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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사립대 재정 불법운영에도 외부감사 지적은 ‘0’

    [단독] 사립대 재정 불법운영에도 외부감사 지적은 ‘0’

    지난해 사립대학 법인 79곳이 법정부담전입금 규정을 어기고, 14곳은 법인이 지불해야 할 인건비 전부를 대학에 대납시켰지만 회계법인 외부감사에서 이런 부당행위를 전혀 지적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학의 건전한 재정운영을 위해 외부감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회계법인 배만 불려줄 뿐 제도는 헛바퀴를 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학교육연구소는 4년제 사립 일반대와 산업대 155곳 가운데 입학정원이 1000명 이상으로 외부감사 대상이 되는 95곳의 지난해 결산서와 외부감사 증명서를 전수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95곳 가운데 83.2%가 법정전입금 부담 규정을 어겼고, 대학에 인건비를 떠넘겨 법인 인건비 항목이 0원인 대학이 14.7%에 달했다.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을 못 지킨 대학도 84곳으로 88.4%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립대가 지켜야 할 대표적인 세 가지 법정규정이 무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적한 회계법인과 회계사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세 가지 법정규정이 무시되는 바람에 사학법인이 책임져야 할 재정적 부담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으로 전가됐다고 임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사립대의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도입한 외부감사가 최소한의 법정기준 위반 사실도 지적하지 않은 채 요식행위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교육부는 내년 결산부터 외부감사에 대한 감리를 신설하기로 했지만, 교육부가 부실 감사로 판단해도 금융위원회 통보 이외에는 회계법인에 대한 추가 제재 수단이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안진, 대주, 삼덕, 신우, 인덕, 한영 등 6개 회계법인이 지난해 사학 외부감사의 34.7%를 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진이 8개 사학을, 나머지 5곳이 5개 사학씩을 담당했다. 회계법인들은 사학별로 평균 1200여만원의 외부감사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종교 플러스]

    조계종 새달 공명선거 토론회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는 다음 달 6일 오후 2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문수실에서 ‘종교차별 없는 공명선거 가능한가’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2014년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련된 자리. 종교자유정책연구소 이사장인 박광서 교수(서강대)의 기조발제에 이어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송기춘 교수(‘사례로 본 정교분리 헌법정신 위배’)와 황일근 서초구 의원(‘사랑의 교회 사례로 본 정교유착 문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임병철 행정사무관(‘2014년 지방선거 종교중립 예방대책’)이 주제발표에 나선다. 30일 천주교 생명의 도시 행사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30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세계사형반대의 날을 기념하는 ‘생명의 도시’ 행사를 연다. 정진석 추기경이 주례하는 기념미사를 중심으로 한 행사는 서울을 포함한 80개국 120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는 기념행사로 이어지는 게 특징. 특히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한 주한외교사절과 민주당 유인태 의원 등 정치인들이 참여해 사회에 생명의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생명의 도시’ 행사는 천주교 평신도단체인 산 에디지오 공동체가 2002년 각국 주요 도시에 참여를 제안하면서 시작돼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02)460-7622.
  • 의대 교차지원 허용에 외고 지원 늘어

    서울 지역 외국어고 6곳의 2014학년도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이 2.1대1로 지난해 평균 경쟁률 1.58대1을 웃돌았다.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반면 사회적배려대상자가 지원하는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은 0.61대1로 미달됐다. 대원, 대일, 명덕, 서울, 이화, 한영외고 등 서울 지역 외고들은 27일 1345명을 모집하는 2014학년도 입시에 2826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명덕외고 경쟁률이 2.35대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화외고 2.23대1, 서울외고 2.22대1, 대일외고 2.07대1, 한영외고 1.97대1, 대원외고 1.83대1 순이다. 이 학교들은 중학교 영어 내신 성적을 평가해 최종 선발인원의 1.5배수 안에 드는 1단계 합격자를 28일 발표하고, 다음 달 2일 면접을 거쳐 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특히 지난 14일 서울대와 이화여대가 발표한 입시안이 올해 외고 입시 경쟁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호 하늘교육중앙학원 대표는 “서울대와 이화여대가 2015학년도부터 문과생에게 의·치·수의예과 교차 지원을 허용하면서 의대를 희망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외고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시 비중이 커지는 2015학년도 대입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영향력이 커져 외고생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저소득층 대상인 사회통합전형 지원자는 205명으로 6곳의 총정원 337명에 못 미쳤다. 지난해 경쟁률 1.15대1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지원자가 급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소득 8분위 이하 가정 자녀만 지원할 수 있게 지원자격이 제한되면서 지원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지붕 한솥밥 여섯 할머니의 건강 비결

