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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소세 지속에 한숨 돌려도 될까…“수도권 제외 2단계 미만”

    감소세 지속에 한숨 돌려도 될까…“수도권 제외 2단계 미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확진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을 밑도는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최근 1주간 국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84명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 264.9명, 충청권 17.4명, 호남권 20.6명, 경북권 24.7명, 경남권 44.9명, 강원 8.9명, 제주 2.7명이다. 방대본은 이에 대해 “권역별 국내 발생은 모든 권역이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이 거리두기 2단계 기준 미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2단계는 최근 1주간 평균 지역발생 일일 확진자 수가 1.5단계 기준의 배 이상 증가하고, 2개 이상 권역에서 유행이 지속되거나 전국 300명 초과 중 1개 이상 충족될 때 적용된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따지면 충청·호남·경북·경남권은 60명 이상, 강원·제주는 20명 이상일 경우 2단계 기준에 해당하는데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그보다 적다. 최근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지난 1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2876명 가운데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는 1285명으로, 전체의 44.7%에 달했다. 반면 집단감염 사례는 462명(16.1%)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주 발생한 집단감염은 총 13건이었으며 장소별로 보면 사업장(4건·31%), 다중이용시설(2건·15%), 병원·요양시설(2건·15%), 가족·지인 모임(1건·8%), 종교시설(1건·8%), 기타(3건·23%)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 격리 치료 중이거나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은 편이어서 당분간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방대본은 우려했다. 확진자 1명이 다른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하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소폭 상승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1주간 감염 재생산지수는 0.82로 직전 1주(1.10∼16) 0.79보다 0.03 더 높다. 감소세는 지속하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프라이부르크 정우영, 역전 결승골로 시즌 2호골 장식

    프라이부르크 정우영, 역전 결승골로 시즌 2호골 장식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22)이 시즌 2호골을 역전 결승골로 장식했다. 정우영은 24일(한국시간) 독일 슈바르츠발트-슈타디온에서 끝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1-1 상황이던 전반 37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앞서 1무1패에 그치다 이날 2-1로 이겨 세 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프라이부르크는 승점 27점(7승6무5패)을 쌓아 9위를 유지했다. 2연패의 슈투트가르트는 10위(22점). 지난해 9월 슈투트가르트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던 정우영은 약 4개월 만에 슈투트가르트 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와 80분을 소화했다. 슈투트가르트가 전반 7분 만에 실라스 와망기투카가 세컨드볼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프라이부르크가 곧 균형을 맞췄다. 전반 14분 정우영이 페널티 지역에서 잡은 공을 슈투트가르트 수비수가 옆으로 밀어내자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7분에는 데미로비치의 힐패스를 상대 수비수에 앞서 정우영이 따내며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전반 45분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골키퍼 플로리안 뮐러의 선방으로 한숨을 돌렸고 추가 골이 나오지 않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정우영은 후반 21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와망기투카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출혈이 생겼으나 응급 처치를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와 후반 35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같은 팀 권창훈(27)은 무릎 부상으로 이날 4경기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라이프치히의 황희찬(25)은 이날 강등권 마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후반 32분 교체투입됐으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마인츠의 지동원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라이프치히는 리그 2위(35점), 마인츠는 17위(10점)를 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개학 앞둔 신도시 지역 ‘원거리 통학’ 걱정에 한숨

    코로나19로 지친 학부모들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각급 학교들이 이달 말 부터 개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구가 급증한 전국 신도시에서 학교가 부족해 상당수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경기 고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산·창릉·원흥초교 졸업생 360여명중 130여명이 집 근처 고양중의 과밀로 약 4km 떨어진 지축중으로 배정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고양교육지원청은 “당초 삼송신도시에 있는 고양중은 27학급이었으나 여유 공간을 이용해 30학급으로 늘리고도 과밀을 해소하지 못했다”면서 “교육부에 원흥중 신설을 4차례 요구했으나 거부됐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출산율 하락과 함께 학령기 인구 감소 추세가 계속되자 학교신설을 가급적 억제하고 있다. 그러나 거주 및 교육여건이 좋은 신도시 지역은 학령기 인구가 몰려 과밀학급 사태가 연례행사 처럼 발생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신도시를 중심으로 학교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교육부는 초교의 경우 학급당 평균 30명 이상, 중·고는 35명 이상일 경우 과밀학급으로 분류한다. 시교육청 분석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인천의 과밀학교는 16개교, 과밀우려학교는 31개교로 총 47개교가 대책이 필요하다. 이중 72%가 송도(14개교) 등 신도시에 몰려있다. 부평구 일신동ㆍ부개1동 주민들은 10년 째 중학교 신설을 요구중이다. 이 지역 중학생들은 경인전철 부개역 철길을 넘어 부개2ㆍ3동에 있는 중학교를 다녀야 한다.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을 위해 버스노선 신설이라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다. 경남 양산 석금신도시는 조성 당시 부터 학교부족이 예상됐으나 중학교를 증설하지 못해 통학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이 지역은 초·중 통합학교 형태로 금오중을 설립했으나 이후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금오·동산초 졸업생 중 절반 만 수용 가능하다. 금오중 배정을 못받는 신입생들은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거세시 상문동 주민들도 중학교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상문동은 거제시 18개 동·면 가운데 2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중학교가 없다. 이 지역 초교 3곳의 졸업생들은 부근 고현중과 계룡중으로 분산 배치돼 통학하고 있다. 내년에는 33학급 규모의 초등 한 곳이 더 신설돼 중학교 부족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인천연구원 배은주 연구원은 ‘인천 신도시 지역 교육시설 적정화를 위한 정책 제언’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시설 적정 공급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신도시 학생과밀 지역에는 학교 신설을 먼저 허용하고, 이전 재배치를 일정 기간 유예해주는 정책 등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은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의 타격이 컸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에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아 19일 서울 주요 상권 5곳(중구 명동, 서대문구 신촌동, 용산구 이태원1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강남구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사정이 어렵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다음달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명동의 한식업 점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가 감소했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명동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저렴하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춰 받는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사람들이 이태원을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이날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으려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1년 내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돈다.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 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46·가명)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에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 버렸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식으로 장사했는데 5000~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33·가명)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씨는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하루 300만원까지 찍었던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44·가명)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 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 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감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 회식 후 2·3차를 위해 가던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래방, 당구장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하는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명품으로 분류할 만한 다른 소매업도 활황이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은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의 타격이 컸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에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아 19일 서울 주요 상권 5곳(중구 명동, 서대문구 신촌동, 용산구 이태원1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강남구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사정이 어렵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다음달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명동의 한식업 점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가 감소했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명동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저렴하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춰 받는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사람들이 이태원을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이날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으려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1년 내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돈다. 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46·가명)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에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 버렸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식으로 장사했는데 5000~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33·가명)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씨는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하루 300만원까지 찍었던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가명·44)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 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 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감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회식 후 2·3차를 위해 가던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래방, 당구장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하는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명품으로 분류할 만한 다른 소매업도 활황이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 관광객 사라진 명동, 낙인에 우는 이태원… “희망이 있긴 할까요”

