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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7만명 21일 시위 휴진사태 불가피 할듯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 의사 3단체가 21일 정부의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로 해 휴진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의사들의 평일 집회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의료법 개정 반대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협회측은 이번 집회에 7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시·도지역 의사단체에선 투쟁기금 명목으로 회원에게 10만∼30만원을 미리 내게 한 뒤 집회가 끝난 다음 돌려주겠다는 고육책까지 마련하고 있어 참석 인원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진료를 접었을 때 국민의 신뢰가 급격히 떨어질 것을 우려해 집회 불참을 선언했다.집회에 참석하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의사들은 오후에 휴진하기로 했으나, 수도권 이외 지역은 의사들이 미리 올라오기 때문에 하루 종일 휴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그들만의 청렴다짐대회

    1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청렴병무청 5000일 달성 다짐대회’는 그들만(?)의 행사였다. 병무청은 이날 1999년 1월 이후 병역 비리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3000일째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2년 9월8일까지 5000일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병무비리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한 이들의 자정 노력은 한편으론 치열했고, 나름대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청렴이 공직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 만한 대목이지만 병무행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차가웠다. 최근 벌어진 공중보건 한의사 탈락 사태는 신뢰성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면이 됐다. 행정기관간 업무 착오로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병무청은 ‘원칙’만을 강조하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처럼 강력하던 원칙은 부처 협의를 통해 3일 만에 무너졌고 한의사 77명은 구제를 받았다. 책임지지 않으려는 병무행정의 경직성과 폐쇄성은 대전청사에서도 악명(?)이 높다. 한 공무원은 “유연성이 배제된 채 자신의 틀 속에서 이뤄낸 성과는 평가받기 힘들다.”면서 “산불 난다고 입산을 막고, 고장 많다고 열차 운행을 중단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중보건의 탈락 한의사들 구제

    정부의 행정 실수로 인한 공중보건의 무더기 탈락사태(서울신문 3월8일자 7면 보도)로 일반 사병으로 입대할 처지에 놓였던 한의사들이 전원 구제된다. 이에 따라 이들은 공중보건 한의사로 복무할 수 있게 됐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9일 “국조실 사회문화조정관 주재로 보건복지부와 병무청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탈락자들은 행정소송 불사 등 강력히 반발해 왔으나 구제 결정에 따라 당초 일정대로 오는 22일 공중보건 한의사로 입대하게 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공중보건한의사 수요를 잘못 예측, 지난 2월 공중보건 한의사를 지원한 한의사 77명이 탈락하는 사태를 빚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신질환 의사가 진료 ‘파문’

    정신질환으로 군(軍) 면제 판정을 받은 의사들이 병·의원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현행 의료법상 정신질환자는 의사로 진료 행위를 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9일 이들에 대한 면허 취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의료자원팀 관계자는 “이런 사례가 일부 확인됐고, 이에 따라 행정처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신질환으로 군 면제를 받은 이들이 뒤늦게 면허 취소를 당하는 건 처음 있는 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외국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찾아 보기는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복지부는 문제가 된 의사들의 신원과 해당 인원이 몇 명인지는 밝히길 꺼린다. 사생활 침해와 맞물려 처분통지·청문회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어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4∼2005년 신체검사를 받았던 이들로, 정신질환에 따른 군 면제 판정 뒤에도 일정기간 치료를 받지 않고 곧바로 병·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현행 의료법은 정신질환자를 마약 등 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 금치산자 등과 묶어 의사 결격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측은 “신체검사가 끝난 지 2년 이상 지난 올 2월에야 병무청에서 통보해줘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무청은 군 면제 등 판정 결과를 복지부에 통보하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신체검사에서 4급부터 면제자까지는 경찰청에 통보해 주지만 복지부에 통보해 줘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 “2005년부터 간헐적으로 통보해 줬다.”고 말했다. 병무청에 따르면 의대생들은 19세 때 한 차례, 대학·인턴·레지던트를 마친 30세를 전후해 군 입대를 앞두고 한 차례 등 모두 두 차례 신체검사를 받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이들은 레지던트까지 마치고 군 면제를 받아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가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고위 관계자는 “정신질환으로 군면제를 받은 만큼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와 학계, 인권위원회 등의 반응은 다르다. 오윤수 의협홍보실장은 “개별 청문회 등이 남아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다뤘으면 좋겠다.”면서 “해당 의사들이 면제판정을 받은 시기가 이미 2년이 지난 데다 그동안 질환이 완화·완치된 상태라면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박용천(정신과) 교수도 “질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병명에 따른 영구 취소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소견을 내놨다. 단적인 예로 만성 정신분열증, 심한 우울증, 야뇨증은 모두 군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면제 대상이지만 야뇨증의 경우, 의사 직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과거 병을 앓았다고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는데도 지금 면허를 취소하는 건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침해구제3팀 백선익 조사관은 “전문가들은 이미 도로교통법 등 20여개 법에 정신질환에 대한 차별 조항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이번 경우는 일부 정부 실책도 포함된 만큼 전후 관계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정치권에선 “지난해 말 이미 복지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일부 지적됐다.”고 말한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당시 ‘정신질환자’ 규정이 까다로운 데다 민감한 사안이라 면허취소 처분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도 일부 법 개정을 통해 관련 규정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현행 의료법은 면허 취소가 되더라도 추후 정신질환 등 면허취소 사유가 소멸될 경우, 면허 재교부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중보건의 탈락 한의사 거센 반발

