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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끼리 「공명약정서」 교환 눈길(지자제표밭)

    ◎「한 지붕 두후보」 가족 중재로 단일화 성공/“의원님 소리듣자… 사표 내는 공무원 늘어/“후보등록 길일 길시 알려주오”… 점집 북적 ○…9일 상오 부산시 금정구 두구동에서 출마한 김반식(66) 박명호(58) 강윤기(53) 송일근씨(53) 등 4명이 타락선거를 방지하고 깨끗한 선거의 표본이 되자고 합의,공명선거 다짐을 위한 협의약 정서까지 작성해 이채. 이날 새마을부동산영업소 사무실에 모인 이들 4명은 약정서를 통해 선거사무실을 같이 쓰고 선관위에서 정한 소형선전문 외의 안내장 등을 제작하지 않으며 벽보도 1장에 4명의 사진을 나란히 넣기로 했다. 또 골목길·시장누비기 등도 함께하고 선거운동원이나 사무장도 두지않기로 하는 한편 2차례 합동유세로 1차례로 줄여 실시키로 합의했다. ○나이많은 조카 “승리” ○…시흥시 매화동에 8일 후보등록한 함찬씨(63·시흥시 평통자문위원)는 집안후보 단일화 결정끝에 입후보. 당초 함씨의 손아래 숙모인 오계순씨(50·시흥시 새마을부녀회장)도 지방의회에 진출할 의사를 갖고 있었으나 같은 선거구내 가족끼리 열전이 예상돼 거중조정 끝에 오씨가 나이많은 함씨에게 후보자리를 양보. 오씨는 이에 따라 함씨의 선거사무장으로 함께 등록,가족의 단합된 힘으로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겠다고 결의. ○…전남선관위 관내에서는 이날 현재 송전석씨(54·여수시 청진남체육관 관리계장) 등 공무원 16명이 지방의회선거 출마를 위해 이미 사표를 냈거나 앞으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별로는 부군수 1명,읍장 1명,동장 1명,면장 3명,시군청계장 3명,일반행정직 1명,지방고용직 1명,농협직원 및 임원 4명,별정우체국장 1명 등으로 확인됐다. ○접수창구는 썰렁 ○…시·군선관위당 최소한 10여명 이상씩 등록할 줄 알았던 제주도내 4개 선관위에는 등록 이틀째인 9일에도 제주시 10명,서귀포시 3명,북제주군 2명,남제주군 2명 등 17명에 불과하자 예상밖이라는 표정. 제주시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철학관 등을 찾아 점을 쳐 나온 길일과 길시에 따라 등록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 이를 반증하듯 제주시에서 입후보한 서상수씨(36)는 이날 3시간을 기다렸다가 등록 마감시간인 하오5시 종이 울리자 접수. ○…충북지역은 입후보 등록을 마친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9일부터 현수막과 벽보 등을 준비하고 있으나 당국의 불법선거단속에 위축된 듯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자제,대체로 조용한 분위기. 그러나 청주시 갑선거구에 등록한 J모씨의 부인이 음료박스를 들고 관내 유지집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대후보가 긴장. 등록 2일째인 9일 하오3시 현재 단일선거구에서 가장 많은 입후보자가 등록한 곳은 영동읍 선거구로 3명이 등록. ○내부공천 경쟁 치열 ○…기초의회의원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전북지역에서는 평민당조직을 이용,당선을 노리는 평민당원들끼리 주먹다짐까지 벌이며 내부공천(?)을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 지난 7일 하오 5시쯤 평민당 전북 남원시지구당 사무실에서는 비주류측인 평민당 전국구 L모의원과 남원출신 J의원간에 후보자 선정조정이 안돼 『J의원측 인사만 대접을 받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기초의회의원에 출마의사를가진 윤태중씨(49)가 평민당 남원시 지구당 부위원장 박용호씨를 구타하는 촌극을 연출. L의원측 인사들은 또 J의원측의 일방적인 후보자 선정조치에 항의하는 진정서를 김대중 총재에게 보내는 등 내분 조짐. 부안지역에서는 모후보가 집과 땅을 저당잡히고 5천만원을 대출받아 금력에 의한 당선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 임실군 지역에서도 모후보는 전과사실이 있고 모후보는 여자관계가 복잡해 지역 일꾼으로는 적합치 못하다는 등 상대후보의 사생활을 들추어 헐뜯는 치졸한 혼탁선거의 일면을 노출. ○…경남도내 시·군·구선관위 접수창구에는 후보자들의 등록접수가 줄을 이어 첫날의 한산했던 분위기와는 대조. 이날 하오 도선관위가 잠정집계한 후보자 등록상황은 의원정수 4백53명과 맞먹는 4백50명을 넘어서 경쟁이 치열할 것임을 예고. 이와 함께 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도내 공무원 다수가 의원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거나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표를 내고 이날 등록한 공직자는 울산시 중구 염포동장 김기율씨(60)와 산청군청 청원경찰 김효기씨(44)이며 마산·창원·합천·울산 등에서도 2∼3명씩 사표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공명캠페인」 속 출마자 우왕좌왕/지자제 후보등록 첫날

    ◎절차묻는 전화 선관위에 쇄도/「접수 1호」 차지하려 실랑이/빈봉투만 들고와 경쟁상황 살피기도/“아직 실감 안난다”… 시민들은 차분 30년동안 중단됐던 시·군·구 의회의원 총선거일이 공고된 8일 의원후보들과 지역선관위 직원들은 후보등록과 선거운동준비 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출범할 지방의회가 우리나라의 기초민주주의를 토착시키고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깨끗한 선거가 이루지기를 기대하며 어느 선거때보다도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각 지역의 사회단체들은 이날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이번 선거를 새 선거문화와 새 정치질서를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다짐아래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운동을 확산시키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 지방의회 의원후보들과 각 지역선관위 직원들은 충분히 준비가 안돼 당황하거나 서로 후보등록을 먼저하려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후보들은 8일 하오에야 후보등록에나서 지역선관위는 상오까지는 대체로 한산한 편이었다. 서울 서대문구청 상황실에 마련된 서대문 갑·을선거구 입후보자등록 접수장에서 상오 9시3분쯤 홍은3동 선거구에 출마하는 구모씨(53·회사원)를 선두로 10여명의 입후보자들이 경쟁하듯 숨가쁘게 뛰어들어와 접수개시 시간인 상오 10시까지 접수장 앞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등록접수가 시작되자 이들 가운데 절반은 빈봉투만 들고온 것으로 밝혀져 경쟁후보의 등록상황 등을 살피기 위한 전술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 북한산 명태 3백62t 반입

