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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용 정치 기획”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 후보 측이 합동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의 폭로를 오히려 ‘구태정치’로 몰면서 “대선 국면을 역전시키기 위한 정치기획”이라고 반박했다. 안 원장이 그동안 기성정치와 대비되는 대안으로 꼽혔던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러한 이미지를 퇴색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백기승 공보위원은 7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문제의 본질은 우정을 갖고 정치적 모멘텀이나 국면전환을 하려는 시도에서 발생한 것이지 당이 관여된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우정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대선 불출마 종용 및 협박이라는 대형 악재로 번질까 긴장했던 박 후보 측에서도 “더 이상 폭발력은 없는 것 같다.”며 하루 만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날 오전 예정됐던 공보단 회의도 취소됐다. 정치쇄신위원회 이상돈 위원은 “안 원장 측에서 대응을 하려다 나온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현장 행정] “복지, 돈 없으면 몸으로 뛰겠습니다”

    [현장 행정] “복지, 돈 없으면 몸으로 뛰겠습니다”

    “노원구 전체 예산 가운데 실제 사업으로 쓸 수 있는 돈은 10분의1도 안 된다는 얘기에 한숨을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복지정책에 의지를 보여도 어려운 점이 많지 않은가요.” “돈으로 때우려 하면 한도 끝도 없지요. 돈 없으면 몸으로 때우고, 몸으로 못 때우면 말로 때우고요.” 이상구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의 질문에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내놓은 대답은 걸작이었다. 지난 5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노원 희망나눔 복지토크는 여러모로 독특했다. 예방의학을 전공한 의사와 단체장이 둘이서 두 시간 가까이 ‘복지’ 얘기만 나눈 것도 그렇지만 ‘복지정책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얘기보다는 ‘이런 정책을 펴고 있다’며 경험을 들려준 점 역시 이제 막 복지담론의 싹을 틔운 한국 사회에선 흔치 않은 일이었다. 주민 200여명이 경청했다. 두 사람은 자살예방활동, 동 복지협의회 결성, 심폐소생술 상시교육장, 동사무소 복지담당 공무원 확충, 구청 공무원 정규직화 등 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험을 놓고 의미와 성과, 과제를 공유했다. 한 통장은 “어느 독거노인이 ‘자주 찾아와 주는 통장님 덕분에 죽지 말고 더 살아야겠다’는 말을 건넸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역동적 복지국가론’을 주창하는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보기에도 노원구에서 벌이는 다양한 실험들은 복지국가를 실현하는 큰 밑천이다. 그는 “김 구청장의 저서 제목처럼 노원구 사례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확산될 것”이라며 “복지전달체계가 중요한데 노원구의 시도는 큰 의미를 띤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 月사용 400㎾ 넘으면 10배 누진… 서민들 한여름의 ‘공포’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 月사용 400㎾ 넘으면 10배 누진… 서민들 한여름의 ‘공포’

    # 경기 부천시 중동신도시 W오피스텔에 사는 류모(37)씨는 최근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기절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 평소 4만원을 내던 전기요금이 20만원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름 아닌 이 오피스텔이 7월부터 일반 오피스텔에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바뀌면서 가정용 전기요금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류씨의 사례는 가정용이 사무실 등에서 쓰는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비싼 현행 요금체계의 문제점을 한눈에 보여주는 사례다. 이달 들어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가정이 3~4배가량 많이 나온 전기요금 때문에 아우성이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했는지 지난 7월 20일부터 한 달 가까이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7월 31일부터는 10여일 동안 열대야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잠을 자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일부 상가처럼 창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트는 등 전력 과소비를 한 것도 아니다. 때문에 수십만원이 넘는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서민의 ‘저항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어원(41·서울 강북구 미아동)씨는 20만원이나 되는 전기요금이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7월보다 무려 15만원이 더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전기 사용량은 두 배가 안 늘었는데 요금은 4배가 넘게 나왔다. 김씨는 한국전력에 문의했다고 한다. 김씨는 “주택용의 누진제가 그렇게 무서운 요금폭탄으로 작용할지는 몰랐다.”면서 “종일 에어컨을 튼 것도 아니고 잠잘 때 4~5시간만 켰는데도….”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김씨의 7월 전기요금은 6만 5674원(사용량 381㎾)이었다. 99㎡(30평) 빌라에 사는 김씨는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컴퓨터 등 기본적인 가전제품만을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폭염과 열대야가 판쳤던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퇴근 후 에어컨을 틀었고, 주말 낮에도 좀 시원하게 지냈다. 김씨네 9월 전기요금(7월 15~8월 14일 사용분)은 20만 1208원(사용량 601㎾)이었다. 10배가 넘는 요금이 적용되는 500㎾ 이상의 누진 구간 때문이었다. 같은 100㎾의 사용량이라도 0~100㎾일 때는 ㎾당 57.9원이 적용되지만 500㎾가 넘는 구간에는 ㎾당 677.30원인 11.7배나 높은 요금이 적용된다. “에어컨을 하루에 10시간 이상 튼 가게와 5~6시간 튼 집의 전기요금 차이가 없어요.”라는 이형석(38·서울 양천구 목동)씨. 이씨는 분식점과 집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두 곳의 전기 사용량 차이는 두 배가 넘는데 요금 차이가 2만원 내외이기 때문이다. 이씨 분식점(7월 15~8월 14일)의 전기사용량은 980㎾, 요금은 12만 9820원. 같은 기간, 66㎡(20평) 집의 사용량은 464㎾, 요금은 10만 4250원이었다. 이유는 하나다. 일반용 전기요금을 내는 분식점은 전기요금 단가(㎾ 당)도 싸지만, 누진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용의 ㎾당 평균 요금은 115원 내외로 여름철 주택용 평균 단가 150원 내외보다 30% 가까이 싸고 누진제 적용도 없다. 산업용도 마찬가지다. 여름철과 봄·가을 요금의 차이는 있지만 주택용의 누진제처럼 차이가 크지 않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일반용이나 산업용의 전기요금 현실화가 시급하다.”면서 “전력피크 시간에 가장 많이 전기를 사용하는 대형 빌딩이나 공장 등의 피크요금을 올리고 오히려 주택용은 누진율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미주통신] 술 취해 학교에 첫 출근한 교사 체포

