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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7이닝 무실점 완벽투구…‘괴물 천재’ 또다시 입증

    오타니, 7이닝 무실점 완벽투구…‘괴물 천재’ 또다시 입증

    3경기 연속 홈런에 이어 투수로서 2승 챙겨오클랜드 상대로 삼진 12개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괴물 천재’임을 또다시 입증했다.투타가 가능한 오타니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타자로서의 능력을 과시한 데 이어 투수로서도 최고 시속 160㎞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요리했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을 1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볼넷은 단 한 개만 내줬고, 삼진은 무려 12개를 잡았다. 투수 데뷔전이었던 2일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운이 따른 승리를 챙겼던 오타니는 두 번째 등판에서 ‘괴물 투수’의 위력을 뽐내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6-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50에서 2.08로 크게 낮췄다. 현지 중계지는 경기 내내 ‘오타니, 오오 오타니’를 외쳤다.오타니는 1회 첫 타자 맷 조이스를 시속 138㎞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마커스 세미엔은 시속 154㎞ 직구로, 제드 로리는 140㎞ 포크볼로 삼진 처리했다. 오타니의 쾌투 행진은 이어졌다. 오타니는 6회까지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오타니는 7회 1사 후 세미엔에게 시속 154㎞ 직구를 던지다 좌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로리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크리스 데이비스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오타니는 맷 올슨을 시속 142㎞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날 오타니의 12번째 탈삼진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줄기 빛’ 점자블록이 끊겼다… 공포의 미로에 갇혔다

    ‘한줄기 빛’ 점자블록이 끊겼다… 공포의 미로에 갇혔다

    장애인 정책은 실제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까.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의 시각장애인 체험은 이 근본적인 질문에 의해 실현됐다. 그는 체험 제안을 즉석에서 수락해 오히려 기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눈을 완전히 가리고 홀로 거리로 나가는 체험은 안전상 매우 위험했다. 그래서 구청 직원이 ‘안내자’로 정 구청장과 동행했고, 기자는 먼발치에서 취재했다. 꽃샘추위가 몰아친 지난달 22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정 구청장은 두 눈을 안대로 가리고 흰 지팡이 하나에 의지해 거리로 나갔다. 난생처음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식당과 전통시장을 찾았다. 정치인이 거리로 나가 시각장애인 체험을 한 것은 정 구청장이 처음이다.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 정 구청장이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체험담을 그의 수기(手記) 형식으로 싣는다.(1)체험 시작…난 누구 여긴 어디 오후 1시, 구청 7층 구청장실. 구청 직원이 약국에서 5600원을 주고 사온 안대를 상자에서 꺼냈다. 눈 크기에 맞게 동그랗게 만들어진 살색 안대로, 눈에 붙이는 식이었다. 직원이 내 눈에 하나씩 붙였다. 캄캄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너무 답답해 당장 떼어내고 싶었다.(앞이 정말 하나도 보이지 않는지 기자가 직접 사전에 눈에 붙여 봤는데, 전혀 보이지 않았다.)심호흡을 크게 한 뒤 오른손에 시각장애인용 흰 지팡이를 쥐고 첫발을 뗐다. 손과 발이 떨렸다. 낭떠러지에 서 있는 듯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거리감이 없어 지팡이로 어디를 두드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늘 일하던 익숙한 공간인데도 머릿속에 공간 구조가 그려지지 않았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 자체가 이렇게 무서울 줄은 정말 몰랐다. 안내자가 왼쪽으로 2m 가면 출입문이 있다고 했다. 안내하는 대로 걸었는데 자꾸 엉뚱한 데로 가는지, 안내자가 “왼쪽, 왼쪽” 하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왼쪽으로 가는 듯했는데 이쪽저쪽으로 왔다 갔다 했나 보다. 평소 집무실에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서 10초도 걸리지 않는데 눈을 가리니 10여분이 걸린 듯했다.안내자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고 했다. 문이 금세 닫힐까 봐 발걸음을 재촉했다. 안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러 소리가 뒤섞여 한꺼번에 들렸다. 무슨 소리인지 정확하게 들리지 않았다. 어느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지도 몰랐다. 그저 웅성웅성할 뿐이었다. 눈을 가리니 소리에 굉장히 민감해졌는지, 평소 들리지 않던 소리까지 들려 머리가 복잡했다. 1층 로비에서 내렸다. 안내자가 5m 정도 가면 구청 정문이 있다고 했다. 지팡이로 두드리며 조심조심 걸었고, 안내자가 문을 열어줘 밖으로 나간 순간 찬 기운이 확 느껴졌다. 어두운 광야에 홀로 내버려진 기분이었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에 사람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지팡이로 더듬더듬 걷는데, 안내자가 1m만 가면 점자블록이 있다고 했다. 이쪽저쪽 헤매다 점자블록을 밟았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했다. 평소 별것 아니라 여기고 눈여겨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중요할 줄 몰랐다. 생명줄 같았다. 얼마나 갔을까. 점자블록이 끝나는 지점에 툭 튀어나온 뭔가에 부딪혔다. 안내자가 차량의 보도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볼라드’라고 했다. 일반인의 보행안전을 위해 세워 놓은 볼라드가 시각장애인에겐 지뢰를 밟은 듯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횡단보도 앞에 섰다.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다. 따르릉 소리와 함께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라는 안내 말이 희미하게 들렸다. 차들이 내게 달려드는 것만 같아 몸이 굳었는지 제대로 앞으로 나아가질 않았다. 다 건너기 전에 신호가 바뀌었는지, 뒤쪽에서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났다. 차들이 빵빵거리며 경적을 누르는 듯해 불안했다. 몇 초면 건너던 횡단보도가 까마득히 먼 길을 걸은 듯, 식은땀이 절로 났다. (2)식당에서…문턱서부터 턱! 안내자가 “50m쯤 직진하면 순댓국 가게가 있다”고 했다.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한 발 한 발 움직였다. 안내자가 식당 문 앞에 도착했다며 문턱을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앞이 보일 땐 아무 생각 없이 오르던 문턱이 거대한 산처럼 다가왔다.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몰라 몇 번씩이나 발을 헛디뎠고 문에 부딪혔다. 겨우 안으로 들어가자 안내자가 식당은 66㎡(20평) 정도 되는 크기이며 통로가 비좁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줬다. 지팡이로 두드리며 나아가는데, 의자·식탁 등 바닥 위 입체적 구조물들이 모두 장애물이었다. 설명을 들어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지팡이로 하나하나 두드리고 손으로 만지며 천천히 움직였는데도 식탁이나 의자에 두세 번 허리가 부딪혔다. 겨우 안쪽 식탁의 의자에 앉았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순댓국이 나오자 안내자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손에 쥐여 주고 국과 밥, 반찬 위치를 알려줬다. 밥공기가 뜨거웠다. 화들짝 놀라 손을 뗐다. 보이질 않으니 뜨거운지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밥을 한 숟가락 떴다. 밥이 입으로 가는지, 코로 가는지, 턱으로 가는지 감각이 없었다. 분명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는데, 번번이 턱 쪽으로 향했다. 볼 수 있을 땐 밥을 먹으면서 사람도 보고 TV도 보고 얘기도 했는데, 전혀 그럴 수 없었다. 오로지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는 데만 집중해야 했다. 젓가락질은 더 어려웠다. 깍두기 하나 제대로 집을 수 없었다. 결국 반찬 먹는 걸 포기하고, 국과 밥만 먹었다.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니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보일 때는 눈으로 먼저 맛을 예상한 뒤 느끼며 먹는데, 앞이 보이지 않으니 입에 넣고 씹고 나서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시각장애인이 외식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공간이 익숙한 단골가게는 몰라도 새로운 장소를 찾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할 것 같았다.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식당조차 찾을 수 없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3)마을버스…커브마다 휘청밥을 먹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전통시장을 찾기 위해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안내자가 “마을버스가 도착했는데 1차로에 다른 차들이 정차해 있어 2차로에 섰다며 도로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야 한다”고 알려줬다. 차도에 내려섰다. 소름이 돋았다. 차도를 걷는 건 공포 그 자체였다. 차들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2m도 안 되는 거리를 걷는데,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듯했다. 안내자의 안내에 따라 버스 앞에 섰다. 앞문 계단에 발을 올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계단 높이가 훨씬 높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했는데, 계단에 발이 걸려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버스에 올라 안내자가 알려준 위치에 교통카드를 찍었다. 앞쪽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일어나 이쪽으로 앉으라며 자리를 양보하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다며 사양했다. 버스에 오른 순간, 좌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아 어떻게 앉아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위쪽으로 손을 더듬어 손잡이를 찾았다. 한 손은 손잡이를 잡고, 한 손은 지팡이를 낀 채 의자 손잡이를 잡았다. 버스가 출발했다. 보이질 않으니 균형감각이 확 떨어졌다. 버스가 조금만 흔들려도 몸은 그 몇 배로 요동쳤다. 얼마쯤 갔을까. 버스가 좌회전하는 듯했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팔과 몸에 힘을 주고 버티는데, 계속 뒤로 밀려났다. 눈으로 볼 땐 회전하는 정도를 계산해 몸을 지탱할 수 있었는데, 보이질 않으니 어림짐작으로 버틸 수밖에 없어 힘들었다. 두 정거장을 지나니 안내자가 내릴 때가 됐다고 했다. 지팡이를 두드리며 뒷문으로 더듬더듬 걸었다. 내릴 때도 계단 높이가 생각보다 더 깊은 느낌이 들었다. (4)왕십리역에서…길을 잃다왕십리역 4번 출구 앞에 다다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간 뒤 5호선을 타기 위해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공간은 완전히 미로였다. 앞이 보일 때는 왕십리역이 이렇게 복잡하게 돼 있는지 몰랐다. 점자블록도 엉망이었다. 한 줄로 이어지다 갑자기 사방팔방으로 나뉘고, 길이 아닌 계단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뚝 끊기기도 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블록은 한 줄기 빛과 같다는 생각을 하니, 울분이 솟구쳤다. 장애인을 위해선 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한 번에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전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닫힐까 봐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졌다. 전철에 올라 손을 위로 올려 손잡이를 잡고 섰다. 전철에선 버스와 달리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답십리역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개찰구에 도착, 카드를 대고 앞으로 나갔다. 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역엔 바가 없어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개찰구에 바가 없으니 이동하기에 편했다. (5)시장에서…소리가 공포용답시장에 도착했다. 사방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식당에선 사람들이 대충 어디에 있는지 감이라도 잡혔는데, 시장은 사방에서 떠드니 어디가 어딘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안내자가 알려주는 가게의 판매대 앞에서 목도리를 골랐다. 촉감에만 의존해야 했다. 가게 주인이 재질, 무늬, 디자인 등을 상세히 설명해 준 대로 골라 구입했다. 그런데 나중에 체험을 마친 뒤 눈으로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주인이 말한 검은색이 내 생각과 달랐고, 무늬도 내가 생각한 체크무늬와 달랐다. 과일가게로 갔다. 안으로 들어가다 무릎 부근이 판매대에 부딪혔다. 너무 아파 나도 몰래 ‘악’ 하고 소리를 냈다. 진열대 사이 통로가 좁아 몇 번씩이나 판매대에 부딪혔다. 시장에서 나와 길을 걷는데 뒤에서 오토바이 경적 소리가 났다. 몸이 절로 굳었다.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 나한테 달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오토바이가 옆으로 지나갔다. 오토바이는 차들과는 전혀 다른 공포감을 조성했다. (6)체험 끝…4시간 값진 경험 예정됐던 4시간의 체험이 모두 끝났다. 밝은 곳에서 안대를 벗으면 시력을 다칠 수 있다고 해서 어두운 관용 차량에 올라 안대를 떼어냈다. 잠을 자다가 눈을 뜬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어지러웠고, 사물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차츰 시력이 회복됐다.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식당에서 나왔을 때 포기하고 싶었다. 너무 답답하고 눈이 아파 당장이라도 안대를 벗고 싶었다. 무섭고 두려웠다. 겨우겨우 체험을 끝내고 나서 돌이켜 보니 고작 4시간의 체험으로 힘들다고 호들갑을 떤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평생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분들에게 미안하고 송구스러웠다. 그래도 포기할 뻔한 고비를 극복한 끝에, 체험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배우지 못했을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시각장애인 정책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시각’에서 다시 세워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볼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에 감사함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체험 전과 체험 후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류현진 시즌 첫 경기 피안타 5·볼넷5 묶어 3실점 조기강판