    ◎위판조건 어기고 임의처분/수산청,나머지 6백38t 승인취소 수산청은 무역회사인 서호무역(대표 최태용)이 북한으로부터 반입한 3백62t의 냉동명태를 수협위판장에 위탁판매하지 않고 임의로 팔아버린 사실을 적발하고 이 회사가 승인을 받고도 아직까지 들여오지 않은 6백38t에 대해서는 반입승인을 취소해 달라고 8일 통일원에 요청했다. 서호무역은 우신트레이드 및 세미냉동식품의 부탁에 따라 통일원으로부터 북한산 냉동명태 1천t의 반입승인을 받고 지난 1월29일 1차로 3백62t을 들여왔었다. 이 냉동명태는 다른 연근해 어획물과 마찬가지로 양육항구의 수협위판장에 위탁판매한다는 조건에 따라 반입이 승인됐으나 서호무역이 이를 어기고 서울 가락동시장 중개인인 서울건해㈜ 박용복씨에게 임의로 팔았다는 것이다.
  • 산지정화 발대식/산림청,어제 북한산서

    산림청은 5일 서울 관악산공원 관리사무소 광장에서 최평욱 청장을 비롯,산하기관·단체임직원·한국산악회원 등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지정화계도 발대식」을 갖고 산지정화와 선진산행 질서를 확립키로 결의했다.
  • “7개월만에 해방” 쿠웨이트를 가다

    ◎“쿠웨이트 만세”… 경적… 축배… 환호/시민들,소제 탱크 올라 북치며 춤춰/눈물 흘리며 다국군에 “고맙다” 연발/건물마다 탄흔… 유전 연기로 하늘은 “칠흑” 이라크군 점령아래 7개월간 망국민의 설움을 삼켜야 했던 쿠웨이트 국민들은 수도 쿠웨이트시가 해방되자 27일 모두 국기를 들고 길거리로 뛰쳐나와 얼싸안고 춤추며 해방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경검문소로부터 북쪽으로 1백20㎞ 떨어진 쿠웨이트시로 직결된 알 파하힐 고속도로는 국가와 자비르국왕 사진을 단 차량들로 메워졌으며 시민들의 환호와 축포로 도로전체가 축제의 한마당을 이뤘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길거리로 나와 국기를 흔들었고 레지스탕스 대원들은 M16 소총과 기관단총으로 하늘을 향해 실탄이 떨어질 때까지 축포를 쏘아대 사실상 전쟁이 이미 끝났음을 대변했다. 지난해 8월2일 이라크군에게 점령당한 뒤 제대로 숨한번 쉬지 못하고 공포와 불안감속에서 해방의 그날만을 기다렸던 시민들은 해방을 확인하려는듯 승용차에 가족들을 태운채 도로를 누비고 다녔으며 차창밖으로 몸을 꺼내놓고 큰소리로 「알 쿠와이트 후르리윤」(쿠웨이트 해방)을 외쳐댔다. 여인들은 감격을 참지 못해 얼굴을 가린 차도르마저 벗어내리고 손가락 두개로 승리의 V자를 그려보였으며 군복차림의 청년 10여명은 소형 트럭위에서 북을 치며 춤을 추기도 했다. 파트만이란 한 소녀(11)는 『고맙습니다. 알라가 당신도 축하해 줄 것입니다』라며 다국적군 군복을 입은 기자에게 말했고 40대 초반의 한 남자는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후세인은 물러갔다』고 소리쳤다. 펑크차림을 한 10대 소녀들은 흥에 겨워 펄쩍펄쩍 뛰었으며 아랍 고유의상을 입은 한 할아버지는 오른손으로 경례를 하고 왼손은 하늘을 향해 뻗은채 화단위에 서서 탱크를 탄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많은 시민들이 비디오카메라를 들고나와 감격적인 해방의 순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20대의 한 청년은 샴페인대신 음료수캔을 따 차위에 뿌려 축하했고 이라크군이 버리고간 소련제 T72탱크의 구부러진 포신위에 올라가 국기를 흔드는 사람도 있었다. 7개월간 쿠웨이트 외곽에 피신했었다는 하마드 알타시티씨(28)는 『이라크군이 점령기간중 3천여명을 죽이고 부녀자 7백여명을 끌고갔다』며 『후세인은 나쁜×』이라고 분개했다. 열광하는 시민들을 뒤로 하고 쿠웨이트시로 접어들자 일부 건물에 탄흔이 보이긴 했지만 도시는 거의 온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어 치열한 시가지전투는 없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시내거리는 해방을 기리려는 각종 차량들이 경적음을 울리며 돌아다녔으나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한산했으며 적막하기조차 했다. 쿠웨이트시에서 지하생활을 해왔다는 자예드 살만씨(52)는 『이라크군 점령기간중 시내에 남아있던 사람은 손으로 헤아릴수 있을 정도』라며 『식량은 물론 전기와 수도까지 끊어졌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시는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오자 「칠흙같은 암흑의 도시」로 변해 정적이 흘렀으나 되돌아오는 도로연변에는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감격을 억누르지 못하고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쿠웨이트로 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경검문소에는 이틀전과는 달리 미군 및 사우디경비병 10여명이 나와 철저한 검문검색을 실시,무단입국자를 저지하고 있었으며 해방된 쿠웨이트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외신기자의 차량행렬이 2백여m나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한국군 의료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군복으로 갈아입고 국경검문소를 넘어 쿠웨이트시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타고 2㎞ 가량 달리자 쿠웨이트에서 사우디쪽으로 통하는 3차선 고속도로가 마구 파헤쳐져 있었다. 이라크군이 다국적군에게 밀려 퇴각하면서 다국적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일부러 불도저 등으로 파헤쳐 놓았던 것으로 그 길이는 무려 40여㎞에 달했다. 도로와 주변 사막지대에는 포신이 엿가락처럼 휘어진 이라크의 소련제탱크 T72와 포탄에 맞아 검게 불탄 장갑차가 수없이 어지럽게 방치돼 있었으며 전신주는 중간부분이 부러져 있어 마치 전쟁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했다. 사막땅에 묻어놓은 송유관에서는 검은 원유가 줄줄 새어나와 모래웅덩이로 흘러들어가고 있었고 비릿한 원유 냄새는 코를 찔렀으며 녹슨 송유관이수도 헤아릴수 없을 만큼 사막위에 흩뿌려져 있었다. 푸른 하늘은 파괴된 유전 여기저기에서 불기둥과 함께 뿜어나오는 검은 연기로 시커멓게 뒤덮여 있었으며 그 사이를 프로펠러 4개가 달린 CH60 수송헬기 2대가 뚫고 전방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도로 곳곳에는 바퀴가 없는 트랙터,전복된 승용차,대전차 로켓포에 맞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탱크와 장갑차 등이 널려있었고 각종 탄피와 포탄이 나뒹굴고 있었다. 탱크 등을 수송하던 대형트레일러는 폭탄에 그대로 맞아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 송전탑도 포탄에 대파된채 주저앉아 있었다.
  • 걸프·「수서」 여파 부동산경기 “시들”/전국동향 점검

