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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누군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날 것도 아닌데, 기대섞인 시선으로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섬사람들과 고급생선 전갱이를 잡아 ‘대박’을 터뜨리려는 어부들이 있는 곳. 평당 77원(2005년 공시지가)짜리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 수 없는 곳.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를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욕지도를 찾아 ‘동양의 나폴리’통영항을 나선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비내린 뒤 파르라니 제 색을 되찾은 하늘. 수평선이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연화도, 상·하노대도, 두미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섬이다. 그만큼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드라이브의 백미 일주도로 섬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섬 주변의 비경들을 모두 안고 있는 일주도로는 욕지도의 자랑. 무려 31㎞에 달한다. 자전거로는 1시간30분, 승용차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삼여도 고갯마루. 이영하, 윤정희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그리고 좌사리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어우러져 푸른 바다를 수놓은 듯한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화려한 외출’을 한 셈. # 아름다운 어촌 유동마을 삼여도 고갯마루를 지나면 유동마을. 인근의 덕동마을과 함께 거무스름한 몽돌해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한곳이기도 하다. 일주도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동마을로 향했다. 도로변 곳곳의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구마는 이 지역 특산물.‘욕지 고구매’라고 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능숙한 솜씨로 소를 부리며 고구마밭을 일구던 이문수(72)씨는 처음 본 외지인에게 “8월쯤에 한번 더 오시소. 내 맛난 고구마 대접할끼고마.”라며 보기 좋은 미소를 보낸다. 대문 없이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디 고구마뿐일까. 언제고 다시 찾는다면 아마 ‘이밥에 고기반찬’까지 대접할 게다. # 노적마을과 섬 산행 노적마을은 욕지도가 숨겨둔 또 하나의 비경.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좌우로 펼쳐진 초도와 연화도, 좌사리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헤치며 마을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주변에 널려 있는 낚시포인트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까만 몽돌로 이루어진 앞마당같은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또 어떤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을 만큼 맑은 물색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등 섬속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또한 각별하다. 산행 내내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주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절경. 천황봉, 약과봉 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산행이지만 곳곳에 바위절벽 등 난코스도 적지 않다. 운이 좋으면 산행중에 야생사슴을 만나기도 한다. 욕지도는 한때 녹도(鹿島)라고 불릴 만큼 사슴이 많았던 곳. 지금은 10∼20마리정도의 야생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 몽환적인 밤바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욕지항. 서너명의 촌로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얼굴이 불콰해진 화랑이발소 이발사 김기반(72)씨도 그중 한명. 벌써 44년째 욕지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요즘엔 미용실에 밀려 하루 두세명 손님받기도 어렵지만, 그나마 이발비가 없으면 깎아주기도 하고 담치(홍합)등 해산물을 이발비 대신 받기도 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는 밤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풍상에 다듬어진 몽돌해변. 섬뜩할 만큼 적막하고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닐며 다시 한번 욕지도의 유래를 생각했다. 밀려오는 검은 파도에 뒤척이던 몽돌들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제서야 ‘欲知’가 ‘欲止’의 오기(誤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오른다. 욕심을 버린 청빈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조상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던 곳. ●먹을거리 아지 외에 요즘 제철을 맞은 생선이 볼락. 소금구이로 통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회 식당이 주류를 이루는 욕지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토속음식이 ‘뺏때기 죽’. 말린 고구마를 팥 등과 함께 죽처럼 끓인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엔 구황음식이었지만 요즘엔 간식처럼 먹는다. 아직 관광음식으로 개발되지 않아 정식메뉴로 파는 음식점은 없다. 다만, 민박집 등에서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맛볼 수 있다. ●교통 통영에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 욕지 카페리1호(yokjishipping.co.kr,055-641-6181,6183)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1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9000원, 차량운임은 편도 1만 6000∼2만 2000원,SUV를 포함한 승합차는 2만 7000원이다. 카페리2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원, 차량은 승용차 1만 6000∼2만원, 승합차는 2만 5000원.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yokji.or.kr,055-641-3560)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요금은 카페리2호와 동일하다. 욕지도내 시내버스가 배시간에 맞춰 운행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욕지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필수.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없어 직접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숙박업소 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랄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5만원. 문의 욕지면사무소(yokji.tongyeong.go.kr 055-642-5119,3007). # 통영 앞바다 아지잡이 어선의 아침 “아지(매가리의 일본식 표현)란 생선을 바다의 로또복권이라 안합니꺼.” 새벽 4시30분. 해와 달이 교대를 서두르는 시간.5t급 어선 부광호의 선장 김학명(42)씨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는 어장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아지 자랑에 열을 올렸다.“뱃사람들이 그래서 희망을 갖고 사는 거지예. 평소에 잘 안잡혀도 몇백상자 잡는 날엔 단번에 대박나는 거라예.”김 선장은 욕지도에서 3대째 어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무뚝뚝하다가도 아지얘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켠다. 아지는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다. 회로도 먹지만, 얇게 포를 떠 초밥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성격이 급해 그물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그래서 잡은 아지는 “고마 바로 냉동시키가 일본으로 수출해 삔다.” 매가리라고도 불리는 아지잡이는 이맘때부터가 절정.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뱃속이 빈 아지가 최상품으로 상자당 10만∼13만원을 호가한다. 멸치를 먹은 놈은 상자당 10만원, 새우를 먹었을 때는 7만∼8만원 정도 값을 쳐준다. 제법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300∼400 상자는 거뜬히 잡는다니, 한번 출어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어장은 유동 선착장 바로앞. 아지 등 생선의 회유로를 막아 정치망 속으로 몰아 넣는 어로방식이다. 정치망 한가운데 놓인 뗏목위에 올라선 김 선장과 선원들이 천천히 그물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105마력짜리 뗏목엔진이 굉음을 울릴 때마다 포위망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멸치떼만 요란스레 뛰어오를 뿐, 정작 아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뗏목과 배가 닿을 듯 가까워졌을 즈음, 드디어 그물아래에서 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아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문 김 선장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저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도 웃을 때는 꼭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침 6시40분. 스멀스멀 산비탈을 기어 오른 햇살이 활짝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잡은 물고기는 잡어를 제외하고 아지만 두상자. 선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겨우 기름값이나 될 만한 양이다. 그렇지만 아지잡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실망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다리를 낚고 돌아오는 ‘미시족 어부(漁婦)’ 이경미(35)씨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등어 양식장으로 향하는 어민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욕지항으로 돌아온 김 선장. 아침밥을 먹자마자 또 다른 일터인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 “北 미사일발사땐 쌀지원 중단”

