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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완종 유서 남기고 잠적, “MB정부의 피해자” 눈물호소… ‘휴대전화 신호 포착된 곳은..’

    성완종 유서 남기고 잠적, “MB정부의 피해자” 눈물호소… ‘휴대전화 신호 포착된 곳은..’

    성완종 유서 남기고 잠적, “MB정부의 피해자” 눈물호소… 북한산서 휴대폰신호 포착 ‘충격’ ‘성완종 유서 남기고 잠적’ 성환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 9일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이날 새벽 유서 남기고 집을 나가 잠적했고, 유서를 발견한 아들과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9일 채널A에 따르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서울 종로구 평창파출소 뒷산으로 올라가는 모습 CCTV 포착됐다. 실제로 오전 11시 통신 추적 결과 성완종 전 회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서울 북한산 형제봉 인근에서 잡힌 것으로 나왔다. 현재 경찰 1300여명이 일대에 투입돼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성완종 전 회장을 찾고 있다. 경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날 오전 5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선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기업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 5월 사이 경남기업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 원을 받아낸 뒤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회삿돈 2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성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앞서 8일 경남기업 성완종 전 회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이명박 정부 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유착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경남기업 성완종 전 회장은 “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 아니라, MB 정부의 피해자”라며 오히려 자신은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사진=서울신문DB(성완종 유서 남기고 잠적)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벚꽃 잎 흩날리는 숲속 길 추억 만들기

    벚꽃 잎 흩날리는 숲속 길 추억 만들기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서대문구가 벚꽃 잎이 흩날리는 계절을 맞아 ‘봄 벚꽃길 걷기’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11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안산 자락길에서 펼쳐진다. 안산 자락길에는 수령 40~50년의 수양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3000여 그루가 있다. 만개한 벚꽃은 봄마다 장관을 이룬다. 벚꽃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자락길전망대와 북카페, 천연마당쉼터, 안산천약수터, 숲속무대, 연흥약수터를 거쳐 다시 출발 장소인 연희숲속쉼터에 닿는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체조 후 7km 길이의 안산 무장애 자락길을 약 2시간 30분 동안 걷는다. 행사 시간에 맞춰 서대문구청 뒤 연희숲속쉼터로 가면 사전 신청없이 참여할 수 있다. 걷기 뒤에는 저글링과 무언극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자전거, 건강검진권, 휴대용 구급함 등을 나눠주는 경품추첨 행사도 마련된다. 구 관계자는 “벚꽃 외에도 메타세쿼이아, 아카시아, 잣나무, 가문비 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을 즐길 수 있고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는 10일부터 14일까지 연희숲속쉼터에서 ‘안산 자락길 벚꽃 음악회’를 연다. 평일 오후 12시, 주말 오후 4시와 7시 모두 18개팀이 출연해 클래식, 가요, 팝, 재즈, 퓨전국악, 풍물 등을 선보인다. 올해는 초등학생 풍물패, 청소년 록밴드, 실버합창단 등 주민들 공연도 펼쳐진다. 부대 행사로 10일에는 일일 찻집, 11~12일에는 즉석사진 찍어주기, 페이스 페인팅이 진행된다. 문석진 구청장은 “봄날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평택·가평·철원대첩 영광 누가 이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평택·가평·철원대첩 영광 누가 이을까

    흔히 ‘대첩’이라고 하면 임진왜란 3대 대첩인 행주대첩, 한산도대첩, 진주대첩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 다소 생소한 ‘3대 대첩’이 있습니다. 바로 평택대첩, 가평대첩, 철원대첩인데요. 역사책에도 없는 3대 대첩이라니. 많은 분들이 “이게 뭐지?”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난데없이 왜 역사 공부를 하라는 건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김상중씨 톤으로 말씀드리자면, 그런데 말입니다. 군 장병과 예비역들에게는 임진왜란 3대 대첩 만큼, 아니 오히려 더 익숙한 대첩이라고 합니다. 총·칼 하나 사용하지 않고 사상자도 없이 참가한 모두가 빛나는 승리를 거뒀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 힌트를 드리면 살짝 눈치채는 분들도 있겠네요. 바로 ‘군통령’들의 꿈의 무대인 ‘걸그룹 3대 대첩’입니다. 여기서 “소녀시대 ‘한양대첩’을 왜 빼느냐”고 화를 내는 팬들도 있겠지만 전 군 장병 위문공연만 거론하겠습니다. 2011년 9월 6일 경기 평택 2함대. 푹푹 찌는 날씨에도 우리 해군 장병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렸습니다. 피켓에다 플래카드까지 정성을 다한 손글씨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누가 등장했을까요. 이날 무대에서 단연 이목을 끈 걸그룹은 당시 최고 주가를 올리던 ‘씨스타’였습니다. 무대에 가까운 쪽부터 마치 사자후를 연상케 하는 함성이 들리기 시작했고, 모든 장병들의 얼굴은 열기로 달아올랐습니다. ‘군통령’을 ‘대세’로 밀어올리는 ‘위문공연의 힘’ 씨스타는 강렬한 댄스와 함께 ‘쏘 쿨’, ‘마 보이’ 등 히트곡을 열창했고, 장병들은 악을 쓰듯 떼창으로 화답했습니다. 보통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어 무대를 가리면 뒤쪽에서는 욕설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이날 장병들은 그렇게 여유를 부릴 겨를조차 없을 만큼 분위기가 과열됐다고 합니다. 씨스타는 공연을 마친 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지만 장병들은 “앵콜!”을 연호하며 이 행복한 시간이 정지되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SBS 라디오 공개방송으로 마련돼 에이핑크, 달샤벳, 주얼리, 나인뮤지스 등 다른 많은 걸그룹이 출연했지만 대세는 역시 씨스타였습니다. 이듬해 6월 18일 경기 가평의 한 군부대. 이번엔 육군입니다. 이날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개방송을 지켜보는 장병들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무대 사회자가 “실력과 외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가요계의 여신! 헬로비너스의 무대입니다!”라고 외치자 흡사 거대한 파도가 일어나듯 장병들이 튀어올랐고, 헬로비너스는 히트곡 ‘비너스’를 열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병들이 환호하는 공연장 모습을 누군가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헬로비너스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죠. ‘가평대첩’과 관련한 입소문이 이어져 헬로비너스는 장병들이 뜨거운 여름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줄 또 하나의 군통령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2013년 11월 4일. 국군방송 위문열차는 좀 더 동쪽으로 이동해 강원도 철원으로 갔습니다. 여기서 또 역사가 탄생하게 되는데 바로 AOA의 ‘철원대첩’입니다. AOA의 히트곡 ‘흔들려’는 섹시한 안무가 인상적인 곡인데, 한창 혈기왕성한 장병들의 눈앞에 그 무대가 펼쳐졌으니 설명하지 않아도 반응이 어땠을 지 상상이 될 겁니다. 특히 포인트 안무인 ‘입술 춤’과 ‘스트레칭 춤’이 나오자 휘파람이 난무하고 장병들의 함성 때문에 철원 전체가 들썩들썩할 정도였습니다. ‘여신의 강림’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는데요. 당시 영상이 마찬가지로 인터넷에 공개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실제 영상을 보면 장병들의 함성으로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난해 10월 8일에는 여러분도 잘 아는 ‘EXID 하니 직캠 영상’이 만들어져 EXID를 대세로 밀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11월 공개된 ‘파주 한마음 위문공연’이라는 이름의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지금까지 1200만회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사실 EXID는 앞서 8월 신곡 ‘위아래’를 내놨지만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요. 9월 말부터 군부대 위문공연에 주력하면서 누구도 상상 못했던 결과를 얻게 됩니다. 11월 들어 방송활동을 마치려는 시점에 이 공연 영상이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면서 ‘차트 강제 소환’, ‘차트 역주행’, ‘음악프로그램 1위’라는 신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영상은 멤버 하니의 섹시한 안무 위주로 촬영됐지만 당시 공연을 관람했던 장병들은 당시 이미 EXID를 군통령으로 올려놨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고 합니다. ‘대첩’이라는 단어는 붙지 않았지만 군 위문공연의 영향력이 얼마나 높은 지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팬들의 열정과 장병들의 함성이 어우러져 빚어낸 ‘꿈의 무대’ 걸그룹 대첩의 역사를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군 위문공연의 특수성 때문에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공연 영상이 공개되면서 더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는 점인데요. 팬이 자발적으로 올린 영상이 ‘군통령’에서 ‘대세’로 영역을 확장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우레와 같은 장병들의 열렬한 응원 영향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EXID의 사례에서 보듯이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합니다. 그래서 물 위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가 수면 아래에 있는 발을 열심이 젓듯이 수많은 걸그룹들이 ‘군통령’에 오르기 위해 쉴틈없이 강행군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과연 올해는 누가 대첩을 쓰게 될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이 기사를 군에서 본다면 행사를 추진하기 전 여러분의 댓글을 참고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병들도 마음 속으로 “우리 부대로 공연을 왔으면…”하는 바람이겠죠. 군 관계자들도 사기 진작에 걸그룹 위문 공연만한 것이 없다고 대체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장병들은 꼭 대세가 된 유명 걸그룹에게만 환호를 보내진 않는다고 합니다. 비록 신인이어서 실수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도 장병들의 눈에는 모두 ‘여신’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제대하면 이들이 걸그룹을 떠받치는 열혈팬이 되겠지요. 새로운 역사가 기대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1)“힘들어 죽겠다”는 예비군 훈련장…무슨 일이? (2)군통령들의 꿈의 무대 ‘걸그룹 대첩’ (3)대한민국 육·해·공군 무기의 세계 (4)‘로보캅2’에 등장한 국산총 아시나요 (5)한국 vs 일본 군사력 우위 논쟁…진실은?
  • [글로벌 인사이트] 하루 60곳 지원해도 면접기회 없어… 中 대졸취업도 ‘바늘구멍’

