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숨
    2026-07-07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우승
    2026-07-07
    검색기록 지우기
  • 철도망
    2026-07-07
    검색기록 지우기
  • 예우
    2026-07-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174
  • 지하철 탄 노숙자, 구걸 대신 웬 돈 자랑?

    지하철에 탄 노숙자가 구걸하는 대신 자랑을 하는 반전을 선보여 화제다. 사람들이 탄 지하철에 등장한 한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가 돈을 구걸하는 대신 자신의 재산을 자랑해 승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영상이 화제라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저분한 옷을 걸친 한 남성은 미국 뉴욕의 한 지하철에 탑승해 “신사 숙녀 여러분,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라고 소리쳤다. 그를 노숙자라고 생각한 승객들은 여기저기서 불만 섞인 한숨을 뱉었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승객들은 놀라기 시작했다. 그는 구걸하기 위해 지하철에 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자랑하기 위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었다. 그는 “나는 구걸하려고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 잘 나가고 있다”고 했다. “나는 최근에 수영장과 정원이 딸려있는 집을 샀고, 앞으로는 보트를 살 계획이다”고 말했다. 당황하던 승객들은 남성의 넉살에 점점 웃음을 지었고 그와 악수를 하는 등 지하철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이 영상은 미국의 웹사이트 칼리지 유머(College Humor)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이용대·고성현 16강행 ‘콕’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삼성전기)-고성현(김천시청)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이용대-고성현 조는 7일 중국 광저우의 톈허체육관에서 계속된 2013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복식 32강전에서 덴마크의 라스무스 본데-마즈 콘라드 페테르센 조를 2-0(21-12 21-16)으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세계 1위인 이-고 조는 1999년 김동문-하태권 이후 14년 만에 정상을 벼른다. 이용대는 정재성과 2009년, 고성현은 유연성(국군체육부대)과 2011년에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한 경험은 없다. 유연성-신백철(김천시청) 조도 러시아의 드레민 에브게니-루네프 세르게이 조를 2-0(21-17 21-12)으로 물리쳤다. 여자복식 세계 8위 정경은(KGC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조는 말레이시아의 고류잉-임인루 조를 2-0(22-20 21-7)으로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져주기 파문’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둘은 1995년 길영아-장혜옥 이후 무려 18년 만의 여복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정-김 조는 파문의 당사자인 중국의 왕샤올리-위양 조와 4강 격돌이 점쳐진다. 정-김 조는 첫 번째 게임에서 11-6, 15-8로 앞서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상대의 매서운 스매싱에 범실을 연발하며 19-20으로 역전당했다. 상대의 결정타가 네트에 걸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듀스로 한숨을 돌린 정-김 조는 정경은의 스매싱으로 힘겹게 승기를 잡았다. 여자단식 배연주(인삼공사)는 찬즈카(홍콩)를 2-1(21-10 20-22 21-9)로 누르고 16강에 선착했다. 광저우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막돼먹은 영애씨 12(tvN 밤 11시 10분) 서현과 승준의 제보로 예빈을 잡게 된 영애. 예빈만 잡으면 단 얼마라도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예빈 역시 사기를 당해 거지 신세라는 사실에 절망한 영애는 예빈과 절교한다. 그런데 다음 날, 낙원사에 떡하니 알바로 출근한 예빈과 바다로 야유회를 가자는 사장으로 인해 영애의 한숨과 분노 게이지는 쌓여만 간다. ■원스 어폰 어 타임 2(FOX 밤 11시) 코라는 자신이 흑마왕이 되기 위해 죽어 가는 럼펠스틸스킨을 단검으로 찌르기로 한다. 하지만 럼펠스틸스킨은 위험을 감지하고 메리 마거릿에게 코라가 자기 대신 죽도록 하는 마법을 쓰라고 권한다. 한편 모두가 레지나와 코라에게 맞서는 사이 메리 마거릿은 조용히 빠져나가 레지나의 지하 저장실로 향한다. ■WWE RAW(FX 밤 10시) 4대 대형 축제 ‘서머 슬램’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2013년 익스트림 룰스에서 패배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빅 쇼. 결탁 아동들을 돕는 모습이 WWE.com에 기재되는 등 각종 루머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그의 복귀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월드 스트롱 맨’ 마크 헨리는 실드 모두를 고통의 전당에 보내겠다고 큰소리치는데…. ■다큐특집-도시의 검은 그림자 빌딩(환경TV 오전 11시 30분) 세계 경제 규모 13위에 선진 건축기술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나라, 대한민국. 경제 대국으로 손꼽히는 대한민국에 심각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건축물 속에 숨어 있는 환경파괴의 주범 이산화탄소 때문이다. 실제로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42%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팝 히어로 2(MTV 오후 5시) 한국을 넘어 세계를 유혹하는 케이팝 히어로 최고 기대주를 만나보는 꿈나무 남자그룹 2탄으로 이번 회 주인공은 유키스, B.A.P, 비투비가 함께한다. 데뷔 무대에서의 그들은 과연 어땠을까. 데뷔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그들만의 무대를 만나보고, 의외의 부분에서 숨은 끼를 발휘한 세 팀의 매력을 키워드와 멤버 열전 등으로 더욱 깊게 알아본다. ■벼락맞은 문방구(투니버스 밤 8시) 벼락이 내리친 문방구 안으로 들어간 인서와 한열은 문방구 미녀 예빈에게 신비한 초능력을 가진 청진기와 액션 가면을 받게 된다. 한편 마을에서는 동네 개들이 모조리 사라지는 희한한 사건이 벌어지고, 웬일인지 한열이마저 사라져 아이들은 당황한다. 과연 우리의 번개탐정단은 개도둑을 잡고, 사라진 친구 한열이까지 무사히 찾아낼 수 있을까.
  • 中, 벼락에 감전사한 참새 우수수 충격

