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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인력 4만명 필요… 인재 양성 ‘부처 칸막이’부터 걷어내자

    고급인력 4만명 필요… 인재 양성 ‘부처 칸막이’부터 걷어내자

    AI·미래차·반도체 인재 수요 급증대졸자 못 따라가 ‘인력 미스매치’SW·바이오 인력 부족률 1% 이상 교육부 등 11개 부처 인재 육성 투자사업 간 중복·사각지대 필연적 발생대학과 기업 연계할 플랫폼도 미약 부처 아우르는 거버넌스·전략 부재美·獨·中·日 체계적인 인력계획 추진범부처 차원 컨트롤타워 구축 시급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저출산과 초고령화 등은 우리 사회에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 기업이 손잡고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평생에 걸친 직업교육을 활성화해 급변하는 사회에서 누구나 성장의 기회를 얻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일관된 비전과 이를 수립하고 추진할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 서울신문은 미래 변화에 대응한 인재 양성 체계의 혁신을 위한 제언을 3회에 걸쳐 싣는다.차세대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아임뉴런)는 2019년 4월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둥지를 틀었다. 아임뉴런은 유한양행에서 근무했던 김한주 대표가 성균관대 김용호 교수, 서민아 교수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뇌과학과 신약개발 등 바이오 분야의 교수들로 연구진을 꾸리고, 교수들이 가르치는 대학원생들이 ‘펠로십 프로그램’을 통해 장학금을 받으며 연구에 몰두한다. 전체 연구 인력 50명 중 10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한 학생들이다. ●바이오 분야 학교·기업 상생모델 만들 것 김 대표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바이오 분야에서 기업과 학교가 상생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신생 기업이 대학의 문을 두드려 협업하는 것이 흔치 않은 사례”라면서 “연구와 기업을 겸직하는 교수에 대한 지원과 산학협력단의 마중물 역할, 기업의 위험 부담을 고려한 유연한 잣대 등 개선돼야 할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재가 곧 경쟁력이다. 산업과 기술의 변화를 포착해 대학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확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도록 하려면 정부 각 부처와 대학, 기업 간 연계가 필수적이나, 우리나라는 이를 체계적으로 조율할 전략과 거버넌스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AI 분야의 인력 수요가 올해 5200명에서 2025년 1만 2300명으로 증가하며, 고급 수준의 인재 역시 올해 1500명에서 2025년 3600명으로 140%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이른바 ‘빅3’ 분야에서도 고급 수준의 인재에 대한 수요가 5년 뒤 각각 50%, 29%, 37%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네 분야에서 앞으로 5년간 신규로 필요한 인력은 약 14만 4000명, 고급 인력은 약 4만 15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인재 양성 체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다. AI와 빅3 분야와 관련된 대학 전공을 통해 배출되는 인력은 연간 3만 1000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2년 1년간 이들 분야의 신규 인력 수요(약 2만 6000명)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정부 역시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지만, 산업과 기술의 변화를 교육과정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력 미스매치’를 낳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20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 부족률이 4.0%로 12대 주력 산업 중 가장 높았으며 바이오헬스(3.2%), 자동차(2.0%), 반도체(1.6%) 등도 1% 이상의 부족률을 나타냈다. 12대 주력 산업의 평균 인력 부족률은 2.5%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말 기준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인력 부족률이 7.1%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AI 분야를 포함하면 신산업 분야 인재난은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처마다 각각 투자 … 중복·비효율 초래 신산업 인재 양성 체계는 사업을 운영하는 정부부처 간 ‘칸막이’로 인한 한계가 지적된다. AI와 빅3 분야만 보더라도 교육부와 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11개 부처가 올해 기준으로 총 95개 인재 양성 사업을 운영하며 2조 1000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이들 95개 사업 중 부처 간 협력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2개에 그친다. 필연적으로 사업 간 중복과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구조다. 왕태규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처들이 각자 자신들의 관점에서 사업을 설계하고 예산을 투입하면서 지속성이 떨어지고 분절적인 사업에 그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학부와 석·박사를 거친 인력을 배출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예산을 지원받아 3~5년간 운영하다 지원이 끊기면 사업도 흐지부지되는 사례가 적잖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부처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여러 사업을 운영하면서 행정 비효율을 겪는다.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민간 위원장인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정부 사업의 관리 방식이 부처마다 달라 대학에 무형의 규제로 작용한다”면서 “사업 참여 조건으로 대학에 새로운 조직 신설 등 다양한 참여 조건을 부과해 대학 내 자원 배분에 비효율을 가져오고 다른 재정지원사업의 효과성을 낮추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이 산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고 기업은 대학으로부터 인재와 신기술을 확보할 통로도 절실하다. 대학의 신산업 학과 신설과 산학협력 활성화, 대학의 창업 등을 뒷받침할 각종 규제 해소와 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부처 간 칸막이를 거두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대학과 산업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관련 부처를 아우르는 국가경영과 전략이 부재하다”고 지적한다. 왕 교수는 “인재 양성과 관련해 여러 정부 부처가 대학과 과학기술, 산업, 경제정책 등을 제각각 담당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미래를 예측하며 대응하기보다 산업계의 수요에 단기적으로 대응해 ‘찍어내듯’ 인력을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저마다 국가 차원의 비전을 세워 신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6년 ‘국가 AI R&D 전략계획’과 ‘AI 미래를 위한 준비’ 등 AI 분야의 인력 양성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2월 서명한 ‘AI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통해 AI 인재 양성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강조하는 등 미국 정부는 “혁신 인재를 발판으로 4차 산업혁명의 리더십을 이어 간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2011년 ‘인더스트리 4.0’을 천명한 독일은 산업의 디지털화에 발 맞춰 전통적인 아우스빌둥(일·학습 병행 제도)을 선진화하고 있다. 공장의 자동화로 변화를 맞은 노동환경에 대응한 정책인 ‘노동 4.0’과 연계해 교육과 산업, 노동의 동반 변화를 모색한다. 일본과 중국도 AI 등 신산업의 흐름에 대응해 초·중등교육에서 대학 교육, 산학 연계까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국가인적자원위 출범 후 흐지부지 반면 우리나라는 신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추진 체계가 모호하다. 2001년 ‘국가인적자원개발 종합계획’이 수립되고 이듬해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제정되면서 2007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인적자원위원회’가 출범했다. 국가 차원의 인재개발 체계가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2008년 정부조직 개편으로 교육부의 국가인적자원개발 정책 총괄·조정 권한이 폐지되면서 인재 양성 정책은 각 부처에서 각자 추진되고 있다. 이후 2017년 국무총리 소속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2019년 사회부총리가 주재하는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가 출범하며 인재 양성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으나 ‘칸막이’ 해소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인재 양성 정책을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범부처 차원의 추진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승준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17일 한국정책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범부처 인재양성정책 통합관리 강화’ 보고서에서 “범부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개별 부처에서 예측하는 인재 수요를 취합, 국가 차원의 인재 양성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이를 구체화하고 실현하려면 교육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현재 작동하지 않는 인적자원개발기본법과 국가인적자원위원회를 시대에 맞게 되살리고, 정부와 대학, 기업을 포괄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급인력 4만명 필요… 인재 양성 ‘부처 칸막이’부터 걷어내자

