 사례는 총 40건으로 수술 지연이 27건, 진료 거절이 6건, 진료 예약 취소가 4건, 입원 지연은 3건이었다. 정부는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 재난의 경보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의 중대본을 설치했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외에 보건의료위기로 인해 재난경보 ‘심각’ 단계가 선포된 것은 처음이다. 중대본부장은 국무총리가, 1차장은 복지부 장관이, 2차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았다.의대 입학정원 확대를 위한 절차도 수순대로 밟아가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신청 안내 공문을 40개 대학에 시행했다”며 “대학의 정원 증원 신청을 다음달 4일까지 받아 추후 대학별 의대 정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의사협회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의사단체 주장과 달리 우리나라는 의사 수가 부족해 의사 1인당 업무량이 가장 많은 국가다. 2021년 기준 의사 1인당 연간 진료 건수가 6113건으로 업무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의사단체는 의사의 은퇴 연령이 정해져 있지 않아 고령화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2022년 기준 70세 이상 고령 의사 8485명의 대부분인 78.5%가 의원이나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중증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근무비율은 18.5%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민들에게는 “가급적이면 동네에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해달라”며 “동네 의원에서 의뢰서를 받아 상급병원으로 바로 가는 경우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의협 비상대책위원회도 주말 동안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는 등 물러섬 없이 맞서직적 움직임을 꾀하고 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누가 봐도 무리하게 포퓰리즘 정책을 강행해 평온하던 의료 시스템을 재난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은 정부”라며 “재난을 수습하겠다고 중대본을 설치하는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고 의료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의사들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잘못된 정책을 강행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의협은 25일과 다음달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 2000년 ‘의사 파업’ 주역 “전공의 집단사직 법적으로 위험” 경고

    2000년 ‘의사 파업’ 주역 “전공의 집단사직 법적으로 위험” 경고

    2000년도 정부의 의약분업 당시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아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선배 의사가 이번 전공의 집단사직의 법적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현장 복귀를 호소했다. 권용진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전공의 선생님들께’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교수는 일반의이자 ‘의료법학’을 전공한 법학박사로, 2000년 의쟁투 총괄간사로 의사 파업 최전선에 있었다. 권 교수는 정부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끌어올리면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기단계 격상은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되므로 강력한 행정처분을 빠르게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은 협박이 아니고 단지 사실일 뿐이고 여러분 중 상당수가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의사들의 미래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권 교수는 “행정처분은 기록에 남아 향후 의업(醫業)을 그만둘 때까지 따라다니게 된다”며 “우리나라 의사 면허를 가지고 해외에 취업하려는 경우 서류에 ‘의료법에 의한 행정처분’이 남아 치명적인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법체계상 사직이 인정돼도 ‘의료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권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 제36조 제3항’에 국가의 보건 책무를 명시하고 있는 국가”라며 “명시적 조문이 없다면 업무개시명령이 국가가 의사들의 직업선택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위헌소송에서 승소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 조항 때문에 이길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근로기준법·민법상 해석’으로도 불리한 상황일 수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달라고 했다. 권 교수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사직서 제출 후 바로 병원에서 나갔다는 점이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다”며 “단순한 사직으로 해석되기보다 목적을 위한 행위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의료법상 행정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본인의 과거 경험을 들어 의료계 선배들이 무언가 해줄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도 했다. 권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의협 상근이사로 일할 당시 시위를 주도했다가 교육부로부터 고발당해 벌금형을 받았으나 의협에서 받은 건 소송 비용과 벌금을 내준 게 전부”라며 “의료계 선배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므로 여러분 스스로 결정하고 피해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선배 의사이자 교수로서 현 상황을 안타깝게 보면서도 의사라는 전문성을 고려할 때 무한한 개인으로 인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직업적 윤리’도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의사로서 전문성에 대한 법적·사회적 처우는 면허를 받은 개인의 행동을 무한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여러분이 사직서를 제출하자마자 병원을 떠난 것은 의협의 의사윤리 지침에도 있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고 있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근무지 무단이탈’에 해당할 수 있다며 거듭 우려를 표했다. 권 교수는 “의업을 포기한다면 여러분의 선택이겠지만 계속 의업에 종사하고 싶다면 최소한 의사로서 직업윤리와 전공의로서 스승에 대한 예의, 근로자로서 의무 등을 고려할 때 여러분의 행동은 성급했다”며 “진정으로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일을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퇴직 절차를 밟고 병원을 떠나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내용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정부가 고민하는 국가의 문제들에 대한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한총리 “공공의료기관 평일 진료 최대 연장·휴일 진료 확대”

