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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인선, 칼국숫집 열혈 알바생 등극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인선, 칼국숫집 열혈 알바생 등극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인선이 일일 알바로 변신한다. 10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네 번째 지역인 강원도 ‘원주 미로예술시장’ 편의 네 번째 이야기가 방송된다. 최근 백종원의 특급추천으로 ‘포방터 돈가스집&인천 덴돈집’ 유학을 다녀온 에비돈집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메뉴를 선보였다. 특히 인천 덴돈집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튀김 실력을 선보여 기대감을 모았는데, 한층 성장한 에비돈집의 메뉴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지난주 방송에서 달라진 주방동선으로 점심장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칼국숫집 사장님은 손님들에게 연신 미안함을 전하며 다시 한 번 장사를 위해 심기일전했다. 본격 장사에 앞서 백종원은 정체불명의 선물상자를 들고 칼국숫집에 방문했다. 한눈에 봐도 남다른 스케일의 선물상자를 본 사장님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홀로 일하는 칼국숫집 사장님을 위해 정인선도 일일알바를 자처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인선은 장사가 시작되자마자 방송은 잊은 채 묵묵히 일만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 웃음을 터트렸는데, 열혈 알바생 정인선의 활약은 오늘 방송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종원은 점심장사 여부를 앞두고 큰 고민에 빠진 스테이크집 사장님을 만났다. 사장님의 고민을 듣던 백종원은 “사장님이 책정한 점심 가격은 말도 안 돼“ 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향후 어떤 솔루션이 진행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첫 방송 당시, 정통도 모른 채 어설프게 만든 한식화 부리토를 선보여 백대표에게 혹평을 받은 타고&부리토 부부 사장님은 ”한식화를 하더라도 일단 정통을 먼저 알아야한다“는 백종원의 말에 2주간 정통에 대해 공부했다. 하지만 부부는 뒤늦게 정통의 매력에 빠져 한식화와 정통 둘 다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백종원은 ”정통과 한식화를 모두 할 경우 언젠간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으니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제안했다. 부부 사장님은 혼란에 빠졌고, 백종원은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장님들이 좀 더 수월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과거 푸드트럭 당시 한국식 ‘불고기 부리토’를 선보였던 황블리를 초대했다. 이어, 정통 부리토와 한식화 부리토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도를 원주 시민들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부부사장님은 정통과 한식화 중 어떤 선택을 했을지 오늘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한미, 하노이회담 재구성 통해 정교한 비핵화 협상 키 잡아야”

    “한미, 하노이회담 재구성 통해 정교한 비핵화 협상 키 잡아야”

    하노이 회담의 뜻하지 않은 결과에 충격에 빠졌던 전문가들이 많았다. 소망적 사고로 미래를 섣불리 예단한 후과란 비판이 비등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이 하노이 회담의 긍정 요인에 눈을 가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적 구상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다행스럽게 이번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으로 우리는 하노이 직후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3월 이후 팽배했던 패배주의를 극복할 계기를 마련했다. 하노이 회담에서의 3가지 쟁점을 중심으로 당시 회담을 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이 4월 한미 정상회담, 6월의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 등에서 얼마나 메워지고 있는지 분석해 가까운 미래를 전망하며 균형감 있는 미래 전략을 제안하려 한다. 하노이에서 북한과 미국 지도자는 제재의 목적에 대한 철학의 차이, 북한식 표현에 따르면 ‘셈법’의 차이를 드러냈다. 두 번째는 영변+α라 부르는 숨겨 놓았다는 시설과 비핵화의 범주에 대한 팩트 논란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핵화의 방법, 즉 프로세스를 보는 인식의 차이다. ①북미 간 두 제재 철학의 충돌로 흥정 실패 김정은이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식 셈법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두 관점의 충돌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으로선 지난 1년여 도발을 중단하고 협상에 나섰는데 제재의 중단 또는 해제가 주어지지 않으니 안보리 결의안 85항을 지키지 않는 미국이 이해될 리가 없다. 물론 영변 해체의 가격을 둘러싼 흥정의 실패이기도 했다. 어쩌면 북한이 물정을 알게 된 점이 하노이 회담의 역설적 성과이기도 하다.②영변 지역 해체 범위 둘러싼 팩트 논란 요컨대 하노이 회담에서 드러나지 않은 ‘사실’은 북한이 해체할 영변 지역의 범위를 어디로 한정할 것인가와 비핵화의 최종 목표(end state)와 일정표를 사전에 합의할 것인가, 두 쟁점을 둘러싼 것이었다. 전자의 쟁점은 그러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마지막에 해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③美 “先포괄적 합의” vs 北 “계단식 합의” 셋째는 비핵화 방법의 문제로 미국이 요구한 빅딜을 분석하면 사실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으로 축약된다. 즉 비핵화의 최종 목표를 명기하고 이를 달성하는 프로세스를 3단계나 4단계 등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포괄적 합의가 이뤄지면 비핵화 실행은 낮은 수준이라도 동시 이행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이 계단식 방법이라 부르는 군축론적 접근법이다. 단계마다 합의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이 이행된 다음 단계 목표와 이행 방법을 합의하자는 것이다. 군축협상의 신뢰 구축(CBM) 방정식에 가깝다.결국 선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론을 빅딜이라고 부른다면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접근법은 어떤 경우에도 스몰딜이 될 수밖에 없다. 빅딜이라는 프레임에 갇히는 한 모든 비핵화의 공정은 스몰딜이 된다. 여기에 “스몰딜을 할 바에야 차라리 노딜을 해야 한다”는 프레임이 더해지면 사실 적대국끼리 안보 협상은 첫발을 내딛기조차 힘들어진다. 다가오는 실무 회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하노이 회담을 제대로 복기하는 것이다. 이 협상마저 실패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12월을 기점으로 한 도발일 수도 있고 핵보유국 상태에서 북중러 협력이란 진영 논리를 통해 체제를 유지하는 방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방향이든 내년 한국 총선, 일본 도쿄올림픽, 미국의 대선 등은 북한에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시간이 결코 한국과 미국 편이 아니란 뜻이다. 따라서 정교한 협상의 틀을 짜내는 것은 한국과 미국의 몫이다. 하노이의 시간대별 재구성을 통해 당시 논의를 꼼꼼하게 재론해 철학의 차이와 전략의 차이, 그리고 팩트에 근거한 방법론의 차이를 재검토하는 것이다. 뛰면서 학습할 때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로 돌아가자.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불타는 청춘’ 브루노, 김치 치즈 버거 공개 “재료 직접 공수”

    ‘불타는 청춘’ 브루노, 김치 치즈 버거 공개 “재료 직접 공수”

    ‘불타는 청춘’에서 브루노의 수준급 요리와 무에타이 실력이 최초 공개된다. 9일 방송되는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16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새 친구 브루노의 숨겨진 매력이 하나 둘씩 벗겨진다. LA에서 한식당을 운영할 정도로 남다른 한식 애호가인 브루노는 청춘들에게 본인이 만든 요리로 수준급 요리 실력을 선보인다. 이날, 브루노는 청춘들을 위해 특별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메뉴는 직접 개발한 김치 치즈 버거. 브루노는 소스부터 패티, 빵까지 모두 직접 공수해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요리 뿐만 아니라 집 주변을 샅샅이 둘러보며 기와와 들꽃으로 플레이팅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특히 브루노는 한 여자 청춘을 위해 특별한 장식의 요리를 선보여 모두를 설레게 했다. 한편, 이날 강문영, 조하나, 이의정은 순천 선암사 산책을 떠났다. 세 사람은 멋진 풍경에 감동하며 진솔한 속내를 고백했다. 집으로 모두 모인 청춘들은 브루노의 장기인 태권도와 무에타이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브루노는 멋진 자세로 시범을 선보였고 발차기 한방으로 샌드백을 쓰러뜨리는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어 본격적으로 청춘들과 함께한 무에타이 교실에서는 브루노의 초근접 스킨쉽에 여자 청춘들이 심쿵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SBS ‘불타는 청춘’은 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케이팝 듣다 K컬처 매력에 푹~”

