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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국립 한의대 딜레마”/ 설치 염두에 둔 서울대는 난색 경북대등 10개대선 유치경쟁

    ‘국립대는 서울대를 염두에 둔건데….’ 보건복지부가 국립대에 한의과대학을 신설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복지부가 처음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곳은 서울대다.한의사협회의 강력한 주장도 있었지만,한의학의 효능을 제대로 검증하면서 국제경쟁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한의학과를 만드는게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립대학 육성책이 아닌,한의학 발전 차원에서 국립 한의과대학 설치방안을 준비해 왔다는 점도 강조한다. 하지만 서울대측은 탐탁지 않은 반응이다.의대 교수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연말까지 한의학과 신설의 타당성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현재까지는 부정적인 의견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 국립대학들은 앞다퉈 유치의사를 밝혀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경북대·충북대·부경대·목포대 등 교육부에 한의학과를 신설하겠다고 공문을 보낸 지방 국립대학만 10곳이 넘는다. 지방 국립대들이 이처럼 열을 올리는 것은 한의대가 생겼을 때의 장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당장 우수학생을 대거 유치할 수 있고,한의학과가 있으면 학교홍보에도 큰 도움이 되는 현실 등을 꼽을 수 있다. 더구나 한의대가 신설되면 곧이어 한방병원도 생기면서 투자가 늘어나게 되고,지역에 한방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한의과대학과 연계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내년도에 국립대에 한의과대학을 신설할 계획은 없다. 교육부 대학행정지원과 관계자는 “여러 지방 국립대학에서 한의과대학 신설 의사를 공문으로 밝혀왔지만 (인원 배정계획이 없어) 실태 파악도 안하고 있다.”면서 “내년도에 배정계획은 없으며,그 이후 (한의학과 신설)방침이 정해지면 모든 국립대학에 똑같이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입장이 다소 다르다.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서울대가 한의대를 신설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내년도에는 어렵고,2005학년도 입학정원부터 한의학과 입학정원을 배정해 줄 것을 교육부에 이미 공문으로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애완용 ‘사슴벌레’ / 키우기 쉽고 교육효과 만점

    “방의 불을 끈 뒤 몰래 플래시를 켜고 사슴벌레들이 서로 짝짓기를 하거나 먹이를 먹는 귀여운 모습을 들여다 보면 잠자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어머니께 꾸중을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사슴벌레 30마리를 기르는 박재호(사진·14·서울 강남구 신사중 1년)군은 “사슴벌레를 기르는 재미에 흠뻑 빠져 하루에 몇 시간씩 하던 컴퓨터 게임은 이제 따분해서 잘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곤충계의 귀염둥이’인 사슴벌레 마니아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다음카페(cafe.daum.net)에는 ‘사슴벌레 키우기’ 등 200개 이상의 카페가 활동하고 있으며,마니아도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500㏄ 크기의 페트병이나 조그마한 사육상자 하나만 있으면 기를 수 있고 배설물을 치우는 번거로움도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징그러워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사슴벌레가 알을 낳거나 이리저리 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너무 앙증맞고 신기해 징그러운 생각이 싹 달아나버렸어요.” 지난 1월부터 친구의 소개로 키우고 있는 장예진(12·서울연가초등 6년)양은 “무엇보다 친구들에게 새끼를 나눠주다 보니 친구가 많이 생겨 좋다.”며 “요즘은 수업시간에도 사슴벌레가 혹시 아프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귀띔한다. 사슴벌레는 키우기가 쉽고 깔끔하다는 것 외에도 성장과정을 통해 생명의 신비감을 일깨워 주는 교육효과가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사슴벌레가 애벌레에서 성충으로 변화하는 모습은 매우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자연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게 됐고요.” 사슴벌레 120마리를 키우는 황규하(35·회사원)씨는 “애완견처럼 주인에게 꼬리를 흔드는 재미는 없지만,애벌레에서 성충으로 크면 성취감도 느끼게 돼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강조한다. 애완용 사슴벌레는 산속의 야생 사슴벌레를 채집해 사육한 것.길이는 18∼80㎜이며,종류는 왕사슴벌레 등 16종이 있다.키우려면 ‘충우(011-9123-4615)’나 ‘곤충하우스(www.bugs-house.co.kr)’ 등에서 애벌레를 사는 것이 편하다.수명은 종류에 따라 10개월∼4년,값은 3000∼4만원이다. 애벌레는 플라스틱 통에 발효 톱밥과함께 넣어 판매하는데,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 두기만 하면 성충으로 잘 자란다.5년째 사슴벌레를 키우고 있는 이석연(25·대구 한의대 3년)씨는 “어릴 때부터 작은 생명체에 관심이 많아 사슴벌레를 키우게 됐다.”며 “취미로는 좀 독특한 데다,자연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을 집에서 본다는 점이 좋아 기르고 있다.”고 말한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이언탁기자
  • 2005학년도 대입수능 / 대학별 전형계획

    2005학년도 입학전형에서는 대학별로 수능 반영 영역은 줄고 학생부 비중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대부분 대학들은 수능에서 3∼4개 영역만 반영할 계획이다.학생부 비중은 느는 추세다. 의과·이공대 계열은 수리 ‘가’형 선택을 의무화하거나 가중치를 둬 교차지원이 더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외국어(영어)는 전 계열에서 필수 영역으로 지정되는 양상이다.논술과 면접,자기소개서와 추천서도 계속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대 /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사탐 등 3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경영대와 경제통상학부는 언어 대신 수리영역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자연계는 수리와 외국어,과탐 등 3개 영역이 반영되고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준다.의대·한의대·약대 지원자는 수리 ‘가’형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고려대 / 인문계가 언어와 외국어,수리 ‘나’형,사탐,제2외국어 및 한문 등 5개 영역을,자연계는 언어,외국어,수리 ‘가’형,과탐 등 4개 영역을 반영한다.영역별 선택과목은 이과대와 수학교육과에서 ‘미분과 적분’을 지정했다.학생부는정시와 수시 모두 전 교과를 반영할 계획이지만 일부 교과만 반영하거나 모집 단위에 따라 영역·과목별로 가중치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강대 / 전 모집 단위에서 언어와 수리,외국어,사탐·과탐 등 4개 영역을 반영한다.국제문화계열Ⅱ 정시에서는 제2외국어 및 한문이 추가된다.자연계열은 수리 ‘가’형이 필수다.학생부는 정시에서 지정 교과의 평어 평균이 ‘우’ 이상이면 만점을 줄 계획이다. ●서울대 / 인문대와 법대 등 8개 모집 단위에서는 5개 전 영역을 반영한다.의예과와 공대,자연대 등 10개 모집 단위에서는 언어와 외국어,수리 ‘가’형,과탐 등 4개 영역을 반영한다.영역별 선택과목은 공과대가 수리영역에서 ‘미분과 적분’을 지정했다.교과목 최소 이수단위는 국민공통기본교과 56단위를 포함,122단위지만 과목을 지정하지는 않았다.학생부는 정시에서 전 교과목을 반영한다.정시와 수시 모두 논술을 실시한다. ●성균관대 /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수리 ‘나’형,사탐 등 4개 영역을 반영하고,어문계열은 제2외국어 및 한문이 추가된다.자연계는 외국어에 수리 ‘가’형과 과탐 등 3개 영역을 반영하고,의대와 약학부는 언어가 추가된다.