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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각산서 국제산악축제

    민족의 정기가 어린 삼각산(북한산)에서 세계 산악문화축제가 열린다. 강북구는 5~6일 이틀간 ‘2009 서울 삼각산국제산악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가을로 접어든 길목에서 시민과 외국인이 한데 어우러진 잔치마당이 될 전망이다. 삼각산 일대에서 열리는 문화제의 본행사는 등반대회로 치러진다. 국내외 산악인이 대거 참가해 국가지정 명승 10호인 삼각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올해 등반대회에는 25개국의 유학생과 군인, 영어교사 등 외국인 250여명이 참가신청을 마쳤다. 국내 참가자도 750여명에 이른다. 전야제는 5일 우이동 백운각 주차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산악사랑, 가족사랑 콘서트’를 주제로 국악그룹 ‘한음’, 타악그룹 ‘뿌리패예술단’, 비보이그룹 ‘에스플라바’, 전자현악 여성5인조 ‘콜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삼각산의 밤을 수놓는다. 행사장 옆 솔밭공원에선 가족캠핑도 가능하다. 서울 도심에서 즐기기 힘든 자연과 별빛을 감상하도록 짜여졌다. 6일에는 삼각산 국제 등반대회가 열린다. 행사장 밖에선 산악도서전과 등산용품전, 먹거리 장터 등이 동시에 개최된다. 에어로빅 시범, 민속공연에 이어 출발 신호가 울리면 참가자들은 대회장을 떠나 육모정고개, 영봉, 하루재를 돌아온다. 개인부문은 9.1㎞, 가족부문은 7.6㎞ 코스다. 개인부문은 다시 남·여, 일반부, 장년부로 나뉜다. 분야별 1~3위에게는 우승패와 상금이 지급된다. 등반대회가 열리는 동안 출발지에선 강북문화원이 마련한 민속공연이 진행된다. 부채춤·민요·오고무·가야금 등으로 짜여진 공연은 참가 외국인에게 고유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풍 구청장은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고유의 명산 삼각산에서 아름다운 경관과 전통문화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키보드는 펜보다 강하다? 소설가들 ‘e세상 외도’

    키보드는 펜보다 강하다? 소설가들 ‘e세상 외도’

    ‘칼의 노래’, ‘남한산성’의 소설가 김훈은 컴퓨터라고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칼로 깎은 연필로 원고지에 꼬박꼬박 눌러 쓴다. 한참을 끙끙거리다 보면 책상 위에 지우개똥이 수북이 쌓임은 물론이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 김훈에게는 그저 쓰레기 정보로 가득 찬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헌데 그런 김훈이 인터넷에 소설(‘공무도하’)을 한창 연재하고 있다. 뿐인가. 기존 문단에서 인터넷 소설로 배를 갈아타는 붐을 일으킨, 인터넷 연재소설의 첫 작가 역시 아이로니컬하게도 원고지와 사인펜을 두고 평생에 걸쳐 소설을 써 왔던 작가 박범신(‘촐라체’)이었다. 이들이 이럴 정도니 황석영 공지영 이기호 정이현 공선옥 박민규 백영옥 등 원로·중견·신진 작가를 가리지 않고 글 좀 읽힌다 하는 한국의 소설가들은 줄줄이 인터넷에 자신의 소설을 의탁하고 있다. 이렇듯 인터넷 연재소설이 문단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됐음에도 의아함과 아쉬움은 남는다. 과연 그 인터넷 소설에서 인터넷의 최대 미덕인 ‘쌍방향성’은 구현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 발간된 문학수첩 2009가을호에서는 ‘쟁점-인터넷과 소설의 변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주제를 갖고 문학평론가 두 사람의 글을 실으며 심도있게 다뤘다. 그리고 인터넷의 차별화된 매체성이 될 수 있는 독자와 작가의 상호 교류, 상호 영향력 행사 등 쌍방향성의 부족에 대해 지적했고, 나아가 주류 문단의 비문단 문학(인터넷에서 주로 활동하는 장르 문학을 가리킴) 점령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문학평론가 김명석은 ‘더 리더, 인터넷에서 소설을 읽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 환경에 걸맞은 작가와 독자의 쌍방향적 ‘이야기’(서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야기란 한쪽만 말하도록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역할을 바꿔 가며 주고받는 행위인 만큼 누구와 이야기를 하는가에 따라 재미가 달라진다.”면서 “글쓰기는 고독한 작업이 아니라 대화하는 일이며, 이러한 대화는 작가와 독자의 경계를 소멸시킨다.”고 설명했다. 김명석은 “이제는 작가 중심의 일방통행은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다.”면서 “디지털 매체의 텍스트인 하이퍼텍스트의 비선형적, 쌍방향적, 멀티미디어적 특성을 고려한 미래의 소설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기존 작가들의 변화된 노력을 촉구했다. 주류 문단문학에 비판적 관점을 견지해온 문학평론가 조영일은 “인터넷 문학이란 단행본을 염두에 둔 것에 불과하며, 단행본이 출간되고 나면 기존 연재물은 인터넷에서 전부 삭제될 운명에 처할 것”이라면서 “이런 문학을 과연 기존의 인쇄문학과 다른 인터넷 문학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까.”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훈은 ‘공무도하’를 집필하면서 평소처럼 손으로 쓴 원고지를 전달하고 출판사 편집자가 정리해서 올리는 방식을 썼다. 공지영은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는 동안 밑에 달린 독자의 댓글을 읽어 보며 깔깔대기도 하고, 은근히 부아 내기도 하며 즐거운 경험을 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작가마다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전통酒의 부활/김종면 논설위원