    하늘에서 참새가 대량으로 떨어져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산시(山西)성 원칭(運城)시에서 나무에 앉아있던 참새들이 갑자기 추락했다고 지난 31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시나(新浪)닷컴이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한 남성이 사방에 떨어진 참새를 주워담고 있으며, 계속된 폭풍우로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어지럽게 흩어져 주변이 아수라장이었다. 이 참새들은 벼락과 폭풍우가 몰아치던 지난 31일, 원칭시를 습격한 벼락이 나무로 떨어져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참새들이 동시에 감전사해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갑작스럽게 바닥에 떨어진 대량의 참새를 보고 공포에 떨던 지역 주민들은 원인이 밝혀지자 한숨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퀴즈쇼(KBS1 밤 12시) 1958년 NBC 방송국 프로그램 퀴즈 쇼 ‘21’의 우승 가도를 달리다가 각본에 의해 밀려난 한 참가자가 챔피언을 공개적으로 비방한다. 새 챔피언인 컬럼비아대학 교수 찰스 반 도런은 타임지와 라이프지의 표지 모델로 선정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린다. 한편 배심원단에 의해 수사가 진행된 이 퀴즈 쇼 조작극은 1959년 종결되는데…. ■힐링투어 야생의 발견(KBS2 밤 8시 20분) MC부터 연기자 그리고 본업인 가수까지 연예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알렉스. 레스토랑을 운영할 정도로 출중한 요리 실력과 레이싱에도 능한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그가 이번에는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 하늘까지 접수하려 한다. 경북 예천으로 향한 알렉스와 친구 이민호. 전율과 낭만이 공존하는 두 남자의 익스트림 여행기가 시작된다. ■꾸러기 식사교실(MBC 오후 4시 30분) 밥보다 간식이 더 좋다는 은빈이의 천국은 외할머니댁이다. 큰이모와 헤어질 때마다 대성통곡에 집보다 외할머니댁이 더 좋다는 은빈이를 위해 준비했다.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아 줄 식생활지도 영양사 조효연씨부터 올바른 훈육법을 알려 줄 행동수정 전문가 김민지씨, 그리고 요리전문가 황영희씨가 함께한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5분) 지난주 사라진 기억을 찾아나선 홍영란씨의 특별한 여행이 방송됐다. 그런데 이번 방송을 통해 영란씨는 24년 만에 가족과의 눈물겨운 재회를 할 수 있게 됐다. 영란씨는 이 순간을 위해 24년의 세월을 기다려 왔다. 그녀가 떨리는 만남을 앞두고 있는 건 바로 가족이었다. 그런 영란씨가 한 집 앞에 서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린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7시 30분) 과거 충북 영동군 월전리는 큰 광산 5개와 그 밖의 작은 광산 여러 개가 있던 대규모 광산지구였다. 금을 캐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한때는 200여 가구가 넘게 살 만큼 북적이던 마을에는 현재 버려진 폐광만이 남아 있다. 이처럼 광산 개발이 일던 시절에 만들어진 전국 광산 5396개 중 현재까지 폐광된 곳은 무려 2589개에 달한다. ■나인(OBS 밤 11시 5분) 희대의 카사노바이자 천재 영화 감독인 귀도는 자신의 아홉 번째 작품을 준비하던 중 머리를 식히려고 홀로 휴양 스파를 찾는다. 한숨 돌리며 작품을 구상하려던 찰나 아름다운 여배우 클라우디아와 유일한 안식처인 아내 루이사,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의 요염한 정부 칼라를 비롯한 총 일곱 여인들의 아찔한 유혹에 빠지게 된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네놈이 십이령길 소금 상단이 내린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주색에 빠져 지금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라는 것을 염탐하여 알아냈다. 네놈이 상단으로 복귀하려 든다면 필경 엄중한 견책을 당해 장문으로 다스리려 들 것 아닌가. 어디 그뿐인가.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첩지조차 빼앗기고 훼가출송 당할 것은 빤하지 않은가. 네놈도 장차 당할 치욕이 훤히 바라보였기에 이때까지 상단을 따돌리고 색주가로 뛰어들어 몸을 숨긴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면 슬하에 딱 부러진 혈육도 없이 사고무친한 네놈이 마땅히 갈 곳도 없지 않은가. 지금처럼 비알진 산비탈에 발을 붙이고 살기는커녕 필경 유리걸식하며 비렁뱅이 노릇으로 연명하다가 역병에 걸려 길송장으로 숨을 거두겠지. 아니면 산 설고 물 선 먼 타관으로 흘러가 저자의 풍속을 어지럽히는 무뢰배들과 어울리며 하루하루 죽지 못해 연명하다가 그 논다니 계집이 나에게 팔아먹었던 것처럼 무고로 악명 뒤집어쓰고 쫓기는 신세 되기 십상이 아니겠나. 종국에 가서는 기찰하던 고을 군교들에게 걸려들어 결옥이 되어 짐승처럼 섬거적이나 뜯어먹고 살다가 목이 메어 뒈지고 말겠지. 고을의 군교들이 죄수가 죽으면 어떻게 처리하는지 아둔한 네놈도 익숙하게 보아온 터로 모를 턱이 있겠나. 내 말에 그름이 있느냐?” 채근해서 들었으나 듣고 보니 가슴속으로 찬바람이 불어갔다. 어렴풋이 가슴에 담아두긴 하였으나 이젠 말래 도방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는 말이 위인의 입에서 떨어지는 순간, 호비칼로 폐부를 후벼내듯이 아렸다. 잠시였지만 십이령길을 함께하였던 상단의 동무들과 샛재 숫막의 구월이 얼굴이 뇌리에 스쳐 저절로 눈물이 고였다. “나를 끌고 시방 어디로 갈 것입니까. 그 말대로라면 나는 댁에게도 아무 쓸모없는 무지렁이가 아닙니까.” “이놈 봐라. 속내가 해망쩍은 놈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닐세. 내가 네놈을 그 논다니에게 적지 않은 용채를 건네고 넘겨받은 까닭을 적실하게 꿰고 있구만. 바로 그것이다. 네놈이 이제 소금 상단과 평생 등지고 살아야 할 뿐만 아니라, 도방 대처에 내려앉아도 아무 쓸모없는 놈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네게는 오히려 크게 소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도 가도 못하는 네놈을 거두어줄 사람은 이제 이승에서는 나뿐이라는 것을 명심해라. 네놈이 엄장이 장대하여 힘에 겨운 부담롱을 지운다 하여도 오금을 쭉쭉 뻗으며 걸을 것이고, 가근방 지리에도 나처럼 익숙하여 영리한 나귀보다 말을 잘 듣지 않겠느냐. 이번 행보만 무사히 치르고 내 수하에서 고분고분하면 네놈의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한몫을 톡톡히 안길 것이니 내 말을 명심하거라.” “그럼 어디로 갈 작정입니까.” “아직 신지까지 알려줄 만치 네놈과 친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종국에 가서는 알게 될 것이니, 입을 다물고 있거라.” 그때서야 위인의 정체가 산적의 두령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번쩍 뒤통수를 쳤다. 상단이 적소를 소탕하였으나, 간계에 속아 놓치고 말았다던 그 두령이었다. 그가 내성 저자에 매복하고 은신처를 찾아 헤맸던 바로 그놈이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금방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등골에는 금세 식은땀이 배어나왔다. 그러나 호랑이 등에 업혀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길 도모가 있더라고, 이럴수록 내색해선 안 된다고 속으로 다짐하였다. 그런데 그의 속내를 꿰뚫고 있기라도 하듯 위인이 한마디 툭 던졌다. “왜? 말미 봐서 줄행랑이라도 놓고 싶으냐?” “도망 가도 갈 곳이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물색 모르고 냅뜨지 마라, 내 눈앞에서 몇 발짝 못 가서 네놈의 잔등에 비수가 박힐 것이야. 도망도 못 가고 괜한 목숨만 공중 날리게 되겠지. 그러지 않고 내게 붙임성 있게 군다면, 네놈은 살길이 트일 것이야.” 위인이 괴나리봇짐을 풀었다. 그 속에서 꽁꽁 묶어 두었던 도포 두 벌이 나왔다. 변복을 하자는 것이었다. 오가는 길목에서 길세만의 면목을 알아보는 길손들이나 원상들과 마주칠 것을 염려한 까닭이었다. 위인은 처음 계획했던 것을 단념한 눈치였다. 처음엔 낮에는 산속에 숨었다가 인적 없는 밤에만 걷기로 하였는데, 무슨 꿍심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처음 작정을 바꾸어 낮에도 걷기로 한 모양이었다. 다급하게 처분해야 할 일이 생긴 것 같았다. 위인은 그제야 길세만의 결박을 풀고, 도포까지 입혀주었다. 난생처음 입어보는 도포였기에 거북하기 짝이 없었으나, 안면이 발각되지 않으려면 변복이 대순가 싶었다. 정한조가 이끄는 상단에 끌려 다니며 놀림가마리가 되고 갖은 고초 겪어가며 빈대 벼룩에 물어뜯기며 보잘것없는 이문을 좇아 동분서주하기보다는 위인을 주인으로 모신다면 뼈가 부러지는 듯한 등짐을 지지 않고 편안하게 살길 도모가 생길지도 몰랐다. 위인이 봇짐 속에서 무거리 떡 한 주먹을 꺼내어 내밀었다. 그리고 갈밭에서 나와 길바닥으로 내려섰다. 어엿한 행색의 두 도포짜리가 아침나절의 시원한 바람을 소매로 떨쳐가며 현동 저잣거리가 바로 코앞인 맷재를 넘어 곧은재로 들어섰다. 천만다행으로 그때까지 길손들이나 행상꾼들과는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일테면 적막강산이었다. 그 적막강산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일행과 더불어 곧은재를 넘고 있다는 자각이 들 때마다 길세만은 깜짝깜짝 놀라곤 하였다. 독자골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분천에 당도하였을 때는 해거름 녘이었으니, 두 사람의 행보는 축지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빨랐다. 나루터가 빤히 바라보이는 산기슭에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한숨 돌리고 있었다.
  •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4시간 출퇴근에 허리병… 사방이 공사판 “쉴 그늘도 없어”