영역별 선택과목은 사탐·과탐 모두 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연세대 / 인문·사회·자연·예체능계열에서 언어와 수리,외국어,사탐·과탐 등 4개 영역을 반영한다.인문계열은 제2외국어 및 한문이 추가된다.인문·사회계열은 수리 ‘나’형이 지정되고 외국어와 사탐에 가중치를 준다.자연계열은 수리 ‘가’형이 지정되고 수리와 과탐에 가중치를 준다.공대는 언어영역에서 가중치를 낮추는 ‘역가중치’가 적용된다. ●이화여대 / 의과대(학부)는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모집 단위마다 수능 반영 방법이 다르다.자연대·공대·약대는 수리 ‘가’와 과탐이 필수이고,언어와 외국어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학생부는 정시에서 비교과도 반영하고,모집 단위별로 지정 과목의 평어 성적만 반영한다. ●중앙대 / 인문·예체능계는 언어와 외국어,사탐을 반영하되 사탐은 3개 과목을 자유 선택할 수 있다.인문계열은 정경계열과 경영대에서 언어,수리,외국어,사탐,수리 ‘나’형을,자연계열은 수리‘가’형,외국어,과탐을 반영한다.학생부는 평어만 반영키로 했다. ●포항공대 / 언어와 외국어,수리 ‘가’형,과탐 등 4개 영역을 반영하되 수리와 과탐에 가중치를 준다.수리 ‘가’형에서 지정 선택과목은 없다.과탐에서는 물리Ⅰ,Ⅱ와 화학Ⅰ,Ⅱ,생물Ⅰ,Ⅱ 등 3개 그룹에서 2개 그룹을 고르도록 했다.정시에서 학생부는 참고자료로만 활용된다. ●한양대 /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수리,사탐·과탐 등 4개 영역을,자연계는 외국어와 수리 ‘가’형,과탐 등 3개 영역을 반영한다.학생부는 인문계의 경우 국어,영어,사회,수학 등 4개 교과를,자연계는 수학,과학,영어 등 3개 교과를 반영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경희대 한의대 총동문회장에

    김용(金勇) 김용한의원장은 최근 열린 경희대 한의과대 총동문회 대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 한의사 고시 5문제 사전유출/ 출제교수 조교→친구→인터넷 띄워

    지난 1월17일 실시된 제58회 한의사 국가고시 11개 과목 400 문제 가운데 안이비인후과 20문제 중 5문제가 시험실시 전에 유출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이같은 사실은 대전 모대학 A교수가 문제를 사전에 유출한 조교(29)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A교수는 검찰에서 “지난해 4∼5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해 국가시험원에 낸 27개 문제 가운데 일부가 유출됐다는 말을 듣고 알아보았더니 조교가 연구실 컴퓨터 안에 저장돼 있던 문제를 빼내 친구(29)를 통해 시험준비를 하고 있던 후배 4명에게 넘겨 다른 시험준비생들까지 돌려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문제를 유출한 조교와 친구 등을 불러 조사한 뒤 유출사실이 확인되면 절도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K씨는 “한의사 국가고시 일부 문제의 난이도 조정실패 등에 대해 행정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 유출 사실을 알았고 S대 동아리 인터넷에 유출된 시험문제가 게재됐었다.”며 “유출 문제를 미리 본학생은 전국 11개 한의대생 가운데 200명쯤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제58회 한의사 국가시험에는 1113명이 응시해 90.4%인 1006명이 합격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박기준 총장은 “유출된 문제는 국시원으로부터 출제를 의뢰받은 A교수가 국시원 문제은행에 제출하기 전의 문제로 수사결과 부정행위가 드러난 합격자는 합격을 취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이슈 따라잡기/ ‘국립대 한의대’ 해법 4인 4색

    국립대에 한의과대학을 신설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의사와 한의사간에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001년에도 국립대 한 곳에 한의대를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의사들의 집단반발로 무산됐었다.논쟁의 불씨는 복지부가 점화했다.지난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립 한의과대학을 신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의학을 ‘한국의학’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의 일단이다.이에 한의사들은 모두 반색했다.반면 의사들은 “의료 발전을 가로막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복지부와 교육부 입장도 각각 부처간 사정도 복잡하다.복지부가 적극적인데 반해,실제 한의대를 비롯한 대학정원 조정 업무를 맡고 있는 교육부는 유보적이다. 복지부는 현재 서울대를 비롯,국립대 2∼3곳과 한의대를 신설하는 문제를 협의 중이다.복지부 한방의료담당관실 관계자는 “한의학을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방안”이라면서 “가능하면 유수 국립대 1곳에 먼저 한의대를 신설할 방침이며,2년 정도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부 대학행정지원과 관계자는 “지금껏 한의학 발전은 사학이 이끌어왔는데 국립대여야 양질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면서 “한의사 인력이 공급과잉인 상태에서 한의대를 신설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며,복지부와 구체적인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전국 11개 한의대의 정원이 10년 넘게 750명으로 동결상태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의사와 한의사,갈등 고조 대한의사협회는 국립대에 한의대를 만들면 의료 이원화(양방-한방)를 고착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한의계에서 내세우는 한의학의 과학화라는 명분도 한의대와 의대의 교육과정을 의대로 통합,한의학 전문의를 배출하는 식의 의료일원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협 주수호 공보이사는 “국립대에 한의과 대학을 허용하는 것은 의사인력 동결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면서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전국 의대생과 의사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학 발전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는 국립대 중에서도 연구시설이 가장 잘 갖춰진 서울대에 한의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협회 임원진은 지난 10일 김화중 복지부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이런 뜻을 전달했다. 한의사협회 김동채 이사는 “서울대에 한의대를 신설하자는 것은 한의사들의 숙원으로,전통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울대가 어렵다면 별도의 국립 한의과대학을 우선 신설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국립大에 한의대 설치 추진

    국립대학교에 한의과 대학이 설치될 전망이다.현재 30병상 규모인 국립의료원 한방부가 400병상 규모의 국립한방병원으로 확대 개편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한의학계에서 국립대학교 내 한의과 대학 설치를 강력히 요청,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전국 주요 국립대들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복지부 관계자는 “한의학계에서 서울대학교에 한의과 대학을 신설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해 협의중”이라면서 “그러나 서울대 의대가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방 국립대학교 중에는 한의과 대학 유치를 희망하는 곳이 있다.”면서 “복지부로서는 유수한 지방 국립대학교에 한의과 대학을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립대학교에 한의과 대학이 생기면 서양의학·중국의학·일본의학 등과 구별되는 한의학의 정체성이 확립돼 한의학 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복지부는 또 국립의료원을 국가중앙병원으로 확대 개편할 때 국립한방병원도 함께 만들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수평사회를 만들자] 제2부 학벌타파 2.학벌문화의 정점,서울대

