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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신이시여!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은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소방관의 기도 중)” 지난달 19일 밤 10시 소방대원의 생활을 함께 체험하기 위해 서울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를 찾았다.1층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동판에는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6명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동판 아래는 순직한 소방관들을 기리는 추모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8월20일 발생한 대조동 나이트클럽 화재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도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이었다. 이준용 부센터장이 기자에게 주황색 기동복을 건넸다.“‘1일 소방대원’으로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그렇게 소방서에서의 12시간이 시작됐다. ●오후 10시30분 1차 출동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1일 소방대원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피커를 타고 출동 지시가 떨어졌다. 번개처럼 내달리는 조기원 소방장, 이용승 소방교, 김영훈 소방사의 뒤를 따라 허겁지겁 구급차에 올랐다. 주소, 환자 상태, 전화번호 등이 기록된 출동지령서를 든 구급대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조기원 소방장은 은평구 지역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체크했다. 조 소방장은 구급차 운전을 담당하는 이용승 소방교에게 최단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김영훈 소방사는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물어봤다. 구급차가 멈춰선 현장에서는 부모와 말다툼을 한 17살의 여고생이 양주 1병을 마시고 계단에 누워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하려 하자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 와중에도 김 소방사는 여고생의 산소 농도 등을 파악했다. 여고생은 병원에 도착해서도 침대를 걷어차고, 링거에 연결된 호스를 떼어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에게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하니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했다. 난감해진 소방대원들은 병원에 하소연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하는 수 없이 찾은 다른 병원에서는 다행히 여고생을 진료했다. ●“또 그 학생이야?”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새벽 1시12분 두번째 출동 지시가 내려졌다. 구급차에서 위치를 확인하던 조 소방장이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아까 출동했던 그 여고생 집이군.”여고생은 두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도 쫓겨난 것이다.3분만에 도착한 현장에서는 여고생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119 구급차량은 정말 위급한 사람들을 위해서 1초라도 빨리 출동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어요.” 조 소방장이 한숨을 내쉰다. ●불길한 예감 ‘여고생 소동’이 끝난 지 40여분만에 세번째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응급환자 발생 신고였다. 김영훈 소방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출동지령서에 적힌 “어머니의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 탓인 듯하다. 구급대원들은 응급 의료기기를 챙겨 지하에 있는 신고자의 집으로 들어갔다.80대로 보이는 백발의 할머니가 입을 벌린 채 고이 누워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부랴부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노인의 맥박은 이미 멎어 있었다. 뒤이어 도착한 병원 직원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구급대원들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아스팔트에는 피가 흥건하게… 새벽 4시33분.“은평구 홍제역 2번 출구 앞 교통사고 발생” 이번엔 교통사고 출동이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119 구급차 안은 매번 긴장감이 감돈다. 출동 5분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무단횡단하던 30대 남성이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사고였다. 부상자는 머리가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아스팔트 위로 피가 흥건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의식이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급히 환자의 목과 허리에 부목을 댔다. 김 소방사는 이동중인 구급차 안에서 줄곧 지혈 작업을 했다. 인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조 소방장과 이 소방교가 환자를 병원 응급실로 급하게 옮겼다.“천만다행입니다.”이 소방교가 한숨을 돌린다. ●새우잠, 그리고 다시 출동 두시간 정도 잤을까. 오전 6시28분쯤 적막을 깨는 스피커 소리에 기자도 새우잠에서 깼다. 몇번 출동한 탓인지 방송을 듣자마자 눈은 자동으로 떠졌고, 몸은 어느새 구급차로 향하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60대 노인을 긴급 이송하는 임무였다. 현장에서는 한 여성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말다툼 뒤 30분째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이렇게 울고만 있다.”고 말했다. 구급대원들은 울고 있는 부인의 혈압을 체크했다. 고혈압 증세가 나타났다. 혈관 내 산소농도를 측정하려던 순간 울고 있던 부인이 갑자기 “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 구급대원들이 새벽에 이렇게 달려왔는데 정말 미안하다. 돌아가 달라.”고 했다. 구급대원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김 소방사는 “부부싸움을 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모든 신고마다 반드시 출동해야 하니 가끔 구급대원들이 부부싸움을 말리는 진풍경도 벌어진다.”며 웃었다. ●순직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 지령실 시스템이 궁금해서 아침에는 지령실을 찾아봤다. 지령실은 119에 걸려오는 신고전화를 토대로 관할지역의 출동을 소방서 건물 전체에 알리는 일종의 방송실과 같은 곳이다. 아침 8시46분에 한 소방대원이 마이크를 잡는다.“대조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인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합니다.”구슬프고 장엄한 음악이 119안전센터에 가득하게 흘렀다. 사고 당일 당직 상황책임관이었던 조기태 소방관은 “고인들의 49재(이달 7일)까지 묵념은 매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이 화재 발생 “은평구 불광3동 △△번지, 화재 발생” 오전 9시19분. 화재가 발생했단다. 소방서 건물 전체가 술렁거렸다. 근무 교대중이던 소방대원 42명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소방차량에 탑승했다. 펌프차 4대, 탱크차 5대, 굴절사다리, 지휘차, 구급차 등 14대의 소방차량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현장에 출동했다. 도로를 걷던 시민들은 소방차 행렬을 놀란 듯이 쳐다봤다.“휴∼” 다행히 큰 불이 아니었다.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한 소규모의 화재였고, 부상자도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5분여만에 잔불까지 모두 진화했다. 전날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12시간 소방관 체험을 하는 동안 출동 횟수는 아홉번. 무거운 소방복에 어깨와 허리가 뻐끈했다. 하룻밤도 이렇게 힘든데….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방업무를 천직으로 여기고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무척 늠름해 보였다. 그들이 있기에 가을과 겨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듯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소방대원 3교대근무 “만족” 서울 3곳 시범운영… 내년초 확대될 듯 “소방공무원 생활 18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직장인들처럼 오후 7시 퇴근이 가능해졌어요. 전국 모든 대원에게 3교대 근무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8월20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가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소방공무원들의 살인적인 2교대(24시간 근무 후 24시간 휴식) 근무시스템이 지적됐다. 서울소방본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서울 소재 22개 소방서 중 2007년 출동건수 상위 1∼3위인 종로·중부·강남소방서를 대상으로 3교대 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소방본부 소방행정과 관계자는 “올해부터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대부분의 소방공무원들은 여전히 주 84시간(2교대)의 강도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내년 2월쯤 소방조직정밀진단팀(TF)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인건비 등을 감안해 점차 3교대 근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교대 근무가 시행되고 있는 종로·중부·강남소방서의 대원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종로소방서 송호정 소방장은 “3교대 근무 전환 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11년만에 처음 오후 7시에 퇴근했다.”고 말했다.18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는 중부소방서의 박병수 소방장도 “3교대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3교대 근무가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으로 확대될 그날을 소방대원들은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공시족들 “내년 4·5월 노린다”

