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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 너무 올라서 집 산다”…화성시 봉담 등 수도권 매매로 발길

    “전세 너무 올라서 집 산다”…화성시 봉담 등 수도권 매매로 발길

    “전셋값이 너무 치솟아서 머리가 아픕니다.” 지난 28일 휴일을 맞아 서울 성북구에서 전셋집을 알아보던 40대 주부 김모씨는 오전부터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10곳이나 찾았지만 갖고 있는 돈으로 이사갈 수 있는 집을 찾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2년마다 전셋값이 너무 많이 오르니까 이제 지친다”면서 “차라리 서울을 벗어나서 수도권에 집을 하나 사야할지 남편과 상의해야겠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시내에서 전셋값이 치솟자 세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전세가율은 70%를 가뿐히 넘기고 80%에 육박하고 있지만 물량은 없어서 전세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어서다. 여기에 가계부채 대책, 금리인상, 집단대출규제 등의 움직임이 보이면서 최근 내집 마련의 시기를 앞당기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날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지역의 전셋값이 너무 비싸지면서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서울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서 서울 강남까지 약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경기 화성시 봉담 등 서울과 인접한 곳을 알아보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 봉담 지역도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해 전세에서 매매로 발길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새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다. 봉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13일 홍보관을 오픈한 봉담 파라곤 등 이 지역의 아파트는 평당 700만원대로 인근 지역 시세보다 저렴한 신규 공급 아파트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동탄-봉담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봉담 IC와 2.6k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편리한 교통 인프라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오는 2020년에 제2외곽순환도로의 전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로 접근하기가 더욱 쉬워진다. 수인선 봉담역이 2017년에, 광교와 호매실을 연결하는 신분당선이 2020년에 각각 개통을 앞두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해진다. 봉담 지역은 봉담 파라곤 외에도 봉담 와우지구, 봉담1택지지구를 비롯한 약 3만여세대가 밀집돼 있다. 국립축산연구소, 화성바이오밸리 등 개발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의 다른 공인중개사는 “봉담 파라곤 단지 근처에 동화초, 동화중, 와우초, 와우중, 봉담고 등 학교가 가까워서 자녀 교육에도 문제가 없다”면서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의 생활 편의 시설도 가깝고 인근에 동화지구 내 공원 조성 계획과 100만㎥ 규모의 국립축산연구소 개발 계획 등으로 풍부한 녹지 공간도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귀월래’가 고달프냐고요 숙식·빨래가 더 걱정이에요

    ‘금귀월래’가 고달프냐고요 숙식·빨래가 더 걱정이에요

    지방 출신 의원들 ‘두 집 살림’ 도전기 “아이고 제가 ‘딸 바보’인데 죽겠습니다. 하하.”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당선자는 최근 ‘두 집 살림’을 차렸다. 국회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부산에는 아내와 7살 난 ‘늦둥이’ 딸만 남았다. ‘금귀월래’(금요일에 지역구로 내려가 월요일에 국회로 복귀)하며 의정활동과 지역민심 둘 다 잡겠다는 계획이다. 최 당선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역에 있으면 집에 늦게 들어가도 딸 얼굴은 볼 텐데 그게 안 되니까 제일 힘들다”면서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며 웃었다. 20대 총선 당선자들이 오는 30일 임기 시작에 앞서 두 집 살림에 나섰다. 지역구에서 국회까지의 이동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영호남 의원들이 주축이 됐다. 국회 근처의 영등포구, 마포구에 거처를 마련한 ‘거리 중시형’, 양천구에 둥지를 튼 ‘싼 가격 우선형’, 그 외에 ‘지역구 맞춤형’까지 거처 선택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불편함에도 불구, 두 집 살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의정활동과 지역민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귀월래의 대표적인 인사로는 국민의당 박지원(전남 목포) 원내대표가 꼽힌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8년간 1년 52주 중 50번 이상을 목포로 금귀월래하는 약속을 지키려고 국가 예산을 받아 해외에 한번 안 나갔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또 20대 총선 초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개최된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에서도 지역구 관리에 대한 팁을 제시하며 “과거에는 의정활동, 지역구 활동 둘 중 하나만 잘해도 됐는데 이제는 둘 다 잘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 때도 금귀월래를 했다”고 강조했다. 여야 지역구 의원 중 최연소인 더민주 김해영(부산 연제) 당선자는 서울 양천구 신목동에 있는 11평짜리 원룸을 계약했다. 월세가 국회 근처와 비교해 저렴하다고 한다. 김 당선자는 올해 7살, 5살이 된 아이들과 아내는 부산에 두고 서울에 홀로 거주하기로 했다. 김 당선자는 “11평이라 방이 좁기는 한데 고시 생활할 때와 비교하면 좋은 편”이라면서 “애들이 한참 어린데 자주 못 보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카카오톡 대화방(카톡방)이 부동산 정보 공유의 장(場)이 되기도 한다. 최근 최인호, 김해영,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김영춘(부산 진갑), 박재호(부산 남을) 등 더민주 부산 지역 당선자 5명은 ‘부산 당선자방’이라는 이름의 카톡방에서 부동산 시세, 교통 환경 등을 공유했다. 전재수 당선자는 “시간이 없어서 아직 집을 못 구했다”면서 “카톡방에서 ‘집 어디 구했노’, ‘얼마짜리 (월세) 들었노’라고 물으며 의견을 모두 청취하고 있다. 임기를 시작한 뒤 하루 이틀 내로 마포 쪽에서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제일 먼저 거처를 마련한 사람은 김영춘 당선자로, 서울 마포에 오피스텔 원룸을 구했다. 의원들이 여의도를 떠나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등을 물색하고 나선 것도 새로운 트렌드다. 특히 마포구는 더민주 부산 당선자 5명 중 3명, 조사 대상 여야 당선자 19명 중 9명이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한 명인 국민의당 송기석(광주 서갑) 당선자는 “여의도는 너무 비싸다”며 시세가 집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더민주 위성곤(제주 서귀포) 당선자는 지역구 맞춤형으로 거처를 구한 경우다. 섬이라는 제주의 특성상 비행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편의를 위해 김포공항이 있는 서울 강서구로 정했다. 같은 당 오영훈(제주을) 당선자는 조용한 환경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용산구를 점찍었다. 오 당선자는 “초선이다 보니 국회와 너무 가까우면 여기저기 불려다닐 수 있을 것 같아 중간 지점에 조용한 곳을 찾았다”며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자청한 일이지만 고충 또한 심하다고 말한다. 집을 못 구한 경우에는 더하다. 전재수 당선자는 연이틀 일정이 있으면 모텔에서 숙박을 해결하고 있다. 전 당선자는 “얼마 전 한 모텔을 갔는데 너무 더럽고 정리도 안 돼 있어서 많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당장 식사나 빨래부터가 고민인 당선자들도 있었다. 최인호 당선자는 “빨래랑 숙식이 걱정이긴 한데 작은 빨래는 내가 직접하고 와이셔츠 같은 건 국회 내에 세탁소가 있어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기석 당선자도 “빨래의 경우 세탁소에서 해결할 수 없는 속옷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사놓고 매일 바꿔 입을 생각”이라며 웃었다. 국민의당의 한 당선자는 “요즘 동료 의원들이 오전에 만나면 누룽지를 끓여 먹거나 고구마와 떡 하나씩 먹고 급하게 나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안쓰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18대 때부터 ‘두 집 살이’를 시작해 ‘살림도 3선’이라는 평가를 받는 새누리당 유재중(부산 수영),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도 있다. 두 사람 모두 각각 마포구의 아파트에서 대학생 아들과 단둘이 지내는 중이다. 유 의원은 “가끔 집에 오는 아내에게 청소를 제대로 안 했다고 타박을 당하지만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 기본적인 요리는 다 할 줄 안다”면서 “지금은 외국에 나가 있는 딸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닐 때 밥도 해 먹였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이 의원도 의원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청소부터 분리수거, 요리까지 척척 해낸다고 한다. 2006년 일본 도시샤대학 객원연구원으로 1년 동안 홀로 생활한 게 두 집 살림의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님이) 거처를 마련한 게 벌써 8년이 됐다. 지금도 아들과 살면서 밥과 빨래는 주로 의원님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각 부산과 대구에서 지역주의 벽을 넘어선 더민주 박재호, 김부겸 당선자도 최근 딸과의 ‘동거’를 시작했다. 박 당선자는 “경기 분당에서 딸 둘과 함께 지내고 있다”면서 “국회 근처에서 원룸을 얻어 혼자 살 생각도 해봤지만 우리 가족이 세 집(부산-분당-여의도) 살림을 하게 되는 거라 돈이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도 서울에 올 때면 대학생인 막내딸의 마포구 집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더민주 송기헌(강원 원주) 당선자처럼 거주지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2시간 거리를 통근하는 이들도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숨 돌린 공무원들… “지금도 수시로 불러 질의”