    “케이팝 듣다 K컬처 매력에 푹~”

    ‘우와~~’ 하는 비명과 ‘케이콘(K-CON), 케이콘’을 연호하는 함성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팝 공연 메카’ 매디슨스퀘어가든(MSG)을 뒤흔들었다. 특히 인기그룹인 뉴이스트와 더보이즈 등이 무대에 등장하자 1만여명의 관람객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6~7일 이틀 동안 피부색도, 인종도 다른 미국의 젊은이들이 ‘케이팝’을 매개로 하나가 됐다. 콘서트장을 찾은 에밀리 무어(22)는 “칼 같은 춤뿐 아니라 신나는 비트와 서정적인 가사, 그리고 멋진 얼굴까지 케이팝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서 “노래 때문에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음식, 화장, 옷까지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콘은 CJ ENM이 2012년부터 8년째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축제다. 그동안 뉴저지주 뉴어크의 푸르덴셜센터에서 콘서트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홈구장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으로도 꼽히는 매디슨스퀘어가든으로 옮겼다. CJ ENM은 ‘케이콘’이란 이름으로 6~7일 이틀 콘서트뿐 아니라 북미 최대 전시장으로 꼽히는 ‘뉴욕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K푸드와 뷰티, 패션 등의 프로그램들로 꾸민 K컨벤션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틀 동안 케이콘의 참가자는 5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미주사업을 총괄하는 이상훈 CJ아메리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30% 정도인 CJ그룹의 해외 매출을 2~3년 내에 50%까지 올리는 게 목표”라면서 “특히 한국시장의 14배 규모인 콘텐츠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케이팝을 필두로 한식과 한국 드라마, 영화, 패션 등으로 한류를 이어 가려면 제2, 제3의 방탄소년단(BTS)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인이 일상생활에서 한국 문화를 맘껏 즐기게 하는 게 진정한 한류의 세계화”라고 말했다.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 온라인몰 새로 오픈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 온라인몰 ‘CJ더마켓’을 새롭게 열고 밀키트 전문 브랜드인 ‘쿡킷’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이는 등 온라인 플랫폼 강화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CJ더마켓’은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등 소비자 체험에 최적화된 종합 플랫폼 서비스이며 ‘쿡킷’ 앱은 제철, 시그니처, 집밥, 스트레스 해소, 한식, 글로벌 등 다양한 테마별 메뉴를 구성해 고객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CJ더마켓’과 ‘쿡킷’ 애플리케이션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는 단순 식품몰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식문화 콘텐츠몰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CJ제일제당 비비고, 대형할인마트 3사 문화센터와 어린이 영어 쿠킹 클래스 선보여

    CJ제일제당 비비고, 대형할인마트 3사 문화센터와 어린이 영어 쿠킹 클래스 선보여

    “요리도 영어로! 글로벌 브랜드 비비고의 남다른 쿠킹 클래스” CJ제일제당 비비고가 지난 5월부터 오는 8월까지 선보이는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를 이용한 어린이 영어 쿠킹 클래스로 고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어린이 영어 쿠킹 클래스는 서울·경기 지역의 롯데마트 5개점, 이마트 5개점, 홈플러스 6개점 등 대형 할인마트 3사의 문화센터 16개 지점에서 진행하고 있다. 5세 이상의 어린이가 부모 중 1인과 함께 참여하는 비비고 어린이 쿠킹 클래스는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되며 김치를 활용한 김치 퀘사디아 만들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김치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수업은 영어 노래와 율동 배우기, 식재료 영어 이름 알기, 영어 퀴즈 등으로 이루어져 요리와 영어에 대한 흥미를 동시에 일으킨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담당 김하민 과장은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요리 수업과 함께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비비고의 실고객인 부모들에게도 높은 참여율과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현재 300명이 넘는 고객들과 함께 쿠킹 클래스가 진행됐다”며 “비비고는 앞으로도 다양한 비비고 제품 체험 이벤트를 통해 한식 대표 브랜드로써 더 많은 고객들에게 비비고를 소개하고 그들과 소통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한편 비비고는 마트 문화센터에서 성인 쿠킹 클래스도 진행 중이다. 성인 쿠킹 클래스는 워라밸과 혼술 등이 대세인 요즘 트렌드에 맞춰 비비고 왕교자를 활용한 안주 메뉴 강좌를 구성했다. 비비고 왕교자는 매 여름마다 왕맥(비비고 왕교자+맥주)로 인기몰이하는 비비고 대표 아이템으로 다양한 레시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전해 봐요, 어린이집 급식조리사… 강북, 새달 26일부터 양성 교육

    서울 강북구가 어린이집 급식조리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구의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식조리기능사 취득을 위한 필기·실기를 포함한 어린이집 맞춤 실무요리가 주된 강의 내용이다. 교육은 다음달 26일부터 10월 31일까지 45일간 강북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린다. 매주 월~금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4시간씩 진행된다. 교육 정원은 20명이며 다음달 19일까지 모집한다. ‘한식조리기능사 필기’는 24시간 과정이다. 주로 안전관리, 공중보건, 식품위생, 식품학, 조리 이론과 원가계산에 대해 강의한다. 104시간 동안 이뤄질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시간에는 대량조리도구 사용법, 대용량재료 준비·기초손질법, 재료 썰기를 실습하고 총 53종의 메뉴를 조리해 본다. ‘어린이집 맞춤 실무요리’ 수업에서는 약 30종의 요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트럼프의 북핵 동결론은 스톱 아닌 ‘모든 핵시설 폐기’ 의미”

