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의대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유재석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이슬람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감사원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이메일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1
  • 검증 안된 중국 「암치료제」 나돌아/특효약 둔갑… 한달치 2백만원

    ◎“열달내 완치”“예방효과” 현혹/여행사,중국의사 초청… 불법 진료도/“신종 악덕상술… 속지 말아야”/전문가 과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값비싼 중국 암치료제가 말기 암의 특효약으로 둔갑,국내에 마구잡이로 유입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일부 중소규모 여행사및 무역회사들은 현지 의사를 국내로 초청,무면허 진료를 주선한 뒤 암치료약 판매에 나서는등 암환자를 돈벌이에 악용해 큰 폐해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하오 국내 한 여행사가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마련한 중국 의사 내한 강연회에는 암환자및 가족 3백여명이 몰려들었다.이 여행사는 3∼4일전 일간지에 「말기 암환자 치료율 96.7%」라는 내용의 대대적인 광고를 내는 한편 종합병원의 암환자 병동에 홍보전단을 살포하는등의 심리자극요법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이날 강연회에서 중국의사는 『가문 의 밀방인 암치료약을 쓰면 어떠한 암환자도 10개월안에 치료될수 있다』면서 자신이 개발한 약을 복용하면 암이 예방된다고까지 선전했다.이어 진료기록용차트를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뒤 1인당 20만∼30만원의 「면담료」를 받고 사실상 진료도 실시했다. 이 암치료약의 값은 한달에 2백만원선.열달이면 무려 2천만원이나 들어가는 셈이다.그러나 효능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인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날 강연회를 주선한 여행사는 오는 19일까지 대전·부산·광주등 전국 6개도시를 돌면서 이같은 암치료약 판매를 계속할 예정으로 있다. 더구나 이 여행사는 앞으로 매달 한차례씩 암환자및 가족들을 관광 명목으로 중국에 보내 암치료약 구입을 본격적으로 주선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앞서 지난 6월 또 다른 중소무역회사도 명의를 자처하는 한 중국의사를 국내로 불러들여 「국제 암협회」라는 단체를 결성,암치료약의 반입을 합법화하는 구실로 삼기도 했다. 이들 중국의사들은 한결같이 한중 의학교류및 의료기기 시장조사를 입국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현행 의료법상 외국인은 국내에서 진료활동을 할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중국 암치료약의 무분별한 유입은 의료소비자들의의식구조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작용으로 꼽힌다. 2년전 유방암 2기로 진단받고 현재 대학병원에 통원치료중인 박진희씨(45·여·서울 강남구 삼성동)는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주치의의 말을 믿을수 없어 앞으로 병원치료는 그만두고 중국 암치료약을 복용할 생각』이라고 밝혀 주위사람을 놀라게 했다. 지난 1년간 중국 국립의료기관에서 암연구를 한 경희대 한의대 최승훈교수는 『중국의사들의 통계는 자의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를 액면대로 믿어선 안된다』며 『특히 요즘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의사들의 경우 중국 국립암치료기관인 중의연구원에서 전혀 인정하지 않는 부류』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최근 중국 암치료술의 국내유입이 말기암환자들의 절박한 심경을 교묘히 이용한 신종 악덕상술이자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당국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 의대4곳 내년 신설/신입생 50명씩 전달

    ◎강원(춘천)·서남(남원)·건양(논산)·관동대(강릉)/기존 의·치·한의대 증원 불허/교육부 내년도에 국립대인 강원대와 사립대인 서남대·건양대·관동대등 4곳에 각각 의과대학이 신설돼 신입생 50명씩을 뽑는다. 교육부는 13일 당정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95학년도 의대신설 및 정원증원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국립대의 의대 신설과 관련,『강원대가 제주대에 비해 의료여건 및 교육여건평가 점수에서 다소 뒤졌으나 대통령의 선거공약을 지키고 강원도 영동·영서지역의 고른 발전을 위해 강원대에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립대의 선정은 인구 10만명당 의사수와 병상수등의 의료여건 및 교육여건을 평가,그 순위대로 서남대(남원)·건양대(논산)·관동대(강릉)에 각각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33개 의예과와 11개 치의예과,11개 한의학과의 정원은 현행 수준에서 동결했다. 신설 의대들은 의예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신입생 모집요강을 이달중 발표한뒤 내년 1월중에 각각 신입생 50명을선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 올해 탈락한 제주대에 대해서는 96학년도 이후 보건사회부와 협의,의대 신설을 검토하고 단국대(천안)·동아대등의 기존 소규모 의대에 대해서도 증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국·공립 6개대,사립 9개대가 내년에 의대를 신설하겠다고 신청했었다.한편 내년도 의대정원 조정을 둘러싸고 지난 6월이후 교육부와 보사부가 향후 4년동안 각각 8백명·2백명 증원을 주장,부처간 서로 이견을 보였으며 대한의학협회등 의료단체에서는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 전면반대하는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시위를 벌여왔다. 또한 강원도 지역에서는 정부의 국책공대 선정탈락,7대권역 개발에서의 소외등을 내세워 강원지역에 대한 의대신설을 균형적인 지역발전 차원에서 강력히 요구했었다.
  • 의대정원 200명 증원/보사부 3개대에 한약학과 신설

    ◎약대정원은 줄여 내년도에 의대 입학정원이 2백명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한약사를 배출할 한약학과가 경희대와 원광대및 전주우석대에 신설돼 각 40명씩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보사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의료인력 입학정원조정의견을 교육부에 통보,교육부도 이를 내년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89학년도부터 동결돼온 의대 신·증설이 6년만에 가능해진다. 그러나 내년에 전국의 각 대학에서 의대를 신설하거나 증원하기 위해 교육부에 요청한 신입생 증원규모가 22개 대학 1천20명에 달해 교육부의 신설대학 선정및 증원을 둘러싸고 관련대학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사부는 또 한약사를 배출할 한약학과를 한의대와 약대가 함께 있는 경희대등 3개 대학에 신설토록 하되 한약학과를 한의대에 설치할 것인지 약대에 둘 것인지는 교육부의 판단 또는 대학의 자율에 맡기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간호학과의 입학정원은 5백20명을 늘리기로 했고 치의예과와 한의예과등 기타 의료인력양성학과의 정원은 동결했다.
  • 체온변화로 아픈부위 감지/적외선 체열촬영 각광