    고급인력 4만명 필요… 인재 양성 ‘부처 칸막이’부터 걷어내자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저출산과 초고령화 등은 우리 사회에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 기업이 손잡고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평생에 걸친 직업교육을 활성화해 급변하는 사회에서 누구나 성장의 기회를 얻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일관된 비전과 이를 수립하고 추진할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 서울신문은 미래 변화에 대응한 인재 양성 체계의 혁신을 위한 제언을 3회에 걸쳐 싣는다.차세대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아임뉴런)는 2019년 4월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둥지를 틀었다. 아임뉴런은 유한양행에서 근무했던 김한주 대표가 성균관대 김용호 교수, 서민아 교수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뇌과학과 신약개발 등 바이오 분야의 교수들로 연구진을 꾸리고, 교수들이 가르치는 대학원생들이 ‘펠로십 프로그램’을 통해 장학금을 받으며 연구에 몰두한다. 전체 연구 인력 50명 중 10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한 학생들이다. ●바이오 분야 학교·기업 상생모델 만들 것 김 대표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바이오 분야에서 기업과 학교가 상생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신생 기업이 대학의 문을 두드려 협업하는 것이 흔치 않은 사례”라면서 “연구와 기업을 겸직하는 교수에 대한 지원과 산학협력단의 마중물 역할, 기업의 위험 부담을 고려한 유연한 잣대 등 개선돼야 할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재가 곧 경쟁력이다. 산업과 기술의 변화를 포착해 대학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확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 각 부처와 대학, 기업 간 연계가 필수적이나, 우리나라는 이를 체계적으로 조율할 전략과 거버넌스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AI 분야의 인력 수요가 올해 5200명에서 2025년 1만 2300명으로 증가하며, 고급 수준의 인재 역시 올해 1500명에서 2025년 3600명으로 140%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세대 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이른바 ‘빅3’ 분야에서도 고급 수준의 인재에 대한 수요가 5년 뒤 각각 50%, 29%, 37%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네 분야에서 향후 5년간 신규로 필요한 인력은 약 14만 4000명, 고급 인력은 약 4만 15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인재 양성 체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다. AI와 빅3 분야와 관련된 대학 전공을 통해 배출되는 인력은 연간 3만 1000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2년 1년간 이들 분야의 신규 인력 수요(약 2만 6000명)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정부 역시 각종 사업으로 적지 않은 인재를 양성하지만, 산업과 기술의 변화를 교육과정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력 미스매치’를 낳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20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 부족률이 4.0%로 12대 주력 산업 중 가장 높았으며 바이오헬스(3.2%), 자동차(2.0%), 반도체(1.6%) 등도 1% 이상의 부족률을 나타냈다. 12대 주력 산업의 평균 인력 부족률은 2.5%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말 기준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인력 부족률이 7.1%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AI 분야를 포함하면 신산업 분야 인재난은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처마다 각각 투자… 중복·비효율 초래 신산업 인재 양성 체계는 사업을 운영하는 정부부처 간 ‘칸막이’로 인한 한계가 지적된다. AI와 빅3 분야만 보더라도 교육부와 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11개 부처가 올해 기준으로 총 95개 인재 양성 사업을 운영하며 2조 1000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이들 95개 사업 중 부처 간 협력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2개에 그친다. 필연적으로 사업 간 중복과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구조다. 왕태규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처들이 각자 자신들의 관점에서 사업을 설계하고 예산을 투입하면서 지속성이 떨어지고 분절적인 사업에 그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학부와 석·박사를 거친 인력을 배출하는 데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예산을 지원받아 3~5년간 운영하다 지원이 끊기면 사업도 흐지부지되는 사례가 적잖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부처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여러 사업을 운영하면서 행정 비효율을 겪는다.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민간 위원장인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정부 사업의 관리 방식이 부처마다 달라 대학에 무형의 규제로 작용한다”면서 “사업 참여 조건으로 대학에 새로운 조직 신설 등 다양한 참여 조건을 부과해 대학 내 자원 배분에 비효율을 초래하고 다른 재정지원사업의 효과성을 낮추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대학이 산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고 기업은 대학으로부터 인재와 신기술을 확보할 통로도 절실하다. 대학의 신산업 학과 신설과 산학협력 활성화, 대학의 창업 등을 뒷받침할 각종 규제 해소와 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부처 간 칸막이를 거두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대학과 산업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관련 부처를 아우르는 거버넌스와 전략이 부재하다”고 지적한다. 왕 교수는 “인재 양성과 관련해 여러 정부 부처가 대학과 과학기술, 산업, 경제정책 등을 제각각 담당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미래를 예측하며 대응하기보다 산업계의 수요에 단기적으로 대응해 ‘찍어내듯’ 인력을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저마다 국가 차원의 비전을 세워 신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6년 ‘국가 AI R&D 전략계획’과 ‘AI 미래를 위한 준비’ 등 AI 분야의 인력 양성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2월 서명한 ‘AI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통해 AI 인재 양성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강조하는 등 미국 정부는 “혁신 인재를 발판으로 4차 산업혁명의 리더십을 이어 간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2011년 ‘인더스트리 4.0’을 천명한 독일은 산업의 디지털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아우스빌둥(일·학습 병행 제도)을 선진화하고 있다. 공장의 자동화로 변화를 맞은 노동환경에 대응한 정책인 ‘노동 4.0’과 연계해 교육과 산업, 노동의 동반 변화를 모색한다. 일본과 중국도 AI 등 신산업의 흐름에 대응해 초·중등교육에서 대학 교육, 산학 연계까지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국가인적자원위’ 출범 후 흐지부지 반면 우리나라는 신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추진 체계가 모호하다. 2001년 ‘국가인적자원개발 종합계획’이 수립되고 이듬해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제정되면서 2007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인적자원위원회’가 출범했다. 국가 차원의 인재개발 체계가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2008년 정부조직 개편으로 교육부의 국가인적자원개발 정책 총괄·조정 권한이 폐지되면서 인재 양성 정책은 각 부처에서 각자 추진되고 있다. 이후 2017년 국무총리 소속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2019년 사회부총리가 주재하는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가 출범하며 인재 양성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으나 ‘칸막이’ 해소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인재 양성 정책을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범부처 차원의 추진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승준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17일 한국정책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범부처 인재양성정책 통합관리 강화’ 보고서에서 “범부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개별 부처에서 예측하는 인재 수요를 취합, 국가 차원의 인재 양성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이를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현재 작동하지 않고 있는 인적자원개발기본법과 국가인적자원위원회를 시대에 맞게 되살리고, 정부와 대학, 기업을 포괄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백신 위탁생산 ‘점프’… 다음은 한국판 존슨앤드존슨으로”

    “백신 위탁생산 ‘점프’… 다음은 한국판 존슨앤드존슨으로”