    [글로벌 인사이트] 하루 60곳 지원해도 면접기회 없어… 中 대졸취업도 ‘바늘구멍’

    “어제 하루에만 60곳에 입사 지원서를 냈어요. 이메일 회신만 기다릴 수 없어서 직접 나왔어요.” 오는 7월이면 중국에서 대졸자 750여만명이 취업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체육관(工人體育館)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여대생 훙리(洪梨·23)도 그중 한 명이다. 산둥(山東)대학교 약학과 4학년인 훙리는 “산둥성에는 내가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면서 “인터넷으로 아무리 지원해도 면접을 보러 오라는 회사가 없어 베이징 박람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훙리는 이날 한 바이오 업체 인사담당자와 즉석에서 상담했다. 훙리 뒤로는 10여명의 학생이 줄을 섰다. 면담을 마친 그는 “회사의 전망이 밝아 보이고, 전공과도 딱 맞는데 이 회사가 나를 면접에 초대해 줄지 모르겠다”면서 “다른 학생들의 스펙이 나보다 훨씬 나아 보여 위축된다”고 말했다. 훙리는 앞으로 한 달 동안 베이징에 머물며 취업박람회를 찾아다닐 생각이다. 오전 9시에 시작된 박람회는 10시가 되기도 전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100여개 업체가 일손을 구하기 위해 나왔고, 3000여명이 일자리를 찾으러 나왔다. 특히 7월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중국 경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 구직자들은 “월급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현장에서 만난 예비졸업생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취업할 경우 초임이 3000위안(약 52만 8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의 물가는 서울과 별 차이가 없다. 방값(월세)은 서울보다 비싼 곳이 더 많다. 아무리 신입사원이라도 3000위안으로 생활이 될까? 현장에서 만난 부동산회사 인사담당자 진쉬(金旭)는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신입사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해 방값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방값을 빼더라도 베이징에서는 4000위안은 받아야 약간의 저축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물가에 비해 초임이 턱없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겨를이 없는 게 취업준비생들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톈진(天津)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는 후지화(胡繼華·25)는 “내 친구 중에 딱 한 명이 연봉 4000위안을 받고 국유기업에 취업했다”면서 “요즘 그 친구가 가장 부럽다”고 말했다. 박람회에는 유학파들도 많았다. 호주의 명문대학인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왕정춘(王爭爭春·21)은 “금융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싶은데 막상 와서 보니 세일즈 분야에서만 사람을 뽑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자오헝(趙衡·32)은 프랑스 파리에서 석사를 마치고 현지 기업에 다니다가 이번에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실력과 경력에 자신이 있어 별 걱정 없이 귀국했는데, 아직까지 원하는 직장과 직위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초조한 것은 구직자만이 아니었다. 구인 기업들도 양극화가 뚜렷했다. 각광받는 업종의 부스에는 수십명의 구직자가 몰린 반면 영업사원을 모집하는 부스는 한산했다. 베이징방송기획센터라는 방송기획사 부스에는 온종일 50여명이 줄을 서서 면담을 기다렸다. 량훙(梁紅·23)은 “25세가 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미디어 업종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면서 “아나운서나 프로듀서가 꿈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꼭 미디어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제품 판매회사 인사담당자 가오커(高克)는 “오전 내내 3~4명이 찾아왔을 뿐”이라면서 “영업사원 3명을 현장에서 채용하려고 했는데 적임자는 물론이고 지원자조차 찾기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니던 직장을 접고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선 진취적인 젊은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왕쯔링(王子凌·28)은 지난해 건설회사에 취직했으나 최근 그만두고 온라인 마케팅 업종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그는 “제법 큰 건설회사여서 안정적이었지만 똑같은 일을 1년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미래가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왕쯔링은 인터넷 신생 기업에 들어가 회사를 키우거나, 1~2년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할 생각이다. 왕쯔링은 “매월 정해진 날에 들어오는 월급에 안주하기에는 내 나이가 아깝다”면서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 나온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기준은 학벌이 아닌 능력”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체의 채용전문가 선젠광(沈建光)은 “중국은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는 국가여서 한국보다는 취업문이 훨씬 넓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능력과 경력은 생각하지 않고 안정적인 국유기업이나 공무원, 임금이 많은 대기업을 원하다 보니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눈높이’를 조정할 것을 주문했다. 컨설팅회사의 인사담당자 자핑(賈平)은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지원자가 그동안 무엇을 경험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월호 참사 1년] ‘통곡의 팽목항’ 다시 가 보니

    [세월호 참사 1년] ‘통곡의 팽목항’ 다시 가 보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우리 곁으로 빨리 돌아와 줘.“ 지난 1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 난간 곳곳엔 실종자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나부낀다. 진달래, 유채꽃 등이 흐드러진 새로운 4월이 찾아왔지만 세월호 참사로 생채기를 입은 사람들은 그대로다. 난간에 매달린 각종 사진과 리본 등은 점점 빛이 바래간다. 방파제 입구엔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남겨진 9명의 사진이 걸려 있다. 권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민다. 교사 고창석·양승진씨, 단원고생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군, 이영숙씨 등도 돌아오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인 권오복(60)씨는 “하루빨리 선체가 인양되길 애타게 기다린다”며 “지금껏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를 더 믿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방파제 입구엔 인근 섬을 오가는 주민들이 배 시간을 기다리느라 서성일 뿐 인적이 드물다. 1년 전쯤 통곡과 앰뷸런스, 언론매체, 자원봉사자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유가족 임시 숙소, 분향소, 식당 등이 있는 공터와 방파제 사이 500m 남짓한 구간도 한산하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사회·종교 단체 등이 추모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삐 움직인다. 추모 공간으로 변한 폭 7~8m, 길이 200m가량의 방파제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만 쌓여 있다. 양측으로 내걸린 노란 리본 물결 사이 사이엔 인공 구조물들이 들어섰다. 서남쪽인 맹골수도를 향해 차려진 나무 밥상엔 누군가가 놓고 간 캔 음료수, 초콜릿, 바나나 등이 전날 내린 빗물에 젖어 있다. 고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신발, 액세서리, 묵주 등도 한곳에 놓여 있다. 조도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방파제에 들른 김영주(64·조도면 신웅리)씨는 “실종자 사진을 보면 절로 눈물이 난다”며 “세월호 사고가 우리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지만 유가족들의 슬픔에 비하겠느냐”고 고개를 떨궜다. 방파제 끝엔 빨간색 ‘하늘나라 우체통’이란 설치 작품이 있다. 구원과 새 생명의 열망을 담은 노아 방주를 본떴다. 바로 뒤편엔 병아리 모양의 철골 구조물과 붉은색의 등대가 덩그러니 서 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를 실종자를 기다리듯 방파제 너머로 넘실대는 파도와 마주한다. 방파제 중간쯤엔 사각형 모양의 타일들이 붙어 있다. 타일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문구와 그림이 있다. 조만간 완공되는 ‘천개의 타일로 만드는 세월호, 기억의 벽’이란 추모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발표한 이후 대부분 유가족과 관계자 등이 철수하면서 팽목항은 겉으론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다. 실종자 2~3가족, 안산시청과 경기교육청 파견 인력, 경찰 등이 인근 공터의 가건물과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현장을 지킨다. 그러나 주변 상권과 수산업은 몰락하다시피 했다. 병풍도와 동·서거차도 등 주변 섬사람들은 미역과 톳 등 수산물을 오염으로 제때 수확하지 못하거나 했더라도 ‘진도산’이란 이유로 판로가 막혔다. 항구 주변의 민박집과 식당, 슈퍼마켓 등도 거의 장사를 하지 못해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방파제 입구에서 만난 여연수(49· 동거차도)씨는 “지난해 봄 이후 사고해역 인근에서 많이 나는 조기, 갈치, 병어 등을 잡지 못했다”며 “진도곽 등 해조류를 채취해 살아가는 주민들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팽목 선착장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60·여)씨는 “사고 이전에는 관광객들로 식당이 북적였으나 1년간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안심전환대출 자격 확인 이렇게 “오늘 2차 판매 마지막 날”

