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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침야욕 노골화(6·25 내막/모스크바 새증언:2)

    ◎김일성,“개막 두달내 남한점령” 장담/49년9월 소 공사에 남침구상 처음 표명/“전쟁 허락해 달라” 집요하게 스탈린 설득/“국지전·전면전” 선택권은 크렘린에 맡겨/평양,빨치산 지휘자 8백명 남파… 게릴라전 지도 김일성의 구체적인 남침구상이 최초로 문서로 드러난 것은 1949년 9월3일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의 툰킨공사가 스탈린앞으로 보낸 극비보고전문이다.전문내용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대통령문서보관소) ○스탈린 관심 표명 김일성이 밝힌 이 최초의 구체적 남침 계획에 대해 스탈린은 일단 관심을 표명했다.그리고는 9월 11일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앞으로 한반도정세에 관해 다음의 항목으로 상세한 보고서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⑴남조선군의 전력에 대한 평가.규모·무기·전투능력등. ⑵남조선내 빨치산운동상황.개전시 그들로부터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지. ⑶)북조선이 전쟁을 시작할 경우 남조선 인민들이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⑷남침시 미군이 취할 입장 ⑸북조선의 군사력·무기·전투능력. 스탈린의 지시를 받은 툰킨공사는 곧바로 12∼13일 양일간 김일성·박헌영을 면담했다.재미있는 것은 툰킨공사와의 면담에서김일성의 태도는 이전의 남조선의 군사적 위협에서 대남 무력침공이 성공할 수 있다는 쪽으로 급변했다는 것이다.다음은 9월14일 툰킨공사가 스탈린에게 보고한 김과의 면담내용. 『⑴남조선군은 장교들의 훈련수준이 아주 낮다고 함.김일성은 38도선에서 벌어진 몇차례 교전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평가했음.김은 현재 남조선군 거의 모든 부대에 북한첩자들이 침투해있다고 했음.그러나 내전이 벌어졌을 때 실제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여부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음. ⑵김일성·박헌영은 현재 남조선에 1천5백∼2천명의 빨치산이 활동중이라고 했음.김은 그러나 이들로부터 큰 도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했음.남한출신인 박헌영은 김과 다소 다른 견해를 밝혔음.그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음. ⑶북한이 선제공격을 시작할 경우 남한국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김일성은 말했음.김은 금년 봄 모택동이 북조선대표 김일에게 말한 내용을 인용,지금 전쟁을 시작하기보다는 중국내전이 고비를 넘길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음』 그러나 바로 이튿날 김일성은 슈티코프에게 전날과 달리 북조선이 군사작전을 시작할 경우 남조선 국민들도 이를 환영할 것이고 정치적으로도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슈티코프대사는 이를 통역으로 나온 허가이(편집자주:재소한인으로 북조선노동당 중앙위비서)의 영향탓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대화가 진행되면서 김일성은 다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따라서 전면전 대신 옹진반도와 반도동쪽의 개성까지 남한영토 일부를 점령하는 작전이 좋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김일성은 북조선군이 남조선군과 비교해 강점으로는 탱크·박격포·비행기등 기술적인 면과 훈련·사기등에서 앞서고 약점으로는 조종사의 숫자 및 훈련부족·군함부족·탄약부족·대구경총의 전투태세 미흡등을 들었다.김일성은 먼저 옹진반도를 공격,그곳에 주둔중인 남한군 2개연대를 궤멸시키고 반도를 점령한 뒤 동쪽의 남조선영토 일부를 점령하면 일단 공격을 중단하고 상황을 살피겠다고 했다.남한군의 사기가 떨어졌다 싶으면 계속 남진하되 그렇지 않으면 옹진반도를 확고히 해 방어선을 3분의1 정도 줄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한마디로 김일성은 남침의사를 밝히면서도 스탈린의 의중을 알기 위해 끝까지 분명한 뜻을 밝히지 않았다.물론 남침의사를 내비친 것은 스탈린이 원칙적으로 이에 동의할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남한 군사력에 대한 평가,국지전을 할지 전면전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입장이 오락가락한 것은 결국 스탈린이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다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툰킨공사는 이 보고전문 말미에 김일성·박헌영과는 다른 견해를 덧붙이며 전쟁개시에 강한 브레이크를 걸었다. ○무력통일밖에 없다 『김일성이 제의하는 국지전은 필히 남북한간 내전으로 발전될 것임.현재 남북한 지도부내 내전 지지자는 극소수임.현단계에서 북조선이 내전을 시작하는게 과연 현명한 일인지 생각해야 함.본인은 현명치 못한 판단으로 생각함.북조선군은 남쪽을 상대로 성공적으로 신속한 작전을 수행할 만큼 강하지 못함.빨치산과 남조선인민들의 도움을 가정하더라도 신속한 성공을 기대하기 힘듦.내전으로 확대되면 정치·군사 양면에서 북조선에 불리함.첫째로 전쟁확대는 미국에 이승만정부를 지원할 명분을 줌.미국은 중국에서 패했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으로 남조선문제에 개입하려 함.또한 전쟁피해가 커지면서 남조선국민들 사이에 전쟁을 시작한 측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커질 것임』 그는 이 전문과 함께 남북한의 정치경제·군사 관련장문의 보고서를 스탈린앞으로 보냈다.이 보고서는 그동안 알려진 당시상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인용치 않기로 한다.다만 한가지 툰킨공사가 이 별도보고서에서 김일성이 남침의사를 갖고있음을 더욱 분명하게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그는 김일성·박헌영 두사람이 한반도에서 평화통일 가능성은 없어졌고 무력에 의한 통일의 길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여기서도 툰킨공사는 남침시 미군개입과 반소선전에 악용될 가능성등을 들어 전쟁개시에 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그는 전쟁보다 남조선내 빨치산부대의 활동을 지원하는게 보다 현명하다는 견해를덧붙였다. 이같은 보고를 접한 크렘린은 9월24일 당중앙위 정치국 이름으로 북조선의 남침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북한지도부에 전달케했다(소련공산당중앙위 정치국결정.회의록 N191).이 결정에서 크렘린은 군사적으로 인민군이 장기적인 작전을 벌일 준비가 안돼 있어 지금 작전을 시작하면 적을 패배시킬 수도 없을 뿐아니라 북조선에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고 못박았다.이 결정은 「조선인민들이 통일을 고대하고 있다는 동지의 견해에는 동의한다.그러나 때를 기다려야 한다.무엇보다 남조선내 빨치산운동을 강화하고 대규모 반정부 기운이 성숙되기를 기다리라」고 충고했다.옹진반도 점령작전에 대해서도 소련지도부는 『이는 남조선과의 전면전 초기단계로서 시작돼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빨치산운동 강화를 1차 면담에 이어 두번째로 김일성의 개전허가요구를 거절한 것이지만 스탈린의 이 결정은 좀더 확실한 승리를 위한 작전지시문 같은 느낌을 준다.아울러 김일성과 스탈린 두사람간 전쟁개시에대한 공감대는 이 무렵을 전후해 확고히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10월4일 슈티코프대사는 이 전문을 들고 김일성·박헌영을 다시 만났다.그리고는 바로 그날 저녁 스탈린앞으로 다음과같이 이 면담결과를 보고했다.『김일성과 박헌영은 우리의 통보를 냉담하게 받아들였음.김일성은 「좋다」는 한마디만 했고 박헌영은 모스크바의 논리가 옳다고 수긍한 뒤 남조선에서 빨치산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다리는게 좋다고 동의했음.현재 남조선에서는 북조선에서 파견한 8백명이 빨치산운동을 지도하고 있다고 했음』 소련의 이같은 설득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은 남침의사를 굽히지 않았다.이듬해인 50년 1월17일 평양에서는 박헌영외상이 주최한 한 만찬이 열렸다.1월10일 애치슨 미국무장관이 미국의 태평양안전보장선에서 한반도를 제외시킨다고 선언한지 꼭 1주일째 되는 날이었다.이 만찬에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취한 김일성은 소련·중국 대표들을 붙들고 자신의 남침의지를 다시한번 강하게 나타냈다.이들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계산된 행동을 한 것이다.
  • 「안전문화」절실하다/한영성 원자력연 상임고문(굄돌)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다.천재지변도 아니요 계획된 범행도 아닌 설마와 적당이 빚은 인재,그것도 근년에 들어 반복되는 현상을 두고 절망감 마저 든다고 극언하는 사람도 있다. 한마디로 안전문화 부재의 현장을 보는 느낌이다.안전문화(Safety Culture)는 안전을 생명으로 하는 원자력 사업을 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1986년 도입된 개념이다.이에 따르면 각종 산업시설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조직과 개인이 안전문제가 무엇보다도 최우선 과제임을 인식하는 정신자세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적 풍토라고 정의한다. 농경시대 사람들에게 비친 가장 무서운 대상은 신의 장난으로 여겼던 자연재해였다. 오늘날 우리의 생활은 그 때에 비해 엄청나게 풍요롭고 편리해졌다.문제는 이에 기여한 문명의 이기가 제기하는 역작용으로서 인공재해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련의 후진국형 재앙이 WTO 체제하의 무한경쟁시대,세계 각국의 창에 어떻게 비쳐질지 자못 걱정된다. 센강을 가로지른 32개의 다리중 나폴레옹 1세 때 건설된 퐁네프다리,200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함을 볼 때 불과 20여년만의 성수대교 붕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앞만 보고 뛰어온 지난 30여년,그 눈물겨운 노력으로 오늘을 일구어 냈다.장한 일이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된다.잠깐 우리 스스로를 추스려 볼 때가 되었다.달라져야 하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다.해외건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부실공사가 국내에서는 버젓이 있다는 자체에 해답이 있다. 하면된다.우리의 마음하나 다잡아 먹으면 해낼 수 있는 일이다.그렇게 해서 나와 주위의 안전을,나아가 살맛나는 터전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 땀이 주는 보람/한영성 원자력연 상임고문(굄돌)