    “트럼프의 북핵 동결론은 스톱 아닌 ‘모든 핵시설 폐기’ 의미”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에서 제기된 북핵 동결론에 대해 “과거와 같은 핵시설의 정지를 의미하는 게 아닌 지금의 동결은 핵시설의 파괴를 뜻한다”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보여준 북한의 태도는 “먼저 핵시설 폐기를 한 뒤 핵무기 폐기로 간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덕담까지 나누고 악수하고, 남북미 정상이 함께 한 사실에 비춰 곧 풀릴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북한의 문제의식이 없어지는 게 아닌 만큼 남북 관계 발전과 우리의 중재역량 회복을 위해서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중 하나라도 실현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정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6·30 북미 정상회담의 명칭에 대해 “역사적 의미는 크지만 사전에 조율된 명료한 의제를 갖고 만난 게 아닌 만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닌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또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장관이 2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가진 인터뷰 내용. - 판문점 만남을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가. “우리가 회담에 차수를 붙이는 것은 대체로 한번 만남으로 해결되지 않는 중요한 의제가 있는 경우나, 오랜 적대 관계 혹은 소원한 관계에서 만남이 이루어질 때인 것 같다. 특정 의제로 회담하는 경우 목표가 완결될 때까지, 즉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차수를 붙일 수 있다고 본다. 북미 정상회담도 여기에 속한다. 비핵화라는 명확한 의제를 갖고 정상끼리 만나는 것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 정상회담이나 앞으로 비핵화 타결을 위해 열 정상회담은 실무 수준에서 의제를 둘러싼 치열한 사전 협상과 여러 차원의 조율을 거치면서 개최한다. 그러나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은 비핵화 때문에 만났지만 그런 과정도 없었고, 특정한 이슈를 상정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순번을 따라 3차로 명명하는 것보다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나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규정하는 것이 기존 북미 정상회담과의 차이뿐만 아니라 역사적 상징성도 부여할 수 있어서 좋지 않나 생각한다.”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53분 얘기를 나눴다. 북한이 말하는 미국식 셈법에 관한 논의가 있었을까. “미국식 셈법과 북한식 셈법의 차이는 실무협상 과정에 그 내용과 차이의 정도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를 보면 북미 협상 진행 과정에 김 위원장의 우려 사항과 관심 사항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아마 김 위원장의 우려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과 측근들의 행동이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런데 오해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미국이 얘기하는 단계적·병행적 해법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4개항 가운데 유해송환을 빼면 3개항이다. 미국은 조항의 내용들을 단계적으로 병행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접근은 북한이 원론적으로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체제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보여 북한의 단계적 동시적 해법과 절충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을 위해 비핵화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안전보장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경제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발전을 갈망하고 있다. 체제안전만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핵무기를 갖는 게 더 보장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요는 제재 해제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초기 합의는 우선 북미 공동성명 제3항 즉, 자신의 비핵화 조치와 경제제재 일부 해제 교환으로 잡았다. 경제제재 완화를 통해 일단 숨을 돌리고 2단계 이후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쪽으로 나아가려 한 것 같다. 그래서 하노이 결렬 이후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을 보면, 영변 핵시설 폐기를 하는 대신 미국에 민생 부문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다. 이 거래의 핵심은 체제안전 보장이 아니다. 북한이 영변을 연락사무소나 종전선언과 바꾸고 싶어하는 게 아니잖은가. 그런데 하노이 회담 때 미국은 북측이 제재 해제에 목말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북한의 아픈 구석을 본 것이다. 아파하는 걸 보면 더 누르는 게 미국의 특성이다. 김 위원장은 본심을 드러내놓고 아차 싶었을 것이다. 북한은 제재 해제를 염원하지만 여기에 매달리면 안 되니까 제재 해제보다 안전보장을 더 세게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비핵화 협상 프레임이 옮겨지면 해결하기 어렵다. 북미가 지금까지 해오면서 안 됐던 것이 체제안전 문제다. 아무튼 미국의 단계적·병행적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간에는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싸고 간극이 있으며 이걸 좁히는 게 관건이다.”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말을 남겼다. 그의 생각은 뭐라고 봤나.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동결로 가려고 한다고 썼다. 나는 그렇다면 트럼프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 다만 NYT가 오해하는 것이 있다. 북한 핵은 원샷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크게라도 단계를 나눌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무기 증가와 핵 능력의 증대를 동결시키고 나서 보유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하는 것이 상식적인 수순일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대목은 ‘동결’의 의미가 북한 핵시설을 동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서 동결이란 표현을 썼다. 그때 동결은 시설을 동결시키는 것이다. 동결이 풀리면 다시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핵시설을 모두 폐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이 아니고 검증 아래 폐기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영변+α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그 범위를 모두 폐기한다는 뜻이다. 지금 말하는 동결은 북한 핵무기 수와 능력을 멈추게 하자는 것이지 핵시설을 동결하자는 뜻이 아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원샷 해결이 안 되는 상황에 현실적으로 핵시설 폐기로 가고, 그다음 핵무기 폐기로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 ‘동결’이 존재한다.” -동결의 의미에 오해가 있었다는 것인가. “그렇다. 지금의 동결이란 영변 핵시설이건 다른 시설이건 모두 스톱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없애겠다는 것이다. 핵 개발 불가의 불가역 상태를 전제로 한 것이다.” -남북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풀릴 것 같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금강산관광사업이나 개성공단 재가동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한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9.19 합의에서 개성공단 얘기를 했다. 조건이 마련되면 우선적으로 푼다고 합의했다. 북한의 요구 이전에 남북 관계 발전과 우리의 중재역량 회복을 위해서라도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재가동 중 하나라도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 대통령 역할은. “지난해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컸다. 하지만 하노이 이후 남북미 각자의 한계가 드러났다. 남한의 중재에도 한계가 있었고, 중국이 그 틈을 비집었다. 한중 협력 및 다자협력을 해야 한다. 남한의 역할이 지난해 유난히 컸고 지금은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곧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의 요체는 결국 영변+α와 제재 해제로 압축되나. “하노이에서 나왔던 북한안에 대해 미국은 검토도 하지 않고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에 어떤 안을 내놓았는지 명확하지 않으나 영변+α가 있으면 될 듯한 뉘앙스가 있긴 했다. 그렇다면 미국이 상응 조치로 북한이 요구하는 2016년 이후 유엔 제재 가운데 민생 분야를 어느 정도나 해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북한이 영변만 내놓으면 이미 하노이에서 거부된 적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이 거부하거나 아니면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가 대폭 제한되거나 깎일 수 있다. 영변+α를 폐기하면 미국은 ‘스냅 백’(snab-back)조치를 전제로 제재 일부를 해제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과 북한이 포괄적 로드맵이라고 할까,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개괄적인 경로 정도는 합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핵화 논의 과정에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입구이지, 출구가 아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 소장 marry04@seoul.co.kr ■ 이종석 前장관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6년 2월부터 12월까지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03년 당시 NSC 차장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현재 세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저서로 ‘북한-중국 국경:역사와 현장’(2017), ‘칼날 위의 평화:노무현시대 통일외교안보비망록’(2014) 등이 있다.
  • ‘백종원 유튜브’ 구독자 200만↑… ‘양파 농가 살리기’ 선한 영향력

    ‘백종원 유튜브’ 구독자 200만↑… ‘양파 농가 살리기’ 선한 영향력

    요리사업가 백종원(53)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이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2일 오후 4시쯤 구독자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1일 ‘안녕하세요 백종원입니다’, ‘백종원의 장사이야기’ 등 첫 영상을 올린 지 21일 만이다. 앞서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개설 이틀 만에 구독자 100만명을 모으며 ‘골드 버튼’ 획득을 확정지은 바 있다. 백종원은 지난달 14일 ‘백만 명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감사영상에서 “같이 음식을 좋아하고 한식을 사랑하는 팀워크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해외에서도 우리 한식을 알리기 위해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궁금하신 메뉴가 있으면 더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높지 않은 수준이라도 여러분이 응용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자세하게 알려드리려고 노력하겠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영상 만들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백종원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만능양파볶음 대작전’ 등 양파 요리 관련 영상을 시리즈로 올리면서 양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박지원 “美, 사실상 北 체제보장…36살 김정은 대단하다”

