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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한상균, 9일 오후 4시 출두 안하면 강제 체포”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경찰이 8일 최후통첩을 했다. ‘9일 오후 4시’까지 경찰에 자진 출두하지 않으면 강제로 체포하겠다고 통보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 위원장은 24시간 이내에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할 것을 마지막으로 통보한다”면서 “기한 내에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종교 시설에 진입한다는 부담을 안고서라도 강제 진입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러한 내용을 한 위원장과 조계종, 조계사 등에 전달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조계사를 방문해 한 위원장의 자진 퇴거를 요청하고 신병 확보와 관련해 협조를 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상균 퇴거’ 경찰·화쟁위 하루 만에 강경모드로

    ‘한상균 퇴거’ 경찰·화쟁위 하루 만에 강경모드로

    경찰의 조계사 강제 진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찰이 8일 조계사에 23일째 피신해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9일 오후 4시까지’라며 24시간의 자진 출석 말미를 줬지만 현 상태에서 한 위원장이 제 발로 걸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조계사 신도 100여명이 한 위원장이 머무는 관음전으로 몰려가 강제 퇴거를 시도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긴급회의를 열고 “경찰이 한 위원장 체포를 시도하는 즉시 금속노조 등 일부 산하단체가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24시간의 최후통첩 시한이 지나면 빠른 시간 내에 한 위원장을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구체적인 방법과 시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법 집행기관으로서 더이상 지체하기 어렵고, (이미) 경찰의 명예가 손상됐다”고 말했다. 전날만 해도 강제 진입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던 경찰은 하루 만에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전날 강 청장이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이날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조계사를 방문했고 강 청장이 영장 집행을 통보하는 등 빠른 절차를 밟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상 명분 쌓기”라면서 “종교시설에 마구잡이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예의를 갖춰 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 위원장을 보호해 온 조계종 화쟁위원회도 변화한 입장을 보였다.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한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화쟁위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연내 노동 관련법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당론을 밝혔다”면서 “야당의 약속, 국민을 믿고” 거취를 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이 강제 진입으로 급선회한 데는 한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위원장은 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계사와 불교계에 불만을 표출하는 글을 올렸다. 한 위원장은 “사찰은 나를 철저히 고립, 유폐시키고 있다”며 “객(客)으로 참았는데 참는 게 능사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한 신도회 고위급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할 가능성이 아주 적어 보인다고 판단해 (영장 집행에) 속도를 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002년 3월 10일 조계사로 숨어든 발전노조원 7명을 체포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했다가 신도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적이 있다. 여론이 크게 악화돼 당시 이대길 서울경찰청장이 조계사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경찰로서는 13년 만에 종교시설에 강제 진입한다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강 청장은 “경찰이 종교시설에 강제 진입하는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았고 최후 수단이 돼야 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도 조계종이나 조계사의 협조가 없더라도 강제 진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6일까지 자진 퇴거하겠다던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자 이날 조계사 신도로 구성된 ‘회화나무합창단’ 소속 단원 100여명은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고 했지만 그가 자리한 4층 입구 철문이 잠겨 있어 만나지 못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등 총 9건의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 위원장에 대해 소요죄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6월 23일 한 위원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위원장의 자진 출두는 없다”면서 “체포 시한인 오후 4시에 수도권 조합원 100명 이상이 조계사 인근으로 집결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9시부터는 공안탄압 규탄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물밑 조율·진입도 검토… 경찰, 전방위 압박