    “존슨앤드존슨을 롤모델 삼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이 되겠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휴온스그룹의 성장을 주목해 달라.” 윤성태(57)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은 지난 25일 경기 판교 사옥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2025년까지 3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6개의 신약을 연구할 계획이며 2030년에는 글로벌 제약기업 톱100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04년 이래 16년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이뤄 온 휴온스그룹이 올해 ‘퀀텀점프’를 준비한다. 1965년 광명약품공업사로 시작해 점안제, 치과용 국소마취제, 에스테틱(보툴리눔 톡신, 필러), 건강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휴온스글로벌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CMO)을 맡아 올해 하반기(9~10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AZ·얀센 같은 방식… 작년 첫 백신 승인 스푸트니크V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으로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승인받았다. 수출 위탁생산이 중심이지만 스푸트니크V의 국내 도입과 관련해 지난 4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사전 검토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앞서 휴온스글로벌은 싱가포르 바이오 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DS·원액생산), 보란파마·휴메딕스(DP·바이알 충진, 완제품 포장)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백신 완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생산한 백신은 세계 66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며 수출 전반을 휴온스글로벌이 총괄한다. 위탁생산을 위한 제반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액생산을 맡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충북 오송에 백신 센터를 짓고 있고 2000ℓ급 세포배양기 8대를 우선 설치 중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월 30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분)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제품 포장을 맡은 휴메딕스와 보란파마도 올해 하반기 중에 기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윤 부회장은 “7월 중에는 기술 이전을 위한 러시아 기술진이 방문한다”면서 “기술 이전이 끝난 9~10월 중에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월 1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너 2세인 윤 부회장은 1997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윤명용 회장의 뒤를 이어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연매출 60억원짜리 회사는 지난해 매출 기준 50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화재 등의 악재로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20㎖ 플라스틱 주사제, 일회용 점안제, 15g 고용량 비타민C 주사제 등의 제품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이후 그는 휴메딕스, 휴온스메디케어, 휴온스내츄럴, 휴온스네이처, 휴베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2016년 국내 제약업계 중 7번째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성공한다. 최근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지난 2월 58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메이크업 소품업체 블러썸(휴온스 블러썸)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인 팬젠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의료기기·화장품 자금으로 본격 신약 개발 윤 부회장은 “모기업인 휴온스가 제약산업에 국한돼 사업을 펼쳐 왔으나 업의 개념을 제약산업에서 헬스케어산업으로 확장하면서 제약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화장품 산업으로 넓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을 과감하게 인수합병한 것이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바이오벤처 회사에 지분투자를 통해 상호 동반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5230억원, 영업이익은 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4%, 22.5% 성장했다. 꾸준한 성장 비결에 대해 윤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려는 노력과 행운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추진하려 했다”고 말했다. 실제 에스테틱 사업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자회사 휴메딕스와 휴온스메디컬은 지난해 코로나19 항원 키트 생산(러시아, 이탈리아 수출)과 항원 키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부진을 만회했고, 내수 매출이 부진했던 휴온스도 미국에 마스크, 가운, 소독액 등 코로나 관련 개인보호장비(PPE)를 수출하면서 활로를 뚫었다. 신제품인 여성 갱년기 유산균 YT1도 홈쇼핑,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판매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윤 부회장은 “의료기기, 화장품 등 캐시카우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신약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올해를 포함해 내년은 휴온스그룹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휴온스메디케어의 상장 시기는 늦추기로 했다. 윤 부회장은 “개발하고 있는 신제품들의 발매 시기가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상장 시기를 2023년으로 늦추기로 했다”면서 “개발 중인 소독제, 소독기, 공간 멸균기 등은 중국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등록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휴온스메디케어 상장에 성공하면 그룹의 코스닥 상장사는 5곳으로 늘어난다. 대형 제약사 가운데 상장 계열사를 4곳 이상 보유한 곳은 GC녹십자, 종근당 JW중외그룹 정도다. ■ 윤성태 부회장은 ▲1964년 출생 ▲1987년 한양대 산업공학 학사 ▲1989~1992년 한국IBM 입사 ▲1992~1997년 광명약품공업 근무 ▲1997~2003년 광명약품(구 광명약품공업) 대표 ▲2003~2016년 휴온스(구 광명약품) 대표 ▲2016년~현재 휴온스글로벌 대표(부회장)
  •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의 함의/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의 함의/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됐다.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무제한으로 풀어 주겠다는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라는 제목의 칼럼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무려 42년 만의 일이니까 말이다.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나는 서울신문 시론을 통해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의 사정거리 800㎞의 제한을 풀어 달라는 대미 외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번 해온 바 있는데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고체연료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푸는 데 미국이 동의했다는 것은 한국 안보외교의 승리이고, 미국이 한국의 국격을 높게 신뢰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불철주야 노력하며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온 덕택이다.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은 즉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연결될 수 있어 미사일확산방지체제(MTCR)의 유지를 완강하게 고집하던 미국이 크나큰 양보를 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 미사일 확산 방지 국제회의에서 한국은 사거리 제한을 풀어 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해 왔다. 그냥 허랑하게 42년을 보낸 결과가 아니고 미사일 외교를 줄기차게 해 온 성과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가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더욱 튼튼한 안보 역량을 남겨 주게 됐다는 것이다. 사정거리의 제한 없는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은 단추만 누르면 날아가기 때문에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도 한국을 더이상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사정거리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 등의 원거리 표적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지만 굳이 수천 킬로미터의 사정거리를 지닌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떠벌릴 필요는 없다. 소득도 없이 주변국들의 경계감만 높아질 뿐이다. 지금까지는 이전에 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에 의해 사정거리가 800㎞로 제한됐었다. 탄두 중량만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어서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에 대처하기 위해 탄두중량이 수톤에 달하는 현무4 미사일을 개발했다. 현무4 미사일은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는 파괴력이 큰 미사일로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쟁 억지력용이다. 그러나 사정거리 800㎞의 제한이 풀려 사정거리 수천 킬로미터의 고체연료 미사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고체연료 미사일에 대해서는 일본의 경우가 참고될 만하다. 일본은 1.2톤의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고체연료 로켓 입실론을 보유한 나라다. 군사적으로 해석하면 이미 ICBM 기술이 확보된 나라지만 오로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뉴스만 나올 뿐이다. ICBM 능력을 갖추었다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 일본이다. 심지어는 1969년 중의원의 이름으로 세계 만방에 우주를 오로지 평화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고체연료를 쓰는 미사일 역량을 감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고하게 된다. 지금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을 핑계로 우주기본법을 만들어 아예 드러내 놓고 우주 역량을 국가 안보에 사용하겠다고 천명하는 일본이 됐다. 얼마나 영리한 일본의 처세술인가. 한국도 이제 고체연료 로켓, 즉 미사일을 마음대로 개발할 수 있게 됐으니 조용한 국방외교를 해야 한다. 기술 개발은 은밀히 진행하면 된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는 우주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크나큰 액체연료 로켓보다는 고체연료 로켓의 추력이 크지 않다 보니 중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하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인공위성 제작 기술도 발전하게 될 것이고 인공위성을 갖고 싶어 하는 개발도상국 수출의 길도 활발하게 열릴 것이다. 올해 말 발사할 액체연료 로켓 누리호가 성공하면 더욱더 덩치가 큰 액체 개발 연료 로켓의 길이 열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고체연료 로켓을 액체연료 로켓 옆에 붙여 10톤 정도의 인공위성을 우주 공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기간 로켓인 H2A 수소연료 로켓 옆에 고체연료 로켓 4개를 붙여 국제우주정거장에 물경 16톤의 인공위성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로 대한민국의 안보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우주산업도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더욱 높아진 것에 크나큰 자부심을 갖는다.
  •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권여름 ‘Y의 마지막 다이어트’ 선정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 권여름 ‘Y의 마지막 다이어트’ 선정

    도서출판 넥서스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자 올해부터 신설한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으로 현직 국어 교사인 권여름(39·본명 권하얀) 작가의 ‘Y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선정했다. 우수상은 김성준 작가의 ‘비밀이라는 게 비밀’이 뽑혔다. 넥서스는 지난 1~3월 600여편의 응모작을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작가상 수상작을 결정했다. 본심 심사는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박상률·조해진 작가가 맡았다. ‘Y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단식원에 들어가서 살을 빼야 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이야기로, 단식원 운영 주체와 입소생, 강사들을 둘러싼 욕망을 그렸다. 유 교수는 이에 대해 “공들인 현장 탐사와 인물들의 성격 구현이 구체적이며 다이어트 산업에 대한 비판과 인물들의 내면의 움직임이 찬찬한 문장에 실려 가독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군산 진포중학교 교사로 근무 중인 권 작가는 소상 소감으로 “지금 여기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성실하게 이야기하는 작가가 되겠다”면서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 상금은 3000만원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산재단, 창립 44주년 기념 심포지엄 연다

    아산재단, 창립 44주년 기념 심포지엄 연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오는 24일 오후 2시 ‘디지털 시대의 사회 구조 변화와 정책 대응’을 주제로 한 온라인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AsanMedicalCenter)을 통해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최재성 아산재단 학술연구자문위원장(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총 3개의 주제에 대해 주제별 연구자가 발표하고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부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법적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이호용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발표한다. 2부에서는 김대중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가 ‘한국 사회의 공공갈등 사례를 통해 본 조정, 참여형 갈등 관리, 예방적 접근의 활용과 해외 시스템 연구’를 주제로 우리 사회에서 첨예해지고 있는 사회 구성원 간 갈등의 실제 사례들과 해결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3부에서는 김수영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디지털 시대의 사회복지 패러다임: 네트워크적 접근’을 주제로 디지털 기술혁신에 따른 사회 구조의 변화를 토대로 디지털 시대의 사회복지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사회 구조 변화에 대해 종합적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최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이준영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장재윤 서강대 심리학과 교수, 정소연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형용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토론에 참여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에 권여름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에 권여름