    국립 서울대는 ‘대학 위의 대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학중에서도 매우 독점적이고 특수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급 인력을 육성,고등교육을 선도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서울대는 자체 팽창과 힘의 확대를 꾀해 ‘학벌 권력체’가 됐다.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대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순혈주의는 좋다 서울대 법대는 최근 타대학 출신 교수를 임용했다.개교 57년만에 처음이다.서울대의 교수 임용은 ‘동종교배’식이다.모교 출신만을 고집해왔다. 서울대 교수 중 모교 출신은 지난 92년 전체 교수 1340명 중 95.1%인 1275명이었다.10년 뒤인 지난해에는 1475명 중 95.5%인 1409명으로 비율도 높아지고 숫자도 더 늘었다.전국 200개 대학에서 최고이다.신임교수 채용 때 3분의 1을 타대학 출신으로 임용토록한 교육부의 요구도 무시했다.지난해 기준,간호·건축·국사·국문·독문·보건·불문·사회·심리·약학·원자핵공학·의학·정치·제약·조선해양공학·통계학과와 디자인·식물생산과학·응용화학·자구환경과학부 등 20개 학과·학부는 교원 전원이 본교 출신이 차지했다.나아가 전국의 대학 교수 4만6909명 중 27.2%인 1만2756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고위 공직 서울대 독식 김대중 정부 때 교육부총리에 이상주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명되자,이규택 국회 교육위원장은 자신과 교육부 차관을 포함,서울대 사대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정무직의 서울대 독점 현상은 역대 정권에서 거의 비슷하다.중앙인사위원회의 자료에 분명히 나타난다.93년 김영삼 정부 초기 전체 정무직 62명 중 서울대 출신은 61.3%인 38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98년 김대중 정부 초기에도 서울대 출신 비율은 전체 65명 가운데 32명으로 49.2%나 됐다.현 정부에서도 서울대 출신은 32명에 이른다. 장관급 이상 정무직에서는 더 심하다.김영삼 정부 초기 장관급 31명 가운데 61.3%인 19명,김대중 정부때에는 36명 중 50%인 18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현 정부에서는 증가,전체 35개 장관급 직책 가운데 57.1%인 20개 자리에 서울대 출신이 앉았다.국무총리는 김대중 정부의 경우,이른바 ‘DJ·JP연합’속에 서울대 출신은 이한동 총리 뿐이었지만 김영삼 정부에서는 6명 가운데 황인성(육사) 총리를 뺀 이회창·이영덕·이홍구·이수성·고건 등 5명 모두 서울대였다. ●검찰 검사장급=서울대 김영삼 정부 초기 전체 38명의 검사장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84.2%인 32명에 이르렀다.이런 독점은 문민정부 내내 지속됐다.94년 85.0%,95년 87.1%,96년 87.2%로 80%대를 유지하다가 97년 90%로 최고조에 달했다. 김대중 정부 때에는 약간 변했으나 독점은 여전했다.국민의 정부 첫 해인 98년 서울대 출신 검사장은 85.4%였다.이후 99년 75.0%,2000년 70.0%,2001년 73.2%,2002년 72.5%로 70%대를 유지했다. ●서울대당도 가능 우스갯소리로 ‘서울대당’의 결성도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교섭단체의 구성요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16대 국회의원 273명 중 서울대 출신은 전체의 38.1%인 104명이다.고려대는 12.8%인 35명,연세대는 6.2%인 17명이다.15대 국회에서도 299명 중 39%인 117명의 의원이 서울대를 졸업했다.고려대는 13%인 39명,연세대는 5%인 15명이다.14대 국회 역시 299명의 의원 중 서울대 출신은 31.4%인 94명,고려대는 12.4%인 37명,연세대는 6%인 18명이었다. ●상장법인 대표 5명중 1명꼴 (사)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회사 전체 임원 4281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19.7%인 844명로 집계됐다.고려대는 10.7%인 456명,연세대는 9.4%인 403명이었다. 지난해 상장법인 대표이사 896명 가운데 22.1%인 198명이 서울대을 졸업했다.고려대는 11.6%인 104명,연세대는 10.5%인 94명이었다. ●국회의원도 힘 못쓴다 서울대는 지난 2000년 처음으로 국정감사를 받았다.두뇌한국(BK)21사업 때문이었다.당시 국감에 참여했던 한 의원의 보좌관 Y씨는 “평소 교육에 관심조차 없던 거물급 정치인들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왜 서울대를 피감기관으로 선정했느냐.’고 묻는 등 여러 경로로 진위 파악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보이지 않은 힘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또 “‘왕립대’인 서울대를 국정감사한다는 자체가 의원들에게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시 BK21,폐쇄적 교수채용,인재할당제 등 민감한 현안이 많았지만 교육위 의원 중에 서울대 출신이 많은 탓인지 국감은 유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2002년 두번째 국감과 관련,또다른 의원의 보좌관인 K씨는 “첫 국감 때에는 서울대도 긴장했지만 국감이 ‘잔 펀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에는 전혀 긴장하지 않은 것 같았다.”면서 “국감이 끝난 뒤 서울대 교수들이 ‘우리가 이겼다.’며 박수를 쳤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할 말이 잃었다.”고 돌이켰다. ●연구비 총액 1위 서울대의 지난 2001년도 총연구비는 1264억2193만원으로 전국 대학 중 최고다.정부의 지원 연구비는 전체의 85.4%인 1080억 1936만원이나 된다. 역시 최고다.비교적 큰 2∼3개 대학의 연구비를 합친 규모이다.연세대의 총연구비만 1123억7994억으로 1000억대를 넘을 뿐 한국과학기술원 855억원,포항공대 809억원,고려대 650억원,성균관대 578억원,한양대 550억원 정도이다. 박홍기 강충식 김재천기자 hkpark@ ◆요즘 서울대는 서울대생들의 고시 열풍은 꺾일 줄 모른다.서울대라는 간판에 사회적 명성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몇년간 취업전선이 얼어붙으면서 고시 열풍은 더 거세지고 있다. 고시는 공무원 사회에서 학벌을 고착화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고시는 서울대 출신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공직사회에 들어가기 위한 최단 코스다.법조계와 관계에 서울대생들이 대거 진출해 ‘성공’함으로써 다시 수험생들이 서울대로 모여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지난해 998명을 뽑은 사법고시에는 332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지난 2001년 행정고시에서는 273명 가운데 63명이 합격했다. 요즘에는 ‘업종 전환’ 바람까지 불고 있다.사시 선발 인원이 1000명에 육박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법조계에서의 성공이 불투명해진 탓이다.때문에 ‘박봉’의 공무원 생활을 해야한다고 해서 사시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졌던 행시로 고시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또 이과생으로서 고시공부에 도전했던 사람들은 의·치·한의대로 다시 진로를 바꾸기도 한다.고시에 매달리는 서울대 재학생이나 졸업생은 예전에비해 그리 줄지 않았다는 게 신림동 고시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서울대 역사는 서울대는 해방 직후인 1946년 8월22일 ‘국립서울대학교설립령’에 따라 문리과 대학·법과대학·의과대학 등 9개의 단과대학으로 발족됐다. 예술대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학은 일제때 ‘경성제국대학령’으로 설치됐던 경성대학의 법문학부·의학부·이공학부 등과 함께 전문학교를 통합·개편해 짜여졌다.46년 첫 신입생 모집도 단과대별로 실시했다.현재의 서울대학교 명칭은 49년 12월31일 교육법의 공포에 따라 사용됐다. 서울대는 75년 관악캠퍼스 종합화 계획에 의거,지금의 관악산에 터를 잡을 때까지는 단과대별로 떨어져 있었다.문리대는 동숭동에 법대와 미대는 이화동에 의대와 치대는 연건동에 상대는 홍릉에 공대는 태릉에 사대는 청량리에 농대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했었다.단과대별로 독특한 문화나 색깔을 지닌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 첫 한방주치의로 내정된 경희대 신현대교수“대통령 건강 최선다해 살필 터”

