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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지났어도 생생한 악몽… 쉬운 낙태는 없어요”

    “30년 지났어도 생생한 악몽… 쉬운 낙태는 없어요”

    일부 무분별한 시술 증가 우려는 기우 낙태 부추기는 사회적 차별 사라져야“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본 순간 악몽 같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여성만 죄인 취급해 온 법이 이제야 없어지는구나, 뒤늦은 분노도 느꼈고요.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짓눌렀던 굴레를 조금은 벗을 수 있을 것 같아요.” 3년 전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낙태를 선택했던 직장인 A(34)씨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여성들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것”이라며 “여성들이 불법이라는 협박 없이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미혼 부모에 대한 부정적 시선 등 낙태를 하게 만든 사회적 차별도 사라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여성들은 자신들의 건강권이 더 보장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그동안 불법 수술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가 어렵고 건강을 해칠 위험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낙태 수술을 받았던 B(59)씨는 “예전에는 피임에 대한 인식이 없어 낙태가 더 만연했고 수술을 받다가 건강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제는 여성들이 병원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너무 쉽게 낙태를 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여성들은 “낙태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것이고 다시 겪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라며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이번 헌법소원에 공동대리인단으로 참여한 류민희 변호사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낸 공을 사회 인식 변화로 돌렸다. 그를 포함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동대리인단은 2013년부터 낙태 관련 개별 소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왔고, 이번 헌법소원 변론 과정에 적극 동참했다. 류 변호사는 “2012년 낙태죄 합헌 결정이 나오며 관련 논의가 오히려 활발해졌고, ‘미투’ 등 여성 권리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거세진 것이 큰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여성 의료인들은 “앞으로 1~2년 동안 갈 길이 더 멀다”는 반응이다. 현장 적용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내부적으로 이견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헌재 결정 이후 “의사의 개인 신념에 따른 진료거부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낙태 시술을 거부할 권리를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번 결정은 낙태 수술을 하나의 필수 의료 서비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관점에서 의료인의 책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가천오케스트라 아름다운 선율로 지역사회 재능기부

    가천오케스트라 아름다운 선율로 지역사회 재능기부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재학생 25명으로 구성된 가천오케스트라가 지역사회 재능기부 공연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가천오케스트라는 지난 2014년 결성됐으며 오디션을 거쳐 기악전공 학생 20명과 성악전공 학생 5명을 선발해 공연을 펼친다. 지역사회와 기업 등 신청을 받아 연 15회 공연을 펼친다. 지금까지 복정동 빛 축제, 남한산성시장 축제, 서현역 로데오거리 토요예술제 등 60여건의 공연을 펼쳤다. 가천오케스트라는 오는 5월 6일 광주 왕실도자기축제, 6월초 성남시민을 위한 한 여름밤의 음악회 등 지역사회를 위한 공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천오케스트라는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 공연은 송파구가 주최한 2019 석촌호수 벚꽃축제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벚꽃을 즐기러 호수를 찾은 시민들이 객석을 채웠다. 