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약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경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청소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새 생명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군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51
  • 불량 한약재 2947t 들여와 유통시킨 업체 3곳 적발...부산 세관

    불량 한약재 2947t 들여와 유통시킨 업체 3곳 적발...부산 세관

    중국 등지에서 불량 한약재를 대거 국내로 들여와 전국 약재시장과 한의원에 유통한 한약재 수입 업체들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약사법 위반 혐의로 한약재 수입업체 3곳을 적발하고,업체 임직원 등 6명을 부산검찰청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입기준에 맞지 않는 한약재 2947t을 몰래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시가로 환산하면 12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또 이들은 실제 수입품목 가격보다 평균 20%에서 최대 55%가량 가격을 낮춰 신고해 11억원대 세금 포탈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수입한 한약재는 대한민국약전 등 규격집에 수록되지 않아 수입할 수 없는 한약재가 포함돼 있었다. 성분을 알 수 없는 불량 한약재를 정상 한약재와 함께 들여오기도 했다. 통관대행업체·보세창고 직원과 공모한 뒤 부적합 한약재는 안쪽에 숨기고 정상 수입된 한약재는 전면에 배치해 품질 검사 기관을 속였다. 한약재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0.3ppm)을 초과한 0.5ppm이 검출돼 검사기관으로부터 반송 조치를 통보받자 국내에서 확보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품목을 대신 반품하고 이들 한약재를 몰래 유통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 한약재는 부산,대구,광주,경북 등 전국 약재시장과 한의원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품목은 오가피,홍화,계피,맥문동,돼지감자,현삼,백출,진주모 등이다. 부산본부세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해 약사법 위반 혐의가 있는 한약재 115t에 대해 검사한 뒤 20t을 긴급회수해 폐기·반송 조치했다. 관세청은 올해 32건의 불량 식·의약품,무허가 의료기기 등을 단속해 223억원어치를 적발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약주·막걸리·고급 증류주… 추석 차례상 전통주 바람 분다

    약주·막걸리·고급 증류주… 추석 차례상 전통주 바람 분다

    추석을 앞두고 전통주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전통주의 인터넷 판매가 허용되고 2030세대를 겨냥한 전통주 전문점 등이 속속 생겨나면서 주 소비자층이 젊어졌고,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한국 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여름 우리 술 전문 매장인 신세계백화점 우리술방 매출은 지난 봄 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술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번 추석 차례상에는 ‘다양성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제사상 전용 술로 ‘정종’이라고 불리는, 일본식 청주 스타일의 특정 제품이 독식을 했지만 전통주가 새 트렌드로 떠오른 최근에는 고급 증류주, 약주, 탁주 등 다양한 우리 술을 올리려는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전통주 소개 사이트인 ‘대동여주도’를 운영하는 이지민 대표와 명절 차례상에 올린 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즐길 만한 우리 술을 추려 봤다.●약주 -그리움 : 경기 용인의 양조장 ‘술샘’에서 빚는 차례주다. 술의 이름인 ‘그리움’에는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 조상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일본식 누룩인 입국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누룩과 질 좋은 경기미,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토종 효모를 이용하여 어떠한 첨가물도 넣지 않고 빚은 순수한 술이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과실향을 느낄 수 있으며, 단맛이 적고 깔끔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가져 명절 음식 특유의 기름진 음식과 함께 마시기 좋다. 알코올 도수 14도, 700㎖, 1만 5000원.-사시통음주 : 2008년부터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자취를 감추고 문헌으로만 존재하는 우리 술 600여 가지를 연구하여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국순당이 복원한 대표적인 우리 술이다. 사시통음주는 사시사철 빚어 친구들과 통하며(通) 마셨던(飮) 술이라는 뜻으로 술 만드는 법(酒作法 찬자 미상, 1800년도 말엽의 한글 필사본)에 수록되어 있는 제법으로 복원했다. 원료는 쌀과 밀가루인데 발효주 치고는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부드러운 목넘김, 감칠맛 나는 신맛과 산미가 일품이다. 이 산미는 원재료 중 1%의 함량인 밀가루가 내는데, 이 밀가루가 독특한 감칠맛을 끌어 낸다. 사시통음주의 산미는 다소 느끼할 수 있는 고기의 기름기를 깔끔하게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각종 고기류를 비롯해 한식 요리에도 두루 잘 어울린다. 알코올 도수 18도, 550㎖. 6만원.-천비향 : 기름진 쌀이 나는 것으로 유명한 경기 평택에서 오양주(五釀酒) 제조법으로 생산되는 술. 오양주 제조법은 술 빚기를 다섯 차례 반복하는 것으로 덧술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일반 술에 비해 4배가 넘는 쌀이 들어가고 발효시간도 길다. 3개월간의 장기발효 과정과 9개월간의 저온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천비향은 멜론, 사과, 모과 등 갖가지 과일향을 지녔다. 오로지 쌀과 누룩만으로 만들어 낸 향으로 누룩은 단 1%만 들어갔다. 다른 발효제는 일체 쓰지 않는다. 2016년엔 청와대 만찬주로도 선정됐다. 알코올 도수 16도, 500㎖, 3만원.●막걸리(탁주) -풍정사계 추 : 가을의 풍요로움을 알리는 추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술. 청주 청원군 내수면 풍정리 양조장에선 제품의 스타일마다 춘, 하, 추, 동 사계절의 이름이 따로 붙는다. 이 가운데 가을의 추수, 수확의 기쁨을 담아낸 추는 국내산 쌀과 전통 누룩, 청주 청원군의 좋은 물로 빚어낸 탁주다. 어떠한 인공, 첨가물이 가미되지 않아 자연스럽고 깔끔한 맛과 향을 지녔다. 특유의 꽃향이 있으며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감미로워 여성들이 마시기에 좋다. 가을 술 말고도 봄, 여름, 겨울을 대표하는 술도 꼭 맛보길 권한다. 춘(봄)은 약주, 하(여름)는 과하주, 동(겨울)은 증류주다. 춘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만찬주로도 선정돼 인기를 끌었다. 알코올 도수 12도, 500㎖, 1만 5000원-향수 :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밀 막걸리. ‘막걸리=쌀막걸리’의 공식이 성립된 건 1990년 이후부터다. 6·25전쟁이 끝나고 힘겹게 살았던 과거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 준 술은 밀로 만든 막걸리였다. 1965년 정부가 양곡관리법을 발표해 귀한 쌀로 술을 빚는 것을 금하면서 대부분의 양조장들이 25년간 미국에서 수입한 밀가루로 막걸리를 빚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인에게 ‘쌀밥’의 특별함이 사라지면서 흔했던 ‘밀 막걸리’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됐지만 주당들은 여전히 밀 막걸리 특유의 구수한 맛을 잊지 못한다. 90년 넘는 역사를 이어 온 충북 옥천의 ‘이원 양조장’에선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밀 막걸리를 빚는다. 막걸리 이름도 예전을 그리워한다는 의미의 향수다. 100% 우리 밀로 만든 막걸리로 인공감미료는 일체 넣지 않았으며 특유의 걸쭉한 맛과 질감이 일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9도, 700㎖, 6500원.●증류주 -감홍로 : ‘조선의 위스키’로 불리는 한국 증류주를 대표하는 술. 그 맛이 달고(甘) 붉은 빛깔(紅)을 띠는 이슬 같은 술(露)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감홍로의 은은한 붉은 빛깔과 깊은 맛에 평양의 주당과 기생들은 이 술을 최고의 술로 쳤다. 감홍로의 주원료는 쌀과 조, 한약재다. 장에 좋다는 용안육, 정기를 북돋아 준다는 정향, 비타민이 풍부한 진피, 풍을 막아 준다는 방풍, 향긋한 계피, 생강, 달콤한 감초 등이 들어간다. 이 약재들이 어우러져 혈을 뚫고 기를 세우고 장을 보호하며 배를 따뜻하게 해 준다고 해서 왕실에선 약을 끓일만큼의 시간도 없이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일 때 약 대신 급히 감홍로를 처방하기도 했다. 도수가 높지만 목넘김이 부드럽고 약재향이 은은하다. 알코올 도수 40도, 400㎖, 4만 5000원.-삼해소주 : ‘서울’의 술이 삼해소주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삼해소주는 송절주, 향온주, 삼해약주와 함께 서울시에서 무형문화재 술로 지정한 4개의 술 중 하나로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전통 명주다. 고려시대에도 마셨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풍류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쌀이 많이 들어가고 증류한 뒤 얻게 되는 소주의 양이 적어 고급 술에 속했다. 재료는 맵쌀과 찹쌀, 물과 누룩이다. 일년에 딱 한 차례 빚는 삼해주는 정월 첫 돼지날, 해(亥)일에 밑술을 담근다. 이어 돼지날마다 두 번 더 덧술을 해서 익힌다. 보통 100일의 숙성 시간이 필요해 백일주로 불리기도 했고, 버들가지 꽃이 나올 때쯤 마신다고 해서 유서주라고 부르기도 했다. 여러 번의 저온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맛과 향이 깊다. 세 번에 걸쳐 맛을 보길 권한다. 마실 때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이 조금씩 바뀌며 마지막 세 번째 잔에서 그 맛과 향이 극대화된다. 농축미가 돋보이고, 입안 가득히 퍼지는 상쾌한 맛이 일품인 술이다. 증류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맛봐야 할 술. 알코올 도수 45도, 400㎖, 7만 7000원.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직원 휴가비 횡령한 전 대한약사회장 2심도 집행유예