    류현진 시즌 첫 경기 피안타 5·볼넷5 묶어 3실점 조기강판

    3과 3분의2이닝 동안 75개 투구 .. 삼진은 단 2개제구력 난조로 스트라이크 40개에 불과, 4회말 2사 3루에서 교체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18시즌 첫 등판에서 제구에 애를 먹으며 조기 강판당했다. 류현진은 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3⅔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5개를 내주고 3실점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류현진의 한 경기 볼넷 5개는 지난해 5월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개)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많은 수다. 시범경기에서 새로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과 변형 커브를 점검하는 데 주력한 류현진은 이날도 포심, 투심 패스트볼은 물론 커브,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애리조나 타자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제구, 특히 커브를 마음먹은 곳에 던지지 못하면서 볼넷을 많이 내주고 투구 수도 늘면서 고전했다. 류현진은 4회도 채우지 못했지만 75개의 공을 던졌다. 이중 스트라이크는 40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3-3 동점을 허용하고 4회말 2사 3루에서 교체됐다. 구원 투수 페드로 바에스가 4회를 실점없이 마무리해 류현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7.36으로 치솟았다.애리조나에서 활약했던 투수 김병현의 시구로 시작한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 타선은 1회초부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애리조나 선발투수 타이후안 워커를 상대로 톱타자 족 피더슨의 2루타에 이른 코리 시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1사 후에는 야스마니 그란달의 우중월 투런포가 터져 3-0으로 앞서 나갔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도 1회말 첫 두 타자는 평범한 내야땅볼로 요리했다. 하지만 ‘천적’으로 꼽히는 폴 골드슈미트에게 가운데 펜스를 바로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지난해까지 타율 0.429를 기록했던 골드슈미트가 올시즌 9타수 만에 터트린 첫 안타였다. 이어 류현진은 A.J. 폴록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익선상을 타고 흘러나가는 2루타를 얻어맞아 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크리스 오윙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2회에는 2사 후 알렉스 아빌라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투수 워커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선두타자 제이크 램의 1루수 쪽 안타성 타구 때 빠른 베이스 커버로 직접 아웃시키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3회 큰 고비를 맞았다. 첫 타자 데이비드 페랄타의 큼지막한 타구를 좌익수 맷 켐프가 호수비로 걷어냈지만 케텔 마르테에게 중견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내줬다. 이후 제구가 심하게 흔들렸다. 골드슈미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폴록을 빠른 볼로 3구 삼진으로 쫓아내 한숨 돌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오윙스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램에게 연속 볼 네 개를 던져 밀어내기로 두 번째 실점했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기분 나쁜 흐름을 끊으려 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닉 아메드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까지 3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3회에만 투구 수 30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4회에도 선두타자 아빌라를 볼넷을 내보내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몰고 갔다. 워커를 3루 땅볼로 병살처리했지만 페랄타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마르테에게 중견수 쪽 3루타를 내줘 3-3 동점이 됐다.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을 더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바에스가 골드슈미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류현진은 이날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들이 빌린 돈 갚아” 8200만원 보이스피싱 막은 경찰

    “아들이 빌린 돈 갚아” 8200만원 보이스피싱 막은 경찰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8200만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인천중부경찰서 송림지구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12시 30분 지구대로 80대 할아버지 한 분이 찾아왔다. 당혹스러움에 얼굴이 상기된 할아버지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지구대 안으로 들어온 뒤, 경찰에게 통화 내용 일부를 들려줬다. 그러나 분명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러 온 것으로 보였던 할아버지는 이후 전화를 끊지 못한 채 계속해서 상대와 통화를 이어갔다. 급기야 경찰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치며 지구대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손영직(39), 신경관(34) 순경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먼저 신 순경이 할아버지를 뒤따라가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손 순경은 할아버지 아들이 무사한지를 확인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할아버지를 타깃으로 한 보이스피싱범들의 파렴치한 연기는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송림지구대 허준(53) 대장은 “보이스피싱범들은 자신들이 사채업자라고 했다. 그들은 할아버지 아들이 돈을 빌렸다며, 이자포함 총 8200만원 상당을 요구하며 협박 중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도의 한숨을 돌린 할아버지는 다음날 해당 지구대를 찾아 피해를 막아준 경찰관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허준 대장은 “유사한 상황에 처할 경우, 보이스피싱범과는 계속 통화를 하면서 경찰에게는 메모를 통해 내용을 전달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을 안내했다.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실은, 지난달 27일 인천지방경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유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인천지방경찰청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재활용 대란’ 뒷수습은 경비원 몫… “저희가 동네북입니까”

