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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육아라는 이름의 2인 3각 경기/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육아라는 이름의 2인 3각 경기/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최근 몇 년간 저출산의 심각성이 이슈화되면서 우리 사회도 조금씩 사적인 육아 외에도 공적인 육아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선심성 지원정책이나 세심하지 못한 정책 적용으로 인해 그 취지가 빛을 잃는 경우가 발생해 아쉬움을 남긴다. 그중 하나가 아이 돌보미 제도다. 일정 자격을 갖춘 보육사가 가정이나 아이를 보육하기 적당한 장소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제도다.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지원한다. 아이 돌보미 제도는 종일제 혹은 시간제로도 이용이 가능해 맞벌이 부부뿐 아니라 야근·질병·집안 행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아이를 돌보기 어려울 때 이용할 수 있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로 부모들의 많은 환영을 받았던 제도였다. 특히 소득수준 하위 70% 계층에게는 단계별로 지원금도 지급한 까닭에 더욱 많은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이 제도는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점을 드러내며 삐걱대기 시작했다. 확보된 돌보미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해 신청을 하고도 돌보미를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나마 얼마 지나지 않아 재정 고갈을 이유로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나 부모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아이 돌보미 제도가 선심성 지원으로 시작해 문제를 빚었다면, 세심하지 못한 정책 시행으로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새로 개정된 영유아 보호법 시행규칙에서는 어린이집 우선 입소 대상이 기존의 세 자녀 이상 가구에서 영유아(만 0~5세) 아이가 둘인 경우까지 확장됐다. 이는 곧 다자녀 가구의 범위가 기존의 세 자녀에서 영유아가 둘 있는 두 자녀 가구에까지 확장됐다는 뜻이다. 전에는 세 자녀 가정 자녀들이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순위에서 두 자녀 가정보다 우선순위를 배정받았었으나 시행규칙이 바뀌면서 생일이 늦은 세 자녀 가정의 자녀는 그보다 생일이 빠른 두 자녀 가정의 자녀 뒤로 배정 순서가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녀 양육에 드는 품과 노력이 점점 커져만 가는 현실에서 정부의 저출산 지원 정책이 두 자녀 가구까지 확대된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행 규칙이 소급 적용되면서 기존의 대기 순번이 뒤집혔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일례로 맞벌이 부부로 세 자녀를 출산한 한 지인의 경우, 세 자녀 우선 혜택에 따라 내년 3월 막내가 국공립 어린이집에 입소할 예정이었고 이에 맞춰 직장 복직 계획까지 세워두었으나 시행규칙이 바뀌면서 대기 순번이 밀려 입소가 불가능해지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제도의 확대 적용이 가뜩이나 육아 부담이 큰 세 자녀 가구에 짐을 안기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아이는 어차피 부모가 낳은 것이니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동물들 중에 제 새끼를 남이 키워주길 바라는 것을 본 적 있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무리를 이루고 사는 동물 사회에서는 새끼 양육에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사자만 해도 암사자는 무리 안의 모든 젖먹이에게 기꺼이 젖을 물린다. 수사자들 역시 핏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새끼사자들의 장난과 어리광을 받아주며 이들을 보듬는 모습을 보여준다. 새끼사자들을 키우는 건 부모가 아니라 사자 집단 전체인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은 인간은 사회 속에서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임과 동시에 사회는 구성원 개인이 존재해야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육아가 부모와 사회가 함께 보조를 맞춰 이뤄가는 2인 3각 경기일 필요가 있다. 아이라는 존재는 부모에게 있어서 사랑의 결실인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우리 공동체를 유지해 나갈 미래의 사회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를 개인적 관점이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육아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올바른 해법이 나온다.
  • 文 “누가 더 지지 받느냐가 관건” 安 “박근혜 이길 선수 뽑아야”

    文 “누가 더 지지 받느냐가 관건” 安 “박근혜 이길 선수 뽑아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1일 밤 야권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서 두 후보의 공방은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두 후보는 자신의 장점은 집중 부각시켰고, 상대가 허점을 보이면 매섭게 파고들었다. 문 후보는 경륜과 자질을 내세우며 후보로서 적합하다는 점을,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각각 내세웠다.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문 후보는 자신이 국정경험을 풍부하게 갖추어 적합한 단일 후보임을 시청자들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초반부터 정공법으로 나선 문 후보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카드사태, 천안함 침몰·연평도 포격사태 등 위기 때 정부 대처의 엄중성을 들면서 “국정은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는다. 연습할 시간도 없다.”면서 국정 경험이 없는 안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면충돌을 피하려는 듯 지지자가 보낸 편지를 꺼내 읽어주는 등 감성적인 접근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시작돼 시민 불편이 크다. 정치가 왜 이런 일을 조정해 주지 못하는지 답답하다.”면서 “상식이 통하는 정치가 제가 하고 싶은 새로운 정치”라고 말해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강한 국민정서를 겨냥하는 동시에 기성정당인 민주당 소속의 문 후보를 은연중 공격했다. 단일화 문제에 대한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두 후보는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며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먼저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22일 직접 만나자고 즉석 제의해 동의를 받아내고는 “(안 후보 실무협상팀이) 공론조사의 대상자 모집 방법,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처음 주장한 것과 전혀 달라지지 않아 절충이 필요한 것 같다.”고 실무협상 지연 책임이 안 후보 측에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안 후보는 “단일화 방법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실현 가능하고, 또한 누가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방식을 택한다면,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고 했는데 의견 접근이 잘 안 됐다.”고 문 후보에게 역공을 가했다. 문 후보는 즉각 “협상팀에 재량을 주시면 조금씩 양보해 가며 절충점을 찾을 텐데 처음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아 물어보면 재량이 없다더라.”고 반격을 가했다. 두 후보는 잠시 새 정치를 위한 개혁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으며 한숨을 돌린 뒤 다시 안 후보의 반격으로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설문 방식을 놓고 공방을 재개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두 사람 중 야당 수장을 뽑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후보와 맞서 이길 수 있는 대표선수를 뽑는 것”이라며 박 후보와의 경쟁력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직접 강조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로부터 누가 더 지지를 받느냐가 단일화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지지도를 물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안 후보가 다시 “마지막 투표 순간에 박 후보와 단일후보 중 누구에게 표를 던질까가 현재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기싸움을 계속했다. 두 후보 간 직접 토론을 통해 실무협상팀의 단일화 협상이 왜, 무슨 쟁점 때문에 진척되지 못했는지가 어느 정도 드러난 셈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버스대란] “날씨 추워져 할 수 없이 자가용 끌고 출근”

    22일 0시를 기해 전국 버스가 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국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 등에서 지하철 연장운행 등 비상대책을 발표했으나 버스 이외에 마땅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지역의 주민들은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 때문에 애꿎은 국민들만 피곤하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1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만난 박모(81) 할머니는 “관절염을 앓고 있어 내일 병원에 가서 약을 타와야 하는데 버스가 안 다닌다니 큰일”이라면서 “언제까지 안 다닌대요? 일요일에 친척 결혼식도 있는데….”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10여 가구 4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개미마을은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해 경사가 가파른 데다 주민 대부분이 60~80대 노인들이다. 정모(67) 할머니도 “마을버스로는 전철역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지만 걸어서 올라오려면 30분 넘게 걸린다.”면서 “장바구니라도 들고 있으면 네댓 번은 쉬었다 올라와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김성민(30)씨는 “충무로에 있는 회사까지 버스로 한번에 갔는데 전철을 타자니 너무 복잡하고 자가용을 끌고 나가자니 주차비가 부담된다.”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bong****’는 “추운 날씨에 자전거 타기도 어려운데 학교에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1R ‘전승’

    [프로배구] 삼성화재 1R ‘전승’