    직원 휴가비 횡령한 전 대한약사회장 2심도 집행유예

    조찬휘 전 대한약사회장 2심도 유죄 판단직원들 여름휴가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대한약사회 직원들의 휴가비 28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조찬휘(71) 전 대한약사회장이 2심에서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항소2부 홍창우 부장판사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된 조 전 회장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6일 밝혔다. 조 전 회장은 대한약사회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여름 휴가비를 부풀려 가짜 지출결의서를 꾸미는 방식으로 모두 285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조 전 회장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 전 회장은 1심 판결 직후 “업무추진비가 부족해 이를 충당하려고 했으며, 나중에 돈을 직원들에게 돌려줬다”며 법리 적용에 오인이 있고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직원들 휴가비를 빼돌려 조성된 비자금은 항공권 좌석 업그레이드 비용 등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법리 오인이 있다고 할 수 없다”며 “피해자들에게 횡령액을 반납한 것도 감사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원심에서는 범행을 자백하고 선처를 구했지만, 항소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변명하는 취지 등을 종합해볼 때 원심의 양형이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밀면의 면발·육수·양념 ABC

    밀면 면발은 밀가루(중력분) 또는 전분을 첨가해 반죽한 후, 국수 틀에 넣어 압착 면으로 만든다. 면발의 쫄깃한 질감은 소금, 반죽, 반죽의 숙성, 면의 삶는 속도와 면을 헹구어 내는 냉수의 온도 및 횟수 등에 의해 달라진다. 육수는 소·돼지의 사골 뼈, 닭 뼈, 소고기 양지 및 사태 부위를 고아 사용한다. 식당마다 여기에다 각종 한약재, 채소류 등을 넣고 고아 사용하기도 한다. 밀면은 면발, 육수, 고명, 양념장으로 이뤄진다. 고명으로는 돼지고기 편육, 가오리 무침, 무초절임, 무김치, 오이, 완숙 달걀과 지단 등을 올린다. 양념은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 등을 넣어 만든다. 밀면은 일반적인 국수처럼 물 밀면과 비빔 밀면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밀면은 면발도 중요하지만, 육수와 양념에 따라 맛의 우열이 가려진다. 이에 따라 가게마다 자신들이 개발한 육수 등을 사용해 맛을 낸다. 혜성출판사 김성배(55·시인) 대표는 “어떤 집은 육수 간이 센 반면 다른 집은 육수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먼서 “어느 집 맛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개인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밀면을 시키면 무생채가 찬으로 따라 나온다. 겨자와 식초는 탁상 위에 놓여 있다. 가위로 질긴 면을 잘라서 먹기도 한다. 일부 밀면 집은 찐 만두를 함께 팔고 있다. 차가운 밀면과 따뜻한 만두는 나름 궁합이 잘 맞는다. 육수를 좀더 새콤하게 먹고 싶다면 식초와 겨자 소스를 추가하면 된다. 밀면은 신맛, 단맛, 매운맛 등 세 가지 맛이 조화된 것이 특징이다. 비빔 밀면은 고추장 양념과 고명 그리고 차가운 육수를 조금 붓고서 비벼 먹는다. 이렇게 육수를 넣으면 비비기도 쉽고 밀면의 맛도 깊다. 주문 후 5~10분 이내 짧은 시간에 식탁에 밀면이 올라와 성질 급한 부산사람과 잘 어울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 밀면의 면발·육수·양념 ABC

    밀면 면발은 밀가루(중력분) 또는 전분을 첨가해 반죽한 후, 국수 틀에 넣어 압착 면으로 만든다. 면발의 쫄깃한 질감은 소금, 반죽, 반죽의 숙성, 면의 삶는 속도와 면을 헹구어 내는 냉수의 온도 및 횟수 등에 의해 달라진다. 육수는 소·돼지의 사골 뼈, 닭 뼈, 소고기 양지 및 사태 부위를 고아 사용한다. 식당마다 여기에다 각종 한약재, 채소류 등을 넣고 고아 사용하기도 한다. 밀면은 면발, 육수, 고명, 양념장으로 이뤄진다. 고명으로는 돼지고기 편육, 가오리 무침, 무초절임, 무김치, 오이, 완숙 달걀과 지단 등을 올린다. 양념은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 등을 넣어 만든다. 밀면은 일반적인 국수처럼 물 밀면과 비빔 밀면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밀면은 면발도 중요하지만, 육수와 양념에 따라 맛의 우열이 가려진다. 이에 따라 가게마다 자신들이 개발한 육수 등을 사용해 맛을 낸다. 혜성출판사 김성배(55·시인) 대표는 “어떤 집은 육수 간이 센 반면 다른 집은 육수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먼서 “어느 집 맛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개인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밀면을 시키면 무생채가 찬으로 따라 나온다. 겨자와 식초는 탁상 위에 놓여 있다. 가위로 질긴 면을 잘라서 먹기도 한다. 일부 밀면 집은 찐 만두를 함께 팔고 있다. 차가운 밀면과 따뜻한 만두는 나름 궁합이 잘 맞는다. 육수를 좀더 새콤하게 먹고 싶다면 식초와 겨자 소스를 추가하면 된다. 밀면은 신맛, 단맛, 매운맛 등 세 가지 맛이 조화된 것이 특징이다. 비빔 밀면은 고추장 양념과 고명 그리고 차가운 육수를 조금 붓고서 비벼 먹는다. 이렇게 육수를 넣으면 비비기도 쉽고 밀면의 맛도 깊다. 주문 후 5~10분 이내 짧은 시간에 식탁에 밀면이 올라와 성질 급한 부산사람과 잘 어울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 간염 ABC… 감기 같은 A형·출산 중 수직 감염 B형·예방주사 없는 C형