    ‘재활용 대란’ 뒷수습은 경비원 몫… “저희가 동네북입니까”

    수도권 재활용업체들이 하루 만에 백기를 들면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장의 뒷수습은 고스란히 경비원들 몫으로 남게 됐다. 당장은 재활용업체들이 정부의 지시에 따라 폐비닐·스티로폼을 수거해 간다 해도 ‘돈이 안 된다’는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아 수거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경비원은 기존대로 비닐·스티로폼을 분리 배출하는 주민과 이를 수거해 가는 업체 사이에서 양쪽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주민과 말다툼 끝에 폭행 사건으로 번진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최대 ‘희생양’이 경비원이란 얘기마저 나올 정도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김모(66)씨는 입주자 김모(70)씨에게 “비닐을 버리면 안 된다”고 했다가 수차례 얼굴을 가격당했다. 당시 가해 주민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옆에서 말리던 30대 남성도 가해자로부터 “뭔데 참견이냐”면서 폭행을 당했다. 피해 경비원은 경찰 조사에서 “왼쪽 귀 안이 찢어져 네 바늘을 꿰맸다. 틀니를 했던 치아도 흔들린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 경비원은 3일 근무일에 다시 출근해야 한다. 대체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지만 대부분의 공동주택(아파트)에서는 입주자 대표회 또는 부녀회가 민간 재활용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고철, 폐지 등 ‘돈이 되는’ 재활용품을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관리사무소와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 소속 경비원들이 ‘쓰레기 전담 처리반’이 돼 재활용업체가 수거해 가는 데 용이하도록 생활폐기물 재분류 등의 작업을 한다. 재활용이 안 되지만 주민들이 몰래 버린 폐기물을 골라내는 일도 경비원이 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비닐·스티로폼은 수거한다고 했지만, 경비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커질 뿐이다. 실제 재활용 분리 수거장에서는 음식 국물이 줄줄 흐르는 비닐을 재활용 수거함에 마구 욱여넣거나, 컵라면 찌꺼기가 그대로 붙은 스티로폼 용기가 너저분하게 배출돼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재활용업체는 폐기물을 수거할 때 현장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 아예 수거 자체를 하지 않는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5년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장모(69)씨는 “밀려드는 택배에 주차 관리를 하느라 정신없는데 언제 재활용 폐기물의 이물질을 씻고 있느냐”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우리가 ‘동네북’도 아니고 다들 너무한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북부 지역의 한 재활용업체 대표는 “아파트마다 인력이 부족해 이물질 제거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우리도 무작정 생활폐기물을 가져올 수 없다”면서 “깐깐하게 살펴도 나중에 가져와 보면 가방, 신발 등 각종 폐기물이 섞여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사태 이후 경비원들의 업무 분장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사적 계약의 영역이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경비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측은 “이번 법안은 시설 경비를 하는 경비원의 물리력 동원을 금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파트 경비원의 업무 범위까지는 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파트 경비원의 업무와 관련해서는 별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열 자원순환 사회경제연구소장은 “아파트 입주자 단체와 재활용업체의 ‘깜깜이 계약’이 결국 문제를 키운 것”이라면서 “정부가 나서서 통합 시스템을 정비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물론 경비원들도 계속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지자체가 사실상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면서 “입주자 단체와 업체 간 계약 단계부터 단가 책정 등에 (지자체가) 개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재활용 대란’ 뒷수습은 경비원 몫… “저희가 동네북입니까”

    ‘재활용 대란’ 뒷수습은 경비원 몫… “저희가 동네북입니까”

    수도권 재활용업체들이 하루 만에 백기를 들면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장의 뒷수습은 고스란히 경비원들 몫으로 남게 됐다. 당장은 재활용업체들이 정부의 지시에 따라 폐비닐·스티로폼을 수거해 간다 해도 ‘돈이 안 된다’는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아 수거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특히 경비원은 기존대로 비닐·스티로폼을 분리 배출하는 주민과 이를 수거해 가는 업체 사이에서 양쪽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주민과 말다툼 끝에 폭행 사건으로 번진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최대 ‘희생양’이 경비원이란 얘기마저 나올 정도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김모(66)씨는 입주자 김모(70)씨에게 “비닐을 버리면 안 된다”고 했다가 수차례 얼굴을 가격당했다. 당시 가해 주민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옆에서 말리던 30대 남성도 가해자로부터 “뭔데 참견이냐”면서 폭행을 당했다. 피해 경비원은 경찰 조사에서 “왼쪽 귀 안이 찢어져 네 바늘을 꿰맸다. 틀니를 했던 치아도 흔들린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 경비원은 3일 근무일에 다시 출근해야 한다. 대체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지만 대부분의 공동주택(아파트)에서는 입주자 대표회 또는 부녀회가 민간 재활용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고철, 폐지 등 ‘돈이 되는’ 재활용품을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관리사무소와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 소속 경비원들이 ‘쓰레기 전담 처리반’이 돼 재활용업체가 수거해 가는 데 용이하도록 생활폐기물 재분류 등의 작업을 한다. 재활용이 안 되지만 주민들이 몰래 버린 폐기물을 골라내는 일도 경비원이 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비닐·스티로폼은 수거한다고 했지만, 경비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커질 뿐이다. 실제 재활용 분리 수거장에서는 음식 국물이 줄줄 흐르는 비닐을 재활용 수거함에 마구 욱여넣거나, 컵라면 찌꺼기가 그대로 붙은 스티로폼 용기가 너저분하게 배출돼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재활용업체는 폐기물을 수거할 때 현장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 아예 수거 자체를 하지 않는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5년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인 장모(69)씨는 “밀려드는 택배에 주차 관리를 하느라 정신없는데 언제 재활용 폐기물의 이물질을 씻고 있느냐”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우리가 ‘동네북’도 아니고 다들 너무한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북부 지역의 한 재활용업체 대표는 “아파트마다 인력이 부족해 이물질 제거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우리도 무작정 생활폐기물을 가져올 수 없다”면서 “깐깐하게 살펴도 나중에 가져와 보면 가방, 신발 등 각종 폐기물이 섞여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사태 이후 경비원들의 업무 분장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사적 계약의 영역이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경비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측은 “이번 법안은 시설 경비를 하는 경비원의 물리력 동원을 금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파트 경비원의 업무 범위까지는 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파트 경비원의 업무와 관련해서는 별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아파트 입주자 단체와 재활용업체의 ‘깜깜이 계약’이 결국 문제를 키운 것”이라면서 “정부가 나서서 통합 시스템을 정비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물론 경비원들도 계속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경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지자체가 사실상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면서 “입주자 단체와 업체 간 계약 단계부터 단가 책정 등에 (지자체가) 개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첫 방송부터 현실 연기 완벽 “실제 음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첫 방송부터 현실 연기 완벽 “실제 음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이 첫 방송부터 역대급 현실 연기를 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연기가 아닌 연기에 있었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제작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에서는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가맹운영팀 슈퍼바이저 윤진아 역으로 분한 손예진의 현실적인 연기가 돋보였다. 일과 사랑, 모두 어렵게만 느껴지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진아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한 손예진의 섬세한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제대로 된 끼니를 챙길 시간도 없이 온종일 담당 가맹점을 돌아다니는 진아. 빡빡한 업무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진아는 바쁜 출근길에 서둘러 머리를 묶는다. 지난 밤, 시청자들에게 “출근하는 나를 보는 것 같다”며 큰 공감을 얻은 진아의 모습에는 손예진의 남다른 준비가 담겨있었다.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을 담기 위해 전문 스태프의 도움을 받지 않고 평소에 하는 방식으로 직접 헤어스타일을 만진 것. 일하기 위해 질끈 묶은 머리, 시간이 지날수록 흘러내린 머리, 술에 취해 흐트러진 머리가 ‘내 모습’처럼 느껴진 이유다. 극중 음주 장면은 단연 돋보였다. 사랑에 상처받고 일에 지친 진아에게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잔은 스트레스를 풀게 하고, 서준희(정해인)와 마시는 와인 한잔은 일탈이 되며, 서경선(장소연)과 마시는 소주 한 잔은 위로가 된다. 그래서 ‘예쁜 누나’의 음주 장면은 진아의 감정선이 드러나는 중요한 요소. 손예진은 실제로 “맥주를 마시고 연기했다. 취중연기였다. 붉어진 얼굴이 화면에 나갈 수도 있지만, 진짜 술 마신 모습이 리얼했다”고 말했다. 연기가 아닌 연기였던 것. 이처럼 손예진의 섬세한 연기력과 빛나는 노력이 역대급 현실 연기를 탄생시키며, 첫 방송부터 진아를 향한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응과 응원이 이어졌다. 지난 1회 방송에서 진아는 실패한 사랑 때문에 혼자 눈물 흘리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 때문에 몰래 한숨을 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아직까지는 윤진아가 제일 낫네”라고 말해주고, 곤란한 상황에서 ‘구원남’으로 등장하는 준희가 나타났다. ‘그냥 아는 동생’이었던 준희와 다시 만난 진아의 평범한 일상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오늘(31일) 토요일 밤 11시 제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저성장, 미세먼지/황성기 논설위원

