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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흙’이더라

    결국 ‘흙’이더라

    “도기를 굽는 재료 정도였지, 흙 그 자체로 주목받은 적은 없지 않나요. 흙 자체에 집중하는 작품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오는 9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8년 만의 개인전 ‘임옥상의 토탈 아트-마스터피스 : 물, 불, 철, 살, 흙’을 여는 임옥상(61) 작가의 말이다. 전시 제목은 작품 세계를 다 보여주겠다는 것인데 작가 스스로는 흙을 강조하는 셈이다. 작가는 두 부분으로 나눠 설명했다. “자기표현이 강한 게 작가인데 그간 공공미술을 하느라 가슴앓이가 좀 있었습니다. 공공미술은 대중을 위해 많이 자제하고 양보해야 하니까요. 그 가슴앓이를 분출해낸 게 이번 전시입니다.” 작가는 그간 삼성래미안 아파트, 상암 월드컵 하늘공원, 청계천 전태일 거리,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 등을 만들어왔다. 2층 전시장 중앙에 놓여진 철로 만든 ‘산수’ 같은 작품은 그 가슴앓이를 말해준다. 3개의 직사각형 흙더미도 눈에 들어온다. 제목은 ‘흙, 살’. 표면에 사람들 얼굴이 부조 형식으로 새겨져 있다. 옛 종이부조 작업을 떠올리게 하지만 종이가 아니라 흙 자체를 썼다는 점이 특이하다. 자연 그대로의 흙을 썼단다. “제 작품의 시작이 땅이었죠. 제가 발 디디고 살고 있는 땅. 그게 생명의 근원 아니겠습니까. 그 땅으로 되돌아가고자 했습니다. 물, 불, 쇠 같은 매체를 다뤄봤지만 결국 그것 역시 흙에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명인 초상으로 나치 철십자 형태를 만든 ‘나무아미타불’은 풍자가 깃들어 있다. 사회 저명인사 17명이 등장하다 보니 ‘그 분’이 빠지면 섭섭할 일. 입 주변이 북한산 암벽 마냥 치솟은 게 절로 누구를 연상케 한다. “뭐, 다 아시면서….” 설명 끝이다. 또 다른 작품 ‘광화문 연가’는 광화문 일대를 붉은 물에 담가 놓았다. 청와대까지 잠겨 있다. ‘평화의 댐’을 안 지으면 일어날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모 방송사 화면 같다. 정작 광화문 물난리의 주범은 ‘평화의 댐’이 아니었지만. 능청스러운 대답이 더 걸작이다. “빨강이 아니라 핑크예요. 저 색이 얼마나 섹시한데요.” 빨간색만 보면 튀어나오는 우리 사회 한쪽의 반응을 향해 날리는, 유쾌한 ‘한방’이다. (02)720-102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은평구의회

    [구 의정 탐방] 은평구의회

    은평구에는 올해 소리 없이 경사가 많았다. 구민 숙원사업이던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진관동에 들어서게 됐다. 가톨릭의대와 잘 협의한 덕분이다. 역시 진관동의 은평뉴타운에 SH공사가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은평구의회는 천혜의 명산인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천 년 고찰인 진관사와 삼천사를 곁에 둔 그곳을 앞으로 관광 인프라로 십분 이용할 계획이다. 구의회가 조용히 행정부와 공조한 결과다. 구의회는 여야 각각 9명으로 구성됐다. 관록의 재선의원 5명과 열정적인 초선의원 13명이 1년 동안 세 차례의 정례회와 일곱 차례의 임시회를 열어 의원발의 9건을 포함한 총 38건의 조례안을 가결 처리했다. 불광천 정비사업 외에 전임 집행부의 역점 추진사업 2건을 대상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등 구정업무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검증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6대 구의회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이슈를 선도해 나간다는 점이다. 북한산 둘레길을 개통할 때 자치구의회 최초로 구 의원 전원이 관내 구간을 탐방했다. 둘레길 중 주택가를 관통하여 조성된 구간을 대체할 우회도로를 신설해 줄 것 등을 관계기관에 요청해 긍정적인 회신을 받아 둘레길 조성 과정에서 발생한 구민들의 불편사항을 신속히 처리했다. 천안함 사태·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불안하던 시기에는 지역 지킴이 역할을 하는 예비군지휘관들을 만나 전시 대비 실태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또한 은평노인복지관 배식 봉사활동을 통해서는 최근 급격히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와 그에 대비하고 있는 노인복지 방향을 되짚어보는 계기로 삼았다. 은명초등학교 친환경 급식 지원실태 조사활동에서는 사회적 갈등 없이 슬기롭게 무상급식 문제를 풀어 갈 방법을 모색했다. 최근에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 측의 노골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 49만 구민을 대표해 독도를 방문, 규탄대회를 했다. 기상악화로 배를 대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인근 선상에서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구의원들은 사회적 이슈를 선도해 나가는 일 못잖게 처음 등원했을 때 가졌던 초심을 오롯이 지키면서, 샘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필요한 한 바가지의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할 각오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연계 임금 하한선 없어 표준계약서 필요”

    “공연계 임금 하한선 없어 표준계약서 필요”