    [세종청사는 ‘돈먹는 하마’] 4시간 출퇴근에 허리병… 사방이 공사판 “쉴 그늘도 없어”

    기획재정부의 A과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밤늦게 국회 업무를 끝내고 KTX를 탔다.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였던 그는 낭패를 봤다. 하차 역인 오송역을 지나쳐 버린 것. 다음 역인 대전역에서 택시를 타 집까지 20여분밖에 안 걸렸지만 택시비는 3만원 넘게 나왔다. 시외 할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A과장은 “오송·세종·대전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인데 택시기사들 민원 때문에 할증구역 조정이 안 되고 있다”면서 “지자체가 내년 선거 때문에 눈치만 보고 있어 결국 대부분 공무원인 승객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정부세종청사가 개청한 지 1년(총리실 기준)이 넘었지만,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있다. 처음 허허벌판인 세종시로 내몰린 뒤에도 황당함을 겪었지만, 지금도 역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청사 주변은 청사 건물과 아파트 건축 등으로 사방이 온통 공사판이다. 먹거리를 비롯해 주차·의료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데다 푹푹 찌는 한여름이지만 변변한 그늘막조차 없어 공무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31일 장거리 원정 점심을 먹고 들어오던 사회 부처 B사무관은 “겉으로 보기엔 이주 공무원들의 불만이 잦아든 것처럼 보이지만 불편함에 익숙해져 표현을 안 할 뿐”이라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언제까지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C(여) 주무관은 부처 입주 후 8개월 동안 서울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그런데 2주 전부터 허리를 펴지 못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왕복 4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면서 생긴 병이다. 청사 안에 한의원이 있긴 하지만 오전 9시에 맞춰 예약을 못 하면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말에 서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계속 살려고 고생을 자초한 것도 아니다.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입주가 내년 8월이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는 “오피스텔을 얻을까도 생각했지만 요즘 이 지역 방값이 한 달에 45만~50만원 수준으로 너무 비싸 부담이 된다”면서 “1년을 더 참아야 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생활의 불편은 물론 업무의 효율성도 크게 떨어진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간부들의 잦은 출장으로 의사 결정이 늦어지고 업무 처리도 늘어질 수밖에 없다. 환경부 D과장은 “일주일이면 반은 서울로 출장을 간다”면서 “소속 과원들과 여유를 갖고 얘기할 시간이 없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구내식당 음식에 대한 불만은 지금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요즘 들어 또다시 ‘음식의 질’에 대한 불만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동 환경부노동조합 위원장은 “구내식당 음식의 질 개선을 위해 이번 주 금요일 세종청사 공무원노조연합회와 공동으로 토론회를 열고 결과를 통보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처종합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씨줄날줄] 반가사유상의 외출/서동철 논설위원