    몇 년째 서울에 사는 육순 가까운 일본인이 미세먼지를 푸념하며 옛날 일을 들려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도쿄 동네의 마을 확성기에서 “광화학 스모그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밖에서 노는 것을 삼가 주세요”라는 안내가 나오면, 어른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게 막는 바람에 속상했다는 추억이다. 벌써 40년 전 일이니, 대기의 질 개선에 노력을 해 온 지금의 도쿄에는 없어졌을 법도 한데 지난해에도 주의보가 발령된 적이 있는 것을 보면 선진국의 환경개선 노력에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광화학 스모그는 공장이나 자동차 배기 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태양광(자외선)을 받으면 생기는 광화학 옥시던트를 가리키고, 미세먼지는 배기가스 등의 미세한 입자 그 자체를 뜻하지만 대기 오염물질이란 점에선 도긴개긴이다. “고도 경제성장기의 유소년 때 공해투성이 환경에서 질 나쁜 음식을 먹으며 살아온 우리 몸이 좋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는 이 일본인. 일본처럼 저성장에 접어든 우리이지만 언제쯤이면 대기오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 이놈의 미세먼지. marry04@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돌은 아름답다!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돌은 아름답다!

    돌은 아름답다! 영원한 신라인, 고청 윤경렬 선생이 1963년에 펴낸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박물관학교 교재 ‘석기이야기’의 첫 구절은 이렇게 ‘돌은 아름답다’로 시작한다. 황토 사이로 빼꼼히 머리를 내밀고 반짝이는 석기를 발견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애틋한 기쁨을 선생은 아름답다는 한마디로 기막히게 표현했다. 그렇지만 구석기시대는 우리와 너무나 먼 과거의 시간이고, 구석기라고 하는 유물들은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조각과 다름이 아니어서 선사인의 유물이라는 감동을 느끼기는 사실 쉽지가 않다. “이 주먹도끼야말로~”라고 설명을 시작하면 예의 “그거 그냥 돌멩이 아니에요?” 하는 야유성 질문이 돌아오기 십상인 이유다. 하지만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석기인 주먹도끼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아몬드 모양을 한 주먹도끼는 마치 잘 세팅된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킬 정도로 좌우대칭의 균형미를 갖추고 있다. 이미 약 150만년 전의 초기 인류가 만들기 시작한 주먹도끼는 평면에서도 옆면에서도 모두 대칭에 가깝다. 좌우대칭의 날을 가진 주먹도끼는 아무렇게나 툭툭 떼어내서는 만들 수가 없는 정교한 석기다. 머릿속의 설계도를 따라 작업 순서대로 차근차근 떼어내야만 완성할 수 있는 석기다. 주먹도끼를 만들었던 초기 인류들은 자기 눈앞에 보이지 않는 주먹도끼의 설계도를 머릿속에 그려 넣을 수 있었다. 소위 추상적 사고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주먹도끼는 현대인의 눈으로 봐도 참 매력적이다. 필자는 가끔 구석기시대의 주먹도끼를 직접 만들어 보고 사용해 보는 실험고고학 연구를 하곤 하는데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써는 용도, 즉 석기의 기능만을 생각한다면 굳이 주먹도끼와 같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높은 수준의 대칭성을 가진 석기를 만들 필요는 없다. 한두 번의 타격으로 투박하게 떼어 낸 돌조각만으로도 충분히 고기를 썰고 나무껍질을 벗길 수 있다. 그래서 주먹도끼의 아름다운 대칭성은 더 흥미롭다. 고고학자들이 아는 한 주먹도끼는 동물을 도축하고 나무를 다듬는 일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좌우대칭의 아름다운 모양을 가진 주먹도끼를 떼어 내려면 공이 많이 들어갈뿐더러 솜씨도 아주 좋아야 한다. 그렇다면 초기 인류는 왜 구태여 고도의 대칭성을 가진, 마치 예술품과도 같은 정교한 주먹도끼를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드는 수고를 했을까? 아마도 자기가 쓰는 도구를 아름답게 장식하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멋들어지게 장식된 사냥총 개머리판이나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캠핑칼을 떠올려 보시기 바란다. 많은 구석기 학자들은 좌우대칭의 균형미를 갖춘 주먹도끼를 만들기 시작한 초기 인류에게 이미 예술적 사고의 싹이 트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주먹도끼가 인류 최초의 미술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윤경렬 선생 말씀처럼 돌은 아름다운 것이다.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정말 요사이는 하루하루가 숨 막힐 정도로 많은 일이 벌어진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꽉 찬 일상도 모자라 미세먼지로 가득한 도심을 걷노라면 참으로 고달픈 인생이라는 한숨이 절로 나올 때도 있을 것이다. 가까운 박물관을 찾아가 주먹도끼를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인제 보니 돌이 참 아름답구나 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봄날이 되기를 감히 권해 본다.
  • 김포 구제역 예방적 살처분 돈육농가들 무허가축사 적법화까지 겹쳐 “이중고”

    김포 구제역 예방적 살처분 돈육농가들 무허가축사 적법화까지 겹쳐 “이중고”

    경기 김포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 농가들이 살처분에 무허가축사 적법화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29일 김포시에 따르면 반경 3㎞ 이내 예방살처분 조치에 강력 반발했던 농가들을 설득한 끝에 이날 오전부터 7곳 5300마리를 추가로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살처분 작업은 30일까지 마칠 예정이다.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대곶면 율생리의 양돈농가 돼지 1059마리를 지난 28일 살처분 완료했다. 인근 5300마리까지 포함하면 김포 내 양돈농장 전체 4만 3000마리 중 15%가량 돼지가 살처분되는 셈이다. 예방살처분 돼지는 사체를 고온·고압 처리해 기름 등으로 분리한 뒤 사료나 비료 원료로 활용하는 렌더링 방식을 쓰기로 했다. 비용은 경기도가 지원한다. 현행법상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 농가는 손실액의 100%를 보전받는다. 현재 도내에서는 무허가축사 적법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제역 발발로 살처분이 이뤄진 축산농가는 재발여부 검사차원에서 통상 6개월간 농장을 비워야 한다. 이후 모돈(母豚)을 들여 교배를 진행해 축사를 원상 복구하는 데는 최소 1년 6개월 이상 걸려 사실상 2년 가까이 농장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살처분 양돈농가들은 축사 적법화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구제역까지 덮쳐와 한숨만 쉬고 있다. 이들은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관련, 측량을 실시해 축사를 일부 깎아내는 작업을 하려던 참이었다. 지난 26일 김포시 대곶면 율생리 한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 결과 국내 최초로 구제역 A형 확진을 받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구속 면한 안희정 “구속되든 안되는 제 잘못... 죄송하다”