    물밑 조율·진입도 검토… 경찰, 전방위 압박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7일 조계사 내 피신을 장기화할 뜻을 밝히면서 상황이 당초 전망과 다른 국면으로 흘러가게 됐다. 한 위원장에 대한 물리력 행사를 둘러싼 경찰의 고민도 한층 깊어지게 됐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8일 연석회의를 열 예정이다. 그렇지만 뾰족한 해법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노동법 개정을 막을 때까지 조계사에서 나오지 않겠다는 한 위원장의 입장이 나오자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조계사 측에 공식적으로 영장 집행을 하겠다고 요청하거나 물밑 조율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신변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경찰도 단계를 밟아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대안이 여러 가지인데, 예를 들어 5단계를 짜 놓았다가 2단계쯤에서 해결이 되면 5단계인 강제 진압은 검토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경찰로서는 진입조를 투입하면 강경 진압이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고 영장 집행을 미루면 경찰의 주장대로 정당한 법 집행을 하는 데 주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의 상징성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노동 개악이 중단되면 조계종 화쟁위 도법 스님과 함께 출두할 것이며 절대로 다른 곳으로 피신하지 않겠다”면서 “민주노총과 80만 조합원의 명예를 걸고 국민 여러분께 공개적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부당한 탄압을 받고 있으며 거기에 굴하지 않고 계속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선택”이라면서 “스스로 걸어나가 연행당하는 것은 탄압에 굴복하는 모습으로 비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이 떳떳하게 사법 당국에 출두하지 않는다는 비난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박 대변인은 “모든 여론을 다 안고 갈 수는 없다”며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전했다. 한 위원장의 은신을 용인해 온 조계종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조계종 화쟁위 측은 “8일 오전 화쟁위 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오후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화쟁위 위원장 도법 스님이 한 위원장을 만나 설득했으나 실패했듯 화쟁위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 위원장에게 지난 6일을 최종 퇴거 시한으로 통보했던 조계사 신도회가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신도회는 지난달 30일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은 “한 위원장이 신도들의 퇴거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도회는 이날 한 위원장 문제를 놓고 회의를 가졌다. 한편 경찰은 한 위원장의 체포를 방해하고 도피를 도운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금속노조 조합원 이모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한 위원장이 지부장을 지낸 금속노조 산하 쌍용차 지부 조합원으로 한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집회 당시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사무실로 피신할 때 호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상균 “노동법안 철회될 때까지 못 나간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 피신’을 장기화할 태세다. ‘정부·여당의 노동개혁 입법이 철회될 때까지’를 전제로 조계사에 계속 머물겠다고 했다. 당초 이달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마무리되면 경찰에 자진 출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한 위원장이 버티기에 들어가자 경찰은 물론 조계사 측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집행부는 7일 한 위원장을 대신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법 개정을 막을 때까지 조계사에 신변을 의탁할 수밖에 없음을 아량으로 품어 주기 바란다”면서 “조계사에 배치된 경찰 병력을 철수하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 이틀 뒤 조계사로 피신했다. 이날로 피신 22일째가 되면서 경찰의 강제 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한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 조계사로 진입하는 것을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법원이 정당하게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지 않는 경찰에 대한 국민적 비난과 우려가 커지고 있어 경찰도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현재의 대응 방식에 변화를 줄 것임을 내비쳤다. 당초 한 위원장은 지난 6일까지 조계사에서 나오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달 30일 한 위원장을 쫓아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던 조계사 신도회도 6일까지만 피신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계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처사는 황당무계하기 그지없다”면서 “앞으로 일정이 많아 나가 주길 희망했는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상균 “조계사 못 나가”…경찰 “검거 방안 검토”

    한상균 “조계사 못 나가”…경찰 “검거 방안 검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당장 조계사에서 나갈 수 없다”고 버티자 경찰이 한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대신 발표한 기회회견문을 통해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000만 노동자의 소명을 저버릴 수 없다”면서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중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달라”고 밝혔다. 특히 한 위원장은 “노동개악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피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면서 “저를 구속시켜 노동개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려 광분하고 있는 지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계사를 당장 나갈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과 함께 출두한 것이며, 절대로 다른 곳으로 피신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노총과 80만 조합원의 명예를 걸고 국민 여러분께 공개적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찰과 기도의 부처님 도량을 둘러싼 공권력의 압박으로 신도들 불편이 너무나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청정도량이 될 수 있도록 조계사 안팎 경찰 병력 철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당장 자진퇴거하지 않겠다는 한 위원장의 입장이 나오자 조계사 경내 강제 진입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지만 다른 방법으로 한 위원장 검거를 추진하기로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계사 쪽에 공식적으로 영장 집행을 하겠다고 요청하거나 물밑 조율 등 여러 방안이 있다”면서 “조계종과 민주노총 간 논의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없으면 경찰의 선택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경찰도 단계를 밟아서 강제 진입 명분을 쌓아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계획을 짜서 대안을 검토하는 건데 예를 들어 5단계를 짜놓았다가 2단계에서 해결되면 강제 집행을 검토 안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퇴거 시한’ 지났는데 침묵하는 한상균

