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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년간 근로기준법 비켜 간 영세사업장

    66년간 근로기준법 비켜 간 영세사업장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전체의 27% 근로계약서 안 쓰고 월급은 현금 지급 야근수당·4대보험·퇴직금 못 받기 일쑤 30~40년된 숙련공 50대에 갑자기 해고 영세사업장 노조 가입률은 0.9% 그쳐 규모 작아 근로기준법 보장 요구 못해 노동환경 가장 열악한데 보호 못 받아 개혁위 작년 8월부터 법적용 확대 권고 “영세 사업장의 노동자들은 해고나 임금체불 등을 겪을 가능성이 커요. 법의 보호가 가장 절실한 노동자들인데 오히려 법 밖에 방치돼 있습니다.” 김정봉 금속노조 서울지부 종로주얼리 분회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5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일을 시키는 사업주들이 정말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열악한 노동 환경 탓에 야근수당 등은 받을 생각조차 못하고 버티는데 그러다가 예고 없이 해고당하는 노동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보석 등을 가공하는 숙련공들은 보통 30~40년 경력인데 50대가 되면 해고되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그는 “(사업주들이)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봉급도 현금으로 주니까 퇴직금조차 제대로 받기 어렵고 4대 보험에도 잘 가입하지 않아 실업급여도 못 받는다”면서 “아이들 대학 등록금 등으로 돈이 가장 많이 드는 시기에 대책 없이 직장을 잃게 되면 눈앞이 깜깜해진다”고 하소연했다. 김 분회장의 호소처럼 국내 노동자(자영업주 및 무급가족 포함)의 27.0%(580만명)가 일하는 5인 미만 사업장의 현실은 암담하다. 법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다. 근로기준법(1953년 제정)에 나오는 법정근로시간과 연차휴가, 연장·야간·휴일수당 지급, 해고 등의 조항은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작은 사업장을 너무 엄격하게 규제하면 사업장의 지속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최근에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영세 사업장의 생존이 어렵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노동자들은 불안감 속에서 간신히 버텨 내고 있다. 영세업체 노동자들이 겪는 가장 흔한 문제는 노동 조건 등을 담은 근로계약서조차 체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4인 이하 사업장 실태조사’(2016년)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비율은 33.8%에 불과했다. 10명 중 6명은 보장받을 수 있는 근로조건을 문서로 남기지 않은 채 일하고 있다는 얘기다. 근로계약서에 대한 인식조차 없는 사업주들이 많고 노동자들도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강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근로계약서 쓰기 운동부터 하자는 목소리가 노동계에서 몇십 년째 반복되는 이유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기본적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일이 많다. 노동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유급휴가를 보장받거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노동자 비율은 각각 23.9%, 35.1%에 그쳤다. 반면 5인 이상 10인 미만은 각각 43.2%, 59.4%였고 10인 이상은 75.2%, 84.1%였다. 5인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들은 노동자들에게 법적으로 유급휴가를 주지 않아도 된다.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곳에서 퇴직금 등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요원하다. 물론 5인 미만 사업장에는 단기 아르바이트생이 많기도 하다. 영세 공연기획사에서 일하는 김모(29·여)씨는 “밤 공연이 있는 날이 많지만 야간수당은 없다. 다음날 조금 늦게 나오는 것이 전부”라면서 “휴일에도 일했지만 한 번도 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뭉쳐서 싸워야 한다. 하지만 동료가 몇 명 되지 않고 업주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영세 사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5인 미만 사업장의 노조가입률은 0.9%에 그쳤다. 국내 전체 사업장의 노조 가입률이 10.7%(지난해 기준)인 점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노조가 없으니 노동자의 권리를 찾으려는 시도 자체를 하기 어렵다. 참여연대가 최근 낸 임금체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을 떼인 노동자는 35만 1531명인데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가 14만 6124명(41.6%)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최근에는 그 목소리가 구체적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한상균(57)씨는 지난 9일 ‘권유하다’라는 단체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노조를 조직하기 어려운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권리찾기를 돕는 단체다. 조직화하기 어려운 영세 업체 노동자끼리 온라인 공간에서라도 서로 존재를 확인하고, 열악한 노동 조건을 공개해 상황을 바꿔 보자는 취지다. ‘권유하다’는 사업장의 규모를 떠나 모든 노동자들에게 근로기준법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걸고 직접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50년 전 전태일 열사가 말했던 내용과 똑같다. 학계나 정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낡고 잘못된 제도를 바꾸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꾸린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지난해 8월 “근로기준법 시행령을 개정해 5인 미만 사업장에도 법 적용을 확대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당시 위원장이었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규모가 영세하다는 이유로 5인 미만 사업장에는 근로기준법 핵심조항을 적용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영세사업장의 근로 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졌다”면서 “법 적용에 차등을 둬야 할 이유가 없다는 데 거의 만장일치로 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강성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근로기준법은 모든 근로자를 보호할 최소한의 내용을 담고 있다. 보호가 가장 필요한 이들은 노동 환경이 열악한 5인 미만 영세 사업장 근로자들”이라면서 “사용자나 경영계의 사정을 함께 고려하면서도 작은 업체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 시간제를 개선할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노동자 수 쪼개기로 가짜 영세사업장 만들어… 근로계약서 안 쓰는 사업주 고발할 것”