    구속 면한 안희정 “구속되든 안되는 제 잘못... 죄송하다”

    구속을 면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구속이 되든 안 되든 제가 다 잘못한 일”이라며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안 전 지사는 28일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후 오후 11시59분쯤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나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깊은 한숨을 내신 뒤 이같이 말했다. 다소 지친 기색의 안 전 지사는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부끄럽다”고도 말했다.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11시30분쯤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와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등 제반 사정에 비춰 안 전 지사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곽 판사는 “지금 단계에서 구속하는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곽 판사는 이날 오후 2시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검찰과 안 전 지사 측 소명을 들은 뒤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서울서부지검은 기각 사유를 검토해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 대한 혐의 증거를 보강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거나 불구속으로 수사를 마친 뒤 기소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앞서 검찰은 김지은씨(33)에 대한 피감독자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3가지 혐의를 적용해 지난 23일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가 주장하지 않았던 강제추행 혐의를 추가했고, 수사가 진행 중인 싱크탱크 직원 A씨 관련 혐의는 제외했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으며 추가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며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그동안 안 전 지사 측은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생각했다”며 “성관계가 있을 때 행위 자체는 강제나 위력이 없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김씨 등 피해자들은 거부 의사를 표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거나, 안 전 지사가 가진 위력, 수직적 상하관계 등 때문에 적극적으로 저항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안 전 지사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밝혀왔다. 지난 9일에는 검찰 소환 전에 자진 출석하기도 했다. 이날 영장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는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김씨를, 2015~2017년 A씨를 수차례 위력으로 간음하고 위력 또는 폭행·협박으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한국 철강 70% 쿼터’ 데드라인 생길까

    정부 “합의 깨질 가능성 없어” 정부가 미국의 철강 관세 압박에 쿼터(수입할당)를 받아 내 한숨 돌렸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미 정부가 면세를 약속한 쿼터 물량에 대해 ‘데드라인’(마감시한)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국의 철강 산업 가동률을 8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쿼터 재설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쿼터를 없애고 관세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통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이 우리나라에 25%의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철강 쿼터(연 268만t)는 ‘영구 면제’가 아닌 적용 기한을 정하지 않은 ‘무기한 면제’다. 미측은 한국과의 협상에서 쿼터의 무관세 적용 데드라인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전날 철강 관세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철강 쿼터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을 우리도, 미국도 검토해 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은 점이 우리나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데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 언제든 쿼터를 줄이자고 하는 등 장난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영구 면제가 아닌 일시 면제를 받고 한·미 FTA에서 자동차 시장을 양보할 만한 가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데드라인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이 쿼터 조치로도 철강산업 가동률이 높아지지 않고 일자리가 줄어들면 한국 등에 추가 수입 규제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쿼터 폐지와 관세 부활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정부는 쿼터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 관세를 영구 면제받았다고 강조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가 철강 수출량을 30% 줄이는 대신 관세를 면제받기로 한 것이어서 이번 합의가 깨지거나 미측이 과거로 되돌릴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합의가 깨질 가능성은 미국이 자동차 등 자국 철강 수요 산업의 피해 때문에 쿼터를 폐기하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관세와 쿼터로 철강 수입이 줄어들면 미국 내 자동차·건설 등 제조업체들은 수입 철강을 더 비싸게 사야 해서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우리 철강 업계도 혼란에 빠졌다. 쿼터량이 2015~2017년 평균 대미 수출량의 70%로 제한되면서 회사별로 쿼터를 어떻게 나눌지 정해야 해서다.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조만간 배분 방식에 대한 업체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무릎 호소’ 6개월… 비장애인 세상, 바뀐 게 없다

    ‘무릎 호소’ 6개월… 비장애인 세상, 바뀐 게 없다

    설립 반대측 주민 20여명 시위 조희연 교육감 길 막고 몸싸움 “너희 집앞에나 지어라” 고성 교육청 “학교 설립 절차 마쳐 반대 주민과 대화 노력도 계속”내년 9월 개교 예정인 강서지역 장애인 특수학교 설명회가 또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해 9월 장애학생 부모가 무릎 꿇고 반대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변화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서울교육청은 26일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교 4층 강당에서 ‘주민과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특수학교 설립추진 설명회’를 열었다. 이곳에는 지적장애학생 142명이 공부할 서진학교(가칭)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는 서진학교와 서초구 나래학교 등 내년 9월 개교 예정인 특수학교 2곳의 설립추진 현황과 특수학교 터에 같이 들어설 주민 편의시설을 설명하는 자리였다.하지만 ‘강서특수학교설립반대비대위원회’ 소속 주민 20여명이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한다’, ‘강서구 의견 외면하는 독선행정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면서 소란을 빚었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현장에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도착하자 “(특수학교를) 너희 집 앞에나 지어라”며 교육감을 몸으로 밀치며 막아 섰고, 길을 트려는 교육청 직원들과 10분 이상 드잡이했다. 한 주민은 확성기를 이용해 사이렌 소리를 내며 교육감의 발언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임기 3개월밖에 남지 않은 교육감이 설립을 강행한다”며 이날 설명회를 취소하고 지방선거 이후 교육청에서 다시 열라고 요구했다.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교육청이 설명회 일정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이 지난 16일 비대위원장에게 설명회 일정을 안내하고 참석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와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신했으나 이날 설명회를 기습적으로 열었다는 것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장애학생 부모는 “지난해 ‘무릎 호소’ 이후 사회가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장애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여전한 것을 보니 참담한 마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이후 비대위 측과 협의하면서 특수학교 부지에 주민 편의시설도 짓는 등 대안을 제시해 왔다”면서 “하지만 비대위 측이 학교 정문 위치를 바꾸라고 하는 등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해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설명회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더불어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 험난해 마음이 무겁다”면서 “장애학생의 부모가 무릎을 꿇은 사진이 온 국민을 울린 이후 사회가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몇몇 주민분이 아직도 반대하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교육청 측은 “특수학교 설립은 이미 서울시의회의 동의를 받는 등 절차를 모두 갖췄기에 멈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대화와 설득을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철강업계 “최악 피했다”… 車업계 “픽업트럭 어쩌나”

    한·미 양국 간 무역협상의 답안지를 건네받은 국내 업계들의 반응은 업종별 온도 차이가 뚜렷했다. 철강업계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자동차 업계는 “시장도 미래 먹거리를 잃었다”며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는 26일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정부가 기울여 온 전방위적인 노력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미 철강 수출을 지난해 수출량 대비 74% 수준으로 줄이는 쿼터(수입 할당량)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 안이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당초 미국이 쿼터를 63% 수준까지 낮추려 했던 걸 고려하면 양호한 결과”라고 평했다. 철강업체 역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위기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울상이다.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 관세(25%)가 2041년까지 유지돼 잠재 수출시장이 사실상 막혀버렸지만 미국산 차에 대한 국내 안전기준은 완화돼 ‘미국산 차’가 한국에 밀려들 가능성은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안전이나 환경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미국 기준만 충족하면 수입을 허용하는 쿼터가 ‘업체당 5만대’로 늘어나는 것도 잠재적 위협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서진웅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 “부천을 일자리특별시로 만드는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