    안심전환대출 자격 확인 이렇게 “오늘 2차 판매 마지막 날”

    안심전환대출 자격 안심전환대출 자격 확인 이렇게 “오늘 2차 판매 마지막 날” 안심전환대출 2차 판매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시중은행 지점의 신청 창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차 안심전환대출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판매돼 나흘만에 한도 20조원을 모두 소진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2차 안심대출은 그에 비해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아파트 밀집지역이어서 1차 안심전환대출 판매 때 아침 일찍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던 신도시 일대 은행 지점에서는 2차 판매 마지막 날임에도 부산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한은행 인천 청라지점 관계자는 “1차 판매 때는 영업점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는 고객들이 있었지만, 2차 판매 때는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그래도 안심대출을 신청하려는 고객은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파주 금촌지점 대출 담당직원은 “고객들이 몰려들었던 1차 안심전환대출 판매 때보다 손님은 많이 줄었다”면서 “다만 오늘이 2차 판매 마지막 날이어서 오후에 고객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 지역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는 고객들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나은행 종로지역 지점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고객이 아침에 한 분 오셨고 아직은 매우 한산한 편”이라며 “마지막 날인 만큼 오후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고객이 많이 몰릴 것 같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환은행 선릉역지점 대출 담당자는 “어제까지 방문이나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상당히 있었던 반면 오늘은 한산한 편”이라면서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이미 어느 정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판매된 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 물량은 2일까지 나흘 간 9조 5000억원이다. 나흘간 하루 평균 2조 4000억원꼴로, 1차 판매 때 하루 평균 신청액인 4조~6조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은 13조~15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조건을 충족하는 신청자 모두 대출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차 안심전환대출 자격조건은 1차와 변화가 없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자로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 취급 후 1년 경과한 대출, 6개월내 연체 기록이 없는 대출,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상환 중인 대출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필요한 서류 중 하나라도 빠뜨리면 해당 서류를 갖춘 후 지점을 다시 방문해야 하므로 서류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필요 서류는 ‘본인 확인’, ‘소득 증명’, ‘담보 관련’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대출자 본인임을 확인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므로, 신분증과 함께 주소 변경 내역이 포함된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다. 근로소득자는 다니는 직장에서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받아야 하고, 자영업자는 관할 세무서에서 소득금액증명원을 떼와야 한다. 담보 관련 서류로는 등기부등본을 챙겨야 한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연립주택 거주자는 시세 파악과 토지용도 확인 등을 위해 건축물관리대장, 토지이용계획확인원, 지적도등본, 토지대장 등도 필요하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특정근저당’이거나, 기존 2~3건의 주택대출을 1건의 안심전환대출로 합치려고 할 때에는 근저당 설정 서류도 갖춰야 한다. 특정근저당은 해당 대출 외에는 근저당 설정이 불가능한 것을 말한다. 등기권리증,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전입세대 열람내역 등이 필요하다. 안심전환대출의 자격 요건을 갖췄는지는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hf.go.kr)나 콜센터(1688-8114) 등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백련산 녹지축 개통

    북한-백련산 녹지축 개통

    43년 만에 통일로 때문에 단절됐던 북한산과 백련산 녹지축이 연결된다. 은평구는 4일 북한산과 백련산을 연결하는 산골고개 생태연결로 개통 기념으로 걷기대회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김우영 은평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 녹번동·응암동 직능단체, 산악회 회원,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가해 산골고개 지역주민의 축하공연과 걷기행사 등 다양한 마을잔치로 꾸며진다. 산골고개 생태연결로는 도시의 녹지망을 구축, 다람쥐 등 동식물을 이동할 수 있게 한다. 또 등산객과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도 백련산 등산로와 북한산 둘레길의 접근이 쉽도록 했다. 생태연결로 조성사업은 2011년 사업계획을 수립, 2012~2013년 2년간 관련분야 도시 공원위원회 디자인 심의,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공사는 2013년 12월10일 시작, 지난달 15일 마쳤다. 공사비 58억여원 모두를 서울시에서 지원받았다. 길이 55m, 폭13.6m, 높이 15m의 연결로에는 백련산과 북한산 둘레길을 연결하는 산책로(415m)와 녹번역과 통일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입계단(66m)을 만들었다. 또 주변경관과 기존 훼손지 복구를 위해 소나무 등 11종 1만 2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산책로 주변에는 정자, 의자 및 음수대 등의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안심전환대출 필요서류·자격 무엇? “2차 판매 마지막 날 한산”

    안심전환대출 필요서류·자격 무엇? “2차 판매 마지막 날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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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전환대출 자격 확인 이렇게 “2차 판매 마지막 날 분위기는?”

    안심전환대출 자격 확인 이렇게 “2차 판매 마지막 날 분위기는?”

    안심전환대출 자격 안심전환대출 자격 확인 이렇게 “2차 판매 마지막 날 분위기는?” 안심전환대출 2차 판매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시중은행 지점의 신청 창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차 안심전환대출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판매돼 나흘만에 한도 20조원을 모두 소진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2차 안심대출은 그에 비해 인기가 시들해진 탓이다. 아파트 밀집지역이어서 1차 안심전환대출 판매 때 아침 일찍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됐던 신도시 일대 은행 지점에서는 2차 판매 마지막 날임에도 부산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한은행 인천 청라지점 관계자는 “1차 판매 때는 영업점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는 고객들이 있었지만, 2차 판매 때는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그래도 안심대출을 신청하려는 고객은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파주 금촌지점 대출 담당직원은 “고객들이 몰려들었던 1차 안심전환대출 판매 때보다 손님은 많이 줄었다”면서 “다만 오늘이 2차 판매 마지막 날이어서 오후에 고객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 지역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려는 고객들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나은행 종로지역 지점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고객이 아침에 한 분 오셨고 아직은 매우 한산한 편”이라며 “마지막 날인 만큼 오후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고객이 많이 몰릴 것 같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환은행 선릉역지점 대출 담당자는 “어제까지 방문이나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상당히 있었던 반면 오늘은 한산한 편”이라면서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이미 어느 정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판매된 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 물량은 2일까지 나흘 간 9조 5000억원이다. 나흘간 하루 평균 2조 4000억원꼴로, 1차 판매 때 하루 평균 신청액인 4조~6조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은 13조~15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조건을 충족하는 신청자 모두 대출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차 안심전환대출 자격조건은 1차와 변화가 없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자로 주택가격 9억원 이하, 대출 취급 후 1년 경과한 대출, 6개월내 연체 기록이 없는 대출,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상환 중인 대출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필요한 서류 중 하나라도 빠뜨리면 해당 서류를 갖춘 후 지점을 다시 방문해야 하므로 서류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필요 서류는 ‘본인 확인’, ‘소득 증명’, ‘담보 관련’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대출자 본인임을 확인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므로, 신분증과 함께 주소 변경 내역이 포함된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다. 근로소득자는 다니는 직장에서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받아야 하고, 자영업자는 관할 세무서에서 소득금액증명원을 떼와야 한다. 담보 관련 서류로는 등기부등본을 챙겨야 한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연립주택 거주자는 시세 파악과 토지용도 확인 등을 위해 건축물관리대장, 토지이용계획확인원, 지적도등본, 토지대장 등도 필요하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특정근저당’이거나, 기존 2~3건의 주택대출을 1건의 안심전환대출로 합치려고 할 때에는 근저당 설정 서류도 갖춰야 한다. 특정근저당은 해당 대출 외에는 근저당 설정이 불가능한 것을 말한다. 등기권리증, 인감증명서, 인감도장, 전입세대 열람내역 등이 필요하다. 안심전환대출의 자격 요건을 갖췄는지는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www.hf.go.kr)나 콜센터(1688-8114) 등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소치·릴레함메르에 가보니/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치·릴레함메르에 가보니/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우리 돈으로 무려 50조원을 투자했다는 소치동계올림픽. 지난해 2월 16일간의 화려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지 1년 뒤의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를 둘러싼 의문과 걱정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러시아 소치를 찾았다. ‘올림픽 유치는 꿈, 개최는 환상, 개최 이후는 현실.’ 소치 방문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렇다. 모든 올림픽의 유치 과정에는 사람들의 염원과 꿈들이 모이고, 개최 기간에는 환상적이고 화려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러나 개최 이후에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처럼 사람들은 떠나가고 조명이 꺼진 거대한 경기장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냉엄한 현실이 기다린다. 지난 2월 15일 모스크바를 거쳐 소치국제공항에 도착, 예약한 소치 시내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나와 있는 대로 고속공항철도를 찾았다. 그러나 공항철도는 올림픽 때만 잠깐 운영되고 그 뒤로 중단됐다고 한다. 별 수 없이 호객 택시를 잡아 타고 간 호텔은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지어진 최고급 호텔들 가운데 하나. 루블화 급락 등의 영향인지 뷔페식 조식 포함해 1박 10만원에 사우나 풀장 이용 등 뜻밖의 호사를 누려 좋았으나 투숙객이 너무 없어 황송할 지경이었다. 이튿날 소치 시내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소치올림픽 개·폐막식 스타디움과 빙상경기장들을 가 봤다. 모든 경기장은 문이 닫혀 있는 가운데 러시아 사람 100여명이 시간당 3000원짜리 자전거를 타면서 셀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연아 선수가 아쉬운 은메달을 걸었던 ‘샤이바 아이스 팰리스’ 경기장은 문이 닫혀 있었고, 이상화 선수 등이 뛰었던 ‘스피드 스케이팅 센터’는 실내 테니스 코트로 개조됐지만 주말이어서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 개·폐막식이 열렸던 스타디움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는지 공사 중이었다. 스키 경기가 열렸던 로자 쿠토르 스키센터도 가봤다. 소치 시내에서 기차로 1시간가량. 이곳 스키장은 소련 시대부터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용평스키장에 비하면 한산했다. 안내센터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았고, 관광객들도 거의 러시아인이었다. 이곳 소치도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는 꽤 붐볐다고 한다. 하지만 현지 언론조차도 반짝 관광경기로는 어림도 없다며 앞으로의 소치 경제를 걱정했다. 2018 평창올림픽 개최 1년 이후 평창의 현실은 어떻게 될까. 소치를 떠나는 밤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소치올림픽 사례는 개최 이후 관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평창올림픽에 심각한 경고음을 울리는 듯하다. 소치뿐만 아니라 역대 올림픽의 관광효과 예상은 거의 물거품이 됐고 그 여파로 지역경제는 대부분 엉망이 됐다. 소치 방문 이전에 여러 가지로 성공 사례로 꼽히는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를 가 봤다. 수도 오슬로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 릴레함메르도 20년 전 올림픽 개최 때 예상했던 관광수요 2배 증가 목표는 완전히 빗나갔다. 올림픽 때 새로 지은 호텔들은 거의 도산했고, 지금은 올림픽박물관과 스키점프대 등의 소규모 관광사업으로 근근이 올림픽 명맥을 이어 가고 있었다. 릴레함메르 올림픽의 성공 비결은 국토 균형발전 올림픽, 교육 유산 올림픽, 저예산 환경 올림픽, 생활체육 올림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노르웨이 동부 산간 릴레함메르 지역은 석유와 수산업으로 발달한 서부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으로 교통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이제 겨울스포츠, 휴양, 문화산업 등의 발전을 이뤄 가고 있다. 둘째, 올림픽 미디어센터와 선수촌, 동계스포츠 선수들을 릴레함메르대학이 받아 정보기술(IT)·문화콘텐츠 교육, 영화학교 설립, 동계스포츠 교육 특성화를 함으로써 릴레함메르를 교육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셋째, 올림픽 시설을 최대한 저예산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하고 시설을 지역 주민의 생활체육에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개최 이후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릴레함메르에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1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어난 릴레함메르 대학생을 비롯해 스키장과 지역문화축제를 찾는 외지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현지인들로 상당히 붐볐다. 릴레함메르는 다시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었다.
  • 日경찰, 북한산 송이버섯 밀수 혐의 조총련 의장 압수수색

