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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분홍 의자

    [길섶에서] 분홍 의자

    나 때는 그래도 졸업을 조금 미루고 노력하면 그해 취업이 됐다. 졸업하고 몇 달 만에 만난 친구들은 저마다의 직장에서 고군분투 중이었다. 눈물겨운 적응기를 나누다 마침 그해 첫 회차를 쏘아올린 로또가 입에 올랐다. 당첨되면 뭘 할 것인지 즐거운 상상이 구두회사에 다니던 친구 차례에서 뚝 끊겼다. “우리 팀이 잘못 산 보라색 천, 몽땅 사서 태워버리겠어.” 누가 보라색 구두를 신겠느냐고, 왜 그런 색의 천을 대량 구매했냐는 추궁이 매일 이어진다고 했다. 그날 이후 매대에서 보라색을 볼 때마다 나도 덩달아 한숨이 나왔다. 그때의 기억이 새삼스럽게 다시 떠오른 것은 버스에서 쨍한 분홍색의 임산부 배려석을 보면서였다. 마을버스에 2석, 시내버스에 2~4석. 취지야 좋지만 저출산 국가에서 버스 좌석의 8~16%를 분홍색으로 채울 필요가 있을까 갸우뚱하게 된다. 좌석의 3.7%를 임산부 배려석으로 둔 지하철을 탔을 때는 들지 않던 심란함이 버스만 타면 고개를 든다. 현실을 모르는 선의는 앉는 사람이 없는 빈 의자로 남았다. 저 분홍색 천은 대체 누가 저만큼이나 구매할 생각을 한 건지. 홍희경 논설위원
  • 11점 차 극적 뒤집기… 한국 ‘亞 최강’ 일본 꺾고 농구 월드컵 꿈 계속

    11점 차 극적 뒤집기… 한국 ‘亞 최강’ 일본 꺾고 농구 월드컵 꿈 계속

    이우석 19점·최준용 16점 맹활약마줄스 감독 첫 승… 2라운드 진출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일본을 꺾고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지난해 12월 ‘첫 외인 사령탑’으로 주목받으며 부임 후 3경기 연패에 빠진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은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6일 경기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윈도우 B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11점 차까지 뒤졌던 경기를 뒤집으며 81-79로 승리했다. 지난 3일 16점 리드를 못 지키고 대만에 충격패를 당했던 한국은 이로써 3승 3패의 성적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1쿼터부터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한국은 에디 다니엘이 홀로 7점을 책임지는 활약 속에 이우석(6점), 유기상(5점) 등이 활약하며 일본과 25-25 승부를 펼쳤다. 2쿼터도 일본이 앞서면 한국이 따라붙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2쿼터 막판 일본의 공격 상황에서 에디 다니엘이 재치 있는 스틸로 상대 흐름을 끊어내며 35-37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3쿼터 들어 크게 끌려갔다. 3쿼터 초반부터 잦은 턴오버에 이어 리바운드 싸움도 밀리며 5분 정도를 남기고 니시다 유다이에 3점슛을 허용해 점수가 40-51까지 벌어졌다. 위기에 몰린 한국은 최준용의 3점슛을 시작으로 침착하게 추격에 나섰다. 최준용은 3쿼터 막판 코트를 지배하며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51-54까지 좁혔다. 1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니엘이 공을 가로챈 후 호쾌한 덩크에 성공해 53-54가 됐고 최준용의 역전 득점으로 한국이 3쿼터를 55-54로 역전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4쿼터 경기를 주도하며 전세를 완전히 역전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일본의 압박에 고전하며 8점 차 앞서던 경기를 80-79까지 쫓겼다. 한국은 마지막 이우석의 자유투로 81-79를 만들며 한숨 돌렸다. 종료 2.6초 전 일본의 공격 때 시계가 멈춘 채 진행되는 일도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이 2.6초가 다 지나갔다고 판단해 경기가 종료됐다. 이우석이 19점 7리바운드, 최준용이 16점 3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처마다 스틸에 성공한 ‘19세 농구천재’ 다니엘은 9점 5스틸로 존재감을 뽐냈다.
  • “청춘 바쳤는데” “막막”… ‘파산 기로’ 홈플러스의 한숨

    “청춘 바쳤는데” “막막”… ‘파산 기로’ 홈플러스의 한숨

    MBK·메리츠 서로 “네 탓” 공방긴급자금 2000억원 조달에 실패MBK, 점포 팔아 인수 때 빚 갚아재임차 임대료 연 4000억대 급증1.2만명 직원들과 입점업체 ‘시름’ “월급이 밀려도 버텼지만 이제는 정말 갈 곳 없이 눈앞만 캄캄합니다.”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19년간 근무한 양선하(57)씨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더욱 썰렁해진 매장에서 “20년 가까이 청춘을 바친 일터가 없어지지 않기만 바란다”며 5일 이렇게 말했다. 서울 노원구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만난 한 임대 매장 운영자도 “회생길까지 막혀 권리금과 보증금도 보장받지 못할까 봐 밤잠을 설친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전성기를 이끈 ‘업계 2위’ 홈플러스가 결국 파산 기로에 서자 근로자·입점 상인·협력 업체·배송업자·지역 주민 등 수많은 이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오는 20일까지 소위 ‘운명의 2주’간 극적인 유동성 마련이 없으면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탓공방’ 중인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주채권단 메리츠금융은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서울 곳곳의 홈플러스 매장 앞에서 피켓 시위가 이어졌다. 강동점 근로자들은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외쳤고, 영등포점에는 ‘정년퇴임까지 일하고 싶다’고 적힌 현수막과 노란 리본이 걸렸다. 평소라면 북적였을 주말에 매장 내부는 한산했다. 영등포점 정육 매대에는 텀블러가, 채소 매대에는 주방 가위와 칼이 엉뚱하게 놓여 있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오는 7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2025년 3월 회생절차 돌입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결정적 원인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실행에 필요한 긴급 자금(DIP 대출)인 2000억원 조달 실패다. 메리츠 측은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1000억원 대출금을 에스크로에 예치했으나 추가 대여는 없다고 못 박았다. 반면 MBK 측은 회사 차원의 연대보증을 제시했고 이미 김 회장의 개인 증여 등을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과 신용을 부담했다고 맞섰다. 법원의 폐지 결정 후에도 MBK와 메리츠의 입장 변화는 없어, 2000억원 마련 가능성은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 메리츠는 담보로 잡은 점포 60여개를 처분해 1조원대 대출금을 회수할 전망이다. 자산가치 7조 3000억원에 달하는 홈플러스가 공중분해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홈플러스 직원은 1만 2000명이나 된다. 지난달 월급도 받지 못했는데 대규모 실직도 불가피하다. 주차 관리·청소 등 간접고용 인원의 실직도 예상된다.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은 150곳에 달하고, 7억 7400만원에 달하는 업체 평균 미수금은 후순위 채권이어서 회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홈플러스 위기의 원인으로 MBK의 경영 실패가 꼽힌다. MBK는 2015년 9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7조 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4조원이나 빚을 졌다. 이후 10년간 점포 등 유형자산을 팔았다. 또 일부 점포를 팔고 그 점포를 임차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을 감행해 연간 임대료 부담이 4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인수할 때 동원한 빚을 홈플러스의 자산으로 갚아 나간 셈이다. 지난해 회생 절차 돌입 후 126개였던 점포를 67개로 줄였고, 알짜 사업인 슈퍼 부문(익스프레스)은 매각했다. 온라인 시장에도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마트산업노조는 “MBK와 메리츠는 물론 정부와 법원까지 모두가 책임을 외면한 결과”라며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로 향하게 되면 수십만의 일자리와 지역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뻥 뚫린 뒷문, 어이 없는 주루사...깊어가는 KIA의 한숨