    삼성화재가 2012~13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를 5전 전승으로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레오(20득점)-박철우(15득점)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러시앤캐시를 3-0(29-27 25-21 27-25)으로 제압했다. 5전 전승을 올린 삼성화재는 승점 14를 기록, 2위 현대캐피탈(승점 9)을 승점 5점 차로 벌리고 독주 체제를 갖췄다. 반면 이날 홈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노렸던 러시앤캐시(5패)는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승부의 분수령은 1세트였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며 16-20까지 뒤졌다. 외국인 레오는 관중석에 앉은 가족들 앞에서 긴장한 탓인지 4득점(공격성공률 22.22%)에 그쳤다. 그러자 박철우가 나섰다. 1세트에서만 10득점(성공률 80%)한 박철우의 활약으로 19-20까지 추격한 삼성화재는 21-23에서 상대 범실과 레오의 대포알 서브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7-27까지 진행된 듀스 접전에서 레오의 블로킹과 석진욱의 서브 득점을 묶어 1세트를 따냈다. 한 번 기세가 오르니 다음부턴 쉬웠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레오의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앞세워 17-12까지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이후 22-20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레오의 시원한 대각 공격으로 한숨을 돌린 뒤 고희진의 ‘다이렉트 킬’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화재는 3세트 24-22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고도 한 점을 추가하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으나 25-25에서 레오의 강력한 후위공격에 이어 석진욱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러시앤캐시는 매 세트 잘 싸우고도 범실을 삼성화재(18개)보다 7개나 많은 25개나 저지르며 자멸했다.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1(25-21 22-25 25-17 25-14)로 눌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깔깔깔]

    ●필수 항목 어느 종합병원 안. 급성맹장염 수술을 마친 의사가 회복 중인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환자:맹장은 우리 몸에서 불필요한 것이어서 없어도 전혀 지장이 없다지요, 선생님? 도대체 맹장은 왜 있는 걸까요? 의사:환자들 입장에선 그럴 테지만 우리에겐 필수적인 신체 기관임에 틀림없지요. ●안심하긴 일러요 중병에 걸렸던 남자가 좋은 의사와 약의 도움을 받아 회복기에 들어섰다. 담당 의사가 환자의 부인에게 물었다. “바깥어른께서는 이제 건강에 문제가 없죠?” 그러자 부인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 갔다. “글쎄요.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아직 치료비가 얼마나 나왔는지 얘길 안 했을 뿐이군요.”
  • [깔깔깔]

    ●착한 어린이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는 아들을 둔 엄마는 어린 자식을 날마다 회초리로 다스리기가 힘에 부쳤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마음을 다잡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스로 씻고, 장난감도 잘 정돈하는 착한 어린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아들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엄마의 이야기를 듣더니 물었다. “엄마! 그 애는 엄마도 없대?” ●전공불문 멀구와 사오정이 졸업을 앞두고 게시판에 붙은 취업공고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많은 회사가 ‘전공불문’이라고 쓰여 있는 게 아닌가. 이 글을 본 멀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에이, 이럴 줄 알았으면 불문과에 가는 건데….” 그러자 사오정이 말했다. “어떻게 전공을 불문만 뽑냐?”
  • ‘엄마지갑’의 한숨

    ‘엄마지갑’의 한숨

    불황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집집마다 씀씀이를 확 줄였다. 소득이 늘었는데도 소비는 오히려 줄였다. 대출이자에 보험료, 연금 등을 내고 나면 쓸 돈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소비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처분가능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올 3분기(7~9월)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414만 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3% 늘었다. 소비지출은 246만 7000원으로 같은 기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소비가 줄었던 2009년 1분기(-3.6%) 이후 가장 낮다. 물가 상승분(1.6%)을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 따지면 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소득은 4.6% 증가했다. 조세·연금·사회보험·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은 79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은 9만 6500원으로 7% 늘었고, 연금(8.2%)과 사회보험(7.2%) 지출도 커졌다. 이 때문에 평균소비성향이 73.6%로 1년 전보다 3.9% 포인트나 떨어졌다. 관련 통계를 전국 단위로 낸 2003년 이후 최저치다. 소득이 낮을수록 평균소비성향 감소폭은 더 컸다. 가장 저소득층인 1분위(평균소득 131만 9600원)의 평균소비성향은 같은 기간 10.7%나 떨어져 2분위(-7.1% 포인트), 3분위(-3.7% 포인트)의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다. 평균소득이 807만 6200원인 5분위는 2.7% 포인트 감소에 그쳤다. 형편이 어려울수록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는 의미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정부의 보육료 지원 등으로 소비지출이 줄어든 덕분도 있지만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항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4.2%), 의류·신발(2.1%), 주거·수도·광열(5.6%), 가정용품·가사서비스(6.3%), 오락·문화(4.8%), 음식·숙박(3.0%) 등의 지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늘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통신장비 지출이 307.9%나 급증해 전체 통신 지출도 7.7% 증가했다. 반면, 무상 보육 확대와 대학 등록금 인하 등으로 교육 지출은 6.1% 감소했다. 보육료 지원 덕에 복지시설 지출이 포함된 기타상품·서비스 지출도 0.5% 감소했다. 완성차 파업 여파로 자동차 구매에 쓴 지출은 20.2% 급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먹고살기 바빠서 하나 둘 떠나갑니다… 우리 이웃, 참 춥습니다

    먹고살기 바빠서 하나 둘 떠나갑니다… 우리 이웃, 참 춥습니다

    불황으로 복지시설에 대한 기업이나 개인 등의 후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시설 운영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4일 올 들어 지금까지 들어온 후원금은 58억 8000여만원으로 지난해 102억 8000만원의 절반을 조금 넘었다고 밝혔다. 공동모금회 측은 연말에 집중 모금 캠페인을 벌여 지난해 수준으로 비슷하게 맞출 계획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추석 때 모금액(현금·현물)도 3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7억 8000만원)의 절반에 못 미쳤다. 경남지역 아동복지시설 등을 후원하는 생명나눔재단은 지난달까지 들어온 후원금이 2억 1000만원으로 지난해(3억 5000만원)만큼 모으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재단의 정기 회원으로 등록했다가 탈퇴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를 든다. 0~18세 아동 및 청소년 50여명을 돌보는 창원지역 한 아동복지시설은 매달 창원시에서 지원받는 돈으론 식사 등 기본 혜택만 겨우 줄 수 있어 개인 및 기업 후원으로 난방비 등 부족한 부분을 충당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업의 후원금뿐 아니라 과자나 과일 등 물품 후원도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사 윤모(30·여)씨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간식 제공이 중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창원시내 저소득층 등 650여명에게 생활필수품 등을 싼 가격에 파는 사회복지시설 ‘창원시 희망푸드마켓’도 설립 초기인 2010년에는 6000여만원의 후원금이 들어왔으나 올해는 그때의 3분의2에 그쳤다. 창원시내 한 장애인복지시설은 정기 후원을 중단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면서 이달에만 4명이 후원을 끊었다고 밝혔다. 강원도 8곳을 포함해 서울, 인천, 부산 등에 지부를 두고 연탄 후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연탄은행은 기업과 독지가들의 후원 손길이 줄어 애를 태우고 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이사는 “노숙자 시설 등 어려운 곳에서 벌써부터 지원 요구가 쇄도하고 있지만 후원은 거의 없어 걱정”이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울산시 울산양육원 이동윤 과장은 “올 들어 개인이나 단체 후원이 절반쯤 줄어 겨울나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동 60여명이 생활하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현암동 늘푸른아동원의 이종민(28) 사무국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철이 되면 관공서와 수십명의 고정적인 후원자 및 개인들이 꾸준히 물품을 지원했으나 올 들어서는 후원자 한 명이 찾아와 10만원을 기부하고 청주시청에서 휴지와 세제를 지원한 게 전부여서 아이들에게 휴지를 아껴 쓰라는 말을 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모금전문기관의 후원금 감소에 따라 복지시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면서 “나눔과 후원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특검 연장거부 ‘진실은폐’ 역풍 우려… 檢·警 갈등에도 뾰족수 없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의 수사 기간 연장 요구를 청와대가 12일 거부한 것은 예상됐던 수순이다. 마지막까지 장고를 거듭하는 이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로 미뤄 볼 때 마감 시한(14일)을 이틀이나 앞두고 이른 결론을 내린 것이 이례적이다. 청와대가 수사 기간 연장 요구를 거부한 것은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이미 지난 한달 동안 특검이 충분히 수사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사할 게 남아 있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와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이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가 끝난 만큼 새롭게 파헤칠 만한 사안이 없다는 것이다. 또 내곡동 특검이 처음에 우려했던 대로 ‘정치 특검’의 모습을 보인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청와대 내부의 부정적인 기류도 거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검팀이 번번이 주요 피의 사실을 누설하는 것만 봐도 ‘정치 특검’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해외 순방을 앞둔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언론에 흘리는 등 특검이 ‘언론 플레이’에 치중했다는 청와대 참모진의 불만도 컸다. 수사가 더 길어지면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엄정한 대선 관리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수사 기간을 15일 연장해서 오는 29일까지 특검이 진행되면 수사 결과 발표가 대선 기간 중에 이뤄지게 돼 정치적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이런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와대가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여론의 역풍에 직면하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강공’으로 맞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내곡동 특검 외에도 검사의 금품 수수를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이중 수사’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임기 말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내곡동 특검은 일단 수사 기간 ‘연장 거부’로 한숨을 돌렸지만 또 다시 불거진 검경 갈등에 청와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월드컵구장 대부분 적자… 대전 年 15억 ‘골골’