    한총리 “공공의료기관 평일 진료 최대 연장·휴일 진료 확대”

    정부가 전공의 진료거부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구성해 총력대응체계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중대본 첫 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와 17개 전국 시·도가 함께 범정부 총력 대응 체계에 돌입하겠다”면서 “정부는 오늘 오전 8시부로 보건 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공의가 가장 많은 상위 100여개 병원에서 8900여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고, 그 가운데 7800여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고,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5일과 3월 3일에 대규모 도심 집회를 계획중이다. 환자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 피해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189건이었다. 한 총리는 “우선 공공의료기관 가동 수준을 최대치로 올리겠다”며 “모든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 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며, 응급실 24시간 운영체제도 지금처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위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컨트롤하는 광역 응급상황실을 3월 초 4개 권역에 신규로 개소해 응급환자가 골든타임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이 4개소는 현재 설치된 광역 응급상황실에 추가되는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중증·응급 수술 등 필수 치료가 지연되는 병원의 인력 수요를 파악 중이며, 공보의와 군의관을 지원하겠다”며 “보훈부, 고용부, 국방부, 지자체 등 소관 병원이 있는 기관에서도 외부 의사나 시니어 의사 선생님 등의 대체의사를 임시로 채용하는 등 의료공백에 총력 대응해달라. 재정지원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이탈이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분되며, ‘심각’이 최상위 단계다.
  • 한총리, “공공의료기관 평일 진료 최대 연장” 공보의·군의관 등 지원(종합)

    한총리, “공공의료기관 평일 진료 최대 연장” 공보의·군의관 등 지원(종합)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 행동에 대응해 공공 의료기관 진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공공 의료기관의 평일 진료 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는 등 가동 수준을 최대치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오전 8시부로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관계부처, 17개 전국의 시·도와 함께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감염병 팬데믹 당시 ‘심각’이 발령된 적은 있지만 보건의료와 관련해 심각까지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리는 “중증·위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컨트롤하는 광역응급상황실을 내달 4개 권역에 신규 개소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현실화한 가운데 응급환자가 ‘골든 타임’ 내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병원에서 임시·의료 인력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중증·응급 환자 최종 치료 시에는 수가를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의료 인력 관련 규제를 풀어 부족한 인력 수요에 대응한다. 한 총리는 “병원에 남아 환자를 지키고 계신 의사, 간호사, 병원 관계자들의 부담을 줄여드려야 한다”며 “관련 규제를 완화해 병원 인력의 탄력적 운영이 가능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증·응급 수술 등 필수 치료가 지연되는 병원의 인력 수요를 파악해 공보의와 군의관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보훈부, 고용부, 국방부, 지자체 등 소관 병원이 있는 기관은 외부 의사나 시니어 의사 선생님 등의 대체 의사를 임시로 채용하는 등 의료 공백에 총력 대응해 달라”며 “재정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오늘부터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여 국민들께서 일반 진료를 더 편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면허 정지와 구속 수사 등 정부의 엄정 대응 방침에도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계속되고 의사단체들이 총궐기에 나서는 등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환자들과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한 총리는 의료계를 향해 “국민들께서 고통을 겪으시는 상황을 의료계도 절대 원하시지 않을 것”이라며 “잘못된 선택으로 오랫동안 흘려온 땀의 결과가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기를, 또 그런 위험 속으로 젊은 의사들을 등 떠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 전공의 대부분이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규모가 1만 3000명임을 감안할때 10명 중 7명 이상이 사직서를 낸 것이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024명으로 하루 전보다 211명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해 ‘의사면허 정지’를, 법무부는 집단행동 주동자에 대한 ‘구속수사’ 원칙을 내세우며 압박에 나섰지만 환자 곁을 떠나는 전공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을 두고 “집단행동이 아니다. 후배들의 자유로운 결정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은 전공의들의 대규모 이탈에 따라 전체 수술을 최소 30%에서 50%까지 줄인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행해도 되나” “환자 죽으면 정부탓”… 막말 쏟은 의사들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행해도 되나” “환자 죽으면 정부탓”… 막말 쏟은 의사들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행해도 되느냐.” 서울시의사회 주최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이 막말을 쏟아냈다. 의대 증원을 ‘성폭행’에 빗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협의를 통해 증원을 추진했다는 정부 주장을 비꼰 것이다.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향해 “야, 우리가 언제 의대 정원 늘리자고 동의했냐”며 “네 말대로라면 데이트 몇 번 했다고 성폭력 해도 된다는 말과 똑같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피를 보고, 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날이 있어도 네 옷을 벗길거다”라고 폭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환자가 죽으면 정부 때문”이라며 “(국민이 원해 의대 정원을 늘렸다는데) 대통령 하야 여론이 50% 넘으면 물러날 거냐”라고 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조직위부위장은 “이제 3월이면 전임의들도 떠나간다고 한다. 3월에 들어와야 할 인턴 선생님, 1년차 전공의들은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며 “이제 대학병원 의사 30%가 3월이면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의사들의 막말은 이날만이 아니다. 전날 MBC 100분 토론에 나온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지역에 있다고 해서 성적이 반에서 20~30등 하는데도 의대에 가고 의무 근무를 하게 시키는 것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전국 고교 숫자는 2379개, 전교 3등까지를 다 합하면 7000명이 넘는다. 정부 발표대로 의대 정원을 5058명까지 늘린다고 해도 전교 3등은 돼야 의대에 갈 수 있다.
  • 의협 요구, 증원 백지화만이 아니다… “의료사고 완전면책 해달라”