    [미주통신] 술 취해 학교에 첫 출근한 교사 체포

    만취한 채 부임 받은 학교에 처음 출근한 교사가 경찰에 즉시 체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스톤힐 중학교에 대체 교사로 첫 발령을 받은 제커린 바네스(50)는 지난달 27일 만취한 채 첫 출근을 했다. 교사는 이날 눈이 충혈되고 이상한 행동을 해 이를 본 학교 직원에게 발각되어 충돌한 경찰에 즉시 체포되었다. 이같은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이 교사가 학생들과 접촉을 하기 전에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3월부터 대체 교사로 일하고 있던 그녀의 교사 자격은 즉시 정지되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편, 지난 2010년 5월에도 같은 버지니아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3학년 교실에서 술에 취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다 학생들의 신고로 체포된 바 있다. 그 당시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사과 편지를 발송했으며, 신고한 학생들에게 포상 점수를 수여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완도 전복양식장 태풍 피해 보상 ‘막막’

    4일 전복 양식장이 밀집한 전남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 주민들은 최근 태풍 볼라벤으로 폐허가 된 양식시설물을 바라보며 연신 한숨짓는다. 이 마을 118어가 가운데 75가구가 어가당 200~500칸(2.4m×2.4m)의 양식장을 운영해 왔지만 이번 태풍으로 쑥대밭이 됐다. 짙푸른 바닷물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해안가는 태풍으로 떠밀려온 양식 시설물과 썩은 전복 냄새로 악취가 진동한다. 이들 어가는 적게는 2억~3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복을 양식하고 있다. 올 추석을 앞두고 출하 준비에 한창이었으나 지금은 시장에 내놓을 전복이 거의 없다. 이 마을 이장 배학민(73)씨는 “20여억원을 투자해 500칸의 양식장을 운영했으나 한푼도 건질 수 없게 됐다.”며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 보상금이라도 몇 푼 건지려면 정부의 피해조사가 끝날 때까지 파괴된 양식장을 철거하면 안 된다.”며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어가들이 보험마저 들지 않아 빚더미에 앉을 판”이라고 한숨 짓는다. 같은 마을 이모(45)씨는 “초기 투자금을 담보 없이 융자해 주는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재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복 양식 어가는 재난지원금을 최고 5000만원까지밖에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파산에 따른 생계난이 유려된다. 전남 완도군에 따르면 지역 내에 3787가구(면적 3161㏊)가 전복 양식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생산하는 연간 생산량은 7400t(3700억원)에 이른다. 전국 생산량의 81%를 차지할 만큼 양식장이 몰려 있다. 이날 현재 피해 신고가 접수된 전복 양식시설은 10만여칸, 피해액은 240여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조사가 끝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에 든 어가는 150가구, 4%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는 대규모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정부가 2009년부터 도입, 운영 중인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은 국비지원 70%, 자부담 30%로 책정돼 있다. 여기에 전남도가 어가의 자부담 30% 가운데 10%를 추가 지원한다. 그럼에도 보험 가입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이 보험이 자동차보험처럼 소멸성인 데다 자연재해가 없을 경우 연간 수백만원이 그냥 사라진다는 이유로 어민들이 가입을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기존 넙치, 전복, 굴, 김, 조피볼락(우럭) 등 5개 양식 수산물에 적용해 온 보험을 올부터 참돔, 돌돔, 감성돔, 쥐치, 농어, 기타 볼락류 등 6개를 추가해 11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전남도내 양식어가의 전체 가입률은 5%대에 불과하며 해안을 낀 다른 지자체의 사정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적조와 고수온 등으로 260만 마리의 전복 폐사 피해를 입은 전남 고흥군 금산면 일대 20여 어가들도 거의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 4월 신안 흑산도에서 전복을 양식하는 A씨가 12억원가량의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연간 자부담 219만원)에 가입한 뒤 강풍으로 일부 양식시설이 파손되면서 4억 4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사례도 있다.”며 “관내 양식 어가들에 보험 가입을 권유하고 재해에 따른 보상기준을 상향 조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입 ‘자소서’가 ‘맙소사’시대/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입 ‘자소서’가 ‘맙소사’시대/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고3 수험생이나 그 학부모라면 이미 이 단어조합들의 공통점을 간파했을 터. 대학을 수시전형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다듬어 써야 하는 자기소개서(자소서)에서 이 문구들은 금기어라 한다. 최근 한 교육평가기관이 자체 시스템을 활용해 자소서 8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 문구들을 블랙리스트로 분류했다. 수험생들이 너무 자주 써온 것들이어서 베꼈다는 의심을 받기 십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어김없이 또 턱밑에 다가온 입시의 계절. 대학들이 수시모집에 들어가면서 평가의 주요 잣대인 자소서를 어떻게 하면 잘 쓰는지가 수험가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왜 아니겠는가. ‘누구누구는 자소서 잘 써서 대학 갔다더라.’는 얘기가 주위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마당이다. 입학사정관의 눈에 쏙 드는 자소서를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건 당연지사. 내신이야 빼도 박도 못하는 성적순이지만, 자소서는 포장하기 나름이라는 계산을 다들 하고 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문제가 ‘자소서 대필’이다. 자소서를 전문 글꾼들이 대신 써준다는 대필 업체들이 요즘 성수기를 맞았다. 수십만원에 대학별 맞춤형 자소서를 써준다는 사이트들이 인터넷에도 즐비하다. 사나흘 만에 속성으로 써준다면서, 심지어는 전직 입학사정관이 직접 써준다는 조건으로 웃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어디까지가 불법인지는 잘 모르겠다. 현직 입학사정관이라면 업무 관련 대외활동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개인 출판물 홍보 등 이런저런 명목으로 예비 입학생과 그 학부모들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만들기 나름이다. 온갖, 말도 안 되는 부정이 저질러지는 한국사회에서 입학사정관이 직접 써준 자소서로 특혜를 본 부정사례가 없었을까. 꺼림칙한 의심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입학사정관 자격에 공통된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적절한 행위는 엄단된다는 구체적 경고를 들어본 적도 없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5년. 수치로 드러난 성적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겠다며 자소서와 심층면접을 평가잣대로 삼는 제도는 이미 빛 좋은 개살구가 됐다. 최근 지적 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파렴치한이 봉사왕으로 둔갑해 성균관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해 파문을 일으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비단 이뿐일까. 설령 학생의 부적절한 행위를 알았더라도 부득부득 추천서 써주기를 거부하며 제자의 앞길을 막을 수 있는 강심장 담임교사가 얼마나 될까. 학생기록부에 적혀 있지도 않은 수험생의 부적절한 전력을 대학은 또 무슨 수로 들춰낼 수 있을까. 대학이 수사기관, 입학사정관이 명탐정이 아닌 이상 어림없는 소리다. 입학사정관 한 사람이 서류검증을 해야 하는 학생 수가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이다. 심층면접에서 걸러낸다는 논리도 애당초 어불성설이다. 20~30분의 짧은 면접으로 자소서의 허위사실을 완벽히 구분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이라면 ‘돗자리’를 깔아줘야 한다. 대학들이 뒤늦게 불량 추천서, 허위 자소서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어느 곳도 완벽을 장담하진 못한다. 이쯤 되면 실패를 인정해야 할 제도다. 아이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특목고나 대학에 입성시킨 부모들조차 심각하게 구멍난 제도라고 혀를 찬다. “대필을 걸러낸다고? 무슨 수로, 어떤 기준으로? 학원에서 전문강사가 만들어준 자소서는 안 된다고? 부모가 밑그림에 색칠까지 해준 거는 괜찮고?” 학교, 학원 공부만으로도 어깨가 무너지는 대한민국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자소서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지켜보는 부모 심정은 차라리 재앙이다. 성적표에 없는 잠재력이 발견돼 건져지는 학생은 소수다. ‘자소서 꾸미기’ ‘입학사정관 감동시키기’ 꼼수를 익히며 대필 유혹을 견뎌야 하는 학생은 거의 전부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울 일인가. 자소서에 ‘맙소사’ 한숨이 절로 나는 계절이다. sjh@seoul.co.kr
  • 남해안 식중독균 검출 5개월 꽉 막힌 수출길… 답답한 어민들