    경복궁 안에 버티고 있던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한 것은 1995년이다. 논란이 뜨거웠는데, 존경하는 어르신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이었다. “찬성하는 쪽도 옳고, 반대하는 쪽도 옳아. 그런데 없어지면 다른 건 몰라도 눈은 시원할 거야. 광화문 거리에서 북악산도 보이고….” 생각해 보면, 온갖 당위를 끌어 들였던 찬반 논리는 간데없고 지금은 어르신의 말씀만 진리가 되어 남았다.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의 미국 전시가 결국 불발됐다. 문화재청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이 반출 허가를 신청한 목록에서 반가사유상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중앙박물관을 비롯해 반출에 찬성한 쪽은 한국 문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세계 문화 중심지인 뉴욕의 대표적인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그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무산됐다고 한숨짓는다. 반출을 반대한 쪽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국가대표급 문화재의 해외 전시에 신중해야 하는 만큼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고 반긴다. 총독부 청사 철거 때와 마찬가지로 누구 얘기는 맞고, 누구 얘기는 틀린 것이 아니다. 그저 사유상이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결론이 내려졌을 뿐이다. 전시를 추진하는 사람들조차 가정이지만, 사유상이 없는 중앙박물관이란 상상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전시회 대표 유물의 반출이 좌절된 중앙박물관 심정도 이해가 간다. 전시가 확정된 문화재는 국보 9건과 보물 14건을 포함해 130점 남짓이다. 선산 금동보살입상과 금동약사여래입상이 불교 문화의 정수라면, 황남대총 북분의 금관을 비롯한 장신구들은 왕실 문화의 꽃이다. 특히 현대적 감각이 물씬 느껴지는 황남대총 남분의 금목걸이는 뉴욕의 멋쟁이들도 탐낼 만한 명품이다. 감은사터 서삼층서탑 사리장엄구와 경주 계림로 보검, 황남대총 남분 유리잔이 더해진 것은 신라의 황금 문화가 로마 및 페르시아 문화와 활발하게 교섭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런데 반가사유상의 부재(不在)는 전시회가 현지 관람객들에게 던질 문화 충격을 감소시키고, 전시장의 구성마저 다시 손보아야 할 만큼 치명적이다. 설왕설래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문화재위원회 모두 직분에 충실한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 이제 남은 것은, 달라진 여건에서도 중앙박물관이 메트로폴리탄 전시회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반가사유상 못지않게 뉴욕에 가는 문화재 하나하나가 중요한 문화 자산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사유리, 가슴에 휴지 안 넣어도…

    사유리, 가슴에 휴지 안 넣어도…

    방송인 사유리의 과거 매력적인 몸매 사진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유리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은 2009년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책 발간 사인회 모습으로 사진 속 사유리는 블랙 원피스에 볼륨감 있는 몸매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사유리는 함께 출연한 클라라와 몸매 신경전을 벌이다 갑자기 가슴을 크게 보이려고 넣어 놓은 휴지를 꺼내는 돌발행동을 해 스튜디오와 안방을 발칵 뒤집었다. 사유리의 돌발행동에 MC들을 비롯해 함께 출연한 김흥국, 이준은 시선을 돌리기에 급급했다. 사유리는 휴지를 넣은 이유에 대해 “클라라와 몸매가 비교될까봐 신경이 쓰였다”면서 “가슴이 크다는 얘기를 들어서 대기실에서 (휴지를) 넣었다. 어젯밤에는 한숨도 못잤다”라고 언급해 폭소를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0~80대 유림으로 잇는 유교전통… 서원·향교를 읽다

    60~80대 유림으로 잇는 유교전통… 서원·향교를 읽다

    “제관들은 이리 하면 되오.” 지난 3월 초 경남 함양의 남계서원. 음력 2월과 8월에 열리는 가장 큰 의례인 향사(祭祀)를 준비하기 위해 지역 유림 3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향사를 앞두고 헌관과 주요 제관을 선출하기 위한 원회가 열렸는데,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60대 촌로가 겨우 막내 축에 들 정도였다. 원회를 주재하는 석장 등 대다수가 70~80대다. 이곳에서 제관으로 선임된 14명의 원로들에게는 서원 직인이 찍혀 밀봉된 ‘망기’가 보내진다. 향사 이틀 전, 서원의 살림꾼인 내·외임 유사가 직접 시내 재래시장에 나가 제수를 구입했다. 가격을 흥정하지 않는 게 원칙인데 200만원의 제수 비용으로도 빠듯했다. 이때부터 손이 바빠진다. 제물을 제기에 담기 전 행하는 의례인 ‘근봉’ 등이 이어진다. ‘녹포’로 사슴 고기 대신 소고기 육포를 사용하는 게 예전과 달라졌을 뿐이다. 향사 전날 오전 10시, 제관으로 지명받은 덕망 있는 지역 유림들이 한두명씩 서원에 입재한다. 향사 사흘 전 들어오던 전통이 조금 바뀌었다. 상견례를 마친 이들은 이때부터 초헌관의 지시에 따른다. 서원 밖 출입도 금지된다. 의관을 차려입은 제관들은 제물에 흠이 없는지 살피는 ‘성생례’, 입재 당일 해 지기 전 축문을 작성하는 ‘사축’을 마친 뒤 잠자리에 든다. 이튿날 오전 5시, 쌀죽으로 끼니를 때운 제관들이 ‘상읍례’에 나서는 것으로 향사가 시작된다. 25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에 남은 서원(書院)은 672곳, 향교(鄕校)는 234곳이다. 16세기 사림이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인 서원은 한때 900곳에 달했으나 대원군이 당쟁의 온상으로 지목하며 당시 47곳만 남기도 했다. 전국 330곳 고을마다 자리하던 지방 교육기관인 향교는 이에 비해 부침이 덜했다. 이들은 어떻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까. 일제강점기와 급격한 도시화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태다. 이명진 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지금도 사당에 모신 인물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상징성을 유지하고 사회 교육 차원에서 한문학을 지역사회에 전파한다”면서 “여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수서원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남계서원(1552년)의 경우 풍천 노씨, 하동 정씨, 진주 정씨 등 함양 지역 유림들이 주축이 돼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지금도 원장을 중심으로 유사 2명이 살림을 꾸린다. 1970년대 이후 한때 운영위원회가 발족됐으나 다시 기존 체제로 회귀했다. 연간 운영비는 800만원에 못 미친다. 땅 임대료와 은행 예금의 이자, 지원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들 서원, 향교도 고민을 안고 있다. 젊은 유림이 거의 없어 전승이 어려워진 데다 전통 유지와 대중화를 놓고 괴리감을 겪고 있다. 이 연구사는 “한 지역 서원에선 80대 제관이 전통 제례에 익숙지 못한 60대 제관을 꾸짖으며 ‘내가 죽으면 누가 일을 돌보겠냐’고 깊은 한숨을 내쉬더라”고 전했다. 문화재연구소는 2008년부터 제례인 ‘서원향사’와 ‘향교석전’을 중심으로 서원의 조직과 운영, 사회 교육 프로그램들을 기록해 왔다. 올해는 남계서원 외에 도동·무성·필암서원과 공주·충주향교를 책으로 펴냈다. 한 곳의 모습을 담는 데 평균 4개월, 예산도 연 1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여지껏 26곳의 서원, 향교를 영상과 책으로 남겼다. 하지만 사업은 예산 부족 등으로 내년까지만 이어질 예정이다. 후학을 배출하며 지역 분권화에 일조했던 서원, 향교를 단지 기록으로만 마주하는 비극이 조만간 도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산은과 통합 정책금융公 울상… 대외금융 총괄 수출입銀 미소