    ◎매물 많이 나와도 거래 뜸해/지방선 아파트 미분양 사태도/값도 내림세… 중개업자 30% 휴·폐업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뚝 끊겨 끝도 없이 치솟기만 하던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도 한달째 주춤거리는 이변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걸프전쟁의 여파로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수서사건」이 발생되어 투자심리마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지난해의 활발했던 주택건설 경기에 따라 올해 주택 60만채가 완공돼 다소 여유가 생겼고 지난해 25만채 가량 건설된 다세대·다가구 주택도 미분양사태가 발생한데다 1가구 2주택 이상의 양도소득세 비과세기간의 시효가 가까워져 매물이 늘고 있는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새로짓는 아파트는 분양신청자가 미달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가 하면 불경기를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 부동산중개업소들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현재 서울 강남 일대에는 팔려고 하거나 전세로 내놓은 아파트가 1천5백여건씩 나와있으나 거래는 평소의 20%에도 훨씬 못미치는 하루 20∼40건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녹산부동산 김일수씨(35)는 『수서사건 이후 매매거래는 거의 없고 전세계약만 1주일에 1∼2건 정도 겨우 해내고 있다』면서 『일부 업소들은 아예 휴업하고 있으며 특히 무허가업소들 가운데 30∼40%는 이미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는 지난해 12월초 33평형이 2억7천만원,44평형은 4억7천만원 안팎이었으나 지난 1월 중순에는 3천만∼4천만원 정도 오르는 추세를 보였으나 그 뒤로는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반포동 한신아파트는 지난해 12월 42평형은 4억∼4억5천만원,32평형은 3억∼3억3천만원씩하다 한달만에 2천만원씩 올랐으나 「수서사건」 이후 더이상 오르지 않고 있다. 반포동 주공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1억2천만원이던 16평형과 2억1천만원이던 25평형이 지난달엔 1천만∼1천5백만원씩 올랐으나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의 전세값도 지난해 12월보다 5백만원 정도 오른 선에서 한달동안 변동이 없다. 이에 반해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거래는 비교적 활발해 25.7평 이하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가 몰려있는 상계동 일대에서는 「수서사건」 이후에도 전세값이 오히려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상계동 거산중개사무소측은 『수서파동으로 아파트의 매매거래가 한산해진 반면 18평·22평 등 작은 평수를 중심으로 전세거래는 활발해지고 가격도 안정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양상은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전주 등 지방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한평에 2백50만원선이던 영도구 일대 아파트들이 인공섬 건설붐을 타고 지난달까지 3백50만원선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3백만∼3백20만원선으로 떨어졌으나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대구에서는 시내 수성구 일대 장원 궁전 신세계아파트 등의 경우 33평형이 1억6천만원,48평형은 2억4천만원 정도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일대에서는 전세값이 지난해보다 20∼30%씩 떨어져 7천만원하던 33평형은 5천만원,9천만∼1억원하던 48평형은 7천만∼8천만원으로 내렸다. 전북지방에서는 전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난해말부터 신규아파트들의 미분양사태가 잇따르고 있으며 전세값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 북한산 오징어 천t 반입 승인

    북한산 오징어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통일원은 27일 H물산이 신청한 북한산 건오징어 3백t 및 냉동오징어 1천t의 국내반입을 승인했다. 반입가격은 건오징어가 t당 8천달러,냉동오징어가 t당 1천5백달러로 이는 국내가격의 3분의2 수준이다. 총반입 규모는 3백90만달러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북한산 오징어의 국내반입은 중국의 중개상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히고 국내 반입시기는 5월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걸프열전… 강추위… 휴일거리 썰렁

    ◎TV 속보에 촉각… 도심·공원은 발길끊겨/현대·삼성등 중동진출업체 비상근무 2월의 마지막 휴일이자 걸프지역에서 지상전이 개시된 24일 엿새째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강추위 속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중동에서의 전황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또 정부관련부처와 중동진출기업들은 이날 시시각각 숨가쁘게 전해지는 걸프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감속에 비상근무를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날 낮기온마저 영하권에 머물자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며 집에서 TV나 라디오,신문속보 등을 통해 전황을 살피는 한편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평화가 오기를 기대했다. 이 때문에 서울 명동,종로 등 도심 곳곳과 근교 유원지·공원 등은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으며 차량 통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상봉시외버스터미널 등을 통해 서울을 빠져나간 행락객들도 평소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집에서 가족들과 조용한 하루를 보내는 탓인지 잠실 롯데월드,과천 서울대공원,용인 자연농원 등에는평소보다 입장객이 30∼40%씩 줄어들었다. 서울시내 호텔 뷔페식당과 대형갈비집 등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 63빌딩 뷔페식당의 경우,휴일이면 7백석을 가득 채웠으나 이날 낮에는 손님이 4백여명 남짓에 그쳐 울상을 짓기도 했다. 이날 하루 고속도로 통행차량도 2천∼4천여대씩 줄어 경부선 3만9천대,중부선 2만5천대만이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는 달리 현대건설,삼성종합건설 등 중동진출기업들에는 이른 아침부터 걸프대책본부 직원들이 출근해 사우디의 리야드,요르단의 암만 등 현지 지사와 긴밀히 연락하며 대규모 지상전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또 서울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열차나 버스 출발시각 직전까지 여행객들이 TV앞에 몰려 걸프전 속보에 귀를 기울였으며 시내 곳곳의 전자제품대리점 앞에도 행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TV화면을 통해 걸프 현지 소식을 지켜보는 등 걸프사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 수입쇠고기 무제한 방출/돼지고기·분유·명태등도 조기반입

