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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령 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2)

    ◎굽이굽이 ‘옛길’따라 질박한 삶의 흔적/사임당의 旅路 정취 그대로/나선형 이어진 6개 전시실/통일신라 미륵불상부터 연자방아·돌대야·우물까지 99개의 굽이 굽이마다 옛 사람들의 숱한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동의 관문 대관령.이 대관령 아래 첫 마을인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는 신사임당이 넘나들며 어머니를 그리는 시를 지었다는 ‘대관령 옛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정취로 가득한 이 옛길 왼편에 단아한 자태를 드리우고 있는 대관령박물관(관장 洪貴淑)은 영동지방의 명소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채 대관령 계곡이 교차해 가로지르는 가운데 들어앉아 마치 대관령에서 굴러 내린 돌 한점이 오똑 앉아 있는 모양이다. 이 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지난 93년 5월.30여년간 전국을 다니며 옛 것을 고집스럽게 모아온 한 여성 수집가의 집념으로 어렵사리 만들어진 결실이다.대지 3천평에 건평 220평의 이 박물관은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야외 전시장과 백호방 현무방 토기방 청룡방 우리방 주작방 등 특색 있는유물 1천200점을 갖춘 6개의 전시실이 나선형으로 이어져 관람객들을 맞는다. 영동고속도로를 뒤로 하고 계곡 위에 장난감처럼 얹혀 있는 아담한 목조 난간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고인돌 모양의 붉은 벽돌 건물.건물 좌우에 석등과 장승들이 마치 문지기처럼 들어서 있어 처음부터 흔치 않은 옛풍광을 전해준다.고인돌을 들어서는 느낌으로 네개의 큰 기둥을 지나치다보면 원형 공간을 앞에 둔 전시관이 우뚝 서 있다.전시관 입구 왼쪽엔 삼신할머니상 2개,오른쪽엔 ‘머슴과 낭자상’이 친숙한 한국인의 얼굴로 다가선다. 전시관 중앙은 불교미술을 보여주는 공간인 백호방.원형 홀 가운데에 2.5m 높이의 통일신라시대 미륵불상이 천정에서 쏟아져 내리는 자연채광을 받으며 온화한 미소를 던지고 서 있다.벽면엔 전통악기인 장구줄을 늘어뜨리고 흰색기둥 위아래를 오방색 띠로 장식해 옛 것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다.전시장엔 궁중유물 3점이 놓여 있는데 16세기 가마장식끈인 가마수술과 병학서적 등 규장각 고서,그리고 보물급 고려시대 목불(木佛)이 그것.이 가운데 가마수술은 통도사 소장품을 빼놓곤 유일한 것이다. 백호방 오른쪽은 청동기 유물을 모아놓은 현무방.광목천을 사용해 거북이 현상으로 덮은 천정이 인상적이다.천정아래 청동에 금입사한 대구(帶具)부터 구리거울,약물을 끓였다가 덥히는 초두,우물물을 정화시키는 정병들이 색다른 감흥을 전해준다.그 다음은 토기방.진흙과 밀집으로 구석기시대 움막집을 연상시키는 방을 꾸며 구석기부터 고려시대에 걸친 토기들을 보여주고 있다.가야시대 고리장군칼,신라 토우·쇠뿔잔,통일신라시대 토기장군,청동기 무문토기들이 역사의 맥을 짚어준다. 토기방을 보고나면 햇빛을 스며들게 하는 무지개색 기둥들이 청룡방으로 이끈다.온통 녹색으로 칠한 방엔 청자·분청·백자들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모으는데 물고기무늬가 새겨진 어문병과 철사백자인형·분청사기철화문병 등 보물급 자기가 백미다. 다음은 조상들이 사용하던 민속품을 모은 우리방과 고서화를 보여주는 주작방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마치 한옥을 들어간 것처럼 꾸민 우리방에는 ‘만우정’이란 대원군 친필 현판이 걸려있고 주작방에서는 호렵도·벽사도·설화도 등 조선시대 민화·병풍이 친근감을 더해준다. 전시관을 보고나면 온갖 석물(石物)들이 군상처럼 들어서 있는 야외 전시장이 기다리고 있다.잔디위에 배치된 문관석·동자석 17개와 신라시대 석등 사리탑 부품,고려시대 향료석,조선시대 연자방아·돌대야,남근석 등이 푸근한 느낌을 전하며 은은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조선시대 우물을 옛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도 잠시나마 옛생활의 여운을 감상해볼 수 있는 볼거리다. 여기에다 박물관 북쪽에 병풍처럼 전개되는 푸른 소나무 숲과 계곡도 박물관의 멋을 더해주는 천연 소품.오염된 생활을 잊고 탁족이라도 하고 싶은 자연심을 진하게 자극하는 고즈넉한 풍경이다. ◎洪貴淑 관장 인터뷰/30년 모은 토기·고서화 한자리에/자연미 최대한 살려 소품 일일이 배치/정신적 쉼터 됐으면 대관령박물관 설립자인 洪貴淑 관장은 ‘천의 얼굴’을 가진 개성있는 인물.음대 기악과를 졸업한뒤 서양화와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토기와 고서화에 빠져들어 30년간을 골동품 수집에 바친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골동품 하나하나를 모을 때마다 ‘왜’라는 의문을 갖고 찾아다녔지요.옛토기나 자기 하나하나에 독특한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고 생각할때 귀하고 값비싼 것에만 집착할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엔 취미로 남들의 눈길을 별로 끌지 않는 토기를 모으기 시작,어느정도 안목도 생기게 됐고 결국은 하루일과를 골동품 가게를 찾는 것으로 마감하게까지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줄곧 살아온 만큼 ‘고향’을 느끼게 해주는 넉넉한 시골풍경이 항상 그리웠다는 洪씨.자연과 관련된 그림에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 80년대엔 서울 장안평에서 화랑을 경영하기도 했다.지금의 자리에 대관령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것도 평소 알고 지내던 한 동양화가의 소개에 따른 것. “박물관 부지를 소개받고 지난 90년 이곳에 왔을때는 화전민 4가구가 살고 있는 삭막한 땅이었어요.돌 하나 나무하나 모두 제가 일일이 배치한 것입니다.자연 그대로를 살릴 수 있는 박물관을 원했지요.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박물관이 철도역사의 내부구조를 그대로 살려 만든 것을 보고 크게 감명받았습니다.”그래서 이 박물관 내부도 자연스럽게 땅의 구조를 살려 관람객들이 오르내리도록 만들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洪씨는 “인근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오가는 길에 들러 잠시나마 조상의 숨결이 담긴 유물을 둘러보는 정신적인 쉼터가 됐으면 합니다”라며 이 박물관이 해수욕장과 스키장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를 희망했다. ◎대관령박물관 가는 길/강릉 시내버스 운행/공항서 승용차 20분 대관령 한 기슭에 자리잡아 인근 강릉 경포대와 오죽헌,용평스키장 등과 더불어 방문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현장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가 많지 않아 다소 불편하지만 강릉시내에서 가깝고 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쉽게 찾아가 볼 수 있다.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시내에 이르기전 어흘리 마을에서 우회전하면 된다.강릉시내에선 25번 가마골행 노선버스를 타고 25분 쯤 가다가 왼편 어흘리 마을에서 내리면 된다.강릉공항에서 승용차로 20분정도 거리.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있으며 관람시간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6시까지.관람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관람료는 일반 2천500원,청소년 1천500원,노인·어린이 500원.0391)41­9801.
  • “50년전 선거는 애국심·열정의 축제”/제헌의원 증언