    ‘산업은행지주에 정책금융공사가 자회사로 편입된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합친다’는 등 갖은 설(說)이 난무했던 정책금융 개편안이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산업은행과 통합이 유력한 정책금융공사는 초상집 분위기인 반면 대외 금융을 총괄할 수출입은행은 들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정책금융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고 중복돼 효율도 떨어지고 리스크 관리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출범 4년 만에 폐지될 위기에 놓인 정책금융공사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23일 “대통령께서 원론적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아직 결정난 게 아니라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산업은행과 다시 합치면 수요자 관점에서 다양성의 원칙이 훼손되고 선택의 기회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중소기업,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 역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 10월 산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산업은행에서 분리됐다. 산업은행은 딱히 손해 볼 것도, 이득 볼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정책금융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면서 “하던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수혜자인 수출입은행은 표정 관리 중이다.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의 대외 금융 부문을 모두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정책금융기관 중 최고의 위상을 갖추는 셈이다. 수은 관계자는 “대출부터 보증, 보험 등을 원스톱서비스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또 “외국계 바이어들이 수은과 무역보험공사 사이에서 이른바 ‘론 쇼핑’(Loan shopping)을 즐겼는데 앞으로 그런 폐단이 사라질 것”이라면서 “적정한 가격으로 해외프로젝트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전체 공사 수입의 60%를 수출입은행으로 넘길 위기에 처한 만큼 반발이 크다. 통합 가능성이 낮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깔깔깔]

    ●이런 맙소사 어느 중년 부부가 자던 중 남편이 소리를 치며 일어났다. 남편이 겁에 질린 듯 식은땀을 뻘뻘 흘리자 부인이 물었다. “당신 왜 그래요?” “끔찍한 악몽을 꿨어.” “무슨 꿈이요?” “글쎄, 이효리와 당신이 서로 나를 차지하려는 꿈이었어.” “아니. 그게 왜 막몽이에요?” 그러자 남편은 깊게 한숨을 쉬며 실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건 말이지. 결국 당신이 이겼거든….” ●머니의 종류 ▶도둑이 훔쳐간 돈 슬그머니. ▶계란 살 때 지불한 돈 에그 머니.
  •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사 계약직 후 정규직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공무원시험에 편입을”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사 계약직 후 정규직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공무원시험에 편입을”

    토호들의 부정취업 기사에 독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탄과 자조, 울분, 추가 고발성 댓글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가득 채웠다. 극심한 취업난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절절히 터져 나왔다. 네티즌 ‘chen****’은 “나라가 최소한 열심히 살면 잘살 수 있다는 꿈은 꺾지 말아야지. 왜 국민을 슬프게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odn****’은 “물이 썩어 개천에서 절대 용이 안 나온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vjk4****’은 “이러다 전 국민이 무기력증에 걸리겠다. 대학생이지만 정말 앞이 어둡고 막막하다”고 우울해했다. ‘boss****’는 “아버지 잘 만난 게 최고의 스펙인 한국”이라고 자조했고, ‘dk-s****’는 “농축협 및 관공서 계약직으로 들어오면 처음 물어보는 게 ‘아버지가 누구죠?’”라고 비아냥댔다. “예전에 축협 면접 보러간 게 생각난다. 그때 이사 ‘빽’으로 온 사람이 합격했다고 하던데…”라고 기억을 떠올리는 글도 있다. ‘nkm7****’은 “축협 특채자 능력이나 수준이 미달이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미칠 것 같다고 하더라. 월급만 챙겨가고, 조금만 일하기 싫어도 집에다 징징거려 다른 곳으로 옮기고, 동료들이 그들 몫까지 하느라 힘들고…”라고 허탈해 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하소연도 들끓었다. ‘opec****’은 “도서관에 있지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진짜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카페모카 더블샷님’은 “대학 3학년인 우리 애한테 취업준비 열심히 하라니까 ‘빽이나 좀 열심히 알아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hunl****’은 “교육열은 세계 1위, 수준은 후진국”이라고 지적했다. “스펙 좋고 일 잘할 준비된 대학 동기들이 이런 ×놈들 때문에 아직도 도서관에 있거나 과외 알바를 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mo10****’은 “전국에 힘 없고 배경 없는 대학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밤잠을 설치며 도서관에서 전전한다. 그런 식으로 일자리 빼먹으면 한국은 경쟁력을 잃는다”고 꼬집었다. 고발도 이어졌다. ‘내가 일하는 ○○공사에도 계약직이었다가 2년 후 정규직이 된 직원들은 모조리 빽으로 들어왔다. 아빠가 제일 많고 삼촌과 외삼촌, 심지어 남자친구 소개로 들어온 여직원도 봤다’ ‘공기업뿐 아니라 지역 박물관, 문화원 등도 부정취업이 판친다’는 폭로도 있었다. ‘hhy8****’은 “○○조합도 2500만원을 주고 입사해 월급으로 본전 빼고 자녀들 취업도 시켜준다더라”며 부정취업이 대물림한다는 점을 내비쳤다. ‘부정취업자를 찾아내 해임하라’부터 ‘신상을 공개해 국내에서 취직을 못하게 하자’ ‘(축협 등 채용을) 공무원시험에 편입시켜라’ 등 제안도 쏟아졌다. ‘누리자님’은 “지금부터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을 시작하자. 창피하지만 하나씩 바로잡아 나라가 정상궤도에 안착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베트남까지 가서 싸웠는데… 국가에 배신감 느껴