    ◎첨단 진단기법… 급속히 보급/국내병원에 85대 설치… 유혈이상 체크/신경통·냉증 진단까지 범위 확대 「몸의 아픈 부위를 체온변화로 감지한다」 컴퓨터를 이용한 적외선 체열촬영술(DITI)이 최근 첨단 진단기법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지난 90년 영동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적외선 체열촬영술은 초기에는 주로 통증을 다루는 외과분야에서만 쓰이다가 요즘들어 점차 내과질환의 진단에까지 응용범위를 넓혀가는 추세이다.특히 한방에서도 뒤늦게 신경통·냉증등의 진단을 객관화하는 수단으로 이 진단술의 도입에 가세,현재 국내에만 무려 85대의 체열촬영기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적외선 체열촬영술이란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적외선을 촬영,컴퓨터가 통증부위의 미세한 체온변화를 천연색 영상으로 나타내줌으로써 몸의 이상여부를 진단하는 방법. 기본 원리는 인체 표피에서 피가 많이 흐르는 부위는 온도가 올라가고 적게 흐르는 곳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진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즉 혈류의 이상은 곧바로 체온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따라서 질병이 생긴 곳은 정상부위보다 피의 흐름이 많거나 적어 체온이 정상 보다 높거나 낮게 나타난다는 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선 촬영기가 체열을 찍어내면 컴퓨터는 곧바로 인체의 온도분포에 따라 높은 부위는 적색 계통,중간은 노란색 계통,낮은 부위는 녹색계통등 16단계의 색상을 종이 1장에 시각 처리,진단자료로 활용토록 한다.또 치료 전·후의 색상변화를 비교해 봄으로써 치료 효과도 알아볼수 있다.1회 진단에 드는 비용은 10만원선. 현재 가장 활발히 쓰이는 분야는 신경통·척추디스크등 신경계질환.예컨대 신경통환자를 체열촬영할 경우 병이 생긴 부위는 진한 녹색으로 나타난다.신경통이란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관이 수축된 상태.혈관이 수축됨에 따라 혈류량이 감소,온도도 자연히 떨어지기 때문에 녹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경희대 한의대 이경섭교수는 『체열촬영법은 환자가 아픈 곳을 정확히 대지 못한 경우에 통증및 냉증 부위를 직접 시각화해내는강점이 있다』며 『앞으로 인체내의 기를 형상화하는데도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진단법은 최근들어 당뇨성 말초혈관장애·버거씨병·심혈관혈전증등의 심혈관계질환,관절염·근건막증후군등의 골관계질환,고환정맥류·발기불능등 비뇨생식기 질환,턱뼈관절등의 치과질환에까지 응용범위를 넓혀가는 추세이다. 대한체열의학회 김영수회장(영동세브란스 신경외과교수)은 『현재 미국에서는 내시경에 적외선 촬영장치를 부착,혈관 내부조직의 체열변화까지 감지하는 진단법이 나와 활발히 임상에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3∼4년 뒤면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 적외선 촬영기를 결합한 시스템이 등장,인체 내부조직의 해부학적 구조 뿐 아니라 생리학적 현상까지 생생히 꿰뚫어 볼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한약100종 약국조제 허용」 논란

    ◎한의사측/“약화 우려있는 소시호탕등 27종은 빼야”/약사측/“약사처방 불신은 편견… 허용폭 늘려야” 보사부가 지난 1월 개정된 약사법 제21조에 따라 최근 한약취급 약국들이 조제·판매할 수 있는 한약처방 1백종을 확정·고시하자 한의사측과 약사측이 『전문가들의 의견이 배제된 졸속 결정』이라고 반발,또 한차례 진통이 예상된다.한의사측은 특히 보사부의 한약 취급 약국 지정에 대한 조사과정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시정될 때까지 강경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의사측은 우선 보사부가 약국 조제를 허용한 1백종중에는 한의사의 진단없이 조제할 경우 약화사고가 우려되는 처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원대 한의대 이영종학장은 『1백종의 처방 가운데 한의사일지라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거나 증상및 체질에 맞지 않으면 인체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이 소시호탕·녹용대보탕·온백원등 무려 27종에 이른다』며 부작용을 우려했다.예를들어 감기약으로 쓰이는 소시호탕은 에끼스제일 땐 큰부작용이 없지만 체질·나이·허약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첩약으로 쓸 경우 심장마비나 쇼크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그는 또 피부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 쓰는 녹용대보탕은 전문적인 체질 진단없이 쓸 경우 급성간장염·대장염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또 진무탕·소청룡탕·온백원등의 처방엔 독성이 강한 부자·파두·마황등의 약재가 들어있어 사용에 신중해야 하며 특히 온백원의 경우 체질이 안맞으면 출혈 과다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학장은 따라서 『약국의 한약조제는 대화나 문진으로 가능한 범위안에서 이뤄져야 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담보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사측은 또 한약취급 약국에 대한 보사부의 조사가 전면적으로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의사협회 안재규이사는 『한약취급 약국에 대한 조사가 객관적인 기준없이 이뤄진 결과 한약취급 약국의 숫자가 지난해 당국이 추정한 전체 개업약국의 20%선을 두배 이상 웃도는 45%로 불어났다』고 말했다.그는 『더구나 각 보건소들이 한약취급이 허용된 약국에 대한 지난 1년동안의 한약조제기록부,한약판매 실적등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곧 조사의 타당성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약사회쪽은 『고작 1백개 처방만 약국 조제를 허용한 것은 국민의 편익을 전혀 고려치 않은 획일적인 행정의 표본』이라고 보사부의 처사를 비난하는 한편 『한의사측의 주장은 한방을 성역화하려는 기도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약사회 정종엽회장은 한약조제지침이 고시된 직후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지난해 약사법 개정에 이어 하위법령이 약사직능원칙을 무시한채 나온 것은 국민 건강권을 무시된 처사』라고 반발했다. 약사회 신현창기획실장도 1백종중에 약화가 우려되는 처방이 포함돼 있다는 한의사측의 주장에 대해 『지금까지 약국에서 한약 약화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느냐』며 『한의사만 1백% 안전하고 약사의 처방은 믿을 수 없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소비자단체들의 경우 한의사와 약사들의 이해 여부를 떠나 약국의 임의조제로 인한 약화개연성 문제는 매우 중대한 사안임을 감안,한약조제 약국의 엄밀한 심사등 약화 방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보사부가 관련 단체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국민의 건강을 위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국립 한의학연 초대소장 내정/홍원식 경희대 교수(인터뷰)