    관광객 사라진 명동, 낙인에 우는 이태원… “희망이 있긴 할까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은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의 타격이 컸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에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아 19일 서울 주요 상권 5곳(중구 명동, 서대문구 신촌동, 용산구 이태원1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강남구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사정이 어렵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다음달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명동의 한식업 점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가 감소했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명동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저렴하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춰 받는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사람들이 이태원을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 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이날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으려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1년 내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돈다. 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 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46·가명)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에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 버렸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식으로 장사했는데 5000~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33·가명)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씨는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하루 300만원까지 찍었던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44·가명)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 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 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감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 회식 후 2·3차를 위해 가던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래방, 당구장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하는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명품으로 분류할 만한 다른 소매업도 활황이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 도미노처럼 무너져가는 서울 상권…단, 청담동만 불 밝혔다

    도미노처럼 무너져가는 서울 상권…단, 청담동만 불 밝혔다

    주요상권 5곳 업종별 매출 분석·심층인터뷰‘경제’보다는 ‘방역 우선’ 지침에 생업 포기“버틸 수 있다” 희망은 머지않아 절망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자들이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 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고,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 등이 타격이 컸다. 그 사이 자영업자에게 재난지원금 등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단 ‘방역’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는 20일 서울 주요 상권 5곳(명동, 신촌동, 이태원1동, 종로1·2·3·4가동,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인 관광객 감소, 첫 직격탄 맞은 명동 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4월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 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에게 유명새를 타면서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그러나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가게가 작아 그나마 고정비가 많지 않아 버티고 있다”며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사람들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가 없었다. 실제로 명동의 한식업 점포당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 떨어진 것이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7~9월) 명동의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전년 동기 대비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낮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춘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30년째 명동 지하상가에서 가방을 판 이경구(가명·62)씨는 “빈집은 3040대 남자 사장들이 냉동창고에서 일하거나 택배, 라이더를 하러 간 것”이라면서 “남은 사람들도 적자이지만 나이가 많다. 올해면 ‘코로나가 끝나겠지’ 하는 희망으로 버틴다”고 했다.●이태원 클럽발 확산, 무서운 낙인효과 “사람들이 이태원을 ‘다녀오면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이러한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 모르겠어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19일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플 수밖에 없다. 구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 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기 위해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곤두박질 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떨어졌고,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서울시 상권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이다. 20~30대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순식간에 멈췄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 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70~80% 집중됐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가명·46)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관광객·대학생 사라진 신촌동, 남은 건···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위주예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버린 거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 식으로 장사를 해온 거죠. 이제 그런 게 없으니 5000원~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가명·33)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물건을 대량으로 사갔던 외국인 관광객도 코로나19 여파로 자취를 감쳤고, 하루 매출 300만원까지 찍었던 가게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옷과 가방 등을 박리다매로 사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의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 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 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44)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2차 문화 사라진 오피스·학원가 종로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가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 회식 2·3차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회식 2·3차 업종인 노래방, 당구장 등은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지난해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보통 2차나 3차로 많이 오는데 문을 열어도 낮에 장사가 돼야 영업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해외여행 대신 명품···청담동 샵 매출 폭등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한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고 있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다른 명품으로 분류할만한 소매업도 증가세를 보였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준법감시위도 안 통했다… 재판 20분 만에 고개 떨군 이재용