    월드컵구장 대부분 적자… 대전 年 15억 ‘골골’

    2002년 월드컵경기장들이 개최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4강 신화’를 뒷받침했던 국민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던 각 지역 구장에는 자치단체의 한숨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9일 각 시·도에 따르면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 중 서울상암구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변변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날 월드컵구장 지하 1층 2400㎡에 대한 사업자 모집공고를 냈다. 벌써 4번째 공고다. 계속 유찰되면서 연간 임대액이 5900만원에서 4700만원으로 떨어졌다. 해마다 10억~15억원씩 나는 적자를 메워 보려는 자구책이다. 대전구장에서 한 해 열리는 축구경기는 시민구단 시티즌의 홈경기 22경기와 각종 행사가 있다. 응원석 밑 지상 1층에 어린이회관, 볼링장, 스포츠센터, 편의점, 중국음식점 등이 있으나 대부분 공공시설이어서 연간 임대료로 5억원을 받는 것이 전부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 때 지축을 흔든 함성을 되돌아보면 초라한 모습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체육시설은 공익성을 띠기 때문에 반드시 수익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전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대회나 행사는 유치를 자제하고 있지만 정부의 유치로 치러지는 국제대회라면 정부에서 사후 대책과 지원을 자치단체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문수축구경기장 관중석 3층에 500명을 동시 수용하는 유스호스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1억 7382만원의 적자가 났다. 4만 4102석 규모지만 프로축구 회당 평균 관중 수가 9626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월드컵 때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관중석을 절반 이상 채운 적이 없다. 막대한 경기장 건립비에 유스호스텔 건립비로 125억 4000만원이 추가로 들게 생겼다. 2014년부터 운영된다. 연간 5억 37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한다. 전주구장은 골프장, 예식장, 서바이벌체험장 등이 들어서 있다. 전주시설공단 조봉조 팀장은 “경기장 주변에 만든 9홀짜리 골프장이 효자고, 예식장과 서바이벌 체험장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흑자로 돌아서고 있으나 사우나 업소가 임대기간이 끝났는데도 비워 주지 않아 명도소송을 하는 등 골치를 썩고 있다. 제주구장도 임대료 10억원이 체납돼 가슴앓이 중이다. 물놀이와 전시시설 등 입주 업체가 영업난을 겪고 있는 탓이다. 2008년 말 경기장 활성화를 위해 임대료를 대폭 낮췄지만 별 수 없었다. 제주도는 해마다 3억여원의 적자가 나는 마당에 이런 상황에까지 직면하자 고민에 빠졌다. 다른 월드컵구장들도 적자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구장은 2007년 롯데마트에 20년간 임대했고, 부산구장은 예식장, 음식점과 홈플러스 주차장으로 임대하고 있다. 특히 수원구장은 운영법인이 별도로 꾸려졌지만 이사장은 경기도지사, 부이사장은 수원시장이어서 때때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반면 서울구장은 전국 월드컵경기장 중 6만 6809석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흑자 경영을 해 눈길을 끈다. 2007년 113억원에서 지난해 90억원까지 지난 5년간 흑자규모가 470억원에 이른다. 경기장에 대형마트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입점시켰고, 입점 업소 수익과 연동한 임대료 러닝개런티 방식을 도입했다. 입점 업체와 시설공단이 동시에 마케팅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입점업체 선정도 신중했다. 기존 우체국을 스포츠센터와 예식장으로 교체했다. 스카이박스 관람석을 워크숍 등 각종 모임장소로 대관했고, 오페라 ‘투란도트’와 드림콘서트 등 대규모 문화공연도 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경기 시설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자치단체는 개최 후 적자가 나면 이중 부담에 시달린다.”며 “건립 단계부터 인구 등을 고려한 경제성을 면밀히 따지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처럼 기업 이름을 붙여주고 건립비 등을 받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서울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5년전 펀드가 대세… 지금은 ‘적금시대’

    5년전 펀드가 대세… 지금은 ‘적금시대’

    지난 3월 결혼한 신부 이수정(29)씨는 직장 3년차에 결혼하면서 약 3000만원을 결혼 준비하는 데 썼다. 이 가운데 1000만원은 대출받고 나머지는 신랑과 분담했다. 오래전 이자율이 높을 때 가입한 저축은행 적금과 CMA(종합자산관리계좌) 통장 등이 이씨의 목돈 마련 비결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이자가 너무 떨어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계속 적금을 붓자니 금리가 너무 짜다. 게다가 저축은행 퇴출 얘기가 자꾸 나와 왠지 불안하다. 이씨는 “그나마 이자를 조금이라도 우대해주는 온라인 전용통장에 돈을 붓고 있고 주식도 짬짬이 하지만 돈 불릴 방법이 너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신문이 9일 인터넷 결혼정보 카페인 ‘웨딩공부’와 함께 갓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명 중 1명(118명)은 자산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절반 이상(63%)이 “방법을 몰라서”라고 응답했다. 직장이나 결혼생활을 시작한 2030 세대의 상당수가 초저금리 시대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신혼부부들이 결혼자금을 준비한 방법은 ‘시중은행 적금’(46%)이 가장 많았다. 그 뒤는 저축은행 적금(21%), 대출(18%), 펀드(11%), 주식투자(2%), 부동산(2%) 등의 순서였다. 이들은 “예비부부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이 더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 후에도 자산관리의 중심은 ‘시중은행 적금’(43%)이었다. 보험 가입(21%), 저축은행 적금(17%), 펀드(11%), 주식 투자(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혼부부들이 꼽은 자산관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정보 부족’(40%)이었다. ‘저축할 돈이 부족해서’(32%)라는 응답도 많았다. ‘괜찮은 금융상품이 없다.’(19%)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도 신혼부부의 24%는 소득의 절반 정도(40% 이상~50% 미만)를 저축하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접한 전문가들은 “의외로 젊은 세대들이 재테크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마디로 적금만이 살 길은 아니라는 조언이다. 공성율 국민은행 서울 목동 PB센터장은 “5~6년 전만 해도 신혼부부들의 최고 재테크 수단은 펀드였는데 지금은 적금을 최고로 꼽으니 세태 변화를 실감한다.”면서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적금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기, 중기, 장기로 투자 방향을 나눠 포트폴리오(금융상품 구성)를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도 ‘목돈 만들기=적금’이라는 단순 공식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했다. 김 센터장은 ▲첫째, 소득의 40% 이상을 반드시 저축할 것 ▲둘째, 조금이라도 이율을 우대해주는 상품에 가입할 것 ▲셋째, 적립식 펀드에 일부 가입할 것 ▲넷째, 주택 청약 상품에 반드시 가입할 것 등의 ‘필수 4원칙’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목돈이 없는 2030세대에게 이 네 가지 원칙은 기본”이라면서 “특히 집을 꼭 사지 않더라도 임대주택 청약을 할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 상품 가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6)새내기 유권자에게 듣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6)새내기 유권자에게 듣다