    서진웅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 “부천을 일자리특별시로 만드는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서진웅 경기도의원이 26일 오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천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부천을 일자리특별시로 만들어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서 예비후보는 전국 최초 송내역환승센터와 찜통·냉골교실 문제 등 부천의 굵직한 현안사업을 위해 도비를 가장 많이 확보한 일등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 시장이나 공직자들로부터 현장간담회를 가장 많이 갖는 사람이라 불린다. 경기도의원 연임기간 서 예비후보는 안전행정위원을 비롯해 교육위원과 경제위원을 두루 거쳤다. 또 민생특별대책위원회와 사회적경제활성화 포럼, 경기도서비스산업발전위원,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장, 경기교육정책포럼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정경험을 쌓았다. 서울신문이 서 예비후보를 상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나 부천시장에 나서는 소감을 물어봤다. 다음은 서진웅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왜 부천시장이 되려고 하나. - 부천시민들은 일 잘하는 시장을 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을 겪었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민심으로 새로 쓰였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이 바라고 원하는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민 중심의 나라다운 나라가 이뤄지고 있다. 머지않아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분권 시대가 올 것이고 시민 중심의 지방정부를 기대하고 있다. 자치분권과 재정분권 확대로 부천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다. 이에 부천은 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천을 변화시키려면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나와 비전을 제시하며 일하는 시장이 돼야 한다. 그래서 부천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 가장 핵심적인 정책 공약은 뭔지. — 부천을 혁신경제도시로 조성해 일자리특별시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성장단계별 혁신기업과 중견대기업을 유치하겠다. 청년과 여성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부천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의회 교육위원 4년경험을 밑거름삼아 교육특별시 부천을 만들겠다. 구체적으로 부천교육에 ‘희망사다리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를 해소해 미래세대에게 기회 제공을 확대시키겠다는 선진형 공약이다. ⇒ 정치입문 계기와 의정기간 기억에 남는 활동을 꼽는다면. — 일찍이 모순된 사회와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보고 지역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이 생활정치와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을 하겠다고 하면서 그렇지 못하는 것에 소리치기 시작했다. 일례로 한국마사회는 시민들의 건전한 레저문화를 위해 TV실내경마장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시민들에게 건전한 레저문화를 즐기게 하려면 말이 뛰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가족과 함께 실제로 경마도 즐기고 아이들에게 말과 사람들의 관계도 가르치고 동물 사랑도 가르치고 말이다. 그런데 실내에다 TV화면만 설치해 돈 걸고 배팅하게 하는 것을 건전한 레저문화라고 한다. 국가공기업이 건전한 레저문화라는 명목아래 사행성을 조장하는 눈가림식 행정에 참을 수가 없었다. 대책위원장을 맡아 시민들과 함께 막아냈다. 또 하나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 부천구간에 분진과 매연·소음으로 시민들이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도 도로공사는 대책 없이 방기했다. 시민들과 합심해서 방음벽 설치를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정치참여 필요성을 느껴 시민을 위한 정치, 사람중심의 정치로 변화를 이끌어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보고 싶었다. ⇒ 도의원 역임 8년간 대표적인 업적과 성과가 있다면. — 우선 송내역환승센터 설치를 비롯해 찜통·냉골교실을 해소한 점을 들 수 있다. 참전유공자 예우수당과 마을공원 리모델링사업, 학교장애인승강기설치 등 모두 16개 굵직한 사업에 도비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뤘다. 부천의 일반계고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했을 때 저는 교과 선택권을 학생에게 보장하는 정책을 발굴했다. 부천에 일반계고 교과중점 특성화 시범지구를 선도했다. 화장실이 없는 전통시장에 고객지원센터를 조성했고 주차장조성 컨설팅과 도비지원을 주도했다. 또 학교와 공원이 어우러진 사잇길에 숲속만화로를 조성하고 노후공업지역을 찾아 재생·활성화시키기 위해 노후산업단지 활성화지원조례를 개정시켜 예산을 반영했다. 위기로 한숨만 쉬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상권상생협력 촉진·지원조례를 만들어 지역경제활성화와 복리증진에 힘썼다. 이뿐만 아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육전문가로 활약했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으로 4년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방위의 교육시스템 구축, 학생·현장 중심 교육을 위해 일해왔다. 부천의 교육대응 지원사업에 도교육청 매칭률을 높여 부천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 시장 후보로서 장점은 뭔가. — 무엇보다 정책 발굴능력과 대안제시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 특별시 부천을 만들어내는 경제·산업통이다. 도의회에서 경제통으로 거듭났고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융합교류회, 전통시장연합회 등 부천의 경제단체와 연구, 협력했다. 정책발굴 간담회도 추진했고 소상공인경영환경개선 정책 발굴에 발벗고 나서 좋은 실적도 거뒀다. 이외에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추진력과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전문 능력을 갖고 있다. ⇒ 가장 중시하는 정치철학이나 행정철학은. — 사람중심의 철학과 정치적 신념을 굽히지 않고 실천해 왔다. 우리사회의 차별과 반칙, 불공평으로 인한 양극화를 해소하려고 열심히 뛰었다. 양극화문제를 해소하면 자살문제는 물론 저출산·노령화·일자리 문제, 고질적인 내수불황문제, 교육불평등과 복지사각지대 문제가 극복될 수 있다. 사람 중심의 진정성 있는 정치가 중요하다. ⇒ 부천시장에 나서는 각오 한마디 해달라 . — 부천시가 직면한 현안, 시민들이 바라는 부천의 미래는 안전하고 일자리와 교육하기 좋은 부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이 웃는 부천, 아이 키우기 좋은 부천, 어르신이 건강한 부천이다. 이 분야에서 수많은 경험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을 실현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 왔다. 지난 8년간 준비된 후보로서 부천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일 잘하는 시장임을 보여주고 싶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가즈아” 외쳤는데 반 토막… 어디로 가야 하나, 가상화폐

    “가즈아” 외쳤는데 반 토막… 어디로 가야 하나, 가상화폐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10월 가상화폐(암호화폐)에 9000만원을 넣었다. 5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며 안 쓰고 안 먹고 모은 ‘피 같은 돈’이었다. 원래는 1년 뒤쯤 결혼 자금으로 쓰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억 단위로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박’은 아니더라도 ‘소박’은 거둘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절반도 남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에 나눠 넣었던 잔고는 4000만원을 겨우 웃돈다. A씨는 “지난 연말까지 꽤 쏠쏠하게 수익을 거둬 새 차까지 뽑았는데 지금은 사글셋방 구할 상황도 못 된다”면서 “자칫 결혼까지 늦춰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눈앞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수십 배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쏟아지던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손실을 걱정하거나 투자를 그만두겠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손실이 -90%를 넘는 사례도 흔하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투자한 2000만원이 200만원으로 쪼그라들어 아무런 의욕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몰아친 가상화폐 광풍이 최근 잦아들면서 투자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킹 등 각종 사고와 탈세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각국은 가상화폐 규제를 정비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각국의 가상화폐 정책을 통해 우리의 바람직한 대안을 살펴본다.●가상화폐공개 372개 중 5%만 실제 진행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업계의 이슈는 거래소 보안을 둘러싼 ‘거래소 리스크’다. 올해 초부터 일본 등에서 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이 잇따라 터졌기 때문이다. 홍콩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8일 한때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면서 투자자들은 또다시 거래소 해킹이 터질 수 있다는 공포에 빠졌다. 투자자들이 가상화폐공개(ICO)로 유망 코인에 투자하며 일확천금을 노리지만, 상당수는 사업계획만 있는 ‘사기’로 드러났다는 통계도 속속 나온다. 글로벌 회계법인 어니스트앤드영(EY)은 최근 372개 ICO 백서 가운데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5%에 불과했고 84%는 순수한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뒷짐을 지고 있던 일본과 미국 등 각국 당국도 움직이고 있다. ‘규제 공백’을 채우고 실제 규제 집행에도 나서는 분위기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1월 발생한 코인체크 해킹 사태를 계기로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긴급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달 초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테이션과 FSHO가 ‘고객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일본은 마운트곡스 파산 이후 가상화폐 사고 방지를 위한 대비책으로 거래소 등록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등록제를 시행하기 이전부터 영업을 해오던 ‘간주업자’는 특례로 영업을 이어 갈 수 있었고, 간주업자인 코인체크에서 사고가 터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 7일 연방 차원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다루던 SEC가 거래소까지 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비트라이선스를 도입한 뉴욕 같은 주에서만 거래소 등록제가 시행됐다. 앞서 지난 1월 SEC는 ‘어라이즈뱅크가 허위광고를 하며 SEC에 등록하지 않은 채 ICO로 6억 달러를 조달했다’며 자금 전액을 동결했다. 모든 나라가 규제 허들을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은 이해관계에 따라 거래소나 ICO에 대해 느슨한 잣대를 대고 규제 속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싱가포르나 스위스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ICO 가이드라인에서 가상화폐를 ‘증권’으로 보겠다고 했지만, 싱가포르의 금융감독기구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가상화폐에 증권과 같은 잣대를 대지는 않는 분위기다. 법 집행까지 나서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상화폐 국가’를 지향하는 스위스는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정하고 자율 규제를 택하고 있다. 스위스 주크 지역을 가상화폐 허브 도시라는 뜻의 ‘크립토밸리’라고 부르며 ICO 중심지로 키우고 있다. 이를 두고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는 타이틀을 지키길 원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스위스는 은행 비밀법이 폐지되고 자금세탁방지가 강화되면서, 빠져나간 자금을 코인 관련 자금으로 메우고자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자금세탁·탈세 등 방지 위해 국제 공조 이어질 듯 다른 나라들은 싱가포르나 스위스처럼 왜 가상화폐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지 않을까. 가상화폐에 투자할 사람이 많은 미국, 일본, 한국 등은 투자로 인한 피해가 산업을 장려하는 이익보다 크기 때문이다. 스위스나 싱가포르는 그 반대다. 미국은 가상화폐가 탈세 수단으로 떠오르는 데 우려가 높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가상화폐가 ‘디지털판 스위스 은행’이 되지 않도록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등은 이미 가상화폐를 탈세에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정부 대응이 늦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가상화폐가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에 악용되는 데는 세계적 수준의 공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은 오는 7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규제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연구한 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각국은 자금세탁방지 등과 관련된 합의를 끝낸 상태라 전 세계적 범위에서도 충분히 규제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각국의 이해관계 차이로 (7월 권고안은) 통일된 규제보다 원칙을 세우고 각국이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 지원 등을 막는 협조 체제를 만드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요건 강화 등 정교한 법 제정 필요” 우리도 규제를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이 강화됐지만 은행에만 적용된다. 국회에 상정된 3개 법안은 거래소에도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지만, 거래소의 자격 요건을 느슨하게 만드는 등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ICO에 대한 정의가 정교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의 안정적인 운영이나 보상을 위한 자기자본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한번 해킹 사고가 터지면 사실상 코인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 차례 해킹사고를 겪은 국내 거래소 유빗은 투자금의 70%를 환급해 주겠다고 했지만 지급이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준금융 자산으로서 가능성이 있지만 거래소 규정이 먼저 강화돼야 한다”면서 “운영 기준을 자기자본 200억원 수준으로 높이고 거래소가 직접 거래에 참여하는 ‘딜러’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위한 최소 자기자본은 200억원으로 정하고 있다. 자기 매매를 할 경우는 500억원으로 허들이 더 높다. 그에 비해 정병국 의원안과 박용진 의원안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각각 1억원과 5억원의 자기자본만 요구한다. 정태옥 의원안은 자기자본이 아닌 자본금(30억원)만 정하고 있다. 천 연구원은 “세 법안 모두 다른 금융업법이나 가상화폐 하루 거래 금액을 감안할 때 요구하는 자기자본 수준이 낮다”며 “신규 사업자를 막지 않기 위해 거래소의 거래 규모에 따라 자기자본 기준을 차등화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노답 청춘] 헬조선 청춘들의 상징 ‘코리아노’를 아시나요