    “노동자 수 쪼개기로 가짜 영세사업장 만들어… 근로계약서 안 쓰는 사업주 고발할 것”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의 얘기를 듣다가 소외된 영세업체 노동자를 위한 노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조합원이 100만명에 달하는 민주노총의 위원장으로 3년 가까이 일했던 한상균(57)씨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감옥에서 사색한 끝에 ‘권유하다’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유하다’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권리 찾기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인데 한씨가 대표를 맡았다. 그는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혐의로 2년 6개월간 투옥됐었다. 노동운동의 최일선에 섰던 그가 동료 수감자들에게서 들은 노조에 대한 평가는 좋지만은 않았다. 한 대표는 “노조가 차별 철폐, 해고 반대 등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면 고맙기도 했지만 남의 일로만 느껴지고 심지어 적대감이 생겼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수감자들이 경험한 무노조 영세 사업장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전해 듣고는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그는 “정말 부끄러웠고 노동 운동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또 다른 계급이 있다면 이 벽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노조에 속한 노동자와 노조 없이 일해 온 노동자가 연대하는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노조 조직은 사회에서 점점 고립될 것이라고 봤다. 한 대표는 감옥에서 마련한 종잣돈으로 ‘권유하다’를 설립했다. 그가 수감돼 있는 동안 시민들이 십시일반 보내준 영치금을 모은 것이다. 한 대표는 애초 이렇게 모은 1870만원을 아내에게 건네려고 했다. 시간제 노동을 하며 아이들을 키운 아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에 빚을 갚고 싶었다. 하지만 아내는 “이 돈이 어떤 돈인데 사사롭게 쓸 수 있느냐. 한국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해 쓰면 좋겠다”고 권했다. 한 대표는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보편적 권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끼리 처지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내년 1월 공식 오픈할 계획이다. 노동자들이 이 공간에서 자신이 겪은 부조리를 얘기하면 이 이야기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킨 뒤 직접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우선 모든 노동자들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운동을 하고 이어 서류상으로만 5인 미만인 사업장을 고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무조차 피하기 위해 고용 노동자 수를 쪼개 가짜 영세 사업장을 만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은 전태일 열사 50주기이자 총선이 있는 해”라면서 “한국 사회에서 근로기준법이 왜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지 않는지 등을 의제화하고 인터넷이 아닌 광장에서 직접행동에 나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2016~2017년 ‘촛불 혁명’ 이후의 노동 현실을 보면서 권력교체만으로는 노동자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굳혔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지만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겪는 문제는 여전하고 자신을 고용한 업주가 누군지 모르고 일해야 하는 플랫폼 노동 등 열악한 일자리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이 사회를 지탱하는 낡은 룰을 바꿔야 한다”면서 “권력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어렵지만 ‘권유하다’로 그 힘을 모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맞서 붉은색 머리띠를 동여매고 투쟁의 선봉에 섰던 그가 민트색 조끼를 입고 시민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일까. 그는 “노조 문턱이 높아서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권유하다’는 체념을 깰 수 있는 비장의 무기”라면서 “내 삶을 바꾸는 ‘권유하다’를 무권리 노동자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분들이 함께해 달라”고 제안했다. 기민도 기자 ey5088@seoul.co.kr
  • 취약 노동자 권리찾기 유니온 ‘권유하다’ 출범

    “내년 전태일 열사 50주기에는 근로기준법의 햇살이 모든 노동자에게 비추면 좋겠습니다.” 근로기준법 핵심조항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과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가 9일 공식 출범했다. 이 단체는 임시직, 사회보험 혜택 없는 노동자 등 일을 하고 있지만 권리를 보장받기 어려운 노동자들이 직접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 이를 통해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권유하다’ 대표는 준비 모임을 제안하고 이끌어 왔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서울 용산전자랜드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한 대표는 “열이면 열 모두 불가능하다면서 말렸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저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노동조합을 만들 수 없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신인수 민주노총 법률원장은 “연간 200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 2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권유하다’가 찾아야 할 근로기준법 적용조차도 안 되는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권유하다’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5인 미만 사업장, 임시직 플랫폼 노동자들처럼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우선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고발센터’를 개설해 대규모 고발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구속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검찰 송치

    구속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검찰 송치

    국회 앞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명환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26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명환 위원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1일과 지난 3월 27일, 지난 4월 2~3일 국회 앞에서 4차례 민주노총 집회를 주최하고,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경찰 차단벽을 뚫고 국회에 진입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도록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의 구속이 부당하다면서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구속 결정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구하는 절차다. 김 위원장의 구속적부심사는 오는 27일 오전에 진행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 중 다섯 번째로 구속된 위원장이 됐다. 현직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된 건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한상균 당시 위원장 이후 약 3년 만의 일이다. 민주노총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더 이상 촛불정부가 아닌 노동 탄압 정부를 상대로 한 전면적이로 대대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면서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노총 “촛불 정부가 선전포고…내달 18일 총파업”