    미국 브로드웨이처럼 우리나라에도 뮤지컬배우 노조가 생긴다. 뮤지컬배우들은 한국뮤지컬협회(이사장 송승환) 안에 배우 분과를 만들고, 22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200여명의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는다. 공연계의 최대 현안인 최저임금 보장, 임금체불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와 ‘남한산성’ 등에 출연한 이계창(41)이 배우 분과 추진위원장을, 서범석·이석준·이윤표·이정열·정영주가 추진위원을 맡았다. 창립총회를 앞두고 이 추진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뮤지컬배우 노조를 만들게 된 계기는. -배우들을 보호하고 대변해줄 단체의 필요성에는 다들 공감하고 있었다. 그게 협회가 됐든, 노조가 됐든, 형식에는 개의치 않았다. 국내 공연계는 임금 하한선이 없다 보니 배우들 간 임금 격차가 굉장히 크다. 열악한 제작 현실에서 흥행에 실패하면 그 피해가 배우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가장 피해를 보는 건 경력이 얼마 안 된 배우들이다. 20~40대 남녀 배우 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연간 평균 수입이 1500만원이 안 됐다. 연간 출연작은 평균 3편. 겪은 불이익은 임금 체불, 저임금 순이었다. 한 예로 2009~2010년 2년간 A 배우는 세 개의 작품에 출연했는데 총 출연료 740만원 중 140만원을 받지 못했다. 2년 내내 공연과 연습에 매달렸지만, 연봉은 300만원에 불과했던 셈이다. →배우들은 적극 호응하던가. -다들 환영했다. 주연급 배우들도 임금 격차가 있지만, 조연급 배우들과 앙상블(합창)은 생계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앙상블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연습을 하지만, 공연 전 연습 기간에는 대부분 무보수다. 그러다 보니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배우가 많다. 임금 체불을 한 제작사에 제재를 가하고 배우를 보호해줄 분과협회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구체적으로 배우분과는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최우선 과제는 배우와 제작사 간의 표준계약서를 만드는 일이다.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 서로간에 받아들일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창립총회에는 200여명의 배우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위원장과 운영위원 등 13명의 실무진을 22일 선출한 뒤 정식 활동을 시작할 작정이다. →외국의 사례는. -미국 브로드웨이는 노조가 강하다. 표준계약서가 정착돼 있고 이에 따라 제작사는 배우들과 계약을 한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어떤 사람이 오케스트라 음을 기계에 입력해 공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제작자들이 이 기계를 도입하려고 하자 연주자 노조에서 반대해 총파업을 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일순간 돌아가지 못했다. 브로드웨이 노조는 투쟁보다는 노조원을 보호하는 데 역점을 둔다. 일본은 극단 시키가 뮤지컬 극장을 독점한 상태다. 기업형으로 운영돼 수천명의 배우들이 극단 소속 배우로 활동한다. →국회에 예술인복지법(일명 ‘최고은법’)이 상정된 상태인데. -배우들이 제작사와 맺은 계약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까닭은 예술인을 직업으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배우가 임금 체불 문제로 법원에 소송을 냈는데 배우 직업군은 별정직이라 민사소송밖에 내지 못했다고 한다. 가압류를 할 수 있는 형사소송은 제기할 수조차 없었다. 예술인복지법이 통과되면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다. 이른 시일 안에 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란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900@seoul.co.kr
  • 북한산, 이산화탄소 347만t 품고 있다

    북한산, 이산화탄소 347만t 품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이 347만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은 북한산(80㎢) 내 3개 지역의 낙엽 활엽수 군락에 대한 식생과 토양내 탄소 저장량을 조사한 결과 ㏊당 평균 545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전체 면적으로 따지면 347만t이 저장된 셈이다. 이 중 250만t은 나무에만, 나머지 125만t은 토양에 저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347만t은 30년생 신갈나무 5억 4000만 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양이다. 북한산이 이처럼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은 전체 면적의 86%(6868㏊)가 활엽수림이기 때문이다. 활엽수림은 침엽수림보다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월등히 많다. 권혁균 연구원장은 “㏊당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데 3200만원의 사회적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산국립공원에서만 2225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셈”이라며 “나머지 국립공원에 대해서도 생태적·사회적 가치를 규명함으로써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교과부, 이달말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전문가 2인 지상토론

    교과부, 이달말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전문가 2인 지상토론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이달 말까지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계획’을 수립,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주로 지방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복식수업’ 해소 등을 위해 지난달부터 학교 통폐합 대상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반면 지역 주민과 동창회, 학부모 단체 등은 농어촌 교육을 붕괴시키는 획일적인 통폐합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8일 교과부 성삼제(52) 미래인재정책국장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장은숙(50) 회장의 엇갈린 입장을 지상토론 형식으로 살펴본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기본 입장은. 성삼제 국장 저출산 현상의 가속화로 학령인구가 감소해 올해의 경우 농산어촌지역에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200여개교에 달한다. 학생 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2002년 805개교에서 2010년 1567개교로 두 배가량 늘어났을 뿐 아니라 앞으로 이런 현상은 급속화될 것이다. 시골의 소규모 학교는 시설이 낙후됐을 뿐만 아니라 2개 학년을 한 교사가 가르치는 복식수업과 전공이 다른 교사가 가르치는 ‘상치교사제’ 운영으로 교육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적정 규모의 학교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 장은숙 회장 그런 생각에 반대한다. 농어촌지역에 면사무소와 보건소가 있는 것처럼 반드시 학교도 있어야 한다. 학교 통폐합 문제는 경제적 논리가 아니라 교육적 논리를 우선 적용해야 한다. →교육 예산절감 및 환경개선 효과가 있나. 성 국장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한다고 해서 솔직히 예산절감 효과가 크지는 않다. 오히려 통폐합된 학교를 적정 규모 학교로 운영하려고 학교시설 증·개축, 다목적시설 신축, 통학수단 지원 등으로 더 많은 예산이 든다.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장 회장 교원 인건비 등은 절약될지 모르지만, 교육환경개선 효과는 없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소는 시설보다 교사이다. 교사당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가 거대 학교, 과밀학급보다 훨씬 교육환경이 좋다. →복식수업 해소를 통한 교원 재배치 효과는. 성 국장 복식수업을 하는 학교를 통폐합해 교육 여건이 양호한 학교를 육성하게 되면 교원 재배치를 통해 상치교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장 회장 학급당 학생 수가 10명인 두 학교가 통합해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이 되어도 교사 수는 변동이 없다. 소규모 학교라고 해서 모두 복식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복식수업을 받는 것이 과밀학급에서 수업받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말도 있다. 핀란드에서는 전 학년 통합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도시와 농어촌 교육격차 해소가 가능한가. 성 국장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큰 문제점이 복식수업과 상치교사 운영이다. 이를 해결하면 격차 문제를 풀 수 있다. 장 회장 도시와 농어촌의 학력 차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투입되는 가정교육과 사교육의 차이에서부터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에서 돌봄교실, 마을단위 공부방 운영 등으로 도시의 사교육에 상응하는 추가 교육이 보완되면 해소가 가능하다. →도서·벽지의 장거리 통학 문제는 없나. 성 국장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통학이 어려운 도서·벽지 등은 지역 상황을 고려해 통학버스 운영, 민간 운송회사와 계약해 통학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기숙사를 신축해 통학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 장 회장 초등학교 학생들이 통학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조금이라도 지각을 하면 별도의 통학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하교 역시 통학버스 시간에 맞출 수밖에 없다. 마을학교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학교와 지역과의 연계도 끊어져 학부모의 학교 참여 역시 불가능해진다. →농어촌 교육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성 국장 농어촌 교육의 부실을 막기 위해 추진되는 정책이 바로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이다. 소규모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교육현장을 본다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장 회장 농어촌교육의 부실보다는 우리나라 전체 교육의 부실이 더 문제다. 한국 교육은 학교가 작아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학교가 너무 크고, 학급당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생기는 문제가 핵심이다. 교사가 학생과의 일대일 면담이 불가능하고, 소외 학생이 발생하는 것은 모두 과밀학급이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통폐합으로 인한 지역 구심체 역할 상실 우려는. 성 국장 현재처럼 낙후된 시설의 영세 학교는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으로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춘 학교를 운영하는 게 오히려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장 회장 농어촌의 마을학교에서 운동회를 하거나 학예회를 할 경우 단순한 학교 행사가 아닌 마을 행사가 된다. 최근 귀농이 늘면서 학교의 돌봄 교실에 참여하는 젊은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학교의 도서실이 마을 도서실처럼 운영되는 학교도 많다. 방학 중에는 지역민을 위한 컴퓨터 교실도 운영된다. 이것이 대도시 학교가 할 수 없는 역할인 것이다. →박탈감으로 인한 주민·동창회의 반대도 많은데. 성 국장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조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권리를 주고, 폐지된 학교 시설은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거점학교의 교육시설 또는 지역주민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 회장 시골의 초중등학교는 공립이라고는 하지만, 수십 년 전 지역의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역민들이 땅을 기부하기도 하고, 학교건물을 직접 짓는 일을 하기도 했다. 학교의 땅과 건물에 대한 법적 소유자는 교육청이지만 역사적·문화적 소유자는 지역 주민이다. 동네의 재산이 주민들의 뜻과 무관하게 임대·매매되고 있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성 국장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현상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직시해 모든 학생들이 좋은 여건에서 교육받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장 회장 시골의 소규모 학교는 폐교하고 매매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공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만들어지는 학교 혁신의 산실로 주목해야 한다. 경기도의 남한산초등학교나 조현초등학교, 충남의 거산초등학교처럼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입학하고 싶어 하는 학교가 모두 폐교 직전의 학교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북한산 남쪽 자락서 청자 가마터 20곳 발견