    도서출판 넥서스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자 올해부터 신설한 제1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으로 현직 국어 교사인 권여름(39·본명 권하얀) 작가의 ‘Y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선정했다. 우수상은 김성준 작가의 ‘비밀이라는 게 비밀’이 뽑혔다. 넥서스는 지난 1~3월 600여편의 응모작을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작가상 수상작을 결정했다. 본심 심사는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박상률·조해진 작가가 맡았다. ‘Y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단식원에 들어가서 살을 빼야 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이야기로, 단식원 운영 주체와 입소생, 강사들을 둘러싼 욕망을 그렸다. 유 교수는 이에 대해 “공들인 현장 탐사와 인물들의 성격 구현이 구체적이며 다이어트 산업에 대한 비판과 인물들의 내면의 움직임이 찬찬한 문장에 실려 가독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군산 진포중학교 교사로 근무 중인 권 작가는 소상 소감으로 “지금 여기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성실하게 이야기하는 작가가 되겠다”면서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 상금은 3000만원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실존의 심연에서 건져낸 언어…견고하게 빚어낸 문학의 주름

    실존의 심연에서 건져낸 언어…견고하게 빚어낸 문학의 주름

    더위가 일찍 찾아온 초하(初夏)에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시인 정현종 선생을 나희덕 시인과 함께 뵀다. 건강하신 스승의 말씀을 들으며 식사를 하는데 나 시인이 연필을 선물했다. 언제나 무언가를 들고 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좋아하는 그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 목사가 목수가 되어 만든 연필을 바다 건너 구입해 스승과 친구에게 나누어 줬다. 순간 ‘연필’이라는 상징이 세 사람의 글쓰기를 환하게 이어 주었는데, 그것은 언제나 나희덕만이 만들어 내는 순간이다. 그의 첫 시집 ‘뿌리에게’(1991) 발문에 정현종 선생이 쓴 한 구절이 떠올랐다. “대학 시절의 나희덕은 시를 열심히 쓰는 학생이었고 산문을 봐도 우선 문장력이 마음 놓이는 학생이었다. 말이 그렇지 대학 시절에 눈에 거슬리지 않는 글을 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벌써 상당히 견고한 문장은 눈에 띄게 마련이었다.”인터뷰는 그의 ‘견고한 문장’이 빛을 발하는 신작 산문집 ‘예술의 주름들’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지만 자연스럽게 그의 삶과 시 전체로 번져 갔다. 그는 이제 막 종강을 해서 한숨 돌리고 있다면서 벌써 세 학기째 학생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좀 지치기도 했다고 한다. “책을 내고 나서 한동안 행사나 강연 등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냈어요. 방학에는 조용히 시인의 자리로 돌아가 살아 봐야죠.” ●시인의 눈으로 읽어 낸 오솔길 같은 책 이번 산문집에서는 ‘아름다움’과 ‘주름’의 의미가 각별하다. “예술의 여러 장르들을 넘나드는 책을 낸 것은 사실 무모한 일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시나 문학이 아닌 다른 예술장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헤아려 보는 일이 많은 공부와 즐거운 경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예술적 성취를 논하는 비평가의 역할보다는 예술적 순간이 시작되어 창조되는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시인으로서의 느낌을 책에 가득 채워 넣었다. ‘주름’은 무슨 뜻일까? “희로애락과 온갖 기억이 깃들어 있는 우리 몸과 마음의 주름처럼 예술작품에 새겨진 주름을 찬찬히 펼쳐 보면 결국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예술이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돼요.” 그 주름 속에 감춰진 심연이나 온기를 제 방식으로 길어 올린 기록들인 셈이다. 책에서 호명한 여러 예술가들은 시대도 장르도 성별도 국적도 개성도 모두 다르다. 한때 피아노를 치고, 유화를 그리고, 사진에도 남달리 심취했던 나 시인의 예술적 경험이 다른 예술언어에 대한 이러한 차근한 기록을 가능케 했을 성싶다. 그리고 그 결실은 그가 지상에 남기는 또 한 권의 시집인 것 같기도 하다.●전위적 언어가 가닿을 수 없는 세계의 비밀 그는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종교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실현하려 했던 분이었고 그러한 인생관으로 경북 산골에서 신앙공동체를 일궜다. 아버지는 거기서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고 산을 내려와서 정착한 곳이 논산이었다. 그의 시에 줄곧 나타나는 현실과 종교의 갈등적 공존이라거나 타자를 향한 한없는 연민과 사랑의 마음은 부모님으로부터 온 유전자와도 같은 것이었을 터이다. 그에게 종교는 선택의 영역이 아니었다. 성장기에 갈등도 심했다. 문학을 하게 된 것도 “종교적 수행과 사회적 혁명 사이 어디에도 귀속되지 못한 자의 경계인 의식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한동안 그에게 종교와 문학은 서로 건널 수 없는 간극을 지닌 것처럼 보였지만 어느 순간 양자의 갈등이 더이상 자신을 억압하지 않게 됐다. 그는 “흔히 제 시에 대해 붙어 다니는 ‘생태적, 여성적, 공동체적’ 특성이 넓은 의미의 ‘영성’과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더이상 종교성에 갇히지 않으면서 다양한 영성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예술의 주름들’ 서문 첫 행에는 “피아니스트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적혀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어린 시절 예배당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던 가녀린 손이 써 내려간 시가 진정한 찬미(讚美)의 노래가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초의 예술적 꿈이었던 음악적 선율이 그만의 시로 펼쳐져 간 것이니까 말이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뿌리에게’가 당선돼 30년 넘는 시력을 일구어 왔다. 그의 초기 시는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1994), ‘그곳이 멀지 않다’(1997)에 담겨 있다. ‘형식적 단정함과 따뜻한 모성’이 평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사실 그 안에는 고단함과 기다림과 상처와 통증으로 버텨 온, 나희덕만의 시간이 들어차 있었다. 그리고 그의 시는 사라져 감으로써 존재의 빛을 남기는 것들에 대한 사랑과 애착, ‘시’를 향한 자기 엄격성의 산물로 진화해 갔다.오랫동안 이러한 지속과 변이를 거듭해 온 그의 시에서 우리는 한동안 시단을 잠식했던 분열과 환각, 우울과 공포, 광기와 모멸, 전위적 포즈 같은 것들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그는 그러한 언어들이 가닿을 수 없는 세계의 비밀스러움을 탐색했고, 그만큼 그의 시는 다양한 폭과 깊이를 담고 있으면서도 언어 선택에서만은 고전적인 청교도적 자세를 유지해 왔다. “저의 문학 수업은 어쩌면 등단과 함께 시작됐고 늘 학생의 마음으로 지내 온 것 같아요. 그러는 동안 빛에서 어둠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식물성에서 동물성으로, 낙관주의자에서 비관주의자로 조금씩 변화했죠.” 그 점에서 그는 네 번째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2001)이 중요한 변곡점이었다고 말한다. 가장 힘들고 불안할 때 비명처럼 한숨처럼 토해 낸 시들이어서인지 그 시집은 자신에게도 애틋하고 독자들에게도 가장 공감을 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시인은 ‘사라진 손바닥’(2004)과 ‘야생사과’(2009)에서 자신의 시를 변화시키려는 모험과 도전을 새롭게 보여 준다. 그 안에는 나희덕 시의 속살이 지속하고 변이하는 충일하고도 격렬한 교차 과정이 펼쳐져 있다. 그는 이 시집들을 통해 ‘가이아’에서 ‘사이렌’으로, 상처를 ‘다스리는 것’에서 ‘받아들이는 것’으로, ‘뿌리’로부터 ‘가지’로 ‘잎’으로 끝없이 시적 원심을 확장해 갔다. 그러면서 가장 실존적이고 종교적인 심층으로서의 ‘죽음’과 ‘사라져 감’의 형이상학에 대해 노래하는 성숙한 시인이 되어 갔다. 그 뚜렷한 귀납적 결실이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2014)이었을 것이다. 그는 시집 뒤표지 글에 “떼어낸 만큼 온전해지는, 덜어낸 만큼 무거워지는/ 이상한 저울, 삶” 그리고 “이미 돌이킬 수 없거나 사라진 존재를 불러오려는/ 불가능한 호명, 시”라고 썼다. 그렇게 이 시집은 한 시대의 죽음을 넘어 애도와 치유라는 이중 기능을 충실하게 담아낸 결과로 남았다.●진퇴의 왕복을 벗어날 수 없는 시의 힘 여덟 번째 시집 ‘파일명 서정시’(2018)는 ‘눈과 얼음’으로 시작해 ‘서른세 개의 동사들 사이에서’라는 시로 끝난다. “온통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세상을 간신히 살아내면서, 현실의 그 한기와 단단함을 조금씩 녹여내면서, 마침내 허공과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눈과 얼음이라는 고체적 상태에서 어떤 기화와 액화를 위한 몸부림을 쳤다고 말한다. 이 작품들을 쓰는 동안 개인적으로든 시대적으로든 다양한 죽음과 폭력을 통과해야 했는데 막상 시집으로 내고 나니 그런 시간에서 조금은 놓여나게 되었다고 한다. 나희덕 시의 찬연한 결실이다. 그는 이야기를 하다가도 가끔 배시시 웃기를 잘한다. 물론 그것은 발랄한 성정에서 오는 게 아니라 고통을 지나고 나서 얻어 낸 어떤 넓음 같은 것에서 온다. 그의 이름처럼 웃음은 ‘희’(喜)고 넓음은 ‘덕’(德)이다. ‘파일명 서정시’의 ‘시인의 말’에 “시는 나의 닻이고 돛이고 덫이다”라고 썼다. 아름다움을 향한 간절한 그의 언어를 가장 적정하게 담은 말이 아닐까 한다. “저를 머물게 하기도 하고, 나아가게 하기도 하고, 결국 그 진퇴의 왕복 작용에서 끝까지 벗어날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시는 참 힘이 세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시보다 앞장서지 않고 겸허하게 시의 뒤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기를 바란다. 그럴 것이다. 그나 나나 정현종 선생을 만난 것은 문학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감사한 인연이다. 선생은 시인이 지녀야 할 자존과 주름까지 낱낱이 보여 준 스승이시다. 불가피하게 이 글은, 스승과 제자들이 모처럼 만난 초여름 저녁에 시인 친구와 나눈 우정의 기록도 되는 셈이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경인선 지하화해야 구로 ‘통근복지’ 완성”… 도시박사 의장 ‘큰 그림’