    ◎정부,농축산물 수급안정 돕게 정부는 농축수산물의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수입쇠고기를 고급육 위주로 무제한 방출하고 북한산 냉동명태·고등어 등을 조기수입,방출키로 했다. 농림수산부는 23일 조경식장관 주재로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수입쇠고기의 무제한 방출과 함께 전문판매점을 현재 2천3백개소에서 2천5백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또 돼지고기값 안정을 위해 올해 수입예정분 8천t중 2천t을 오는 3월중에 도착되도록 조기수입을 추진하고 분유 2천t도 오는 4월15일 이전에 수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북한산 냉동명태 1만5백50t·냉동고등어 3천t·냉동오징어 3천1백t·냉동전갱이 2천t의 수입계획도 확정,수산물의 가격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한편 최각규 부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회의에 참석,『3월까지 물가를 잡지 못하면 연간 물가안정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물가안정대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산물은 특히 계절적·마찰적 요인이 있지만 전체 수급관리 속에서 개별품목에 대한 대책을 세워 추진한다면 물가안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1백32개 등산로 폐쇄/산불 막게 3월부터 5월까지

    오는 3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산불예방을 위해 국립공원 2백14개 등산로 가운데 82개 개방등산로를 제외한 1백32개 등산로의 이용이 통제된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23일 봄철 건조기 국립공원의 산불발생을 막기 위해 이같이 등산로 이용을 통제하는 한편 순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입산통제기간중 등산이 허용되는 등산로는 별표와 같다. □산불예방기간중 허용 등산로 공원별 등산로 지리산 △중산리­칼바위­법계사 △반선­뱀사골(병풍소) △쌍계사­불일폭포 △육모정­구룡폭포 △대원사­유평마을 △화엄사­서나무야영장 △백무동­첫나들­가내소폭포 △연곡분소­직전부락 △천은사­노고단 계룡산 △동학사­남매탑­갑사 △신원사­고왕암 △동학사­은선폭포­연천봉­갑사 △천정골­남매탑 △삼불봉­관음봉 한려해상 △금산입구­금산정상 △복곡­금산정상 설악산 △소공원­비선대­금강굴 △소공원­계조암­울산바위 △소공원­비룡폭포 △소공원­권금성 △오색약수­성국사­선녀탕 △장수대­대승폭포 △용대리­백담산장 속리산 △법주사­문장대­시어동 △세심정­냉천골­문장대 내장산 △일주문­백련암­내장사 △내장사­전망대 △내장산(동구리)유근치­꼭두재 △내장사­용굴암 △약수터­백련암­내장사 △약수암­백양사 △백양사­꼭두재 △백양사­운문암 가야산 △해인사­가야산 △해인사­마애불상뒤 △치인리­남산제일봉­청량동 △백운동시설지­가야산정상 덕유산 △집단시설지­백련사­향적봉 △백련사­오수자굴­향적봉 △향적봉­남덕유산­영각사 △통안리­칠연폭포­향적봉 △서창­서문­안국사 △북창­안국사­외곡리 오대산 △월정사­상원사­적멸보궁 △소금강­구룡폭포 주왕산 △대전사­제3폭포­내원동 △약수탕­너구동 △제1팔각정­주왕암­제2팔각정 △상이전­절터 치악산 △구룡사­세렴폭포­비로봉 월악산 △덕주골­마애불­월악산 △동창교­월악산△신륵사­수렴선대­월악산 북한산 △장수원­망월사­포대능선 △대서문­위문­대남문 △도봉유원지­포대능선 △선운각­대동문 △장수원­두꺼비바위­포대능선 △서원터­우이암 △선운사­육모정­하루재 △도선사­백운대 △성불사­포대능선 △회룡골­포대능선 △정릉유원지­보국문 △도선사­북한산성 △보광사­대동문­빨래골 △구기동유원지­연화사 △우이동유원지­원통사 △구기터널­각황사 △아카데미하우스­영락기도원 △평창동­일선사 △구복암­일선사­대남문 △국민대­대성문 △불광계곡­삼지봉 소백산 △천동리­비로봉 △죽령휴게소­비로봉 △희방사­천문대­비로봉 △비로사­비로봉 월출산 △천황사­도갑사 △경포대­천황봉 변산반도 △내소사­직소­백천 △남여치­봉래구곡
  • 북한산 수산물 반입/수협서 위탁판매

    수산청은 16일 북한에서 반입되는 수산물 전량을 시도지사가 지정한 연안수협의 위판장에서 위탁판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강원도 동해항을 통해 반입된 북한산 냉동명태 3백62t을 통관절차가 끝나는대로 연안수협의 위판장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수산청은 이를 위해 수협중앙회와 부산 공동어시장측에 북한산 수산물의 분리처리와 위탁판매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 설날 「황금연휴」… 설레는 고향길/2천만 “귀성 대이동”