    북한산 남쪽 자락서 청자 가마터 20곳 발견

    북한산 남쪽 자락 우이동과 수유동 일대에 고려 말~조선 초 때 청자 가마터가 20여곳이나 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도자(陶磁)의 생산·유통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알려져 발굴 결과가 주목된다. ●1년여간 조사 중… 학계 주목 16일 서울역사박물관 조사단과 강북구 등에 따르면 2009년부터 가마터의 위치와 성격을 재확인하는 조사를 1년여간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대부분 북한산 남동쪽 구릉 하단부 계곡 가까이 위치했으나 퇴적 범위는 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수유동에는 청자 가마터 5곳과 기와 가마 1곳 자리했다. 우이동에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11곳을 포함해 청자가마터 15곳이 분포돼 있다. 소귀천계곡 8곳과 그린파크텔 일대 3곳, 우이계곡 4곳이다. 특히 수유동, 우이동 일대 가마터는 전남 강진의 상감청자 생산이 쇠퇴하고 분청사기 생산이 증가하는 시점에 형성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귀천계곡과 우이계곡 가마터에서 출토된 유물은 대부분 대접과 접시로 암녹색과 회녹색을 띠며 굽받침은 모래받침과 태토빚음의 비중이 비슷하다. 문양도 운문, 국화문, 특히 연당초문양을 쓰고 있어 14세기 중반 전남 강진의 상감전통을 오롯이 이어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도 이날 권오도 전 서울역사박물관장과 함께 청자 가마터 4호가 있는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호텔 뒤편 북한산 자락을 찾았다. 서울역사박물관 발굴조사를 토대로 북한산자락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을 구상하던 참이다. 발굴 현장엔 출입을 통제하는 서울역사박물관 표지판이 나타났다. 줄기찬 폭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마터 주변을 방수천으로 막고 있었다. 더 가까이 내려가니 가마터가 도자기를 굽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능선이 30~40도로 완만하고 바로 옆에는 계곡 물이 흘렀다. 발굴조사 중 캐낸 도편(도자기 파편)이 조개무덤처럼 수북이 쌓여 있었다. ●서해 왜구 극심… 강진서 중심 이동 권 전 박물관장은 “14세기 중반부터 서남해안 지방 등에 왜구들의 침입이 극심해지자 강진을 중심으로 한 청자 제작소가 해체되고 서해 연안을 이용한 조운로마저 폐쇄되자 도성과 가까이 옮긴 흔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감청자에서 분청사기로 이행하는 도자 생산의 변화양상을 밝힐 수 있는 열쇠가 이곳에 숨었다.”며 “경제사적 시각에서는 조선시대 관요 성립 이전 서울지역 도자 수급체계 추적의 단서를 제공하는 유적으로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區, 이달 말 발굴조사 결과 발표 박 구청장 역시 “우리 고장에 이렇게 역사문화적 보존가치가 큰 가마터가 여러 곳 산재해 있어 자랑스럽다.”며 “북한산에 얽힌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 그리고 이 같은 가마터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텔링 작업을 통해 역사문화 관광벨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산둘레길을 중심으로 한 도예촌, 예술인촌, 박물관촌을 꾸밀 예정이다. 백제의 시조 온조(기원전 18년 ~기원후 28년)가 북한산 부아악에 올라가 도읍을 정하려던 역사적 배경과 손병희(1861~1922) 선생, 이준(1859∼1907) 열사 등이 독립운동을 한 요람이었으며 진흥왕순수비, 도선사·화계사·백련사 등 신라시대 역사유적과 고찰(古刹), 4·19혁명탑 등 문화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통을 재생하는 관광벨트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구청장은 “이달 말 가마터 발굴조사 결과 발표를 예정한 것으로 안다. 원형 보존가치가 높으면 가마터와 연계한 벨트를 추진하겠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전통을 되찾는 계기는 물론 지역발전의 시발점이 될 게 분명하다.”고 기대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식물계 황소개구리’ 가시박에 토종식물 사라진다