    “경인선 지하화해야 구로 ‘통근복지’ 완성”… 도시박사 의장 ‘큰 그림’

    신구로선 완공 땐 교통환경 획기적 개선안양천, 국가공원 만들어 힐링 공간으로“출퇴근할 때, 외출할 때 이동하기 불편한 도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대중교통 사각지대와 교통 불평등을 해소해 구로가 역동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동웅 서울 구로구의회 의장은 16일 의회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항동, 수궁동, 고척동을 잇는 신구로선이 완공되면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제6대 후반기 구의회 운영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제7대 후반기 부의장을 거쳐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한양대에서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도시계획 전문가인 박 의장은 구로의 도시 디자인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통수단을 지하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경인선을 지하화하면 지상 공간을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이 많아진다”면서 “구로에 부족한 인프라나 공공시설을 건설할 수도 있고 일부 공간은 녹지화해 주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과거 공업단지의 이미지가 강했던 구로가 안양천, 항동 푸른수목원 등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는 데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오염의 대명사였던 안양천이 서남권 최대 규모의 생태 하천으로 변신한 만큼 최근 금천, 영등포, 양천, 광명 등 서울·경기 7개 지자체와 안양천을 명소화하는 데 뜻을 모으기로 협약했다”면서 “향후 국가공원으로 조성해 주민뿐만 아니라 각지에서 찾아올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의회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의원들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박 의장은 “주민들이 요청하는 사항은 대부분 거창한 게 아니라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이 많은데 의원들이 민원을 두고 당리당략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면서 “의원들이 심도있는 연구 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뜻을 대변하고 집행부와 균형·견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 ‘긴축 신호’에 빨라진 韓금리 시계 “새달 소수 의견→10월 인상 가능성”

    美 ‘긴축 신호’에 빨라진 韓금리 시계 “새달 소수 의견→10월 인상 가능성”

    예상보다 빠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신호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첫 금리 인상 시기는 오는 10월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은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연 0.5%라는 사상 최저 기준금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위원 6명 중 4명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낮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면 금융 불균형이 누적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낮은 금리에 의존해 가계 빚은 쌓여 가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초저금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에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은 이어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한은 창립기념사에서 “적절한 시점부터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겠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도 지난 10일 “기준금리가 0.5%로 낮은 수준인데 경기 상황이나 금융안정 상황, 물가 상황을 봐서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긴축’이라고까지 봐야 하느냐, 그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워낙 낮기에 소폭 인상은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2분기 2%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올 성장률은 한은의 기존 전망치(4.0%)보다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긴축 신호는 한은의 금리 인상 선택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서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JP모건은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낼 위원으로 조윤제, 임지원 위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우리 통화 당국의 결정에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된다”며 “시장에서 다양한 주장이 나오지만,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K여성작가, 해외서도 푹 빠졌다

    [단독] K여성작가, 해외서도 푹 빠졌다

    최근 20여년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아 번역 출판 지원을 받은 작가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정유정, 조남주, 편혜영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늘어났다. 순문학 이외에도 스릴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여성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한국 문학을 주도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해외 출간 한국문학, 한강 작품이 가장 많아 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번역원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은 40개 언어권 1579건(작자 미상 고전문학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 출간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황석영 작가가 46건, 김영하 작가 35건, 고은 시인 34건, 신경숙 작가 22건 순이다. 번역원이 본격적으로 해외 출판사들의 번역 출판 지원 신청을 받아 지원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한강(44건), 황석영(24건), 김영하(20건) 작가가 각각 1·2·3위를 고수한 가운데, 정유정(18건), 조남주(16건), 편혜영(14건), 김애란(13건) 작가 등의 순위가 상승했다. 번역원의 번역 출간 지원 사업은 저작권 계약을 마친 해외 출판사에 소정의 번역 출판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라 사실상 해당 작품에 대한 해외 수요를 반영한다.국내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강 작가의 번역 출간작 52건 가운데에는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18건), 5·18의 아픔을 담은 ‘소년이 온다’(15건) 등이 있다. 문단의 거목 황석영 작가의 소설은 탈북 소녀의 여정을 그린 ‘바리데기’(10건), ‘낯익은 세상’(7건) 등이 번역됐다. 김영하 작가의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8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6건) 등이었다.●한류 상품으로 주목받는 ‘K스릴러’ 최근 인기를 얻은 정유정 작가는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린 ‘종의 기원’(10건), ‘7년의 밤’(8건)에 대한 해외 수요가 많았고, 조남주 작가는 페미니즘 소설의 새 장을 연 ‘82년생 김지영’(11건)이, 편혜영 작가는 ‘홀’(6건) 등이 번역 출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살인자의 기억법’,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종의 기원’, ‘7년의 밤’, ‘홀’은 어두운 분위기에 스릴러 장르를 차용한 작품들이라 앞으로 ‘K스릴러’가 한류 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여 준다.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는 흔들림없는 한국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고, 정유정 작가는 박진감 있게 악의 서사를 펼쳐 재미있는 역작들을 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편혜영, 김애란, 조남주 작가 등의 부상은 한국 여성 작가와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로 수용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남권 지하철역 35곳 생길 때… 구로 등 7개구엔 한 곳도 없었다