    “이적선에 포도주, 진처사에 국화주, 마고선녀 천일주, 산중처사 송엽주며 일년주, 백화주, 이감고, 감홍로, 죽력고, 계당주, 황소주, 과하주, 청주, 모주, 막걸리 모두 합해 혼돈주(混沌酒)를….” 고전 ‘춘향전’을 보면 춘향의 집에서 이몽룡을 위해 차린 주찬에 이렇게 다양한 술이 등장한다.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지은 ‘임원경제지’에는 술의 종류가 무려 183가지나 나온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는 전통주 대국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가양주 전통은 일제가 1909년 주세령(酒稅令)을 공포하면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타는 놀 속에 마을마다 술이 익어가는 정겨운 풍경은 이제 시인의 시구에나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아련한 기억의 풍경을 다시 되살려 낼 수 있을까. 물론 ‘현대판’으로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전통주 가치에 주목,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은 것은 다행이다. 우리나라 술시장 규모는 8조 6000억원(2008년 출고가 기준)에 이르지만 전통주의 점유율은 4.5%에 불과하다. 소주·맥주·위스키가 전체 시장의 87%를 차지한다. 정부는 전통주의 시장점유율을 2017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리고, 우리 술 수출규모도 5배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세체계를 개편하고 전통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허용하는 등 술산업 정책방향도 규제에서 진흥 쪽으로 옮겼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진 우리 전통주 50종을 3년 내 복원하고 한산 소곡주나 전주 이강주 같은 전통주를 12월부터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살 수 있도록 했다. 전통주는 과연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최근 웰빙주 바람을 타고 토종술 막걸리가 나라 안팎에서 선전하는 걸 보면 그리 먼 꿈도 아닌 것 같다. ‘맛코리’라는 이름으로 일본 여성을 사로잡는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가 하면 얼마전 한 조사에선 와인을 제치고 맥주·소주·위스키에 이어 국내 매출 4위에 올랐다는 소식도 있다. 규제 대상으로만 여겨져 오던 술이 국가의 주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전통주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나가는 일이다. 산업논리에 치여 우리 술의 문화적 진면목이 훼손돼선 안 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영양군·서울대 멸종위기 토종여우 보존 나섰다

    영양군·서울대 멸종위기 토종여우 보존 나섰다

    경북 영양군과 서울대가 손잡고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 여우 복원 및 대량 증식에 나서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양군은 26일 군청 회의실에서 서울대 수의학과 야생동물의학연구실(담당교수 신남식)과 ‘멸종 위기 야생동물 보전 및 가축 사양에 대한 공동 연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런 사업에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나선 것은 전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군은 예산을 지원하고, 서울대는 1차로 야생 여우 번식 및 서식지 복원, 방사 등을 연구한다. 서울대는 앞서 지난해 8월 중국을 통해 들여온 북한산 토종 여우 2쌍(3살 추정)을 이달 초부터 입암면 연당 2리 산촌생활박물관에서 사육하고 있다. 이들 여우는 2004년 3월 강원 양구군 동면 덕곡리 뒷산에서 죽은 채 발견된 수컷 토종 여우와 유전자가 같은 종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내년 1~3월쯤 이들 여우의 자연 교배를 통해 4~5월쯤 분만을 유도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1쌍당 5마리씩 모두 10마리 안팎의 새끼 여우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야생 여우는 1978년 지리산에서 사체가 확인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4년 양구에서 수컷 사체 한 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신 교수는 “이번 사업은 야생 여우 복원 및 대량 번식이 1차 목적”이라며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사회적 동의를 거쳐 빠르면 3년 뒤쯤 우성인자 개체의 여우를 자연 방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양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조선의 해군본부 충청수영성 사적 지정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조선시대 충청지역 해안의 해군본부로 사용됐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931번지 일대 충청수영성(忠淸水營城)을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문화재구역 면적은 46필지 1만 378㎡이고, 외곽 보호구역은 271필지 11만 4948㎡이다. 충청수영성은 조선 초기에 설치됐다가 고종 33년(1896) 기능을 정지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충청수영과 예하의 군대에 배속된 병력 규모는 군선(軍船)이 142척에 수군(水軍)은 총 8414명에 이르렀다. 임진왜란 중인 선조 29년(1596)에는 충청수사 최호가 충청수영의 본영과 속진의 수군을 이끌고 남해 한산도에 머물며 수군통제사 원균의 지휘를 받아 작전을 수행하다가 이듬해인 선조 30년(1597) 7월1일 일본군에 패해 통제사 원균과 함께 전사한 일도 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길섶에서] 풀꽃단상/김종면 논설위원

    북한산 향로봉서 뻗어 내린 탕춘대 능선 자락. 얼마 전 동네 뒤 자연 탐방로가 새 단장을 했다. 언덕 비탈에 나무계단이 촘촘히 깔렸고 한 편엔 야생초 화단이 올망졸망 들어섰다.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데 북한산 풀잎은 여전히 촉촉하고 햇살은 시들 줄 모른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탓일까. 시인의 노래처럼 이제 초록이 지쳐 단풍들 때도 되었건만 북한산의 풀 나무는 영 이별을 마다한다. 오늘도 호젓한 산길을 지나 일터로 간다. 길섶의 이름모를 풀들을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게 내겐 위안이다. 간지러운 실바람에도 고갯짓하는 볼품없는 자잘한 꽃망울, 하늘거리는 가녀린 목줄기가 눈물겹다. 그 소박한 이름은 천의무봉아닌가. 오늘 한 떨기 풀꽃을 생각하며 걸었다. 우리나라에는 울릉도에서만 자란다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기침에 특효가 있어 천식약풀이라고도 불리는 생명초. 헐떡이풀이다. 허위단심으로 산길을 오르다가 붙여진 이름 아닐까. 우리네 숨가쁜 세상살이가 헐떡이풀, 네 이름 같구나.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사설] 지자체 통·폐합 백년대계로 추진해야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가 어제 통합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전격적 통합합의는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촉구한 행정구역 및 선거구 개편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통·폐합을 논의해 온 지자체는 전국에서 30여개에 이르지만, 막상 자발적 통합에 도장을 찍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두 도시의 합의과정에 억측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포석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3선에 도전하는 이대엽 성남시장은 74세의 고령이고, 김황식 하남시장은 화장장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주민공론화 작업이나 지방의회와 변변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절차상 하자로 지적된다. 특히 지역적 통합의 핵심고리인 광주시가 빠진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성남, 광주, 하남 세 도시는 지난 1000년간 한울타리였다. 성남과 하남 두 도시가 맞닿은 경계는 2㎞에 불과하다. 광주가 빠진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첫발은 성공적으로 내디뎠지만 갈 길이 멀다. 경기도 내 10개 도시 가상 통합안에 대한 경기개발연구원의 보고에 의하면 성남시민의 72%, 하남시민의 57%가 통합시의 청사위치를 상대 도시에 양보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통합시의 명칭과 통합을 결정하는 주민투표 혹은 지방의회 의결 등 여론수렴 절차도 쟁점 사안이다. 주민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지역 통·폐합은 치밀하게 진행돼야 한다. 특히 성남과 하남시의 통합은 행정구역 개편의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서두르지 말고 합당한 절차를 밟아 추진할 것을 권한다. 정치권이 큰 틀에서 행정구역개편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감안해 백년대계로서 지자체 통·폐합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 [뉴스&분석] 성남·하남 전격 통합발표는 선거용?

