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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업 ‘된서리’

    ‘10·29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부동산업 매출이 급격히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도·소매업은 여전히 바닥권을 헤매고 있으나 감소세가 조금씩 둔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부동산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나 감소했다.8월부터 석달째 뒷걸음질이다.감소폭도 전월(3.8%)보다 크게 확대됐다. ‘5·3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 4월(-6.7%)이후 최고치다.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3.2%),운수·창고 및 통신업(5.2%) 등 일부 업종의 호전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1.5% 증가했다.하지만 내수 회복의 핵심관건인 도·소매업은 자동차 판매와 백화점 매출 등의 부진으로 전년동월 대비 1.2% 감소했다.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그나마 감소폭이 전월(2.5%)보다 축소됐다.특히 서민들의 경기체감지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세탁소,이·미용실,목욕탕 등 개인서비스업의 감소세 둔화(4.0%→2.5%)가 두드러진다. 서비스업통계과 김한식 서기관은 “교육서비스업의 매출이 플러스로 반전되고,운수·창고업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는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미약하나마 개선 기미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서비스업 가운데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을 반영하는 학원 매출은 여전히 마이너스 2.4%이고 ▲백화점 매출이 11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운수·창고업의 호황도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는 점에서 내수 회복을 본격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나의 건강보감] 세브란스 외국인 진료소장 인요한 박사