    일본 경찰이 26일 북한산 송이버섯 불법 수입 사건과 관련해 허종만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의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교토부·가나가와경찰 등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도쿄의 식품도매업체 ‘도호’가 북한에서 송이버섯을 불법으로 들여온 사건과 관련해 도쿄도 내에 있는 허 의장과 남승우 부의장의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는 2010년 9월 관세 신고 가격으로 300만엔(약 2800만원)에 달하는 북한산 송이버섯 약 1200㎏을 중국산으로 위장해 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핵·미사일 개발과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대북 제재 차원에서 2006년 10월 이후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해 왔다. 허 의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납북 일본인 재조사를 둘러싼 북·일 협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압수수색 자체는 개별 범죄 혐의에 대한 경찰의 법 집행 조치이지만 정부 수뇌부와의 교감 아래 이뤄지는 대북 압박의 일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 의장은 압수수색 후 기자들에게 “조선총련 의장 집에 근거 없이 들어간 것은 북·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납치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일본 당국”이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들개가 된 유기견… 소탕과 보호 사이 골머리

    들개가 된 유기견… 소탕과 보호 사이 골머리

    연간 서울에서 포획되는 떠돌이 유기견이 1만 마리에 달하면서 ‘야생화된 유기견’의 서식지역 확대에 대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야산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이들 개를 소탕해 주기를 원하지만, 관련 조직이나 규정이 없어 다른 유기견과 같이 보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잡은 유기견은 9551마리에 이른다. 그나마 2013년(1만 1395마리)보다 16% 줄었지만 걱정은 더 커진다. 야생화된 유기견은 포획틀을 피하는 방법을 학습했고,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다. 새끼를 낳으면서 완전히 야생에서 태어나 자란 들개들도 나온다. 광견병도 두렵다. 2009~2011년 서울·경기도 발생하지 않던 광견병 보균 동물은 2012년 경기도에서 4건이 발견됐다. 광견병은 뇌염 등을 일으키고 치사율이 거의 100%다. 경기 화성시 시화호 일대의 산업단지 개발로 야생동물이 북상하면서 2006년 은평구에서도 광견병 보균 동물이 발견된 바 있다. 시는 광견병 약을 먹이에 넣어 살포하지만 야생화된 개가 약은 빼놓고 먹이만 먹는 경우가 많다. 주민들은 마취총을 이용해 야생화된 개를 소탕해 주길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다. 종로구에 사는 김모(55)씨는 “통상 유기견 하면 더러워도 치와와같이 작고 귀여운 것을 떠올리는데 이들은 덩치도 크고 이빨도 날카로워 늑대와 흡사하다”면서 “멧돼지와 같이 민가로 내려와 먹이를 찾기 때문에 주민이나 등산객에서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생화된 유기견의 광견병 여부는 물론 개체 수도 파악되지 않았다. 북한산에서 지난해 79마리의 유기견을 포획한 점에 비추어 수백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게다가 매해 7000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새로 생겨난다. 특히 재개발 지역에서 버려진 개들이 주인을 기다리다 야생화되고 있어 ‘개발의 역습’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자체가 주민들의 뜻대로 마취총으로 이들을 소탕하기는 힘들다. 유기견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개를 죽일 수도 있어서다. 또 야생화된 유기견에 대한 관리 기관 및 규정이 없어 유기견에 준하는 조치(구조 및 보호)를 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일 관계기관 대책회의 결과 마취총은 개의 폭력성을 높일 수도 있어 시민의 안전이 위급한 상황에는 ‘블로건’이라는 약한 마취총을 사용하기로 하고 소방서에 협조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필체에 보이는 한국인 ‘동심 DNA’

    필체에 보이는 한국인 ‘동심 DNA’