    ◎“한의학 과학화·이론 체계화에 역점” 『지난 1백여년 동안 서양의학 일변도의 정책에 밀려 소외당한 한의학이 민족의학으로서 자리를 다시 매김할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다할 생각입니다』 보사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오는 10월 출범할 한국한의학연구소의 초대소장에 최근 내정된 경희대 한의대 홍원식교수(56)는 이 연구소가 비록 뒤늦게 개설된 감은 있지만 한의학의 참모습을 현대에 맞게 재조명하는 메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한의학연구소는 정부가 지난 3월 한의학 장기발전책의 하나로 마련한 한의학연구소법에 따라 빛을 보게 됐다.올해 우선 15억6천만원을 들여 연구직 29명과 사무직 7명으로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또 출범시에는 기초의학부·의학발전부·한약개발부등 3개 연구부를 두지만 97년까지 총예산 2백18억원을 투입,임상연구부와 부속한방병원을 개설하고 직원도 1백94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중 양국의 연구업적을 종합정리해 기본 한의학이론을 체계화하는 한편 현대과학을 다각적으로 응용,유용한 진료기법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또 사상의학의 임상응용용법을 비롯해 약침·수지침·기공요법등을 임상적으로 실증·검토하는 작업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홍원장은 또 양약의 각종 부작용이 수많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 처럼 한약도 성분및 효능의 장단점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가려 간편하고 효과적인 한약제 개발에 치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물질문명의 발달과 함께 끊임없이 새로 발생하는 인간 질병의 퇴치는 현대의학으로 한계가 있다』고 전제한 그는 자연과 인체를 하나로 보아 질병의 본질을 파악하는 한의학이 21세기 의료체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즉 침술등의 전통 한의학은 양의학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분야가 많아 이를 과학화·체계화할 경우 국민 보건향상및 의료비절감에 기여하고 부가가치 높은 수출자원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이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연구·개발해 인류보건에 도움을 주게 될 때 한의학의 세계화가 이뤄진다』며 이를 위해 중국·일본등의 연구소 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와의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원장은 의학사·정신의학등 이론한의학에 해박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지난 85년부터 2년동안 경희대 한의대학장을 지내고 지금까지 한의학연구소 설립 준비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 체질­신경성 질환 상관관계 첫입증/「이제마 사상의학」 과학성 높다

    ◎경희의대 연구팀,“신경질환 진단에 매우 유용”/만성 소화불량·과민성 대장증후군/소음·태음 체질인에 특히 많이 발생 전통 한의학과 현대 의학의 접목 노력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1세기전 성의 이제마가 제창한 사상체질론에 대한 과학적 검증작업이 국내 처음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희의대 송지영(신경정신과)·경희한의대 고병희교수(사상의학과)등 양·한방 공동 연구팀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질환자 1백15명을 대상으로 현대 정신의학에서 사상의학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본 결과 개개인의 체질적 특성이 신경질환을 설명하는데 매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송교수팀은 『특정한 원인이 없이 신경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등을 앓는 환자들의 경우 체질·성격·장기등 개인의 특수성이 이들 질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이들에게 한국인의 독특한 의학이론인 사상체질론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검증했다.연구팀은 우선 이제마가 분류한 사상체질론의 특성을 83개 항목의 설문으로 만든 뒤 건강한사람 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내용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검증했다.이 중에서 타당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56개 문항의 설문을 원인 불명의 신경질환자 1백15명에게 적용,이들의 체질과 신체 증상간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그 결과 신경성질환자 가운데 남자의 경우 만성 소화불량이나 명치결림에 시달리는등 가슴 또는 복부 위쪽에 이상이 있는 사람중에는 소음체질이 많았다.또 여자는 설사나 과민성대장증후군등 주로 복부이상에 시달리는 사람은 태음체질과 관련이 컸다는 것이다.하지만 소양·태양체질과 신체증상간에는 상관성이 낮게 나타났다. 송교수는 『소양·태양체질과 신경질환의 신체증상간의 상관성을 규명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만으로도 사상체질론이 신경성질환의 현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틀이 될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그는 또 『사상의학에 대한 연구방법을 향상시켜 치료반응까지 알아 낸다면 체질이론이 정신의학의 새 치료법의 하나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식물의 생기로 성인병 치유 가능/민간 「씨앗요법」 효능 찬반논쟁

    ◎찬/“2∼3개월간 장기처방하면 질병 낫게”/반/“혈압강하기능 전혀없다” 회의적 반응 민간요법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는 「씨앗요법」은 실제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가.식물체의 생기가 집약된 씨앗을 이용해 성인병 등을 다스린다는 씨앗요법의 효능을 둘러싸고 찬·반논쟁이 일고 있다. 씨앗요법은 생명체와 생명체가 접촉하면 기의 교환이 이뤄진다는 동양적인 사고를 기초로 정립된 예방이론.씨앗을 인체의 일정한 치료점에 접촉시키면 씨앗이 인체의 사기를 빨아들이는 대신 씨앗의 생기는 몸속으로 스며들어 질병 치유효과를 나타낸다는게 이 치료법의 요체이다. 하지만 한의학계는 씨앗요법 이론중 기의 이동현상에는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암등 난치병을 치료할수 있을 정도의 인체 변화를 일으킨다는 주장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특히 최근엔 씨앗요법이 주요 효능으로 알려진 혈압강하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한의학계의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효험논쟁」이 가시화된 것이다. 경희대 한의대 안규석교수(병리학)의 최근 연구에따르면 한의대생 59명의 왼손 엄지손톱 밑에 카나리아 씨앗 10∼20개를 3시간 붙인뒤 혈압을 측정한 결과 평균 1백15.6(수축기)/70.3(이완기)을 나타내 씨앗을 붙이기 전의 평균치인 1백15.7/73.0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교수는 『대개 침이나 약물을 사용하면 1시간 이내에 혈압수치가 10∼20 떨어져 수시간동안 지속되게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씨앗의 경우 3시간을 부착한 뒤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그는 『최근 비싼 돈을 들여 씨앗요법이나 소금요법을 배운뒤 효과를 못보거나 아예 치료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고 이번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며 『씨앗도 생명체인 만큼 어느정도 치료효과를 기대했지만 성과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씨앗요법학회 장기찬회장은 씨앗요법이 결코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내는 응급·구급 처방이 아닌 장기 치료법임을 전제,『최소한 2∼3개월 이상 지속해야 기의 교류가 이뤄져 효과가 나타난다』고 반박했다.장회장은 또 『현재 씨앗요법학회에서는 결명자와 현미,수수등 10여가지 씨앗으로 질병을 치료중이며 소금요법과 병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씨앗이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를 논하기 보다는 씨앗을 사용한 혈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방공중보건의/96년부터 배치

    오는 96년부터 전국의 보건소에 한의사도 공중보건의로 배치돼 농어민들에게 한방의료서비스가 본격제공된다. 보사부는 5일 병역법이 지난해말 개정되면서 한의사도 의사와 치과의사처럼 공중보건의로 임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한방진료수요가 많은 농어촌 소재 보건소에 우선적으로 공중보건의를 배치키로 했다. 보사부는 이에따라 올 2월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부속한방병원에서 2년간의 인턴과정을 거친 군미필 한의사를 96년2월 공중보건의로 임용,병역기간 농어촌주민들에게 한방진료 및 보건서비스를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보사부는 이를 위해 군미필 한의과대 졸업생이 공중보건의로 임용되기 전까지 인턴과정의 교육을 실시할 군전공의 수련병원으로 한의대부속병원 등 한방 대형병원을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 연내 지정키로 했다. 보사부는 배치 첫해인 96년부터 매년 50명내외의 한의사 공중보건의를 전국 2백69개 보건소중 시지역을 제외한 군단위 소재 1백36개 보건소에 연차적으로 배치,98년까지 전국의 농어촌보건소에 한의사 배치를완료할 계획이다.
  • 국내(서울신문 선정/93년 10대뉴스)

