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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와 자동차/박병재 현대자동차 사장(굄돌)

    얼마전 음악의 도시 빈을 방문해 오페라를 감상하는 동안 작품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오페라를 관람하기 위해 3∼4개월전부터 표를 구하는 예매문화와 공연당일 빈자리 하나없이 극장안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열정이 바로 그것이다.무대와 관객,배우가 완벽한 일치를 이룬 극장 분위기는 일부 유명공연을 제외한 국내오페라 극장의 한산한 객석과 대조를 이루었다.이달부터 시작되는 오스트리아 국호 제정 1천년 기념 행사인 「세계 최대의 음악축제」는 그러한 빈 시민들의 열정과 자부심의 상징이다.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국민소득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가 문화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삶의 질은 소득수준이나 무역규모와 같은 경제적인 지표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GNP 1만달러 시대,OECD 가입 추진 등으로 이미 선진국의 경제수준에 이른 우리나라는 5월말 현재 전국의 자동차 수가 9백만대에 육박했다.자동차 보유대수는 삶의 질을 평가하는 요소 중 경제적 여건의 첫 항목으로 그 자리가 매겨질 만큼 개인생활의 질적향상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자동차라는 고가의 상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넘어 새로운 문화를 파생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반이다.정부는 경제발전에 버금가는 각종 문화,예술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란 청사진을 내놓았다.그러나 국민 개개인의 문화수용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정부도 기업도 아니다.마부가 말을 물가로 데려갈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정부와 기업이 지향하는 풍요로운 경제반석 위에 국민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더해질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오페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동부레기봉사단/“몸살앓는 산하 안타까워요”(산하 파수꾼)

    ◎전국 유명산 돌며 캠페인… 국민의식개혁 앞장 한국동부레기봉사단은 인간성 회복운동과 복지사회를 구현한다는 모토로 지난 90년 창립된 단체이다. 그동안 불우이웃돕기운동에 전념했었다.매주 일요일과 평일에 한차례 모여 양로원,보육원,재활원,무연고 노인 등을 방문,노력봉사와 물질 후원 등으로 봉사활동을 펴왔다.그러다 지난해 2월 서울신문이 벌이고 있는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정,매달 한차례씩 환경보호운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보호운동은 어느 특정인이나 특수단체만이 하는 행사로 여겨왔죠.이 운동에 참가하다보니 사람의 발길,손길이 닿는 곳이면 모두 더럽혀지고 훼손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아름답게만 느껴졌던 산하가 뜻밖에 감추어진 상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이정수 봉사단장) 회원들은 가족들까지 설득,환경보전운동에 끌어들여 이제는 회원이 30명으로 늘었다.불우이웃돕기와 자연보호운동을 함께 하면서 회원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전국의 유명산을 찾아 다니며 다채로운 캠페인을 벌여 국민들의 의식개혁에 앞장서는 것도 이 봉사단의 사업 계획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월 회원들이 모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을 별였고 이 때 올 사업목표를 잡았다.그리고 매달 북한산 등에서 등산로 청소 및 환경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서울신문사의 환경보호 캠페인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이정수 단장은 『환경운동과 각종 캠페인을 통한 의식 걔혁도 중요하지만 온 국민이 환경파수꾼이 되어 국토를 깨끗이 보전하는데 앞정서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정당공천 배제·자질검증 거쳐야/단체장 부정방지 이렇게

    ◎독립인사 위원회 설치… 비리 차단/이권개입 등 엄단할 장치 마련해야 지방자치단체장이 부정을 저지르면 난감하다.임명직이라면 중앙행정관청이 곧바로 인사조치할 수 있지만 선출직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사법부의 확정판결이 없으면 단체장직을 그대로 수행한다.더욱이 이창승전전주시장처럼 유죄가 확정돼 보궐선거까지 치르게 되면 국력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죄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정황만으로도 불법행위가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유죄로 확정된 단체장에게만 집무 부적합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이유다. 단체장이 손쉽게 저지르는 비리가 인사부정이다.인사비리는 적발이 어렵다.인사 기준이라는 것이 주관적일 뿐 아니라 돈을 준 사람도 공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을 당선시키는 데 공헌하거나 차기 선거에서 도움을 줄 공무원을 요직에 배치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일각에서는 단체장 선거 이후 직업공무원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한다.선거에 앞서 자리를 입도선매(입도선매)한다는 소문도 있다. 지난 5월29일 이성환과천시장이 직원 3∼4명으로부터 인사와 관련해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이 한 사례다. 자신이 기왕에 관여하고 있던 기업이나 이권 업무와 관련해서도 비리가 적지않다. 이창승 전 전주시장은 관광지 조성공사 입찰예정가를 빼내 자기 소유의 우성종합건설이 낙찰받도록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이과천시장은 그린벨트안에 주유소 설치를 허가하고 세금을 횡령하는 비리도 저질렀다. 다음 선거 등을 의식해 인기에만 영합하거나,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품위를 잃는 것도 문제다.최근 모 지방자치단체장은 행정의 우선 순위를 무시하고 관내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해 물의를 빚었다.또 모 자치단체 직원은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소동을 피웠으나 부하 직원만 징계조치됐을 뿐이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당이 단체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자질을 확인해야 한다.지금처럼 지역 할거주의가 심한 선거풍토에서는 후보에 대한 자질검증이 더욱 긴요하다. 일각에서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단체장 후보의 정당공천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 전 전주시장 등도 공천 단계에서부터 자질을 놓고 말이 많았다. 독립적인 인사위원회를 설치해 인사비리를 줄이고,단체장이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집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단체장 등이 기업 운영에 관여하면 존·비속은 물론 관련자까지 자치단체 등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민소환제를 도입하거나 중앙행정관청에 징계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어느 후보가 열과 성을 다해 일할 수 있는가를 판단해 투표권을 올바로 행사해야 한다.〈황진선 기자〉
  • 국보지정 신중히 하라(사설)