    물소리·바람소리·새소리… 산이 좋아 산을 찾는다는 것이 많은 산행인의 변이다.그러나 등산의 진수는 뭐니뭐니해도 정상에 올랐을 때 통쾌한 기분,해냈다는 뿌듯한 성취감이 아니겠는가.등산길이 험하거나 산이 높을수록 더 큰 희열을 느끼게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세상에 고생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래서 더욱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의 뜻을 곰곰 되씹어보지 않을 수 없다.일요일 이른아침,이부자리를 박차고 등산길에 오르는 일은 분명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진실한 의미에서 이 세상에 공짜란 있을 수 없다.학교나 직장을 마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학원이나 강습소를 찾아 공부하는 일 또한 고생의 길이다.그러나 이러한 고생 없이 각종 자격·고시·면허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는가.허영호란 사나이가 얼음길 수만리를 걸어 남극점에 도달했다 한다.이 또한 사서 고생이 아니겠는가. 비록 몸 고생이 되더라도 이를 감내하고 뚜렷한 목표를 향해 자신을 단련하는 일이야말로 인간승리의 아름다운 모습인 것이다. 쓴것을 마다하고 단것만 찾아 헤매는 부류가 있는데 아마도 이의 극치는 마약중독자가 아닐까 생각된다.쓴 노력(Input)없이 단 결과(Output)만 추구하다보니 결국 외부로부터 무리한 수단을 동원하게 되는데 그 종말은 패가망신과 죽음뿐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실현가능한 쓴것,땀흘릴 대상이 많이 있다.그것이 학습활동,직무능력향상,건강관리 등 어느 것이라도 좋다.각자의 적성과 뜻에 따라 골라잡을 수 있다.가능한 많은 쓴것을 만들어나가자.그런 다음 어김없이 찾아주는 단것을 보람과 성취감으로 맞이하자.
  • 철로공사 입찰부정 14명 구속/서울지검

    ◎궤도공영·철도공업·궤도공업대표 포함/낙찰가 높여 국고 2백억원 손실/공사구간 분담… 나눠먹기식 담합/이재황 궤도공영회장 23억 횡령도 드러나 서울지검 특수2부(황선태 부장검사)는 2일 지하철및 철도선로의 신설·보수공사에 담합입찰,2백억원의 국고손실을 입힌 궤도공영대표 김영걸(64),철도공업 대표 오종국(59),한국궤도공업 대표 송주헌(59)씨등 철로부설전문업체대표 3명을 건설업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회사공금 23억원을 비자금으로 빼돌린 궤도공영회장 이재황(47·13대 국회의원·전월계수회회장)씨를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또 철도청 시설국장 이구해(56),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기술실장 정한영(54),지하철 궤도감리단장 남상하(60)씨등 기술직 고위공무원 8명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하고 전철도청 시설국장 노건현(60)씨와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궤도2과장 이병로(34)씨등 9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철도공업의 법인세 포탈을 묵인해주고 뇌물을 받은 서울국세청 이준탁(40·7급)씨등 세무공무원 2명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밖에 궤도공영 총무이사 윤병성(53)씨 등 3개 업체 임직원과 토목기사 등 10명을 건설업법 위반혐의로 입건하고 뇌물액수가 적은 세무공무원 등 7명은 소속기관에 통보,징계하도록 조치했다. 궤도공영 등 3개 업체는 지난 91년부터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와 철도청에서 발주한 73건의 선로신설및 보수공사 가운데 66건(공사대금 1천7백억원)에 대해 미리 공사구간을 분담하고 응찰가격까지 짜맞춰 「나눠먹기」식으로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철도청 시설국장 이씨등 관계공무원등은 궤도공영등 3개 업체로부터 공사단가를 유리하게 해주거나 시공감독·감리등의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2백만∼2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았으며 달마다 30만∼50만원씩을 정기적으로 상납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세무공무원 이씨는 지난해 6월 마포세무서에 근무할 때 철도공업이 1억3천여만원의 노임을 허위로 장부에 올린 사실을 적발한 뒤 법인세 1억원을 추징하겠다면서 돈을 요구,1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 전국 철로공사 30년간 “나눠먹기”/3개업체 입찰부정 안팎