    강남권 지하철역 35곳 생길 때… 구로 등 7개구엔 한 곳도 없었다

    강남 업무시설 집중 감안해도 편중 심해교통 좋으면 시간적 편익 커 집값도 올라 90년대 후 새 지하철역 32% 강남4구에치중된 역세권 수혜… 동남권 ‘부의 쏠림’ 경제성 비중 큰 예타에 강남 집중 가속화“정부, 지역균형개발 중대하게 고려해야”서울 노원구에 사는 회계사 정모(29)씨는 지난달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회사 근처인 당산역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직장을 가진 이후 2년여간 매일 2시간 40분씩을 출퇴근하는 데 쓰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친 탓이다. 정씨는 집앞에서 버스로 10여분 떨어진 노원역에서 4호선을 탄 후 5호선 동대문역사공원에서 환승해 여의도까지 갔다. 서울시 인구밀도 최상위권인 상계5동에 있는 상계역을 지나는 4호선은 항상 서울 중심부로 출근하는 사람들로 꽉 차 진이 빠지곤 했다. 정씨는 “여름에는 땀냄새와 열기까지 더해 힘들었다”며 “2년간 출퇴근 고통을 겪다 보니 강북은 버린 도시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13일 서울신문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서울 370개 지하철역과 지난 30년간 신규 개통 지역을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지하철역 수는 총 94개로 자치구당 23.5개꼴에 달했다. 4개 자치구가 서울의 전체 지하철역 중 25.4%를 점유했다. 정씨가 사는 노원구의 지하철역 개수는 17개(환승역 중복집계)다. 반면 지난해 기준 인구수(노원 52만 7032명, 강남 54만 4055명)와 인구밀도(㎢당 노원 1만 4872명, 강남 1만 3773명)가 거의 비슷한 강남구에는 33개 지하철역이 몰려 있다. 강북이 차별받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근거 없는 건 아닌 셈이다. 강남과 강북 간 격차는 권역별 지하철역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 등 8개 지역구가 포함된 동북권에는 100개의 지하철역이 있지만 자치구당 12.5개에 불과하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은 41개로 자치구당 13.7개,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은 81개로 자치구당 11.6개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에 업무시설이 집중돼 있으니 교통이 집중되는 것이 맞지만 형평성을 따지자면 너무 강남에만 치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교통 수단 중 지하철은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버스는 도로 교통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통근 거리가 길수록 도착 시간의 불확실성이 크다. 지하철은 장거리 이동에도 도착이 예측 가능하다.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하철은 정시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통근 편익이 크다”면서 “교통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적 편익이 크다는 의미로, 해당 지역의 가치가 올라가 집값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편중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 지역이 강남이다. 이 같은 격차는 누가 초래한 것일까. 정부는 1960년대 서울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강북에 몰린 도심 기능을 분산시키고자 불모지였던 강남 개발에 착수했다. 주거 이전 촉진을 위한 과세 면제부터 명문고 이전 등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특혜에 힘입어 강남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중 핵심적인 건 지하철 2호선, 한남대교와 강남고속터미널 등 교통 인프라다. 특히 1980~1984년 강남, 강북 등 서울을 순회하는 지하철 2호선 개통은 역세권 중심의 강남 개발에 불을 붙였다. 이후 서울 4대문 안 도심과 강남을 연결하는 3호선을 비롯해 1990년대까지 4~8호선이 개통된다. 강남구 다음으로 지하철역이 많은 송파구는 1996년 이후 14개의 지하철역이 신설됐다. 서울 지하철 노선의 ‘강남 쏠림’ 현상도 확인됐다.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에 신규 개통된 지하철역은 235개다. 이를 자치구별로 5년 단위로 쪼개 분석한 결과 강남4구 지역에만 76개가 개설됐다. 전체 32.3%다. 2000년 이후에도 동남권을 지나는 9호선과 신분당선 노선의 35개 지하철역이 새로 생겼다. ‘모든 길은 강남으로 통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이다. 서울 서북권에 신설된 지하철역은 2001년 이후 단 3개다. 서남권의 경우 21개 지하철역이 개통됐지만 개화에서 신논현역까지 연결된 9호선이 포함된 수치다. 동북권에 생긴 20개역 중 8개는 두 량짜리 단거리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다. 광진구, 구로구, 금천구, 노원구, 은평구, 도봉구, 서대문구에는 2001년 이후 새로 생긴 지하철역이 없다. 강남 교통 집중 현상의 배경에는 1999년 도입된 예비타당성(예타) 제도가 있다. 도로·철도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우선순위, 적정 투자 시기, 재원 조달 방법 등 타당성을 검증해 국가 예산 낭비를 막는 제도가 역설적으로 ‘강남공화국’을 만든 주역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참고 지표 정도인 예타가 국내에서 절대적인 기준이 됐다”며 “정치권의 압력을 피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경제성이 낮더라도 정책적으로 필요한 사업들이 배제됐다”고 했다. 경제성(BC) 평가가 핵심인 예타는 수익성과 유동인구 측면에서 유리한 강남이 포함된 사업들을 통과시켰다. 강남과 성남·분당, 수원·광교를 연결하는 신분당선은 2001년 예타를 통과한 뒤 2011년 개통됐다. 2015년 개통한 신논현~종합운동장 9호선 구간도 2005년 예타를 통과한 사업이다. 예타 제도가 강남 집중 현상을 가속화시킨 셈이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강남은 무엇을 해도 경제성이 있다고 나오니 강남공화국 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측면을 중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이태권 기자 songsy@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일본 ‘꿈의 신도시’ 다마뉴타운, 30년 후 빈집 늘어 유령도시로

    일본 ‘꿈의 신도시’ 다마뉴타운, 30년 후 빈집 늘어 유령도시로

    도쿄서 25㎞ 떨어진 근교에 만들어도10명 중 3명 노인… 고령화 문제 심각촘촘한 교통망 확충해 수요 유지해야서울 도심지 개편 등 도시개발 병행을 서울에 집중되는 인구를 분산시키고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신도시 정책이 ‘주거지 분산’에만 집중될 경우 자칫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유령도시’로 전락한 일본의 신도시 ‘다마뉴타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개발 초기단계부터 교통 인프라 확충과 기업 유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서쪽으로 약 25㎞ 떨어진 다마(多摩)시는 1971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주변의 이나기시, 하치오지시 등 주변지역을 합쳐 ‘다마뉴타운’으로 개발해 왔다. 1980년대 ‘꿈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젊은층에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급격한 지역인구 고령화로 인한 재앙의 도시로 전락했다. 다마뉴타운에서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다마시의 2018년 고령화율(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도쿄도 전체 고령화율(23.6%)보다 6.3% 포인트 높다. 다마시 아파트 한 동의 절반이 빈집이라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3일 “1990년대 초 입주를 시작한 분당이나 일산 등 우리 신도시도 10~20년 뒤면 일본의 다마시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면서 “다마뉴타운 내에서도 도쿄와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은 그나마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 최근 발표한 우리의 수도권 3기 신도시는 촘촘한 교통망 확충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요가 유지될 수 있는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근 시간을 줄이기 위한 고속광역교통망 확대도 무조건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놓이면 외곽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시간은 줄겠지만 신도시 자체에 살 이유가 사라져 의미가 없다. 일본 젊은층에 외면받아 쇠락한 다마뉴타운이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다마뉴타운의 반대 사례로는 미국의 포틀랜드시가 있다. 미국 오리건주 북서부에 위치한 포틀랜드시는 2000년대 초부터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도시를 개편하고 도심 역세권 주변에 3000채 이상의 작고 저렴한 주거지를 공급하는 정책을 폈다. 신도시 개발이 아닌 도심 내부를 다시 개편한 것이다. 김 교수는 “신도시 개발과 함께 서울 내 도심을 개편하는 도시개발 정책을 병행한다면 장거리 통근에 시달리는 수도권 주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 이유 있는 통근 격차… 서울 지하철역 25% ‘강남 쏠림’

    [단독] 이유 있는 통근 격차… 서울 지하철역 25% ‘강남 쏠림’