    준법감시위도 안 통했다… 재판 20분 만에 고개 떨군 이재용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기 위해 지난 1년 3개월간 매머드급 변호인단과 함께 여론전을 펼쳤으나 결국 실형을 면치 못했다. 재판부의 권고대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4세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재판부는 준법감시위가 양형 조건으로 참작할 만큼 실효성이 있진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가 이 부회장을 법정구속시켰지만 1심 형량의 절반만을 선고하면서 일각에선 ‘재벌 봐주기’라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18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회삿돈으로 뇌물 86억 8000만원을 건넸다는 대법원의 판단을 유지했다. 그러나 양형에서는 징역 4년~징역 10년 2개월이라는 권고형에 따르지 않고 작량감경을 통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이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 이를 거절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대통령이 먼저 후원을 요구한 점, 횡령 피해액 전부가 회복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징역 3년 이하일 땐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다. 다만 재판부는 재량으로 감형을 한 상황에서 집유까지 선고하기엔 부담을 느껴 실형을 선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재벌 3·5법칙’(재벌 총수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는 것)의 또 다른 선례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공산이 컸다.무엇보다 삼성 준법감시위가 양형 조건으로 참작할 만큼 실효성이 있진 않다는 점에서 집유를 선고할 명분 또한 부족했다. 재판 초기 양형 조건으로 고려하겠다고 한 삼성의 준법감시위 활동에 대해 재판부는 “새로운 유형의 위험에 대한 예방과 감시 활동을 하는 데까진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에 대한 준법감시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고, 준법감시위와 협약을 체결한 7개사 이외의 회사들에서 발생한 위법에 대한 감시 체계가 확립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준법감시위가 양형 조건으로 참작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날 선고공판 출석을 위해 법원을 찾은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불과 20여분 만에 실형 선고가 내려지자 정면을 응시하고 있던 이 부회장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법정 곳곳에선 지지자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항소심 재판부의 집행유예형 선고로 석방된 지 약 3년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2심 판결 때까지 약 1년간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대로 형이 확정된다면 잔여 형기는 1년 6개월 정도다. 이 부회장 측 이인재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는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은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으로 인해 기업이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당한 것”이라면서 “그런 본질을 고려할 때 재판부의 판단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낮은 형량은 유감이지만 재벌 총수에 대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악습을 끊어낸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솜방망이 판결’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횡령·뇌물공여 등을 인정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 따라 중형 선고가 마땅함에도 이 부회장의 준법경영 의지를 높이 판단하는 등 모순된 논리로 형량을 적용했다”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며 기회주의적 판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도 “전형적인 정경유착 범죄인데도 재판부의 판단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한 것이라는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했으며 양형제도를 남용했다”고 했다. 형사소송법상 사형이나 징역 10년 이상을 선고받은 경우가 아니면 양형 부당을 이유로 대법원에 재상고할 수 없다. 법리 오인 등을 이유로 이 부회장 측이 재상고를 할 수는 있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이미 대법원의 판결 취지에 따라 선고했기 때문에 재상고심에서 사건이 다시 파기되는 등 다른 판단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자발적 이익공유 좋은 일” “지자체 재난지원금 가능”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이익공유제, 이재명 경기지사의 보편적 재난지원금 주장에 모두 합격점을 매겼다. 차기 대권 주자들이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에 쏠림 없이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가 처음 꺼낸 이익공유제에 “코로나 때문에 피해를 입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용취약계층들이 있는 반면 코로나 승자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기업들이 기금을 만들어 고통받는 소상공인 또는 취약계층들을 도울 수 있다면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것을 제도화해 정부가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과거 1조원의 농어민 지원 기금을 모았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상생기금 사례를 들며 “그런 자발적인 운동에 정부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이 나온 이익공유제에 문 대통령이 손을 들어 주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으로 체면을 구긴 이 대표도 한숨 돌리게 됐다. 이 지사가 자신의 대표 브랜드로 키운 전 국민 보편지원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재난지원금은 보편, 선별로 나눌 수 없고 당시의 경제 상황에 맞춰 가장 적절한 방식을 선택할 문제”라고 했다. 또 “정부가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서 (지급)하는 4차 지원금을 말하기에는 너무나 이른 시기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당장 4차 지원금을 편성하라는 이 지사의 주장은 일축했으나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거의 진정이 돼 본격적인 소비진작, 고생했던 국민들에게 사기진작 차원의 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는 보편 지원금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단독 보편 지원이 정부에 부담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부의 지원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며 “그런 경우 보완적인 재난지원은 지자체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 본다”고 힘을 실었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께서 그 자리에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한번 생각했다”고 반색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케인 12호골, ‘또 골대 불운’ 손흥민과 득점 공동 2위