    베트남까지 가서 싸웠는데… 국가에 배신감 느껴

    “참담한 심정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했는데 배신감도 느낍니다.” 김성욱 고엽제전우회 사무총장은 12일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른 것도 아니고 국가를 위해 베트남까지 가서 싸우다가 후유증을 입었는데 인정을 안 해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967년 12월 베트남 호이안 지역에 파견돼 작전을 펼치다 고엽제 피해를 입었다. 당시 고엽제의 위험성에 대한 주의사항 등 사전통보가 전혀 없었다. 동료들은 모기를 없애 준다며 비행기에서 뿌려지는 고엽제를 일부러 맞기도 했다. 전쟁 기간 중 정글 제거와 시야 확보 등을 위해 사용된 고엽제에는 각종 암, 신경계 손상 등 질병을 유발하는 독극물인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어 각종 후유증을 야기했다. 김 사무총장 역시 한국에 귀국한 뒤 20여년이 지난 1989년부터 몸에 이상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온몸이 쑤시고 뒤틀리며 마비가 오기도 했다. 당시 양곡 부대를 생산해 수출하는 무역회사를 운영했던 그는 외국 바이어와 상담을 하던 도중 쓰러지기도 했다. 결국 직원이 250여명에 달했던 무역회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생계는 부인이 책임져야 했다. 그는 “여자의 몸으로 공사장에서 일도 하고 안 해 본 것이 없을 정도”라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아픔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는 “당뇨, 심근경색 등의 질병 때문에 매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하루에 먹어야 하는 약만 해도 3~4가지가 넘는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과 같이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피해자는 4만 1940명(후유의증 4만 7807명)이고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참전 군인 2세들도 65명에 달한다. 그는 “14년 동안 끌어 왔던 소송이 이렇게 되다니 안타깝다”면서 “오는 16일 전국 고엽제전우회 지부장들이 모여 회의를 한 후 향후 대책을 논의하겠다”며 힘없이 발길을 돌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정신·신체적 충격 너무 커… 짐·여권 죄다 분실”

    [아시아나機 사고] “정신·신체적 충격 너무 커… 짐·여권 죄다 분실”

    “출국하자마자 이런 사고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죠. 교통 사고를 당한 듯 몸이 너무 아파요.”8일 오후 3시 45분쯤 아시아나항공 특별기를 타고 조기 귀국한 사고기 탑승객 최민정(28·여)씨는 “정신적·신체적 충격이 너무 크다”면서 “짐과 여권을 죄다 잃어버렸고 걱정하실까 봐 부모님께 전화도 못 했다”고 말했다. 결혼 1주년 기념으로 남편과 함께 7박 8일 샌프란시스코 여행길에 올랐던 최씨는 “일반 기내 방송이 있었고 착륙 4~5초 전에 속도가 붙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두 번의 충격이 있었는데 첫 번째 충격은 약했고 그 다음엔 몸이 튕겨 나갈 정도의 큰 충격을 느껴 바로 산소마스크를 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2차 충격 전 앞쪽 엔진 쪽 창문에 불이 붙은 것을 봤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날 사고기 탑승객 11명은 7일 새벽 3시 30분쯤(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특별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특별기는 전날 조사단을 태우고 미국으로 급파된 여객기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특별기 도착 시간에 맞춰 인천공항에 앰뷸런스 한 대를 대기,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탑승객 2명을 태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보냈다. 나머지 9명은 일반 승객과 똑같이 출국장을 이용해 귀국했다. 침대를 이용해 앰뷸런스로 옮겨진 탑승객은 “목이랑 등이 아프다. 힘들다”며 겨우 말을 건넸다. 자신을 20대 후반이라고 밝힌 사고기 비즈니스석 탑승객 황모씨는 “타박상과 찰과상이 몸 군데군데 있다”면서 “하룻밤 자고 나니 몸이 좋지 않다. 바로 병원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자녀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천모(여)씨는 “아시아나항공 측의 사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몸은 괜찮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놀랐다”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초등학생 정도로 추정되는 천씨의 큰아들과 작은딸은 크게 놀란 듯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로 다친 한국인 가운데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는 7일(현지시간) “한국인 77명 가운데 4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8명이 입원 중”이라면서 “중상자는 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8명 가운데 2명은 다리가 부러졌고 5명은 가슴, 허리, 목 등의 통증이 심해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명은 머리를 다쳤지만 상처가 심하지 않아 퇴원했다가 통증으로 다시 입원했다. 미국 국적의 한인 동포 8명도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2명의 승무원 가운데 한국인 4명, 태국인 2명이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이 중 태국인 승무원 마니낫(25)은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피해가 컸던 기체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휴가철 항공권 예약 취소 거의 없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착륙 사고가 여름 휴가를 앞둔 국내 여행객들의 휴가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항공사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휴가철 항공권 예약 취소나 연기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권 취소 규정이 까다로운 데다 “사고 후 오히려 안전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는 생각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해외에 가는 상품도 많지만 아직까지 사고 우려로 인한 취소 건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도 “휴가철에는 특가로 나온 상품이 많은데 취소 시 금전적인 손해가 많아 취소하는 고객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고 후 대량 취소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취소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사고 당일 샌프란시스코행에 대한 문의 전화는 많았지만 예약된 좌석에는 변화가 없었다”면서 “대부분 만석인 상태”라고 말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정기운항기 3편 중 예약 취소자는 5명에 불과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이 정도의 예약 취소는 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가 중국인 여행객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9월 아시아나항공 항공권을 예약한 중국인의 취소 건수는 이날 현재 단체 여행객 1건에 불과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야구 전망대] 삼성·넥센, 불꽃 튀는 전반기 선두 다툼