    ‘식물계 황소개구리’ 가시박에 토종식물 사라진다

    최근 내린 폭우로 조상의 묘소가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얼마 전 선산을 찾았다. 그리 높지 않은 나지막한 산이지만 입구부터 가시가 붙은 덩굴식물이 길을 막았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시박이다. 지난해 많이 걷어냈지만 곳곳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묘소는 별 탈이 없었지만 가시박을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가시박은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한 외래식물이다. 어떤 곳은 나무를 타고 올라간 가시박이 집채만큼이나 무성한 곳도 눈에 띄었다. 가시박은 산과 들, 도심 하천 가릴 것 없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 됐다. 전문가들은 씨앗이 여물기 전인 요즘이 가시박 등 생태교란 식물을 제거하는 적기라고 말한다. ●‘원산지 북미’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 가시박은 서식지가 급속도로 확산돼 2009년 6월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됐다. 한해살이 덩굴 식물로 잎은 오이나 박잎과 비슷하며 꽃은 6~9월에 걸쳐 핀다. 원산지는 북미로 최대 8m 이상 자라고 여름철에는 하루에도 20㎝가 넘게 자랄 정도로 생장 속도가 빠르다. 1980년대 후반,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오이, 호박에 접붙이기용 작물로 들여왔다. 생장이 빠른 가시박 줄기에 오이나 호박의 줄기를 붙여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처음 들여온 곳이 경북 안동으로 알려져 ‘안동대목(臺木)’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가시박은 번식력도 강해 주변 식물이나 나무를 덮어버려 키 작은 나무나 식물들은 햇빛이 차단돼 고사되고 만다. 줄기나 열매의 가시에 찔릴 경우 피부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번식력이 워낙 뛰어나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는 별칭도 생겼다.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다른 식물을 말라죽게 하는 독성 물질도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2000년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물길을 타고 가시박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고 진단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시박은 서식지가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가시박 등 생태 교란종 서식지가 확산되면서 토종식물은 급속히 개체군이 줄어들고 있다. 환경부는 가시박을 비롯 단풍잎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도깨비가지, 애기수영, 서양금혼초, 미국쑥부쟁이, 양미역취 등 11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단풍잎돼지풀·털물참새피 등도 확산 생태 교란종은 서식지가 광범위한 외래식물로 2007년부터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모니터링은 매년 전국의 같은 지역을 선정, 서식지 확산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단풍잎 돼지풀은 파주, 인천, 연천, 부산의 조사지역에서 63~70%의 높은 밀도를 보였다. 216~256㎝로 자라 토착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꽃가루도 날려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서양등골나물은 서울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광주 남한산성의 조사지역에서 46~55%를 차지, 키 작은 토종식물의 성장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털물참새피도 창녕에서 90%의 높은 밀도를 보였는데 생태습지의 보고인 우포늪으로 확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은 안 됐지만 빗자루국화와 미국가막사리, 큰김의털 등의 외래식물도 빠르게 토착화되고 있다. 빗자루국화는 하천변과 습지, 생태공원 등에서 볼 수 있고 하천의 물길을 따라 널따랗게 자라는 곳과 길게 늘어선 곳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국가막사리도 하천과 습지 주변에서 확산, 갈대나 달뿌리풀 같은 자생종과 키 작은 식물을 고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방용으로 들여온 큰김의털도 토종식물을 밀어내고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씨앗 여물기 전에 제거해야 효과적 환경부는 생태교란 동식물 관리를 위해 올해 7억 6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난해 4억 20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예산은 식물 외에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블루길,배스 등 생태교란 동물 관리까지 포함된 비용이다. 위해 동식물 퇴치 비용은 지방환경청이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매년 환경부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와 환경·시민단체들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데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부분 제거에 그친다. 이경율 환경실천연합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강변 주변 생태계 교란 위해식물 제거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올해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한강 생태공원 전체에 대한 외래식물 제거작업을 주도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근 자연보전협회논산지부 회장은 “이벤트성 행사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서 “생태교란 식물의 특성을 파악해 확산 요인을 차단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시박 등 생태 교란종은 씨앗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씨가 여물기 전에 제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금융위기 여진] 글로벌 금융불안 불똥 튈라…떨고 있는 실물경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 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심리적 불안으로 물가 급등이나 내수 위축,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실물경제로의 전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불안심리 차단에 주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발표한 저금리 기조가 궁극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늘려 우리 경제에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가 되면 수입 물가가 올라 궁극적으로 국내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 물가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전월보다 1.1% 내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전년 같은 달보다는 9.8% 오른 상태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물가 불안이 가속화될 수 있다.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 물가도 전월에 비해서는 소폭 내렸으나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달러의 유동성은 원자재값 불안도 야기한다. 금융 불안 발생 이후 원자재값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더 풀린 돈이 원자재에 몰려 투기 장세를 야기할 수 있다. 올 들어 곡물 등 원자재값 상승에는 미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많이 풀린 돈이 투기에 가세한 측면이 크다. 주요 선진국들이 원자재 투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까지는 형성했으나 규제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내수 위축도 문제다. 백웅기 한국경제연구학회장은 “내수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수출은 서서히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급락으로 인한 일차적 피해지인 여의도의 식당가는 한산하고 저녁 자리는 취소되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시장을 지켜보느라 단말기 앞에만 앉아 있어 돈 쓸 시간이 없지만 마음의 여유도 없는 것이다. 수출은 아직까지는 괜찮은 분위기다. 매일 해외 바이어 동향을 점검하는 지식경제부의 무역·투자동향 점검반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데 두 달 정도 걸렸다.”며 “아직은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에 특이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10% 정도로, 국내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주요 품목이다. 미국의 소비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고 이는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미국의 내수 위축은 신흥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전 세계의 무역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금융 불안이 얼마 동안 지속될 것이냐다. 유럽의 재정 위기나 미국의 부채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예기치 못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나 시스템을 점검하고 필요 시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워낙 커 앞으로의 일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영상·설치·조각 버무려진 난민 같은 인생