    ◎의원 좌석도 무작위 추첨… 지역성 배제/6·4 선거 금품·흑색선전의 장 되지말길 209명의 제헌 국회의원 가운데 생존자는 金仁湜 제헌동지회장(86)과 元長吉 부회장(87),閔庚植(79)·李錫柱(95)·鄭濬(84) 전 의원 등 5명이다.제헌의원들은 청와대 부근 효자동의 한옥집을 개조한 ‘제헌회관’을 사랑방 삼아 모임을 갖고 있다. 金회장과 元부회장 등 제헌의원들은 올해 5·10 선거 5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한번쯤 건국과 선거의 의미를 돌이켜보기를 간절히 희원했다. 金회장은 “50년 전의 제헌의원 선거는 애국심과 열정으로 가득찬 축제”였다고 회고했다.해주고보 재학 당시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투옥됐던그를 경기도 옹진에 사는 청년 2명이 찾은 것이 48년 3월.옹진과 특별한 인연도 없는 그에게 두 청년은 출마를 권유했다.동경 유학 경험과 해방후의 반공 활동을 주목한 것이다.金회장은 “당시 가진 것이 없었지만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명동에서 금은방을 하는 친구에게 5만원을 빌려 옹진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5만원 가운데 3만원으로선거 벽보를 만들고 청년들의 도움으로 군내 8개 면을 돌며 유세전을 벌였다.그는 “황무지 위에 민족의 집을지어보겠다”는 호소만으로 군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누가 더 애국심을 갖고 있느냐가 당시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이었던 것이다.이후 선거양상이 회수를 거듭할수록 금품과 흑색선전으로 점철되자 金회장은 한없는 절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元부회장은 고향인 강원도 강릉갑에서 출마했다.강릉 지역은 강릉 崔씨와 강릉 金씨의 집안이 번성한 지역이었다.그러나 당시 선거전은 씨족의 관념을 훨씬 초월했다고 元부회장은 회고했다.오로지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감대였다고 한다.평양의전을 졸업하고 강릉도립병원에서 6개월간 근무하다 “일제의 녹을 먹기 싫다”며 공장을 운영하던 그가 당선되자 주민들이 8만원을 모아 서울로 보냈다. 元부회장은 서울에 올라온뒤 여관방에서 지내며 의정활동을 했다.元부회장처럼 어렵게 여관 생활을 하는 의원이 많다는 사실을 안 李承晩 대통령이“적산 가옥을 하나씩 나눠주라”고 했으나,제헌의원들은 “그걸 받으면 일제와 다를 바 없다”며 거부했다. 元부회장은 “당시 제헌의원들은 지역색을 없애기 위해 좌석도 무작위 추첨으로 섞는 등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고 돌이켰다.元부회장은 “현재 정치하는 후배 의원들은 무엇보다 먼저 지역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래야 통일도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金회장과 元부회장은 외환위기에 따른 경제난이 가속화되고,6·4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선거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고 제안했다. 李哲承씨의 삼촌인 李錫柱 전 의원은 95세의 고령인데도 이따금씩 제헌회관을 찾고 있으며,閔庚植 전 의원은 카나다에 이민간 아들 집에 주로 머무르고 있다.鄭濬 전 의원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김포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 국악 FM방송(外言內言)

    바람이 차가운 늦가을 오후였다.지금은 헐려 없어진 낡은 한옥의 좁은 대청 마루에서 거문고 산조의 인간문화재 申快童 선생(1910∼1977)은 거문고 줄을 다스렸다.풍기(風氣)로 입이 비뚤어졌는데도 의관(衣冠)을 갖추고 가을바람이 스며드는 대청마루에서 진양조 한바탕을 들려주었다. 그때의 망연(茫然)함은 20여년의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생생하다.한국인의 기조정서(基調情緖)로 이해되는 한(恨)의 실체가 거문고의 울림 어디선가 찾아질 것 같았다.음악이 주는 순수한 감동과 함께 우리 국악의 외롭고 가난한 현주소도 가슴에 와 닿았다. 서울신문이 지난 76∼77년 ‘국악의 가락을 찾아서’란 제목의 기획기사를 연재할때 기자는 申快童 선생을 비롯해 판소리의 朴綠珠 ·가야금 金竹坡·가곡 金月荷등 당대의 국악 명인(名人)들을 찾아 그들의 연주를 들었다.그 연주가 신문에 활자로 소개되기보다 방송을 통해 전달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국악의 멋과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으리란 아쉬움을 느끼면서. 그 연재가 시작된지 18년만에 ‘국악의 해’가 지정되더니 이제 국악FM방송국이 문을 열 모양이다.문화관광부는 17일 金大中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날로 늘어나는 국악 애호가와 일반국민의 국악감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악전용 FM채널을 확보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국악FM방송국을 열기까지 필요한 경비는 약 50억원이고 개국이후 연간 소요 경비는 2억원 정도라고 한다.국립국악원 부설 기구로 방송국을 마련하고 방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국악원이 책임진다는 것이다.이 정도 예산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국제통화기금(IMF)시대라 할지라도 당장 추진해 볼만 하다. 방송은 물론 우리 사회 각 부분의 전문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악전문 채널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쇼핑 채널,바둑 채널도 있는 터에 국악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채널이 이제야 추진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국악FM방송이 문을 열면 세계화시대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은 확고해질 것이다.
  • 남산골 한옥촌/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남산골 딸깍발이’나 ‘남산골 샌님’은 개결이 넘치던 서울 필동 남산밑의 선비를 일컫던 말이다.‘딸깍발이’는 마른 날이나 진날이나 나막신을 신고 딸깍거리며 다닌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고 ‘샌님’은 삼순구식의 궁색한 생활에서도 의관을 정제하고 앉아 하루종일 책만 읽던 생원의 고지식을 빗댄 말이다.이른바 선비는 재물을 알아서는 안되며 예의와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백이 숙제와 중국 남송때의 충신이던 악비,문천상을 본받아 인의에 살다가 인의를 위하여 죽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다.그래선지 아무리 가난해도 두눈에선 영채가 감돌고 어떤 극단적 상황에서도 낙담의 빛을 보이지 않으며 사지가 꽁꽁 얼어붙는 혹독한 추위에 대고 ‘내가 이기나 추위가 이기나 두고 보자’고 오기를 부린다. 실제로 이곳에 살던 중종때의 정승 이행은 공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 베옷에다 나막신을 신었으며 때마침 급한 결재때문에 정승을 찾아왔던 대궐의 녹사가 동구안 초막에서 나오는 정승을 보고 기절했다는 기록이 있다.너무도 강직하여 죽음앞에서도기개를 굴하지 않던 박팽연과 연산군때의 청백리 홍귀달,성종때의 손순효도 이곳에 살면서 남산골을 ‘청빈사상의 성지’로 만든 주인공들이다. ‘남산 되찾기운동’의 일환으로 서울 중구 필동 옛 수방사터에 ‘한옥촌’이 손질을 끝내고 내달에 드디어 문을 여는 모양이다.물론 이곳에 들어선 한옥들은 궁색함과 선비의 염결로 상징되던 단칸짜리 한옥들은 아니다.본래는 종로구 관훈동에 있던 박영효의 집을 비롯 양반가 서민가들이 남산의 산자락과 대칭되어 멋들어진 한옥의 선과 도도한 자연의 미를 마음껏 과시하게 된다.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한국의 멋과 전통문화를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교육장이 될 것 같다. 요즘은 모두가 하나같이 가파른 생활에 쫓기는 나날이다.개나리 진달래가 꽃망울 틔우려는 남산에 올라 오랜만에 봄의 정취도 맛볼겸 그 옛날 ‘딸깍발이 정신’인 가난의 초연을 실감해 보는 것도 어려운 생활을 살아가는데 한 오기일 수 있겠다.
  • 원로 영화감독 김기영씨/자택 화재… 부인 함께 사망