    케인 12호골, ‘또 골대 불운’ 손흥민과 득점 공동 2위

    손흥민(29·토트넘)이 또 다시 골대 불운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는 데 실패했지만 도움을 추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손흥민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끝난 2020~21시즌 EPL 19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5분 코너킥으로 세르주 오리에의 헤더 선제골을 거들었다. 리그 6호 도움(12골)이자 시즌 공식전을 통틀어 9도움(16골)이다. 리그 도움 5위에 오른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EPL 무대를 밟은 뒤 정규리그에서만 65골 35도움을 기록, 통산 100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EPL 100공격포인트는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7번째 기록이다. 손흥민은 선제골 도움 3분 뒤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로 들어간 뒤 골키퍼를 넘기는 절묘한 칩슛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대를 맞혀 땅을 쳤다. 지난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대 불운’이다. 셰필드의 전방 압박에 다소 애를 먹던 토트넘은 전반 40분 추가골로 한숨을 돌렸다. 손흥민의 적극적인 수비가 발판이 됐다. 손흥민의 압박에 다소 부정확했던 상대 패스를 에밀-피에르 호이비에르가 끊어냈고, 손흥민과 짧게 공을 주고 받다가 케인에게 공을 건넸다. 케인은 페널티 아크에서 상대 수비 사이를 뚫는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은 리그 12호골을 기록하며 손흥민과 함께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케인은 리그 11도움으로 도움 1위를 달리는 등 이번 시즌 축구 도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토트넘은 후반 14분 데이비드 맥골드릭에게 헤더 추격골을 허용했으나 3분 뒤 탕귀 은돔벨레의 원더골이 셰필드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선수들의 견제를 받던 은돔벨레는 골문을 등진 상황에서 오른발등으로 공을 자신의 머리 뒤로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했는데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절묘하게 꽂혔다. 토트넘은 셰필드를 3-1로 제압, 리그 4경기 무패(2승2무)를 이어가며 5위(승점 33점)가 됐다. 토트넘은 셰필드와의 EPL 원정 경기에서 3무4패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 8경기 만에, 기간으로는 1975년 12월 이후 45년 만에 승리를 따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디지털 교과서’ 전환에 반대 거세지는 日교육계

    ‘디지털 교과서’ 전환에 반대 거세지는 日교육계

    일본 정부가 컴퓨터 모니터나 태블릿PC 등을 통한 디지털 교과서 수업을 올해부터 자율화하고 2025년부터는 종이로 된 교과서를 아예 없애기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화의 장점을 강조하지만, 상당수 교육 전문가들은 종이책이 사라지면 기초학력의 원천으로서 교과서의 독보성이 약해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1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정권 출범 이후 낙후된 디지털 분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초중고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할 때 과목마다 ‘수업시간의 2분의1 이상을 사용할 수 없다’고 돼 있는 제한을 올해 신학기부터 없애기로 했다. 2025년도까지 모든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히라이 다쿠야 디지털개혁상은 기자회견에서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면 많은 책을 갖고 다닐 필요 없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개인 단말기만 1대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수업시간의 2분의1’ 규제가 폐지되면 교실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이 규제가 있었던 것은 장시간 모니터 화면 시청에 따른 학생들의 시력 저하 등 성장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부 방침에 대해 교육 현장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학생들이 인터넷에 연결해 교과서를 보게 되면 절대적으로 익혀야 하는 기초지식이 아니라 방대한 인터넷 정보 중 일부로서 교과서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기초지식을 배우는 데 느슨함이 생기면 심각한 학력 저하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면서 읽고 쓰고 외워야 하는데 디지털 화면에서는 그런 게 절대로 불가능하다”, “완전 디지털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종이 필기를 그만두자 성적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보지 못했나” 등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는 현실적인 이유로 한숨을 쉬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 단말기를 활용해 어떻게 효율적인 수업을 해 나갈지는 고스란히 교사들이 몫이 되기 때문이다. 한 교사는 “교육 당국은 모든 것을 현장의 책임으로 내팽개쳐 두고 디지털 교과서 단말기 사용과 관련한 교사 연수 같은 것은 생각도 않고 있다”며 “보람과 사명을 강조하며 보상 없는 일만 늘려 나가니까 교원 희망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희비 갈린 영업 허용… 유흥업소 “과태료 내고 문 열겠다” 반발

    희비 갈린 영업 허용… 유흥업소 “과태료 내고 문 열겠다” 반발

    “유흥주점들은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과태료를 내더라도 영업을 강행하겠습니다.” 정부가 집합금지가 내려졌던 일부 업종의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업종 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 카페와 헬스장 등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집합금지가 연장된 유흥주점 등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 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은 18일 저녁부터 영업을 강행하기로 하는 등 정부의 집합금지 연장에 불복하기로 했다. 17일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에 따르면 지역의 700여 업소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에도 영업을 강행하기로 결의했다. 업주들은 18일 오후 2시부터 광주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시장면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항의 농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고남준 광주시지부 사무국장은 “만약 업소의 20%쯤이 영업을 강행하다가 과태료 처분되면 손님이 없어 단속을 비켜 간 나머지 80% 업주들이 과태료를 균등 분담하기로 했다”면서 “고작 한 달 임대료도 안 되는 300만원을 주고 몇 달 문을 닫으라고만 하면 우리에게 죽으란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의 A주점 사장도 “헬스장은 아우성치니까 영업제한을 풀었다”면서 “당장 집합금지를 풀지 않으면 우리도 방역 지침 철회 요구 시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8㎡당 1명을 받을 수 있게 된 노래방과 실내체육시설 등의 업주들은 장사가 될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인천 남동구 B노래방 사장은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하라는데 노래방에 초저녁 손님이 몇 명이나 올지 모르겠다”면서 “인원 제한 때문에 방마다 2명 정도만 받을 수 있는 것도 영업에 지장을 가져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시동 수도권노래연습장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다른 업종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면 영업시간이 11~14시간 보장되는 등 숨통이 틔겠지만, 우리는 영업시간이 기껏해야 2~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방역 지침이 달라져 운영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장사가 잘되지 않을 것이 뻔하니 노래연습장 대다수가 문을 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 카페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서울 종로의 V카폐 사장은 “제한적이나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져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서울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희비 갈린 영업 허용… 유흥업소 “과태료 내고 문 열겠다” 반발

