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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 송이 꽃 놓고 숨죽여 우는 할머니…그들 울음 대신 토해 냈다, 난 작가니까”

    “수백 송이 꽃 놓고 숨죽여 우는 할머니…그들 울음 대신 토해 냈다, 난 작가니까”

    “사람들은 제주도로 간다니까 ‘4·3 얘길 쓰겠구나’ 그러던데, 사실 그럴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여기서 살다보니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그냥 아름다운 섬이지만, 가는 동네 골짜기마다 학살터거나 폐허가 된 마을이에요.”요양을 위해 찾은 섬에서도 소설가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름도 없이 ‘누구누구의 자(子)’라고만 적힌 애기무덤을. 수백 송이의 꽃을 땅에 늘어놓고 어린 아이들 혼을 극락으로 보내는 의식과 소리 죽여 우는 두 할머니를. ‘거기 제주에서도 또 심연을 보았으리라’(김형중 문학평론가)는 후배 문인의 추측처럼 자연스럽게 소설이 나왔다. 최근 경장편 소설 ‘돌담에 속삭이는’(현대문학)을 펴낸 임철우(65) 작가 얘기다. 소설은 작가의 분신인 듯한 ‘한’이 사립학교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제주로 오는 것에서 시작된다. 평화롭기만 한 이곳에서 한의 새 식구 유기견 ‘망고’는 마임을 하듯 허공을 보며 춤을 춘다. 한의 꿈에는 반복해서 어린 삼 남매가 등장한다. 그 말을 듣고 머뭇거리며 한을 찾아온 이웃의 윤씨 할머니는 한의 집터에 관한, 차마 말하지 못했던 사연을 털어놓는다. 공식 희생자만 1만 4232명, 미신고자와 미처 파악되지 못한 수까지 헤아리면 2만~3만명에 이르는 1948년 제주 4·3사건 당시의 월산리를. 그 와중에 엄마를 애타게 찾다 사라진 몽이 삼 남매가 있었다고 말이다. 1980년 5월 16일부터 열흘간의 광주를 그린 다섯 권짜리 소설 ‘봄날’,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을 넘어 세월호 참사까지 거슬러 올라간 전작 ‘연대기, 괴물’ 등 작가는 시대의 아픔을 그리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보도연맹 사건의 풍파가 휩쓸고 간 고향 마을(전남 완도), 부친의 좌익 전력으로 인한 연좌제,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 영문과 학생으로서 ‘짱돌 몇 개밖에 던지지 못한 멍에’가 고스란히 녹아든 탓이다. 제주4·3을 그린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공간을 그렸던 대표작 ‘백년여관’에서도 제주4·3의 그늘은 짙게 드리웠었다. 그러나 살면서 본 4·3은 조금 달랐다고 작가는 털어놨다. 지난 9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이곳 공기랄까, 사람들 내면, 감정의 결들이 은연 중에 좀더 보였다”며 “자료나 상상력만 가지고 쓰는 게 두려웠는데, 내려와서 살다 보니까 조금은 써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한의 눈에만 몽이 남매가 보이는 까닭은, 한 또한 ‘아파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 사건에 휘말려 총살당했다. 삼 남매의 둘째인 몽희가 자꾸 뒤돌아보는 한의 두 눈 속에서 텅 빈 구멍을 발견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당신도 우리처럼 ‘아파하는 마음’이로구나. 우리는 서로가 똑같은 ‘아파하는 마음들’이구나. 그러기에 당신 또한 오래도록 온전히 잠들지 못하고 살아왔구나.’(64쪽) 한과 비슷한 생애를 살아온 작가의 눈에 4·3이 들어온 것 또한 같은 맥락일 것이다.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개 도둑’으로 등단한 지 38년. 20여년 붙잡았던 교편(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을 놓고 ‘쉬자’며 내려온 곳에서도 쓰고 있는 이유는 뭘까. “누가 물으면 나는 ‘절실하니까 쓴다’ 그래요. 4·3을 와서 보면, 사람들의 고통과 한, 억울함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프거든요. 나는 작가니까 말이라도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슴에 안고 사는 거죠. 작가가 누군가를 대신해서 할 수 없는 말, 토해낼 수 없는 울음 같은 걸 대신 해줘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울음은 참을 수 없는 것이어서, 소설가도 쓰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다음 소설도 제주에 관한 것일 텐데, 이야기가 고이면 토해 내겠다”고 작가는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공익신고자도 정신의학 치료 지원

    부패신고자에게 제공되던 정신의학적 치료 지원이 공익신고자에게로 확대된다. 국민권익위원회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10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패·공익신고자에 대한 정신의학적 치료 지원을 확대하는 등 신고자 보호 및 지원 강화를 위해 더욱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권익위는 학회의 도움을 받아 2010년부터 부패행위 신고 이후 직장 내 따돌림이나 피신고자의 협박편지 및 소송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신의학적 치료를 받은 부패신고자에 대해 진료비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한데도 법상 구조금 지원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지원받지 못한 공익신고자가 있어 이들에 대해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구조금이란 공익신고로 인해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받아 치료비를 지출한 공익신고자에게 국가가 비용을 지급해 주는 제도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영동1교에서 내곡 IC와 헌릉 IC를 지나 복정역에 이르는 헌릉로 9.7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될 계획이다. 서울특별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강남4)은 서울시가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헌릉로 확장 사업과 연계해 공사가 추진된다고 밝혔다.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사업은 영동1교~내곡IC~헌릉IC~복정역까지 9.7km 구간에 정류소 18개소를 설치하고 교차로 지점별로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헌릉로 확장 사업은 헌릉IC~내곡IC까지 1.3km 구간에 내곡IC 연결로를 신설하고 현재 왕복 6차로인 도로를 왕복 10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김태호 시의원에 따르면 “헌릉로 주변에는 최근 들어 강남한신휴플러스, 강남e편한세상아파트, 세곡리엔파크아파트 등 대규모 단지가 개발됐지만 지하철 노선이 없어 승용차 분담률이 높고 경기남부지역에서 접근하는 승용차까지 더해져 상습적인 정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는 헌릉로 주변 단지는 물론 위례신도시와 경기남부지역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서울 도심과 강남권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04년, ’08년, ’15년에 이어 올해까지 벌써 4차례나 설계만 진행하는 사업으로 이번만큼은 설계만 하는데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가 헌릉로 확장 공사를 2022년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 만큼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를 마냥 미룰 것이 아니라 1차, 2차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효율적인 공사 추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가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상태로 있도록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헌릉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양재시민의 숲에서 위례신도시에 이르는 대중교통 동서축을 마련하는 것으로 특히 세곡동 일대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울 도심과 강남을 접근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대팀 관중과 시비 끝에 안고 있던 아들 던진 日야구팬 논란