    프로야구 LG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넥센에 시즌 두 번째 ‘스윕’을 당하며 39승(31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LG가 선두 삼성과의 승차 ‘3’을 최대한 줄여놓고 전반기를 마쳐야 할 텐데 일정이 간단치 않아 보여서다. 삼성과 2위 넥센이 전반기 1위 수성과 역전을 위해 이번 주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은 오는 16∼17일 2연전으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18일부터 닷새 동안 올스타 휴식에 들어갔다가 23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소화한다. 전반기 1위 싸움이 막바지 불꽃을 튀기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지난해 전반기를 1위로 마쳤을 때 2위 롯데와의 승차가 4였다. 하지만 올 시즌 지난 7일 나란히 40승 고지를 밟은 삼성(2무26패)과 넥센(1무29패)의 승차는 1.5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과 4위 롯데의 간격은 3.5, 6위 두산과도 5.5밖에 안 될 정도로 촘촘하다. 40승 선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전반기 1위.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동안 전반기 1위 팀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거머쥔 것이 여덟 차례나 된다. 2009년 전반기 3위였던 KIA가 1위 SK를 제치고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2011년에는 전반기 1위였던 KIA가 두 경기 차의 2위 삼성에 시리즈 패권을 내줬다. 이날 두산을 꺾으며 시즌 첫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은 SK와 주중 3연전 앞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났고 올 시즌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이번 3연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 고비만 넘으면 한화와 겨룬 뒤 일주일 이상 꿀맛 휴식을 취할 수 있다. LG는 더 힘겹다. 상대 전적에서 3승 5패로 밀리는 막내 NC와 9일부터 만나기 때문. NC에 창단 첫 승과 첫 3연승의 기쁨을 안긴 것도 LG였다. NC를 넘으면 6승2패로 우세를 보였던 SK를 만나 한숨 돌린 뒤 기세가 오른 롯데와 만난다. 상승세를 탄 넥센은 목동 홈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나흘을 쉬고 다음 주 SK와 2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롯데전에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LG전 선발 김병현을 3회 1사 상황에서 내리고 강윤구를 투입하는 ‘1+1’로 3연승을 내달렸는데 이번 주에도 이런 강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관제탑, 충돌 7초전 “고도 올려라” 지시…기수 들던 중 꼬리 ‘쾅’

    [아시아나機 사고] 관제탑, 충돌 7초전 “고도 올려라” 지시…기수 들던 중 꼬리 ‘쾅’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직접 사고의 1차 원인은 동체 꼬리 부분이 방파제 턱에 충돌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기가 정상적인 터치다운(착륙) 지점 100m 이전에서 착륙을 시도했다는 얘기다. 이유가 무엇이든 착륙 고도와 속도가 낮았거나 정상 고도를 지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1차 조종석 음성기록 장치 분석과 우리 정부 조사단의 1차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7일 오전 3시 20분쯤(한국시간) 사고기는 샌프란시스코 공항 상공 인근에 다다랐다. 기상 상태는 양호했다. 이때까지 어떤 기체 결함도 발견되지 않았다. 착륙 시 가장 중요한 랜딩 기어도 정상 작동했다. 승객들에게는 정상적인 착륙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조종사는 주어진 매뉴얼에 따라 관제탑과 교신을 나누며 착륙 준비를 했다. 모든 게 정상으로 움직였고 차분했다. 활주로 도착 7마일 전. 조종사는 관제탑에 “굿모닝” 인사를 했다. 활주로 접근 7마일 전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이어 1분 뒤 조종사는 다시 관제탑을 불렀다. 활주로 착륙 3~4마일 전에서 “최종 접근 중”이라는 교신을 나눈다. 착륙 활주로 번호를 확인하고 조종사의 최종 판단만 남은 상태다. 이때까지도 모든 게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관제탑과 조종사의 교신은 이게 마지막이다. 하지만 1분 뒤 상황은 급변했다. 최종 접근 교신을 나눈 지 1분 뒤라면 사고기가 활주로에 거의 접근했을 때다. 관제탑은 사고기의 고도와 속도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고도와 속도를 올리라고 지시한다. 이때가 충돌 7초 전이다. 조종사는 뭔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조종사는 급하게 고도를 올리려고 애를 썼다. 이때가 충돌 1.5초 전이다. 하지만 기체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동체 꼬리 부분이 활주로 정상 착륙지점 100여m 이전에 있는 방파제와 충돌하고 심하게 요동쳤다. 거의 동시에 관제탑에서 급박한 소리를 질렀다. 관제요원이 “무슨 일이지”라며 소리를 친다. 뭔가 이상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어 관제탑은 “모두 통신을 멈추고 대기하라”고 지시한다. 위급상황이 벌어졌을 때 관제탑이 취하는 조치다. 조종사는 어떻게 해서라도 동체를 안전하게 착륙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활주로 중앙을 주시하며 조종간을 다잡았지만 기체가 심하게 요동쳤다. 제동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꼬리는 떨어져 나가고 동체 앞부분은 미끄러지면서 활주로를 벗어났다. 기내는 엉망이 됐지만 그래도 한숨을 내쉬었다. 동체가 뒤집히거나 폭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시 뒤 연기가 피어 오르고 불이 붙은 것을 확인하고는 긴급 탈출을 지시했다. 이어 조종사는 다급하게 “관제탑, 관제탑, 아시아나 214편”을 외쳤다. 동체가 두 동강이 난 뒤 조종사가 관제탑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호출한 것이다. 곧바로 나온 관제탑의 대답은 “아시아나 214편, 구급차가 출동하고 있다”였다. 관제탑은 이미 사고 발생 사실을 알고 구급차를 출동시켰다는 얘기다. 이후에도 사고기는 관제탑을 몇 번 더 다급하게 호출했고, 관제탑은 구급차가 출동하고 있다는 대답만 계속했다. 공항 도착 3~4마일 전까지만 차분했던 승객과 조종사는 길고 먼 여행길을 이렇게 맞이했다. 항공 운항 전문가들은 고도를 높이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는 이미 동체 꼬리 부분이 방파제에 충돌하기 직전 상황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도를 지나치게 낮췄거나 기체 결함 발견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을 인지했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 조종사는 “대형 항공기가 활주로에 거의 내려 착륙 직전 1~2초 안에 재상승을 시도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NTSB가 발표한 1차 사고 원인도 이 같은 상황과 일치한다. 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8일 브리핑에서 조종석 녹음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장이 활주로 충돌 직전 재상승을 시도했고, 관제탑은 충돌 7초 전 사고기에 고도와 속도를 높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도 “한국시간 8일 우리 조사단이 현장에 도착해 단독으로 조종사 면담을 진행했다”며 “현지 조사 결과 항공기 동체 꼬리가 방파제 턱에 충돌해 사고가 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잡았다 KLPGA… 김다나 생애 첫 우승