    ◎역·터미널마다 설빔 인파/고속도 오늘 새벽까지 “거북이 운행”/「수서」·걸프전 여파,대목경기는 “썰렁” 설날 귀성을 위한 「대이동」이 시작됐다. 교통당국은 이번 설날연휴에도 지난해 추석때와 비슷하게 전국적으로 2천여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13일부터 교통혼잡을 덜기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서울∼천안 화물차 통금 경찰은 이 기간동안 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14일 0시부터 16일 0시까지 2일동안 경부고속도로는 서울∼천안 구간에서 8t이상 화물차의 운행을 막기로 했다. 경찰은 또 14일 상오2시부터 설날연휴가 끝나는 18일 0시까지 경부고속도로의 서울∼수원구간과 중부고속도로의 하일인터체인지∼곤지암 구간에서 고속버스를 제외한 승용차·화물차 등이 진입로로 들어오는 것을 통제하기로 했다. 서울역 등 각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이날 비교적 한산하던 상오와는 달리 하오부터 근무를 마친 회사원들이 몰리기 시작,늦은 저녁이 될수록 혼잡이 심했다. 귀성객들은 대부분 설빔을 곱게 차려입고 선물꾸러미를들고 있었으나 「수서파동」 및 걸프전쟁의 여파때문인듯 전보다 그 크기가 훨씬 작아 보였다. 서울역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하오7시가 넘어서면서부터 크게 붐볐다. 역주변에는 이날 상오부터 관광버스 50여대가 몰려들어 미처 차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해 혼잡을 부채질 했다. 서울역측은 12일 8만여명이 귀성한데 이어 이날 하룻동안 12만명이 열차편으로 서울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했다. 역당국은 설날 연휴기간동안 모두 60여만명이 열차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14일부터 17일까지 날마다 50여편의 임시열차를 증편하기로 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이날 하룻동안 모두 10만여명이 나와 경부·호남·영동고속도로를 통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어제 9만대 탈서울 이날 경부 및 중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모두 8만9천여대로 집계됐다. 경부고속도로는 이날 상오까지 시속 70∼80㎞의 정상속도를 나타냈으나 하오2시가 넘어서자 톨게이트가 설치돼 있는 서초동 인터체인지∼판교 구간에서 20∼30㎞의 속도로 다소 정체현상을 빚었다. 그러나 14일 상오3시 현재 톨게이트를 지나는 오산 이후부터는 차량소통이 다시 원활해졌다. 중부고속도로도 서울기점 70㎞ 지점인 중부휴게소까지는 시속 20∼30㎞를 보였으나 휴게소를 넘어서면서부터 거의 정상속도를 나타냈다. 경찰은 이날 귀성차량이 한곳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위해 고속도로 진입로와 올림픽대로에 입간판을 설치,자동차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은 경부고속도로,짝수인 차량은 중부고속도로로 운행해주도록 유도했다. 고속버스터미널측은 경부선의 경우 예매율이 14일에는 80%,15일에는 20% 정도이고 호남선은 14일은 모두 매진됐으며 15일은 40% 정도 예매됐다고 밝혔다. 또 서울 상봉 시외버스터미널측은 13일부터 15일까지 모두 9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수송편을 평일보다 10% 정도 늘렸다. 한편 서울시내 유명백화점과 시장은 설날을 앞둔 물가폭등과 「수서쇼크」 등으로 매출실적이 예년보다 크게 떨어지고 있다. 서울 L백화점 이남수 홍보과장(32)은 『설날 대목기간동안 매출이 금액으로는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물가와 원가상승을 고려하면 약보합세』라면서 『고객들도 갈비나 굴비 등 10만∼20만원대의 고가식품이나 의류보다는 2만∼3만원대의 참치,김,젓갈 등이나 식품 비누 등의 선물세트를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주가 하룻만에 6백30선 회복/2.42P 올라

    ◎건설주 강세… 전체 거래는 한산 9일 주식시장은 초반엔 약세였으나 이틀 연속 하락으로 지수 6백30선이 깨진데 따른 반발매수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종가 종합지수는 2.42포인트 오른 6백31.27이었다. 거래량은 5백14만주였다. 하룻만에 6백30대를 회복한 이날 전체 등락폭은 4포인트에 그쳤다. 최근 아파트분양가 자율화 소문이 돌고있는 건설업은 1.9% 올랐다. 2백96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17개)했고 2백7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27개)했다. 한보철강은 4일째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전날에 이어 매수세가 격감,5천4백주만 매매됐다. 구정 연휴(휴장)가 낀 내주 증시는 지난달 하순부터 지속되고 있는 무기력한 관망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수서특혜」 회오리… 정치권 뒤숭숭/정경유착 의혹 확산의 언저리