    ‘퇴거 시한’ 지났는데 침묵하는 한상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조계사 경내는 퇴거 시한으로 알려진 6일 고요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었다. 민주노총은 물론 조계사 신도회 측 모두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지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정문과 후문 밖에서는 경찰이 출입자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지난 1일 비상총회에서 “6일까지 참기로 결정했다”며 시한을 못 박았었던 조계사 신도회에서는 한 위원장에게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결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6일 밤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조계사 주변에 대한 경계와 감시를 한층 강화했다. 신도회에서 직접 나서 한 위원장에게 퇴거를 압박하는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다양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경찰이 조계사 주변을 에워싼 만큼 스스로 걸어나와 언론 앞에서 입장을 밝힌 뒤 경찰에 연행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평화시위·준법집회 가능성 보여준 2차 총궐기

    지난 5일 열린 2차 민중총궐기대회가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끝났다. 쇠파이프도, 물대포도 등장하지 않았다. 연행된 참가자도 없었다. 물대포에 맞은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고 경찰 버스가 50대나 파손되는 등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달 14일 1차 대회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폭력을 배제하고 물리적 충돌도 막겠다”던 주최 측은 약속을 지켰다. 평화시위를 하겠다는 주최 측의 약속을 믿고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를 취소 결정한 법원에 부응한 셈이다. 더이상 불법폭력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여론의 거센 압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엊그제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 4000명, 주최 측 주장 5만명이 참가했다. 1차 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게다가 예고한 대로 각시탈, 하회탈, 가면 등을 쓴 이들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했다. 대회는 5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일부가 허용 통로를 벗어나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는 정도 외에 두드러진 마찰은 없었다. 집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경찰도 한발 물러서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참가자들은 지난번처럼 청와대 방면으로 무리한 진출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조계사 쪽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없었다. 경찰의 대응도 유연했다. 1차 때와 달리 광화문 일대를 미리 차벽으로 둘러싸서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았다. 살수차도 참가자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멀찍이 배치했다. 살수차가 투입되는 일은 없었다. 평화롭게 마무리된 이번 집회가 불법시위와 과잉진압으로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시위문화의 병폐를 끊는 선례가 돼야 한다. 평화시위와 준법집회가 정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따라서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메시지만큼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폭력적인 방식으로는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할뿐더러 국민의 공감과 지지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19일에도 전국 동시다발 3차 민중총궐기가 예고돼 있다. 잦은 집회에 국민들은 이미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평화시위가 1회성으로 끝나고 3차 대회가 다시 폭력시위로 변질되면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폭력을 전달의 형식으로 삼을 경우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3보] ‘2차 민중총궐기 대회’ 평화집회 실현했다

    [3보] ‘2차 민중총궐기 대회’ 평화집회 실현했다

    5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5시간여만에 평화롭게 끝났다. 당초 경찰에 의해 금지됐다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이날 ‘2차 민중총궐기 대회’는 폭력 시위로 얼룩졌던 지난달 14일 ‘1차 대회’와 달리 집회와 거리행진으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대회 주최 측이 2주 후 주말인 19일 다시 ‘3차 대회’를 개최키로 한 가운데 이번 ‘2차 대회’가 집회 및 시위 문화 선진화의 선례가 될 지 주목된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15분 서울광장에서 경찰 추산 1만 4000명(주최측 목표 5만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참가 인원은 1차 대회(경찰 추산 6만 8000명)의 4분의1 규모로 줄었다.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기동대와 의경부대 등 225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1차 대회’ 당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은 뒤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정부의 ‘노동 개악 추진’ 등을 규탄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며 “오는 12월 19일 전국에서 동시다발 3차 민중총궐기 등 국민행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53)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 5분가량 발언을 했다. 그는 “폭력으로 공안 광풍으로 민중의 요구를 묵살하는 정권에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며 “허가받을 필요도 없는 집회자유를 국가 권력이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쯤 대회를 마친 뒤 서울광장을 출발,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광교-보신각-종로2∼5가-대학로를 거쳐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를 행진했다. 이어 인근 대학로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오후 8시 30분쯤 해산했다.  집회에 앞서 불교, 개신교, 성공회,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 성직자와 신도로 구성된 ‘종교인평화연대’는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화로운 집회를 염원하는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5명도 ‘평화 지킴이’로 집회에 참가했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평화 메시지’를 담은 배지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찰과 시위 참석자 간 충돌을 차단하기 위한 현장 캠페인을 벌였다.  한편 보수단체들도 진보세력의 집회에 맞서 곳곳에서 반대집회를 가졌다. 오후 3시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퇴직 경찰관들의 단체인 경우회가 회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백남기대책위 등을 비난했다. 고엽제전우회, 전의경 어머니회 등도 나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보]‘2차 민중총궐기 대회’ 종료…오후 4시 35분 행진 시작