    어린아이 한국인/구본진 지음/김영사/436쪽/1만 8000원 ‘어린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이며 거룩한 긍정이다.’(니체) 미국 인류학자 리처드 퓨얼은 어린아이를 설명한 니체의 이 말과 연결해 이렇게 갈파한 바 있다. “지구상에서 동아시아 사람들, 그중에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네오테닉하다.” ‘네오테니’(neoteny)란 인간이 본래의 신체, 정신, 감정, 행동 동 모든 측면에서 어린아이 같은 특성이 줄지 않고 오히려 두드러지는 쪽으로 성장·발달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학계에선 ‘유년화 현상’이란 뜻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전문용어로, 자유분방하고 활력 넘치며 장난기 가득한 기질의 특성이 담겼다. 외국의 인류학자가 한국인의 특성을 ‘가장 네오테닉하다’고 주목한 점이 흥미롭다. ‘어린아이 한국인’은 필적을 추적해 그 ‘네오테닉 한국인’의 원형질을 밝혀낸 독특한 책이다. 저자는 21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필적을 연구해 2009년 ‘필적은 말한다’로 주목받은 국내 최고의 필적학자. 용의자에게 자필 진술서를 습관처럼 받다가 ‘글씨는 뇌의 흔적이고, 유전된다’는 생각을 굳혔고 15년간 발품을 팔아 글씨에서 건져 낸 ‘한국인의 DNA’ 보고서를 냈다. 한국인의 원형질을 찾자면 응당 단군신화를 포함한 고조선부터 출발해야겠지만 잘 알려진 대로 그 시기의 필적은 남은 게 없다. 대신 법흥왕 재위 이전인 6세기 초까지의 고신라(통일이전의 신라)가 고조선 선조의 특성을 가장 잘 간직한 것으로 학계에선 보고 있다. ‘이사지왕 고리자루 큰칼’과 ‘포항중성리신라비’(보물 1758호), ‘영일냉수리신라비’(국보 264호)는 ‘고조선 DNA’의 암호가 남은 몇 안 되는 유물·유적으로 여겨진다. 한국인의 원형질을 순수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최초의 글씨 유물들은 부인할 수 없는 공통점을 갖는다. 둥글둥글하고 불규칙하며 자유분방할 뿐만 아니라 활력이 충만하다. 이런 특성을 종합해 보면 유년화 현상인 네오테니로 모아진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증거는 경주 금관총 출토 고리자루 큰칼에서 찾아진다. 같은 고분에서 나온 금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동양미술사학자 존 카터 코벨)이라는 찬사를 받는 것과 달리 왕의 보검에 ‘爾斯智王’(이사지왕)이라 새겨진 글씨는 마치 어린아이가 쓴 것처럼 비뚤비뚤하고 자유분방하다. 격식과 체면이라는 겉모습 이면에 숨어 있는 한민족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역력하다. 네오테닉의 특성은 도자기 분청사기와 다양한 토우, 탈, 풍속화 속에서도 한결같이 드러난다고 한다. 이를테면 조선의 ‘분청사기 철화 제기’(국립중앙박물관 소장)는 흥에 겨운 도공이 낙서를 한 것처럼 익살과 해학이 묻어난다. 유전의 속성을 보여 주는 한국의 글씨체도 적지 않다. 저자는 그 대목에서 “할아버지의 글씨체가 손자에게 유전되고, 천 년의 긴 역사 속에서 민족의 글씨체가 유전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광개토대왕과 백범 김구 글씨가 닮은꼴이다. 414년 세워진 광개토대왕비와 1876년 태어난 황해도 해주 출신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의 글씨체를 비교해 보면 모두 정확하게 정사각형을 이루고 있고, 필선이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친다. 고대 한민족의 원형질은 고려로 접어들면서 중국 영향을 받아 경직화됐다고 한다. 한국과 중국의 글씨체를 저자는 이렇게 나눠 평가한다. “중국의 글씨가 곱고 다듬어진 비단이나 매끄러운 옥판선지라면 우리 글씨는 빳빳한 한산모시나 투박한 닥종이 같다. 중국의 글씨가 자로 잰 듯이 자르고 다듬어 만든 다음 붉은 칠을 한 화려한 건물을 연상케 한다면 우리 글씨는 자연의 생명력이 활발한 삼척의 죽서루를 떠올리게 된다.” 한민족은 오랫동안 상당히 중국화됐지만 고대 한민족의 유전자는 면면이 이어져 내려왔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19세기 이후 중국 위상의 약화와 일제 강점,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도입, 한글의 대중화 같은 게 탈중국화, 다시 말하면 고대 한민족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지식은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민족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면 민족의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리는 것이며 고대 글씨에 남아 있는 DNA의 암호를 모두 풀어내면 한민족의 첫 시작과 원형을 밝히고 정체성을 찾아낼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투신 막은 용감한 역무원

    투신 막은 용감한 역무원

    역무원이 몸을 던져 역에 진입하는 전동차를 향해 투신하려던 장애인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 5분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지게골역에서 순찰 중이던 역무원 이동진(46·대리)씨가 전동 휠체어를 타고 선로로 뛰어들려던 이모(35)씨를 발견해 휠체어가 선로로 떨어지지 않도록 몸으로 막았다. 평소 승객이 별로 없어 한산한 역으로 알려진 지게골역을 순찰하던 이 대리는 휠체어를 타고 선로 가까이 바짝 붙어 있던 이씨를 발견하고 다가가 대화를 시도했다. 동시에 폐쇄회로(CC)TV로 선로와 승강장을 감시하던 이재모(57) 역장이 이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라고 경고방송을 했다. 뒤로 주춤 물러난 이씨는 역사 안으로 전동차가 진입한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돌변, 전동 휠체어를 선로 방향으로 전진시켰다. 이 대리는 휠체어 손잡이를 잡아 들어 올리면서 온몸으로 휠체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마침 도시철도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진입한 시민의 도움으로 이씨를 안전선 밖으로 밀어냈다. 왼쪽 다리를 절단한 이씨는 이날 지인과 오해가 발생해 말다툼한 끝에 투신하기로 마음을 먹고 도시철도역사로 내려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역무원과 출동한 경찰의 설득으로 오후 10시쯤 귀가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길섶에서] 불암산 진달래/오일만 논설위원

    경기 남양주와 서울 노원구 접경 지역에 있는 불암산은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진달래가 볼만하다.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쯤 산기슭부터 꼭대기까지 연분홍색 진달래 세상으로 변한다. 산 정상이 508m에 불과해 웅장한 맛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등산로가 만개한 진달래와 어우러져 참으로 일품이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진달래를 뛰어넘는 맛이 있다. 2월 넘어 3월로 들어서면서 웅크린 진달래들도 봄의 기운을 잔뜩 받아선지 새로운 향연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탤런트 최불암씨가 명예 산주인 불암산은 큰 바위로 된 봉우리가 마치 송낙을 쓴 부처의 형상이라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청정 지역에만 산다는 까마귀들이 불암산에 눈에 띄게 많다. 산 중턱에서 서서 산 정상 주변을 도는 까마귀들의 군무를 보는 것도 산행의 재미다. 이런 불암산에 며칠 전 대형 산불이 났다. 중턱 지점 학도암 인근에서 불이 나 축구장 3개를 합쳐 놓은 임야가 소실됐다고 한다. 지난해 봄에도 학도암 인근을 지나면서 울긋불긋 진달래 향연에 빠졌던 기억이 새롭다. 불탄 자리에 새롭게 생명이 트고 또 진달래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이 바다가 예술을 낳았다