    간염 ABC… 감기 같은 A형·출산 중 수직 감염 B형·예방주사 없는 C형

    A형 간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A형 간염 환자는 1만 10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2명)보다 6.2배 늘었다. A형 간염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9년(1만 5231명)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항체가 없는 30~40대가 비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젊은층의 A형 간염 항체형성률이 떨어져 감염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생 상태가 불량했던 1980년대 초에는 10대가 되면 A형 간염에 자연감염돼 항체가 생겼다. 6살 이하의 아동은 감염되더라도 대개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에 나도 모르게 걸리고, 나도 모르게 항체를 얻었던 것이다. ●항체 없는 3040 A형 간염 비상 1997년 A형 간염 예방접종이 도입됐고 2015년부터는 2012년 이후 출생한 모든 소아에 대해 국가예방접종이 시행돼 현재 10대와 20대 초반은 A형 간염 항체가 있다. 문제는 위생 상태가 개선된 다음에 태어나 A형 간염에 걸려 본 적도, 예방접종을 한 적도 없는 30~40대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30대의 항체형성률은 31.8%에 불과하다. 10명 중 7명은 A형 간염의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A형 간염 바이러스는 다른 간염과 달리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 또는 감염자의 분변과 직접 접촉했을 때 전염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제조돼 국내에서 추가 가공한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항체가 없는 사람이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A형 간염에 걸릴 수 있다. 전대원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2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증상 발현 후 8일까지 전염력이 있어 증상이 나타나기 전 환자가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환자가 늘고 있지만 다행히 A형 간염은 간염 중에서 증상이 가장 가벼운 편이다. 어린이는 감기처럼 앓고, 성인은 식욕 감퇴, 구역, 구토, 전신 쇠약, 고열, 복통, 설사 등의 심한 몸살감기 증상을 보인다. 또 10명 중 7명은 황달 등 간 기능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좀 심하게 앓더라도 이런 급성간염 증상은 대증요법으로 6개월 내에 치료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99%의 환자에게서 급성간염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드물게 간성혼수 등을 동반한 급성간부전으로 빠르게 악화하기도 하며 이 경우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위험해진다.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위생관리다. 85도 이상에서 1분간, 조개류는 90도에서 4분간 가열하기만 해도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 채소,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하며, 식수 오염이 의심된다면 끓여 마시거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수를 마시는 편이 좋다. ●150만명이 B형 간염 보균자 최근 A형 간염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B형 간염 환자가 더 많다.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8%가 B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추산된다. 150만명 이상이 보균자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출생 중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된다. 병원체는 태반을 직접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 태아가 감염되는 일은 많지 않지만, 출산 과정이나 직후에 산모의 혈액이나 체액에 다량 노출돼 전염된다. 이 시기는 체내의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점이라 바이러스가 제거되지 않고 오랫동안 간에서 증식할 수 있다. 이 경우 만성간염이 될 확률이 90%나 된다. 반면 성인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를 맞거나 성 접촉을 통해 B형 간염에 걸린다. 오염된 면도날이나 주삿바늘, 칫솔 등을 함께 사용해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A형 간염처럼 음식물 섭취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기침이나 재채기, 술잔 돌려 마시기나 포옹 등의 일상생활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성인이 돼 B형 간염에 걸리면 10% 정도만 만성화되고 대부분 회복된다. 급성 B형 간염은 95% 이상이 휴식을 취하면 거의 회복된다. 만성간염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검사 중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손주현 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이 급성으로 악화되거나 상당히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피로감이다. 간염이 심해질수록 피로감이 심해지고 입맛이` 떨어지며 속이 메슥거리고 구역질이 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치질을 할 때 구역질이 나거나 흡연자는 담배 맛이 떨어지기도 한다. 심재준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 간염은 간경화나 간암 위험도가 높아 40세 이상부터는 일 년에 적어도 두 번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75% 이상의 원발성 간암이 만성 B형 간염자들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출산 후 12시간 내에 면역 항체 주사를 맞아야 한다. B형 간염은 완치될 수는 없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C형 간염, 소리 없이 다가와 치명적 결과 A·B·C형 간염 가운데 가장 치명적 바이러스는 C형 간염이다. A형, B형 간염과 달리 예방주사도 없고,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상태가 악화된 후에야 C형 간염임을 알게 된다. 자신도 언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간염이 돼도 피로감, 소화불량 외에는 특별한 증세가 없어 병을 간과하기 쉽다. 누구든 나도 모르는 새 간염에 걸려 간이 망가질 수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30만명으로 추정되며, 50~80%의 감염자가 만성으로 진행된다. 전파 경로는 B형 간염과 흡사해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2015년 서울 양천구의 한 의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해 1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집단감염되기도 했다. C형 간염은 급성으로 앓고 난 후 자연 회복되는 비율이 30~40%에 불과하다. 7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간경변증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다. 또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약 30%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므로 향후 B형 간염보다는 C형 간염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환자의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C형 간염 환자는 꼭 금주를 해야 하는데, 다른 간질환보다 음주가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더욱 촉진하기 때문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뿐만 아니라 D형, E형도 있다. 발견된 순서대로 알파벳 A부터 E까지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D형과 E형 발병은 극히 드물고 99% 이상이 A·B·C형 간염이다. 만성간염 환자나 보유자에게는 헛개나무, 인진쑥, 돌미나리, 신선초, 민물고둥, 한약재를 섞은 붕어즙, 스콸렌 등을 민간요법으로 권장하는 일이 많은데,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데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 교수는 “간에 가장 좋은 약은 간을 쉬게 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약물만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체중 감량도 간에 부담을 주며, 특히 체중이 급격히 줄면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 영양분이 부족해져 심한 지방간염이나 간부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모던 패밀리’ 류필립 누나 박수지 “살 빼기 힘들어” 폭풍 오열

    ‘모던 패밀리’ 류필립 누나 박수지 “살 빼기 힘들어” 폭풍 오열

    ‘필립 누나’ 박수지 씨가 ‘얼짱 머슬퀸’ 최은주 앞에서 폭풍 오열한다. 2일(오늘) 밤 11시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제작 MBN, 연출 송성찬)에서는 박수지 씨가 최은주 앞에서 속마음을 털어놓다가 눈물샘이 폭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탄다. 앞서 박수지 씨는 100kg이 넘는 과체중으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오면서, 가족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올케인 미나가 ‘지인 찬스’로 배우 출신 트레이너 최은주를 초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최은주는 박수지 씨에게 “나 역시 과거 ‘주 6일’을 술 마셔서 살이 급격히 쪘다. 한약, 주사, 식욕억제제 등 안 해본 게 없다. 그러기에 수지 씨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안다”며 두 손을 잡는다. 이어 “요즘엔 사람들이 나보고 성형했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이 얼굴은 1998년에 완성된 것이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다. 수지 씨도 예쁜 얼굴이라 조금만 노력하면 새 삶을 찾게 될 것”이라고 용기를 준다. 박수지 씨는 “너무 살을 빼고 싶지만, 의지가 약한 내가 싫다.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내 장점과 노력은 알아봐주지 않고 주위서 살 얘기들만 하니까 힘들다”라고 토로한다. 엄마 류금란 씨와, 미나는 박수지의 속마음을 듣고서는 이내 눈시울을 붉힌다. 류필립 역시, 누나에 대한 미안함에 ‘운동 메이트’를 자처한다. 함께 헬스장을 가고 예쁜 옷을 선물하며 누나를 격려한 것. 박수지 씨는 “두달 안에 두자릿수 몸무게가 되면 이수근을 만나게 해달라”라고 요청하는 등 다이어트를 향한 의지를 불태워 필립을 흐뭇하게 만든다. 과연 박수지 씨가 가족들과 약속한 대로 다이어트 목표를 달성해 이수근과 만나게 될지, 그 험난한 과정은 ‘모던 패밀리’를 통해 계속 공개된다. 한편 2일(오늘) ‘모던 패밀리’ 24회에서는 새로운 식구로 합류하는 김민준이 ‘40대 1인 가구’로 엉뚱하면서도 독특한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며, 박원숙이 ‘김미화 카페’에 방문해 재혼 13년차 김미화 가족의 행복한 삶을 응원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구잡이 투약 ‘삭센다 열풍’…과연 환자만 잘못인가”