롯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 중 “그대 손을 나에게” 등 11곡을 선보여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11일에는 성남 수정경찰서가 주관한 녹색어머니 연합회 발대식 공연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가천오케스트라 지휘자 김근도 교수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곡을 선정해, 무대에 오르기까지 오케스트라단원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공연을 찾아 박수를 쳐주니 감사하다”며 “앞으로 지역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주민 “평일 한산… 주말엔 100여명 찾아” 20대 추모객 “4월만 되면 왠지 숙연해” 컨테이너 20여개 철거, 2동만 덩그러니 기념관엔 단원고생 반별 단체사진 걸려 팽목항 개발 사업중… 진도 관광객 증가세그날 이후 다섯 번째 봄을 맞아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들은 울음바다를 이뤘던 길에 활짝 피워 올렸지만 쓸쓸함을 달랠 순 없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가던 유람선 세월호 침몰과 함께 미처 꿈을 피우지도 못하고 차가운 물속으로 잠긴 5년 전 어여쁜 아이들이 자꾸자꾸 떠올라서일 터이다. 11일 오후 1시 며칠 사이 비가 내리고 강풍으로 벚꽃이 하나둘씩 떨어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은 약간 흐린 날씨에다 거센 바닷바람 탓에 썰렁하기만 했다. 뼈아픈 참사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던 비극의 장소이자 수습 거점으로 여겨졌던 팽목항은 5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이젠 평온하게 손님을 맞았다.이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양재석(50) 비취타운 사장은 “평일엔 사람들을 거의 찾을 수 없는데 주말엔 가족과 교회 단위로 100여명쯤 온다”며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더러는 처음 방문했다며 슬픈 얼굴을 한다”고 귀띔했다. 파랗게 출렁대는 바다에 시선을 보내고 있던 서승원(28·전남 순천시)씨는 “14일 생일이라 와보고 싶었다. 그날을 생각하면 해소되지 않는 먹먹한 슬픔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마냥 즐겁기만 한 날들이었는데 그날 이후 4월만 되면 꼬리표처럼 세월호와 학생들을 떠올리며 숙연해진다. 그러면서도 더불어 당연한 일상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사고 수습현장으로 자원봉사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이 4여년간 머물던 이동식 컨테이너 건물 20여개는 모두 철거되고 황량함만 풍겼다. 가족식당과 화장실, 세월호 팽목기념관 등 건물 2동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임시분향소로 이용됐던 팽목기념관엔 영정사진 대신 ‘그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경기 안산 단원고생들의 반별 단체사진들이 걸려 한결 밝은 표정을 자아냈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인형과 장남감, 노란 색종이로 만든 바람개비 등이 놓여 방문객을 환영하는 듯했다. 바로 옆 방파제에는 색이 바랜 노란 리본만이 나부껴 안전한 대한민국을 빌었다.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5명에게 어서어서 신고 오라며 운동화 다섯 켤레가 꽁꽁 묶여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에게 하늘에선 안녕하기를 기원하는 희망의 편지들이 발길을 붙잡았다. 이곳 팽목항은 2020년까지 진도항 배후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대형 덤프트럭들이 연약지반 처리를 위해 흙을 나르느라 바빴다. 업무차 한 달에 두 번씩 이곳에 들른다는 김모(여·54·진도읍)씨는 “진도군민들로선 너무나 큰 생채기를 마음에 새기면서 고통을 함께 안고 가고 있다. 흐르는 세월에 따라 지우개처럼 잊는 게 아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기억과 각오를 새기고 지낸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기피지역으로 바뀌었던 진도엔 관광객이 차츰 예년처럼 회복되고 있다. 2014년 29만여명에 그쳤지만 이후 연간 50여만명, 지난해에는 73만여명으로 늘어났다.진도군은 오는 15일과 16일 팽목항 등대와 옛 분향소 마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문화제와 토론회, 청소년 체험 마당, 예술 마당 등으로 그날의 아픔을 씻는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수색 작업은 지난해 10월 마무리됐다. 그러나 남현철·박영인(당시 단원고 2년)군, 양승진(당시 57) 교사, 제주로 이사를 가던 권재근(당시 50)·혁규(당시 6) 부자의 흔적은 끝내 찾지 못했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타인 정자로 인공수정한 자녀는 친자일까… 대법, 공개변론