    “대통령의 건강을 살피는 자리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제가 가진 열정과 의학 지식을 모두 쏟아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을 살필 계획입니다.” 왕조시대의 어의(御醫) 이후 처음 대통령의 한방주치의로 내정된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신현대(사진·56) 교수는 내정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신 교수는 “한국인은 누구나 한의학과 친밀한 게 사실이지만,그동안 일부에서는 제도적으로 양의학에 비해 소외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온 것도 사실”이라며 “한방에 이해가 깊으신 대통령께서 이런 결정을 해줘 한의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알지 못했으며,대선 후 몇 차례 대통령을 진료한 경험이 전부”라고 소개한 그는 “한방 진료가 양방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독립 진료 수단으로 자리매김돼야 할 시점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져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방병원에서 척추관절 분야를 주로 연구해 온 신 박사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평소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는 분으로,알려진 것처럼 경미한 디스크 증세 말고는 건강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분의 증세와 체질적 특성을 파악한 뒤 필요하면 적절한 약재와 치료법을 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의학계가 이번 일을 무척 기쁘게 받아들일 것 같다.”는 신 교수는 “한의학이 국민의학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도록 양방쪽 의료진과 함께 주어진 일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조부,부친에 이어 ‘3대 한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신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뒤 줄곧 이곳에서 재직해 왔다.역시 한의사인 부인도 강남에서 한의원을 개업 중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아프간파병 동의부대 한방군의관 정광식씨“중앙아시아에 한의학 전령사역할 할것”

    “전쟁의 공포속에서 고통을 당하면서도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한방 군의관의 실력을 맘껏 발휘해 보이고 싶습니다.” 17일 경기도 광주시 특전교육단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의 한방 소모품 및 약재 기증식에 참석한 국군 동의(東醫)부대 소속 정광식(鄭光植·32)대위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동안 월남,소말리아,그루지아,서부사하라,동티모르 등 5차례의 전투부대 파병 및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에 수많은 의료진이 파견됐지만 한방 군의관자격으론 처음으로 해외에 파병되기 때문이다. 정 대위는 부산 동의대 한의과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속 한방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활동하다 2002년 한방전문의 1기생으로 군의관이 됐다. “동의대 한의대 2년 후배인 임재형 상병(30)도 한방 사병으로 선발돼 함께 가기 때문에 앞으로 6개월 간의 오지생활이 외롭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정 대위와 임 상병 등 한방의료진 2명이 포함된 동의부대는 오는 27일 고국을 떠나 아프가니스탄,키르키스탄 등 3곳에서 8월 27일까지 순회근무를 하게된다.의료지원단은 모두 96명이다. 정 대위는 “요즘 각급 부대에 독립적인 한방진료실이 마련돼 있고 통합병원에도 한방군의관,한방사병이 활약하는 등 군내 한방의학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번 첫 파병을 통해 한국인의 진출이 미약한 중앙아시아지역에 한의학을 전파하는 전령사 역할을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CEO칼럼]저비용 고효율만이 살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성장 전망’을 통해 구조조정이 성공하고 기술혁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이 지속되면 2010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이 수치는 앞으로 매년 6% 이상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달성 가능하다. 우리 나라는 1995년에 처음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했지만 IMF 경제위기와 원화가치 하락은 시계 바늘을 7년이나 되돌려 놓았고 2002년에 이르러서야 다시 국민소득 1만달러를 회복했다.국가의 경제시스템과 전반적 역량이 세계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는 뒷걸음치고 만다는 엄연한 사실을 우리는 실감나게 경험한 것이다. 저임금에 의존하여 수출을 늘려가던 70∼80년대,생산시설의 확장투자에 힘입었던 90년대 식의 성장 패턴은 앞으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높은 임금을 지급하면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의 노동 생산성은 30개 OECD 회원국가 중에서 23위 정도라고 한다.산업구조가 아직도 고비용 저효율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부가가치로 본 우리나라 산업의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은 3만 1878달러였다.미국의 6만 6923달러에 비해 48%,일본에 비해서는 62%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경제구조를 고효율 구조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제품개발력과 원가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금융,물류 등 제조업 이외의 서비스 부문과 국가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첨단기술 개발과 기존기술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의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신기술의 도입은 큰 대가를 지불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어 최대한 자체 기술개발을 해 나가야 한다.기술도입은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료 지불 정도로 국한해야 한다.그래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경쟁력 있는 우수 인력의 확보다. 작년 초 미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는 한국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보도하는 글이 실렸다.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우대와 청소년들의 이공계 선망 분위기가 80∼90년대 한국의 고도 성장을 가져왔으나,2000년대 초 이공계를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고등학교에서 자연계를 지원하는 학생의 비율이 80년대와는 달리 40%를 훨씬 밑돈다는 통계가 있고,게다가 자연계 학생의 상당수가 의대,치대,한의대 등에 지원하기를 원한다고 한다.정부에서 예상한 기술인력 수급전망에는 2006년 이후 주력 기간산업에서 연평균 1만 8000명 이상 부족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인건비 상승과 이에 따른 제조업 부문의 고용력 감소,앞으로 예상되는 제조업 공동화,그리고 경제 성장률 등을 감안해 볼 때 과연 예측처럼 기술인력의 수요가 계속해서 많아질 것인지 의문이다. 우리 나라 전자산업도 생산거점이 국내에서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급격히 이동 중이다.국내 제조업 공동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달러가 되는 시점에서 극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따라서 높은 생산성을 갖는 전문 사무직과 연구개발 인력이 다수 확보되어야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의 개발 생산을 통해 국내 일자리를 유지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IT를 활용하여 기존 제품의 컨셉트나 시장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고,후발국이 따라 오기 힘들고 부가가치 높은 첨단 제조업이나 뉴비즈니스 기회를 넓혀 생산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 희 국