    영상·설치·조각 버무려진 난민 같은 인생

    “사회가, 국가가 개인을 위해 해주는 것이 뭐가 있죠? 개인들은 별 도리 없잖아요. 유랑하는 수밖에. 어쩌면 우리가 등산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도 그래서이지 않을까요. 우리의 삶이 난민 같아서는 아닌지. 그걸 한번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말주변이 없어 글보다 미술 쪽을 택했다는 김상돈(38) 작가는 단문형 문장으로 말을 이었다. 그가 내놓은 작품은 ‘솔베이지의 노래’.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연극 ‘페르 귄트’에다 에드바르드 그리그가 곡을 붙인 노래 가운데 한 곡이다. 온 세상을 모험한 페르 귄트가 마침내 늙어 고향으로 되돌아와 자신을 묵묵히 기다렸던 연인 솔베이지의 무릎에서 숨을 거둔다는 얘기다. 영화 ‘반지의 제왕’ 주인공이었던 호빗족을 떠올려도 되고, 소설 ‘연금술사’의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를 기억해내도 좋다. 그의 작품은 영상, 설치, 사진, 조각 등이 하나의 세트다. 제일 와닿는 것은 영상이다. 보는 내내 웃음이 난다. 영상 작품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편집되어 있다. 하나는 어느 동네에든 집으로 들어가는 어귀에 하나쯤 있을 것만 같은 허름하고 좁은 철물점. 주인 할아버지는 단정히 옷매무새를 가다듬기도 하고 혹여 누가 올지 내다보기도 하면서 뭔가를 꺼내든다. 그것은 톱. 톱 연주로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를 연주한다. 처연하게 낮은 음악을, 톱 연주 특유의 다리 떨림으로 조절하는 모양새가 특이하다. “부산 철물점 아저씨인데요, 재밌는 건 부산에서는 철물점 연합 소속 아저씨들은 누구나 톱 연주를 배운다고 해요. 그 가운데 한 분에게 연주를 부탁드렸지요.” 이야기의 한 축이 연출이라면, 다른 한 축은 북한산을 다니는 사람들을 찍은 다큐다. 집이 서울 은평구 불광동이어서 비교적 운 좋게, 쉽게 작업할 수 있었단다. 이 영상에는 오른쪽? 왼쪽? 끊임없이 방향을 확인해 가며 걷는 사람들, 돗자리 펴 놓고 막걸리 마시며 수다 떠는 사람들처럼 흔한 등산로 풍경이 담겨 있다. 눈길을 끄는 건 그 와중에 길다란 막대기 하나 짚고 유유히 돌아다니는 웬 괴총각. 영상만 보고서는 작가 본인인 줄 알았다. “전혀 아니에요. 우연히 찍힌 사람인데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썼습니다.” 말 그대로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딱 맞아떨어지는 행동을 한다. “저도 저 분이 제 작품을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 요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하하.” 낡고 오래된 것을 보듬을 줄 모른 채, 그저 새롭고 좋은 것만 찾아 떠돌아다니는 난민. 부산의 한 철물점에서 울려 퍼지는 솔베이지의 노래는, 그래서 이제 정착할 곳을 찾으라, 마음 둘 곳을 찾으라는 작가의 노래로 새롭게 태어난다. ‘솔베이지의 노래’는 2011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후보작으로 출품된 작품이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메종에르메스 3층 아틀리에에르메스에서 열린다. 미술상 최종 수상자는 9월 22일 결정된다. (02)544-772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여의도 증권가 ‘런치폭탄’에 떤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주가 폭락 공포가 휘몰아친 지난 8일 이후, 증권업체가 밀집해 있는 서울 여의도의 식당가는 한산했다. ‘런치 폭탄’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점심시간에 주가가 폭락하는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거리에는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증권시장을 모니터하는 이들이 자주 목격된다. 1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A증권사 본점 직원들은 낮 12시 30분 구내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마친 후 제자리를 지켰다. 투자와 관련된 팀들은 아예 도시락을 지급했다. 이날 반등한 코스피 주가도 오후 1시 10분 여지 없이 1805.3을 기록하며 1800선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사무실에는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행히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8일과 9일의 악몽은 떨치기 힘든 상황이다. 8일 개인투자자들은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840억원 이상의 물량을 투매했고, 오후 1시 30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3.75포인트 빠진 1800까지 곤두박질쳤다. 9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낮 12시 23분부터 37분간 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가증권 시장에 시장참여자가 적어지는 휴가철이나 하루 중에서 점심시간에는 외국인이 조금만 많이 팔아도 지수가 크게 떨어지곤 한다.”면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점심을 먹고 시장을 보면 투매 심리가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불안으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직원들도 점심, 저녁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급증했다. 금감원 담당자는 “사옥 20층에 있는 구내 식당 이용자가 일일 평균 1200여명에서 이번 주에는 1300여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거북보트 타고 충무공 기려요”

    “거북보트 타고 충무공 기려요”

    한산대첩 419주년을 기념하는 제50회 한산대첩축제가 10일 경남 통영시에서 막이 올랐다. 축제는 이날 이순신 장군의 신위를 모신 충렬사에서 행사의 무사 안녕을 바라는 고유제(告由祭)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의 무대가 됐던 통영 앞바다를 중심으로 통영시 일원에서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첫날에는 조선시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삼도 수군이 집결하는 의식으로, 삼도수군통제사 행렬을 재현하는 군사훈련인 ‘군점(軍點)수조’ 행사에 이어 중앙동 문화마당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축제의 백미인 한산대첩 재현 행사는 13일 오후 6시 한산도 앞바다에서 실제 선박들이 ‘학익진’을 형성하고 불꽃과 레이저를 쏘면서 시작된다. 통영해경 함정과 어선, 행정선 등 선박 120여척이 동원돼 1592년 음력 7월 조선수군 함대가 왜군 함대를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한 뒤 학익진으로 에워싸 섬멸했던 한산대첩 전투 당시의 장관을 연출한다. 한산도 앞바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망일봉 이순신공원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주요 행사로는 인력선-솔라보트축제와 해군 군악의장대 축하공연(이상 11일), 거북보트 노젓기대회(12일), 해상 위령제 및 이충무공배 전국 길거리 농구대회(14일) 등도 열린다. 관광객 참여행사로 전통한선 노젓기, 거북선 모형 제작, 통제영 12공방 공예품 만들기 등의 행사도 마련된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옥마을 사업서 ‘은평의 미래’ 찾는다