    박지원 “美, 사실상 北 체제보장…36살 김정은 대단하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것과 관련, “미국이 저런 식으로라도 사실상 북한의 체제 보장의 길을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쟁을 한 미국 대통령이 66년 만에 북한 땅을 밟는다는 것은 진짜 북한식 표현대로 하면 대사변이고 우리 표현대로 하면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발표는 안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경제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을,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기 때문에 다음 실무 단계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선 “36살의 북한 최고지도자가 전 세계의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 또 대한민국 대통령과 함께 대등하게 이끌어가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정상회담, 비핵화 길 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만남을 가졌다. 세계는 지난해 싱가포르의 첫 북미 정상회담만큼이나 역사에 기록될 일요일의 초대형 뉴스에 흥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JSA 내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한 뒤 미국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 갔다가 다시 남측 지역으로 넘어온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월경한 곳이다. 북미 두 정상은 악수만 나눌 것으로 예상됐지만,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1시간 가까이 해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기록되게 됐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는 4개월간의 교착 상태를 벗어나 비핵화 시계를 다시 돌릴 중대한 계기를 판문점에서 만들었다. 싱가포르 1차 회담보다 극적인 남북미 상봉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JSA 남측 지역에서 남북미 정상이 회동하는 분단 사상 초유의 일도 일어났다. 1953년 정전협정을 체결한 판문점에서 전쟁 당사자인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66년 만에 악수를 나눔으로써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자는 의지를 세계에 과시했다. 이날의 악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북미, 남북미 정상의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제 아침 트위터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다소 즉흥적인 제안이었지만 북한은 트럼프의 DMZ 회동 제의 5시간 15분 만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발표해 “흥미로운 제안이며, 양국 관계 진전에서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발빠르게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번 회담은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고 격식을 차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해 ‘톱다운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수주 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협상팀으로 하는 북미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해 교착상태였던 북미 대화를 재개하는 동력도 얻었다. 북미 셈법 절충할 실무협상 성공시켜 북한이 바라는 것은 ‘미국식 셈법’의 변경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일괄타결 및 선 비핵화로 요약되는 미국의 비핵화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그 시한은 올해 말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못박았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의 상응 조치나 언질도 없이 핵 폐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고 몇 차례나 강조해 왔다. 미국의 일괄타결과 북한의 단계적 해결의 절충 없이는 비핵화 진전은 불가능하다는 점, 미국은 깨달았으면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만나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며,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은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가 아닌 각자의 비핵화 조치를 미국과 하나씩 주고받는 동시 행동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지난해 5월 폭파시키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일시중지(모라토리엄)한 데 대해 미국은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시키지 않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한 자체 핵 능력의 70%를 차지하는 영변 핵시설을 북한이 폐기한다면 미국은 응당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고 다음 단계로 가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또한 미국이 비핵화로 북한에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70년간의 대북 적대 정책의 폐기를 보증할 수 있는 군사 분야에서의 행동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게 북한식 단계적 해결 방식의 요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북 정책의 결정권자들이 비핵화 진전을 바란다면 북한을 몰아붙이는 선 비핵화론의 수정은 불가피하다. 예고된 워싱턴 4차 정상회담 성과 내길 이번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은 실무협상을 생략한 톱다운 방식의 위력을 새삼 일깨웠다. 북핵 문제는 지난 30년간 일보전진, 일보후퇴의 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트럼프·김정은 시대에 들어 톱다운으로 난관을 돌파해 가면서 북미 정상이 이번 판문점 회동을 포함해 세 차례나 회담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제 북미는 핵·미사일의 모라토리엄 단계를 뛰어넘어 비핵화 도약을 해야 한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더불어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플러스알파를 제시하고, 미국도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대북 제재의 일부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 등을 내놓아야 한다. 트럼프 방한으로 일어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짜릿한 남북미, 북미 회동은 깜짝 이벤트를 넘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추동해야 한다. 북미 두 정상의 용기 있는 결단이 요구된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북한 음식 그 쓸쓸함에 대하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북한 음식 그 쓸쓸함에 대하여

    해외에 나갈 때마다 한식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타입은 아니다. 애써 멀리까지 왔는데 기왕이면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가자는 주의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몇 차례 쓰디쓴 경험을 통해 어차피 외국에서 먹는 한식의 맛이란 그리 기대할 만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외국에서 한식을 파는 식당 자체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할까. 과연 한국의 맛을 재현하는 데 최선을 다했을까, 아니면 가능한 한 현지의 식문화를 존중한 현지화된 맛을 내는 데 방점을 두었을까. 북한 음식과 관련한 취재를 위해 탈북 요리사들을 차례로 만났다. 남한에서 요리를 하게 된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지만 공통점은 ‘제대로 된 북한의 맛’을 지키고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이었다. 문득 해외의 한식당 사례가 떠오르면서 궁금해졌다. 지금의 북한 사람이 남한에 내려와 북한 식당에 가 음식을 맛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게 바로 고향의 맛이지’ 하며 고개를 끄덕일까, 아니면 ‘이건 이북의 맛이 아니야’ 하고 화를 낼까. 음식에 있어 종종 오해하는 게 있다. 어떤 음식의 맛에 진짜 또는 원형이 있다는 착각이다. 그것은 마치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개념이다. 모두가 평양냉면의 참맛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개념적인 것일 뿐 각자가 먹어 보았던 맛의 기억에서 비롯되는 개별적인 경험일 뿐이다. 평양냉면의 이데아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는 건 어떤 형태의 의자가 진정한 의자이냐를 따지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서초동 ‘설눈’의 평양냉면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평양냉면과는 달리 양념장이 딸려 나온다. 평양냉면 하면 심심한 육수 맛으로 먹는 게 아니었던가. 탈북한 지 4년째 되는 사장님의 말에 따르면 북한에는 옥류관 말고도 유명한 냉면집이 많다고 한다. 옥류관이 대중식당이라고 한다면 청류관이나 고려호텔의 냉면은 달러를 주고 사 먹어야 하는 고급 냉면집에 속한다. 요즘 평양의 상류층을 중심으로 자극적이고 강한 맛을 즐기게 되면서 평양냉면도 양념이 된 게 인기라고 하니 설눈의 냉면은 북한에서 유행하는 최신 스타일인 셈. 조리법이란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레시피가 성문화된 법이 아닌 이상 먹는 이의 입맛, 그리고 요리사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따라 변주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설눈의 냉면이 지금 북한의 맛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에게 익숙한 평양냉면은 과거 평양냉면의 맛에 서울 사람들의 입맛이 반영돼 있다. 속초 함흥냉면 원조집으로 알려진 ‘함흥냉면옥’의 2세도 본인이 어릴 적 맛본 아버지의 함흥냉면의 맛과 지금의 맛은 다르다고 한다. 그것은 의도된 차이다. 맛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옳은 길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변하는 재료와 기술의 문제도 있다. 전통을 이어 가면서도 변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맛을 개선시켜 나가야 망하지 않기에 혁신은 2세들의 숙명이다. 요리사에게 ‘당신이 만드는 음식이 현지의 맛이냐 아니면 현지화된 맛이냐’ 따지듯 물을 수 있지만 요리라고 하는 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굳이 헤겔의 변증법을 들먹이지 않아도 양 극단의 길 중 하나를 취하지 않고 제3의 길을 모색해 볼 수도 있다. 태백에서 전통된장을 만드는 허진 명인이 그러한 경우다. 탈북한 그는 북한에서 먹던 된장 맛을 재현하고 싶어 가능한 한 북한의 방식으로 된장을 만들어 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기후와 재료, 거기에 따른 방식의 차이 때문이었다. 그는 남한에서 된장 만드는 방식을 연구한 끝에 북한의 방법과 남한의 방법 중 장점을 취해 본인만의 전통된장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된장은 온전한 북한 된장이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남한 된장이라고 하기도 모호하다. 되레 남북이 통일되었다고 한다면 그때 만들어질 수 있는 된장 제조법이 미리 세상에 나온 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지금 맛보고 있는 북한 음식은 실제로 북한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그 맛이 아닐 수 있다. 남한에서 장사를 하려면 남한 사람 입맛에 맞춰 조리법을 현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건 탈북 요리사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개별 음식의 맛을 걷어내고 남은 자리엔 공통적인 식문화와 음식의 문법이 남는다. 우리가 기대해야 할 건 아마도 맛보다는 한식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이 아닐까. 그래서 이번 해외 출장 땐 그동안 피해 왔던 한식당에 들러 보려 한다. 한식이 어떤 모습으로 이역만리에 피어 있을지.
  • 고려대 하계대학 수강하는 세계 51개국 대학생 1800명

