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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중금리 대출 핀테크 라이벌… 규제 완화 구세주 동상이몽

    [경제 블로그] 중금리 대출 핀테크 라이벌… 규제 완화 구세주 동상이몽

    핀테크 대표 주자 인터넷전문은행과 P2P(개인 대 개인) 금융은 점포 없이 영업하며 중금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습니다. 경쟁 관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넷은행은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P2P는 ‘투자 가이드라인’(업체당 개인 투자 한도 1000만원 제한 등) 규제를 각각 적용받고 있어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인터넷은행은 족쇄를 풀어 줄 구세주로 금융위원회, P2P는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어 동상이몽입니다.최근 국회에선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글로벌 핀테크 산업혁명 시사점 및 정책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금융위에서는 핀테크 정책을 담당하는 김학수 금융서비스국장이 참석해 인터넷은행에 대한 정부 입장과 정책 방향을 언급했습니다. 김 국장은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가 1주일 만에 15만개 계좌를 개설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라며 “은산분리 완화를 통해 인터넷은행만이라도 새로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움직임을 보인 금융위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도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의원 사이에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대세’는 아닙니다. 인터넷은행으로선 금융위가 좀더 힘을 내 정치권을 설득해 주기를 바라고 있죠. 반면 P2P는 사정이 반대입니다. 금융위가 지난달 29일부터 투자 가이드라인을 전면 시행하는 등 규제가 필요한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치권은 P2P를 금융위보다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김병관 민주당 의원은 “P2P를 대부업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활성화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갈라파고스 현상’(고립된 섬처럼 외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함)을 만들고 있다”고 금융위를 질타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민병두 의원이 나서 P2P의 대부업 딱지를 떼고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하는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이 경우 새로운 규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문재인 펀드’를 모집하면서 P2P ‘팝펀딩’을 협력업체로 참여시킨 점을 떠올리며 은근히 점수를 따지 않았을까 기대하는 눈치도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남성진, 김지영 코스튬 플레이 의상에 “망령 들었다” 폭소

    남성진, 김지영 코스튬 플레이 의상에 “망령 들었다” 폭소

    ‘별거가 별거냐’ 별거녀 3인방의 발칙한 회동 현장이 공개됐다. 10일 E채널에서 방송된 대한민국 최초 별거 리얼리티 ‘별거가 별거냐’에서는 박지윤을 필두로 김지영, 사강, 김미경의 여자 아지트 완전체 회동 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주 방송에서 별거 중인 남편들의 클럽 일탈에 분노하며 복수를 꿈꾸던 여자들이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만 것. 욕망아줌마 박지윤을 필두로 서울 모처의 호텔에 모인 별거녀들은 각자 어렵게 공수한 특별 의상으로 갈아입어 남자 아지트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별거녀들이 선택한 의상은 남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는 일명 코스튬 플레이 의상. 상상을 초월하는 과감한 콘셉트와 아슬아슬한 노출로 남자들을 그야말로 경악하게 만들었다. 특히 남성진은 김지영의 과감한 의상에 “망령이 들었다”며 한숨을 내쉬어 웃음을 더했다. 또 사강의 남편 신세호 역시 전성기의 미모를 되찾은 듯한 사강의 미모에 매우 심기가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NBA 파이널] 클리블랜드, 골든스테이트 PO 16연승 저지…르브론 트리플더블

    [NBA 파이널] 클리블랜드, 골든스테이트 PO 16연승 저지…르브론 트리플더블

    ‘킹’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스테판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미국프로농구(NBA) 포스트시즌(PO) 16연승을 저지했다.3차전까지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클리블랜드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 골든스테이트와 홈 경기에서 137-116으로 첫 승리를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제임스(31점·11어시스트·10리바운드)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 승부를 5차전으로 넘겼다. 5차전은 장소를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로 옮겨 13일에 펼쳐진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15전 전승을 내달리던 골든스테이트는 포스트시즌 1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틀 전 클리블랜드와 3차전에서 이기면서 미국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피츠버그 펭귄스가 1993년 달성한 14연승이 종전 기록이었고, 메이저리그 야구에선 뉴욕 양키스가 1932년과 1999년 두 차례 12연승을 한 사례가 있다. 미국프로풋볼(NFL)은 2005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10연승이 기록이다. 이날 지면 안방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우승 축하 파티를 지켜봐야 했던 클리블랜드는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1쿼터 49득점, 전반 86득점 등 NBA 챔피언결정전 사상 한 쿼터와 전반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전반까지 86-68로 18점 차 리드를 잡은 클리블랜드는 3쿼터 초반 잠시 위기를 맞는 듯했다. 전반 종료와 함께 골든스테이트 케빈 듀랜트에게 버저비터 3점 슛을 허용, 찝찝한 뒷맛을 남긴 클리블랜드는 3쿼터 초반 스테픈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연달아 2점씩 내주면서 86-72까지 추격당했다. 타임아웃을 불러 전열을 가다듬은 클리블랜드는 곧바로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의 연속 3점포로 다시 20점 차를 만들어 한숨을 돌렸다. 제임스는 이날 NBA 챔피언결정전에서 통산 9번째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내면서 매직 존슨이 갖고 있던 챔피언결정전 통산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8회)을 넘어섰다. 클리블랜드에선 제임스 외에 어빙이 40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러브 역시 23점을 보태며 ‘빅3’의 위용을 과시했다. 골든스테이트의 듀랜트는 35점으로 분전했으나 커리 14점, 클레이 톰프슨 13점 등 나머지 동료들이 평균 득점을 밑돌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장관 없다고 백년대계 손 놓나

    9일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한 달이 됐습니다. 그러나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12곳이 아직 장관 공백 상태입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정부가 후보 검증에 극도의 주의를 기울인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교육부의 장관 임명이 미뤄지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게 교육계 중론입니다. 다른 부처 못지않게 교육부는 굵직하고 급한 현안이 많습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내년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 여부가 대표적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취합한 뒤 다음달 결론을 내야 하는데 여태 공청회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중학교 3학년이 내년 고교에 입학하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됩니다. 내년부터 고교생은 1학년 때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2·3학년 때에는 문·이과 구분 없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선택 과목을 공부합니다. 이들이 고3이 돼 치를 2021학년도 수능과 같은 대입 개편안은 법적으로 3년 전에 발표해야 합니다. 이를 가리켜 ‘3년 예고제’라 합니다. 교육부는 적어도 올 9월 전 학교 현장에 이를 알려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10월에는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를 비롯한 내년도 전기고 입시가 시작됩니다. 내신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전기고가 내신에서 유리할까 불리할까 갑론을박도 이어지는데, 확정된 정보가 없다 보니 학교에서 불만이 속출합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정책이 적용되는 중3 교실은 정확한 정보 없이 당장 입시에 대응해야 하는데, 정해진 게 없으니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검정 역사교과서 현장 적용 문제도 촌각을 다투는 현안 가운데 하나입니다. 검정 역사교과서 제작 출판사들은 원래 오는 8월 3일까지 새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중·고교 검정 역사교과서 심사본을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지만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에 따라 이를 미룬 상태입니다. 건국절 사관 논란을 부른 지난 정부의 집필기준 개정도 논란거리입니다. 장관이 없더라도 대통령 공약인 만큼, 이를 추진할 교육부가 교통정리에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거론되는 여러 안을 우선 밝히고 관련한 조사를 어떻게 할지,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 반영은 어떻게 할지 알려야 합니다. 장관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는 일은, 바꿔 말해 장관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이른바 ‘영혼이 없는 공무원’임을 자인하는 일입니다. 스스로 행동하는 교육부 공무원을 기대해 봅니다. gjkim@seoul.co.kr
  • [인사청문회] “선방” 與 표정관리… 한방 부족 野 ‘한숨’