    남해안 식중독균 검출 5개월 꽉 막힌 수출길… 답답한 어민들

    “햇굴 채취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데, 미국 수출길이 꽉 막혀 답답합니다. 노로바이러스(식중독 원인균)가 검출된 이후 수출이 전면 중단돼 이미 채취한 냉동 굴과 굴 통조림까지 폐기처분해야 할 상황이라 인건비도 못 건질 햇굴 캐기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남해안 굴 양식 어민과 가공업체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채취한 굴이 냉동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터에 햇굴 채취시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냉동 굴이 햇굴 출하시기와 겹쳐 헐값으로 시장에 쏟아지면 가격 폭락이 불가피하다. 2일 통영 굴수협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3월 남해안 ‘지정해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자 5월부터 패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캐나다와 타이완이 뒤를 따랐고, 일본과 유럽연합(EU)까지 검사를 강화하면서 수출길이 완전히 끊겼다. ●피해액 793억원 추산 굴수협 측은 수출 중단에 따른 피해액은 냉동 굴 2000t(166억원)을 비롯해 굴 통조림 5000t(287억원), 미채취 굴 6000t(340억원) 등 7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어민들은 지난해 수출한 냉동 굴 가운데 리콜을 받은 855t과 올 4월까지 수출한 483t 등에 대한 폐기 비용까지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통조림은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에 따라 생산돼 미국 바이어들이 확인까지 거쳤지만 리콜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 올해 생산해 수출용으로 냉동창고에서 보관 중인 997t을 내수로 돌려야 하지만 식용 수요가 많지 않고 사료용 등으로 판매하면 생산비도 못 건질 상황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채취하지 못해 해를 넘긴 ‘월하굴’ 6000여t이 햇굴(연간 20여만t)과 함께 한꺼번에 출하되면 가격폭락은 불가피하다. 유일한 희망은 미 FDA가 다음 달 남해안 지정해역에 대한 위생 재검진을 통해 한국산 어패류의 미국 수입을 재개해 주는 것이다. 경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연간 20여만t의 굴 가운데 1만 8000여t이 미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 FDA는 1972년 교환한 ‘한·미 패류위생협정’ 등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한산~거제만 등 7개소 3만 4435㏊를 ‘지정해역’으로 등록·관리하고 있다. ●새달 FDA 재검진 통과위해 ‘안간힘’ 경남도 관계자는 “굴 수출이 다음 달 재개되면 큰 문제가 없지만, 계속 중단되면 피해는 내수물량까지 확대될 게 뻔하다.”면서 “어민들과 함께 FDA 재검을 통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고종석, 피해자 목졸라 의식 잃자 황급히 현장 떠났다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고종석, 피해자 목졸라 의식 잃자 황급히 현장 떠났다