    “행정 실수다. 재조정 문제를 논의하겠다.”(보건복지부) “우리 소관 아니다.”(병무청) ‘공중보건한의사’ 제도 도입 후 탈락자가 무더기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는데도 관련 부처 간에 손발이 맞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병무청의 ‘나 몰라라식’ 외면으로 탈락된 한의사 77명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역병으로 무더기 입영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방공공보건사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사태의 발단은 복지부의 수요 예측 착오에서 비롯됐다. 복지부는 지난해 공중보건한의사의 올해 수요를 234명으로 정하고 병무청에 통보했다. 병무청은 이 숫자만큼만 공중보건한의사로 편입시키고 나머지 77명은 탈락시켰다. 탈락된 이들은 ‘현역입영대상 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7일 정부 대전청사를 항의 방문하고 기자회견도 가졌다. 이들은 “지자체의 한방공공보건의료사업 희망자(423명)뿐 아니라 올해 제대하는 공중보건한의사 303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행정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보건복지부는 자체 조사를 벌여 행정착오로 인해 수요 예측을 잘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복지부는 실수를 인정하고, 지난달 26일 병무청에 100명 추가 증원을 요청했지만, 병무청은 ‘불가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에 업무 조정을 요청한 상태로 금주 중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부처간 조속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락자들의 입대 거부 등 사회적 파장이 우려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병무청의 “나 몰라라”/박승기 공공정책부 기자

    “병무행정의 신뢰 유지하려면 반드시(?) 일반 사병으로 입영시켜라.” 병무청의 폐쇄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공중보건 한의사 수요 예측 실수를 인정하고 증원을 요청했지만 병무청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관련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7일 공중보건 한의사에 지원했다 탈락한 77명이 대전청사를 방문해 대화를 요청했지만 병무청은 “소관업무가 아니다.”며 말 돌리기에 급급했다. 복지부가 국무조정실에 업무 조정을 요청, 금주중 협의가 이뤄질 예정임에도 병무청은 사실조차 공개하지 않다 확인을 요청하자 뒤늦게 시인했다. “관련 부처와 논의중”이라는 간단한(?) 해명이 필요했지만 끝내 ‘눈가리고 아웅’하는 행태로 일관했다. 사실 공중보건의 탈락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4년에는 치과의사 36명이 공중보건의에 지원했다 탈락했고, 병무청은 반대했지만 결국 부처간 협의로 전원 구제됐다. 병무청의 주먹구구식 행정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올해 제대하는 공중보건 한의사는 303명이다. 이들은 2004년 입대자들이다. 제대자보다 입대자가 크게 줄어든 것에 의문을 갖고 문의만 했더라도 예방이 가능했던 대목이다. 더욱이 올해까지 복지부가 ‘한방공공보건의료사업’을 추진, 한의사 수요가 많다는 점은 주지된 사실이다. 병무청이 창의적 또는 독창적 행정보다 ‘지시’만 철저히 따르다 보니 그런가. 만약 복지부가 신규 수요를 과다하게 요청했다면 병무청이 어떻게 대응했을지 궁금하다. 오히려 한 고위 관계자는 “업무 조정을 복지부가 신청했기에 우리는 그대로 입장을 말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뭐 설명할 일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복지부와 병무청이 사전 조율을 하지 못하면서 입영을 앞둔 탈락자들만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공중보건 한의사로 활동하려면 오는 22일 입대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 병무청은 지난 2004년의 상황을 재연(?)해선 안된다. 민원인에 대한 당당한 원칙이 위(?)에서도 지켜질지 대단히 궁금하다. 박승기 공공정책부 기자 skpark@seoul.co.kr
  • 한의사도 개정의료법 전면거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법 개정과 관련해 유보적 태도를 보여왔던 한의사들도 의료법 개정안 전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의료계 일각에서 의료법 개정안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 이번 사태가 자칫 진보와 보수의 정치투쟁으로 확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4일 성명을 내고 “불법의료행위 조장·의료상업화 등 독소 조항을 포함한 이번 개정안은 총체적 문제점을 지닌 개악 중 개악”이라면서 “한의계 역량을 총동원해 전면거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복지부가 독선적 모습을 보이는 등 심각한 문제를 그대로 존치시켰다.”면서 “개정안 관련 망언을 해온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책임지고 공개사과한 뒤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신자유주의 계열인 뉴라이트의사연합도 ‘의료법 개악저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의료법 개정이 참여정부와의 정치투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뉴라이트의사연합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이익단체에 휘둘려 국민건강을 담보하는 의료법을 개악하려는 정부의 좌파적 정책 흉계를 저지하겠다.. 의료사회주의자들이 실패한 영국식 사회주의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정치적 색깔을 분명히 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파산 의료인 면허정지 안된다