    [인사청문회] “선방” 與 표정관리… 한방 부족 野 ‘한숨’

    與 단일대오로 후보 구하기 총력 야당 내부 의견 따로 3野도 분열국회 인사청문회 중간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의 표정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방했다”는 자평 속에 표정관리에 나섰고, 야당은 이렇다 할 한방을 가하지 못해 한숨 짓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청문회가 무난하고 순조롭게 진행됐고, 후보자들도 합격선에 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정적인 흠결이 드러나지 않는 한 무리한 반대, 묻지마 낙마는 국민에게 발목잡기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청문회에서 ‘단일대오’를 형성해 후보자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투기와 투자는 다르다”고 옹호했고, 진학 목적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위장 전입을 해서 들어갈 만큼 훌륭한 학교였느냐”는 질의로 후보자의 해명을 도왔다. 민주당의 탄탄한 조직력에 야당은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의 한 고위 인사는 “민주당은 똘똘 뭉치는데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입장은 제각각이고, 같은 당내에서조차 의견이 갈리다 보니 의혹 제기는 메아리 없는 외침이 됐다”고 진단했다. 아직 여당에서 야당으로 태세 전환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과 대척점에 서 있는 한국당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고강도 송곳 검증”을 외치며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하려고 하면 “몽니를 부린다”는 비판을 받고, 정책 검증에 집중하면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또 의석수도 열세이다 보니 낙마를 시키는 것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야성’을 발휘하는 데 부담이 되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은 ‘민주당 2중대’ 트라우마를 계속 앓고 있다. ‘사쿠라 정당’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국민의당이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담긴 표현이다. 바른정당 역시 ‘자강론’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청문회에서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문재인 정부 출범 30일…청와대 “촛불 든 국민에 답하려 노력”

    문재인 정부 출범 30일…청와대 “촛불 든 국민에 답하려 노력”

    문재인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은 청와대는 8일 “‘이게 나라냐’고 물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께 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평했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민이 주인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가야 한다는 목적의식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선거 전부터 여소야대 상황에서 인수위도 없이 출범해야 해 많은 어려움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고 현재 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시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비롯해 국정역사교과서 폐지, 5·18 기념식에서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중단,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등을 지난 한 달 새 성과라고 자평했다. 윤 수석은 “새 정부는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청년과 노인의 한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고 했고 일자리 추경도 오롯이 이를 위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으로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드 등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 “그동안 흐트러지고 어긋났던 마디를 새로 맞추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며 “국민의 동의를 충분히 받지 않고 진행된 사드를 새롭게 국민 동의를 받고 투명한 절차를 거치는 정상 행보로 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비움의 경지에서 만족을 배우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비움의 경지에서 만족을 배우다