    민주노총 “촛불 정부가 선전포고…내달 18일 총파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4일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에 맞서 다음달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를 내건 총파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 구속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구호로만 존재하던 ‘노동존중’을 폐기하고 ‘재벌존중’과 ‘노동탄압’을 선언했다”며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비상한 결의로 조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장 구속 상황에 걸맞게 일상 사업을 최소화하고 모든 역량을 투쟁 조직에 집중할 수 있는 비상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즉각적이고 전국적인 규탄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공동 총파업 투쟁은 사회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를 알릴 것이며 결국은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를 향한 전국 투쟁(총파업 대회)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달 18일 총파업은 사업장별로 4시간 이상 파업한다는 지침을 확정했다. 또 총파업에 앞서 오는 26일 울산 전국노동자대회, 27일 최저임금 1만원 쟁취와 노동탄압 분쇄 결의대회, 28일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투쟁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다만 긴급한 노동현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를 포함한 정부 위원회 불참 여부는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위원장 직무대행인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가 잡아 가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두고 ‘눈에 밟힌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민주노총을 짓밟고 김명환 위원장 동지를 잡아 가뒀다”며 “문재인 정부의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해결을 위한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 저지 투쟁’이라는 문제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교섭과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만을 문제 삼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마녀사냥에 굴복했다”고 덧붙였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비롯한 ‘노동 개악’ 정책을 열거하고 “좌측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을 했던 노무현 정권의 실정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성토했다. 최 위원장은 “이제까지 투쟁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노동정책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었지만, 이제부터 투쟁은 친재벌, 반노동 정책을 명확히 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투쟁으로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병호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촛불 항쟁을 통해 박근혜 퇴진을 끌어냈고 그 촛불 항쟁의 힘으로 사실상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문재인 정부의 김명환 위원장 구속은 명백한 정치도덕적 배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년전태일,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일하는2030 등 청년 노동단체 7곳도 김명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들을 장시간 저임금으로 몰아넣는 ‘탄력근로제 확대’에 반대하기 위해 싸웠던 김명환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대표적인 노동정책 약속을 하나도 실현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능을 드러내며 약속을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말로만 노동 존중을 외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청년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때까지 민주노총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와 큰 충돌 없었는데…”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勞·政 파열음

    “정부와 큰 충돌 없었는데…”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勞·政 파열음

    오늘 청와대 앞 ‘文정부 규탄’ 기자회견 각종 사회적 대화 불참으로 단절 위기 국제노총 “위원장 구속 총파업 방해 의도” 노동계 “총선 의식 중도 넓히려는 전략”민주노총이 김명환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를 ‘노동탄압’ 정부로 규정하면서 노정 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민주노총 내 온건파인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참여를 공약으로 당선됐으며, 당선 이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등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기 때문에 이번 구속을 계기로 민주노총이 대정부 강경 투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민주노총은 지난 22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7월 18일 총파업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노동탄압과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대응한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24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밝힌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학교 비정규직 파업과 같은 달 18일 민주노총 총파업 과정에서 정부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민주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사회적 대화도 단절 위기에 놓였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등 정부위원회 11개 분야 58개에 참여하고 있고 정부 주관 태스크포스(TF)까지 합치면 70개에 달한다. 민주노총이 모든 대화체의 불참을 결정하면 정부는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사안을 정부 단독 또는 한국노총과의 협의만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노총과 정부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고 우려했다.민주노총은 최근 한 달 사이 위원장을 비롯해 8명에 달하는 간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이 만든 ‘촛불청구서’, ‘폭력 조직’ 프레임에 정부와 집권당이 굴복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여권 관계자는 “촛불혁명에서 민주노총의 역할은 거의 없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오히려 부담이 되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22일 저녁에도 경찰은 지난달 22일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법인분할),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등에 반대하며 상경 집회를 하다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현대중공업 박근태 지부장 등 4명의 울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위원장 구속은 세계 최대 노동단체 연합인 국제노총(ITUC)의 반발까지 불렀다. 국제노총 샤란 버로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 구속 이후 서한을 통해 “김 위원장과 간부 3명을 구속한 것은 7월로 예정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심각한 결사의 자유 침해”라면서 “한국 정부는 사법적 탄압을 멈추고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권에 관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지체 없이 비준하라”고 촉구했다. 노동계에서는 정부와 큰 싸움을 벌이지 않았는데도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돼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권영길(1995년), 단병호(2001년), 이석행(2008년), 한상균(2015년) 등 구속됐던 전 위원장들은 민주노총을 창립하거나 정권퇴진을 주장하며 총파업을 이끌다가 구속됐다. 이에 비해 김 위원장은 국회 앞에서 국회를 향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저지와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를 외치다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국회 담장을 넘는 등 불법 시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노동계 관계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은 4월 총선까지 좌우 양쪽에 선을 긋고 중도를 넓혀 나가려는 여권의 전략적 틀에서 봐야 한다”면서 “임기 초반에는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노동계의 협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재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참여정부 당시 노정 관계가 파탄 나면서 생겼던 어려움을 문재인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면서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노동계와 선 긋기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노정관계 악화 불가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노정관계 악화 불가피