    공시족들 “내년 4·5월 노린다”

    9급 국가공무원 최종합격자 발표에 이어 지난달 30일 7급 필기시험 합격자 1435명이 발표됐다.1172명 선발에 5만 2992명이 지원,45대1의 경쟁률을 보인 7급은 대부분의 직렬에서 합격선이 하락했다.9급 시험 때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이로써 오는 23∼26일 면접이 끝나면 올해 공시(공무원시험)도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벌써 내년 공시 준비에 들어갔고 학원가에서는 유인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7급 필기 합격선 최대 16점이상 ‘뚝´ 이번 7급 시험은 지난해와 합격선 비교가 가능한 31개 직렬 중 74%인 23곳에서 합격선이 떨어졌다. 특히 기술직렬 합격선은 최대 16점 이상 폭락했다. 토목직은 60.71점으로 전년 대비 16.57점이나 곤두박질쳤다. 또 화공직이 15점 떨어진 55.85점, 전송기술직이 13.43점 떨어져 63.71점, 건축직이 10.71점 내려앉은 75.14점을 기록했다. 모집 규모가 큰 행정직 상황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 모집정원이 가장 많은 세무직(일반 476명)의 경우 전년 대비 7.86점 떨어진 67.28점을 기록, 행정직렬에서 합격선이 최하위였다. 지난해보다 모집정원을 두 배로 늘린 교정직렬도 71.71∼75.57점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6.93점이 추락했다. 지난해 80점을 넘긴 감사직은 올해 72.92점에 그쳤다. 합격선이 오른 직렬은 장애인을 제외한 일반직의 관세·기계·외무영사직 등 3개 분야에 불과하다. 가장 합격선이 높은 부문은 외무영사직(82.14점)이었고 검찰사무직(81.42점), 일반행정직·교육행정직(80.85점)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합격자 비율은 30.1%(432명)로 지난해보다 소폭 올랐다. 특히 외무직은 61.8%에 달해 ‘여풍’을 실감케 했다. 노량진 남부행정고시학원 관계자는 “세무직의 경우 회계학·세법 등 전공과목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나와 하락세를 주도했다.”면서 “취약 과목은 반드시 오답노트를 만들거나 기본서 외에 보완교재를 둬 충분히 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굵직한 국가직 공채가 마무리되고 지방직도 줄지어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올해 공무원 시험도 파장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공시생들이 몰려 있는 서울 노량진에서는 이미 내년 공시에 돌입한 수험생과 학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년 대비반을 구성한 남부행정고시학원 등은 10% 할인 강좌를 내걸었고, 일부 학원들은 직장인과 주부들을 겨냥해 주말·야간반을 편성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올해 공시가 막바지여서 내년 4∼5월 있을 시험에 일찌감치 대비하는 수험생이 많다.”면서 “아무래도 공무원 채용이 준다고 해 침체된 모습이 대세지만 직장인과 주부들은 나이제한 폐지로 문의가 많다.”며 엇갈린 분위기를 전했다. ●학원가도 내년 공시 준비 체제로 수험생들은 행정직에서 세무·관세·출입국관리직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 이그잼고시학원 관계자는 “9월 개강하고 보니 세무직 수험생이 두 배까지 늘었다.”면서 “커트라인이 낮아지고 많이 뽑다 보니 수험생들의 기대심리도 세무직 등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험생 대부분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다. 정부의 내년 공무원 신규채용 동결 또는 감축 기조에 ‘확인 도장’을 찍듯, 공무원 정원과 보수 동결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지난 1년6개월 동안 공시에 올인한 수험생 진모(28)씨는 “솔직히 절망스럽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도 없는 상태”라며 한숨지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숨돌린 ‘키코기업’… 은행만 쳐다보기