    뻥 뚫린 뒷문, 어이 없는 주루사...깊어가는 KIA의 한숨

    6월 한 달 동안 열심히 내달린 탓일까. 최근 KIA 타이거즈의 행보가 다리 풀린 마라토너 처럼 휘청거린다. 선두 LG 트윈스까지는 몰라도 2위 삼성 라이온즈나 3위 kt 위즈는 금세 따라잡을 기세였다. 후반기엔 선두권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치솟았다. 그러나 3, 4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2연패하면서 선두권과 또다시 멀어지기 시작했다. 사실은 SSG 랜더스와의 3연전 때부터 이상징후가 드러났다. 그나마 kt와의 승차가 1게임 차로 좁혀진 것이 불행중 다행. 우선 마무리 투수 성영탁이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KIA는 지난달 20일 kt 위즈 전에서 9-4로 크게 앞서던 9회말 한꺼번에 6점을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그 중심에 성영탁이 있었다. 성영탁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채 5실점하며 무너졌다. 6타자를 상대로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줬다. 이튿날 팀이 11-5로 대승을 거둔 덕분에 두며 충격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트라우마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던 모양이었다. 1일 SSG와 홈경기에서 또다시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3-1로 앞서던 9회초 3안타와 볼넷 1개 내주며 2실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일 NC전에서는 성영탁을 5회에 조기 투입했다. 보직변경보다는 심리적 회복 차원에 무게가 실린 마운드 운용이었다. 성영탁은 1이닝 무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치솟은 상태다. 불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좌완 최지민도 6월부터 실점 부쩍 많아지더니 평균자책점이 6.10으로 급상승했다. 5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2.70으로 잘 버텼는데 6월 이후 1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2.19로 와르르 무너지더니 전반기 완주도 못한채 2군으로 내려갔다. 공격은 더 속이 터진다. 어이 없는 주루 플레이가 속출해 손 안에 들어온 승리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박재현이 허무하게 동점 찬스를 날려 결국 4-5로 패했다. 9회말 첫 타자로 나선 박재현은 과감한 주루로 3루타를 만들어냈지만 황당한 실수를 범해 KIA 벤치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김규성의 좌익수 뜬공은 홈으로 뛰어들기에 무리였다고 해도 김호령 타석 때는 충분히 태그업할 수 있었지만 박재현은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듯 리드한 상태에서 홈으로 뛰어들다가 뒤늦게 3루로 귀루했다. 후속타자 박상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무사3루 찬스는 물거품이 됐다. 전날엔 박상준이 적시타로 출루하고도 1루서 견제사 당해 달아오르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3으로 뒤지다 3-3으로 따라붙은 4회말 2사 1, 2루서 동점타를 터뜨린 박상준이 꼼짝도 못한채 NC 선발 구창모의 견제구에 당했다. 상대 투수가 좌완이었는데도 견제구에 대비하지 않은 안일함이 화를 불렀다. 잠시 흔들렸던 구창모는 이후 완벽하게 살아났고 더이상 KIA에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1일 SSG 랜더스 전에서는 연장 10회, 11회 연거푸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끝내 점수를 뽑지 못해 결국 6-6 무승부로 패전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안착시키고도 필요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끌려다니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지표로는 드러나지 않는 ‘생각하는 야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 “상대 깎아내려서라도 이기면 끝?… 더그아웃 관행 곪아터졌다”

    “상대 깎아내려서라도 이기면 끝?… 더그아웃 관행 곪아터졌다”

    “성적 우선주의에 스포츠 정신 실종”김응용 “무조건 감독·코치가 잘못”김인식 “어린 선수들 심판에 항의”박용진 “어른들, 아이들 뒤에 숨어”조범현 “수수방관하다 파장 키워” “지금이라도 잘못된 더그아웃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 어른들이 제구실을 못 해서 벌어진 일이다.” 5·18 광주 민주항쟁을 폄훼한 응원 구호로 상대 팀을 조롱해 공분을 산 배재고 야구부 파문에 야구 원로들이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스포츠 정신’을 가르쳐야 할 어른들이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방치하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며 광주의 정서에 누구보다 깊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 김응용 전 감독의 첫마디는 “아이고 거 감독들이 뭐 하는지 모르겠어”였다. 그는 “아직 덜 성숙한 학생들이 뛰는 무대인데 사고가 없을 수가 없다”면서 “평소에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서로 존중하면서 경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무조건 감독이 잘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자세’를 가르치지 않고 학생들은 성적만 신경쓰는 분위기가 리틀야구에 퍼져 있다”면서 “상대를 깎아내려서라도 이기기만 하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선수들이 심판한테 대드는 경우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과거 배문고, 상문고에서 학생 선수들을 지도했던 경험이 있는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몇 년 전부터 걱정했던 게 결국 이렇게 곪아 터졌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학생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학생다운 야구를 하는 자세를 익혀야 한다”면서 “더그아웃에서 응원하느라 법석을 떠는 데 정신을 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배우고 익혀야 한다. 감독·코치들도 더그아웃이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차하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면서 “그러다 보니 국제대회에 나가면 우선 심판부터 불신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고 학생 야구답지 않은 모습도 꼬집었다. 그는 “쉽진 않겠지만 배재고 학생들을 용서해 달라고 광주제일고 교장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선린인터넷고 감독을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 등에서 2군 감독을 역임했던 박용진 전 감독은 “가장 유감스러운 건 사태를 바로잡아야 할 책임이 있는 어른들은 뒤로 숨고 징계와 책임의 무게를 오롯이 아이들에게만 떠넘기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문제가 있다면 그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지 못한 어른들이 책임을 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원칙과 규정은 중요하지만, 결국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고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학생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가장 빛나야 할 시기에 상처받고 있다는 게 가장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사령탑을 역임한 뒤 현재 경일대 감독으로 학생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 조범현 감독도 이번 사태를 안타깝게 지켜본 야구 원로 가운데 하나다. 그는 “지나치다 싶으면 심판들이 현장에서 제재도 하던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면서 “어른들이 수수방관하다 파장을 키웠다. 앞으로는 지도자들이 좀 더 경각심을 갖고 단단히 교육시켜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감독은 “고교 야구 현장에 가보면 지나칠 정도로 요란하게 응원을 해서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일이 불거질 수도 있겠다 걱정을 했다”며 “상대 선수는 물론 지도자를 조롱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투지 넘치는 응원은 좋지만 상대를 자극한다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안타까운 일...지금이라도 잘못된 더그아웃 관행 바로잡아야” 배재고 사태 지켜본 야구 원로들 한 목소리