    ◎“민원처리 이첩일뿐… 압력행사 없었다”/청와대/국회청원 하자없지만 시간 두고 규명/민자/「공문발송」 서둘러 해명… 조기수습 부심/평민 국회의원 뇌물외유 사건이 채 마무리 되기도 전에 서울 수서지구 택지 특혜분양 의혹이 분출,다시 정치권을 돌풍에 휘말리게 하고 있다. 이번 특혜분양 의혹은 여야 정당뿐 아니라 청와대·건설부·서울시 등 정부기관들도 함께 구설수에 올라있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여당이나 평민당측은 모두 자신들의 행위가 「합법적」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문제를 둘러싼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청와대측은 4일 상오 수서지구 택지 특혜분양 의혹사건에 마치 청와대 비서실이 서울시에 압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대해 내심 당혹해 하면서도 통상적인 민원처리 수준과 별다른 특이점이 없음을 강조. 이날 노태우 대통령 주재의 수석비서관 회의가 끝난 뒤 기자실에 들른 이상배 행정 수석비서관은 지난89년12월26일 26개 연합주택조합의 진정을 접수한 뒤 이해당사자가 3천명이 넘는 점을 감안,지난해 2월16일 서울시에 「적의 처리하도록」 민원처리를 이첩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같은해 10월15일 서울시로부터 이 지역이 주택조합에 대한 택지분양공급은 불가하다는 회신이 왔다고 밝히고 『이로써 청와대는 민원을 종결처리 했으며 더이상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지시를 했거나 간여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 이수석은 이어 『만약 민원처리 과정에서 청와대가 압력을 행사했다면 서울시로부터 「불가」 통보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다른 여타의 민원처리 과정과 똑같은 수순을 밟아 처리된 것』이라고 부연. 이수석은 『수서지구 택지문제는 행정비서실의 행정비서관이 맡아야 하는데 왜 장병조 문화체육 비서관이 담당했으며 지난 19일 서울시장 주재 관계부처·관계관회의에 장비서관이 또 참석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연초 당시 행정비서관이 연두 업무보고 관계로 업무가 과중해 비교적 한산했던 문화체육 비서관에게 이 민원처리 문제를 배당한 것』이라고 말하고 『비서실의 업무배분에 있어 업무량을 감안,같은 행정 수석비서관실 내에서는 신축적으로 업무를 배분하는 것은 오래된 관례』라고 지적. 이수석은 또 『장비서관이 서울올림픽준비 당시 올림픽아파트 관계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같은 민원사항 처리에는 밝을 것으로 보고 맡긴 것』이라고 말하고 『박세직 서울시장 주재의 지난 19일 회의에 장비서관이 참석한 것은 박시장이 수서지구택지 민원처리를 담당했던 관계자를 참석시켜주도록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 이수석은 『서울시가 청와대에 「불가」 회보까지 했던 수서공영개발 토지를 주택조합에 공급키로 번복한 결정적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역시 국회청원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국회가 청원을 하면 거의 법률에 준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곤 한다』고 부연. ▷민자당◁ 이날 오용운 국회건설위원장과 수서택지를 특별분양 받으려는 26개 주택조합의 청원을 건설위에 소개했던 이태섭의원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확대 당직자회의를 열어 수서택지 분양문제를 집중논의. 회의결과 당정회의 등을 통한 당차원의 민원처리 과정과 국회 건설위 청원의결 과정에 법적 하자가 없었다는 결론을 일단 내렸으나 의혹여론이 계속 커져가고 있는 점을 감안,시간을 두고 좀더 정확한 진상을 파악키로 결정. 회의에서 건설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서청원 제3정조실장은 『지난해 6월 주택조합의 민원을 접수한뒤 6월말께 민원인을 불러 내용을 파악했다』면서 『그 뒤 경제기획원·법무·건설부장관 등과 이 문제에 대한 당정협의에 착수했다』고 보고. 서정조실장은 당시 정부측의 반응은 「서울시에서 문의해오면 잘 검토해 보겠다」(건설부) 「특별분양에 법적 문제점이 없어보인다」(법무부) 「검토해 보겠다」(서울시)는 등 긍정적인 편이었으나 막상 10월께 서울시로부터 「안된다」는 통보가 와서 그 이후 당정간 이 문제의 논의를 중지했다고 설명. 이어 이태섭의원은 『문제의 택지가 속해있는 지역구(서울 강남을) 의원으로서 지역구 민원해결 차원에서 국회건설위에 청원을 소개했다』면서 『건설위의 청원채택이나 심의과정에 아무런 흠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피력. 이의원은 『지난달 19일 서울시와의 최종 협의석상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나 청원인 자격으로 문제를 설명해달라고 해서 갔을 뿐』이라고 해명. 오건설위원장은 『이 사건은 국회에서 행하는 통상적 청원절차를 밟은 것으로 특별배려 혹은 로비는 전혀 없었다』면서 『26개 주택조합 구성원 3천3백가구의 내집 가지려는 눈물겨운 민원을 정당한 절차에 따라 처리해준 것』이라고 주장. 국회 건설위 청원심사소위 위원이었던 김동주 부총장은 『로비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단언했고 정순덕 사무총장도 『특별분양 허용여부는 행정적 차원이고 정치권은 무주택자 등 어려운 계층을 도와주려한 것일 뿐』이라고 말해 정치권으로부터의 압력은 없었음을 강조. 하지만 한 고위당직자는 『고건 전 서울시장이 끝까지 허용해주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어서 그랬겠지』라고 석연치 않은 표정. 특히 이날 민자당 확대 당직자회의에서 제시된 해명내용중 지난해 10월까지 4차례에 걸쳐 특별분양이 안된다고 밝힌 서울시가 12월 국회 청원심사 과정에서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명쾌한 설명이 없어 이 기간중 26개 주택조합과 시공자인 한보건설의 집중적인 로비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 ▷평민당◁ 수서지구 택지분양 의혹설이 정치권의 비리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4일 상오 총재단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지난해 이문제와 관련해 김대중총재 명의로 서울시에 협조공문을 보낸 경위를 중점 해명하는 등 사태수습에 안간힘. 평민당은 특히 뇌물외유 스캔들에 이어 이번 사건이 계속 일파만파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건설위와 행정위에서 철저히 규명토록 하겠다』며 파문의 조기수습에 부심. 평민당측은 김총재 명의의 협조공문이 ▲평상시 당에 접수되는 민원을 처리하는 통상적 절차에 따른 것으로 특별한 로비를 받은 일이 없고 ▲이같은 야당의 민원처리 공문이 행정부측에 결정적 영향을 준 사례도 없으며 ▲주택조합측의 요구가 특혜보다는 권리구제적 측면이 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 박대변인과 이원배의원 등은 『지난해 여름부터 수서민원인들이 여러차례나 찾아왔었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평민당의 주택정책과도 부합되는 측면이 있어 정책위 검토를 거쳐 협조공문을 보냈던 것』이라며 『평범한 민원으로 알았을 뿐 한보가 배후에 있는지는 몰랐다』고 설명하면서 평민당이 압력행사에 동참했다는 여론에 곤혹스러움을 표시. 평민당은 그러나 당지도부가 직접 연루된 사안이라는 성격을 감안한 탓인지 박상천 대변인을 통한 공식해명 이외에 지난해 국회 건설위 청원심사소위 위원으로 주택조합측 대표들과 김총재의 면담을 주선했던 이원배의원의 개인차원의 해명에는 제동을 거는 등 뭔가 석연치 않은 태도. 당내에서도 김영도(건설위) 김종완(행정위)의원 등은 『청원에 당이 OK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당주변에선 『협조공문 발송시 과연 한보그룹의 택지변칙매입·매각의혹설을 몰랐다는 얘기가 성립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 남북대화의 허실(사설)