    ◎문민 개혁정부 출범… 부조리 “대청소” ○금융실명제 단행 금융실명제가 8월12일 전격적으로 단행돼 모든 금융거래에 실명 사용이 의무화됨으로써 검은돈의 유통이 원천봉쇄됐다.과표노출에 따른 불안심리가 초기에 두드러졌지만 적절한 보완조치로 금융시장의 혼란이나 실물투기등 우려되던 부작용은 별로 없었다.오는 96년 이후에는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각각 이뤄진다. ○페리호 침몰… 2백92명 사망 10월10일 상오10시쯤 정원을 1백41명이나 초과한 3백26명을 태우고 전북 부안군 위도 파금장항을 떠나 격포항으로 가던 서해훼리호가 악천후로 회항하다 침몰,2백92명이 사망했다.대형해난사고로서는 드물게 희생자전원이 인양됐다.올해는 이밖에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건(7월26일),구포열차전복사건(3월28일)등 육지와 하늘 바다에서 큼직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파동 김영삼정부는 재산이나 주변에 의혹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공직에서 물러나도록 했다.3월 김대통령을 시작으로 장·차관및 국회의원들이 재산을 공개하면서 박준규국회의장과 김재순전국회의장등 거물들이 정계를 떠났고 김문기의원은 구속까지 됐다.9월에는 공직자가 재산을 공개,또 한차례 사정파문이 일었다. ○율곡비리 관련 군숙정 사회 전반적인 개혁바람이 「성역」이 었던 군에까지 미쳐 30여년동안 쌓여왔던 군의 인사비리들이 파헤쳐졌다.인사비리 수사가 마무리될 무렵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의 차세대전투기 도입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원이 「율곡사업」에 대해 사상 유례없이 한달간 전면적인 감사를 벌였다.이상훈전국방장관 등 28개의 「별」이 법정에 섰고 떨어진 별도 50여개에 이르렀다. ○쌀시장 개방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타결로 오는 95년부터 국내 쌀시장이 열리게 됐다.지난 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벌어진 협상에서 「관세화 유예 10년에 유예기간 중 1∼4%수입」이라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개방에 합의했다.그러나 국민정서에 반하는 결과때문에 대통령이 사과성명을 내고 내각을 대폭 바꾸는 파문까지 빚어졌다.○김영삼 문민정부 출범 93년은 32년만에 문민정부가 출범,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변화의 회오리가 휘몰아쳤다.지난 2월25일 출범한 김영삼정부는 바로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를 개방하고 안가를 철거하는 등 권위주의시대의 폐습을 과감히 청산해 나갔다.또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혁명적 선언을 바탕으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걸친 개혁이 활발히 추진됐다. ○대전 엑스포 1,400만 관람 지난 8월7일부터 93일동안 열린 대전엑스포는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로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주제로 펼쳐진 엑스포는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 개최한데다 1백8개국 33개 국제기구가 참여,역대 엑스포 행사중 가장 성공적인 대회라는 찬사를 받았다.국민 3명중 1명꼴인 1천4백만여명이 관람,「과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한·약분쟁… 집단 이기 돌출 3월5일 보사부의 약사범 시행규칙 개정으로 촉발된 약사의 한약조제권 허용시비로 전국의 한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약국이 일제히 문을 닫는 사상 초유의 소동이 벌어졌다.이 다툼은 우리사회의 고질인 「집단이기주의」를 극명하게 드러냈으며 그후 우여곡절끝에 의약분업·「한약사」제도 도입등을 골자로 한 약사법개정안이 10월 확정,정기국회에 통과됨으로써 일단락됐다. ○대학입시 부정 충격 1월말 후기대입시 대리 시험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광운대의 임시부정을 하나 둘씩 밝혀내면서 전체 대학으로 번졌다.부정입학자들이 무더기로 드러나 자녀를 부정입학시킨 사회지도층 2천여명의 명단이 공개됐다.이 사건은 경원대로 비화돼 대학관계자 10명,학부모 53명,브로커 16명등 모두 79명이 구속됐으며 최형우민자당사무총장이 스스로 사퇴하기도 했다. ○슬롯머신 파문 확산 검찰은 슬롯머신업계가 조직폭력배의 돈줄이 되고 있다는 혐의를 잡고 4월중순 수사에 착수했다.이 과정에서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 형제를 비호해온 박철언의원·엄삼탁전병무청장·천기호전치안감등 고위층이 구속돼 중형을 선고받았다.파문은 검찰내 브로까지 번져 이건개전고검장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고위간부로는 처음으로 구속되가끼지 했다.
  • 한­약분쟁·의약품 납품비리로 “얼룩”(’93의학계결산)