    [뉴스&분석] 성남·하남 전격 통합발표는 선거용?

    사실상 경계가 떨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도의 성남시와 하남시, 2개 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레 통합을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개 시 모두 자원과 효율성, 정부방침 등을 통합의 이유로 꼽는다. 하지만 정작 지리적으로 통합의 주역이 돼야 할 광주시가 침묵하는 가운데 이뤄진 성급한 조치로 주민들조차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도시간 경계 2㎞… 통합 시너지 미지수 성남과 하남은 18일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3개 도시 간 통합을 논의했던 광주시는 빠졌다. 이대엽(74) 성남시장은 이날 “하남시와 통합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19일 기자회견에서 공식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황식(59) 하남시장도 “지난달 이 시장에게 ‘하남·성남시가 합해 광역시급 도시가 되는 게 주민들에게 유익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두 단체장은 광주가 빠진 것에 대해 말을 아낀다. 광주의 경우 아직 주민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통합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지만 광주가 빠진 통합논의는 무의미해서다. 특히 성남과 하남은 남한산성을 경계로 구분돼 양쪽을 연결하는 농로조차 없다. 맞닿은 경계도 2㎞ 남짓해 도로를 낼 여유가 없다. 이번 발상을 전남 목포와 경남 마산의 통합에 비유하는 이유다. 이러니 통합 효과는 숫자로만 채워졌다. 지난해 말 현재 성남 인구는 94만 2000여명, 하남은 14만 3000여명으로 통합되면 총 인구 108만 5000명, 면적 235㎢인 광역시급 도시가 된다. 인구규모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수원시(109만명)나 울산광역시(110만명)에 버금간다. 판교신도시 입주와 하남의 보금자리 주택사업이 완료되면 113만명이 넘어 울산을 능가할 것이라고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시민의견 수렴절차도 없어 이번 통합 발표는 성남시 부시장도, 담당국장도 몰랐다. 더구나 이종준 성남시 공보실장은 “자치단체가 마음만 맞으면 그만이지 지역적으로 떨어진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통합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김황식 시장은 주민소환 때문에 지역에서 내년 선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대엽 시장도 각종 의혹으로 공천조차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한 두 단체장이 지방선거 전 마무리할 수 없는 통합이란 화두를 던져 놓고 ‘결자해지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이재명 부대변인은 “두 단체장의 통합 발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정략적 이벤트일 뿐”이라며 “이 시장과 김 시장이 주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통합에서 광주시가 제외되면 지리적 측면에서부터 시너지효과를 얻기 어렵고 역사성 복원이란 점에도 맞지 않다.”며 “충분한 시민의견 수렴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두 단체장이 갑자기 통합을 들고 나왔다는 게 순수성이 의심 가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신영수(성남 수정) 의원도 “성남과 하남의 행정구역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성남의 근간이었던 광주가 함께 통합돼야 한다.”며 “두 자치단체장의 주장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개발연구원에 의하면 하남시민의 57.7%, 성남시민의 72.4%가 통합시청사가 다른 도시로 가는 것을 용인 못 한다는 강경태도를 취하고, 성남시민은 현상유지 욕구가 강해 통합에 필요한 주민동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 전세난 수도권 전역 확산

    서울 전세난 수도권 전역 확산

    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하반기에 전세대란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매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매문의도 줄고, 거래도 뜸한 편이다.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던 수도권과 신도시의 매매시장도 한산하다. 오름세를 지속했던 과천은 거래는 거의 없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는 올랐다. 산본은 서울과 근접한 데다 거주환경이 좋아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조금씩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대형에 비해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환금성과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반면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전세난은 경기 서·남부권으로 이어져 경기 중·북부권까지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수도권 전 지역에 걸쳐 전세 매물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전세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과천, 평촌, 용인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은 매물이 부족하다. 학군수요가 많은 평촌은 기존 거주자들의 재계약이 이어지면서 전세매물이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 경기 주요 지역의 전세가가 연일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파주, 구리시 등의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같은 전세난은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가을 이사철 수요와 맞물리면 전세대란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쌍용차 83일만에 조업 재개] “관용차로 쌍용차 구입… 신뢰회복 도와달라”