    [노답 청춘] 헬조선 청춘들의 상징 ‘코리아노’를 아시나요

    갈 곳 없는 취준생들 공부할 곳 찾아 카페 전전아메리카노에 물 타 마시며 체류시간 연장하기 트렌드 세터처럼 보이려 ‘드론 알바’…스펙 맞춤형 일상1회당 50만원 ‘훌쩍’…흙수저 울리는 취업 사교육 취업 준비 2년차인 이상권(28)씨는 학교 앞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에게 허용된 공간이 많지 않아서다. 학교 도서관은 졸업생인 이씨에게 ‘금지구역’이다. 동네 도서관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 그나마 가격이 싼 카페도 이미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한 취업 준비생으로 가득하다.사장의 눈길이 닿지 않는 구석에 앉은 이씨가 선택한 커피는 오늘도 ‘코리아노’다. 코리아노는 카페에 더 오래 머물기 위해 아메리카노에 물을 타는 것을 풍자하는 신조어다. 카페에 자리를 잡은 취준생들의 코리아노 색이 옅어질수록 카페 사장님 미간의 주름은 깊어진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펑펑 터지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는 장소는 많지 않다. 적어도 오늘 접수 마감인 회사의 지원은 마쳐야 카페를 나갈 수 있다. 코리아노를 마시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청년은 이씨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만 19~34세 청년 1,57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청년희망재단의 조사에서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고통으로 취업 준비 비용 부담(26.6%)을 꼽았다. 시험 합격의 어려움(21.4%), 심리적 스트레스(20.2%)가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평균적으로 취업 준비에 쓰는 비용은 월 45만 3000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한 대학교 12학번 졸업생인 이연주(26)씨는 최근 본인이 “헬 학번”임을 실감한다고 털어놨다. 12학번이 입학한 2012년도는 처음으로 4년제 대학 입학생이 210만명을 넘어선 해다. 이후 4년간 입학생 수는 210만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일자리 증가폭은 청년층의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2008년 413만 8000명을 기록한 이후 400만명을 넘어서지 못 했다.사람은 많고 일자리는 한정적이다보니 취업 경쟁은 치열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은 평균 36대 1이었다. 2015년 32대 1보다 1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해 취업 경쟁률을 대입해보면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100명이 지원했을 때 최종합격 인원은 고작 2.8명뿐이다. 지옥과 같은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고자 이씨를 비롯한 청년들은 남들과 다른 ‘스펙’을 갖추고자 노력한다. 어문계열을 졸업한 이씨에게 스펙은 생존이다. 토익, 제2외국어, 오픽(외국어 말하기 시험), 인턴과 같은 기본 스펙은 이미 마련해뒀다. 하지만 최근 취준생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지금은 “완벽 그 이상의 스펙이 필요하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그는 “요새는 하루 종일 스펙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운동을 할 때도 협동심을 강조할 수 있는 종목을 택하고,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트렌드 세터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드론 페스티벌 안내’ 같은 일을 택한다”고 고백한다. 언젠가부터 스펙에 인생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씨처럼 각고의 노력 끝에 서류전형을 통과하더라도 필기시험과 면접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2차 전형에서는 수백 대 일의 인적성 검사를 뚫어야 하고 3차 전형에서는 토론 면접, PT 면접, 영어 면접으로 이어지는 ‘다면 평가’를 극복해야 한다. 이때부터 ‘자본’이라는 변수가 작동한다. 취업 요령, 취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취업 사교육에 비싼 수강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2년차 취준생 안다영(25)씨도 취업 사교육을 고민하고 있다. 안씨는 “취업 사교육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2차 전형과 3차 전형”이라고 말했다. 인적성 대비 강의를 유명 온라인사이트에서 들으려면 20만원이 넘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씨는 “3차 전형 준비는 더 비싼 비용을 요구한다“면서 ”스터디룸 앞 게시판에 ‘스피치 3회 완성, 토론 맞춤 지도’ 처럼 취업 사교육 기관들의 화려한 ‘취업 플랜’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흔들리지만 돈 생각에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안씨는 “사설 학원에서 스피치, 면접, 토론 등을 합친 정규 코스를 들으려면 150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야한다”면서 “집안 형편이 좋은 친구들이야 지원받으면 그만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하나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8년 대한민국, 청년들은 오늘도 스터디룸과 학원, 그리고 아르바이트 현장을 누빈다. 각자 취업 준비 활동의 종류는 다르지만 그들의 목표가 회사 한켠에 엉덩이를 붙이는 것이라는 점은 같다. 청년들은 힘겹게 만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수십장의 자소서를 쓰며 밍밍한 코리아노를 들이킨다. ▶[노답 청춘] “이과는 취업깡패?” 취준생들의 솔직 대담▶[노답 청춘] 에코붐 세대만 넘기면 끝? “청년실업, 네버 엔딩”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빗개’의 시선으로 4ㆍ3을 환원하다