    상대팀 관중과 시비 끝에 안고 있던 아들 던진 日야구팬 논란

    지난 2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 앞선 경기에서 모두 패한 한신 타이거스는 이날 니시 유키를 선발 투수로 등판시키며 연패 탈출을 노렸다. 그러나 요코하마의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0-4로 또 한 번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됐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 한신 타이거스 팬들의 신경은 날카로워졌다. 일본 니코니코뉴스는 응원팀의 부진에 화가 난 한신 타이거스 측 남성 관중이 요코하마 측 관중에게 품에 안고 있던 자녀를 집어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해당 관중은 이미 다른 관중과의 시비 끝에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가던 중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요코하마 팬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촬영 영상에는 경찰에게 둘러싸여 퇴장조치 중이던 한신 측 남성 관중이 갑자기 멈춰서더니 요코하마 측 관중을 향해 안고 있던 자녀를 내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지 언론은 남성의 자녀가 4~5세로 추정되며 이 사고로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 등 해외매체는 해당 관중이 노란색 가방을 멘 자녀의 다리를 붙잡은 상태로 마치 ‘무기’처럼 아들을 내리꽂았다고 설명했다. 후지TV 정보프로그램 ‘직격 라이브 케이크’ 역시 이 사건을 자세히 조명하며 남성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한신 팬들은 같은 팀 팬으로서 수치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팬은 물론 부모의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훈육의 일환으로 부모의 체벌을 용인해온 일본은 지난 6월 자녀 체벌을 금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아동학대방지법 등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개정안은 체벌을 가하더라도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어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단 이번 사건은 체벌이 아닌 명백한 아동 학대로 분류돼 일본 경찰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현지인들은 SNS를 중심으로 이 남성의 아동 학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리텔V2’ 최태성, 교단 떠난 이유가 ‘김영란법’ 때문?

    ‘마리텔V2’ 최태성, 교단 떠난 이유가 ‘김영란법’ 때문?

    ‘마리텔V2’ 최태성이 화제다. 오늘(5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연출 박진경, 권해봄, 이하 ‘마리텔 V2’)에서는 최태성과 딘딘, 샘 오취리가 함께하는 ‘쿡사’ 방송을 통해 ‘조선의 궁궐 밖 사람들의 음식’을 먹으며 역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된다. 지난 방송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19,190,301원’이라는 기부금을 터트린 최태성은 딘딘, 샘 오취리와 함께 쿡방을 이어나간다. 이들은 2부에 합류한 셋째딸 송하영과 ‘한신 포차(한양의 신나는 포차)’에서 음식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나누게 될 예정이어서 호기심을 높인다. 최태성은 ‘조선의 치킨’으로 알려진 포계를 소개해 셋째딸 송하영의 눈길을 빼앗기게 되었다고. 최태성은 “나를 보란 말이야 나를!”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지만 송하영과 딘딘, 샘 오취리는 처음 보는 포계의 맛에 홀릭 된 모습만 보여줘 웃음케한다. 송하영은 ‘쿡사’ 최초 러블리함이 폭발하는 포계 CF를 선보이며 귀여움과 예쁨이 폭발하는 모습으로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이어 최태성이 딘딘과 샘 오취리에게 ‘조선의 폭탄주’를 직접 제조할 예정이라고. 그는 동동주와 소주가 1:1 비율로 섞인 강력한 ‘혼돈주’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지금과는 달리 생각보다 높은 알코올 도수를 지닌 ‘혼돈주’가 암살에 사용되기도 했다는 사실도 공개해 시선을 모은다. 최태성은 ‘혼돈주’와 함께 ‘계영배’라는 신기한 술잔을 함께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는 ‘계영배’는 술이 반 이상 차오르게 되면 저절로 술이 밑구멍으로 빠지는 원리를 갖고 있었는데, 자제력을 잃지 말자는 조상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어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된다. 딘딘과 샘 오취리는 ‘계영배’의 매력에 흠뻑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동시에 강력한 소장 욕구를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매주 기부금 모으기를 통해 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마리텔 V2’는 색다른 콘텐츠 방송들과 꿀잼 방송으로 자리잡고 있다. ‘저택 주인님의 셋째딸’ 송하영과 함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마리텔 가족’들의 방송들에서는 어떤 에피소드들이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최태성은 최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왜 안정적인 교단을 떠났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2016년도 9월께 김영란법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최태성은 “(김영란법 안에 보면) 공직자들 외부활동 제한법이 있다”라며 “굉장히 외부활동이 어려워져서 제가 EBS랑 외부활동을 같이 했었는데 그때 ‘남은 10년은 더 많은 분들과 만나서 해보면 어떨까’ 해서 학교를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비토크라시의 한국 정치 이대로 좋은가/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비토크라시의 한국 정치 이대로 좋은가/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들어오겠다고 해 17번째 장기 파업과 국회 공전이 끝나나 했는데 그것이 아닌 모양이다. 검찰총장?국세청장 인사청문회 등 관심 상임위원회만 참여하겠단다. 시급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추경 예산안은 심사할 수 없단다. 여야 4당이 합의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설치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철회하고 사과하지 않는 한 국회 정상화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국회는 입맛대로 골라 먹는 뷔페식당이 아니다. 편식이 지나치면 건강에도 해롭다. 이 정도면 비토크라시(vetocracy)가 한국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거부권(veto)과 통치(cracy)가 결합된 신조어인 비토크라시는 한 정파의 고집스런 거부권 행사로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무결정의 상태가 지속되는 정치체제를 일컫는다. 이는 대통령제의 특징에서 기인한다. 의회의 다수파가 행정부를 맡고 책임 정치의 결과에 따라 임기 중에라도 내각 교체 혹은 조기 총선을 치르는 내각제에서는 발생할 일이 거의 없다. 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각각 고정된 임기를 지니며, 생존에 서로 영향을 받지 않는 대통령제에서는 교착이 발생할 수 있다. 여소야대일 경우 더 빈번하다. 비토크라시는 교착이 고질적인 상태를 지칭한다. 한국의 정치제도는 다른 국가들보다 비토크라시에 한 발짝 더 가깝다. 대통령과 의회를 다수제적으로 선출하고도 정작 의회를 합의제에 가깝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회법상의 교섭단체 협의제는 의안의 회부, 상정, 심의, 표결 절차에서 야당의 실질적인 거부권을 보장하고 있다. 일반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의 단계마다 교섭단체 협의를 거쳐야 하는 것도 곤혹스럽다. 물론 야당엔 이보다 좋은 제도가 없다. 그러나 법 통과가 어려우니 정부와 여당엔 죽을 맛이다. 그래서 과거엔 상임위원장 및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 권한을 부여했었다. 돌아온 결과는 날치기와 몸싸움이었다. 직권상정제도를 폐지하면서 도입한 신속처리절차는 운영에서 5분의3의 동의를 요구한다. 이 또한 단순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가중다수를 요구하기에 국회의 합의제적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몸싸움을 없애는 대신 더 많은 다수를 모으라는 취지는 민주주의의 원리에 더 충실하므로 이 정도면 동물국회에 대한 타개책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게 했다. 문제는 5분의3이 동의한 정책을 5분의2 의석인 한국당이 무조건 반대하면서 비롯됐다. 과정에서 보인 폭력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런 반대가 정당하고 적절한지 의문이다. 다수의 지배보다 소수를 지나치게 보호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한발 더 나아가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며 장외투쟁에 올인했다. ‘무노동 무임금’을 외쳤던 사람들이 정작 일하지 않으면서 임금은 꼬박꼬박 챙겨 가는 역설이 발생한다. 이제 국회로 돌아온다 하니 반갑긴 하지만, 선별 노동만 하겠다니 세비도 선별로 받아 갈 것인지 묻고 싶다. 역대 국회에서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민생 법안은 대부분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반면 정부와 여당의 국정 현안은 그 자체로 여야 간 갈등을 배태해 합의가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동물국회니 식물국회니 하는 수사가 생겨난 곳이기도 하다. 이 정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통령의 국정 현안을 야당이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국회폭력과 장외투쟁이 발생했으니 말이다. 한데 의회는 이러한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규칙을 지니고 있다. 과반규칙이 바로 그것이며 모든 민주주의 국가 의회가 정책 결정의 룰로 채택하고 있다. 최소승리연합인 과반이 찬성하면 이를 심의ㆍ의결하고 집행하게 하자는 것으로 대의제 민주주의의 기본 운영 원리다. 하물며 5분의3이 동의한 정책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대의제 민주주의는 책임 정치를 근간으로 한다. 아무리 틀린 결정도 결정하는 것이 무결정보다 낫다. 책임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정책안을 만든 5분의3과 이를 거부하는 5분의2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누구의 손을 들어 줘야 하는가는 명확하다. 한마디 덧붙인다. 지금의 정기회와 임시회를 지닌 국회 구조를 없애고 연중 상시국회를 만들자. 그래야 일하지 않으면서 먹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
  • 이승만 前대통령 양자, 도올 김용옥 고소…“고인 명예훼손”