    “北 미사일발사땐 쌀지원 중단”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쌀과 비료 제공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완화된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다시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김영선 대표에게 북한 미사일 위기와 관련한 현안을 보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 장관은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면 개성공단 사업과 같이 현재 진행 중인 경우는 몰라도 추가 대북 지원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기본적 경협틀은 유지하되 쌀이나 비료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미사일이 발사되면 남북경협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쌀과 비료 등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미사일을 쏘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넘어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전했다.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그러나 발사된다고 보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이 발사되면 제한적이지만 분명한 대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의 전면적 중단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장거리 탄도미사일(대포동 2호)을 발사할 경우 과거 클린턴 정부 시절 완화했던 대북 경제제재를 복원하거나 재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화된 조치는 북한인에 대한 미국인의 송금과 북한산 상품 및 원자재 수입 등이다. 미국은 조총련 자금의 북송 제한 등 일련의 경제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오늘의 사태가 심각하다면 지금 이 시각 무수단리에서 탄도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변하는 측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면서 미국에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조선의 논리는 위성보유국으로 되는 것은 너무도 당당한 자주권의 행사라는 것”이라며 “논리적으로 말하면 운반로켓 백두산 2호에 의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의 발사는 앞으로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한 달 후일 수도 있고 1년 후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박정현 박지연기자 jhpark@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먹는 물·경기 시청까지… 공짜는 없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텔레비전, 물, 화장실´ 한국에선 ‘공짜´로 볼 수 있거나 이용이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선 아니다. 생각보다 비싸다. 물과 화장실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일찍부터 유료화를 하고 있지만 월드컵 기간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공짜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한국에선 소위 ‘빅게임´이 열리는 시간엔 텔레비전이 설치된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질러대는 등 그야말로 시장통이 돼 버린다. 그러나 독일에선 빅게임이 열리는 시간엔 오히려 이런 공공시설과 거리는 한산한 편이다.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만이 오갈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인근 술집으로 들어간다.2시간 가까이 경기를 보면서 달랑 맥주 한잔만을 시킬 수도 없다. 주인도 맥주잔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면 “더 주문하겠느냐.”며 은근히 압박한다. 미안한 마음에 맥주 몇 잔과 가벼운 음식까지 시키면 음식값은 순식간에 몇 만원에 이른다. 물론 응원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곳도 있지만 이런 장소는 극히 한정돼 있다. 덩달아 물값도 ‘금값´이 됐다. 음식점에서는 물이 음료수 메뉴판에 등장한 지 오래됐지만 요즘 노점에서 파는 물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응원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는 0.5ℓ의 물을 4유로(5000원)에 사야 하는 경우도 있다. 파는 사람도 배짱이다. 전혀 깎아주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차라리 물보다 싼 맥주를 마신다. 독일인들은 이미 적응이 된 듯하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에 독일을 방문 중인 한국인들은 아직도 ‘물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아예 할인마트에서 싸게 산 대형 물병을 들고 다닌다. pjs@seoul.co.kr
  • [서울광장] 미사일 위협 속 월드컵 몰입/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미사일 위협 속 월드컵 몰입/ 육철수 논설위원

    월드컵 때문에 요즘 일상은 엉망이 됐다. 연일 밤잠을 설쳤더니 회사에 나와서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만날 맨정신이 아니니 월급쟁이로서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지난 주말은 모처럼 연휴여서 축구보느라 토·일요일 연속 날밤을 새웠다. 고약하게도 한국 대 프랑스 경기가 월요일 새벽에 벌어져 TV시청을 포기할까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경기를 안 보는 것은 ‘비애국적’이라는 판단에서 무리를 좀 했다. 직업상 하루종일 두뇌를 풀가동해야 하는 처지여서 다소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던가. 국민적 응원에 불참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예상대로 월요일 아침 출근길엔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이었다. 지하철은 비교적 한산했고 빨간 T셔츠 차림의 젊은이들은 여기저기서 비몽사몽이었다. 간밤에 얼마나 목청이 터져라 고함을 질러댔으면 저리도 곤히 잘까…. 만사가 귀찮다고 느끼며 터덜터덜 회사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마침 후배 C가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불러세워 인사를 나누는데 그 역시 얼굴이 부스스한 걸 보니 밤을 꼬박 새운 모양이다. 정신이 바짝 든 것은 바로 그 다음 순간이었다. 으레 축구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엉뚱한 소리가 나와서다. “선배, 우리 집사람이 그러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 이거 미친 거 아니냐고 캅디더.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는데 온통 정신은 딴 데 팔려가지고선….” “그…, 그러게 말이야.” 얼떨결에 대답을 해놓고 보니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북한 미사일이야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쏠지 안 쏠지도 몰라 ‘저러다 말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평범한 가정주부가 그런 걱정을 다 하고 있었다니, 뭔가 망치로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명색이 뉴스와 시사로 밥벌이하는 작자가 한반도 상공에 드리운 먹구름을 까맣게 잊고 이틀 철야로 월드컵에 매달렸으니 내심 부끄러움이 확 밀려왔다. 아닌 게 아니라 온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하는 동안 나라 밖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북한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대에 올려놓고 오늘내일 하고, 미국과 일본은 군사 대응체제는 물론이고 미사일을 쏘면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서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는 상식적으로 봐도 북한과 미·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우리한테 더 심각한 일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뿐, 국민에게 그 위험성을 알리는 데는 무척 소홀하다. 마치 미사일 문제는 정부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국민은 그저 월드컵이나 즐기시라는 투다. 참으로 나라 밖은 일촉즉발인데 나라 안은 태평도 이런 태평이 없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남북교류를 넓혀 놓은 덕분에 북한은 이제 ‘적’이 아닌 ‘한민족’이요,‘친구’라는 개념으로 다가와 있다. 향후 남북 공영의 필요성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나 4년전 우리가 월드컵에 한눈을 파는 사이 무슨 일이 벌어졌나.2002년 6월29일, 우리와 터키의 4강전이 열리던 날 서해에서는 한바탕 남북교전이 벌어져 우리 함정이 격침되고 국군 5명이 전사했다. 남북관계는 아무리 좋아도 돌발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교훈을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 이번 북한 미사일도 결국은 우리에게 불똥이 튈 게 분명하다. 현재의 ‘안보 불감증’은 과거 군사정부의 ‘안보과잉’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정부 따로 국민 따로 노는 ‘이상한 나라’를 외국에선 어떻게 바라볼까, 그게 걱정스럽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라이프플러스] 복지부, 임신부 상징 디자인 공모