    고려대 하계대학 수강하는 세계 51개국 대학생 1800명

    고려대학교 국제하계대학 학생들이 25일 오후 성북구 고대 캠퍼스에서 오리엔테이션 중 응원가와 율동을 배우고 있다. 이번 하계대학에는 51개국 1800여명의 대학생이 참가해 경영·정치·인문학 등 강의를 듣고 한식 만들기, 태권도 실습 등 한국 문화도 체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타향 살이 서러움에 하늘이 구멍 나도록 소리쳤죠… 그게 시로 돌아왔습니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타향 살이 서러움에 하늘이 구멍 나도록 소리쳤죠… 그게 시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살이 서러움을 승화한 정인환 시인이 말하는 ‘인생’“젊은 시절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30대 후반에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나온 이후 고생이 시작됐습니다. 식당, 음반 판매, 봉제공장, 알루미늄제조업, 소각장 경영, 정제유협회, 환경신문 등등,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건강도 좋지 않아 세상을 원망하고 비관도 했습니다만 그 모든 저의 외로움, 아픔을 달래준 것이 바로 시였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다는 정인환(73) 시인.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한 그는 KTX를 타고 올라왔다고 했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인지 무거운 짐 탓인지 땀을 흘리며 트렁크를 끌고, 백팩을 매고 왔다. 시골에서의 그을린 얼굴과 약간 까칠한 모습이었다. 인사가 끝나자 트렁크를 열더니 시집을 끄집어 내어줬다. 시인은 “헝클어진 마음을 여과하고, 쓰리고 아린 가슴을 침전시켰던 것”이라고 했다.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느냐고 묻자 시인은 자신이 아날로그라며 시는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질감으로 쓴다고 했다. 소설과는 달리 몇 자 되지 않는 글을 어떻게 컴퓨터로 치겠느냐고도 한다. “37살에 다니던 직장서 해직… 청년 백수 생활을지로서 공사장 함바집도… 단골에 거액 떼여영어회화 카세트 외판원도… 인생 많이 배워”- 국방과학연구소에 몸담았다고? 시인의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군대를 제대하고 농사일을 돕다가 공무원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1976년에 ADD에 연구지원 인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전두환 정권이던 1982년 말에 연구소의 사업과 인력조정으로 해직됐습니다. 연구원을 포함해서 859명이 거리로 쫓겨났습니다. 그 뒤 ADD 해직자 구제차원에서 제가 벌교상고 출신이니 대전에 있는 은행에 들어가라고 취업을 알선해 줬지만 사정상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해직된 게 37살 때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청년 백수’가 된 거죠.” - 그 뒤 어떻게 지냈나. “갑작스럽게 실업자가 되고 나니 을지로 입정동에서 한식당 토담집을 운영했습니다. 그때 지하철 2호선 공사 당시여서 우리가 함바집도 겸하며 공사장 인부들에게 라면을 200~300개를 끓여줬습니다. 사회 경험이 없었으니, 단골로 믿었던 손님에게 삼백만원가량 떼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리에겐 무척 큰돈이었습니다. 그 돈을 받으러 그 사람 사무실에 가니 출입구에 신문만 쌓여 있고, 도망가버린 뒤였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식당을 접어야 했습니다. 당시 종로3가 시사영어사 직원들이 우리 식당을 많이 찾았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그 회사가 경기도 군포에서 클래식 음반 카세트 테이프를 생산하는 서울음반 자회사가 있었는데, 저는 영어회화와 음악 테이프 외판원으로 나섰습니다. 이런저런 인생 공부 많이 했습니다. ” 시인의 변명 살다가 보니새롭게 무엇을 더 갖는다는 것이두려워졌습니다 인연을 끊어 버린다는 것은 더욱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목 잘린 후 겨우 이름만 붙들고살아왔습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는하늘 위에 구름을 바라보았고그리운 것마저도 보지 못할 때는흐르는 강물에 귀 기울였습니다.이내 말까지 못하게 될 때에는 이렇게시를 써 왔습니다.“아들 초등학교 시절 5번 이사… ‘3곡’ 생활도재봉틀 못 다뤄도 봉제공장 취업… 사회 배워軍에 녹슬지 않는 알루미늄 텐트 폴대도 납품” - 서울생활 혹독했군요. “맹모삼천(孟母三遷)이라는 말이 있지만 저는 부득이하게 오천을 했습니다. 제 큰애(45)가 초등학교 6년 동안 5번 전학을 했습니다. 저는 ‘3곡’(경기도 의왕 부곡, 서울 광진구 중곡, 관악구 난곡)을 찍은 사람입니다. 이 3곡에 제가 살던 곳은 요즘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빈민촌이었습니다. 지금은 몰라보게 달라졌지만 그땐 정말 달동네의 대명사이기도 했죠. 그 아들을 생각하면 아버지로서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재봉틀을 전혀 모르는 제가 부평구 효성동의 봉제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옷감을 재단해서 옷을 만들면 그 판에 깔린 옷감으로 주머니 덮개인 포켓 플랩, 칼라, 깃에 넘버링 작업을 하여야 다른 색이 나오지 않습니다. 옷감 한 롤에서 나오는 천도 색깔이 진하고 연하기도 했죠. 그 라인 작업이 색깔이 다르면 그 옷은 못 쓴다는 것, 즉 옷도 사회도 그 맞춤, 조각이 맞아야 돌아가는 것이구나를 또 배웠습니다. 제가 경험한 가장 어려운 사업이 식당이고, 두 번째로 어려운 사업이 옷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참, ADD 근무 경력을 살려서 알루미늄 제조업체에 가서 일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병참에 대한 물품납품을 땄습니다. 녹이 슬어 처진 철조망을 녹이 슬지 않는 알루미늄으로 바꿨습니다. 또 침대나 텐트의 폴대 등이 옛날에는 나왕으로 만들어졌고, 끝에만 쇠붙이로 되어 있었는데 이것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서 바꿨습니다. 그 이전엔 나무재질이었는데, 비가 오면 습기를 머금어 엄청 무겁잖아요. 그런데 알루미늄은 가볍고 녹도 슬지 않아요. 손에 나뭇가시도 박히지 않고, 국방에 기여한 셈입니다.” “난곡 생활중 전세금 300만원 인상 요구어머님, 머리띠 매고 식음전폐 드러누워‘집 샀다’하니 머리띠 푼 머리엔 상처만아들 샀다는 집 들여다보다 창살에 찍혀어머니 이 집에서 임종… 아직도 못 팔아” - 서울 생활 보람은 없었나. “난곡에서 살던 1986년쯤 전셋집 주인이 한꺼번에 300만원을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또 이사를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어느 날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님이 머리에 하얀 띠를 묶고 식사도 안 하시고 드러누워 계셨습니다. 그래서 전세금 올려주려던 300만원을 들고 집 사겠다고 나갔습니다. 마침 5700만원에 나온 집이 있어 앞뒤 생각지 않고 바로 계약했습니다. 계약하고 ‘어머님, 집 샀습니다’라며 위치를 설명해 드렸더니 어머님도 그 집 위치를 아시는 거였습니다. ‘응, 그 집, 은행나무도 있고, 무척 좋은 집 같은데…’ 그러시더라고요. 다음날 퇴근하고 오니 어머니 머리띠가 없고, 머리 한쪽에 찍힌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다쳐 머리띠를 한 것이냐’고 여쭈니 어머님은 ‘아냐, 아무것도 아냐’라 손을 내저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것이 아들이 산 집인가 보다 하고 담 너머 기웃거리며 들여다보다가 담장 창살에 찍혀 다치신 것이었습니다. 집을 산 것이 보람이었다는 게 아니라 어머님이 얼마나 좋아하셨는지가 제 보람이었습니다. 이 집을 팔고 집을 굴려 재산을 늘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이 동네 노인들 많이 아시지, 집 밖에 나가면 꼬마들이 ‘할머니, 안녕하세요’ 인사하지, 교회에서도 ‘권사님, 권사님’ 하지, 그래서 이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재산 증식이 안 됐지요. 지금도 팔지 않고 있는데 어머님은 십사 년 전에 돌아가셨지요.” - 환경 쪽 일도 많이 했다던데. “신문사 환경일보에서 일하다가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폐유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로 자동차윤활유 폐유는 끈적끈적해서 침전되면 그 주위는 그냥 다 죽습니다. 이 폐유를 정제유로 만들어서 재활용하는 회사들의 뜻을 모아 2001년 한국이온정제유협회를 만들어서 폐유에서 기름을 뽑아 목욕탕, 도자기 가마 등에 공급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버리는 폐유를 공짜로 받아와서 이렇게 돈을 만들었지요. 그런데 이게 돈이 된다는 소문이 나니 돈을 주고 폐유를 사게 되고, 업체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통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손을 떼고 나왔습니다. 2005년쯤 폐기물 처리업체인 경기도 평택에 있는 금호환경에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그런데 평택시의 환경정책과 경영악화로 2008년 초쯤 그만둔 적도 있습니다. 금호환경은 평택 미군기지에서 헬기가 뜨지 못할 정도로 큰 화재를 내고 결국은 정리하여 폐업하였습니다. 그 후 환경안전공사를 만들어 공동대표로 있다가 너무 힘들고 하여 역시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보니 회사를 많이 옮겼습니다. 그러나 옮겨 다녔던 회사마다 그 과정이 생과 삶의 필수과목처럼 저에게는 고스란히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詩作, 여기저기서 부딪혀 가슴 아파 시작서러움 벗어나려 하늘 구멍 나도록 소리쳐詩란 쓰면 쓸수록 다시 고이는 넉넉한 사랑나를 치유해줘… 좌절할 땐 방향도 잡아줘”- 시, 언제부터 썼나요. “시작은 ADD 나와서 봉제공장 다니면서 여기저기 돌다가 부딪혀 가슴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상처를 많이 받았지요. 고통의 서러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늘이 구멍 나도록 소리쳤던 겁니다. 첫 시가 ‘수석’인데 사실은 저의 자화상입니다. 1985년쯤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1989년에 해동문학에 수석을 뒤늦게 발표했습니다. 시집 1집 ‘뜨개질하는 여인’은 1992년도에 나왔습니다. 한 7년간 쓴 시를 모아낸 것이죠. 지금까지 5집을 냈고, 올가을쯤 6집 ‘보리밭 저 청보리밭’(가제)을 낼 생각입니다. 쓰면 쓸수록 다시 고이는 넉넉한 사랑이 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수석 비바람 천둥 소리에조각난 돌이 되어구르며 깎이면서수석(修石)이 되고저계곡 따라 굴러가며물 따라 흘러와서모습을 드러내니수석(愁石)이어라 여덟 폭 폭포수에물길은 마흔 세 구비지나온 터 돌아보니수석(羞石)이구나.갈 길도 험하지만지나온 보람 안고이끼 낀 돌 물리치고수석(水石)으로 족하고 무구(無垢)의 시석(詩石)으로갈고 닦여져불굴의 생 얼룩진수석(繡石)이어라.과거를 침묵으로우주를 좌대 삼아홀로 서 임 그리는수석(壽石)인 것을. - 수석, 그런데 한자가 다 다르다. “이 시를 쓰고 난 다음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수석의 한자를 다 다르게 했습니다. 좌대를 찾아서 가는 수석, 그러니까 물건이고 사람이고 있어야 할 곳에 가야 하는, 자기 자리 찾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있을 곳이 그렇게 없냐, 있을 곳 찾기가 이렇게 어렵느냐는 제 마음이 묻어 난 것입니다. 제자신이, 사회가 너무 절박한 것이었죠. 첫발 내디딘 사람을 사회가 포용해야 하는데 배타적으로 튕겨내서, 어디에 발붙일 곳이 없었던 거죠. 시를 쓰면서 제가 치유를 받았습니다. 제 정신적 치유 방법으로 많이 썼습니다. 시는 저의 좌절에 방향을 잡아주고 나태할 때는 회초리로 다가왔습니다.” “어릴적, 절구통에 묶여 닭똥 주워 먹어동기 7남매, 한방에서 생활… 어렵게 성장7남매 함께 하는 우애… 봉사활동도 앞장늘그막 귀촌 생활… 정체성 회복하는 과정”- 형제간 우애가 돈독하다고 들었다. “제가 전남 보성군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해방 후 일본에서 트렁크 두 개에 백솥 하나 들고 나와서 살림을 일궈냈습니다. 어머님이 저를 절구통에 띠로 묶어두고 들에 나가 일했습니다.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고, 또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그랬던 거죠. 저는 절구통 주변을 돌면서 놀다가 울다가 배가 고프니 닭똥도 주워 먹고 했다 합니다. 아버지가 1980년 돌아가시고 난 다음 어머니는 서울에 올라오시고, 많은 식구에 집사람이 말도 못하게 고생했습니다. 제가 7남매의 맏이인데 동생들을 데리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사촌들까지 들락거렸습니다. 서울 봉천동의 집이라곤 방 2개뿐인데, 한 방은 아이들이 다른 방에는 동생들과 같이 지냈습니다. 부모님 택호가 강촌인데, 요즘 우리 7남매를 무지개로 부르며 ‘강촌 무지개회’를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1월1일과 4월 부모님 기일, 5월 야유회를 갖고 있습니다. 7남매 부부가 모두 모여서 쌍무지개라고도 합니다. 분당에 사는 둘째 여동생(55)이 김치를 담가 독거노인들에게 택배로 보내고 법무부 법사랑 위원으로서 다른 봉사활동을 하는 등 동생들이 지역 사회에서 남을 돕는데 앞장선다고 듣고 있습니다. 어릴 적 좁은 방에서 어렵게 같이 지내서,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시골 생활 어떻나. “2012년도에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나이가 들고 해서 농사를 짓지는 못하고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틈나면 글 읽고 시 쓰고…. 읍내에서 지인들이 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합니다. 집 바로 옆에 부모님 산소가 있어 잡초도 뽑아주고 시묘살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참 괜찮은 일입니다. 그리고 제 탯자리도 바로 옆입니다. 도시에서 은퇴하는 사람들은 먼저 마음이 살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서울 생활만 36년이었습니다. 잃었던 나를 찾아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귀촌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실은 시인의 시에 대한 뒷얘기도 듣고 시와 생활에 얽힌 사연도 들어서 옮기려고 했으나 시인이 살아온 날의 체험담을 쓰다 보니 여기서 줄여야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대담노트를 접는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정원 “김여정, 지도자급 격상…김정은, 시진핑 대단한 환대”