    ◎의대서 한의학강좌 개설 “교류 물꼬”/각막절제술 도입 근시치료 진일보 93년 의학계는 기초나 임상분야에선 뚜렷한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한채 한약조제권 분쟁,불임클리닉 파행운영,의약품 납품비리등 사건으로 얼룩졌다. 특히 지난 3월 보사부가 약사법시행규칙중 약국의 재래식 한약장설치 금지조항을 삭제하면서 촉발된 한약분쟁은 한의사와 약사의 장외투쟁,한의대생 집단유급,약국폐문이라는 악순환을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약사법 개정안이 만들어져 국회에서 수정 통과됨으로써 일단락됐다. 이밖에 경희의료원 불임환자 불법시술,의약품 납품 관련 랜딩비 수수,전공의 선발과정의 비리등이 사직 당국에 적발돼 법의 심판을 받았으며 이 여파로 의료계는 어느때 보다 자성의 목소리를 높인 한해였다. ▲기초부문=급성 열병및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콕시엘라균」에 대한 역학조사가 국내 처음으로 연세의대 김준명교수팀에 의해 이뤄졌다.조사 결과 목축업자 48%가 콕시엘라균에 양성반응을 보여 이 균이 외국에서 수입된 가축을 통해 유입,국내에 널리퍼지고 있음이 입증됐다. 연세의대 김윤수교수팀은 손상된 유전자(DNA)를 복구하는 효소 3종을 쥐의 간세포핵 염색질에서 추출,노화및 암 발생기전 규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임상부문=심장이식및 생체부분간이식의 성공으로 지난해 절정을 이뤘던 이식술은 올들어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다만 연세의대 박기일교수팀이 신장이식수술 1천례를 돌파,만성신부전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수술이 국내에도 보편화 되었음을 보여줬다. 안과분야에선 제3세대 근시교정술로 불리는 각막절제술이 첫선을 보였다.연세의대와 고려의대가 도입한 이 수술법은 엑시머로 교정이 어려운 15디옵터 이상의 고도 근시환자에게도 부작용이 없어 앞으로 국내 각 병원에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불임정복을 향한 의학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남편의 정자 1마리만을 채취,난자에 직접 집어 넣어 수정을 시도하는 「직접 정자주입법」이 차병원팀에 의해 이뤄져 남성 불임치료에 희소식을 전했다. ▲의료제도및 분쟁=지난 4월이후 나라를 온통 들끓게 했던 한약조제권 분쟁은 국내 의료제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모순과 의료행정의 난맥상에서 비롯됐다.약사법 시행규칙중 「약국에는 재래식 한약장 이외의 약장을 두어 청결히 관리한다」는 조항이 삭제되어 한의사의 완강한 저항을 불러 일으켰던 이 문제는 한의대생 수업거부→한의대생 집단유급,약국 폐업→약사회장 직무대행 구속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연출했다.하지만 약사들의 집단폐업등이 국민건강을 볼모로 한 「밥그릇지키기」라는 거센 비난이 일자 정부는 지난 10월 마침내 한약사제 신설을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양·한방간 학문교류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 연세의대는 지난 9월 국내 처음으로 내년부터 본과 4학년 과정에 한의학강좌를 정식과목으로 개설키로 결정했다.이어 국립의대 학장협의회와 전국 의대학장회의도 잇단 회의를 갖고 의대에 한의학과목 신설 원칙에 의견을 같이 했다.국립의대의 이같은 움직임은 양·한방 통합을 향한 첫단계로 학문교류가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세브란스병원은「환자권리장전」을 자체적으로 선포해 안팎의 관심을 모았으며 의협은 지난 1월말 터진 경희의료원 불임클리닉 파행운영사건을 계기로 인공수태 윤리강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 1993년 사건사고 결산/잇단 대형사고… 인재라 더 충격

    ◎열차전복·폐리침몰 등 사회기강해이 탓/한·약분쟁은 “국민 볼모로 업권 싸움” 비난/입시부정·슬롯머신수뢰 등 사회병리현상 노출 문민정부가 출범한 93년은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 한해였다. 지난 시대의 그늘을 제거하기위한 개혁의 돌풍속에서도 구시대의 산물이었던 뿌리깊은 무사안일 풍조때문에 각종 사건과 사고가 꼬리를 무는 이중적인 사회현상이 표출되기도 했다. ○우암아파트 붕괴 경찰과 검찰의 「합작비리」였던 슬롯머신사건,부패한 군 내부의 치부가 드러났던 율곡사업비리,지도층 인사들의 부도덕을 여실히 보여준 재산공개 은폐 및 누락,상아탑의 자존심과 대학인의 긍지에 먹칠을 한 대학입시부정사건 등은 우리 사회의 자정과 개혁을 더욱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입증했다. 또 청주시 우암아파트 붕괴사고에 이어 부산 구포열차전복사고 ,아시아나항공기추락,위도 서해훼리호침몰사고 등 땅·하늘·바다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적당주의와 인명경시의 비뚤어진 의식,안전에 대한 무감각,관리·감독의 허술등에서 빚어진 인재의 전형이 줄을 이은 것이다. 특히 한·약분쟁사건등에서는 타인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집단이기주의의 극치를 드러내 우리시대의 도덕적 지표를 다시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1월7일 사망자 28명,부상자 48명을 낸 충북 청주시 우암아파트붕괴사고는 70년 일어난 서울 와우아파트붕괴 이래 최대의 복합건물 붕괴사고로 기록됐다. 부실시공이 주원인으로 밝혀진 이 사고로 대형 건축물공사에는 단계별로 책임공무원을 둔다는 제도가 마련됐으나 사고 아파트의 준공검사 과정에서 관계공무원들의 독직 및 직무유기 등 관련부분을 아직 밝혀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78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3월28일의 구포열차 전복사고 역시 우리 사회의 원시성과 구조적인 무사안일의 병폐를 보여준 어처구니없는 한국철도 1백년사상 최대의 인재로 기록됐다. 이 사고는 결국 노후화된 철도시설과 무분별한 지하터널 굴착공사,하도급비리,행정적당주의등이 문제점으로 떠올라 각종 관급공사에 일대 메스를 대게하는 촉발제가 됐다. ○3부처장관 경질 여기에다 4월19일 충남 논산군 논산읍 서울신경정신과의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소외계층에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수 있는가를 보여 주었다. 20분만에 진화된 불에 입원한 정신질환자 41명 가운데 34명이 숨졌다.조사결과 병원측이 환자들의 난동을 우려,링거병줄등으로 손발을 묶고 현관문을 잠가 놓는 바람에 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져 정신질환자들의 격리수용등의 안전관리가 치료보다 우선하는 정신병동의 비윤리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형사고는 올상반기를 넘어서면서도 끊일 줄 몰랐다. 7월26일 하오 3시40분쯤 승객1백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서울발 아시아나항공 733편이 전남 해남군 운거산에 추락,66명의 희생자를 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는 악천후로 2차례나 착륙에 실패한뒤에도 무리하게 고도를 낮춘 상태에서 착륙을 강행하다 끝내 추락했다. 이어 가을의 정취가 무르익던 10월10일 일요일 아침,전북 부안군 위도면 앞바다에서 승객과 선원 3백60여명을 태운 서해훼리호가 풍랑에 휩쓸려 침몰했다. ○국회의장 등 사퇴 2백92명의 희생자를 낸 이 사고는 탑승인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구조등 조사작업에 원시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과적,초과승선,국민 특히 서민들의 생명보호에 대한 허술과 해상예보의 부적확,정비불량등 우리 사회의 허점을 총체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숨진 백운두선장(57)의 생존설에 대한 추측 기사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주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형사고속에서도 당시 여객기가 떨어진 마천의 주민들과 위도면 사람들은 각각 부상자의 구조와 인양에 나서 희생자를 줄이는 한편 자신의 일처럼 부상자들을 돌봐 슬픔속에서도 훈훈한 인간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와함께 문민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야기된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시비는 김영삼대통령의 첫 조각과 재산공개,대학입시비리등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조각후 불과 10일만에 보사부장관을 포함,3부처 장관과 서울시장이 도덕성의 도마위에 올려졌다. 따라서 부동산투기가 문제가 된 박량실보사부장관,토지형질변경등의 불법을 저지른 김상철서울시장이,자녀의 특례입학문제로 박희태법무장관이,재직시 비위문제로 허재영건설부장관이 각각 여론의 질책으로 경질되기에 이르렀다. 또 헌정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공직자재산공개는 「공직자청렴운동」이란 점에서 국민들의 큰 관심을 모은 만큼 파장역시 심했다. 두차례에 걸쳐 모두 1천1백67명의 1급이상 공무원들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공직자들의 도덕성과 정직성이 심판대에 올랐다. 그 결과 공직자 1인 평균 재산이 14억여원에 이르렀고 당시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이 재산 축적과정에 대한 충분한 해명 없이 사퇴하는등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2월부터 터져나온 대학입시부정은 광운대등 5개 대학이 관련되고 사회저명인사등 1백55명이 개입,이 가운데 59명이 구속돼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교육만능주의와 배금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특히 입시부정이 단순히 대학과 학부모간의 연계가 아니라 일선 고교교사와 전문 입시브로커들이 대학생을 고용,대리시험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졌다는점에서 큰 충격을 던졌다. 게다가 지난 5월 전국을 강타한 슬롯머신 태풍은 일확천금의 꿈에 젖은 사람들과 업소들과 유착된 권력층,조직폭력배등으로 뭉뚱그려진 우리 사회의 부정을 그대로 나타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허가된 복마전으로 일컬어진 이 사건은 탈세등 불법을 자행한 정덕진씨와 정씨의 정·관계 배후세력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5공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의원이 구속되는 사태로 번졌다. 또 이건개전대전고검장,천기호전치안감,엄삼탁전병무청장,이인섭전경찰청장등이 슬롯머신의 태풍에 휩쓸렸다. ○박철언의원 구속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3백여곳에 이르는 전국 슬롯머신업소를 95년까지 폐쇄키로 하는 한편 검찰은 환부를 도려내는 자정의 불을 댕기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15일 정부의 약사법시행규칙의 공포가 몰고온 한·약분쟁은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이었다. 약국들의 한약조제권을 둘러싸고 번진 한의생들의 집단수업거부로 시작된 3천여명의 한의대생들의 유급사태,약국들의 2차례에 걸친 휴업등 한약분쟁은 정기국회말인 지난주 약사법개정안 통과로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 또 연말 제네바에서 불어온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돌풍은 쌀시장개방 절대반대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케 해 각종시위와 집회등을 전국적으로 촉발시켰다.이밖에 지난 4월 정오 서울 도심을 뒤흔든 육군 임채성일병(20)의 무장탈영 총기난동,6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 네거리에서의 시위학생들에 의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김춘도순경(27)의 폭행치사사건,연천 예비군훈련장 폭발사고등도 올해를 특징짓는 사건들로 꼽힌다. 새정부 원년의 국민들은 그러나 입시부정의 근원을 발본색원하려는 의지와 슬롯머신업계비리의 단죄,민생 침해사범의 대대적인 소탕작업등에서 지난날의 어두웠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보다 앞으로의 희망에대한 기대를 새롭게 하고 있다.
  • 약사법안 합의처리/의약분업 3∼5년후에 실시/국회 보사위