    “마구잡이 투약 ‘삭센다 열풍’…과연 환자만 잘못인가”

    “살 빠지는 약” 소문에 지난해 품절 사태 빚어식약처 “비만인에게만 사용하는 치료제” 지적당뇨병학회지 “의사 잘못도 크다” 비판 나와일부 지역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사제 ‘삭센다’ 처방과 관련해 의료계 내부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삭센다는 비만환자에게만 처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일부 20·30대 여성들이 ‘살 빼는 약’으로 오인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는 105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에 올랐다. 2위 제품의 4배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해는 일부 지역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면서 없어서 못 구하는 약으로 통하기도 했다. 문제는 삭센다가 미용적인 용도의 ‘살 빼는 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일반인에게 처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삭센다는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비만인이나 27㎏/㎡ 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 1개가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돼 있다. 보건당국은 또 이 약을 처방할 때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 등을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 약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보조제로 활용하는 비만치료제로 살 빼는 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식약처는 지난 4월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관계기간에 안전 투약을 담은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래 가톨릭대 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지 최근호를 통해 “과체중도 아닌 20·30대 날씬한 젊은 여성들이 공동구매해 주사하거나 조금 더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이 친구와 가족이 처방받은 주사를 사용한다”며 “심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삭센다를 팔고 사서 약물의 기전도, 정확한 용량도, 부작용도 모른채 그냥 주사해보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삭센다는 메스꺼움, 구토, 변비, 설사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있다. 또 임신부와 18세 미만 청소년은 사용해서는 안 되며 주성분인 ‘리라글루티드’에 과민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갑상선암이 있는 환자, 다발성내분비선종증 환자도 투약 금지 대상이다. 당뇨병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저혈당 위험도 있다. 비만치료제의 무분별한 처방은 과거에도 많았다. 2001년 출시된 비만치료제 ‘제니칼’은 출시 첫 해에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효과가 이용자들의 기대수준에 못 미치면서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의 비만 여부, 식사 습관 등을 따지지 않고 약물 기전이나 부작용도 설명하지 않고 그저 ‘살 빠지는 약 처방해주세요’라고 하면 일부 의사들이 그냥 처방해줘 전 세계에서 판매량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비만치료제 ‘리덕틸’이 부작용으로 퇴출되면서 그 자리를 삭센다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삭센다가 열풍을 일으키는 이유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삭센다가 유독 열풍을 일으키는 상황은 단순히 환자들의 책임만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물 적응증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약물요법과 식사요법, 운동요법 교육을 하면서 약물의 기전과 부작용, 정확한 용량을 잘 설명해야 할 비만치료제를 그냥 환자가 원한다고 아무 확인이나 설명 없이 처방하는 일부 의사의 잘못도 매우 크다”며 “일부 의료기관은 불법적인 광고행위까지 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이런 행태가 혹시라도 주사제를 처방해서 의사들이 얻는 경제적 이득이 큰 것 때문이라면 더욱 더 의사들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화마당] 단순해질 용기/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단순해질 용기/강의모 방송작가

    더위와 일에 지쳐 돌아온 저녁, 소파에 널브러져 습관적으로 TV를 켠다. 늘 그렇듯 방송마다 음식 천지다. 매일 저렇게 돌아다녀도 최고의 맛집이 계속 등장한다는 게 참 놀랍다. 먼저 성우의 구수한 멘트가 한껏 기대를 부풀린다. 입이 미어져라 음식을 넣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손님들 뒤로 주방에선 또 다른 자랑이 한창이다. “우리 집 맛의 비결은요~” 하면서 육수나 소스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펼쳐 놓는다. 익숙한 양념 외에 한약재며 과일이며 온갖 향신채가 얼마나 많은지, 열대여섯 가지는 보통이다. 대체 그 많은 재료들을 섞으면 어떤 맛이 살아남을까. 궁금증보다는 그렇게까지 애쓰는 모습이 딱하다. 허기가 잔뜩 차오른 상태이건만, 구미는 동하질 않는다. ‘맛의 배신’이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난다. 환경다큐 전문 PD인 저자 유진규의 조사와 분석에 따르면 요즘 공장식으로 길러 낸 식재료들은 본래의 맛을 잃었다고 한다. 책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향미가 희석되는 현상은 현대 농업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문제다. 종자 개량, 화학비료, 비닐하우스, 지력 쇠퇴, 토양 미생물 감소 등 다양한 원인이 밍밍한 음식을 만들어 냈다. 닭고기는 향미를 잃었다. 토마토는 밍밍해졌고, 옥수수, 밀, 딸기, 상추도 각각의 고유한 맛이 약해졌다. 모든 음식이 묽게 변했다.’ 그러니 자꾸 무언가를 많이 넣어서 혀를 속일 수밖에. 나이 든 사람들에게 흔히 듣는 ‘요즘 음식은 옛날에 먹던 그 맛이 아냐’ 하는 불평이 괜한 까탈은 아닌 것이다. 와중에 손님들 입맛을 끌고자 분투하는 요리인들의 노고도 눈물겹다. 지인 한 분은 은퇴 후 아내와 함께하는 새로운 취미를 만들었다고 했다. 맛집 소개 방송을 즐겨 보고 매주 한두 곳을 찾아다니는 게 요즘 사는 낙이라 한다. 역시 방송의 힘은 대단하고, 사람의 식욕은 위대하다. 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뱃살은 나날이 두둑해지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오르고 있다니, 그분에게 ‘맛의 배신’에서 다음의 구절을 문자로 보내 드릴까 생각 중이다. ‘음식은 그것이 경험되는 것과 같은 방식, 즉 향미라는 렌즈를 통해서 처음부터 다시 이해되어야 한다. 우리가 막대한 돈과 시간을 쓰면서 해결하려고 애쓰는 비만 문제 같은 음식의 위기는 광범위한 미각 질환으로 이해될 수 있다. 문제는 칼로리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잘못된 음식을 원한다는 것이다.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맛의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 엊그제 아버지 기일을 보내며 생전에 즐겨 드시던 가지냉국을 만들었다.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떠나는 날에도 어머니에게 가지냉국을 청해 드실 만큼 그 음식을 좋아하셨다. 쪄낸 가지를 잘게 찢고, 집간장에 다진 마늘과 송송 썬 실파를 넣어 조물조물 무친 다음 냉수를 붓고 통깨를 뿌린다. 이게 전부인 단순한 요리. 마침 시골에서 동창이 몇 가지 채소들을 보내 준 터라 심심한 가지의 속맛이 더욱 깊게 느껴졌다. 친구가 챙겨 준 재래식 오이지도 곁들였다. 길쭉하게 썰어서 물에 담가 소금기만 살짝 빼고 어머니가 좋아하던 방식으로 고추장을 발라 먹었다. 재료에만 충실한 두 가지 반찬이 달아나던 입맛을 불러냈다. 글도 그러하지 않겠나. ‘헤밍웨이의 글쓰기’에 ‘산문은 건축이지 실내장식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기본이 부족하면 쓸데없는 서사가 길어진다. 이 책 저 책 기웃거리고 이 말 저 말을 끌어모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지금 이 글처럼. 요리도, 글도, 단순해지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알면서도 실패하는 이유는 비겁함과 조급함이다. 맹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며 반성하련다.
  • ‘수미네 반찬’ 초복 맞아 누룽지오리백숙 레시피 공개