    의협 요구, 증원 백지화만이 아니다… “의료사고 완전면책 해달라”

    산부인과·응급의학과 필수의료의료사고 형사 처벌 면제 추진에의협 “모든 진료과목 포함해야”환자 측 “피해자 구제 방법 잃어”“미용·성형도 포함해야 할지 의문”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의대 증원 백지화만이 아니다. 정부가 제정키로 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적용 범위에 중과실 사망 사고와 미용·성형을 비롯한 모든 과목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주장대로 특례법 적용 범위를 넓히면 의료사고 피해 환자의 권리가 더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일 공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서 의료사고 발생 시 업무상 과실치사상죄에 대해 공소 제기를 제한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필수과목 의사들이 의료사고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도록 특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 당시 담당 의료진이 전부 기소됐던 일로 의사들이 산부인과를 기피하게 됐다고 본다. 중증·응급수술이 많은 필수의료 분야는 의료사고 책임 부담이 커 전공의들이 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의료계 요구를 수용해 모든 의사와 의료기관이 책임보험·공제에 의무 가입해 환자들에게 피해 보상을 하도록 하는 대신 사실상 의료인 형사처벌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다만 중과실 사망 의료사고와 미용·성형 의료사고를 포함할지는 추후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특례 적용 범위에 사망사고 및 모든 진료과목을 포함해 추진돼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대한전공의단체협의회도 지난 21일 “불가항력의 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구체적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미 정부가 특례법 제정 원칙을 밝혔는데 대책을 더 내놓으라는 것은 중과실 사망사고, 피부·성형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까지 면제해 달라는 의미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장은 22일 “지금도 의료사고 피해자의 권리가 충분치 않다. 힘들게 소송이나 법적 절차를 밟아서라도 피해 보상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의료인들의 법적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면 피해자들은 구제 방법을 아예 잃게 된다. 정부가 지원한다고 해도 배상 금액은 확 낮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법 전문가들은 특례법 범위에 사망사고를 포함하는 것엔 동의하지만 미용이나 성형 분야까지 확대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현진 법무법인 안팍 의료전문 변호사는 “수술 중 위험 부담이 큰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 의료진을 보호해야 이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다. 이는 의료대란의 핵심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용·성형 분야를 돈벌이로 생각하는 일부 의료진의 비급여 의료행위 중 일어난 의료사고까지 포함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미용·성형도 치료 목적 수술이 있기 때문에 진료 과목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의료행위 목적에 따라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법 전문 변호사인 이동찬 더프렌즈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의료 사고로 코마(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중대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사망 사고로 간주할 것인지 애매할 수 있기에 전체 의료 사고에 대해 특례법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면서 “경미한 사고에만 적용한다면 의사들이 방어 진료를 하게 돼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특례법이 필수의료 패키지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용·성형 의료는 제외하고 필수의료에 국한해 적용 분야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직서 담합’ 전공의는 제재 못 한다?

