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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정보교류 확대돼야(사설)

    13일부터 이틀동안 제주에서열리는 한·미·일 3국정책협의회는 한국과 미국의 양정상이 같은 장소에서 「4자회담」을 제의한 이후 처음 열리는 3국간 대북한 정책조율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4자회담」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은 제안당사국인데다 일본도 이미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어 기본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4자회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한채 시간을 끌고있는 북한의 진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3국간에 시각차가 없지않고 북한을 「4자회담」에 끌어들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미간에 얼마간 거리가 있다는 인상이다. 그것은 「4자회담」과 북·미 수교협상의 관계랄지 「4자회담」틀안에서의 북·미,남·북관계등 지엽적으로는 문제가없지않다.또 미국은 대북경제제재완화조치나 식량지원등은 「4자회담」과 별개라는 입장인데 반해 한국은 사실상 연계해 생각하고 있다 북·미,북·일 수교문제와 관련해서 한국은 기본적으로 수교에 찬성하고 있으나 그속도에서는 남북대화와 조화·병행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다.북한식량사정에 대해서도 서로간 인식에 차이를 보이고있다.한국은 추가지원없이도 북한이 상당기간 버틸수 있다고 보는데 비해 미·일은 그렇지 않다. 비록 북한이란 동일한 대상이긴 하나나라마다 각기 다른 외교목표와 다른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다.때문에 정책수단도 다를 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3국이 서로 다른생각을 하고있다고 북한이 믿게되면 북한에 오판할 소지를 주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다.정보는 정책결정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쌀사정문제 하나만 해도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판단이 다른 것이다.3국간 정보교환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3국정책협의회를 상설화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 연해주 농업(시베이아 대탐방:72)

    ◎외국과 「합작농장」 설립… 적자영농 탈피/한국 「고압」 95년 진출… 30만달러 투자/1처만㏊ 경작,콩 등 800만t 수확/현대서 17층 비즈니스센터 신축… 내년 가을 완공 연해주의 우수리스크 서쪽 미하일로프스키군내에 위치한 이메니 순얏센 농장.6천6백㏊나 되는 광활한 들판.끝이 안보인다.콩(대두)등 농작물 파종 준비작업이 한창이다.한국과 러시아간 농업합작이 작년부터 처음으로 이뤄진 3개 러시아 농장중 하나다. 고합은 작년에 이곳 농장중 1천㏊를 대상으로 합작사업을 시작했다.30만달러를 투입,농기계 구입 및 영농비 등에 썼다. 작년에는 여름에 날씨가 나빠 작황이 좋지않았다.㏊당 8백㎏씩 총8백t 수확에 그쳤다.당초목표 1천3백t에는 크게 못미쳤다.베네랄 종자를 심은 곳은 ㏊당 9백㎏,프리모르스카야종자를 심은 곳은 6백㎏씩 수확을 거둔 셈이다.그래도 합작하지 않은 지역의 수확량이 ㏊당 4백㎏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수확이다.과거 자금부족으로 엄두도 못냈던 농약과 비료를 합작을 계기로 처음 사용했기 때문이다.날씨만 좋았으면 ㏊당 1.5t까지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다.5월20일 파종해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추수작업이 끝났다. ○합작 희망농장 계속 늘어 어쨌든 합작덕택에 수확량이 늘어나 콤바인(2억루블) 두대와 트랙터(8천5백만루블)도 사들였고,28만루블(약4만8천원)이던 직원 3백명의 월급을 올해부터 50%씩 인상할 수 있게 됐다.자연히 인근 다른 농장에서도 합작하자고 줄을 섰다. 우수리스크농대를 나와 다른 농장에 있다가 농장직원들의 선거에 의해 작년 3월 이곳 농장장으로 부임,합작을 성사시킨 미하일 파블류크(32)는 『러시아와의 농업합작은 장기적으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한다. 현재 러시아농장들은 물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페레스트로이카 이전에는 국가가 트랙터 콤바인 등을 싸게 대주고 비료도 무상으로 줬으나 이제는 기계값은 한껏 오른 반면 곡물수매가는 너무 낮은 실정이다.정부로부터 빌려온 기름값으로 콩 2백50t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수확량중 15%는 껍데기로 갈아내고 30%는 국가에 반납하고 나면 남는 양은 많지 않다.양이 적어 작년에는 전량 내수판매했다.올해부터는 한국으로 들여온다. 구소련시절만 해도 콩이 ㎏당 45코페이카로 l당 7코페이카였던 기름값의 6.5배였으나 지금은 콩이 ㎏당 1천2백60루블로 l당 1천5백루블인 기름보다 오히려 싸졌다.그래서 예전에는 ㏊당 콩 수확량이 3백㎏만 되도 이익이었지만 지금은 최소한 6백㎏은 돼야 한다. 농장을 개인에게 불하해준다고 해도 희망자는 단 1명,1백20㏊를 원할 뿐이었다.자본없는 농사가 이익이 없고 힘들기 때문이란다. 이 농장에서 15년간 일해온 예브도키야 푸르사(54·여)부농장장은 『이 상태대로라면 미하일로프스키구역내 9개 농장중 1∼2년내에 절반도 안남을 것이고 러시아농장 전체의 70%가 올해나 내년중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쉰다. 고합은 지난해 연해주지역의 농업합작을 전담할 회사를 설립했다.합작회사 이름은 연해주를 뜻하는 프리모리예와 코리아의 앞자를 따서 프림코로 정했다.순얏센농장 6천6백㏊와 부근 크레모프스키농장 4천6백㏊중 각각 1천㏊씩이 시범합작대상이었다.아무르주의 6천6백㏊는 별도다.연해주 60만달러를 포함,총 1백90만달러를 투자했다.당초목표는 연해주서만 2천5백t 수확 목표였으나 아무르까지 합쳐 콩 1천5백t씩,총 3천t을 수확했다. ○밀·보리·축산에도 손 대 올해는 합작대상면적을 연해주 1만1천3백72㏊로 늘렸고 아무르주는 그대로다.투자액도 올해는 연해주에 1백74만달러를 증액,총투자액이 3백64만달러에 달한다.작년에는 콩만 심었지만 올해는 콩 뿐 아니라 밀 보리 옥수수 등과 축산까지 합작대상이다. 농업합작 대상면적을 점차 늘려 99년에는 연해주 9개농장 4만3천㏊ 전체와 아무르주 5만㏊ 등 총 9만3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99년까지 총 2천5백만달러를 투자한다. 프림코 부사장을 겸하고 있는 고합 블라디보스토크 지사 유영대 차장은 『가능성은 무한하다』면서 『일본의 경우 민간업체의 해외농업에 대해 동일가격 우선구매나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데 비하면 우리나라는 식량안보차원에서 제도적 뒷받침이 아쉽다』고 말한다.물론 농업합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이후에 대비하는 원대한꿈도 담겨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시청 뒤편.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 건설작업이 한창이다.현대가 91년부터 추진했으나 연방세 면제 여부 문제때문에 지연되던 끝에 연해주지사가 연해주에 꼭 필요한 시설이고 연방세 감면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보내 우여곡절끝에 작년 10월에야 착공됐다.현재 바닥에 파일을 박는 공사를 끝내고 기초공사단계다.내년가을이면 완공예정이다.물론 정정불안없이 순조로울 경우에 그렇다는 얘기다.완공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번듯한 초현대식 건물로 기록되면서 새로운 명소로 등장한다.미국 일본을 비롯해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못한 대형사업이다.무모하지 않느냐는 시각마저 있다.그러나 위험에는 그만큼 기회도 따른다는 정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 작용했다. ○자재는 1백% 한국산 3천1백24평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7층으로 직원숙소를 포함해 연건평 6천9백99평이다.1층에는 백화점 수영장 커피숍 양식당,지하1층에는 뷔페식당 한식당 이·미용실 남녀사우나헬스클럽 등이 들어선다.2층에는 연회장과 은행,3층에는 사무실,4층에는 오피스텔,5∼11층에는 객실과 클럽이 들어선다.사무실타입 29실을 포함,객실이 2백57개다. 현대는 자재를 1백% 한국에서 들여온다.울산에서 배편으로 30시간 걸린다.총투자는 5천1백70만달러.주세와 시세는 면제받는다.그러나 연방세 1천3백만달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비용으로 2백24만달러를 이미 전달했다.토지는 블라디보스토크시가 제공,시와 현대측이 3대7의 비율로 50년간 운영관리한다.운영은 금강개발이 맡는다.한국·일본의 총영사관과 대한항공 등이 이미 입주를 신청해온 상태여서 사업전망은 밝다.8∼11년이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건설 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 건설사무소의 김진호 부장은 『급속히 발전하는 세계최대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한다. 발해문화의 무대였던 연해주에서 한국인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 조지아대 세미나 한국대표단 불참/미 언론보도 불만