    문재인 정부 첫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국회 앞 집회에서 불법 행위를 한 혐의로 21일 구속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이다. 민주노총이 오는 7월 대정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노정관계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법 김선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8시 30분쯤 김 위원장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하고, 전 조직을 동원해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민주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한 후 “중앙집행위원들은 정세 토론을 통해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문재인 정부의 노정관계 파탄 선언으로 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위원장에 지난해 5월과 지난 3~4월에 열린 4차례의 국회 앞 집회 중에 차단벽을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거나 국회 경내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 검찰은 다음날 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김 위원장과 함께 수사를 받던 민주노총 간부들 가운데 3명은 구속, 3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지난 13일 재판에 넘겨졌다.김 위원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기 앞서 취재진에 “언론 기능을 상실한 극우언론, 정당 기능을 상실한 극우정당이 벌이는 민주노총 마녀사냥에 정부가 나섰다는 것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동존중과 저임금, 장시간 노동문제 해결을 내세웠던 문재인 정권이 무능과 무책임으로 정책 의지를 상실하고선 (민주노총을) 불러내 폭행하는 방식의 역대 정권 전통에 따랐다”고 비판했다.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 중 김 위원장은 다섯번째 구속자가 됐다. 민주노총 위원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한상균 당시 위원장 이후 3여년 만의 일이다. 한 전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집회 등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된 사례는 권영길 위원장(1995년), 단병호 위원장(2001년), 이석행 위원장(2009년) 등이 있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속보] ‘집회폭력’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 구속…“도망염려”

    [속보] ‘집회폭력’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 구속…“도망염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구속됐다. 국회 앞 집회에서 차단벽을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불법행위를 계획·주도한 혐의다. 법원은 “도망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김선일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김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5번째로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1일과 올해 3월27일, 4월 2∼3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집회를 주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장비를 파손하고 경찰 차단벽을 넘어 국회 경내에 진입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지난 7일 자진 출석한 김 위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총괄적 책임은 위원장인 나에게 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하고 수사관 질문에는 ‘진술서와 같은 입장’이라는 취지로만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다.진보진영에서는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촛불 민의에 근거한 노동존중사회 공약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위원장도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정부가 민주노총에 대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면서 “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정부의 명백한 민주노총 탄압 의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구속 상태에서 조사받은 뒤 검찰 송치 때 구치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된 사례는 권영길 위원장(1995년), 단병호 위원장(2001년), 이석행 위원장(2009년), 한상균 위원장(2015년) 등 4번 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장심사 받는 김명환 위원장 “정부가 민주노총 마녀사냥”

    영장심사 받는 김명환 위원장 “정부가 민주노총 마녀사냥”

    오늘 오후 늦게 구속 여부 결정모두 4차례 불법 집회 주도 혐의“구속돼도 총파업 투쟁은 사수”모두 4차례의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정부가 민주노총을 마녀사냥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결정될 전망인데 만약 구속된다면 노정 관계가 더욱 얼어붙을 것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 기능을 상실한 극우언론, 정당 기능을 상실한 극우정당이 벌이는 민주노총 마녀사냥에 정부가 나섰다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부는 마침내 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명백히 정부의 정책 의지”라면서 “노동존중과 저임금, 장시간 노동문제 해결을 내세웠던 문재인 정권이 무능과 무책임으로 정책 의지를 상실하고선 (민주노총을) 불러내 폭행하는 방식의 역대 정권 전통에 따랐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 개인이 아니라 100만 조합원, 나아가 2500만 노동자의 대표라고 한다. 결코 위축되거나 피하지 않겠다”며 “민주노총의 투쟁이 얼마나 정당하고 당당했는지 혼신의 힘을 다해 옹호하고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가 구속되더라도 노동기본권 확대 투쟁, 국회 노동법 개악 저지와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 등 정당한 민주노총의 7월 총파업 투쟁만큼은 반드시 사수해주기 바란다”고 말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정해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지난 3월 27일과 4월 2∼3일 국회 앞에서 열린 ‘노동법 개악 저지’ 집회에서 경찰 차단벽을 뚫고 국회 경내에 진입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5월 21일에도 국회 앞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도 있다. 경찰은 김 위원장이 당시 집회를 주최했고 조합원들의 불법 행위를 계획·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현직 민주노총 위원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한상균 당시 위원장 이후 3여년 만의 일이다. 한 전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집회 등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된 사례는 권영길 위원장(1995년), 단병호 위원장(2001년), 이석행 위원장(2009년) 등이 있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폭력 집회’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영장 청구

    ‘폭력 집회’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영장 청구

    국회 앞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명환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구속영장이 법원에 청구됐다. 경찰의 영장 신청을 접수한 서울남부지검은 특수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법 김선일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현직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2015년 12월 한상균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 이후 약 3년 만의 일이다. 당시 한상균 위원장은 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7일과 지난 4월 2~3일 국회 앞에서 열린 ‘노동법 개악 저지’ 집회에서 경찰 차단벽을 뚫고 국회에 진입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은 경찰의 영장 신청에 대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정책 추진에 저항하는 민주노총을 굴복시키기 위한 시도”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폭력 집회’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영장 신청