    한옥마을 사업서 ‘은평의 미래’ 찾는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북한산 자락에 천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은 진관사를 부쩍 자주 찾는다. 최근 서울시에서 진관사 일대의 뉴타운에 미래형 한옥마을 100여채를 지어 분양하겠다고 발표한 뒤 더 둘러보게 됐다. 이곳에서 은평의 미래가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4일 오전 9시 김 구청장은 진관사에 갔다. 계호 주지 스님에게 감사 인사차 방문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날 “원래 한옥마을의 저작권은 진관사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관사에서 일대를 문화역사공간으로 만들자고 했다.”며 “원래 이재오 장관이 재·보궐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잘 살펴보니 꼭 필요한 것 같아서, 내 공약사항이 아닌데도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서울시를 설득하는 작업을 김 구청장과 이 장관, 진관사가 합동으로 했다. 김 구청장은 이렇게 정책 결정권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설득했다. “사대문 안에만 한옥마을을 조성해서 관광 서울을 이룰 수 있겠나. 서울의 역사성을 생각할 때 너무 협소하다. 이것을 확장해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인 은평에 한옥마을을 만들자. 수색역이 호텔과 쇼핑몰 등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서울도 혜택을 입을 수 있다. 서울과 평창이 고속철도(KTX)로 1시간 만에 연결되면, 경기를 관람하고 1시간 만에 서울로 돌아와 한옥이나 호텔에서 묵으면서 한식을 체험하고, 북한산도 둘러볼 수 있다.” ●평창 올림픽때 관광객 증가 기대 특히 진관사는 한류의 본산이라고 김 구청장은 주장했다. 한옥과 한식, 한복, 한악, 한지, 한글이 있는 곳이다. 천 년 고찰에 한복, 수제천과 같은 전통음악, 집현전 학자들을 위한 비밀 공부방에, 독립운동을 한 전통까지 중세에서 근대까지의 역사도 진관사에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진관사, 4년전 한옥마을 밑그림 그려 진관사 법해(47) 총무 스님은 “진관사 일대에 한옥마을을 조성하자는 계획은 4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국 스타일이 세계화하는 데 우리 진관사를 다 내주겠다고 했다. 3년 전에는 오 시장과 이 장관에게 설명했고, 지난해 당선 인사차 온 김 구청장에게도 설명했다. 흩어져 있는 옥을 한데 모아서 목걸이를 만든 공은 김 구청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된장처럼 묵혀 놓은 계획이 김 구청장 취임 이후에 술술 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진관사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주한 외국 공관장 부인들과 경제인 모임인 ‘가든 클럽’ 관련 행사도 치르면서 진관사가 세계적인 수준의 행사를 치러낸 유경험자가 된 것도 커다란 소득이다. ●김 구청장 “내 공약인 듯 뛸 것” 김 구청장은 얼른 구청예산에서 ‘템플스테이’ 용도로 진관사를 지원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가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됐다. 리처드 기어는 ‘반드시 몰래 다시 한번 진관사를 찾아오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진관사는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판단이다. 진관사 큰스님의 말씀도 발길을 이끄는 또 다른 매력이다. 16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방문을 했을 때 진관(82) 큰스님은 “염려마시오. 돼요.”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지난 4월 이재오 장관에게도 “왜 이렇게 기가 다 빠졌느냐. 어깨를 펴고 다녀라.”고 말했다. 최근 진관사를 방문한 오 시장에게는 “모든 일은 될 만큼 되니 너무 애쓰지 마라.”고 말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를 드러내놓고 다녀라.”는 말을 들은 김 구청장도 실천 중이다. 김 구청장은 “진관사 일대에 조성될 한옥마을은 명품이 될 것이고, 또 이런 일을 추진하는 데 힘을 보태준 진관사는 여야 정치갈등의 용광로로 큰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건축 저가매물 거래… 이사철 앞둔 전세 수요↑

    재건축 저가매물 거래… 이사철 앞둔 전세 수요↑

    서울 아파트값이 여전히 약세를 드러냈다. 서울 강남발 전세난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소폭 하락했으나 재건축 아파트가 오르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재건축 시장에선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세시장은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으나 가을 이사철이 되기 전 발 빠르게 집을 구하려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 전반적으로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거래는 한산했다. 수도권과 일부 신도시에선 가격 변동이 컸으나 일부 매물에 한정된 것으로 전체 시장 분위기를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 시세는 보합세를 보인 반면 신도시와 수도권은 변동 폭이 다소 컸다. 서울에서는 강동, 성동, 송파, 중구의 가격이 강세였다. 중랑, 강서, 구로, 동대문은 여전히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보금자리주택지구 선정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과천과 입주물량이 넘친 파주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오산, 하남, 화성 등은 오름세였다. 신도시는 평촌, 일산 등의 일부 주택이 올랐다. 전세시장은 신도시의 오름세가 조금 강했다.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내렸다. 서울에선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강남, 강동 등이 상승했다. 노원, 성동, 서초, 성북 등도 집값이 조금씩 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잔업 많은 중소기업 “초과수당 버거워”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잔업 많은 중소기업 “초과수당 버거워”

    토요일인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거리. 주 40시간 근무제에 따라 출근한 이가 없어 한산한 대형 오피스 빌딩 옆을 돌아나가자 거리 풍경은 금세 달라졌다. 금속을 깎고 자르고 구부리는 각종 기계소리에 질세라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쩌렁쩌렁 울렸다. 이곳 문래동과 인근 영등포동 일대에는 철판 가공부터 파이프 제조, 용접, 각종 기계부품 제작까지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밀집돼 있다. 대부분 상시직원 20명 미만 사업장들로, 지난달부터 시행된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을 받는 곳들이 많다. 문래동의 한 유압기기 부품 제작업체를 찾아 주 40시간 근무제에 대해 묻자 업체 대표 이모(50)씨는 “이곳은 해당사항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이내 “사실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하지 않았다. 조만간 직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곳의 직원 수는 6명. 이씨는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통상 임금의 150%인 초과근무수당이 너무 버겁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사장 입장에선 매출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토요일에 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면 도저히 타산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 제조업은 다 죽으라는 이야기”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영등포동의 직원 수 16명의 기어부품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주문이 밀려 토요일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인건비가 15%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김씨는 “납품가격은 그대로”라면서 “설비투자 여력이 줄어들어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소제조업체 대표들은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가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은 인력이 부족해 잔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든지 잔업을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는 각각 수익 하락이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 금속가공업체 대표는 “사업장을 둘로 쪼개 각 사업장 직원 수를 5인 미만으로 만들면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편법이 나올 가능성을 제기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주 40시간근무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반면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문래동에서 직원 6명 규모의 LCD장비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황모(53) 대표는 “우리 업체도 당장은 수익이 낮아지겠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생산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원들 역시 의견이 엇갈렸다. 문래동의 정밀기계 가공업체 직원 정모(28)씨는 “당연시되던 토요 근무가 이제는 선택사항이 되어 좋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업체 인사 담당인 이모(32)씨도 “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의 유연성 때문에 직원들이 대체로 환영하는 편”이라면서도 “앞으로 업체들이 추가 고용이나 정규직 전환을 꺼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北, 새 금강산 사업자 선정…美 교포회사와 MOU 체결