    이승만 前대통령 양자, 도올 김용옥 고소…“고인 명예훼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수차례 TV 프로그램 등에서 비판한 도올 김용옥(71) 한신대 석좌교수가 이 전 대통령 유족으로부터 허위사실로 인해 고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고소를 당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양자 이인수(88) 박사는 지난달 24일 김 교수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서울 혜화경찰서에 수사를 지휘했다. 이 박사는 김 교수가 책과 TV 프로그램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교수는 3월 16일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출연해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자기들의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면서 “(이 전 대통령을) 당연히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3월 23일 방영된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승만이 제주도민들의 제헌국회 총선 보이콧에 격분해 제주도민을 학살했다”면서 “여수에 주둔한 14연대를 제주도에 투입해 보이는 대로 쏴 죽일 것을 명령했다”고 발언했다. 이 박사는 김 교수가 올해 1월 펴낸 저서 ‘우린 너무 몰랐다 - 해방,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에도 ‘이 전 대통령이 여운형의 살해를 지시했다’, ‘제주 4·3 사건 당시 제주도민 학살을 명령했다’, ‘여수·순천 사태 당시 어린아이들까지 다 죽이라고 명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 박사 측은 김 교수의 이러한 발언과 서술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이라며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 연구단체인 ‘이승만학당’ 대표이사를 맡은 이영훈(68)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를 고소대리인으로 내세웠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측의 진술 내용과 제출 자료 등을 검토한 뒤 추후 김 교수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사] 의정부시, 울산시 동구

    ■ 의정부시 ◇ 4급 전보 △ 복지환경국장 임영순 △ 교육문화국장 유호석 △ 맑은물사업소장 정상진 △ 신곡1동장 최석문 ◇ 4급 승진 △ 도시주택국장 한상진 △ 보건소장 이종원 △ 흥선동장 이건철 △ 호원2동장 김근정 △ 송산2동장 홍정길 ◇ 5급 전보 △ 감사담당관 신태수 △ 공보담당관 이재송 △ 기획예산과장 윤교찬 △ 총무과장 이용기 △ 자치행정과장 김재훈 △ 시민봉사과장 이정숙 △ 정보통신과장 한수완 △ 징수과장 강경숙 △ 회계과장 김희정 △ 일자리경제과장 박성복 △ 위생과장 장연국 △ 도시농업기술과장 조인영 △ 보육과장 이미현 △ 교육청소년과장 팽재녀 △ 문화관광과장 고현숙 △ 체육과장 이영재 △ 도서관운영과장 우종모 △ 도시과장 김선호 △ 주택과장 안종관 △ 건축디자인과장 김동수 △ 도시재생과장 김장호 △ 교통기획과장 김영길 △ 안전총괄과장 최규석 △ 도로과장 고동혁 △ 자동차관리과장 윤동두 △ 민자유치과장 이구 △ 업무지원과장 한신균 △ 수도과장 김광환 △ 의정부2동장 지우현 △ 호원1동장 심진주 △ 장암동장 하용운 △ 신곡2동장 김정미 △ 송산1동장 정해창 △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이병택 △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이주성 ◇ 5급 승진 △ 자금동장 김문배 △ 공원녹지과장 직무대리 정희종 △ 건강증진과장 직무대리 신흥선 △ 물자원재생과장 직무대리 노성천 △ 자치민원과장 직무대리 윤승배 △ 흥선동 허가안전과장 직무대리 김종철 △ 의정부1동장 직무대리 이종일 △ 호원2동 복지지원과장 직무대리 장진자 △ 신곡1동 자치민원과장 직무대리 임희수 △ 신곡1동 복지지원과장 직무대리 김학숙 △ 송산2동 자치민원과장 직무대리 박춘수 △ 송산2동 허가안전과장 직무대리 이교승 ■ 울산시 동구 ◇ 4급 승진 △ 행정지원국장 이석용 △ 경제복지국장 김일만 ◇ 5급 승진 △ 가족정책과장 정혜영 △ 환경미화과장 김용우 △ 교통행정과장 이경자 △ 일산동장 심미아 △ 남목3동장 김호곤 ◇ 5급 전보 △ 교육지원과장 변효익 △ 문화체육과장 김형선 △ 일자리정책과장 김종철 △ 사회복지과장 이상범 △ 공원녹지과장 정진호 △ 의회사무과장 김우철 △ 화정동장 김봉규 △ 전하2동장 김진기 △ 남목1동장 허순곤
  • 목동씨사이트학원, 적성고사 대비 7월 개강반 운영