    ‘수미네 반찬’ 초복 맞아 누룽지오리백숙 레시피 공개

    ‘수미네 반찬’이 초복을 맞아 누룽지오리백숙 레시피를 공개한다. 10일 방송되는 tvN ‘수미네 반찬’ 58회에서는 다가올 초복을 맞아 김수미표 보양식인 누룽지오리백숙 레시피를 공개한다. 한 명당 1마리가 필요한 닭과는 달리 단 한 마리만 있어도 4인 가족이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오리에 갖은 한약재, 누룽지를 듬뿍 넣어 원기 회복과 고소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꽈리고추찜과 오리고기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부추무침, 가지를 싫어하는 어린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쫄깃한 가지전은 물론, 뜨거운 더위에 열무김치만 있으면 초스피드로 만들 수 있는 열무국수가 등장한다. 이번 58회 게스트로는 레드벨벳의 웬디, 슬기가 출연한다. 두 사람은 반찬을 만드는 동안, 김수미 옆에 딱 붙어서 밀가루를 찾고, 기름을 붓는 등 열의 넘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1%씩 부족한 요리 보조의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고. 또한, 레드벨벳의 웬디와 슬기는 김수미표 요리를 맛보며 “엄마가 해준 것보다 맛있다”고 고백해 김수미를 흐뭇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지난주에 재래시장 상인으로 등장해 출연진들과 뜻밖의 케미를 보여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안일권이 이번 주에도 장사를 이어간다. 지난주 넘치는 열정에 비해 허둥지둥한 모습을 보여 김수미에게 호되게 혼나기까지 했던 안일권이 과연 오늘은 김수미의 호통(?)을 무사히 피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수미네 반찬’은 10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예비부부 건강한 출산 돕는 강남

    서울 강남구는 오는 12월까지 강남구보건소에서 가임기 남녀를 대상으로 임신 준비와 건강한 출산을 돕는 ‘남녀 건강출산지원사업’을 한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서울시 공모사업의 하나로 시비 4500만원을 확보, 강남구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둔 예비부부(부모)를 대상으로 생활환경·약물복용·가족력 등 임신 위험요인 자가진단, 혈액·흉부방사선검사·소변검사·성병검사·난소나이검사 등 건강검진, 3개월분 엽산제를 무료로 지원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남구보건소 1층 모자보건실을 찾으면 된다. 평일 검진이 어려운 구민들은 매달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 방문하면 된다. 구는 지난 4월 ‘서울시 한의약 난임부부 치료지원사업’ 공모에도 선정, 시비 49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역에 사는 44세 이하 난임 여성과 그 배우자 30명을 선착순 모집, 한의원에서 4개월간 한약과 침구시술 치료를 받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중랑 ‘사랑의 한방 진료’

    서울 중랑구에서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로 한방 진료를 제공한다. 17년째 이어지는 나눔 봉사다. 중랑구는 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구청 보건소 4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사랑의 한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4일 밝혔다. 사랑의 한방 진료는 중랑구와 가천대의 관·학협력 사업이다. 2003년부터 가천대 한의대 한방의료봉사단인 ‘언재호야’가 생활이 어려워 진료를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여름·겨울방학 기간에 봉사해 왔다. 지금까지 진료한 구민만 2만명에 달한다. 지난달 동별로 신청을 받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저소득 주민 중에서 한방 진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자 160여명이 대상이다. 꾸준한 처치가 필요한 한방 치료 특성상 매주 1회씩 6주 동안 지속적으로 진료할 예정이다. 매주 상태를 살피고 침, 뜸, 부황 치료, 한약 처방 등 필요한 관리가 이뤄진다. 진료 시간은 매주 금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만병통치약, 스테로이드/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만병통치약, 스테로이드/이지운 논설위원

    언제인지 모르게 사라진 것 중 하나가 ‘만병통치약’이 아닌가 싶다. 낫지 않는 병이 없다 했고, 실제로 그런 효과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약장사’들이 주로 파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제도권’에서는 ‘명약’(名藥)으로 더 많이 불렸다. 이 명약과 만병통치약을 우리 주변에서 찾기 어려워진 건 2000년도 들어서다. 의약분업이 시작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약품 관리를 맡아 약의 오남용 방지 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뒤부터다. 약방에 감초라면, 명약·만병통치약에는 ‘스테로이드’였다는 사실을 보통 사람들은 그즈음 알게 됐다. 물약, 안약, 먹는약, 연고 및 각종 주사제에 ‘엄청나게’ 사용됐다고 한다. 명약이라면 한약도 빠질 수 없다. 노인들이 약효의 확실한 증거였다. ‘기적의 환(丸)’으로 걷고 뛰는 노약자들이 목격되면서 “줄 서서 사먹었다”고 한다. 스테로이드를 끊기 어려운 건 환자보다는 의사 쪽일 수도 있다. 워낙 약효가 탁월해서다. 아토피에도, 구안와사에도, 관절염에도, 심지어는 감기에도. 소염 효과야 워낙 잘 알려진 것이지만, 어떤 원리냐고 의사에게 물었다. “국소 혈류를 증가시켜 문제가 생긴 장기에 혈류 흐름을 일시적으로 좋게 만든다. 그래서 약발이 잘듣는다”고 한다. 뭐니뭐니해도 스테로이드 유명세는 스포츠 분야에서 형성됐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을 분비시켜 근육과 근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집중력을 높여 주고, 피로회복도 빨라진다.” 한마디로 ‘경기력 향상 약물’(PED)이다. 197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금지하고, 1988 서울올림픽 때 벤 존슨 파문 이후 경각심이 일기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스포츠계의 악마’로까지 불릴 만큼 굳건하게 자리잡고 온갖 스캔들을 일으켰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나. ‘명약’이 사라진 건 그 극심한 부작용 때문이었다. 일시적으로 면역력을 증강시키지만, 장기 복용은 끝내 면역체계를 망쳐 회복 불능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호르몬 분비 체계를 흔들어 체형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간염·간암, 신장 손상, 갑상선 기능 저하, 고혈압, 근육파열, 급성 심장마비, 녹내장, 백내장, 탈모, 각종 성 관련 장애, 우울증…. 부작용은 인터넷만 찾아도 쏟아질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스포츠계는 아직 이 ‘명약’을 놓지 못하고 있다.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에 따른 요절 사례들까지 보고됐지만 각국 도핑방지위원회가 여전히 바쁜 스포츠 관련 기관인 것은 그 ‘만능성’의 위력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걸 야구교실 소속 유소년 선수들에게 사용했다 한다. 참으로 인면수심이다. jj@seoul.co.kr
  • 한약으로 치매 치료효과 확인…한·양방 병행시 효과 ↑ 기대