    “사냥에는 저를 뛰어넘는 의미가 있습니다.1895년 처음 이 땅을 밟으신 저의 진외증조부(아버지의 외조부) 유진 벨 이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사냥을 했습니다.그 분들에게 사냥은 이국에서의 외로움을 달래는 방편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이해하는 길이었습니다.” 연대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진료소장 인요한(44) 박사.처음 본 사람은 누구나 그를 ‘외국 사람’이라고 한다.금발에 파란 눈,체격도 110㎏이 넘으니 그럴 수밖에.그러나 마주보고 인사 한마디라도 나눈 사람치고 그를 외국인이라고 우길 사람은 없다.확실히 그는 ‘벽안(碧眼)의 한국인’이다. ●진외증조부 이후 5대가 109년간 한국생활 그의 가족은 5대 109년동안 이 땅을 지키며 살고 있다.그와 그 가족들이 이 땅에 씨뿌려 가꾼 사랑이라는 이름의 나무는 어느새 웅숭깊게 자라 그 허구한 세월을 과실처럼 매달고 우뚝 서있다.3대의 조상이 이 강산에 혼백을 묻었음에도 우리에게 더 건 그 무엇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걸까.“저는 한국과 한국인에게서 받은 게 참 많습니다.이 땅에서 이국의 선교사 아들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자라 교육받고 또 이렇게 병마의 고통을 더는 구원의 일까지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축복이 어딨겠습니까?”그러면서 “제가 이 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해야할지를 고민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이런 그에게 사냥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땅과 이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값진 지침’이다.그래선지 사냥이라면 밥먹다가도 숟가락을 놓는다.“최근엔 가족들이 전남 보성에서 사냥 휴가를 보내고 왔어요.일주일동안 꿩만 열댓마리 잡았지요.”사냥을 위해 여름 휴가를 미뤘다가 수렵장이 개설되자마자 부리나케 뛰어가 보성의 산야를 훑고 왔다.네살난 막둥이는 물론 부인 이지나(41)씨도 사냥을 즐겨 최근 수렵 면허시험을 치르기도 했다.해마다 수렵장이 개설되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못가도 스무번은 사냥길에 나선다.“매년 번갈아 순환수렵장이 열리기 때문에 해마다 고을 하나씩을 섭렵할 수 있다.”며 덩치가 집채만한 그가 좋아라 웃는다. 그는 사냥을 ‘단순한 살생’으로 보는 시각에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지금처럼 먹이사슬이 붕괴된 상태에서 사냥은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그렇다고 그가 오로지 사냥에만 매달리는 건 아니다.그는 산,그중에서도 지리산을 끔찍하게 사랑한다. ●어머니 품 같은 지리산 천번넘게 찾아 “제가 지리산을 오른 횟수는 줄잡아 천번이 넘을 겁니다.보통은 수렵기가 끝나는 3월부터 10월 사이에 가는데,사연이 있습니다.”그와 지리산의 인연은 깊다.진외증조부 이래 그의 조상들은 지리산에서 지난한 선교의 영적 힘을 얻었는가 하면 종교적 근신을 하곤 했다. 또 지리산은 그의 선조가 콜레라 등 풍토병을 피하는 피난처이기도 했다.지금도 노고단과 왕시루봉 인근에는 이 땅의 고단한 선교 역사를 증언하는 이들 유적이 남아 있어 그들이 살았던 세월을 묵묵히 웅변하고 있다. “전 강보에 쌓인 젖먹이때부터 이곳을 찾기 시작했어요.그 후 세상에 걷어 차이고 사람 때문에 울고 싶을 때마다 이곳을 찾아 묵상에 들곤 합니다.묵상 속에서 다시 용서와 화해의 힘,그리고 고난을 이겨내는 용기를 얻곤 하지요.”이를테면 인 교수 가족에게 지리산은 영혼의 안식처이자 그들이 하릴없이 엎어지지 않도록 건강을 준 어머니의 품같은 곳이다. 그에게는 남다른 아픔이 하나 있다.누군가 그곳에 선대의 희생을 모욕하듯 ‘이 곳은 무엇을 했던 곳일까요?’라는 제목의 안내판을 세운 것.제목 밑에는 선교사들이 마치 외세의 전위대인 것처럼 써놓은 내용이 실려 있었다.이 대목에서 그의 안색이 굳어졌다. “제 선조는 일제로부터 고종 황제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고,폐교와 추방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신사 참배를 거부했으며,3·1운동 때는 일제의 학살 만행을 알리기 위해 사선을 넘었습니다.또 저는 부끄럽지만 광주민주화 운동때,그 처절한 살륙의 현장을 지키며 외신 기자들에게 진실을 알리다 추방되기도 했고요.전 감히 말합니다.역사는 온당하게 읽어야 한다고.”그 안내판은 그후 슬그머니 철거됐다. ●젓갈없으면 밥 못먹는 ‘진짜 한국인' 인 박사는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순천에서 보냈다.1895년 이 땅에 첫 발을 내디딘 진외증조부 유진 벨 남장로교 선교사와 할아버지 윌리엄 린튼,아버지 휴 린튼에 이어 그와 그의 자녀들까지 5대가 이 땅을 지키며 산다.처음 한국땅에 들어올 때 유진 벨은 당시 상대적으로 낙후한 전남 지역을 택해 그 소외의 땅에서 눈물겨운 선교활동을 시작했다.이런 선조의 고난을 두고 “그 분들은 이 땅에 간과 쓸개,혼까지 아낌없이 바쳤고,나는 그 분들의 음덕으로 편하게 사는 셈”이라고 회고했다.그러나 그 역시 선대가 그랬듯 편안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진외증조부가 이 땅에 들어온지 100년이 되는 지난 95년 둘째형 스티브 린튼과 ‘유진벨 재단’을 설립,북한돕기에 나섰다. 처음에는 식량을 지원하다가 지금은 결핵 퇴치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그들 형제가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 지난 6년동안 북한에 물경 300억원이 넘는 의약품을 지원할 수 있었다.이 약품으로 북한의 결핵환자 15만명을 치료,이 가운데 13만여명이 완치됐다며 흐뭇해 했다. 그는 틀림없는 한국인이다.이 땅에서 오래 살았다거나 이름을 바꿨대서가 아니라 한국인과 정체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식사는 한국식으로 합니다.양식은 한두끼만 먹어도 질리는데,한식은 안그래요.젓갈 양념에 버무린 김치와 청국장,보쌈을 모르고 사는 서구인들,불행해요.한번은 뉴욕엘 갔어요. 기내식에 질려 도착하자마자 우래옥이란 한식집을 찾아갔는데,그곳에서 먹었던 알탕 맛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유진벨재단 설립 北에 의약품 300억 지원 젓갈이 없으면 밥을 못먹고,술이라면 청탁을 가리지 않으며,사람을 좋아해 틈만 나면 달려나가 술판을 벌이기 일쑤인가 하면 ‘연세세브란스는 내 모든 것’이라는 한국적 연고의식,그러면서도 북한돕기의 열정을 감추지 않는 심지까지 가진 그가 한국에서 주변인이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담소 말미에 덧붙인 그의 얘기는 우리에게 자괴스러운 부끄러움이었다.“북한을 오가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분단의 상처가 이렇게 큰데,지역이 다시 갈려 있다는 건 우리 민족의 건강성을 해치는 고질입니다.이젠 청산해야죠.” 심재억기자 jeshim@ ■사냥 건강예찬 “사냥만 한 스포츠가 어딨습니까?자연과 교감하며 몸과 정신을단련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도 물에 씻은 듯 털어냅니다.골프처럼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주색잡기처럼 몸이 상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종종걸음으로 아버지를 따라 사냥터를 누볐다.벌써 초등학교 5학년때 할아버지에게서 20구경 외대 단발총을 넘겨받아 품고 잤던 일도 생생한 기억.젊어서는 훌치기 총인 레밍턴 870을 사용하다가 5년전 거금 200만원을 들여 이탈리아제 베넬리123 자동연발총을 구입했다. 사냥에는 사냥개도 필수.아버지 대까지는 포인터종을 사용했으나 그는 냄새가 싫어 포인터 대신 영국산 코커스패니얼을 택했다.사냥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절대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고 했다. ‘열혈 헌터’답게 그의 사냥건강론은 막힘이 없다.“가장 멋진 매력은 이 땅의 곳곳을 내 눈으로 살피며 애정을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알다시피 사냥은 정해진 길이 없습니다.대자연 속에서 지향없이 걷고 뛰며 야성과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즐거움 아니겠습니까?그뿐이 아닙니다.표적을 쫓아 격발하는 순간,세상의 모든 일들을 말끔히 잊곤 하죠.” 전국의 수렵장을 돌며 생경한 풍경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즐거움도 무시하지 못한다.더러 희귀 조수류와 만나는 것도 기쁨이다.최근에도 오소리와 산까치를 봤다고 자랑했다. 어려서부터 몸에 밴 탓에 그의 사냥원칙은 철저하다.아무리 그럴듯한 표적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안전핀을 풀지 않는다. 보호 조수를 지키는 일도 그의 몫.평소 보호 조수를 머릿속에 담아 실수로라도 그것들을 살상하지 않는 철칙을 어긴 적이 없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바이러스성 간병(肝病)이 번져 야생토끼의 개체수가 줄고 있다며 수의사에게 원인 규명을 의뢰할 만큼 그는 지킬 것은 지키는 사냥꾼이다. 심재억기자
  • 주말화제 / 50억 실은 승용차 시속80㎞로 ‘씽씽’-권노갑씨 수뢰 현장검증