    원로 영화감독 김기영씨(78)가 5일 상오 3시쯤 서울 종로구 명륜동 1가 자택에서 발생한 불로 부인 김유봉씨(69·치과의사)와 함께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은 한옥 내부 20여평을 태워 2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30여분만에 꺼졌다.경찰은 2주전쯤 김감독의 집에서 전기가설 공사를 했다는 주변의 말에 따라 공사과정에서 전기배선에 문제가 생겨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감독은 지난 50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53년 영화계에 입문,55년 반공영화인 ‘주검의 상자’를 시작으로 ‘하녀’(60년),‘현해탄은 알고있다’(61년),‘화녀’(71년),‘충녀’(72년) 등 30여편의 작품을 만들었다.최근 김감독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지난해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김감독의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2남1녀가 있으며 김감독 부부의 시신은 서울 중앙병원에 안치됐다.(02)489­3299.
  • 금은방 일가 살해범은 6촌 동생/3백만원 빚독촉에 앙심

    【성남=윤상돈 기자】 경기도 성남시 서장열씨(39) 일가족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성남 남부경찰서는 25일 서씨의 외5촌 이동진씨(34·청과상·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123)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일 상오 10시30분쯤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서씨집에 찾아가 서씨와 부인 정영란씨(33) 딸 재휘양(10·초등학교3년) 처남 정한옥씨(29)등 4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92년 성남시 수정구 신흥3동 서씨 가게 옆에서 ‘보석사랑’이란 금은방을 운영하면서 서씨에게 빌린 3백30만원의 빚독촉이 최근 심해지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 일가족 4명 집안서 피살/손 묶인채 비닐봉지로 얼굴씌어/성남서

    ◎피살전 처남이 은행서 1천만원 수표 바꿔가 20일 낮 12시 55분쯤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3742 상가주택 5층 서장열씨(39·금은방업) 집에서 서씨와 아내 정영난씨(33),딸 재휘양(10),처남 정한옥씨(29)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살인사건이 났다’는 전화 신고를 받고 서씨 집으로 출동,잠겨있는 출입문을 뜯고 들어가 서씨 가족이 목이 졸리거나 흉기에 찔린 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이 전화는 처남 정씨가 숨지기 전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서씨와 아내 정씨는 얼굴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양손이 테이프로 묶인 채 안방과 거실에,딸 재휘양은 얼굴에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채 건넌방에서 각각 숨져 있었고 처남 정씨는 목이 흉기에 찔린 채 현관 입구에 쓰러져 있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날 상오 11시 12분쯤 처남 정씨가 경기은행 성남 신흥지점에서 1천만원짜리 자기앞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간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또 같은 건물 4층에 세들어 사는 이모군(8)으로부터 “상오 11시쯤서씨 집에 심부름을 갔다가 턱수염에 검정색 안경을 낀 40대 남자가 ‘아무도 없다’고 말해 돌아왔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남자를 포함한 범인들이 서씨 집에 들어가 가족들을 협박,서씨가 운영하는 보석상 점원인 처남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찾아오게 한 뒤 가족들을 살해하고 이어 집에 도착한 정씨 마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맞벌이 부부의 집/김석철 건축가·아키반 대표(서울광장)

    ○가사·육아 위주 주거공간 노예가 시민의 일을 대신하던 고대도시에서 여성의 사회참여는 광범위하고 다양했다.이후 여성의 역할은 대부분 가정에 국한되어 왔으나 현대도시에 와서 다시 여성의 사회참여와 전문직 진출이 갈수록 확대 되고 있다.현대도시에서 여성의 역할은 고대도시보다 더 광범위하고 전문적이다.여성인력은 특정분야에서는 남자를 앞지르고 있다. 남녀의 구분은 성적영역만의 일이다.삶의 질에 민감한 고소득 하이테크인력은 여성우위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여성의 사회진출에는 이제 아무 장애가 없는듯 보이나 영원한 여성의 역할인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여성의 사회진출을 가로 막고 있다.기왕의 모든 주거형식은 여성이 집에서 살림을 하고 아이를 기르도록 되어 있다.둘 다 직장을 갖는 부부를 위한 주거공간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모든 주거공간이 여자가 가사와 육아에 매이도록 되어 있어 직장을 가진 여성은 가사와 육아를돌 볼 사람을 두어야 하고 여성이 버는 돈 대부분을 가정부에게 주어야 하므로 여성의 사회 진출은 여성의 자기찾기에 그칠수 밖에 없다. 대학인구의 반이 여성인데 고급인력의 반이 가사와 육아에 매이게 되는 공간구조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엄청난 규모의 공교육비와 사교육비의 반이 결과적으로 육아와 살림에 투자되는 셈이다.노동인구의 유연성 확보는 여성인력의 고용확대가 가장 빠른 길이다.여성의 사회진출로 맞벌이 부부가 새로운 가족형태로 등장하고 있다,맞벌이 부부의 집합주거에는 두 사람이 동시에 출근할 수 있게 하는 셀프서비스의 식당과 육아공간과 호텔식 관리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맞벌이 가정 늘어나는데 지금까지의 주택공급은 양을 채우는데 바빠 삶의 질과 수요의 다양화를 만족시키지 못하였다.두 사람이 일해야 살 수 있기도 하지만 여자가 단순한 삶림과 육아에 매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앞으로의 다원화사회에서는 남녀가 함께 일하는 가정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대중교통이 쉽게닿는 교외지역이나 도시 한가운데 육아와 가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공동공간이 있는 맞벌이부부를 위한 고밀도 주거형식이 나타날때가 되었다.특유의 공간형식을 원하는 주거공간의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데도 우리의 주거형식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먼트 블록이 대부분이다.형태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주거형식의 내용 역시 50년전과 다른 것이 없다. 도시문명의 꽃이어야 하는 집합거주가 자연과 이웃으로부터 소외된 콘크리트 공간에 갇힌 주거집합을 넘지 못하고 있다.부부가 함께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부부는 기존의 아파트에서는 아이를 빈 공간에 남길수 밖에 없다. ○육아·살림용 새 모델 필요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아파트먼트 불록이 현대도시의 주거형식으로 등장할때만 해도 여성이 집을 지키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생활의 틀이었으나 이제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그러나 부부가 함께 나가고 아이만 남게된 21세기를 맞는 오늘까지 아직 주거형식이 반복될뿐 새로운 가족생활을 담은 주거공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첨단공학의 공간형식으로 살림과 육아가 공동으로 이루어지며 자연과 이웃과 함께 일하며 살 수 있는 맞벌이부부의 공동주거형식을 만들어야 한다.맞벌이부부의집합주거가 지난 1천년 한국인의 집이었던 한옥의 아름다움과 마을공동체의 미학을 담은 21세기 한국인의 주거형식으로 정착케 할 수 있어야 한다. ○한옥·공동체 미학 담아야 600년 역사도시를 세계문명에 점령당한 다국적 도시로 만들고 있어서는 우리 문명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새로운 가족형태가 될 맞벌이부부의 집을우리 문명에 뿌리를 둔 ‘2000년 한국인의 집’으로 짓는 일은 다국적 도시가 되어버린 우리 도시에 우리의 공간을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21세기에 살집을 20세기에 다 지어버린 선진국에서는 새 술을 헌 부대에 담을수 밖에 없으나 우리는 새로운 문명을 담을 공간을 이제부터 만들게 되어 있으므로 맞벌이부부의 집을 세계 최고의 것으로 만들수 있는 것이다.그들보다 앞선 새로움을 찾을때 우리 문명을 다시 세 수 있을 것이다.
  • 한밤 가정집에 불/일가족 3명 숨져

    1일 상오 4시 30분쯤 전북 익산시 황등면 차상리 차하마을 신현옥씨(32·석공) 집에서 불이 나 천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잠자던 신씨의 아내 안영진씨(33)와 아들 호철군(6),딸 호연양(2)등 일가족 3명이 불에 타 숨졌다. 불은 한옥 건물 내부 15평과 가재도구 등을 태운뒤 50여분만에 진화됐다.
  • 남산골 공원/도심속에 재현된 600년전 서울