    “안타까운 일...지금이라도 잘못된 더그아웃 관행 바로잡아야” 배재고 사태 지켜본 야구 원로들 한 목소리

    “지금이라도 잘못된 더그아웃 관행은 바로 잡아야 한다.” 5·18 광주 민주항쟁을 폄훼한 응원 구호로 상대팀을 조롱해 공분을 산 배재고 야구부 파문에 야구 원로들이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스포츠정신’을 가르쳐야 할 어른들이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방치하다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며 광주의 정서에 누구보다 깊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 김응용 전 감독의 첫 마디는 “아이고 거 감독들이 뭐 하는지 모르겠어”였다. 그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을 맡았고 최근에도 리틀야구와 중학교 야구 현장을 드나들며 어린 선수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김 전 감독은 “학생들이야 실수할 수 있다. 그리고 실수를 통해 배움을 얻는 거다. 무조건 감독이 잘못했다. 평소에 제대로 가르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협회장을 맡고 있을 때도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많았다. 아직 덜 성숙한 학생들이 뛰는 무대인데 사고가 없을 수가 없다. 그래서 평소에 감독, 코치들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서로 존중하면서 경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놔야 한다. 협회도 관심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고 어른들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김 전 감독은 “너무 옛날 얘기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는 감독 선생님이 나오시면 야구는 안 가르쳐주시고 매일 인간이 되기 위해 운동해라 그런 말씀만 하셨다. 감독이 아니라 도덕 선생님 아니신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자세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없다. 선수들도 진로 문제가 직접 얽혀 있어서 그런지 상대를 깎아내려서라도 이기려 든다. 성적만 나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는 판정에 불만이 있어도 선수들이 심판에게 직접 항의하는 법이 없다. 그런 일이 있으면 오히려 감독이 선수를 나무라고 경기에서 제외시켜버린다. 우리는 이기는데 집착하다보니 선수들이 심판한데 대드는 경우도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요즘은 그런 문화가 리틀야구에까지 퍼져 있다”며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야구 전반에 걸쳐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배문고, 상문고에서 학생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던 ‘국민감독’ 김인식 전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얘기했던 부분이 결국 이렇게 곪아터지고 말았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전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응원을 한답시고 합창을 하면서 율동까지 보태더라. 무슨 콩쿨을 하는 줄 알았다. 결정적인 승부처도 아닌데 점수가 날 때마다 전부 튀어나와서 법석을 떠는 것도 보기 싫었다. 그런 부분 때문에 경기 시간도 늘어지고 문제가 많아 보였다”며 비뚤어진 더그아웃 응원 관행을 직격했다. 그는 “여차하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도 거슬렸다. 그러다보니 국제대회에 나가면 우선 심판부터 불신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학생 야구 답지 않은 모습들을 꼬집었다. 김 전 감독은 “학생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학생다운 야구를 하는 자세를 익혀야 한다. 근본적으로 야구 선수 이전에 학생 아닌가. 더그아웃에서 응원하는데 정신을 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배우고 익혀야 한다. 감독 코치들도 더그아웃 또한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수방관한 어른들에 대한 질책도 잊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물론 학생들이 잘못한 것은 맞다. 그래도 그런 부분에 대해 협회는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고 조치할 기회도 있었을 것이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에 기대 공식적인 사과 발표 조차 없는 것은 좀 비겁한 것 아닌가 싶다”며 협회도 함께 책임을 지는 동시에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물론 현장 지도자들은 끊임 없이 서로를 존중하고 학생다운 야구를 하자고 입버릇처럼 말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이제부터라도 고쳐나가면 된다. 야유로 상대를 흔들어댈 시간에 자기 팀과 상대의 플레이를 집중해서 관찰하고 그 속에서 실력을 키워나가야 야구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관용과 화해를 이야기했다. 그는 “광주제일고 측에서 배재고 측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성난 민심이 조금 가라앉으면 그 때는 배재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용서해달라고 광주제일고 교장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다. 잘못한 제자를 가슴으로 품는 것도 학생을 가르치는 스승의 몫이 아니겠나. 어른다운 포용력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선린인터넷고 감독을 시작으로 태평양 돌핀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등에서 2군 감독을 역임하는 동안 끊임 없이 ‘사람됨’을 강조했던 박용진 전 감독은 “평생을 야구와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마음이 참으로 무겁고 참담하다”고 했다. 박 전 감독은 “가장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사태의 원인을 제공하고 바로잡아야 할 책임 있는 어른들은 뒤로 숨고 그 무거운 징계와 책임의 무게를 오롯이 아이들에게만 떠넘기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하며 “문제가 있다면 그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지 못한 어른들이 엄중한 책임을 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학생선수들이 받을 상처를 걱정했다. 박 감독은 “고3을 맞은 학생들이 어른들의 잘못과 허물로 인해 가장 빛나야 할 시기에 상처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가슴 아프다. 프로와 대학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향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생명과도 같은 시기에 내려진 중징계는 한 아이의 진로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치명적인 처사”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물론 원칙과 규정은 중요하다. 그러나 규정이라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꺾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고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전후 사정을 깊이 고려해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어른들의 갈등 속에서 희생되지 않고 다시 마운드와 그라운드에 서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현명하고 전향적인 결단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K-KIA-kt의 사령탑을 역임한 뒤 현재 경일대 감독으로 학생선수를 가르치고 있는 조범현 감독도 이번 사태를 안타깝게 지켜본 야구 원로 가운데 하나다. 그는 고교 야구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현역 지도자다. kt를 마지막으로 프로야구팀 지휘봉을 놓은 이후로도 전국 각지를 돌며 순회 코치로 야구 유망주들을 지도했다. 대학 팀을 맡은 지금도 스카우트를 위해 틈나는 대로 고교야구 현장을 찾고 있다. 조 감독은 “어린 학생들이니 뭘 알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도가 지나쳤다. 고교 야구 현장에 가보면 지나칠 정도로 요란하게 응원을 해서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일이 불거질 수도 있겠다 걱정을 했다”며 “상대 선수는 물론 지도자를 조롱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파이팅 넘치는 응원은 좋지만 상대를 자극한다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은 삼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너무나 파장이 커졌다. 과하다 싶으면 심판들이 현장에서 제재도 하던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사전 교육이 철저하게 진행됐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어른들이 수수방관하다 파장을 키웠다. 앞으로는 지도자들이 조금 더 경각심을 갖고 단단히 교육시켜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시골 도랑에 널브러진 ‘토막 시신’?…알고 보니 성인용 인형, 분통 터뜨린 대만 주민

    시골 도랑에 널브러진 ‘토막 시신’?…알고 보니 성인용 인형, 분통 터뜨린 대만 주민

    대만 교외 지역 한 마을 이장이 배수로를 점검하다 도랑에 버려진 성인용 인형을 실제 토막 시신으로 착각해 크게 놀라는 소동이 벌어졌다. 몸통이 분리된 채 물길을 막고 있던 이 인형은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웠고 현지인의 무책임한 투기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자유시보와 TV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창화현 방위안향 한바오촌의 정펑펑 이장은 마을 배수로 도랑 주변을 순찰하던 중 가슴이 내려앉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최근 쏟아진 폭우로 불어났던 도랑을 살피다 끔찍한 형체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두 발이었다. 시선을 조금 옮기자 여성의 머리 부위와 몸통이 보였다. 순간 머리끝이 쭈뼛 서고 온몸에 소름이 돋은 정 이장은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할 준비를 했다. 그는 “처음에는 너무 놀라 뒤로 세 걸음이나 물러섰다”며 “그나마 대낮이라 다행이지 밤에 이걸 봤다면 기절했을 것”이라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상황을 정확히 확인하고자 다가간 그는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현장에 널브러져 있던 것은 실제 사람이 아니라 실리콘 재질의 성인용 인형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인형을 해체해 도랑에 무단으로 던져버린 것이었다. 그는 “인형을 쓰레기처럼 아무 데나 버린 행위는 정말 양심 없는 짓”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무책임한 투기가 물길을 막아 수해를 키울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오해와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번거롭더라도 인형 형체가 보이지 않도록 꽁꽁 싸서 버리거나 환경미화원에게 연락해 정식으로 수거를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스틴 2홈런 ‘쾅쾅’ LG 불펜데이 통했다! 키움 꺾고 연패 탈출