    ‘아내가 혼인 중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는 민법의 원칙을 부부가 실제 동거하지 않을 때만 깰 수 있도록 한 판례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공개변론을 갖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는 오는 5월 22일 오후 2시 A(63)씨가 두 자녀들을 상대로 낸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 소송 사고심 사건의 공개변론을 연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제3자의 정자를 사용한 인공수정으로 첫째 아이를, 아내의 혼외관계로 태어난 둘째 아이를 모두 자신의 자녀로 출생신고했다가 2013년 아내와 이혼 소송을 하면서 자녀들이 친자녀가 아니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2심에서는 모두 “소송 제기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각하했다. 친생 관계를 부인하는 소송은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원고 적격과 제척 기간이 매우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특히 1983년 대법원은 부부가 실제 동거하지 않는데 아내가 임신하는 등 외관상 명백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친자녀로 보지 않을 수 있다는 판례를 확립했고, 이는 36년간 유지돼 왔다. 그러나 각계에서 해당 판례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전자형의 배치(DNA)를 통해 친생자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가 쉬워졌고, 제3자의 정자를 사용한 인공수정 등 새로운 형태의 임신과 출산이 늘어난 만큼 동거 외의 기준으로도 친생 추정의 원칙을 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주로 과학적·객관적으로 증명 가능한 유전자형 배치(혈연설)나 가정의 파탄여부(가정파탄설) 등 다른 기준들로도 친생자를 부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다양하게 변해 온 가족 관계에서 친생자 확인은 특히 부양이나 상속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새로운 임신과 출산의 형태에 따라 법적·의학적, 윤리적인 문제까지 제기될 수 있어 대법원이 해당 판례를 변경한다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법무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한국가정법률사무소,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14개 단체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급증하는 대북제재 업무에… 외교부, 전담조직 확대 추진

    새달 개편… “美와 공조 강화” 분석도 외교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담당하는 조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국장급인 원자력·비확산 외교기획관실 산하 군축비확산담당관실에 속해 있던 ‘제재수출통제팀’을 분리해 별도의 ‘과’로 승격하는 것이다. 개편이 완료되면 원자력외교담당관실, 군축비확산담당관실 등 현재 2개 과에서 제재수출통제과까지 3개 과로 늘어난다. 행정안전부 등 유관부처와의 협의는 끝난 상태로 오는 5월에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확대 개편은 급증하는 대북 제재 관련 업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제재수출통제팀은 안보리 대북 제재 관련 사항을 국내의 관계 부처에 전파하고 제재 저촉 사항이 포착되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하는 등의 업무를 한다. 지난해부터 제재수출통제팀의 업무가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구성원이 5명도 안 되는 관계로 다른 부서에서 한시적으로 충원을 받아서 업무를 진행해 왔다. 실제 지난해 3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패널보고서에 2017년 10월부터 러시아에서 실린 북한산 석탄이 인천, 포항 등지에서 환적됐다고 적시됐다. 이후 정부는 수사를 통해 지난해 8월 수입업체 관계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최근에는 안보리에서 금지한 ‘선박 대 선박’ 이전 방식으로 북한 선박에 석유 제품을 옮겨 실은 선박과 북한산 석탄 운반에 관여한 선박이 잇따라 적발됐다. 외국 선적인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코티호·탤런트 에이스호, 한국 선적 P호 등 4척이다. 이외 같은 의혹을 받는 파나마 선박 1척과 토고 선박 1척이 지난 2월 각각 부산, 포항에 입항했고 정부는 조사를 위해 이들 선박의 출항을 보류시킨 상태여서 대북 제재 위반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대북 제재 공조 강화 압력이 더욱 거세지면서 정부가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엄격히 지키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윤석 “늘 맘에 품었다, 인간 얘기 그리는 감독을”