    【애틀랜타=김재영 특파원】 29일 미 조지아주 아테네시에 있는 조지아대학에서 개최된 「한반도 3각구도」학술세미나에 참가할 예정이던 지명관교수(한림대)등 4명의 한국대표단이 미국의 일부언론이 이번 학술세미나를 남북한이 남·북한,미등 3국 정부간의 공식회담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불참했다. 조지아대학 박한식교수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측에서 지교수,이신행(연세대),김영호교수(경북대),오재식씨등 한국대표들과 이종혁북한노동당부부장등 북한측 참가자및 존 메럴 미국무부 정보분석국 조사관등 미측 참가자를 합쳐 3개국 대표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북한 노동당부부장은 북·미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와 관련,미국정부의 테러리스트국가명단에서 북한을 제외시키지않는 것을 비난했다.
  • 한국어 검정시험 일서 첫 실시

    ◎새달 19일 8개시서 우리표준어 측정/한국기업 입사희망자 등 2천명 응시 한국어능력검정시험이 오는 5월 19일 처음으로 일본에서 실시된다. 한국교육재단이 주관하는 한국어 검정시험은 영어의 토플이나 일본어능력시험과 마찬가지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한국어 구사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평가시험은 최근 들어 일본에서 한국어 학습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조총련이 후원하는 「한글능력검정」이 올해 7회째를 맞는 등 북한식 한국어가 저변을 넓혀온 것이 자극제가 됐다. 시험은 「입문 수료정도의 기본적 문형과 4백단어 정도면 이해가 가능한 짧은 문장」으로 테스트하는 5급부터 「신문·라디오·문학작품등의 고급문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지와 자기의사를 확실히 말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1급까지 5단계.1급은 5백점 만점에 4백점이상,2·3급은 3백75점이상,4·5급은 4백점 만점에 2백80점이상이면 합격이다. 응시자 수는 우편접수가 많은데다 요즘 일본의 황금연휴기간이어서 정확한 응시현황 파악이 어려우나 교육재단측은 2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앞서 지난해 12월의 한국어능력검정 모의시험때는 1천3백73명이 응시한 바 있다. 시험은 도쿄·삿포로·센다이·니가타·나고야·오사카·히로시마·후쿠오카등 8개 도시에서 동시에 치러진다.모의시험때는 오사카지역에서 6백19명이 응시해 일본내에서 가장 높은 응시율을 보였다.한국어능력검정시험은 남한 표준말만을 맞는 것으로 처리한다. 응시자는 대부분 일본인.특히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입사를 원하는 일본인들이 많다.이번 응시자 가운데엔 조총련이 후원하는 「한글능력검정」을 치러본 사람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재단측은 한국어능력검정시험이 정착되면 한국어에 대한 학습열과 한국어를 통한 한국문화 이해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입사하려는 일본인들의 한국어 구사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적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북「폐쇄경제의 한계성」자인/「자본주의 도입 시사」김정우발언 배경

    ◎강경파 득세로 「본격개방」 불투명/부진 미 기업 투자유인 선전속셈 23일 상오 통일원·외무부 등 대북 관계부서의 실무진이 평소보다 유난히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북한이 「주체경제」를 포기하고 자본주의 기업방식을 본격 도입키로 했다는 엄청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그같은 일부 보도는 상당히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다.북한 대외경제협력위 김정우 부위원장(차관급)이 22일 미 조지 워싱턴대 동아시아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주체경제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던 것이다. 외무부가 입수한 김의 연설전문에는 북한의 탈사회주의 경제와 관련한 명시적 언급이 전무했다.정시성 남북회담사무국장도 『김정우가 주체경제 포기 운운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재의 북한의 불안한 정치상황에서 김정일을 포함한 누구도 김일성의 유훈인 주체사상이나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를 포기한다고 공개리에 천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이 「수출지향적 경제정책」추진을 공개 선언한 것은 암묵리에나마 북한의 대외 경제정책의 전환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적극적 침투」를 강조한 대목과 「대외신용확보 최우선 정책」을 표명한 사실은 내심 북한식 폐쇄경제의 한계를 자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경제가 중국수준의 획기적 대외 개방을 예고한다고 반기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북한내에선 경제난 타개를 위해 개혁·개방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온건 테크노크라트의 목소리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해선 문단속이 급선무라는 군부등 강경파의 발언권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제의해 놓은 현시점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이 오히려 음미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요컨대 『미국기업의 적극적 대북 투자를 유인하면서 남북당사자간 대화는 가능한 한 기피하려는 속셈』(통일원 한 당국자)이라는 것이다. ◎외자유치·무역 전담 ▷북 대외경제위◁ 대외경제위는 북한정무원 산하의 대외 경제협력,즉 외국자본 유치및 무역을 전담하는 기구이다. 현재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인 이성대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김일성의 고종사촌 동생으로 알려진 김정우가 실세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무역부와 대외경제사업부가 통합된 부서로 군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성향의 테크노크라트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평이다.〈구본영 기자〉
  • 식목일 37곳 산불

    한식이자 식목일인 5일 전국에서 37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임야 37㏊가 소실됐다.
  • 연극연출가 김우옥(이세기의 인물탐구:94)