    보건복지부가 임신부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공모한다.서울YWCA, 대한산부인과학회, 우리홈쇼핑 등과 함께 하는 임신부 배려 캠페인의 일환이다.디자인 공모는 오는 7월18일까지 실시하고, 당선작에는 복지부장관상과 상금이 주어진다. 마크, 로고, 심벌, 그림, 도안 등 임신 초기까지 포괄할 수 있는 이미지 디자인이면 된다.임신부 상징물은 겉으로 임신여부가 드러나지 않는 초기 임신부들이 공공수단을 이용할 때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임신부 소지품이나 공공장소 안내문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 ‘강북U턴정책’ 호재 큰 관심

    ‘강북U턴정책’ 호재 큰 관심

    서울 지역 분양 물량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하반기 재개발 및 뉴타운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오세훈 시장 당선자가 강북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어 서울 강북 재개발사업과 뉴타운사업은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서울 뉴타운 및 재개발지구에서 쏟아지는 아파트 27곳에서 6886가구에 이른다. 재개발 3702가구, 뉴타운 2738가구, 뉴타운 구역 재개발 446가구 등이다. 강북권이 14곳 4466가구로 전체 물량의 64.8%를 차지한다. 이밖에 도심권 10곳 1945가구, 강서권 3곳 475가구 등도 순차적으로 나온다. ●교통·편의시설 확충 뉴타운내 재개발 단지는 각각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향후 뉴타운 개발이 끝나면 교통 및 편의시설 등이 확충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에 포함된 노량진1구역을 재개발해 295가구 중 24∼44평형 35가구를 오는 12월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경부선 노량진역이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있다. 노량진초등, 영본초등, 영등포중, 영등포고 등 교육시설과 노량진 수산시장, 한강시민공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흑석뉴타운에서는 세양건설산업이 흑석시장 재개발을 통해 154가구 중 33∼46평형 40가구를 하반기중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앞에 중대메디컬센터가 있으며 이마트(용산역점), 하나로클럽(용산점)은 차량 이동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은로초등, 흑석초등, 중대부초등, 중대부중 통학이 가능하다. 일부 고층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며 노량진뉴타운과도 인접해 수혜가 예상된다. 동부건설은 종로구 숭인4구역 재개발을 통해 416가구중 24∼42평형 192가구를 7월중 일반 분양한다. 창신뉴타운 내에 속해 있으며 지하철6호선 창신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명신초등, 동신초등, 창신초등, 한성여중, 한성여고를 통학할 수 있고 동대문 패션상가와 청계천, 숭인공원도 가깝다. 북아현뉴타운지구에서는 서대문구 충정로·냉천구역을 재개발해 681가구 중 24∼41평형 179가구를 10월중 일반분양한다. 동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은평뉴타운 9월 분양 뉴타운 사업지에서는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4곳 2738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이미 착공을 시작한 은평뉴타운은 9월 1지구 A·B·C공구에서 3곳 4470가구 중 260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은평1지구 A공구는 총 1593가구 중 26∼60평형 87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롯데건설과 삼환기업. 은평1지구 중에서 상업지역과 지하철3호선 구파발역을 가장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은평1지구 B공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태영이 1437가구 중 26∼60평형 984가구를 일반분양한다.B공구내에는 습지공원 등이 조성될 계획이어서 녹지공간이 풍부하다.C공구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하는 단지다.26∼60평형 75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이밖에 금호건설은 이문·휘경 뉴타운에서 166가구를 새로 지어 24,36평형 130가구를 8월중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도심권 재개발 눈에 띄네 서울에서 재개발 되는 단지는 19곳 3702가구다. 청계천과 지하철역이 가까운 숭인5구역 등 도심권 사업지가 눈에 띈다. 종로구 숭인동에서는 현대건설이 숭인5구역을 재개발해 288가구 중 25∼41평형 112가구를 7월중 분양할 예정이다. 걸어서 5분이면 청계천을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대림산업은 정릉1구역 재개발을 통해 714가구 중 24∼42평형 48가구를 7월에 분양한다. 지하철4호선 길음역을 걸어서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우이∼신설선 경전철(미아삼양선)이 2011년 개통될 예정이다. 은평구 불광3구역은 오는 12월중 재개발을 통해 1135가구 중 5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일반분양 평형은 미정이며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맡는다. 북한산 국립공원이 단지 주변으로 펼쳐져 있고, 은평뉴타운과 가깝다. 이밖에 구로구 고척동에서는 대우건설이 고척2구역을 재개발해 662가구 중 24∼42평형 40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11월 분양을 예정하고 있으며 철거작업이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어 분양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성남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성남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분당은 ‘인라인 천국’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긴다. 인라인 전용스케이트장과 전용도로까지 조성돼 있다. 3만여명이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나 협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4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동호회에서 연중 무료 강습회를 열어 인라인 인구 저변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탄천변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어린이들이 인라인을 즐기고 있는 모습. 글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성남시 분당신시가지는 자전거 천국으로 불린다. 또 이에 못지않게 ‘인라인 천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곳곳에 인라인 전용스케이트장이 마련돼 있고 탄천변을 따라 전용도로까지 조성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최근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며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족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분당에서만 무려 3만여명이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나 협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들은 평일 오후나 주말을 이용해 레이싱을 즐긴다. 그 숫자도 자전거 동호회를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매달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동호회가 주축 분당에는 인라인스케이트연합회를 구심점으로 4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 중이다. 연합회와 동호회 간부들은 인라인스케이트의 저변확대를 위해 연중 무료강습회를 열고 있다. 