    일본 교토는 ‘천년의 고도’라는 말이 전혀 부끄럽지 않게 긴 역사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유적으로 가득하다. 유적의 대부분은 오래된 사찰들이고, 그 대부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유명한 교토의 사찰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정원을 보유하고 있다. 료안지(龍安寺)의 석정(石庭)은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정원으로 꼽힌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고 연못도 없이 오직 크고 작은 돌과 자잘한 백색 자갈로 ‘마른 산수’를 꾸민 이 정원은 선(禪)의 정신을 표현한 추상조형의 극치로 평가받는다. 료안지는 호소카와 가쓰모토가 1450년 건립한 선종 사찰로 금박의 삼층 누각으로 유명한 긴카쿠지(閣寺)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선종사찰에서 주지 스님이 기거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을 방장이라고 하는데 료안지 방장 건물의 남쪽 정원에 조성된 것이 이 석정이다.다른 방문객들처럼 료안지 방장으로 가서 신을 벗고 석정 앞 긴 툇마루에 앉아 정원을 바라봤다. 동서 25m, 남북 10m 정도의 장방형 공간을 낮은 흙담으로 둘러싸고 그곳에 흰색의 모래처럼 보이는 아주 자잘한 자갈을 깔아 놓았다. 거기에 크고 작은 돌 15개를 드문드문 배치했다. 기이한 모양도 아닌 돌들이 아무런 의도 없이 자연스럽게 놓였다. 돌 주변으로 이끼가 자라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모래를 고르게 펴면서 만들어진 갈퀴 자국이 잔잔한 물결을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완벽한 침묵의 공간이다. ●15세기 조성 추정… 그때도 지금도 파격 료안지의 석정이 언제 조성됐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1467년 오닌의 난 당시 불탄 절을 15세기 말에 복원하고 그 즈음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료안지 복원은 호소카와 가쓰모토의 아들인 마사모토가 맡아 1488년 방장건물이 완성됐다. 그 후에 석정이 조성됐을 것으로 본다. 그 작업을 소아미라는 화가가 했다는 설과 당시 료안지의 주지였던 도쿠호 젠케쓰가 사찰의 정원을 만드는 전문가 그룹과 함께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아무튼 석정이 500년 전 꾸며졌을 당시 파격이었을 것인데 지금 봐도 파격적이다. 나지막한 흙담을 그림의 프레임이라고 한다면 지극히 이지적인 추상미술 작품이고, 조형예술로 본다면 돌과 모래를 이용한 설치미술이다.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음향이고, 내리쪼이는 햇살은 마치 조명 같다.료안지의 석정은 ‘젠 가든’(Zen Garden)이라는 이름으로 서구의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안겼다. 대표적인 인물이 전위 음악가 존 케이지(1912~1992)다. 1950년대부터 동양의 선 사상에 심취하면서 공의 개념을 음악으로 실현하고자 했던 그는 1952년 ‘4분 33초’라는 논란의 전위음악을 작곡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케이지는 4분 33초를 초연한 연주자 데이비드 튜더와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와 함께 1962년 일본 연주여행을 하던 중 료안지의 석정을 방문했다. 이 정원에서 본 공간의 비어 있음과 침묵의 가치, 자연스러움의 가치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말년의 10년을 온전히 료안지의 석정에서 받은 영감을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할애했다. 케이지는 1983년부터 세상을 떠난 1992년까지 170점의 연필 드로잉을 그렸다.‘료안지는 어디에?’라는 제목의 드로잉은 석정에 놓인 돌과 같은 숫자인 15개의 돌 이미지를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그 둘레를 따라 드로잉을 한 것이다.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우연처럼 질서 정연함을 유지한 채 배치된 료안지 석정을 통해 자연 그 자체의 질서를 발견하고 표현을 시도했던 케이지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추종자들은 2004년 케이지에게 ‘돌의 역할:료안지를 따라서’라는 제목으로 공동 작업을 헌정했다.포스트모더니즘 건축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한스 홀라인(1934~2014)은 2000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료안지의 정원을 축소한 모형을 출품했다. 그해의 주제는 ‘덜 미학적인 것이 더 윤리적이다’(Less Aesthetics, More Ethics)로 근대건축의 거장 미스 반데어로에가 단순미를 강조하며 주창했던 ‘적을수록 풍부하다’(Less is More)를 변용한 것이다. 홀라인은 서구 건축에서 윤리적인 것을 찾으려면 단순하고 간결해야 한다는 것을 료안지의 석정을 통해 보여줬다. 일본계 미국인 작가 이사무 노구치(1904~1988)는 뉴욕 체이스맨해튼 은행 광장을 비롯한 여러 공공 프로젝트에 료안지의 석정을 응용한 작품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꽃과 나무를 배제하고 돌과 백색 모래만으로 구성된 단순미의 결정판인 석정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석정의 돌이 15개이지만 어느 자리에서건 14개까지만 보인다는 얘기가 있다. 깨달음을 통해서만 15개가 완전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숫자 15를 두고 돌 더미를 수리적으로 보면 황금분할을 의미한다는 등의 해석을 하기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석정 자체의 미학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을 방해할 뿐이다. 없음(無)과 비어 있음(空)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이 정원을 보면서 선사들은 관조의 세계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료안지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이유는 물질만능 시대에 비어 있음의 가치가 더욱 소중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료안지의 석정을 감상했으면 방장 건물을 돌아보자. 크게 6개의 공간으로 나뉘는데 거개의 명찰에 있는 방장 건물과 마찬가지로 미닫이문에는 멋진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메인홀 격인 료안지 방장 건물의 가운데 칸에 그려진 ‘와룡매’가 일품이다. 그 옆방의 미닫이문에 그려진 산수화 속 산세가 낯이 익다. 금강산을 18차례나 다녀왔다는 화가 사스키 가쿠오가 1953년부터 5년에 걸쳐 완성한 ‘금강산’이다. 방장 건물 뒤편으로 돌아오다 보면 뒤뜰에 돌로 만들어진 물확이 있다. 다실로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인데 웅크려 앉아야 사용할 수 있다. 다실 문을 작게 만들어 들어갈 때 자연히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경의를 표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료안지의 물확은 가운데를 네모로 만들고 사방에 한 글자씩을 써 놓았다. 네모를 입구(口)자로 쳐서 읽어 보니 ‘오유지족’(吾唯知足)이다. 풀어보면 이런 뜻이다. ‘나는 이 정도면 만족함을 알겠노라!’. 그러고 보니 료안지의 방장 입구 12폭 병풍 위에 걸린 작은 현판에도 ‘지족’(知足)이라 쓰여 있다. 모든 괴로움은 욕심에서 나온다. 만족함을 알면 행복은 바로 손안에 있음을 우리는 왜 자꾸 잊을까. ●덴류지·긴카쿠지 정원도 한폭의 산수 교토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할 정원으로 덴류지(天龍寺)의 방장 정원인 조원지가 꼽힌다. 이 절을 세운 무소 소세키(1275~1351) 국사는 난세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 고승으로 정원 조영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불세출의 정원 설계사였던 그는 거주한 사찰마다 훌륭한 정원을 남겼다. 덴류지의 조원지는 마음심(心)자형의 커다란 연못을 조성하고 그 주변으로 산책길을 낸 지천회유식 정원이다. 한쪽 면이 산자락에 바짝 붙어 있어 멀리 아라시야마와 가까이 가메야마의 자연풍광을 그대로 끌어안은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웅장한 방장 건물 앞의 마루에 조원지를 감상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것도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조원지는 한 폭의 산수화 같다. 긴카쿠지(銀閣寺)의 정원도 인상적이다. 반듯하게 다듬어진 동백나무가 줄지어 선 길을 따라 경내로 들어가면 정원이 바로 나온다. 흰 자갈 모래를 깔고 굵은 물결무늬를 만들어 놓은 마당 옆으로 금경지라는 이름의 연못이 있다. 마당 한쪽에는 향월대라는 원추형 돌무지가 솟아 있고 정원 왼쪽으로 연못가에 2층 누각인 은각이 우뚝 솟이 있다. 건물과 나무가 하늘과 함께 연못에 비치는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나무들 아래 진초록 이끼가 카펫처럼 깔려 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은각으로 내려와 이제 다 봤나 싶었는데 초록색 이끼 위에 떨어진 분홍빛 연산홍 꽃잎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아름다움에 한숨이 새어 나오며 료안지의 물확에서 본 문구가 다시 떠올랐다. ‘오유지족!’ 글 사진 lotus@seoul.co.kr
  • 창업도 폐업도 끊겼다… 주방거리, 한숨 소리만 요란

    창업도 폐업도 끊겼다… 주방거리, 한숨 소리만 요란

    “창업자 작년 10분의1 수준… 폐업도 줄어 경기 순환 안돼”… 40년 토박이 “이런 불황 처음” “제가 황학동 주방용품 거리에서 40년을 일했는데 요즘이 가장 최악입니다. 중고로 쓰던 업소용 주방용품 10개가 들어오면 3개나 팔릴까요. 1~2년 전만 해도 평일 낮에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지금은 찾는 사람 자체가 절반 밑으로 떨어졌어요. 이 거리에 사람이 이렇게 없는 건 저도 처음 봅니다.”-중고 주방용품 유통업자 임일봉(57)씨지난 5일 업소용 주방기기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중구 황학동 ‘중고주방용품거리’(주방거리)는 폐업한 업소의 주방용품을 싣고 온 화물트럭 몇 대를 제외하고는 오가는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기존보다 0.1% 포인트 상향하고 수출액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영세 자영업자를 상대하는 이곳 상인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이나 주가가 서민 경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고 그릇 도·소매업을 하는 이모(46)씨는 “이곳에서 체감하는 창업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며 “예전에는 폐업이 잦아도 그만큼 창업자도 많아 경기가 순환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창업도 폐업도 없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방 화기 가게에서 일하는 신현규(57)씨는 “통상 4~6월, 9~11월이 창업 성수기인데 지금은 창업을 준비한다며 찾는 손님 수가 한겨울 비수기보다도 못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의 말을 증명하듯 거리는 한산했고, 가게 주인들은 먼 산을 보며 앉아 있기 일쑤였다. 이날 이곳에서 창업을 준비하던 최모(35)씨는 “이것저것 창업을 알아보다 저렴한 토스트 업종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해 꼭 성공하고 싶은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BSI)는 75.7였다. BSI가 100이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고 100이 안 되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일반음식점은 지난해 3월 50만 2740개에서 올 3월 50만 8472개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신용정보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총액은 520조 1419억원으로 2015년 대비 약 57조원(12.2%)이 늘었다. 또 2015년에 창업한 개인사업자 106만 8000명 중 73만 9000명(69.1%)이 폐업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 사무직의 경우 사실상 50세 이전에 직장에서 퇴직하는데, 20~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 자영업 외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자영업자들의 공급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업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에서 돈이 돌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소비성향이 높은 소득 하위계층의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퇴자가 자영업 외에 중소기업 등에 재취업 등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상담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주석 차관 취임하자마자 “국방개혁 2.0 강력 추진”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7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청와대가 서 차관 임명 시 ‘국방개혁 적임자’라고 평가한 것에 부응하듯 서 차관은 취임 일성으로 “국방개혁 2.0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차관은 “강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방개혁 2.0은 군을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조직으로 만드는 일”이라면서 “군과 국방부가 개혁의 주체로 더욱 헌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국방개혁 추진 과정에서 국방부와 산하기관은 스스로 개혁의 엔진이자 모범이 돼야 한다”며 솔선수범을 당부하기도 했다. 국방부의 과제로는 전문성과 효율성을 꼽았다. 해당 직무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쌓고 국방 운영의 비효율을 극복해 성과를 극대화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안보 위기의 가중 상황에서 군이 당당한 안보의 중핵이 돼야 한다며 확고한 국방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차관이 취임과 동시에 국방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면서 국방부와 군에는 강력한 개혁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가 노무현 정부에서도 국방개혁의 밑그림을 그린 당사자라는 점에서 직접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국방개혁 2.0은 육·해·공 3군 균형발전 등을 위한 상부 지휘구조 및 인력구조, 무기획득체계 등을 확 뜯어고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군 장성 감축 등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후퇴했던 개혁 작업이 다시 가속도를 낼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전날 이례적으로 유임이 결정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별도의 메시지 발표 없이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등 현안 점검에 매진했다. 외교부 내에서는 강경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 절차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임 차관이 유임되며 한숨 돌린 분위기다.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 현안을 챙겨 온 임 차관이 자리를 지키면서 당장 목전에 놓인 정상회담 준비는 어느 정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임 차관은 2015년 10월 처음 임명된 이래 북한의 4·5차 핵실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과정 등을 모두 지켜봤다. 외교부 관계자는 “임 차관은 북핵 및 양자외교에 강점이 있어 다자외교 전문가인 강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서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줄 서서 청약” “분양가보다 싸요”… 온도 차 커지는 수도권 집값