    오스틴 2홈런 ‘쾅쾅’ LG 불펜데이 통했다! 키움 꺾고 연패 탈출

    LG 트윈스의 ‘불펜데이’ 승부수가 통했다. 오스틴 딘은 홈런 2방으로 시즌 26호 홈런을 기록하며 김도영(KIA 타이거즈·25 홈런)을 제치고 다시 홈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LG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4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 승리로 49승 30패를 기록하며 50승 선착까지 1승을 남겨뒀다. 함덕주를 선발로 내세우며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른 LG의 승부수가 통했다. LG는 함덕주를 시작으로 8명의 불펜이 출동해 4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키움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냈지만 알칸타라가 5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오히려 LG에 말렸다. LG는 2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문성주가 키움 알칸타라를 상대로 투런포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은 함덕주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진수가 곧바로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김진수는 임병욱에게 내야 안타, 여동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고 서건창에게 땅볼을 유도해 한숨 돌린 뒤 추재현에게도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가 포구 실책을 범해 실점을 허용했다.이어진 승부에서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2 동점이 됐다. LG는 5회초 2사 2루에서 오스틴이 시즌 25호 홈런을 때려내며 다시 4-2로 앞섰다. 하지만 5·6회 약셀 리오스가 각각 서건창에게 희생플라이, 최주환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4-4 동점이 됐다. 승부는 8회초 갈렸다. LG는 원종현을 상대로 선두 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를 밟았고 오스틴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이 볼넷으로 나가며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대타 천성호가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재역전에 성공했고 박동원의 좌중간 2루타가 나오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영빈이 바뀐 투수 이준우를 상대로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키움의 수비 실책이 나왔고 그사이 3루를 밟았던 박동원까지 홈까지 쇄도해 8-4까지 달아났다. LG는 8-4로 앞선 9회초 오스틴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서는 두 번째 홈런을 투런으로 장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9회말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 장인홍 “더 큰 구로 만드는 유능한 구청장 될 것”

    장인홍 “더 큰 구로 만드는 유능한 구청장 될 것”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이 민선 9기 취임 일성으로 “더 큰 구로를 만드는 유능한 구청장”을 약속했다. 장 구청장은 1일 오후 구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1년은 구로를 다시 움직인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며 “더 나은 내일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들었던 목소리 가운데 노후 주거 환경을 바꾸고 싶다는 절실한 바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절박한 한숨이 가장 깊이 마음에 남았다”며 “이 목소리 속에 구로구가 가야 할 길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약하는 구로 ▲기본이 튼튼한 사회 ▲활력이 넘치는 지역경제 ▲지속가능한 발전 ▲인공지능(AI)·자치 혁신행정 등을 구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장 구청장은 “주민 중심의 재개발, 재건축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행정절차의 어려움으로 사업이 지체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교통 분야에 대해서는 “철도 지하화, 구로차량기지 이전, 신구로선 추진도 흔들림 없이 챙기겠다. 교통은 구민의 삶을 확장하는 핵심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또 복지 안전망에 대해서는 “구로사회서비스재단 설립을 추진해 돌봄과 복지 서비스를 더 촘촘히 연결하고 공공 중심의 전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골목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구로사랑상품권을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장 구청장은 취임식에 앞서 구로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안건을 1호 결재로 처리하고 새로 지정된 골목형상점가에 지정서를 전달했다. 이어 경로당과 전통시장을 방문해 의견을 청취했다. 한편 이번 취임식은 구민 화합의 의미를 살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행사로 진행했다. 어린이·청소년, 청년, 노동자, 소상공인, 여성, 자원봉사자, 장애인, 다문화가족, 어르신 등 9개 분야 구민 대표가 구민의 바람과 당부를 담은 ‘구민 임명장’도 전달했다.
  • “우리 아들, 배재고 보내야 하나”…수영 금메달리스트 SNS 글에 ‘시끌’

    “우리 아들, 배재고 보내야 하나”…수영 금메달리스트 SNS 글에 ‘시끌’

    5·18 민주화운동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여자 수영 금메달리스트 출신 조희연(43)씨가 최근 지역 비하성 응원으로 비판을 받는 배재고등학교를 언급해 또 논란을 불렀다. 조씨는 지난 30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우리 아들들 배재고 보내러 서울로 이사 가야 하나”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광주일고)와 맞붙은 배재고 선수들은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가를 불렀다. 일부 선수는 “탱크데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러한 응원가 개사는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구호로 해석된다. 당시 스타벅스는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광주일고의 출신 지역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수많은 시민이 희생당한 광주라는 점에서 해당 응원가는 단순한 상대 팀 조롱을 넘어선 혐오 행위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조씨의 배재고 언급은 배재고 선수들의 문제 행동을 두둔하려는 의도로 해석돼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일부 이용자들은 “누군가를 모욕하고 조롱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부모도 있구나”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가 비판 댓글을 단 이들을 ‘좌빨’이라고 표현하며 “여기 차단해야 할 이용자가 많다”고 하자 조씨는 ‘좋아요’를 누르고 “그렇죠”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조씨는 앞서 지난해에도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8일 스레드에 “제가 맨날 하고 다니는 말. 5·18은 폭동이다! 반항정신으로 똘똘 뭉친 폭동! 그런데 무슨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느니 어쩌느니. 한숨만 나옴”이라고 적었다. 한 이용자가 우려를 표하자 그는 “생각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있다. 제가 제 생각 말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결국 조씨는 이 발언으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상 허위사실 유포금지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해당 조항의 법정형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이다. 결국 그는 “5·18 사건으로 피해 받으신 무고한 시민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외치고 돌아가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제가 비판하고 싶었던 부분은 무고하고 숭고하신 영령분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다음날에도 그는 “공인으로서 경솔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쓴소리 맘껏 해주시면 달게 받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중학교 3학년이었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접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수영 신동이었다. 그해 조희연은 한국 신기록을 18차례나 경신해 주목받았다. 한편 1일 배재고 교직원 및 야구부 소속 학생·학부모는 사과를 위해 광주일고를 방문하겠다고 전했으나 무산됐다. 광주일고 측은 “현재 학생들이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금일 방문은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재고의 사과 방문과 관련해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은 “아직은 선수들의 마음이 닫혀 있다”며 “마음이 풀려 안정되면 사과받겠다는 말씀을 배재고 쪽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李 “뜻 같이 하는 사람들, 힘 모아야” 文 “李정부 성공 위해 힘껏 돕겠다”