    파산 의료인 면허정지 안된다

    30대 중반의 산부인과 개업의 A(남·부산시 해운대구)씨는 지난해 중순 파산을 신청했다. 무리한 시설투자와 살벌한 대형병원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탓이다. 압류통지와 강제집행명령에 시달린 A씨는 월급제 의사로 취업을 시도했지만 수개월간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현행 의료법이 의료인 파산을 ‘면허 결격사유’로 규정해 복권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도 부산에서 병원 경영난에 따른 생활고를 비관한 의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신분 노출을 꺼린 유족들 때문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의료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현재 의료계는 포화상태로 1990년 4만여명에 불과했던 의사가 2005년 8만 5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전체 회원의 3분의1이 한달에 300만원 이상을 벌지 못한다. 이는 월세와 간호사 월급을 주기 전의 금액이다. 장동익 의협회장은 “유일하게 통계가 잡힌 2004년에만 생활고로 2명이 자살했다.”며 “파산선고의 경우는 수없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거리로 내몰린 의료인들 이르면 올 3월부터는 이처럼 의료인이 파산이나 개인회생절차에 있다는 이유로 면허가 정지돼 생계 곤란을 겪는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파산자가 의료 관련 국가시험 응시 자격을 제한받는 일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애자(민주노동당) 의원이 현행 의료법의 문제점을 고쳐 대표발의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5개 관련 법률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의료인 등은 파산 및 개인회생절차 중에 있다는 이유로 면허정지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면책·복권까지는 통상 6개월여가 소요됐다. 파산자가 의료면허·자격 등 국가시험응시자격에 있어 불합리한 처우도 받지 않게 돼 사회·경제적 재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산자가 가질 수 있는 직업도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약사 등으로 넓어진다. 우리나라의 파산 신청 건수는 2006년(8월 기준)에만 7만 3232건에 달했다.97년 첫 신청자가 등장한 뒤 2004년 1만 2317건,2005년 3만 8773건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여지껏 의료인 관련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현 의원실 관계자는 “지금도 ‘법안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30대 의사, 약사들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앞서 파산자 불이익 해소를 위한 개정안 79개를 일괄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파산자의 ‘사법시험 응시자격 제한 삭제’‘건축사 자격 취득 결격사유 삭제’ 등 14개 법안이 가결됐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기업 상반기 1만여명 뽑는다

    대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1만여명의 인재를 공개 채용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창의력과 영어회화 능력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해외인재 채용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음달 5일부터 대학교 졸업자 수준(3급)의 신입사원 지원서를 받는다. 상반기 3500명 등 올해 총 80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400명 안팎을 4월쯤 뽑을 계획이다. 해외인재 선발은 이미 시작됐다.26일부터 미국 9개 대학을 돌며 채용 설명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유럽권의 석·박사급 인재 수십명을 뽑는다.SK그룹은 지난해 상반기(500명) 수준의 채용을 검토 중이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인재 선발에 나선다.LG전자가 상·하반기에 2000여명,LG화학이 상반기 100명을 포함해 연간 400여명을 각각 채용한다.LGCNS는 상·하반기 구분없이 연간 500여명의 채용계획을 세워 놓았다.LG생활건강과 LG생명과학도 각각 100여명씩 뽑을 계획이다.LG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영업직 인턴사원 40여명을 뽑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400명가량을 5월쯤 뽑을 방침이다. 신세계도 비슷한 시기에 대졸 신입사원 150여명을 채용한다. 포스코는 5월과 6월 사이에 대졸 신입사원 200여명을 뽑는다. 하반기에는 경력직 150명을 뽑는 등 지난해와 비슷한 350여명을 채용한다. 동양그룹은 주축인 증권사 인력 80∼100명을 포함해 150여명을 상반기에 뽑을 계획이다. ‘호황’인 조선업계도 적극적으로 공채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3∼4월쯤 각각 150명,250명,300명 안팎을 뽑는다. 상반기 공채인원 900여명을 이미 뽑은 금호아시아나는 하반기에 400여명을 추가 채용한다. 르노삼성차는 250여명을 상반기에 수시 채용한다.GM대우차도 300명가량을 상반기에 뽑을 예정이다. 올해 두드러진 채용 기준은 ‘말하기 중심’의 영어 능력이다. 삼성은 “영어 면접을 통해 최소한의 의사소통 능력이 없는 사람은 탈락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취업 삼수(三修)’를 막기 위해 공채 직전 학기(07년 2월) 졸업자와 다음 학기(07년 8월) 졸업 예정자에게만 응시자격을 준다. 논란이 일고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공학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공계 전공자는 우대한다. 현대중공업도 기존의 토익점수 대신 영어회화 능력과 작문 시험을 도입했다. 외국인 심사위원과의 7분 대화를 통과해야 하고 40분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한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야 한다. 기업마다 가중치를 두는 항목도 조금씩 다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창의성,LG전자는 자체 적성검사(RPST), 금호아시아나는 한자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안미현 박경호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의미라는 묘약/차동엽 신부