또한 초보자를 위한 인라인스쿨도 개설돼 4살 어린이에서부터 50세를 넘긴 어르신들까지 참가 열기도 뜨겁다. 분당에 인라인마니아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많은 연합회와 동호회들이 대부분 무료강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게다가 짧은 기간에 기술을 습득할 수 있고 아파트 현관에서 탄천까지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전문적인 체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는데다 재미까지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회원에 가입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인기 ‘짱’이니 선거에 대비해 이들에게 뭔가 보여야 하는 자치단체장들도 4∼5년 전부터 인라인스케이트장 조성에 예산 투입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동호회가 부지기수로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당신시가지에는 2002년 시가 예산을 투입해 분당구 청사 옆 공터에 전용 인라인스케이트장을 개설했고, 이어 남한산성 유원지와 종합운동장, 탄천변 등 3∼4곳에 추가로 스케이트장을 마련했다. 탄천 자전거도로 인근에는 중앙선까지 있는 인라인 전용도로가 별도로 조성됐고, 시는 연차적으로 이 도로를 탄천변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라인학교 얼음 위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처럼 인라인의 경우도 스케이트를 신고 일어설 수만 있으면 탈 수 있다. 그러나 부상을 방지하고 제대로 즐기려면 배우는 것이 상책이다. 인라인학교는 동호회가 주축이 돼 매달 실시하는 강습과 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강습 등 두 가지가 있지만 모두 무료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주민들로서는 별도로 주머니를 털 필요가 없다. 대부분 3개월 코스다. 그러나 배우기 전에 장비는 구입해야 한다. 인라인스케이트는 평균 10만원대. 싼 것은 3만∼4만원짜리도 있지만 불량품은 발목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강사들은 전한다. 전문가용은 15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이밖에 헬멧은 필수다. 여기다 손목과 팔꿈치·무릎 보호대 등을 갖추어야 한다. 선수들이 입는 전용 스포츠웨어까지는 갖출 필요가 없지만 무릎이 움직이는 데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편한 옷을 입는 게 좋다. 고글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도로상황과 이용가능한 도로환경 등을 익히게 되지만 대부분 실기위주로 교육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기초부터 다지지만 어른들은 3개월을 꽉 채우지 않고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즐기기 50세를 넘긴 나이에 인라인스케이트를 시작한 정기진(54·분당구 분당동)씨는 인라인스케이트 마니아로 동호회 회원이다. “처음에는 대학에 들어간 아들이 타는 것을 구경하다.‘나도 한번 해보자.’며 배우다 재미에 폭 빠졌다.”면서 “이제는 주말이면 아들과 함께 탄천변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안전모와 고글을 쓰고 거리를 달릴 때면 10년은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처음에는 허리와 발목통증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체력적인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두달 정도 배운 뒤 동호회 회원들과 즐기기 시작했지만 자세와 속도면에서 전문가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허리와 배부분의 군살도 거의 사라졌다. 일반스케이트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허리를 굽히는 기마자세를 습득하게 되고 이어 한 발씩 걷는 걸음마를 시작한다. 다음에는 한 발로 주행하는 연습을 하게 되는데 나머지 발로는 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숙달되면 하레이싱과 회전 등을 배우게 된다. 인라인스케이트는 하키와 슬라롬, 피트니스, 레이싱 등 다양한 종목이 있다. 하키는 바퀴가 달린 날이 짧은 것으로, 실제 하키경기를 하는 마니아들이 사용한다. 슬라럼(slalom)은 장애물을 이용해 묘기를 하는 것으로 초보코스에서는 배울 수 없다. 별도로 3개월 정도 강습을 받아야 한다. 피트니스(fitness)는 초보자에게 어울린다. 허리를 펴고 즐긴다. 레이싱 역시 초보자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속도를 많이 내려면 경력이 필요하다. 레이싱 전문가들은 최고 시속 120㎞까지 낼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들이 이같은 속도를 냈다간 다치기 쉽상이다. ●살 빼는 데 그만 전신이 긴장하는 운동이다. 전신운동으로 대표격인 수영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다고 한다. 특성상 하체가 강화되고 허리근육이 발달된다. 강사들이 남자들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릎 등 관절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쉬지 않고 관절을 움직여야 하는 인라인의 특성상 당연한 결과다. 어깨와 목의 통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오십견 등 어깨결림에도 특효. 팔과 어깨를 흔들어야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운동이 많아 변비에도 좋다. 주부 김수연(30)씨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시작한지 4개월만에 10㎏ 이상 빠졌다고 자랑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인라인 구입·사고예방 요령 분당 인라인연합회 사무장 육관수(32)씨는 인라인스케이트를 구입하려면 제일 먼저 스케이트 종류를 정해야 하지만 초보자라면 일반 오락용 스케이트를 구입한 뒤 기술을 습득하고, 그 스케이트가 내몸처럼 느껴지면 전문용으로 구입할 것을 권한다. “제대로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레이싱이나 하키 등의 전문가용 인라인을 구입하면 배울 때 어려움을 겪게 되고, 기술 습득 후에는 스케이트가 손상돼 다시 구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육씨는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은 가능한 한 피하라고 조언한다. 가격은 저렴할지 몰라도 한가지 브랜드만 있을 수 있고, 주인이나 종업원이 스케이터가 아니어서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없을 뿐 아니라 부품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고 한다. 겉모양만 보고 구입하는 것도 금물이다. 스케이트화가 잘 맞고 발이 편한 것이 최고다. 단순히 발을 집어넣고 몇걸음 걸어보지만 말고 채움쇠와 조임끈을 채운 다음, 매장안을 이리저리 다녀보아야 한다. 또한 여름이 되기 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구입하는 사람이 적을 때 싸게 살 수 있고 설명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용도에 따라 비교해보는 것이 순서다. 혼자서 고를 자신이 없을 때는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끈을 사용하는 것과 채움쇠가 있는 것 중에 택일할 때는 장단점과 자신의 취향을 감안해야 한다. 끈을 사용하는 것은 착용감이 좋고 부드러운 대신 스케이트화 속에서 발이 움직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있다. 채움쇠의 경우는 발을 단단히 조여주기는 하지만 발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초보 때는 브레이크가 달린 것이 좋다. 정지동작을 완전히 익힌 후에는 제동기를 떼어내면 된다. 섣불리 떼어내면 사고의 위험이 있다. 초보딱지를 떼고 즐길 때가 되면 언제나 주위 상황변화에 민감해져야 한다. 크고 작은 접촉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위해서다. 또 어린아이가 눈앞에 보이면 무조건 감속하는 것이 예의다. 무리한 추월과 속도도 자제해야 한다. 사고는 자만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마늘값 언제 오르나” 농가 울상