    희비 갈린 영업 허용… 유흥업소 “과태료 내고 문 열겠다” 반발

    “유흥주점들은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과태료를 내더라도 영업을 강행하겠습니다.” 정부가 집합금지가 내려졌던 일부 업종의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업종 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 카페와 헬스장 등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집합금지가 연장된 유흥주점 등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 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은 18일 저녁부터 영업을 강행하기로 하는 등 정부의 집합금지 연장에 불복하기로 했다. 17일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에 따르면 지역의 700여 업소가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에도 영업을 강행하기로 결의했다. 업주들은 18일 오후 2시부터 광주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시장면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항의 농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고남준 광주시지부 사무국장은 “만약 업소의 20%쯤이 영업을 강행하다가 과태료 처분되면 손님이 없어 단속을 비켜 간 나머지 80% 업주들이 과태료를 균등 분담하기로 했다”면서 “고작 한 달 임대료도 안 되는 300만원을 주고 몇 달 문을 닫으라고만 하면 우리에게 죽으란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의 A주점 사장도 “헬스장은 아우성치니까 영업제한을 풀었다”면서 “당장 집합금지를 풀지 않으면 우리도 방역 지침 철회 요구 시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8㎡당 1명을 받을 수 있게 된 노래방과 실내체육시설 등의 업주들은 장사가 될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인천 남동구 B노래방 사장은 “오후 9시까지 영업을 하라는데 노래방에 초저녁 손님이 몇 명이나 올지 모르겠다”면서 “인원 제한 때문에 방마다 2명 정도만 받을 수 있는 것도 영업에 지장을 가져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시동 수도권노래연습장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다른 업종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면 영업시간이 11~14시간 보장되는 등 숨통이 틔겠지만, 우리는 영업시간이 기껏해야 2~3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방역 지침이 달라져 운영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장사가 잘되지 않을 것이 뻔하니 노래연습장 대다수가 문을 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 카페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서울 종로의 V카폐 사장은 “제한적이나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져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서울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조영덕 서울 마포구의장 “구민이 신뢰하는 선진 의회상을 정립하는 게 목표”

    조영덕 서울 마포구의장 “구민이 신뢰하는 선진 의회상을 정립하는 게 목표”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등 지난 1년 간 지속된 코로나의 긴 터널을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회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정책의 시급성과 예산의 적정성 등을 점검하며 코로나 극복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 광풍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시민들 역시 외부활동을 줄이면서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홍대거리로 대표되는 지역 상권이 풍전등화의 상황에 직면했다. 조영덕 마포구의장은 지난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자영업자들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포사랑상품권 추가 발행 등 구의회가 적극 나서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포구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구민이 신뢰하는 선진 의회상을 정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마포구 의회가 추진하는 중점 사업은?“새해가 시작됐음에도 마음이 편치 않은 이유는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소식 때문일 것이다. 방역수칙으로 인한 집합금지, 영업제한으로 자영업자들은 고통 받고 지역경제가 붕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중소기업 육성지원, 자영업자의 통신판매 및 배달업 전환 지원, 마포사랑상품권 추가발행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둘 것이다.”-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마포구의 정책이 있다면?“당분간 코로나19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감염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면서 방역수칙 준수에 피로해진 구민들의 메마른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고, 연일 한숨을 내쉬는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갈 곳을 잃은 거리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홍대 거리아티스트 온라인 경연대회를 개최했으며, 그린 뉴딜 도시숲 가꾸기 사업 등을 통해 언택트 문화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다.” -마포농수산물시장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입장은?“마포농수산물시장 내 마트매장에 입점한 다농마트와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사이의 분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계약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이후의 운영까지 마포구의회 의원 다수가 공단의 조치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공단의 다농마트 계약해지부터 신규업체 계약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너무 가혹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행했다면 큰 마찰 없이 원만히 해결했을 문제였기에 아쉬움이 남는다.”-조례를 제정하거나 정책을 제안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점에 두는 원칙이 있다면?“8대 마포구의회는 의원들의 열의가 정말 대단하다. 회기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늦은 시간까지 의원연구실이 대낮같이 밝다. 모두가 집행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해 민의의 대변자 역할을 다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효성 없고 실적을 위한 조례안을 남발하는 것은 행정력의 낭비나 다름없다. 지방자치가 한 단계 도약할 시기인 만큼 수준 높은 의정활동이 필요하다. 지방자치의 자율성은 지방의 배경과 여건에 맞는 사업을 수행하고 그를 위한 법제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구민이 신뢰하는 선진 의회상을 정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난해 마포구 정책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소통과 혁신으로 더 크고 행복한 마포라는 슬로건 아래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집행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통이 실로 원활히 이루어졌는지는 의구심이 든다. 앞서 언급했던 농수산물시장 마트매장 계약문제, 지금도 구청을 점거하고 있는 노점상들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타고 있다. 법과 원칙도 중요하지만, 행정은 따뜻한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유동균 구청장의 철학처럼 구민의 목소리에 조그만 더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올해 이것만은 꼭 추진해야 한다는 핵심사업이나 조례가 있다면?“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개정되면서 지방의회의 위상이 새로워질 예정이다. 종전보다 주민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고 집행부를 향해 더 큰 목소리로 외칠 수 있다. 큰 변화가 예정된 만큼 이를 준비하기 위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지방분권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구체적인 법제기반이 될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주어지는 책무와 권한이 무거워진 만큼 지속적인 의정역량 강화도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다. 의회가 의회다운 역할을 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구민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구민들에게 한마디.“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티고 계시는 구민여러분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구민 여러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절실하다. 밝은 미래를 하루빨리 맞이할 수 있도록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린다. 올해 시작부터 다가온 매서운 추위가 우리의 마음마저 얼려버릴 것 같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서로 용기를 잃지 말고, 조금 힘드시더라도 인내하고, 주변에 어려워하는 이웃이 있다면 따뜻한 손길을 건네주시길 바란다. 코로나19로 예전처럼 직접 찾아뵙지는 못 하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소처럼 묵묵히 구민 여러분께서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마포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맨홀에 떨어진 폭죽 굉음 내며 폭발…11세 소년 사망