    李 “뜻 같이 하는 사람들, 힘 모아야” 文 “李정부 성공 위해 힘껏 돕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우리 모두 함께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또 그 기반 위에서 우리가 구조적 다수를 향해서 좀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주 진영 내 통합’과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할 일이 있다면 힘껏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개인 사업을 하거나 사적인 이유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집권해서 모두를 대표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를, 행정을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고,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그게 뒷받침되는 것”이라며 “이 두 가지를 잘 조화롭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도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 통합”이라며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가 거둔 성과 위에서 더 큰 성과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려면 역시 당내의 단합이 출발점”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 개혁 진영 그리고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들과의 더 큰 단합을 이루어내야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우리 이재명 대통령 뿐”이라며 “그런 만큼 좀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셔서 정말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루시기를 바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두 정부의 성과를 평가하고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내란 종식, 국가 정상화, 민주주의와 국격 회복. 이런 아주 중대한 과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해낸 것만 해도 아주 큰 업적”이라며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중동 전쟁 대응, 거시경제 지표 개선, 공급망 관리 등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열거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서남권 반도체 투자 등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은 역대 민주 정부가 아주 중요한 국정 목표로 세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도권으로의 집중을 막지 못했다”며 “우리 이 대통령께서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하셨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께서 근래 말씀하셨던 데 이재명 정부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잇고 또 부족했던 부분들은 더 크게 채워서 반드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님께서 5년 동안 만들었던 성과들이 엄청 많이 훼손됐다”며 “그것을 정상화하는 과정, 그 정상화한 위에 우리가 해야 될 과제들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문 전) 대통령께서 하신 일과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께서 만든 것이 정말로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큰 성과”라고 했다. 또한 3대 메가프로젝트는 문재인 정부 등 전임 민주 정부의 성과를 계승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인사말 말미에 “지금 대통령의 어떤 일정이 좀 너무나 격무라고 보여진다”며 “아마도 청와대 참모들도, 부처 장관들도 아주 힘이 들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건강은 대통령 개인의 것이 아니고 공공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며 “이제는 좀 한숨 돌리면서 일정 관리나 건강 관리를 좀 더 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골든타임 넘긴 베네수엘라 지진…시신 악취에 석회가루만

    골든타임 넘긴 베네수엘라 지진…시신 악취에 석회가루만

    대형 지진 발생 엿새째를 맞은 베네수엘라에서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가운데 현지에 상주하는 유엔 조정관은 29일(현지시간) 시신 수습용 가방 1만개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날까지 집계된 지진 피해 사망자가 최소 1719명이며, 부상자는 5034명에 이재민은 1만 5866명이라고 발표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지난 24일 연쇄 강진으로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1719명으로 늘었다”며 “규모 7.2와 7.5의 연쇄 지진 이후 이날까지 600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며 오전에도 수도 카라카스에서 강한 진동을 동반한 규모 4.6의 여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현지에 상주하는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을 예상해 1만개의 시신 가방을 확보하기로 베네수엘라 당국과 합의했다”면서 “생존 가능한 골든타임 72시간이 하루 지난 28일에도 7명을 잔해에서 구해냈다”며 인명 구조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안루카 람폴라 조정관은 “일반적으로 72시간이 지나면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종료되지만, 생존 신호가 계속 감지되어 작업이 연장되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어 언론 엘 파이스가 전한 현지 소식은 더욱 참혹한데, 가장 큰 피해를 본 수도 카라카스 인근의 라과이라 지역에서는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한 시간마다 평균 20구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지만, 시신을 안치할 곳이 없어 임시로 마련한 영안실에 쌓아둘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악취를 막기 위해 수습한 시신에 임시방편으로 석회 가루를 뿌리고 있으며, 냉동 차량으로 운반해야 할 시신을 동물을 날랐던 트럭으로 이동시킨다고 보도했다. 라과이라에는 수천 명의 이재민이 전기와 물 공급 없이 600회 이상 이어지고 있는 여진의 공포 속에 지내고 있다. 상처 소독용 알코올조차 부족하며 음식은 촛불로 데우고 문짝을 들것으로 이용해 이불로 싼 시신을 옮기는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한 군인은 “나흘째 한숨도 자지 못했다”면서 “지난 1월 3일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공습을 감행한 이후 계속 무방비 상태였다”며 천재지변에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 국제구호 손길에 기적의 생환… 희망의 끈 붙든 베네수엘라

    국제구호 손길에 기적의 생환… 희망의 끈 붙든 베네수엘라

    86시간 갇혀 있던 60세 여성 생환임산부 구출 직후 현장서 출산도사망자 1450명·실종자 5만명 육박추가 구조보단 수습에 집중할 듯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이 발생하고 구조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국제구호 손길이 이어지며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강진 발생 닷새째인 28일(현지시간) 실종자가 5만명으로 추산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과이라주에 파견된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수색팀과 프랑스 구조대가 함께 힘을 모아 12시간의 작업 끝에 무너진 건물 잔해 안에서 한 남성과 그의 아들을 무사히 구출했다. 당초 구조팀은 생존자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잔해 안에서 움직임을 포착하고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 구조 당시 남성은 의식을 잃은 중에도 휴대전화를 꽉 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원은 스페인어와 영어로 “천천히, 조심스럽게”라고 외치며 이들을 구급차로 옮겼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부자의 생환을 지켜봤다. AP통신은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이 희망을 잃기 시작한다”면서도 “이들 부자처럼 누군가 생환했을 때 사람들은 진정한 희망을 갖는다”고 전했다. NBC뉴스는 라과이라 구조팀이 무너진 8층 아파트 잔해 안에서 산모 품에 안겨 있던 생후 18일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구조에 나선 소식을 전했다. 산모와 아기는 26일 새벽 무사히 구조돼 곧바로 카라카스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 자원봉사자는 “산모와 아기 모두 골절상을 입지 않은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붕괴된 건물에서 구조된 임산부가 구조 직후 곧바로 진통을 시작해 현장에 있던 의사의 도움을 받아 길 위에서 아기를 출산하기도 했다. 당시 의사가 무릎을 꿇고 아이를 받는 극적인 출산 모습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모두 감격했고, 일부는 의사를 돕거나 산모에게 이불을 건네기도 했다. 아기와 산모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구조팀이 속속 베네수엘라에 도착하며 구조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건물 잔해에 86시간 동안 갇혀 있던 60세 여성을 구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엘살바도르 인도주의 구조대(UHR)가 잔해에 갇힌 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고, 어머니의 생존 소식을 확인한 그의 아들은 SNS를 통해 당국에 감사를 표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구조대원들은 수색을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사고 후 생존 가능성이 높은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나며 추가 생존자 구조보다는 수습과 복구 쪽으로 분위기가 점점 더 기우는 상황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450명을 넘겼으며, 부상자 3150명과 1만 272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신 행렬이 이어지며 카라카스의 영안실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 [단독] “촉법이라 처벌 안 받으니 합의 마라” 무인점포 훼손한 중학생 부모의 민낯