    북한이 금강산 관광의 새 사업자로 미국의 무역회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의 한국계 무역회사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최근 북한과 금강산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미주지역에서 금강산 관광 선전과 투자 유치, 관광객 모집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강산을 복합형 관광휴양지로 발전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북한의 평양소주를 수입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박일우 대표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영주권자로 1990년대부터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산 소주와 의류 등을 미국으로 수입해 판매해왔다. 박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 사는 동포나 제3국인 등이 관광 등 순수한 목적을 위해서는 비자 없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카지노·노래방 등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북한은 우리 회사뿐 아니라 곧 일본과 중국의 금강산 관광 사업자도 구체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맥주를 수입하는 무역회사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사업자 간 계약과 남북당국 간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고]

    ●이계중(서울 강동구 부구청장)씨 부친상 28일 충남 청양 농협장례식장, 발인 30일 (041)942-4600 ●홍우룡(전 언론인)씨 별세 병우(LG전자 부장)씨 부친상 2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9시 (031)787-1503 ●고은경(에스모드서울 이사)은주(하나은행 차장)씨 부친상 백승화(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윤덕영(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최성준(테크온 대표이사)조인관(대우증권 부장)씨 장인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631 ●오준동(전 연합뉴스 논설고문 이사대우)씨 모친상 28일 대전 성심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11시 (042)522-4494 ●김영성(조일성업전기 대표이사)씨 별세 동섭(조일성업전기 상무)씨 부친상 이영주(중국우리은행 상해분행 차장)씨 장인상 28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2019-4003 ●최성익(대한축구협회 경기국 사원)씨 부친상 창신(전 2002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씨 동생상 23일 을지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970-8444 ●김재현(사업)덕현(엠투 이사)정애(전 한산중 교사)씨 모친상 김외식(경희초 교장)장중진(전 CJ제일제당 부사장)씨 장모상 박미경(태릉중 교사)씨 시모상 29일 경희의료원, 발인 31일 오전 5시 (02)958-9545 ●김종백(CJ E&M 캐치온팀장)종원(출판업)씨 부친상 29일 노원을지병원, 발인 8월 1일 오전 8시 (02)970-8444 ●김의순(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승희(삼구 사원)씨 모친상 29일 경희의료원, 발인 8월 1일 오전 7시 30분 (02)958-9549
  •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풍납동, 우면산을 가르치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물난리 지역으로 손꼽혔던 송파구 풍납동은 26·27일 이틀간의 물폭탄에도 끄떡없었다. 저지대임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물바다가 된 강남구 대치동과 산사태가 난 서초구 방배동 일대와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때문에 발전과 번영의 1번지로 불리는 강남·서초구의 수해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는 27일 오전 6시 20분부터 3시간 동안 무려 218.5㎜의 물폭탄을 맞았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도 89.5㎜로 서울 일대에서는 관악구의 110.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풍납동 일대는 1980년대에 홍수만 나면 한강물이 역류해 주택과 건물들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상황을 맞이하곤 했다. 지대가 낮은 탓에 빗물이 몰리는 데다 한강물까지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풍납동은 변했다. 해거리 수해를 막기 위해 부동산값 하락과 상관없이 정부와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배수설비를 요구해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결과다. 높이, 길이, 세로가 5m씩인 대규모 배수로를 만들면서 물난리 우려는 사라졌다.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도 곧장 한강으로 빠져나가도록 보완한 것이다. 풍납동을 비롯해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서울 마포구 망원동과 구로구 개봉동 등 하천변 저지대 86곳에도 빗물펌프장을 건설했다. 이들 지역은 집중호우 때 대형 양수기로 빗물을 퍼냄으로써 비가 내릴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했던 수해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송파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기 성남시와 인접한 남한산성, 거여동, 마천동 지역의 물이 풍납동으로 흘러 와 홍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그러나 대대적인 배수펌프 설치와 제방 공사 등으로 피해를 비켜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11년 강남구와 서초구 등의 피해는 너무 컸다. 강남역과 대치동 일대는 도로가 침수돼 출근길 자동차가 물속에 갇히고 지하철 역사에 물이 찼다. 더욱이 산사태로 1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우면산은 지난해 9월에도 산사태가 있었지만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까닭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홍수·산사태 방지 조치를 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6년부터 시행한 자연재해위험지구는 시·군·구 자치단체가 소방방재청에 신청하면 전체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받고, 나머지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20%씩 부담하게 된다.”면서 “우면산은 자연재해위험지구에 포함돼 있지 않아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우면산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려 해도 사유지 비중이 84%에 달하는 탓에 소유주들의 반대로 지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서초구 측은 “우면산 대부분이 사유지라서 구청에서는 재산권 문제 등으로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또 구청에서 등산로를 만든 뒤 주민들로부터 부당 이득금 반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해위험지구가 될 경우, 집값 하락 등 재산권의 불이익을 염려한 것이다. 해발 293m인 우면산은 전체 면적 418만 551.10㎡(248필지)의 84%인 365만 659㎡(208필지)가 개인 소유다. 국가와 시가 소유하고 있는 나머지 부분은 각각 38만 1832㎡(26필지)와 14만 8060.1㎡(14필지)로 16%에 불과하다. 대치동 등도 배수관 등이 낡았지만 재건축 추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교체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과천청사 활용 어떻게] 과천 집값에 어떤 영향

    과천 주택시장이 정부청사 부처들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대체 기관 입주 발표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이미 보금자리주택 ‘쇼크’에 빠진 가운데 당분간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과천 시내 공인중개업소들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그동안 개발제한에 묶인 토지 소유주들이 보금자리지구 개발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주택 거래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과천시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면 인근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의 일반분양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일반분양이 잘 안 되면 사업성이 하락해 재건축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천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주공아파트만 1만 2000여 가구로 정부가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에 짓겠다고 발표한 보금자리주택 6430가구보다 두 배가량 많다. 주민들은 보금자리주택이 주변 아파트 시세의 80~85% 선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일반분양) 아파트값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의 경우 정부가 4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는데 정부정책에 협조한 과천시에는 4억원이라도 줬느냐. 정부는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채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 지역에 대규모 보금자리 폭탄까지 안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병철·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5) 호남의 도시숲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5) 호남의 도시숲