    목동씨사이트학원, 적성고사 대비 7월 개강반 운영

    2020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6월 모의 평가의 성적 결과 발표가 이루어졌다. 또한 각 학교별 기말고사도 시작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대입의 방향을 설정할 잣대인 6월 모의 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대입 전략으로 적성고사 전형을 준비하기로 결정한 학생이라면, 보다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펼쳐야 할 때다. 최근 적성고사 출제 경향은 대학별로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가천대, 한국산업기술대,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경우 미니 수능 형태로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과의 지문 연계성이 높다. 반면 을지대는 국어는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 지문 연계성이 높지만 영어, 수학은 연계성이 낮은 교과형으로 출제한다. 또한 고교 교과과정의 기본적인 핵심 개념을 출제하는 교과형 적성 대학으로는 한성대, 삼육대, 서경대, 수원대, 한신대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교과형+수능형 복합형태로 특히 국어의 경우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을 일부 반영하여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적성고사는 수능과 달리 문제가 안정화되어 출제되지 않고, 예고 없이 문제 유형과 난이도가 바뀌기도 한다. 때문에 아무리 EBS 연계가 되더라도 기본개념 중심으로 출제되는 적성고사를 대비하려면 개념 정리, 핵심 내용 정리, 기출문제 유형을 3회 이상 공부하는 게 좋다고 교육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따라서 적성고사 기본종합교재와 시중 대학별 교재, EBS 교재 중 적성고사 출제 가능한 부분을 발췌해서 보충 학습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적성고사 전문 학원인 ‘목동씨사이트학원(원장 조진환)’은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학생의 성적에 맞는 적절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학원은 ▲적성 기본 3반(월수금반) 7월 12일 ▲적성 기본 C반(토일반) 7월 13일 ▲적성 영어 C반 7월 14일 ▲적성 심화 A반(화목토반) 7월 18일 ▲적성 심화 B반(토일반) 7월 20일 ▲적성 모의고사 A반 7월 20일의 일정으로 적성고사 대비반을 순차적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더불어 여름방학 맞아 방학 종일반(적성고사 집중 완성 프로그램) 및 가천대, 서경대, 한성대, 삼육대, 수원대 등 대학별 특강을 7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이와 관련하여 목동씨사이트학원의 조진환 원장은 “본원은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끊임없이 대입 수시 적성고사만을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어 차별화된 노하우와 전문성을 자랑한다“면서, ”주기적인 모의 적성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지속적인 성적관리와 이를 통한 수시 1:1 상담을 제공하고, 대학별 기출 분석과 EBS 연계 문제 분석으로 앞으로도 높은 합격률을 유지하겠다“라고 전했다. 수강문의는 목동씨사이트학원 홈페이지 또는 학원 카페나 전화 상담을 통해 가능하며, 수강 전 설명회에 참석하거나 상담 예약을 하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윤기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행복정책 심포지엄 개최

    서윤기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행복정책 심포지엄 개최

    서윤기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2)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시민 행복 증진 조례」 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추진된 「행복정책 심포지엄」이 19일(수) 서울시청에서 개최됐다. 서울특별시의회, 서울특별시,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행복정책 제도화와 행복지표 개발을 가시화하기 위한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의 의미 있는 토론이 이지훈 국민총행복전환포럼 상임위원장의 주재로 이뤄졌다. 한윤정 전 경향신문 문화부장과 공동발제자로 나선 정건화 한신대 교수는 「해외 행복지표와 행복정책의 유형·쟁점」 주제발표를 통해 “현대사회의 고질적인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는 동력을 지역주민 행복지표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의를 설명했다. 「지방정부의 행복정책 실행을 위한 조건과 과제」를 발표한 이재경 민주사회정책연구원도 “행복정책이 주민을 통합하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행복지표 개발과 행복정책 제도화 방안」을 발표한 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은 “지역마다 생활 방식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행복지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행복정책을 추진하는 실무공무원의 공감대 필요성’과 ‘지방정부 상황에 맞는 행복정책 추진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오고갔다. 서윤기 운영위원장은 행복 증진 조례 제정 추진 시 공무원이 보여준 복지부동(伏地不動)한 상기하며 “행복정책을 추진하는 실무공무원들의 의지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박원순 시장께서 의지를 북돋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현정 전주시 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 역시 “실무공무원의 공감대 없이는 정책 실효성이 없을 우려가 있다”며 행복정책에 대한 선결과제를 해결해 공무원의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현대 한계레신문 선임기자는 실무공무원의 공감대와 더불어 시 공무원의 직장 행복도를 강조하며 “행복하지 않은 공무원이 만드는 정책으로 시민이 과연 행복해질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박진영 서울특별시 정책기획관은 정책을 기획하는 입장에서 단체장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행복조례가 정책 생산(견인)과 견제의 두 가지 측면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정선철 서울특별시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장은 일본 사례를 들어 “행복정책의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단체장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끝으로 서 위원장은 서울시민의 행복 향상을 위한 위원회 구성·운영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전문가 의견뿐만 아니라 정책 수혜 당사자인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행복지표를 수립해야 한다”고 시민 중심의 정책 수행 방향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게 바로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 김준현 김포시 을지역위원장 18일 출판기념회