    [2보]‘2차 민중총궐기 대회’ 종료…오후 4시 35분 행진 시작

    진보 진영이 주최한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5일 오후 4시 35분 종료됐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모전교-광교-종로1가-종로5가-서울대병원의 3.5km 구간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2만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폭력시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나 주최 측은 평화적인 행진을 거듭 약속하고 있다. 특히 청년좌파 등 단체는 행진 중 배포할 유인물을 준비하기도 했으나 평화 기조에 따라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백남기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15분 서울광장에서 경찰 추산 1만 5000명(주최측 목표 5만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과 영풍빌딩 남측 인도 등에서 학생·청년 등의 사전집회가 열렸다. 불교, 개신교, 성공회,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단 성직자와 신도로 구성된 ㈎종교인평화연대는 대회에 앞서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화로운 집회를 염원하는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개최했다.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등 색색의 꽃을 든 이들은 ‘위헌적 차벽 설치와 안전한 집회 및 행진 보장’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종단별로 평화를 위한 기도를 했다. 종교인들은 “우리가 먼저 평화의 도구가 되겠다”면서 “자비심으로 평화의 씨앗을 심는 우리의 호소와 작은 몸짓이 사회갈등을 녹여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남기대책위는 집회에서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은 이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경찰의 진압 행태를 비판하고 정부의 ‘노동개악’ 추진을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 후 오후 4시30분쯤 서울광장을 출발해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광교-보신각-종로2∼5가-대학로를 거쳐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를 행진할 예정이다. 주변 도로의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풍물-탈춤-바람개비-총궐기 대표단-종교계-시민사회원로-시민참가자-농민-빈민-노동자-청년,학생 등) 순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에는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5명이 ‘평화 지킴이’로 참가했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평화 메시지’를 담은 배지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찰과 시위 참석자 간 충돌을 차단하기 위한 현장 캠페인을 벌였다. 집회를 독려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배포하기도 했다. 보수단체들도 곳곳에서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다. 오후 3시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퇴직 경찰관들의 단체인 경우회가 회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백남기대책위 등을 비난했다. 또 고엽제전우회가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전의경 어머니회, 진리대한당 등도 도심으로 진출했다. 경찰은 백남기대책위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여러 차례 평화적 집회·시위를 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하고 준법 집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는 등 행위는 불법으로 판단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신처인 조계사 쪽으로 행진하거나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을 시도할 경우 차벽을 설치하는 등 곧바로 차단할 방침이다. 폭력 시위 등 불법행위자는 현장에서 적극 검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경찰관기동대·의경부대 225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2차 총궐기’ 복면 벗고 평화시위 약속 지켜야