    ‘폭력 집회’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영장 신청

    모두 4차례의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주노총이 즉각 반발하면서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는 더욱 얼어붙게 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8일 김 위원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직 민주노총 위원장에 구속영장이 신청된 건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한상균 당시 위원장 이후 3여년 만의 일이다. 한 전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집회 등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위원장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지난 3월 27일과 4월 2∼3일 국회 앞에서 열린 ‘노동법 개악 저지’ 집회에서 경찰 차단벽을 뚫고 국회 경내에 진입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5월 21일에도 국회 앞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도 있다. 경찰은 김 위원장이 당시 집회를 주최했고 조합원들의 불법 행위를 계획·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집회 참가자 가운데 불법 행위를 사전 계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간부 6명은 지난 13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3명은 앞서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국회 앞 집회의 주최자여서 구속된 간부들보다 적용 혐의가 많다. 스스로도 지난 7일 경찰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며 “한국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투쟁이었다”며 “정당한 투쟁 과정에서 모든 결과에 따른 책임은 위원장인 나에게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10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노동계 대표 인사여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 따른 사회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찰은 김 위원장을 조사한 뒤에도 영장신청 여부를 고심하며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특히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 노동 이슈를 두고 정부와 민주노총이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 양측의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 대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정책 추진에 저항하는 민주노총을 굴복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불법집회 주도 혐의’ 김명환 위원장 구속영장 신청

    ‘불법집회 주도 혐의’ 김명환 위원장 구속영장 신청

    지난 3~4월 등 모두 4차례 불법집회 혐의현직 위원장 영장 신청은 2015년 이후 처음민주노총 “다음달 총파업 꺾기위한 행위” 비판모두 4차례의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주노총이 즉각 반발하면서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는 더욱 얼어붙게 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8일 김 위원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직 민주노총 위원장에 구속영장이 신청된 건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 한상균 당시 위원장 이후 3여년만의 일이다. 한 전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집회 등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위원장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지난 3월 27일과 4월 2∼3일 국회 앞에서 열린 ‘노동법 개악 저지’ 집회에서 경찰 차단벽을 뚫고 국회 경내에 진입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5월 21일에도 국회 앞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도 있다. 경찰은 김 위원장이 당시 집회를 주최했고 조합원들의 불법행위를 계획·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집회 참가자 가운데 불법행위를 사전 계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간부 6명은 지난 13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3명은 앞서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국회 앞 집회의 주최자여서 구속된 간부들보다 적용 혐의가 많다. 스스로도 지난 7일 경찰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며 “한국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투쟁이었다”며 “정당한 투쟁 과정에서 모든 결과에 따른 책임은 위원장인 나에게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10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노동계 대표 인사여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 따른 사회적 파장이 클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찰은 김 위원장을 조사한 뒤에도 영장신청 여부를 고심하며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특히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 노동 이슈를 두고 정부와 민주노총이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 양측의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김명환 위원장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7월초 민주노총 소속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20만 총파업을 앞두고 투쟁을 꺾어 보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회적 약자 배려 ‘장발장 특사’… 민생·사회 통합 ‘방점’

    사회적 약자 배려 ‘장발장 특사’… 민생·사회 통합 ‘방점’

    생계형 일반 형사범 73.6% 가장 많아 7대 집회 참가자 107명도 사면·복권 이석기·한명숙·한상균·이광재 등 제외 부패 연루 정치·경제인 배제 논란 차단 3·1절 100주년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특별사면을 단행하면서 역점을 둔 부분은 민생 안정과 사회 통합이다. 자칫 특별사면으로 논란이 될 만한 요소는 처음부터 배제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처벌받은 정치인,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경제인을 사면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6일 정부가 발표한 3·1절 특별사면 대상자 대다수는 일반 민생사범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생계형 행정법규 위반으로 집행유예·선고유예를 받은 일반 형사범(3224명, 73.6%)이 가장 많다. 수형자 중에서도 초범 또는 과실범 위주로 선정했다. 이주노동자 2명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특별 배려도 이번 특사의 주된 특징이다. 3·1절 특사에서도 2018년 신년 특사와 마찬가지로 ‘장발장 특사’ 기조가 이어진 셈이다. 배가 고파서 시장에서 부침개, 콜라 등 6만원어치를 훔쳤다가 적발돼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50대 남성은 생계형 절도사범에 선정돼 2개월가량 감형됐다. 10년 동안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술에 취한 남편을 흉기로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30대 여성은 사면됐다. 중증 질병으로 형 집행이 정지된 환자, 70세 이상 고령자, 어린 자녀를 둔 여성 수형자 등 불우 수형자도 이번 특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부패범죄에 연루된 정치인, 경제인, 공직자는 이번 특사에서도 제외됐다. 횡령, 배임, 뇌물 등 5대 중대 부패범죄에 대한 사면권 제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또 3·1절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사의 취지와 상징성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사면 여부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정치인은 모두 제외됐다. 이에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측은 “정치인 배제는 어처구니없는 궤변”이라고 반발했다. 쌍용차 노조원 6명 등 7대 집회 참가자 107명도 사회 통합 차원에서 사면·복권했다. 이 중에는 쌍용차 파업 사태 진압 과정에서 직권남용 혐의로 처벌받은 경찰관 1명도 포함됐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사건은 찬반 집회 참가자 모두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5월 가석방된 쌍용차 지부장 출신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사면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지만 제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집회 등 다른 사건도 경합돼 처벌받았기 때문에 제외됐다”고 말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2009년 쌍용차 사태로 처벌받은 인원 중 5%도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생색내기식 사면”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회적 약자 배려 ‘장발장 특사’… 민생·사회 통합 ‘방점’