    92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인양돼 국보로 지정된 거북선 총통이 가짜로 밝혀져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장착돼 해전에 사용된 것으로 발표된 이 총통은 해군의 충무공해저유물발굴단장이 골동상에서 구입한 것을 바다에 빠뜨렸다가 인양,진품으로 위장발표했음이 수사당국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사안의 황담함과 문화재지정의 허술함에 우리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두세 사람의 사기공모로 터무니없는 가짜유물이 문화재중 최상급인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데 문제가 있다.국보지정이 인양발표가 있은 다음날에 이루어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문화재지정에는 조사자의 보고서를 토대로 심의를 하게 되는데 이번 경우 발표현장에서의 조사가 전부였다고 하니 얼마나 졸속심의인가 알 수 있다. 유물의 진품여부 감정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대체로 금속유물은 정교한 가짜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고 실제로 10여년전 명문이 새겨진 고려시대의 가짜측우기가 나돌아 매스컴을 현혹시킨 일도 있다.이번에도 몇가지 의심할 점이 있었으나 기존 총통과의 비교검토나 성분분석등의 충분한 고증 없이 하루만에 지정의결을 한 것은 매우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재전문가의 기구인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과정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졸속심의였다. 해당분과의 심의운영에도 문제가 발견된다.총통을 심의한 위원중에는 무기류나 금속제품을 다루는 전문가가 한명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해당분야의 전문위원이 없을 경우에는 그 분야 전문가를 초빙,의견을 참고하는 절차가 있었어야 한다.또 확실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 전문학자들에 의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법을 도입할 수도 있다.감정에 따른 오류를 최소화하는 여러가지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지정후 문화재연구소의 함량분석에서 문제의 총통에 아연이 8%나 포함돼 있음이 밝혀져 일부에서 의문이 제기되었다고 한다.이러한 과학적이고 정당한 의문이 묵살된 채 시정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문화재관리국의 무사안일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국가에 의한 문화재지정은 엄청난 신뢰성과공신력을 수반하게 된다.따라서 엄정하고 신중하게 심의과정이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보·보물등 문화재지정에 당국은 신중을 다해주기 바란다.
  • 「거북선 총통」은 가짜/92년 인양 「별황자」

    ◎골동품상서 구입… 미리 빠뜨려/당시 발굴단장 대령 구속/해군·검찰/국보지정과정 로비여부 등 수사 지난 92년 경남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서 인양된 「귀함별황자총통(국보 제274호)」은 당시 해군 유물발굴단장이 골동품상에서 구입해 바다에 빠뜨린 뒤 건져낸 것으로 밝혀졌다.군과 검찰은 이 총통의 진위감정을 문화재관리국 등 전문기관에 의뢰했으나 가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과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8일 이 총통을 발굴한 것으로 거짓발표한 해군 이충무공해전유물발굴단장 황동환 대령(51·해사22기)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황대령과 짜고 이같은 조작극을 벌인 당시 발굴단 자문위원 신휴철씨(64·골동품상·경남 창원시)를 문화재관리법 위반혐의로 수배했다고 발표했다. ▷범행◁ 해군과 검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황대령은 지난 92년8월10일쯤 신씨를 통해 경남 진해에서 5백만원을 주고 구입한 제조시기와 사용연대가 불분명한 길이 89.2㎝,구경 5.9㎝의 총포를 경남 통영시 한산면 문어포 앞바다 4백50m 수역에떨어뜨린 뒤 같은 달 18일 건져냈다. 당시 해군은 이틀 뒤인 20일 해전유물발굴단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일본군과 해전을 벌이면서 거북선에 장착,활용하던 총통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황씨는 군 수사기관에서 『당시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장이던 조모씨(93년 사망)와 공모,지난 89년8월 발족한 유물발굴단이 3년간 발굴실적이 전혀 없어 해체될 것을 우려해 이같은 조작극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수사◁ 검찰은 수배중인 신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제조장소와 시기가 불분명한 총통 13점과 총포에 글씨 등을 써넣을 수 있는 음각기구 등을 압수했다.검찰은 이에 따라 해군 발굴단이 지난 6년동안 발굴한 총통·고려청자 등 79종 6백여점의 유물에 대한 진품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키로 했다. 당시 해군이 거북선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발표한 「귀함별황자총통」은 발굴 17일만인 같은 해 9월4일 국보 274호로 지정됐다. 해군과 검찰은 문제의 총통이 진품인지의 여부에 대한 감정을 문화재관리국 등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한편 이 총통이 지난 92년 서둘러 국보로 지정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수사당국은 당시 해사 박물관장이던 조씨가 국내에서 이순신연구의 권위자로서 특히 조선수군의 총통에 대해서는 국내 제1인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문제의 총통이 국보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조씨의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황성기 기자〉 ◎해군,“국민에 사과” 해군은 18일 충무공 유물 인양 조작사건과 관련, 『국민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리며 수사완료후 그 결과를 하나도 빠짐없이 발표,한점의 의혹도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 가짜 「별황자총통」 사건 전말