    국회 권한 강화땐 일하기 더 어려워 향후 야당·행정부 대립각 우려도 상시 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일선 공무원들은 대체로 ‘국정 마비와 행정력 낭비 등을 감안한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들은 상시 청문회가 옥상옥의 행정력 낭비와 정책 실기(失期), 입법부의 지나친 권한 확대 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에서 야당과 행정부 사이에 대립각이 생길 가능성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부처의 한 관계자는 27일 “국정감사와 국정조사가 있고, 지금도 상임위에서 청문회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도 현안이 있으면 언제든 관계자를 불러 질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 행정부 견제장치는 이미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라며 “청문회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더하는 것은 국회 권한을 너무 크게 만드는 옥상옥 같은 것으로 삼권분립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사무관은 “한 해 네 차례 열리는 국회 회기를 앞두고 의원실 한군데서만 한꺼번에 많게는 수천쪽에 이르는 자료를 요구하는 마당에 상시 청문회까지 하게 되면 거의 사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안보 부처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주요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인들과 협의해야 하는데 상시 청문회를 하게 되면 그런 정책 집행이 늦어지고 잘 이뤄지지 않을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 부처의 과장급 공무원은 “입법·사법·행정 3부가 독립돼 있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국회 권한이 너무 강화된 게 아닌가 싶다”며 “행정부의 자정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입법부의 권한이 지나치게 확대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청사 입주 부처의 한 공무원은 “실무를 보는 공무원 입장에선 지금도 세종청사와 국회를 하루에도 여러 차례 왔다갔다하느라 업무 보기가 어려운데 청문회까지 하게 되면 업무 효율성이 더 떨어지게 된다”며 “이런 점을 보완하지 않고 상시 청문회법이 시행됐으면 일하기가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모 부처 국장은 “소모적인 정쟁을 막는다는 점에서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국회 협력을 요청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20대 국회 개원 전부터 야당과 대립각을 세우게 돼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부처 종합
  • 근무하던 곳서 조사받은 홍만표… 탈세 일부 시인

    근무하던 곳서 조사받은 홍만표… 탈세 일부 시인

    “참담…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다” 檢 몰래 변론·정운호 감형 로비 집중 추궁 탈세 의혹에 “제 불찰”… 수싸움 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7일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 핵심 인물인 홍만표(57)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 변호사와 정 대표 간 수임료 분쟁으로 법조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날 선 신문으로 법정에 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코너에 몰아붙이며 1995년 일약 ‘스타검사’로 떠올랐던 검사장 출신 홍 변호사도 여느 피의자처럼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홍 변호사는 한숨을 내쉬며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하다”면서 “저를 둘러싼 의혹에 제가 감당할 부분은 제가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내 대표 특수통으로 꼽힌 홍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현 지휘라인과도 인연이 깊다. 이영렬 지검장과는 1995년 전직 대통령 비리 수사 때, 이동열 3차장과는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때, 이 사건 주임 검사인 이원석 특수1부장과는 2000년 서산지청에서 함께 근무했다. 홍 변호사에 대한 조사는 고형곤 특수1부 부부장이 맡았다. 서울중앙지검 10층 영상조사실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검찰은 홍 변호사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아 수사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도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탈세 의혹은 일정 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변호사는 검찰 출석에 앞서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다 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변호사가 순순히 혐의를 인정한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가 성립되려면 미납 세금이 ‘5억원 이상’일 뿐 아니라 ‘사기 또는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세금을 내지 않았을 때’라는 조건이 따른다. 홍 변호사가 ‘불찰’이라고 언급한 것이 드러난 탈세 행위가 실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선수’(先手)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미납 세금을 내면 형사처벌을 면할 수 있다. 선임계를 내지 않고 이른바 ‘몰래 변론’한 의혹에 대해선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몰래 변론(의혹)은 상당 부분 해명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를 상대로 정 대표의 감형 로비에 관여했는지도 추궁했다. 정 대표와 홍 변호사의 고교 후배인 브로커 이민희(56)씨와 대질신문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가) 사안에 따라 시인하는 부분도 있고 부인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물증과 진술을 바탕으로 혐의 입증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정운호 게이트’ 관련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최 변호사를 재판에 넘겼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6~9월 정 대표와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인 송모씨에게서 보석 집행유예를 위한 재판부와의 교제나 청탁 등을 명목으로 50억원씩 모두 100억원대의 부당한 수임료를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끝나지 않은 골든스테이트의 시즌… 커리 31득점 시리즈 전적 2승3패