    김윤석 “늘 맘에 품었다, 인간 얘기 그리는 감독을”

    여성 네 명의 표정 섬세히 잡아낸 작품 “특별한 것보단 보통 사람 그리고 싶다 우리 주변 이웃의 삶, 그 속의 삶 보도록”집 밖을 맨발로 뛰쳐나와 딸아이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는 중년 엄마의 허전한 뒷모습, 마주하기 불편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파르르 떨리는 한 여인의 입술, 원망하고 미워하던 서로에게 끝내 웃음 지어 보이는 두 여고생의 말간 얼굴. 배우 김윤석(51)의 연출 데뷔작인 영화 ‘미성년’(11일 개봉)에는 주요 등장인물인 여성 네 명의 복잡다단한 표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최근 이 영화의 언론 시사회 이후 객석에서는 “(김윤석에게) 이런 섬세한 면이 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황해’, ‘도둑들’, ‘남한산성’, ‘1987’, ‘암수살인’ 등 주로 진지하고 강한 모습을 선보였던 김윤석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제 역량에 카메라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장르적으로 세련된 기교를 부릴 수도 없었기에 드라마와 캐릭터, 배우들의 연기력에 승부를 걸었다”면서 “신인 감독의 패기라면 패기”라며 웃었다.‘미성년’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주리(김혜준)와 윤아(박세진)가 주리의 아빠 대원(김윤석)과 윤아의 엄마 미희(김소진)가 불륜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평온했던 두 가정이 마주하는 폭풍 같은 시간을 담았다. 이야기의 골자는 단순하지만 한 사건에 반응하는 인물들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점이 눈에 띈다. 이 영화는 김윤석이 2014년 대학로 창작극 페스티벌에서 봤던 한 젊은 연극인의 작품을 바탕으로 했다. 김윤석은 “어른들이 저지른 일을 아이들이 수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원작자에게 영화화를 제안했고, 3년에 걸쳐 함께 시나리오 집필을 했다”면서 “어떤 일을 피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이성과 자존감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김윤석이 직접 연기한 대원은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가장이다. 자신의 비밀이 하루아침에 들통나자 아내 영주(염정아), 딸 주리, 연인 미희로부터 일단 도망치고 본다. 자신이 벌여놓은 일에 책임을 지지 않고 상황을 모면하려 애쓰는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의 표상이다. 그래서 이름 역시 ‘집단을 이루는 구성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대원’이라고 지어 익명성을 부여했다고 한다. “어떤 순간이 되면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이를 쑤시잖아요. 젊었을 땐 추하다고 생각해서 절대 안 보여주던 모습이죠. 시간이 흐르면서 무의식 중에 무뎌지는 데 그게 상대방에게는 불쾌감을 주죠. 단적인 예를 들기는 했지만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성숙한 성장은 죽는 날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이 들었으니 성장도 다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거죠.” 영화 연출에 대한 꿈은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늘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인생의 목표였다고 했다. 그는 “영화 ‘황해’를 찍을 때도 하정우씨와 ‘형이 (연출) 먼저 하세요. 네가 먼저 해’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연극 연출을 한 적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이야기만 만나면 언젠가 영화 연출도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감독이 되니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장면까지 신경쓰여서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두 번째 연출작에 대한 계획을 물으니 “데뷔작이 은퇴작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눙쳤지만 김윤석이 추구하고 싶은 작품 세계는 뚜렷해 보였다. “오래 지속되는 테마는 왕이나 히어로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더라고요. 앞으로도 연출을 한다면 별일이 있지 않은 한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의 삶으로 들어간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특별한 이야기보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익숙해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찾고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두 번 세 번 봐도 질리지 않고 꺼내서 볼 때마다 새로운 시각이 보이니까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은평, 북한산 韓문화체험특구 ‘3년 더’