    ◎해군대령·문화재위원·골동품상/치밀한 각본따라 범행/골동품상·해사박물관장 유혹에 넘어가/칠언시문구 당시 없었던 형태… “감정 의혹” 귀함 별황자총통위장인양 및 국보지정사건은 진급에 눈먼 해군대령과 문화재전문위원 및 골동품상이 치밀한 사전각본에 따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9년 대통령의 지시로 창설된 해군 「이 충무공 해전유물발굴단」의 초대단장인 황동환 대령(51·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중)은 2년동안 탐사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초조했다.장군진급을 꿈꿨으나 설상가상으로 발굴단 해체설까지 나돌아 다급한 형편이었다. 이 틈을 비집고 91년말 골동품상 신휴철씨(64·문화재관련 전과1범)가 전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장 겸 국내의 독보적인 총포류 감정전문위원이었던 조성도씨(93년3월 사망)의 소개로 황대령에게 접근했다. 신씨는 『좋은 물건이 있다』며 황대령의 고민거리를 건드렸다.황대령은 『신씨가 귀중한 해전유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고 정보통이니 잘 사귀어 보라』는 조관장의 언질을 믿고 신씨를 자신이 이끄는 발굴단의 전문위원으로 임명했다. 92년 8월초 황대령은 자신의 보좌관이면서 발굴단 현장책임자인 신모준위를 대동하고 날이 저물 무렵 창원시 봉곡동 신씨의 집을 찾았다.신씨는 이때 미리 약속이라도 한듯 신문지로 포장된 뭉치를 황대령에게 말없이 건네줬다.나중에 이 물건은 신씨가 한달앞서 창원시 한 골동품상에서 5백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대령은 며칠후인 8월10일 잠수전문 채모하사와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충무부두를 출발,통영군 한산면 한산도 문어포 서남쪽 4백60m지점에 총통을 떨어뜨렸다.물론 동행한 신보좌관과 채하사에게는 『절대비밀을 지키라』고 지시했다. 8일뒤인 8월18일 발굴단은 탐사선의 지속적인 발굴 노력끝에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장착됐을 것으로 보이는 명문을 담은 별황자 총통 1점을 극적으로 인양했다고 대대적인 발표를 했다.덕분에 황대령은 「보국훈장 3·1장」 수상하고 발굴단 탐사대원 10여명은 1계급 특진했다. 그러나 당시 몇몇 문화재 관계자들은 이 총통이 인양뒤 너무 빨리 국보로 지정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총통표면에 세로 두줄로 각인된 「귀함황자 경적반 일반적선 필수장」,즉 「거북선에 설치된 황자총통은 적선을 놀라게 하고 한발을 쏘아 적선을 수장시킨다」는 뜻의 칠언시구가 새겨져 있었으나 당시에는 없었던 이같은 형태의 시가 감정위원들이 왜 문제삼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조관장은 당시 8월말로 다가온 정년퇴임을 며칠 앞두고 상당히 초조한 상태였으며 『퇴임뒤 해전유물 관련용역업체를 설립하는데 도와주겠다』는 신씨의 말을 굳게 믿은 것으로 보였다고 검찰관계자는 밝혔다. 조관장 등 감정위원 3명은 총통을 인양한 뒤 불과 3일만인 21일 문화재위원회 제2분과 5차회의에서 국보로 지정키로 서둘러 합의했다.특히 이듬해 문화체육부 문화재관리국에서 펴낸 「동산문화재지정 보고서」라는 책자에서도 「이 충무공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천자·지자·현자·황자총통과 같은 개인화기로 보여진다」는 서평이 실려있다. 검찰은 지난 3월중순쯤 5천만원 채무관계 고소사건의 연루자로 유물 발굴단 민간탐사 용역업자인홍무웅씨(53)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씨의 『큰 것 한 건 불테니 불구속 해달라』는 제의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전모를 밝혀내기에 이르렀고 달아난 신씨의 집에서 출처불명의 총포류 13점과 글자를 새기는데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자동연마기 2대와 18개의 드릴용 송곳을 찾아냈다. 수사검사는 『당시 총통을 국보로 지정하는데 감정을 맡았던 이강칠 총포감정 전문위원과 문화재 관리국 직원 2∼3명 등을 추가로 소환,문화재 지정경위를 밝혀 관련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혀 수사가 확대될 것임을 내비쳤다.〈순천=남기창 기자〉
  • 목은 이색/생애·업적 대대적 재조명