    한숨돌린 ‘키코기업’… 은행만 쳐다보기

    환헤지 상품인 ‘키코의 늪’에 빠져 흑자 도산의 우려가 제기되던 중소기업들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원과 함께 중소기업을 4개 등급으로 분류해 차등 지원하고 키코 손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키코계약 은행협의회’를 구성,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우량 중소기업에 지원이 몰릴 수 있고, 키코 해결의 열쇠를 은행이 가져가면서 지원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옥석’만 가려 지원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기업평가 결과 통해 지원… 옥석 가린다? 1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방식의 골자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의 대출 보증 규모를 4조원 늘려 시중은행 중기대출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은행권 중기대출은 부실 징후 우려가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은행의 기업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4등급으로 나눠 실시된다. 부실 징후가 없는 A,B 등급의 기업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보증기관의 보증을 바탕으로 유동성 지원에 착수한다. 그러나 부실 징후가 나타나는 기업 중 회생이 가능한 C 등급 기업은 일단 공개적으로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 과정을 거치게 되고,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D 등급 기업은 신규 대출이 중단된다.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는 셈이다. 은행들의 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금감원이 은행 경영실태에 반영하는 중소기업 대출 준수 비율이 현행 12.5%보다 상향 조정된다. 대출 과정에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은행 담당 임직원은 대출이 부실화하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또한 은행들이 A,B 등급 기업에 대출할 경우 이자 대신 해당 기업의 신주인수권을 받거나 대출채권을 전환사채(CB)로 바꿀 수 있게 했다. ●신규자금 대출 추진하지만… 中企들 “미흡”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키코 가입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간접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키코 가입 기업이 주채권은행에 지원을 요청하면 주채권은행 혹은 키코 계약은행협의회(기업이 키코 상품을 복수의 은행과 계약했을 경우)가 해당 기업의 회생 가능 여부를 점검하고 지원방안을 기업에 제시하면 기업이 회생절차 진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지원 결정이 난 기업에 대해서는 기존 대출금의 만기를 비롯, 신규대출과 출자전환 등의 다양한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규자금 대출은 키코 가입에 따른 피해액과 키코 계약 중도파기에 따른 손실금 등을 계산해 매달 정산할 때마다 은행이 대출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키코 거래 대금의 상환 시기를 연장해 일시적인 자금 부담을 덜어주거나 손실 규모가 작으면 수수료 등을 깎아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만 이번 방안에 대해 중기업계는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키코 가입 중소기업에 대해 기업과 은행협의회를 통해 해결하도록 한 데 대해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 해결책의 주도권을 은행 쪽에 넘기면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놓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키코에 가입한 132개사가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유동성 공급을 ‘미끼’로 소송 포기를 강요당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키코 가입 기업 중 한 곳이 은행으로부터 ‘정부 대책이 나왔으니 금감원에 민원 제기한 것을 취소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더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기 지원실적 평가비중을 확대하고 대출 부실에 대한 면책 혜택을 주더라도 실제로 중기대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원 대상이 일부 우량 업체에만 쏠릴 수 있고, 이는 은행에 우량 고객만 늘려주는 셈”이라면서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 환율 폭등기,재테크는 이렇게…

    원·달러 환율이 매일 널뛰기를 하면서 기러기아빠 등 외화송금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의 환율 전망이 쉽게 보이지 않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떨어질때 조금씩 사두는게 좋아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환율이 요동칠 때 그나마 환율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적립식처럼 조금씩 달러를 사는 것이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그 폭과 기간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매월 일정금액의 외화를 사서 모아두는 분할매수는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춰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환율이 높을 때는 외화를 적게 구입하고 환율이 낮을 때는 외화를 많이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연말쯤 해외 거래나 이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사람은 최근처럼 환율 전망을 내다보기 어려울 때 1100원이나 1150원 등 일정 값을 정한 뒤, 환율이 그 아래로 떨어질 때 달러를 사두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환율이 요동치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다. 환전수수료를 아끼는 것도 쏠쏠하다. 이를 위해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환전수수료를 50∼70% 정도 아낄 수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인터넷에서 환전과 송금을 하면 거래실적이 없어도 다른 고객들과 동일하게 우대해 준다. 환전수수료가 저렴하고 분실 부담도 적은 여행자수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도 권장할 만하다. 일정 금액 또는 일정 인원이 모이면 해당 고객들에게 최고 70%까지 단계별 환율 우대를 해 준다. 요즘 같은 환율 상승기에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보다는 현찰로 쓰는 게 낫다. ●외화예금 상품도 인기 환위험 회피 기능이 포함된 은행 외화예금 상품의 인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외화예금은 말 그대로 외화를 예금으로 예치하는 상품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유학생 등 실수요자의 환위험 관리에 적합하다. 여기에 요즘처럼 환율이 급등할 때에는 외화를 매입, 수시로 적립하면서 재테크용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외화예금은 수시입출금식과 정기예금식 두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금리를 많이 주고 수십회까지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정기예금식이 유리하다. 다만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강한 만큼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 입장에서는 외화예금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구제금융 합의 이후 국내 시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28일(현지시간)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잠정 합의를 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의 달러부족 사태가 해소되고,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도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달러당 1160원을 돌파했다. 채권시장도 일주일간 약세를 보이면서 3년물 국채금리가 두 달만에 6%선을 넘었다. 반면 주식시장은 구제금융법안의 의회통과를 기대하며 미국 증시와 동조하지 않고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미 의회가 금융위기 해소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에 남아 있던 불안 심리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을 되찾고 여전히 15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하는 데에도 힘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보류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비관론이 제기됐는데 이번 합의로 불안 요인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기근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에서 100억달러를 꺼내 스와프시장에 개입하기로 했던 기획재정부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달러 유동성이나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장기적 효과는 한계”라고 말한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구제금융이 합의될 것은 예상됐던 내용이고 구제 금융에 따른 미국의 재정적자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미국 재정악화에 따른 부작용도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10월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그 여파로 시장이 다시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굿모닝 닥터] 꾸준한 운동·식습관이 불로초

    조금만 활동해도 숨이 차다고 한숨을 쉰다면 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구 고령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모든 장기는 20∼30대 최고 전성기를 지나 나이가 들면 결국 퇴화한다. 심장, 혈관도 예외는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탄력을 잃는 것처럼 혈관벽의 탄력도 감소한다. 혈관이 경직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이 동반되면 동맥경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앉았다가 갑자기 섰을 때 혈압이 감소해 어지럼을 호소하는 ‘기립성 저혈압’이 노인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또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다. 우리 몸에서 엔진역할을 하는 심장도 세월이 가면 기능이 감소한다. 노화가 진행된 심장은 안정적인 상태에서는 기능을 유지하지만 활동량이 증가할 때 제 역할을 못해 피로를 느낀다. 노인에게는 특히 맥박이 고르지 않은 부정맥이나 심장판막의 석회화 현상, 심장기능이 감소하는 심부전 등의 질환이 많이 생긴다. 심부전은 원인질환에 관계없이 심장병이 심해지면 도착하는 일종의 ‘종착역’이다. 특히 치료를 하지 않는 고혈압 환자나 중증의 허혈성 심장병 환자에게 심부전이 잘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한 해 50만명씩 새로운 심부전 환자가 등장하고,5년 이내에 환자의 절반이 사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병원에 장기 입원을 가장 많이 하는 질환 중 하나로,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심장 노화방지에는 지름길이 없다. 평소에 적당하게 운동하고 식생활 습관을 개선해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최선이다. 백상홍 강남성모병원 교수
  • [일요영화] 머피의 전쟁