    한지붕 한솥밥 여섯 할머니의 건강 비결

    경남 의령군의 한 시골 마을에 아주 특별한 가족이 있다. 올해 84세인 김봉선 할머니를 따라 들어간 집에는 자그마치 6명의 할머니가함께 살고 있다. 김 할머니와 최고령인 88세의 최유순 할머니를 비롯해 한영순(83), 박판순(80), 허월분(77), 전점순(77) 할머니 등이 그들. 친자매도 아니건만 무려 10년째 함께 살아가고 있다. 10년 전 동네 청년들이 혼자 사는 할머니들을 위해 같이 살 집을 수리해 줬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의 집에는 칫솔도, 숟가락도, 베개도 모두 6개씩이다. 언제부턴가 할머니들은 피붙이보다 더 끈끈한 가족애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26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장수의 비밀’에서는 6명이 함께여서 웃음도 6배가 되는 특별한 할머니들의 건강 비결을 알아본다. 코끝에 겨울 날씨가 느껴지자 할머니들은 다 함께 김장을 준비한다. 텃밭에서 수확해 온 배추에 양념을 한 번 치댈 때마다 두세 마디씩 던지며 즐거워하는 할머니들. 양념이 부족하다고 티격태격, 또 담근 김치가 짜다고 투덜투덜. 담근 김치를 먹어보며 짜다고 웃고, 또 양념이 부족하다고 웃고, 끊임없이 서로를 쳐다보며 웃음꽃을 피운다. 최 할머니와 김 할머니가 오랜만에 장에 갔다. 주머니 깊숙한 곳에 꼬불쳐 뒀던 쌈짓돈까지 꺼내 떡도 사고 생선도 사는 할머니들. 큰언니들이 이렇게 통 크게 한턱 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물으니 바로 박 할머니의 생일파티 때문이란다. 그렇게 사온 재료로 나물무침이며 생선구이로 만들어 한 상 푸짐하게 차려내는 할머니들. 마치 명절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진수성찬인 생일상에 둘러앉아 부르는 생일축하 노래와 기분 좋은 복닥거림 덕분에 박 할머니의 80세 생일날이 더욱 훈훈해졌다. 주인인 전 할머니도 아직 돌아오지 않은 집, 할머니들은 구석구석 부지런히 쓸고 닦는다. 덕분에 며칠간 사람 손을 못 탔던 집은 반짝반짝 빛이 나기 시작한다. 할머니들은 이제 이웃을 넘어 한가족과도 같다. 가을이 끝나기 전 도토리를 주우러 집을 나선 김 할머니. 일 욕심 많고 부지런한 할머니는 지난번에 산에서 멧돼지를 보고 놀랐지만 개의치 않고 또 산으로 향한다. 위험하다는 제작진의 만류에도 할머니는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한편 다른 할머니들은 식어가는 반찬 앞에서 저녁이 돼도 연락이 닿지 않는 김 할머니를 기다리다 결국 그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선다. 특별한 가족이 있어 매일 더 건강해지는 여섯 할머니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치만 잘 먹어도 아토피 치료 효과

    김치 유산균을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안강모·김지현·한영신 교수와 중앙대병원 공동연구팀은 김치의 발효에 작용하는 유산균인 ‘락토바실루스 플랜타룸’(CJLP133)이 아토피 피부염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1~13세 어린이 83명을 CJLP133 복용그룹(44명)과 비복용그룹(39명)으로 나눠 12주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CJLP133을 복용한 아이들은 12주 후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 지수(SCORAD)가 27.6점에서 20.4점으로 낮아졌다. 반면 스테로이드 국소 치료를 받지 않은 비복용그룹 아이들은 중증도 지수가 25.6점으로 치료 전후에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중증도 지수가 26점 이상이면 증상이 심하다고 평가하는데, 복용 결과가 경증 단계인 25점 이하로 떨어져 상태가 호전됐음을 보여준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이에 따라 CJLP133이 구체적으로 어떤 연령대와 성별의 아토피 피부염에 더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후속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2~18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후속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며 다른 연령대 환자에 대한 연구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해마다 300만명 다녀가는데… 순천만 갈대밭 아직도 못 가봤나요