    50억원을 실은 다이너스티 승용차는 시속 80㎞로 ‘씽씽’ 달렸다.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재판을 맡은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는 21일 이색 현장검증을 실시했다.현금 50억원씩을 실은 승용차가 과연 달릴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였다.권 피고인측은 그만한 돈을 승용차로 나를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장면1:상자에 5억 담기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내 조흥은행 지점 2층 회의실.은행이 빌려준 현금 5억원이 손수레에 실려 들어왔다.1000만원짜리 돈다발 50개였다.황 판사는 “생각보다 부피가 작다.”며 상자에 2억원과 3억원을 나눠 담았다.상자 크기는 작은 것이 51×28.5×24.3㎝,큰 것이 50×36.8×28.9㎝.2억짜리 무게는 23.2㎏,3억짜리는 34.7㎏이었다. #장면2:돈상자 45개 만들기 오전 10시50분 서울고법 2층.돈상자 무게대로 복사용지로 채운 2억원짜리 상자가 30개,3억원짜리가 15개 마련됐다.돈을 대신한 복사용지만 25만 5000만장.정확한 무게를 채우기 위해 모래도준비됐다.저울에 올릴 땐 테이프 무게까지 감안했다.만드는 과정에서 복사용지 부피가 돈뭉치보다 커 상자가 가로·세로로 2㎝ 정도씩 늘어나자 검찰이 문제를 제기했다.부피가 크면 승용차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재판부는 검찰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이를 감안하기로 했다.직원 12명이 2시간만에 ‘돈상자’ 45개를 만들었다. #장면3:다이너스티 승용차에 40억∼50억원 넣고 달리기 오후 2시47분 서울고법 앞마당.돈상자 45개가 옮겨졌다. 다이너스티 리무진이 3년 전에 단종돼 일반 다이너스티가 준비됐다.2억·3억원 돈상자로 40억∼50억원을 만드는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승용차를 채웠다.거뜬히 들어갔다. 50억원을 실은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달리기 시작했다.검찰과 변호사는 뒤를 따랐다.1차 검증코스는 서울지법→서울지검→성모병원사거리→삼호가든사거리→서울지법이었다.최고 시속 80㎞로 달리는 데 15분이 걸렸다.운전을 한 법원직원 이현석씨는 “주행에 별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마지막 3차 검증코스는 가파른 남산 소월길.물론 문제없었다.결국 다이너스티 승용차에 최고 570㎏이나 되는 돈상자를 싣고 달리는 데 아무 문제없음이 증명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백화점 창업강좌 봇물/문화센터회원등 모집

    주요 백화점들이 실속있는 겨울학기 창업 강좌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신세계는 다음달 7일까지 서울 강남점과 영등포점 등 전국 6개점에서 문화센터 회원을 모집한다.인천점은 ‘실전 성공 외식업 창업’ 강좌(수강료 1만원)를 개설,적성에 맞는 외식업을 소개하고 창업전략 노하우를 강의한다.서울 미아점은 ‘유럽형 꽃가게 창업반(7만원)’을 열고 꽃꽂이 실습은 물론 실전 창업 준비를 알려준다.영등포점은 ‘한식조리사 자격증(8만원)’ 과정을 개설해 외식업 창업에 도움을 준다.강남점은 전통포장법(4만원)과 액세서리 만드는 법(2만원)을 소개한다. 신세계 권영규 과장은 “소자본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회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창업 강좌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 수원점은 선착순으로 선물포장과 플로리스트,이벤트 장식에 회원을 모집한다.플로리스트 강좌(7만원)는 단순한 꽃꽂이 수준을 넘어 테이블 데코레이션 등을 알려준다.채영꽃꽂이 연구회장 이채영씨가 강좌를 진행하고 수강 후 자격증 취득에 도전할 수있다.이벤트 정식 전문가반(7만원)은 선물용 장식과 파티 장식을 소개한다.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은 최근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웰빙’ 강좌(4만원)를 마련했다.웰빙 트렌드,미용법,다이어트 등을 4회에 걸쳐 강의한다.이달 30일까지 회원 신청 접수를 한다. 김경두기자
  • ‘권노갑 50억車’ 24가지 현장검증/21일 복사용지담아 운행시험

    현금 50억원을 실은 승용차가 오는 21일 서울 서초동 거리를 달린다.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 대한 심리를 맡고 있는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는 변호인측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1일 서초동 법조타운 주변에서 하루종일 이색 현장검증을 실시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검증은 오전 10시,조흥은행 법조타운지점에서 빌린 현금 5억원을 라면·사과박스에 나눠 담는 것으로 시작한다.2억·3억원을 박스에 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변호인측이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어 돈 박스의 무게를 잰 뒤 40억∼50억원의 현금 무게에 해당하는 복사지를 박스에 나눠 담아 승용차에 싣고 운행할 예정이다. 변호인측은 현대상선 계동사옥에서 출발,하얏트호텔을 거쳐,압구정동까지 차량을 운행하자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일단 법조타운 주변에서 검증하기로 했다. 현장검증 방법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이 팽팽히 맞서자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검찰은 현대측이 권 전 고문의 자금관리자인김영완씨에게 현금 2억∼3억원이 담긴 상자 15∼18개를 건넸다고 주장한 반면,변호인측은 일부 증인들의 진술에 따라 2억원 박스 25개를 운반하자고 맞섰다.이에 따라 재판부는 현금 2억·3억원짜리 박스를 조합,현금 40억∼50억원이 나오는 모든 경우의 수(24가지)를 설정,모두 실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최근 현대자동차는 다이너스티 승용차에 현금 500∼600㎏을 실어도 차량운행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사실조회 결과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盧 “여론방향 잡는데 언론 역할 기대”4개신문 편집국장과 만찬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시대적 요구와 국민여망을 수렴하는 올바르고 공정한 의제설정이 중요하다.”면서 “국회상정 주요 법안들에 대한 열띤 토론을 유도해 여론의 방향을 잡는데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저녁 6시 30분부터 3시간동안 청와대 관저에서 대한매일,국민일보,문화일보,내일신문 편집국장과 만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간담회에서는 정치개혁,이라크파병,경제·민생,교육,북핵 및 6자회담,주한미군,재신임 문제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격의없는 대화와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만찬은 한식에 포도주가 반주로 나온 가운데 자유스럽고 격의없이 진행됐다.관저내 청안당에서 2차도 할 계획이었으나 스산한 날씨 관계로 생략했다.노 대통령은 관저 정문까지 참석자들을 배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9·5대책 여파 부동산업 ‘찬바람’