    한약으로 치매 치료효과 확인…한·양방 병행시 효과 ↑ 기대

    인간의 존엄할 권리를 빼앗아가는 노년의 질병 ‘치매’. 지난 3월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70만 5437명으로 노인 10명 중 1명 꼴로 치매로 고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나 약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최근 한의학적 방법으로 치매 증상을 완화시킴으로써 치료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행동치료와 양방치료를 함께 병행할 경우 치료효과는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충남대 약대 공동연구팀이 한약 처방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품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와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스’에 각각 실렸다. 한의학에서 치매는 허(虛)와 실(實)로 나뉘 판단한다. 허증 치매는 뇌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고 실증 치매는 몸 속 기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해 수분대사 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수독 등으로 갑자기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의학계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는 허증 치매, 혈관성 치매는 실증 치매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쥐의 뇌에 주입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시킨 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허증 치매 처방약인 보중익기탕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은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로시험과 수동회피시험을 실시했다. 수동회피시험은 생쥐가 특정 공간으로 이동하지 않는 행동 지연시간을 측정하는 기억력 측정법이다. 그 결과 미로시험에서는 보중익기탕을 처방받은 생쥐의 행동비율은 37% 정도 향상됐고, 수동회피시험에서 처방을 받지 않은 생쥐의 행동지연시간은 12초인데 반해 실험군은 220초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동맥을 묶어 혈관성 치매를 유발시킨 생쥐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황련해독탕을 투여하고 똑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행동비율이 20% 이상 향상됐고 뇌 조직에 염증발생도 억제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수진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치매 유형에 따라 서로 다른 한의학적 처방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성남시 지역아동 30명 주거공간 ‘쾌적하게’

    경기 성남시는 열악한 환경에 사는 지역아동 30명의 주거공간을 쾌적하게 개선해 주는 사업을 편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19일 오전 시청 아동보육과 사무실에서 허은 시 아동보육과장과 이규숙 경기성남지역자활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드림스타트 사례관리 가정 주거 환경 개선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시와 경기성남지역자활센터는 사업비 1200만원으로 오는 12월 말까지 30명의 대상 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경기성남지역자활센터의 깔끄미 사업단 4~5명이 각 집을 찾아가 정리수납과 청소 서비스를 펴는 방식이다. 손이 닿기 힘든 레인지 후드, 욕실 청소를 포함하며, 필요하면 보건소와 연계해 소독, 방역을 지원한다. 시는 드림스타트 사업 사례관리 아동 중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가구를 선정한다. 조손 가정, 장애인 가정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이날 협약은 쾌적한 주거 환경 속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시 드림스타트는 저소득가정 아동(0~만 12세)에게 건강·복지·교육의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대상은 405가구의 612명이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가족 등의 아동이 해당한다. 성남시는 연 8억3500만원의 사업비 투입 외에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 건강검진, 한약·안경 후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현장방문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현장방문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유용 위원장)는 지난 10일 청량리종합시장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논의하고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청량리종합시장 일대는 1948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전통시장으로 한약재 유통의 70%를 차지하는 약령시장을 비롯한 농·수산물시장, 공산품 종합도매시장, 경동시장 등 10개의 시장이 모여 있다. 서울시는 청량리종합시장 일대를 2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선정하고 이를 통해 기존 문제로 지적됐던 소비패턴의 변화, 고객과 상인의 노령화, 유통채널 다변화 및 경쟁력 약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청량리종합시장 일대에 대해 선제적인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서 기획경제위원회는 ▶시장 일대 개발로 인한 임대료 상승 억제 방안 마련 ▶주차난 해소 ▶사업 실현을 위한 국비 확보 등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또 13만평이나 되는 대규모 부지를 개발하는데 단 200억 원의 예산 투입으로 실효성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하며 철저한 사업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끝으로 유용 위원장은 “청량리 종합시장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을 통해 도시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자생적 성장기반 확충,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가 사업 추진 단계부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시민·상인과의 긴밀한 소통·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이태식씨 모친상, 이경애씨 모친상, 배지열씨 조모상, 이상곤씨 별세

    ●이태신·이태식(대한약사회 감사·전 전남약사회장)·이태정·이태석·이태길씨 모친상, 22일 오전 10시44분께,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B107호실, 발인 24일 오전 8시. 070-7606-4166 ●이경애(전북 완주군의원)·이경희·이호성·이호중씨 모친상, 문신일씨 장모상, 23일 오전 10시23분께,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25일 오전 10시. 063-250-2441 ●배혜옥·병철·병우·혜진 씨 모친상, 권은영·박영미씨 시모상, 배지열(국제신문 사회부 기자) 씨 조모상, 23일 오후 1시15분, 고신대복음병원 장례식장 특203호실,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51-990-6644 ●이상곤(롯데오토리스㈜ 부문장)씨 별세, 23일 오전 10시2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2-2072-2014
  • 한현민 “키 성장 멈추는 한약 먹었다”

    한현민 “키 성장 멈추는 한약 먹었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모델을 꼽는다면 단연 한현민이 아닐까. 국내 1호 흑인 혼혈 모델로 혜성같이 등장해 패션계는 물론 다양한 방송까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세남 한현민이 bnt와 함께했다. 얼킨, 바이브레이트, 프론트(Front), 스텔라 마리나(STELLA MARINA)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무드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탄탄한 몸매와 완벽한 비율을 드러낸 촬영부터 메탈 의상으로 스타일링한 콘셉트, PVC 배경을 활용한 이색적인 무드까지 프로답게 소화하며 ‘화보 장인’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발산했다. 촬영을 마친 후 그는 근황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 말문을 열었다. 현재 방송 고정 프로그램 2개를 맡고 있다는 그는 “MBC every1 ‘대한외국인’에 출연 중이고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MC 맡고 있다”고 전했으며 ‘엠카운트다운’에서 이대휘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엔 “동갑 케미가 너무 좋다”고 답했다. 얼마 전 열렸던 2019 F/W 서울패션위크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엔 10개의 브랜드 쇼에 섰다. 나에게 기회를 주신 선생님들과 관계자분들에게 매번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진출 의향을 묻는 질문엔 “물론 욕심은 난다. 그런데 아직은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준비가 되면 해외에도 꼭 진출을 해보고 싶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최근 10대 대표 모델 한현민과 60대 대표 시니어 모델 김칠두가 함께 룩북 작업을 했다는 소식이 공개돼 세간의 화제를 얻은 바 있다. 신, 구의 콜라보 소감을 묻자 “촬영을 함께하게 돼 영광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니어 모델이 아니신가. 너무 멋지신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델계는 물론 방송계까지 사로잡은 그가 인기를 가장 실감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식당 가서 서비스를 받을 때 가장 실감한다. 어르신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셔서 기쁠 때가 많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최근 바빠진 스케줄로 인해 귀가가 늦어져 불편해할 가족들을 위해 19년 만에 독립을 결정했다는 소식도 슬며시 귀띔했다. 아직 미성년자인 그는 수입에 대한 이야기도 조심스레 꺼내놨는데 “아직은 미성년자인 나에게 너무 큰 금액이기 때문에 철저히 부모님께서 관리를 해주시고 있다. 현재는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키 189cm의 우월한 신체조건을 지닌 그는 한때 키가 너무 커 성장을 멈추는 한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사연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는데 “예전에는 키가 너무 커서 약을 먹기도 했다. 작년 여름쯤에 병원을 갔더니 이제 성장판이 닫혔다고 하더라. 그 판정을 받은 뒤로는 안심하고 약도 끊었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 학원비가 비싸 유튜브를 보며 모델 워킹 연습을 했다는 그는 “모델 김원중 형과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계시는 남주혁 선배님의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2017년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선정된 데 이어 얼마 전 포브스에서 진행한 2019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한현민. 일할 땐 누구보다 프로다운 면모를 자랑하는 그이지만 일상에서만큼은 여느 평범한 대한민국 열아홉 소년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그는 “한국인이라면 밥심”이라며 소울푸드는 순댓국, 햄버거와 피자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하는가 하면 인지도가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택시비가 아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며 털털한 모습을 내비쳤다. 평소 쇼핑할 땐 굳이 브랜드 옷을 따지지 않는 편이라며 “요즘 핫한 동묘 구제시장을 좋아한다”고 전하기도. 모델계부터 동네 친구들까지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통에 ‘보광동 핵인싸’로 불린다는 그는 “모델도 그렇고 동네 친구들도 그렇고 다 친하게 지낸다. 안 친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바로 이런 게 진정한 핵인싸 아니겠는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육 남매 중 장남이라는 그는 “최근에 막냇동생이 생겼는데 나와 18살 차이가 난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며 애정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영어 울렁증을 극복했냐는 질문엔 “많이 극복했다. 지금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샘 오취리, 그렉 형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며 달라진 영어실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 나이 열아홉. 10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그에게 스무 살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밤새도록 PC방에서 게임을 해보고 싶다”며 영락없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였다. 어렸을 적부터 게임을 좋아했다는 이 소년이 데뷔를 하게 된 계기 역시 단골 PC방 매니저 형 덕분이었다. 그는 “단골 PC방 매니저 형의 사촌이 브랜드를 하는데, 나를 모델로 쓰고 싶다고 하셨다더라. 그렇게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렇게 뜰 줄 예상했냐는 질문엔 “전혀 몰랐다. 그땐 내가 이렇게 TV에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며 벅찬 마음을 표했다. 대학 계획에 대해선 “스무 살 되면 바로 가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연극 영화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연애 계획을 묻는 질문엔 “아직 이성에 대한 관심은 크게 없다. 지금은 일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롤모델로는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을 꼽으며 “그 당시에 맞서서 인권 운동을 펼치셨던 목사님을 정말 존경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이언 마약발언 논란 “대마초는 신이 주신 선물..필로폰은 절대 안 돼”