    ◎20일 세종문화회관서 6백주기 기념 학술발표대회/성리학의 기초마련… 실천윤리 강조/이성계 부름 마다한 불사이군의 충신 고려말의 대학자이자 문호·충신으로 이름높은 목은 이색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하는 「목은선생 서세(세상을 떠남) 6백주년 기념학술발표대회」가 20일 상오 9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고병익 전 서울대총장이 대회장을 맡은 이 학술대회에는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비롯,역사·국문학·유학등 각분야 원로·중진교수 26명이 분야별 주제발표와 토론에 나서 목은의 우뚝한 삶을 종합평가한다. 윤사순 고려대교수는 미리 배포한 논문 「목은의 사상사적 위상」에서 『불교계의 폐단을 지적,비판함으로써 고려를 불교사회에서 성리학사회로 전환시키는 데 공헌하였으며,본격적인 성리학시대를 여는 데 이바지한 당대의 유종』이라고 규정했다. 윤교수는 비록 목은이 불교신앙의 우수성을 함께 인정해 조선시대 일부선비로부터 배척받았지만 목은의 사상은 옛것을 이어받아 새로움을 연 것이라면서 목은을 당대의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또 금장태 서울대교수는 「목은 유학」의 특징을 ▲무신정권이래 유행한 문장해석중심의 사장학에서 벗어나 실천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성리학 관점에서 사서오경을 일관되게 해석해 한국성리학의 기초를 마련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따라서 목은이야말로 『고려말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와 이론적 발전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성리학파의 종장』으로서 『그의 유학사상은 한국성리학 전개과정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식 명지대교수는 목은이 ▲공민왕 16년 성균관이 신축된 뒤 대사성을 맡아 성리학을 크게 일으켰고 ▲과거에서 시험관을 6차례 맡아 권근·이숭인·맹사성등 고려말. 조선초의 명신·학자 1백32명을 배출하는등 교육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목은의 역사적 위상을 종합한 이문원 중앙대교수는 『목은은 학자와 정치가·교육자로서 큰 자취를 남겼으며 고려가 조선으로 바뀌는 왕조교체기에 끝까지 고려에 대해 불사이군하는 충절을 지킨 충신』이라고 추앙했다. 이교수는 특히 『고려를 통틀어 산문으로는 익재 이제현, 시인으로는 목은을 꼽는다』고 소개하고 그가 남긴 시 6천31수는 질적으로도 고려 최고라고 평가했다. 목은은 본관이 한산으로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더불어 여말 3은으로 불리며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중국 원나라의 과거에서 장원을 차지해 문명을 날렸다. 귀국해 성균관 대사성,국무총리격인 문하시중등 고위직을 두루 거쳤으나 조선 개국후 이성계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초야에 묻혔다. 시호는 문정공.청주 신항서원등에서 제향하고 있다. 한편 그의 후손은 그가 남긴 시조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흘레라…」를 새긴 시비를 올해 안에 그가 숨진 여주땅에 세울 예정이다.이 시조는 러시아 최고의 여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가 번역한 「한국고전시」에도 수록돼 있다.
  • 민간경협은 실리에 입각 추진/21세기 경제장기구상­통일부문 전략

    ◎투자협정 조속 체결… 시범사업 다양화/국토균형개발 차원 SOC투자 검토 13일 공청회에서 발표된 21세기 경제장기구상 통일부문인 「남북경제관계의 전망과 발전전략」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체제의 변화 및 통일시나리오=향후 북한이 선택 할 수 있는 정책노선은 ▲화해·협력,경제개혁 ▲화해·협력,제한적 개방 ▲남한배제,제한적 개방 ▲남한배제,경제개혁 등 4가지중에서 하나가 될 것이다. ◇민족경제공동체의 형성을 위한 기본전략=남북한간 경제교류협력의 활성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세계 일류국가건설 등 우리경제의 2020년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안보위협이 없는 한 남북경협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초기단계에서 민간의 경제협력은 상호실리에 입각해 추진하고 정부의 경제협력은 남북관계개선의 가시적 성과와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남북간의 화해·협력이 정착되면 남북경협은 민족경제공동체건설이라는 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추진해야 한다.이를 위해 남북한산업구조의 조정,국토의 균형개발,전국적 통신·교통망구축 등 남북경제의 연계체제구축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다. ◇민족경제공동체건설을 위한 정책과제=현재 봉제와 의류·직물·TV·통신 등 여러 분야의 시범적 경협이 추진되고 있으나 남북경협의 잠재력구현을 위해 시범적 경협을 보다 다양화해야 한다.전후방 파급효과가 크고 선점효과가 높은 남한전용공단개발이나 관광,나진·선봉지역 사회간접자본(SOC)건설 등을 시범적 경협대상에 포함한다. 북한경제관련 연구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 및 정보교환을 통해 북한의 소유제도·산업·유통·재정·조세·금융·가격 및 무역제도 등 부문별 경제통합방안을 심도 있게 연구한다.각종 통계기준과 표준 및 공업규격,환경·노동기준 등 관련제도의 비교연구를 통해 경제제도의 접근 및 표준화방안을 강구한다. 남북한간 부속합의서에서 합의한대로 청산결제제도를 바탕으로 하는 직교역제도의 도입을 북측과 협의한다.북한측의 필요에 의해 청산결제제도가 도입되더라도 환결제방식을 병행한다.또 남북경협의 활성화에대비,투자보장·분쟁해결·이중과세방지·신변보호·산업재산권보호 등에 대한 북한과의 협정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북한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외국인투자 및 출입국관련법상의 문제조항을 수정·개선하고 중국의 대만기업에 대한 우대조치와 같은 남한기업에 대한 북한당국의 우대조치도입을 유도한다. 교류물자의 직수송을 위해 부속합의서에서 합의한대로 인천·포항·부산항과 남포·원산·청진항간 해로를 우선개설한다.남북경협의 활성화에 따라 경의선과 경원선 및 금강산선 등의 철도 및 국도 1·3호선 등의 도로를 복원,연결한다.교역 및 경협이 전면확대돼 민족경제공동체의 기반조성이 가능해지면 남북한간 비행항로를 개설한다. 우리의 자본과 기술,북한의 노동력을 결합,중국과 러시아 및 중동 등 제3국에서의 건설 및 자원개발사업에 공동진출하는 등 남북한이 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추진한다.북한제품의 해외수출증대를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을 통해 북한제품의 해외마케팅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산업고도화에 따라 남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공업 등의 수출산업 및 내수용 저급소비재산업은 북한지역으로 이전한다.북한식량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비료·농약 등 영농자재를 공급하고 비료·농약공장의 가동을 지원하며 농기계·종자·영농기술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한다.장기적으로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상호유리한 농산물의 계약재배,농지확장을 위한 간척지의 공동개발 등도 꾀한다.중국 동북지역이나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규모농장을 공동개발,생산된 농작물을 공동배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오승호 기자〉
  • 남해 적조피해 작년 8백42억