    ●머피의 전쟁(EBS 오후 2시40분) 전쟁이 끝나도 사람들의 발버둥은 계속된다.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장인, 피터 예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끝자락에서 건져올린 복수극 ‘머피의 전쟁’이 그 모습을 포착했다. 남미 영해에서 한 영국 상선이 독일 U보트의 어뢰를 맞고 침몰한다. 보트의 승무원들은 탈출하려는 영국인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상선 승무원 머피는 겨우 목숨만 건진다. 원주민들과 프랑스인 루이즈의 도움으로 살아난 머피. 그러나 주민들은 독일군의 습격을 받았다는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연일 라디오에서 종전을 선언하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독일군이 올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며칠 뒤 독일군 잠수함이 그 땅에 상륙한다. 바닷가에 떠밀려온 영국군 부상자는 그 자리에서 사살 당하고 이제 총부리는 무고한 원주민들에게 겨누어진다. 분노와 복수만 남은 머피는 U보트에 폭탄을 투하한다. 전쟁은 끝났으되 한 남자의 전쟁에는 좀체 마침표가 찍히지 않는 것이다. 허울뿐인 명분과 복수에 희생당하는 사람들, 그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무거운 긴장과 한숨을 빚어내는 영화다. 고전배우들의 열연에 주목해볼 만하다. 특히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알려진 피터 오툴은 전쟁이 빚어낸 한 남자의 변화와 극단으로 치닫는 광기를 빼어나게 연기해냈다. 이 영화는 1971년 개봉 당시 해안가를 가로지르는 수상항공기의 스릴 넘치는 비행장면이 최고의 시퀀스라는 호평을 얻었다. 또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U보트와 고물 수상항공기, 기중기선의 기이하면서도 무모한 전투 장면 등은 고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여유와 에너지를 내뿜는다. 영국 출신인 피터 예이츠 감독은 액션 연출로 도드라진 그의 이력을 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긴박감 넘치는 추격신으로 유명한 ‘대열차 강도’(1967)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감독은 ‘블리트’(1968)로 윌리엄 프리드킨의 ‘프렌치 커넥션’ 등과 더불어 최고의 자동차 추격장면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원제 ‘Murphy’s War’.102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금주의 HOT] “멜라민 공포… 당최 뭘 먹어야 할까?”

    ● 살자고 먹는 건데, 먹다가 죽을 수도? 과자, 커피크림 등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식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25일에 걸쳐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멜라민은 신장에 결석을 생기게 하고, 신부전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신부전은 사망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광우병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겠다. ● 차 없는 날, 어땠나? 22일 차없는 날이었다. 서울,인천,안산 등에서는 오전 6∼9시의 출근시간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됐다. 공짜에 기분 좋아진 시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배기가스와 석유 소비량을 줄이자는 취지도 좋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은 짧아진 출근시간을 반겼다. 하지만 승용차를 끌고나온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통제로 길이 막힘에 따라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차없는 날’ 운동에 동참, 청와대 사저에서 본관까지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범(?)을 보였다. ● 내년 세입 예산안 살펴보니 휴~ 한숨만… 2009년도 세입 예산안이 25일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봉급생활자는 평균 212만원, 자영업자는 246만원을 내게 된다. 여기에 기업들의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더한 전체 조세부담액은 1인당 467만원으로 올해보다 31만원이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간접세와 직접세다. 내년도 간접세의 세수 증가율이 7.9%로 직접세(7.3%)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간접세인 부가가치세는 내년에 48조 5000억원이 걷혀 올해보다 9.5%(4조 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간접세는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부과되는 것이다. 서민들이 더 살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 영수회담, 초당적 협력키로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6일 첫 영수회담을 가졌다. 경제 살리기와 남북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동안 ‘초딩적’인 수준으로 싸우기만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정작 종부세•법인세 감세 논란, 종교편향 논란, 공기업 민영화, 촛불시위자 수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 책] 우리들에게 편리함보다 소중한 게 무엇인지…

    ‘꽃을 던지고 싶다’의 소설가 이명랑이 아이들에게 읽힐 책을 썼다.‘할머니의 정원’(변영미 그림, 비룡소 펴냄)은 편리함을 좇아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오늘의 삶이 안타까워 한숨 지으며 써내린 동화책이다. 그리움으로 눈자위가 발개져서 켜켜이 돌이켰을, 작가의 생생한 옛 추억담이기도 하다. 동화의 얼개는 유년시절 작가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에서 빌려왔다. 언제나 부산한 상인들의 발자국 소리로 아침을 맞았던 마을. 그 한복판에 우뚝 선 공판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시장사람들을 지남철처럼 끌어모았다. 이른 아침 수많은 상인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건 할머니의 밥집이었다. 할머니는 새벽 세시면 어김없이 한 포대나 되는 쌀을 불렸다가 밥을 안치셨다. 사람들의 활기로 한껏 들떠 있던 책은 그러나 어느 순간 긴장된 분위기로 표정을 바꾼다. 그 많던 시장사람들이 하나둘 어디론가 떠나고 언제부턴가 마을엔 할머니와 식당만이 덩그렇게 남았다. 일일이 꼬집어 묘사하진 않아도 퇴락한 할머니의 밥집에는 은유가 많다. 개발과 도시화로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재래시장이 설 땅이 없어진 요즘이다. 어린 독자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편리함보다 더 소중한 게 무엇인지를 막연하게나마 넘겨짚어보게 만드는 힘이 빛난다. 행복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전개방식이 경쾌하다. 할머니는 떠나버린 시장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불러모을까. 어느날 눈밭에서 삐죽 고개내민 새싹을 보고 할머니는 무릎을 친다. 한달음에 꽃씨를 사오신 그날로 공판장 벽은 예전처럼 넘실대는 초록잎들로 뒤덮인다. 할머니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까맣게 잊었던 고향의 이야기를 돌려주기 시작한 거다. 눈높이를 낮춘 쉬운 문장으로도 작가는 서정이 물씬 배어나는 쫀득한 글맛을 살려냈다. 초등3년 이상.7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황신혜, 동안유지법 공개 “운동과 식이요법 병행”