    아이언 마약발언 논란 “대마초는 신이 주신 선물..필로폰은 절대 안 돼”

    래퍼 아이언이 대마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은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 래퍼 아이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언은 대마초 흡연과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영상 속 아이언은 “현재 복지관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봉사활동을 하는 이 곳이) 순수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 저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며 “당시에는 전 여자친구에 대한 반성의 마음이 없기도 했고, 그래서 상처도 많이 줬다. 나를 방어하기 위해 허벅지를 자해하며 거짓말도 했는데 돌이켜보면 부끄럽다”고도 말했다. 그는 대마초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솔직하게 말했다. 아이언은 “저는 지금도 변함없이 대마초는 한약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에서도 배웠다. 술이랑 담배가 진짜 마약이라고. 대마초는 자연에서 자라는 것이다. 다만 세금적인 문제 등 그런 부분들이 있으니까, 역사적으로 미국에서도 금지를 했고, 그런것 때문에 아직까지 인식이 나쁘게 박혀서 그렇지 대마초 저는 적극 장려를 하고 싶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마초는 사회에 필요한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인식을 바꿔가는 것은 힙합 음악이 영향력이 있으니까 힙합 음악 하는 사람들이 진실에 대해서 더 용기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물론 필로폰, 히로인 이런 것들은 절대 하면 안 된다. 그건 인생 망하는 길이니까”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왕이 후궁 처소를 찾을 때 썼던 이 물건, 아시나요”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왕이 후궁 처소를 찾을 때 썼던 이 물건, 아시나요”