    “줄 서서 청약” “분양가보다 싸요”… 온도 차 커지는 수도권 집값

    남양주·구리 등 인기 택지지구 웃돈 수천만원 붙고 매물 실종… 용인·화성·평택 등 미분양 쌓여 강남 재건축은 관망세로 돌아서… 세밀한 정책 없으면 부작용 클 듯 “매물이 없어요. 지난달부터 가격이 진짜 하루가 멀다하고 뛰었는데도 사려는 사람이 더 많아요. 대부분 서울에서 넘어오는 실수요자예요. 집값이 계속 오를 것 같다는 불안감에 이쪽(다산신도시)으로 오는 거죠.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이라지만 아직 서울보다는 훨씬 싸고 신도시라 아이 키우기도 좋거든요.”(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A부동산)“서울·경기가 뜨겁다고 하는데 여기(경기도 광주)는 재미가 없어요. 오포나 태전지구에는 분양가보다 낮은 물건도 제법 있어요. 입주가 다가오면서 매매가 좀 이뤄지기는 하는데 매매와 전세가 4000만~5000만원 차이인데도 매수세가 강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광주 태전지구 B부동산) 서울 강남 재건축발 부동산 가격 상승 바람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는 웃돈이 1억원까지 붙고 청약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이 늘어나는 지역은 오히려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역별로 온도 차가 심해지는 상황이라 새 정부가 내놓을 부동산 정책이 세밀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경고도 일부에서 나온다.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선 이후 한 달 가까이 급등세를 보이던 강남권 재건축 가격은 최근 호흡을 고르는 분위기다. 지난달 하루에도 1000만원씩 가격이 상승하며 전용 51㎡가 9억원까지 치솟았던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현재 8억원대 중후반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좀 지켜보자는 사람이 늘었다”면서 “분위기가 꺾였다기보다 한 달 새 가격이 수천만원이 뛰다 보니 가격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1억원이 뛴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전용 41㎡도 급매물을 중심으로 한 문의가 대부분이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자는 “매입 생각이 있는 사람은 지난달 많이 산 것 같다”면서도 “가격이 한 번 더 뛸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가격 급등의 진원지인 강남은 한숨을 돌리고 있지만, 강북 재개발은 여전히 뜨겁다. 북아현뉴타운 사업으로 건설된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 신촌4단지는 4~5월 7억원 중후반에 거래가 많이 이뤄졌지만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현재는 8억 5000만원 이하의 매물은 찾기 힘들다. 영등포 신길·은평 응암 등에 붙은 웃돈도 억대를 넘어섰다. 강북까지 들썩이면서 30, 40대들은 서울 대신 수도권으로 발을 옮기고 있다. 한때 공급 과잉의 대명사로 불렸던 김포에서 GS건설이 분양한 한강메트로자이도 평균 7.1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계약자 중 상당수가 아이 손을 잡고 온 30, 40대 젊은 부부”라면서 “서울로 출퇴근이 편리한 택지지구 분양시장의 주도세력은 이들”이라고 말했다. 미분양으로 몸살을 겪었던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에도 2000만~3000만원 웃돈이 붙었다. 파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파주 연장이 검토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수도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이달 2일 기준 용인(-0.17%)과 평택(-0.06%), 안성(-0.45%), 양주(-0.03%), 포천(-0.07%) 등은 지난해 말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광주시의 일부 신규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수백만원 몸값을 낮춰 매물로 나와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도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도 0.32%로 구리(1.28%), 과천(0.96), 하남(0.79%) 등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강보합 수준이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과열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늘어나면 과도하게 가격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규제를 무턱대고 강화할 게 아니라 정부가 시장을 좀더 지켜보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대출 규제를 강화하게 되면 일부 투기 수요를 잡을 수 있겠지만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비용이 증가한다”면서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갔을 때 규제 효과가 나타나면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흐름을 잘 살피며 정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도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 받은 이들 중 상당수가 30, 40대 젊은 부부인데 급격한 가격 조정이 올 경우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남 등 급등 지역을 잡겠다고 나서기보다 긴 호흡으로 주택시장을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능 개편도 가계 부채 대책도, 장차관 없는데 어쩌란 말이죠