    ◎무대의 타성을 깨는 리버럴리스트/64년 도미… 구조주의 창시 마이클 커비 극단서 활약/청소년 뮤지컬 「별들」 시리즈 수백차례 앙코르공연/대학로연극의 선정주의·한탕주의 강하게 비판 「예술가들은 한결같이 노작의 기념비를 남겨놓고 있지만 명배우의 연기는 무대에서 물러나면 관객의 기억에 의해 전달될 뿐이다」 코미디프랑세즈의 명배우 프랑스와 조셉 탈마의 말이다.과연 불멸의 명작무대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먹빛 어둠이 출렁이는 조명」「끈적한 고뇌가 흐느적거리는 배우의 대사」와 함께 관객의 뇌리에 금빛 모뉴망(표석)을 새겨놓게 마련이다. 우리는 지난 80년 뉴욕으로부터 돌아온 연극연출가 김우옥의 「내(연)·물·빛(광)」을 잊지 못한다.이는 뉴욕대 주임교수이자 미국연극계의 거물인 마이클 커비의 창작희곡으로 물질과 기계문명에 지배당하는 현대인의 단면을 첨단장비와 조명·음향으로 조합시킨 일종의 혁명극이자 구조주의 연극이었다.보트와 모터사이클 자동차가 실물 그대로 등장하기도 하고 3백여장의 슬라이드필름들이 명멸하는 변화를 구사하는 가운데 연극의 조직성과 허위성이 파괴되는 순간을 우리모두는 아연한 시선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연극을 보고난 뒤의 감상은 다만 『이럴수가!』였고 피카소의 흑백 게르니카를 연상케하는 숨가쁜 「혼란의 충격」속에서 지금까지의 연극적 타성이 일시에 깨어져나감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연극계 개혁필요성 강조 그러나 서울에 앉아서 뉴욕의 전위성짙은 실험극을 보는 듯한 경이로운 체험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연극이냐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연극계는 「연출가의 지적집착」으로 이를 단정해 버렸고 다만 「삼류소설의 입체낭독과도 같은 종래의 연극」에 식상한 일부 지식층만이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미학추구」에 절대적인 호응을 보였다. 이후 그는 한국연극계의 현실을 감안한듯 85년부터 동랑청소년극단을 창단,뮤지컬 「방황하는 별들」「꿈꾸는 별들」등 「별들」시리즈를 통해 「춤과 노래의 속도감」「언어의 조화」로 무대에서의 생동감을 되살리는데 일사불란한 템포를 지켰다.이에 대해 평론가 김방옥은 『사회가 안고있는 문제점과 그 문제점속에서 성장하는 청소년의 일그러진 모습을 생기발랄로 변환시킨 예술성높은 청소년 연극』이자 동시에 『교육적 효과를 얻어내는데 성공적』이었음을 거침없이 호평해주었다.이 연극들은 서울과 각지방의 고교 대학강당,근로청소년의 작업현장에서 끊임없이 공연되었고 일본과 호주지역 순회 등 수백여차례에 이르는 앙코르공연을 기록하고 있다. 김우옥을 사람좋고 원만하며 호방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칼날같은 사람」이자 「젠틀한 도시기질」의 양면성을 지닌 그는 실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리버럴리스트」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재키모에 숄더백,티셔츠에 청바지차림으로 대학가 호프집에서 젊은 연극학도들과 격의없이 어울리기도 하지만 호불호를 선명하게 구별하여 「한번 안하는 것은 안하고야마는 고집」이 대단하다. 한 예를들어 지난해 연말 중견급 연출가들의 「연극의 왜색조」가 연극계에 파란을 일으켰을때도 『일본과의 빈번한 연극교류로 배우들의 발성과 움직임이 자칫 일본적일 수 있다손 치더라도 연극을 색다르게 만들기위한 양식화의 단계에서 우리는 일본의 모방이란 함정에 빠지기 쉽다』(우리극연구 6)고 경고해 마지않았고 서울 동숭동 대학로연극에 대해서도 30여개가 넘는 공연장에서 매일밤 연극이 막을 올리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긴 하지만 그것이 『쇼인지 학예회인지 포르노인지 모를 선정주의와 한탕주의의 저질연극이 판을 친다』고 비판하기를 꺼리지 않았다.『만들다만 것같은 무대장치,적당히 얼버무린 무대의상,연습하다만 연기 등 여건을 채 갖추지 못한 모양새로 관객을 맞거나 관객을 모으기 위해 「배우를 벗기거나」「질낮은 말장난으로 재롱」을 피우는 것은 후진성을 자인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숨가쁜 사회변화와 발전」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연극인들의 작업태도』,『개혁은 정치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연극계에서 더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한 일간지에 공개서한식으로 강변한바 있다. ○숄더백에 청바지차림 그는 종종 그렇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FM음악을 듣다가도 음악의 분위기를 깨트리는 잡다한 잡음이 거슬리면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음악을 음악답게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아나운서가 전문용어를 일관성없이 발음하면 당장 시정해 줄 것을 청취자의 권리로 주장한다. 서울출생으로 상업을 하는 가정의 4남3녀중 장남.어릴때부터 자신의 의사를 똑바로 밝혀온 그는 서울고교시절에는 수업시간에 들어온 영어교사가 『나는 영어가 미달이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자 곧바로 교무실로 달려가 『실력있는 교사에게 배우고싶다』고 진언하여 학교측을 당황케한 에피소드를 지니고 있다. 연세대 영문과와 대학원졸업후 경기여고 영어교사로 있다가 64년 도미,하와이 동서문화센터에서 영어교수법을 연수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른 뉴욕을 보고 뉴욕에 와서 연극을 공부할 것을 결심하게 되었고 『팔팔하게 살아움직이는 대도시의 복합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선택하는 순간 나의 인생의 방향도 비로소 또렷하게 방향을 잡았다』고 돌아본다. 구조주의 연극을 태동시킨 마이클 커비와의 만남은 워싱턴대 졸업후 뉴욕대로 오면서 커비의 구조주의 극단인 스트럭추얼리스트 워크숍에서 5년간 배우로 활약,커비는 『내가 찾아낸 배우중 가장 기지가 번뜩이는 캐릭터액터』로 그를 손꼽고 있다.워싱턴대학에서 여성학을 전공한 부인 고석주씨와의 사이엔 남매,장녀 지영(올봄 연세대 졸업)은 주식회사 선경에 근무, 아들 진표(서울예전 1)는 요즘 신세대 스타인 「패닉」의 멤버다. ○「세계연극 축제」 참가준비 그는 누가봐도 「예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을 것같은 특유의 광기」는 없어보인다.오히려 논리적인듯 하고 드라이한 편이며 권위를 앞세우거나 고정관념에 집착하지 않는 전형적인 「젠틀맨」에 속한다.다만 그만의 공간인 서재에 들어서면 밤늦도록 바하에 심취하거나 「절대고독」과 「혼자 있을 권리」를 철저히 누릴줄 아는 점만이 가장 예술가적일 수 있는 면일 것 같다.그와 절친한 평론가 한상철 교수(한림대)도 『정적이면서도 녹슬지 않는 젊음과 순수무결한 낭만이 그의 실체』이며 『아는 사람이 없는 군중속을 걸어가듯한 낯선 거리의 여행자의 이미지』가 그의 모습이라고조언한다. 어쨌든 아무리 밤새워 술을 마셔도 「정신을 똑바로 차린 사람」이 그의 실상임을 상기하면 틀림없을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은 모방이 끝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제 그는 뉴욕의 영향과 「지성이 비늘처럼 반짝거리는 오만의 과정」을 지나 무르익고 거르고 정제된 경지에서 지금은 예술적 재능이 아닌 「자신만의 순수한 영혼의 표현」으로 작업에 접근하려는 시기다. 귀국후 오래 몸담았던 서울예전을 떠나 94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하교 초대 연극원장에 부임,최근에는 연극원 첫작품으로 체호프의 「갈매기」중 「트레플레브의 독백」을 그의 스승이자 친구인 마이클 커비에게 의뢰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연극은 오는 6월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세계연극학교 축제」에 참가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마도 그때쯤 「신선한 의외성」을 기대하는 그의 지적관객들은 「김우옥 첨단의 캐릭터예술」을 만나게 되고 그리고 또한번 오랜 타성에 가격을 당하면서 그들의 뇌리에 지워지지않는 별빛 모뉴망을 세우게될것이다. □연보 ▲1934년 서울출생 ▲1957년 연세대 영문과졸업 ▲1963년 연세대대학원졸업 ▲1965년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 영어교수법이수 ▲1971년 워싱턴대대학원 연극과졸업 ▲1974년 마이클 커비작 「여덟사람」출연 뉴욕연극계데뷔 ▲1975년 전미국실험연극제 참가 ▲1976∼79년 커비의 구조주의연극 「혁명의 춤」 및 「르네상스 베니스의 사건들」등 출연및 음향제작 ▲1980년 뉴욕대대학원서 연극학박사 귀국,커비작「내·물·빛」연출 ▲1980∼93년 서울예전연극과교수 ▲1982∼86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감사 ▲1986∼88년 국제극예술협회이사 ▲1986∼89년 한국연극협회부이사장 ▲1986∼92년 ASSITEJ 한국본부이사장 ▲1987년 ASSITEJ 호주본부초청 시드니 등지 「방황하는 별들」공연 ▲1989∼92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1991년 ASSITEJ 일본본부초청 도쿄 등지 「방황하는 별들」공연 ▲1994∼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동랑청소년극장 대표, ASSITEJ세계본부 이사 〈대표작〉 「춤」(마이클 커비작)「겹괴기담」「자전거」(오태석작)「도개걸윷모」(김지일작)「꿈꾸는 별들」(윤대성작)「이름없는 별들」(윤조병작)「불타는 별들」(송민호작)「외로운 별들」(유강호작) 뮤지컬「한강은 흐른다」(윤대성작)「아리랑 아리랑」(김진희작)외. 〈수상〉 서울극평가그룹상「내·물·빛」(80년) 「방황하는 별들」(85년) 대한민국연극제연출상 「자전거」(83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자전거」(84년) 91 연극의 해 「사랑의 연극잔치」최우수작품상「외로운 별들」
  • 클린턴 발목잡는 카스트로/나윤도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쿠바의 미국 민간비행기 격추사건은 휴일인 25일 백악관을 어느때보다도 긴장되고 바쁜 날로 만들었다.최근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대통령후보들의 혈전을 다소 느긋한 기분으로 감상하며 보스니아에서의 미군 사망자에만 신경을 쓰던 클린턴 대통령은 갑작스레 허를 찔린 기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사건 직후 쿠바를 강력히 비난한데 이어 이날 상오9시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페리 국방장관,도이치 CIA국장,셸리캐슈빌리 합참의장,레이크 안보담당보좌관등 안보관계자와 페나 교통장관을 소집,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했다.3시간동안의 긴 회의를 마친후 그는 구체적 제재발표는 미룬채 유엔 안보리 이 달의 의장인 올브라이트 유엔주재 미대사에게 안보리 소집을 지시하고 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도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이날 밤 8시에 긴급 소집된 안보리에서는 여전히 쿠바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대표 세르게이 라프로프대사만 신중한 반응을 보였을뿐 다른 대표들은 쿠바에 대한 비난 일색이었다.특히 중국의 진화손대사는 『1983년민항기인 KAL기 격추때는 냉전체제 때문에 소련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며 쿠바의 행위에 강력한 비난을 퍼부었다.그러나 안보리 역시 26일 다시 회의를 열어 부재중인 쿠바대사의 경위설명을 듣기로 하고 구체적 결론은 유보했다. 한편 27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아리조나주에서 유세중인 뷰캐넌,돌 등 공화당후보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쿠바에 대한 유화정책을 비난했다.그러나 당장 침공하는등 무력을 사용하자는 얘기는 아니라며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사실 미국은 쿠바에 대해 62년 미사일 위기이래 강력한 경제제재조치를 계속해오고 있으며 최근 미국내 쿠바인의 송금 해제,쿠바에 대한 여행규제완화,장거리 직통전화 개설 등 부분적인 완화를 해오고는 있지만 사실상 무력제재 이외에 더이상 쿠바에 가할 제재는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쿠바내 10억달러 이상을 들여 건설중인 핵발전소에 대한 북한식 해결을 바라고 있는 카스트로의 미국관심을 끌기 위한 도박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이 있다.선거를 목전에둔 클린턴 대통령에게 강하게 나갈수록 득을 볼수 있다는 카스트로의 계산 때문이라는 것이다.왜냐하면 카스트로에게 클린턴은 아이젠하워부터 이미 9번째 상대하는 대통령이며 나름대로 미국대통령 다루기에는 일가견이 섰을테니 말이다.
  • “머리에 총탄1발”유일한 증거/평양의 「망명총성」­과연 자살일까