    ◎임직원 대부분 전직철도청 간부/공사 하자·담합 묵인 대가로 뇌물 서울시지하철은 물론 전국 철도의 선로신설및 보수공사가 특정업체와 관련공무원들의 유착관계로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일 검찰에 적발된 궤도공영,철도공업·,국궤도공업등 3개 업체는 공사에 대한 담합입찰에서부터 시공·감독·감리등에 이르기까지 감독관청등에 뇌물을 주고 편의를 제공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부실공사의 위험성마저 부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 93년까지 30여년동안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와 철도청이 발주하는 전국의 모든 선로의 신설·보수공사를 담합해 맡아왔다. 93년이후 5개의 선로공사 관련업체가 새로 생겨났으나 궤도공영등 기존 3개 업체의 횡포가 심해 신설업체가 공사를 낙찰받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상황인 것도 사실로 밝혀졌다. 철도공영 등 3개 업체는 91년부터 모두 73건에 이른 선로공사가운데 90%인 66건(공사대금 1천7백억원)을 담합으로 따내는 부정을 저질렀다.한마디로 「땅짚고 헤엄치기」식이라고 할 수있다. 이들 업체는 93년8월 새 회사들의 등장으로 일방적인 담합이 어려워지자 『제2기 서울시지하철 5·7·8호선과 일산선·분당기지에 대해 사별로 분담지역을 지정한다』는 사업지역 분담안까지 만들며 더욱 노골적으로 담합행위에 나섰다. 실제로 93년11월 지하철 5호선 방화차량기지 선로신설공사입찰에 참여하면서 궤도공영의 낙찰을 위해 궤도공영이 15억5천만원에 응찰하고 철도공업은 15억6천3백만원,한국궤도공업은 15억6천6백만원을 제시해 궤도공영에 낙찰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이들 업체는 제2기지하철의 모든 선로신설공사를 발주받았으며 지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철도청산하 서울등 5개 지방철도청에서 해마다 한차례씩 발주하는 선로보수공사를 독점하기 위해 서울과 부산,대전과 순천,영주등 지방청을 3분해 입찰에 응했다. 이들 업체의 입찰가격은 조달청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조사금액을 토대로 기초금액의 ±1% 범위안에서 산출하는 예정가격의 94∼95%선이었다. 검찰은 보통예정가격의 85%선에서 결정되는 낙찰가에비하면 이들 업체가 국가에 모두 2백억원의 공사비를 추가부담시킨 셈이 됐다고 밝혔다. 입찰과정뿐만 아니라 공사중 감독·감리에 이르기까지 김영걸(64) 궤도공영대표등 3개 업체 임직원들이 대부분 전직 철도청간부라는 사실이 크게 영향력을 미쳤다. 지하철 궤도감리단장 남상하씨(60)등 감리·감독을 맡은 공무원들에게 수시로 『하자가 드러나더라도 선처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백여만원씩 주는가 하면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와 철도청의 담당부서에 휴가·명절 등을 비롯,달마다 일정액을 상납하면서 공생관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관계공무원들은 이들 업체의 담합행위를 묵인해주고 유리한 공사비를 책정하는가 하면 눈가림식 현장감독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이들 업체가 제2기 지하철의 선로공사 분담안을 만들었을때 서울시 지하철검설본부 기술실장 정한영씨(54)가 대표들을 불러 담합의 느낌이 들지 않게 직접 공사구간을 조정해주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 전·노 대통령 서면질의/5·18수사 최 전대통령은 방문조사

    「5·18 고소·고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공안1부(장윤석 부장검사)는 29일 피고발인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해 서면조사를,참고인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해서는 방문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이날 전·노 두 전대통령의 서면질의서를 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와 한영석 변호사에게 전달하고 오는 5월10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 전대통령에 대해서는 「12·12」사건 수사 때 서면조사에 응하지 않은 점을 고려,전·노 두 전대통령의 답변서를 받는대로 방문조사를 할 방침이다.
  • 농촌의 정취 살리자/한영성 원자력연 상임고문(굄돌)

    꽃샘추위가 들락거리고 가뭄 또한 쉬 떠날기미가 안 보이는데도 절기는 어쩔 수 없다.꽃소식이 남으로부터 사쁜사쁜 다가와 개나리 진달래에 이어 벌써 라일락이 자태를 뽑내고 있다. 굳이 여행광이나 등산인이 아니더라도 콘크리트 북새통을 벗어나 봄공기 맑은물을 찾아 산야의 품에 안기고픈 때이다. 서울을 뒤로하고 생기 돋아나는 교외로 접어드니 그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지는 것 같다. 이도 잠깐이고 철지난 들녘에 서있는 허수아비처럼 주위 경관과 어울리기를 처음부터 포기한 괴물이 군데군데 버티고 서있다. 어쩌자고 이러는가.원래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에나 있는 것으로 알았던 아파트,그것도 현란하게 치장한 고층아파트가 모처럼의 정감을 싹 가시게 한다. 지방자치시대를 앞두고 다투어 자기고장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아파트다 유흥시설이다 하여 도시화하는 것이 관광 진흥이고 자기고장 발전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기술이그렇고 석굴암,다보탑이 그렇고 자연경관 또한 그렇다. 우리는 개발과 함께 한국적인 정취를 잃어가고 있는가 하는 걱정이든다. 유럽 여정에서 산이나 호수를 배경으로 그림 같은 집이 그렇게 좋아보일 수가 없었다.주변 환경과 주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리 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이 논두렁 밭두렁 너머 고층아파트를 보고 뭐라할지 걱정된다. 한 원로 조류학자는 『자연이 살아야 새가 살고 우리가 산다』고 했다. 지역주민,당국,건축가가 합심하여 자연과 어울리고 정취 있는 우리 나라 농촌을 가꾸어 나가야 하겠다.
  • “EU 중심축으로 영활용을”/한영 미래포럼 토론 내용