    1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송탄공단에 자리한 ㈜진보공업의 작업장. 쌍용자동차에 특수제작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이곳은 한산하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하다. 83일 만의 생산 재개로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는 인근 쌍용차와는 영 분위기가 딴판이다. 공장 가동률은 고작 20% 남짓. 이래 갖고는 전기세도 빼내지 못한다. 이미 공장 2곳 중 1곳은 다른 업체에 세를 주었고, 60명이던 직원은 하나둘 떠나가 이제 40명이 채 안 된다. 직원 홍모(53)씨는 “쌍용차가 생산을 재개했다니 다행이긴 하지만 이미 우리 회사는 15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를 맞은 상태”라면서 “근근이 월급은 주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같은 시간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쌍용차 8개 협력업체 대표들이 작업장 근처 회의실에서 마주했다. 노사정책 주무 장관으로서 업계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찾은 자리. 업체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의 오유인(세명기업 대표) 회장은 “회원사 중 쌍용차 의존도가 50% 이상인 업체는 50여개인데, 이 가운데 6, 7곳이 부도가 났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쌍용차가 살아야 우리도 살 수 있으니 되도록 청산 가능성은 언급하지 말아달라.”(홍기표 융진기업 대표), “관용차 일부를 쌍용차로 구입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게 해 달라.”(김석경 모토텍 대표) 는 등 요청과 호소가 이어졌다. 정부가 노사 갈등에 발목을 잡혔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노사 분규는 극단적으로 보면 집안 문제로 당사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불법이 없는 한 정부는 대화 창구를 만드는 정도 이외의 직접 개입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원들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사람도 많았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평택 사람이라면 가족·친척 중 한 명은 쌍용차와 관련해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노조의 점거농성이 77일이나 이어질 때에는 화도 났지만 지금은 그들에 대한 처벌수위가 너무 높아져 우리 평택시민들의 가슴에 또다시 못을 박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현장 행정] 성북구의 돋보이는 치수사업

    [현장 행정] 성북구의 돋보이는 치수사업

    서울 성북구가 물을 다스리는 치수사업으로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나섰다. 12일 성북구에 따르면 성북천과 정릉천을 친환경 도시하천으로 탈바꿈시키는 복원공사가 최근 마지막 구간인 5단계에서 닻을 올렸다. 공사는 내년 6월 완공이 목표다. 또 국민대 인근은 정릉천 상류의 계곡물을 활용한 바닥분수와 도심형 실개천이 조성된다. 바닥분수와 실개천은 도심 열섬현상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성북·정릉천 복원 카운트다운 성북구는 이달 초 성북천 복원사업의 마지막 구간 공사를 시작했다. 구청 인근 250m 복개 구간에서 공사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한성대입구역에서 청계천에 이르는 성북천 3.6㎞ 전 구간의 복원사업이 완료된다. 내년 6월 완공되면 예정보다 1년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이곳에는 주민쉼터인 분수대와 바람마당 등이 마련된다. 하천 폭이 넓어지는 하류 부분에는 보행자 겸용 왕복 자전거도로도 설치된다. 도로는 서울시 자전거도로의 외곽순환노선과 연계된다. 2003년 6월 시작된 성북천 복원사업은 올 4월까지 1∼3단계 구간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4단계 공사는 내년 3월 완공된다. 정릉천은 내년 6월 친환경 도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구는 이를 위해 최근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정릉시장 간 마지막 3단계 정비공사에 들어갔다. 길이 1.6㎞의 3단계 구간에는 주민들을 위한 쉼터 5곳이 조성된다. 구는 또 노후교량을 철거하고 교량 3개도 신설키로 했다. 정릉천 정비가 완료되면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서 고려대역 인근 종암대교까지 연장 3.7㎞의 자연형 물길이 트이게 된다. 산책로를 따라 청계천은 물론 한강까지도 이용이 가능하다. 2007년 시작된 정릉천 복원공사는 1단계(0.4㎞)가 12월, 2단계(1.7㎞)는 내년 2월 각각 완료된다. ●계곡물 활용한 친수공간 북한산 계곡물을 저류시설에 가뒀다가 이를 친수공간 조성에 활용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공사는 이달 착공돼 10월 말 마무리된다. 구는 우선 정릉동 국민대 내에 6000㎥ 규모의 저류지를 만들 계획이다. 정릉천 상류의 빗물을 가둬놓아 집중호우 때 정릉천 수위를 조절한다는 복안이다. 또 저류지에 확보된 물을 국민대 정문 앞 분수에 공급하도록 했다. 바닥분수를 거친 물은 160m 길이의 계단식 실개천을 따라 흐르게 된다. 계단식 실개천을 거친 물은 자연스럽게 정릉천 지류인 배밭골천으로 흘러들어 건천화를 방지한다. 김성도 치수방재과장은 “국민대 정문앞에 설치될 바닥분수는 아름다운 수경공간을 연출하고 실개천은 도시 열섬현상을 줄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찬교 구청장도 “새로운 물문화 시스템을 구축해 휴식과 볼거리 등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김현풍 강북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김현풍 강북구청장

    “모두 실패하리라던 소나무의 가로수 식재에 성공했듯이 강북구를 생태환경도시로 바꿔놓겠습니다.” 김현풍(68) 강북구청장은 치과의사 출신의 재선 구청장이다. 무더운 여름에도 한복차림으로 손부채만 부치는 환경주의자이기도 하다. 10여평의 집무실에는 한낮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에어컨은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이유에서다. 오랜 기간 환경운동을 해온 사람답게 종이컵을 쓰지 않는다. 그의 선친은 고(故) 김용재 제헌의회 의원이다. ●소나무 가로수 도입 성공 이런 김 구청장은 임기 동안 삼각산(북한산) 프로젝트와 연계한 명품도시 조성에 힘을 쏟아왔다.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한국형 슬로시티 만들기이다. 미아뉴타운은 ‘래오미아(來娛美衙·즐거움이 찾아드는 아름다운 마을)’를 테마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로 개발할 예정이다.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에는 대조적으로 랜드마크가 될 43층짜리 빌딩과 800석,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유치했다. “20여년 전 강북구 주택값은 강남의 3~4배를 웃돌았습니다. 주거·교육·교통 등의 불편을 해소하면 떠났던 주민들이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강북구는 서울에서 녹지비율이 가장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삼각산, 오패산, 우이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도 갖고 있다. “다들 안 된다던 소나무 가로수를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도입해 결실을 맺었다.”는 대목에선 김 구청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는 “소나무는 다른 가로수처럼 거리를 더럽히지 않는다.”면서 “뙤약볕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겐 휴식공간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도봉로와 솔샘길 등에는 소나무 260여그루가 식재됐다. 내년까지 4·19길에 90여그루가 더 심어진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2011년까지 중·고교 1~2곳을 확충한다.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에는 명문학원가를 조성한다. “지금까지 학교가 부족해 아이들이 다른 자치구로 넘어갔지만, 앞으로 초·중·고교와 방과후 학습을 관내에서 모두 마치도록 하겠다.”는 신념에서다. ●우이~신설 경전철사업 착착 교통개선을 위해선 우이~신설 지하경전철 유치와 지하철 1·2·4·6호선의 구간연결이 이뤄졌다. 시장·문화센터 등을 연결하는 자전도로도 확충돼 환경도시로서 입지도 차근차근 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향후 이준 열사, 손병희 선생 등 삼각산 주변에 모셔진 순국선열묘역을 성역화해 삼각산 일대 숲과 공원, 우이령길 등을 환상형으로 묶는 관광코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각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리스신화나 몽마르트르 언덕처럼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한 관광지로 개발해 역사적 자존감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투땐 콩가루 주먹밥… 승전뒤엔 쇠고기 꼬치