    예고됐던 대로 오늘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지난 11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차 민중 총궐기대회’ 당시 복면을 쓴 과격 시위대가 벌인 불법·폭력 사태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 대책위)가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제2차 민중 총궐기대회’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백남기 농민 쾌유 문화제’를 각각 진행하고, 서울광장 집회가 끝나면 참가자들이 백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애초 경찰은 과격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주최 측에 집회 금지를 통고했었다. 하지만 그제 법원이 “주최 측이 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수차례에 걸쳐 밝혔고, 1차 집회에서 폭력이 발생했다고 해서 2차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집회 허용 결정을 내려 예정대로 집회가 열리게 됐다. 법원의 결정이 불법시위를 승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려면 엄격하고 확실한 이유가 필요하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주최 측의 평화시위 약속도 재판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난번 ‘1차 총궐기’를 계기로 불법·폭력 시위를 용인할 수 없다는 국민적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다. 오죽하면 복면금지법 제정에 60% 이상의 국민이 찬성하겠는가. 따라서 주최 측은 이번 2차 총궐기에서 티끌만큼의 위법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집회 및 시위의 자유는 헌법적 가치이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민주적 기본질서의 준수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 복면 뒤에 숨어 벌이는 폭력과 방화 등 범죄행위까지 집회의 자유로 용인될 수는 없는 것이다. 주최 측도 불법·폭력 시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여러 차례 평화시위를 약속한 것이라고 본다. 1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만큼 일부 극렬 과격 시위대의 불법행위가 우려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대로 평화로운 집회로 이끌어야만 한다.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관들을 쇠파이프로 가격하고, 이에 경찰은 살수차로 과격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한다. 불법·폭력 시위가 부각되면 주최 측의 주장이나 호소는 오간 데 없어질 뿐이다. 1차 총궐기 당시 내세웠던 주장도 이미 비판 여론 속에 묻혀 버렸지 않았는가. 관계 당국은 오늘 집회에서 불법·폭력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법의 심판을 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복면을 쓴 불법시위 단순 참가자에 대해서도 최대 징역 1년까지 구형하는 등 가중 처벌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더이상의 강(强) 대 강(强) 충돌은 안 된다. 오늘 집회를 계기로 평화시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주최 측이나 경찰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1차 총궐기를 주도하고 조계사로 은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직접 참가자들에게 평화시위를 당부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여 주길 바란다.
  • [1보]‘2차 민중총궐기 대회’ 오후 3시 15분 시작