    [단독] “촉법이라 처벌 안 받으니 합의 마라” 무인점포 훼손한 중학생 부모의 민낯

    “촉법이라 처벌 안 받아” 학부모 녹취록 파문돈통 강제 개봉 시도·현금 절도 정황 포착가해 학생들, 결국 소년부 송치 예정 “‘촉법소년이라 처벌 안 받으니 합의할 필요 없다’며 부모들이 했던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정말 처참해졌습니다” 경북 포항의 한 무인점포에서 중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이틀 간격으로 매장을 훼손하다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그러나 사건 직후 드러난 가해 학생 부모들의 ‘적반하장’식 행동들은 단순한 비행 청소년 문제로만 보기 어려웠다. 조직적인 합의 거부에 촉법소년 제도를 악용한 책임 회피 의혹까지 겹치면서 점주는 무력감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피해 무인점포 점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짚어봤다. 포항 무인점포 훼손 중학생들 소년부 송치 예정…‘촉법소년’ 논란 재점화매장 CCTV를 보면, 지난 5월 23일 오후 중학생으로 보이는 3명이 매장에 들어왔다. 처음엔 결제하는 척하더니, 어느 순간 의자를 끌어와 자리를 잡고는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제품을 마구 뜯기 시작했다. 이들은 50여분 동안 80개가 넘는 제품을 훼손하고 인공 눈 스프레이를 사방에 뿌렸다. 점주는 “6년간 장사를 하면서 이런 아이들은 또 온다는 걸 경험으로 알아 CCTV를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점주의 예상대로 이들은 이틀 뒤인 25일, 친구 3명을 더 데려와 모두 6명이 매장에 들이닥쳤다. 들어오자마자 제품을 뜯기 시작한 아이들을 보고 점주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이들이 추가로 훼손한 물품을 포함해 피해 물품은 105개, 피해액은 32만 원에 달했다. 점주는 “아이들에게 너희 동네에서 먼 이곳까지 어떻게 왔냐고 물었더니, 첫날 아무 문제가 없어서 둘째 날에는 아예 여기를 목적지로 정하고 친구들까지 데려왔다고 대놓고 얘기하더라”며 “저학년도 아닌 중학생들이 그런 영악한 생각을 했다는 것에 참담했다”고 말했다. ‘배째라’ 부모들의 적반하장과 ‘피해자 악마화’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뒤 가해자 부모들의 태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가해 학생 6명 중 3명의 부모는 점주와 연락이 닿자마자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켜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자식을 키우는 처지에 마음이 약해진 점주는 진술서를 써주는 조건으로 처벌불원서까지 제출하며 이들을 선처했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의 부모는 달랐다. 이들은 훼손된 물품들을 모아 19만 5,000원을 결제해 사건을 서둘러 덮으려 했다. 사건 수습을 먼저 하려는 태도에 기분이 상한 점주가 합의 의사를 묻자, 한두 시간 뒤 고작 ‘2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점주가 “정확한 피해액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금액만 받고 끝낼 바에는 고소하겠다”고 하자, 부모들은 “그럼 고소하세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이들은 학교 선도위원회에 “이미 결제를 다 끝냈으니 아이들은 무죄”라고 항의했다. 심지어 지역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점주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웠다. “촉법이라 무죄” 모의 시도했나…학부모 녹취록 공개 파장점주를 가장 무너뜨린 건 사건 이후 입수한 학부모 간의 대화 내용이었다. 선처를 받았던 학부모 측을 통해 드러난 녹취록에는 사건에 대한 일부 학부모들의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대화 내용을 공유하며 “애들 촉법소년이라 처벌을 받을 수 없다고 얘기하는데, 다른 엄마들은 소년부 넘어간다고 하더라”면서도 “근데 소년부 못 넘어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합의를 진행한 다른 부모에게도 “돈을 돌려받고 (합의를 거부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했다. 사실상 다른 학부모들에게 ‘합의 거부’를 권유한 셈이다. 점주는 “제보자를 보호해야 해서 처음엔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물건값만 받겠다’고 기회를 줬다”며 “그런데도 끝까지 ‘맹세코 그런 적 없다’며 거짓말을 하길래 결국 유튜버를 통해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피할 수 없는 재앙 같은 촉법소년, 연령 낮춰야”사건은 단순한 재물 손괴로 끝나지 않았다. 가해 학생들이 매장 내 키오스크 돈통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한 정황에, 돼지저금통에 있던 현금을 훔쳐 간 추가 범행까지 드러났기 때문이다. 첫 진술에서 절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학생들은 특수절도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곧 소년부로 송치될 예정이다. 점주는 무인점포 상인들이 겪는 두려움에 대해 “전국 수천 명의 사장님이 모인 단톡방이 있는데 다들 같은 마음이다”라며 “촉법소년은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제발 우리 가게 말고 다른 가게로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분도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점주는 현행법의 한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들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요즘 중학생 또래까지 법의 테두리에서 지나치게 보호해 주는 것은 잘못됐다”며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고 교육적 선도를 위해서라도 촉법소년 연령 제한은 반드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원과학기술원 신설·GTX-B 연장… 춘천 변화 체감할 것”

    “강원과학기술원 신설·GTX-B 연장… 춘천 변화 체감할 것”

    시민 삶이 시정의 이유라는 책임감우상호 당선인과 실질적 협력 추진겸손한 자세로 의회 존중하고 소통과학기술원, 강원권 R&D 거점으로GTX·제2경춘국도 교통 핵심 과제원도심 살리고 통합돌봄 체계 완성“지난 4년은 여러 현안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춘천이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시간이었고 앞으로 4년은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일궈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강원 춘천시장은 2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춘천이 초일류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시민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고 시민과 함께 더 나은 춘천의 내일을 열어가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민선 8기에서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지사와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육 시장은 같은 당 우상호 지사 당선인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뜻을 밝히며 “도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며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선 소감은. “다시 한번 시민의 선한 도구로 선택해 주셨다. 춘천의 변화가 멈추지 않고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그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더 낮은 자세와 더 큰 책임감으로 시정을 이끌겠다.” -선거 기간 기억에 남는 일은. “한 분이 저에 대해 ‘우리를 편하게 하려고 일을 많이 하고 시민과 함께한다’며 좋은 평가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참 뿌듯하고 큰 보람을 느꼈다. 시민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하고, 춘천의 미래와 시민의 삶 앞에서는 유능하고, 지혜롭고, 때로는 과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인의 한숨, 농민의 땀, 노동의 손, 청년의 도전, 어르신의 세월, 아이들의 미래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곧 시정의 이유라는 심정으로 더 낮게 듣고 더 깊이 살피겠다.” -5대 공약 중 하나인 강원과학기술원이 무엇인지. “강원권의 미래 산업과 연구개발 역량을 하나로 묶는 최고 수준의 R&D(연구개발) 혁신 거점이다. 춘천에서 진행 중인 강원연구개발특구,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기업혁신파크,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등의 국책 사업들이 성공 안착하고 지속 성장하려면 R&D 거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에 과학기술원이 권역별로 4곳 있지만 북부권에는 없다. 강원과학기술원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다.” -광역급행철도(GTX)-B 연장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2024년 1월 대통령 민생토론회에서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현재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검증 용역이 마무리됐다. 경제성인 BC(비용 대비 편익)는 1.17로 나왔고 사업비는 당초 4237억원에서 1810억원으로 낮아졌다. 재정 분담 방식은 논의 중인데 시민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게 저의 분명한 원칙이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방향을 중심에 두고 있다. 제2경춘국도, 서면대교, 소양8교 건설도 GTX-B와 함께 춘천의 교통지도를 바꿔놓을 것이다. 수도권에서 춘천으로 오는 길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제2경춘국도는 이미 공사 발주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고 서면대교도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착공에 들어가 2029년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소양8교는 교량 형식 변경과 접속도로 직접 시행 등으로 330억원의 사업비를 줄이며 경제성을 높였다. 연말에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면 내년 실시설계에 들어가 2030년까지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거 기간 원도심 살리기도 강조했다.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와 역세권 개발로 침체한 원도심 문제를 풀 것이다. 도시재생혁신지구에서 산업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역세권에서 유동 인구가 발생하면 원도심 상권에 활기가 도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원도심이 가진 자원과 매력에 유무형의 콘텐츠를 입혀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게 하는 리본(re-born) 시티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둘 복지 정책은. “춘천형 통합돌봄의 완성이다. 올해 시행된 돌봄통합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돌봄, 의료, 복지, 건강, 주거를 하나로 묶은 원스톱 지원 체계다. 전화 한 번, 방문 한 번이면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촘촘하게 연결시킬 것이다.” -우 당선인과 관계 설정은. “춘천 발전을 위해선 도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지역 현안을 공유하며 힘을 모을 것이다.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미 선거 기간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의회와 협치는. “여·야가 정확히 절반으로 나뉘는 균형 있는 의회로 구성됐다. 겸손한 자세로 의회를 존중하며 충분히 소통할 것이다. 의회는 춘천의 미래를 위해 함께 호흡하는 소중한 동반자다.” -최근 버스 파업으로 불편이 컸는데. “출퇴근, 통학, 병원 방문 등 일상 전반에서 시민들이 큰 불편과 고통을 겪은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시내버스는 세금이 투입되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민 편의와 공공성이 시내버스 정책의 핵심이다.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하는 안정적인 대중교통이 될 수 있도록 시내버스 운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
  • “사건 지연·암장 우려되는데… 시스템 논의 기회조차 닫혀”