    첫 투표는 설렘입니다. 올해 만 19세가 돼 당당히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새내기 유권자들은 대통령을 내 손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한편이 뿌듯해집니다. 정말 제대로 뽑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느 후보가 나와 나라에 보탬이 될지 막연하기만 합니다. 공약들을 살펴봐도 정작 내 고민을 해결해 줄 만한 후보는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교 학창시절의 긴 터널을 지나 이제 막 캠퍼스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만 19세 유권자 3명에게 그들만의 생생한 고민과 대선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들을 들어봤습니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을 ‘희망고문’으로 정의했다. ‘희망고문’이란 애매한 태도를 보여 상대방이 희망을 갖도록 해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들에게 정치와 선거는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고려대학교 정경학부 김도유(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임동민,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강윤서(여)씨는 대선을 40여일 남긴 6일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전부 ‘장밋빛’인데, 내 한 표로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가 물거품이 될까 두렵다.”며 기대 섞인 우려를 내비쳤다. ●새내기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 20대 젊은 층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얘기하는 일부 기성 세대들이 있다. 실제로 새내기들에게 정치는 먼나라 얘기인 경우가 많은 듯하다. 김씨는 “어떤 친구들은 ‘문재인이 누구야’라고 묻기도 한다.”면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투표하는 날만 ‘주인’ 대접을 받는 게 아니냐는 반문도 따랐다. 강씨도 “일상생활에서 정치가 화두는 안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 무관심에 대해 결이 다른 해석도 있었다. 이념적 양극화로 인해 탈정치화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임씨는 “새내기들 간에 이념 양극화가 아주 심하다.”면서 “이념 성향이 다르다 보니, 친구들 간에 정치를 주제로는 대화가 안 통해 정치 얘기를 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좌우 양극단에 있는 인터넷사이트들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은 ‘빨갱이’로, 박정희는 ‘히틀러’로 희화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 영향을 받는 친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투표시간 연장이 논란이 되는 것에는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했다. 휴일에 쉴 수 없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들이었다. 임씨는 “학교에 일용직이나 식당 아줌마들이 주말과 쉬는 날에도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까지 일을 한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데 왜 투표를 못한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씨도 “투표참여율이 저조하면 정당성이 결여된다고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강씨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들만의 고민은… 강요받는 진로 새내기들만의 고민은 뭘까. 이들은 캠퍼스에만 들어오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푼 마음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김씨는 “대학은 선진적인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필수로 들으라고 하는 과목은 시시하다.”면서 “대학생다운 공부를 하기가 힘들다. 학점을 위해, 과제가 적고 출석체크도 잘 안 하는 ‘꿀교양’만 찾아듣는다.”고 말했다. 임씨는 “새내기들 간에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고,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강씨 역시 “대학 가면 자유롭기만 할 줄 알았는데,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진로 문제였다. 어른들에 의해 강요받는 진로 문제 때문에 꿈을 갖기도 힘들고, 오직 입시와 취업 준비만 해야 하는 처지라고 이들은 하소연했다. 임씨는 “선배들이나 어른들이 항상 앞으로 뭐할 거냐고 물어서, 관심이 별로 없는데도 변호사 할 거라는 말을 달고 산다.”고 했다. 김씨는 “학교 공부가 진로를 위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졸업장을 사는 것 같아 회의가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씨는 전공에 대한 회의감이 친구들 사이에 만연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입시 위주 교육으로 점수 맞춰서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전과 신청을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취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대선 후보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공감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임씨는 “정치인들이 ‘요즘 애들 문제의식이 없다’든가 ‘열심히 노력을 안 한다’면서 혼내는 느낌이 많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은 이유는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내 얘기를 듣고 토닥거려주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무줄 잣대’ 입시제도는 불만 고무줄 같은 입시제도에 대한 불만은 공통적이었다. 입학사정관제의 혜택을 받은 임씨는 강남에서 입학사정관제 토론강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토론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경험 때문에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했다.”면서 “수능이 아닌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털어놨다. 입학사정관제에도 빈부격차의 문제점이 투영되는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공약들을 후보들이 제시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씨 역시 “입학사정관제는 주관적으로 점수 매기는 것”이라면서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강씨는 “입학사정관제보다는 논술의 객관적인 기준이 좀더 명확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교육을 통해 입시 위주의 교육을 점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공약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3) 여성 직장인에게 듣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3) 여성 직장인에게 듣다

    ‘여성 상위시대라고?’ 사상 처음 유력한 여성 대선 후보가 나왔다지만 아직은 사회 곳곳에서 여성이 약자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이 아닌 직장인으로 오롯이 평가받고 싶지만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은 벽입니다. 엄마라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100% 펼칠 수 없는 제도적·사회적 불평등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18대 대선 후보들이 화려한 포장과 함께 내놓고 있는 여성·보육정책들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여성 직장인 3명에게 이번 대선에 거는 기대를 들어봤습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지난해 1.24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안의 절반 수준인 보육·유아교육 재정지원 비율(2011년 GDP 대비 0.53%), 아시아 최저 수준의 기업 여성임원 비율(1%), 여성격차지수 세계 135개국 중 107위(지난해 세계경제포럼)….’ 각종 수치로만 보면 적어도 대한민국은 여성 분야의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직장맘’들은 “우리나라의 보육 환경과 여성의 기업 근무 환경은 갈 길이 한참 멀다.”고 입을 모았다. 미혼인 직장 여성도 “고용과 승진은 ‘유리천장’에 막히고, 보육은 엄마에게만 맡기는 사회 시스템 탓에 결혼을 외면하는 또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기업·보육 환경 갈 길 멀어” 그럼에도 이들은 올해 18대 대선을 ‘바람’이라고 정의했다. 바람은 자유로운 공기이기도 하고, 거센 바람을 일으켜 낡은 구태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 또 어떤 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버겁지만 앞으로 5년 뒤엔 ‘나도, 아이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국민 마음 속에서 진정한 ‘바람’을 탄 후보가 당선되기를 소망하는 마음도 보인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반도체 부품업체인 시리얼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코리아의 서현아(34) 과장은 7살 아들, 5살 딸을 둔 워킹맘이다. 회사에선 자산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시부모님이 육아를 도와주는 서씨는 어린이집이나 보육 도우미에 기대야 하는 동료들에 비해선 그나마 숨통이 트인 편이다. 그런 서씨도 업무 특성상 오후 10시 넘어서까지 회의가 이어질 때가 다반사이고, 그럴 때마다 가시방석이다. 그는 “직장맘이 야근 때 회사 눈치를 본다면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눈칫밥을 먹는다.”고 했다. 첫 아들을 낳았을 당시 법적으로는 출산휴가·육아휴직이 모두 보장돼 있었지만 4주만 쉬고 출근해야 했다. 실제로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직장인 57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직장 내 눈치’가 절반 이상(51.9%)를 차지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A사에서 건축설계를 하는 신효민(29)씨는 9개월된 딸을 두고 복직한 지 한 달째를 맞고 있다. 대기업이라서 후생 복지가 좋은 편인데도 신씨는 “복직 이후 아직 저녁 7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고 했다. “산후 1년은 모성보호 기간이라 야근·휴일 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지만 아무도 ‘먼저 집에 가라’고 하지 않아요.”라고 신씨는 한숨지었다. 한 달에 150만원이나 드는 보육 도우미 비용도 만만치 않다. 분유값, 기저귀값까지 합하면 한달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그는 “아이를 낳아보니 안 낳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면서 “유럽 선진국은 보육료가 거의 안 드는데 우리는 돈이 없으면 아이를 낳을 수도 없다.”며 씁쓸해했다. 직장 새내기로 EBS 라디오부 조연출로 일하는 백지은(28)씨는 최근 면접을 봤던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의 남성 지원자에게 밀려 최종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미혼인 백씨는 “사회인으로 입문하는 시점에 성별을 이유로 차별부터 당하니 사기가 꺾이더라.”고 털어놨다. 각 후보마다 앞다퉈 내놓은 각종 육아 보육 대책도 대부분의 직장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백씨는 “(보육정책이 실현되려면) 기업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그나마 혜택을 받으려면 대기업에 근무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노동자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는 먼 나라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씨는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도 육아 휴직을 다 못 쓰고 승진에서 밀릴까 하소연한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면 굳이 결혼을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여성·보육 공약에 대해 “워킹맘들의 마음만 잔뜩 부풀려놓고 당선 이후엔 실망하게 만드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서 과장은 “민간 어린이집 수준이 그야말로 들쭉날쭉하다. 보육료는 어린이집이 아니라 가정에 직접 지급했으면 좋겠다.”면서 “초등학교 방과 후 학습을 정규과정으로 편입하면 일하는 엄마들이 마음 편히 질 좋은 교육을 아이들에게 시켜줄 수 있다.”고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정부 운영 24시간 키즈카페와 직장맘 문화수당도 아이디어로 내놨다. 사회 인식의 변화도 주문했다. 신씨는 “고위 임원 중에 ‘육아휴직을 하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다.”고 전했다. ●마음만 부풀리는 ‘풍선 공약’ 그만 각 후보마다 여성·보육 정책은 화려하지만 재원 확보안이 불투명한 것도 문제다. 백씨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기를 바라지만 공약들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혼여성 직장인 비율에 따라 회사의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아이 나이에 맞는 맞춤형 보육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코미디인생 30년 자전에세이 ‘웃기고 자빠졌네’ 낸 김미화