    수능 개편도 가계 부채 대책도, 장차관 없는데 어쩌란 말이죠

    “굵직한 교육 현안이 많습니다. 향후 인사를 놓고 이런저런 소문도 많고, 일손도 안 잡히죠. 그런데 위(청와대)에서는 여전히 말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교육부의 한 고위공무원이 지난 5일 한 말이다. 새 정부와 ‘헌 장관’이 공존하는 대다수 정부 부처에서 이와 비슷한 토로들이 쏟아지고 있다.차관 인사가 속속 진행되면서 조직이 안정을 되찾고는 있으나 정작 주요 정책현안을 결정하고 지휘해야 할 신임 장관이 공석이다 보니 일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교육부만 해도 당장 중3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과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전면 도입 등을 당장 결정해야 하고,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고교학점제 도입도 논의에 나서야 하지만 ‘컨트롤타워’ 부재로 일손을 놓은 상황이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각종 교육 현안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안해하는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고 말했다. ●서열 3위가 靑 정책실장에게 직보 2017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끝낸 기획재정부는 당장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결정지어야 하지만 새 장관 부재로 발만 구르고 있다.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 등 새 정부의 역점 추진과제와 관련해 부처 간 조율이 중요한데 이를 진두지휘할 장관이 없어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사가 모두 감감무소식인 금융위원회도 당장 ‘오는 8월까지 증가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종합대책을 내놓으라’는 문 대통령의 주문 앞에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휘부가 공백 상태인 데다 카운트파트너인 청와대 경제수석도 공석이다 보니 가계부채부터 구조조정, 일자리 이슈까지 서열 3위인 사무처장이 정책실장을 만나 보고하는 형편이다. 고용노동부는 그나마 대통령 직속 기구인 일자리위원회가 지난 1일 ‘일자리 100일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일자리 정책의 밑그림은 그린 상태여서 큰 혼란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범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현안이 많아 신임 장관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회의 참석부터가 애로사항이다. 장차관 대신 국장급들이 나서고 있으나 아무래도 협상력이나 발언권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장 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청정에너지 장관회의만 해도 파리기후변화협약 발효 이후 각국 정책과 사업동향을 면밀하게 살필 자리인데 장관 부재로 인해 주요국 장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상황에 놓였다. ●6개월째 ‘대행’ 법무부, 檢 인사 밀려 통일부는 대북정책 변화와 관련해 장관 위치에서 청와대와 조율할 사안들이 즐비한 터에 장관 자리가 비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보당국 등과 공조해 북한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는 정도의 업무만 수행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문재인표 대북정책의 밑그림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관 공석이 길어진 법무부는 그나마 역설적으로 장관 공석에 따른 업무 차질 등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전임 김현웅 장관이 국정농단 파문으로 물러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넘게 권한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지만 각종 협약이나 주요 정책 등 장관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김수남 전 총장 이후 후임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점은 부담이다. 총장이 없는 상황이라 일선 검찰 수사팀들은 기존 사건의 공소유지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할 뿐 새로운 수사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총장 인선 이후 고검장·검사장에 이어 일선 검찰 인사까지 이어지는 터라 새롭게 일을 벌일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법무부 장관 임명 이야기는 계속 나오지만 인선이 지체되는 데 대해서도 온갖 설이 오가는 분위기다. ●“우린 하마평도 없으니” 자조까지 인사혁신처와 여성가족부 등에선 새 정부가 들어선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장차관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높다. 수장이 차관급인 인사혁신처는 다른 부처의 차관 인선이 이뤄지고 나면 곧이어 인사처장도 지명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예상을 깨고 인선이 수일째 미뤄지자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세월호 참사 후 인사처와 함께 출범한 국민안전처가 행정자치부로 재편입되는 상황에서 인사처까지 합쳐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공무원들도 있다. 한 관계자는 “행자부로 편입되면 아무래도 인사 업무는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처장 인사도 인사지만 최근에는 아무래도 조직개편에 관심이 더 쏠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부처 종합
  • ‘복면가왕’ 흥부자댁, 목에 있는 점+마이크 잡는 손 ‘소향 추측?’

    ‘복면가왕’ 흥부자댁, 목에 있는 점+마이크 잡는 손 ‘소향 추측?’

    ‘복면가왕’ 흥부자댁이 5연승에 성공했다. 4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5연승에 도전하는 흥부자댁과 이를 저지하려는 가왕 도전자 4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흥부자댁은 이하이의 ‘한숨’을 선곡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57대 가왕에 등극했다. 이에 흥부자댁이 5연속 가왕을 차지한 가운데, 그의 정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흥부자댁은 “이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랐다”며 “메시지 잘 전달돼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송 직후 네티즌은 흥부자댁의 정체가 가수 소향일 거라고 추측했다. 소향의 목에 있는 점과 흥부자댁의 가면 밑으로 살짝 보인 점의 위치가 비슷하다고 증거를 제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흥부자댁의 고음과 마이크를 잡는 손 모양이 소향과 유사하다고 봤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장차관 ‘깜깜이 인사’에 뒤숭숭…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당초 예상보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인사가 늦어지면서 공직사회가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장차관이 내정 또는 임명되지 않은 부처는 하마평만 무성한 ‘깜깜이’ 인사설로 피로감마저 토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 1일 새 인사검증안 마련을 위한 테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하면서 개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에 대한 부담과 차질을 감안해 차관급 인사를 먼저 할 것이라는 예측도 빗나갔다. 정부부처 고위 공무원은 “올해 사업이 시작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기에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데 인사마저 지연돼 후유증이 클 것”이라며 “장관 인사가 꼬이면서 줄줄이 제동이 걸린 듯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와 4대강 대책 등 문재인 대통령의 잇따른 업무지시로 중량감이 커진 환경부는 장차관에 대한 하마평마저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손발만 바쁘게 움직일 뿐 종합적인 정책 추진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장 국토교통부가 맡았던 수량 관리 권한을 이관받아 조직개편에 반영해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거나 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정책방향에 맞춰 업무는 진행하지만 전반적으로 조직이 붕 떠 있는 것 같다”면서 “혼란을 조기 수습하고 적극적인 환경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정치인 출신 ‘실세 장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외청은 청와대와 세종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답답함을 토로한다. 통상 외청장은 장차관 인사를 거친 후 진행된다는 점에서 임명 시기가 ‘오리무중’이다. 정부부처 유일의 책임운영기관인 특허청은 지난달 11일 최동규 청장이 임기 2년을 마치고 퇴임했다. 대다수 청장들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짐을 쌌는데 인사가 늦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청사에서는 장관이 내정된 기획재정부 산하 관세·조달·통계청장 인사가 우선 진행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부’ 승격이 확실시되는 중소기업청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부조직법 개편 전 청장을 임명해 총괄하는 방안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편 후 장관을 임명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나 여전히 안갯속이다. 외청 과장급 간부는 “방향타를 잡고 끌고 갈 선장이 없는 상황으로 반년이 무의미하게 지나갔다”면서 “하반기에 업무가 몰릴 수밖에 없는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길섶에서] 퇴물/이동구 논설위원

    “벌써 퇴물이 됐나?.” 술자리에서 한 선배가 한숨처럼 내뱉는다. “장·차관들이 언제부터 저렇게 젊어졌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고위직 인사 발표를 보면서 50대 초반이 대세가 된 것에 놀란다. 조직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도 했다. 일행 한 분은 “1960 퇴물! 종로 3가에 좋은 자리 한번 찾아봐야 겠다”며 농을 던진다. 장·차관 등 정부의 고위직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엔 모두가 공감했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것은 자연의 이치 아닌가. 부러움과 후회하는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뭘 하고 살았나?.” 일행은 서로 위로하듯 소주만 자꾸자꾸 권했다. 한때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갈수록 정년이 짧아지면서 나온 자조적인 표현으로 직장인들의 처지를 잘 대변해 줬다. 정년 60세가 제도화되면서 이런 말들은 크게 줄었지만 꿈을 잊고 살았기 때문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꿈이 있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새삼 와 닿는다. 꿈은 퇴물도 새물로 바꿔 놓지 않을까.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복면가왕’ 흥부자댁, 눈물 짜낸 5연승 “누군가에게 위로되길”