    황신혜, 동안유지법 공개 “운동과 식이요법 병행”

    4년 만에 컴백한 황신혜(46)가 자신만의 동안 유지 비법을 공개했다. 케이블 채널 tvN의 신생 프로그램 ‘더 퀸’의 메인 MC를 맡게 된 황신혜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라 드 베일리에서 제작 발표회를 갖고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결 같은 몸매와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자신만의 관리법을 소개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힌 황신혜는 “운동은 일주일에 4번 정도 하고 있으며 닭 가슴살을 올린 샐러드를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번갈아 하고 있는데 유산소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가 최고인 것 같다. 근력 운동으로는 최근 내가 발매했던 DVD에서 보여준 덤벨 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신혜는 운동과 더불어 식이 요법을 강조하며 “몸매 유지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닭 가슴살을 곁들인 샐러드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조금만 방심해도 금새 살이 붙는 느낌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004년 MBC 드라마 ‘천생연분’ 종영 이후 약 4년여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황신혜는 오랜만에 자신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황신혜는 “오랜만에 공개되는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이 앞선다.”며 “방금 전에도 친한 친구에게 전화 걸어 ‘기사 속에 찍힌 내 사진이 어떻냐?’고 물었고 ‘예쁘게 잘 나왔다’는 친구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오는 23일 밤 11시에 첫 방영되는 ‘더 퀸’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토크쇼 진행자에 도전한 황신혜는 “배우로서 일정 선 안의 모습만 고집했던 자신을 비우고 솔직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펀드 악몽… “10월이 두렵다”

    中펀드 악몽… “10월이 두렵다”

    직장인 이정현(가명)씨는 얼마 전 남편과 크게 다퉜다. 이씨의 펀드 투자가 화근이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회사를 옮길 때 받았던 퇴직금 등 종자돈 3000만원을 거치식 중국 펀드 여러 곳에 가입했지만 수익률은 -50% 선에 턱걸이하고 있다. 이씨는 “펀드 분석 자료를 거들떠보지 않은 지 오래”라면서 “‘언젠가는 본전을 찾겠지’라는 기대를 접고 되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펀드 수익률이 거의 1년만에 반토막나며 16조원이라는 거액이 허공에 사라졌다. 중국 펀드 붐이 일어난 지 1년 되는 오는 10월 이후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펀드런)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도 크게 줄고 있다. ●중국펀드 반토막…펀드런 우려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증시가 고점을 형성했던 작년 11월1일 대비 18일 기준 공·사모 중국펀드 148개의 평가손실이 15조 6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손실액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3개월 사이 5조 6000억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4.48%. 국내에서 중국펀드 붐이 일었던 게 지난해 10월부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원금의 절반이 사라진 셈이다. 또한 중국에 주로 투자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도 -40.24%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펀드가 대량 손실을 빚고 있는 것은 중국 증시의 몰락 때문.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10월 중순에 기록한 최고점(6124.04)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홍콩 H증시도 작년 11월 2만선에서 최근 8000선까지 주저앉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H증시는 올림픽 후유증, 단기투기자금 유출입 등으로 타국 증시보다 낙폭이 컸다.”면서 “중국 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해 10월 이후 만 1년이 되는 다음달에 투자자의 환매가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락장에 증시 떠나는 개미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상품운용부문에서 큰 손실을 기록하고 수탁 수수료 수익도 줄면서 8월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9개 증권사들의 8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0억원,15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보다 94.29%,91.89%씩 줄었다. 대우와 현대, 동양종금, 한화증권 등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 적자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했다.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올 초부터 이달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개인들의 거래대금 비중은 46.28%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평균 53.15%보다 6.87%포인트나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62% 폭락한 점을 감안한다면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은 개인들이 주식에서 아예 손을 떼거나 장기투자에 들어간 결과로 분석된다. 개인 매매비중은 2001년 이후 매년 대체로 감소했으나 작년에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8월 이후에는 4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매비중이 4년 만에 90%를 밑돌고 있다. 대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27.9%로 작년 24.46%보다 늘었고, 기관 매매비중 역시 예년 10%대에서 크게 확대된 22.13%에 이르고 있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펀드투자가 보편화한 데다 올해 들어 증시가 부진하면서 개인들의 직접투자 비중이 준 반면 기관의 영향력은 커졌다.”면서 “앞으로 자산 재배분과 겹쳐 이런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실용만 강조… 장·차관은 과학 모르고”