    [김문이 만난사람] 코미디인생 30년 자전에세이 ‘웃기고 자빠졌네’ 낸 김미화

    한 노랫말을 감상해 본다. ‘바람 속으로 걸어 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집,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걸까,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한 광대는 그렇게 바람 속으로 걸어갔다. 외로움도 마셨고 한숨도 많았다. 웃고 있어도 눈물로 살아온 세월들이 얼마이던가. 이제 30년을 뒤돌아본다. ●후배들 멍석 깔아주려… 개콘 탄생 숨은 주역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서울 수유리 무허가 비닐하우스 셋방에 살면서 보따리 장사로 두 딸의 생계를 책임졌다. 어려운 형편을 보다 못한 주인집 할머니는 딸 한 명을 입양보내라고 했다. 그래서 미국인 두 명이 집으로 찾아왔다. 입양되기 직전 어머니가 눈물로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후 입양될 뻔했던 딸은 초등학교 때 오락부장을 맡으며 타고난 광대의 끼를 발휘했다. 커서 반드시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다짐했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 꿈이 이루어졌다. 이후 ‘순악질 여사’라는 별명으로 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다. 일자 눈썹을 붙이고 한 손에 몽둥이를 들고 ‘음메 기살어’ 하는 모습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한다. 원래 코미디언으로 출발했지만 근래 10년 동안은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그러면서 ‘KBS 블랙리스트’ ‘민간인 사찰’ 등의 파문에 휩싸이면서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그래도 그는 ‘울고 있어도 웃는 코미디언’이라고 당당하게 사람들과 얘기한다. 요즘 ‘개그콘서트’(개콘)가 잘나간다. 시청률이 꽤나 높고 등장인물들은 CF에 단골로 출연할 만큼 인기가 높다. 코미디언이자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김미화(48)씨. 그는 ‘개콘’을 보면서 새로운 감회에 젖는다. “2000년 당시만 하더라도 각 방송사에서 한 해 20명 정도의 개그맨을 뽑았고 다 합치면 무려 70여명의 신인이 배출되고 있었지요. 어느 날 한 신인으로부터 PD들에게 눈도장이라도 잘 찍어 일주일에 행인 역할을 몇 번이라도 해야 밥먹을 상황이 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들에게 멍석을 깔아 주고 싶었습니다.” 고민하던 김씨는 공개방송 형식의 개그 프로그램을 생각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찾았다. ‘오빠 언니 짱!’ ‘소라 언니 사랑해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열광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가수들은 저렇게 되는데 코미디언들은 왜 안 되지?’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어 ‘컬트 삼총사’의 연극무대로 갔다. 후배들의 공연은 대단했다. ‘라이브 코미디공연’에 더욱 매달렸다. 늘 의논했던 선배 전유성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대학로 술집에서 전씨와 여러 후배들을 만나 기획서를 완성했다. 며칠 뒤 TV예능 담당 본부장을 만났다. ‘연극형식의 새로운 코미디’ ‘세트의 번거로움 없이 조명으로만 하는 코미디’ 등을 강조하면서 설득했다. 그러면서 신인 후배들을 ‘빡세게’ 연습시켜 추석특집으로 해보자고 했다. 가만히 듣던 본부장이 ‘좋아, 해보자’고 했다. 김씨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개콘’은 그렇게 해서 탄생됐다. 김씨는 요즘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어느 때보다 지난날의 그림자를 떠올린다. 어느덧 코미디 인생 30년을 살아왔다. 어린 시절 ‘아버지도 없는 게 까불고 있어.’라는 놀림을 받을 때면 가차없이 그 아이의 따귀를 때리면서 ‘그래 까불고 있어, 어쩔래.’로 맞섰다. 정말 고등학교 때까지 별명이 ‘까불이’였을 정도로 ‘까불며’ 살았다. 세월이 지나 나이 50 언덕을 바라보는 오르막에 선 그가 이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기 위해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웃기고 자빠졌네’. 왜 그렇게 제목을 정했느냐고 하자 “나의 묘비명”이라며 웃는다. 웃기다가 자빠지면 그것처럼 좋은 게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씨는 이를 두고 “아마 잘 안될 걸. 웃기고 자빠졌네… 어렵데이.”라고 했단다. 이에 김씨는 “누가 맞는지 세월 좀 지나고 나서 얘기해 보자. 난 무대에서 웃기다 자빠질 것”이라고 맞대응을 했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가 문득 떠오른다. ●내 정체성은 죽으나 사나 코미디언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목동에 위치한 CBS 건물 인근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영구 심형래씨가 KBS 공채 개그맨 1기, 순악질 여사가 2기이니 김씨도 이젠 나름대로 원로인 셈이다. 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청바지에 검정색 티셔츠, 얇은 목도리 차림이 가을과 그럴듯하게 어울렸다. 먼저 책을 쓰게 된 과정부터 물었다. “지난 4년 동안 겪었던(블랙리스트, 민간인 사찰 등) 것을 털어내기 위해 책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제가 벌써 데뷔한 지 30년이 됐더라고요. 그래서 사는 얘기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같이 쓰게 됐습니다. 한 1년 정도 집에서 썼는데 정말 글 쓰는 게 힘들더라고요. 기자들은 어떻게 매일 글을 쓰나 몰라(웃음).” 대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글을 썼고 그림과 사진도 직접 그리고 찍었다.”고 대답했다. 원래 잡생각이 날 때면 개를 끌고 산책을 나가 카메라를 들이대고 스케치를 하는 취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MBC라디오 프로그램 ‘세상은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할 때 7개월 동안 백수생활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취미생활에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 코미디언 30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10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처음 KBS에 들어간 뒤 방송국에서는 제가 노력한 만큼 인정해 줬습니다. 그게 고마워 혼신을 다해 연기를 했지요. 그러나 어느 날 KBS는 느닷없는 소송으로 저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KBS는 친정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블랙리스트 사건을 겪으면서 방송국이라는 곳이 정치적인 기관임을 알게 됐고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몰랐으면 좋았을 검은 그림들을 하나하나씩 보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투사가 되고 말았다. 왜 코미디언이 투사란 말을 듣게 됐을까 하는 점에서는 본인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 ‘말로 먹고사는 사람의 입을 막는다고 말을 못할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때 광대는 입만 있으면 어디든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KBS, MBC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얼마 있다가 CBS로 옮겨 ‘김미화의 여러분’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을 다시 맡았다. 또 대학로 벙커원에서 ‘나는 꼽사리다’(딴지라디오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있다. 또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콜투콜텍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길거리 톡톡 콘서트, 노숙인들과 함께하는 인문학 강의, 제주 강정마을에서 1만명이 함께 걷는 강정평화대콘서트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안 그래도 입 크다고 소문난 제 입을 어떻게 막을 수가 있을까요(웃음). 말 안 되는 세상이 있다면 말 되는 세상으로 바꾸고 싶은 소박한 생각에 오늘도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결과보다는 과정 그 자체가 의미이자 인생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 과정을 즐기고 할 말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김씨는 경기도 용인 시골 구석에 산다. 감이 잘 익는 골안쪽 마을이라고 했다. 그는 감을 볼 때마다 ‘저 감처럼 대변하는 것도 자신의 할 일’이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앞으로의 꿈도 감처럼 잘 익은 시사 코미디를 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시사 프로그램을 하다가 다시 코미디로 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지 모르지만 자신의 꿈은 코미디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사는 집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우리 집 이름은 후조당(後凋堂)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눈보라 속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 없는 모습으로 곁에 있고 싶은 우리 부부의 마음을 한문학자 이명학 선생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구석진 곳에 있다 보니 손님들이 찾아오기 쉽지 않아서 마지막 골목 입구에 ‘후조당’ 팻말을 세워 놨더니 점집으로 오인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아이들 넷은 전부 기숙사다 어디다 다 나가고 지금은 남편과 둘만 살고 있습니다.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저의 집 콘셉트입니다.” ●최근까지 여야서 영입 제의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재혼’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재혼은 망설이기 마련이지만 지난 7년 동안 지금의 남편과 살아오면서 한번도 사랑이 식지 않았으니 잘했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인연이 없어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사상적 성향’은 무엇이고 ‘김미화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물었다. “어떤 의지를 가지고 지지를 표명한 적이 없습니다. 코미디언이 ‘좌’가 어디 있고 ‘우’가 어디 있습니까. 저는 많은 NGO 활동단체에 가입돼 있고 80군데가 넘는 곳에서 홍보대사를 맡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저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섭섭합니다. 그저 사회적 약자 옆에 있을 뿐인데 정치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여당과 야당에서 저를 영입하기 위해 연락을 해 왔습니다. 저의 정체성은 죽으나 사나 코미디언이죠.” 그는 남편과 오래전부터 이름지어 놓은 ‘순악질 프로젝트’를 확장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물론이고 동네에 놀러 오는 사람들의 사랑방을 만드는 것이다.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꽃길을 선물하고 싶어서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미화는 1983년 KBS 공채 개그맨 2기 → 순악질여사로 인기 → 10년간 시사프로 진행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우이초등학교에서 오락부장을 하면서 코미디언 자질을 인정받았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 슬하에서 자랐다. 신경여자실업고등학교를 나와 잠시 경리직원으로 회사를 다녔다. 1983년 KBS 공채 개그맨 2기로 입사했다. 2001년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고 이 대학에서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쳐 지금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3학기째 다니고 있다. 2000년 당시 지금의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후배들을 가르쳤다. 일자 눈썹의 ‘순악질 여사’로 인기를 끌었다. 20여년 몸담았던 정통 코미디 분야를 떠나 8년 동안 MBC 시사프로그램인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맡았다. 현재는 CBS 전방위 시사토크프로그램 ‘김미화의 여러분’과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를 진행하고 있다.
  • [프로야구] 중일씨는 박석민 고민 만수씨는 채병용 걱정