    사회적 약자 배려 ‘장발장 특사’… 민생·사회 통합 ‘방점’

    생계형 일반 형사범 73.6% 가장 많아 7대 집회 참가자 107명도 사면·복권 정치인·경제인 배제해 논란 요소 차단 한상균 前위원장·이광재 前지사 제외3·1절 100주년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특별사면을 단행하면서 역점을 둔 부분은 민생 안정과 사회 통합이다. 자칫 특별사면으로 논란이 될 만한 요소는 처음부터 배제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처벌받은 정치인,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경제인을 사면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6일 정부가 발표한 3·1절 특별사면 대상자 대다수는 일반 민생사범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생계형 행정법규 위반으로 집행유예·선고유예를 받은 일반 형사범(3224명, 73.6%)이 가장 많다. 수형자 중에서도 초범 또는 과실범 위주로 선정했다. 이주노동자 2명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특별 배려도 이번 특사의 주된 특징이다. 3·1절 특사에서도 2018년 신년 특사와 마찬가지로 ‘장발장 특사’ 기조가 이어진 셈이다. 배가 고파서 시장에서 부침개, 콜라 등 6만원어치를 훔쳤다가 적발돼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50대 남성은 생계형 절도사범에 선정돼 2개월가량 감형됐다. 10년 동안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술에 취한 남편을 흉기로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30대 여성은 사면됐다. 중증 질병으로 형 집행이 정지된 환자, 어린 자녀를 둔 여성 수형자 등 불우 수형자도 이번 특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부패범죄에 연루된 정치인, 경제인, 공직자는 이번 특사에서도 제외됐다. 횡령, 배임, 뇌물 등 5대 중대 부패범죄에 대한 사면권 제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또 3·1절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사의 취지와 상징성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사면 여부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정치인은 모두 제외됐다. 이에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측은 “정치인 배제는 어처구니없는 궤변”이라고 반발했다. 쌍용차 노조원 6명 등 7대 집회 참가자 107명도 사회 통합 차원에서 사면·복권했다. 이 중에는 쌍용차 파업 사태 진압 과정에서 직권남용 혐의로 처벌받은 경찰관 1명도 포함됐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사건은 찬반 집회 참가자 모두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5월 가석방된 쌍용차 지부장 출신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사면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지만 제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집회 등 다른 사건도 경합돼 처벌받았기 때문에 제외됐다”고 말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2009년 쌍용차 사태로 처벌받은 인원 중 5%도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생색내기식 사면”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3·1절 특사 4300명 확정… 이석기·한명숙 제외

    법무부가 3·1절 특별사면 및 복권·감형 대상자로 4300여명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민생사범과 쌍용차 파업 등 7대 집회 사범 중에서도 대상이 추려졌다. 세월호 유가족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 인사는 모두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 상신할 3·1절 특사 명단을 확정했다. 박상기 장관 등 법무부 내부 위원 4명과 외부 위원 5명으로 구성된 사면심사위는 전날부터 이틀간 특사 대상을 논의했다. 다음주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최종 사면이 이루어지게 된다. 사면 대상은 대부분 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등 민생사범 위주다. 3년형 이상 선고받은 사기 혐의자나 음주운전·무면허 운전자 등은 제외됐다. 이 외에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이나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한 수형인 등 ‘불우한 수형인’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정치인·경제인은 심사 안건 자체에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 취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은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심사위는 7대 집회 사범 중 100명 안팎을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 7대 집회는 ▲쌍용차 파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광우병 촛불집회다.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 등 형량이 경미한 경우 포함됐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관련도 제외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법무부 ‘3·1절 특사’ 4300여명 규모 확정…한상균·이석기 제외