    ″이게 바로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 김준현 김포시 을지역위원장 18일 출판기념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김포시 을지역위원회는 김준현 김포 을지역위원장이 ‘김준현의 손’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북콘서트 형식으로 치러지는 출판기념회는 오는 18일 오후 4시 김포아트홀 3층에서 열린다. 이재영 토마토TV 아나운서가 출판기념회 사회자로, 북콘서트 사회는 개그우먼이자 출판평론가인 남정미씨가 맡는다. 북콘서트에서는 김성신 출판평론가가 패널로 참석해 남정미·김준현과 함께 김준현의 삶과 책에 담긴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출판기념회에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을 비롯해 연규홍 한신대 총장, 정운찬 KBO 총재, 이화영 경기도 부지사, 더불어민주당 김경협·김두관·김영호·박정·박찬대·서영교·송영길·신동근·전해철·추미애·홍영표 의원, 정하영 김포시장,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축하영상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박광온 최고위원이 보내줄 예정이다. 같은 당 이해찬 당대표와 원혜영 의원,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국회의원)은 축전으로 김준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해 주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책 서문에서 ‘손은 자유의 상징이요 정의를 일군 힘이다. 우리네 손에는 세월이 녹아 있고 생명이 움터 있다. 혁명이 살아 있고 미래가 숨쉬고 있다’며, ‘할머니의 거친 손은 풍파 속에 자식들을 키워온 생명이며 노동자의 굵은 손마디에는 강철마저 녹여낼 열기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 ‘올바른 정치란 손을 맞잡고 더불어 함께 잘 살자는 외침’이라며 ‘그 외침으로 평범한 꽃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이게 바로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김준현 전 경기도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김포 을지역위원장 경선에서 당선돼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5) 금융투자업계의 ‘오너 금융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5) 금융투자업계의 ‘오너 금융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양대산맥동원산업에서 혹독한 경영수업 거쳐한국투자증권 인수해 금융그룹으로 키워김남구(56)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과 함께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고려대 경영학과 5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옛 동원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다. 두 사람 모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1997년 박현주 회장이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하면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 실제로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자산규모 16조 9000여억원으로 대기업집단 순위 19위, 한국투자금융은 자산 13조 3000여억원으로 23위에 랭크돼 있다. 박 회장은 샐러리맨 출신이지만 김 부회장은 ‘오너 금융맨’이다. 김 부회장은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밑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경성고를 거쳐 1987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그룹의 모태인 동원산업의 원양어선을 타야했다. 해역이 험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베링해에 나가 명태잡이 배에서 하루 16시간 그물을 던지고 명태를 잡는 생활을 4개월이나 했다. 오너 2세 답지 않게 김 부회장은 명태 어획에서부터 갑판 청소 등까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는 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 동원산업에서 2년간 평사원으로 근무한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경영관리 전공)을 졸업한뒤 당시 세계 1위의 원양어선회사인 동원산업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계 탑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는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이 후 채권, IT, 기획, 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고 1998년 자산운용본부 부사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4년에는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5년 자사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2배나 많던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출범시켜 사장이 됐다. 같은 해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2011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르며 독자적인 경영권 승계를 굳혔다.2017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면서 은행지주로 변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진화했다. 또한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벤처캐피탈, 헤지펀드·PEF 전문운용사 등 전 사업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어가며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회장에 오르는 데 걸림돌이 없지만 지금까지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인 김재철 명예회장을 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채용에서부터 양성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경영인으로는 드물게 매년 대학들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 현장을 직접 찾아 연사로 나서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인력을 줄일 때 오히려 신규 채용을 늘리기도 했다. ‘불황일수록 호황을 준비한다’는 평소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다. 2012년 작고한 모친 조덕희씨에게 물려 받은 구형 에쿠스를 6년간 타고 다녔을 정도로 절약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 공부하는 CEO, 책 읽는 CEO로도 유명하다. 수행원 없이 가방에 무거운 자료집을 든 채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10여 권의 책을 읽을 만큼 독서광이기도 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임원들에게도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한다. 이런 독서습관은 아버지 김재철 명예회장의 남다른 독서교육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김 명예회장은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1주일에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A4 4~5장 분량의 독후감을 쓰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동문이다. 이 부회장은 1995년, 김 부회장은 1991년 일본 게이오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비슷한 시기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지금도 교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동정] 대한신장학회 차기 이사장에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교수

    △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최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대한신장학회 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차기 이사장인 17대 이사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20년 5월부터 2년간이다.
  • 국유지에 모인 ‘도시난민’… 개발 걸림돌인가, 공유 주춧돌인가