    마늘 수확기를 맞아 재배농들이 울상이다. 올해 봄 일기 불순으로 인한 수확감소에다 중국산 마늘 수입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폭락한 국산 마늘값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14일 전국 최대 한지형 마늘 주산지인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 1671㏊에서 1만 6000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656㏊,1만 5500t에 비해 ㏊당 생산량이 0.2t이 감소했다. 마늘값 폭락과 함께 거래마저 한산하다. 지난해 이맘때 200평 밭떼기가 25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에는 120만원으로 떨어졌다. 밭떼기 거래도 예년엔 전체의 20%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5%선에 불과하다. 게다가 중간상인들이 농가에 최종 매입가격을 200평당 20만∼30만원씩 낮춰 줄 것을 요구해 정상적인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배농들의 마늘 건조시설이 크게 부족해 장마철을 맞아 건조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4000여평에서 마늘농사를 짓는 김모(61·의성군 사곡면)씨는 “마늘 수확인력 및 건조시설 부족으로 밭떼기를 헐값에 넘기려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면서 “200평당 종자값 90만원을 건지기는커녕 인건비와 농약, 비료 등 영농비를 빚을 내 갚아야 할 지경”이라고 한숨지었다.의성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사대부고 60돌 무박 산행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김무일 현대제철 고문)는 개교 60주년을 맞아 10,11일 이틀간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등 서울 4대산에서 기념 산행 행사를 가졌다.10일 오후 9시에 출발해 11일 오후 늦게까지 무박 2일간 계속된 산행에는 300여명의 동문들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20명은 4곳의 산을 잇따라 종주했다.1946년 설립 이후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는 서울사대부고는 그동안 2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연합뉴스
  • 강북뉴타운 탄력 받는다

    강북뉴타운 탄력 받는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강북개발 확대 공약에 힘입어 강북의 뉴타운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뉴타운 지역은 현재 강북U턴 프로젝트 호재가 있는 용산 한남동, 송파신도시 후광 지역인 거여·마천동, 청계천 대표적 수혜지 왕십리 등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초와 비슷한 시세를 유지하며 한산한 분위기다. 오 당선자의 공약에 따르면 뉴타운이 26개에서 50개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개발 재료와 사업 속도에 따라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뉴타운내 재개발 구역 중 사업진척을 보인 곳은 총 15개 구역이다. 길음뉴타운 7ㆍ8구역이 최근 재개발 시행인가를 받음에 따라 연말 착공하는 것을 비롯 ▲강북구 미아12구역▲동대문구 전농7구역▲동작구 흑석4구역▲성동구 왕십리2구역▲양천구 신월, 신정 1-2지구 등이 하반기에 조합 설립인가나 재개발 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시로부터 재개발 시행인가를 받은 길음뉴타운 7ㆍ8구역은 보상, 철거 절차를 거쳐 연말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길음7구역은 용적률 221%를 적용받아 지상 23층 아파트 7개동 548가구가 들어서고, 길음8구역은 용적률 225%를 인가받아 지상 26층 25개동 1617가구와 공원이 건립된다. 특목고 신설 부지도 마련돼 있다. 길음뉴타운은 95만㎡ 규모로 9개 재개발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상반기 사업진척 15개구역 ‘착착´ 강북구 미아뉴타운(2차)에 속해 있는 미아12구역도 지난 5월16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이르면 연말쯤 일반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세는 10평대 지분이 평당 1200만∼1600만원,20평대가 900만∼1100만원이다. 연초 수준이다. 전농·답십리 뉴타운(2차)에 속한 전농7구역은 지난 2월 전농·답십리 뉴타운 내에서 처음 정비구역지정을 받았다. 추진위에서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현재 조합원이 1538명으로 일반분양분이 1000가구 정도 예상된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시세는 연초와 같고 거래는 없다.10평대 지분이 평당 1300만∼1400만원,20평대 1000만∼1100만원. 3차 흑석뉴타운 내에 위치한 동작구 흑석4구역은 1월 중순과 4월 중순 각각 구역 지정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달 중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목표다. 조합원수는 500여명, 일반분양분은 300가구 이상으로 예상된다.10평대 지분이 평당 2000만원선으로 역시 거래가 부진한 편이다. ●시세 연초와 비슷… 큰 움직임 없어 1차 뉴타운인 왕십리뉴타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왕십리2구역은 사업 진행이 일사천리로 진행 중이다.5월18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해 신청 내용이 공고된 상태다. 이르면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보다 500만∼600만원 정도 올랐는데 시세가 너무 높아 현재 거래는 한가하다.10평대 기준 평당가는 2500만∼3000만원 선으로 매물이 많다. 2차 신정뉴타운 초입에 위치한 양천구 신월, 신정 1-2지구는 두산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이 달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신정뉴타운에서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지분 10평 미만은 평당 2500만원,10평대는 1600만∼2000만원 선.3년전에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너무 많이 올라 있는데다 기반시설부담금,1가구 2주택의 양도세 중과 등 각종 규제로 투자시간 대비 수익성이 위축돼 있는 만큼 투자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평창동에 실버레지던스 ‘수페갤러리’ 분양