    ◎망명불허는 곧 죽음… 스스로 선택한듯/“신병인도­사살­자살” 잇단 번복에 의혹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던 북한의 조명길 하사가 러시아정부의 발표대로 자살했는지 아니면 북한군 특수부대원에 의해 사살됐는지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 대사관에 불법침입한 북한군인이 자살한 것으로 이번 사건은 모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외무부의 카라신대변인은 『자살한 북한인은 자신들의 경비병을 쏘아 죽인 현행범임을 들어 북한당국에 인도하는 것이 순리였다』고 지적하고 정확한 자살경위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이타르타스통신은 조하사가 북한 특공대에 의해 사살됐다고 당초 보도했다.실제로 평양 러시아대사관의 허용아래 북한군이 개입,문제의 군인을 사살했다면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다.러시아 정부가 정상적인 절차없이 망명을 요청한 한 군인을 희생시키는데 동의했다는 얘기이며,이는 국제인권관례에도 크게 어긋나는 행위라고 보여진다.만일 러시아가 문제의 북한인의 신병을 북한당국에 인도하고 더 이상의 상황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러시아로서는 비교적 「매끄럽게」일을 처리한 셈이 된다. 러시아당국은 『우리는 그가 생명을 앗아간 범인이기 때문에 15일 상오 10시 30분(한국시간)그를 북한당국에 인도했다』는 내용의 짧막한 성명을 발표,조하사가 북한에 인도된 뒤 죽었음을 시사했다.말하자면 인도즉시 현장에서 사살됐거나 본인이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이타르타스통신은 15일 상오까지도 러시아대사관의 허용에 따라 북한특공대가 대사관에 진입,그를 사살한 것으로 보도했다.이타르타스통신은 잠시후 다른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그가 자살했다』고 보도했다.바로 이 점이 석연치 못하다는 것이다.이타르타스통신측은 『기사에서 인용한 소스가 틀려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서 『자살한 것같기도 하다』고 얼버무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앞서서도 여러사실들의 발표를 발빠르게 바꿔나갔다.즉 14일 외무부관계자들은 『그가 러시아대사관을 무력으로 침입하면서 북한경비병을 죽였다』고 말해주었다.그러나 이 말은 14일 밤부터 바뀌기 시작했다.문제의 북한군인이 국가보위부 소속으로 수용소의 경비병이었으며 그가 러시아대사관으로 침입하기전에 이 수용소를 탈출하면서 이미 수용소의 경비병을 사살했으며,이는 엄격한 『북한 현행법을 어긴자로』「탈영병」이라고 강조했다.러시아외무부의 이같은 설명은 그대로 믿기가 어렵다.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들이 러시아대사관직원들이며 바로 러시아대사관 영내에서 모든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렇기때문에 뭔가 러시아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러시아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려한다면 이는 「북한과는 북한식으로,한국과는 한국식으로」라는 식의 외교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이 일을 확대해 북한당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조하사가 머리에 단 한발의 총탄을 맞아 사망했다는 것은 자살의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북한 특공대가 죽였다면 온몸에 벌집을 내며 사살했을게 아니냐는것이다.그러나 이 역시 현장 상황을 정확히 목격하지 않고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또다른 관측통들은 평양으로부터의 여러 정보를 종합할 때 문제의 북한인은 『북한특공대가 사살했거나 아니면 자살을 유도한게 분명하다』면서 『이럴 경우 사살과 자살유도와는 도덕적책임면에 큰 차이가 있을수 없고 다만 외교적 법적 책임문제를 따질때만 문제가 달라질것』이라고 주장한다.
  • 미,대북 경제제재 풀려나…/잇단 지원책… “유화 제스처”