    오스트리아 출신 정신과의사 빅터 프랭클이 겪은 이야기이다. 그는 어느날 새벽 2시경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착 가라앉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그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 프랭클인가요?” “그렇습니다만…….”“밤 늦게 죄송해요. 그러나 전 살 힘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다고요. 그래서 지금 죽으려고 제 손에 약을 한움큼 갖고 있어요. 전 이제 죽어요.” 프랭클은 ‘어떤 경우에도 자살할 필요는 없다, 죽을 각오로 노력하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라며 다급하게 부인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그녀는 프랭클의 말대로 자살을 미루는 대신 지금 좀 만나자고 했다. 프랭클은 허락하고 그녀를 기다리면서 몹시 궁금해했다. 도대체 어떤 말이 그녀로 하여금 자살할 마음을 멈추게 했을까? 그 여인을 만난 프랭클은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저는 선생님이 저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제가 자살할 마음을 바꾼 것은, 생판 모르는 여자가 밤늦게 전화해 죽겠다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데도 전혀 싫은 기색 없이 애쓰시는 선생님을 생각하니, 이런 사람이 있는 세상이라면 아직은 살아볼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즈음 가수 유니, 탤런트 정다빈 등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사로잡혀 있을 때 불현듯 떠오른 일화이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필자는 오늘날 한국사회에 들불처럼 번지는 ‘자살신드롬’에 대한 근원적인 처방을 발견한다. 자살은 요즈음 한국사회가 앓고 있는 심각한 병리현상이다. 현재 5분에 한명씩 자살을 시도하며 45분에 한명씩 자살한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국민건강위원회가 내놓은 ‘자살예방 보고서’에 따르면 그 원인으로서 과외와 학업, 부모로부터의 질책, 취업문제,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꼽는다. 그러나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외적 요인보다 우울증이란 내적 요인에 주목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도 우울증이 없으면 자살하지 않고 반대로 우울증이 있으면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생명을 끊는다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우울증을 정신질환이 아니라 고혈압처럼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뇌질환으로 본다. 하지만 필자는 우울증의 묘약으로 ‘의미’를 꼽고 싶다. 누구든지 자기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면 삶에 대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마련이다. 긍정적인 사고는 우리에게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뇌내 모르핀을 분비시켜 준다(졸저 ‘무지개 원리’ 참조). ‘의미’를 심리요법에 도입한 사람은 빅터 프랭클이다. 그는 20세기 전반기 세계 심리학계의 요람이던 오스트리아 비엔나학파의 제3대 거장으로서, 제1대 지그문트 프로이트, 제2대 알프레드 아들러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계승해 완성했다. 프로이트는 인간을 ‘쾌락을 추구하는 존재’로 보았다. 아들러는 ‘쾌락을 향한 의지’를 인정하면서 그 심층에는 ‘권력에의 의지’가 있다고 보았다. 프랭클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원초 욕구는 다름아닌 ‘의미에의 의지’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로서, 쾌락에의 의지, 권력에의 의지를 지닌 것도 사실이지만 보다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욕구는 ‘의미를 향한 욕구’라는 것이다. 앞의 두가지가 충족되어도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은 행복할 수 없고 앞의 두 가지가 결여되어도 의미를 향한 욕구가 충족되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미란 무엇일까? 관계에서 발견되는 존재의 보람을 말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 이런 느낌과 생각들이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필자는 남을 기쁘게 해 주고, 절망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 의미를 발견한다. 사실 진정한 의미는 이런 것들보다 훨씬 큰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일들에도 분명코 의미가 있다. 스스로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아보자. 절망한 이웃에게 의미를 발견하도록 따뜻한 관심을 베풀어 주자. 의미가 나를 행복하게 하고, 사회를 우울증이라는 고질병에서 구해 줄 것이다. 차동엽 신부
  • 범의료계 “대체입법안 제출”