    수출 호조 속에서도 내수 침체가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정부는 소비회복 전망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늦추면서도 인위적인 소비 부양책은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도·소매업 판매는 지난해 9월보다 2.6% 감소했다.지난 2월 이후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자동차 판매업은 8월(-34.8%)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12.3%)를 기록했다.‘9·5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부동산중개업(-12.1%) 등이 한파를 맞으면서 전체 부동산업(-4.0%)도 뒷걸음질쳤다.먹고(음식점업 -3.7%) 자는(숙박업 1.6%) 장사도 신통찮았다. 반면 금융·보험업(4.4%),운수·창고 및 통신업(2.8%),의료업(17.0%)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덕분에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하며 소폭이나마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통계과 김한식 서기관은 “소비를 가늠하는 도·소매 판매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전반적으로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 연말이나 내년 1·4분기에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던 전망을 수정했다.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내년 상반기쯤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인위적인 (소비)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최근 밝혔다.일부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며 내수침체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나으리 궁중요리 드시며 ‘무협게임’ 어떻소?/ ‘사극 열풍’ 인터넷 달군다

    사극 열풍이 인터넷에서도 거세다.조선시대에 사용하던 ‘하오체’가 네티즌들의 온라인 언어로 뜨고 있다.과거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무협 온라인게임도 덩달아 인기다.궁중 음식도 폭넓은 사랑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이는 ‘다모’,‘대장금’ 등 드라마와 영화 ‘스캔들’,‘황산벌’ 등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상물의 대중적인 성공에 힘입은 현상이다.특히 궁중 이야기를 다룬 ‘대장금’이 내년 3월까지 방영될 예정인데다 ‘천년호’,‘낭만자객’ 등 사극 영화들이 올해 말 일제히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온라인 사극 바람’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빨리 답글을 달아주시오.” 지금껏 온라인 언어는 일반인들이 알아보기도 어려운 ‘통신어’와 ‘외계어’가 주류였다.그러나 ‘다모 폐인’이라는 용어를 만든 다모와 스캔들 등 사극에 나오는 ‘하오체’가 자리를 넘보고 있다. 네티즌들은 ‘간밤에 그리도 아팠느냐.’,‘너는 그러지 말아라.’ 등 사극의 대사를 메신저의 대화명으로 사용하고 있다.인터넷 게시판에는 “오늘 술이 과했으니빨리 리플(답글)을 달아주시오.”,“양반이 있는데 어디 감히 상것이 말을 섞느냐.”는 등의 복고풍 제목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 인터넷 채팅에서 하오체가 쓰이는 것은 기본이다.‘마님’,‘소인’,‘나으리’,‘낭자’ 등의 호칭도 심심찮게 쓰인다. ●무협 온라인게임도 상한가 최근 등장한 ‘운 온라인’,‘열혈강호’ 등 무협 온라인게임도 인터넷의 복고풍 현상에 따라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동토의 여명’,‘거상’ 등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까지 출시되고 있다. 이들 게임은 온라인게임의 지존인 ‘리니지 2’가 건재함에도 불구,나름대로 틈새시장을 조성해 선전하고 있다.중세 배경의 팬터지 온라인게임이 죽을 쑤는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동토의 여명은 조선 최정예 무사인 ‘별시위’의 일원으로 일본 적장을 암살하는 내용을 기본 틀로 삼고 있다. ‘거상’은 16세기 조선시대 대상인들의 교역과 파란만장한 삶을 주제로 하는 온라인 게임이다.최고 동시접속자만 4만5000명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운’은무협장르답게 영화 ‘와호장룡’처럼 캐릭터들이 공중으로 떠오른 뒤 경공 등 화려한 동양 무술을 펼친다. ●궁중요리 상품도 선봬 온리안 쇼핑몰들도 궁중요리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H몰(www.Hmall.com)은 다음달 초 궁중요리 전문가와 공동으로 매일 한가지씩 30여종의 궁중요리 재료 및 조리방법을 홈페이지에 올리는데다 방문횟수별로 궁중요리 시식권 등을 증정하는 ‘대장금 이벤트’도 연다.CJ몰(www.cjmall.co.kr)도 궁중 육포,궁중 강정,궁중 떡 등 다양한 궁중요리 상품을 준비했다. 디지털카메라사진 동호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m)에도 궁중떡볶이,떡갈비 등 ’대장금’에 나왔던 궁중 음식을 중심으로 한식 사진을 띄우고 있다.지난 9월 이후 하루 40여건으로 ‘대장금’ 상영 이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사이버문화연구소 김양은 소장은 “온라인 문화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해서 생겨나는 만큼,최근 온라인의 ‘사극 열풍’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전통 양식이 새로운 문화적 조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영상물의 공급뿐 아니라 전통에 대한 양·질적인 인식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500㎏ 돈 싣고 승용차 달릴까