    【통영=강원식 기자】 90년대 들어 경남 남해안지방의 적조피해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환경부와 수산청의 적조피해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통영과 진해만 등 남해안 전해상과 동해안 일부해역 등 65개 해상에서 발생한 맹독성 적조로 인한 피해는 모두 8백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피해액은 90년대 들어 가장 많은 피해를 낸 지난 92년 1백94억원보다 4배이상으로 늘었으며 90년 4억원,94년 5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2백배정도로 증가했다. 90년의 경우 한햇동안 41건의 적조가 발생,4억원의 적은 피해를 냈으나 92년에는 25건에 1백92억원,95년 43건에 8백42억원의 대규모 피해를 냈다. 90년대 이전에는 남해안해상에서 적조가 발생해도 대부분이 무독성 적조로 별다른 조치 없이도 자연소멸됐으나 90년대 들어 해양오염이 가속화되자 무독성 적조가 다량의 무기염류를 함유,맹독성 적조로 바뀌면서 큰 피해를 내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월 통영시 한산만에서 적조가 발견된 데 이어 진해만과 마산만해상에 적조가 발생,아직 소멸되지 않고 있으며 일사량이 많아지고 우기에 강물이 대량유입되면 맹독성 적조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아 큰 피해가 예상된다.
  • “공동개최 아쉽지만 잘된일”/월드컵 결정되던 날

    ◎시민들 축구화제로 밤샘토론/공식 명칭·결승전 장소 등 큰 관심/“한·일 묵은 감정해소 계기” 바램도 「아쉽지만 개최의 의미는 크다.이제는 실익을 챙겨야 할 때다」 31일 하오 11시 국제축구연맹(FIFA)아벨란제회장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2002년 개최지를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발표하자 단독개최를 염원했던 국민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우리 땅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냈다. 공동개최가 결정된만큼 개회식과 결승전 등 경기배분 및 대회명칭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미의 관심사는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동개최인만큼 대회의 공식 명칭과 결승전유치 여부에 모아졌다.「월드컵 KOREA and JAPAN」「월드컵 EAST­ASIA」「월드컵 KO­PAN」「Pacific 월드컵」등 나름대로 생각한 명칭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 몫의 경기가운데 일부를 북한과 나눠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이날 밤 전국민의 눈과 귀는 TV를 통해 생중계된 스위스 취리히로 일제히 솔렸다.직장인 대부분이 귀가를 서둘러 술집 등 유흥 업소와 도심거리는 한산했다.고속버스 터미널·서울역 등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들은 앞으로 진행될 경기운영 협상 전망을 놓고 토론에 열중했다. 단독개최를 위해 외국인과 일본인 손님들에게 술과 안주를 무료로 서비스해 왔다는 서울 종로의 B소주방 주인 이종인씨(30)는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지만 외국인들에게 해오던 서비스는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태평양전쟁 침략행위에 대해 민족소송을 제기했던 지익표 변호사(71)는 『전부를 잃는 것 보다는 낫다.공동개최로 한·일 관계가 얼마나 개선될지는 의문이지만 스포츠를 통해 오랜 역사의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다만 앞으로 협상에서 챙기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겸 축구사랑 시민모임 공동대표도 『공동개최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우세한 경제력으로 밀어붙였고 FIFA회장이 일본을 두둔했던 점을 감안하면사실상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며 정몽준축구협회장 등의 유치 노력을 평가했다. 이용필 교수(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과)는 『단독개최를 성사시켰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공동개최에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일본과의 선린우호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시즈카 신지(석총신사) 도쿄신문 서울 특파원은 『한국이 느끼는 아쉬움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그러나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된 만큼 서로 힘을 합쳐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축구 유치위원회 김승규씨(39)는 『결과에 승복한다.공동개최를 계기로 응어리진 감정을 풀고 한·일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실씨(23·한양대 신방과 4년)는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 회장의 「일본 편들기」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이렇게 된 바에는 경기에서 승리해 일본의 콧대를 꺾을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서울 경신고 축구부 박종화군(17)은 『공동개최이지만 훌륭한 외국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배울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 축구대표팀 이 유벤투스팀 이기던 날