    정부가 의사들의 반발과 상관없이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로 하는 등 입법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등 범의료계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함께 ‘대체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5개월간 실무작업반 논의를 바탕으로 마련한 의료법 개정안을 24일부터 3월25일까지 30일 동안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입법예고 이후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6월쯤 국회 본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양·한방 협진 ▲일부 진료 과목에 프리랜스제 도입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감염관리 전담인력 배치 등 대부분 지난 5일 발표된 개정 시안을 유지했다. 다만 의사들의 반발을 감안,‘간호 진단’ 개념을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진단후 요양상 간호를 행하는데 있어 선행하는 간호적 판단’으로 명확히 규정했다.표준의료지침은 임상의료지침으로 명칭을 바꿨다. 또 태아 성 감별금지 위반 행위에 대한 제재를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과태료로 전환했다. 그러나 의사·한의사·치과의사들이 요구해온 업무영역 침해 논란 조항은 원안 그대로 포함돼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이날 ‘의료법 개악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참여정부’ 보건의료정책 낙제점

    ‘참여정부’ 보건의료정책 낙제점

    참여정부 출범 4주년을 맞아 열린 보건의료정책 평가에서 낙제점이 나왔다. 한나라당 안명옥(보건복지위) 의원과 대한병원협회 등 보건의료 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계 상생과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자리에서다. 최광 전 복지부 장관이 사회를 맡아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진현 경실련 정책위원(서울대 교수)은 “보건의료부문 핵심공약 16개 중 D가 4개,C가 7개,B가 5개였으며 A는 단 한건도 없다.”고 혹평했다.4등급으로 이뤄진 평가에서 ▲건보재정 국고지원 및 보험료율 단계적 현실화 ▲국가지정 필수 예방접종 무상실시 ▲성분명 처방도입 및 대체조제 허용범위 확대 ▲의료분쟁 조정법 제정 등이 최하점 D를 받았다. 김 위원은 “D는 거의 실현불가능한 공약으로 본다.”고 못박았지만 복지부는 이 가운데 3개 항목을 ‘정상 진행 중’이라고 평가해 대조를 이뤘다. 경실련측은 또 대선 당시 제시했다가 누락된 ‘안정성 검증약제 편의점 판매’ 등 3개 항목에 대해서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추가로 D를 부여했다. 토론에서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는 “정책 추진에 따른 진료비 누수는 그대로 둔 채 늘어나는 의료비 관리·감독 강화에만 치중한다.”면서 “실패한 정책 폐지와 개선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정채빈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도 “노무현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후퇴와 좌절로 범벅된 ‘개혁정책의 실패’”라고 주장하고 ▲이익집단 이해에 의한 정책결정 오류 ▲부처간 협력관계 형성실패로 인한 신뢰 추락 ▲가시적 성과에 집착한 건강보험 정책 등을 주요 실패 이유로 꼽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토론회에는 보건의료 6개 단체를 대표해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부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 박인춘 대한약사회 보험이사, 신동천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 전민용 대한치과의사협회 치무이사, 정채빈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 등 6명이 직역을 대표해 입장을 발표했다. 복지부측에선 최희주 보건정책관이, 시민단체를 대표해선 김진현 서울대 교수가 참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료법 개정안 찬·반인사 인터뷰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의료법 개정시안을 놓고 설정한 2주간 대화기간이 11일 종료됐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12일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정부가 마련한 개정안을 바탕으로 입법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를 중심으로 좌우로 스펙트럼이 갈린 의협과 시민단체 관계자의 입장을 들어봤다. ■ “의사들 금권화… 독점 안돼”-신현호 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 ▶개정안을 놓고 의협은 사회주의적이라고 하고, 의료연대는 지나친 자본주의화라 한다. -군인과 의사의 공통점은 대국민 생명보호다. 스웨덴이나 캐나다를 보라. 일부 국가에선 목사도 공무원이다. 국립의무사관학교를 통해 국가가 의사공급의 50% 이상을 담당해야 한다. ▶복지부가 양측 중간에 끼었는데. -참여정부는 병원을 리조트 개념으로 쇼핑도 하고 치료도 하는 공간으로 만들려 한다. 대형마트가 주변 슈퍼마켓 죽이듯 극소수 의사만 재벌 반열에 오를 것이다. 또 변호사들이 삼성에 몰려들 듯 의사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정부가 줏대만 있다면 우리가 돕겠다. 의사들은 조직화·금권화됐다. 국민은 지금 이 법안이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복지부가 이번 개정안을 포기하고 재검토해 환자중심의 의료법 원칙을 밀고 나가야 한다. ▶대화가 가능하다고 보나. -다수결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사실 실무토의반 대부분은 전·현직 의료계 관계자다. 국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시간이 모자랐다는 의협측 주장도 모순이다. 매일 토론해도 결론이 나지 않을 사안이다. 한쪽이 현실론을 들고 나오면 이상론과 대립해 결론이 날 수 없다. ▶시민단체의 향후 역할은. -우리는 사실상 힘이 없다. 캠페인과 정권퇴진운동에도 한계가 있다. 성명서 몇개 발표하고 공청회하는 게 전부다. 하지만 정부가 더 영리화하려면 기존법을 유지하는 게 낫다. 건강정보보호법, 의료분쟁조정법 등이 그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회 통과땐 무기한 파업”-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 ▶왜 처음부터 강경하지 않았나. -1차 토의 뒤 문제점에 대해 토의할 시간을 줄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합의한 적은 결코 없다. 회의록을 공개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원한다. 의료법은 의사법이라 불린다. 우리는 국민건강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지난 2주간 왜 정부와 대화하지 않았나. -(복지부는)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려는 마음자세가 돼 있지 않다.120여개 항목 중 47∼48개가 개정됐고, 우리가 문제삼는 건 13∼14가지다. 이 중 몇 가지를 허용할 터이니 나머진 모두 받아들이라는 식이다. 복지부를 못 믿겠다. ▶그동안 비공식 대화제의가 있었다는데. -만나자는 제의가 있었지만 투쟁한다면서 어떻게 만나나. 사실 우리는 기간을 명시하지 않고 대화하자고 했다. ▶1차 협의과정은 어땠나. -회의 하루 전 밤에 토의 안건을 줬다. 복지부는 두달씩 준비하고 우리에겐 검토할 단 하루의 시간도 주지 않았다. 지난달 말 유 장관을 만난 지 이틀뒤 실무자를 만났더니 “시행령을 만들어오라.”고 하더라.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는데. -그렇다. 표준의료지침이 한 예다. 환자가 열이 나도 당일만 주사를 주고 해열제를 처방할 경우 이튿날은 주사하지 못한다. 모든 걸 규제하려 한다. ▶전망은. -결국 국회에서 표대결로 마무리될 것이라 본다. 국회에 상정되면 비대위 전원 무기한 단식하고, 통과되면 무기한 파업이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오늘의 눈] 의료법 개정과 대화의 장/오상도 사회부 기자