    ◎2만4천평 규모의 시민공원 조성/타임캡슐광장­생활문물 600점 매장… 2394년 공개/전통정원 조성­향토수중 식재… 옛남산 정취가 물씬/한옥마을 복원­민속적 가치 높은 한옥 5채 재건립 서울은 도읍지가 된지 600년이 넘었지만 ‘역사속으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경복궁,비원 등 일부 고궁과 남대문,동대문 등의 유적이있지만 전체적으로 유구한 역사에 비해서는 빈약한 감이 없지 않다.보존보다는 허물고 새로 짓는데 길들여진 탓이다. 내년 봄이 되면 서울 남산에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볼수 있는 곳이 들어선다. 중구 필동 옛 수도방위사령부 터 2만4천여평에 조성되고 있는 남산골 공원이 바로 그 곳. 타임캡슐광장,전통정원,한옥마을 등 세부분으로 나뉘어진 이 공원은 타임캡슐광장,전통정원은 이미 조성이 끝났고 한옥마을은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있다. 남산골 공원의 상층부에 위치한 타임캡슐광장은 서울의 미래를 잉태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서울 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수 있는 문물 600점이 지하 15m에 매장돼 있다.서울 정도 600주년인 지난 94년 11월29일의 일로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타임캡슐은 정도 천년이 되는 2천394년에 공개될 예정이다.그래서 분화구모양으로 된 광장의 회랑을 거닐면 600년전과 400년뒤가 함께 느껴져 상념에젖게 한다. 타임캡슐광장에서 내려오면 전통정원과 마주친다. 남산의 산세를 살리기 위해 구릉지와 계곡을 완만하게 조성한 이 정원에는 소나무 등 향토수종이 주로 배치돼 있으며 느티나무,수양버들 등이 뒤를 바치고 있다.옛 남산의 정취를 살리기 위해 골짜기도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았다.하류의 연못에서 물을 끌어올려 계곡으로 방류하는데 내년 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골짜기 중턱에는 수필집을 통해 청렴,결백으로 상징되는 남산골선비의 모습을 일깨워준 일석 이희승 선생의 추모비가 서 있다. 또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꿩과 까치가 양지바른 곳 잔디밭에서는 한가롭게 뛰노는 모습을 볼수 있으며 곳곳에 정자가 있어 발걸음을 쉬게 한다.전체적으로 번잡하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여서 도심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곳이 전통한옥 복원지역.2천400여평에 형태가 독특하고 원형을 잃지 않아 민속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정규엽가옥 등 5채가 복원되고 있는데 11월1일 현재 92%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올 연말까지면 벽지,천정,장판,창호지 마감작업 및 마을 공동광장 마사토 포장이 모두 끝나게 된다. 이와 함께 내년 3월까지 가옥 내부에 장롱,문갑,뒤주 등 전문가의 고증을거쳐 제작한 가재도구를 배치할 예정인데 현재 75%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한옥촌이 문을 열면 침선,공예,민화교실과 서당 등 다양한 취미강좌가 개설돼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게 된다. 한편 한옥촌 초입에 있는 공예전시관은 이미 공사가 끝났다. 이곳에서는 나전칠기 전통매듭 등을 만드는 방법이재현되고 각종 공예품도 판매된다. 공예전시관 앞 빈터는 소극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소극장은 누각과 연못을 마주보고 있어 널뛰기 그네뛰기,윷놀이 등 민속놀이와 전통혼례식을 개최하기에 적격이다. ◎남산골 공원지역 유래/조선시대 벌칭 청학동… 시인 묵객 많이 살아/1730년경 군대첫 주둔… 이후 군사용 활용 남산골 공원이 조성되는 곳은 옛부터 시인 묵객이 많이 살아 조선시대에는 청학동이라고 불려져 왔던 곳이다. 도교에서 청학은 영생하는 학을 말하는데 경치가 절경인 곳에서 산다.이곳이 청학동이라고 불린 것은 청학이살만큼 산수가 좋았기 때문이다. 빼어난 산수는 글재주가 있는 사람을 끌어 모운다. 조선조 초기 좌의정을 지낸 용재 이행은 이곳에 천우각이라는 정자를 지어 놓고 여름철 더위를 피했다.그는 중국 사신이 우리나라에 오면 찾았을 정도로 시에 능했다.또 그의 증손자인 이안눌도 시문에 뛰어났다. 남산은 수도 서울의 중앙에 있는 산이다.시민들의 쉼터도 될수 있지만 군사목적으로 이용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조선초 태조가 인왕산,남산을 연결하는 도성을 축조한 것이라거나 봉수대로 활용된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남산골 공원이 군사용으로 활용된 것은 한참뒤의 일이다.영조때인 1천730년대 조정은 이곳에 139칸의 집을 짓고 수도 서울을 지키는 남별영이라는 군대를 주둔시켰다.얼마전까지 수도방위사령부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묘한 인연이다. 일제시대에는 헌병대사령부가,해방후에는 수경사가 들어서 지난 94년까지 주둔했다. 남산골 공원에 가는 방법은 지하철 4호선 충무로 역에서 내려 ‘한국의 집’쪽으로 가면 된다.공원내에 주차장이 없기 때문이다.전통 한옥촌은 공사가 한창이지만 이미 완공된 타임캡슐광장과 전통정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여유있게 구경할 수 있다. ◎복원예정 한옥 5채의 특징/정규업 가옥­순종때 지은 왕제사 행차용 집/이진승 가옥­철종때 부마 박영효의 개인집/서용택 가옥­정문 계단 난간석은 미의 극치/김홍기 가옥­안채∼사랑채 연결한 사대부집/조흥은 가옥­유리문 등 개량한옥 양식 도입 서울시내에 산재해 있다 남산골로 이전 복원되는 5채의 한옥은 모두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동대문구 제기동 정규업 가옥은 조선 순종의 처삼촌인 윤덕영이 왕의 제사행차때 편의를 돕기 위해 지은 제사가옥이다.위에서 내려봤을때 사당을 정점으로 가옥구조가 으뜸 원꼴을 하고 있으며 목재는 경운궁을 헐면서 나온 홍송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경인미술관에 있던 이진승가옥은 조선말 철종때 영혜공주의 사위 박영효의 집으로 서울 8대가 중의 하나다.부엌과 안방이 일자로 남향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보기 힘든 개성지방의 주택양식이다. 종로구 옥인동 서용택 가옥은 조선말 순종 윤비의 저택이었다고 전해진다.이 가옥은 정문 계단 양쪽의 난간석이 매우 아름다운 구한말 최상류층의 가옥이다. 종로구 삼청동 김홍기 가옥은 안채와 사랑채가 전체적으로 연결돼 있다.사대부의 가옥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조선말기 서민주택의 양식을 볼수 있다. 중구 삼각동 조흥은행 관리가옥은 전통적인 안채와 별당채를 갖추면서도 유리문 등 개량한옥의 양식을 취하고 있다.지붕의 한쪽이 길고 한쪽은 짧은 특이한 양식을 띠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이들 한옥을 뜯어 남산으로 옮겨 복원하려 했으나 70% 정도는 새 것으로 교체했다.대부분 지은지 100∼200년이 지나 목재의 상당부분이 썩거나 안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러나 외국산 소나무를 전혀쓰지 않고 강원도 강릉과 설악산에서 소나무를 벌채,6개월간 건조시켜 사용했다.
  • 서울종합촬영소 영상예술의 메카로