    “과학 분야에 컨트롤 타워가 없습니다. 장·차관은 과학을 모르고 여당 내에 과학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연구원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가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모임인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 조성재(52·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회장은 “과학기술의 비전을 제시하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이명박 정부의 과학정책에 알맹이가 없음을 비판했다.●비전 제시 컨트롤 타워 없어이명박 정부 출범 6개월을 넘긴 지난 17일 들른 대덕연구단지의 밑바닥 분위기는 조 회장의 쓴소리처럼 가라앉아 있었다. 여럿이 모여 말없이 담배만 피우는 장면도 더러 보였다. 조 회장은 “분위기가 어수선해 연구원들이 일손을 못 잡고 있다.”면서 “기초과학 연구소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산업분야는 지식경제부에 들어갔지만 교육과 실용만 강조해 과학은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 들어 과학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부는 폐지됐다. 한때 한국생명과학연구원은 KAIST에 흡수 통합되는 쪽으로 논의돼 연구원들을 실망시켰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서울에서 열린 올해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 당선인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은 것도,8월14일 KAIST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전야제 때에 대덕연구단지 과학인을 만나지 않고 간 점도 연구원들은 못내 서운해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소 전 구성원의 모임인 공공연구노조 이광오(39) 정책국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7개월여 사이 연구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이같은 일이 한꺼번에 벌어지다 보니 홀대를 당한다는 생각에 연구원들이 크게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의되는 구조조정도 연구원들로선 불안하다. 한국기계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5년마다 기계, 화학, 전기 관련 연구소의 민영화론이 불거져 신분 불안을 느낀다.”며 “새 기관장이 뭔가 지시(구조조정 등)를 받고 온 게 아닐까 끊임없이 의심을 한다.”고 귀띔했다.●“정권교체마다 불안 이직 고려” 이 국장은 “틈만 있으면 교수 등으로 이직을 엿본다.”고 말했다. 정부출연 연구원의 평균 연봉(43세 기준)은 7500만원 정도이다. 조 회장은 “정부가 과학분야 비전을 마련하지 않고 이공계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은 범죄 행위”라며 “이공계 대학을 다니는 아들에게도 ‘석·박사는 경영학을 밟아 외국에 가서 일하라.’고 권한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들은 연구의 자율성을 해치는 예산집행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생명과학연구원 안종섭(52) 책임연구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 연구비 인상은 불투명하고 오히려 연구원 예산의 10% 감축설만 나와 새 정부서도 달라진 게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한숨 돌린 국내 금융시장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여파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던 한국 금융시장이 미국발 호재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적인 보험회사 AIG에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증시에서 매도공세를 벌였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시장은 ‘안정모드’ 분위기로 선회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채권금리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에 유독 민감한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AIG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또 다른 복병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실물경제마저 둔화하고 있어 금융시장이 완전한 진정세로 접어들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따라서 증시는 반등 추세가 이어지기보다는 당분간 횡보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은 증시의 상황에 따라 1100원대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급등락이 있을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워싱턴뮤추얼 등의 유동성 문제 해결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외환전문가는 “환율 하락은 미국발 금융불안이 빠르게 진정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매수가 살아나 달러 매수요인들이 적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투자은행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주가·채권·원화 하락 등의 트리플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채권금리의 폭등에 대해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심리가 발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9월 위기설’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5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때 6.05%까지 상승했다가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이날 조정됐다는 것이다. 이어 “FOMC의 금리동결로 한국은행이 빠른 시간 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고 시장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가 “미국 중앙은행이 유동성과 금리는 분리해서 보겠다는 것이 우리 금리정책에 충분히 참고가 된다.”고 말해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점도 향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농사 대풍→ 값 폭락→ 농가 시름

    농사 대풍→ 값 폭락→ 농가 시름

    올해 농사는 어느 해보다 대풍인데, 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1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개화기와 결실기의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과일이나 쌀 등 모든 농작물의 씨알이 굵고, 맛이 좋으며 수확량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과일 수요가 많은 추석이 슬그머니 지나가자 멀쩡한 과일이 창고에서 썩고, 쌀은 이런저런 이유로 판로마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지난 11일 과수원을 임대해 배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67·전남 나주시 왕곡면)씨는 가격 폭락으로 빚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자살을 택했다. ●생산가 못건져 빚 부담에 자살도 박씨는 15㎏ 배 200상자를 경매에 부쳤으나,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만원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째 배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0·나주시 금천면)씨는 “지난해 2만여m1/3의 과수원에서 배 15㎏짜리 2500여상자를 수확해 6000만원 가까이 손에 쥐었으나 올해는 절반도 건지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그는 “인건비 등 원가를 제외하면 한 해 농사를 짓고 손해를 볼 처지”라고 덧붙였다. 같은 지역의 이모(49)씨도 “배를 공판장에 내놓아도 사가는 사람이 없고, 냉동창고는 부족해 그대로 썩는 꼴을 지켜봐야 할 뿐”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사가는 사람없어 썩혀야 할 판 나주 원예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추석의 배 판매량은 예년 수준에 턱없이 부족한 20% 정도였다.”면서 “홍수출하와 경기침체 탓으로 경매가가 지난해 수준(2만 80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상자당 9000원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지역의 연평균 배 생산량은 7만t이나 올해는 풍년으로 8만t으로 예상된다. 사과 생산량도 2∼3% 늘었으나 공급 과잉과 경기침체로 가격이 10% 이상 떨어졌다. ■전남, 쌀 생산량 8% 증가 불구 수매배정량 감소 벼 재배 농가도 농약값, 비료값 등 생산원가는 상승했는데, 가격 하락은 물론 판로 확보도 어려운 형편이다. ●원가 상승·판로 걱정 등 겹쳐 전남지역 쌀 생산량은 지난해 81만 6000t보다 8% 늘어난 88만 1200여t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전남에서 사들이는 수매 배정량은 9만 4096t으로 지난해보다 2300여t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 쌀 재고량은 농협창고 기준으로 5만 2000여t에 이른다. 농민들은 “농협에서 빌린 학자금이나 영농자금 등을 갚으려면 출하기의 값이 떨어지더라도 햅쌀을 농협 등에 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빚 갚으려면 밑져도 팔 수밖에… 경북도의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60만 8495t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쌀 가격은 80㎏들이 가마당 14만 5304∼14만 918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 251원보다 0.7∼3.3%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화학비료와 면세유가 지난해보다 63∼75% 대폭 오르면서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쌀 절반만 내놓는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까지 제주지역도 참깨·콩 등 여름 작물이 대풍작을 이뤘다. 콩의 수매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1등품 ㎏당 3133원,2등품 ㎏당 3008원이다. 그러나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제주 노지감귤 재배면적 줄여 참깨는 수확초기 ㎏당 1만 3000원선이었으나 전국적인 풍작으로 요즘 1만 2500원선으로 떨어졌다. 노지감귤은 지난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 탓에 올 재배면적이 줄었다.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4% 정도 줄어든 51만t으로 예상된다. 공급이 조금 부족할 텐데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하동밤은 수확 포기 고민 대표적인 밤 주산지인 경남 하동 등 생산농가는 대풍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수매가는 ㎏당 특대품은 1500원, 대품은 1100원, 중품은 300∼6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추석 전에는 2000원선이었으나 추석이 지나자 급격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19일 전남도청 앞에서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 선포식을 갖기로 했다. 농민들은 벼 수확량의 절반을 임의로 출하하지 않기로 결의할 예정이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기·가스料 “꼬이네”