    [박미경의 사진 산문] ‘빗개’의 시선으로 4ㆍ3을 환원하다

    오름의 부드러운 능선을 원경으로 펼쳐 두고 갈대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구멍 뚫린 현무암 돌담 너머엔 하늘이 걸려 있다. 노란 유채와 새빨간 동백. 오름과 돌담과 꽃, 꽃들. 일찍이 우리 눈에 익은 ‘아름다운 제주 풍경’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딘지 불안하다. 몰래 숨어서 내다보는 것 같은 시점이다. 때로는 땅에 납작 엎드려야만 보이는 높이다. 돌담은 모서리에 찔릴 듯 너무 가깝고, 갈대의 흔들림도 어떤 기척처럼 수상하다. 사진의 제목이 ‘빗개’. 아무리 제주 방언이라 할지라도 제목조차 귀에 설다.제주에서는 처녀를 비바리라 부르듯이 어린 소년소녀들을 빗개라 불렀다. 하지만 여기서의 빗개는 1948년 일어난 ‘4·3사건’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제주 땅 곳곳에 몸을 숨긴 주민들이 은신처를 지키고자 망보기로 세웠던 십대 소년들을 일컫는다. 여기 이 제주 풍경들은 70여년 전 참혹한 학살이 벌어졌던 다랑쉬굴 앞에서, 도틀굴 숲 속에서, 정방폭포 뒤에서 망을 보던 소년의 시선을 빌린 사진들이다. 지금은 유적으로 분류된 학살터를 비롯해 ‘생존한 빗개’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된 장소들의 사계절이 사람의 시각과 유사한 화각에 담겨 있다.제주 4·3은 ‘미군정기부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이르기까지 7년여에 걸쳐 지속된,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사건’이라는 것이 오늘날의 정의다. 제주 도민 30만명 중 3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은 ‘국가 공권력에 의한 집단 희생’으로까지 귀결됐으나, 반세기 넘도록 진상 규명은커녕 입 밖으로도 꺼내서는 안 되는 사건이었다. 또 대한민국에는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제주 사람들에게는 가족의 아픈 역사이자 이웃과 고향의 슬픈 역사다. 7년이 지난 후에도 끝나지 않고, 70년이 된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귀결되지 않은 현재’다. ‘빗개’ 사진을 찍은 이는 제주 출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유별남이다. 어린 시절 “4·3이 머우꽈?” 하고 물었다가 할아버지에게 다짜고짜 호되게 회초리를 맞고 “다시는 그 얘길랑 말고 속슴허라이(조용히 하라).” 다짐을 당했었다. 그래도 4·3은 ‘쉬쉬’하면서 하는 어른들의 귀엣말과 한숨과 눈초리와 움츠린 몸짓을 타고 그에게 전해졌고, 그의 내부에 ‘속슴히’ 스며 있었다. 그러므로 ‘빗개’ 사진의 촬영 기간인 지난 일 년은 제주에서 나고 자라 온 그의 생애의 총합이 기어이 밀어낸 끄트머리의 일 년인 셈이다. 오래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던 말을, 이제야 자신의 언어인 ‘시각 언어’ 즉 사진을 빌려 토해 낸 것이다. 유별남이 채록한 ‘생존한 빗개’의 인터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토벌대든 무장대든 언제 누가 쳐들어올지 몰라 무서운 마음으로 숨어서 망을 봅니다. 그렇게 종일 마을 뒷산에서 망을 보다 보면 지루해지기도 합니다. 저도 모르게 주변에 풀꽃도 건드려 보고 돌담에 기대 하늘도 올려다봅니다. 그럼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 고향 참 아름답구나…’ 그러다 새가 날아오르는 작은 기척에도 소스라쳐 놀라지요.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망을 보던 소년 ‘빗개’의 눈앞에 펼쳐진 풍광은 70년이 지난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주의 자연은 그때나 이제나 여전히 아름답다. 다만, 우리는 안다. 사람의 마음에 의해 풍경의 명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제 제주의 풍경은 4·3을 알리고 바로 세우려 노력하는 저마다의 일성에 의해 그 명도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제주 풍경의 한 겹을 벗겨 내고 사건의 진상과 진실을, 그 속살의 사연을 들여다보자고, 사진이 그날의 4·3을 오늘로 환원한다.
  • [퍼블릭 詩IN] 폐경(閉經)

    [퍼블릭 詩IN] 폐경(閉經)

    해창만 물길 따라 개막은 둔치에 옆구리 터지고 코 부러진 거룻배 한 척 갈밭에 아랫도리 처박고 한숨을 토한다 뱃길 물 가르면 메밀꽃 물띠 따라 끼룩끼룩 갈매기 따르던 옛 생각에 상한 몸뚱이 사리고 갈밭에 기억을 줍고 있다 들물 날물 출렁이며 주름진 개펄 적시면 차오른 갯물에 따개비 멍게 자글자글 묵정밭 드나들고 모시조개 맛 조개 뻘 속에서 숨을 고른다 해찰하던 밀물이 갈밭 젖 물리고 돌아서면 희번덕이던 갯바닥이 물방귀로 콧숨을 돌린다 고래실 같은 뻘밭 등허리 널 배로 북질 하던 하얀 이빨 아낙들 간데없다 망둥어 껄떼기 드나들던 젖은 음부陰部 그 질퍽한 갯펄에 황토 자갈 질러 박고 뚝방 길 마른 뼈다귀에 트랙타가 거친 숨을 깔고 간다 바람맞은 나락 모가지 누런 상복을 입고 들판에 허수아비 만장기輓葬旗 들고 섰다.김형만 (전 영암군농업기술센터계장) 제19회 공무원문예대전 동상 입상작
  • [태극전사 스토리] 현대 무용수 꿈꾸던 여린 소녀 ‘20㎞ 질주’ 철녀로 다시 태어나

    [태극전사 스토리] 현대 무용수 꿈꾸던 여린 소녀 ‘20㎞ 질주’ 철녀로 다시 태어나

    고3 때 계단서 굴러 하반신 마비 목숨 끊으려 나쁜 마음 먹기도 국내 1호 선수… 2010년 첫 출전 꿈 많던 고3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어릴 적부터 무용에 소질을 보였던 터라 초등학교 체육 시간에 선생님 대신 친구들을 살짝살짝 가르치곤 했다. 고교에 입학하자마자 무용반에 들어가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받았다. 수업 뒤엔 밤 12시까지 현대무용을 연습했다. 졸업을 앞두고 무용수의 길을 달리던 2004년 4월 친구들과 놀러 가다 건물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서보라미(32)는 당시 하반신 마비로 의사에게 평생 걸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어머니 이희자(57)씨는 한참이나 딸에게 장애 사실을 얘기할 수 없었다. “아이가 방황할까 봐 차마 입을 못 떼겠더라고요.” 반년 동안 입원했다 퇴원한 서보라미는 재활 병원에서 같은 처지의 환자를 보며 형편을 알아챘다. 큰 충격에 입을 닫은 채 사람을 피했다. 결국 나쁜 마음을 먹고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 했다. 간호에 지쳐 스스르 잠에 빠진 어머니를 바라보다 불현듯 ‘엄마는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갈까’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 고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한 서보라미는 휠체어 럭비, 휠체어 육상 등 장애인 스포츠를 즐기던 중 교수의 추천으로 3박 4일 스키 캠프에 참가했다. 스키의 매력에 빠진 그는 국내 1호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입문 2년 반 만에 2010년 밴쿠버패럴림픽에 출전했다. 4년 후 소치패럴림픽 땐 성화 봉송 주자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딸의 경기를 볼 때마다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라미가 배꼽 아래부터 감각을 잃어 허리가 워낙 안 좋아요. 허리에 힘을 못 줘 언덕 구간에서 잘 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죠.” 이씨는 딸의 출전 사흘 전부터 절에 들어가 먹고 자고 하며 지성으로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이번 패럴림픽 중엔 응원하러 경기장에 오는 날을 빼곤 절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서보라미는 어머니에게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슈퍼를 운영하던 어머니 대신 밥을 차려 여동생과 함께 먹고, 학교 소풍을 갈 땐 스스로 김밥을 말던 든든하고 속 깊은 장녀였다. 서보라미는 지난해 취득한 스포츠 관련 자격증 7개를 택배로 집에 부쳤다. 지금까지 고생한 어머니에게 건네는 선물이다. 이씨는 “훈련하랴 경기하랴 바쁘고 힘든 와중에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을 딴 것을 보고 오히려 먼저 감동을 받았다. 택배를 보고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딸에게 보람을 느끼고 살라는 뜻으로 ‘보라미’란 이름을 붙였다. 서보라미는 18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스키 혼성 계주 4×2.5㎞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총 20.6㎞를 달렸다. 평창은 ‘강원도 횡성의 딸’에게도, 어머니에게도 큰 ‘보람’이었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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