    ◎구호차원 넘어 「우려」 수준 미국 정부가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민간차원의 인도적 지원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사전승인 없이 구호물품을 북한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짐으로써 미국의 대북한경제제재 추가 완화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미국무부 한국과의 앤 캠바라 경제담당관은 이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원조를 수행하고 있는 민간단체인 유진벨백주년재단이 주최한 북한식량지원 현황 설명회에 참석,『북한에 대한 민간단체의 구호활동 촉진을 위해 현재 북한경제제재 조치에 의해 인도적 지원이라 할지라도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돼있는 관련조항의 부분 개정을 위해 상무부및 재무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가 마련되면 북한에 대한 비정부기구(NGO)의 인도적 원조는 정부의 허가없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훨씬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행규정으로는 인도적 지원이라 할지라도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을 때는 10년이하의 징역 또는 최고 50만달러의 벌금형 등 중형에 처해질 수 있게 돼있다. 이같은 미행정부 북한 지원방안 모색은 최근 미행정부의 인도적 차원에서의 2백만달러 대북한 식량지원 발표와 곧이은 앤터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방한 등 일련의 움직임에 이은 것이어서 미행정부가 북한경제제재를 추가 완화하려 한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유엔식량기구(WFP)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지원된 인도적 원조 총액은 2천8백만여달러로 ▲유엔산하기구 3백10만달러 ▲미국·일본 등 26개국 1천6백50만달러 ▲비정부기구 8백70만달러 ▲EC와 같은 국제정부기구 38만달러 ▲국제기관 5만달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미행정부의 인도적 구호물자에 해당하는 품목은 건강·식품·의류·주거설비·교육·구호용 행정설비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있으며 식량이나 의류,의약품 외에 관개설비·건축자재·오디오 비디오 설비·발전설비 등 광범위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한 구호차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 미 “대북 민간지원 규제 완화”/상무·재무부와 협의

    ◎인도적 원조 사전승인 폐지 검토 【워싱턴=나윤도특파원】 미 국무부는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비정부기구(NGO) 차원의 인도적 원조를 더욱 늘리기 위해 각종 구호기관들의 인도적 원조에 대해 정부의 허가를 면제토록 하는 등 대북한제재를 부분적으로 완화시킬 방침이다. 미국무부의 앤 캠바라 경제담당관은 13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원조를 수행하고 있는 민간단체인 유진벨재단이 주최한 북한식량지원 기자회견에 참석,이같이 밝히고 미국무부는 현재 인도적 지원이라 할지라도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돼있는 대북한제재 관련 조항의 부분 완화를 위해 상무부 및 재무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캠바라 담당관은 또 이 완화조치가 내려지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원조는 정부의 허가없이 가능해진다고 밝히고 그 이전이라도 정부는 허가가 최대한 빨리 내려질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미 대북정책의 틈이 보인다/미 2차 경제제재 완화 추진 배경

    ◎쌀지원 발표·클린턴 방한취소 등 “적신호”/정부선 “사전협의 통해 단계적 완화” 고수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미국간의 이견이 눈에 보일 정도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4,25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세 나라는 『당분간 대북 쌀 지원이 없다』『한반도 문제해결에는 남북대화가 가장 긴요하다』고 공조를 과시한 바 있다.하와이 정책협의회의 한 축인 한·일관계는 아직까지 공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태국 푸케트에서 3일 열린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 장관은 『정부차원의 추가 쌀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와이 3국 공동발표문이 나온 뒤 불과 열흘이 넘지 않은 3일 미국은 2백만달러의 정부 기금을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해 북한에 지원한다고 전격 발표했다.물론 우리정부가 하와이 협의에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북한식량실태 조사,군량미 전용여부 감시등의 조건이 덧붙어 있었다.그런데도 미국정부가 별다른 사전협의없이 불쑥 대북지원을 발표해버린 것이다.우연인지 몰라도 이날 미국 백악관은 『클린턴 대통령이 오는 4월 한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고,미국이 북한을 「불한당 국가군」에서 제외시켰다는 보도가 나오는등 정부로서는 듣기 거북한 소식이 쏟아져 들어왔다. 한 고위당국자는 이러한 상황전개가 『미국이 북한의 압력에 노출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북한은 제네바 합의에 따라 미국이 지난해 1월 발표한 1차 대북 경제제재 완화조치로 아무런 실질적인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가 경제제재 완화와 쌀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 미국도 타당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측의 분석이다.따라서 쌀 지원에 이어 제2차 경제제재 조치 완화,북미연락사무소 개설등 미북간의 관계개선 조치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가 예정된 것이지만 우리측과의 사전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미국측의 의무만을 강조하지 말고 미사일과 화학무기의 개발·수출 금지,남북대화 재개,전방배치된 전투부대 철수등이 북한이 지켜야 할 의무사항에 대해서도 거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이 나름대로의 계산법에 의해 대북접근을 한다면 북한의 오판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면서도,『대북정책에서 한·미·일이 공조를 유지해 나가는 것은 3국의 공통된 이익』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방한중인 앤터니 레이크 미 백악관 국가안보담당보좌관이 5일 권오기통일부총리,공로명외무부장관,유종하청와대외교안보수석등 우리측 고위당국자들과 연쇄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이견을 조정할 예정이다.이번 연쇄회의는 지난 하와이 협의와 같은 「의례적인」 행사와는 달리 한·미간의 공조관계가 어느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백만불 제공/미 「북 달래기」 본격화