    [주말 인사이드] 해마다 300만명 다녀가는데… 순천만 갈대밭 아직도 못 가봤나요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갯벌로는 국내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한 순천만이 늦가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순천만은 22.6㎢의 갯벌, 5.4㎢의 갈대 군락지, 75㎢의 해수역, 220여종의 철새, 12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생태보고다. 또 세계 제일의 여행 잡지인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3개를 받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인정받은 데다 갯벌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명승지로 지정된 곳이다. 순천만에는 매년 3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4계절 모두 제 나름대로 멋을 풍기고 있지만 11월과 12월 초순까지가 가장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밭, 농게와 짱뚱어의 몸짓,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수많은 새들이 날갯짓하며 먹이를 주워 먹는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1964년 출간한 이래 현재까지도 한국 문학 사상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무진기행’ 작가 김승옥이 표현한 순천만이다.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 불리는 순천만에 들어서면 아! 여기가 순천만이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갈대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는 수많은 이야기를 건네온다. 계절마다 다른 색깔로 사람들을 만난다. 5.4㎢의 드넓은 벌판에 자리잡은 순천만 갈대는 요즘 같은 늦가을이면 누렇게 빛나는 황금색을 띤다. 갈대밭길 사이로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모래가 많은 서해안 갯벌과는 달리 밀가루를 반죽한 듯 순전히 펄로 이뤄진 갯벌에는 게와 짱뚱어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갈대를 뜯어먹기도 하고 연신 집게로 젓가락질을 하는 게를 보면서 너무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순천만의 또 다른 명물 짱뚱어의 몸짓도 예사롭지 않다. 낮은 곳에 깃드는 생물이란 의미의 저생생물 짱뚱어는 남해한 서부와 서해안 남부 지역의 한정된 곳에서 서식한다. 또 하나, 용산전망대를 오르지 않고 순천만을 봤다고 할 수 없다. 용이 승천하다 순천만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내려와 머문 곳이라 전해지는 용산은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여의주로 불리는 자그마한 언덕도 있다. 2.6㎞ 거리의 용산은 산은 아니지만 조금 걷다 보면 땀도 나고 등산하는 기분이 든다. 보조전망대를 지나 드디어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사진으로 무수히 봐왔던 순천만을 상징하는 S자 수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망대는 전국에서 온 사진작가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항상 모여 있다 보니 일반인들은 사진 찍기가 곤란한 경우도 많다. 종전과 다른 색다른 갈대의 모습을 보노라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굽이도는 물줄기와 사이사이에 둥근 원을 그리며 자리잡은 갈대 군락, 빨간색의 칠면초 군락, 그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철새들은 도심에서 느끼는 모든 힘겨움과 근심을 일순간에 사라지게 한다. 순천만 갯벌에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빛깔이 고운 칠면초 군락은 이즈음에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일곱 번 옷을 갈아입는 칠면초는 염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가지 색으로 단정짓지 못한다. 칠면초가 몸이 붉어지는 때는 가을로, 지금 순천만에 가면 붉디붉은 칠면초를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은 추우면 추울수록 수많은 겨울 철새가 몰려오는 곳이다.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인 순천만은 최근 겨울을 나는 흑두루미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66%증가했다. 22일 현재 순천만에는 흑두루미 663마리, 재두루미 2마리, 큰고니 22마리를 포함한 1만여 마리가 관찰됐다. 개체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순천만의 풍부한 생태자원 때문이다. 사방의 공간이 탁 트인 갯벌은 잠을 자는 장소로 부족함이 없고 제방 너머 들판에는 먹잇감이 풍부하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순천만 안에 있는 자연생태관이다. 1층에 들어서면 3m 높이의 흑두루미가 관람객을 맞는 자연생태관은 순천만의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일반인들의 생태 학습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순천만에 사는 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영상관, 낮에는 새를 보고 밤에는 별을 보는 천문대 등이 갖춰져 있다. 겨울 철새들과 순천만 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8~35인승의 생태체험선을 타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하루 10~17차례 운항하는 생태체험선은 평일에는 오후 2시쯤, 주말에는 오전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 왕복 30분, 3㎞ 정도를 운항하는 이 배를 타고 순천만 갯벌을 따라가면 바로 눈앞에 수많은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생태해설사 한영미씨는 “철새들 사이에도 소문이 났는지 겨울 철새가 매년 더 많아 찾아온다”며 “주말에는 1000대1 이상 될 정도로 배를 타기 위한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반드시 봐야 할 코스다”라고 말했다. 자연 그대로를 뽐내는 순천만에는 문학의 향기도 가득하다.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정채봉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에서 700m 정도 방죽길을 따라가다 보면 운치 있는 순천문학관이 관광객들을 손짓한다. 하얀 솜을 자랑하는 목화밭, 흥부집에 온 것 같은 초가집 위의 박들은 편한함과 함께 도시 탈출을 느끼게 해준다. 순천문학관은 순천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고 정채봉의 생애와 문학 사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이 두 작가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순천에서 보내면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해왔다. 두 작가의 육필 원고와 작품·편지 등 손때 묻은 물건이 전시돼 있으며, 이곳을 둘러보면 두 작가의 삶과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이 유명한 생태 관광지로 보전된 데에는 순천만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과 시민단체, 해당 공무원이 하나로 뭉쳐 순천만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인안들판에서 거둔 벼의 10% 정도를 두루미 먹이로 다시 부려준다. 공무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순천만 갯벌지기단’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조류와 식물, 갯벌과 주민들의 동태를 모니터링한다. 공무원들은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의 질서 유지와 안내까지 맡으니 눈코 뜰 새 없다. 2003년 이들 세 주체는 순천만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순천만협의회를 구성했고, 2004년에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개장했으며, 2006년에는 람사르 사이트에 등재됐다. 순천만에서 경관농업으로 생산되는 쌀은 2009년 9월 친환경인증을 획득해 ‘흑두루미 쌀’로 탐방객들에게 판매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겨울철새 먹이로 제공된다. 순천시는 갯벌 인근의 생태 환경을 훼손하는 음식점 등을 이전시키고 동천과 그 인근의 농경지, 나대지를 매입해 습지로 복원하는 등 그간 흐트러진 생태 환경을 복원하는 데도 주력했다. 순천만 사람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도 걱정이다. 순천만과 연결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과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송광사, 선암사 등은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칠면초의 붉음, 황금빛 갈대, 높다란 하늘, 들판 그리고 순천만을 찾는 사람들, 이렇게 순천만의 늦가을은 깊어가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해마다 300만명 다녀가는데… 순천만 갈대밭 아직도 못 가봤나요