    국정원 “김여정, 지도자급 격상…김정은, 시진핑 대단한 환대”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대해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만나 “사진을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대해서는 “과거에 김여정이 하던 현장 행사 담당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환영 행사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정상회담에서 빠졌다”면서 “위상이 떨어진 것이다. 역할 조정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영 행사 당시 자리 배치를 보면 리용호 외무상의 자리가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당 부위원장보다 앞자리에 있었다”면서 “외무성의 위상이 올라갔고, 외무성 그룹이 대외 현안을 주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넘버2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국정원은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홍콩 시위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방북이 결정된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과거에는 공식 우호 친선 방문으로 규정됐지만 이번에는 최초로 ‘국빈방문’이라는 형식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가방문’이라 하고, 중국은 ‘국사방문’이라고 하는데 모두 국빈방문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이번에 이례적인 것은 경제나 군사 분야 고위 관료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에서)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중산 상무부장,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 등이 장관급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치면 부부장급 경제 관료가 (시진핑 주석을) 수행했는데, 이번에는 장관급 인사가 수행했다”면서 “과거와 달리 영부인을 대동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의 20~21일 평양 방문에는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함께했다. 또 “중국 주석이 방북 전에 기고문을 보내고, 이를 북한 언론이 게재한 것도 과거에는 없었던 이례적인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의전과 환대가 대단했다.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심야에 숙소까지 동행할 정도였고, 27시간 시진핑 부부가 체류하는 동안에 60% 이상의 모든 일정에 동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이블도 중국에 친숙하게 ‘ㅁ’자 형태로 배치했고, 폐쇄적인 북한식에서 탈피해 중국식·서구식을 벤치마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중국의 대북 지원에 대해 “경제 관련 인사와 군 관련 인사가 배석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민생 지원에 초점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국정원은 이어 “중산 상무부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뤄 대북관광 요건을 완화해주고, 예술 등 문화교류를 장려하는 방안 등 우회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식량·비료 지원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본다”며 “고위급 군사 교류 재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장 무기 거래 등을 확대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행사 참관이 등의 낮은 교류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어 “사회주의 유대를 굉장히 강조했고, 중국은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인 소통, 실무협력, 국정 협력 등 전방위 협력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의 제안에 동의하면서도 건국 70년과 북·중 수교 70년에 대해 성대하게 경축 활동을 전개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핵화 관련해서는 “현재 정세 아래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공감대를 이루고 상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경남도교육청