    끝나지 않은 골든스테이트의 시즌… 커리 31득점 시리즈 전적 2승3패

     골든스테이트가 벼랑끝에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골든스테이트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 미국 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결승(7전 4선승제) 5차전 오클라호마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20-111로 승리를 거뒀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탈락의 고배를 마실 위기에 놓였던 골든스테이트는 2연패 이후 다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을 2승 3패로 만들었다. 다만 6차전은 오는 29일 오클라호마시티의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2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골든스테이트로서는 다시 한번 큰 산을 넘어야만 한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31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로 활약했고, 클레이 탐슨이 27득점을 더했다. 또한 앤드루 보거트가 15득점 14리바운드, 드레이먼드 그린이 11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로 활력을 보탰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케빈 듀랜트가 40득점, 러셀 웨스트브룩이 31득점을 넣었지만 디온 웨이터스가 27분간 뛰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2쿼터 40-39로 앞선 상황에서 스테픈 커리의 연속 7득점에 힘입어 점수 차를 47-39로 벌렸다. 오클라호마시티도 3쿼터 중반 러셀 웨스트브룩의 3점슛으로 67-68로 역전하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81-77로 시작한 4쿼터에서 앤드리 이궈달라와 해리슨 반스의 3점슛을 앞세워 1분 30초만에 8득점하며 89-77, 두 자릿수 점수차로 앞서나갔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4분 33초를 남기고 케빈 듀랜트에게 3점슛을 내주며 103-98까지 따라잡혔지만 커리가 레이업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운빨로맨스 황정음 류준열, 첫 만남 보니 카지노 화장실에서..‘멘붕’

    운빨로맨스 황정음 류준열, 첫 만남 보니 카지노 화장실에서..‘멘붕’

    ‘운빨로맨스’에서 류준열이 황정음과의 첫 만남에 오물을 뒤집어썼다. 2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제수호(류준열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제수호는 멋진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카지노에서 천재적인 두뇌 회전으로 연속으로 돈을 땄다. 잔뜩 딴 칩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며 “이런 운을 가진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세상에 행운 같은 건 없어요. 게임은 머리로 하는 겁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같은 시각, 화장실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심보늬는 자신의 월급을 떼먹고 도망간 사장을 찾고 있었다. 그는 “동쪽인데 왜 없지”라며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는 사장과 비슷한 용모를 가진 사람을 보며 “사장님”을 외치고 돌진했다. 그 옆에 있었던 제수호는 청소 카트를 끌고 돌진하는 심보늬의 옆에 있다가 오물을 뒤집어쓰는 불운을 안았다. 제수호는 넘어진 심보늬 걱정은 하지 않은 채 떨어진 선글라스를 챙긴 뒤 시크하게 사라졌다. 이후 심보늬는 사장을 찾아다니던 중 공원에서 제수호와 재회했다. 심보늬는 제수호를 알아보고 세탁비를 주겠다며 돈을 꺼냈고, 제수호는 한숨을 쉬었다. 심보늬는 “많이 잃으셨어요? 그렇다고 그렇게 한숨 쉬면 있던 복도 다 나가요”라며 조언했다. 제수호는 “세탁비 안 받아도 되니까 가시라고요”라며 발끈했고 심보늬는 “이거라도 받으세요. 금의환향하는 부적이에요. 그래야 제 마음이 편해요. 그리고 돈 벼락 바라지 말고 몸을 써요. 관상이 머리보다 몸이 나아요. 힘내라 청춘. 파이팅”이라며 부적을 건넸다. 사진=MBC ‘운빨로맨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커버 스토리] 편의점 51곳·노인시설 0곳… 한 동네 두 얼굴

    [커버 스토리] 편의점 51곳·노인시설 0곳… 한 동네 두 얼굴

    1인 가구의 77.2%는 2030… 신림역 하루 승하차 16만명 달해 “10분만 늦어도 지하철 2대는 그냥 보내야 됩니다. 혼자 사는 직장인들이 워낙 많은 동네라 출근시간이 가장 괴롭지요.” 지난 19일 오전 7시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근처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0)씨는 빠르게 말하며 역 방향으로 종종걸음을 쳤다. 김씨를 포함해 원룸촌에서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은 신림역 5번 출입구로 몰려들었다. 신림역은 지하철 개표구가 47개나 되는데도, 각각의 칸마다 10여명은 기다려야 개표구 통과가 가능했다. 승강장에 미끄러져 들어온 강남역 방향 전동차는 이미 사람으로 가득한 상태였다. 곳곳에서 피곤과 짜증 섞인 한숨이 터져 나왔다. 평일의 신림역은 최악의 출근전쟁이 펼쳐지는 곳이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15만 9421명으로 이른바 ‘지옥역’으로 통하는 신도림역(14만 1188명)보다도 2만명 가까이 많다. 특히 출근시간대(오전 6~9시)의 승차 인원은 3만 286명으로 신도림역(1만 7944명)의 1.7배에 이른다. 오전 9시 출근 인파가 휩쓸고 간 신림동의 원룸촌은 고요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나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1만 4555가구 중에 1만 1265가구(77.4%)가 혼자 사는 집들이다. 10가구 중 8가구꼴이다. 이런 1인 가구의 77.2%는 20·30대들이다. 젊은 직장인들이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으로 출근하면 적막한 동네로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림동의 남동쪽에 접해 있는 청룡동도 1만 6775가구 중 1만 826가구(64.5%)가 1인 가구다. 통상 서울에 취업한 지방 출신들 사이에서 이 2개 동을 ‘1인 가구가 서울에 안착하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관문’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지하철 역세권인데도 월세가 40만~50만원으로 저렴한 데다 상권도 1인 가구에 맞도록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노인이나 아이가 없으니 노인요양시설, 입시학원, 보육시설 등은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이에 비해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신림동길 350m 구간에만 4개가 있었고 봉천로6길에서 신림동7길로 이어지는 550m 골목길에는 6개가 늘어서 있었다. 한 편의점 주인은 “혼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트보다는 편의점에서 소규모로 장을 본다”며 “다른 지역보다 도시락과 생수가 특히 잘 팔린다”고 전했다. 신림동(51개)과 청룡동(50개)을 합치면 편의점이 101개에 이른다. 월세 거주자가 많다 보니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192개에 이르고 세탁소는 56개가 영업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직장인 한모(28·여)씨는 “기초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점들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며 “부모님과 함께 살던 예전 동네와 분위기가 너무 달라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지만 효율성 위주의 동선이 이제는 외려 편하다”고 했다. 골목 곳곳에는 다세대주택을 허물고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새로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동네가 조용하다 보니 공사장 소음이 더 크게 울려 퍼진다. 청룡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52)씨는 “지금도 원룸이 많지만 수요가 계속해서 늘면서 신림동과 청룡동에 5곳 정도가 새 건물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신림역 대로변의 음식점과 술집들이 장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1인 가구의 특성상 저녁을 사먹는 경우가 많다. 음식점 주인 배모(48·여)씨는 “점심시간에 문을 여는 식당도 몇 군데 있는데 장사가 거의 안 된다”며 “직장인들이 퇴근을 하고 동네에 도착하는 오후 7시는 돼야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오후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퇴근 행렬이 이어졌다.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에 사는 이모(26)씨는 “밤 10시가 지나면 신림동 유흥가에는 직장인보다 대학생 손님이 훨씬 많고 가출한 중고생들도 몰린다”며 “혼자 사는 직장인들은 늦어도 밤 10시면 거의 집에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밤 11시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직장인 김모(34)씨는 “새벽 1시까지 TV를 보는 게 거의 유일한 취미 생활”이라며 “불을 끄고 혼자 방에 누우면 가뜩이나 외로운데 ‘돈을 벌어야 결혼을 하지’라는 상념까지 더해져 어떤 때는 잠도 잘 안 온다”고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숨돌린 한진해운