    고미술 수집 40년 최형술씨가 말하는 골동품“이 향난로는 아마 한국에서 하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약재를 가루로 만드는 약연과 한약을 달이는 약탕기, 약주전자, 약탕관 등 한약과 관련된 모든 도구가 한 세트입니다. 약주전자와 약맷돌에 새겨진 이 문양을 보세요. 용, 불로초, 사슴, 잉어가 보이죠. 그리고 이번에 청자철제귀면종에 대해 문화재 등록신청을 했습니다.” 골동품 가게 앞에 5층 8각 석탑 두기 서 있어“14세기 청자철제귀면종, 문화재 등록 신청해”서울에서 가장 큰 고미술점을 운영했다는 최형술(81)씨를 인터뷰하려고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청계8가 한국도자기 뒤에 있는 골동품점 갤러리 미(취강당)을 지난 17일 찾았다. 철물점 상가들 사이에서 두 기의 8각형 5층 석탑이 가게 앞을 지키고 섰다.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그의 가게에 들어서자 세월의 더께에 쌓인 갑옷과 놋그릇, 제사용품과 서화, 가구 등이 가득했다. 그는 처음엔 골동품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다. 사진이 나가면 짝퉁이 나돌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사화 하려면 사진이 필요하다고 설득한 끝에 촬영을 허락받았다. 사진을 찍으러 공예품 먼지를 털자, 먼지도 털지 못하게 했다. 최씨는 가리킨 약주전자에는 뚜껑은 용이 똬리를 튼 특이한 모양새다. 물이 나오는 주구 부분 역시 특이하다. 손잡이는 나무로 만들었다. 이 주전자를 끓일 아궁이 역시 커다란 돌덩이로 만들어졌다. 그 옆에는 향난로가 놓여있었다. 사각형의 돌상자에는 다시 작은 돌상자를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사방으로 구멍이 2개에서 4개씩 나 있었다. 들어보니 아주 묵직했다. “장수곱돌로 만든 거예요. 이게 옛날에 임금님이 어느 후궁 처소로 가겠다고 하면 상궁들이 이것을 미리 그 후궁방에 두고 방을 따뜻하게 데우면서 향기롭게 하는 기능을 했다고 합니다. 저도 용도를 몰라 궁금해했는데 수년 전 한 스님이 이렇게 설명해 줬습니다만 좀 더 정확한 용도와 고증이 필요합니다.” 기자가 이 사진을 한의사에 보여줬지만 그 한의사 역시 처음본다고 했다. 이렇게 한약방과 관련된 도구가 100여 점에 이른다. “장수곱돌로 만든 한약방 도구 100여점용 무늬, 불로초, 잉어 등의 그림 새겨져충청도 대갓집에 3년간 공들여 수집해”- 한약 도구세트, 어떻게 소장하게 됐나. “1980년대에 충청도의 한 가문으로부터 수집했습니다. 99칸에 이를 정도의 대갓집이었는데 그 집 할아버지로부터 사들였습니다. 처음엔 안 팔겠다고 했는데, 한번 내려갈 때마다 술, 고기 등을 사들고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팔아달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렇게 설득하면 그 할아버지가 한꺼번에 팔지 않고, 한점 팔고, 몇 달 뒤에 또 내려가면 3점 팔고…. 이렇게 해서 다 사모는데 한 3~4년 정성을 들였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이 한약방 도구들의 출처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하지 않고, 집안에 내려오는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현재 소장한 가장 비싼 미술품은. “글쎄, 가격을 다 매겨보지 못해 잘 몰라요. 그런데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물건은 있습니다. 고려시대인 14세기 전남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가마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철제귀면종’은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어요. 청자로 만든 종의 사금파리는 전하고 있지만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청자 종(鐘)으로는 아마 국내에서 유일할 겁니다. 사찰에서 쓰였을 것 같은데, 전문가들의 감정을 받아보면 가치와 용도를 알 수 있겠지요. 또 한가지 백자대호(달항아리)는 다음 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한 달간 전시할 생각입니다. 18세기 전후에 광주 분원리에서 구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가품은 분청사기…신사동 땅값 100배골동품 안목 수업료로 집 몇 채 값 날아가”- 그러면 최고가 수집품은. “미련을 갖지 말아야지요. 박수근·김환기·이수근의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겸재 정선·단원 김홍도 그림도 제 손을 거쳐 간 것이 제법 됩니다. 한번은 평당 강남 땅값의 100배로 샀던 것도 있습니다. 1976년인가에 분청을 그때 돈 2000만원에 샀습니다. 그때 허허벌판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비포장이었지만 도로 옆에 붙은 좋은 땅은 평당 2만~3만원이었고, 안쪽 구석에 있던 것은 5000원도 안 되었습니다. 분청사기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 그 분청 아직도 갔고 있나. “벌써 임자를 만나 나갔지요. 비싸게 매입한다고 다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골동품과 관련해 수업료로 집 몇 채 값은 날아갔습니다. 수십년 골동품을 거래한 저도 사람의 손때를 탄 물건, 어찌 보면 혼이 담긴 물건이기에 알기가 무척 어려워요. 살 때 분명히 진품으로 보였는데, 가게에 와서 보면 다르게 보이고 해서….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일반인도 아닌 전문 장사꾼이라 무를 수도 없고 집 한 채 값 그냥 날아가지요.” - 그 분청사기 누가 사갔나. “이름은 말할 수 없지요. 의사와 변호사, 교수 등이 우리 집에서 물건 많이 사갔습니다. 예술품이나 골동품은 소장자가 누구냐에 따라 가치가 또 확 달라집니다. 같은 분청사기라도 골동품상인 제가 가진 가치와 유명 교수나 학자가 소장한 것의 가치가 다르다는 거죠.” - 현재 보유한 고미술품 수는. “고미술품과 민예품 등을 합쳐서 아마 1만 점이 넘을 겁니다. 중간 상인이 차로 100점~200점 갔고 옵니다. 그중에서 서너 점이 마음에 들면 차떼기로 전부 다 샀던 겁니다. 중간 상인도 값나가는 서너 점을 알거든요. 좋은 것만 사고, 나머지를 사지 않으면 다음엔 거래하러 오지 않아요. 그 서너 점으로 본전을 뽑고, 나머지를 팔아서 이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많을 때 10만 점가량 보유했습니다. 다 보관을 할 수가 없어서 팔기 시작한 겁니다. 가구와 같은 목제품, 그림이나 글씨와 같은 서화는 비바람을 맞아 곰팡이가 피면 안 되잖아요. 여기 가게에도 있지만 개운사 옆 카페 봄에도 삼국시대의 토기 등을 전시하고 있지요. 창고에도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자개 농과 같은 나무 제품은 공간도 많이 차지합니다. 사람이 쓰는 물건이 3만가지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 대부분을 다루어봤을 겁니다.” “50~90년대 광장시장서 복지점으로 돈 벌어1970년대 우리 민예품 해외 마구 팔려나가남아있는 게 없겠다는 생각에 수집 시작박물관 생각에 마구 수집…여건 달라져 포기수집품 한때 10만점쯤 …지금은 1만점가량 보유”- 고미술 수집엔 돈이 엄청 든다. “동대문과 광장시장에서 양복을 짓는 데 쓰는 옷감인 복지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1958년부터인가 시작했는데, 그 당시 신랑이 장가갈 때 양복 한 벌 맞춰 입으려면 쌀 10가마의 돈이 들었습니다. 저는 도매와 소매를 겸해서 전국에 거래상을 두고 팔았지요. 그때 돈을 제법 만졌습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닥친 1998년 복지 가게는 다 정리했습니다.” - 왜 고미술에 빠졌나. “1970년대에 보니깐 우리 공예품이 외국으로 많이 팔려나갔습니다. 심지어 수석까지 미국 일본 필리핀 이탈리아 등으로 팔려가가더군요. 소련에도 팔려나갔습니다. 이래서는 우리 것이 남아있지 않겠다는 생각에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좋은 것을 사 모아야겠다는 사명감에 보이는 대로 사서 모았지요. 그러다가 우리 공예품, 민예품을 보는 눈도 생기고, 알게 되니깐 더 애착이 가더라고요. 어느 순간 더 이상 보관할 수가 없게 되어서 골동품 가게를 열었습니다. 매장 면적이 170평으로 전국은 몰라도 서울에서는 가장 컸습니다. 18~19년간 하다가 땅 주인이 건물을 새로 짓는다고 해서 여기로 이사해 소일거리로 하는 겁니다.” - 아무리 고미술에 빠져도 그렇게 사모을 수 있나. “처음엔 박물관을 하나 운영할까 생각했습니다. 서울에다 박물관 하나 하려다 보니 땅값이 엄청나게 올라 있고, 박물관 운영비 마련도 쉽지 않아 보여서, 그냥 나자빠진 거죠. 결국, 이렇게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게 된 거죠. 한창때는 귀하거나 없는 물건을 보면 안 사고는 못 배겼어요.” - 고미술 수집과 복지점 운영하면 물려받은 게 많았겠다. “저는 1939년생으로, 고향이 전남 해남인데, 그때 꿈이 교사였어요. 중학교 졸업하고 해남고등학교에 합격했어요. 그런데 집안이 어려워 진학 대신 농사일을 도우며 서당에 3년가량에 다녔습니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싶어서 무작정 상경해서 동대문시장에서 행상을 해서 돈을 아끼고 모으고 해서 복지점을 낸 겁니다. 복지점을 낸 지 3년 만에 해남에서 농사짓는 아버지한데 논 20마지기(4000평)와 기와집을 사드렸습니다.” “아파트 거주공간에 고미술 둘 공간 없어져조상 손때 묻은 골동품, 갈수록 가치 올라”- 고미술 대신 강남에 땅을 샀다면. “강남에 땅을 샀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잖아요. 잘 되었을 거라는 보장이 없지요. 신사동의 좋은 땅이 평당 2만원할 때 고려대 뒤 개운사 옆에 7500만원을 들여 큰 한옥을 지어 살았습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화목하게 살았으니, 강남에 땅을 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후회는 없어요. 남들은 뭐라 생각하든 우리 고미술 보존에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 고미술 찾느라 전국 많이 다녔겠다. “복지점을 할 때 전국 거래처를 다녔지만, 고미술을 할 때는 가지 않습니다. 골동품도 수십년 거래한 믿는 중간 상인들이 있습니다. 중간 상인들은 지역별로 골동품을 모아두는 사람들을 두고 있었지요. 그래야 탈도 없고, 외상거래도 떼어먹는 일도 없지요. 집안에서 대대로 쓰던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정말 돈이 급하잖아요. 그래서 언제든지 현금으로 지불할 준비는 해 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속은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그 또한 제 안목을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엔 곁눈질로 한번 보면 10가지 이상이 파악됩니다. 그리곤 가격이 바로 매겨집니다. 수십년 경험이지요.” - 문제는 없었나.“무슨 문제요? 아~, 한번도 경찰에 조사받은 일이 없습니다. 수십년 거래한 중간 상인들이라도 의심스러우면 거래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골동품이라는 것들이 무겁고, 부피도 커고 해서 귀금속과는 많이 달라요. 이 부근 한자리에서 20년가량 장사를 하는데 손님을 속이고 그렇게 운영해서는 오래 못가요. 손님들이 수년 지나서 찾아와 물러달라거나 다른 것으로 바꿔달라고 하면, 손님들 요구대로 다 해줬습니다.” - 요즘 고미술 인기는. “한때 한국화가 잘 나갔습니다만 아파트가 못도 박지 못하게 하잖아요. 소품의 유화라도 그림을 걸어둘 곳도 없어졌습니다. 동양화는 액자나 족자를 하게 되면 무겁고 공간도 넓게 차지하는 단점이 있지요. 병풍을 쳐 놓을 공간도 없고, 조상의 손때 묻은 물건들을 별로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같아요. 고미술을 사려는 사람도 적지만, 수요는 꾸준히 있습니다. 하지만 고미술, 골동품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졌습니다. 가격도 비싸졌고…. 동묘에도 골동품상이 한두집 밖에 없어요. 요즘엔 물건이 안 나오니깐 못하는 거지요. 그래도 조상들의 혼이 담긴 골동품, 갈수록 가치가 올라갈 겁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