    ◎두나라 경제·문화·학생교류 확대키로 한·영 미래포럼이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21일 하오 폐막됐다.정부간 기구가 아니라 정치·경제·언론·학계·관계를 망라한 양국 주요인사들이 모여 양국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인 한·영 미래포럼은 지난 93년 발족,이번이 세번째 모임이다. 이번 회의는 특히 지난 3월 김영삼 대통령의 영국방문 이후 새롭게 구축돼가는 양국관계를 폭넓게 분석,폐막회의에서 채택된 코뮤니케를 통해 점증하는 쌍무관계를 발전시킬 정치·경제·과학·기술·문화·교육분야의 교류확대 등에 의견을 모았다.코뮈니케는 정치 안보문제와 관련,북한측이 제네바 북­미 핵합의 내용을 철저히 이행할 것과 남북대화재개에 호응토록 촉구했다.한·영포럼은 또 이 코뮈니케에서 양국 외무차관의 연례회의 개최 및 한국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에 대한 영국측 지지 입장을 밝혀 한국외교에 대한 「범영국적」 지지를 표출했다. 회의에서 양측은 또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와 유럽지역의 정세,양국간 정치협력,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과유럽연합(EU)체제내에서의 경제협력,문화교류 등 양국간 관심사를 중점 논의했다. 이 가운데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양국간의 경제협력 분야다.영국측의 포럼 참석자 가운데 니담 통산부차관등 경제관료와,알링 영국항공 전무를 비롯한 10명의 기업인이 포함돼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우리측에서도 강진구 삼성전자회장과 배순훈 대우전자회장,현재현 동양그룹회장,김기환 무역진흥공사이사장,노용악 엘지전자부사장,박영수 진로그룹부회장등 다수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첫날 회의 대부분이 경제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니담 통산부 차관이 최근 영국과 EU의 경제상황을 설명했으며,두번째 세션에서는 장대환 매일경제신문사장과 나종일 경희대교수가 우리의 경제상황과 동북아 경제의 역동성에 대해 설파했다. 이어 세번째 세션에서는 우리기업의 영국 투자상황을 분석하고,우리기업이 영국을 EU의 중심축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포럼은 경제분야와 함께 교육과 문화분야의 교류에도 눈길을 돌려,둘째날 두번째 세션에서는 대영박물관내의 한국관 개설 진척상황과 양국 학생교류 확대 방안등이 집중 협의됐다. 이틀동안의 회의기간중 이홍구 국무총리가 환영 리셉션을,공로명 외무부장관이 오찬을 주최하고,한승주 전외무부장관(고려대교수)이 「김일성사후의 북한」에 대한 강연하는등 우리 정부에서도 이번 포럼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 올 과학기술상 수상자 4명 선정

    ◎과학상 이인규 교수/기술상 권오석 회장/기능상 이병렬씨/진흥상 민영기 교수 과학기술처는 20일 제28회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수상자로 과학상에 이인규 서울대 생물학과교수(59),기술상에 권오석 사단법인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회장(59),기능상에 이병렬 (주)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기능대리(45),진흥상에 민영기 경희대 우주과학과교수(57)등 4명을 각각 선정,발표했다. 이인규 교수는 우리나라에 조류학이라는 학문영역을 개척하고 식물학에 종분류학을 도입하는등 한국식물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으며 권오석 회장은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를 창립하고 94년 세계간척사상 최대난공사인 시화방조제공사의 안전시공법을 제시하는등 산업안전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을 하게 됐다. 또 이병렬 대리는 전자회로설계도면을 국산화,생산성향상에 기여했으며 민영기 교수는 국립천문대장·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등을 역임하면서 국민생활의 과학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장과 부상 5백만원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21일 상오10시30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존슨강당에서 열리는 제28회 과학의 날 기념식에서 있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은 68년 제1회 과학의 날부터 우리나라 과학기술발전에 크게 공헌한 과학기술자에게 수여돼왔으며 현재는 민간기관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심사를 주관하고 있다. ◎과학상 수상/이인규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신물질 도출 바닷말에 눈 돌려야” 『뜻밖에 상을 받게 돼 부끄럽습니다.함께 고생한 제자들과 공동연구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과학기술상의 하이라이트라 할 「과학상」수상자로 선정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이인규(59)교수는 『현대과학의 연구업적은 단독으로 성취되는 게 거의 없다』며 「연구동역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교수가 연구해온 조류학은 김·미역 등과 같은 바닷말을 발견하고 특징과 분포등을 알아내 명명과 분류를 행하는 식물학의 한분야.첨단과학도 아니고 순수과학 중에서도 아주 고전적인 분야라 선행연구가 전혀 없는 상태서 연구에 뛰어들었다. 『공부를해보니 우리 바다에 미지의 엄청난 보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더구나 요즘은 생물종의 다양성이 지구의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돼 이에 대한 보호운동이 일고 있지 않습니까』 국내 해안의 바닷말 서식은 지난 66년까지 4백종이 보고됐었으나 이교수는 여기에다 자신이 세계 최초로 발견한 「제주분홍풀」등을 포함,3백20종을 보태 85년 7백20종을 보고했다. 현재 분류된 바닷말은 1천종에 가까워 남북한 통틀어 1천5백종이상의 분류성과가 기대된다고.해조류는 미국등지서 건강식과 치료제등 생약물질및 신물질후보로서 연구도 활발하다. 이교수는 『국내에서는 신물질연구가 버섯등 고등식물에 집중돼 있으나 고등식물은 이미 많이 연구돼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신물질도출을 위해서는 하등식물인 바닷말에 눈을 돌려야 하며 조류분류연구는 이같은 응용연구의 토대를 제공하는 기초연구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조류분류학 외에도 바닷말의 생태와 성분화기작연구로 연구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를 위해 바닷말의 실내배양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6년 남은 정년까지 국내에 서식하는 모든 해조류의 이름과 분포·특징을 밝히는 모노그래프적 연구서적을 발간하는 게 꿈』이라는 이교수는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으로 기초과학육성진흥법 제정을 이끌어낸 활동가이기도 하다.일본 홋카이도대학 출신으로 부인 한영희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 ◎기술상 권오석씨/시화방조제 안전시공법 제시 27년간 영산강하구댐등 14개 대형건설사업의 현장소장을 지내고 세계간척사상 최대의 난공사로 꼽힌 시화방조제공사의 안전시공법과 구포열차 사고지점의 지중선 전력구공사의 최적공법을 도출해 제시하기도 한 건설엔지니어. 건설현장에서 숨져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건설안전지도의 필요성을 인식,건설안전기술협회를 창립했으며 30여편의 기술지도서를 개발,보급하고 3만7천여명을 교육했다. 94년 한해만도 산업재해로 2천명이 목숨을 잃고 5조원의 재산손실을 입은 사실을 지적하며 『어떤 질병이나 천연재해보다 피해가 큰 산업재해예방을 위해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능상 이병렬씨/PCB 전자회로 기판 국산화 설계도면 없이 들여온 외국설비 때문에 고장이 발생할 때 애를 먹는 경험은 기술자가 흔히 겪는 어려움이다. 이병렬 대리는 73년 타이어공장의 자동화공정에 사용된 외제 PCB전자회로 기판의 도면을 분석,국산화시킴으로써 외화를 절감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또 87년에는 타이어 고무온도검출용 센서를 개발하는등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기술개발에 힘쓴 대표적인 기술인. 『우리나라에서 기능인이 낮게 평가돼 유감』이라며 기능인에 대한 많은 지원과 홍보,인식전환을 당부했다.조선대 병설 공업전문대 졸업. ◎진흥상 민영기씨/강연·기고 통해 과기풍토 조성 지난 20여년간 국립천문대장,서울대·경희대 교수및 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각종 과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강연과 기고를 통해 과학기술풍토조성과 국민생활과학화에 기여해왔다. 특히 과학기술에 대한 국내외 정보와 정책뉴스를 다루는 「과학과 기술」지 편집에 참여했으며 방송출연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발휘하기도.청소년에게 과학에의 꿈을 주는 천문학자로서 현재 건설중인 보현산의 1.8m 망원경사업도 처음 추진했다. 『상복 없는 사람이 뒤늦게 운이 텄다』고 기뻐하는 그는 미국 런슬러공대 대학원 출신. ◎28회 과학의 날/훈·포장자 명단 ◇국민훈장△무궁화장=이주천(한국과학기술원석좌연구원)△모란장=양승택(한국전자통신연구소소장)△동백장=홍성완(인하대교수)심재동(한국과학기술연구원부장)오영석(재불한국과학기술자협회장)△목련장=양승진(한양대교수)함창식(한국원자력연구소실장)최재윤(유전공학연구소책임연구원)이석호(서울대교수)△석류장=이수웅(대한변리사회회장)김문영(한국자원연구소책임연구원)장문호(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전문위원)박로상(한국화학연구소부장)◇국민포장=이현구(충남대교수)이광승(한국인삼연초연구원제2부원장)조남진(서울신문사부장)정덕영(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부장)이자학(한국해양연구소책임연구원)◇은탑산업훈장=장영신(애경그룹회장)신동식((주)한국해사기술대표이사)◇동탑산업훈장=채종한(롯데건설(주)기술연구소소장)이중기(농어촌진흥공사부사장)◇철탑산업훈장=조경해(한국전력공사처장)조정주(LG정보통신(주)부사장)◇석탑산업훈장=김문규(한국통신소프트웨어연구소책임연구원)박종양(삼성전자(주)대우이사)◇산업포장=김현수(제일제당(주)종합연구소연구위원)이두철(삼창기업(주)사장)
  • 고베 지진충격 이후/한영성 원자력연 상임고문(굄돌)