    이 바다가 예술을 낳았다

    1972년 뮌헨올림픽 개막 축전곡인 ‘오페라 심청’을 작곡했다. 1983년엔 콧대 높기로 소문난 ‘베를린 필하모닉’의 탄생 100주년 기념곡인 ‘교향곡 1번’을 작곡했다. 40세 이후, 그러니까 스스로 음악적 성숙도를 가르는 기준으로 삼았던 시기에 작곡한 오페라, 교향곡 등만 해도 무려 154편에 달한다. 이 같은 음악적 성과를 낸 그를 독일의 한 방송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했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작곡가”라고 상찬했다. 이 모두가 한 사람을 가리키는 수식어다. 경남 통영 출신의 음악가 윤이상(1917~1995)이 바로 그다. 해외에선 거장으로 칭송받지만 정작 자신을 낳아준 모국과는 오랜 시간 불화했던 그를 기리는 국제음악제가 오는 27일~4월 5일 통영국제음악당 등에서 열린다.<서울신문 2월 26일자 22면> 먼먼 통영까지 내려가서 음악제만 보고 올 수는 없는 노릇. 윤이상의 발자취를 따라 자박자박 통영을 돌아보고, 제철 맞은 도다리쑥국으로 겨우내 지친 몸도 추스르는 건 어떨까. 통영은 예향이다. 예술인을 많이 배출했다. 시인 유치환은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중앙동 우체국에서 여류 시인 이영도에게 연서를 썼고, 그 우체국 앞길은 현재 ‘청마거리’로 명명돼 있다. 시인 김춘수, 화가 이중섭과 전혁림, 시조시인 김상옥 등 당대를 풍미했던 예술인들도 펜으로, 또 붓으로 통영에 대한 사랑을 읊고 그려냈다. 이맘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가 윤이상이다. 한데 그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1967년에 터진 ‘동백림 사건’으로 북한 간첩으로 몰려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눈을 감은 비운의 음악가 정도가 전부이지 싶다. 사실 윤이상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정치적 논란과 그가 세계 음악사에 남긴 업적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윤이상기념공원의 이중도 팀장은 “클래식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윤이상은 일반적인 인식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음악가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며 “서양 음악에 동양의 혼을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했고, 비틀거리던 현대음악의 중심을 잡아 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재조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이상이 통영에 산 건 생애 전반부의 30년 정도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낸 곳이지만 뜻밖에 통영에 남은 그의 흔적은 많지 않다. 생가터, 그의 이름을 딴 기념공원과 거리, 그가 교편을 잡았던 통영여고 정도가 그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의 전부다. 생가터는 통영 시내에서 해저터널로 가기 전, 통영냉장 쪽 맞은편 골목에 있다. 주소는 도천동 157번지다. 윤이상이 1956년 고국을 떠난 후 주인이 몇 차례 바뀌면서 생가 건물은 사라졌고 터만 남았다. 생가터 맞은편은 ‘윤이상기념공원’이다. 기념관 건물과 윤이상의 베를린 집, 그가 타던 벤츠 승용차 등이 전시돼 있다. 건물 주변엔 분수시설을 조성해 공원처럼 꾸몄다. ‘윤이상거리’는 그의 생가를 중심으로 유년 시절 노닐던 해방교에서 해저터널까지의 790m 구간에 조성됐다. 거리 입구에 윤이상의 부조상이 세워져 있다. 윤이상은 평소 “내 음악의 모태는 통영의 숲과 바다, 갈매기, 고기 잡는 소리”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생가터에 서면 이 같은 사실을 단박에 알 수 있다. 현재 그의 생가터는 사방이 건물이다. 한데 그가 살았을 때는 달랐다. 게 등딱지만 한 집 수m 앞이 바다였다. 그게 일제강점기인 1932년께부터 간척돼 오늘의 모습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 팀장의 말에 따르면 통영 시절의 윤이상은 청마 유치환(1908~1967), ‘꽃의 시인’ 김춘수(1922~2004) 등과 나이를 격하고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이들은 윤이상이 생전에 입버릇처럼 되뇌었던 미륵산, 용화사 등을 주유하며 교분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륵산은 통영 여정의 가장 앞줄에 두는 게 좋다. 통영 시가지와 한려수도를 한눈에 굽어보며 대략의 위치를 알아 두는 게 장소에 대한 현실감을 한결 높여준다. 전혁림미술관, 김춘수 유품 전시장, 달아공원, 미래사 등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들도 죄다 미륵산 자락에 매달려 있다. 미륵산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의 빼어난 풍경이 주르르 펼쳐진다. 거미줄을 뽑아내듯 바닷물을 헤치며 나아가는 어선들이 한산도 등 다도해의 섬들을 종횡으로 엮어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관광엽서에서 흔히 보는 한려수도 사진은 십중팔구 이곳에서 찍는다 하더니, 과연 명불허전의 풍광이다. 발품 팔아 오를 수도 있지만 케이블카로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다만 케이블카 전망대에서는 통영 시내가 보이지 않는다. 다소 발품을 팔더라도 미륵산 정상까지는 올라야 360도 막힘 없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케이블카 요금은 왕복 1만원이다. 통영에서 요즘 ‘잘나가는’ 여행지는 동피랑 마을이다. 통영항의 강구안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들어선 달동네다. ‘동쪽의 피랑(벼랑)’에 들어선 마을이라 해서 이름지어졌다. 50여 가구가 비탈면에 지붕을 맞대고 모여 사는데, 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멋들어지다. 동피랑을 내려오면서 통영의 명소들을 차례로 짚을 수 있다. ‘은하수를 가져와 피 묻은 병기를 닦는다’는 뜻의 수군통제영 건물인 세병관과 일제가 물자 운반을 위해 만든 해저터널 등 역사 유적들이 즐비하다. 고 박경리 선생 생가와 소설의 배경이 됐던 뚝지먼당 등도 이웃해 있다.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의 전경이 발 아래 깔리는 북포루 등도 묶어 돌아보길 권한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수도권에서 가자면 중부고속도로로 대전까지 가서 대전~통영선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곧장 가면 된다. 통영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통영항을 경계로 북통영과 산양읍으로 나눠 일정을 짜는 게 좋다. 지리적으로도 북통영에서 산양읍 방향으로 훑으며 내려가는 게 맞다. 북통영 쪽에는 박경리 선생 생가가 있는 뚝지먼당, 벽화마을로 이름난 동피랑, 세병관, 충렬사, 청마 유치환을 기념하는 청마거리, 윤이상기념관 등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작지와 쓰레기장 등이 뒤엉켜 어수선했던 뚝지먼당 지역은 최근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거쳐 말끔한 공원으로 변했다. 하지만 박경리 선생이 쓴 여러 소설들의 배경이 됐던 달동네 풍경은 여전하니 꼭 찾아보길 권한다. 산양읍 지역에서는 해저터널, 전혁림미술관, 김춘수기념관, 통영국제음악당, 한려수도관광케이블카, 달아공원 등의 명소와 만날 수 있다. 특히 전혁림미술관 주변과 미륵산 중턱의 미래사 가는 길 등은 봄철 아름드리 벚꽃이 화사한 자태를 선사하는 곳이다. 꼭 메모해 두시길. 통영이 끼고 있는 해안선의 총길이는 무려 617㎞에 달한다. 서울~부산 거리의 1.5배에 달한다. 그 덕에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할 수 있는 도로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산양일주도로다. 통영 시내에서 충무교를 건너 미륵도에 닿으면 곧 산양일주도로가 시작된다. 여기서 우회전해 통영대교를 지나 바닷길을 따라 달리면 당개, 당포, 달아전망대로 이어진다. 산양읍 쪽은 오후에 찾는 게 좋다.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달아전망대가 특히 소문난 일몰 명소다. 통행량이 많은 산양일주도로를 피해 호젓한 해안도로를 달리고 싶다면 풍화일주도로가 낫다. 산양읍 풍화리를 한 바퀴 도는 17㎞의 해안도로다. 길은 좁지만 쪽빛 바다와 정감 넘치는 어촌 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먹거리:이즈음 통영에서 꼭 맛봐야 할 게 도다리쑥국이다. 봄철 포실해진 도다리에 쑥과 된장을 넣고 묽게 끓여낸 도다리쑥국은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통영여객선터미널 앞의 통영회식당(634-3500), 서호시장 내 분소식당(644-0495), 수정식당(644-0396) 등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인근 다른 식당들의 음식 솜씨도 이에 못지않다. 서호시장만 해도 십여개 식당에서 도다리쑥국을 낸다. 어느 집이나 재료는 신선할 터. 맛의 차이라야 습자지 한 장 정도지 싶다. 중앙시장 내 한산식당(644-5828)의 칼칼하게 끓여낸 복매운탕과 복국도 좋다. 보통명사화된 ‘충무김밥’의 경우 현지인들은 여객선터미널 앞 풍화김밥(644-1990)을 추천했다. 유명짜한 집들은 중앙동 문화마당 앞에 많다. 저마다 원조를 자처하며 ‘할매’ 또는 ‘3대’를 상호에 내건 집들이 늘어서 있다. 하지만 유명세와 불친절 오명은 비례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는 게 좋겠다. 애주가라면 ‘다찌집’에 관심이 많겠다. 술과 안주를 ‘일체형’으로 내는 집이다. 예컨대 3만원짜리 기본상을 비운 뒤 술을 추가하면 ‘주인장 마음대로’ 술에 맞는 안주를 제공하는 식이다. 울산다찌(645-1350), 통영사랑 다찌집(644-7548) 등이 알려졌다. →잘 곳:국내 내로라하는 여행지답게 통영엔 다양한 규모의 숙소들이 즐비하다. ‘오션뷰’는 아니지만 충무관광호텔(645-2091), 비치호텔(642-8181) 등은 깔끔한 시설이 자랑이다. 충무마리나콘도(646-7001)는 가족 등 단체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오션뷰가 빼어난 모텔들도 발에 밟힐 만큼 많다. 통영항 쪽엔 한 집 건너 모텔인데, 강구안을 바라보고 있는 나폴리모텔(646-0202)이 추천할 만하다.
  • [커버스토리-마을로 뛰어든 청년들] 청춘이 뭉쳤다 골목이 변했다 마을이 웃는다