    [주말 인사이드] 해마다 300만명 다녀가는데… 순천만 갈대밭 아직도 못 가봤나요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갯벌로는 국내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가입한 순천만이 늦가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순천만은 22.6㎢의 갯벌, 5.4㎢의 갈대 군락지, 75㎢의 해수역, 220여종의 철새, 12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생태보고다. 또 세계 제일의 여행 잡지인 프랑스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3개를 받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인정받은 데다 갯벌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명승지로 지정된 곳이다. 순천만에는 매년 3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4계절 모두 제 나름대로 멋을 풍기고 있지만 11월과 12월 초순까지가 가장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밭, 농게와 짱뚱어의 몸짓,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수많은 새들이 날갯짓하며 먹이를 주워 먹는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1964년 출간한 이래 현재까지도 한국 문학 사상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무진기행’ 작가 김승옥이 표현한 순천만이다.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 불리는 순천만에 들어서면 아! 여기가 순천만이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갈대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는 수많은 이야기를 건네온다. 계절마다 다른 색깔로 사람들을 만난다. 5.4㎢의 드넓은 벌판에 자리잡은 순천만 갈대는 요즘 같은 늦가을이면 누렇게 빛나는 황금색을 띤다. 갈대밭길 사이로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모래가 많은 서해안 갯벌과는 달리 밀가루를 반죽한 듯 순전히 펄로 이뤄진 갯벌에는 게와 짱뚱어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갈대를 뜯어먹기도 하고 연신 집게로 젓가락질을 하는 게를 보면서 너무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순천만의 또 다른 명물 짱뚱어의 몸짓도 예사롭지 않다. 낮은 곳에 깃드는 생물이란 의미의 저생생물 짱뚱어는 남해한 서부와 서해안 남부 지역의 한정된 곳에서 서식한다. 또 하나, 용산전망대를 오르지 않고 순천만을 봤다고 할 수 없다. 용이 승천하다 순천만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내려와 머문 곳이라 전해지는 용산은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여의주로 불리는 자그마한 언덕도 있다. 2.6㎞ 거리의 용산은 산은 아니지만 조금 걷다 보면 땀도 나고 등산하는 기분이 든다. 보조전망대를 지나 드디어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사진으로 무수히 봐왔던 순천만을 상징하는 S자 수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망대는 전국에서 온 사진작가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항상 모여 있다 보니 일반인들은 사진 찍기가 곤란한 경우도 많다. 종전과 다른 색다른 갈대의 모습을 보노라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굽이도는 물줄기와 사이사이에 둥근 원을 그리며 자리잡은 갈대 군락, 빨간색의 칠면초 군락, 그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철새들은 도심에서 느끼는 모든 힘겨움과 근심을 일순간에 사라지게 한다. 순천만 갯벌에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빛깔이 고운 칠면초 군락은 이즈음에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일곱 번 옷을 갈아입는 칠면초는 염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가지 색으로 단정짓지 못한다. 칠면초가 몸이 붉어지는 때는 가을로, 지금 순천만에 가면 붉디붉은 칠면초를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은 추우면 추울수록 수많은 겨울 철새가 몰려오는 곳이다.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인 순천만은 최근 겨울을 나는 흑두루미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66%증가했다. 22일 현재 순천만에는 흑두루미 663마리, 재두루미 2마리, 큰고니 22마리를 포함한 1만여 마리가 관찰됐다. 개체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순천만의 풍부한 생태자원 때문이다. 사방의 공간이 탁 트인 갯벌은 잠을 자는 장소로 부족함이 없고 제방 너머 들판에는 먹잇감이 풍부하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순천만 안에 있는 자연생태관이다. 1층에 들어서면 3m 높이의 흑두루미가 관람객을 맞는 자연생태관은 순천만의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일반인들의 생태 학습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순천만에 사는 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과 영상관, 낮에는 새를 보고 밤에는 별을 보는 천문대 등이 갖춰져 있다. 겨울 철새들과 순천만 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8~35인승의 생태체험선을 타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하루 10~17차례 운항하는 생태체험선은 평일에는 오후 2시쯤, 주말에는 오전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 왕복 30분, 3㎞ 정도를 운항하는 이 배를 타고 순천만 갯벌을 따라가면 바로 눈앞에 수많은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생태해설사 한영미씨는 “철새들 사이에도 소문이 났는지 겨울 철새가 매년 더 많아 찾아온다”며 “주말에는 1000대1 이상 될 정도로 배를 타기 위한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반드시 봐야 할 코스다”라고 말했다. 자연 그대로를 뽐내는 순천만에는 문학의 향기도 가득하다.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정채봉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에서 700m 정도 방죽길을 따라가다 보면 운치 있는 순천문학관이 관광객들을 손짓한다. 하얀 솜을 자랑하는 목화밭, 흥부집에 온 것 같은 초가집 위의 박들은 편한함과 함께 도시 탈출을 느끼게 해준다. 순천문학관은 순천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고 정채봉의 생애와 문학 사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이 두 작가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순천에서 보내면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해왔다. 두 작가의 육필 원고와 작품·편지 등 손때 묻은 물건이 전시돼 있으며, 이곳을 둘러보면 두 작가의 삶과 문학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이 유명한 생태 관광지로 보전된 데에는 순천만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민과 시민단체, 해당 공무원이 하나로 뭉쳐 순천만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인안들판에서 거둔 벼의 10% 정도를 두루미 먹이로 다시 부려준다. 공무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순천만 갯벌지기단’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조류와 식물, 갯벌과 주민들의 동태를 모니터링한다. 공무원들은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의 질서 유지와 안내까지 맡으니 눈코 뜰 새 없다. 2003년 이들 세 주체는 순천만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순천만협의회를 구성했고, 2004년에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개장했으며, 2006년에는 람사르 사이트에 등재됐다. 순천만에서 경관농업으로 생산되는 쌀은 2009년 9월 친환경인증을 획득해 ‘흑두루미 쌀’로 탐방객들에게 판매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겨울철새 먹이로 제공된다. 순천시는 갯벌 인근의 생태 환경을 훼손하는 음식점 등을 이전시키고 동천과 그 인근의 농경지, 나대지를 매입해 습지로 복원하는 등 그간 흐트러진 생태 환경을 복원하는 데도 주력했다. 순천만 사람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도 걱정이다. 순천만과 연결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과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송광사, 선암사 등은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칠면초의 붉음, 황금빛 갈대, 높다란 하늘, 들판 그리고 순천만을 찾는 사람들, 이렇게 순천만의 늦가을은 깊어가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그시절 스타몸매 13-김완선

    그시절 스타몸매 13-김완선

    1987년 9월, 가수 김완선(44)은 풋풋, 상큼, 발랄했다. 19세 때다. 김완선은 1986년 ‘오늘밤’으로 데뷔 한창 뜨던 신인 시절이다. 가수 인순이의 백댄서로 활동하다 가수로 방향을 틀었다. 선데이 서울 1987년 9월 27일 제 975호는 김완선을 ‘선데이 서울과 동갑나기, 연예계 19살 꿈나무’라고 소개하고 있다(사진 위). 같은 해 9월 13일 제973호에서는 무대의상을 입고 개울가에 섰다(사진 아래). 매혹적인 눈빛에 섹시한 자태다. 김완선은 당시 ‘율동가수’로 불렸다. 사회적으로 한영 혼합단어의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였기에 댄스가수라는 말은 널리 통용되지 않을 때다. 김완선은 ‘오늘밤’을 춤추며 노래했다. 관능미를 한껏 뿜어냈다. 파격인 탓에 반향도 컸다.  1990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는 한국 여자 가수로는 처음으로 100만장이라는 단일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한국의 마돈나’라는 별칭도 자연스러웠다. ‘10대 아이돌 스타 시대’, ‘댄스음악의 시대’를 연 것이다.  1986년 KBS 가요대상 신인상을 시작으로 1987년부터 91년까지 5회 연거푸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다 1992년 6집 ‘애수’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4년만인 1996년 7집 ‘이노센스(Innocence)’로 컴백했다.  김완선은 미혼이다. 지난 8월 11일 SBS ‘도전1000곡’에 출연했을 때 MC 이휘재가 “아직도 결혼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김완선은 “인생의 반을 홀로 살아왔는데 이제 무슨 결혼이냐. 혼자 살다 보니 이게 편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모른다. 이러다 마음에 맞는 짝이 나타난다면 갑자기 결혼할 수 도 있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8월 30일 방송된 KBS2 중매 오디션 프로그램 ‘너는 내 운명’에서는 “미팅이나 맞선 경험이 한 번도 없다”고 대답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완선은 최근 TV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빈곤율 OECD 6위… “빈곤층 탈출 점점 어려워”