    ◎북한의 쌀도입 제의,제3국 거쳐야 했나 6·25 동란 이후 남북간에는 통일에 관한 수많은 제의를 서로 주고 받았다. 그 대부분은 정치·군사문제였고 서로간에 신뢰가 없는 말다툼에 불과해 애당초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후 북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때론 마지못해 이산가족이 오가는 기회도 있었고 최근에는 총리도 오가고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국악인들이 연주회를 평양과 서울에서 번갈아 갖기도 했다. 우리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심정으로 이 모든 접촉과 왕래를 소중히 여기며 이같은 적은 연결이 많은 고리로 이어져 언젠가는 통일의 대로에 이르는 디딤돌들이 될것임을 의심치 않고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체육회담·적십자회담·경제회담·국회회담 등 많은 통로를 열어놓고 북에서 필요하다는 요청만 있으면 언제든,어떤 형태의 회담이든 기꺼이 응하면서 동족의 융합과 서로의 고통을 덜기 위한 크고 작은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고자 항상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1일 북한이 제3국 상사를 통해 한국 쌀 10만t을 국제 시세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값으로 그도 경화대신 북한산 1차산품으로 결제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은 중국으로부터 앞으로 5년간에 걸쳐 1억5천만달러의 원조를 받아 이 자금으로 식량을 구매할 계획이라는 소식과 함께 지난달 30일 태국을 방문했던 북한의 연형묵총리는 태국의 쌀과 감자 등 곡물을 수입해 가고 싶다는 의사를 태국 총리에게 표시했음도 아울러 전해졌다. 우리는 이같은 소식을 접하면서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민족의 화합과 신뢰구축을 위해 서울과 평양을 남북의 총리까지 오가며 성대한 파티와 값비싼 선물을 줘가며 그간 나눈 얘기들은 대체 무슨 뜻이 있는 것들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북한측은 기독교계에서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의 일환으로 8백20t의 쌀을 북한에 전달한 사실이 지난 연말 국내 언론에 보도되자 이를 반환하겠다고 반발 했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백성의 배고픔 보다 집권층의 체면이 그리도 중요한가를 생각해 본다. 소련은 볼셰비키혁명 이후 스탈린이 사망한 1953년까지 계속되는 흉작과 식량부족에도 서방으로부터 단 한톨의 식량도 수입치 않은채 견디면서 그간 거의 2천만명의 소련 사람을 굶어 죽게 한 것으로 한 연구보고서는 지적 한바 있다. 우리는 지금 지난날의 한 독재자의 행태나 체제논쟁을 하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남북간에 열려있는 그 많은 통로와 그 많은 접촉을 하면서도 어쩌면 그처럼 절실한 생존의 문제인 식량부족이라는 동족의 현실적인 문제는 제기되지 않고 형식논리에 매달려 입씨름만하고 기껏 제3자를 통해 은밀하게 접근해 올 수밖에 없는가 하는 것이다.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우리가 알고 그들의 후원국들인 소련이나 중국이 그들에 도움을 줄 형편이 아닌것 또한 익히 알고 있는 터여서,우리가 식량이 남아,남은 쌀 보관문제로 정치적 문제가 될 정도임은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놀때는 남이요 죽을 때는 형제」라 했거늘,통치권자의 체면이 그리도 중요한 것인가. 더군다나 남북의 경제실상은 중국·태국등 모두가 아는 터이거늘,남에게 얘기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고 남쪽 동족에게는 체면이 깎인다는 논리는 이제 거둬도 될만한 때가 된것 아닌가 싶다. 이웃 형제,가까운 지름길을 두고 왜 밖으로 돌며 궁색한 요구를 하고 다녀야 하는지 보기에 민망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제3국 상사를 통한 음성적 거래는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협력관계의 발전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므로 남북 당국자간의 접촉을 통해 교역을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삼고,이번같은 쌀의 경우는 직접 요청해 오면 무상으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 당국자의 얘기가 지극히 온당한 일로 생각한다. 우리는 북의 아픈 곳을 들춰 마음 상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 또한 속마음을 터놓고 실질적인 현안부터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감으로써만 상호간에 신뢰가 쌓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남북은 서로 동족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고 「이기는 통일 보다는 함께 사는 통일」을 모색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정부는 북의 경제적 어려운 사정을 고려,그들이 체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주기 바라며 북측 또한 이 개명천지에 세상이 다 아는 일을 쉬쉬해가며 오히려 더 부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터놓고 할 것은 하고 동족간에 해결 가능한 일이면 먼저 남북간에 대화를 통해 서로 고통을 나누는 방법을 모색해 주기 바란다.
  • 9개 농축산물 수입 대폭 확대/물가상승 막게

    ◎쇠고기·명태등 이달부터/농어가 피해 덜게 물량 신축조정 쇠고기·돼지고기·조기·명태·오징어·고등어·전갱이·참깨·땅콩 등 수급이 불안한 농축수산물 9개 품목의 수입이 이달부터 대폭 확대된다. 정부는 농어가의 소득보장을 위해 그동안 농축수산물의 수입을 가급적 억제해 왔으나 최근 농축수산물의 가격폭등으로 농축수산물 부문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수급불안이 예상되거나 값이 오르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물량을 대폭 늘려 가격안정을 꾀해 나가기로 했다. 1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연동제 폐지이후 값이 오르고 있는 쇠고기 가격안정을 위해 올해 전체수입물량 8만4천t 가운데 1·4분기(1∼3월)의 수입물량을 대폭 늘리고 돼지고기도 2월중 대만으로부터 2천t을 긴급 수입키로 했다. 수산물 가운데 명태는 오는 4월말까지 노르웨이 등지로부터 3천t을 수입하고 지난해 들여오지 못한 북한산 명태 6천5백t을 조기에 도입키로 했다. 이밖에 공급이 달리는 감귤의 경우 주스류의 원료인 오렌지 농축원액의 수입도 검토중이다. 기획원 관계자는 『이같은 농축수산물의 수입으로 국내 농어가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수입물량을 신축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북한 땅콩 3백t/정부서 반입 승인

    북한으로부터 감자에 이어 땅콩이 반입된다. 26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과자 및 스낵 제조업체인 동양제과는 최근 국토통일원으로부터 북한산 땅콩 3백t의 반입승인을 받았다. 동양제과는 이 땅콩을 국내에 들여와 농수산물 유통공사에 넘겨주기로 했다. 구입가격은 40만달러이다. 땅콩의 국내수요는 연간 3만5천t인데 이중 5천∼1만t 가량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북한에서 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수도권 고속도 확장 조기매듭/수원∼양재등 5곳