    ‘솔로몬의 해법은 없을까.’ 11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 광장. 대한의사협회 주최 대규모 집회에는 2만명을 웃도는 의료인이 몰려들었다. 집회 시작 30여분 전부터 길을 메운 전세버스 행렬은 청사 앞을 가득 메웠다. 청사를 겹겹이 에워싼 전경부대도 장관이었다. 담장을 에두른 버스와 경찰병력은 흡사 드라마 ‘대조영’ 속 안시성 혈투를 연상시켰다. 이날은 2주일 전 보건복지부와 의협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며 정한 협상 기한.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공식·비공식 루트까지 열어놨지만 단 한 차례도 대화의 장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의협은 “공식 절차에 들어가기 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측의 대화는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것일까. 적어도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의료인과 복지부, 시민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국민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토론의 장이 존재했던 것이다. 사라진 ‘무대’는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 지난 9일 자정쯤부터 90여분간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만 주제는 토론 전날 ‘병역법 개정’으로 급작스럽게 바뀌었다. 의협 관계자는 “방송사 토론 제의에 ‘하겠다.’고 했는데 복지부가 거부해 무산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토론 패널로 거론된 경실련측 변호사도 “논리가 옳다면 밤샘 토론이라도 해야 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토론 제의가 들어온 건 사실”이라면서도 “입법고시도 안 된 상황에서 생방송 토론회를 하면 자칫 국민 앞에서 정부와 직능·시민단체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 대화란 무엇인가. 방송전파를 타는 것과 관계없이 사전에선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음’을 이른다. 이날 토론회가 성사됐다면 적어도 국민은 이번 사태가 의료인의 집단이기주의인지, 정부의 정책 밀어붙이기인지 판단할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의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만남을 갖기 위한 대화 채널을 열어놓았다.”는 약속도 지켜질 수 있었을 듯하다. 오상도 사회부 기자 sdoh@seoul.co.kr
  • “배운분들이 좀 더 성숙하게 행동했으면…”