    전투땐 콩가루 주먹밥… 승전뒤엔 쇠고기 꼬치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즐겨 먹었던 음식들이 400여년 만에 재현돼 일반인에게 선보인다. 경남도는 한산대첩 417돌을 기념해 열리는 제48회 통영 한산대첩축제 기간인 13일 낮 12시 통제영에서 충무공과 조선 수군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 77종을 차린 ‘이순신 장군 밥상’을 공개한다. ●고추 전혀 쓰지 않고 수산물 위주로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6개월동안 난중일기와 징비록, 덕수 이씨 종가댁 음식, 임진왜란 이전 옛 조리문헌 등의 자료를 기초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든 것들이다. 이순신 장군의 건강상태 기록,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의 당시 특산물과 향토음식 등도 조사·분석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것들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평상시 또는 전투·훈련 때, 아플 때, 중앙관리 접대 때 먹었던 음식과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할 때, 전투에 이겼을 때, 삼도수군통제사 및 전라좌수사 시절 먹었던 음식 77종이다. 충무공 밥상의 특징은 모든 음식에 임진왜란 이후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고추를 전혀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다와 접해 있었던 만큼 신선한 제철 수산물 중심으로 식단이 짜여졌다. 난중일기에는 당시 병사들이 미역·전복을 따고 대구·청어·숭어 등 각종 해산물을 잡아 임금께 진상하고 쇠고기를 비롯해 노루·꿩고기 등도 먹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전투 중 음식으로는 조리와 배식이 간편한 주먹밥과 콩가루 주먹밥, 굴밥, 미역밥, 통영비빔밥, 산나물밥 등이 선보인다. 승전 뒤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제공한 음식으로는 설하멱(쇠고기 꼬치), 생치편포(다진 꿩고기 육포), 칠향계(닭찜) 등이 나온다. ●평소 장국 즐기고 아플 땐 좁쌀죽 들어 충무공이 평소 즐겨 먹던 음식으로는 장국과 어육각색간랍(쇠고기내장·생선 전), 장김치, 멸치젓 등이 있다. 백의종군하면서 먹었던 연포탕(두부·쇠고기탕), 재첩국, 고사리나물, 취나물, 과동침채(동치미) 등도 선보인다. 고증 결과 이순신 장군은 격렬한 전투에 따른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겹쳐 병이 생기면 멥쌀과 좁쌀 등으로 죽을 만들어 먹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가판대(街販臺).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놓기 위해 설치한 대이다. 도시의 가판대는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인 동시에 도시인의 일상생활과 도시 변천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소해 보이는 가판대는 도시마다 특색을 갖기도 한다. 서울의 가판대가 올해 초 달라졌다. ‘디자인서울’을 표방한 서울시가 가판대 외양과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부터다. 한 평 남짓한 가판대 안에서 상인들이 도시와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아 왔는지 그들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봤다. 글·사진·동영상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로 푹푹 찐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2가 버스 정류소 앞 가로판매대(이하 가판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뜸한 시간이다. 띄엄띄엄 오는 손님들은 음료수나 담배 등 물건을 사기보다는 버스카드를 충전하려는 이들이 더 많다. “버스카드 3000원어치 충전되나요?” 주인인 이남주(73·여)씨 표정이 어두워진다. “미안하지만 안 돼요.” 손님이 가자 한숨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1만원 충전해봐야 70원이 남는 장사인데… 100만원을 충전해야 7000원이 겨우 남는다오. 3000원, 5000원 충전하려는 손님은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는걸.” 한여름 도심 한복판 가판대인데 음료수조차 도통 팔리지 않는다. 기자가 지켜본 1시간여 동안 생수, 식혜 등 음료수 5개가 팔렸다. 담배라도 팔리지 않으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담배가 하루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이 할머니는 “판매 1순위가 담배, 2순위가 음료수, 3순위가 껌”이라고 했다. 88올림픽을 전후해 전성기를 누렸던 가판대 영업은 이미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현 상인들만 소유권을 인정하고 명의이전이나 세대간 증여를 허용치 않는 현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가판대는 이제 10여년 후면 생명을 다하고 사라질 시한부 인생인 셈이다. 가판대 장사로 가족들을 먹여 살린 시절도 있었다. 이 할머니 역시 좌판으로 시작해 가판대 장사 35년으로 2남3녀를 장성시켰다. 옆으로 앉아 발을 뻗으면 꽉 차는 이 공간에서 ‘가판대 인생’을 보내고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점점 내리막길인데다 요즈음처럼 장사 안 되는 때가 또 있을까 싶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담뱃갑만 한 공간 안에서 세상 내다봐 할머니의 하루는 오전 6시에 경기 하남시에 있는 집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7시쯤 도착해 가판대 문을 펼친다. 