    서울 은평구의 자랑인 북한산 한(韓)문화체험특구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운영 기간을 당초 지난해에서 2021년까지 3년 더 연장받게 됐다. 이에 따라 은평구는 우리 전통문화와 연계한 북한산 힐링 산업, 진관사 문화체험관 조성·운영 사업, 북한산 인공암벽장 조성 사업 등을 보완하거나 새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구는 2015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진관동 한옥마을과 북한산성마을 일대 약 63만 9155㎡ 지역에 280억원을 들여 은평한옥마을, 역사한옥박물관, 진관사 문화체험관, 너나들이센터 조성 등 전통문화와 관광을 엮은 13개 특화 사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한문화체험특구는 문화·예술·관광의 소외 지역이었던 서북권의 문화 관광 기반시설 확충, 관광객 유치 등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특구 연장으로 구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지난해 말 진관동에 유치가 확정된 국립한국문학관과 앞으로 지어질 예술인마을, 통일박물관, 이호철문학관 등 문화 시설뿐 아니라 롯데쇼핑몰, 은평성모병원까지 아울러 은평을 다양한 체험과 학습이 가능한 ‘문화체험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평화 길잡이’ 연평도 등대 45년 만에 다시 불 밝힌다

    ‘평화 길잡이’ 연평도 등대 45년 만에 다시 불 밝힌다

    1960년 설치 조기잡이 배 길잡이 역할 北 해상침투 우려 지적에 1974년 중단 남북 화해무드 타고 해수부 실사 마쳐 판문점 선언 1주년 즈음해서 재가동 백령도 등대는 새로 짓고 내년 운영우리나라 최북단인 서해 5도 해상 길잡이 역할을 하다가 안보문제로 가동이 40여년간 중단된 인천 옹진군 연평도 등대와 백령도 등대가 다시 불을 밝힌다. 해양수산부는 남북관계 및 서해 5도 조업여건 변화에 따라 판문점선언 1주년 즈음해서 연평도 등대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연평도 서남단 해발 105m 지점에 있는 연평도 등대는 1960년 설치돼 전국에서 몰려드는 조기잡이 배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하지만 등대 불빛이 북한 간첩의 해상침투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1974년 가동을 멈췄다. 이후 등대는 45년 동안 한 번도 불을 밝히지 못했고, 남북분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남았다. 하지만 해수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남북공동어로구역이 추진되고 서해 5도 야간조업이 실시되는 등 여건이 변하자 연평도 등대를 다시 가동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특히 인천항과 북한 해주·남포항을 잇는 항로가 개설되면 연평도 등대가 인천항∼해주 항로의 길목에 있어 남북을 오가는 선박의 안전운항에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산 바닷모래를 실어 나르기 위해 인천항~해주 항로가 운영될 당시인 2005년에도 연평도 등대를 재가동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군부대 반대로 무산됐다. 해수부는 지난해 8∼10월 3차례에 걸쳐 연평도 등대를 실사한 결과 보수작업을 거치면 재가동에 별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건물 보수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맡아 지난해 12월 공사를 발주했다. 해수부는 국방부와 협의해 연평도 등대 재가동에 대한 조건부 동의를 받았다. 국방부는 등대 불빛이 북한에서 보이지 않도록 빛의 세기(광도)를 조절하고, 유사시 해수부와 협의해 등대를 소등할 수 있는 통제 권한을 요구했다. 등대의 광도는 빛이 도달하는 거리를 기준으로 하는데 연평도 등대의 경우 북한에 빛이 닿지 않으려면 20㎞ 이내에서 광도를 조절하는 게 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촛불 1만개(1만 칸델라) 밝기 정도다. 해수부는 우리나라 최북단 섬인 백령도에 있는 등대도 재가동하기로 했다. 