    8일 오전 과천정부종합청사 내 보건복지부 4층 회의실에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근 집단휴진 등 의료법 개정을 둘러싼 ‘의사협회-복지부’ 갈등의 핵심에 자리한 유시민 복지부 장관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론 취임 1주년(2월10일)을 맞아 정책추진 평가와 소회를 토로하는 자리였지만 ‘정치인 장관’에겐 피해갈 수 없는 복잡한 관문이 산적해 있었다. 바로 기자들의 ‘유도신문’. 때때로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유 장관은 역시 장관이기에 앞서 정치인이었다. 간담회 말미 “현 복지부 역량을 봤을 때 주어진 조건에서 단기간 변화에 제약이 많다.(임기 내) 완료할 수 없는 것도 있고 내 손으로 매듭지었으면 하는 것도 많다.”며 속내를 잠시 내비쳤다. 이윽고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탈당사태’에 대해선 “당원이지만 제가 걱정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 현실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대선 경선 출마’에는 “당이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나가냐.”고 답했다. 이런 유 장관이 최근 대한의사협회, 시민단체 등 사분오열된 의료법 개정안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그리스전) 이천수의 골은 몇 초 만에 들어갔지만 준비기간은 수년이었다.”면서 “복지부도 (실제론) 수십 년간 준비해 왔다. 불합리한 규제가 정글처럼 얽혀 있지만 논란이 될 부분은 빼고 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남녀도 사귀다 헤어지면 서로 탓한다.” “세상에 완벽한 게 어디 있냐.”고도 했다. 집단휴진과 관련해선 “입법예고 전부터 너무한다. 배운 분들이 좀더 성숙하고 덜 사납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전히 갈등의 해결점은 보이지 않았다. 사태 악화에 대해 “가정해서 이렇게 말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늘 대처해온 행정적 수단이 있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의료법 개정에 중지 더욱 모아야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서울·인천 지역 의사들이 집단휴진을 감행한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의 시·도 지부가 궐기대회를 잇따라 갖는 등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어제도 울산과 광주에서 집회가 열렸고 오는 11일에는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1만명 넘게 참여하는 전국 의사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이틀 전에는 서울·인천 지역 의사 4500명이 집회에 참가하느라 집단휴진을 하는 바람에 해당 지역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음은 물론이다. 우리는 법 개정 작업에 동참해 온 의협이 막판에 일부 조항을 문제 삼아 개정안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환자를 볼모로 한 집단휴진은 직역(職域) 이기주의에 불과하므로 정부와 머리를 다시 맞대고 합의점을 찾으라고도 촉구했다. 그런데도 의협이 힘으로 밀어붙여 기득권을 지키려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이제라도 남은 궐기대회 일정을 포기하고 대화의 자리로 돌아오기 바란다. 현재 의료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의협 쪽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의료연대회의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개정안에 병원을 돈벌이 수단으로 만드는 개악의 요소가 적지 않다면서 개정 중단을 요구했다. 의협 쪽 주장과는 전혀 다른 논리이지만, 의사단체들이 이처럼 갖가지 이유로 개정안을 반대하니 국민 불안은 높아만 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개정 작업을 서두르지 말고 중지를 모으는 일에 다시 나서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야 말로 의사가 아닌, 환자를 위한 의료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Seoul In]

    노인일자리 사업 560명 모집-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2007년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만 60세 이상 노인 560명을 모집한다. 사업은 9월30일까지이고 모집기간은 오는 15일까지다. 신청은 각 동사무소와 시설관리공단에서 받는다. 일자리는 뒷골목 청소 등 공익형 253명, 식사배달 보조 등 복지형 212명이다. 또 한문교육 등 교육형이 60명, 약제 포장 등 자립지원형이 35명이다. 근무는 주 4일이고 하루 3∼4시간이다. 임금은 월 20만원. 사회복지과 2127-4248. 장애인에 무료 한방진료권 발급-마포구(구청장 신영섭) 마포구 보건소는 한방진료를 원하는 지역내 장애인, 독거노인 등에게 한방진료권을 무료로 발급한다. 마포구한의사회와 연계해 진료는 3월2일부터 시작한다. 신분증을 가지고 보건소 3층 의약과나 아현 진료소를 찾으면 진료권을 받을 수 있다. 보건소 330-2564, 아현 진료소 312-2283.
  • [Seoul in] 한방의료 봉사 활동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자원봉사센터는 경기도 성남의 경원대학교와 관학 협력으로 2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1∼6시에 중랑구청 대회의실에서 ‘한방의료봉사활동’을 한다. 지도 한의사, 학생 등 25명으로 구성된 경원대 한방 의료봉사 단체인 ‘언재호야(焉哉乎也)’는 침, 뜸, 부황 치료와 한약 처방 등 체계적인 관리를 할 예정이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주민 중에서 한방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자원봉사센터 490-3827.
  • [씨줄날줄] 한·일 하얀거탑/황성기 논설위원