그 새 신문배달 청년은 접어놓은 가판대 천장에 신문을 꽂아놓고 간다. “이 바닥에도 룰이 있어서…” 신문을 도둑맞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한 평이나 될까. ‘담뱃갑’만한 공간 안에 앉아 자정쯤까지 오가는 손님을 맞으며 바깥 세상을 내다보는 게 하루 일과다.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몰리는 시간이다. 출근하는 직장인과 종로 근처 학생 손님들이 몰린다. 11시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사먹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솥단지도 들여놨다. 이씨의 가판대 장사는 먼저 좌판에서 시작됐다. 종로통에서 판자를 펼쳐놓고 신문, 음료수를 팔았다. 한여름 냉장고가 없을 땐 찬물 대야에 발을 담가놓기도 했고 한겨울엔 연탄불을 피워놓고 장사했다. 물건을 맡길 데가 없어 저녁마다 근처 구멍가게에 물건을 맡겨놓을 땐 눈칫밥을 먹기 일쑤였다. 당시 하루 매상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때에 비하면 요즈음은 천국일 수도 있다. 장사 준비하는데 이것저것 늘어놓을 필요도 없고 가판대가 땡볕·칼바람을 피할 피난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길을 묻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판대를 먼저 찾는다. 국민은행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아주머니에게 이 할머니는 친절히 길을 가르쳐주고 덧붙인다.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는대로 가르쳐줘야지 어찌 내치겠소. 보도 주인은 가판대가 아니라 행인들인데.” 마냥 앉아있기가 답답할 텐데 행인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이 세월도 변했다. 예전엔 취객들이 가판대를 잡고 행패를 부리는 것 말리는 게 하루 일과였는데 그런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88올림픽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가 가로판매대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도시 규모가 커지고 서울 주변 베드타운이 자라면서 퇴근 시간대 이후 손님이 부쩍 줄었다. 유동인구가 강남 지역으로 옮겨간 타격도 컸다. 점차 가판대는 설 자리를 잃었다. 세월따라 유행따라 손님들을 빼앗겼다. 음료수는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편의점과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신문은 지하철 무가지에, 복권은 복권방에 손님을 내줬다. 쓸쓸히 길거리를 지키고 서 있는 가판대는 마치 소박맞고 친정에 돌아와 멀뚱히 서 있는 누이같은 존재가 됐다. 같은 날 서울 종로3가 단성사 앞 가판대. 바로 길건너편에 편의점 ‘패밀리 마트’가 성업 중이다. 바로 40여m 길을 따라올라가면 편의점 ‘바이더웨이’가, 또 50여m 위쪽에도 ‘패밀리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방학이지만 영화관 앞은 한산해 가판대는 손님도 없이 개점 휴업상태였다. 22년간 한 자리를 지킨 사장 정기호(60)씨에게 가판대의 전성기는 영화관이 오프라인으로 예매를 하던 단관 시절이었다. 당시는 관객들이 상인들보다 부지런했다. 해뜰 즈음부터 유명 조조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징어와 쥐포, 팝콘도 덩달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정씨는 “가판대에서 파는 물건도 소비패턴 변화와 궤를 같이 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영화 온라인 예매와 영화관 안 매점이 발달하면서 가판대 판매는 현저히 줄었다. 10년전 쯤 해외브랜드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생기면서 음표수 판매도 급감했다. 길거리 장사다보니 유동인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버스중앙차로가 생기는 바람에 행인 수도 줄었다. 규제 일색의 시설물 관리도 상인들을 힘들게 한다. “가판대 판매는 대개 충동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가판대 정책이 바뀌어서 이제는 물건을 바깥에 진열해놓을 수가 없어요. 자연히 매출도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 그나마 팔리는 담배는 10% 정도가 마진으로 남지만 세금과 도난방지 보안시스템, 상인이 3분의1씩 나눠가져야 한다. 복권 수수료도 판매금액의 5% 남짓한 수준. 인건비를 감안하면 두 사람 맞교대 기준으로 한달 매출이 300만원은 나와야 하지만 택도 없다. ●유행따라 판매상품도 변화 가판대도 ‘퓨전’이라는 이름 아래 고달픈 변신을 꾀하고 있다. 4~5년 전부터 생과일 주스도 메뉴로 등장했다. 키위, 토마토, 딸기 등 알록달록한 과일을 썰어 선반에 내놓고 손님을 끌어보지만 신통치는 않다. 서울 북촌 등지에는 ‘퓨전가판대’가 테이크아웃 커피도 내놓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가로매점연합회 종로지회장인 정씨는 “오늘 8000원 벌었다.”며 “손익계산이 안되는 주변 상인들의 하소연 전화가 하루 2~3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 주5일제 정착으로 주말장사마저 뜸해지면서 주말엔 문을 닫는 가판대도 늘고 있다. 이제 가판대를 떠날 상인들은 이미 떠나고 다른 방도가 없는 상인들만 남았다. 가판대는 현재 종로 일대에만 200여곳, 서울 전체에 2600여곳이 넘는다. 정씨는 “돈벌 수 있는 실력(?)을 마지막으로 발휘하게끔 규제는 이제 그만 좀 들이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판대는 언젠가는 행인들에게 돌려줘야 할 보도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인들의 생존무대였다. [다른기사 보러가기]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중부 최고 300㎜… 12일까지 많은 비