    ●1900억대 공모사채 연장도 기대 한진해운이 채무 재조정을 위한 첫 사채권자 집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권단은 한진해운 자율협약 조건으로 해운동맹 합류, 용선료 인하 협상과 채무 재조정을 요구했다. 한진해운은 1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제78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채권자 집회에서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4개월 만기 연장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오는 23일 상환 예정인 BW 잔액(358억원) 중 일부를 9월 23일로 연장하는 안건을 다뤘다. 회사 측이 사채 원리금을 한진해운 자사주로 상환받을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준 게 사채권자의 불만을 잠재웠던 것으로 보인다. 진통이 예상됐던 첫 사채권자 집회가 무난히 통과되면서 다음달 27일 만기 예정인 1900억원 공모사채에 대한 연장에도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한진해운 측은 조만간 두 번째 사채권자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현석 한진해운 재무본부장은 집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한진해운)를 믿고 고통 분담에 동참한 사채권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용선료 인하 협상에 역량 집중 지난 13일 독일 하파그로이트와 함께 해운동맹 ‘디(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한진해운은 남은 과제인 용선료 인하 협상에 모든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및 추가 사채권자 집회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조기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숨 쉬는 ‘한국인 위령비’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숨 쉬는 ‘한국인 위령비’

    “2만명이 넘는 한국 사람은 왜 이곳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으로 목숨을 잃게 됐을까요.” “이 위령비는 한국 등 이웃 나라들에 일본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일이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한다.” 요즘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 안에 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위령비’ 주위에서는 이런 설명들이 하루 종일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 위령비는 수학여행철을 맞아 평화공원을 찾는 초·중·고생들이 꼭 들르는 곳이다.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겨진 위령비는 이제 평화공원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섭씨 27~28도로 무덥던 지난 18일에도 거북이 모양의 받침대 위에 석주를 세운 높이 5m, 무게 10t 남짓한 전형적인 한국식 비석을 둘러싸고 학생들은 안내인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피폭단체협의회 회원 등 자원봉사자들은 학생들에게 학교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해줬다. “나라도 빼앗기고, 이름도 강제로 고쳐야 했던 식민지 백성이 일자리가 없거나, 강제로 와서 일하다가 2만여명이 목숨을 잃고 5만여명이 피폭됐다”는 설명이 끝나자 교복 차림의 학생들은 위령비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렸다. 도야마현 가미이치 중학교에서 왔다는 한 학생은 “너무 불쌍하다”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훔치며 기도를 드렸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평화공원 방문에 대해 아베 신조 정부가 “전쟁도발 등 일본의 가해 역사는 지우고 피해만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경계도 있지만, 이곳에는 과거사 미화는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로 아베 정권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오바마에 대한 사과 요구도, 핵무기 사용 포기 요구 등 반핵, 반전의 연장선에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학생들에게 한국인 위령비 앞에서 “나라의 잘못된 정책이 주변 나라 사람들까지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 80대 자원봉사자는 학생들에게 “한국인 위령비의 거북이 머리가 서쪽을 향하고 있는 것은 돌아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영문도 모른 채 폭사했던 한국인 희생자들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원폭 피해자로서의 공감대와 연민으로 히로시마 시민과는 국적을 넘어선 연대를 가능하게 하고 있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일본 우익의 반대를 넘어 ‘한국인 위령비’란 이름으로 평화공원 안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분위기가 있어 가능했다. 한국인 위령비 앞에서 눈물 흘리고, 기도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국적을 넘어선 인간 연민이자, 평화와 연대를 가능케 하는 자산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8월 6일 평화공원에서 있었던 원폭희생자 70주년 추도식에서 연설하던 아베 신조 총리에게 “당신은 평화를 말할 자격이 없어”, “(안보법 개정과 관련) 전쟁 그만둬” 등의 강한 야유와 조소를 보내 연설을 여러 차례 중단시켰던 히로시마 시민의 비판정신과 역사에 대한 기억과 아픔은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히로시마는 급속히 우경화하는 일본 사회에서 평화와 연대를 향한 거점이자 보루다. 글 사진 히로시마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19대 국회 마지막 통과 법안들] ‘계파 내홍’ 與 결집력 상실… ‘제2 국회법 파동’ 가능성 우려

    “정의장 상정 관례 깬 것 사과해야” 표결 결과 탈당파 복당 기준 될 듯 김무성 “수정안·원안 반대했는데 제대로 전달 안되고 통과돼 씁쓸” 이종걸 “의회주의 승리” 반겨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전면 허용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19일 본회의 통과와 함께 정치권의 새로운 태풍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지도부가 와해된 상황에서 허를 찔린 꼴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제2의 국회법 파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정안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운영제도 개선 차원에서 발의했다. 지난해 7월 9일 국회운영위, 같은 달 15일 법제사법위를 각각 통과해 본회의에 부의됐다. 박 대통령이 정부의 시행령에 대한 수정 권한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지 2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원유철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새누리당은 “야당의 무분별한 청문회 요구로 여야는 정쟁만 일삼게 되고 정부는 국정 운영에 발목이 잡혀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며 입법에 반대했다. 정 의장도 ‘여야 합의 상정’ 관례에 묶여 개정안 처리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이날 정 의장은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이 개정안을 단독 상정했다. 여당의 교섭단체 대표가 공백인 상황에서 야당의 동의와 의장으로서의 권한이 법안 상정의 명분이 됐다.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아직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다 보니 이 법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당론을 모으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 때문에 원내지도부는 이날 아침 당 소속 의원에게 부랴부랴 ‘원내대표’라는 명의로 ‘국회법 개정안은 당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만큼 부결시켜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또 전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조원진 의원은 ‘상임위 청문회 활성화’ 조항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본회의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법에 따라 먼저 표결한 수정안은 부결됐고, 원안은 가결됐다. 정 의장과 새누리당 탈당파인 유승민·강길부·안상수 의원, 당 내 친유승민계인 조해진 의원의 찬성표가 통과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날 표결 결과는 향후 탈당파를 선별적으로 복당시키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새누리당은 눈 뜨고 통과를 지켜봐야 하는 무기력한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수정안과 원안을 모두 반대하라고 했는데, 그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되고 통과돼서 참 씁쓸하네”라고 말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의장이 여야 합의 상정 관례를 깬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20대 국회에서 과반 의석 미달로 부결이나 폐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야당은 처리를 반겼다.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일 잘하는 20대 국회가 되라는 바람을 담아 전달하는 선물이며, 의회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뮤지컬 주름잡는 ‘왕년의 인기 가요’