    지난 17일로 대지진 발생 3개월째를 맞는 고베현장.상점들이 문을 열었고 길을 메운 차량등 외관상으로는 많이 복구된 것 같았다. 그러나 5천5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백조원이 넘는 재산피해,아직도 5만5천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이곳 주민들의 몸고생은 말할 것도 없고 잦은 여진 등으로 심한 마음고생까지 겪고 있다. 신의 집(신호)이라 이름한 도시,그중에서도 신이 노닐던거리(신락정)가 피해의 극을 보였다.어디 그뿐인가.잘사는 사람의 잘 지은집,새집보다는 못사는 사람의 덜 잘 지은집,낡은 집이 훨씬 더 많이 넘어지고 부서졌다.따라서 가진자보다 덜가진자가 몇배 더 가혹한 천형을 선고받은 셈이다.「부익생 빈익사,신은 죽었는가」 어느 문인의 목멘 절규가 복구굴착기 소리에 섞여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것만 같다. 고베의 재해현장을 둘러보면서 실내의 냉장고가 넘어지고 텔레비전이 나뒹구는데 그대로 서 있는 건물,여러층 중에서 유독 한층만 찌부러진 현상,의외로 고층아파트나 대형건물이 멀쩡해 보이는 것등이 선뜻 이해가 안갔다.이어 지진이라는 엄청난 천재를 보고서야 비활성지진대에 살고 있는 천혜를 떠올렸다. 한편으로 이번 지진에서 일본 국민이 보여준 무서운 침착성과 질서의식은 어디서 비롯되었으며 그들의 높은 저축률과 강한 단결심 또한 수없이 겪어온 천재와 무관하지 않은 몸에 밴 생존의 길이자 생활양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일본고옥 뜰의 꽃과 나무는 언제 재앙이 있었느냐는 듯 미풍따라 싱그럽다. 「일본혼이여 힘내라」 곳곳에 나붙은 현수막의 글귀가 고베를 떠나 귀국길에 든뒤에도 잔영처럼 남는다.
  • 근대 재판 첫 판결은 “동학”/대법원,판결문원본 첫 공개