    ◎진주∼광양등 신설 4곳도/발안등 7곳에 공단 2백60만평/건설부 모자라는 공업용지의 공급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경기도 발안 등 수도권 7개 지역에 공단이 조성된다. 또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조기완화하기 위해 한남∼양재간 등 9개 고속도로 구간의 확장 및 신설공사가 1∼2년 앞당겨진다. 건설부는 26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서면으로 보고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 공급될 공업용지는 3백70만평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 2001년까지 필요한 3천4백만평의 확보를 위해 우선 92년부터 발안·안중·금의·송곡·한산·현곡·추팔 등 7개 지역에 2백6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민간의 해안매립을 촉진,농업 및 공업용지 등 각종 용지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이익의 환수비율을 하향조정하고 매립위치 및 면적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건설부가 계획하고 있는 2001년까지의 공유수면 매립면적은 3억7천만평으로 이 가운데 2억7천만평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며 올해 2천2백만평,92년 이후엔 7천2백만평의 매립이 추진되고 있다. 건설부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한남∼양재간을 비롯,신월∼부평,양재∼수원,부평∼인천,신갈∼여주 등 수도권 5개 구간 확장과 냉정∼구포,옥포∼영산,진주∼광양,여주∼원주 등 4개 신설구간의 완공시기를 1∼2년 앞당길 방침이다. 또 국도의 차량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행주∼능곡 등 9개 구간은 올해안에 확장공사를 끝내고 반월∼군포간 등 53개 구간은 내년부터 93년 사이에 넓히기로 했다. 건설부는 이밖에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3차 국토종합개발 계획에 앞으로의 통일에 대비,남북간을 이어주는 도로망 연계구상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 파상적 미사일 경보… 우리 의료단 “비상”

    ◎한밤 화학탄 공포… 방독면 쓴채 취침도/지상전 임박설속 거리 보급차량 행렬/본대 도착한 담맘 표정 【담맘(사우디아라비아)=국방부 공동취재단】 25일로 개전 8일째를 맞은 걸프전쟁의 전장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와 다란은 간헐적인 이라크군의 야간 미사일 공격으로 매일밤 시민들이 불안해하며 방독면을 베개옆에 두고 잠을 자는 실정이다. 국방부 공동취재단이 도착한 24일 공항에서 가까운 담맘 시내에는 시민들의 상당수가 미사일 공격 사정권 밖인 제다시로 피난을 가 거리는 한산하고 운행하는 자동차도 거의 없었다. 거리에는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미군들의 차량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다란 국제공항은 개전 직후 폐쇄돼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으며 시내 주차장에는 피난민들이 두고 간 자동차가 빼곡히 차 있었다. 다국적군과 이라크군의 지상전 개전이 임박했다는 현지 소식들은 한국군 의료지원단의 야전병원이 있는 다란 북동부 알누아이리아로 가는 도로상에서 다국적군의 트럭들이 쉴새 없이 탱크 등 무기와 군수물자들을 북쪽 쿠웨이트 국경 부근 전선으로 수송하는 모습을 통해 사실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반대편 도로에서는 국경선부근 다국적군 진지에 군수물자를 운반해주고 다란으로 되돌아오는 빈 트레일러들이 꼬리를 물고 달려왔다. 현지의 군관계자들은 3월초부터는 라마단(금식월=한달간 일출 이후 일몰 때까지 식음을 전폐하는 이슬람교의 종교의식)이 시작되고 또 이와 동시에 사막전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예상되는 모래바람이 불기 시작한 점 등을 들어 전에 다국적군의 총공세가 예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군 의료지원단이 주둔하는 알누아이리아 야전병원 지역에도 현재 전운이 감돌고 있다는 것이 국군의료지원단 선발대 요원들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고국에 있는 부모형제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전쟁지역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안전하다」고 수시로 강조하고 있지만 인근의 다란이나 심지어 리야드에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이 떨어질 때마다 화학전에 대비한 비상이 발령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2일 새벽 리야드에 이라크의 첫 미사일 공격의 있은 직후 나타난 일부 가정용 소모품의 품귀현상이 화학탄에 대한 사우디 국민들의 공포감을 반증했다는 것이다. 슈퍼마켓에는 개점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 접착용 테이프,소형 카펫 등이 순식간에 동이나는 기현상을 보였다고 한다. 사우디 국민들의 이같은 공포감의 강도에 비례해서 품질의 우수성이 급작스레 부각된 것은 국산 방독면이다.
  • 사이렌… 방독면…/김주혁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이스라엘에는 24일에도 낮과 밤 한차례씩 공습경보가 울렸다. 물론 미사일 공격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수분만에 해제되기는 했다. 어쨌든 이스라엘 국민들은 지난 16일 다국적군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이래 9일동안 4차례에 걸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포함,모두 9번의 사이렌이 울릴 때마다 방독면을 쓰고 대피하는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짧게는 2∼3분부터 길게는 1시간 가까이 방독면을 착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젊은 나이의 기자로서도 10분정도 지나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판이니 노약자들에게 그 고통은 대단한 것이다.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방독면 착용 때문에 질식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킨 노약자라는 사실이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이스라엘 시내는 그러나 겉으로 얼핏 보기에는 매우 평온하다. 거리의 상점들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행인들의 모습도 방독면을 핸드백처럼 들고 다니는 것 외에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다. 전국민 홍보체제가 잘 돼있는 탓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는 평상시 훈련과마음의 준비가 잘 돼있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말을 한다. 23일 이라크가 발사한 스커드미사일이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에 의해 성공리에 격추된 것이 이들의 자신감을 부추겼고 또 실제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비해 국민들 사이에 나타나는 전쟁공포가 이렇게 적을 수 있을까 감탄할 정도이다. 그러나 『무섭지 않다는 말은 자기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대피소에서 사시나무 떨듯 겁에 질려있는 어린이 갓난아이를 안고 승객이 꽉찬 대피용 엘리베이터에 악착같이 함께 올라타려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성지이기 때문에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예루살렘과 주요 공격목표인 텔아비브 사이의 고속도로가 상오에는 텔아비브 방향만 극심한 교통체증을 보이고 반대방향은 지극히 한산한 것도 인간 누구나가 갖고 있는 단순한 생존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아무리 이스라엘인이라 하더라도 일단은 안전한 곳으로 가족과 함께 피신해 먼길을 출퇴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자는아직도 방독면을 들고 다니는 습관이 몸에 배지않아 사이렌이 울릴때마다 허겁지겁 호텔방으로 돌아가 방독면을 뒤집어 쓴뒤 대피소로 뛰어간다. 그때마다 『내일부터는 방독면을 들고 다녀야지』하고 마음먹지만 번번이 잊어먹곤 한다. 이런 곳에서 1년 아니 한달만 지내면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선택받은 민족」의 불행한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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