    법원이 무게가 460∼580㎏인 돈다발을 실은 다이너스티 리무진을 현대상선 서울 계동 사옥에서 남산 하얏트 호텔을 거쳐 강남구 압구정동까지 달리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는 4일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공판에서 변호인측이 제시한 이색 현장검증 신청을 받아들였다.앞서 변호인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처럼 현대계열사 임원이 승용차에 2억원씩 든 돈상자 14∼18개를 싣고 서울시내를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장검증을 요청했다.현금 40억∼50억원을 보유한 은행지점이 없어 무게가 동일한 종이를 사용하기로 했다.현금 10억원의 무게는 117㎏ 정도다.그러나 검찰과 변호인측은 현장검증 날짜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변호인측은 토요일 오후에 현금 50억원을 운반해보자고 주장하는 반면,검찰은 평일에 현금 40억원으로 검증하자고 맞서고 있다.황 판사는 다음 공판기일에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나선 민주당 김옥두 의원은 “2000년총선을 앞두고 권 고문이 알선해 중견 기업인 2명으로부터 현금 110억원을 빌려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면서 “차용증을 써줬지만 관련서류와 장부는 모두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당시 자금사정이 어려워 권 고문에게 먼저 부탁했다.”면서 “돈을 받을 때 보니 모두 내가 잘 알고 있는 중견 기업인이었지만,신뢰관계상 여기서 밝힐 수 없다.”고 진술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정은주기자 ejung@
  • 삼겹살 굽지말고 색다르게/주인숙씨 추천 ‘윈바이로’

    지속되는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많이 찾고 있다.소고기 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돼지고기 하면 대개 ‘삼겹살’을 떠올린다.오가는 소주잔,왁자한 분위기 속에서 삼겹살을 굽는 모습은 퇴근길에 한잔하는 직장인들의 풍속도이기도 할 만큼 돼지고기는 우리와 친숙한 음식이다. 돼지고기 별미를 보여주겠다는 요리연구가 주인숙(33)씨가 서울 서대문구 여성복지센터 조리교실에서 삼겹살 덩어리를 싱크대의 도마위에 올려 놓았다.그러자 요리 수강생 신임순(29·여)씨가 “삼겹살을 굽지 말고 색다르게 요리할 수 없을까요?”라며 말을 꺼냈다. 주씨는 “기름기 많은 고기는 굽는 것보다 삶거나 찌는 것이 요즘의 조리 코드”라며 중국식 ‘윈바이로(雲白肉)’를 권했다.우리의 수육과 비슷한 윈바이로는 중국 쓰촨(四川)성의 대표적인 음식이란다.“오이에 싸 달착지근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이 일품이네요.조리법도 간편하고.”(신임순).중국식으로 매운 맛의 고추기름에 찍어 먹어도 좋다. 이번 주말엔 윈바이로를 맛있게 만들어 먹고,‘돼지꿈’으로 행운을 잡아보자. ●재료 돼지고기(삼겹살) 350g,오이 1개,대파 ½개,생강 1톨,파 1대,소스 간장 6큰술,설탕 3½큰술,청주 1큰술,계피·정향 약간씩을 넣어 약한 불로 20분 정도 끓인 다음 간장 1½큰술,식초 1큰술,마늘 2쪽(다진것),고추기름 1큰술을 넣어 소스를 완성한다. ●조리법 (1) 물 1ℓ를 팔팔 끊인 다음 파의 푸른 부분과 생강을 깨끗이 씻어 돼지고기와 함께 넣고 거품을 걷어내면서 푹 익힌다.젓가락으로 돼지고기를 찔러서 맑은 물이 나오면 속까지 익은 것이다.익은 돼지고기를 찬 물에 넣고 식힌 다음 한 입 크기로 얇게 저민다.(2) 오이는 다듬어 투명할 정도로 얇게 썰어 찬 물에 담근다.슬라이스를 이용하면 얇게 썰 수 있다.오이를 썰어 찬 물에 담가두면 시원하면서 아싹아싹해진다.(3) 접시에 (1)의 돼지고기를 예쁘게 올린 다음 소스를 뿌린다.그 다음 (2)의 오이를 예쁘게 올려 담아 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도준석기자 pado@ ●요리연구가 주인숙 30대 초의 미시 주부.요리 경력 11년.한식 음식점을 하다 요리를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 요리 관련 자격증은 모조리 다 땄다.94년 홍콩에서 연수했고,96년 일본 아카사카의 아나호텔 베이커리과에서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경기도 김포여성회관,안산 본오중학교 요리 강사이다.
  • 장이 좋아지는 ‘올리고당’/콩·양파·바나나·우엉·치커리 뿌리등에 듬뿍