    ■ 경남도교육청 ◇ 3급 전보 △ 창원도서관장 손대영 ◇ 3급 승진 △ 정책기획관 정창모 ◇ 4급 전보 △ 정책기획관실 전석자 △ 미래교육국 평생교육급식과장 이삼이 △ 행정국 총무과장 이진철 △ 행정국 행정지원과장 석철호 △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이경구 △ 김해도서관장 김언태 △ 경상남도교육청 종합복지관장 이성섭 ◇ 4급 승진 △ 홍보담당관 허재영 △ 감사관실 조상구 △ 행정국 노사협력과장 서인호 △ 행정국 재정복지과장 최형숙 △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장경미 △ 마산도서관장 황현경 △ 경상남도교육청 시설감리단장 허금봉 [교육행정] ◇ 5급 전보 △ 정책기획관실 조정미 △ 감사관실 유용준 △ 안전총괄담당관실 이미연 △ 학교정책국 초등교육과 김종식 △ 학교정책국 중등교육과 이종섭 △ 미래교육국 평생교육급식과 차주영 △ 미래교육국 지식정보과 박경혜 △ 행정국 노사협력과 이종부 △ 행정국 재정복지과 유상조 △ 행정국 재정복지과 김환수 △ 행정국 재정복지과 정한식 △ 행정국 적정규모학교추진단 안순영 △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 황옥희 △ 창원도서관 허용길 △ 학생안전체험교육원 이경숙 △ 낙동강학생교육원 박순희 △ 경상남도교육청 종합복지관 김수경 △ 창원봉림고등학교 전제웅 △ 마산용마고등학교 오용환 △ 진양고등학교 김영희 △ 진주고등학교 이명아 △ 진주중앙고등학교 박감열 △ 창원교육지원청 제효현 △ 진주교육지원청 김성춘 △ 김해교육지원청 박종범 △ 양산교육지원청 안승기 △ 창녕교육지원청 정삼주 △ 남해교육지원청 박상규 △ 하동교육지원청 오미경 △ 합천교육지원청 김경택 ◇ 5급 승진 △ 창원천광학교 황원병 [시설] ◇ 5급 전보 △ 안전총괄담당관실 송인식 △ 경상남도교육청 시설감리단 남영희 △ 김해교육지원청 한재갑 ◇ 5급 승진 △ 경상남도교육청 시설감리단 김영소 [공업] ◇ 5급 전보 △ 행정국 시설과 손남구 [보건] ◇ 5급 전보 △ 미래교육국 체육예술건강과 마홍철 △ 김해교육지원청 이윤옥 [시·도간 교류] ◇ 교육행정직 전출 △ 교육부 5급 남민호
  • 한식당 대표로 변신한 ‘꽃미남 카레이서’

    한식당 대표로 변신한 ‘꽃미남 카레이서’

    서주원 하면 떠오르는 건 ‘꽃미남 카레이서’다. 앳되고 고운 외모로 ‘한국 최연소 포뮬러 파일럿’, ‘한국인 최초 및 최연소 국제 카트(일본 고다시리즈)대회 우승’ 등을 휩쓸며 현재도 CJ제일제당 레이싱팀에서 활동 중이라서다. 그런 그가 이번엔 한식 전문 외식 업체 대표로 변신했다. 바로 서울 강남구 학동에 있는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묘미’(MYOMI)다. 서 대표는 20일 “제철 재료를 활용해 한식의 맛과 향을 재해석한 묘미만의 다양한 요리로 한식의 진정한 ‘묘미’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묘미의 메뉴판을 보면 일단 눈을 크게 뜨게 된다. ‘박광희 선생의 강원 김치, 이금숙 선생의 전남 참기름, 이영숙 선생의 전남 무화과 식초’ 등 17가지 재료를 만든 사람의 이름과 원산지가 빼곡히 적혀 있어서다. 서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입맛이 까다로운 할아버지 덕에 자주 맛있고 좋은 음식을 즐겨 먹으며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특히 카레이서로 활동하며 전국 방방곡곡 숨겨진 보물 같은 맛집들을 많이 찾았는데 이런 한국의 뛰어난 음식을 재해석해 소개하고자 외식업체를 문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예컨대 도미떡국은 전남 지역에서 주로 먹는 대구떡국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고 멍게밥은 멍게 젓갈과 고추장 오일 등을 섞어 세계인 입맛에 맞는 한식으로 개발한 것이다. 그래서 묘미엔 대표 메뉴가 없다. 서 대표는 “2~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메뉴를 전부 바꾸기 때문에 모든 음식이 그때그때의 대표 메뉴”라며 “사전 테이스팅과 묘미 키친팀 회의로 메뉴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엔 캐비어를 얹은 호박 나물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고 덧붙였다. 레시피 개발과 키친 운영은 프렌치 음식 개발로 유명한 장진모 셰프가 맡고 있다. 서 대표 역시 장 셰프 못지않게 요리 연구 중이다. 프로 카레이서로도 활동하고 방송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 1’ 출연자로 유명세도 얻었지만 요새는 전국은 물론 세계 곳곳 맛있다고 소문난 곳들을 찾아다니며 레시피와 재료 조달, 요리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 대표는 “묘미 운영뿐 아니라 지난달부터 교육업체 대교와 협약을 맺고 와인바와 파인다이닝이 결합된 ‘레끌레드 크리스탈 브랜딩’ 운영도 돕고 있다”면서 “묘미라는 브랜드로 한식의 또 다른 매력을 세계에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정기 백석예술대 교수, ‘국제조리산업명장 1호’ 인증