    [커버스토리-마을로 뛰어든 청년들] 청춘이 뭉쳤다 골목이 변했다 마을이 웃는다

    산업화 이후 사실상 해체된 ‘마을’이란 관계망 안으로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유는 제각각이다. 창작공간을 찾아 나서거나 공동체 복원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경쟁사회에서 만족할 만한 삶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혼자’라는 느낌을 위로받기 위해 나선 이들도 있다. 혹자는 이들을 ‘낙오자’ 또는 ‘돈키호테’로 부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은 많이 못 벌더라도 내가 뿌리내리는 공간에서 이웃들과 함께 재미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청년들의 용기는 이미 조용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빌라와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 담벼락을 수놓은 꽃 모양의 벽화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 어른들 솜씨다. 맞은편 담벼락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아이들이 그린 흔적이 역력했다. 20~30대 디자인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문화예술 창작 모임인 ‘일상예술창작센터’(이하 센터)의 어린이 벽화반에 참여한 아이들의 솜씨다. 최현정(33·여) 사무국장은 “(센터가 운영하는) 공방에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와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5월 출범한 센터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가치를 표방한다. 센터는 ‘새끼’라는 이름(새끼줄을 꼬듯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작업한다는 뜻)의 공방에서 주민들을 위해 바느질, 그림, 목공예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강사로 마을 주민이 나서기도 한다. 신문자(33·여) 교육팀장은 “80대 중반에도 세련되고 젊은 감각의 패션을 뽐내는 할머니를 바느질반 선생님으로 초빙해 강의를 부탁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가 마을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한 계기는 무엇일까. 최씨는 “창작작업을 주민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문화활동에 대한 주민 욕구와 맞아떨어졌다”며 “마을시장을 열면 이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직접 쓰던 물건이나 만든 물건, 재배한 작물 등을 사고판다”고 덧붙였다. 동대문구 이문동의 ‘도꼬마리’는 1년여 전 청년 8명이 모여 만든 생활공동체의 이름이다. 도꼬마리의 창립 멤버이자 상근활동가 이선화씨는 “이문동에 사는 대학생, 대학원생, 회사원뿐만 아니라 40~50대 주민들도 회원으로 있다”며 “처음에 우리 활동을 보고 ‘새롭다’, ‘신선하다’는 호기심에 회원이 된 마을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도꼬마리가 운영하는 카페는 때로 요리 공간, 공연장, 공부방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10월에는 ‘반찬모임’을 만들었다. 자녀들을 학교나 유치원에 보낸 어머니들이 매주 화요일 낮 시간에 모여 코다리조림, 겉절이, 파래무침 등의 맛깔난 반찬을 만든다. 이 밖에도 영화·다큐멘터리 상영회, 마을 토크콘서트, 수제비누 만들기 강좌, 세미나 등을 열어 주민들을 맞는다. 또 과거 ‘아나바다 운동’을 연상시키는 ‘되살림 물품’도 판매하고 있다. 주민들이 기증한 옷, 모자, 신발, 소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되파는 사업이다. 이씨는 “마을이 안고 있는 문제를 발굴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일도 도꼬마리가 마을과 공존하고 마을에 공헌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소비자 권리를 알리는 강연을 연 뒤로, 강연에 참석했던 주민 중 일부가 소비자 권리 알기 모임을 만들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꼬마리는 반찬모임을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반찬가게’로 진화시키고, 그 판매수익으로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만들 계획이다. 성북구 정릉동에는 협동조합 ‘성북신나’가 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성북신나는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공존하는 마을을 목표로 문화·교육 관련 활동을 기획한다. 조합원 구성도 다양하다. 20~30대 청년들이 다수지만 문화예술 활동을 하거나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40~50대도 조합원 30여명 안에 포함돼 있다. 성북신나의 상근활동가인 오창민(26)씨는 “정릉동이 가진 고유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재개발·재건축 등을 하지 않고도 마을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가꿀 수 있는 활동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릉동에 있는 사람, 공간, 이야기를 발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북신나는 사양길을 걷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정릉동 재래시장인 정릉시장 상인들과 함께 정릉천에서 ‘개울장’이라는 이름의 마을장터를 열었다. 단순히 먹거리만 팔지 않고 인디밴드를 초청해 공연도 했고, 아이들이 이면지를 활용해 공책을 만들거나 요구르트병으로 악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도 열었다. 오씨는 “자동차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마을장터에 얼마든지 보고 즐길 거리가 많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성북신나는 주민들을 상대로 꽃꽂이 방법을 알려주는 특별 강좌를 진행하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중·고교생을 위한 ‘동네 탐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학생들이 성북구 동선동 탐방코스를 만들어 그동안 몰랐던 공간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정릉동은 북한산 국립공원하고도 가깝고, 한옥 가구도 많은 데다, 굿당이 밀집해 있어 ‘샤머니즘 박물관’과 같은 이색 장소도 있어요. 평소 학교, 학원, 집만 오가는 10대들에게 ‘정릉도 재미있는 게 많다’는 생각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성북신나는 청년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또 다른 목표도 있다. 오씨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상근활동가가 외부에서 봤을 때는 직업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마을에서 (성북신나가) 하고 있는 여러 사업을 통해 활동가란 직업도 청년들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속적인 활동이 곧 지역 생태계에 기여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 사원으로 통하는 우사단길에서는 ‘청년장사꾼’을 비롯한 20~30대 청년 창업가들이 ‘우사단단’을 조직해 마을과 공존을 꾀하고 있다. 우사단길은 2003년 뉴타운 재개발 지역으로 묶인 뒤로 10년 넘게 재개발이 지체돼 침체에 빠져 있다. 미묘한 변화가 시작된 것은 2~3년 전 청년들이 게스트하우스, 카페, 작업실 등을 차리면서부터다. 우사단길 청년들은 마을을 살리는 일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태원 계단장’이라는 이름으로 벼룩시장을 열고 우사단길을 배경으로 마을 지도와 신문도 만들었다. 14일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소품, 잡화, 의류 등을 판매하는 총 40여개의 상점이 참여하는 야시장 ‘열정도(원효로 인쇄소 골목 동네를 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시작한 프로젝트 이름) 공장’ 행사를 앞두고 있다. 청년장사꾼의 오단(26) 활동가는 “마을에 먼저 자리를 잡은 주민들과 어떻게 공존할지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이 필요하다”며 “무언가를 할 때 첫 번째 기준은 ‘마을 사람들과 우리(활동가)가 즐거울 것’인지에 달려 있다. 다 같이 재미있게 놀자고 시작한 일이 누군가에게 희생을 요구하거나 힘든 노동이 되어 버린다면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바로 알자, 고려청자

    강북구는 오는 16일 오전 구청 대강당에서 고려청자를 바로 알리기 위한 특강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수유동·우이동의 청자가마터 등 이 일대에 20여곳의 가마터가 있다. 특강 제목은 ‘고려청자의 산실, 강북’으로 고려 말~조선 초 구에서 고려청자가 제작됐던 사실을 알리고 그 배경과 의미를 알아본다. 또 세계 최고의 도자기로 평가되는 고려청자에 대한 이론 강의와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강의로 진행된다. 우리나라 도자사의 대표 학자인 윤용이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고려인의 멋과 얼이 담긴 고려청자’를 강의한다. 그는 구에서 도자기가 만들어진 배경과 생산 및 유통 과정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어 문화재 수집가이자 도자문양 연구가인 장선호 변호사가 ‘도자문양으로 읽는 선조들의 문화’를 들려준다. 청자의 문양과 기법을 설명하고 여기에 담긴 도교, 유교, 불교문화, 고려인의 마음을 전한다. 강의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40분가량 진행되며 선착순 무료입장이다. 강의를 마련한 김이천 다산정신실천회장은 “탐방을 하면서 구의 많은 역사문화 유적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역 주민들과 북한산 방문객들에게 역사문화의 현장과 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거위 배 가르듯 개성공단 임금 올리려는 北

    남북 경제협력의 실험장인 개성공단이 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북한이 공단 근로자 임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하면서다. 그제 정부는 일방통행식 임금 인상에 따르는 우리측 입주 기업은 제재한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공단의 존폐가 걸린 ‘치킨게임’이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북측은 공단 운영상의 각종 제도 개선은 당국 간 협의로 결정한다는 애초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북측은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을 3월부터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인상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12월 개성공업지구 노동규정 중 일부 조항을 개정했다. 비용·편익 분석 등 시장 원리에 맞는 합당한 설명도 없었다. 입주 기업의 애로는 들어 보지도 않고 거위의 배를 갈라 한꺼번에 알을 꺼내 먹겠다는 식으로 인상률을 자의적으로 정한 것이다. 개성공단 임금이라고 해서 고정불변일 순 없지만, 남북 합의를 깼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즉 “근로자 임금인상은 전년도 종업원 최저 임금의 5%를 초과할 수 없다”는 약속을 어기면서 말이다. 물론 북측이 일방적 임금 인상률을 산정한 데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을 법하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인 석탄 수출액이 급감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한다. 국제 유가 하락 추세에다 환경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한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줄이면서다. 더욱이 북핵 문제로 인한 대북 제재로 무기와 마약 밀거래 등이 어려워진 탓도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한 달러 부족분을 개성공단에서 벌충하려는 것은 시장 원리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 까닭에 개성공단 임금인상 문제를 정상적 상거래 관행에 맞게 처리하려는 정부의 방침은 원칙적으로 옳다. 다만 북측이 일방적 임금인상 요구를 따르지 않은 남측 입주 기업들을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괴롭힐 개연성도 적지 않다. 혹여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이탈이 점쳐지기도 한다. 정부가 이런 기업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미리 밝힌 것도 이에 따른 고육지책일 게다. 정부와 입주 기업이 합심해 북측의 분할통치식 꼼수에 대응해야 할 이유다. 북한이 기왕 합의한 약속을 휴지 조각처럼 만든다면 어느 남쪽 기업이 다시 개성으로 진출하겠는가. 북한은 통일 이후까지 남북 상생 모델로서의 개성공단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임금인상폭을 논의할 공동위원회에 속히 응하기 바란다.
  • [新국토기행] 충남 서천군