    경찰 수사 결과 고종석(23)은 아동 포르노물을 탐닉하며 범행 계획을 구체화했고 매우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종석은 “술김에 그랬다.”는 당초 진술과 달리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명호 나주경찰서장은 “고종석이 A(7·초등 1년)양의 큰언니(13·초등 6년)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나 거실 바깥쪽에 있던 A양을 납치했다.”면서 “ A양을 성폭행한 뒤 목을 졸랐고 의식이 없자 현장을 황급히 떠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종석은 평소 일본 음란물을 즐겨 보면서 어린 여자와 성행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술을 마시면 이러한 충동이 더 강해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지난 1일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PC방에서 포르노물과 게임에 심취했던 고종석은 집에서 사촌동생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지난달 30일 오전 1시쯤 자신의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PC방에 들렀다. 그는 PC방에서 A양 어머니(37)를 만나 “애들은 잘 있느냐.”고 물었다. 집에 아버지와 어린 딸들만 있다고 판단한 그는 300m가량 떨어진 A양의 상가형 주택에 들어갔다. A양의 큰언니는 거실에 있던 네 남매 중 가장 안쪽에서 잠을 자고 있었지만 그는 어두웠던 탓에 큰언니를 아버지라고 판단, 출입문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누워 있는 A양을 이불째 싸안고 납치해 가 성폭행했다. 특히 고종석은 자신의 얼굴을 본 A양이 신고할까 두려워 A양의 목을 한 차례 졸랐고 A양이 실신하자 숨진 것으로 알고 현장에서 도망쳤다. 이로 인해 11시간 만에 발견된 A양의 목에는 강하게 눌린 흔적과 손톱자국이 남아 있었고 목을 졸린 압력으로 양쪽 안구의 핏줄이 터진 것으로 밝혀졌다. 고종석은 또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A양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슈퍼마켓에서 현금 20만원과 담배 3보루를 훔쳤다. 고종석은 2일 오후 3시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앞서 “피해자와 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죽고 싶다. (피해자와 가족에게) 죄송하단 말밖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1일 광주 서부경찰서 진술 녹화실에서 고종석을 면담한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권일용 경감은 “고종석이 ‘나도 피해자도 둘 다 운이 없어서 일어난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피해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등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이 없다.”고 전했다. 권 경감은 “피의자가 ‘죽고 싶다. 죄송합니다’라고 하지만 피해자의 고통보다는 앞으로 자기에게 벌어질 일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일반적인 성범죄자와 같이 피해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A양은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나주의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와 1차 수술을 받은 뒤 31일 오후 전남대병원에 이송돼 격리된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A양의 직장이 파열되는 등 외상이 심각해 재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A양이 극도의 심리 불안 상태를 보여 안정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A양 아버지(41)는 아주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 자고 있던 시간에 어린것이 몹쓸 짓을 당하고 태풍 속에서 밤새 혼자 떨고 있었을 걸 생각하면 죽고만 싶다.”면서 “정말 착한 애인데 앞으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며 눈물을 흘렸다. 나주시는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후 도시 전체가 불안과 충격에 휩싸였다. 나주시청 공무원 김모(42·여)씨는 “내 고향에서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집에 있는 애들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불안해했다. 나주시 시민단체인 풀뿌리 참여자치 최현호(47) 대표는 “지역 차원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돕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최종필·서울 김정은기자 cbchoi@seoul.co.kr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사회가 왜 이렇게 됐는지”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력 사건에 대해 200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두순 사건’의 피해 어린이 아버지는 “내 아이의 일처럼 가슴이 답답했다.”고 한숨지었다.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피해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잘 치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해 부모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 같다. -피해 어린이나 그 부모가 받을 고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처지여서 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너무 답답할 뿐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아동 성폭행이 벌어지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무엇보다 피해를 본 가엾은 아이가 지금의 내 아이처럼 잘 이겨내고 치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딸은 요즘 어떻게 지내나. -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검사 받고 통원치료도 받는다. 병원에 가는 일도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다. 지금 중학교 1학년이 됐는데 친구들을 좋아해 아이들과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사이좋게 잘 지낸다. 그런데 친구들을 아직 집으로 초대한 적은 없다. 방안에 치료용품이 있다 보니 그렇다. 의사가 돼 아픈 친구들을 치료해 주겠다는 아이의 꿈은 여전하다. →대통령이 피해가족을 위로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대통령이 사과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나. 대한민국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자식 키우고 사는 부모 처지에서 볼 때 기가 막힐 일들만 계속 벌어진다. →어떤 대책들이 나와야 성폭행 범죄가 근절될까. -전문가들이 많은 대책을 내놓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가해자들이 변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말 ‘내 아이, 내 형제다.’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을 벌일 수 있겠는가. 사회나 인생에 불만이 있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든지, 삶의 어려움이 있으면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든지, 이도 저도 아니면 정신과를 찾아가든지 하면 되지 않겠나. 잘못된 방법으로 힘없는 아이들의 인생에 그런 상처를 내고 자기들의 인생도 망쳐서야 되겠는가.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시론]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기술이 절실하다/김재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부장

    [시론]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기술이 절실하다/김재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부장

    얼마 전 삼성 갤럭시폰과 애플 아이폰의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비교한 글이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이폰의 시리(Siri)에게 “피곤해.”라고 세번 말을 걸었더니 “한숨도 못 주무신 거예요?”, “운전 중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당장 이 아이폰을 내려놓고 잠시 주무세요!”라고 각각 다른 대답이 나왔다. 반면에 갤럭시폰의 S보이스는 세번 모두 “저는 피곤하지 않습니다.”라는 똑같은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이 글에 대해 시리의 음성인식기술이 S보이스보다 뛰어나다, S보이스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등 아이폰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는 댓글이 많았다. 그러나 필자는 이 일화에서 기술을 따지기 이전에 애플과 삼성의 기술 접근방식에서의 근본적인 차이를 간파해야 한다고 본다. 애플이 중시하는 것은 창조성과 사람에 대한 배려라면, 삼성이 중시한 것은 기능성과 예측 가능성이었다. 그 결과 시리는 사람을 배려하는 소통을, S보이스는 기계적인 완고함을 드러냈다. 문제는 어느 쪽이 앞으로 시장과 사회를 리드할 수 있느냐이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기능과 효율성에서 다양성과 창의성, 감성 위주로 진화하는 현상은 미래학자의 예측이 아니라 이미 일상에서 목격되는 트렌드가 되었다. 첨단 기술만이 소비자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배려하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 중심의 창의적인 생각이 보다 더 선도적이고 첨단 기술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람을 배려하는 기업과 상품이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감지하고 대처해 왔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기술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통해 디자인과 소비자 경험을 기기, 소프트웨어, 기기 작동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 일관되게 적용하도록 했다. 구글은 정보와 정보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표현하고 인간적 사고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웹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 왔다. 인문학 어워드를 제정하고 수여한 것이 대표적인 노력의 사례이다. 인텔도 인간의 근본적인 속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상호작용 및 경험 연구소’(Interaction & Experience Research Lab)를 설립하고 연구소장으로 문화인류학 전공의 제네비브 벨을 임명했다. 선진국 정부들도 ICT 분야에서 학문적 융합을 위한 다학제 간 융합정책을 일찌감치 도입했다. 미국은 ICT의 핵심 요소 학문들을 의학 등 특정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 분야 간 협업 체계와 연구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1991년 HPC(High-Performance Computing) 법안 제정 후 NITRD(Networking and 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and Development)를 통한 다기관(multiagency) 연구를 지원해 왔다. 영국 역시 과학·기술을 활용해 경제·사회 영역에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 요인을 발굴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통상산업부(DTI) 산하 과학기술국(OST) 주관으로 1994년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문화기술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도, 대학의 연구도, 기업의 상품도 다소 경직돼 있다. 선진 경쟁국과 비교우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측면에서도 아직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기술 위주의 접근이 주를 이룬다. 소프트 파워와 서비스 산업 중심의 지식기반경제에 진입했다고 외치지만 아직도 산업화 사회의 패러다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사람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자리 잡기 어렵다. 단순하고 획일적인 현재의 소통 문화기술을 개인의 다양한 관심사와 요구를 고차원적으로 표현·전송·보관할 수 있는 차세대 휴먼 네트워킹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해서는 인문학과 예술에 보다 관심을 가지는 융합적·학제적 접근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대이다.
  • “천장 또 뜯겨 물 새… 보수는 무슨 그냥 살아야지”

    “천장 또 뜯겨 물 새… 보수는 무슨 그냥 살아야지”