    ㈜도시미학I&D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양·한방 의료 운영서비스를 갖춘 도심형 실버레지던스 ‘수페갤러리’를 분양한다. 북한산과 북악산 사이에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28·38·54평형 203가구다. 피트니스센터, 아쿠아테라피, 골프연습장, 식당, 클리닉, 물리치료실, 강당, 커뮤니티룸,DVD룸, 갤러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가는 평당 1300만원대. 계약금은 10%. 중도금 40%까지 이자후불제 조건으로 융자해준다. 풍림산업이 시공.2008년 2월 입주예정.(02)3461-9909.
  • [서울 강북권 아파트 시황] 거래는 뜸해도 매매가 상승세 여전

    [서울 강북권 아파트 시황] 거래는 뜸해도 매매가 상승세 여전

    서울 강북권 아파트 값은 거래는 없지만 매수 문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용산구는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개발호재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가는 지난 달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중구·종로구 매매가는 0.69% 올랐고 전세가는 0.17% 상승했다.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50평형 매매가는 7500만원, 전세가는 5000만원 정도 올랐다. 용산구 매매가는 2.44% 뛰었고, 전세가는 0.78% 상승했다. 이촌동 한강대우 35평형 매매가는 1억 3000만원, 한가람건영 43평형은 1억 2000만원 뛰었고, 한강대우 35평형 전세가는 3500만원 올랐다. 마포·서대문·은평구는 매매가는 0.76%, 전세가는 0.50% 상승했다. 불광동 현대홈타운 42평형 전세가는 5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성동·광진구 매매가는 1.75%로 큰 폭 상승했고, 전세가는 0.43% 올랐다. 구의동 현대프라임 47평형 매매가는 1억 5000만원 크게 올랐고, 광장동 청구 33평형 전세가는 2500만원 안팎 상승했다. 노원·도봉구 매매가는 0.35% 올랐고, 전세가는 0.34% 상승했다. 창동 북한산 I-PARK 63평형 매매가는 1억 2000만원 올랐다. 성북·강북구 매매가가 0.36%, 전세가는 0.38% 올랐다. 돈암동 이수브라운스톤 43평형 매매가는 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동대문·중랑구 매매가는 0.61% 올랐고, 전세가는 0.59% 올랐다. 이연순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조사부 과장 ●조사일자 2006년 6월 1일
  • 거꾸로 가는 출산 장려책

    정부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의 일환으로 도입한 입원환자 식대 지원정책에서 정작 산모들에 대한 고려가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출산장려 정책에도 반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입원 환자들이 부담하던 병원 식사비가 다음달 1일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된다. 입원 환자식을 일반식·치료식·멸균식·분유 등의 유형으로 구분, 기본 식사비를 80%까지 건강보험에서 지원해 입원 환자의 부담이 대폭 줄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입원환자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이같은 혜택을 산모들은 실질적으로 받을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당초 산모식을 따로 구분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결과적으로 산모식이 일반식 범주에 속하게 돼 산부인과에서도 더 이상 기존의 산모식을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산모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고단백 영양식단을 일반식 수준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행 식대 지침은 산모도 하루 4끼 이내로 제한한 일반식을 먹도록 하고 있다. 정부가 정한 기본식이 아닌 특별식을 먹으려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고 전액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경기도 외국투자기업 지원 사무소 개소

    경기도가 국내 투자 외국기업의 각종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평택시 청북면 현곡외국인투자기업 전용공단에 설치한 ‘외국인투자기업지원사무소’가 30일 문을 열었다. 사무소에는 도와 평택시 공무원이 상주, 외국인투자기업의 각종 애로나 건의사항을 상담하고 해결해주는 창구역할을 하게 된다. 도는 지원사업소 개설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기업 종사자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일본어·영어·한국어 등 어학강좌 개설, 출·퇴근 편의를 위한 대중교통 노선 증설사업, 기업간 커뮤니티를 위한 ‘외투기업협의회’설립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생활불편 해소와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각종 지역생활정보를 담은 뉴스레터를 영어와 일어로 월 2회 제작,6월1일부터 발송할 예정이다. 도는 지원사무소 반경 30㎞이내에 어연, 한산, 추팔, 포승, 장안1·2 등 6개 외국인투자기업 전용산업단지가 있어 외국기업에 대한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평택·화성 등 외국인 전용공단에 입주한 외국인 자녀들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평택외국인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한국 교육개발원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도는 올해 상반기중 용산미군기지 평택이전에 따라 추진되는 평택평화신도시 지구지정이 이뤄지면 오는 9월말 조사결과를 토대로 토지이용계획에 외국인학교 설립부지를 반영할 방침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불광천에 오세요