    [新국토기행] 충남 서천군

    충남 서천군은 바다와 산, 갯벌과 백사장 등 관광자원이 다채롭다. 철새들의 낙원 금강하굿둑,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 신성리 갈대밭, 서해안에서 손꼽히는 노을을 볼 수 있는 비인면 선도리 등 자연관광지와 농산어촌이 어우러진 체험관광지가 많다. 근대 산업화의 상징 장항제련소로 널리 알려졌던 곳이 비옥한 들과 바다가 뒷받침하는 생태관광지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풍부한 물산 덕에 먹거리 여행도 즐겁다. 충절로에 있는 서천특화시장에는 인근 홍원·마량·장항항에서 갓 올라온 갖가지 해산물이 모인다. 철마다 꽃게와 새조개 등이 넘쳐난다. 축제도 하는 주꾸미와 광어도 흔하다. 장항읍 장서로 장항음식특화거리는 싱싱한 원료로 끓이는 해물탕이 주특기다. 금강하굿둑 옆 놀이공원 음식촌은 해물칼국수의 명소다. 칼국수집이 집성촌을 이룬다. 놀이기구, 자동차 전용극장, 잔디밭 광장도 있어 가족 나들이 겸 외식 장소로 제격이다. 맛이 좋은 ‘항만’ 박대, 겨울철의 별미 물메기도 서천이 내세우는 먹거리다. [볼거리] ●마량리 동백숲과 마량포구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서천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이다. 둥근 모양의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들어서 있다. 300년 전쯤 수군 첨사가 꿈을 꾼 대로 바다에 나갔더니 정말 꽃이 떠 있어 이를 건져 심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바닷가 낮은 언덕에 있고, 정상 부분에 ‘동백정’이란 아담한 정자가 있다.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상에 있고 전설과 풍어제를 간직한 가치 때문에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됐다. 이곳 동백나무는 춘백(春栢)으로 잎이 두껍고 진한 녹색의 광택을 띠는 데다 빽빽하게 돋아나 눈길이 간다. 인근 마량포구는 해돋이·해넘이 명소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황금색으로 물들며 잠기는 낙조와 서서히 바다를 물들이며 떠오르는 은근한 일출은 자연이 매일 만들어 내는 예술품이다. 만과 곶이 발달한 마량포구는 경관도 좋지만 뛰어난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어민들이 잡아온 해산물을 경매하는 어판장도 있다. 주변에 전어축제로 유명한 홍원항과 춘장대해수욕장 등이 있어 서천 관광의 묘미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문헌서원 고려 말 충신 목은 이색과 가정 이곡의 학문적 업적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기산면 영모리에 세운 서원이다. 1871년(고종 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으나 1969년 문중과 지방 유림이 복원했다. 정부와 서천군이 2007년부터 5년여간 재정비에 들어가 2013년에 전통 한옥으로 새로 탄생했다. 경내에 효정사, 진수당, 목은 영당, 장판각, 목은 신도비 등이 있다. 입구에 ‘서원으로 들어서려면 말에서 내려라’라는 하마비가 세워져 있다. 가까운 기린산에 이색과 셋째 아들 양경공의 묘가 있다. 이색의 묘터는 풍수지리의 대가인 무학대사가 정했다고 전한다. 기린이 풀을 뜯어 먹는 명당으로 알려져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이들이 많이 찾아온다. 서원에서 이색의 사상과 철학을 통해 지혜로운 삶과 진취적인 창의력을 전파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늑한 기린산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서원을 거닐며 고결한 선비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금강하굿둑 철새도래지 매년 겨울이면 40여종 50만 마리의 철새가 장관을 이룬다. 400여리를 달려온 금강의 끝 부분이 서해를 만나면서 풍부한 먹잇감을 풀어 놓기 때문이다. 큰고니, 가창오리, 청둥오리, 개리 등 월동하는 물새들의 낙원이다. 광활한 하굿둑부터 펼쳐진 갈대숲은 철새들이 머물면서 먹이를 찾을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철새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탐조의 최적지여서 호기심을 한껏 채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성리 갈대밭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뿐 아니라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추노’ 등을 촬영한 명품 터다. 폭 200m에 길이 1.5㎞의 광활한 갈대밭은 푸른 하늘, 햇빛이 흩날리는 금강 물결과 신비한 조화를 이룬다.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최적의 자연학습장이고, 예비 부부에게는 최고의 웨딩사진 촬영지다. 인근에 한산모시 마을에다 독립운동가인 월남 이상재 생가와 기념관이 있어 오가는 길에 둘러볼 수 있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국내 유일의 천연해송림으로 알려진 곳이다. 종천면에 있는 산 전체를 해송들이 뒤덮어 사계절 내내 푸름을 뽐낸다. 휴양림은 초입의 저수지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치를 자아낸다. ‘숲속의 집’에서는 갖가지 해송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절로 힐링이 될 듯하다. 이 밖에 야생화 관찰 등도 가능해 청소년 자연교육장으로도 좋다. 희리산 정상 문수봉(해발 329m)에서 바라보는 서해 풍경은 일품이다. 카라반 등 캠핑카로 휴양림을 찾으면 야영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쉼터로 제격이다.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둘 다 장군국가산업단지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서천을 위해 건립한 시설이다. 국립생태원은 99만 8000㎡의 부지에 3400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어졌다. 동물 240종 8000마리와 식물 4865종 110만 그루를 기른다. 핵심 시설은 ‘작은 지구’로 불리는 에코리움이다.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 등 5개 관으로 꾸며 지구의 기후대별 생태계를 재현하고 있다. 영상관의 최첨단 4D 영상은 에코리움 탐방의 즐거움을 더한다. 세계 각 기후대의 자생 식물이 가득한 재배온실단지, 한반도 숲, 고산생태원, 습지생태원, 금구리못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온실의 창틀 난방 시스템, 자연친화 하수처리 시스템, 천장 복사패널 등 첨단 환경시설도 살펴볼 수 있다. 다음달 정식 개관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1279억원을 들여 33만㎡ 부지에 지어졌다. 실내생태관과 해양생물연구동 등으로 꾸며진다. 5200여종의 우리나라 바다생물 표본이 전시된다.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전문적으로 연구, 해양생물에 대한 국가주권 기반을 다지고 21세기 해양생물산업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곳이다. 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은 각각 마서면과 장항읍에 있지만 둘 사이의 거리는 5㎞ 안팎에 불과하다. 한편 서천군은 코레일과 손잡고 지난달 5일부터 ‘서해금빛 관광열차’ 운행에 들어갔다. 서울 용산역에서 장항선을 이용해 충남 아산, 홍성 등을 거쳐 내려오는 열차로 이를 타고 와 서천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도 있다. 한산모시관, 금강하굿둑, 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 서천특화시장, 솔바람길, 문헌서원 등이 주요 투어코스다. [먹거리] ●한산모시식품 한산모시로 유명한 ‘입는 모시’에서 ‘먹는 모시’로 발상을 획기적으로 바꾼 상품이다. 줄기로만 모시옷을 짜고 버려지던 모시잎을 활용해 먹거리를 만든 것이다. 2009년 모시잎차를 시작으로 모시송편, 모시막걸리, 모시젓갈, 모시칼국수 등이 줄줄이 개발됐다. 매년 6~11월 모시잎을 따 삶고 말려 가루로 만든 뒤 식품을 제조할 때 넣는 방식이다. 모시잎에 칼슘, 마그네슘,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인기를 끈다. 당뇨와 골다공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서천 지역 28개 업체가 이들 식품을 제조하고 있다. 주로 주문 판매를 하고, 일부 백화점 등에 납품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송편 등 한산모시송떡은 인기가 대단히 높다. 모시재배 농가 소득과 모시산업 활성화를 위해 군이 발벗고 지원하고 있다. ●아귀 요리 갓 잡아 주로 홍원항으로 들어오는 아귀를 원료로 써 싱싱하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미나리를 얹어 끊이는 탕과 찜 요리가 주종을 이루지만 씨알이 굵은 아귀를 사용해 푸짐하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살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 식감이 배가된다.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요리지만 봄에 아귀가 많이 잡혀 조금 있으면 제철 맞은 아귀 요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유명 음식점은 장항읍에 몰려 있다. 3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할매온정집을 비롯해 우리식당, 유정식당, 대영식당 등 아귀 요리 전문 음식점이 여럿 있다. ●서천김 생산량이 충남의 95%, 전국의 15%를 차지하는 김 주산지다. 금강의 민물이 서해 바닷물과 섞이면서 김 양식에 천혜의 조건을 제공했다. 민물 덕에 비타민 등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갯벌이 펼쳐진 것도 영양 함유량을 높이는 요인이다. 인근 보령 등에서 이곳 김으로 조미 김을 제조할 정도다. 서천에서는 200여 가구가 물에 그물을 띄워 기르는 부류식으로 김을 양식하고 70여개 업체에서 김밥용 등 주로 마른 김을 만들고 있다. 국내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에서 팔린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10여개 나라에 김을 수출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서천읍 봄의마을 광장에서 첫 서천김 축제가 열렸다. ●한산소곡주 1500년간 이어져 온 전통 술이다. 백제가 멸망하자 왕족과 유민이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해 빚어 마셨다고 한다. 달콤함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일어나기 전까진 취한지 모른다고 해서 ‘앉은뱅이술’로 불린다. 조선시대 들어 더 유명해져 ‘동국세시기’ 등에 제조법이 실렸을 정도다. 일반 전통주가 물과 쌀을 1.6대1로 섞는 데 비해 이 술은 0.6대1로 물을 적게 쓴다. 원재료의 풍미와 영양을 살리기 위해서란다. 도수는 18도로 꽤 높다. 일반 발효주는 20∼30일 걸려 완성되지만 말린 민들레 등을 넣어 빚는 한산소곡주는 100일간 발효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백일주’로도 불리면서 고급술로 인정받고 있다. 한산면 일대에서 명맥을 이어오다 1997년 우희열(75·여)씨가 충남도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돼 시판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씨의 아들 나장연(48) ‘한산소곡주’ 대표가 계승자로 지정받아 술을 생산하고 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新국토기행’은 이번주부터 목요일로 옮겨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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