    불암산 끝자락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104마을’이 있다. 정확한 주소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104. 나지막한 돌산에 곧 무너질 듯한 판잣집 900여채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주민 대부분은 1960년대까지 청계천·영등포·양동·창신동 등에 살던 철거민들이다. 도심 개발에 밀려 이곳까지 흘러와 50년 전과 별반 차이 없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29일 오후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빠져나갔다는 소식에도 달동네 주민들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제14호 태풍 덴빈이 다시 많은 비를 쏟아낼 것이라는 예보 때문이었다. 47년간 104마을에서 살아온 김점염(79·여)씨는 ‘태풍’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2년 전 태풍 곤파스로 김씨의 판잣집은 지붕이 날아갔다. “태풍 소식에 간밤에 한숨도 못잤어. 2년 전처럼 또 집이 무너질까 봐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다들 태풍이 비껴갔다곤 하는데 천장 위쪽이 뜯겼지 뭐야. 물이 조금씩 새는데 내가 무슨 돈이 있어. 그냥 살아야지.” 할머니가 가리킨 천장에서는 속절없이 물이 새들어 오고 있었다. 가난한 마을은 자연의 힘을 견뎌내기엔 턱없이 약했다. 달동네 주민들은 작은 태풍에도 전쟁을 치러야 한다. 유리 현관문 앞에 비닐을 덧대는 것은 기본.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지 않으려면 집 위에 올라가 대형 비닐을 덧씌우고 타이어 등을 얹어야 한다. 정부 재난대비 지원이 없다 보니 믿을 건 남들이 버리는 재활용 비닐과 헌 종이뿐이다. 1960~70년대 풍경 같지만 이곳에선 현실이다. “지붕이 약해 비만 오면 만날 물이 새. 가난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헌 종이를 구해다 천장에 덧바르는 것뿐이야. 매년 여름 이 짓만 20년째인데, 장마니 태풍이니 하는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지 뭐.”라며 곽오단(80·여)씨는 한숨을 쉬었다. 25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모일순(72·여)씨는 “도와준다는 이야기도 반갑지 않다.”고 했다. “겨울만 되면 국회의원 같은 높은 사람들이 기자들 데리고 우르르 와서 연탄 나르는 봉사활동을 해. 다 광고지, 속보이는 그런 거 반갑지 않아.” 주민들은 방재의 손길에서도 이곳은 소외된다고 입을 모은다. 강남에 물이 차면 세상 뒤집어질 것처럼 난리를 해도 못사는 이곳에 수해가 나면 당연하게 여긴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우면산 산사태 피해를 본 방배동 일대에 420억원과 연인원 4만 2000명을 투입, 10개월 만에 복구 작업을 마쳤다. 반면 104마을에 대한 정부의 재해대비는 거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이다. 104마을은 손금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사이사이로 불규칙하게 집들이 지어져 있다. 그만큼 복구도 쉽지 않다. 42년째 이 마을에서 거주하는 신동옥(76)씨는 “작은 공간에 우후죽순으로 지어진 판잣집들이 강한 바람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면서 “이번 태풍이 지나면 또 다른 태풍이 온다는데 죽기 전에 단 하루라도 맘 편히 잠들어 봤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자슥처럼 키웠는디…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자슥처럼 키웠는디…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보험금 말이라우. 죽고 살고 자슥처럼 키웠는디 보험금 좀 받는다고 좋겄소?” 15호 태풍 볼라벤이 전국을 강타한 28일 오전 전남 나주시 왕곡면 양산리. 김봉순(69·여)씨의 배 과수원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었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6.6m를 기록한 나주에서는 이곳의 자랑인 신고배가 속절없이 떨어졌다. 추석 대목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라 낙심은 더욱 컸다. 김씨와 함께 배 농사를 짓는 동생 김영철(51)씨는 “80%의 배가 떨어졌다.”면서 “30년 가깝게 농사를 해 왔지만 이런 바람은 처음 본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태풍 매미 때도 이곳의 낙과율은 50% 정도였다. 김씨 농장에서 땅에 떨어진 배만 상자로 3000개, 지난해 시세로 1억여원에 이르는 양이다. 운 좋게 나무에 붙어 있는 배도 멀쩡한 것은 아니다. 김씨는 “이렇게 꼭지가 떨어진 배는 공을 들여도 더 크기 어렵다.”고 말했다. 떨어진 배는 배즙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다. 떨어진 배를 주인 마음대로 주워 담을 수도 없다. 보험사의 낙과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들 남매는 떨어진 배들이 흉물처럼 삭아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전체면적 2390㏊ 중 478㏊ 피해 예전보다 보험에 가입한 농민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보상을 받아 봐야 손해라는 점이다. 자부담금 명목으로 20%가량을 공제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떨어진 과실만 인정받을 뿐 상처가 난 배는 보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인근 금천면 신가리에서 배 농사를 짓는 최우열(48)씨는 “물적 피해보다 힘든 건 심적 고통”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열매가 열면 솎아 줘야지, 종이로 싸 줘야지 중간중간 거름도 주고 약도 쳐야 한다.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줄 아느냐.”면서 “꿀벌이 줄어 꽃이 피면 일일이 손으로 수정한다. 태풍이 내 1년을 허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농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난 지 3~4시간이 지났지만 세찬 바람은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나머지 배마저 흔들어 댔다. 나주시는 나주배 전체 재배면적 2390㏊ 가운데 20%가량인 478㏊가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안 5㎞가량 가두리 양식장 초토화 이날 새벽 초속 51.8m의 강풍이 몰아친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전복 가두리 양식장. 5㎞가량의 해안선은 온통 엉키고 부서진 양식장 잔해로 뒤덮였다. 내동댕이쳐지듯 떠밀려온 스티로폼과 고무, 그물 등 양식장 시설물에 해안은 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 했다. 최성완(53) 어촌계장은 “날이 밝자마자 양식장 피해 상황을 확인하러 나왔다가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면서 “어느 정도 피해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망남리 인근 30가구는 10년 전부터 전복, 다시마, 미역 양식을 해 왔다. 태풍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밧줄로 시설물을 이중 삼중으로 고정했지만, 태풍의 위력을 견디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부 양식장은 먼바다로 둥둥 떠내려가기도 했다. 이윤식(61)씨는 “3년간 키워 출하를 앞둔 전복 30칸 등 1㏊의 전복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막막할 뿐”이라며 망연자실했다. 자식처럼 가꿔 왔던 전복 양식장을 차마 바라볼 수 없다는 듯 마을 어민들은 애써 시선을 돌렸다. 나주·완도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식탁물가 비상