    제8호 태풍 모라꼿이 약화된 열대저압부가 중국 동해안에서 북동진하면서 11일 전국에 많은 비를 뿌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서울·경기, 강원, 충청 등에 호우주의보를, 인천에 호우경보를 각각 발효했다. 충남 태안, 전북 부안 등 서해안에는 오후 6시를 기해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강수량은 오후 11시 현재 인천 113㎜, 강화 135㎜, 서울 99㎜였다. 이로 인해 오대산·치악산·북한산 등 국립공원 5곳은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특히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300㎜, 지리산 등 남부지방에는 곳에 따라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12일까지 중부지방은 매우 강한 집중호우가 예상되므로 산사태, 축대 붕괴, 침수 등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는 12일 밤부터 서울·경기 지역부터 서서히 그친 뒤 13일부터는 폭염이 뒤따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종로 골목길 16곳 관광코스로

    종로 골목길 16곳 관광코스로

    이젠 동네 골목길도 걸으면서 즐기는 관광코스로 개발된다. 종로구 곳곳에는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조선시대 이후 서울의 핵심이었던 까닭이다. 골목마다 옛 이야기가 꿈틀거린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금방이라도 한옥 대문이 열리면서 조선시대의 선비가 나올 것 같다. 한편엔 시전 상인들이 손짓하면 부르는 듯하다. 종로구가 이런 정취가 가득한 골목길을 관광코스로 선정했다. 관광객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새달까지 교남·평창동 팸투어 실시 종로구는 교남동과 평창동을 ‘동 관광코스 시범운영’ 지역으로 지정했다. 구는 다음 달까지 주민 및 학생 희망자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 의견을 모은다고 11일 밝혔다. 교남동은 초·중·고생을 위해 스토리가 있는 ‘역사·문화 기행코스’로 꾸몄다. 돈의문 터(강북삼성병원 앞)에서 출발, 경교장~홍난파 가옥~권율장군 집터~서울성곽 등에 이르는 2시간 코스다. 평창동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 가능한 ‘녹색·웰빙코스’에 중점을 뒀다. 평창동주민센터~전원주택단지~ 보현산 신각~거리 미술관~갤러리~연화정사를 돌아본 뒤 웰빙 스테이크와 유럽풍 한정식 등 맛집 체험도 할 수다 . ●‘커피프린스’ 촬영지 등도 특화 구는 10월까지 부암동과 가회동까지 시범 지역을 확대한다. 부암동은 인왕산·북악산·북한산 등 수려한 자연환경과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내이름은 김삼순’의 촬영지 등을 중심으로 문화·생태 탐방 코스로 꾸몄다. 가회동은 북촌 한옥마을, 동양문화 박물관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북촌 한옥체험 코스로 개발됐다. 구는 또 청와대와 청운공원을 중심으로 한 청운효자동(정신문화관광코스), 광장시장·동대문·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종로 5·6가동(야간관광코스), 오래된 골동품이나 추억의 일용잡화를 볼 수 있는 창신동 풍물시장을 방문하는 창신1동(추억의 여행코스) 등의 골목길 관광코스를 확정했다. 사직·삼청·무악·이화·혜화·숭인동 등 9개 동은 내년에 관광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 관광과가 코스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 구는 앞서 2008년 ‘동 관광자원 연구발표회’를 통해 모두 16개 동의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이화 등 4개 동에 성곽코스도 추진 구는 또 16개 동 관광코스 이외에 동대문·혜화문 등 성곽코스도 개발하고 있다. 성곽코스는 이화·창신1·2동, 종로5·6가동 등 네 개 동에 걸쳐 있다. 주요택 관광산업과장은 “동별 관광코스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여행상품으로 개발해 여행사에 제공하는 등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美 대북정책 ‘非핵’인가 ‘反확산’인가

    [정종욱 월드포커스] 美 대북정책 ‘非핵’인가 ‘反확산’인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전격 방문한 지도 열흘이 지나고 있다. 아직도 미국은 그의 방문이 미국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을 위한 순수한 인도적 행차였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 기자들을 석방시켜서 클린턴이 함께 데리고 나온다는 각본은 뉴욕에서 있었던 미국과 북한과의 사전 접촉에서 이미 합의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예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인질 구출을 내세운 정치적 목적의 방문일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그걸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런 정치적 행사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북핵 문제에서 각기 다른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보다 북한산 핵 물질의 해외 수출을 차단하는 데 더 큰 관심이 있다. 비핵보다 반확산이 더 우선 목표라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비핵이 더 중요하다. 클린턴이 김정일과 나눈 대화의 핵심도 비핵보다 반확산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핵에는 검증이 필수적이지만 반확산에는 검색이 더 중요하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74호의 핵심도 검색이다. 북한 외화 수입의 중요한 수단인 핵 관련 물질의 수출을 차단함으로써 북한을 밖으로부터 압박해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런 전략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일관성이다. 미국은 북핵 협상에서 필요에 따라 입장을 바꾸어 왔다. 제네바 협상 때에도 그랬다. 북한이 과거 핵 활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핵 물질을 보유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합의한 큰 원칙이었지만 특별사찰에 대한 북한의 거센 반대에 부딪치자 과거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물러섰다. 미래가 중요하기도 했지만 몇 달 뒤로 다가온 미국의 중간 선거가 더 급한 게 진짜 이유였다. 결국 과거문제는 경수로 건설 과정에서 핵심 부품이 들어가는 시점에서 따지기로 하고 협상을 봉합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북한에 7년 정도의 시간을 벌게 해 준 셈이다. 부시 때에도 처음에는 ‘악의 축’이니 뭐니 하면서 강하게 나가다가 임기 후반부에는 자세를 낮추었다. 불능화니 폐기니 하면서 큰 진전이 있는 것처럼 떠들었지만 말장난에 불과했다. 영변의 냉각탑을 폭파했지만 임기가 끝나기 전에 업적을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상징하는 정치적 연출에 불과했다. 오바마 역시 한 번 산 물건을 두 번 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장담하면서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강조해 왔지만 최근에 와서는 반확산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오바마 정부 역시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이란을 생각해서라도 그럴 수는 없다. 그러나 비핵을 달성하는 전략에 미묘한 변화가 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미국 국무부의 신임 아·태 담당 차관보가 북한에 줄 큼직한 선물 보따리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확인된 액수는 아니지만 400억달러 규모라고 했다. 국내외에서 심한 곤경에 처한 김정일에게 대단히 구미가 당기는 미끼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핵도 가지면서 돈도 챙기자는 계산이다. 북한이 노리는 것이 사실상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동시에 외부의 지원을 챙기는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제2의 파키스탄이 되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오바마 정부의 주장대로 반확산에 주력하게 되면 비핵 부문에서 북한에 퇴로를 열어주는 불행을 맞을 수도 있다. 북한의 국내외 상황이 지금처럼 민감하고 힘들었던 때도 일찍이 없었다. 서둘 필요가 없다. 시간은 우리 편이다. 미국 등 우방과 협의하면서 입장을 정리하고 북한 내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서 공동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금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종욱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충무공으로 하나된 영호남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해전에서 23전 전승을 거둔 ‘불멸의 영웅’인 이 충무공이 반목과 갈등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영호남을 한꺼번에 껴안았다. 전남도는 11일 “경남 통영시가 개최하는 충무공의 한산대첩 축제(12~16일)에 전남도가 참가해 중요무형문화재인 강강술래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공연팀 규모는 전남 진도와 해남 사이 울돌목에서 열리는 명량대첩 축제(10월8~11일) 관계자와 주민 등 60여명이다. 이들은 축제장에서 강강술래로 흥을 돋우고 공동으로 축제 홍보마당을 마련해 축제를 알린다. 앞서 지난 4월30일 통영시청에서는 충무공 축제를 여는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 여수시와 경남 통영시, 남해군이 영호남 축제 교류협력에 서명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자체 친환경 노면전차 도입 붐