    [프로야구] 중일씨는 박석민 고민 만수씨는 채병용 걱정

    한국시리즈(KS) 우승의 분수령이 될 5차전을 앞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삼성의 ‘해결사’로 기대를 모은 박석민(사진 위)이 연신 방망이를 헛돌리고 있고 SK 마운드의 허리 채병용(아래)이 심한 기복을 보여서다. ●박석민 4차전까지 12타수 1안타 부진 박석민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4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4차전에서도 무기력한 모습(2타수 2안타)을 보이다 신명철과 교체됐다. 박석민의 부진은 그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 뒤의 이승엽(14타수 5안타 4타점)과 최형우(16타수 2안타 8타점)가 홈런 3방으로 12타점을 합작하는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어 박석민만 힘을 보탠다면 SK 마운드를 일순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 류중일 감독은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았지만 훈련 부족 탓인지 배트 스피드와 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 다시 점검해 보고 5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채병용 3차전서 2안타 3실점 무너져 한숨 돌린 이만수 감독은 불펜이 걱정거리다. 송은범을 불펜으로 돌려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막강 계투조가 빛을 발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박정배는 물론 채병용 카드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와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을 단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채병용은 KS 3차전에서는 3회 등판해 3분의1이닝 동안 최형우에게 3점포 등 2안타 1볼넷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감독은 송은범이 흔들릴 경우 유일한 대안인 그의 투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S 4차전까지 올 포스트시즌(PS) 13경기에 31만 1251명이 입장해 85억 7475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역대 PS 최대 입장 수입(78억 5890만원·14경기)을 넘어선 것은 물론 잠실 6차전으로 끝나도 수입이 106억원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소무의도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소무의도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소무의도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수도권 전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인천 앞바다에 다다를 수 있다. 반나절 만에 다녀온 ‘소무의도’ 여행. 바다와 어우러진 청정 도보여행코스였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차창 밖 개펄 위로 드넓은 칠면초 군락이 붉게 펼쳐지는 영종대교를 지나면 어느새 종착지인 인천국제공항역이다. 서울역에서 일반열차를 탄 지 53분 만이다. 3층 공항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10여 분, 개펄체험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마시안 해변을 가로지르면 어느새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비릿하고 짭짤한 갯내음이 확 달려든다. 물때를 맞춰 개펄로 뛰어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조개를 캐느라 부산하다. 여기서 철부선에 올라타기 무섭게 뱃머리만 돌리면 도착하는 거리에 무의도가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남쪽에 있는 무의도는 영종도에 인천공항이 들어선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섬 여행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여의도만한 크기의 이 섬은 국사봉과 호룡곡산의 등산 코스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으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 영화 <실미도>의 실제 무대인 실미도 등을 즐길 수 있어 피서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무의도의 남동쪽에 본섬의 9분의 1 정도 크기의 작은 섬, 소무의도가 있다. 자동차를 싣고 들어갈 수 있는 북적대는 본섬과는 달리 아직 아는 이 적고 자동차 한 대 없는 소박하고 깨끗한 섬이다. 낚시꾼 들의 배만 드나들던 이 섬에 작년 4월, 무의도 광명항선착장과 소무의도 떼무리선착장을 잇는 414m의 인도교가 놓이고 올 5월, 섬을 일주할 수 있는 ‘무의바다 누리길’이 조성되면서 섬은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1 무의바다 누리길의 팻말을 따라가면 곳곳에 절경이 펼쳐진다 2 인도교와 연결된 소무의도 3 해풍에 콩 말리기가 한창인 동쪽마을 4 몽여해변과 어우러진 동쪽마을 전경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언덕마다 해안마다 눈이 시리다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하면 기다렸다는 듯 마을버스가 서 있다. 소무의도 입구인 광명마을까지는 이 버스를 타고 20분쯤 가야 한다. 성수기 때는 자주 운행되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는데도 운전기사는 친절하게도 핸드폰 번호까지 버스 안에 광고처럼 큼지막하게 적어 놨다. 언제라도 전화하면 달려온단다. 북적대는 하나개해수욕장을 거쳐 섬의 좁은 길을 천천히 내달리면 버스는 어느새 광명마을 삼거리에 방문객들을 부려 놓는다. 오색 천들이 환영하듯 나부끼는 인도교 너머에 소무의도가 얌전히 앉았다. 다리 양쪽으로 펼쳐지는 바다에 마음을 주는 사이 다다른 소무의도 떼무리선착장은 낚시꾼들의 차지다. 저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우럭, 광어 등을 낚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소무의도는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대로 총 8구간으로 이루어진 ‘무의바다 누리길’을 따라가도 좋고, 섬 곳곳에 서린 이야기와 무의8경을 따라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부처깨미, 몽여해수욕장, 몽여, 명사의 해변, 장군바위, 안산, 어촌마을 등 그림 같은 무의8경과 섬 곳곳마다에 전망데크와 포토존, 이야깃거리가 적힌 안내판들이 자리하고 있다. 섬을 빙 두르고 있는 2.5km의 산책로는 해안과 낮은 산을 오르내리며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와 푸른 숲, 소박한 마을풍광을 번갈아 펼쳐 보인다. 쉬엄쉬엄 돌아도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걷다가 멈추기를 몇 번을 해야 할 만큼 섬은 다채로운 경치를 뽐낸다. 섬에서 가장 높다는 안산으로 향했다. 나무 계단을 오를수록 아름답게 펼쳐지는 바다의 절경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74m의 안산 봉우리 정상에는 하동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과거 번창했던 어촌마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소다. 맑은 날에는 북한산까지 볼 수 있다는 이곳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과 영종지구, 안개 속에 누운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 빌딩들까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점점이 떠 가는 배들, 한없이 펼쳐진 바다 위의 섬과 섬을 바라보고 있자니 떠나가고 떠나오는 일이 문득 새삼스럽다. 눈앞의 풍광도 머릿속 생각도, 몽환적으로 변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바람과 안개의 섬 날아갈 듯 바람이 세차다. 누가 섬 여행은 멀어야 맛이라 했을까. 소무의도의 바람은 이런 편견을 단숨에 날려버린다. 서울 가까운 섬은 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건만 이 호젓한 섬은 꼭꼭 숨겨 놓고 싶다는 부질없는 욕심이 앞선다. 안산으로부터 오는 길은 해풍을 맞으며 자생하는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섬의 소나무는 키가 작다. 그래서 어깨 너머로 넉넉히 바다를 보여준다.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해녀섬 풍경이 멋지다. 소무의도 남쪽 바다 위 1km 떨어진 작은 섬으로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곤 했다는 섬이다. 해변으로 이어진 길은 명사의 해변과 맞닿는다. 한적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명사의 해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겼던 곳이지만 우기 때는 죽은 사람들이 자주 떠밀려 오던 슬픈 장소이기도 하다. 해변으로 하얗게 밀려온 예쁜 조개껍질을 줍느라 아주머니들은 나이도 잊었다. 근처에는 1995년까지 장례 도구를 보관하던 상여집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시야가 다시 넓어진다. 몽여해변이다. 몽여는 바닷물이 빠져 나가는 길목에 자리한 두 개의 바윗돌로 물이 빠져야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언둘그물을 매던 장소인 언두꾸미가 있는데, 조수의 흐름을 이용해 갯벌에 참나무를 세우고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소무의도는 예부터 언둘그물을 매는 적지로 과거에는 150칸을 설치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바다에 꽂힌 참나무 기둥이 유난히 눈에 띈다. 몽여해변에 자리한 동쪽마을은 방문객들과 음식점이 있는 섬 입구 쪽 서쪽마을에 비해 한가롭다. 가을맞이가 한창인데도 마을은 고요하고 또 정겹다. 경치가 좋다고, 얼른 올라가 보라고 권하는 마을 어르신의 부추김에 힘입어 언덕 위로 오르니 부처깨미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주민들은 부처깨미에서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며 소를 잡고 풍어제를 올렸다.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비롯해 사렴도, 매랑도, 팔미도 등, 만선기가 펄럭이는 이곳에서 한숨 돌리고 내려다보는 경치가 또한 기가 막히다. 과거의 영화는 사라졌어도 소무의도는 본섬인 대무의도와 함께 무의도舞衣島라고 불렸다. 옛날 어부들이 안개를 뚫고 근처를 지나가다 섬을 바라보면, 섬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은 본섬을 ‘큰무리’, 소무의도를 ‘떼무리’라고 부른다. ‘본섬에서 떨어져 나가 생긴 섬’ 또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 ‘떼배’만하다고 하여 부쳐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실 본섬이 조선 말기까지 소를 키우던 목장이었던 데 반해 소무의도의 역사는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동기란 이가 처음 딸 3명과 함께 들어와 섬을 개척한 후 기계 유씨 청년을 데릴사위로 삼으면서 유씨 집성촌이 형성되었는데, 산 서편에는 아직까지 ‘시조묘’가 남아 있다. 지금은 40여 가구가 사는 소무의도는 60년대까지만 해도 400~500명의 주민이 살며 조기와 새우의 한 종류인 동백하를 잡던 부유한 섬이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에는 군 병참기지로도 이용되었다. 풍족했던 섬은 이후 어족자원이 차츰 고갈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소무위도는 해마다 여름이면 화려한 무의도 춤축제가 열리고 무의바다 누리길로 인해 관광객이 몰리면서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소무의도 여행은 물이 빠졌을 때가 좋다. 하루 두 번 간조시에 드러난 해안 길을 따라 숨었던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풍경이 훨씬 수려해진다. 체험료 1,000원을 내면 조개류와 박하지도 잡고 낚시도 할 수 있다. 돌아가는 길, 광명마을 삼거리 입구에서 마을버스 기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기다리는 지루함이 싫어서라기보다는 호기심이 반이었던 전화에 “반쯤 왔어요! 조금만 기다려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약속처럼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이것저것 따져 보아도 꽤 흡족한 하루 여행이다. ▶travie info 하루만에 다녀오는 소무의도 ① 공항철도 ‘주말 서해바다 열차’ 이용하기(11월25일까지 토, 일요일 상하행 각 11회 운행) 서울역-용유임시역 매시 39분 출발(오전 7시39분~오후 5시 39분), 용유임시역-서울역 매시 27분 출발(오전 9시27분~오후 7시27분) 용유임시역은 서해바다열차만 운행하는 인천국제공항역 다음의 임시역이다. 용유임시역과 잠진도 선착장까지의 거리는 대략 1km로 도보로도 이동할 수 있다. 문의 코레일공항철도 032-745-7343 www.arex.or.kr ②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역 하차→3층 7번 승강장에서 222번 버스→잠진도 선착장→무의도 인천공항에서 222번 버스 매시 20분 출발, 잠진도 선착장에서 매시 35분 출발 ③ 선박운행 잠진도 선착장→무의도행 매시 15, 45분 출발 요금 일반 3,000원(용유임시역에서 잠진도 선착장까지 도보 15~20분) 문의 무의도해운 032-751-3354 www.muuido.co.kr ④ 무의도 마을버스 큰무리선착장에서 10분 간격 수시운행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민병훈 감독의 ‘터치’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민병훈 감독의 ‘터치’