    강남·서초·송파·강동 區당 23.5개꼴인구 비슷한 노원 17개 vs 강남 33개서울 노원구에 사는 회계사 정모(29)씨는 지난달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회사 근처인 당산역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직장을 가진 이후 2년여간 매일 2시간 40분씩을 출퇴근하는 데 쓰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친 탓이다. 정씨는 집앞에서 버스로 10여분 떨어진 노원역에서 4호선을 탄 후 5호선 동대문역사공원에서 환승해 여의도까지 갔다. 서울시 인구밀도 최상위권인 상계5동에 있는 상계역을 지나는 4호선은 항상 서울 중심부로 출근하는 사람들로 꽉 차 진이 빠지곤 했다. 정씨는 “여름에는 땀냄새와 열기까지 더해 힘들었다”며 “2년간 출퇴근 고통을 겪다 보니 강북은 버린 도시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13일 서울신문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서울 370개 지하철역과 지난 30년간 신규 개통 지역을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지하철역 수는 총 94개로 자치구당 23.5개꼴에 달했다. 4개 자치구가 서울의 전체 지하철역 중 25.4%를 점유했다. 정씨가 사는 노원구의 지하철역 개수는 17개(환승역 중복집계)다. 반면 지난해 기준 인구수(노원 52만 7032명, 강남 54만 4055명)와 인구밀도(㎢당 노원 1만 4872명, 강남 1만 3773명)가 거의 비슷한 강남구에는 33개 지하철역이 몰려 있다. 강북이 차별받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근거 없는 건 아닌 셈이다. 강남과 강북 간 격차는 권역별 지하철역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 등 8개 지역구가 포함된 동북권에는 100개의 지하철역이 있지만 자치구당 12.5개에 불과하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은 41개로 자치구당 13.7개,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은 81개로 자치구당 11.6개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에 업무시설이 집중돼 있으니 교통이 집중되는 것이 맞지만 형평성을 따지자면 너무 강남에만 치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교통 수단 중 지하철은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버스는 도로 교통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통근 거리가 길수록 도착 시간의 불확실성이 크다. 지하철은 장거리 이동에도 도착이 예측 가능하다.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하철은 정시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통근 편익이 크다”면서 “교통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적 편익이 크다는 의미로, 해당 지역의 가치가 올라가 집값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편중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 지역이 강남이다. 이 같은 격차는 누가 초래한 것일까. 정부는 1960년대 서울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강북에 몰린 도심 기능을 분산시키고자 불모지였던 강남 개발에 착수했다. 주거 이전 촉진을 위한 과세 면제부터 명문고 이전 등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특혜에 힘입어 강남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중 핵심적인 건 지하철 2호선, 한남대교와 강남고속터미널 등 교통 인프라다. 특히 1980~1984년 강남, 강북 등 서울을 순회하는 지하철 2호선 개통은 역세권 중심의 강남 개발에 불을 붙였다. 이후 서울 4대문 안 도심과 강남을 연결하는 3호선을 비롯해 1990년대까지 4~8호선이 개통된다. 강남구 다음으로 지하철역이 많은 송파구는 1996년 이후 14개의 지하철역이 신설됐다. 서울 지하철 노선의 ‘강남 쏠림’ 현상도 확인됐다.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에 신규 개통된 지하철역은 235개다. 이를 자치구별로 5년 단위로 쪼개 분석한 결과 강남4구 지역에만 76개가 개설됐다. 전체 32.3%다. 2000년 이후에도 동남권을 지나는 9호선과 신분당선 노선의 35개 지하철역이 새로 생겼다. ‘모든 길은 강남으로 통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이다. 서울 서북권에 신설된 지하철역은 2001년 이후 단 3개다. 서남권의 경우 21개 지하철역이 개통됐지만 개화에서 신논현역까지 연결된 9호선이 포함된 수치다. 동북권에 생긴 20개역 중 8개는 두 량짜리 단거리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다. 광진구, 구로구, 금천구, 노원구, 은평구, 도봉구, 서대문구에는 2001년 이후 새로 생긴 지하철역이 없다. 강남 교통 집중 현상의 배경에는 1999년 도입된 예비타당성(예타) 제도가 있다. 도로·철도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우선순위, 적정 투자 시기, 재원 조달 방법 등 타당성을 검증해 국가 예산 낭비를 막는 제도가 역설적으로 ‘강남공화국’을 만든 주역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참고 지표 정도인 예타가 국내에서 절대적인 기준이 됐다”며 “정치권의 압력을 피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경제성이 낮더라도 정책적으로 필요한 사업들이 배제됐다”고 했다. 경제성(BC) 평가가 핵심인 예타는 수익성과 유동인구 측면에서 유리한 강남이 포함된 사업들을 통과시켰다. 강남과 성남·분당, 수원·광교를 연결하는 신분당선은 2001년 예타를 통과한 뒤 2011년 개통됐다. 2015년 개통한 신논현~종합운동장 9호선 구간도 2005년 예타를 통과한 사업이다. 예타 제도가 강남 집중 현상을 가속화시킨 셈이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강남은 무엇을 해도 경제성이 있다고 나오니 강남공화국 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측면을 중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이태권 기자 songsy@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여보, 10월쯤 이자 부담 늘어난대” 1765조 가계빚 리스크 ‘발등의 불’

    “여보, 10월쯤 이자 부담 늘어난대” 1765조 가계빚 리스크 ‘발등의 불’

    기준금리 0.5%P 오르면 이자 5.9조↑“투기 수요에 쏠려… 부채 총량 관리를고정금리 늘리고 DSR 확대 검토해야”이르면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부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13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부채는 약 1765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 증가했다.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 주는 지표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올 1분기 말 181.1%로 1년 전보다 18.0% 포인트 올랐다. 그만큼 빚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게다가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올 1분기 말 70.5%에 이르는 등 금리 인상 리스크에 더욱 취약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리가 연 0.5% 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5조 9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연착륙을 위해 구체적인 가계부채 총량 억제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펴낸 ‘가계부채 리스크 현황과 선제적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위험관리 차원에서 민간부채 전체의 총량 관리와 함께 가계부채, 부동산금융 등 특정 부문별 총량관리 목표를 설정해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를 적용하는 기준인 실수요와 투기수요 판단 여부를 주택 유무가 아닌 상환 능력 기준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중도금 대출 등도 예외없이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늘어나는 가계부채의 상당 부분이 자산시장에 투기적 수요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자금이 골목상권을 비롯해 시장 매출로 흘러 들어가도록 유도하는 별도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이 금리 변동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며 “고정금리 대출을 늘릴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리·윤연정 기자 hitit@seoul.co.kr
  • 강남권 지하철역 35곳 생길 때… 구로 등 7개구엔 한 곳도 없었다