    [1보]‘2차 민중총궐기 대회’ 오후 3시 15분 시작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이 주관하는 크고 작은 주말 도심 집회가 5일 오후 곳곳에서 시작됐다. 진보 진영이 주최한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당초 예정시간을 조금 넘긴 오후 3시 15분 시작됐고, 비슷한 시각 보수단체도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2만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불법·폭력시위 및 진보·보수세력의 충돌에 대비했다.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쯤부터 2개 차로를 이용해 서울광장에서 서울대병원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어서 주변 지역의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진보성향 단체의 연합체인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백남기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 15분 서울광장에서 경찰 추산 1만 5000명(주최측 목표 5만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과 영풍빌딩 남측 인도 등에서 학생·청년 등의 사전집회가 열렸다. 조계종 화쟁위위원회 소속 300여명은 오후 2시 50분쯤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가졌다. 백남기대책위는 집회에서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은 이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경찰의 진압 행태를 비판하고 정부의 ‘노동개악’ 추진을 규탄했다. 이들은 집회 후 오후 4시30분쯤 서울광장을 출발해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광교-보신각-종로2∼5가-대학로를 거쳐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를 행진할 예정이다. 주변 도로의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는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5명이 ‘평화 지킴이’로 참가했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평화 메시지’를 담은 배지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찰과 시위 참석자 간 충돌을 차단하기 위한 현장 캠페인을 벌였다. 집회를 독려하는 내용의 스티커를 배포하기도 했다. 보수단체들도 곳곳에서 이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오후 3시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퇴직 경찰관들의 단체인 경우회가 회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어 백남기대책위 등을 비난했다. 또 고엽제전우회가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전의경 어머니회, 진리대한당 등도 도심으로 진출했다. 경찰은 백남기대책위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여러 차례 평화적 집회·시위를 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하고 준법 집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해진 구간을 벗어나는 등 행위는 불법으로 판단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신처인 조계사 쪽으로 행진하거나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을 시도할 경우 차벽을 설치하는 등 곧바로 차단할 방침이다. 폭력 시위 등 불법행위자는 현장에서 적극 검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경찰관기동대·의경부대 225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집회의 자유’ 손 들어줘… 檢·警 ‘진압 강수’에 제동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나타났던 폭력적인 양상 때문에 경찰이 불허했던 ‘2차 민중총궐기대회’가 법원의 판단에 따라 5일 예정대로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폭력 시위에 대한 비난 여론을 순풍 삼아 집회 자체를 무산시키려 했던 검찰·경찰의 ‘강공 드라이브’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법원이 ‘평화적인 행사’에 대한 주최 측의 약속을 집회 허용의 핵심적인 이유로 들어 당일 폭력 시위를 벌일 여지나 명분은 한층 작아지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3일 ‘2차 민중총궐기대회’ 주최 측이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신청인은 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수차례 밝혔고 1차 민중총궐기대회 이후 열린 11월 28일 집회는 이번 집회와 같은 목적이었음에도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판단의 이유를 밝혔다. 폭력적이지 않고 평화적인 시위를 하겠다는 주최 측의 약속을 존중하겠다는 뜻이다. 법원은 또 “2차 민중총궐기 가입 단체 중 51개가 같지만 그렇다고 주최자가 제1차 때와 같다고 볼 수는 없으며 설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 2차 민중총궐기의 주된 세력이라 하더라도 2차 집회까지 반드시 과격 집회가 될 거라 확신할 수 없다”고도 했다. 평화로운 집회를 전제로 대회 개최를 허용하는 만큼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는 주최 측에 대한 법원의 ‘암묵적 주문’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법원의 판결에 따라 재야 세력 집회에 대한 검·경의 압박 일변도 대책이 지나쳤던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판결로 경찰이 너무 자의적으로 법을 집행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급박하고 명백한 위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금지해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경찰이 부당하게 침해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의 결정에 대해 검·경은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실질적인 집회 주체를 보고 판단을 해야지, 형식적으로 주체만 바꿔 신청한 집회를 주최자가 다르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지난달 14일 집회 역시 폭력 행사를 공언한 적 없지만 폭력 집회가 됐다는 전력과 경험이 판단 근거가 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법원 판단은 어떤 폭력 집회도 주최자만 바뀌면 허용해야 한다는 결정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의 금지 통고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법원의 결정이 나오자 2차 민중총궐기대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은 “반드시 준법 집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490여개 시민단체가 신청한 5000명 규모의 집회에 대한 경찰의 금지 처분도 사실상 효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흥사단, YMCA 등이 소속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가 신고한 ‘민주 회복, 민생 살리기 및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범국민대회’에 대해 “사실상 주최 측의 명의만 달리할 뿐 민중총궐기의 ‘차명 집회’로 판단된다”며 이날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같은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기로 한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문화제’와 관련해 광장 사용을 허가했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측은 “문화 행사이고 마침 전농 측이 사용 신청을 한 광화문광장 북측 광장이 비어 있었기 때문에 허가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11·14 민중총궐기대회 등 올해 서울 도심 집회에서 폭력 시위를 벌이거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사람이 49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3일 현재 구속 8명, 구속영장 신청 예정 1명, 체포영장 발부 4명, 불구속 입건 87명, 훈방(고교생) 1명, 출석 요구 397명 등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민노총 플랜트 노조 사무실 4곳 압수수색

    오는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집회 주최 측과 사법당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4일 1차 집회에서 불법시위를 한 참가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전국적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노조연맹의 플랜트건설노조 지방지회 사무실 4곳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노조원들은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쇠파이프 등 불법 시위용품을 사전에 준비하거나 운반해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의 불법 행위와 관련, 전날보다 44명이 늘어난 455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1일 노동절 집회 때 불법시위를 하고 경찰버스를 파손한 혐의(일반교통방해 및 특수공용물건손상)로 민주노총 경기본부 간부 박모(53)씨를 이날 구속했다. 49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모임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백남기 대책위’의 집회·행진 신고를 금지한 경찰을 비판하며 “평화적 집회와 행진을 하겠다는 국민의 의지를 꺾지 말고 집회와 행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벽을 비롯해 집회 참가자를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경찰에 촉구하는 한편 집회 참가자들에게도 신고된 집회장소와 행진 경로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과 30분간 면담했다. 이 회장은 면담에서 불자들의 여론을 전달하고 제2차 민중총궐기가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진행되도록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전날 한 위원장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힌 조계사 신도회와는 다른 단체로 대한불교 조계종 신도 전체를 포괄하는 단체다. 한 위원장은 ‘관음전 폭력 사태’가 있었던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단식 소식을 전하며’라는 이메일을 통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책임자 처벌 촉구, 노동개악을 막자는 의지를 밝히고 5일 평화집회의 물결이 불의를 뒤덮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김윤선 판사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6일 이후엔 나가라”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6일 이후엔 나가라”