    “꼬인다 꼬여.”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속앓이가 깊어가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한숨소리도 커졌다. 정부는 당초 추석 직후 요금을 올리려 했다. 추석 전에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회를 통과한다는 전제조건 아래 마련해 놓은 일정표였다. 그러나 추경 처리 불발로 일정이 지연됐다. 추경안 자체도 수정돼 국회 통과 재시도가 이뤄지더라도 인상폭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지식경제부측은 16일 “당초 17일 전기·가스 요금 인상폭을 확정하고 19일 발표하려 했으나 추경 처리 불발로 연기했다.”면서 “추경안 자체도 변경돼 인상 폭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기·가스 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한 데 따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손실분 50%를 추경으로 각각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여당(한나라당)은 이를 40%로 낮췄다. 여당안대로 국회 통과가 이뤄지더라도 10%포인트 차질분은 해당 공기업들이 자체 메워야 할 처지다. 요금 동결로 한전은 1조 6699억원, 가스공사는 8400억원의 손실이 났다. 국고 보조금 축소(50%→40%) 예정으로 당초 계획했던 자구노력(손실분의 절반) 외에 한전은 1670억원, 가스공사는 840억원의 추가 부담을 떠안게 됐다. 더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대목이다. 게다가 여당은 추경으로 손실폭을 보전해 주는 조건으로 주택용·자영업·중소기업·농업용 4개 전기요금의 연내 동결을 요구했다. 당초 정부는 하반기에 전기요금을 주택용 2%, 산업용 9% 등 평균 5% 올릴 방침이었다. 하지만 40%라도 추경 보조금을 받아내는 것이 더 절실해 일단 여당 요구대로 4개 전기요금은 동결할 방침이다. 대신 나머지 용도의 전기요금 인상폭을 더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가스요금은 특별한 전제조건이 없어 추경안이 통과되는 대로 당초 정부안대로 인상될 예정이다. 가스요금의 경우, 요금 동결에 따른 손실분이 ‘미수금’으로 잡힌다. 해당 연도에 해결되지 않은 미수금은 이듬해 요금 조정때 반영하게 돼 있어 가스요금 인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신양 “드라마 찍다 폭포 밑으로 떨어질 뻔”

    박신양 “드라마 찍다 폭포 밑으로 떨어질 뻔”

    톱스타 박신양이 드라마 촬영 중 폭포 밑으로 떨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회상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신양은 17일 오후 2시 서울 팔레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SBS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극본 이은영ㆍ연출 장태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하던 중 “호랑이를 피해 도망가는 장면을 촬영하다 폭포 밑으로 떨어질 뻔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발에 뭔가 엉켜서 바위에 넘어져서 정신을 잠깐 잃었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박신양은 “깨어나보니 폭포 앞이었다.”고 아찔했던 그 순간을 전했다. 이에 대해 장태유 PD는 “당시 촬영을 하고 있는데 카메라에서 박신양이 사라졌다.”며 “달려가 보니 거짓말처럼 폭포 앞에 걸려서 물 속에 머리를 박고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다. 박신양ㆍ문근영 주연의 ‘바람의 화원’은 이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조선후기 천재화가 신윤복(문근영 분)과 김홍도(박신양 분)의 삶을 다룬 예술 드라마이다. ‘바람의 화원’은 ‘워킹맘’의 후속으로 오늘 24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 잃은’ 민주

    ‘길 잃은’ 민주

    “도대체 민주당은 뭐하는 거야?” 최근 민주당을 향해 쏟아지는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다. 지난 4·9총선 이후 발표된 지지율 추이(그래픽 참조)가 민주당의 현주소를 가리키고 있다. 평균 10%대 후반∼20%대 초반에서 소폭 반등을 반복하는 추세다.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급전직하중인데도 좀처럼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는 상황이 고착화되는 데 본질적인 고민이 있는 듯하다. 이와 관련, 당 민주정책연구원장인 김효석 의원은 16일 “매주 수요일 민주정책 포럼을 열어 본격적인 대안야당의 위상을 찾겠다.”고 밝혔다. 당내 이같은 자구책의 이면과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어보면 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 같다. 야당이라 외적 요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놓여진 정치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우선 지적됐다. 추가경정예산안 파문에서 보듯 여권의 강경드라이브는 하반기 정국 내내 가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내 ‘친이’(親李·친이명박)의원들이 전위부대를 자처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여당의 추경안 강행통과가 시도됐던 지난 11일, 민주당에선 야당다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당 관계자는 “밤 11시쯤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는데도 의원들이 결사항전으로 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여권의 강경 드라이브 중엔 청와대가 주도하는 사안이 대부분이다. 당내 또다른 관계자는 “청와대의 강경기조가 세질수록 분열의 원심력이 커진다. 당청간의 간극을 최대한 벌려 한나라당을 입법부 본연의 견제세력으로 분리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적 요인을 짚다 보면 민주당의 한숨소리가 더 커진다. 당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당 정체성으로 체화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 정치전문가는 “호남과 수도권 지지층이 완전히 복원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참여정부 국가기록물 유출의혹 사건에 대한 ‘어정쩡한’ 입장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여권에 맞선 정책적 대척점이 분명하지 않다는 자성이 비등하다. 개혁진영을 자처하면서도 이에 맞는 어젠다를 제기하고 실천하는데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한 초선의원은 “부가세 인하에 합의한 것이나, 모 최고위원이 지역 국제고 유치 서명운동에 나선 것, 일부 지역에서 경인운하 건설에 찬성한 것 등은 비판의 소지가 크다.”고 걱정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개혁적 유권자들의 지지를 흡수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처럼 미래권력을 대표하는 차기 리더들이 보이지 않는 ‘인물난’도 갈길 바쁜 민주당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美 리먼 파산신청] KIC, 메릴린치에 20억弗 투자 불안