    ◎“월드컵이 보인다…” 온국민 열광/직장인 귀가 서둘러 거리 휴일처럼 한산/“시민둘 2천2년대회 서울시” 한목소리 「잠실벌」의 월드컵유치 열기가 전국을 휩쓸었다. 한국 대표팀이 AC밀란에 이어 유럽최고 명문 이탈리아 유벤투스팀에게도 통쾌한 승리를 거두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특히 한일간의 자존심을 건 월드컵유치 각축전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둔 값진 승리여서 국민들의 흥분과 열기는 더 했다. 우리 선수들이 찬 공이 유벤투스의 골문을 힘차게 꿰뚫을 때마다 시민들은 2002년 월드컵 개최 티켓이 한걸음 더 다가오는 듯 신명을 한껏 올렸다. 이 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시내 거리는 텅텅 비어 휴일을 방불케했다.신촌·종로·강남 등 유흥가 지역도 오가는 발길이 뜸했으며,직장인들도 퇴근시간과 동시에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반면 서울역과 강남터미널 대합실에서는 열차나 고속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대형 멀티비전 앞에 몰려 한국선수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숨죽인 채 지켜봤다.시민들은 전반 초반 유벤투스팀 간판 스타 비알리 선수가 한국 문전을 계속 위협하자 걱정하는 모습이었으나 전반 서정원 선수와 고정운 선수의 연속골에 이어 후반 유상철 선수와 하석주 선수의 그림같은 추가골이 터져 4대 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가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향인 전남 고흥에 내려 가기 위해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서종택씨(48·한국전기공사직원)는 『출발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경기를 끝까지 못보고 가는 것이 아쉽다』며 『우리 국민의 축구열기를 모아 꼭 월드컵을 한국에서 유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마틴 김씨(68·미국 LA거주)는 『우리 선수들이 체력,기술도 월등해서 매우 믿음직스럽다』며 『일본과의 월드컵 유치경쟁에서도 꼭 이겨 2002년 월드컵은 조국 「코리아」에서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김성수 기자〉
  • 연휴 귀경길 차량 몸살/경부·영동고속도 전구간 “거북걸음”

    ◎고궁·유원지 나들이 인파 북적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하오 전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연휴를 마친 귀경차량들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은 하오 들어 안성휴게소∼죽전휴게소,천안휴게소∼천안삼거리휴게소,회덕분기점∼남이분기점,기흥∼신갈IC,양재∼반포IC 등 곳곳에서 지체현상이 이어졌다. 중부고속도로는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큰 혼잡은 없었으나 호법분기점∼중부1터널,동서울톨게이트∼하남분기점 등에서 부분적으로 정체현상을 보였다. 영동고속도로는 용인IC∼신갈분기점,새말영업소주변 용전교차로∼영동2터널 구간에서 특히 혼잡했다.호남고속도로는 서대전IC∼회덕분기점 구간에서 지체와 서행이 반복됐으며 동수원 IC∼신갈 분기점에서 다소 지체됐다. 한편 서울 시내 경복궁 등 고궁과 유원지 등에는 마지막 연휴를 즐기려는 가족나들이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이 붐볐으며 북한산·관악산 등 인근의 산과 계곡에도 초여름의 날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줄을 이었다.〈김상연 기자〉
  • 29개 증권사 정기주총 막올라/17사 무배당·2사 대표 교체

    ◎대규모 적자로 “썰렁”/문책인사 거의 없어 29개 증권사들이 25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지난 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신규임원선임 및 정관변경 등을 승인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해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했으며,대우,동원,신영,유화,삼성 등 12개 증권사를 제외한 17개사가 배당을 하지 못했다. 이번 주총 결과 증권사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대신(최경국)과 신영(김태길)증권등 두곳이다.특히 용퇴의사를 밝힌 김부길 신영증권 사장은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태길 신임사장과 함께 이열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등 연쇄 승진인사가 있었다.새로 임원에 선임된 사람은 모두 50명이며 유임된 사람은 69명,퇴임한 임원은 모두 29명이었다.퇴임한 임원들은 대부분 새로 생기는 투신사등으로 자리를 옮겼다.예상됐던 대규모 적자에 따른 문책성 인사는 거의 없었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잡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보람증권은 순탄히 주총을 마쳤다. 이날 증권사들 주총장은 비교적 한산했으며 특히 올해에는 협회차원에서 선물을 주지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더욱 썰렁했다. 한국산업증권은 지난 23일 주총을 마쳤으며 신한증권은 27일,동부증권은 6월1일 주총을 갖는다.건설증권의 주총일은 아직 미정이다.〈김균미 기자〉
  • 불탄연휴 심한 체증/고속도로 한밤까지 몸살/관광·휴양지