    한국 빈곤율 OECD 6위… “빈곤층 탈출 점점 어려워”

    지난해 우리나라의 빈곤율(貧困率)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 이하를 버는 빈곤층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가난해서 먹고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위소득(전체 인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 가운데에 자리하는 금액) 50%에 해당하는 빈곤층 기준은 연소득 1068만원이었다. 20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빈곤율은 16.5%로 OECD 평균인 11.3%를 크게 웃돌며 34개 국가 중 6위를 기록했다. 1000명 중 165명의 연 소득이 1068만원(월 89만원)이 안 됐다는 얘기다. OECD 국가 중 이스라엘의 빈곤율이 20.9%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20.4%), 터키(19.3%), 칠레(18.0%), 미국(17.4%)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빈곤율은 2011년 15.2%로 8위였지만 지난해 급등하면서 일본(16.0%), 스페인(15.4%)에 역전됐다. 빈곤율이 낮은 국가는 체코(5.8%), 덴마크(6.0%), 아이슬란드(6.4%), 헝가리(6.8%), 룩셈부르크(7.2%) 순으로 한국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빈곤의 여성화’ 와 ‘빈곤의 노인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 빈곤율은 18.4%로 남성 빈곤율(14.6%)의 1.3배에 달했다. 은퇴 연령층(65세 이상) 가구도 빈곤율이 50.2%로 30대 개인 빈곤율(9.0%)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70세 이상은 53.9%였다. 갈수록 악화하는 빈곤율에 정부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유층과 빈곤층 간의 양극화 해소보다 당장 더 시급한 과제는 중산층과 빈곤층 간의 문제”라면서 “둘 사이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빈곤층 탈출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경준 성균관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근본적으로 빈곤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인적 구조를 바꾸기 위해 출산율을 높여야 하며, 고용시장에서 비정규직이 적정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연금제도 가입을 확대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이 없는 분배 정책은 경제 성장의 동력을 꺼뜨릴 수 있기 때문에 빈곤을 해소하는 중장기적 방안은 우선 경제 규모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융당국 회계부정에 ‘칼’ 뺐다… 상장사·회계법인 첫 전수조사

    금융당국 회계부정에 ‘칼’ 뺐다… 상장사·회계법인 첫 전수조사

    금융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모든 상장회사 및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회계감사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중국기업 고섬과 삼일회계법인 등이 관련된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라 터짐에 따라 회계감사 전반을 재점검하려는 목적이다. 조사 결과는 다음 주에 발표된다. 금융당국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가 심각한 곳에 대해 감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9일 “감사인이 엄정하게 감사해야 할 기업 재무제표를 감사인 자신이 직접 작성해 주는 이른바 ‘자기감사’가 현장에서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근 회계부정 사건이 줄줄이 터지고 있어 모든 상장회사와 회계법인, 또 회계 관련 학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첫 전수 설문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올 10월 기준 상장사는 1796곳, 금융위원회 등록 회계법인은 127곳에 달한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7일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업체인 포휴먼 투자자들이 낸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서 삼일회계법인에 “투자자들에게 1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부실 회계감사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삼일은 국내 최대 회계법인이다. 이는 “삼일회계법인에 부실감사 책임이 없다”고 한 금융위원회의 결정을 뒤엎은 판결이었다. 2011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고섬은 지난 9월 분식회계로 역대 최대 규모인 20억원의 과징금을 금융위로부터 부과받았다. 이와 관련해 고섬 투자자들은 한영회계법인에 대해 19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금융당국은 회계법인이 기업으로부터 수임료를 받아 감사하기 때문에 생기는 기업과 회계법인 간 갑을(甲乙) 관계가 감사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주된 이유라고 보고 있다. 특히 회계법인 간 또는 회계법인 내 과당경쟁도 이를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 기업의 수는 올들어 전년보다 4.2% 늘었지만 회계법인의 감사수임료는 과당경쟁 등으로 업종별로 감소한 경우가 많았다. 일선 공인회계사들도 감사 현장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다. 4년차 회계사 A씨는 “감사대상 기업들이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강제할 수도 없고 다음 계약을 고려하면 감사보고서에 ‘부적정’이라고 쓸 수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10년차 회계사 B씨도 “감사에 임하는 기업들의 행태가 오죽 못마땅하면 회계사들끼리는 자율수임제를 폐지하고 차라리 예전처럼 배정제로 바꾸자는 얘기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외부감사인제도는 1983년부터 배정제가 아닌 자율수임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업들의 회계 관련 사고가 터질 때마다 대책을 발표해 왔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인 2011년 11월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관리 능력을 갖춘 회계법인에만 상장회사와 금융회사에 대한 외부감사를 허용하고 재무제표를 감사인에게 제출하는 시점에 금융위원회에도 동시에 제출하게 하는 등 ‘회계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회계부정을 뿌리뽑는 데는 미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회계부정을 뿌리 뽑으려면 좀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회계부정을 저지른 곳에는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해 한 번이라도 회계부정을 저지르면 회사가 망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14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 EBS 교재와 연계 안 된 문제 어려웠다

    [2014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 EBS 교재와 연계 안 된 문제 어려웠다