    은행원 김모(43) 차장은 출근하자마자 책상에 놓인 유산균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스트레스가 많은 탓에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배변이 시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김 차장처럼 ‘유산균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변비나 설사가 잦은 사람들이 유산균 음료를 찾고 있다. 하지만 평소의 식습관을 대장 환경이 좋은 쪽으로 바꿔 변비나 설사를 잡을 수도 있다.즉 몸에 해로운 대장균이나 웰치균 같은 유해균을 물리치는 비피더스 유산균을 늘리면 된다.그러면 자연스레 변비나 설사도 잡힌다.변비나 설사를 가볍게 방치하다간 대장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유산균 증식을 돕는 성분은 올리고당이다.열과 산에 강한 올리고당은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비피더스균에게만 선택적으로 분해돼 장내의 유산균 수를 증식시킨다.올리고당이 비피더스균의 먹이가 되는 셈이다.유산균 수가 늘어나면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지고 장속의 부패를 일으키는 유해균들의 활동을 억제,장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이런 올리고당이 풍부한식품으로는 콩과 양파·바나나·우엉·치커리 뿌리·아스파라거스 등이다.콩(대두)이 5% 정도로 가장 많이 들어있다.천연식품에만 존재하는 올리고당은 ‘당’이지만 우리 몸에선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존재하지 않는다.즉 소화와 흡수가 되지 않아 비만이나 당뇨환자에게도 해가 없다.콩에서 추출한 대두 올리고당은 단맛도 나기 때문에 설탕을 대체할 감미료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또 올리고당으로 유산균을 증식시키는 것은 ‘발효유’나 ‘발효식품’을 통해 단순히 유산균 수를 늘리는 것보다 효과가 더 크다.비피더스 유산균이 대두 올리고당을 분해하면서 나오는 배설물인 젖산은 알칼리성인 대장 환경을 산성으로 바꾸어 유해균은 적응하기 힘들고 유산균이 번식하고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이다희 한국식품영양재단 연구원은 “올리고당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유산균을 증식할 뿐 아니라 장을 깨끗이 하고 유해성 세균의 부패활동도 막아준다.”며 “식생활의 변화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 예방에도 좋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 “통장은 거짓말 안하니까 무조건 저금”/저축의 날 훈장 받은 ‘따뜻한 짠순이’ 김재정 씨

    “그저 입에 풀칠하기 바빠 두 딸 데리고 앞만 보며 살았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네요.” 28일 제40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김재정(金在貞·62·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인터뷰 내내 쑥스러워했다.갖은 고난을 이기고 부지런히 저축을 하면서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정을 베푼 게 개인부문 최고상을 받은 이유.시상을 주관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축한 액수보다는 성실성과 따뜻한 마음이 돋보였다.”고 말했다.관행에 따라 저축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구에서 두 자매를 키우며 남부럽지 않게 살던 그에게 역경이 찾아온 것은 남편 사업이 실패한 1984년.급기야 그 해 남편은 충격을 못 견디고 중풍으로 쓰러졌다.고향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올라와 식당종업원·간병인·파출부·청소부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치료비와 생활비를 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끝내 남편은 89년 세상을 뜨고 말았다. “마음을 더 독하게 먹었지요.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1만원 이상만 모이면 무조건 은행에 저축을 했습니다.” 현재 김씨의 통장은 8개다.어디서건 바로바로 예금을 하기 위해 여러 은행에 통장을 개설했다.한푼두푼 쌓인 정성은 2000년 소중한 결실을 낳았다.자신의 한식당을 차린 그날 대학생이던 두 딸과 밤새워 소리내어 울었다.식당을 내고나서 김씨는 동네 불우노인들을 위한 무료 식사대접을 시작했다.근처에서 일하는 딱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이제 기반을 잡았으니 ‘짠순이’로 살았던 과거의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서란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권노갑씨 1년 밥값 3억”현대비자금 공판서 증인 밝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서울시내 고급호텔에서 1주일에 3∼4차례씩 1인당 30만원 정도의 고급 중국요리를 즐겼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 직원인 유모(29)씨는 28일 오전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현대비자금’ 관련 권씨 공판에 변호인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유씨는 “권 고문은 99년 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중식당을 자주 찾아 1인분에 7만∼8만원하는 상어 지느러미찜과 이벤트 음식,포도주 ‘샤토 탈보’를 주문하곤 했다.”고 말했다.샤토 탈보는 한병 가격이 12만∼14만원인 프랑스산 고급포도주다.또 “4명이 함께 식사하면 부가세 등을 포함,한끼에 120만∼150만원 정도 나온다.”면서 “권 고문이 주로 계산했다.”고 덧붙였다.결국 권씨가 일주일에 최고 600만원,1년에 3억원 정도를 밥값으로 사용했다는 얘기다. 권씨가 유명인과 자주 식사했느냐는 변호인측의 질문에 유씨는 “박지원,한화갑 의원 등과 함께 왔다.”면서 “그러나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지난 공판에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중식당에서 정 회장,권 고문 등과 함께 밥을 먹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오후 4시 권씨가 정 회장 등을 만나 총선자금 200억원을 요구했다는 신라호텔 커피숍 등을 현장검증했다.이익치씨가 커피숍에서 “처음엔 흡연석에서 만났고,다음엔 금연석에서 얘기를 나눴다.”고 진술하자 권씨는 “수십년 동안 흡연석에 앉아본 적이 없다.”면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또 권씨는 “신라호텔 곳곳에 CCTV가 작동하고 있어 비밀리에 만나 돈거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측은 “현금상자 18∼19개 무게는 600㎏정도”라면서 “돈을 운반한 승용차가 운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자.”고 재판부에 신청했다.황 판사는 은행이 검증에 필요한 현금 40억원을 협조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이집이 맛있대요 / 이천 쌀밥집 원조 ‘고미정 한식집’