    ‘사직서 담합’ 전공의는 제재 못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전공의들의 사직서 집단 제출이 ‘부당한 공동행위’, 즉 담합에 해당하는지, 전공의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누군가가 압력을 행사해 사업 활동을 제한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관건이다. 혐의가 확인되면 엄정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2일 “전공의 사직 사태와 관련, 정부 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진행 상황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전공의들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는 등 혐의가 포착되면 검토를 거쳐 조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정위 자체 판단으로 직권조사에 나설 수도 있다. 공정거래법은 기본적으로 ‘사업자’를 규율하는 법이다. 따라서 전공의를 사업자로 볼지, 근로자로 볼지를 판단하는 게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는 첫 단추가 된다. 전공의는 병원에서 급여를 받는 만큼 근로자에 해당돼 공정거래법 적용이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전공의가 의사 면허를 소지한 전문직이라는 점에서 ‘프리랜서’로 간주한다면 사업자로 판단할 여지는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당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인 화물차 기사를 사업자로 보고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한의사협회 등 개원의 중심 단체가 전공의 집단행동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는 등 사태가 확대되면 공정위 제재가 가능하다. 공정거래법상 담합이나 사업자단체 금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공정위는 2000년 의약분업 파업과 2014년 원격의료 반대 파업 당시 의협에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조항을 적용해 시정명령 등 처분을 내렸다. 특히 2000년 파업 당시 의협회장 등이 공정거래법·의료법·형법(업무방해죄)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되고 수많은 의사가 형사처벌을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경험 탓에 공정위 제재를 피하려고 전공의 사직서 제출을 표면적이나마 자율적으로 내는 전략을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정부 “2000명 의대 증원도 부족… 양성기간·고령화 고려”

    정부 “2000명 의대 증원도 부족… 양성기간·고령화 고려”

    정부가 한 해 2000명씩, 5년간 총 1만명의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은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의사 양성에 걸리는 기간, 필수 의료 확충의 시급성,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대, 사회 각계의 의견 등을 종합 고려해 최소 규모를 2000명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연구자들이 서로 다른 가정에도 불구하고 3개의 연구 모두 2035년 의사 부족분이 1만명으로 산출돼 단계적 증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했다”면서 “2025년에 의대 증원을 하더라도 전공의는 2031년에, 전문의는 2036년에 배출된다”며 “2000명이 아닌 750명 또는 1000명 수준으로 증원한다면 의사 인력을 확충하는 시간이 10년 더 늦어진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증원이 절박한 배경으로 고령화를 언급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35년 65세 이상 인구는 현재보다 70% 늘어나고 입원 일수는 45%, 외래 일수는 13% 증가한다. 같은 시기 베이비붐 세대(1946~1965년 출생) 의사와 졸업정원제 적용을 받아 대거 배출된 의사들이 본격 은퇴 시기를 맞으면서 의사 고령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035년 70세 이상의 은퇴 예상 의사 수는 약 3만 2000명으로 10년간 새로 유입되는 의사 인원인 3만명을 웃돈다. 박 차관은 “지금 구조로는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2000명 증원은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이상 늦추기 어려운 정책적 결단”이라고 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방침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의협 비대위는 “복지부가 연구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며 “해당 연구를 제외하면 증원 논리를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 [단독] “케모포트 해라” 간호사에 떠넘겼다