    ◎농민 2명 “안녕침해 증빙없어 무죄”/일간섭 벗어난 독자 판결에 의의도 우리나라에 근대적 사법제도가 도입된 뒤 우리 법관이 내린 첫 법원판결은 1895년 음력 4월10일(양력 5월4일) 고등재판소에서 열린 동학군에 참가했던 두 농민에 대한 형사무죄판결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법원은 근대 사법제도 도입 1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7일 펴낸 「법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으며 이 판결선고서 원본도 부산시 사직동 정부기록보존소에서 언론에 공개됐다. 이 판결선고서는 『피고들이 동학당에 들어가 지방안녕을 해치는가 의심하여 본부 재판소에 잡아들여 심문을 한 결과 범죄한 증빙이 정확하지 않은지라 피고들을 무죄방송 할 것』이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제1호 법원은 이 판결을 내린 법부 소속 고등재판소이며 제1호 판사도 이 판결을 선고한 장박 당시 법부 참의(현재의 차관보 혹은 국장)로 자리매김됐다. 최초의 피고인은 충청도 청풍읍 중리동에 살던 김용렴(당시 39)씨와 황거복(38)씨 등 2명으로 공식 기록됐다. 대법원이 이 판결선고서를 근대사법사상 첫 판결로 보는 이유는 1895년 4월1일 우리나라 법률 제1호인 「재판소구성법」이 시행된 뒤 처음으로 열린 근대적 의미의 재판이자 당시 조선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던 일본의 영향을 벗어난 독자적인 재판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에앞서 「재판소」라는 명칭을 최초로 사용한 법부아문권설재판소(의금부의 후신)는 1894년 12월에 설치됐으나 여기서 내린 1∼41호 판결서에는 일본인 영사의 수결이 있어 일본의 내정간섭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독자적인 재판으로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근대사법사상 첫판결이 동학군에 관련된 형사재판인데다 그 결과가 「증거불충분에 의한 무죄」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법원사편찬에 참가한 규장각 한영우 관장은 『당시는 정치적으로 개화파와 수구파의 대립이 극심했기 때문에 민심수습 차원에서 종래의 「원님재판」과는 다른 「법에 따른 재판」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보여줄 필요성이 컸으며 이 점이 양형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한편 대법원이 발간한 「법원사」는 본문 1천3백34쪽,자료집 7백91쪽 등 총 2천1백25쪽의 2권1질로 짜여 있으며 근대사법제도가 도입된 1895년부터 올해까지 1백년을 역사적 과정 및 제도와 재판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기술하고 있다.
  • 맨손 이민 26년… 가나공 정·재계 대부역

    ◎지난 9일 별세… 어제 유해환국 김복남씨/수교전부터 민간외교 활동… 대기업 일궈내/대한경협 가교역… 가나 전총리 장례식 참석 아프리카 가나공화국에서 정·재·체육계의 대부로 활약했던 김복남씨가 62세를 일기로 지난 9일 별세했다. 지병인 위암으로 운명한 김씨의 시신은 고국을 떠난지 26년만인 14일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 중앙병원에 안치됐다. 가나공화국이나 김복남이란 이름은 우리에겐 생소할 뿐이다. 그러나 맨손으로 열대의 나라로 건너가 국위를 선양하고 가나의 발전에 밑거름이 된 혁혁한 공로를 알고나면 한국인으로서의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가나의 P·V·오벵 전국무총리가 김씨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내한한다는 사실은 김씨가 얼마나 훌륭한 업적을 남겼느냐는 것을 대변해 준다. 김씨가 맨손으로 열사의 나라 가나에 들어간 것은 지난 69년. 더위와 싸우며 기반을 닦기 위해 동분서주한 김씨는 수산회사에 취직한지 얼마안돼 회사가 부도가 나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김씨는 굴하지 않고 수산업에 뛰어들어 각고의 노력끝에 10년만에 수산·무역·건설·선박·냉동회사를 거느린 아프리카코리아그룹이라는 현지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고 수출액이 우리 돈으로 한해 1백억원이 넘는 대기업을 일궈냈다. 또한 85년에는 현지인 1천여명을 고용한 4백만평의 땅에 농장과 농업학교를 세워 양국간 우호증진에도 이바지했다.이런 이유 때문에 가나 국민들은 김씨를 아버지라는 뜻으로 영어로 파더라고 부르고 외국인은 누구나 김씨의 성을 따라 미스터 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인은 특히 지난 74년 이후에는 한인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가나 정·재·관계에 걸쳐 폭넓은 교분을 쌓았다. 82년에는 가나에서 열린 북한의 주체사상세미나에서 당시 한손 내무장관이 연사로 내정되자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P·V·오벵 국무총리를 설득해 참석하지 않도록 한 비화도 있다. 고인은 또 연간 약1천4백만달러어치의 우리 상품을 가나 정부가 수입하도록 해 한국산 냉장고와 TV가 가나 시장을 60%이상 점유하도록 하는 등 한국의 수출시장 개척에도 큰 공로를 세웠다. 그는 가나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며 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과 88년 서울올림픽 때는 가나선수단 42명의 항공료와 체제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해 가나체육계에서는 「대부」로 통한다. 이뿐이 아니다.78년 가나 국방부에 우리 정부가 태권도사범을 파견토록 주선하기도 했고 85년부터 가나의 초·중·고에 태권도가 교과과목으로 채택되게 하는 등 태권도 보급에도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는 주가나 한국대사관이 설립되기 이전부터 왕성한 민간외교활동으로 국민훈장 동백장·모란장과 가나정부로부터 수차례 포상을 받은 바 있다. 장례는 17일 상오 9시 경기도 광주 공원묘지에서 치러지며 호상은 현경대 민자당 원내총무가 맡는다.유족으로는 미망인 한영옥 여사(55세)가 있으며 자녀는 없다.연락처 489­1899,2899
  • 말리고 싶지 않은 싸움/한영성 원자력연 상임고문(굄돌)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는데 말리고 싶지 않은 싸움이 있다.한국의 빌 게이츠라는 이찬진과 전자공학도 이승욱.양두뇌간의 찌르고(모)막는(순)공방이 그것이다. 국내 개인용 컴퓨터 보유자 중 약 90%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글 컴퓨터 프로그램,대학 4학년때 이를 개발한 이찬진은 그것 만으로도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기에 족했다. 그는 이어 국내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일구어 냈으며 1백30년이 걸려도 풀수 없다는 특수암호 프로그램을 내 놓아 주위를 또한번 놀라게 했다. 이처럼 탄탄한 아성을 한 무명의 전자공학도 이승욱이 나타나 뚫을수 있음을 밝혔고 실제로 해내어 세간의 화제가 되고있다. 뒤이어 제2라운드 겪인 한글 숫자 암호도 풀렸다. 이찬진은 이에 뒤질세라 자존심을 걸고 절대로 풀수 없다는 「한글 3.0」을 내놓았다.이승욱도 다른 3개의 해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그것마저 해독 가능함을 암시하고 있다. 순수한 국내교육 출신이라 더욱 돋보이는 이들의 승부는 생산적이어야 하며 공방의 목표도 우리서로가 아닌 해외 두뇌들을 겨냥하길 바람은 지나친 욕심일까. 이들의 진퇴를 지켜보면서 정보화 시대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는것 같아 어깨가 으쓱해 진다. 차세대 주역들이 지혜를 펼쳐 마음껏 뻗어 나가길 바란다.그래서 이땅이 좁다고 생각되면 눈을 밖으로 돌려 세계무대를 한판승부의 장으로 삼을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국민들은 꽃다발과 환호를 준비한채 그들의 자랑스런 승전보를 기다리기로 하자.
  • KEDO에 바란다/한영성 원자력연 상임 고문(굄돌)