    “사건 지연·암장 우려되는데… 시스템 논의 기회조차 닫혀”

    “보완수사권 수개월 논의 없던 일?정쟁의 수단으로 악용” 檢 한숨만 오는 10월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의 구체적인 기준이 될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관련해 25일 ‘보완수사권 폐지가 기본 입장’이라는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법조계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법조계에서는 사건처리 지연 및 사건 암장 등의 문제가 현실화할 것이란 지적과 함께 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형사 사법 시스템에 대한 논의의 기회조차 닫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현직 검사는 이날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검사는 간단한 사실관계 확인, 조서의 수정도 권한이 없기 때문에 보완수사 요구를 통해 사건을 다시 경찰로 이첩해야 한다”면서 “검경 간 사건 ‘핑퐁’이 계속되면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를 할 때보다 사건 처리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를 경찰이 이행하지 않아도 이를 제재하는 방안이 미비하기 때문에 경찰로 재이첩된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특히 경찰이 자체 종결한 사건은 당사자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종결되므로 적절한 검증이나 견제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차장검사는 “전체 사건 중 이의신청 사건은 10% 수준”이라며 “나머지 사건은 검증도 없이 종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안 발표 무산에 검찰 내부 동요도 커지고 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그동안 ‘보완수사권 존치’ 입장을 내세우며 실효성 있는 보완수사 요구권 행사, 전건 송치 등을 주장해왔지만 정부안 발표가 무산되면서 형사 사법 시스템에 대한 논의의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는 것이다. 지방검찰청의 차장검사는 “수개월 동안 추진단과 자문위원들이 논의하고 토론한 내용을 그냥 ‘없던 일’로 만든 것”이라며 “누구도 쉽게 납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보완수사권이 국민들을 위한 사법 체계가 아닌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 수사 공백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운용 방안에 대한 고민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법무부 법무연수원과 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개최한 형사사법포럼에 발제자로 나선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사소송법 시행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국민들에게 전혀 공개가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비정상”이라고 밝혔다. 장준호 춘천지검 강릉지청장은 “현재 제정 공소청법과 중수청법을 시행할 경우 수사 지연과 부실 수사 문제 등 우려가 있다는 점은 이미 법안 통과 이전부터 여러 차례 지적돼 왔는데,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될 만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오스틴 결승 홈런 ‘쾅’→염경엽 700승 완성…LG, 삼성 꺾고 5연승

    오스틴 결승 홈런 ‘쾅’→염경엽 700승 완성…LG, 삼성 꺾고 5연승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역대 9번째로 통산 700승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신바람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오스틴 딘의 결승 솔로포와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전날에 이어 삼성을 또 거푸 꺾으면서 47승 26패를 기록했다. 구단 통산 2800승도 달성했다. 양 팀 선발의 호투 속에 빠르게 경기가 진행됐다. LG 선발 톨허스트는 최고 시속 153㎞의 직구(37개)를 바탕으로 커터(24개), 커브(21개), 포크(17개)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4회초 박승규에게 안타,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를 허용한 게 그나마 위기였다면 위기였지만 전날 1군에 복귀한 김영웅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LG도 삼성 선발 잭 오러클린의 호투에 막혀 고전했다. 그러나 4회말 오스틴의 홈런이 균형을 깼고 결국 승부를 갈랐다. 오스틴은 오러클린의 5구째 시속 128㎞ 스위퍼를 공략해 127.5m를 날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때렸다. 이 홈런으로 오스틴은 시즌 1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LG는 6회말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오스틴의 안타 때 상대 실책으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은 뒤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그리고 이 점수가 이날 경기의 마지막 득점이었다. 톨허스트의 뒤를 이어 김윤식, 김진성, 약셀 리오스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이날 4안타 빈공에 허덕인 끝에 적지에서 뼈아픈 연패를 당했다. 오러클린은 5와3분의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이 승리로 염 감독의 통산 700승도 완성됐다. 염 감독은 2013년 넥센 히어로즈 감독으로 부임해 2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넥센에서 305승, SK 와이번스에서 101승, LG에서 294승을 거뒀다. 넥센 시절 거둔 승리가 아직은 많지만 LG가 올해 1위를 달리는 만큼 조만간 넥센에서 쌓은 승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매도버튼 안 누른 나 칭찬해” 삼성전자 10% 급등에 개미들 한숨 돌렸다 [내가샀다]

    “매도버튼 안 누른 나 칭찬해” 삼성전자 10% 급등에 개미들 한숨 돌렸다 [내가샀다]

    “어제 퇴근길에 화가 나서 삼성전자 전량 매도 버튼을 누르려다 참았습니다. 만약 팔았으면 오늘 땅을 치고 후회할 뻔했네요.”(회사원 김모씨)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한 다음날인 24일 ‘삼전닉스’가 급등하는 반전이 일어나며 개인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 불발,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점론’ 등의 악재가 이미 전날 급락에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코스피의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2.95포인트(1.86%) 오른 8356.79에 개장해 장 초반 4%대 오르며 8500선까지 회복했다. 재차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한 삼성전자는 1.29% 상승 출발해 오전 한때 10%까지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1.68% 상승 출발해 장 초반 5.79%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2% 넘게 폭락하면서 9.99% 하락 마감했다. 미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의 급락과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졌다. ‘삼전닉스’의 폭락 여파는 미 뉴욕증시로도 이어졌다. 간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13%대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87% 급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2% 넘게 하락했다. 이에 코스피200 야간선물지수도 2% 가까이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정작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정규장 개장과 동시에 불기둥을 뿜었다. 美 반도체주 급락에도 코스피 ‘활짝’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중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들 중 일부가 전날 급락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이날 MSCI은 연례 시장 분류를 통해 한국을 재차 기존 신흥국(EM)지수로 분류했다. 이는 코스피에 악재지만, 전날 일부 언론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증시 급락의 배경 하나로 작용했다. 또한 미 상무부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보고서 내용도 전날 알려지면서 투심을 악화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삼전닉스’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게 아니며, 반도체 쏠림 장세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차익 실현이자 변동성이라고 진단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날 조정의 본질은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의 확대이자, 코스피가 9000선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통과의례”라면서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시장 노출도가 높아진 가운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매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지수 변동성을 증폭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초래할 수 있는 이벤트들은 내일 새벽부터 시작된다. 25일(한국시간) 새벽 발표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는 ‘AI 반도체 고점론’을 가늠할 최대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이어 이날 오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3월 마이크론의 2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였음에도 주가는 2주간 28% 급락했다”면서 “미국 투자자들은 반도체 호실적을 ‘셀온’(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마이크론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공공 분야까지 뻗친 ‘원시적 약탈금융’