    ◎남양주일대 40만평 규모… 공사비 650억 들어/영화·비디오 등 제작 시설 갖춘 복합영상센터 21세기 종합영상시대의 메카 구실을 할 서울종합촬영소가 5일 문을 열었다.지난 91년 4월 착공한 지 6년7개월 만에 완공된 것으로 공사비는 모두 6백50억원 가량이 들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일대 야산 40만평에 자리잡은 이 촬영소는 영화는 물론 TV·비디오·CF·멀티미디어 등 온갖 영상매체 제작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갖춘 복합영상센터.게다가 최첨단 기자재를 설치,영상문화 발전에 큰 몫을 하게 됐다. 주요 시설로는 촬영지원을 위한 영상지원관,녹음·편집 등 후반작업을 돕는 영상관,3만여평 규모인 야외 오픈세트장,서울 종로구 운니동의 전통한옥을 이전·복원한 운당(운당)이 있다.아울러 특수촬영용을 비롯해 300평 크기인 중형 2곳,400평짜리 대형 1곳 등 각종 스튜디오들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영상지원관에는 영화·TV에 자주 등장하는 교도소·병원·은행 등의 세트를 고정설치할 수 있는 고정촬영 세트장을 비롯해 세트제작실·미술관계실·연습실 등 다양한 지원시설이 들어섰다. 721평에 이르는 특수촬영 스튜디오에는 바다나 호수·강에서의 장면을 미니어처를 이용해 찍게끔 수심 1.2m인 풀을 만들었으며,영상관에는 대사·음악·효과 등의 녹음과 편집에 관련된 모든 설비를 갖춰 놓았다. 이처럼 영화제작에 따른 각종 편의시설이 한자리에 설치됨으로써 제작여건 미비로 어려움을 겪던 영화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또 제작비 절감 효과도 작지 않으리라고 영화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종합촬영소 시설중 영상지원관 및 운당 등 일부는 지난 93년 11월 준공돼 그동안 영화 80여편이 이곳에서 제작됐다.이는 같은 기간 영화 제작편수의 40%에 이르는 규모이다. 영화진흥공사는 앞으로 운당을 중심으로 2만평 정도의 한옥지구를 조성하고 견학시설도 따로 마련해 서울종합촬영소를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못지않은 테마파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촬영소 위치가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어 교통상의 문제점이 있는데다 아직은 방송·광고계의 사용실적이 미미한 점들은 개선해야할 부분으로 꼽힌다.
  • 테마관광 개발 지자체 재정확충/진보형 관악구청장(공직자의 소리)

    존 네이스비트는 그의 저서‘글로벌 패러독스’에서 “21세기의 각광받는 산업은 관광산업이다”고 말했다.즉 관광이 경제발전에 새로운 원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관광산업은 세계 최대산업이라 불릴 만큼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선진각국은 관광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은 그동안 정부와 각종 단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외국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오는 것보다 우리국민이 외국관광을 더 많이 한다는 사실은 우리도 이제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역내 자원 특성별로 개발 ‘보는 관광’은 이미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지역특성상 개발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보여지는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관악구는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해 21세기 주요 전략사업으로 관광산업을 선정,관내 전지역에 산재해 있는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해 특성별로 개발하고 있다.전국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울창한 숲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관악산과 인근에 서울대가 있다는 장점,강감찬장군의 업적이 빛나는 낙성대를 연결한 관광상품개발에 나선 것이다. 관악산에 전통한옥관문과 현대식 휴게소를 건립해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음식 등을 소개하고 아름다운 호수공원 등을 조성해 관광자원화하자는 것이다. 서울대와 낙성대를 잇는 관광코스 개발에도 주력해 낙성대에 세계적인 규모의 강감찬장군 기마동상으로 완공하였고,낙성대입구 관문건립,고려혼례 예식장 재현과 인근에 건립될 구민체육센터,과학전시관등과 연계해 시범적으로 문화의 거리를 조성중이다.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긴요 이같은 관악구의 노력은 재미와 휴식,행락의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관광테마 창출을 통해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확충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기기위해서는 관광산업의 전략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고 당연하다.
  • 서예가 이미경(이세기의 인물탐구:146)