    [단독] “케모포트 해라” 간호사에 떠넘겼다

    PA 아닌 일반 간호사까지 동원전문의 ID 이용 약물 대리처방 환자 잘못되면 책임 추궁 우려“의사가 환자 보지도 않고 구두 처방”… 불법 의료 내몰린 간호사들 1만명에 육박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던지면서 졸지에 의료대란 ‘총알받이’가 된 간호사들이 불법적인 의료행위로 내몰리고 있다. 전문의 아이디를 사용해 대리 처방을 해야 하고,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의사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을 맡는 등 혼란의 연속이다. 모두 병원 지시로 이뤄지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불법 의료행위다.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간호사들인 만큼 환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들이 추후 보복성 고발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2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운영하는 ‘현장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에는 오후 6시 기준 13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대다수가 일반 간호사였다.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데 평소 의사 업무를 분담했던 진료보조(PA) 간호사뿐만 아니라 의사 업무에 관한 교육·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간호사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협회는 밝혔다. 의사의 일을 간호사가 하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로 의료법 위반이다. 병원에서 PA 간호사들에게 항암 환자의 케모포트(심장 근처 큰 정맥에 삽입하는 관) 주사 삽입과 제거, 컴퓨터단층촬영(CT) 조영제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수혈, 교수 아이디를 사용한 약물 처방까지 하라는 업무지침을 내렸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케모포트 삽입은 국소 마취와 피부 절개가 필요한 의료행위로 간호사가 아닌 의사가 해야 한다. 약물 처방도 마찬가지다. ‘(PA가 아닌 일반) 남자 간호사의 근무표를 공유해 인턴 업무 공백을 메우게 했다’는 신고글도 있었다.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일한다는 간호사는 “병동에서 원내 CPR 상황이 발생하면 간호사가 컴프레션(가슴 압박)하면서 ICU(집중치료실)로 밀고 들어가 의사가 올 때까지 버티라는 공지 사항도 내려왔다”고 밝혔다. 환자 생사가 오가는 상황까지 책임지게 된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간호사는 “긴급한 상황인데 의사가 없다면 사람부터 살려야 하니 간호사가 CPR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가 잘못되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도 있는 데다 공지로 내려올 정도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의 간호사는 신고센터에 “(전공의 이탈로) 의료 공백이 생긴 부분을 남은 의사(전문의)들이 메우지 않는다”며 “(환자에게 수술 등) 동의서를 받을 때도 설명은 PA 간호사가 하고 의사는 추후 서명만 하겠다는 식이다”라고 토로했다. 이 간호사는 기존에 전공의가 해 오던 혈액배양검사, 동맥혈가스분석 검사, 정규 약 처방과 추가 처방, 카테터(약품을 주입할 때 쓰는 관) 제거 업무도 PA 간호사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환자가 검사실에 갈 때의 조치도 원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차 처치가 필요해 인턴이 했지만, 지금은 PA 간호사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간호사는 “야간에 환자 상태가 나빠져도 담당 의사에게 연락이 안 되고, 문제점을 알아도 간호사에게는 처치 권한이 없어 (의료대란 상황의)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간호사는 “환자가 진통을 호소하는데도 의사가 환자를 보지도 않고 진통제를 주라며 구두 처방을 내리더라. 그런데 정작 처방전은 발행해 주지 않아 곤란했다”고 호소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입수한 수도권 한 대형병원의 업무분장 표를 보면 일반 드레싱은 간호사가, 수술·삽관 부위 드레싱은 해당과 의사나 PA 간호사가 나눠 맡고 있다. 이 또한 원칙적으론 의사의 영역이다. 정부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PA 간호사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지만, 간호사 업무 권한을 넘어선 ‘불법 의료행위’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2020년 파업 때도 일부 전공의가 의사들 빈자리를 대체한 간호사를 ‘업무권한 침탈’을 이유로 고발했고, 지금도 많은 간호사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협회는 2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의사 집단행동으로 불법에 내몰린 간호사들의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정부는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23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 더 강화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보건복지부 중심의 의사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범부처가 참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해,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첫 회의를 연다. 복지부에 따르면 21일까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9275명(74.4%)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전날보다 459명 늘었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64.4%인 8024명이다. 하루 전보다 211명 늘었다. 과거 집단행동 때마다 처벌받지 않고 원하는 것을 손에 쥐었던 ‘의사 불패’의 경험 때문인지 정부의 ‘말빨’이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새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302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인원은 1만 1778명까지 늘었다. 전체 의대생의 62.7%다. 전공의 이탈로 강원 양양군의 다리 괴사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수백㎞를 헤매다 3시간 30분 만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받는 일도 발생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브리핑에서 의사를 ‘매 맞는 아내’, 환자를 ‘자식’, 정부를 ‘폭력 남편’으로 묘사하며 “아무리 몰아붙여도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오만이 이 사태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월 3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전체 회원 대상 단체행동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 서울대 교수 “의사 연봉 너무 높다” 발언에 의협이 낸 저격 광고