    [세종로의 아침] 공공 분야까지 뻗친 ‘원시적 약탈금융’

    며칠 전 바쁜 출근길 지하철에서 60대 남성이 한 증권사 주식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종목들 호가를 검색하던 그는 이내 주식잔고를 확인한다. 총수익률을 보니 -678만원이 찍혀 있다. 한참을 바라보던 남자는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한 뒤 한숨을 푹 내쉰다. 그의 마이너스 잔고가 이 증권사뿐일까. 이날은 공교롭게도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부터 9000선을 돌파한 날이었다. 코스피 9000시대를 맞았지만, 상승 종목은 반도체주 일부에 국한된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든 상당수의 개미가 변동성 장세에서 증권사의 반대매매(강제청산)를 면치 못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증권사마저 빚투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개미들이 반대매매를 당하는데도 빚투에 뛰어들며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는 무서운(?) 얘기를 전했다. 하지만 빚투와 레버리지(차입) 투자에 나선 개미들을 탓하기는 어렵다. 이들 중 일부는 주식·코인 투자에 실패한 청년층, 사업실패로 폐업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 ‘영끌’로 인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일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명분으로 정부가 대출을 계속 옥죄면서 금리가 높은 카드론, 사채로 내몰리는 서민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빚투에 나선 경우도 상당할 것이다. 문제는 서민들의 빚에 붙는 연체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결국 단기채권이 장기연체채권으로 변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독촉과 압류로 인해 정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재기도 가로막히는 지경에 이른다.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이 ‘원시적 약탈 금융’ 사례로 지목한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 ‘상록수’가 청산 절차를 밟는 등 민간에선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공공 분야의 ‘약탈 금융’은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게 현실이다. 다행히 앞으로는 공공 분야의 사각지대도 해소될 기미가 보인다. 채무자의 재기를 돕기 위한 새도약기금을 운영하는 캠코마저도 45만명에 달하는 8조 9000억원의 빚(개인 무담보채권)을 청산하지 않고 길게는 20년 이상 장기 추심 중이라는 사실이 본지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다. 채무상담 비영리단체 롤링주빌리의 유순덕 상임이사는 본지 보도 외에 대표적인 사례를 더 소개했다. “공동상속 부동산 중 본인 지분이 3평에 불과하고 2700원의 재산세를 납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배드뱅크 채권 운영주체인 캠코가 채무조정 요청을 거절했다”며 “형식상 부동산 지분이 있다는 이유로 채무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강제집행도 하지 않아 채무자의 경제적 회복기회가 막히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나온 캠코 관계자의 변명은 정말 가관이었다. 캠코 관계자는 장기연체채권의 위탁 추심에 대해 “신용정보회사에 위탁해 추심한다고 오해받는데, 신용정보회사에 안내를 맡기는 것”이라고 둘러댔다. 캠코가 추심한다는 사실이 오해란다. 이에 대해 유 상임이사는 “장기연체채권을 청산하지 않고 수십 년씩 보유하면서 재산이 조금만 생겨도 압류하거나 채무조정을 거절하는 방식으로 재기를 막는 기관이 정말 뻔뻔하다”고 격분했다. 캠코는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정보 부족 등 장기연체채권 소각의 고충을 토로하기 급급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지난 17일 열린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에서 관련 사례를 접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상환 능력을 따져보고 부실채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기계적으로 하다보니 채권자 재기를 막아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캠코를 질타했다. 이종국 캠코 부사장도 “원칙적으로 적용하다보니 채무자 개별사항을 폭넓게 보지 못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부는 캠코 등 공공기관의 채권관리 방식을 제대로 점검하고, 재기가 가로막힌 채무자의 눈물을 닦아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 “삼전닉스는 끝물” 코스닥 뛰어들었다 피눈물…“주식 홍대병”을 아시나요 [내가샀다]

    “삼전닉스는 끝물” 코스닥 뛰어들었다 피눈물…“주식 홍대병”을 아시나요 [내가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너무 올라서 진입하기 무서웠어요.” 회사원 김모(40)씨는 ‘삼전닉스 랠리’에서 소외됐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에 시달리다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투자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잘 안다고 생각했던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 증권가 리포트에서 “언젠가 순환매가 돌아올 것”이라고 언급된 2차전지, 바이오 등이었다.결과는 처참했다. ‘삼전닉스’가 자고 일어나면 몇%씩 오르는 사이 김씨가 매수한 종목들은 연일 ‘파란불’을 켠 채 고꾸라졌다. 자금을 계속 투입해 평균 단가를 낮춰 간신히 탈출한 김씨는 결국 이란 전쟁으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 삼성전자에 무사히 ‘탑승’해 한숨을 돌렸다. 김씨는 “초보 개미라면 누구나 사서 수익을 내는 종목을 사며 하나씩 공부했어야 했다”고 한탄했다. 극단적인 ‘삼전닉스’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증시에서 김씨처럼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를 꺼리고 중소형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이러한 성향을 ‘주식 홍대병’이라고 부른다. 남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을 추구하는 이른바 ‘홍대병’ 성향이 주식 투자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우스갯소리다. 문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가 심화하면서 김씨와 같은 투자자들의 소외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9000선을 돌파하며 ‘꿈의 9천피’ 시대를 열어젖힌 데 이어 19일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9000선을 지켰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1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코스피가 9000을 넘어선 18일과 19일 연이틀 3%대 하락하면서 96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와 커지는 격차에 코스닥 투자자 눈물 “코스닥 이끌어온 개인 투자자 자금 이탈”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는 올해 들어 크게 벌어졌다.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 시동을 걸었던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32.2% 오를 동안 코스닥 지수도 16.1% 오르며 어느 정도 흐름을 따라갔다. 그러나 코스피가 올해 들어 ‘4천피’에서 ‘9천피’까지 114.8% 오르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말 920선에서 한때 1200선까지 올랐으나 다시 960선으로 돌아갔다. 개별 종목을 봐도 코스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코스피 대장주들이 수직 상승하는 동안, 현재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올해 들어 고점 대비 31.7%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31.1%), 에코프로(-37.2%), 레인보우로보틱스(-32.9%) 등도 올해 들어 한때 급등했다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상태다. 지난 3월 황제주에 등극했던 삼천당제약은 현재 4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투자자들이 코스닥에서 등을 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주식 홍대병’이 상당한 수익을 내던 시절도 있었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하던 사이 코스피에서 빠져나온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의 몇몇 중소형주로 쏠리며 ‘밈(meme)’처럼 밀어 올린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600% 급등해 코스닥 상승률 1위에 올랐던 SAMG엔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식 시장은 철저히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모멘텀이 이끌고 있어, 이와 무관한 종목들의 소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더 매수하고, “오르는 삼전닉스가 계속 오르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는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증시에서의 자금 수급과 실적 전망,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모든 대내외 환경이 코스피의 우위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부진은 단순 낙폭 과대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반면 코스닥은 이익 개선 속도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닥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성장주 중심인 탓에 금리 인상 국면에서 취약하다”면서 “그간 코스닥의 장기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스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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