    ◎국익 고려… 「핵 합의」 순항 이끌기/우리 정부와 시각차… 마찰 일듯 클린턴 미행정부가 북한식량지원을 위해 2백만달러의 정부기금을 제공키로 하는 공식성명을 2일 발표함에 따라 미국의 북한 달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은 이 성명에서 이번 식량지원의 성격을 「홍수 피해에 따른 인도적 차원」임을 극구 강조했지만 결국 현재 미국익이 가장 첨예하게 걸려있는 북·미 핵합의의 원만한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의 식량난을 더이상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아넘기기가 어렵다는 생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측은 지금까지 핵합의에 따른 이행조치들을 북한측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시켜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 핵동결 약속을 깨뜨리게 할 어떤 구실도 주어서는 안된다는 정책목표를 세우고 있다. 즉 북한식량난의 심화는 북한주민의 사생결단식 행동을 초래케할 수 있고 그로인한 한반도의 안정붕괴는 북한으로 하여금 핵동결 약속을 깨뜨리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측이 자금난등의 이유로 북한에 제공키로한중유공급이 늦어질 경우 북한측이 미국측의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핵개발 재개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정부는 『당분간 북한 식량지원을 자제해달라』는 한국측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지원결정을 서둘러 발표했다.다만 이번에 제공키로한 2백만달러는 일본이 제공한 쌀 50만t의 1%도 안되는 4천t안팎에 불과해 정부차원의 본격적인 지원이라기보다는 「수재의연금」차원에 불과한 규모여서 한국정부의 자제요청을 거부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어쨌든 미국측은 이 사실을 앤소니 레이크 백악관 국가안보담당보좌관의 방한을 바루앞둔 시점에 전격 발표함으로써 한국측의 시비소지를 사전에 차단코자 했다.레이크 보좌관은 한국정부와 북한에 대한 추가경제제재조치 해제문제등 북한달래기 차원의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측은 또 오는 4월중순 클린턴 대통령이 일본방문 길에 한국을 들르지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중순에는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미국의 96년도 외교정책의 방향을 설명하는연설에서 북한을 그동안 포함시켜오던 테러국명단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미국의 북한에 대한 새로운 대응자세를 엿보게 했었다. 이같은 미국의 일방적인 일련의 북한달래기 정책은 북한이 한국과의 남북대화를 외면한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간에 다소간의 마찰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대북 쌀지원」한·미·일 공조에 일치/3국 호놀룰루 합의의 함축

    ◎「북 식량실태」 우리측 자료에 미·일 수긍/총선일정 등 고려 4월이후 재론할듯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둘러싼 한·미·일 3국간의 이견은 일단 한국측의 인식에 미·일이 따라오는 모양새로 해소가 됐다.단기적으로는 대미·대일 외교의 성과라고도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 ▷합의요인◁ 당초 이번 협의회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미국측은 『북한의 식량난에 따른 위기가 무력도발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일본도 대외적으로는 줄곧 한국과의 공조를 내세웠지만,정치권을 통한 대북 쌀지원 교섭을 계속하는 상황이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우리측의 입장에 동조해온 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우리정부는 『북한이 대남정책을 변화하지 않는 한,추가 쌀지원은 불가하다』는 기본입장을 확고하게 지켰다.북한의 식량난이 인도적인 차원의 문제인 것은 분명하지만,쌀 지원을 포함한 남북문제는 핵문제나 미·북,미·일간의 관계 개선등과 마찬가지로 남북관계 개선과는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웠다.미국과 일본도 이러한 조화와 병행의 원칙을 인정한 것이다. 우리측의 입장이 관철되도록 만든 또 하나의 요인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우리정부가 준비한 북한의 식량실태 보고서였다. ▷북한식량실태◁ 자료 정부가 24일의 한·미,한·일간 양자협의에서 제시한 자료는 우리의 정보기관과 관계기관,북한과 가까운 러시아·중국등의 정세판단등 동원가능한 모든 정보를 엮어 만든 것이다.이 자료는 지난 90년 이후 북한의 쌀 생산량과 한국·일본등 국제사회의 지원량,북한의 인구·1인당 배급량·배급횟수 등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앞으로 9개월 가량은 식량위기가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또 북한의 국민총생산 2백12억불 가운데 25%인 57억불을 군사비에 사용하고 있으며,이 가운데 2%만 절약해도 1백40만t의 옥수수를 구입할 수 있다는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이와함께 군사비축미와 사회비축미,배급량의 22%를 절약하는 애국미,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지하경제 규모까지 적시해 북한의 사정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음을 분석해 냈다. 미국과 일본측은 이번 회의에 북한의 식량실태와 관련한 아무런 자료도 준비하지 못했다.따라서 우리측이 내민 실증적 자료에 대해 반박할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전망◁ 3국간의 하와이 합의에도 불구하고,중·장기적으로 볼 때 대북 식량 지원을 둘러싼 한·미,한·일간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논란은 또다시 불거져나올 수밖에 없다.미국과 일본이 이번 회담에서 한국정부의 입장을 고려,이미 정해진 대북 쌀지원 방침을 유보해둔 정도로 볼 수도 있다.우선 3국은 『당장 위기는 아니다』고 파악했지만,북한의 식량상황이 어렵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미국입장 미국은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주로 북한의 핵동결 유지라는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북한의 핵동결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식량 추가 제공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북한 체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이러한 정책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입장◁ 일본은지난해 수해이래 북한에 무려 50만t의 쌀을 제공했다.앞으로도 더 줄 용의가 있고,능력도 있다.일본 정부에게 대북 수교는 가장 중요한 외교 과제 가운데 하나이며,이는 새로 출범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 정권에게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분석에서 본다면,이번에 이뤄진 한·미·일 3국간의 하와이 합의는 한국의 총선이 치러질 4월을 목표시한으로 둔 한시적인 합의가 될 공산이 크다. ◎반기문외무부1차관보 문답/“쌀지원 재개 미서 요청 없었다” 25일 하와이에서의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의가 끝난뒤 우리측 수석대표인 반기문외무부제1차관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대북 쌀 지원에 대한 3국간의 협의내용을 설명했다. ­미국이 우리정부에 대북 쌀 지원을 재개토록 요청했나. ▲요청하지 않았다. ­미·일측에 북한 식량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단 파견을 제의했는가. ▲협의과정에서 북한의 정확한 식량사정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제기구나 한·미·일 3국의 공동조사단을 구성하는 방안이 협의됐으나 구체적인 문제는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이 비축했던 군량미 가운데 일부를 풀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잘못된 것이다.우리가 북한정세를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이 아직 군량미를 풀지않았음을 미·일측에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식량사정을 어느정도로 심각하게 보는가. ▲식량문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긴박하지는 않다는데 큰 이견이 없었다.미측 대표인 로드 차관보도 기본적으로 그런 평가에 반대하지 않았다.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부문의 지원에 대한 입장은. ▲일부에서 이미 원조가 되고 있다.정부가 거기까지 간섭하면 안되겠지만,원칙적으로 객관적인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하고 식량배급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우리정부의 입장을 양국에 전달했다.특히 일본측에 대해 이미 북한에 건네준 50만t 가까운 쌀이 어디에 사용됐는지를 확인하는 자료를 북측에 요구해보도록 권유했다. ­당초 대북 쌀지원을 강조하던 미국이 입장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가 북한에 준 쌀 현황 자료를 유용하게 검토했다고 미국측 대표들이 말했다.미국에서 나온 대북 쌀 지원 보도는 부정확했다고 로드 차관보가 말했다. ◎로드 미 국무부 차관보 문답/“식량실태조사단 파북 합의 못봐” 윈스턴 로드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25일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 협의가 끝난 뒤 하와이 힐튼호텔에서 회의결과를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방침을 결정했나. ▲북한의 정세를 분석하며,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어떤 방침도 결정하지는 않았다.현재 북한의 기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국제기구가 파악하고 있는 정도만 알고 있는데,심각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농업기술이나 수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확인됐다. ­미국의 대북 지원 방침은.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계속하되,남북대화를 촉진시키는데 치중한다.한반도 문제는 당사국간에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에 식량실태 조사단을 파견할 용의는. ▲그 점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었다.기본적으로 남북대화 재개등의 기본원칙에만 합의를 이뤘다. ­북한이 군량미를 비축하고 있다는데.▲북한이 군량미를 갖고 있는지,군량미를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북한이 비축미를 갖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앞으로의 식량원조에 대한 전망은. ▲이미 국제사회와 한국·일본이 지원을 했고,미국도 미미하지만 참여했다.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얼마만큼의 분량을 어느 시점에 원조할 것인가는 미묘한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확답하기 어렵다. ­미북 연락사무소 개설 시기는. ▲양측이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개설 일자에 대해서는 한국·일본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다.미비점이 보완되면 개설을 서두를 예정이지만,4월이라든지 하는 구체적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
  • 북 외교부­군부 대외정책 이견/한·미·일 평가