    서울 은평구 불광천에 화려한 조명분수 등 새로운 볼거리가 등장한다. 은평구는 6월말로 예정된 불광천 복원공사 준공을 앞두고 29일 오후 8시 신흥상가교 상류에 설치한 분수와 조명을 시험가동한다. 불광천의 부족한 유수량 조절을 위해 설치된 ‘러버(고무)댐’ 상류에 설치된 분수는 30여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해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고, 분수 아래에는 82개의 수중조명등을 달았다.분수 주변에 수상 이동식 가설무대를 설치해 필요시 야외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변에는 갈대, 창포, 물억새 등을 심었다. 북한산 자락이 발원지인 불광천은 원래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었지만 주변 지하철 역사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들여 하루 9600t의 물을 흘려보내면서 물줄기가 되살아났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3) 섬유·의류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3) 섬유·의류분야

    섬유·의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대미 수출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또 직물업체들이 많이 입주한 개성공단의 제품을 ‘메이드 인 코리아’로 인정받으면, 우리나라는 중국을 제치고 최대 섬유수출국이 될 수도 있다.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는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북한과 미국의 정치적 갈등을 포괄하는 문제라 FTA에서 ‘핫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얀 포워드 관세장벽 섬유·의류 산업은 지난해 미국에 대해 2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매년 수출규모가 줄기는 하지만 지난해 23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3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섬유·의류업계는 전체 수출 흑자액의 29.1%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섬유·의류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99%로 6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점유율 9.68%로 1위다. 섬유·의류는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미국으로선 취약한 자국의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섬유·의류 1453개 품목의 평균 관세율은 8.9%. 주요 품목에는 20% 이상의 초고관세를 물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의류 등에 주문자부착상표(OEM) 수입품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표적인 관세 장벽인 ‘얀 포워드’를 운영하고 있다. 얀 포워드란 완제품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한 국가에서 만든 경우에만 관세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섬유 쿼터’가 2004년말 폐지되면서 우리나라와 타이완 등은 수출 물량이 조금 줄었다. 반면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장악했다. 우리나라는 높은 임금을 감당하지 못해 대안으로 찾은 곳이 북한의 개성공단이다. 북한 근로자의 임금은 남한에 비해 10분1 수준이고, 중국과 비교해도 절반에 불과하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32개 업체 가운데 15개 업체가 섬유·의류업체다.2012년에는 섬유·의류업체가 200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 우리나라는 북한의 노동력만 빌렸을 뿐 토지, 설비, 자본 등이 남한의 소유인 만큼 ‘한국산’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산보다 한국산의 제품 이미지가 좋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체결된 한국·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FTA 상품무역협정에서 의류 등 100개 개성공단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은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에 부정적이다. 아예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미 FTA 협상 개시 발표 당시 무역대표부 대표였던 로버트 포트먼 현 백악관 예산실장은 FTA가 한·미간의 협정임을 분명히 해 앞으로 이견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북한, 라오스, 쿠바 등에 ‘컬럼2’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북한산 섬유·의류에 최고 90%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수입을 금지했다. ●일부 품목에 관세 완화 주요 쟁점은 ▲일반관세 철폐 ▲얀 포워드 기준완화 ▲개성공단의 원산지 인정으로 모아진다. 일반관세 문제는 한·미 양측이 별 이견없이 완전 폐지, 부분 폐지, 관세율 인하 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얀 포워드에 대해선 ‘일부 원자재는 한국내 조달이 어려워 완제품의 100% 한국산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개발하도록 주문했다. 미국과 이미 FTA를 체결한 중남미 국가에 의류를 수출해 부분적인 가공을 거쳐 무관세로 미국에 재수출하겠다는 압력도 필요하다. 원산지 문제와 관련,‘미국 소비자도 고품질의 개성공단 제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북한이 빨리 개방되면 미국이 우려하는 핵보유·인권·달러위조 문제도 해결된다.’는 논리를 개발하라고 지적했다. 적어도 신발, 의류 등은 한국산을 인정받도록 당부했다. 한국섬유산업협회 염규배 팀장은 FTA가 체결되면 “섬유류 대미 수출액이 단순 관세철폐시 2억달러, 얀 포워드 완화시 4억달러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사무국장은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오는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FTA에서 개성공단 문제가 민감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언급, 난항이 예상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강북구

    서울 강북구는 현직 구청장과 전·현직 구의회 의장이 격돌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구청장은 행정 최일선에서, 구의장은 의회에서 함께 일해온 지역일꾼들이다. 때문에 이들은 구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치열한 ‘정책승부’를 벌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김현풍 후보는 “지난 4년간 미아삼양선 지하경전철 유치와 서울영어체험마을 수유캠프 개관, 미아뉴타운 및 균형발전 촉진지구 등과 같은 큰 일을 해냈다.”면서 “지금은 이러한 사업이 첫삽을 뜨고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다시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공약으로 행복 중·고등학교 개교와 미아뉴타운내 자립형 사립고 유치 등 교육 일등구 실현과 노인 복지 인프라 확충, 삼각산 뉴타운지구 추가지정 추진, 삼각산 인접 자연경관지구 건폐율 완화, 우이∼중랑∼한강 자전거도로 연결, 삼각산 테마공원 조성 등 굵직한 현안들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신승호 후보는 현직 구의회 의장으로 지난 4년간 재산세율 20%인하 결정과 공동주택 지원조례 통과 등 많은 활약을 펼쳤다. 그 역시 공약으로 구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삼각산 주변의 고도제한 완화(현행 20m에서 55m로)와 삼각산 케이블카 설치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구의회 의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강영조 후보는 ‘도시경영 전문가’. 그는 1999년 퇴출직전의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을 맡아 2년만에 우수공기업으로 바꿔 행정자치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그의 공약은 낡은 강북이 고품격 주거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강북재개발촉진을 위한 규제완화와 제도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북한산 국립공원 인접 고도제한완화 추진, 드램랜드 부지 종합개발 계획 수립, 강북구청 신청사 건립과 행정타운 조성 등을 공약했다. 무소속 출마자인 김정남 후보는 대한상의군경회 서울시지부장을 지내 누구보다 장애인과 노인,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공약으로 무료 노인(치매)병원 유치와 보육·탁아시설 확대, 여성회관 건립등을 내세우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멕시코서 北공작원에 포섭 개인정보 제공한 30代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22일 멕시코 주재 북한 공작원이 국방 분야 등의 국내 인터넷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번호와 e메일계정 등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이모(32)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2003년 4월 출국해 올 2월 귀국할 때까지 멕시코에서 건축자재 수입·판매업 등을 했던 이씨는 2004년 11월 현지에서 알게 된 북한 공작원 리모씨로부터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요청받고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같은 해 10월에는 한국인 배낭여행객 3명의 관광안내를 해준 뒤 리씨와 만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이씨는 현지 동포로부터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소개받은 리씨에게서 북한산 술과 미화 600달러, 쿠바산 시가 1박스 등을 건네받으면서 포섭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리씨가 멕시코 주재 북한대사관의 경제담당 서기관으로 행세했지만 멕시코에 진출한 북한기업이 없고, 리씨가 대사관에 출근하지 않은 채 수시로 한국인 교포들과 접촉한 점 등으로 미뤄 정보수집 활동을 하는 북한 공작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27) 야생동식물