    식탁물가 비상

    밥을 집에서 해먹기도, 나가서 사먹기도 겁이 난다. 음식점업의 임금 인상률은 이미 6%를 넘어섰다. 폭염·폭우로 이미 오른 농산물 값은 이번 주 태풍 ‘볼라벤’의 영향을 받으면 더욱 뛸 전망이다. 정부의 하반기 식탁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임금 인상분 음식가격에 반영될 듯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숙박 및 음식점업의 임금협상(협약임금) 인상률은 6.6%를 기록했다. 협약임금이란 노사가 임금협상을 통해 합의한 금액으로 수당 등은 제외된다. 전체 업종의 협약임금 평균 인상률(5.1%)을 크게 웃돈다. 업종별 협약임금 인상률이 처음 집계된 2008년의 숙박 및 음식점업 인상률은 4.4%였다. 2009년 1.1%로 꺾이더니 2010년 3.8%, 2011년 5.7% 등으로 잇단 상승세다. 올해 전체 업종의 평균 인상률이 지난해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상추값 1주일새 36% 껑충 문제는 식당 주인이 종업원의 임금 상승분을 음식가격에 반영할 공산이 높다는 데 있다. 식재료값도 폭등해 임금 상승분을 완충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가락도매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이날 조선애호박(20개·중품) 값은 일주일 사이에 234.4%나 뛰었다. 적상추(4㎏·중품)는 121.9%, 배추얼갈이(4㎏·하품)는 102.7% 뛰었다. 소매값도 오름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적상추 100g(중품)의 지난 24일 소매값은 8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6.5% 뛰었다. 시금치 소매값(1㎏ 중품·8357원)도 같은 기간 31.3% 올랐다. 도매값 상승세를 감안하면 소매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적상추나 시금치 등 근채류는 저장성이 약해 기후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한다. ●태풍에 수확기 농산물 피해 예상 태풍 ‘볼라벤’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루사’(2002년)나 ‘매미’(2003년)에 못지않은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일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이번 태풍은 대형급이어서 수확기에 있는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경기 화성에서 포도농장을 12년째 운영 중인 A(62)씨는 “태풍 소식에 금요일부터 온 가족이 출동해서 수확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농사는 70%가 날씨에 좌우되는데 올해는 폭염에 폭우, 그리고 태풍까지 겹쳐 수확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생명의 窓] 반전의 미학, 강남스타일/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반전의 미학, 강남스타일/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반전 없는 드라마는 얼마나 진부한가. ‘반전 뒤태’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배경도 그러하리라. 대중은 ‘깨는’ 상황에 열광한다. 갑각류 껍데기처럼 단단한 고정관념이 깨질 때의 카타르시스에는 쾌감 이상의 뭔가가 있다. 인생의 본질도 드라마인지라 반전 없는 삶이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다 생겼을까.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이 나기를 ‘희망’한다. 부질없는 줄 빤히 알면서도 그 희망마저 없다면 무슨 낙으로 산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요즘 ‘용감한 녀석들’이 대세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예언자의 입에 재갈이 물리고, 종교가 예언의 기능을 탈각한 시대에는 ‘용감한 녀석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메시지가 오라클(神託)이 되는 모양이다. 그들이 설파하는 메시지의 핵심도 반전 코드다. “세상은 말하지, 안 될 놈은 안 돼. (그러나) 우리는 말하지, 안 될 것도 없어.” 험난한 세류에 휘말려 ‘한숨’만 쉬는 대신에 ‘함성’을 지르고, ‘걱정’할 여유가 있으면 ‘열정’을 키우면서 ‘포기’하지 말고 ‘죽기 살기’로 견뎌 보라는 그들의 격려가 대중에게는 어떤 설교보다도 훨씬 낫다. 반전은 단순히 막판 뒤집기가 아니다. 이지러지고 어긋난 현실을 제자리로 되돌려 온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드라마나 동화 또는 전설이나 민담이 인과응보·사필귀정의 원칙에 충실한 것도 그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악행을 일삼는 자가 승승장구한다. 그로 인해 멘털이 붕괴되고 삶이 온통 풍비박산 난 사람은 끝내 억울해하다가 눈도 감지 못한 채 이승을 떠나기 일쑤다. 몰상식하고 배반적인 현실 앞에서 반전의 희망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마저 뛰어넘는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연일 화제인 것도 반전 코드 때문이 아닐까. 이 땅에서 ‘강남’은 단순한 지리적 명칭이 아니다. 일찍이 시인 유하가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는 제목의 연작시에서 관찰한 대로, 말죽이나 쑤던 곳이라는 뜻의 말죽거리가 어엿한 양재동으로 거듭나고, 뽕나무밭과 배나무밭 천지였던 공간이 압구정동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공교하게 다듬어진 ‘강남’은 우리 안에 내재된 욕망의 기호다. 한편 ‘스타일’이란 속생각이나 지향이 겉으로 드러난 표현일 테다. 20세기 최고의 종교학자 폴 틸리히는 “종교는 문화의 실체이며 문화는 종교의 표현”이라는 명제를 남겼다. 문화의 속내를 잘 살피면 그 밑바탕에는 ‘궁극적 관심’으로서의 종교가 깔렸다는 뜻이다. 거칠게 말해 우리 시대의 강남은 하나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모두의 궁극적 관심이 강남스타일에 집중된다. 강남스러운 얼굴과 몸매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자존심이란! 사실은 그런 얼굴과 몸매를 ‘관리’ 내지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자본권력이 부러워 죽겠다는 거다. 그걸 인정하기 어려우니까 괜스레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고 너스레를 떤다. 바로 이때 부끄러운 우리의 욕망을 속속들이 파헤치면서 예언자 싸이가 나타난 것이다. 미안하지만 전혀 강남스럽게 생기지 않은 그가 헛된 욕망으로 도배질된 강남스타일에 도전장을 내민 것부터가 반전의 혁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는 특히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라는 가사가 복음으로 들린다. 각자 고유한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우다 보면, 그야말로 다양성의 문화가 꽃피지 않을까 소망한다. 가난한 목수 출신의 청년 예수는 존재 자체가 반전이었다. “갈릴리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냐.”는 당대의 통념을 예수는 보란 듯이 뒤집어엎었다. 그가 비유로 가르친 하나님 나라 이야기는 기막힌 반전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 반전의 밑절미가 로마 제국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한다. 그렇다면 ‘강남스타일’에 대한 지구적 반응은 그만큼 신자유주의 지구화 시대의 불온함을 고발하는 것이 아닐는지. 그건 그렇고, 구질구질한 내 삶에는 언제 ‘쨍하고 볕 들 날’이 찾아올까. 반전이 그리운 걸 보니, 살기가 되게 고단하구나.
  • “구당권파 찌그러져 있으란 말이냐” “기득권 내려놔야 더 큰 행복 온다”