    MBC 드라마 ‘하얀 거탑’은 일본의 야마자키 도요코의 소설이 원작이다. 외과의사가 대학병원에서 출세욕을 실현하는 과정을 그렸다. 일본 후지TV는 2003년 방송했다. 주일특파원이던 당시 21부작 일본판을 봤다.20부작 중 10부까지 진행된 한국판을 보면서 같은 원작이 한국과 일본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외과과장 자리를 따내려고 주인공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건 두나라가 같다. 한국 실정으론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교수 종신제로 막강한 권력을 갖는 독일 체계의 일본 대학병원과 달리 한국은 그렇지 않은 미국 체계인 것이다. 병원 내 권력투쟁이라는 모티브를 위해 한국판은 일본식 권력형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 부분을 빼면 상당히 다르다. 전개 스피드가 다르다.20부에 많은 얘기를 담다 보니 한국판은 박진감이 넘친다. 일본판은 세계외과학회 참가차 시범수술을 하는 주인공이 독일에서 2주 체류하며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같은 세계학회 일이지만 제주에서 학회장 부인을 시범수술하는 한국판은 1박2일 체류에 불과하다. 숨막히는 속도감을 요구하는 우리 시청자에 맞춘 것이다. 외과과장을 놓고 대학병원 출신의 주인공과 타대학 출신이 벌이는 암투도 마찬가지다. 속마음을 감추고 은밀히 공작하는 일본판에 비해 한국판은 대립과 증오와 질투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반대파와 부딪친다. 속마음(혼네)과 겉마음(다테마에)을 잘 분리하는 일본판대로 처리했다면 한국판이 17.2%의 시청률을 올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의사들에 가해지는 엎드려뻗쳐 같은 단체기합이나 선배의사가 후배 의사의 머리를 감아쥐는 장면은 일본판에는 없다. 군대문화가 있는 한국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이다. 이런 대목들이 ‘불신의 정지’를 만든다. 드라마가 현실이 아닌 것을 알지만 어느 순간 불신을 정지시키고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현실감을 준다. 연초 의사끼리의 불륜 드라마에 즉각 항의했던 대한의사협회가 생명보다는 권력을 좇고 뇌물, 기합이 횡행하는 이 드라마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하얀 거탑’에 거역 못할 리얼리티가 있다는 건지 궁금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수도권大 정원 자율화 추진

    대학의 재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대학 평가와 연계, 수도권내 대학의 정원을 자율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학교 부지 가운데 교육용 기본자산을 사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중앙정부가 대부분 지원하던 초·중·고 예산을 지방자치단체로 넘기고 중앙정부는 대학투자에만 전념토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육·과기·산자·정통 등 부처별 프로그램에 따라 대학에 제각각 지원하던 ‘두뇌한국21(BK21)’ 사업도 범정부 차원의 기준을 마련, 우수 대학에 선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6일 “대학에 대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평가를 전제로 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풀어 재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발표된 ‘비전 2030 인적자원 활용 2+5 전략’에서도 “대학 평가의 객관화·다양화와 연계해 대학 재정 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특수법인화 등을 통해 대학의 자율성을 제고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회에 계류중인 ‘고등교육평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 재정경제부,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간 협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먼저 고등교육평가원(가칭)이 대학에 대한 민간의 평가기준을 인증하거나 직접 평가한 결과 등을 토대로 수도권내 대학의 정원을 자율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지방은 교수 1인당 학생수 20명 등의 범위에서 정원이 자율화됐지만 수도권에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총량 규제를 받고 있다. 특히 의료·한의사·교사 등 일부 학과에는 정원을 직접 규제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학 입학생 수는 점차 줄면서 특정 대학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집중과 선택의 원칙에 따라 우수 학교의 경우 수도권에 있다면 수요만큼 정원을 늘려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정원은 자율화했으며 수도권에서의 증원 문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것으로 교육부가 간여할 사항도 아니며 정원 자율화를 검토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또한 2조 3000억원이 투입되는 BK21 2단계 사업의 경우 부처별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 대학에만 편중되는 문제가 있어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대학에 포괄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의 재정 지원 이외에 기업의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대학의 보유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학교 법인의 자산은 교육용과 수익용으로 구분되는데 교육용 기본자산은 규제가 엄격해 다른 용도로의 전환은 허가되지 않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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