    북한 경수로 지원을 둘러싸고 말도 많고 회의도 많다. 분명 받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북한은 한국형 경수로만은 안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미화로 40억달러.이것이 적은 돈인가.하늘에서 떨어질리도 없고 국민의 혈세외에 다른 길이 없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돈이나 대고 굿이나 보라니 분통이 터질 일이다. 원자로 지원업무 주관기구로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발족에 부쳐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수없이 들어온터라 실감이 줄어들까 걱정인데 무엇보다도 먼저 핵투명성 문제다.비핵화선언 등에 따라 특별,상호사찰 등이 제때에 실현되어 한반도 내에서 핵의혹을 말끔히 씻어 내야 한다. 다음은 원자로형인데 더이상 봉이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북한에 건설할 원자로란 아기의 호적처럼 처음부터 한국표준형으로 분명히 해두는 것이 이해관계가 얽힌 국제재산권 등에서 장차를 대비하는 길이다.또한 실제로 한국형만 되면 될 것 아니냐 하는데 북한은 명칭뿐만 아니라 남한이 설계,시공 등을 주도하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넘어가야 한다. 끝으로 KEDO 본부를 어디에 둘 것인가.사업현장은 본부내에 있거나 가까이 있을 수록 좋다.북한 경수로사업의 추진 주체는 우리이기 때문에 서울에 두어야 한다. 남북분단 반세기,아직도 비극적 대치상황은 계속되고 있다.이제 역사도 세상도 바뀌고 있다.한반도 상황 또한 바뀌어야 남과 북이 같이 살아 남을 수 있다.북녁땅 어느 곳에선가 원자로기공식을 가질 날이 기다려 진다.
  • 원내총무 박규식씨/정책위장 박구일씨/신민 당직임명

    신민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원내총무에 박규식 의원,정책위의장에 박구일 의원,대변인에 조일현 의원을 임명했다.신민당은 또 당무위원 50명을 새로 임명했다.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복동 임춘원 한영수 김동길 박찬종 양순직 문창모 박구일 박규식 조일현 현경자 강부자 조중연 정상구 박영록 이필선 임인채 박한상 신인휴 강병진 박병일 장덕환 고병현 이용준 이원범 나이균 김수일 한호상 박완규 정진길 노차태 김면중 한영교 송두영 박왕식 구재춘 홍성표 김현수 어준선 김인태 임광순 최규환 김병환 기로을 김국환 김동호 서선호 박석동 이충우 노양학
  • 정당·의회활동(세계화 이렇게 하자:4)

    ◎국회의결과정 국민감시 가능해야/주요당직 경선으로 당내 권위주의 추방/분기별 정기국회 도입,의정효율 제고를/본회의 생중계… 시민단체서 의원활동 평가 필요 지난해 10월28일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이다.기표소를 나서는 민자당의 김모의원이 이상한 행동을 했다.투표용지를 활짝 펼쳐보이며 나오는 거다.뒤에 서 있던 같은 당의 정모의원도 역시 같은 행동을 하며 나온다.야당 의석에서 고함이 터졌다.마침내는 민주당의원들이 기표소앞으로 달려갔고 민자당의원들은 민주당의원들의 「감시」속에 투표를 마쳐야 했다. 이날 국회는 성수대교 붕괴의 책임을 물어 야당의원들이 발의한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처리하던 중이었다.몇몇 국무위원들에 대한 해임동의안이 일부 여당의원들의 반발속에 가결될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있었다.결과적으로 동의안은 모두 부결됐지만 요주의인물로 지목되던 의원들이 당지도부의 의사와 관계없이 지레 겁을 먹고 「결백」을 증명하느라 이런 소동이 벌어졌다. 「준엄한 당명앞에 소신은 눌러둬야 한다.그래야 당이 잘되고 내가 잘된다」­크로스보팅이 먼 나라의 얘기에 불과한 우리 선량들이 투표때마다 다짐하는 「정치철학」이다.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기표소동이 있은 지 얼마 뒤 민주당은 국회를 박차고 거리로 나갔다.이른바 「12·12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유예조치를 철회하라는 주장이었다.원내외 투쟁을 병행하자는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가 거셌지만 이기택대표의 고집에 묻혀 버렸다.결국 따가운 비난여론에 이끌려 민주당이 국회로 되돌아 오기까지 이들 의원들은 한달 가까이 장외투쟁에 동원돼야 했다. 때문에 「파행」「공전」「강행처리와 실력저지」「벼랑끝 타협」등이 한국정치를 표현하는 주요 단어들이 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늘 갈등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당명과 소신의 차이다.군사독재시절의 「민주대 반민주」의 이분법적 사고구조가 우리 정치를 제로섬 게임의 장으로 만들었고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이 틀이 깨진 지금까지도 선량들은 대화보다는 대결에 익숙해 있다. 우리 정당의 권위주의는 상상을 초월한다.여당보다 자유분방할 것 같은 야당에서도 그런 현상은 심각하다.사석에서도 특정인을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존칭해야 한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형식적으로는 민주당의 지도자가 아니다.그럼에도 그가 오는 10일 일본을 가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서로 따라가려는 바람에 교통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다.정상적인 정치가 이루어지는 나라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그만큼 붕당,파당정치에 익숙해 있다. 민자당의 박범진 의원은 『주요 당직 및 공직후보자를 경선을 통해 뽑음으로써 정당의 민주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그는 이어 『국회운영이 정상화 되려면 다수결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풍토가 조성되는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도 『정당의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향식 공천제의 확립으로 국민정당,정책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의회정치에 있어서는 국회의 의결과정에서 국민의 감시와 개입이 가능해야 한다』고 그는 제안했다.구체적으로는 기명표결제 도입,의사일정 캐린더 작성,소위를 중심으로한 독회제의 실시 등을 들었다. 이화여대 김석준 교수는 『정치이념이나 정책이 아닌 몇몇 정치실력자들에 의해 정당이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정치구조속에서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스와의 인간관계를 중시할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당명은 지상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당명지상주의와 권위주의,붕당정치의 폐단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정치학자들은 중앙당보다는 지구당중심의 정치,정당보다는 국회중심의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경희대의 양성철 교수와 명지대의 한영철 교수는 중앙당의 권한과 기능을 대폭 지구당으로 이양할 것을 요구한다.양 교수는 『중앙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의 7할 정도를 지구당에 지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 교수는 공천권을 전적으로 지구당이 갖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대의 김용호 교수는 당직보다 국회직이 우대받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현재 특위를 포함해 모두 20개인 국회 상임위 수를 보다 세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중앙대 김형국 교수는 『회기를둘러싼 여야의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고 국회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정기국회를 분기별로 1년에 4차례 정도 여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감시하는 방안으로 경희대의 민준기 교수는 『공익자금을 써서라도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활동을 일반 국민들에게 생중계하자』고 제안했다.그는 또 『공신력 있는 시민단체가 나서서 각 의원들에 대한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영국의 의정활동/국회의원 선거비용 8백만원선(세계화 외국에선)