    조계사 신도회가 16일째 경내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5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에게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 다음날인 오는 6일까지만 머물 시간을 주기로 했다. 전날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 물리력까지 행사했던 데 비하면 한발 양보한 모양새다. 민주노총은 신도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한 위원장의 거취를 정하기로 했다.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1일 오후 신도회 임원 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사태가 원만히 정리되고 기도드리는 조계사로 거듭나기 위해 한 위원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면서도 “신도회가 6일까지는 인내하고 견디자는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불자들이 바라는 사회의 소통과 화합의 정도는 이해하지만 보름 넘게 진행되고 있는 한 위원장에 대한 사회적 이목은 조계사를 찾는 대다수 신도와 국민들의 걱정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계사는 하루속히 신도들이 누구나 참배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청정도량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도 160여명이 참가한 이날 총회에서는 회의 도중 건물 밖으로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들은 총회를 마치고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108배를 하려 했으나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뤄 취소했다. 전날 신도회 회장단은 회의를 열고 한 위원장에게 퇴거 요청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 뒤 관계자 15명은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에 찾아가 퇴거를 요구하던 중 물리적 마찰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입고 있던 옷이 거의 다 벗겨지는 등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오후 4시쯤 조계사 내 한 위원장 거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도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5일까지 총궐기 대행진이 평화적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른 시일 내 위원장 거취를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전날 신도회 측과 한 위원장이 마찰을 빚은 일에 대해 조계사 측에 진상 규명과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전날 “신도 10여명이 한 위원장 숙소로 찾아와 위원장의 목을 조르고 쓰러뜨리고 몸을 들어 밖으로 내가려 했다”면서 “경찰과 전화로 실시간 상황을 주고받으며 ‘끌고 나갈 테니 차량을 대기시키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4층에 마련된 거처의 창문으로 모습을 드러내 기자들과 조합원들을 향해 “잘 견디겠다”며 “12월 5일 이제는 못 살겠다는 많은 민중이 올라오니 이 목소리를 정부가 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평화 시위를 약속했으며 헌법에 보장된 시위와 노동자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불법 시위를 벌이거나 한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김모(여)씨와 이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사 대상이 3명으로 늘어났다고 이날 밝혔다. 또 지난달 28일 한 위원장을 만나러 조계사에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전 민주노총 간부 채모(55)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까지 경찰 수사 대상이 된 사람은 411명으로 전날보다 10명 늘어났다. 구체적으로는 구속 7명, 구속영장 신청 1명, 체포영장 발부 3명, 불구속 입건 73명, 훈방(고교생) 1명, 출석요구 326명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상균 면담한 이기흥 조계종 신도회장

    한상균 면담한 이기흥 조계종 신도회장

    이기흥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이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면담을 마치고 나오고있다. 박지환기자 poppocar@seoul.co.kr
  • 한상균 위원장에게 가피를…피켓 시위

    한상균 위원장에게 가피를…피켓 시위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김경용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시청지부장이 한상균 위원장을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pocar@seoul.co.kr
  • 한상균 위원장에게 가피를…피켓 시위

    한상균 위원장에게 가피를…피켓 시위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김경용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시청지부장이 한상균 위원장이 은신해 있는 건물 앞에서 지지피켓을 들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pocar@seoul.co.kr
  • [사설] 왜 불자들이 퇴거 요구했는지 돌아보라