    [美 리먼 파산신청] KIC, 메릴린치에 20억弗 투자 불안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및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합병이 15일(현지시간) 전격 발표되면서 이들 두 기관에 투자한 한국투자공사(KIC)와 한때 인수를 추진했던 산업은행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초 메릴린치 주식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던 KIC는 또다시 투자의 적정성 및 손익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리먼 브러더스 인수 중단을 선언했던 산업은행은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있다. KIC는 올 초 메릴린치 우선주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3%를 확보했다. 연 9%의 배당이 있는 재무투자라고 했지만, 당시 50달러대였던 주가가 지난 7월 20달러 대로 추락하자,10억 달러(1조원)의 평가손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다급해진 KIC는 메릴린치가 신주발행 계획을 세우자 리셋 조항을 활용해 우선주를 1주당 27.27달러로 보통주로 전환했다. 사실상 평가손실을 막은 것이다. 이번 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하는 주가는 1주당 29달러.KIC는 겉으로는 주당 1.73달러의 이득을 본다. 그러나 BoA가 메릴린치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면서 감자를 할 경우 KIC의 메릴린치 투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국제금융시장의 위기가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KIC가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외신에서는 KIC의 메릴린치 지분을 BOA에 매각할 경우 1억 800만 달러의 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과 관련해 KIC관계자는 “메릴린치 지분 매각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금융시장 영향 및 대응’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메릴린치의 경우는 BoA가 인수함으로써 국내 금융회사 피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또한 “미국 AIG보험사에 문제가 발생해도 국내 AIG는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계약자 보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억새꽃/유강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억새꽃/유강희

    억새꽃이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명절날 선물 꾸러미 하나 들고 큰고모 집을 찾듯 해진 고무신 끌고 저물녘 억새꽃에게로 간다 맨땅이 아직 그대로 드러난 논과 밭 사이 경운기도 지나가고 염소도 지나가고 개도 지나갔을 어느 해 질 무렵엔 가난한 여자가 보퉁이를 들고 가다 앉아 나물을 캐고 가다 앉아 한숨을 지었을 지금은 사라진 큰길 옆 주막 빈지문 같은 그 길을 익숙한 노래 한 소절 맹감나무 붉은 눈물도 없이 억새꽃, 그 하염없는 행렬(行列)을 보러 간다 아주 멀리 가지는 않고 내 슬픔이 따라올 수 있는 꼭 그만큼의 거리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억새꽃도 알고 보면 더 멀리 떠나고 싶은 것이다 제 속에서 뽑아올린 그 서러운 흰 뭉치만 아니라면 나도 이 저녁 여기까진 오지 않았으리
  • 국산 추석상차림 비용, 수입산의 2배

    국산 추석상차림 비용, 수입산의 2배

    “제사상에는 수입산을 올리지 말아야 하는데….” 추석을 나흘 앞둔 10일 서울 영등포시장은 제사상을 준비하러 나온 주부들로 붐볐다. 과일이며 생선을 만지작거리는 주부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국산 제수용품 값을 물어보고는 곧바로 외국산으로 눈길을 돌렸다. ●주부들 1년새 오른 물가에 한숨만… 외국산 제수용품을 고른 주부들은 “누가 신토불이가 좋은 줄 모르나.”면서 “조상께 햇곡식은커녕 수입산을 대접할 수밖에 없는 마음은 미어진다.”고 말했다. 정육점 주인 주모(50)씨는 “지난해 추석에 한우를 구입하는 주부들이 30%였지만 올해는 10%도 안 된다.”고 전했다. 기자가 수입산과 국내산 제수용품의 가격을 비교해봤다. 국내산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게 수입산보다 2배 정도 비쌌다. 콩이 든 송편, 산적용 쇠고기, 부침용(동그랑땡·돈저냐) 쇠고기, 탕국용 쇠고기, 무, 산자, 약과, 배, 사과, 밤, 대추, 곶감, 북어포, 부침용 동태, 고사리, 도라지, 조기 등 16개 품목을 국내산으로 사면 15만 5000원이다. 그나마 품질이 좋은 것으로 고르면 18만 4500원이다. 수입산으로는 싸게는 7만 2000원, 품질이 나은 것으로 고르면 10만 3600원이다. 대파, 양파, 밀가루, 숙주, 달걀 등 부재료를 국산으로 구입하면 차례상을 차리는 데 20만원이 훌쩍 넘었다. 수입품이 없는 사과, 배, 대추, 밤을 빼고 비교하면 국내산 차례상 비용은 14만 8500원으로 수입산 5만 2500원보다 3배가량 차이가 났다. 주부 임희옥(54·여)씨는 “지난 설까지만 해도 국산 위주로 차례상을 차렸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과일 빼고는 대부분 수입산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재래시장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싸다는 소식에 경기도 용인에서 올라온 정모(60·여)씨는 중국산 조기 3마리가 1만원이라는 상인의 말에 “6000원에 2마리만 달라.”고 흥정했다. 정씨는 “중국산도 마음대로 못 사는 세상”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중국산도 더 싸게 곳곳 흥정 상인들은 국내산이 잘 안 팔리자 수입산을 가격별로 앞쪽에 진열해 놓고 있다. 야채상인인 최정은(52·여)씨는 “서민들 주머니 사정 생각하면 더 싼 수입품을 갖다 놓아야 한다.400g에 3만원이나 하는 국산 고사리는 찾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아예 갖다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향자(49·여)씨는 “수입 도라지는 쓴 맛이 강하고, 수입 고사리는 너무 억세고, 수단산 참기름은 고소하지 않아 차례상에 올리려니 조상께 죄를 짓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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