    국회는 보사위(위원장 장기욱)는 13일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한약사제도 신설등을 골자로한 약사법개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에 대해 약사회와 한약사회 모두 유감의 뜻과 함께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에따라 약사 집단휴업및 한의대생 집단 유급사태를 몰고온 한·약 분쟁은 10개월여만에 일단락됐다. 개정안은 약사와 별도로 한약사제도를 신설,관련 과목을 이수·졸업한뒤 한약조제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만 한약을 조제할수 있도록 했다. 한약을 취급해온 약사는 앞으로 2년간만 한약취급 기득권을 인정받으며 모든 약사는 2년내에 한약조제시험에 합격해야 한약을 취급할수 있다. 송정숙보사부장관은 개정안이 통과된뒤 『한약분쟁으로 그동안 심려를 끼친데 대해 국민에 거듭 사죄한다』면서 『한약과는 약대내에 설치할 생각이며 앞으로 교육부등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사위는 그러나 개정안 가운데 의약분업을 2년후에 실시하도록한 규정을 일부 수정,3∼5년후에 실시하고 구체적인시기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당초 96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려던 의약분업은 97∼99년 사이에 시행되게 됐다.
  • “방미중 안보체제에 만전”/김 대통령/국무위원 청와대조찬 대화요지

    ◎“출하 못한 배추 군·복지시설에 공급/외국업체의 국내공사 우리가 감리”/국무위원 김영삼대통령은 16일 상오 황인성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함께하며 방미로 인한 국내부재중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했다. 다음은 이날 조찬회동의 대화요지. ▲김대통령=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및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은 역사적 중요성이 대단히 큽니다.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제 미래로 세계로 나가도록 역량을 집결해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할 때입니다.따라서 전 내각은 대통령의 분신이라는 각오로 사심없이 모든 것을 바쳐 나라를 구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주기 바랍니다.이번에 국민 곁을 잠시 떠나 있는 동안 철통 같은 안보체제를 갖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합니다.또한 모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전경찰력을 동원해 치안유지에 전력을 다해주기 바랍니다.특히 대형인명사고가 없도록 총리이하 전 국무위원이 철저한 예방행정을 펴야합니다.이러한 사고가 일어날 경우 철저한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약사법이 꼭 통과되도록 당정간에 긴밀한 협의를 해주십시오.핵문제와 관련된 모든 사항의 발표는 외무부로 창구를 일원화하고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관계회의 참석및 협상을 맡게될 핵문제 전담 대사를 임명하겠습니다.문민정부 출범후 처음 열리는 예산국회인 만큼 민생과 직결된 예산은 반드시 회기내에 통과되도록 하고 개혁입법도 반드시 처리되도록 당정간에 긴밀한 협의를 해주기 바랍니다. 개혁은 대통령 혼자 해서는 안되고 내가 여러분과 함께 공동운명체로 혼신의 힘을 다할 때 우리는 제2의 건국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새정부 출범후 9개월이 다돼 부처내용을 파악했을 것이니 국회나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사실을 알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황산성환경처장관=장관들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대통령을 어렵게 여겨서 제대로 말씀을 드리지 못한다는 소문이 많습니다. ▲김대통령=최근 모 방송과의 회견에서도 대통령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듣기싫은 얘기라도 다 얘기해주기 바란다고 말한바 있습니다.어떠한 계층의 사람과 만나 얘기해도 그 중에 쓸모있는 얘기가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나는 주로 듣는 편입니다. ▲고병우건설부장관=그린벨트 문제는 이제 어느정도 잠잠해 지고 있습니다.앞으로 부실건설공사를 방지하기 위한 법규개정을 마치고 내년부터 시행할 것입니다.또한 앞으로는 종합감리회사가 최종적인 감독을 맡게 될 것입니다.연말까지 감리원을 선발해 교육을 시킬 예정입니다.밀려오는 건설개방화에 맞춰 외국업체도 국제 규격에 맞춰 우리가 감리하게 될 것입니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정부에서 배추를 많이 심지 않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이 45%나 늘어났습니다.이로인해 65만t의 배추가 남아돌아 배추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습니다.1단계로 75억원을 들여 23만t은 밭에서 뽑지 않도록 하고 2단계로 뽑지 않은 배추에 대해 포기당 50원씩을 보상해줄 계획입니다.이같은 정책으로 출하하지 않은 나머지 배추에 대해서는 5백억원 내지 1천억원의 소득증대가 일어날 것입니다.출하하지 못하도록 한 배추는 군인들의 김장용과 양로원 고아원에 공급할 예정이며 폐기처분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릅니다. ▲오병문교육부장관=약대와 한의대생은 아무런 문제없이 공부를 잘하고 있습니다.내년 2월까지 수업을 받아야 합니다.전교조에 대해 사면 복권등 모든 조치를 취함으로써 문민정부가 화해의 시대를 여는 실마리를 주었습니다.교육부로서는 각 시·도교육감과 사립학교 교장등을 설득해 따뜻한 분위기속에서 이들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전교조로서도 더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음으로써 문민정부에 보답토록 설득하고 있습니다. ▲황총리=APEC 지도자 회의는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한 역사적 회담으로써 대통령께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시기를 기대합니다.방미기간중 내리신 구체적인 지시에 대해서는 비상근무한다는 자세로 각 국무위원들이 철저하게 확인 점검하고 대비토록 하겠습니다.
  • 민간기업 상업차관 97년 허용/11개 상위 국감