    ◎글씨마다 유·절·곡… 궁체의 대가/획과 여백이 미 조화 붓끝에 예술혼 담아/작품 미·캐나다박물관 소장 ‘국제 서도인’ ‘멀고 먼 서법의 길/가도가도 끝없어라/지름길 따로 없어/한 골로만 모는 채찍/외로운 발자국마다/내모습이 찍힌다’ 한글서예중에서 궁체의 우뚝하고 독보적인 존재인 꽃뜰(하정 이미경)의 시조 ‘서법의 길’ 전문이다.그는 틈틈이 남모르게 써온 시조들을 모아 지난 여름 ‘붓끝에 가락 실어’란 제목으로 시조집을 엮어냈다.서여기인이라면 시·서·화에 능한 것이 당연하다고 하겠지만 서예가의 타이틀로 시조집을 펴낸 것은 아마도 꽃뜰이 처음일 것이다.그의 글씨만큼이나 시조 또한 구절구절 영롱하고 근엄하여 마지막 이조여인의 기개인 ‘양반은 외부의 자극에 함부로 동하지 않는다’는 ‘강류석부전’을 굳건히 지킨다. ○‘붓끝에 가라길어’ 시조지보 꽃뜰은 바로 한글서예에서 갈물체를 이룩한 이철경(전 금란여고 교장)의 친제이다.언니인 갈물과 비슷한 시기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으면서도 결혼생활로 한동안 서단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고 그의 성격이 남앞에 나서기를 꺼려하여 지금까지 신문이나 잡지에 개인적 풍모가 소개된 적도 드물다.그러나 서예계 원로들이 한글서예를 말할때 ‘꽃뜰’을 으뜸으로 점치면서 일중 김충현은 그가 발간하는 ‘서법예술’에다 ‘꽃뜰의 궁체’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명한 바 있다.‘고통을 인내할줄 아는 한국여성 특유의 자세로 고전을 발굴하여 계승시킨 여사의 궁체는 아담하며 청초하면서도 그 운필은 찬연하고 풍격은 고고하다’고 했다.우선 그의 글씨에서는 ‘향기’가 우러난다.그의 아호가 꽃이 흐드러지게 핀 뜨락이기 때문인지 그가 펼치는 글씨는 한다발의 백매나 홍매,어느때는 모란향같은 기품이 은은히 풍겨나온다. 글씨를 쓰는데 있어 한자는 획수가 많은 편이어서 공간처리가 용이하지만 한글은 획수가 적어 여백처리가 난해한 편이다.이른바 그림에 비유한다면 한글서예는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동양화에 비유되고 한자는 화면을 꽉채우는 서양화에 가깝다.그래서 획과 여백의 비중을 똑같이 배분해야만 치졸이 배제된다.여백처리에서 만약 실오라기만한 틈새를 보여도 궁체가 지니는 특징은 삽시에 소멸된다.백낙청이 ‘비파행’에서 비파소리를 ‘은쟁반에 떨어지는 옥구슬’이라고 했듯이 ‘그의 글씨야말로 옥구슬 금구슬을 꿰어낸듯 오색광채를 발한다.글씨가 구슬인 것은 꽃뜰의 글씨를 보면 실감된다’는 평은 전혀 과장이 아닌 것이다. 특히 이은상의 ‘만폭동팔담가’며 2천여자가 넘는 ‘관동별곡’,동해에서 해뜨는 광경을 보고 쓴 ‘동명일기’ 등은 10곡병풍을 펼치는 순간 문자그대로 ‘보석이 쏟아지는 현란한 현기증’이 느껴진다.글씨마다 흐르고(유) 맺히고(절) 감돌고(곡) 굽이치면서 정자에서 흘림,진흘림과 반흘림이 초성에서 종성까지 반듯하게 대맥을 이어나간다.그리고 어느 글씨를 쓰든 글씨의 결론은 그것이 예술답게 아름답다는 정답을 얻어내고야 만다.시조시인 정완영은 꽃뜰의 서체에 대해 ‘이분은 청산 한나절 넉넉하게 기대앉은 초가삼간처럼 한유해 보이면서도 자강불식의 심락을 누리는 그림같은 분’이라고 했다. ○이화여전땐 피아노 전공 본래 그의집안은 강원도 원주이지만 한성의학교(서울대 의대전신)를 나온 부친 이만규씨가 송도고등보통학교 교사로 봉직하면서 4녀2남중 위로 세 언니와 오빠는 개성출신이고 부친이 다시 서울 배화학교 부교장에 부임하여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다.서예를 하게 된 것은 집에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편지쓰실때 글줄이 자를 대고 줄친 것처럼 고르게 뻗은 봉서의 흘림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다.성격이 강명한데다 필재가 뛰어난 것을 보고 부친이 붓을 잡고 천자문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14살 되던해 ‘애련설’을 써서 교내습자대회에서 입선하자 더욱이나 글씨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는 배화학교 졸업후 이화여전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그의 음악공부가 글씨쓰는 일에 특별한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이른바 문자예술에서 한번 지나간 것은 다시 덧칠하지 않는 일회성,생체리듬과 음악의 리듬같은 율동성으로 작품을 이루는 순간의 서법등이 음악을 이루는 과정과 같은 맥락을 지녔다는 것이다.그러나 대학졸업후 서울공대 출신인 남상인씨(전 서울공대 교수)를 만나 결혼했고 지금의 홍제동한옥에 정착하면서 시할머니(57년 91세로 작고) 시어머니(93년 97세작고)를 모시고 사는 엄격한 시집살이를 감당해왔다.그의 고옥은 초가을인데도 녹음이 창연하고 청결한 한복차림으로 그는 마루에 나앉아 아침나절이나 마음이 움직일때 붓을 잡는다.요즘은 주로 자작시조를 서두로 잡고 있다. 언니인 갈물이 갈물회를 발족한 것은 58년이고 그는 50대에 들어와서야 뒤늦게 서예활동을 시작하여 갈물회 정회원이 된것은 72년이 처음이다.그때 글씨를 회원전에 내놓았고 ‘유독 그 영롱한 필체가 돋보여 뭇시선을 끌었다’고 생전의 갈물이 자랑한 바 있다. ○‘궁체서예의 제일봉’으로 아직도 꼿꼿하고 청청한 그는 ‘한글서예의 우뚝한 존재’임을 극구 부인하면서도 ‘글에 대한 예술성은 10년정도의 서력으로는 인지하기 힘든 경지이며 보통 30년정도의 서력을 길러야만 서예와 서도를 터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그리고 여전히 멈추지 않고 ‘서예의 대가가 시조의 신인’이 되어 ‘서중유시’를 이뤄낸 것이다.한연대가 흘러가면 한사람의명인에 의해 그 시대의 정서가 아로 새겨지듯이 일중은 번뇌를 해탈하는 ‘오도일이관지’에서 따온 ‘일이당‘을 꽃뜰의 당호로 내려주면서 ‘궁체서예 제일봉의 외로움’을 격려해 마지않았다. 무현고금이라고 했던가.‘줄이 없어도 울리는 거문고’처럼 그의 시서 쌍전은 혼탁한 진토속에서도 백옥같은 빛을 발하며 먼 훗날에도 그의 붓끝은 심혼의 절조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다. □연보 ▲1918년 서울 출생 ▲1936년 배화여고 졸업 ▲1940년 이화여전 기악과 졸업,미세스 골먼에게 피아노 사사 ▲1958년 갈물서회 발족 ▲1954∼63년 이화여중 서예강사 ▲1970∼74년 서울YWCA 서예반 강사 ▲1972년부터 갈물서회 회원전출품 ▲1974년부터 갈물회 대표 ▲1977년 미국 워싱턴 시카고 LA 샌프란시스코 ‘한글서예’전시 ▲1982년부터 신사임당상 수상,한국미술협회 회원 ▲1983년 ‘갈물 이철경­꽃뜰 이미경’자매전(캐나다 토론토,미국LA) ▲1986년부터 국제서도회 이사 ▲1987년 꽃뜰 이미경 서예전(백악미술관) ▷작품소장◁ ‘동유기(동유기)’(예술의 전당)‘만폭동 팔담가(만폭통 팔담가)’(세종대왕 기념관) ‘한국 여성서체’(미국 시애틀박물관)‘오우가’(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속미인곡’(캐나다 로열박물관)외 ▷저서◁ 갈물 꽃뜰 공저 한글’(81년) 꽃뜰 이미경 쓴 ‘한글서예’(82년) 이미경 시조집 ‘붓끝에 가락 실어’출간(97년 토방출판사)
  • 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도예촌·민속마을 6선

    ◎사색의 계절 ‘마음의 고향’ 찾아보자 □도예촌 ·이천­26일부터 도자기 축제 ·계룡산­도공들 토담집서 제작 ·문경­관음요 등 재래식 고수 □민속마을 ·성주­영남의 길지 한옥마을 ·청학동­도인들 독특한 생활상 ·낙안읍성­동헌·객사 등 원형보존 9월에는 조상의 얼과 문화의 향기를 접할수 있는 곳을 찾아 여름 휴가철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 보자. 한국관광공사는 사색과 명상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9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민속마을과 도예마을 6곳을 추천했다.관광공사는 지금까지 덜 알려진 곳이거나 또는 9월중 향토축제 등을 개최,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 중심으로 선정했다. ▲이천 도자기 마을: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 80여 업체의 도자기공장이 밀집돼 있다.이 곳에서는 도자기 제작과정을 안내받을수 있는 것은 물론 도자기를 구입할수도 있다.국내 유일의 도자기미술관인 해강도자미술관도 있다.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는 이천도자기 축제가 열려 도자기할인시장,이천도예가 작품전,도자기제작 및 전통가마 불지피기 시연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0336­33­5351. ▲계룡산 도예마을:충남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밑에 18명의 도공들이 모여 토담집을 짓고 흙을 빚어 도자기를 제작한다.도예 및 생활공예품의 창작,제작 및 전시·판매,일반인을 위한 도예문화 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공주에서 유성방면 32번 국도를 이용,반포면 방면으로 2㎞가량 가다 우회전,계룡산쪽으로 5㎞거리에 있다.0416­857­8813. ▲성주 한개마을:월봉공 이정현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있는 한옥보존마을이다.산과 계천을 끼고 있는 영남 제일의 길지로 5동의 제사를 비롯,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건조물과 민속자료 등이 보존돼 있다.0544­930­6063. ▲문경 도예촌:일제 강점기에도 맥을 이어온 관음요 등 이곳의 도예촌은 옛날 생산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지금도 나무의 재를 이용,유약을 생산하고 재래식 전통 가마에 장작불을 지펴 구워낸다.0561­71­0907. ▲청학동 마을:해발 800m의 지리산 산비탈 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30여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주민들이 흰색 한복을 입고 상투를 틀고 있는 등 독특한 생활방식을 취하고 있어 일명 ‘도인촌’라고 불린다.0595­83­1750. ▲낙안읍성 민속마을:조선시대 성과 동헌,객사,초가가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지금도 성안에는 108세대가 생활하고 있다.0661­54­6632.
  • 주거문화의 과거·현재·미래 조명/주공,주택문화관 열어

    ◎분당 새사옥에 230평규모/세계 전통가옥 모형 전시/한옥의 건축미·우수성 강조 대한주택공사는 지난 1일 분당 신사옥안에 주택문화관을 개관,일반에 공개했다. 단일 주택건설기관으로는 처음 지난해말 주택 1백만가구를 건설하고 분당으로 사옥을 옮긴 것을 계기로 마련된 이 문화관은 주거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있다. 주택문화관은 230평 규모이며 별관 2층에 마련됐다.‘전통의 멋과 미래의 꿈’을 주제로 과거 현재 미래마당 및 영상관,휴게실,주공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우리의 전통가옥,한옥건축기법 등을 소개하고 세계의 전통가옥과 미래의 주거형태를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다.특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주거문화를 형성해 온 우리 민족의 주거형태,한옥의 건축적 우수성과 건축미를 강조하고 주거문화의 발전방향을 제시해 초중고생의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단체관람시는 예약해야 한다.(0342)738­3903.
  • 화순 운주사·순천 낙안읍성·여천향일암/피서길 가족나들이 안성맞춤