    도시숲은 이용자의 다양한 가치를 고려하고 있어 볼수록 흥미롭다. 도심에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 기능과 녹색 쉼터, 바람 통로 같은 생태적 가치를 인공적으로 실현한 결과다. 도시숲은 산과 달리 조성 목적과 이용방식 등을 감안해 수종을 선정하고 그 형태까지 디자인한다. 광주 푸른길공원과 전남 광양 길호지구 도시숲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폐선부지와 매립지라는 특이성 및 과거의 추억, 미래의 모습을 각각 담고 있다. 숲이 길이 되고, 그 길을 따라 도시 모습의 변화를 그려 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광주 푸른길공원은 기존 면으로 조성된 숲의 전형을 탈피해 선으로 숲을 만들었다. 상식적인 숲의 모습이라기보다 가로수에 가깝다. 도심의 폐선 부지가 훌륭한 공원,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한 사례다. 광양 길호지구 도시숲은 미래 환경을 대비해 조성한 숲이다. 작고 갸날픈 나무들이 5년, 10년 후 광양경제자유구역에 녹색 산소를 공급할 소중한 존재다. ●푸른 통학길… 단절된 마을 통합 광주 푸른길공원은 광주역~동성중 간 7.9㎞(11.3㏊)에 달한다. 광주 도심을 통과하던 경전선 철도가 2000년 폐선된 후 2002년부터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숲을 조성했다. 현재 남광주역사 구간(0.32㎞)을 제외하고 7.58㎞의 숲이 폭 8~26m로 조성됐다. 철로변이 숲으로 탈바꿈하면서 도시재생효과가 나타났다. 철로를 등진 채 만들어졌던 선로변 집들의 문이 숲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1950년대 조성된 구 도심으로 도로가 좁고 환경이 열악한, 낙후지역이 숲과 조화를 이루며 옛 도심의 정취를 연출하고 있다. 숲을 따라 골목길을 찾아 떠나는 추억 여행이 가능하다. 푸른길공원은 동구 지역의 유일한 공원, 산책로이자 학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녹색교통로(통행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도심 단절 및 낙후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철도가 수명을 다한 후 주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환골탈태해 70년간의 고통을 풀어내고 있는 셈이다. 푸른길공원 조성에는 총 253억원이 투입됐다. 광주시가 철로 이설 비용을 부담하고 폐선부지를 인수, 부지매입 부담을 최소화했다. 2002년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폐선 부지 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를 결성해 숲 조성에 참여했다. 푸른길운동본부는 5억원을 모금해 백문광장~동성중 구간 440m에 시민참여의 숲을 꾸몄다. 설계부터 수종 선정, 식재방법까지 시민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다. 이 구간은 경관식재가 아닌 다양한 나무를 촘촘히 배치해 숲의 모습을 연출시켰고 잔디를 심지 않아 차별화했다. 푸른길에는 다양한 배려와 관심이 녹아 있다. 조선대와 남광주역 중간에는 풍수에 맞춰 언덕을 조성했고 물이 없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수변공간도 만들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6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더 좋은 장소 만들기 최우수상(총리상)에 이어 2007년 좋은 건설 발주자상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조동범(전남대 조경학과 교수) 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 집행위원은 “폐선 부지는 녹지가 부족한 도시에서 중요한 녹지축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면서 “푸른길은 조성 당시부터 수익사업 계획을 배제하면서 완전한 시민의 숲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미래를 설계한 경관·환경의 숲 광양 길호지구 도시숲은 한산하다. 매립지인 광양자유구역 내 컨테이너 부두 배후지역에 조성된 데다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지 않아 인적마저 드물다. 숲에 설치된 전망대(비지터센터)에서 바라보면 아파트단지 등이 밀집된 중마동과 산업단지 간 완충녹지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방풍·방음 및 경관숲의 형태로 입주가 마무리되고 황길신도시가 개발되면 녹색 쉼터로서의 기능이 기대된다. 길호숲은 복토 작업에 40억원을 들여 3년 만에 완공했다. 준설토를 깔고 두 차례 복토한 높이가 6m에 달한다. 소요된 흙이 170만여t으로 15t 트럭 11만 5000여대가 동원됐다. 숲의 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정화작용이 우수하며 기후변화에 대비해 세심하게 선정했다. 가시나무와 먼나무, 후박나무, 후피향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광양에서 잘 자라는 수종 등을 선별해 심었다.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조류관찰대와 수변데크산책로 등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광양시는 공업·항만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숲 조성에 나섰다.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자투리 국·공유지에 기업공원을 만들고 있다. 철도공원 등 10개 공원이 기업 이름으로 조성됐다. 정진호 광양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길호지구 숲은 현재 이용보다 미래 개발 수요에 대비한 생태·경관 숲”이라며 “길호지구와 와우지구를 연결하는 8대 녹지축 중 하나로 중마동과 연계도로가 개설되면 이용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시숲 유지관리 정부 나선다 도시숲은 조성 못지않게 유지관리가 중요하다는 서울신문의 지적에 대해 산림청이 유지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섰다. 숲 조성은 활발한 반면 숲의 유지관리는 지자체가 전담하면서 예산 부족에 따른 질적 관리가 불가능하다. 가로수의 경우 수형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다듬기가 필요하나 일손을 줄이기 위해 나무의 윗부분을 완전히 베어내고 있다. 도시숲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수종갱신 등 생태적인 관리는 생각지도 못한 채 시설물 보완이나 제초작업에 머무는 수준이다. 보완사업비는 전무하다. 그렇다 보니 지자체들의 유지관리 예산 지원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늘고 있으나 재원 부족으로 이용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석권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은 “숲은 조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환경에 맞춰 관리해 줘야 한다.”면서 “방치돼 상태가 좋지 않은 나무가 많아지면 사람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도시숲법’은 숲의 조성부터 관리·이용 전 과정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숲을 공공기반시설이자 미래 자산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광양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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