    “구당권파는 속된 말로 찌그러져 조용히 있으란 말이냐.”(구당권파 오병윤 의원) “기득권 내려놔야 더 큰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강기갑 대표) 통합진보당 신당권파와 구당권파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원색적인 말을 쏟아내며 격돌했다. 다음 달 2일 중앙위원회에 구당권파의 ‘백의종군’을 전제로 한 분당 없는 혁신재창당 안건을 상정하기 이전 터놓고 토론하자며 모인 자리였지만 양측은 깊게 파인 감정의 골만 확인했다. 중앙위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강기갑 대표가 회의에 앞서 당연직 중앙위원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제외하고 중앙위원 재적 인원을 84명으로 보고하자 구당권파는 “지도부가 임의로 두 의원의 중앙위원 자격을 박탈하려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중앙당기위가 제명 결정을 내렸어도 의원총회에서 제명안이 부결됐기 때문에 중앙위원 자격 또한 유효하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시작부터 슬슬 꼬이기 시작한다.”며 한숨을 내쉬고 상황을 정리하려 했지만 항의가 빗발쳐 성원보고 이후 30여분이 지나서야 개회를 선언할 수 있었다. 구당권파는 토론에 들어가 더욱더 날을 세웠다. 오병윤 의원은 “공공연하게 구당권파의 백의종군을 요구하고 이를 받지 않으면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데, 내가 악의 화신인가.”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에 신당권파의 이정미 최고위원은 “우리도 기뻐서 당을 나가겠다는 게 아니다. 대중화의 실패는 결국 진보정치의 실패”라고 반격했다. 중립 성향의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연합은 구당권파처럼 탈당·분당 반대, 신당 창당 기구인 혁신진보모임 해체를 요구하면서도 혁신재창당에는 동의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중재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신당권파는 두 의원의 자진 사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혁신재창당안 통과는 신당권파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앙위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하는데 구당권파 중앙위원이 신당권파보다 많기 때문이다. 다음 달 2일 혁신재창당안이 부결되면 신당권파는 당 해산 안건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아파트 옥상서 자살하려는 여성과 말리는 가족 포착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는 한 여성과 이를 말리는 가족들의 처절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4일 중국 광둥성 잔장시의 한 아파트 옥상 위에서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셩 피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자살하려고 난간에 매달려 있었던 것. 10층 높이의 아파트라 떨어지면 즉사하는 위험천만한 상황. 이같은 장면은 인근 주민들에게 목격됐고 연락을 받고 여성의 가족들과 경찰이 달려왔다. 곧 설득에 나선 셩 피의 딸은 서서히 다가가 엄마의 다리를 잡았고 곧 모든 가족들이 나서 여성을 난간에서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을 쉬며 셩 피를 구출했다는 가족들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반전이 펼쳐졌다. 셩 피가 4살된 조카를 아래로 떨어뜨려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된 것. 셩 피는 여동생과 싸운 뒤 홧김에 조카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잔장시 경찰은 “셩 피도 조카를 떨어뜨려 살해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 면서 “여성은 지금도 죽고 싶어하나 살인죄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요즘 날씨 ‘東暑西雨’

    동쪽은 계속되는 폭염으로 아우성인 반면, 서쪽은 집중 호우가 쏟아져 난리다. 여름철 기후를 좌우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 여부에 따라 생겨난 상반된 현상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북상… 동쪽 영향 대구기상대는 20일 낮 최고기온이 대구와 경북 중부·남부지역은 34~35도, 경북 북부지역은 30도를 웃돌아 폭염 특보를 발령했다. 낮 최고기온이 33.4도를 기록한 포항지역의 칠포·월포 등 6개 해수욕장에는 늦더위를 피하려는 피서 인파로 북적였다. 냉방기 가동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동해안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은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죽도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김모(64·여)씨는 “무더위로 사람들이 끊겨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서 “장사도 장사지만, 생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얼음을 구하느라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저기압 남서→북동 이동… 비뿌려 하지만 서해안 지역에는 이날 집중 호우가 내렸다. 충남 태안군에는 하루 평균 95㎜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태안읍은 111㎜에 달해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태안은 지난 12일 434㎜의 엄청난 강우량을 기록해 큰 피해를 봤다. 농경지 28㏊와 주택 133채가 물에 잠겼고, 저수지 14곳이 붕괴됐다. 박모씨는 “피해 복구도 하기 전에 다시 폭우가 덮쳐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인천도 호우경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옹진군 덕적도 110.5㎜, 강화군 양도면 98.5㎜, 남동구 84.5㎜ 등 곳곳에 5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경기 의정부, 김포, 고양 파주, 안산, 가평, 구리, 남양주 등 8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 같은 ‘동서서우’(東暑西雨) 현상은 일본 동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기운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경북 등 동쪽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는 반면, 비구름대를 형성한 저기압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 측은 설명했다. ●오늘도 중부 비… 내일 전국 확대 기상청은 21일까지 서울·경기와 영서 북부, 충청 북부에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고 그 밖의 중서부 지역에도 30∼7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비는 22일 전국으로 확대돼 2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김상화·인천 김학준·대전 이천열기자 kimhj@seoul.co.kr
  • [프로축구] 뒷심의 전북 1위 탈환