  • [열린세상]구멍 뚫린 대학교육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은 죽어가고 있고 기초 학문은 그 뿌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대학가에서는 전공 불문하고 사법시험에 매달리고 있고 그 여파로 타 학문 분야는 사실상 공동화(空洞化)되고 있음을 안타까이 바로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대학가의 고시 열풍이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사법시험 합격자의 수가 1000명으로 늘어나면서이와 같은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고 이공계의 위기가 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대학입시에서 자연계 성적우수자들이 대거 의대,치대,한의대 등으로 몰리고 있다. 물론 의료계 내에서도 인력의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어서 의학의 기초분야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다.뿐만 아니라 주요 대학병원의 전공의 모집에서 피부과,안과,성형외과 등 소위 인기 과에는 지원자가 대거 몰리는 반면에 비인기 분야는 정원도 제대로 못 채우고 있다.말하자면 쉽게 개원할 수 있고 개원 후에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공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특히 1990년대 말 경제위기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고시열풍이나 이공계 기피 현상 모두 그 원인은 대동소이하다.신분과 생활이 보장되는 실용적 직업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라 하겠다.기피되는 것은 대부분 졸업 후 장래가 불투명한 분야로 직장 확보에 대한 보장도 없고경제적 보상에 대한 희망도 크지 않은 분야이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는 학문의 기초 분야와 응용 분야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부실한 기초 위에 응용분야가 꽃피울 수 없다.기초 분야 전공자들은 아무래도 대학 및 연구소 등 교육·연구기관에 주로 진출하게 된다.그러나 현재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연구기관의 여력은 크지 않으며 또한 취업을 한다 하더라도 이들에게 제공되는 경제적 보상과 대접은 만족스럽지 못하다.외환위기 직후 한동안은 투자에비해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더기 퇴출을 당하거나 연구지원이 끊겨 다니던 직장을 제발로 걸어 나가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교육부는 금년도에 ‘기초학문 육성 주요 사업’으로 1200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투입했다.이와 같은 사업추진의 결과로 미취업 박사학위 취득자들이 경제적으로 다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그러나 이와 같은 처방은 단기적으로는 조금 숨통을 트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일시적 혜택이 있다 하더라도 그 사업기간이 종료되면 고급인력들은 또다시원래의 상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대다수의 대학들이 학교 재정상의 이유로 필요한 전임 교수요원을 채우지않고 ‘저렴한’ 시간강사로 강의를 때우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전체 대학 개설강좌의 4할 가까이를 시간강사가 담당하고 있고,일부 대학의 학부과정에서는 그 비율이 7할을 초과하고 있다.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에 속하는 서울대의 경우에도 교양강좌의 6할을 시간강사가 담당하고 있다.현재 전국175개 대학의 시간강사는 4만명에 이르고,1인당 연평균 소득은 1000만원 남짓으로 월 90만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열악한 경제적 보상으로 인해 시간강사들에게 동기부여가 있을 수 없고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대학은 강좌를 시간강사에 크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전임 교원의 수를 대폭 확대하여 이들 고급인력을 흡수하여야 하고,불가피하게 시간강사를 활용하더라도 이들이 전임교수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하고재정적 지원을 해야 하리라 본다.재정이 취약한 대학에 대해서는 교수요원지원 명목으로 정부가 과감히 지원해주어야 한다.앞으로 들어서게 될 새로운 정부는 이 점을 깊이 헤아려 주기 바란다. 홍두승 서울대 교수 사회학
  • “북 핵개발 계획 포기할 것”/커크먼 KEDO사무총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찰스 카트먼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은 핵개발 계획을 이유로 중유 공급이 동결된 북한이 언젠가는 핵 계획을 포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트먼 사무총장은 27일 뉴욕에서 아사히(朝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북·미 기본 합의를 유지하려 하는 한 핵개발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최근의 북한 성명을 보면) 북·미 합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북한이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합의는 죽지 않았다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한·미·일 3국이 지난 14일 KEDO 이사회 성명을 통해 북한의대응여하에 따라서는 중유 공급뿐만 아니라 “그밖의 KEDO 활동도 재검토될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경수로 건설도 재검토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환자증상별 진단·처방 전산화 한방진단전문가시스템 첫 개발/경희대 한의대 최승훈 교수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한의학적인 진단과 처방을 전산화한 한방진단전문가시스템(Oriental Medicine Standard-Prime)이 세계 최초로 국내대학에서 개발됐다. 경희대 한의대 최승훈(崔昇勳·45) 교수는 27일 그동안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해 왔던 한방진료를 표준화해,한방의 대표적 증상을 450개로 나눠 700여개의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CD 한장 분량인 이 프로그램은 한의사가 환자의 신체부위별 증상을 입력하면 사상의학을 기초로한 처방전이 나오는 형식으로,실제 한의사가 이를 참고로 임상적인 맥진(脈診)과 설진(舌診) 결과를 첨가해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최 교수는 “국내 한의학은 의학적인 수준에 비해 체계적인 전산화나 데이터베이스(DB)화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중국의 경우 이미 20년 전부터 규범화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한방진단전문화시스템은 최종 수정작업을 거쳐 다음달 초 국내에 시판되며,영어와 일어로 번역돼 내년 2월엔 미국,일본,호주,유럽 등의 해외 한의사들에게도 판매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1)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 부인들의 본격 인터뷰를 포함,특집시리즈를 시작합니다.대선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후보 부인들입니다.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선후보 부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후보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인터뷰는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가 함께 주관했습니다.게재 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인터뷰 요청에 응한 시점에 따라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55)씨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언론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먼저 사진 촬영부터 하자고 하자 “선거운동은 하겠는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어색해 했다.