    [단독] 법무부 ‘3·1절 특사’ 4300여명 규모 확정…한상균·이석기 제외

    법무부 사면심사위 3·1절 특사명단 확정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중 민생사범 위주3년형 이상 사기, 음주운전·무면허 등 제외한상균·이석기·한명숙·이광재 등 포함 안돼 법무부가 3·1절 특별사면 및 복권·감형 대상자로 4300여명 규모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등 민생사범과 쌍용차 파업 등 7대 집회 사범 중에서 대상이 추려졌다. 세월호 유가족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 인사는 모두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21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이날 최종 심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신할 3·1절 특사 명단을 확정지었다. 박상기 장관 등 법무부 내부 위원 4명과 외부 위원 5명으로 구성된 사면심사위는 전날부터 이틀간 특사 대상을 논의했다. 다음주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최종 사면이 이루어지게 된다. 최종 대상은 대통령의 검토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 사면 대상은 대부분 절도·사기·교통법규 위반 등 민생사범 위주다. 생활필수품 9만원어치를 훔치거나 무전취식을 하는 등 경미한 범죄만 대상에 포함되고, 3년형 이상 선고받은 사기 혐의자나 음주운전·무면허 운전자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경우는 모두 제외됐다. 국민 법감정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 외에 미성년 자녀가 있는 여성이나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수형인 등 ‘불우한 수형인’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정치인·경제인은 심사 안건 자체에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 취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은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심사위는 7대 집회 사범 중에선 100명 안팎을 사면 대상에 포함했다. 7대 집회는 ▲쌍용차 파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광우병 촛불집회다. 앞서 법무부는 일선 검찰청으로부터 관련 집회로 처벌받은 명단을 넘겨받았다. 집회 관련 특사 대상에는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 등 형량이 경미한 경우가 포함됐다. 폭행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원은 기본적으로 제외됐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실형을 살았더라도 복역을 끝마친 인원은 복권 대상에 들어갔다. 또한 사회적 화합을 위해 사드 집회와 관련해선 찬성·반대 집회 참여자가 모두 포함됐다. 당초 특사 대상으로 거론되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관련도 제외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靑 “3·1절 특사, 위안부·세월호 집회 시국 사범 포함 검토”

    이재용·신동빈은 상고심 남아 제외 한명숙·이광재 등 복권은 어려울 듯 정부가 3·1절 특별사면 대상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집회, 세월호 집회 등 6대 집회에서 처벌받은 시국 사범을 포함하는 방안을 무게 있게 검토 중이다. ‘서민 생계형’이었던 문재인 정부 첫 특사(2017년 12월 30일)와 달리 범위가 좀 더 넓어지겠지만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유력 정치인의 복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3·1절 특사와 관련해 법무부에서 실무 준비 중이며 구체적 대상·범위·명단이 민정수석에게조차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사면 대상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뇌물, 알선수재·수뢰, 배임, 횡령 등 5대 중대 부패 범죄자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한다’고 공약했다”며 “이 공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무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집회, 사드 배치 반대집회,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집회, 광우병 촛불집회 등에 참석했다가 처벌받은 사람의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이번 사면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6일 국무회의에서 (명단을) 의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사면 여부에 대해 청와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전 총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정동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에 대한 여권의 복권 요구가 거셌던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동계와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사면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불투명하다. 특히 내란음모·내란선동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의원은 2015년 징역 9년을 확정받아 형기가 2년여 남아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대법원 수뇌부가 내란음모 사건을 ‘재판거래’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변호인단이 재심 청구를 준비하는 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상고심이 남아 있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대감 커지는 삼일절 특사…이석기·한상균 포함될까

    기대감 커지는 삼일절 특사…이석기·한상균 포함될까

     정부가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사면을 추진하면서 ‘3·1절 특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석기 전 의원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특사 대상에 포함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3·1절 특사 소식이 알려지자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수를 전면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석기 전 의원이 양심수에 포함된다며 이 전 의원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선동 혐의로 징역 9년이 확정돼 복역하고 있다. 만기 출소는 2022년이다. 이 전 의원이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은 가석방과 사면이 있는데, 가석방 요건은 갖춘 상태다. 가석방은 형량의 3분의 1을 채워야만 가능하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9월에 구속돼 현재 형기의 60%를 채웠다.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이 집회에 참여해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석방 요구는 앞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해 5월 형기 6개월을 남기고 가석방되면서 더 목소리가 커졌다.  이석기 전 의원뿐만 아니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전 위원장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해 기소됐다가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한 전 위원장이 가석방되면서 정부의 특사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석기 전 의원과 한상균 전 위원장에 대한 사면 이야기가 흘러 나오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3.1절 특사에 대해서 법무부가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지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며 “구체적으로 누가 검토되고 있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3·1절 특사에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돼 형이 확정된 공안사범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일선 검찰청에 사면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는데, 6개 집회에 대한 내용이 기재됐다. 한일 위안부 합의 반대 집회, 사드 배치 반대 집회,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집회, 광우병 촛불집회 등에서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로 처벌받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제주 강정마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강정마을 문제 해결 약속을 잊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사면복권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사면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사면이었던 2017년 12월 이후 두번째다. 지난번보다 사면 규모가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7년에는 일반 형사범 위주로 6444명을 특별사면했다. 정치인 중에서는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유일했고, 용산 철거현장 화재사망 사건 가담자 25명도 특별 사면됐다. 이밖에 일반 형사범, 불우 수형자, 일부 공안사범이 포함됐고 운전면허 취소·정지·벌점 등 행정제재 대상자 165만 2691명에 대해서도 특별감면 조치를 시행했다. 당시에도 특사 명단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선 시민단체가 극렬히 반발했다.  법무부는 관련 자료를 각 부처에서 받아 검토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6개 집회에 대해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부, ‘3·1절 100주년‘ 대규모 특별사면 추진