    [프로축구] 뒷심의 전북 1위 탈환

    프로축구 전북이 제주와의 창과 창 대결에서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과 승점 58로 같아졌으나 골득실 차에서 앞서 간신히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8라운드에서 제주를 불러들여 막판 역전 재역전 끝에 결국 3-3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갈길 바쁜 제주(6위)는 자일(1골)과 강수일의 두 골로 승점3을 따는 듯했으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기회를 날려 버렸다. 이날 경기는 55골로 다득점 1위 전북과 52골로 뒤를 잇는 제주가 맞부딪쳤다. 선제골은 제주가 먼저 터뜨렸다. 전반 4분 오승범의 중거리슛을 최은성 골키퍼가 안일하게 쳐낸 틈을 타 강수일이 17경기 만에 시즌 1호골을 넣었다. 이후 제주는 여유 있게 공을 돌리며 역습을 노렸으나 오히려 전반 33분 전북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서상민이 에닝요의 힐패스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오른발로 감아 차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북은 전반 42분 에닝요가 역전골을 넣으며 제주를 무너뜨리는 듯했다. 그러나 스플릿 시스템 도입 원년에 상위 8위를 노리는 제주의 공세도 만만찮았다. 후반 39분 서동현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온 것을 자일이 그대로 차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45분엔 자일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강수일이 역전골을 넣으며 3-2로 앞섰다. 하지만 전북도 포기하지 않았다. 추가시간 48분에 레오나르도의 동점골로 결국 3-3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포항스틸야드에선 7위 포항이 황진성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9위 대구를 4-2로 꺾었다. 포항은 승점44(13승5무10패)를 기록하며 상위 8위에 한 발짝 다가서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대구는 인천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편 상주시민운동장에선 자력으로 상위 랭크가 불가능한 성남이 상주를 3-0으로 꺾고 11위(승점33·9승6무13패)를 지켰다. 하석주 감독이 데뷔한 전남은 경남을 1-0으로 꺾고 꼴찌를 탈출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남도 적조경보… 남해안 ‘폐사 악몽’ 되살아나나

    19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금진·신촌·우두마을 일대에서 소록도~연홍도 등 득량만 쪽으로 검붉은 적조띠가 물결 따라 움직이고 있다. 전남도와 고흥군 등이 동원한 5~6척의 철부선이 적조띠를 따라 연신 황토를 뿌려대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13~14일 애지중지 기르던 전복이 집단 폐사한 금진·신촌마을 일대 주민들은 이후에도 매일 죽어 가는 전복을 양식장에서 분리하느라 진땀을 뺀다. 죽은 전복을 그대로 두면 몸체에서 발생하는 가스 등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마을 앞 해상에 설치된 양식장 주변은 전복이 썩으면서 내뿜는 냄새로 코가 막힐 지경이다. 적조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적은 많아도 이처럼 전복이 폐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금진마을 어촌계장 윤경준(43)씨는 “추석 때 출하 예정인 9~14㎝ 길이의 전복 5만여 마리가 폐사했다.”며 “나머지 3만여 마리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지금 살아 있는 전복도 손으로 건드리기만 하면 달라붙어 있는 물체에서 힘없이 떨어지고 만다.”고 말했다. 이웃한 신촌마을의 이장 최영술(51)씨는 “수억원을 투자해 전복 양식에 뛰어들었으나 이번 적조에 양식 중인 30만 마리 대부분이 폐사하거나 죽을 위기에 놓였다.”며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적조와 높은 수온 등으로 이들 마을 23개 전복 양식 어가에서 기르던 전복 260여만 마리가 최근 일주일 새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현재 종패(마리당 300원) 기준 15억여원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 해역의 수온은 29.7도나 됐다. 지난달 말부터 수온은 전복의 스트레스와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27도 이상이다가 폭염이 계속되자 일부 해역은 31도에 이르기도 했다. 남동해수산연구소 이덕찬 박사는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양식 어패류의 면역계에 이상이 생기고 유해성 적조까지 겹치면 집단 폐사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류는 전복 등 패류보다 적조에 더욱 취약하다. 지난 5일 여수시 돌산읍 임포 동쪽 앞바다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2주 동안 전남에서는 여수와 고흥 일대 7개 양식장에서 돌돔 33만 8000마리와 넙치 15만 7000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8억 2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일주일째 적조 경보가 발령 중인 전남 여수 돌산도·금오도 일대, 고흥 금산도 일원, 완도 신지·약산 일대, 장흥 득량만 등 4곳에 이어 지난 18일 경남 통영 사량도 해역의 적조주의보를 경보로 올렸다. 완도군 군외면 서측∼고금면 상정리에는 적조주의보를 추가했다. 적조가 전남지역에 이어 경남지역까지 퍼져 간다. 어민들은 1995년(216억원)과 2003년(176억원)의 ‘적조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예찰과 방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과일나무 구제역’ 안성·파주 과실농가 강타

    ‘과일나무 구제역’ 안성·파주 과실농가 강타

    유실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가지마름병’이 경기 안성과 파주에서 발생, 과실 농가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감염된 과실수는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뿌리째 뽑아내 구덩이를 파고 묻었다. 마치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으로 살아 있는 소·돼지 등을 살처분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행정 당국은 이 사실이 알려질까 쉬쉬하며 전전긍긍한다. 경기 안성시 서운면 현매리에 있는 2만 8000㎡(약 8500평) 규모의 배농장. 배가 탐스럽게 매달려 있어야 할 배나무는 온데간데없고, 배밭은 갈아엎어져 황량한 들판으로 변했다. 농장 주인 박성범(57·가명)씨는 “앞으로 무엇을 해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땅을 빌려 과실수 2450그루를 심고 10년 동안 농장을 운영해 왔다. 그런데 올해 6월 이상한 징후를 발견, 지역 농업기술지원센터에 자문을 의뢰했다. 네 차례에 걸쳐 현장과 정밀 검사를 마친 센터는 ‘가지마름병’이라는 통보와 함께 농장 폐업 조치가 내려졌다. 식물방역법에 따르면 통상 과실수 중 10% 정도가 병에 감염되면 나무를 모두 베어 내 소각하거나 매몰 처리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런 규정에 따라 박씨는 지난달 29일 농장의 배나무를 모두 베어 내고 농장 한쪽에 큰 구덩이를 파고 매몰했다며 현장으로 안내했다. 작업이 끝나지 않아 포클레인과 생석회 등이 매몰 장소 주변에 놓여 있었다. 나무를 베고 묻는 작업은 지역 농업기술지원센터에서 했다. 박씨는 “보상을 해 준다고 하지만 자식같이 키운 나무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진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과수가지마름병은 지난해 이 농장에서 조금 떨어진 미양면 법전리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 들어 파주시 두 곳(1만 6500㎡, 9900㎡)의 배농장에서도 가지마름병이 발생, 과실나무를 모두 뽑아내는 등 갈수록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농업기술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과수 가지마름병은 금지 병해충으로 병에 감염된 과일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 등을 내린다.”면서 “사실이 알려지면 국내 과일의 수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비공개로 현장 수습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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