그러나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통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생각을 털어 놓았고 안정감 있는 태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남편평가 및 자녀교육 ◆노 후보께선 평소 부인께 60∼70점짜리 남편밖에 안돼 부인이 무섭다고 하던데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면 남편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텐데 남편은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가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많은 시간을 내거나 인자하고 자상할 여건이 못됐습니다.가족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고,노후보는 항상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기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는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데,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후하게 줍니다.(노 후보에게는)원군(援軍)이 두 명이 있는 셈이죠.(웃음) ◆자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노 후보께선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아침식사는 꼭 함께 했습니다.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식탁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본인 얘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공(功)을 많이 들였는데도제 편이 안되더라고요. ◆부부간에 호칭은 어떻게 하십니까. “여보”“당신”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친구처럼 이름을 그냥 불렀습니다.같이 자랐으니까요.“여보”“당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약간 반말로 ‘어∼’라고 할 때도 있었죠.(웃음) ◆노 후보께선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거나 쇼핑을 같이 하는지요. 노 후보가 재야활동을 하기 전에는 저 혼자 나가서 쇼핑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재야활동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더라고요.지금은 거의 못한다고 해야 하죠. ◆노 후보께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비치는데 집안에서 가부장적이거나 그런 여성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 후보가 여성문제에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실은 아닙니다.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제 탓이기도 합니다.제가 활동을 많이 안 하니까 ‘혹시 노 후보가 부인의 사회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이죠.하지만 제 성격이 어려서부터 나서서 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실례로 지난 88년부터저희들 선거만 여섯 번을 치렀는데,저는 후보와 같이 움직이면서도 소리없이 표나지 않게 했습니다. ◆노 후보께서 부인에게 사회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나요. 결혼 당시 경희대 한의대가 설립 초기였습니다.그때 노 후보가 제게 “한의대를 가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또 다른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항상 다른 식구들이랑 같이 살다 보니까,주부가 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집념과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손자·손녀를 봐줄 의향이 있습니까. 아들하고 딸에게 “며느리 될 아이와 딸이 계속 일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다 키워주겠다.”고 했습니다.지금도 허락이 된다면 아이는 키워주고 싶습니다.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거든요. ◆자녀들이 바르게 잘 커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아주 밝습니다.특출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밝게 잘 키웠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체벌을 한 적은 있습니까.저는 가끔씩 야단을 칩니다.용돈을 끊기도 하고,큰아이의 경우 밥을 먹지 않기에 굶기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쳤습니다.그러나 노 후보는 (아이들을)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못 봤습니다.그런데도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더군요. ◆시댁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무래도 항상 마음을 많이 쓰고,가능하면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지만,(노 후보가)정치인이 돼 서울에 오고부터는 제대로 못했습니다.노 후보도 (이 점을)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 후보께서 변호사였을 때는 고소득자였는데,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점수를 못받는 것입니다.(웃음)한번 늘린 것을 줄이는 건 힘듭니다.경제소비 규모도 그렇고,키운 것을 줄이려고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생은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두 분께서는 “작은 별장을 갖고 멋있게 살아보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 꿈은 안 이뤄진 셈인데요. 변호사를 계속 했더라면 그런 희망을 남편에게 많이 닦달했을 것입니다.(웃음)그러나 남편이 재야활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식탁에 앉으면 정치·사회 얘기를 계속했고,저도 들으면서 은연중에 물이 들었나 봐요. ■정치관 ◆노 후보께선 사실상 정치적으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습니다.좌절의 고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남편이 정치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정치하는 분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좀 반대를 했습니다.그런데 낙선한 이유가 사람의 자질이 모자라서기보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가니까 ‘호남당’이라고 안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만약에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란 각오로 선택을 따랐습니다.솔직히 선거에서 떨어지면 나는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했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노 후보가 1등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경선기간 동안 민주당원들의 마음,노사모의 마음,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게 되면서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우리 남편이 정치 개혁에 큰 몫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저는 (지지율이 치솟을 때도)인기가 끝까지 최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민주당이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고 노 후보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노 후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노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만류한 적은 없었습니까. 