    뮤지컬 주름잡는 ‘왕년의 인기 가요’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지난 12일 뮤지컬 ‘친정엄마’가 공연된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죽음을 앞둔 엄마가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처연히 불렀다. 꽃다운 지난날을 추억하는 듯, 결혼해 서울에 사는 딸을 생각하는 듯, 노랫가락 마디마디에 애잔함이 묻어났다. 애상적인 선율이 슬픔을 더했다.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어떡해”, “딸은 엄마의 저 마음 알까”…. 긴 한숨과 탄식도 섞였다. 슬픔이 북받친 듯 오열하는 이도 있었다. 딸에 대한 한없는 엄마의 사랑을 그린 친정엄마는 배우도 관객도 모두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그리움만 쌓이네’ ‘알고 싶어요’ ‘여자의 일생’ 등 공연 전반에 흐르는 옛 노래들이 감정선을 더욱 자극했다. 최근 친정엄마처럼 사람들에게 익숙한 과거 인기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각광받고 있다.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추억·향수·복고 마케팅이 뮤지컬 시장에도 자리를 잡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지 주목된다. 국내 음악을 뼈대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중에서는 오는 7월 22일 개막하는 뮤지컬 ‘페스트’가 기대를 모은다. 서태지 뮤지컬을 표방하는 페스트는 음악 전곡이 서태지 노래로 구성된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서태지 노래를 중심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너에게’ ‘죽음의 늪’ ‘시대유감’ ‘소격동’ 등 초기부터 솔로음반까지 20여곡이 뮤지컬 버전으로 편곡됐다. 제작 기간만 6년여가 걸렸다. 뮤지컬 ‘셜록 홈즈’ 시리즈로 공연계의 주목을 받은 연출가 노우성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서태지 음악에 맞는 최적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카뮈의 사회적 메시지와 서태지의 실험적인 음악이 조합을 이뤄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양음악을 뼈대로 한 뮤지컬도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공연되는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명사다.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작품으로,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현재까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44개 도시에서 6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흥행 신화를 기록한 작품이다. 맘마미아 이후 나온 주크박스 뮤지컬들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맘마미아를 능가하지 못했다. 세계 시장에선 맘마미아를 뛰어넘는 게 과제로 여겨질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달 17일 무대에 오르는 ‘올슉업’은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같은 명곡들로 채워진 작품이다. 엘비스가 데뷔 전 이름 모를 한 마을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생명력은 왕년 인기 음악을 그대로 가져와선 유지될 수 없다”며 “옛 음악을 어떻게 가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내용을 억지로 노래에 짜 맞춰서는 안 되고,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한 ‘저지 보이스’, 배우의 노래 없이 댄서들의 춤으로만 꾸며지는 ‘무빙 아웃’처럼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장 블로그] ‘눈칫밥’ 먹는 노숙자 식당 주변 상인 “손님 끊겨” 원성

    [현장 블로그] ‘눈칫밥’ 먹는 노숙자 식당 주변 상인 “손님 끊겨” 원성

    제대로 돈 주는 사람 10명 중 1명 주인 “눈총 심해 그만두고 싶어” 17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A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노숙자 9명이 아침부터 10평 남짓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평범한 식당인데 일반 손님들이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기는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는 이 식당에 불만이 아주 많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노숙자들이 밤낮없이 모여들다 보니 이 동네에 다른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만취한 노숙자들이 행인들에게 시비를 거는 경우도 있었다는군요. A식당 주인 안모(70·여)씨는 “한 노숙자의 권유로 이들에게 밥을 팔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아리, 이문동 등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5년 전에 이곳에 왔는데 장사가 안됐어요. 그런데 어느 날 ‘노숙자 대장’이라는 사람이 찾아왔어요. ‘200만원만 주면 손님을 끌어다 주겠다’고 해서 큰맘 먹고 돈을 줬더니 진짜 노숙자들이 몰려들었어요. 다른 가게보다 2000원 싼 3000원에 국밥을 팔았죠.” 그 후로 이곳은 누군가에겐 ‘노숙자 천국’, 다른 누군가에겐 ‘노숙자 소굴’이 됐다고 합니다. 안씨는 주위의 눈총 때문에 노숙자 전문 식당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습니다. “노숙자 대상으로 장사하는 게 오죽하겠어요. 외상으로 밥을 주고 기초생활수급자 급여가 나오면 외상값을 받는 식으로 하는데, 제대로 돈 갚는 사람은 10명에 1명이나 될까 말까예요. 교도소에 붙잡혀 가기도 하고, 갑자기 잘못되는 사람도 있고요.” 그러나 인근 식당 주인들은 안씨의 얘기를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인근 국밥집 사장 B(50)씨는 안씨 때문에 주변 식당들은 다 망하게 생겼다고 한숨입니다. “노숙자 식당 때문에 우리 가게 매출이 반 토막 났어요. 바로 옆 식당에 노숙자들이 가득한데 입맛이 돌겠습니까.” 10년 넘게 식자재 가게를 운영한 C(63·여)씨도 “안씨가 툭하면 가게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그냥 우는소리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상인들의 갈등에 경찰도 난감합니다. 관할 동대문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A식당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하도 많아 매일 순찰을 나온다”면서 “하지만 노숙자를 상대로 하는 장사 자체에 문제될 것이 없어 주의 깊게 지켜보기만 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정당하게 자신의 경제권을 행사하는 식당 주인과 노숙자들. 하지만 그들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민들. 해법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한 노숙자지원단체 관계자는 “식당 주인 안씨가 주변 청소를 깨끗이 하고 만취한 노숙자에게는 술을 팔지 않는 등 주변 사람들을 위해 노력을 할 필요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급날 전 항상 가난해지는 이유 13가지