    불기 2천5백40년 「부처님 오신 날」인 24일 전국의 사찰은 봉축행사에 참석한 신도들로 크게 붐볐다. 주말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첫 날을 맞아 휴양지와 관광지에는 행락인파가 몰렸고 고속도로와 국도는 행락차량들로 밤 늦게까지 몸살을 앓았다. 서울의 조계사와 도선사,구룡사 등 대형 사찰 주변 도로에도 신도들의 차량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져 심한 체증을 빚었다. 상당수 시민들은 북한산,도봉산,관악산 등 가까운 산이나 서울랜드,드림랜드 등 유원지를 찾아 화창한 봄날씨를 즐겼다. 고속도로 상행선은 저녁 무렵부터 서울을 빠져나갔던 차량들의 귀경 행렬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심한 정체를 빚었다. 한국도로공사는 『24일 하루에만 22만∼23만여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갔다』며 『주말인 토요일에도 행락차량이 많아 상·하행선 모두 심한 정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DJ의 용인 가족묘원 터 육관도사가 잡아준 명당”

    ◎“자손중에 반드시 큰인물 날자리”/말년운도 좋아… 돈문제가 옥에 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지난해 5월 명당으로 알려진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묘봉리 산 156의 1에 마련한 가족묘원은 베스트셀러인 풍수지리서 「터」의 저자인 육관 손석우씨가 잡아준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발매된 시사주간지 NEWS+(뉴스 플러스)에 따르면 손씨는 이 터를 잡아주면서 『자손중에 반드시 큰 인물이 나며 하기에 따라서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그 이유는 『이 터가 풍수지리상 「천선하강」의 자리,즉 신선이 내려오는 터로 흩어졌던 인물들이 주위에 다시 모이고 좌절했던 일이 다시 복구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이 시사주간지는 소개했다.그러나 이 터는 말년 뒤끝도 좋은 명당이지만 한가지 돈문제로 끊임없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 주간지는 손씨의 제자 도선의 말을 인용,덧붙였다. 손씨는 경위에 대해 『지난해 초 친지가 찾아와 「누가 남북통일을 완수할 영도자가 날 명당을 찾아달라」고 부탁해 왔다』면서 『그래서북한산에 봐 둔 명당을 소개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 터는 국립공원이어서 묘를 쓸 수 없으니 다른 자리를 봐달라』는 그 친지의 거듭된 부탁으로 다시 용인 땅을 소개했다고 말했다.그 과정에서 김총재의 차남 홍업씨가 찾아와 김총재가 명당을 찾고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총재 가족들은 1차로 김총재의 고향인 전남 신안 하의도에 있던 김총재 부모의 묘를 이 곳으로 옮겨와 합장했고,다시 한달 쯤 뒤 경기도 포천 천주교 묘역에 있던 김총재의 전처 거용애씨(54년 사망)와 여동생의 묘도 이장했다고 손씨는 전했다. 손씨는 『제자가 그려온 하의도 묘역도를 보니 그 곳은 「오공비천의 터」로서 지네가 하늘을 나는 형상이어서 이곳에 묘를 쓰면 그 자손은 심복부하가 많고 생명력이 끈질기나 최고의 자리에는 오를수 없다』고 덧붙였다.〈양승현 기자〉
  • 사람 발길에 채이고… 뽑히고… “훼손 심각”

    ◎“등산로 나무뿌리를 살리자”/돌계단처럼 밟혀 껍질 벗겨져/수목 고사 초래… 자연보호 절실/서울시·서울신문 26일 관악산서 「흙덮어 주기」 행사 서울시내 등산로주변의 나무가 사람의 발길에 수난을 겪는다.북한산·도봉산·관악산·수락산·대모산·청계산·용마산 등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뿌리가 문제다.알몸을 드러낸 흉한 모습으로 발부리에 채인다.계단처럼,로프처럼 이용된다.뿌리를 밟지 않고는 몇발짝도 떼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몸체도 마찬가지다.이리저리 당겨지고 꺾이기 일쑤다.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고개가 갸웃거려진다.하지만 신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무심코 밟고 지나칠 뿐이다. 주말마다 하루 10만∼12만명이 찾는 관악산 서울대입구쪽 등산로.제1야영장에서 몇발짝만 떼면 나무뿌리가 흉칙한 몰골로 바닥에 드러누워 등산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제4광장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경사진 곳마다 이리저리 얽힌 나무뿌리가 지천으로 드러나 있다.뿌리가 흙에 덮인 것이 아니라,엉킨 뿌리가안쪽의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다.말라 죽은 나무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국립공원 북한산도 예외는 아니다.등산객도 관악산보다 2배이상 많다.정릉입구 북한산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1백여m만 오르면 돌부리가 아니면 나무뿌리를 밟아야 한다. 알몸이 드러난 나무뿌리의 행진은 정상까지 이어진다.싱그러운 5월에도 시들시들 병을 앓는 나무가 많다. 최광빈 서울시 조경기획계장은 『뿌리가 조금 드러났다고 해서 당장 나무가 말라 죽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신문사는 이같은 훼손실태를 막기 위해 등산로주변 수목보호운동에 나선다. 오는 26일 상오10시 관악산 제1광장에서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캠페인」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연중 보호활동을 펼친다. 첫 행사에는 조순 서울시장과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서울신문 환경감시위원·산악연맹회원·관악구 직능단체 회원·중고교 환경봉사활동 희망자·등산객 등 1만6천여명이 참가한다.〈강동형 기자〉
  • 재해 유발위험 기계 「부담금」 부과 건의/산업안전기획단