    강남권 지하철역 35곳 생길 때… 구로 등 7개구엔 한 곳도 없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회계사 정모(29)씨는 지난달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회사 근처인 당산역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직장을 가진 이후 2년여간 매일 2시간 40분씩을 출퇴근하는 데 쓰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친 탓이다. 정씨는 집앞에서 버스로 10여분 떨어진 노원역에서 4호선을 탄 후 5호선 동대문역사공원에서 환승해 여의도까지 갔다. 서울시 인구밀도 최상위권인 상계5동에 있는 상계역을 지나는 4호선은 항상 서울 중심부로 출근하는 사람들로 꽉 차 진이 빠지곤 했다. 정씨는 “여름에는 땀냄새와 열기까지 더해 힘들었다”며 “2년간 출퇴근 고통을 겪다 보니 강북은 버린 도시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13일 서울신문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서울 370개 지하철역과 지난 30년간 신규 개통 지역을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지하철역 수는 총 94개로 자치구당 23.5개꼴에 달했다. 4개 자치구가 서울의 전체 지하철역 중 25.4%를 점유했다. 정씨가 사는 노원구의 지하철역 개수는 17개(환승역 중복집계)다. 반면 지난해 기준 인구수(노원 52만 7032명, 강남 54만 4055명)와 인구밀도(㎢당 노원 1만 4872명, 강남 1만 3773명)가 거의 비슷한 강남구에는 33개 지하철역이 몰려 있다. 강북이 차별받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근거 없는 건 아닌 셈이다. 강남과 강북 간 격차는 권역별 지하철역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 등 8개 지역구가 포함된 동북권에는 100개의 지하철역이 있지만 자치구당 12.5개에 불과하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은 41개로 자치구당 13.7개,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은 81개로 자치구당 11.6개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에 업무시설이 집중돼 있으니 교통이 집중되는 것이 맞지만 형평성을 따지자면 너무 강남에만 치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교통 수단 중 지하철은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버스는 도로 교통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통근 거리가 길수록 도착 시간의 불확실성이 크다. 지하철은 장거리 이동에도 도착이 예측 가능하다.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하철은 정시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통근 편익이 크다”면서 “교통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적 편익이 크다는 의미로, 해당 지역의 가치가 올라가 집값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편중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 지역이 강남이다. 이 같은 격차는 누가 초래한 것일까. 정부는 1960년대 서울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강북에 몰린 도심 기능을 분산시키고자 불모지였던 강남 개발에 착수했다. 주거 이전 촉진을 위한 과세 면제부터 명문고 이전 등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특혜에 힘입어 강남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중 핵심적인 건 지하철 2호선, 한남대교와 강남고속터미널 등 교통 인프라다. 특히 1980~1984년 강남, 강북 등 서울을 순회하는 지하철 2호선 개통은 역세권 중심의 강남 개발에 불을 붙였다. 이후 서울 4대문 안 도심과 강남을 연결하는 3호선을 비롯해 1990년대까지 4~8호선이 개통된다. 강남구 다음으로 지하철역이 많은 송파구는 1996년 이후 14개의 지하철역이 신설됐다. 서울 지하철 노선의 ‘강남 쏠림’ 현상도 확인됐다.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에 신규 개통된 지하철역은 235개다. 이를 자치구별로 5년 단위로 쪼개 분석한 결과 강남4구 지역에만 76개가 개설됐다. 전체 32.3%다. 2000년 이후에도 동남권을 지나는 9호선과 신분당선 노선의 35개 지하철역이 새로 생겼다. ‘모든 길은 강남으로 통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이다. 서울 서북권에 신설된 지하철역은 2001년 이후 단 3개다. 서남권의 경우 21개 지하철역이 개통됐지만 개화에서 신논현역까지 연결된 9호선이 포함된 수치다. 동북권에 생긴 20개역 중 8개는 두 량짜리 단거리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다. 광진구, 구로구, 금천구, 노원구, 은평구, 도봉구, 서대문구에는 2001년 이후 새로 생긴 지하철역이 없다. 강남 교통 집중 현상의 배경에는 1999년 도입된 예비타당성(예타) 제도가 있다. 도로·철도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우선순위, 적정 투자 시기, 재원 조달 방법 등 타당성을 검증해 국가 예산 낭비를 막는 제도가 역설적으로 ‘강남공화국’을 만든 주역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참고 지표 정도인 예타가 국내에서 절대적인 기준이 됐다”며 “정치권의 압력을 피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경제성이 낮더라도 정책적으로 필요한 사업들이 배제됐다고 했다. 경제성(BC) 평가가 핵심인 예타는 수익성과 유동인구 측면에서 유리한 강남이 포함된 사업들을 통과시켰다. 강남과 성남·분당, 수원·광교를 연결하는 신분당선은 2001년 예타를 통과한 뒤 2011년 개통됐다. 2015년 개통한 신논현~종합운동장 9호선 구간도 2005년 예타를 통과한 사업이다. 예타 제도가 강남 집중 현상을 가속화시킨 셈이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강남은 무엇을 해도 경제성이 있다고 나오니 강남공화국 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측면을 중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이태권 기자 songsy@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단독] 20년간 해외서 주목한 K-문학 작가는 한강,황석영,김영하順

    [단독] 20년간 해외서 주목한 K-문학 작가는 한강,황석영,김영하順

    최근 20여년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아 번역 출판 지원을 받은 작가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정유정, 조남주, 편혜영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늘어났다. 순문학 이외에도 스릴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여성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한국 문학을 주도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번역원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은 40개 언어권 1579건(작자 미상 고전문학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 출간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황석영 작가가 46건, 김영하 작가 35건, 고은 시인 34건, 신경숙 작가 22건 순이다.번역원이 본격적으로 해외 출판사들의 번역 출판 지원 신청을 받아 지원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한강(44건), 황석영(24건), 김영하(20건) 작가가 각각 1·2·3위를 고수한 가운데, 정유정(18건), 조남주(16건), 편혜영(14건), 김애란(13건) 작가 등의 순위가 상승했다. 번역원의 번역 출간 지원 사업은 저작권 계약을 마친 해외 출판사에 소정의 번역 출판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라 사실상 해당 작품에 대한 해외 수요를 반영한다.국내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강 작가의 번역 출간작 52건 가운데에는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18건), 5·18의 아픔을 담은 ‘소년이 온다’(15건) 등이 있다. 문단의 거목 황석영 작가의 소설은 탈북 소녀의 여정을 그린 ‘바리데기’(10건), ‘낯익은 세상’(7건) 등이 번역됐다. 김영하 작가의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8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6건) 등이었다.최근 인기를 얻은 정유정 작가는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린 ‘종의 기원’(10건), ‘7년의 밤’(8건)에 대한 해외 수요가 많았고, 조남주 작가는 페미니즘 소설의 새 장을 연 ‘82년생 김지영’(11건)이, 편혜영 작가는 ‘홀’(6건) 등이 번역 출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살인자의 기억법’,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종의 기원’, ‘7년의 밤’, ‘홀’은 어두운 분위기에 스릴러 장르를 차용한 작품들이라 앞으로 ‘K스릴러’가 한류 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여 준다.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는 흔들림없는 한국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고, 정유정 작가는 박진감 있게 악의 서사를 펼쳐 재미있는 역작들을 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편혜영, 김애란, 조남주 작가 등의 부상은 한국 여성 작가와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로 수용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립국악원장에 김영운 전 국악방송 사장

    국립국악원장에 김영운 전 국악방송 사장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국립국악원장에 김영운 전 국악방송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4년 6월까지 3년이다. 신임 김영운 원장은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국악 이론 전문가로 한양대 국악과 교수, 한국국악학회 이사장,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을 지냈다. 지난 6월까지 국악방송 사장을 지내며 국악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고, 현재는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국립국악원장에 김영운 전 국악방송 사장 임명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국립국악원장에 김영운 전 국악방송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4년 6월까지 3년이다. 신임 김영운 원장은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국악 이론 전문가로서 한양대학교 국악과 교수, 한국국악학회 이사장,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한 국악방송 사장을 지내며 국악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고, 현재는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어색한 ‘출첵’, 익숙한 비대면… 60% “이대로”

    어색한 ‘출첵’, 익숙한 비대면… 60% “이대로”

    서울대, 2학기 아침·저녁·주말도 수강 연세대, 비대면·대면 혼합형 수업 추진 재학생 “친구 낯설고 시간 관리 비효율 영상 강의, 이해 안 되면 반복해 효율적”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2학기부터 대면 강의를 확대할 방침이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오히려 비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오는 2학기부터 정부의 방역지침과 각 단과대학별 사정을 고려해 대면 수업을 재개하겠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서울대는 기존에 강의가 없었던 오전 9시 이전 수업과 오후 5시 30분 이후 수업, 주말 수업 등을 배정했다. 또 수업 수강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 대면 수업을 운영하면서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다른 대학들도 2학기부터 대면 강의를 늘여 비대면과 대면 강의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연세대는 수강 정원 50명 이내 교과목이면 1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강의실에서 주1회 대면으로 강의하는 등 비대면과 대면을 혼합한 ‘블렌딩 수업’을 추진 중이다. 한양대는 2학기부터 정부의 방역 단계에 맞춰 수강제한인원 기준을 세분화해 대면수업을 소폭 확대했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이런 대면 강의 확대 방침이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미 비대면 강의 일정에 맞춰 일상을 보내고 있어 시간 관리 등에 불편함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서울 시내 한 대학에 다니는 1학년 이모(22)씨는 “비대면 강의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다. 갑자기 대면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시간 관리 및 동선 등에 많은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면서 “대면 강의를 진행한 적이 없어서 현재 학과 내에 친구들이 많이 없다. 대면 강의로 전환하게 되면 이 어색함을 어떻게 풀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강의를 겪어보니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대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0)씨는 “영상 강의를 들으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여러 번 돌려볼 수 있고, 통학 시간도 줄어든다. 비대면 강의가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3학년인 박모(24)씨는 “비대면 강의 방식에 익숙해졌다. 통학 시간을 아껴서 쉬거나, 운동하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여가 시간이 사라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1일까지 재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0%가 ‘전면 비대면 강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재학생 28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0%에 달하는 학생들이 비대면 강의 원칙이 더 좋다고 응답했다. 손지민·이주원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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