    ‘오색딱따구리, 도롱뇽, 황복, 뒹경모치, 강주걱양태’ 콘크리트로 뒤덮여 흙조차 밟아 보기 힘든 서울에도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이 살고 있다. 최근들어 청계천 복원 등 생태계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개체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동·식물들은 산업화로 인해 서식지를 잃거나 생존 위협을 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뒹경모치등 상당수 생소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과 남산, 청계천, 청계산, 북한산 등 서울의 산과 강에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멸종위기에 처해 서울시로부터 보호 야생 동·식물로 지정된 동·식물은 모두 35종이다. 어린시절 흔히 봐왔던 동·식물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것들이다. 포유류는 노루, 오소리, 고슴도치, 족제비 등 4종, 조류는 오색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물총새, 제비, 꾀꼬리, 박새 등 6종, 양서·파충류는 두꺼비, 도롱뇽, 북방산개구리, 무당개구리, 줄장지뱀, 실뱀 등 6종, 어류는 황복, 뒹경모치, 꺽정이, 강주걱양태 등 4종이다. 곤충류는 넓적사슴벌레, 애호랑나비, 말총벌, 왕잠자리, 풀무치, 노란허리잠자리, 땅강아지, 강하루살이 등 8종, 식물류는 서울오갈피, 삼지구엽초, 끈끈이 주걱, 복주머니난, 산개나리, 금마타리, 관중 등 7종이다. 이 가운데 뒹경모치는 잉어과에 속하는 토종민물고기로 몸길이는 7∼9㎝이며, 강주걱양태는 농어목 돛양태과 민물고기로 몸길이 7㎝ 정도다. 서울오갈피는 두릎나무과 낙엽 관목이며, 금마타리는 산지 바위틈에 자라는 손바닥 모양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한강 밤섬 등에서 볼 수 있어 야생 동·식물들은 녹지대인 한강 밤섬과 강동구 둔촌동, 송파구 방이동, 탄천, 은평구 진관내동,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 고덕수변 생태공원, 청계산 원터골, 헌인릉 등 서울시에서 지정한 9개 ‘생태·경관 보존지역’을 비롯해 도심 외곽의 월드컵 공원, 우면산, 북한산, 중랑천 등지에서 주로 관찰된다. 식물류의 경우 삼지구엽초는 청계산 원터골 계곡과 북한산 삼화사 등지에서, 끈끈이 주걱은 관악산 장군봉, 수락산 물개바위 등지에서, 금마타리는 북한산 동부 깔딱고개 등지에서 각각 서식한다. 어류는 한강 밤섬과 가래여울, 잠실 수중보 위쪽, 조정경기장 주변 모래톱, 난지도와 행주대교 주변 등에서 서식하는데 황복은 바다에서 올라와 4∼6월 잠실 수중보 아래에서 산란을 한다. 도롱뇽과 개구리는 우면산 입구 저습지 등에 많으며, 조류는 탄천 2교∼대곡교 사이 자연형 하천을 주로 찾는다.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사람 서울시는 서식지 보호 및 생육환경 개선, 관리종 복원 및 증식, 생태계 위해 외래 동·식물 퇴치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시는 상당수의 동·식물들이 등산객과 낚시꾼 등 사람의 손에 의해 다치거나 훼손되는 만큼 보호지역내 출입을 금지하고, 야생 동·식물 보호에 대한 홍보활동도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생태계를 위협하는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 퇴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국이 역내 경제 허브 되려면 외국기업에 일관된 메시지 줘야”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는 16일 “한국이 역내 경제 허브가 되려면 정부가 외국기업들에 일관된 메시지를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기업환경과 관련,“한국 정부가 어떤 때는 비즈니스에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메시지를 주다가도 어떤 때는 덜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다.”면서 “한국에서는 자국기업과 외국기업을 구분 짓는 경향도 강하다.”고 밝혔다. 모리스 대사는 “기업인들이 한국인의 민족주의적 경향에 대해 가끔 걱정을 하기도 한다.”고 소개한 뒤 “한국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투자를 망설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성공단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개성공단은 남북 협력을 이끌어 내고 북한 노동자들에게 상품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개성공단 노동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받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개성공단 생산품의 원산지 규정문제에 대해서도 “생산지 규정문제가 모호해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개성공단 제품을 남한산 또는 북한산으로 규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모리스 대사는 교착상태인 6자회담과 관련,“6자회담의 핵심 과제는 북핵 해결이지만 회담 밖에서 발생하는 인권문제, 위조달러 문제 등은 그 자체로 유효하다.”며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북 인권문제 제기 및 불법활동 제재에 대한 지원 입장을 시사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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