    [여기는 중국] 맨홀에 떨어진 폭죽 굉음 내며 폭발…11세 소년 사망

    맨홀에 떨어진 폭죽이 폭발하면서 현장에 있던 10대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닝샤(宁夏)자치구 인촨(银川)시에 있는 공동주택 인근 거리에서 11세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유력언론 ‘텅쉰신원’이 15일 전했다. 사고로 사망한 11세 소년 A군은 이날 부서진 맨홀 뚜껑 사이로 폭죽에 불을 붙여 던지는 장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군은 맨홀로 던진 폭죽은 맨홀 아래에 가득 차 있었던 가스에 불을 붙이면서 맨홀 밖으로 약 2m 높이의 불길이 치솟았던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고로 맨홀 앞에 앉아있던 A군은 높이 치솟은 불길과 가스 폭발 등으로 사고 현장에서 약 5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인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곧장 A군을 구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 과정에서 A군은 사망했다.사건 현장을 목격인 인근 주민 장모씨는 “다행히 당시 주변에 다른 행인들이 지나가지 않았다”면서 “폭발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어린 생명이 사망했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망한 A군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계된 상태다. 문제는 폭죽 폭발로 인한 사망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중국 쓰촨성 폭죽 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사고를 목격했던 인근 주민들은 치솟은 불길에 대해 “핵폭발을 방불케 하는 버섯구름 불기둥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주민 6명이 다쳤으며, 주변 지역 건물들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있었던 공장은 약 270㎡ 규모로 주로 불꽃놀이용 폭죽을 대량으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와 구급대는 추가 폭발 우려와 맹렬한 불길로 초창기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중국 윈난성 폭죽 판매점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사고는 퉁하이(通海)현 슈산(秀山) 소재 폭죽 판매점에서 발생했다. 폭발 현장에는 높은 불기둥이 굉음과 함께 공중으로 치솟으면서 주변 주민을 매우 놀라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해 12월 후난성의 한 폭죽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공장 직원들의 인명 피해 외에도 주변 민가의 건물 유리창과 시설이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폭발 사고가 난 공장 건물은 폭발 당시 강한 충격으로 무너져 내렸다. 특히 이 공장은 지난 2017년에도 폭죽 초과 생산 및 부주의로 1만 위안(약 170만 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한편 부주의한 폭죽 취급 등을 원인으로 화재 및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중국 지방 도시 약 5000여 곳에서는 폭죽놀이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오고 있다. 특히 베이징시 정부는 춘제(春節) 연휴 기간 중 폭죽 구매 시 실명제 등의 규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춘제 전후 베이징에서 폭죽을 사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는 것. 또, 일부 폭죽 판매점에서는 별도의 기기를 설치, 신분증 인증 후에야 폭죽을 판매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폭죽으로 인한 문제 발생 시 구매자를 추적해 책임을 묻기 위한 방침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방침은 폭죽 불씨로 인한 화재 사고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05~2017년 베이징 일대에서 발생한 폭죽놀이로 인한 화재 사고는 약 2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일 해당 방침을 어길 시 최대 500위안(약 8만5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매년 춘제 기간 등 폭죽 터트리기 문화가 만연하면서 각지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패스워드 기억안나”…무려 2500억원 비트코인 날릴 판인 남성