    ◎낙안읍성­선조들의 살던 모습 생생한 민속마을/운주사­사랑의 열병 치유… 천불천탑유래 간직/향일암­아열대 식물 울창… 정상의 일출도 장관 전라남도는 맛과 역사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고장이지만 그동안 발길이 쉬 닿지 않았다.국토의 서남단에 있는데다 지역감정 등 심리적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약은 오히려 풍부한 문화 및 관광자원을 고스란히 남겨 놓아 나들이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남도는 최근 지역의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가볼만한 관광지를 추천하는 등 「관광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에 발맞춰 일선 자치단체도 내고장 관광자원에 대한 안내책자와 기념품을 배포하는 등 「관광전남홍보」에 열성이다.전남의 볼만한 관광자원을 소개한다. ▷화순 운주◁ 사군 관광 안내책자는 마음이 외롭거나 실연 등 사랑의 열병에 빠져 있을때 이곳을 찾으면 방황의 끝을 보여준다고 소개하고 있다.여기저기 꾸밈없이 흩어져 있는 소박한 석불들이 찾는 이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기 때문인듯 하다. 운주사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1천개의 불상과 1천개의 탑을 세웠다고 전해지는 곳이다.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현재 91구의 불상과 21개의 석탑이 운주사 계곡 주변에 흩어져 있다.이중 길이 21m,폭 10m의 와불을 일으켜 세우면 서울이 이곳으로 온다는 전설이 전해진다.산 중턱에 오르면 하늘에 있는 북두칠성의 거리,밝기 등에 비례해 만들었다는 칠성바위도 있다. ▷낙안읍성◁ 마름으로 덮인 한옥과 마당,한켠의 남새밭,대나무로 엮은 사립짝,고샅길을 따라 이어지는 낮은 돌담….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낙안읍성은 우리 선조들이 살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민속마을이다.40대이상의 기성세대들에게는 마치 고향에 온듯한 안온함을 신세대들에게는 조상들의 체취를 엿볼수 있게 한다.지금도 성안에 108세대가 초가집에 살고 있다. 해마다 음력 정월 보름이면 달집태우기,성곽돌기 등의 민속행사가 열리고 10월1일부터 닷새동안 남도음식대축제와 전국대학생 풍물놀이대회가 개최되는 만큼 때를 잘맞추면 기쁨이배가된다.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전통혼례식도 구경할 수 있다.평상이 펼쳐진 민속잔치집,민속향토음식점에서 보리밥,빈대떡,녹두전,더덕주,동동주,식혜 등의 전통음식을 맛볼수 있다. ▷향일암◁ 향일암은 말 그대로 해를 향한 암자로 동해 낙산사와 함께 일출광경의 절경으로 꼽히는 곳이다.해돋이를 한번 구경하고 나면 암자이름을 왜 향일암이라고 지었는지 저절로 느낄 정도로 장관이다.여수에서 돌산대교를 거쳐 남동쪽으로 25㎞쯤 달리면 여천군 돌산읍 율림리 임포마을에 닿는다.기암절벽과 동백나무를 비롯한 아열대 식물의 울창한 수림이 장관을 이룬 마을 뒷편 금오산은 멀리서 바라보면 거북의 모습을 쏙 빼 닮았는데 향일암은 이 산의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가파른 산길과 거대한 바위사이로 난 석문 등 가뿐 숨을 30여분 몰아쉬면 향일암이 나타난다.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향일암 앞마당에 다다르면 평화로운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더구나 바닷가에 있으면서도 염분이 없어 끈적거리지 않아 상쾌한 기분을 느낄게 한다. 허경만 전남지사는 『전남은 탁트인 해상경관을 끼고 있는데다 역사문화 유적지가 풍부하고 먹거리도 맛깔나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며 『한번 찾아오면 결코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대 하루전 국민회의/심야 호텔돌며 막바지 득표전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국민회의 5·19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8일 주류­비주류측은 막판 총력전에 사활을 걸었다.이날 내내 주류측의 「대세 굳히기」에 맞서 비주류의 「뒤집기 전략」이 불꽃튀게 전개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심야 호텔 득표전.전당대회 전야제가 취소됨에 따라 양측의 후보들은 서울 14개 호텔로 분산 투숙된 2천6백여명의 대의원(서울제의)들을 상대로 「마지막 한표」를 호소. 김대중 총재는 하오 6시부터 여의도 맨하탄호텔과 여의도 관광호텔,강남 팔레스,교육문화회관 등 4개 숙소를 밤늦게까지 순방하며 「세몰이」를 시도.김총재은 『마지막 기회를 압도적인 지지로 밀어달라』며 이변방지에 골몰. 이에 정대철 부총재(대선후보)와 김상현 의장(총재후보)은 19일 새벽까지 숙소를 돌며 「부동층 흡수」에 안간힘.이들은 『DJP 단일화로 어떻게 정권교체가 가능하느냐』며 DJ회의론으로 「대의원 흔들기」에 총력전. 판세분석을 놓고 DJ측은 『후보경선은 8대2,총재경선은 7대3선에서 결판날 것』이라며 장담.비주류측은 『총재경선의 경우 당일 현장분위기에 따라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며 박빙의 승부임을 거듭 강조. ◎전대 어떻게 치러지나/11시간 매머드쇼… 하오5시 투표결과 발표 19일 열리는 국민회의 전당대회는 상오 8시 대의원 입장을 시작으로 하오 7시 폐회선언까지 장장 11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치뤄지는 이번 대회는 대의원 4천368명과 참관당원 5천여명,초청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해 수권의지를 과시하는 「한마당 잔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8억원의 전체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대형 영상시설을 입체화한 중앙무대가 시선을 집중토록 설계했다.300인치 대형 빔프로젝터(전자스크린)를 설치,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중계한다.무엇보다 경기장 가운데 청와대를 연상시키는 2층의 한옥기와를 설치,「집권의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하오 5시로 예정된 투표결과 발표.발표즉시 축포와 5색종이가 휘날리는 가운데 승자와 패자가 동시에 등단,단합을 과시하게 된다.물론 과거 전례에 비춰 패자측의 강력한 반발로 소란의 소용돌이도 배제할 수 없다.
  • 「소음없는 차」 표방 대우 레간자 시판 돌입