    국유지에 모인 ‘도시난민’… 개발 걸림돌인가, 공유 주춧돌인가

    재개발 강제퇴거 주민들 숲길 공터 정착 “부동산 상승에 역사 인근 상업적인 개발…배타적 사유지처럼 국유지 활용은 부당” 공단측 “명백한 불법 건축물 통한 점거…학문 연구하는 데 불법 도서관 왜 짓나”“거주불명으로 처리된 채 ‘26번째 자치구’에 사는 도시 난민입니다.” 2일 서울 마포구 지하철 5·6호선 공덕역 1번 출구 인근의 ‘경의선 공유지’에서 만난 이희성(35)씨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했다. 성동구 행당동에 세입자로 살던 그는 2015년 행당6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강제 퇴거를 거부하다가 쫓겨났고 주민등록법상 거주불명등록 처리됐다. 이씨는 함께 싸웠던 이들의 소개로 경의선 공유지 즉, 공덕역 부근 지역 개발사업 B부지(면적 5740㎡)에 오게 됐다. 이씨 등 강제 퇴거당한 세입자들과 마포지역 시민단체들은 경의선 숲길 인근 공터에 컨테이너를 놓고 벼룩시장을 열거나 공연 등을 하고 있다. 강제 퇴거당한 이들을 돕는 시민 100여명이 매월 회비를 모아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을 해결한다. 이곳에서는 매년 100여건의 시민들의 행사도 열린다. 광장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경의선 공유지를 두고 최근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 부지의 소유권이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이곳에 상업시설을 지을 계획인데 대학교수와 강사 등 연구자들이 “건설 자본에 의한 개발이 아닌 시민들이 운영하는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구자의 집’이라는 건축물을 지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연구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뒤 이 부지가 공적 시설로 조성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너른 공터를 바라보는 공공기관과 시민단체 사이 시각차 탓에 갈등이 증폭됐다.●“시민에게 돌려줘야” vs “시민단체 불법점거” 사실 이 공간을 두고 관(官)과 시민사회가 갈등한 건 꽤 오래된 일이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 측은 2010년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해 2014년 12월 경의선 철도 지하화에 따른 도심구간 선로 상부부지의 약 61%를 경의선숲길 공원으로 조성하고 공덕·홍대입구역 등 역세권은 상업지구로 개발하기로 했다. 공단은 2012년 이랜드월드와 특수목적법인(SPC) ‘이랜드공덕’을 세우고 개발을 시도했지만 진행이 순조롭지 못해 경의선 공유지는 공터로 남았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공간을 ‘시민 장터’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마포구에 요청했고, 구는 개발사업 허가 등 실제 시행 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지역 주민들이 쓸 수 있도록 공단에 협조를 구했다. 그 결과 2013년부터 2015년 말까지 이곳에서 시민장터가 열렸다. 협조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결성된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은 이 공간이 건설 자본에 의한 개발이 아닌 시민 운영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점유 운동을 이어 갔다. 마포구 관계자는 “공단에 돌려줘야 할 부지를 반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무 이유 없이 점유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의선 터 개발 과정에서 주변 땅값이 올라 원주민들이 높은 세 부담을 견디지 못해 쫓겨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이 부지를 시민들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는 게 시민행동 측의 주장이다.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에 따르면 경의선 숲길이 조성된 2016년을 기준(100)으로 2010년 지가지수는 서울시 90.02, 마포구 89.22, 공덕역 부근 83.01, 홍대입구역 부근 72.69였으나 2018년은 서울시 110.95, 마포구 114.23, 공덕역 부근 132.05, 홍대입구역 부근 170.37 등으로 크게 올랐다. 경의선 주변 부지(공덕역·홍대입구역 부근)는 경의선 숲길공원의 경계부를 중심으로 100~200m 내외의 공간이다. 아시아도시사회센터는 표준지공시지가를 기반으로 서울시와 마포구의 지가지수를, 개별지공시지가를 기반으로 홍대입구역과 공덕역의 지가지수를 산출해 변동률을 비교했다. 강수영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연구원은 “경의선 주변 부지는 서울의 평균에 비해 상승폭이 크기는 하지만 유사한 패턴을 유지하다가 2016년 경의선 숲길 공원 개통을 기점으로 지가변동률이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개발에 원주민들 쫓겨나… 가난의 비극” 경의선 공유지에 ‘연구자의 집’ 건축을 시도하고 있는 주축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다. 박배균(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 민교협 상임의장은 “공유지 운동이 대안적 사회운동으로 각광받는 상황에서 저희도 운동에 연대한다는 취지로 연구자의 집을 이곳에 조성하려는 것”이라면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경의선 부지에 대한 상업적인 개발 계획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를 개발하면서 얻은 이득을 통해 공공기관의 부채를 줄이는 차원으로 접근할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경의선에서는 이미 상업적 개발과 공원화를 통해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했으며,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이 쫓겨나는 비극을 만들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환 한신대 교수는 “철도시설공단이 관리하는 국유지가 굉장히 많다”면서 “대기업이 국유지를 배타적으로 사유지처럼 쓰게 하는 방식의 개발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의 집’이 경의선 공유지에 들어서려고 하자 철도시설공단과 마포구도 급해졌다. 7년간 완료하지 못한 개발이 더 늦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포구가 펜스를 치며 ‘연구자의 집’을 막아섰다. 공단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려고 계획 중이다. 지난달 16일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과 철도시설공단의 첫 번째 간담회 자리가 만들어졌다. 상업적인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공공을 위한 개발이 무엇인지 대화를 시작하자는 시민행동 측과 불법적인 점유를 끝내 달라는 공단의 이야기는 평행선을 달리며 성과 없이 끝났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들은 나라 땅인 국유지에 어느 날 갑자기 불법적으로 건물을 지은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사거리 한복판에 차가 없을 때 자기 마음대로 집을 짓고 나서 차를 못 가게 하고 여기는 내가 살겠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연구자의 집’에 대해서는 “학문을 연구하려면 도서관에 가야지 왜 ‘불법 도서관’을 짓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정기황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 공동대표는 “국유지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국유지를 국민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식이 아닌 호텔이나 쇼핑몰 등으로 짓는 것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3) 2세 경영 본격화된 동원그룹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3) 2세 경영 본격화된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4월 깜짝 은퇴 선언 차남 김남정 부회장, 수산·식품 그룹 이끌어2014년부터 1조원 들여 9개 회사 M&A동원그룹 김재철(84) 회장이 지난 4월 16일 경기 이천의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 온지 딱 50년 만이다. 김 명예회장은 1969년 4월 16일 서울 명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회사를 연 뒤 50년만에 동원그룹을 수산·식품·물류 등으로 외연을 확장해 국내외에서 연간 약 7조 200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글로벌기업으로 키웠다. 전남 강진군 군동면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7남 4녀 중 장남이었던 김 명예회장은 강진농고 우등생이어서 서울대 농대 장학생으로 뽑혔다. 하지만 “바다는 무한한 보고로, 우리가 잘 살려면 우수한 젊은이들이 바다를 개발해야 한다”는 담임 교사의 말을 듣고 바다에 인생을 걸겠다고 결심한 뒤 당시 국립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 어로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반 시절, 우리나라 최초 원양어선인 ‘지남호’가 출항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지남호에 승선하기 위해 ‘목숨을 잃어도 좋다’는 각서를 쓴 뒤, 실습선원으로 몸을 실었다. 이렇게 혹독한 현장체험을 한 그는 자본금 1000만원을 구해 직원 3명, 원양어선 1척으로 동원산업을 창립했다. 동원산업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 살코기를 통조림에 담은 참치캔을 선보여 대히트 시켰다. 동원참치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62억캔 이상 판매돼 국민식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한 줄로 늘어 놓으면 지구 12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이다. 동원산업은 이후 양반김, 양반죽, 육가공식품 등 다양한 식품을 출시하며 식품사업을 키워나갔고, 2000년 본격적인 식품사업 확대를 위해 식품가공유통계열사인 ‘동원F&B’를 분할설립했다. 동원F&B는 유가공사업, 건강기능식품사업, 온라인유통 사업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김 명예회장은 수산업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무역협회장을 맡는 등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 우뚝 섰다. 국내 원양업계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김 명예회장은 1982년 신성장동력으로 금융업을 선택한 뒤 ‘한신증권’을 인수했다. 1996년 동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뒤 성장을 이어가다가 2004년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 키웠다. 한국투자증권은 큰 아들 김남구(56)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김 명예회장의 은퇴 선언으로 동원그룹은 차남 김남정(46)부회장이 실질적 경영을 이끌고 있다. 중경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김 부회장은 1996년 동원산업에 입사해 창원의 참치캔 제조공장 생산직과 바쁘기로 소문난 청량리지역 영업사원 등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경영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몸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것이다. 이후 미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귀국해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과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에 이어 2011년부터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및 2008년에 인수한 미국의 참치캔 회사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치는 등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4년 동원그룹의 부회장에 선임됐고, 부친을 도와 테크팩솔루션, 동부익스프레스 등 다수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현재 동원그룹의 4대 주요사업축(수산-식품-패키징-물류) 기반을 완성했다. 2014년부터 5년동안 동원그룹이 인수·합병한 회사만 9곳, 인수를 위해 들인 돈만 1조원에 이른다.김 명예회장은 고 조덕희씨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뒀다. 조씨가 2012년 세상을 떠나자 김헬렌랑(67)씨와 이듬해 재혼했다. 부산대에서 패션을 전공한 김씨는 호주 시드니대에서 서양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보석디자인 국제감정 자격증을 딸 정도로 미술, 패션 분야에 조예가 깊다.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고병우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딸 고소희(51)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동윤(26), 지윤(21) 남매가 있다. 차남 김남정 부회장은 법무부 차관, 국정원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건 변호사의 3녀인 신수아(47)씨와 결혼했다. 이대 장식미술학과 4학년을 다니던 신씨와 동아리 선배의 소개로 만나 2남 1녀를 뒀다. 차녀 김은지(51)씨는 김택수 전 국회의원의 4남 김중성(57)씨와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다.
  • 김현철 정신과의사 “막무가내 취재”…PD수첩 입장은