    ‘복면가왕’ 흥부자댁, 눈물 짜낸 5연승 “누군가에게 위로되길”

    ‘복면가왕’ 흥부자댁이 5연승에 성공했다. 4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5연승에 도전하는 ‘흥부자댁’과 그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4인의 솔로곡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포카혼타스’와 ‘서핑걸’이 첫 번째 무대에 올랐다. 먼저 무대에 오른 포카혼타스는 이하이의 ‘1234’를 불렀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흡입력 있는 무대를 선사, 판정단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서핑걸은 마마무의 ‘넌 is 뭔들’을 선곡했다. 서핑걸 역시 소울풀한 보컬과 귀에 착착 감기는 랩핑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두 사람의 대결은 서핑걸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 포카혼타스는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그는 ‘광고 음악의 퀸’ 가수 웨일이었다. 다음으로 ‘트럼펫’과 ‘너구리’가 두번째 무대를 꾸몄다. 먼저 무대에 오른 트럼펫은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 뿐’을 선곡,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열창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너구리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넘치는 그루브로 태티서의 ‘트윙클’를 불렀다. 너구리의 무대를 들은 판정단들은 “괴물 영건이다. 가왕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가수다”라고 극찬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너구리가 트럼펫을 61대 38로 꺾고 가왕후보전에 진출했다. 복면을 벗은 트럼펫의 정체는 가수 에디킴이었다. ‘서핑걸’과 ‘너구리’는 가왕을 대적하기 위한 마지막 대결에 올라섰다. 먼저 서핑걸은 서문탁의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을 불렀다. 그는 풍부한 성량과 폭풍같은 바이브레이션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너구리는 화요비의 ‘그런일은’을 열창했다. 너구리는 마음을 뒤흔드는 애절함이 느껴지는 감성으로 열창, 판정단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후 판정단은 너구리를 선택했고, 가면을 벗은 서핑걸의 정체는 가수 길미였다. 이어 57대 복면가왕 결정전에서 흥부자댁은 이하이의 ‘한숨’을 준비했다. 흥부자댁의 감성에 유영석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방송인 신봉선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노래에 집중했다. 유영석은 “세상은 넓고 가수는 많지만 이런 가수는 또 없다”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지혜는 “진짜 0.1%도 부족함이 없다. 가수와 신 사이에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본인은 한숨을 쉬는데 우리는 왜 숨을 못 쉬게 하는지 모르겠다. 호흡곤란이 왔다”고 말했다. 결국 흥부자댁은 너구리를 꺾고 5연승에 성공했다. 흥부자댁은 “이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랐다”며 “메시지가 잘 전달이 돼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복면을 벗고 공개한 너구리의 정체는 뮤지컬 배우 박혜나였다. 무대에서 내려온 박혜나는 “오늘 생일인 것 같다” 며 “잘 놀다 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월/유홍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월/유홍준

    유월/유홍준 차가운 냉정 못에 붕어 잡으러 갈까 자귀나무 그늘에 낚싯대 드리우고 앉아 멍한 생각 하러 갈까 손톱 밑이나 파러 갈까 바늘 끝에 끼우는 지렁이 고소한 냄새나 맡으러 갈까 여러 마리는 말고 두어 마리 붕어를 잡아 매끄러운 비늘이나 만지러 갈까 그러다가 문득 서럽고 싱거워져서 차가운 냉정 못에 코펠 들고 슬슬 못가를 돌며 민물새우나 잡을까 해거름 내리는 못둑에 서서 멍하니 그저 멍하니 저 먼 곳이나 한참 바라보다가 올까 분리배출도 다 하고, 여름 물것들 대비해 창마다 방충망도 다 쳤으니, 이제 공작새처럼 한숨 돌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한 잔 마시자. 은행 융자 받은 거 이자 내고, 공과금도 밀리지 않고 다 냈으니, 이제 라이언 킹처럼 조금 빈둥거리자. 오, 유월이구나! 모란 작약 꽃 다 졌으니, 이제 굶주린 음악가처럼 살지는 말자. 주말에는 안성 미리내에 가서 묵밥 한 그릇 먹은 뒤 고삼저수지 가에 앉아서 “멍 하니/그저 멍 하니” 한나절 먼 곳이나 바라보다 돌아오자. 장석주 시인
  • 서울시 마지막 농사꾼