    ‘쉬운 수능’ 기조는 올해도 지켜지지 못했다. 국어, 수학, 영어 세 영역에서 난이도에 따른 수준별 수능시험이 치러진 첫해 국어 A·B형, 수학 B형, 영어 B형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교육부와 수능출제본부는 올해 수준별 수능을 도입하면서 A형은 기존 수능보다 쉽게, B형은 기존 수능의 난이도와 비슷하게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B형의 경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셈이다. 국어 영역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처음으로 시행된 수준별 시험으로 지난해 수능 난이도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A·B형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가려내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면서 만점자 비율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만점자 비율은 A형 0.58%, B형 0.85%로 2013학년도 수능의 국어 영역 만점자 2.36%보다 적었다.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7일 “국어 A형에서는 CD드라이브의 작동원리에 관한 28~30번 문항, B형에서는 (지구상의 운동하는 물체에 작용하는) 전향력에 관한 과학지문이 나온 27번 문항이 1등급을 가르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의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A형은 기존 수능보다 쉬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치·한의예과를 지망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고난도 문제 3개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청준의 ‘소문의 벽’, 조지훈의 ‘파초우’ 등 국어 B형에 실린 문학작품 가운데 EBS와 연계되지 않은 낯선 작품이 실려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욱 높았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문학 작품과 독서 제재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지문들이 보이고 연계된 경우라도 EBS 교재 외의 부분을 출제하거나 원래 제시문을 상당히 변형해 출제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2교시 수학 영역은 A형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B형은 일부 고난도 문제 때문에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 특히 B형은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최고난도 문제 2~3개와 서로 다른 단원의 개념을 연계해서 출제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포함돼 상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수학 B형의 4점짜리 문항인 29, 30번이 매우 어려웠는데 지난해 수리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 92점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두 문제를 모두 맞혀야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어 영역에서는 A형이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B형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나와 A·B형 사이 난이도 차이가 확연히 구분됐다. 실용적인 영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영어 A형은 듣기 평가 4번의 길 찾기, 7번 컴퓨터 관리, 10번 도서 환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풀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만점자가 0.66%에 불과했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영어 B형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일부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빈칸 추론 문제인 33~36번 문항은 진화심리학 논문에서 발췌한 지문이 제시돼 내용 이해가 힘들었을 뿐 아니라 선택지도 긴 어구나 문장으로 이뤄져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문학, 사회, 과학 등 학술적인 언어나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지문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최상위권이 아니면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분석했다. 탐구영역은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배치돼 대체로 평이했다. 사회탐구에서는 남녀 평균임금 격차 자료 분석, 소비자 분쟁 해결방법 등 시사성 소재가 출제됐고 과학탐구는 놀이기구의 원리, ABO식 혈액형과 유전병처럼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했다.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학생들이 응시한 직업탐구 영역은 휴대전화 케이스의 디자인권을 취득한 벤처기업 사례가 소개되는 등 직장생활에서 부딪칠 수 있는 현실적인 소재가 출제됐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화보] 한영 정상회담 ‘든든한 동반자’

    [화보] 한영 정상회담 ‘든든한 동반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난이도]”영어 B형 9월보다 어려워…수학 지난해와 비슷”

    [수능 난이도]”영어 B형 9월보다 어려워…수학 지난해와 비슷”

    7일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교시 영어영역에서 B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교사와 학원들이 평가했다. 쉬운 A형은 대체로 평이하게 나와 수능출제본부의 설명처럼 A/B형 간 난도 차이는 뚜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A형은 실용문이 많이 출제됐으며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쉬웠다’며 “특히 B형에서 A형으로 전환한 학생은 좀 더 쉽게 느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BS 강사인 윤장환 세화여고 교사는 “듣기는 22개 중 마지막 세트형 2개를 뺀 20개,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빈칸추론은 3개 중 2개가 EBS와 연계됐다”며 “A/B 공통문항도 A형에서는 3점짜리 문제가 B형에서는 2점 배점되는 등 유형 간 난도 차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B형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돼 영어영역이 수시모집의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며 “인문·사회·과학·문학 등 기초학술분야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영어 B형 응시비율이 68% 정도로 대부분 중상위권 학생이라 이를 변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였다”고 평가했다. 윤 교사는 “빈칸추론 문제인 33∼36번은 EBS와 연계되지 않은데다 헷갈릴 수 있는 표현이 들어가 쉽게 풀지 못했을 것”이라며 “특히 34, 35번은 학생들이 힘들어했을 최고난도 문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험생들은 EBS와 거의 연계된 32번까지는 익숙한 마음으로 풀다가 33∼36번 힘들어한 다음 37번부터 다시 안정되게 풀고 항상 까다로운 마지막 장문독해 문제를 접했을 것”이라며 “시간관리를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대교협 파견교사인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B형 응시자는 44만여명으로 지난해 외국어영역을 본 66만여명보다 3분의 1인 22만명 가량이 줄어듦에 따라 1등급 인원도 3분의 1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채 교사는 “영어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영어가 수시 합격을 가르는데 큰 영향을 미치겠다”며 “특히 A/B형 동시 반영하는 대학은 B형 응시생이 가산점으로 A형 응시생을 역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사는 “서울 주요 대학은 영어 반영비율이 35∼40%에 달해 상위권 학생 중 영어영역을 잘 본 학생은 소신지원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B형 만점자는 1%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고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기준 94점 전후로 지난해보다 오를 것”이라고 봤다. A형은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교시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 수리영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현장 교사와 학원들이 평가했다. A/B형 모두 2·3점짜리 문항은 EBS 교재와의 연계도가 높아 중하위권 학생의 성적은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최상위권을 변별할 고난도 문제가 두세 개 포함돼 체감 난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학 A형에 대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이금수 중대부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개념과 원리를 묻는 문제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EBS 강사인 곽정원 불곡고 교사는 “2·3점 문항은 쉽게 나와 중하위권을 많이 배려했으며 4점짜리 고난도 문항도 5개 정도로 적절히 배분했다”고 말했다. 변별력 있는 문제로는 함수의 연속성을 묻는 28번을 꼽았다. 수학 B형은 쉬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만점자 비율이 0.78%였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2·3점 문항은 쉽게 나와 중하위권 학생의 성적은 오르겠지만 4점 배점의 29∼30번은 매우 고난도라 지난해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 92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문항을 풀어야 1등급을 유지하기 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EBS 강사인 김창현 수원동우여고 교사는 “최고난도인 30번 문제의 경우 (EBS 연계문항이나 변형돼) 학생들이 연계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적 개념을 이해하고 폭넓게 사고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교협 파견교사인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수학영역 전체 지원자는 1만7천여명 줄었지만 주요 수도권 대학이 수학 B형을 필수로 지정해 B형 지원자는 오히려 1만5천명 늘었다”며 “(B형을 주로 응시하는) 자연계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이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대로 “지난해 수리 가/나를 동시에 반영했던 가천대, 숭실대 등이 이번에는 B형을 지정함에 따라 인문계 학생의 교차지원이 불가능해져 인문계 학생의 대입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겠다”고 판단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A형은 9월 모의평가나 전년도 수능 수리 나형보다 약간 어렵게, B형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지만 전년도 수능 수리 가형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오 이사는 “A/B형 모두 만점자 비율은 0.5∼0.8% 정도 수준이고 1등급 커트라인은 A형이 89∼90점, B형은 92점 전후”라고 예상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A형은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B형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A형은 비슷하나 B형은 어려웠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정규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씨 별세 문유경(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남편상 정하영(크레디트 스위스증권 조사부 대리)하린씨 부친상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2)2227-7547 ●이민희(법률사무소 이민 변호사)씨 모친상 황인천(전 외환은행 지점장)한영택(전 국정원 차장보)김대식(전 대우증권 본부장)최필세(신한기업 고문)씨 장모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02)3410-6919
  • 동양 계열사 분식회계·신용등급 뻥튀기 포착