    지자체 친환경 노면전차 도입 붐

    전국 자치단체들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노면전차’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서울처럼 혼잡한 대도시에서는 지하철과 연계된 경전철을 도입할 뿐이지만, 교통흐름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지역에서는 멋진 외관의 유럽형 트램(지상 전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면전차는 경전철에 설치되는 고가구조물이 필요 없어 도시경관을 해치지 않는 데다, 속도가 조금 느려도 수송 효율성이 그리 나쁘지 않으면서도 공해 문제가 없다. ●동탄, 대심도 철도와 환승도 추진 경기도는 ‘탄소 중립도시’를 목표로 조성되는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노면전차 등 신교통 수단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선은 동탄2신도시를 순회하거나 인근 광교신도시와 용인·오산·세교 지구 등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2016년 개통을 목표로 국토해양부와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고양~동탄간 광역급행철도(GTX·일명 대심도 철도)와 환승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신교통수단을 도입해 동탄2신도시를 이산화탄소 발생을 최소화한 청정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국토부와 협의를 거쳐 광역교통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는 최근 ‘성남산업단지 및 남한산성관광 활성화를 위한 신교통수단 구축 타당성 중간보고회’를 갖고 9월까지 신교통수단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연구용역을 맡은 대우엔지니어링은 경제성과 사업성 등을 고려할 때 노면전차를 최적의 교통수단으로 제시했다. 판교~분당신도시간 16㎞를 연결하는 노면전차 건설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인천시도 노면전차 등 신교통시스템 3개 노선과 광역철도망 4개, 도시철도망 4개 등 모두 11개 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철도망 확충계획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발주했다. 이 가운데 노면전차는 ▲송도국제도시~파라마운트~주안역 ▲주안역~청라 구간 등 2개 노선으로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인천지역 업체 6개로 구성된 컨소시엄도 인천 서남권에 노면전차 도입을 제안했다. ●경전철 반대, 노면전차는 환영 대구시는 지난 2월 검단동 엑스코에서 황금동을 잇는 11.8㎞의 노면전차 건설계획을 ‘녹색뉴딜’ 사업에 포함시켜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 노선은 도시철도 1~3호선과 연결되며, 이르면 2013년에 운행될 예정이다. 광주시도 도시철도 2호선과 화순선의 신설을 계획하면서 노면전차와 급행버스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서울 용산역세권(국제업무지구)도 노면전차와 하이브리드버스 등 친환경 대중교통시스템을 도입한다. 반면 김포공항역~김포 한강신도시 25㎞ 구간에 고가형 경전철을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에서는 최근 주민들이 경전철 건설 반대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경전철이 고가로 건설되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소음 등으로 주변 지역이 슬럼화된다.”고 주장했다. 경전철 건설을 추진 중인 고양시도 노선이 통과하는 백마·강촌마을·호수공원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지우석 연구위원은 “현재 철도법 시행규칙을 적용받고 있는 경전철은 주변지역 경관을 보호하고 민원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거리 규정조차 없는 실정”이라면서 “이 때문에 고가구조물이 필요 없는 노면전차가 복지교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통영 앞바다에 충무공 학익진 펼쳐진다

    통영 앞바다에 충무공 학익진 펼쳐진다

    충무공 이순신의 임진왜란 승전을 기념하는 제48회 한산대첩 축제(포스터)가 12일 경남 통영시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417년 전에 한산대첩의 무대가 됐던 통영 앞바다 등에서는 16일까지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 축제는 12일 대한민국 해군 함정의 통영항 입항과 더불어 이순신 장군의 신위를 모신 충렬사에서 행사의 무사안녕을 바라는 고유제(告由祭)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13일에는 조선시대 삼도수군 통제영의 본영이었던 세병관(국보 305호)에서 서막식과 조선수군 사열행사인 군점(軍點) 의식이 진행되고 의식을 끝낸 삼도수군통제사 행렬이 시내를 행진한다. 축제의 백미인 한산대첩 재현행사는 15일 오후 7시 한산도 앞바다에서 실제 선박들이 학익진을 형성하고 불꽃과 레이저를 쏘면서 시작된다. 통영해경 함정과 어선, 관공서 행정선 등 선박 130여척이 동원돼 417년 전인 1592년 음력 7월 조선수군 함대가 왜군 함대를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한 뒤 학익진으로 에워싸 섬멸했던 한산대첩의 장관이 펼쳐진다. 한산도 앞바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망일봉 이순신공원에서 이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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