    월급날 전 항상 가난해지는 이유 13가지

    지금 당신의 월급 통장에 남은 잔액은 얼마나 되는가? 월급날 이미 카드값 등으로 빠져나가 거의 없는가? 마이너스만 아니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영국 일간 메트로에 공개된 ‘월급날 전 항상 가난해지는 이유’를 소개한다. 1. 월세 어쩌면 이미 당신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월급 도둑 1순위가 바로 이 월세라는 것을 말이다. 만일 월급의 절반 이상을 월세로 쓰고 있다면 남은 돈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떻게든 월세 생활을 청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출퇴근 시간이 멀어지더라도 월세가 싼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 당신이 다음 월급날 전 가난을 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2. 점심값 점심값 역시 월급 도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매일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는 것보다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도시락을 싸와 먹는 것도 통장 잔액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지금보다 점심값을 줄이도록 노력해보자. 3. 일과 후 음주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퇴근길에 술 한잔 하는 것이 낙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같이 술자리를 하면 아마 통장 잔액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4. 영화 관람 당신은 영화관에 한 번 가면 돈을 얼마나 쓰고 오는가? 지인의 푯값 외에도 팝콘이나 음료수, 혹은 커피, 그리고 밥값을 더하면 3~5만 원은 훌쩍 넘게 쓰고 올 것이다. 만일 월급날이 오기 전 돈이 쪼들린다면 영화 관람 횟수를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5. 통신 비용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대부분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집이나 회사에선 되도록 와이파이를 사용해 데이터 사용을 줄이고 자신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비용을 줄여보자. 6. 배고플 때 쇼핑 배가 고플 때 마트에 가면 더 많은 식품을 사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그러니 다음부터는 쇼핑할 때 미리 배가 고프지 않게 식사 등을 하면 과소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7. 세일 쇼핑 세일이라는 문구를 보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본 경험은 대부분 있을 것이다. 항상 월급날 전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면 세일 쇼핑에 현혹되지 말고 쇼핑은 계획을 세워 꼭 필요한 것만 사도록 하자. 8. 사치품 구매 혹시 값비싼 가방이나 시계 등의 사치품에 현혹돼 카드를 긁어 매번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것 중에 하나다. 당신이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사지 않도록 노력하라. 9. 신용카드 사용 어쩌면 앞서 나온 쇼핑이나 사치품 구매를 조장하는 것이 신용카드일지도 모르겠다. 신용카드도 계획적으로 사용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매달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는 카드값을 보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되도록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을 쓸 때는 꼭 현금 영수증을 발급받도록 하라. 10. 전기·수도·가스 요금 어김없이 날아오는 고지서를 보고 한숨을 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다른 집보다 이런 비용을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면 원인을 찾고 대책을 마련하라. 약간의 변화가 큰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11. 음식 낭비 배가 고픈 상태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사게 되면 결국 버리는 음식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버리는 음식만큼의 돈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 음식물을 버리기 위한 쓰레기봉툿값 역시 돈이다. 월급이 들어오기 전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런 습관은 고치도록 하자. 12. 흡연 만일 당신이 흡연자라면 매일 돈은 물론 몸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하루빨리 금연하자. 당신이 담배를 사는 데 쓴 돈의 대부분은 세금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13. 피트니스센터 매일 혹은 정기적으로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운동하고 있다면 상관없겠으나, 정기 등록을 하고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가지 않는다면 피트니스센터보다는 공원이나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당신의 돈은 지금도 새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슈퍼맨 소이현 “인교진 아내로 활동 중이다” 야노시호 뺨치는 내조

    슈퍼맨 소이현 “인교진 아내로 활동 중이다” 야노시호 뺨치는 내조

    ‘슈퍼맨’에 인교진 소이현 부부가 본격 등장했다. 15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우리 아이로 키우기’ 편으로 소이현 인교진 부부가 새로운 가족으로 출연했다. 슈퍼맨 방송 첫날 아침 소이현은 콧노래를 부르며 아침을 준비했다. 반면 인교진은 늦은 시간까지 일어나지 못했고 소이현은 “슈퍼맨이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경우도 있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이후 소이현은 슈퍼맨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5개월 차 예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배우 소이현이다”라며 “현재 인교진 씨의 아내로 활동 중이다”고 자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슈퍼맨’에서 인교진은 소이현의 걱정에 “내가 하면 잘한다. 걱정하지 마”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인 뒤 딸 하은이를 살뜰히 챙겼다. 이에 소이현은 “아오 편해. 맨날 촬영했으면 좋겠네”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KBS ‘슈퍼맨’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관광예절 지켰다면 벽화를 지웠을까요

    관광예절 지켰다면 벽화를 지웠을까요

    지난달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의 명소인 ‘해바라기 계단’과 ‘잉어 계단’이 누군가의 페인트 덧칠로 사라져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는데, 범인들을 잡고 보니 다름 아닌 동네 주민들이었습니다. 경찰은 13일 주민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재물손괴죄가 적용돼 벌금형이 내려질 듯합니다. 주민들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 때문에 일상 생활이 너무 힘들어져서 그랬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관광객들이 집 앞에다 낙서를 해대고, 대문을 발로 차고, 집안을 들여다보니 기본적인 생활이 안 됐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화병이 날 지경이었어요.” 입건된 5명 중 한 명으로 사건을 주도한 이화동주민협의회장 박종덕(56)씨의 말입니다. 박씨의 집은 해바라기 계단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그는 종로구청에 민원을 여러 차례 넣었는데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서 이웃 주민 2명과 함께 지난달 15일 해바라기 그림에 회색 페인트를 덧칠했다고 했습니다. 박씨는 “해바라기 계단 주변의 거주자가 모인 협의회의 39가구가 모두 동의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잉어 계단을 없앤 것은 권모(45)씨 등 2명입니다. 해바라기 그림이 사라진 데 ‘용기백배’해서 지난달 24일 회색 페인트통을 들고 잉어 그림들을 없앴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단에서 좀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은 이들의 행동을 크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40년 넘게 거주했다는 박모(60)씨는 “해바라기 계단을 보려고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 실망하고 돌아가고 있는데, 이건 나라 망신이고 동네의 수치”라고 했습니다. 50년 넘게 거주한 박모(74·여)씨도 “동네가 좀 시끄러워지긴 했지만, 밝고 활기차게 변했고 집값도 많이 올랐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앞으로의 문제는 벽화의 복원입니다. 계단에 해바라기와 잉어 그림을 다시 그리려면 426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용에 앞서 주민 간 갈등의 해결이 우선이라는 게 관할 종로구청의 입장입니다. 사실 이런 갈등은 전국 곳곳의 벽화마을, 둘레길 마을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그림을 훼손한 주민도 심했지만, 지역문화를 이해하고 관광예절을 지키려는 관광객의 노력도 절실해 보입니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해운 경영난’ 글로벌 불안감 여실히 반영