    서울시 마지막 농사꾼

    세계적 수준의 대도시인 서울에도 아직 농지가 남아 있다. 물론 여의도 면적(2.9㎢)의 2배가 채 안 되는 4.8㎢에 불과하지만 강서구의 논, 서초구의 분재 농원, 강남구의 특용작물밭, 중랑구의 배밭 등 다양한 농지가 힘겹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이 마지막 농지들에 대해 보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보전과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농지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1000만명이 사는 대도시에서 개발에 따라 농지가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주장도 많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라면 10년 뒤엔 서울에서 농지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멸이냐 보존이냐’ 기로에 선 서울의 농지들을 둘러봤다.“한창때는 김포공항이나 오정산업단지도 전부 논이었죠. 지난 수십년간 공항을 건설한다, 도시를 개발한다 그러면서 농지를 대거 수용했고, 지금은 10집만 남아 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우리도 곧 떠나겠지만요.” 2일 서울 강서구 오곡동의 논에서 만난 농부 유명종(79)씨는 자신이 오곡동 바로 옆인 경기 부천시 대장동에서 태어났다며 해당 지역은 150년 이상 농사를 짓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여기가 원래 숲이었어요. 일제강점기 때인 1923년 부평수리조합이 설립된 이후 굴포천을 정비하면서 물이 확보됐고 점차 논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저도 어릴 때 이곳으로 건너와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벌써 60년이 지났습니다.” 논은 모내기를 막 마친 상태였다. 논 위로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쉼 없이 뜨고 내렸고 이 소음으로 인해 큰 소리로 말을 해야 소통이 됐다. 서울 안에서 이 땅이 유일하게 ‘논’으로 남아 있는 이유로 보였다. 유씨는 이제 농사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했다. “이웃 사람들이 하나둘씩 땅을 팔고 떠났지만 평생 살아온 고향을 등질 수 없어 남았습니다. 할 줄 아는 게 농사밖에 없어 계속했는데 이제 수익도 안 나고 힘도 달립니다.” ●개발 소식 들리면 쫓겨날까 전전긍긍 마지막 남은 농지지역에 대한 개발 소식도 들려온다. 이곳에서 농지를 임차해 35년간 농사를 지은 A씨는 “8년 전 근처에 있는 부천시 오정동에 산업단지가 들어섰는데 이제 여기에도 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이미 땅값이 크게 올랐는데 땅 주인이 논을 판다고 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이모가 살아서 35년 전에 이주해 농사를 지어 왔는데, 다시 낯선 타지에 가서 텃세를 견디며 농사를 지을 생각을 하면 이주할 엄두가 안 난다”고 덧붙였다. 주거, 산업, 교통, 문화시설 등 1000만명의 인구를 위해 각종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서울의 농지면적은 1975년 6922ha에서 2015년 476ha(4.76㎢)로 93.1%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농지면적은 223만 9692ha에서 167만 9032ha로 25.0% 감소했다. 서울의 농지가 가장 크게 감소한 시기는 ‘강남 개발 시대’(1975~1985년)다. 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농지의 57%가 사라졌다. 이후 서울의 농지는 꾸준히 줄다가 ‘뉴타운 개발 시대’(2005~2014년)에 강서구, 중랑구를 중심으로 또 한번 크게 감소했다. 당시 150여개의 과수원이 있었던 중랑구는 배 주산지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20여곳만이 명맥을 잇는 상태다.●조상 대대로 농사지은 곳… 포기할 수 없어 서울의 대표적 부촌으로 알려진 강남구와 서초구에도 농지가 있다. 강남구의 농지에서는 오이, 호박 등 특용작물이 주로 재배되고 서초구의 농지는 분재 농장으로 특화돼 있다.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안에는 3000여평의 밭이 있다. 이 밭에 들어가려면 병원 장례식장 옆에 있는 철제문을 통과해야 한다. 밭 주인인 이흥표(60)씨는 “조상 대대로 이곳에서 살며 농사를 지었고, 나도 40여년간 농사를 짓고 있다”며 “농사 외에도 전국을 다니면서 조경 일을 하고 친척들이 사는 해외도 오갔지만, 한 해도 농사를 거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원동의 경우 다른 강남 지역에 비해 개발 시기가 늦었다고 설명했다. “1982년에야 개발이 시작됐는데 그전만 해도 일원동 전체가 밭이었습니다. 갑자기 도시개발공사가 일원동을 개발한다며 농지를 대거 수용했고, 대부분의 주민이 땅을 팔고 이주하거나 농사를 포기했죠.” 그는 일원동에 선산이 있어 동네를 떠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시가 개발되면서 밭은 점차 줄었고 그 역시 농사를 줄여 가는 중이라고 했다. “30~40년 전에는 밭 1만평에서 가지, 토마토, 오이, 배추, 수박 등을 재배해 판매했습니다. 지금은 이웃들에게 나눠줄 정도로 소량만 재배합니다. 땅도 줄고 판매처도 마땅치 않아 작물을 따로 판매하지는 않죠. 그래도 삼성병원에 들른 시민들이 서울 한복판에 있는 밭이 신기하다며 농작물이 얼마냐고 물어 옵니다. 농사지어 이웃과 나눠 먹는 재미에 아직 손을 못 놓지만 몇 년 후에 체력이 안 되면 농장을 넘겨야겠죠.” 애초 농사가 목적이 아니었지만 개발제한구역이 풀리지 않아 농사를 짓는 경우도 있었다. 강남구 수서동에서 밭농사를 짓는 홍태의(84)씨는 “20년 전 수서동 일대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샀다”며 “땅을 놀리기 아까워 농사를 지었는데 아직도 해제가 안 돼 20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내 모든 농지 없어질 위기… 지원 절실 서울 농부들은 지방 농부와 달리 홀로 농사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불이익을 겪는 경우도 많다. 오곡동에서 만났던 농부 유명종씨는 지난해까지 수확한 쌀을 부천 오정농협에 판매했는데 올해부터 농협 측이 서울산(産) 쌀은 받지 않겠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정농협 측은 “쌀 수요가 줄면서 부천에서 수확된 쌀도 처리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유씨는 “예전엔 서울에서 재배한 쌀의 경우 운송비용이 싸서 수요도 많았지만 지방에서 쌀을 운송하는 게 쉬워지고 지방 쌀이 서울 쌀보다 더 저렴해지면서 서울 쌀은 외면받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일원동 농부 이흥표씨는 “서울에는 농사짓는 사람이 적으니 관개시설과 같이 농사를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물을 공급받기가 어려워 인근 삼성서울병원의 조경수를 끌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서동의 홍태의씨는 “나를 비롯해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송파농협 소속인데 워낙 인원이 적다 보니 퇴비를 주문해도 배달을 해 주지 않는다”며 “대부분 나이가 많은 농부라서 운전을 해 퇴비를 가져올 수도 없어 결국 상대적으로 비싼 사설 업체에 퇴비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 농부들은 소규모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임차농이 대부분이라 정부의 소득보전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진정규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연구원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서울시내 농지의 약 30%가 수년 내에 사라지고, 10년 안에 모든 농지가 사라질 수 있다”며 “생태계 보호와 환경보전 차원에서 농지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시에는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야 하는데 현재 서울은 주거와 산업 기능에만 치중돼 있다”며 “도시의 생산 기능을 유지하려면 농지 보전과 더불어 농업인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다시 2% 오른 5월 소비자물가… 장바구니 ‘한숨’

    다시 2% 오른 5월 소비자물가… 장바구니 ‘한숨’