노 후보는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많은 분들과 이념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하라,하지 말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이제는 남편이 결정한 대로 따르고 협조할 것입니다. ◆노 후보의 책 가운데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있던데요.남편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요. 사실은 지금도 책 제목 때문에 “사모님 지금도 안 도와주시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안 도와줘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94년 당시 재정이 어려워 책 제목이라도 재밌게 하면 책이 좀 팔릴까 해서 노 후보가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역시 그 예상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웃음) ◆노 후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집에서 제 별명이 ‘뉴스 중독자’입니다.하루종일 방송뉴스와 신문을 보거든요.노 후보에게 필요하면 스크랩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 관련 기사나 좋은 사설이 있으면 보여주기도 합니다.대중연설 때에는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의 제스처를 모니터해 주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는데요.어떤 이미지가 맘에 와 닿았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육 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청와대 안의 야당’이고,그 다음 봉사활동 아닙니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남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을 잘 다스리도록 내조를 잘해야 하지만,거기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여러 학자나 여성계에서 제게 모델을 줬으면 고맙겠지만,기본적으로 영·유아 탁아문제,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노인문제 등 약하고 소외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다면,자녀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노 후보는 제도나 감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합니다.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대통령 아들에게 생길 것이 없다면 (부정부패의)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행히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고,딸도 그냥 예전대로 직장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 - 가족들 모두 독서 즐겨 ◇가족끼리 평소 즐기는 문화생활은 무엇입니까. 아들이나 남편이나 저나 주로 책을 많이 봅니다.운동도 좋아합니다.등산도 좋아하고….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노 후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 있나요. 별로 없습니다.노 후보는 식사를 안 가리고 골고루 잘 합니다.생활도 규칙적으로 참 잘 합니다.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아침 5시면 일어나서 맨손체조하고 과식을 절대 안 합니다.건강의 비결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성장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요. 자기가 몸소 체험한 부분하고 그냥 밖에서 사물을 봤을 때 하고는 느낌과 판단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노 후보는 사법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신분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성장기나 자신의 관심분야는 일반대중의 삶입니다.다른 분보다 대중의 정서와 생활상,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 후보께서 국민경선에 참여한 이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본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들까지….몰랐던 사실까지 알아내 주고,그런 부분이 힘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막상본인의 일이 되니까 견디는 과정이 아주 힘들더군요. 정리 김소연 홍원상기자 purple@ ■권양숙씨는 누구 - 평범한 주부… 독실한 불교신자 권양숙씨는 ‘그림자 내조’를 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집안은 평범하다 못해 불우한 편이었다.어린 시절 아버지 권오석(權五石)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971년 아버지가 옥사하면서 어머니 박덕남(朴德南·82)씨는 일찍 혼자가 됐다. 권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 대창초등학교,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 3학년 때 중퇴했다.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고,곧 부산서 직장생활에 들어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고향 친구사이로 직장생활 중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후보를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연좌제를 걱정한 노 후보 집안이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2년간 열애 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이때 4년여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던 노후보를 도와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슬하에 아들 건호(建昊·30·LG전자)씨와 딸 정연(靜姸·28·주한 영국대사관)씨가 있다.둘 다 미혼으로 권씨 명의로 돼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5평짜리 빌라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다. 권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다.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는 모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김해 봉화산 정토암을 자주 찾았으나 1988년 서울에 올라 온 뒤 삼성동 봉은사,능인선원 등을 가끔 찾는다. 권씨의 언니 창좌(昌左·57)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남동생 기문(奇文·48)씨는 부산지역 모은행 간부이며,여동생 진애(珍愛·52)씨는 가정주부다. 이춘규기자 taein@
  • 개원한의사협의회 서대현 초대회장 “고품질 규격한약제 보급 추진”