    오는 99년부터 프레스 등 신체장해를 유발하는 위험기계 및 기구 제조업자에게 「재해유발금」이 부과된다.기계작동불량으로 재해가 발생할 경우 그 제조업자에게 배상책임을 묻는 「위험기계·기구안전제조책임법」이 내년중 제정된다. 산업안전선진화기획단(공동단장 진념 노동부장관·강진구 대한산업안전협회장)은 16일 서울 국제빌딩에서 열린 「생산설비의 근원적 안전성 확보방안」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대정부건의안을 발표했다. 기획단은 프레스와 크레인 등 15종의 유해·위험기계 및 기구 제조자에게 재해유발금을 부과하되 우선 99년부터 신체장해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기계인 프레스 제조자에게 재해유발금을 부과토록 촉구했다.재해유발금은 제조회사의 안전에 관한 연구·개발 및 시설개선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우득정 기자〉
  • 북한산 야유회 물의 동대문구 기관경고/서울시

    서울시는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체련대회를 열며 취사 및 수목채취 등 불법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14일 박훈 동대문구청장과 동대문구에 경고조치를 내렸다.민선자치단체장 출범이후 서울시가 자치구에 내린 첫 경고다. 시는 또 구청장에게 자체조사를 통해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쓰거나 나무를 채취한 공무원을 가려내 엄중문책하라고 지시했다.
  • “당권싸움 가열땐 공중분해” 공감/민주대표 「합의추대」 선회배경

    ◎범개혁그룹 후보단일화 등 “물밑협상” 민주당의 차기당권 논의가 합의추대론쪽으로 방향을 틀어 관심을 모은다.전당대회 경선에서 각 계파가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기보다 한발씩 물러서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원기 공동대표가 줄곧 합의추대를 강조해 온 데 이어 그를 좌장으로 한 「통합모임」내부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제정사무총장과 유인태 박석무 홍기훈의원 등은 최근 잇따른 모임을 통해 차기 대표를 합의로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범개혁그룹내의 후보단일화 뿐 아니라 이기택 고문계를 포함한 단일후보를 내자는 것이다.이런 합의추대 움직임은 무엇보다 대표 경선이 지리멸렬한 상태의 당을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지나친 당권경쟁으로 당 전체가 공중분해될 위험이 더 크다는 우려가 바탕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모임측은 조만간 회동,김대표와 장을병 공동대표,홍성우 최고위원 등을 놓고 일단 범개혁그룹의 후보단일화 작업을 벌인 뒤맞상대인 이기택 고문측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이고문 역시 표면적으로는 지난 10일 사조직인 통일산하회 회원들을 이끌고 북한산을 찾는 등 경선에 대비한 세다지기 활동을 벌이면서도 직접 경선에 나서는 데는 부담을 느끼고 있어 합의추대 논의에 응하리라는 게 통합모임측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다만 합의추대론은 누가 각 계파의 접점이 되느냐의 문제를 안고 있다.통합모임 내부에서조차 김원기카드,장을병카드,홍성우카드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경선에 대비,보폭이 빨라진 이부영 최고위원과 당내 소장파의 반발도 넘어야 할 강이다.때문에 일단 범개혁그룹과 이고문간에 합의추대 원칙에 합의한 뒤 이최고위원의 경선참여를 허용,모양상 경선의 형식을 갖추자는 얘기도 나온다.〈진경호 기자〉
  • 남한산성 순환로 4차선확장 개통/4백58억들여 4년 5개월만에

    【성남=윤상돈 기자】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변전소 앞과 중원구 상대원1동 제2공단을 연결하는 남한산성 순환도로가 11일 개통됐다. 너비 8m,길이 5.34㎞의 2차선이던 것을 너비 15m,4차선으로 확장한 이 도로는 4백58억원을 들여 지난 91년 12월 착공,4년5개월만에 개통했다. 성남 구도심지와 연결되는 진출입로는 수정구 단대동 성보여상 앞,산성유원지 입구,중원구 은행동 주공아파트,금광2동 통보아파트 입구,사기막골 등에 설치됐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복정동 약진로에서 구도심지를 거치지 않고 광주군과 분당 등지로 나갈 수 있어 구시가지 교통체증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내년 1월부터 순환도로 중간지점의 검단산 터널 입구에 톨게이트를 설치,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며 요금은 대형차 3백원,소형차는 2백원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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