    금융당국이 동양 일부 계열사의 부채 축소 등 분식회계와 이를 이용한 신용등급 부풀리기 등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동양그룹 사태’를 계열사, 회계법인, 신용평가사 등 3개 부문의 위법 및 잘못이 총체적으로 빚어낸 결과로 보고 각각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에 따라 동양그룹 계열사들은 물론이고 회계감사와 신용평가를 직접 담당했던 곳들에 대해 강한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7일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재무제표를 엉터리로 작성했다는 현장 검사팀의 보고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면서 “대부분 자산을 부풀리고 부채를 적게 기재한 것들이며 이를 이용해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유리한 조건에 발행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동양파이낸셜대부,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11개 동양 계열사에 대해 회계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동양의 경우 2010~2011년 1년 새 자산총계가 15.5% 증가한 데 주목하고 있다. 2008~2010년의 자산 증가율 5~6%와 비교해 거의 3배로 뛰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5개 계열사들이 회계감사에서 모두 ‘적정’ 의견을 받은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동양,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는 한영회계법인이 회계감사를 했고, 동양레저와 동양네트웍스는 각각 삼정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했다. 이 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이 감사인으로서 제대로 자료 요청을 했는지, 신용평가사들이 시장 상황을 제대로 고려했는지,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거래관계가 있었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부와 약물중독… 뇌가 느끼는 쾌감은 같다

    기부와 약물중독… 뇌가 느끼는 쾌감은 같다

    고삐 풀린 뇌/데이비드 J. 린든 지음/김한영 옮김/작가정신/312쪽/1만 7000원 우리 주변에는 이런저런 중독자들이 많다. 음식·약물은 물론이고 운동·쇼핑, 심지어는 자선·기도에 지나치게 빠져 사는 사람들. 욕망과 충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반복적으로 탐닉하는 이런 행태는 흔히 나약한 의지와 정신력의 소산으로 치부된다. 그 인식의 바탕에는 인간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 만들어주는 고유한 특성인 ‘자유의지’가 놓여 있다. 그렇다면 그런 ‘자유의지’에도 불구하고 파멸에 이를 만큼 중독에 빠지게 되는 모순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삐 풀린 뇌’는 인류가 가진 가장 오래된 욕망인 쾌감과 그의 통제불가능한 탐닉인 중독을 뇌 속 쾌감회로를 통해 파헤친 책이다.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건 자유의지가 아니라 뇌 속 쾌감회로라는 접근이 흥미롭다. ‘쾌감은 모든 이성적 동물의 의무이자 목표’라는 볼테르의 말처럼 인류의 역사는 욕망과 중독의 집적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쾌감의 본질을 꿰뚫는 발견과 성과는 신경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최근의 일이라 한다. 첨단과학 이론과 실험을 들어 쉽게 풀어간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은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며, 본능의 기저에는 쾌감회로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간의 주된 행동요인인 쾌감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쾌감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측중격핵, 전전두피질, 백측선조체, 편도체에 분비될 때 느끼는 즐거운 감정이다. 짜릿하거나 유쾌하게 느끼는 사건을 경험할 때 뇌 속의 이 쾌감회로에 불이 켜지고 도파민이 방출되는데, 이때 시상하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좋은 기분을 획득했는지 기억에 저장한다는 것이다. 이 즐거운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뇌의 기저핵이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도록 만들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중독이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약물과 도박처럼 즉각적이고 본래적인 즐거움에 탐닉하는 것과 기도나 명상, 자선 기부 같은 고상하고 도덕적인 행위도 인간의 쾌감회로를 동일하게 활성화시킨다. 뇌 신경계에선 선과 악이 하나로 맞닿는 셈이다. “쾌감은 인간의 존재양식을 매우 풍요롭고도 복잡하게 만들어준다”는 말 그대로, 쾌감이 인간의 행동과 문화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켰다고 보는 것이다. 중독에 얽힌 모순을 놓고도 “중독을 생리적 질환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로 보는 고정관념 때문에 중독 관련 치료가 보험회사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결국 미래 인간의 쾌감을 논의할 때 가장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는 과학기술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사회적·법률적·재정적 제도라고 결론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당신은 무엇을 보셨습니까