    김현철 정신과의사 “막무가내 취재”…PD수첩 입장은

    MBC ‘PD수첩’은 28일 대구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의 실체를 파헤쳤다. 김 원장에게서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한 여성은 최소 2명 이상으로, 환자 A씨는 김 원장이 갑작스레 제의한 일본 여행을 따라갔다가 성폭력을 당했고,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성관계 제안을 거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자 B씨 역시 자신이 김 원장에게 호감을 표시하자, 김 원장이 바로 성관계를 제안했고, 자신은 거부하지 못하고 치료 기간 중에도 다섯 차례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신질환자의 취약한 심리 상태를 이용한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그의 병원에서 일했던 직원은 “매사에 하는 말들이 음담패설이고 저한테 시계 같은 것을 보여 주면서, 자기의 성기가 이렇게 굵고 크다라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옷을 야하게 입고 왔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김 원장은 이밖에도 배우 유아인씨가 댓글을 쓴 사람과 SNS에서 논쟁을 벌이자, 직접 상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조증’이란 진단을 내려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병원에 근무했던 직원은 그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급여를 허위 청구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식약처가 2~3주 내 단기처방을 권고한 마약류 의약품을 한 번에 6개월 치 가량을 처방하기도 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김 원장을 불러 이러한 사안을 조사했고, 지난해 3월 말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회원을 제명했다. 방송이 나가자 김 원장은 29일 자신의 홈페이지 ‘아이러브마인드’에 ‘피디수첩 막무가내 취재 5/27일 방송. PD SUCKUP’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은 “카메라 좀 꺼달라”라고 요구했고, 취재진은 “원장님과 약속했는데 문자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장면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여성은 “약속 취소했는데 약속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라며 “문자로 취소했으면 그건 약속을 잡은 게 아니다. (취재진이) 순서도 안 지키고 원장실 문을 두드리고 굉장히 무례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연출을 맡은 이중각 PD는 이날 PD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국에서는 ‘성 착취’로 여기고 법적 처벌까지 가능한데,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적 인식과 합의의 부족으로 뾰족한 방법이 없다”라며 “부적절한 의료 행위를 하거나 의료인으로서의 윤리를 어긴 사람에 대해 제동을 걸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저임금 고용 부정적 영향’ 주장 엇갈려… “10% 올리면 0.79% ↓” “인구·경기 고려”

    최저임금을 10% 올리면 국내 노동시장 고용 규모가 최대 0.79%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인구 변동이나 경기 둔화 등 다양한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28일 한국노동연구원·중소기업연구원 주최로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최저임금 정책토론회’에서는 최저임금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제·사회 분야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정부가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이 일부 업종에서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가운데 구체적인 영향 범위를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 주장이 엇갈렸다. 이날 발제를 맡은 강창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저임금이 10% 인상되면 노동시장 전체 고용 규모가 0.65~0.79%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2008~2017년 고용노동부가 제공하는 ‘고용형태별 근로시간 실태조사’를 원자료로 ‘집군 추정법’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시간당 임금 수준에 따른 노동자 분포의 변화로 최저임금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추정하는 방법이다. 황선웅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런 주장에 반박했다. 황 교수는 “인구 변화와 경기 변동 등에 대한 통제가 미흡하다”며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 효과를 최저임금 효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강 교수와는 달리 지역고용조사를 이용해 최저임금의 영향을 추정했으며 인구·경기 둔화와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의 변수를 고려했다. 그는 “지난해 고용 부진의 주된 원인은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경기 침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외에도 숙련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기술의 진보가 임금 감소와 고용 감소를 유발했을 수도 있다. 인과관계를 혼동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통계 방법 등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최저임금 인상의 고용 효과를 추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론자로 나온 전병유 한신대 교수는 “계량경제학적 추정 방법은 많은 가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자료의 제약이나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과잉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PD수첩 “정신과의사 김현철, 환자에 음담패설·성폭력”

    PD수첩 “정신과의사 김현철, 환자에 음담패설·성폭력”

    MBC ‘PD수첩’은 28일 대구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의 실체를 파헤쳤다. 2018년 이전까지 김현철 원장은 각종 언론매체에 출연하며 스타 의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는 하루에 100명에 육박하는 환자들을 살폈고, 전국 각지의 환자들을 상담했다. SNS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 사람의 환자를 보리라.’라고 적었다. 그런 그가 정신질환자의 취약한 심리 상태를 이용한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의 병원에서 일했던 직원은 “매사에 하는 말들이 음담패설이고 저한테 시계 같은 것을 보여 주면서, 자기의 성기가 이렇게 굵고 크다라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옷을 야하게 입고 왔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환자가 자신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전이’라고 부른다. 환자는 전이된 감정 때문에 정신과 의사를 가장 신뢰하게 되거나 때론 연인처럼 성적인 감정도 느낀다. 문제는 정신과 의사가 이런 전이감정을 악용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우월한 위치에 있는 정신과 의사가 이런 점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와 환자와의 성접촉을 성범죄로 규정하고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김 원장에게서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한 여성은 최소 2명 이상이다. 환자 A씨는 김 원장이 갑작스레 제의한 일본 여행을 따라갔다가 성폭력을 당했고, 그 이후로 여러 차례 성관계 제안을 거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자 B씨 역시 자신이 김 원장에게 호감을 표시하자, 김 원장이 바로 성관계를 제안했고, 자신은 거부하지 못하고 치료 기간 중에도 다섯 차례 이상 성관계를 가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는 연애가 아니라, ‘정신적인 갈취’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 원장은 배우 유아인씨가 댓글을 쓴 사람과 SNS에서 논쟁을 벌이자, 직접 상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조증’이란 진단을 내려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병원에 근무했던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급여를 허위 청구하기도 했다. 그는 식약처가 2~3주 내 단기처방을 권고한 마약류 의약품을 한 번에 6개월 치 가량을 처방하기도 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김 원장을 불러 이러한 사안을 조사했고, 지난해 3월 말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회원을 제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법서라] 판사들이 보는 수사권조정…“검찰조서 덕분에 편했지만 고쳐야할 악습”