    민병훈은 잠쉐드 우스마노프와 공동 연출한 ‘벌이 날다’로 데뷔했다. 타지키스탄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도덕극을 더 사랑한 건 외국 평단이었다. 이후 우스마노프가 유럽으로 기반을 옮긴 것과 달리, 민병훈은 가시밭길을 걷는 수사처럼 변방을 떠돌았다. 우즈베키스탄의 산골로 들어가 ‘괜찮아, 울지마’를 연출했고, 한국 주변부에서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내놓았다. 그의 ‘두려움에 관한 3부작’은 힘겹게 완성되었다. 초기의 유머가 가신 자리에 무거운 상념이 자리 잡았고, 인물들이 인간으로서 품어야 할 책임은 깊어 갔다. ‘포도나무를 베어라’의 윤리, 철학, 종교적 물음은 너무 심오해서 그가 자칫 대중과 거리를 두는 듯했다. 행여 그의 이름과 영화가 잊힐까 안타까웠다. 마침내 올해, 민병훈은 ‘터치’로 복귀했다. 그리고 ‘생명에 관한 3부작’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터치’는 남편과 아내가 따로 보낸 며칠을 다룬다. 동식은 중학교 사격팀 코치다. 알코올 중독은 한때 국가대표였던 그의 삶을 나쁜 방향으로 내몰았다. 간병인으로 일하는 아내 수원은 한 푼이라도 더 벌고자 불법 의료행위에 가담한다. 어느 날, 동식은 술김에 차를 몰다 사격팀 학생을 친 뒤 뺑소니친다. 수원은 딸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아이를 뒤쫓다 생명이 꺼져가는 여인을 발견한다. 부부 사이는 멀어지고, 두 사람은 질문 앞에서 무언가를 택해야 한다. 새로운 3부작의 시작임에도, 민병훈이 바라보는 세상은 암울하고, 인물들의 삶은 고통스럽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눈에 띄는 변화가 카메라의 움직임이라면, 영화의 진정한 변화는 대중적인 화법에 있다. 이전까지 그의 영화는 설명을 거의 하지 않아,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려면 예민한 눈과 귀가 필요했다. 대사에 기대지 않는 방식이 여전하면서도, 이번 작품은 몸짓과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데 주력한 것이 돋보인다. 인물의 섬세한 감성을 뒤따르다 보면 영화가 말하는 바를 받아들이는 데 무리가 없다. 전작과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동식이 학교 이사장과 술을 나누는 장면을 보자. 눈빛 하나로 상대방을 쉬 조종하는 사악한 상황은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알게 된다. 민병훈은 돈이 폭력을 휘두르는 현실에 함께 뛰어들어 저항하고 묻는다. 누군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고 썼다 한다. 그런 걸 머리로 셀 정도로 한가한 작자는, 흔들릴 틈도 없이 한숨과 눈물과 분노를 쏟아내야 하는 삶을 이해하지 못할 게다. 구차한 부탁의 자리에 수원이 앉아 있을 동안, 창밖에선 살랑대는 바람에 나무가 흔들린다. 나무처럼 무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도덕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많다. 민병훈은 먼저 스스로 질문한 다음 관객과 나누는 경우다. 그가 뼈를 깎는 고뇌로 풀어나갔을 과정은 고스란히 관객에게로 넘어온다. 민병훈은 삶이 고통스럽더라도, 아니 그럴수록 잃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영화를 보며 각자 찾을 일이다. ‘터치’의 엔딩은 이안의 ‘아이스 스톰’(1997)에 버금갈 정도로 서늘한 것이며, 나는 ‘터치’가 올해 개봉작 중 최고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도덕적 곤경’에 천착한다는 점에서 민병훈은 한국의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라 하겠다. 11월8일 개봉. 영화평론가
  • [요동치는 쌀값] 태풍 탓 ‘최악 흉년’… 농가 수매기피·사재기로 상승 부채질