    ◎“고속주행때도 속삭임이 들린다”/한국·유럽스타일 결합/외형 역동적 느낌/충돌실험 324회 최다/핸들링·승차감 뛰어나 대우자동차의 중형 신차 「레간자」가 침체된 자동차 시장에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달 28일 신차발표회를 가진 레간자는 1일부터 시판되고 있다. 대우는 레간자의 개발 과정에서 소음을 줄이는데 역점을 두었다.「소리가 차를 말한다」라는 테마를 내걸고 동력장치 소음이나 주행소음,실내 잡소리 등 소음의 원천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는 설명이다.2차로는 소음의 실내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엔진 소음 등 근본적으로 완전히 없앨수 없는 소음은 듣기 좋은 소리가 되도록 했다. 이에따라 레간자는 도요타의 캄리보다 우수한 정숙성을 유지한다는 대우측의 설명.고속주행을 할 때도 작은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 31개월 동안 4천억원을 들여 개발된 레간자는 캄리와 혼다의 어코드 폭스바겐 파사트 등을 경쟁 차종으로 선정해 철저한 벤치마킹을 거쳐 월드카로 개발됐다. 이탈리아의 디자인회사와 공동 디자인한 레간자는 한국적인 선과 다이나믹한 유럽 스타일의 선이 결합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전통 한옥의 용마루선과 처마선,한복의 소매선을 바탕으로한 도어라인도 돋보인다.라디에이터 그릴은 라노스와 누비라와 같은 형태를 취했다. 레간자에 장착되는 엔진은 대우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D­TEC 엔진.2.0DOHC 최고출력 146마력,최고속도 206㎞이며 1.8DOHC는 최고 137마력에 최고속도는 199㎞로 동급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레간자의 엔진은 6천500rpm의 엔진 회전수로 10시간을 운전해도 고장이 없도록 가혹한 시험을 거쳐 내구성을 검증했다고 대우는 밝히고 있다.영국의 자동차주행시험장에서 안전도와 내구성을 시험했으며 미국의 데쓰밸리에서는 혹서시험을,캐나다와 러시아에서 혹한 시험을 치르는 등 해외 15개국 18개 지역에서 완벽한 테스트를 거쳤다. 또한 동급 최초로 현가장치에 강도 높은 휠캐리어를 완충고무와 함께 장착해 차체의 미세한 흔들림까지 흡수,초고속 주행시에도 안정된 주행능력을 발휘하며 쇽업쇼바와 차체를 투웨이(2­Way) 충격 분산구조로 연결함으로써 요철구간에서도 핸들링과 승차감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레간자는 또 충분한 충돌시험을 거침으로써 안전도를 높였다.대차충돌시험 216회,실차충돌시험 108회 등 국내 자동차 개발 역사상 최대인 324회의 충돌테스트를 실시했다.이와함께 차체의 기본 골격의 강도인 구부림 강도와 비틀림 강도를 동급차와 대비해 30∼70%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한다.100W의 고출력 카세트·첨단 전자동 에어컨과 에어필터 등도 자랑이다.색깔은 진청색·녹차색·자두색·갈대색·갈색 등 9종으로 다양하다.레간자가 출시되었지만 기존 뉴프린스도 영업용 택시용으로 2000년까지 생산된다.
  • 이홍구 대표/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헬기 동승 이어 레이니 환송오찬 눈길/한보사태 일부의원 미온적 반응 지적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좋은 일」과 「궂은 일」이 함께 교차한다.지난 24일 무주에서 개막된 동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때 김영삼 대통령의 배려로 대통령 전용헬기를 이용한 귀경은 의미있는 일이라면,한보철강 부도사태에 따른 당내 일부 의원들의 소극적 움직임은 그를 고민스럽게 만든다. 24일의 전용헬기 이용은 김대통령이 친히 부른 것으로 알려진다.빠져나올 차들로 길이 막히자 김대통령은 전용헬기에 동승할 청와대 비서관을 내리게 한 뒤 함께 귀경했다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30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레이니 주한 미 대사 환송오찬 참석도 이례적이다.이임하는 레이니 대사를 위해 마련한 이 행사에 김대통령은 레이니 대사와 에모리대학 동문인 이대표를 부인 박한옥씨와 함께 불렀다.이 때문에 이날 하오 예정된 주례보고를 하루 연기했다. 레이니 대사가 지난해 12월 사임의사 표명이후 이대표는 이미 한차례 만찬을 했는데도 궂이 다시 초청한 것을놓고 측근들은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그러나 이대표에게 의미있는 일만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한보부도사태로 당이 곤궁에 처해 있는데다 당도 일사불란한 모습을 찾기 어렵다. 드러내놓고 불만을 토로하는 의원들은 없지만,노동법 파문 이후 당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와 미온적인 대응에 볼멘 목소리들이 적지않다.의원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대표실의 「문턱」을 낮췄으나 당내 언로활성화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이대표는 이를 의식,회의때마다 『어려운때 일수록 단결된 모습을 보이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은 이렇다 할 반향이 없다.
  • 「문화유산의 해」에 바란다/이달순(특별기고)

    ◎서울 역사탐방로 개설하자 문화유산의 해에 반드시 찾고 가꾸어야 할 과제가 있다.사직터널에서 인왕산쪽으로 100여m 오르다보면 보이는 붉은 벽돌집 대한매일신보 사옥(서울 서대문구 행촌동 1의 18)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1904년7월18일 영국인 베셀에 의해 창간된 대한매일신보는 일본측이 한국언론에 대해 검열을 실시하고 탄압을 가하기 시작한 그 당시에도 발행인이 영국인이었기 때문에 주한 일본헌병사령부의 검열을 받지 않고 민족진영의 대변자역할을 다할수 있었다.을사조약의 무효를 논파,배일독립사상을 고취했으며 고종의 친서를 게재했다.친서를 영국의 「런던트리뷴」에도 게재,일본의 강압적 침략정책을 외국에 폭로한 베셀은 결국 1908년 일본인 배척을 선동하고 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의 보호제도를 전복하려다 상하이에서 3주일의 금고생활을 보내고 1909년 서울에서 병사했다. 그 대한매일신보 사옥과 베셀이 살던 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사옥 곁에는 권율장군의 집터가 있고 베셀이 살던 집앞에는 이율곡의 사당자리가 있다.그곁에 한국의 최초여기자 고 최은희 여사가 살던 초라한 한옥도 있다.그 이웃에는 역사적인 음악가 홍난파가 살던 양옥도 보존돼 있다.훌륭한 문화유적지로 개발할 가치가 있는 타운이 형성돼 있는 것이다. ○역사적 가치 훌륭 이 지역을 역사탐방로가 통과되도록 설계돼있다.어느 용역팀의 가상시나리오다. 교동과 재동의 전통한옥단지에서 출발,안국동 민영환기념탑을 지나 구총독부 건물터에서 일제만행을 확인하고 사직공원에서 민족정기를 가슴에 쓸어안고 인왕산을 끼고 돈다.곧 다가서는 것은 대한매일신보사옥이다.그 사옥을 신문박물관으로 개관하는 것이다.역대 독재정치에 항거한 우리나라 신문의 민주투쟁기록이 담겨진 그곳에서 민주화와 세계화의 미래를 전망하고 권율장군과 선비 이율곡,작곡가 홍난파의 집터에서 우리 후손이 우리문화 역사를 꽃피우는 것이다.베셀의 집터에서 우리를 위해 목숨 바친한 영국인의 고마움에 머리숙여야 하며 최은희 기자 집은 한국여기자 박물관으로 개관돼야 한다.여기자상 수상자의 공로의 기록은 한국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그 역할을 증대시키는 큰 몫을 할 것이다. 이 역사탐방로는 이어 한국초기의 관상대앞을 지나 경희궁터를 지나 광화문에 이른다. 발전하는 서울의 도시계획에는 이러한 문화유적의 보존과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그런데 역사탐방로와 문화유적지 개발사업이 현재 멈춰진 모양이다. 당초 종로구청은 임자 없는 건물에 무려 20여가구가 살고 있는 대한매일신보 사옥을 매각하려 했다.주민의 건의로 서울시 문화재과에서 이를 중단케 했고 문화유적지개발을 위한 기본기획수립에 필요한 용역을 주기로 했다.그 계획과 예산은 시의회에 제출됐고 시의회에서 승인,예산안도 통과됐다. ○예산부족 사업 주춤 그러나 해가 바뀌어 민선시장이 들어서고 시의회 의원도 바뀌면서 이 용역계획은 보류됐다.사옥에 살고 있는 20가구에게 줄 보상비가 엄청나고 이를조달할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그 문제가 해결돼야 역사탐방로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유적지 단지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실무자의 말이다.수치스러운 역사유물도 보존돼야 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유물은 더욱 개발돼야 한다.정부의 돈이 부족하면 민자라도 유치하고 기업이윤을 문화유적지 형성에 투자하는 보람도 일깨울 수 있는 방도도 여러가지 있을수 있다. 문화유산의 해에 베셀의 훌륭함을 높이 평가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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