    ◎냉해지역 벼 등외품도 수매 검토/전교조 직능단체화 고려/한의대생 방학중 수업하면 구제/오늘 6개 상위 개최… 국감 마감 국회는 22일 재무 법사 교육 농림수산등 11개 상임위별로 해당부처와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계속했다. 농림수산위 국감에서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은 추곡수매 계획과 관련,『올 추곡수매에서 냉해지역에 대해서는 등외품의 벼도 수매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허장관은 이어 『1㏊미만에 50%이상의 피해농가에 대해서만 보상하도록 한 현행 농어업피해대책법은 문제가 있으므로 이를 개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장관은 올해 벼작황에 대해 『농민·마을대표·공무원등 3자 합의에 의한 신고를 접수한 결과 벼 피해면적은 전국 1백13만4천9백㏊가운데 18.3%인 20만8천㏊로 집계됐으며 50%이상 80%미만 피해농가가 8만6천4백여㏊로 가장 많다』면서 『그러나 감수량은 이달말쯤 과학적 작황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위 국감에서 홍재형재무부장관은 『지난 87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에 한해 선별허용돼온 상업차관을 금리자유화의 진전과 국내외 금리격차의 축소,자본시장의 개방속도를 고려해 96년이나 97년부터는 민간기업에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위의 교육부에 대한 감사에서 오병문교육부장관은 한의대생 유급과 관련,『전체 한의대생 3천9백22명가운데 80.4%에 해당하는 3천1백54명이 유급대상이지만 오는 11월8일까지 수업에 복귀해 겨울방학없이 수업을 계속할 경우 유급을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장관은 이어 『전교조를 교총산하의 전문연구기관이나 직능단체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는 23일 재무위 등 6개 상임위의 소관부처 등에 대한 감사를 마지막으로 끝난다.
  • 눈의 「홍채」로 전신건강 진단

    ◎아서 미 한의대 학장,색다른 건강진단법 「홍채학」/12시 방향은 두뇌·8시 방향은 간에 상응/특수카메라로 인체기관 질병 판별가능 「눈의 홍채를 통해 질병과 건강상태를 알아낸다」­「홍채학」이란 이색 건강진단법이 국내에 처음 상륙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1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는 의사·한의사·치과의사·일반인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채학 세미나」가 열려 미국 LA 로열 한의과대학 학장인 게리 아서박사의 9시간에 걸친 강의가 진행됐다. 홍채학이란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조직구조를 가진 눈의 홍채를 육안및 특수 카메라로 관찰해 장기와 각기관의 건강상태,노폐물 축적부위,신체의 강약,치료에 대한 반응등을 진단하는 학문이다.아서박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선 현재 의사·자연요법학자·영양학자들을 중심으로 홍채학에 기초한 진단법및 치료법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홍채학은 특히 질병의 80%를 차지하는 만성질환 진단에 효과적이며 진단 방법이 간단해 환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홍채학의 이론적 근거는 장기와 기관,세포조직의 모든 활동이 뇌와 연결된 홍채조직에 반영된다는 데서 출발한다.즉 홍채는 인체 각 부위의 상응점이 모여 있는 「온몸의 축소판」이라는 주장이다.예를 들면 간은 오른쪽 눈 홍채의 8시 방향,뇌 12시,폐 9시,심장은 왼쪽 눈 홍채의 3시 방향 아래 부분,발은 6시 방향에 나타난다.급성 염증의 경우 초기엔 홍채의 대응점에 흰색의 표식(회복선)이 나타나다가 병세가 악화되면 점차 회색,검은색으로 변화하게 된다.또 몸 전체나 특정 장기의 선천적인 강약은 홍채 조직의 밀집도와 직결되어 인체조직의 조밀함은 강건한 체질을,느슨함은 약골을 의미한다.이밖에 동공의 위축상태를 통해서는 인체조직의 운동기능과 심혈관계 이상도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채학은 헝가리 태생의 의학자 이그나츠 팩제리(1826∼1911)가 집에서 기르던 올빼미의 한쪽 다리가 부러진 뒤 눈동자 아래부위에 보이던 한가닥 검은선이 완쾌된 뒤 사라진 사실에 착안,1861년 환자들의 증상과 홍채에 나타난 각종 반응을 체계화했다.그뒤 1904년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미국에서 개업을 하던 헨리 에드워드 레인이 처음으로 책을 펴내면서 미국에도 홍채학이 알려지게 됐다. 아서박사는 『홍채학이 질병의 임상징후가 밖으로 표출되기 훨씬 이전에 병증에 대한 분석과 판별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예방의학적 유용성을 갖는다』고 말했다.아서 박사는 『하지만 홍채학이 모든 병을 진단하는 수단은 아니어서 마취로 이뤄진 수술의 흔적·임신상태·바이러스및 기생충 감염,담석증 여부등은 판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 한의대생 수업복귀 어제 투표서 결정

    「전국한의과대학 학생연합」은 19일 서울 경희대에서 지난 18일부터 실시한 수업복귀여부에 대한 찬반투표의 개표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이상 찬성으로 수업에 복귀키로 했다고 밝혔다. 학생연합은 전국 11개대학 한의대생 가운데 2천5백90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1천8백83명이 수업복귀에 찬성했다. 수업복귀일은 대학별로 결정키로해 내주부터 각대학별로 수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 내주초 수업복귀결정 경희대 한의대생대표