    ◎개방·미군유해협상 진전 안돼/한­미,대북 식량지원 의견 대립 【호놀룰루=이도운특파원】 한·미·일 3국은 24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고위정책협의회에서 북한의 외교부와 군부가 대외정책을 둘러싸고 심각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3국은 이날 한·미,한·일간 양자협의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정세를 평가하면서 북·미간 연락사무소 개설,미·일과의 수교 문제,유해 송환 협상등 대외정책에서 두 그룹의 이견으로 북한의 대외관계 진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금까지는 외교부가 대외개방에 찬성하고 군부가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유해송환협상을 군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외교부가 이에 제동을 거는등 사안에 따라 혼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노선 문제가 아니라 두 그룹 가운데 누가 대외정책을 주도하느냐의 문제를 갖고 다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했으나대남정책 변화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우리측과 인도적 차원의 지원 불가피성을 주장한 미국측간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한·일 양자협의에서 일본측은 북한식량의 정확한 실태파악 없이는 추가지원이 불가하다는 우리의 입장에 동의했다.일본측은 최근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지원받은 쌀 50만t의 배급상황 일부를 설명했으며 그 가운데 군량미 전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협의회에서 미·일 양측에 우리가 작성한 북한식량실태 자료를 전달했다. 한·미·일 3국은 25일 3자협의회를 갖고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문제를 집중협의한뒤 공동발표문을 통해 합의사항을 발표한다. ◎대북 중유 제공 자금 우방국에 분담 요구/미,예산 배정 늦어져 【워싱턴=나윤도특파원】 미국행정부는 의회와의 예산협상 난항에 따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중유제공자금 고갈로 오는 2월분부터 북한에 대한 중유제공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자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미국측은 특히중유제공계획의 차질로 인해 북·미간 핵합의를 미국이 먼저 불이행하는 최악의 사태만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일본등 여타 우방국들에 대해 중유제공을 위한 비용분담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니콜러스 번스 국무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천2백만달러의 KEDO 지원예산이 포함된 대외활동수권법안이 조기에 의회 승인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최악의 경우 대북한 중유제공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으로 일부자금을 풀기 위한 조치를 취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 북 식량실태 공동조사 제의/미서 지원금 줘도 반대않기로/정부

    ◎한·미·일 정책협의회 개막 【호놀룰루=이도운특파원】 정부는 북한에 직접 쌀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대남 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은 견지하되 미국,일본과 국제기구등의 대북 쌀 지원에 대해서는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24일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이 경제 제재 대상국 가운데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지원을 할 수 있는 PL480에 따라 북한에 지원금을 전달하더라도 문제삼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미국이 세계식량계획(WFP)이나 국제적십자(ICRC),세계식량기구(FAO),UNDHA등 국제기구등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더라도 실태조사 선행,군량미 전용 감시등 전제조건을 내세워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24,25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고위정책협의회에서 미,일 양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3국 협의에서 북한의 식량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WFP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한·미·일 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북한식량실태를 조사하자고 제안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동조사단이 구성되고 북한의 식량상황이 파악되면 대북지원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중국인삼 한국산 위장판매/베를린 농업박람회서… 판매원 한복 입혀

    ◎한국관 바로 옆에 한옥 모양 매장 설치 베를린 국제농업박람회에서 중국산 인삼제품이 마치 한국산인 것처럼 교묘하게 위장돼 바이어나 일반인들에게 버젓이 전시,판매되고 있어 조치가 요망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홍삼」이라는 상표로 인삼농축액·차·인삼주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은 진테크사.이 회사는 중국 길림성에서 나온 각종 인삼제품들을 이번 박람회에 내놓고 도·산매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자사제품이 철저하게 한국산 인삼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는 데다 한국관 바로 옆에 매장을 버젓이 붙여 개관,우리측을 어이없게 하고 있다.판촉요원들에게도 한복을 입혀놨다. 이들 매장은 장식용 지붕을 한식 기와집 모양으로 꾸며 흡사 한국관의 연장인 듯한 착각을 주고 있다.벽면 장식도 경복궁 경회루,인삼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한국노인의 대형사진을 걸어놓고 있다.진열대도 한복을 입은 남녀 전통인형과 매듭 장식,태극선 사이에 인삼제품을 배치해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한국사람도 속을 지경이다. 이들이 바이어 상담이나 일반인 홍보용으로 만들어놓은 팸플릿은 위장상술면에서 한발 더 깊이 들어가고 있다. 겉표지는 서울대 등 유명연구소와 교수들 이름을 나열하고 발행처를 한국전매공사(전매가 해제되기 전에 제작된듯)로 표기,마치 자신들의 제품의 효능이 한국에서 공인받은 것처럼 외관을 꾸며놓고 있다.안에는 우리나라 인삼산지들을 표시한 한국지도를 그려놓아 이들 제품이 한국 유명산지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게 했다.또 한국산 인삼과 일본산의 성분분석표까지 게재,한국산 인삼의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진테크 제품이 마치 한국산인 듯한 착각이 자연스럽게 들도록 꾸며졌다. 일부러 매장을 한국관에 바로 붙여 개설하고 있는 점이나 매장의 형태,홍보책자의 내용은 법적 대응책을 충분히 강구할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 국적 북한활동에 한적참여 전제/정부,쌀지원 신축대응 검토