    [법서라] 판사들이 보는 수사권조정…“검찰조서 덕분에 편했지만 고쳐야할 악습”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찰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양복 상의를 벗어 흔들고, 경찰청장도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검찰이 전직 경찰청장을 구속하려 하자 경찰은 전직 검찰총장을 수사하겠다며 입건했고요. 곧바로 검찰은 성매매 업소와 경찰의 유착 의혹을 밝히겠다며 경찰서를 압수수색합니다. 최근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모습, 국민들 눈에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입니다. 수사를 누가 얼마나 더 할 것인가, 수사지휘를 받는가 마는가, 수사 마무리는 누가 할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수사권 조정 개정안은 1954년 형사소송법이 제정된 이후 최대 변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헷갈립니다. 도대체 검찰과 경찰, 누구 말이 맞는걸까요. 형사재판의 종결자, 판사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경찰이 수사하고 검사가 기소하는 사건을 재판하는 판사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요. ●부장판사 “판사가 법정에서 증인 이야기 직접 들어야” “사실 검사의 피의자신문조서에 증거능력을 전적으로 부여하는 것은 말이 안 돼요. 솔직히 그동안 판사들이 검찰 조서 덕분에 편했죠. 70~80년대 공안 사건 구습이 현재까지 계속된 거에요. 피고인의 인권과는 아무 상관 없고 검찰의 편의를 위한 악습이죠.”(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제 그럼 검찰 조서가 경찰 조서처럼 되는 건가요? 그럼 피고인이 부동의하면 판사가 조서를 못 보겠네요. 물론 판사 입장에서는 같은 법조인인 검사 말이 더 믿음이 가죠. 그런데 판사들이 지난해 사법농단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 조서를 어떻게 만드는지 봤잖아요. 말한대로 만들지 않고 검사의 의도에 맞게 작성된다는거죠. 공판중심주의 원칙을 고려해도 판사가 증인을 법정으로 불러서 직접 들어보는게 맞아요.”(지방법원 부장판사)‘가재는 게 편’이라고 하죠. 심정적으로 판사들은 같은 법조인인 검사 편이었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판사들은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따져보면 수사기관의 주장을 판단하는 건 판사들이고, 검경 어디든 적법한 절차에 맞춰 수사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거죠. 정작 판사들의 관심사는 검사의 피의자신문조서 증거능력이었습니다. 현재 재판에서는 검찰이 작성한 조서가 막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피고인이 ‘저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다‘라고 부인해도 소용 없습니다. 2010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한 대표는 검찰 조사 때 ‘한 총리에게 9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가 법정에서 이를 뒤집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검찰 진술이 이를 번복한 법정 진술보다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안검사 출신 변호사는 “공안·특수 사건에서 검사가 왜 기를 쓰고 자백을 받으려고 하겠나”며 “공안·특수 검사의 가장 큰 능력은 피의자를 압박하든 설득하든 입을 열게 해서 자백받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스트트랙안대로 수사권 조정이 되면 검찰 조서도 피고인이 동의할 때만 증거능력을 얻게 됩니다. 검찰이 자백을 받아도 소용 없게 된거죠. 속된 말로 검찰 조서의 ‘끗발’이 떨어지는 겁니다. 변호사 자격이 있는 한 경찰은 “검찰 조서가 경찰 조서보다 더 인정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전세계 어느 나라도 경찰과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법원행정처 “검사와 경찰 조서 증거능력 차별 어디도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검찰 조서 증거능력 제한에 대해 “검찰로서는 우려를 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공판 중심주의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가능하지만, 우리 사법체계가 그 단계까지 충분히 준비돼 있느냐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법원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과 관련해서는 법원과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증거능력을 낮추는 것이 방향으로 봐서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 검찰 조서 증거능력을 제한해야하는 방향은 맞는데, 법원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하는거죠.법원의 공식 의견은 무엇일까요. 법원행정처는 2016년 11월 검찰 조서 증거능력을 제한해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국회에 출석해 “검사와 사법경찰관이 작성한 피신조서의 증거능력 인정 요건을 차별화하는 입법례는 전혀 없다”며 “이런 입법례가 형성된 것은 일제 식민지 시대에 고문경찰관에 의한 인권유린 사례로 인한 아픈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는군요. 다만 판사들은 형사재판이 장기화되고, 소송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법농단으로 재판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검찰이 작성한 판사들의 진술조서에 부동의했습니다. 결국 판사 수십명의 이야기를 일일이 들어봐야하니까 당연히 재판은 길어집니다. 구속 만기 6개월이 지났는데 법원은 이제 막 증인 신문을 시작했고, 결국 다른 혐의로 구속영장을 또 발부했습니다. 피고인 임 전 차장 입장에서는 구속 기간이 길어지고 변호사 수임료 등 소송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형사 재판 경험이 많은 한 판사의 말을 들려드립니다. “법정에서 검찰 조서를 부인하는 피고인 대부분이 ‘저런 취지로 말하지 않았다’고 하거든요. 만약 검찰이 피고인이 말한 그대로 조서를 만들었다면 부동의하지 않고 할 수도 없겠죠. 형사소송법 개정이 검찰 수사 관행을 바꾸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검사의 의도나 방향대로 끌고 가지 말고, 피고인이 말한대로 조서를 만들면 피고인이 굳이 부동의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부고]

    ●임강신(넥슨지티 관리본부 이사)씨 장인상1 5일 경희의료원, 발인 18일 (02)958-9721 ●조성운(전 춘천시장)씨 별세 현철(SK텔레콤 부장)씨 부친상 박진만(한국테크놀로지그룹 과장)씨 장인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30분 (02)3010-2262 ●정희진(고한신협 상임이사)씨 부친상 김철연(경주세무서 과장) 허영(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 최수용(한의사)씨 장인상 16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33)744-3969 ●안중관(전 뉴시스 사장)씨 장인상 15일 보령 웅천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41)931-4447 ●차동호(전 동대부고 교사)씨 별세 영균(고려대 초빙교수)씨 부친상 오치규(스텝스터디 원장)씨 장인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20분 (02)3010-2232 ●양재준(세계일보 차장)씨 장모상 16일 대구 허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7시 (053)52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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