    쌀밥에도 원조가 있다. 경기도 성남에서 3번국도를 타고 광주시와 동원대학교를 조금 지나면 나오는 ‘고미정 한식집’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천쌀밥집의 원조다. 주인 고미정(42·여)씨는 12년 전 처음으로 ‘이천쌀밥집’이란 상호를 내걸고 손님을 맞았다.지금의 상호는 3년여 전에 바뀐 것.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쌀밥이 입에 착 달라붙고,한 상 가득한 음식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수라상 못지 않은 정식은 음식 가짓수에 따라 ‘백자’,‘분청’,‘청자’ 등으로 이름이 붙어 있다. 굳이 쌀밥집이란 상호로 장사를 시작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맛난 밥을 짓기 위해 쌀은 그날 필요한 양만을 방앗간에서 찧어 사용하고,밥이 찰지고 기름지도록 온 정성을 쏟는다.특별한 밥을 위해 주방을 분업화해 밥만 짓는 조리사를 따로 둘 정도다. 백자정식은 쌀밥 외에 죽,구절판,녹두전,홍어회무침,젓갈,조개구이 등 15가지의 음식이 나온다.분청은 갈비찜과 간장게장,갈치조림,낙지 등이 추가되고 청자정식은 대하구이와 우럭회,더덕구이 등까지 어울려 나온다. 고씨는 “이천쌀밥집의 소문이 나자 너도나도 ‘이천쌀밥집’이란 간판을 내거는 바람에 손님들이 혼란스러워해 쌀밥집이란 간판을 내렸다.”며 “기회가 되면 청자를 굽듯 장작불로 가마솥에 밥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제주 한화리조트 모레 개장

    한화리조트(대표 김관수)가 11호 직영 콘도미니엄인 ‘한화리조트 제주’를 29일 개장한다. 한화리조트 제주는 제주시 봉개동에 자리잡고 있다.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다.2개의 콘도 객실동에 39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식당,연회장,커피숍,노래주점,PC룸 외에 파크골프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이 단지내에 조성됐다. 회원권은 25평형 1실 12계좌로 입회기간 20년에 연간 28박을 사용할 수 있다.분양가는 2390만원.전국 11개 직영 콘도를 함께 이용할 수 잇다.(02)729∼5300,3900.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100만원 돈다발·1000만원 수표 화장대 널려”김영완씨 파출부 증언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21일 ‘대북송금’공판에서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현대비자금 200억원과 미화 30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400억원)를 전달한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권 전 고문에 대한 공판에서 이 전 회장은 “2000년 1월 김영완씨가 권 고문이 부른다고 전해와 정 회장과 함께 신라호텔로 찾아갔다.”면서 “권 고문은 ‘총선을 앞두고 자금이 필요하니 김씨가 말하는 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금강산사업을 위해 카지노·면세점 허가가 필요하다고 말했고,권 고문은 민주당이 잘 돼야 대북사업이 성공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는 것이다. 현대아산 계동사옥에 돌아온 뒤 정 회장은 “김씨가 해외계좌를 불러주면 미화 3000만달러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며칠 뒤 김씨가 계좌번호를 넣은 봉투를 전해줘 정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현대비자금 200억원과 관련,이 전 회장은 “2000년 2월 권 고문이 다시 불러신라호텔에서 만났는데 ‘지난번 돈 잘 받았다.김씨 말대로 한번만 더 도와달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날 증언에 나선 김영완씨의 파출부인 우모씨는 “100만원 돈다발과 1000만원 수표가 화장대 등에 널려 있었다.”고 증언했다.또 김씨 부인과 자녀들은 지난 6월17일 급히 미국으로 떠났고 이후 소식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운전기사 김모씨는 “김영완씨가 기분이 나쁘면 욕설을 퍼부어 1년 만에 일을 그만뒀다.”면서 “김씨가 전화로 권 고문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다음공판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정은주기자 ejung@
  • [시론] 北 변화가 평화의 지름길

    필자는 지난 6∼9일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 참관단의 일원으로 평양과 개성을 육로로 다녀왔다.정치학자로서 첫번째로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북한을 방문한 때(1998년 6월6∼16일)는 김대중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출발시킨 무렵이었다.5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깜짝 놀랄 만큼 변한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 속도는 비록 느리지만 폭은 놀랄 정도였다.이러한 변화는 5년간 국민의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대북 포용정책이 순기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북한의 변화를 음미하면서 참여정부가 대북 강경책보다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장기적으로 북한의 체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였다. 국내에서는 북한이 변화했는지를 놓고 변화론과 불변론이 병존하면서 보혁논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북한체제 불변론자는 변화의 기준을 이념(수령 절대주의,‘하나의 조선’논리,남조선 해방론)에 두고 북한에 대해 체제이념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이들은 ‘북한체제의 본질적 변화’나 ‘대남 전략의 근본적 변화’가 없기 때문에 북한이 변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이러한 입장은 마치 북한이 한국정부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체제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변화론자는 남북당국간 및 민간급 접촉,교류증대 여부를 기준 삼아 북한의 변화를 평가한다.이들은 6·15 공동선언을 전후해 북한이 변화해 왔으며 남북관계가 건설적으로 발전되고 있다고 평가한다.이러한 남남(南南)갈등은 한반도 평화과정에 장애물로 작용한다.무엇보다도 한반도 평화-통일 과정에서 보혁갈등을 해소하고 대북 문제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먼저 북한 ‘변화’의 개념을 체제적 변화와 사고·인식·정책적 변화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북한체제의 변화는 리더십의 생존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되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북한에서 현재 진행되는 지도층의 사고·인식·정책적 변화와 북한주민의 의식구조 변화가 장기적으로 북한체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조심스럽게 변화를 모색해 왔으며,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의 폭을 넓히고 속도를 가속화했다.여기서 우리는 화해·협력을 앞세운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큰 몫을 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1998년 후반기 ‘강성대국 건설’을 내세우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경제강성대국’건설을 국가목표로 설정했다.북한 정권의 최우선 정책목표는 김정일 정권의 생존 확보와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의 유지이므로 북한은 내부적으로 주체사상과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한다.그러면서도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사고를 강조하고 경제적으로는 유연한 실용주의의 혼합을 꾀해 지난해 7월1일 이미 경제 개선관리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배급 체계의 부분적 마비,암시장 등장,‘텃밭’경작 선호 등이 확산돼 북한 내부에서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마인드가 서서히 형성됨에 따라 북한주민의 의식구조도 변화하고 있다.남북정상회담 이후 인도적 대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사업 등으로 주민들의 대남 인식도 변했다.이제 평양주민이 남쪽의 대북 지원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시하기도 한다.이제는 북한의 변화 여부와 대북 지원 등을 둘러싸고 비생산적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북한이 안심하고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 참여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중국 체제변화의 경험에 비춰 북한의 변화-북한주민의 신사고,새로운 인식,의식구조 개혁,시장경제 마인드 확대 및 가속화 등-는 장기적으로 북한체제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곽 태 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
  • 메트로 플러스/여성교실 수강생 모집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다음 달 3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여성교실을 운영한다.수강생 모집은 24일까지.모집분야와 인원은 ▲생활요리 30명 ▲헤어디자인 기초 30명 ▲피부관리,메이크업 20명 ▲홈패션 실내소품 24명 ▲한식조리사반 30명 ▲의상 24명 ▲홈베이킹 30명 ▲헤어디자인 자격증반 20명 ▲퀼트 24명 ▲출장요리 30명 ▲비즈공예 20명 ▲일식요리 30명 ▲중식요리 30명 등이다.신청인원이 모집인원의 50% 미만 때는 폐강한다.942-5920.
  • 삶거나 구워 먹기만 했죠? ‘밤떡’ ‘율란’ 생각보다 쉬워요/요리연구가 이순자씨 추천 밤요리