    [요동치는 쌀값] 태풍 탓 ‘최악 흉년’… 농가 수매기피·사재기로 상승 부채질

    쌀값이 요동치고 있다. 예년에는 본격적인 추수기에 접어들면 햅쌀이 대량 출하되면서 쌀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 태풍과 기상이변으로 유례없는 흉년이 들어 예상보다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벼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이삭이 하얗게 변하는 백수 피해를 본 농민들은 수확량 감소로 한숨짓고 있다. 일부 농민과 미곡상들은 쌀값이 크게 오를 것을 기대해 수매를 기피하거나 사재기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전국 쌀 예상 생산량은 396만 5000t으로 지난해 411만t보다 3.5%, 평년 대비 3.8%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부터 적용된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0.4%(종전 92.9%)를 적용한 것이지만 공식적인 생산량이 400만t을 밑돈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재배 면적이 84만 9000㏊로 지난해 85만 4000㏊보다 0.6%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근래 보기 드문 흉작이다. 최근 5년간 국내 쌀 생산량(현백률 90.4 적용시)은 2007년 428만 9000t, 2008년 471만 2000t, 2009년 478만 7000t, 2010년 418만t, 2011년 411만t 등으로 모두 400만t을 웃돌았다. 이같이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출수기와 벼가 여물기 시작하는 8월 말에 벼 재배 면적이 넓은 전북, 전남, 충남 지역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직격탄을 맞아 백수 피해를 크게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가 예상한 지역별 벼 생산량은 전남 12%, 전북 8.4%, 울산 8.3%, 강원 3.6%, 충북 3.1%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백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전북 4만 2000㏊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0만㏊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청된다. 벼 백수 피해로 인한 전북 지역의 실질 농가 소득 감소액은 100억원대에 이른다. 특히 추수를 한 농민들은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쌀 수확량 감소 폭이 더 크다며 한숨짓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 천수만지구 농민들의 경우 백수 피해로 아예 수확이 불가능하거나 수확을 하더라도 미질이 형편없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천수만AB지구 경작자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선(65)씨는 “전체 재배 면적 27㏊의 60%가량이 백수 피해를 입어 절반 이상을 싼값에 정미소와 농협에 팔았다.”며 “결국 지난해보다 1억원가량 수입이 줄었다.”고 말했다. 쌀 생산이 감소되자 햅쌀이 본격 출하되는 시기임에도 산지 쌀값이 치솟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전북 지역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에 1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14만원보다 2만~3만원, 15% 이상 올랐다. 가을철 산지 쌀값이 16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전남 순천농협 미곡처리장은 40㎏들이 쌀 한 포대를 예년보다 1만원 이상 오른 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강원도 역시 80㎏ 쌀 한 가마가 16만 9000원으로, 8%나 올랐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쌀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정부 수매를 기피하고 있다. 농협과 계약재배를 한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수매를 하고 있으나 나머지는 시장에 쌀을 내놓지 않아 쌀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 미곡처리장과 일부 상인들이 웃돈을 주고 쌀을 사들이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 서산시 농산팀 김택봉 주무관은 “미곡상들의 사재기 현상은 아직 없지만 농사를 많이 짓는 대농들은 자기 창고에 수확한 쌀을 보관한 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요동치는 쌀값] “작년엔 600평서 60가마, 올해는 40가마뿐… 마지못해 수확”

    [요동치는 쌀값] “작년엔 600평서 60가마, 올해는 40가마뿐… 마지못해 수확”

    “매년 이맘때면 벼를 수확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올해는 전혀 기쁘지가 않아요. 한숨만 나옵니다. 전남 순천시 별량면 학산리 순천만 인근 간척지 평야. 농민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얼굴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박종우(79)씨는 “경작하고 있는 3마지기(600평)를 수확하면 40㎏들이 나락 60가마가 나왔는데 올해는 40가마밖에 나오지 않아 (수확량이) 40% 정도 줄어들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박씨는 “서울과 일산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줄 쌀도 부족해 자식들 얼굴이 눈에 자꾸 밟힌다.”고 말했다. 인근 마을에 사는 남상기(70·순천시 별량면 봉림리)씨 부부도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면서 마지못해 수확을 하고 있었다. 남씨는 “싸래기 쌀은 밥을 지으면 모래알을 씹는 것 같아 가축 사료용이나 떡방앗간에 파는데 이마저도 사용할 수 없는 쌀들이 많아 근심 걱정으로 날을 새운다.”면서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수확량이 줄었다.”고 풀 죽은 모습을 보였다. 남씨는 “올해 작황이 안 좋아서 벼를 빨리 베어 버리고 양파를 심을 작정”이라며 “양파 농사라도 잘돼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순천시 별량면 송정리 최낙진(80)씨는 “나락이 누렇게 잘 익은 것 같은데 실상 까 보면 속이 검게 변질돼 있다. 벼를 찧으면 싸래기 쌀이 나올 정도로 부스러져 품질도 형편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나이 들어 농사짓는 게 갈수록 힘든데 벼 수확이 너무 안 좋아 힘이 빠진다.”며 하늘을 원망했다. 지난여름 볼라벤과 산바, 덴빈 등 3개 태풍이 우리나라 최대 곡창인 호남 지역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생긴 현상이다. 쌀 알맹이가 비고 껍질이 허옇게 떠 쭉정이만 남는 백수 현상은 호남뿐만 아니라 충청 서해안 등 중부지방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이렇다 보니 쌀값도 예년보다 10~1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순천농협 미곡처리장 관계자는 “20㎏들이 쌀이 예전보다 3000원 오른 4만 3000원, 40㎏은 5000원 오른 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쌀값이 많이 올랐지만 품질이 썩 좋지 않다 보니 사재기 같은 현상은 아직 없다.”면서 “농민들을 보면 안쓰럽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전국 쌀 재배 면적의 20.3%를 차지하는 전남도는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농민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도내 쌀 생산 농가 13만명을 대상으로 경영 안정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에서는 올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3개의 중대형 태풍으로 5만 8000㏊의 농경지가 백수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보다 12% 정도 수확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11월까지 피해 대책을 정해 12월과 내년 1월 사이에 기금을 지원키로 했다. 도는 이와 별개로 536억원의 융자금을 확보해 특별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농가들의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농가당 이율은 1%다. 원래 3%지만 2%는 도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순천농민회 오동식(42) 사무국장은 “1개월 전에 순천시 등 관계기관이 실시한 피해 조사와 농가들이 가입한 보험회사의 1주일 전 조사 내용이 30~40% 차이가 날 정도로 기관 조사에 문제가 있다.”며 “실상대로 재조사를 해 줄 것과 이에 맞는 피해 보상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흉악범 인권보다 가족 눈물 닦아달라”

    “흉악범 인권보다 가족 눈물 닦아달라”

    “우리 사회에 흉악범들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살인범 김홍일에게 사형을 선고해 주세요. 두 딸을 잃은 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울산 자매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버지 박종환(61)씨가 두 딸의 생명을 빼앗은 김홍일(27)에 대한 1차 공판(23일)을 앞두고 지난 30여일 동안 전국을 돌며 받은 ‘사형 촉구 서명 및 탄원서’를 울산지법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씨는 범인 검거 이후 지난달 14일부터 최근까지 울산과 부산, 서울, 군산, 청주 등 전국을 돌며 2만 5000여명에게 ‘김홍일 사형 촉구’ 서명을 받았다. 박씨는 “최근 법원이 수원 여대생 살해범 오원춘(42)과 경남 통영 초등학생 살해범 김점덕(45)에게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면서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흉악범에게 사형을 선고해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딸을 한꺼번에 잃었을 당시에는 너무 분하고 슬퍼서 아무것도 못 했다.”면서 “이후 우리 가족이 겪은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형 촉구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을 앞세운 일부의 ‘사형 폐지’ 주장에 대해 “범죄자의 인권만 중요하고 피해자들의 고통과 슬픔은 뒷전이 돼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건 발생 이후 3개월 동안 분노와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박씨는 “사건 이후 지금까지 우리 부부는 부산 친척집 등을 떠돌았고 막내 아들(대학생)은 학교 주변 고시텔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면서 “김홍일이 잡히기 전에는 낮에는 전단지 배포와 수색 작업 등으로 시간을 보냈고 밤에는 눈물과 한숨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홍일의 ‘정신 감정’ 의뢰에 대해 “범인이 경찰에 잡힌 직후 ‘죗값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구치소에서는 다른 수감자들에게 ‘20년 정도만 살면 될 것 같다’고 얘기한 것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면서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하고 정신 감정을 의뢰한 것 모두가 감형받기 위한 속임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흉악한 범죄가 사라질 때까지 사형제도가 유지, 집행돼야 한다.”면서 “선고를 앞둔 재판부에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두 딸을 잃은 아버지가 다시는 이 같은 범죄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간곡한 부탁”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대책을 세운다고 시끄럽다가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진다.”면서 “우리 사회 모두가 참여하는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홍일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으면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생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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