    ‘해운 경영난’ 글로벌 불안감 여실히 반영

    정부 “완전 탈락 아니라 시간 충분” 용선료 협상·채무 재조정 완료 땐 희망 현대상선의 글로벌 해운동맹 탈락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선사에 대한 해외의 불안한 시선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대상선이 독일 하파크로이트와 함께 견고한 동맹체(G6)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크다.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은 하파크로이트의 경쟁 동맹인 ‘CKYHE’ 체제에 속해 있었다. 기존 ‘식구’(현대상선)를 내치고 새로운 ‘멤버’(한진해운)를 불러들였다는 것은 현대상선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다르다. 현대상선이 새로운 동맹인 ‘THE 얼라이언스’에서 아예 제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는 9월까지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동맹 출범 시기는 내년 4월 1일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출범 6개월 전까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승인을 받으면 된다”면서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20일까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초까지 비협약 채권자의 채무 재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예정돼 있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이 200%대까지 떨어지면서 오는 7월부터는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이 남은 기간 동안 동맹 편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하는 것도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8위 선사인 한진해운은 이번 동맹 편입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한진해운 역시 경영 위기에 처해 있지만 북미 항로에서의 경쟁력 때문에 독일 선사로부터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현대상선과 같은 운명에 처할 뻔했으나 뒤늦게 위기를 수습하면서 동맹 잔류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THE 얼라이언스’는 이번 동맹으로 선박 620척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 선복량 규모는 약 3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한다. 향후 하파크로이트가 범아랍권 선사인 UASC를 합병할 경우 점유율은 16.8%에서 19.5%까지 올라간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해운동맹 참여를 기회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생애 첫 연구비 年 3000만원… 백화점식 연구보다 한 우물 판다

    생애 첫 연구비 年 3000만원… 백화점식 연구보다 한 우물 판다

    # 정부출연기관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모(40)씨는 몇 달 전 퇴근길에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지금 진행 중인 연구의 성과 보고서를 내일까지 작성해 제출해 달라”는 소관 정부부처 사무관의 연락이었다. 최씨는 다음날 예정된 실험을 동료에게 맡겨 놓고 보고서 작성에 밤새 매달려야 했다. 그는 “중장기 연구로 지원을 받더라도 1년도 안 돼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는 경우가 잦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 지난달 말 세계적 과학출판 그룹 ‘네이처’가 발표한 ‘2016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국내 주요 대학의 연구 경쟁력 순위가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해 한국 대학의 기초과학 연구 경쟁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기초연구 투자는 2~3년도 안 돼서 성과를 요구하는 단기적 시각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다”며 “기초과학과 단기적 성과를 요구하는 상용화 기술 개발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는 정부의 연구비 지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공감한 듯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첫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 연구·개발(R&D) 시스템의 근본적이면서도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R&D의 3각축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의 차별화된 연구 지원이 강조됐다.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산학연이 그동안 서로 엇비슷한 연구로 차별성을 갖지 못하고 소모적으로 경쟁해 왔는데 앞으로는 각자 역할에 맞고 잘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각각의 연구 주체별로 ▲대학은 기초연구와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출연연은 10년 뒤 먹거리를 찾는 원천연구와 기업이 하기 힘든 연구에 무게중심을 두는 한편 ▲기업은 상용화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대학의 기초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관련 예산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역량이 충분한데도 초기 자금이 부족해 제대로 연구하지 못하는 신진 학자들을 위해 최대 5년간 연간 3000만원 내외의 ‘생애 첫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모든 대학의 기초연구사업에 대해 논문 수나 특허 수 등 양적 성과목표를 전면 폐지하고 질 중심의 평가시스템으로 바꿀 계획이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국가에서 지원한 연구비의 사용 내역은 소속 대학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연구 자율성을 강화했다. 다만 연구 부정이나 연구비 유용 등 비리가 발생할 경우 지원을 축소하고 연구자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화한다. 출연연의 역할도 대폭 수정된다. 단기적이고 백화점식 연구에서 벗어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연구비의 70% 이상을 기관별로 5개 내외의 핵심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출연연의 정부수탁과제는 10년 뒤 먹거리를 찾는 원천기술 개발을 원칙으로 ‘5년 이상 5억원 이상’ 규모의 중장기 투자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연구수행과 관련 없는 지출금지 사항만 제시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연구비를 집행하도록 해 연구 자율성을 높이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R&D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정부부처가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자체적으로 R&D의 10%를 구조조정해 부처별 핵심 과제에 재투자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회 연장 ‘딴따라’ 혜리-강민혁, 어부바 이어 눈맞춤 ‘심쿵’

    2회 연장 ‘딴따라’ 혜리-강민혁, 어부바 이어 눈맞춤 ‘심쿵’

    ‘딴따라’ 2회 연장 확정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혜리 강민혁의 어부바 밤산책 데이트가 공개돼 기대를 모은다.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 제작 웰메이드 예당, 재미난 프로젝트) 측은 8회 방송을 앞두고 썸 타는 남매 혜리(정그린 역)와 강민혁(조하늘 역)의 어부바 스틸을 공개해 설렘을 자극하고 있다. 우월한 비주얼과 풋풋한 연인같은 케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혜리와 강민혁. 이들이 친남매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져 시청자들을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들었고, 혜리를 향한 강민혁의 애틋한 마음이 그려져 엄마미소를 짓게 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에는 혜리와 강민혁의 어부바 밤산책 데이트 모습이 담겨 설렘을 자아낸다.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강민혁은 혜리를 업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입가에 걸린 미소가 혜리를 향한 숨길 수 없는 마음을 드러내는가 하면, 듬직하고 든든한 상남자 매력을 뿜어냈다. 이와는 반대로 혜리는 ‘그린무룩’을 보여줘 무슨 사연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혜리는 강민혁의 목을 끌어안고 등에 폭 기댄 채 근심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붉어진 눈시울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어 혜리와 강민혁의 귀여운 눈싸움이 공개됐는데, 두 사람의 키차이가 설렘을 유발한다. 강민혁을 올라다 보는 혜리의 시선과 이런 혜리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는 강민혁의 모습이 가슴 설레는 비주얼을 만드는 것. 이에 앞으로 혜리와 강민혁이 그려낼 ‘딴따라’ 속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다. ‘딴따라’ 제작진은 “하늘이 석호와 그린 사이를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로맨스에 불이 붙을 예정이다. 그린을 향한 숨길 수 없는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는 하늘의 모습을 귀엽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딴따라’ 측은 12일 ‘딴따라’ 연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끝에 2회 연장 방송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기존 16부작이었던 ‘딴따라’가 2회 연장이 확정되면서 시청자들은 한 주 더 ‘딴따라’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사진=웰메이드 예당, 재미난 프로젝트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젊은 경찰오빠, 사귀자” 홍대 불금, 취객과 사투