    지난달 ‘식탁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높아졌다.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3월 2.2%였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월 1.9%로 약간 낮아졌으나 이번에 다시 2%대에 진입했다. 특히 축산물 가격이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폭인 11.6% 올랐다. 계란은 67.9%, 닭고기는 19.1%, 돼지고기는 12.2% 상승했다. 수산물도 7.9% 올랐고 채소, 과일, 어패류 등 신선식품지수도 5.6% 뛰었다. 특히 신선과실 물가는 19.7% 올라 2011년 4월(20.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렇게 농축수산물이 6.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48% 포인트 끌어올렸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는 2.5% 올랐다. 석유류 가격도 8.9% 올랐다. 이주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유가 조정 움직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진정 등으로 소비자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봄철 기상재해나 AI 이후 국내 생산기반 복구 속도 등에 따른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어머니, 보고 싶어요!’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어머니, 보고 싶어요!’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조선인 2636만 1401명 중 782만 7355명, 즉 전체 인구의 약 30%가 일제의 강제 동원 대상이었다.” 1942년 ‘조선총독부통계연보’에 나온 공식 강제 동원 숫자다. 하지만 실제 집행된 강제 동원 인원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통계에 자리 잡힌 생떼같은 젊은 장정, 군인 및 군무원 동원 수는 27만 2591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사할린에서 쿠릴열도에서, 혹은 사이판, 미얀마, 괌에서 일제의 총알받이가 되어 전선(戰線)에서 산화했다. 숨이 막힐 만큼 기막힌 노릇이고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비극이다. 지난 일로 치부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상처가 너무 짙다.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국민적 반감(反感)이 팽배해지고 있는 이 즈음, 일제 강점기 시절 한민족의 비극을 함께 기억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장소가 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부산문화회관 옆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도보로 접근하자면 오르막 깊은 한숨이 깔딱 막힐 때, 언덕 너머에 꽤나 세련된 모양새로 우뚝 서 있다. 이제 부산 구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스카이뷰 좋은 장소로 이름 얻기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정부가 2008년 9월에 총 사업비 522억원을 들여 지은 곳으로 총면적 7만 5465㎡의 부지에 지상 7층, 건축물 면적 1만 2062㎡ 규모로 건립한 국립 역사관이다. 2015년 12월 10일에 개관하여 강제동원 수기, 사진, 박물류 등의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점점 아스라이 잊혀지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아픔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는 일제가 당시 우리 민족에게 적용한 ‘강제동원’ 전시 기본법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강제동원은 일제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자행한 인적, 물적 동원과 자금 통제를 통칭하는 용어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 일본은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하고 본격적으로 조선인에 대한 강제동원을 실시하였다. 이 법이 지니는 가장 큰 위법성은 바로 일본 정부가 의회의 동의 없이 인력, 물자, 자금을 총동원하여 전쟁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강제동원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각종 산업 현장에 노무자로 일본 광산, 괌, 미얀마 등지에 송출되던 노무동원, 일본 육, 해군 소속 민간 군속, 군무원으로 포로 관리,연락책, 전선(戰線) 군사 기기 운영 등의 일본인이 꺼려하던 일을 보던 군무원동원, 그리고 일제가 저지른 태평양 전쟁 최말단 군인으로 가장 희생이 컸던 군인동원, 1932년 상하이에서 시작된 ‘위안소’를 시작으로 식민지의 젊은 여성을 성(性) 희생자로 인권을 유린했던 여성동원 등이 대표적인 일제의 강제동원 사례로 볼 수 있다. 바로 이처럼 강제동원에 힘없이 끌려갔던 식민지 조선인들의 비극적 시간들이 고스란히 전시된 곳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다. 4층 입구 일제 강제동원에 관한 배경, 피해증언을 시작으로 시간 순으로 5층 출구의 광복시기까지 다양한 강제동원 당시의 비극을 관람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이중에서도 5층에 설치된 당시 위안소 모형 막사 관람은 방문객들에게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일 위안부 협상 재논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남의 나라 전쟁에 끌려가 젊음을 잃어버렸던 우리네 핏줄에 대한 안타까움은 역사관을 방문하는 내내 두 손 꽉 움켜쥐게 할 만큼 분노를 느끼게 한다.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꾸짖음을 다시금 되새겨야 하는 시절이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해운대에 바다에 몸을 적시기 전, 역사에 대한 관심을. 꼭! 2. 누구와 함께? -가족 단위. 특히 초, 중등학생이 있는 가정이라면. 3. 가는 방법은? -부산 지하철 대연역 5번 출구. 부산역에서 시내버스 134번 석포초등학교 정류장. 버스가 편하다. 주소는 부산광역시 남구 홍곡로 320번길 100. 4. 감탄하는 점은? -우리가 전혀 몰랐던 식민지 시절의 처절한 참상들. 감각적으로 전해 온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최근에 만들어져서 유명하지 않다. 더 알려져야 한다. 스카이뷰도 좋다. 6. 꼭 봐야할 전시품은? -위안부 관련 전시품들. 당시 상황을 생생히 들려주는 비디오 자료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돼지국밥 ‘할매국밥’(646-6295), 떡볶이와 튀김 ‘다리집’(625-0130), ‘할매 팥빙수’(623-9946), 양곱창 ‘옛날오막집’(243-6973), 냉면 ‘원산면옥’(245-2310)/ 지역번호(051)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museum.ilje.or.kr/kor/Main.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유엔평화기념관, 유엔기념공원, 부산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잊혀진 역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역사가 바로 일제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다. 위안부뿐만 아니라 징용, 징병의 대상이 되어 이국만리에서 젊음을 산화한 우리 조상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글로 전할 수가 없을 듯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데스크 시각] 홈런 때리고 밟아야 할 길/송한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홈런 때리고 밟아야 할 길/송한수 체육부장

    당신, 오늘 어디에서든 홈런을 때렸는가. 그러나 기쁨을 아끼는 게 좋다. 너무 지나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 먼저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그라운드에 ‘나’만 존재하진 않는다. 홈런을 맞은 쪽에선 고개를 숙이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응원하는 관중은 또 어떤가. 달아오른 쪽이나 가라앉은 쪽 모두에게 금세 찬물을 끼얹는 꼴이다. 사례는 적잖다. 최근 대학야구에선 희한한 풍경이 벌어졌다. 만루 기회에 친 공이 담장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타자는 울 뻔했지 뭔가. 규정을 어긴 죄(?)로 아웃 판정이 돌아왔다. 하도 좋아서 앞선 주자를 추월하고 말았다. 어언 35년 역사를 뽐내는, 내로라하는 프로에서도 몇 차례 나온 광경이다. 제1호는 1999년 4월 21일 충북 청주구장에서 탄생했다. 한화-쌍방울 경기 때였다. 홈팀 송지만(44·현 넥센 코치)이 6회말 투런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들뜬 나머지 홈 베이스를 스치지도 않았다. 판세를 굳힐 태세로 흥분한 그는 덕아웃에 뛰어들어 박수를 받았지만 곧장 아웃 통보에 몸을 떨었다. ‘동네 야구’도 아닌 ‘진짜 선수’들이 규정을 어긴다. 다른 이들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어쩔 수 없다. 경기에 넘치게 몰두한 뒤탈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렇다. 홈런을 친 다음을 생각하자. 반드시 절차를 거쳐 홈으로 들어와야 한다. 먼저, 차례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선행 주자를 존중할 책임을 진다. 더구나 90피트(27.4m) 간격으로 놓인 베이스를 단 하나라도 밟지 않으면 허사다. 어기면 아웃 선언과 더불어 홈런을 취소한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치기 위해선 홈까지 4개 베이스, 최소한 110m를 달려야 하는 것이다. 며칠 전 프로야구 관계자를 만났다. 야구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후배와 함께였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날짜와 숫자를 두루두루 꿰뚫고 있는 예의 전문가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는 “야구계 내부 이기주의도 스포츠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현실”이라며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또 “이런 모순이 바깥에서 퍼붓는 터무니없는 비난에 맞서는 움직임까지 무색하게 만든다”며 다시금 한탄을 쏟아내기에 바빴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나가도 샌다’는 속담을 떠올렸다. 국민 건강과 행복을 도맡아야 하는 게 스포츠의 역할인데, 내외부에서 한꺼번에 닥친 입김 탓으로 최선을 다할 수 없게 됐다는 말이다. 미국에서 꽤 오래 지낸 후배는 이렇게 되물었다. “관람료로 치면 메이저리그에 견주지도 못하도록 아주 낮지 않으냐. 그런데 왜 관중석을 채울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됐느냐”는 얘기였다. “외국인 선수를 제한해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덧붙였다. 돌아온 대답이 “선수 단체에서 반대한다”였다. 선수 2세를 둔 야구인도 한몫한단다. 스포츠의 생명을 ‘질서와 공존’으로 줄일 수 있다. 이로써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존재의 이유다. 규칙을 잘 지키는 게 필요충분조건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페어플레이’를 외친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스포츠를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난 ‘평화의 마당’으로 여기는 것이다. 정치권이나 반사회적 무리들이 이런 특징을 악용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야구, 스포츠로 그치지 않는다. 세상에 지름길은 숱하다. 어느 부문도 마찬가지다. 때론 슬기롭게 선택할 일이다. 그러나 룰(rule)을 깨면서 가도 괜찮은 지름길은 어디에도 없다. 홈런을 치고도 베이스를 밟지 않거나, 동료를 추월하는 강타자처럼 못난 처지를 곱씹을 뿐이다. 환영받지 못할뿐더러 물까지 흐린다.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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