    “개원한의사(開院韓醫師)가 전체 한의사의 절대다수인데도 불구하고 각종 정책이나 제도에서 소외돼 불이익을 받는 부분이 적지 않음을 고려할 때 독자적인 조직체의 태동은 시대적 대세입니다.” 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서대현(徐大鉉·48) 대구 수경한의원 원장의 변이다. 현재 8000여명으로 파악되는 개원한의사는 전체 한의사면허자 1만 3000여명중 현업에서 활동중인 8500여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개원한의협에는 현재 6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향후 1년안에 2000명 이상의 가입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대한한의사협회는 개원한의사뿐만 아니라 한방병원협회,전공의협의회,교육협의회,임상교수협의회 등 다양한 부류의 이익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교섭창구가 없는 개원한의사들에게 불리한 사안이 생겨도 이를 대변할 창구가 없었다.”고 창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그는 개원한의사가 배제된 한방전문의제 도입이 창립의 도화선이 됐으며올 정기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침구사법의 도입을 저지하는 것을 첫 목표로 삼고 있다.또 개원한의사들을 위한 실속있는 교육 프로그램설치,고품질 규격한약제의 보급 및 정착 등 개원한의사들의 권익을 위한 현안들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일부에서 한의협과의 불화와 한의계의 분열을 우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의협내부에서도 개원한의협의 창립을 찬성하는 분위기”라면서 “전체 한의계의 발전을 꾀하면서 한의협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상생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 한의대출신인 서 회장은 개업 6년째이던 지난 90년 영양보건소공중보건한의사시범사업에 참여,월급 60만원을 받으며 1년 동안 공중보건한의사로 봉직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대구 제일여중 지역위원으로 일하던 지난 99년에는 교복공동구매운동을 시작,전국으로 확산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현재 대구참여연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북한판 동의보감 저작권 불인정”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張相翼)는 20일 “북한판 ‘동의보감’의 출판권과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Y출판사 전 대표 이모씨가 국내 한의대 교수 21명을 상대로 받아냈던 가압류 결정을 취소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출판사측이 저작권자인 북한의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로부터 출판권을 넘겨받았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어려워 적법한 권리를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북한판 ‘동의보감’이 원저작물을 수정하지 않은 만큼 독창적인 저작물로 볼 수 없어 저작권법의 보호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 올 자연계 응시생 늘듯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연계열 응시자들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득점 재수생들도 자연계열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교차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한 입시요강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원 도입으로 정원이 줄어든 의·치대와 한의대 등 자연계 인기학과 합격선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4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실시되는 수능모의평가 응시 원서를 지난달 31일 마감한 결과,재학생 46만 5839명(85%),재수생 8만 2083명(15%) 등 모두54만 7922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수능 응시예상인원 64만여명의 85%에 이르는 것이다. 계열별 응시비율은 ▲인문계 54.82%(30만 398명) ▲자연계 31.90%(17만 4801명) ▲예체능계 13.27%(7만 2723명) 등으로 2002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자연계가 5% 포인트 증가했다.반면 인문계는 1.5% 포인트,예체능계는 3.5% 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2002학년도 전체 수능 응시자의 계열별 응시비율은 인문계 56.38%,자연계 26.92%,인문계 16.70%였다. 교육부는 “이번 모의고사에는 수능을 볼 의사가 있는 수험생이라면 대부분 지원했고 수능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치러지는 만큼 계열별 지원 비율이 실제 수능에서의 응시비율과 유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인문계 지원자들이 여전히 많지만 교차지원을 억제하기로 한 정부방침에 따라 자연계열이 상당히 늘어났다.”며 “의대,치의대 정원이 각각 5%,45% 줄어든 만큼 자연계열 고득점자들이 이들 학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태양인 이제마’ 제2 ‘허준’ 대박 꿈꾼다

    2년전 MBC드라마‘허준’이 터뜨렸던 대박의 재현을 꿈꾸는 KBS2 특별기획 ‘태양인 이제마’의 첫회가 24일 밤 9시50분 방영된다. 동양철학의 음양론을 바탕으로 체질을 태양·소양·태음·소음으로 체계화 한 사상의학의 창시자 동무(東武) 이제마(1837∼1900)의 삶과 사랑을 30부작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23일 “사상의학에 근거해 생활에 유용한 의학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해 시청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면서 “때문에 극중에 등장하는 임상사례들을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위장병과 고혈압,비염,골다공증 등으로 채택했다.”고 귀띔했다. 경희대 한의대 사상의학과 송일병 교수 등 5명의 한의학박사로 자문위원단도 구성했다.시청자들은 KBS홈페이지에서 이들로부터 무료 의학 상담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제작진은 또 역할과 일치하는 체질의 여주인공들을 섭외했다. 한의사인 원작소설 ‘예언’의 작가 최형주씨에 따르면 외모와 성격 모두 소양인인 유호정은 활동적 성격의 이제마의 부인 운영과 체질이 같다.운영은 이제마에 먼저 다가가결혼에 성공하는 적극적인 성격의 여자다. 반면 이제마의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으로 헌신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의 설이역은 소음인 김유미가 연기한다. 이제마는 ‘왜 같은 병에 같은 약을 써도 누구는 낫고 누구는 병이 악화되는가.’라는 화두를 집요하게 붙들어 중국 한의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의학체계를 확립한 인물.인간의 네가지 체질과 성정에 맞는 음식과 약재가 따로 있음을 밝혀냈다.5개월 전까지 태조왕건’에 전력투구했던 최수종이 다시 큰 배역을 맡았다. 이제마의 경쟁자인 천상욱역에는 오대규가,이제마의 친구이자 민란의 지도자인 최문환역으로 임호가 출연한다. 양반집 서자로 태어난 이제마는 어린시절부터 총명했으나 ‘연결반위증'(식도협착증)이라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면서 의학에 관심을 가졌다.13살에 집을 떠나 40살에 무관 관직에 올랐고,1896년에는 ‘최문환의 반란’을 진압한 공로로 고원군수로 임명되기도 했다.그러나 곧 벼슬을 버리고 의술을 펼치다 1900년 6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주현진기자 jhj@
  • 한의사시험 방해 소동

    대한한의사협회 일부 회원들이 8일 보건복지부가 경희대에서 시행한 ‘제2회 한의사 전문의 자격시험’ 고사장에 들어가 시험을 방해하는 소동을 벌였다. 대한한의사협회 소속 개업 한의사 2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이 대학 종합강의동 3층 2차 면접시험장에 몰려가 면접 교수들에게 시험 중단을 요구했다.한의대생 40여명도 고사장 밖에서 침묵 시위를 했다. 이 바람에 시험이 20분가량 늦게 시작돼 11시40분쯤 끝났다.시험 중지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은 사설 경호원,경찰관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고사장에서 몸싸움이 벌어지자 일부 교수와 응시자들은 2층으로 내려가 몰래 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98년 도입된 전문의 자격시험은 개업한 의사들의 응시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만큼 현행 시험 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행 자격시험 규정에 따르면 4년간의 전문의 과정을 한방병원에서 이수한 사람만이 1차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전임강사와 조교수는 1차 시험을 면제받고 곧바로 2차 면접시험에응시하며,부교수 이상은 2차시험까지 면제받는다. 협회 김호순 부회장은 “2008년까지 ‘전문의 표방’이 금지됐는데도 지난 2월 실시된 1회 시험에서 합격한 246명 대부분은 전문의를 표방하고 개업해 특권을 누리고 있어 기존 개업의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면서 “이같은 부작용을 막는 대책이 나올 때까지 2회 시험은 유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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