    “패스워드 기억안나”…무려 2500억원 비트코인 날릴 판인 남성

    독일 출신의 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디지털지갑의 패스워드를 잊어버려 무려 7002개의 비트코인에 손도 대지 못하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우리 돈으로 약 2500억원 이상을 공중에 날릴 위기에 처한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인 스테판 토마스의 사례를 보도했다. 토마스가 처음 비트코인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1년으로 당시 그는 암호화폐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비디오를 만든 보상으로 7002개의 비트코인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의 가치는 개당 2~6달러로 사실 피자 한판도 사먹기 힘든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의 가치는 날개를 단 듯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현재(13일 기준)는 개당 3만4000달러에 육박한 상태다. 문제는 전문가답게 그가 자신의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는 개인키를 '아이언키'라는 USB 디지털지갑에 넣어두면서 시작됐다. 곧 아이언키에 들어가는 패스워드를 잊어버리면서 상황이 꼬인 것. 이에 그는 당시의 패스워드를 떠올리며 입력했으나 8차례나 틀렸으며 이제 남은 횟수는 단 2번 뿐이다. 아이언키는 총 10회 패스워드를 잘못 입력하면 저장내용을 암호화하면서 영영 키를 찾을 수 없게된다. 토마스는 "매일매일 침대에 누워 패스워드가 무엇인지 생각할 뿐"이라면서 "컴퓨터 앞으로 가서 이런저런 패스워드를 넣어봤지만 절망만 반복될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뉴욕타임스가 토마스의 사례를 소개한 것은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중 약 20%, 현재 가치로 약 1400억 달러가 토마스의 사례처럼 패스워드를 찾지못해 묶여있는 돈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는 "초창기에 비트코인을 소유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현재와 같은 가치로 치솟을 지 상상도 못해 이같이 일이 벌어졌다"면서 "최근에는 잊어버린 디지털 키를 찾아주는 회사에 이에대한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스가, 계속되는 ‘코로나 뒷북대응’…정부안에서도 짜증 부글부글

    日스가, 계속되는 ‘코로나 뒷북대응’…정부안에서도 짜증 부글부글

    지난 7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지방의 요청에 떠밀려 마지못해 하는 뒷북대응’이란 혹평을 받았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동일한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스가 총리는 13일 오후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오사카부·교토부·효고현의 간사이 3개 지역, 아이치현·기후현의 주부 2개 지역 및 후쿠오카현(규슈), 도치기현(간토) 등 7개 광역자치단에 추가로 특별조치법에 따른 긴급사태를 선언할 방침이다. 후쿠오카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역단체 지사들이 정부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수도권 4개 지역 발령에 이어 이번에도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현장의 요청에 이끌려 뒷북대응을 하게 됐다는 비난을 피할수 없게 됐다.당초 스가 총리는 오사카 등지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 추가에 부정적이었다. 지난 4일 회견에서 “오사카 등 영업시간 단축을 시행하는 지역들은 효과를 봤다”고 했고, 7일 수도권 긴급사태 발령 관련 회견에서는 오사카의 대상 추가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8일 오사카부에서는 역대 하루 최다인 65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다음날 교토부, 효고현 등 인접지역 지사들과 함께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 지역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도쿄, 오사카에 이어 일본의 3번째 대도심 권역인 나고야의 아이치현도 인접한 기후현과 함께 정부에 긴급사태 지역 추가를 것을 요청했다. 불과 지난주 금요일 회견 때만 해도 “긴급사태의 추가 발령은 없다”고 했던 스가 총리가 주말이 지난 후 돌연 태도를 바꾼 데 대해 정부 안에서도 “난맥상”, “조령모개” 등 비판이 나왔다. 특히 광역단체 지사들의 결정에 중앙정부가 뒤따라가는 현 상황은 어떻게 봐도 비정상적이라는 한숨이 나온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해 전국적인 선언 확대는 피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국적인 발령은 없다. 사방에다 인내를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그런만큼 광역단체 지사들에 대한 불만도 크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지사들은 긴급사태 선언을 정부에 요청하기에 앞서 자체적으로 할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스가 정부의 계속되는 뒷북대응에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단에 “현장의 요청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정부는 확실하게 응답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지역으로부터 긴급사태 선언 요청이 나오면 마지못해 이를 뒤따라가는 정부의 행태가 신뢰감을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고이케 아키라 공산당 서기국장은 “찔끔찔끔 대응, 뒷북 대응, 우왕좌왕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공영방송 NHK가 실시한 1월 월례 여론조사에서 스가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보다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처음으로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12일 공표한 조사결과에서 스가 정권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하락한 40%,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4% 포인트 상승한 41%로 나타났다. NHK 조사에서 정권 지지 여론보다 비판 여론이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자고 나면 줄폐업”… 유령도시로 변하는 이태원