    서울 조계사의 신도들이 지난달 16일부터 이 절에 도피해 있는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의 퇴거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조계사 신도회 전·현직 회장단 15명은 그제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도심 포교 100주년 기념관을 찾아가 절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고, 한 위원장이 거부하자 몸싸움까지 벌였다는 것이다. 조계사 신도회는 어제도 35개 지회 회장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다. 신도회 박준 부회장은 이날도 “한 위원장은 빨리 경내에서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계속 머물고 있으면 물리적 충돌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내보내려는 신도들과 나가지 않으려는 한 위원장 사이의 몸싸움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민노총은 신도회의 퇴거 요구에 한 위원장의 신변 보호를 조계사 측에 거듭 요청했다고 한다.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을 비웃듯 공권력 진입이 부담스러운 종교시설을 본부 삼아 오는 5일 이른바 ‘2차 민중총궐기’를 총지휘하려던 한 위원장의 당황스러움은 물론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계사는 ‘부처의 자비’를 대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이 자리 잡고 있는 한국 불교의 총본산이다. 이런 상징적인 사찰의 신도들이 한 위원장만큼은 보호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물론 실력행사까지 벌인 까닭을 한 위원장과 민노총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는 폭력시위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까지 묻혀 버리게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루의 불법행위로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만 어제 당시 413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럼에도 자비를 베풀어 피신처를 마련해 준 조계사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자숙하기는커녕 불법·폭력의 재연이 불을 보듯 훤한 집회를 또다시 조직하고 있었던 한 위원장이고 민노총이다. 이런 모습을 조계종 화쟁위원회 구성원을 비롯한 성직자들은 인내했어도 신도들까지 참아 내지는 못한 것이다. 한 위원장이 구속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것은 어떤 이유를 내세워도 옳지 않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당당하게 걸어나와 수사를 받으며 하라. 생각이 같지 않은 종교단체에 누를 끼치는 행위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수긍하지 못할 종교시설 피신이 되풀이될 경우 진정으로 보호가 필요한 약자는 보호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위원장 나가 달라”

    조계사 신도회 “한상균 위원장 나가 달라”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도피해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신도들이 한 위원장의 퇴거를 강도 높게 요구하고 나섰다. 조계사 신도회는 30일 오후 2시쯤 조계사의 한 위원장 거처에 찾아가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퇴거 및 경찰 자진 출두를 요구했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은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에 자진 출두하라고 요청했지만 (한 위원장이) 5일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강제로 끌고 나오려다 실패했다”며 “우리 힘으로 안 되니 경찰을 동원해야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사 측에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거듭 요청했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하고 강제로 들어내려 해 그 과정에서 홀로 있던 한 위원장은 모든 옷이 찢기는 일까지 겪었다”고 전했다. 이영주 사무총장 등 한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조계사 경내에서 나온 상태다. 경찰은 경찰관 6개 중대를 조계사 인근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신도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조계사 밖으로 나오면 체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위원장을 만나러 조계사 경내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경찰을 때린 민주노총 전 간부에 대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계사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경찰의 머리를 우산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전 민주노총 간부 채모(55)씨를 체포했다. 채씨는 28일 오후 10시쯤 자신이 집사로 있는 A교회 신도 4명과 한 위원장을 위로하겠다며 조계사로 향하던 중 경찰의 검문검색에 불응해 경찰이 출입을 막자 경찰관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조계종 신도회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나가라” 강력 요구

    조계종 신도회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나가라” 강력 요구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도피해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신도들이 한 위원장의 퇴거를 강도높게 요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30일 한 위원장의 퇴거 및 경찰 자진 출두를 요구했다. 신도회는 이날 오후 2시쯤 조계사의 한 위원장 거처에 찾아가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와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항의하며 “조속히 조계사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박준 신도회 부회장은 “신도회장이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요청했지만 (한 위원장이) 5일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강제로 끌고 나오려다 실패했다”며 “우리 힘으로 안 되니 경찰을 동원해야겠다”고 말했다. 신도회의 항의에 이영주 사무총장 등 한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조계사 경내에서 나온 상태다.  경찰은 경찰관 6개 중대를 조계사 인근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신도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조계사 밖으로 나오면 체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이 신변에 불안을 느끼고 조계사에서 탈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순찰과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했다. 한편 한 위원장을 만나러 조계사 경내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경찰을 때린 민주노총 전 간부에 대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계사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경찰의 머리를 우산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전 민주노총 간부 채모(55)씨를 체포했다. 채씨는 28일 오후 10시쯤 자신이 집사로 있는 A교회 신도 4명과 한 위원장을 위로하겠다며 조계사로 향하던 중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의 검문검색에 불응하고, 이에 경찰이 출입을 막자 승강이 끝에 경찰관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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