    이정기 백석예술대 교수, ‘국제조리산업명장 1호’ 인증

    바야흐로 셰프들의 전성시대다. 언제부터인가 미디어에선 ‘뚝딱 요리하고 먹는’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명실상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각종 TV프로그램과 광고에 등장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인기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내릴 만큼 셰프, 아니 ‘조리사’들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동시에 국민소득 증가로 우리나라 외식산업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점차 조리사란 직업의 위상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외 각종 요리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 외식산업학부 이정기 교수(45)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제조리산업명장 1호로 인증 받아 눈길을 끈다. 20년 넘는 세월 한눈팔지 않고 조리 외길을 걸어온 덕분에 맺은 결실이었다. 그럼에도 여기서 자만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이제는 후학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이 교수다. 지난 5일 기자와 만난 그가 꿈나무 예비 조리사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농림축산식품부의 사단법인 국제조리산업협회는 올해 4월 25일 이 교수에게 그동안의 조리경력과 수상실적, 30여개의 자격증 및 봉사활동 사항을 꼼꼼히 따져 국제조리산업명장 1호 인증서와 명패를 수여했다. 아울러 국제 조리 산업에서의 협력 촉진 및 발전·공헌에 대한 평가도 더해졌다. 이런 그에게 먼저 축하인사를 건네고 소감을 묻자 “제 주요 전공인 일식을 한식과도 접목시켜 한국만의 일식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교수는 앞서 2008년 최연소 대한민국 조리기능장에 이어 2016년에는 최연소 조리명인 1호로 등극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이력 뒤에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쌓아온 남모를 노력과 열정이 숨어 있었다. 일식 조리사가 되면 전망이 밝을 것이란 지인의 말에 귀가 솔깃해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기술을 익혔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경력을 쌓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그는 조리사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전력 질주했다. 10년 뒤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할 것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조리·영양·위생 부문에서 자격증을 따 최고봉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모든 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식기능사 자격증과 영양사면허증까지 취득했지만 졸업 직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연이어 취업에 낙방한 것. 그래도 그는 낙심하지 않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들고 무작정 20곳 넘는 호텔들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그렇지만 당장 합격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대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여긴 이 교수는 고민 끝에 선장이던 친구를 따라 어선에 올랐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현실에 마냥 책망만 하기보다, 배를 타면 더 넓은 세상도 보고 다양한 물고기도 원 없이 잡아 회도 떠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잖아요” 그렇게 몇 달이 흘렀을까. 마침내 신라호텔에서 함께 일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 이 교수에게 인생 제2막이 열린 순간이었다. 본격적으로 호텔조리업계에 발을 들인 이 교수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신라호텔 뷔페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그는 아침 8시에 출근해 식재료를 다듬고 오후엔 심부름을 도맡는 생활을 1년간 지속했다. 이후 일식전문점에 취업해 하루 꼬박 15시간가량 일하며 실력을 연마했다. 그리고 수개월 후 그랜드 워커힐 호텔로 이직한 그는 무려 15년간 근무하면서 잔뼈를 굵혔다. 젊었을 적 세웠던 ‘프랜차이즈’를 향한 꿈이 점점 현실로 이뤄지는듯했다. 그랬던 이 교수가 10년의 장기계획을 뒤로하고 ‘제자’들을 키워내자는 새 비전을 품은 건 2012년 한 대학원에서 조리외식경영학과 박사학위를 수학하면서다. 2016년 백석예대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된 그는 학생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끈끈한 정을 다져나갔다. 특히 대회 한 번 나갈 때면 최소 2주간은 동고동락하며 준비하기에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스승이자 멘토였다. “저는 학생들에게 무조건 ‘잘 될 것’이라며 조리사의 좋은 면만 부각시키지 않아요. 브라운관 속 유명 셰프들의 모습만 보고 자칫하면 환상을 갖기 쉽거든요. 그러다 막상 조리업계에 발을 들이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1~2개월도 채 안 돼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죠. 그래서 저는 과거 제 경험을 녹여서 조리사의 길이 얼마나 녹록치 않은 힘든 과정인지를 솔직히 말해줍니다. 그 대신 처음 3년은 딱 눈 감고 버텨보라고요.” 이 교수는 과거 호텔 조리사로 있을 땐 본인의 음식을 고객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 가장 행복했다고 했다. 반면 지금은 제자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볼 때 제일 보람을 느낀다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진행하는 ‘에이토랑’(aTorang)에 백석예대 외식산업학부가 참여하면서 이 교수가 지도교수를 맡은 것도 그 일환이다. 에이토랑은 외식분야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3주간 무료로 레스토랑을 빌려줘 실질적인 식당운영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에이토랑을 통해 학생들은 음식 메뉴를 개발하고 식당 로고와 테이블 디자인 등 모든 작업을 손수 실행함으로써 여러 리스크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그야말로 그간 강의실에서 이론으로 배운 지식을 실제로 사업 경영에 적용시켜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와 학생들은 특별히 작년 10월 열린 에이토랑으로 얻은 수익금 일부를 선교기금으로 써달라며 교목실에 기탁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스코-배달의 민족, ‘위생적인 맛집’ 만들기 손잡는다

    세스코-배달의 민족, ‘위생적인 맛집’ 만들기 손잡는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사장 전찬혁)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과 손잡고 위생적인 맛집 만들기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세스코와 배달의 민족이 함께 ‘청결왕 프로젝트 시즌5’를 진행하며 외식업 자영업자를 위한 위생 교육 캠페인을 실시한다. ‘청결왕 프로젝트’는 배달의 민족이 지난 4년간 진행해온 배달앱 유일의 배달 업소 위생 교육 프로젝트로 창업 준비 단계에서부터 위생의 중요성을 깨닫고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배달음식 위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전파하고 소비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배달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전개되는 캠페인이다. 교육은 6월부터 8월까지 세스코 터치센터와 배민 아카데미에서 진행된다. 그 동안 이론 교육만 이루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은 세스코 식품안전교육센터 내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실습 교육도 병행하여 자영업자들에게 좀 더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세스코 식품안전교육센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HACCP 교육기관 인증을 받은 식품 위생 및 안전 교육 전문기관으로 식품안전 교육을 위해 한식, 중식, 양식, 분식, 제과시설 등 다양한 식품 산업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국내 유일의 체험형 시설이다. 교육 참석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은 배달의민족 사장님 사이트를 통해 ‘도전! 청결왕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청결왕 솔루션 세트와 ‘화이트 세스코’ 위생진단 서비스 2회를 제공한다. 청결왕 솔루션 세트는 세정제, 살균소독제, 친환경 주방세제 등 세스코에서 연구개발한 세스케어 위생관리용품 8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이트 세스코’ 위생진단 서비스는 외식업장을 대상으로 식품 위생 사고 등의 리스크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진단·컨설팅 하는 서비스 상품이다. 한편, 세스코는 최근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협약을 맺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든 외식업장에 향후 1년간 통합해충방제 서비스 ‘블루 세스코’와 식품안전 서비스 ‘화이트 세스코’ 등 종합 환경위생관리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HMR 급성장… 커지는 ‘셰프 파워’

    HMR 급성장… 커지는 ‘셰프 파워’

    한국야쿠르트, 스타급 셰프 메뉴 개발 중식·한식 밀키트 출시 345만개 팔아 현대百, 유명 셰프와 프리미엄 밀키트 CJ제일제당은 호텔 출신 셰프 13명 상품기획~레시피 개발 전과정 참여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식품 업계 ‘셰프 파워’가 커지고 있다. 셰프들은 레스토랑, 호텔에서 벗어나 HMR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레시피를 전수하거나 기업 연구소 등에서 상품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등 전문성을 무기로 HMR 시장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국내 HMR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2010년 77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원, 2014년 1조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3조 7000억원까지 팽창했다. 특히 최근 3년간 매출액은 43.3% 증가했다. HMR 성장의 중심에는 ‘셰프’가 있다. 특히 HMR 상품 가운데 밀키트가 주목받으며 셰프들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밀키트는 ‘Meal(식사)+Kit(세트)’의 합성어로, 손질된 식재료와 믹스된 소스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을 뜻한다. 간단하지만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젊은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업계에선 현재 400억원인 시장 규모가 5년 내 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밀키트 시장은 국내에서 2017년 처음 형성됐는데, 초기 상품이 안착하는 데 셰프들의 역할이 컸다.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을 생산하는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초창기 밀키트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스타 셰프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한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로 이어지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는 중식의 정지선, 한식 남성렬 등 스타급 셰프들과 함께 메뉴를 개발한 밀키트로 출시 1년 만에 345만개를 팔았다. 현대백화점 ‘셰프박스’도 지난해 유명 이탈리안 셰프인 이송희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를 선보였다. 이 관계자는 “누가 어떤 스타 셰프를 모셔 가느냐가 업계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기존 식품 MD가 전담했던 상품 기획 등도 셰프들의 역할로 옮겨 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 연구소와 협업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푸드시너지팀을 신설해 셰프 2명을 채용했지만, 지금은 특급호텔 경력을 가진 셰프 13명으로 구성원을 늘렸다. 개발된 HMR 제품을 활용한 레시피 개발 및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담당하는 푸드스타팀도 운영 중이다. 역시 모두 셰프들로 구성됐다. 푸드시너지팀 셰프들은 과거 주로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만드는 샐러드드레싱 등의 맛 평가만을 담당했다. 하지만 HMR 상품 다양화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자 요즘은 상품 기획부터 레시피 개발까지 제품 생산 과정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의 다양해진 취향에 맞추기 위해서는 셰프들이 현장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가공식품에 접목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면서 “향후 경쟁이 더 치열해질 HMR 시장에서 전문성 있는 셰프들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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