    서울대 교수 “의사 연봉 너무 높다” 발언에 의협이 낸 저격 광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한 일간지 1면에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교수를 저격하는 광고를 내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의협은 지난 21일 ‘교수님! 제자들이 왜 그러는지는 아십니까?’란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광고에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광고에 대해 논의할 때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서울대 의대 김윤 교수의 이름이 거론됐었다”고 설명하며 김 교수를 저격한 광고임을 암시했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 교수는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사다. 지난 20일 MBC ‘100분토론’에도 출연해 의대 정원을 늘리자는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2019년 연봉 2억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억~4억원까지 올랐다”며 “이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의사의 연봉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의대 증원을 통해서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게 의대 쏠림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광고를 통해 “전체 의사 1인당 외래 환자 수는 20년 동안 계속 줄어드는데 상급종합병원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의사와 환자가 증가했다”면서 “의원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35% 외래 환자가 줄었다. 자기 전문과 환자가 없어서 전문과 간판을 뗀 의원이 6277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은 전문의가 되면 개원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중노동을 견뎌왔는데 현실은 처참하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에서 매년 5000여명의 신규 의사를 배출하여 의사를 죽이고 급여, 비급여의 혼합진료를 금지해 개원가의 씨를 말리겠다고 한다”고 반대의 변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당장은 대응 생각이 없다”면서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름을 공개했다는 것은 이름을 광고에 직접 넣은 것과 같은 효과 아니냐”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그는 전문의 간판을 뗀 의원이 많아졌다는 주장에 대해 “수가를 올리고 의료 사고에 대한 사법적인 부담을 덜어 주는 등 필수의료 전문과목에 대한 지원은 정부 정책 안에 다 들어있다”며 “의협과 전공의들이 증원을 반대하는 실제 이유는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이 혼합진료를 금지하고 미용·성형시장을 개방하는 등 비급여 진료로 돈 버는 것에 대한 규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의약 분업 때부터 싸웠다… 윤석열·이재명 24년 ‘얄궂은 인연’[서초동 로그]

    의약 분업 때부터 싸웠다… 윤석열·이재명 24년 ‘얄궂은 인연’[서초동 로그]

    최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쇼’라고 비판에 나서면서 과거 의사파업 당시 ‘창’과 ‘방패’였던 두 사람의 역할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얄궂은 인연은 이번에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로서 반복되는 모양새입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부가 2000년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기치로 의약 분업을 추진했을 때에도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당시 대한의사협회 등이 5차례에 걸쳐 집단 휴업과 폐업을 벌이면서 지금과 같은 전국적인 의료 대란이 이어졌습니다. 의료계 집단 폐업을 주도한 의협 회장에 대해서는 사상 초유의 구속 수사가 이뤄졌습니다. 결국 서울중앙지검은 2000년 7월 김재정 의협 회장과 신상진(17~20대 국회의원) 의권쟁취투쟁위원장 등 9명을 의료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당시 이들을 기소하고 1심에서 유죄를 받아 낸 사람이 바로 서울중앙지검 검사였던 윤 대통령입니다. 그때 신 위원장 측의 변호인이 바로 이 대표였습니다.당시 윤 대통령 등 검찰은 “유례없는 의료 대란으로 응급·중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태가 매우 심각한 양상”이라며 “가능한 모든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조기에 집단 폐업 사태를 진화할 것”이라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이 대표 등 변호인단은 법정에서 “의약 분업으로 인한 집단 파업은 의사들의 총의가 모여 자발적으로 결의된 사항인 만큼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2005년 대법원은 김 회장과 한광수 당시 회장 직무대행에게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이에 따라 의사 면허가 취소됐습니다. 다만 신 위원장 등 3명은 업무개시명령 송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결정을 받았습니다. 24년여가 지난 지금 또다시 의료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000명 규모의 의대 정원 증원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순차적이고 점진적으로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물론 국민은 누구 말이 맞든 의료 공백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국민과 의사 모두를 위한 의료 개혁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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