    정부, ‘3·1절 100주년‘ 대규모 특별사면 추진

    정부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시국·민생사범을 중심으로 대규모 특별사면을 추진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면 주무 부처인 법무부는 최근 일선 검찰청에 공문을 보내 사면 대상자를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 검토대상에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등에 참가했다가 처벌받은 시국사범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정부가 3·1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대규모 특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생을 적극 챙기겠다는 정부 기조에 따라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단순 민생경제사범과 교통법규 위반자 등에 대한 대규모 사면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2017년 12월 한 차례 특별사면을 했다. 용산참사 당시 처벌받은 철거민 25명을 포함해 6444명이 특사·감형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에는 진보진영에서 사면을 요구하고 있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사면대상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한 전 위원장은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5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9년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다만 공직자 비리를 비롯한 부패범죄로 처벌받은 사람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9세 해고자가 38세 노동자로… “이제 일상 회복하고 싶다”

    29세 해고자가 38세 노동자로… “이제 일상 회복하고 싶다”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오전 7시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 해가 뜨기 전인데도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동자들이 하얀 입김을 내쉬며 모여들었다. 해고된 지 10년 만에 일터로 다시 돌아오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 71명이었다. 그들은 웃으면서 울고 있었다. 복직 소감을 물을 때면 옅은 미소를 지었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동료들을 얘기할 때는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미안해했다. 아직 해고자로 남은 동료들이 오히려 “미안해하지 마라. 이제는 좀 기뻐해도 된다”고 다독였다.2009년 29살 때 정리해고된 후 어느새 30대 후반이 된 나진연(38)씨는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좋은 선물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그동안 견뎌준 식구들과 노동조합, 그리고 연대해 주신 분들과 문제 해결에 나서 준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최노훈(48)씨는 “어머니와 가족들이 울면서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전화를 해 왔다”고 전했다. 아들 3명의 아빠인 최씨는 지난해 고등학생이 된 큰아들의 학비 걱정을 덜게 된 게 기쁘다고 했다. 그는 “성당에서 큰아들의 학비를 지원해 줬다”며 “이제 도움받았던 것들을 갚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복직자들은 “기쁘다”는 말 뒤에 “미안하다”를 덧붙였다. 나씨는 “아직 남아 있는 분들에게 미안하다”며 “남은 48명이 복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씨도 “제 이름이 복직자 명단에 들어갔을 때 솔직히 기뻤다”면서도 “남은 동료들을 생각하니 다시 미안해졌다”고 고개를 떨궜다.이런 마음을 알아서인지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은 “혹여라도 남아 있는 48명 때문에 미안해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간절히 기다렸던 오늘이기에 더 자랑스럽게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고 축하를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지부장은 2019년 상반기에 돌아가는 마지막 48명 중 한 명이다. 복직자들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길 원했다. 2014년 공장 굴뚝에서 89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정욱 사무국장은 “평범한 노동자로 살고자 했던 것이 2009년 (파업 당시 외쳤던) ‘함께 살자’의 의미였다”면서 “이제 일상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대한문 농성장을 이끌었던 김정우 전 지부장은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박살 내자’고 외치며 저 달이 다 차면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복귀가 10년이나 걸렸다”면서 “트라우마에 신음하는 우리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과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10년의 세월을 견딘 것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복직자들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해고자들이 해고 통보를 받은 날은 5월 8일 어버이날이었다. 당시 해고의 충격으로 아무도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지 못했는데 뒤늦게 달게 된 것이다. 김득중 지부장은 김정우 전 지부장에게 운동화를 신겨 주며 새 출발을 응원했다. 복직자 김인선씨의 아내 신혜경씨는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해고 때 초등학생이던 딸은 이제 대학생이 됐다. 딸은 편지에서 “이제 아빠가 추울 때는 조금 덜 춥게, 더울 때는 조금 덜 덥게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썼다. 신씨는 “쌍용차 해고자라는 낙인 때문에 다른 회사에 원서를 넣어도 떨어지니까 남편이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다”며 “겨울에는 더 춥게, 여름에는 더 덥게 일했는데 딸이 그걸 가슴 아파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직자 71명은 오전 8시쯤 10년간 “돌아가고 싶다”고 외쳤던 공장으로 들어갔다. 공장 안은 밝게 빛났다. 마지막 줄에 선 김선동 조직실장은 “엊그제 대학에 다니는 딸과 영화를 봤다”면서 “오늘 아침에는 잘 갔다 오라고 안아 주더라. 고마웠다”며 천생 아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긴장한 표정으로 공장 안으로 들어간 복직자들은 동료들이 반갑게 맞아 주자 모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받은 복직자들은 새해 1월 3일부터 꿈에 그리던 작업 라인에 배치돼 자동차 생산 노동자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 평택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쌍용차 노조 투쟁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명이 정리해고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해 5월 21일 옥쇄 파업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77일간 이어진 파업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700여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조합원 970여명은 옥쇄 파업을 끝까지 버텼지만, 무급휴직(454명)이나 명예퇴직을 선택해야 했다. 165명은 끝까지 선택하지 않아 결국 해고자 신세가 됐다. 거리로 나온 노동자들은 생업을 위해 일용직을 전전하면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쌍용차 측은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킨 이후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등을 단계적으로 복직시켰다. 119명은 여전히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러다 2018년 9월 사측과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해고자 전원복직에 합의하면서 이들의 복직도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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