    당신은 무엇을 보셨습니까

    영혼의 미술관/알랭 드 보통·존 암스트롱 지음/김한영 옮김/문학동네/240쪽/2만 8000원 여기 에두아르 마네의 1880년 작품 ‘아스파라거스 다발’이 있다. 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이 그림을 통해 사랑을 재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슴 설레던 연인의 모습도 언젠가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손목이나 어깨만으로도 우리를 흥분시켰던 사람이 눈앞에 벌거벗고 누워 있어도 무덤덤”한 순간이 찾아온다. 보통은 마네가 섬세한 관찰을 통해 식재료에 불과했던 아스파라거스에서 완전히 다른 아름다움을 포착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가 “겹겹이 쌓인 습관과 타성 밑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면”을 발견하는 마네의 상상력을 연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영혼의 미술관’은 보통이 영국의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과 함께 쓴 예술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치유하는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글을 쓰고 140여점의 작품을 곁들였다. 예술을 중심으로 삶과 사랑, 자본주의, 정치 등에 대한 생각을 녹여냈다. 보통은 예술에 일곱 가지 기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장바티스트 르노의 ‘미술의 기원:양치기의 그림자를 더듬어가는 디부타데스’는 사랑하는 대상을 붙잡고 기억하려 하는 예술의 특성을 보여준다. 예술은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고, 고통을 견디는 법을 알려주며,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이해하게 한다. 경험을 확장시키고 감각을 일깨우기도 한다. 소박하고 겸손한 조선의 백자처럼 삶의 균형을 되찾게 만드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보통은 “주류 예술계가 예술을 가르치고, 팔고, 보여주는 방식”이 우리를 예술과 단절시켰다고 비판한다. “후원, 이데올로기, 돈, 교육이 뒤얽힌 복잡한 체계”가 “‘훌륭한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미술관이 특정한 반응을 강요하면서 관람객은 작품에 대한 순수한 감상보다는 “작품 자체에 대한 물신 숭배”만을 얻는다. 보통은 미술관과 이데올로기가 구축한 감상 방식에 휘둘리는 대신 자신만의 “내적 필요”에 따라 예술에 감응할 것을 요청한다. 예술이 관람객 개개인의 현실 속에 적극적으로 뿌리내릴 때에야 ‘예술을 위한 예술’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이 “예술의 진정한 목적은 예술이 덜 필요하고 덜 예외적인 세계를 창조하는 데 있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부고]

    ●임흥빈(전 청주 대성고 교장)씨 별세 성진(청주 예사랑병원 원장)성훈(LG생명과학)씨 부친상 16일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3호실, 발인 19일 오전 8시 30분 (043)269-7213 ●이한구(인천시의원)씨 부친상 16일 인천 새천년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6시 (032)552-3100 ●홍득기(이와이 한영 전무)씨 모친상 17일 고려대구로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857-0444 ●하수(영업)위진(한화투자증권 상근고문)명진(외환은행 부장)화진(자영업)씨 부친상 17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55)750-8440 ●안용현(LG화학 차장)씨 장인상 류은숙(전 LG전자 과장)씨 부친상 17일 포천 우리병원 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9시 (031)542-0222 ●김태완(전 해원수산 대표)씨 별세 상지(은평 튼튼병원 수간호사)병규(연합뉴스 미디어과학부 기자)씨 부친상 한영준(숭실대 교수)이상호(자영업)씨 장인상 장하나(연합뉴스 문화부 기자)씨 시부상 17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02)2258-5940
  • 한국 보건의료연구원장 임태환 울산의대 교수 임명

    한국 보건의료연구원장 임태환 울산의대 교수 임명

    임태환(61) 울산대학교 의대 교수가 새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 임 원장은 1951년생으로 198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9년부터 울산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다.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 이사장과 대한영상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 [인사]

    ■K-sure(한국무역보험공사) ◇임원 보임변경△전략경영본부장(부사장) 권문홍△중소중견기업본부장(상임이사) 박상희◇신규보임 <상임이사>△리스크관리본부장 김영수<본부장>△보상채권본부장 조남용◇전보△총무부장 권창오△국외보상채권부장 안혜성 ■한국교통연구원 △경영부원장 이창운◇본부장△종합교통 오재학△교통안전·도로 유정복△물류정책·기술 정승주△글로벌협력·북한 예충열◇소장△국가교통DB센터 김찬성◇실장△감사 황상규△창조교통·융합연구 김태형△대중교통연구 장원재△KTX경제권연구 권영종△도로정책·기술연구 조한선△교통투자평가연구 박인기△국가교통·DB통계분석 최정민 ■한국중부발전 △발전처장 정숭교△서천화력발전소장 임화동△KOMIPO 인력개발원장 이인공△건설처 건설PM 김호빈△보령화력본부 경영지원처장 한영언△보령화력본부 제3발전소장 이종규△제주화력발전소장 전재순△신보령건설본부장 황순홍△세종열병합건설소장 윤여균 ■코레일 ◇본부장△경영총괄(부사장 직무대리 겸직) 김복환△여객 김종철△기술 강용훈△광역철도 엄승호△사업개발 곽노상△서울 한문희△수도권서부 이재성△수도권동부 이성욱△충북 박철환△대전충남 김인호△전북 유재영△광주 반걸용△전남 한광덕△경북 권영석△대구 김영구◇실장△감사 전찬호△안전 윤중한△인사노무 이용우△수송조정 조대식△경영혁신 장영철△재무관리 김용수△비서 김기태◇단장△해외사업 최길묵△차량기술 이승구△시설기술 민형기△창조경영추진(TF) 양운학△교통사업개발(TF) 박종빈△대전철도차량정비 봉만길△부산철도차량정비 박동섭◇원장·센터장·사무소장△인재개발원 방창훈△철도교통관제센터 강해신△서울정보통신사무소 강규현◇처장△경영관리 정구용△전략기획 인태명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상근부회장 진명섭 ■한겨레신문사 △사업국 휴사업부장 이선재 ■국민일보 ◇편집국△문화생활부 선임기자(부국장) 김혜림△대중문화팀 선임기자(부장) 전정희 ■아시아타임즈 ◇편집국△경제에디터(국장) 주중석△건설부동산부장(부국장) 이보헌 ■CJ △사업팀장 구창근△재무팀장 김재홍△인사팀장 이준영△홍보실장 김상영△CSV경영실장 민희경△인재원장 손관수△인재원 부원장 신영수△법무TF팀장 성용준 ■CJ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 윤경림 ■CJ대한통운 △전략지원실장 신동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장 리즈 채트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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