    밤이 가을 정취를 한결 돋우고 있다.뾰족뾰족한 가시 갑옷을 벗은,짙은 갈색 빛이 도는 알밤은 보기만 해도 수확의 계절임을 느끼게 한다. 이런 밤을 딱딱한 겉껍질과 부드러운 속껍질을 벗겨 한입에 넣으면 담백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그만이다. 하지만 굽거나 삶는 요리를 하면 맛이 더 좋아진다.밤에는 견과류 가운데 유일하게 비타민C가 들어 있고 다른 영양도 꽉 차 있다. 우리에게 밤은 예부터 관혼상제 등의 의식에 빠지지 않았던 매우 친숙한 과실이다.덕분에 밤 요리법은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대표적으로 ‘밤떡(율고)’과 ‘율란’을 들 수 있다.밤떡은 따라 만들기도 쉬워 손님이 왔을 때,내놓을 가을의 별미로도 그만이다.맛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이다. 요리 연구가 이순자(50)씨가 자신이 강습하고 있는 서울 양천구청 주부교실에서 밤떡과 율란을 만들어 보였다.집에선 떡을 찔 때 만두를 찌는 찜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다음은 이씨의 밤떡과 율란 요리법이다. ●밤떡(율고) 재료 찹쌀가루 4컵,맵쌀가루 1컵,밤 400g(20톨),설탕 ½컵,잣 2큰술,밤고물(밤 삶은 고물 2컵,계핏가루 ⅔작은술,소금 ⅔작은술) 조리법 (1) 찹쌀과 맵쌀을 각각 씻어 충분히 불린 다음 물기를 빼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가루로 만들어 둔다.(2)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밤을 삶은 다음 물을 많이 따라내고 불을 세게 하여 남은 물을 졸인다.(3) 익은 밤 속을 수저로 파낸 다음 체에 내려 밤고물을 만들어 계핏가루·소금을 넣고 볶는다.(4) (1)의 찹쌀·맵쌀가루에 밤고물 볶은 것과 설탕을 섞어 찜통에 앉혀 윗면을 고르게 하고 잣을 고명으로 올려 장식한다.(5) 김이 오른 솥에 떡틀을 올려 30분가량 찐다. ●율란 재료 밤고물 1컵(밤 5톨),꿀 1큰술,계핏가루 ¼작은술 조리법 (1) 밤은 씻어 물을 부어 삶는다.(2) 밤이 충분히 익으면 껍질을 까서 뜨거울 때 체에 내려 보슬보슬한 고물로 만든다.(3) 밤고물에 꿀과 계핏가루를 넣어 고루 섞어서 한데 뭉쳐지게 반죽을 한다.(4) 밤 반죽을 밤톨처럼 빚어서 한쪽 끝에 계핏가루를 골고루 묻혀 그릇에 담아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요리연구가 이순자 서울 서초여성회관과 양천구청이 실시하는 주부교실의 떡·한과반과 생활요리반 등에서 강습하고 있다.지난 1977년 중앙대 가정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에서 중·고교 가정과 교사로 10년간 재직했다.93년 일본 ‘마쓰다요리학원’에서,2001년 이탈리아의 ‘외국인을 위한 요리학원’(ICIF)에서 요리를 배운 그는 일식·한식 조리사 실기서를 냈다.
  • “현대돈 한푼도 안받았다”권노갑씨 공판서 주장

    2000년 총선을 앞두고 현대 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권노갑 피고인은 7일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권 피고인은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완씨에 대해 “언론사 사장 등과 함께 자주 만나 골프를 쳤지만,돈 관리를 맡긴 사실이 없다.”면서 “빌린 10억원도 갚아달라는 얘길 하지 않아 돌려주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이어 “총선을 앞두고 선거자금 140여억원을 마련했지만 현대로부터 받은 돈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건넨 후원금 10억원 뿐”이라고 덧붙였다. 권 피고인은 또 “청와대가 현대의 카지노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는데도 관광진흥법상 특급호텔이나 외국선박에만 가능해 허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내게 부탁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은주기자 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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