    잡았다 KLPGA… 김다나 생애 첫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차 김다나(24·넵스)가 중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7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6091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지난 2009년 2부 투어를 거쳐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KLPGA 무대에서 뛴 지 4년째를 맞고 있는 ‘중참’. 종전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넵스마스터피스 준우승이다. 선두로 출발한 김다나는 16번홀(파5)까지 배희경(21·호반건설)에게 1타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배희경이 17번홀(파3)에서 짧은 거리의 내리막 파 퍼트를 놓치면서 격차가 2타차로 늘어난 덕에 한숨을 돌린 김다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한 타를 잃었지만 배희경도 이 홀에서 파로 그쳐 1타차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탠 김다나는 시즌 상금 1억 5509만원을 쌓아 상금 순위도 12위로 끌어올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낭만과 추억으로 친 텐트 우리 네 식구 11만원의 행복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낭만과 추억으로 친 텐트 우리 네 식구 11만원의 행복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주말(6월 29일) 경기 수원에 사는 김흥수(39)씨 가족은 용인시 처인구 원산면 독성리 연미향마을 캠핑장을 찾았다. 집에서 승용차로 30~40분 정도 걸려 주말에 가족들과 자주 찾는 곳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캠핑장에 도착한 김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텐트 설치 장소를 물색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지에 텐트를 쳤지만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탓에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이 있는 숲 속 사이트를 골랐다. 이미 20여명의 캠퍼들이 명당에 진을 치고 있었다. 김씨는 최근 새로 장만한 그라운드 시트 등 장비를 차에서 꺼내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은 캠핑장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날 캠핑장에서는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방울토마토 따기와 감자 캐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김씨가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다. 1시간쯤 지났을까, 텐트는 완성됐고 중간에 카프를 쳐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체험을 마치고 온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텐트 속으로 뛰어들어 서로 껴 앉고 뒹굴며 놀았다. 김씨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고 캠핑장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구봉산 자락에 있는 캠핑장은 곳곳에 원두막이 있어 농촌의 정취를 자아내게 했다.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숲 속에 있어 한적하고 조용한 느낌을 줬다. 가족이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딱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허기가 느껴졌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30분. 김씨 부부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준비해 온 삽겹살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를 불판에 굽고 밥과 밑반찬으로 성찬을 즐겼다. 노릇노릇 구워진 삽겹살을 상추에 싸서 입에 넣으면 몇 번 씹지 않아도 그냥 넘어갔다. 유명 특급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음식도 이보다 못할 것 같았다. 아이들도 고기와 소시지를 더 달라며 아우성이다. 역시 캠핑의 “백미”는 바비큐 요리라는 말이 실감났다. 옆 텐트에서도 즐거운 만찬은 시작됐다. 분당에서 왔다는 이광희씨는 “가족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것만큼 더 좋은 가정교육이 없다는 생각에 도시 근교 캠핑장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양념을 빌리기 위해 몇마디 대화를 주고 받았을 뿐인데 김씨와 이씨 가족은 벌써 친한 이웃이 되어 있었다. 아빠들은 서로 맥주를 권하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아내들은 자녀 교육문제를 소재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아이들은 텐트 속에서 만화책을 보다 아빠의 스마폰으로 게임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문뜩 하늘을 보니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이보다 더 낭만적인 분위기가 또 있을까. 김씨 부부는 모닥불 앞에서 자연을 벗 삼아 밤늦도록 추억과 낭만을 나누었다. 다음 날 아침 구봉산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에 잠을 깼다. 부산하게 아침을 준비하는 캠퍼들 속에서도 서둘러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어제 먹다 남은 고기와 소시지 등으로 김치찌개를 끓였다. 역시 야외에서의 밥맛은 꿀맛이었다. 아이들도 반찬 투정 없이 한 그릇을 몽땅 비웠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숲 속 산책. 산길의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다. 전쟁놀이를 하는 냥 아이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다. 오전 10시 30분쯤 텐트를 걷고 짐을 대충 싼 후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캠핑장 인근에 있는 ‘와우정사’란 사찰을 들렀다. 금동을 입힌 커다란 부처님 머리가 유명한 곳이다. 향나무를 깎아 만든 와불은 국내 최대 규모로 길이 12m, 높이가 3m에 이른다고 한다. 경내를 산책하고 열반전에 누워 있는 불상 등을 천천히 구경한 후 내려왔다. 와우정사 입구뿐 아니라 주변에 시골 밥상 등 맛집도 즐비해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 가족이 이번 1박2일 나들이에 쓴 비용은 1박 캠핑료 3만원을 비롯해 음식 재료 및 주전부리 비용 5만원, 점심값 3만 3000원 등 모두 11만 3000원이었다. 김씨는 “빼어난 경관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도심 근교에 있는 캠핑장은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유용해 바쁜 도시민들이 가족들과 부담없이 즐기기에 적당한 나들이 코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