    [단독] “젊은 경찰오빠, 사귀자” 홍대 불금, 취객과 사투

    “아우~ 젊은 경찰 오빠, 진짜 맘에 든다. 나랑 사귀자. 응? 응?” 지난 7일 새벽 3시 술집과 카페, 클럽 등이 즐비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거리. 황금연휴의 절정인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끝을 통과한 취객들이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랠 즈음,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소속 최영구(51) 경위와 박준희(25) 순경은 서교동 클럽NB 부근에 쓰러져 있는 30대 여성에게 달려갔다. 만취한 여성은 갑자기 박 순경의 몸을 더듬으며 애정 공세를 폈다. 박 순경의 부축을 받고 순찰차에 오른 여성은 박 순경을 끌어 안고 “키스해 달라”고 말했다. 진땀을 뺀 박 순경은 지구대에 도착하자 동료 경관에게 동영상을 촬영해 달라고 했다. ●만취女 애정공세 대응 않자 욕설 지구대에서도 구애를 이어가던 여성은 대응이 없는 박 순경에게 화가 났는지 욕설을 퍼붓고 여러 차례 뺨을 때렸다. 박 순경은 말없이 한숨만 쉬었다. 옆에 있던 최 경위는 “남성에 대한 성희롱은 아직 사회적 인식이 덜한데, 현장에서는 이렇게 남성 경찰관이 수치심을 느낄 만한 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홍익지구대는 전국에서 가장 바쁜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3만 254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2 출동신고가 접수됐고, 지난해 5월 23일에는 단 하루 동안 236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홍대입구역의 지하철 이용인구는 하루 7만 8000여명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5위였다. 주말이면 3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다. 홍대 앞이 ‘젊음의 해방구’로 유명해지면서 주말이면 지구대뿐 아니라 마포경찰서 형사들도 동원되고 있다. 취객과의 사투,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비, 음란업소 단속 등 홍익지구대의 주말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지난해 5월 23일엔 하루 236건 신고 지난 6일 오후 8시 30분 최 경위와 박 순경이 탄 순찰차에 신고가 떨어졌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서교동의 한 술집이 표시되자 최 경위가 화면의 ‘112 신고 음성 파일’을 눌렀다. 신고를 한 건물 관리인은 “어린 것이 금연건물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데 대든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현장 출동부터 쉽지 않았다. 간신히 현장에 도착하자 담배를 피웠다는 노래방 직원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건물 관리인도 “젊은 게 버릇이 없다”며 맞섰다. 최 경위는 10여분만에 두 사람을 설득했고, 둘은 악수를 했다. 최 경위는 “처벌보다 문제가 해결되도록 돕는 게 경찰의 임무이기 때문에 우선 중재부터 한다”고 설명했다. 오후 10시 권병길(39) 경사와 지두남(34·여) 경장의 순찰차로 바꿔 탔다. 비가 와서 출동이 그나마 줄었다고 했지만 6일 오전 9시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들어온 112신고만도 79건에 달했다. 이중 61건(77.2%)이 오후 8시 이후에 몰렸다. 7일 오전 1시쯤 지구대로부터 “술집 화장실 문을 부순 범인을 찾아달라”는 신고가 전달됐다. 서교동의 2층 건물에 도착하니 1층 술집 옆 화장실의 나무 문의 일부가 누군가 주먹으로 세게 친 것처럼 움푹 들어가 있었다. 술집 주인은 만취한 일행을 붙잡고 시비를 가리고 있었다. 권 경사는 먼저 폐쇄회로(CC)TV부터 확인했지만 사각지대였다. 인근에 주차된 차를 살피던 지 경장은 술집 쪽을 찍었을 것으로 보이는 차 소유주에게 부탁해 블랙박스 메모리를 확보했다. 그는 술집 사장에게 경찰서에 정식 신고하도록 했다. 사건을 정리하니 오전 2시, 지 경장의 무전기에서 바로 옆 골목의 만취자를 보호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만취한 청년을 30m 전방에 있는 순찰차에 태우려 했지만 남성은 욕설을 하며 버텼다. 20분간의 사투 끝에 간신히 순찰차에 태웠는데 이번에는 순찰차에 구토를 했다. 지구대까지 이동하는 5분간 청년은 지 경장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욕설을 늘어 놓았다. 지 경장은 “매번 공무집행 방해로 기소하면 하루에도 수십 명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말했다. ●순찰차 토사물 치우고 또 출동 ‘일상’ 청년을 지구대에 인계한 권 경사와 지 경장은 동료들과 순찰차의 토사물을 치우고 곧바로 같은 차에 다시 올랐다. 새벽 5시 30분 동이 텄지만 신고는 계속됐다. 최 경위는 “오전 10시까지는 간밤의 피해자들이 본격적으로 여러 신고를 해 오는 시간”이라고 했다. 취객들은 지구대 의자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었고, 한 술집 종업원은 스마트폰 절도 사건에 연루돼 진술서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경찰관들은 믹스커피를 ‘원샷’하고 다시 순찰차에 몸을 실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마지막 휴가 될 듯”… 조선·해운 불편한 황금연휴

    “마지막 휴가 될 듯”… 조선·해운 불편한 황금연휴

    현대重 희망퇴직 규모 1000명 웃돌 듯 한진 회사채·현대 용선료 협상 발등의 불 고비 못 넘기면 자율협약 깨질 우려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 주지도 못하고 부모님 뵐 면목도 없네요.” 대형 조선사를 다니는 A씨는 6일 “이번 연휴가 마지막 휴가일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하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국이 나흘간의 황금연휴를 즐기는 가운데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른 조선·해운업체 직원들은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연휴가 끝나는 9일부터 본격적인 인력 감축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9일 희망퇴직 공지를 띄우고 일주일간 신청을 받는다. 지난 몇 년간 인사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저성과자(사무직 과장급 이상)를 중심으로 면담도 진행한다. 희망퇴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1000명을 웃돌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희망퇴직 때는 1300여명이 짐을 쌌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B씨는 “지난달 28일 임원 60여명이 옷을 벗는 것을 보고 (우리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예감했지만 회사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 제출을 요구받은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중대 발표를 할 것이란 소문에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상시 희망퇴직을 한다고 알려졌지만 지난해 10월 1억원 안팎의 위로금을 쥐어 주고 350명(생산직 포함)을 내보낸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인력 감축은 없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여러 소문이 돌고 있는데 회사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는 중”이라면서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사 갈림길에 선 대형 해운사 직원들도 연휴가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한진해운 직원들은 오는 19일까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약 358억원 상당의 회사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지 말아 달라고 설득해야 한다. 앞서 산업은행은 회사채 만기 연장을 조건으로 지난 4일 자율협약을 의결해 줬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풋옵션 권리를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발해 난항이 예상된다. 회사채 만기 연장이 안 될 경우 자율협약이 깨질 우려가 있다. 현대상선 직원들도 연휴가 끝나는 게 두렵다. 오는 9일은 7대1 감자 조치 이후 매매가 중단됐던 현대상선 신주 상장일이다. 장 시작 전 기관·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 경우 시초가는 기준가(1만 4000원)의 50%까지 떨어질 수 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수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많게는 수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 직원들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정부가 용선료 협상 시한을 20일로 못박은 것도 부담이다. 용선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 이행도 중단될 수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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