    ◎국내기업도 한적거치면 지원 허용 정부는 북한이 평양주재 국제적십자사연맹 대표단 일원으로 대한적십자사 요원의 참여를 허용하면 국제사회의 대북 쌀지원에 신축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또 국제사회 대북 지원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사실상 금지해온 국내기업들의 대북 지원도 한적을 단일창구로 할 경우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21일 『평양상주 국적 대표단에 한적요원이 참가하면 북한식량사정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군사목적 전용방지 등 분배과정에서의 투명성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 식량난 해결책 개혁서 찾아야/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전쟁도발은 무모한 자살행위… 러·중 절대 불용 북한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이 상황이 세계안보에 좋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보도마저 잇따르고 있다.심지어 북한이 식량난을 감추고 주민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한국정부에 대해 새 모험을 시도할지 모른다는 관측통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북한의 식량부족은 별로 새로운 사실이 못된다.북한 주민들은 북한정권이 수립된 뒤 지금까지 제한된 급식에 길들여져 왔고 식량기근에 시달려왔다.70년대도 북한의 식량사정은 지금처럼 심각했다.기초식량이 모두 배급제로 전환됐고 배급 역시 백성들의 배를 채우기에는 미미했다.이같은 양의 배급도 중단되는 사태가 많았다.이러한 상황은 가끔 소요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감정을 억누른채 지내야만 했다.만일의 경우 항의를 하거나 하면 엄청난 처벌을 감수해야만 했기 때문이다.김일성사상도 북한주민의 입을 봉쇄하는데 큰 몫을 해왔다.조금을 배급해주더라도 그것은 「위대한 수령」의 덕택이 돼버린 것이다. 물론 현재의 북한 식량사정은 근래 보기 힘들 정도로 절박하다.그렇게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지난해 북한 곡물생산량은 약 3백만t에 머물렀다.지난해 홍수로 1백만t가량 수확량이 줄었다.북한 주민들의 수요를 6백50만t으로 잡으면 3백50만t 가량을 수입하거나 대체해야한다는 결론이다. 이같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은 러시아·일본 등을 비롯한 여러나라에 구호의 손길을 뻗쳤다.러시아에는 옛 맹방임을 들어 최근까지도 주기적으로 식량지원을 호소해왔으나 러시아 역시 농업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그들의 요청을 거부해왔다.북한식량난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특히 한국내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같은 상황이 전쟁을 도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북한정권이 『우리정부의 식량난은 대부분의 논이 남한에 있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에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북한은 때문에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남한을 미국 제국주의 꼭두각시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도발적인 행위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일이 곡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침공을 자행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며,한다면 이는 국제사회가 절대적으로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그러한 침공은 자살과 같은 행위이며 북한 엘리트는 그러한 「멸망」을 원치 않을 것이다.북한군은 노후화되고 취약해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한국군의 전력을 뛰어넘을 수 없다.노후화된 무기,양적으로 팽창한 조직의 비탄력성,부족한 군사비용,도덕적 정당성 등 모두가 취약하다.더욱 중요한 점은 이제 이같은 침공은 모스크바나 북경정부가 지원하지도 않을 것이다.그들은 오히려 평양의 무모한 모험을 중단시키려 노력할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결론을 믿어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북한은 선제공격을 무서워한다는 것이다.정부자체가 이미 고립되어 있고 무기력하고 절대적으로 취약한 그들의 군사전력 때문이다.김정일은 서방세계로부터 북한정권에 대해 도전적인 성명이 나올 때마다 최악의 상황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고 최근 평양에서 돌아온 외교관들은 전하고 있다. 북한은 그러한 서방으로부터의 위협과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도발과는 사뭇 다른 자세로 나오고 있다.계속해서 국제적인 구호를 요구하고 있으며 동시에 미국과 다른 서방과의 관계개선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은 경제부문에서부터 서서히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성을 갖는다.현재의 난국은 보수강경 엘리트들에게 결국 개혁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북한의 향방은 두가지다.내부적으로 주민들이 마침내 큰 규모로 반란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바깥에서 한국이 잠긴 문을 두드릴 것이다.식량난에도 불구,북한은 농업 생산력을 개선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또 상당한 양의 밀을 수입하는 대신 쌀을 수출할 수도 있다고 본다.그러나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권력의 분권화가 촉진되어야 하고 농업생산의 집단화가 깨져야 한다.또 사유형태의 개인농장들이 더욱 촉진되어야 할 것이다.이같은 일련의 농업개혁만이 북한정권을 살아남게 할 것이다.농업기반시설에 투자를 하기 어려운 형국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우리는 중국과 베트남에서이미 그러한 예를 보았다.북한인들의 노동윤리가 중국·베트남보다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김정일과 그의 추종세력들은 위에서 언급한 「성공사례」들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실제로 그들의 우려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상황인 것이다.그들은 권력의 분권화,민주화를 무서워하고 있다.그럴 경우 사회적 차등이 일어나고 집단마을에서 독립적인 기운들이 싹트며 소비재들에 대한 욕구가 강렬해져 결국에는 김정일정권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우려하는 것이다.최근의 북한 식량난은 북한지도자들로 하여금 위험천만하지만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일련의 개혁조치)들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고 있다.
  • “북한식량난 과장됐다 추가원조는 실사뒤에”

    ◎정부,미·일과 정책조율 추진/공외무/“북 춘궁기까지는 어려움 없어” 정부는 최근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대북 곡물지원과 관련,국제사회의 공신력 있는 실태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확정,이를 바탕으로 미·일등 우방국과 공조체제를 추진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오는 24일 하와이에서 열릴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에 앞서 통일원·외무부·국방부·안기부등 유관부서 대책회의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이같은 입장은 북한식량사정에 대해 우리와 국제사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식량지원여부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위해 북한의 식량난실태조사를 위한 국제기구조사단에 한국관계자를 포함시켜 북한의 식량사정은 물론 분배과정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미·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이 상당히 과장됐다는 잠정결론을 내린 데 이어 24일 한·미·일 3국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미·일측에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미국·일본과 우리측이 북한식량문제에 대한 시각이 달라 대북정책방향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이달 하순 열릴 한·미·일 3국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시각차 교정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 국민적 설득력을 얻으려면 북한식량사정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하고,특히 지원된 곡물이 군량미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어야 지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로명외무부장관은 6일 『북한의 식량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심각한 체제위기를 맞은 것은 아니며 최소한 춘궁기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관은 이날 연합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아직 비축해둔 군량미나 군용연료를 방출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심각하다는 세계식량계획(WFP)등의 실태조사는 북한의 비축미등을 고려하지 않은 통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관은 『북한이 미국정부에 쌀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없으며 특히 북·미간에 이를 위한 비밀접촉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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