    경희대 한의대 학생대표 20여명은 9일 하오 비상확대간부회의를 갖고 오는 18일쯤부터 수업에 복귀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보사부가 발표한 약사법개정안이 자신들의 주장을 대체로 반영한 것이라고 보고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학생대표들은 10일 경희대에서 전국11개 한의대학생회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전국 한의대학생회연합 상임위원회에서 이같은 경희대의 입장을 밝힌 뒤 오는 13일쯤 전체 학생총회에서의 찬반투표를 거쳐 공식적으로 수업에 복귀할 방침이다. 현재 수업을 거부하고있는 전국 9개한의대생들도 경희대 한의대생들의 이같은 결정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빠르면 다음주 말부터 전국한의대생들의 수업복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희대측은 한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하면 현재 학년제로 되어있는 유급에 관한 학칙을 학기제로 바꿔 교육부에 승인을 요청한 뒤 겨울방학등을 이용해 보충수업을 진행해 집단유급된 학생들을 구제해줄 방침이다. 한편 보사부의 약사법개정안에 반대,경희대에서 농성을 벌이고있는 약대생들은전국약대생협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수업거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 “한약과 어디에 설치” 새 쟁점/확정 약사법개정안 골자·문제점

    ◎한·약입장 수용 반발 최소화/형평성 제고속 의료2원화 논란 보사부가 8일 오랜 진통끝에 약사법 개정안을 확정,발표함으로써 지난 8개월간 끌어온 한약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번에 확정된 보사부안은 지난달 14일의 입법예고안이 갖고 있던 상당 부분의 문제점을 보완해 마련된 것이나 한·약사들의 이해와 주장이 아직도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측의 마찰과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이번 확정안의 가장 중요한 대목은 한약사제 도입부분이다. 이 제도의 핵심인은 내년 상반기중 교육부와 협의,도입키로 한 한약사제는 한약학과를 대학에 설치하고 이 학과 졸업생에 대해 한약취급국가고시를 거쳐 한약취급을 맡도록 한다는 대목이다. 그러나 약사측은 이러한 학과를 약대에 설치할 것을,한의사측은 한의대에 둘 것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약사측은 약대에 한약과를 설치할 경우 약사들이 그동안 주장한대로 「한약도 약사에 속한다」는 사실을 인정받게 되고 약대생들이 한약을 배울 기회를 가져한방의약분업때 실질적으로 한의사의 파트너로서 활약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한의사측도 이같은 점을 고려,약사의 한약취급을 막기 위해서는 한약과를 약대가 아닌 한의대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부분은 약사에 대한 한약조제시험의 도입이다. 종전 입법예고안은 개정안 시행 1년이전에 한약을 취급한 약사에 대해서는 보건소등이 이를 확인,한약취급을 허용키로 했으나 확정된 개정안은 법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한약취급약사의 자격을 묻는 시험을 실시키로 했다. 법 시행 1년전인 올 6월이전에 한약을 다룬 약사는 오는 96년 6월까지 내년상반기중 마련할 표준한약조제지침에 의거,50∼1백종의 한약처방을 취급하도록 하되 그 이후에는 매년 한차례씩 2번만 한시적으로 치르는 한약조제시험을 합격해야 한약취급을 허용키로 규정한 것이다. 특히 한약을 다루지 않았던 약사라도 한약조제시험에 합격하면 한약취급권을 주기로 했다. 약대생의 경우 법이 시행되는 내년 현재 약대에 다니는 학생에 한해 졸업이후 2년까지,즉 2000년쯤까지 한약조제시험을 운영해 한약취급권을 보장키로 했다. 한약조제시험에 합격한 약사들은 한약사와는 별도로 한약취급자격을 영구히 갖게 된다. 이와 동시에 빠르면 내년중 한약과를 설치하고 오는 99년이나 2000년쯤 한약과졸업생이 배출되면 그들에게만 한약사국가고시응시자격을 부여,한약을 전담케 하기로 했다. 따라서 한약사제가 실시되는 2000년이후에 한약을 취급할 수 있는 사람은 한약조제시험에 합격한 약사,내년 현재 약대 재학생으로 대학 졸업이후 2년안에 한약조제시험에 합격한 사람,한약과를 나와 국가고시를 통과한 사람,한의사등으로 이들은 한약조제가 가능하고 현재의 한약상은 그대로 한약판매업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한방의약분업의 경우 한의사측이 「한방은 의약일체」라고 주장하고 있어 한방의약분업이 실시되기에는 한약재의 규격화,의약분업 대상의 구분,의료보험 대상 확대등 여건을 조성해 추후 실시시기를 결정키로 했다. 어쨌든 이번 확정안은 이해당사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면서 반발을 최소화하는데역점을 두었으나 뿌리깊은 양측의 「집단이기주의」를 치유할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이다.
  • 한약사제도 새로 도입/약사법 개정안

    ◎기존 한약취급 약사 2년 한시 허용/“집단이기주의 단호 조치”/관계장관회의 한약을 전문적으로 조제할 한약사제도가 신설되고 약사들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한약조제시험을 거쳐 한약취급자격을 획득할 수 있게 돼 의료체계가 양·한방으로 사실상 이원화된다. 또 양방은 의약분업이 오는 96년 7월쯤 본격 실시되며 한방은 여건을 조성해 추후 실시시기가 결정된다. 정부는 8일 황인성국무총리 주재로 내무·법무·교육·보사등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약사법개정안을 확정,오는 11월초 국회에 상정,통과되면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작업을 거쳐 내년 7월쯤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약사의 기득권을 인정,지난 6월 이전에 한약을 다룬 약사에 한해 법시행 이후 2년간 한약조제를 현행대로 허용하기로 했으며 이들이 그 이후 계속 한약취급을 하려면 이 기간중 시행되는 한약조제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또 기존에 한약을 취급하지 않았던 약사도 이 시험을 치러 자격을 따면 한약취급이 허용된다. 이와 함께 약대생의 경우 내년 신입생까지만 졸업 후 2년동안 한약조제시험 응시 자격을 주기로 했다. 개정안은 그러나 기존 한의대나 약대에 설치될 한약학과(가칭)에서 졸업생이 배출되면 이들에게만 한약사국가고시 응시자격을 부여하기로 해 2000년 이후쯤에는 약대졸업생의 신규 한약취급이 전면 금지되게 됐다. 의약분업과 관련,양방의약분업을 96년 7월쯤 실시하고 한방은 실시원칙만 명기한채 시기는 여건을 조성한뒤 추후 결정키로 했다. 송정숙 보사장관은 이날 『확정된 개정안은 시민단체·한의사·약사등 관계자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다소 반대하더라도 정부는 행정권 수호의 차원에서 입법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방침 최종확정 정부는 8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황인성국무총리주재로 약사법개정에 따른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법개정과 관련,불법적인 집단이기주의적 행태가 나타날 경우 법에 의해 단호하게 조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보사부가 마련한 약사법개정안을 정부방침으로 확정,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