    ◎실사 엄격… 한푼만 틀려도 당선무효/활동비 아끼려 부인을 비시로 활용 얼마전 영국의 한 신문기자가 제약회사 로비스트를 가장해 의원들에게 접근한 일이 있다.『우리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내용의 질의를 해주면 거액을 주겠다』고 제의했다.대부분 의원들은 거부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동의를 한 직후 신문에 기사화됐다.하원차원에서는 지금 윤리위 조사가 진행중이다.영국여론이 의원들에게 요구하는 청렴성과 윤리성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영국 선거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지만 1백년전에는 상황이 달랐다.선술집인 펍(Pub)은 선거철만 되면 후보의 향응제공으로 항시 만원이었고 후보 한명당 지금돈으로 6억원쯤씩이 뿌려지기도 했다는 것이다.유권자 사이에서 「선거를 자주하자」는 유행어가 돌았을 정도다. 그러나 1883년 부정타락선거방지법이 만들어져 부정선거가 범죄시되기 시작했다.이제는 돈을 쓴다는 일은 상상도 못할 뿐 아니라 돈을 쓰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지난92년 총선에서쓴 선거비용은 8천4백72파운드70펜스(한화 1천16만여원).선거가 끝난뒤 내무부에서 발간하는 책자 「선거비용」에 나온 수치이다.이 가운데 메이저총리의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고작 1백69파운드24펜스(20만3천원)밖에 되지 않는다.나머지는 후원회의 헌금과 일반당비에서 충당됐다. 선거비용이 실제사용액과 1펜스라도 차이가 나면 당선 무효가 된다.따라서 당선자가 신고하는 이 수치는 의사당의 시계인 빅밴(BigBen)만큼이나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의원 평균 선거비용은 7천파운드(8백40만원)정도.이렇게 적은 선거비용은 더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공영제가 확립돼 있고 후보개인이 돈을 써봐야 효과가 없는 정당선거의 뿌리가 깊기 때문에 가능하다. 차기 총리로 지목되던 보수당의 「거물중의 거물」 크리스토퍼 패턴(현 홍콩 총독)이 무명의 자유민주당 소속 도날드에게 패한 것이 정당선거의 대표적인 케이스.유권자의 70%는 정당만으로 투표를 한다는 분석이다. 패트릭 코맥의원은 깨끗한 정치의 이유에 대해 엄격한 선거법에다 선거기간이 한달 안팎으로 짧은 점을 들고 있다.또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면 언제든지 선거를 치러야하는 만큼 사전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흑색선전도 찾아볼 수 없는 신사도의 선거전이 펼쳐진다.때문에 선거에 나가 망신을 하는 경우도,집안이 망하는 일도 없다. 하원의원의 한달월급은 3백16만원정도(3만1천여파운드).보좌관및 비서관급여 명목으로 2백71만원정도를 더 받는다. 돈을 아끼기 위해 영국에는 부인을 비서관으로 고용하는 의원이 많다.한영의원친선협회장을 지낸 존 파의원도 부인이 비서이다.부부가 함께 같은 일을 하는 것을 아름답게 보는 영국의 사회분위기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 신민대표 김복동씨/어제 전당대회

    신민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열어 김복동의원을 새 대표로,임춘원·한영수의원과 조중연·정상구·박영록·이필선전의원 등 6명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등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신민당은 이와 함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헌을 개정하고 빠른 시일 안에 선거대책위와 야권통합추진위를 구성,민주당 및 「자민련」과의 통합논의를 서두르기로 했다. 전국 대의원 1천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주류측인 김대표는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종개표직전 비주류쪽 양순직의원의 사퇴로 당선됐다. 김대표는 이날 대표수락연설에서 『앞으로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하고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 및 자민련과의 통합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 신민당 새 대표 치열한 3색전/내일 전당대회…득표전 한창

    ◎한영수·양순직·김복동씨로 압축/정상구씨 행보따라 당락 판가름 신민당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단일대표제로 당헌을 개정하고 새 대표를 선출한다.지난해 10월10일 비주류쪽의 반쪽전당대회후 계속돼온 표류를 근반년만에 마감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대표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한영수·박한상 대표권한대행과 양순직·김복동 의원,정상구 최고위원 등 5명.이들 가운데서도 한·양·김 세 현역의원의 3파전이 치열하다.그러나 부산을 지역기반으로 한 정최고위원의 지지표도 상당해 그의 행보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민당의 전체 대의원은 1천1백46명으로,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는 상위득표자 2명을 놓고 2차투표를 하게 된다.지금까지의 판세를 놓고 볼 때 1차투표에서 당선자가 가려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우선 부동표가 절반을 넘는다.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김의원이 비교적 안정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양 두 의원의 득표력 또한 만만치 않아 백중세가 예상된다.따라서 당락은 결전전야인 26일과 전당대회 당일인 27일,각 후보의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정 최고위원을 끌어안으려는 끈질긴 노력이 성공한다면 승산은 김 의원에게 있어 보인다.김동길 전대표의 지원도 힘이 되고 있다.그러나 당의 안정에 기여한 정치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한 의원의 당선도 예상해 볼 수 있다.당이 표류하는 동안 지지기반을 일부 잠식당했지만 양의원 역시 한때 최대계보를 이룬 저력이 여전해 섣부른 전망을 불허한다. 한편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세 의원 모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성사시기는 달라질 전망이다.김의원이 된다면 통합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한 의원이나 양의원이 당선된다면 지방선거에서 연대만 하고 통합은 선거 뒤로 늦춰질 수도 있다.「자유민주연합」과의 공조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은근히 김의원의 당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영·호남의 결합을 상징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인데다 정치판에서 산전수전을 다겪은 다른 두 의원보다 김 의원이 통합을 위한 협상테이블에서 비교적 손쉬운 상대라는 판단에서다.
  • 민주·신민·자민련/기초공천 합의

    민주당과 신민당,「자유민주연합」은 13일 민자당이 통합선거법 개정안의 처리를 강행하더라도 현행법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유준상 부총재와 신민당의 한영수 공동대표 권한대행,「자민련」의 구자춘 의원 등은 이날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여 이같이 밝히고 『민자당이 선거법 개정안의 처리를 강행한다면 등원거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방자치에 사당이 등장하는 것을 막고 책임자치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정당공천이 필연적』이라고 주장하고 『민자당 단독으로 소집된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된 선거법은 불법 무효로 단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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