    “자고 나면 줄폐업”… 유령도시로 변하는 이태원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 방역수칙도 다 지키고 세금도 꼬박꼬박 냈는데 우리는 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야 하나요. 도움을 청해도 등한시하니 당장에라도 한국을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만난 황윤철(45)씨는 텅 빈 주점을 둘러보며 한숨을 쉬었다. 라운지바로 분류된 그의 가게는 현재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져 문을 닫은 상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가게 문을 열었던 날은 고작 한 달에 불과하다. 그 사이 1500만원에 달하는 월세가 7개월이나 밀렸고 결국 그는 집과 차를 담보로 1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다. 황씨는 “빌린 돈도 밀린 월세와 각종 세금을 내니 금방 바닥났다”며 “남은 건 억대 대출과 통장 잔고 4000원뿐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이태원 일대는 마치 유령도시를 연상케 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역동적인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텅 빈 채 ‘임대 문의’ 종이가 붙어 있는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가게는 열었지만 찾는 손님 없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고객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5월 한 클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감염 사태의 여파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상인들도 이태원을 떠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3분기 이태원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30.3%로, 전국 평균 6.5%를 크게 웃돌았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45)씨는 “자고 일어나면 철거 물건을 실어 나르는 폐업차들을 날마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폐업 상태지만 남아 있는 계약 기간과 1000만원이 넘는 비싼 철거비로 방치된 가게들을 고려하면 실제 공실률은 70%에 달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소상공인 버팀목자금(3차 긴급재난지원금)도 이들에게는 ‘코끼리에게 비스킷 주기’일 뿐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46)씨는 “이태원에서도 비싼 곳은 월세가 2000만원이 넘는데 고작 200만~300만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솔직히 당장에라도 던져 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오는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들은 기대를 저버린 지 오래다. 식당 주인 문준용(58)씨는 “가게에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있으면 오던 손님들이 발길을 돌린다”며 “이태원이라는 공간이 이미 사람들에게 공포스러운 곳으로 각인돼 있어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태원발(發) 확산’이라는 주홍글씨 탓에 그동안 눈치만 봤던 상인들은 지난 9일 버티다 못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이태원 상권이 대부분 퇴근 시간대 이후 야간 영업에 치중한다는 점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요구한다. 주점 사장 김형종(36)씨는 “오후 9시로 규정된 일괄적인 영업제한 조치를 철폐하고 상권 특수성에 맞게 시간대를 재조정해 달라”며 “상인들의 월세나 대출 상환을 미뤄 주는 조치로 정부가 이태원을 살리는 실질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자고 나면 줄폐업”… 유령도시로 변하는 이태원

    “자고 나면 줄폐업”… 유령도시로 변하는 이태원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 방역수칙도 다 지키고 세금도 꼬박꼬박 냈는데 우리는 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야 하나요. 도움을 청해도 등한시하니 당장에라도 한국을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만난 황윤철(45)씨는 텅 빈 주점을 둘러보며 한숨을 쉬었다. 라운지바로 분류된 그의 가게는 현재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져 문을 닫은 상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가게 문을 열었던 날은 고작 한 달에 불과하다. 그 사이 1500만원에 달하는 월세가 7개월이나 밀렸고 결국 그는 집과 차를 담보로 1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다. 황씨는 “빌린 돈도 밀린 월세와 각종 세금을 내니 금방 바닥났다”며 “남은 건 억대 대출과 통장 잔고 4000원뿐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이태원 일대는 마치 유령도시를 연상케 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역동적인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텅 빈 채 ‘임대 문의’ 종이가 붙어 있는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가게는 열었지만 찾는 손님 없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고객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5월 한 클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감염 사태의 여파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상인들도 이태원을 떠났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해 3분기 이태원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30.3%로, 전국 평균 6.5%를 크게 웃돌았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45)씨는 “자고 일어나면 철거 물건을 실어 나르는 폐업차들을 날마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폐업 상태지만 남아 있는 계약 기간과 1000만원이 넘는 비싼 철거비로 방치된 가게들을 고려하면 실제 공실률은 70%에 달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소상공인 버팀목자금(3차 재난지원금)도 이들에게는 ‘코끼리에게 비스킷 주기’일 뿐이다. 한 상인은 “한 달에 나가는 돈이 1500만원이 넘는데 고작 200만원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솔직히 당장에라도 던져 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오는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들은 기대를 저버린 지 오래다. 식당 주인 문준용(58)씨는 “가게에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있으면 오던 손님들이 발길을 돌린다”며 “이태원이라는 공간이 이미 사람들에게 공포스러운 곳으로 각인돼 있어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태원발(發) 확산’이라는 주홍글씨 탓에 그동안 눈치만 봤던 상인들은 지난 9일 버티다 못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이태원 상권이 대부분 퇴근 시간대 이후 야간 영업에 치중한다는 점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요구한다. 주점 사장 김형종(36)씨는 “오후 9시로 규정된 일괄적인 영업제한 조치를 철폐하고 상권 특수성에 맞게 시간대를 재조정해 달라”며 “상인들의 월세나 대출 상환을 미뤄 주는 조치로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종인 “4월 보궐선거 끝나면 난 사라지겠다”

    김종인 “4월 보궐선거 끝나면 난 사라지겠다”

    당내 “좌클릭” 반발에 “한심한 사람들과 뭘 하나싶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월 보궐선거가 끝나면 위원장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궐선거가 끝나면 임기를 마치게 되느냐’는 질문에 “나는 보궐선거만 끝나면 사라지겠다”고 말했다. ‘대선을 위해 당 대표를 맡아 한번 더 이끌어달라는 호소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추가 질문에 김종인 위원장은 “별로 매력이 없어서 안 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많이 힘드냐’는 물음에 김종인 위원장은 “정치라는 게 아주 고된 일이다. 껍딱(껍데기)으로는 웃으면서도 밤낮 머리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기 때문에 인생이 편치가 않다”면서 “그런 걸 뭐하러 굳이 인생이 얼마 남지도 않은 내가 하려고 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와서 8개월이 넘어가는데 알다시피 내부에서 별의별 말이 다 많다”면서 “내가 당을 좌클릭했다느니 어쩌느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최근에 ‘마르코 루비오의 공공선 자본주의와 좋은 일자리’라는 보고서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나눠줬다”면서 “어느 기자가 전화로 ‘당을 좌클릭하려고 그런 거 돌렸냐는 얘기가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전화 오더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이렇게 한심한 사람들하고 뭘 하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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