국방부와의 협의 당시 백령도 등대를 다시 가동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시설이 워낙 낡아 다시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현 등대를 허물고 새 등대를 만들어 내년 이후 운영할 방침이다. 1963년 설치된 백령도 등대도 1974년 연평도 등대와 함께 가동이 중단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정답은, 봄이다 -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정답은, 봄이다 -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늘 보는 바다 / 바다가 그 날은 왜 그랬을까 / 뺨 부미며 나를 달래고 / 또 달래고 했다 ” <김춘수의 시, 통영읍 中에서> 다시 통영(統營)이다. 그리고 통영의 바다. 그래서 통영의 바다 위로 건너온 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을 강구안 바다 너머로 흔들던 통영 유약국 집 둘째 아들 청마 유치환도, 소설가 박경리 역시 <토지(土地)> 속과부 ‘모화’의 눈으로 ‘뚝지먼당’ 언덕받이 너머 호젓한 통영 바다를 바라보았다. 김춘수 시인의 말처럼 ‘푸르스름 패랭이꽃’ 같은 피를 입으로 쏟아내던 음악가 윤이상 또한 죽어서조차도 ‘고양이 울음같은 갈매기의 울음’이 온종일 퍼지는 통영 바닷가 언덕으로 기어이 돌아왔다. 통영이 고향(故鄕)이라 말하는 사람을 보면 괜스레 부럽다. 고향다운 이름을 가져서일까. 골목마다 고향 이야기 가득 품은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이다.통영의 지명 유래는 이러하다. 조선 선조 37년(1604년)에 이르러 삼도수군통제영이 이 곳으로 옮겨 오면서 통영의 이름이 시작한다. 그러다 1955년 9월 1일에는 통영읍을 충무시(忠武市)로 바꾸었고 또 다시 1995년 1월 1일에 이르러서는 옛 이름인 통영시라는 명칭을 다시금 살려낸다.570개의 섬과 617Km에 달하는 해안선을 지닌 통영은 예로부터 항구로서는 남도 최고의 터로 인정받아 왔다. 바다 앞마당에는 한산도와 거제도가 떡하니 각각 한 자리씩 잡고 있어 통영으로 몰아오는 큰 파도, 작은 바람 앞뒤에서 다 막아준다. 이 뿐만 아니라 내륙 속으로 슬쩍 바닷물 들어오는 강구안은 사시사철 삼남지방의 조운(漕運) 길목으로서, 이순신(李舜臣) 장군님 바닷길 굽어보시며 큰 칼 갈고 닦던 세병관(洗兵館)의 엄중한 자리로도 그 역할 톡톡히 하였다.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은 남해 바다가 가장 가깝고, 훤하게 보이는 세병관 동쪽에 위치한 언덕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원래 ‘동피랑’이라는 뜻은 동쪽에 위치한 ‘비랑’, 즉 벼랑, 언덕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하는 데, 원래 이곳은 구불구불 통영 옛 마을인 동호동, 정량동, 태평도, 중앙동이 언덕마다 옹기종기 낮은 담벼락 아래 모여 있던 낙후된 마을의 다른 이름이었다.통영시의 계획은 동피랑 마을을 철거하고 이순신(李舜臣) 장군님의 통제영(統制營)의 동포루(東砲樓)가 있던 자리로 마을을 복원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동피랑을 살리기 위해 몇몇 시민단체들이 2007년 10월에 공공미술의 도심 복원 가치를 내걸고 ‘동피랑 백일장 및 벽화그리기’, ‘마을 잔치’, ‘생태 문화지도 제작’을 추진하였고, 급기야 18개 미술팀이 동피랑 낡은 ‘비루박(통영 사투리로 벽을 뜻함)’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러자 강구안에서 올려 본 벽화 그림 가득한 동피랑 마을의 풍광은 한 마디로 끝내 주었다. 온종일 절간 아랫마을같이 조용하던 동피랑 벽화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지금은 골목 골목 관광객들이 넘쳐 난다. 결국 통영시는 동피랑 마을 철거 방침을 철회하였다. 그림이 시간을 이겨내었다. 통영의 봄은 이렇게 다시 찾아 왔다. 동피랑 언덕길에 철빠르게 피어오른 벚꽃은 여전히 아름답다. 정답은 봄이다. <동피랑 벽화마을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동피랑, 서피랑 두 군데 모두 가 볼 만하다. 천천히 봄을 느끼기에는 제격. 2. 누구와 함께? - 연인들을 위한 곳. 3. 가는 방법은? - 경상남도 통영시 동피랑1길 6-18(구,동호동 118-1) / 버스 101번 중앙시장 -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 따라서 강구안 주변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편이 낫다. 4. 감탄하는 점은? - 강구안의 풍경들. 중앙시장의 먹거리. 벽화마을에서 느껴지는 옛 시간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인산인해. 주말 동피랑 벽화마을은 올라가는 관람객 반, 내려오는 관람객 반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강구안 풍경들. 서피랑의 설치 미술과 99계단.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알쓸신잡의 ‘분소식당’, 멍게비빔밥 ‘수정식당’, ‘대풍관’, 물회 ‘통영해물가’, 복어 ‘만성복집’, 시래기국 ‘원조시락국’, 해물뚝배기 ‘통영식도락’, 수요미식회 ‘물보라다찌’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dongpirang.org/main/main.ph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통영 서피랑 99계단, 박경리 문학관, 스카이루지, 케이블카, 김춘수 전시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지금은 골목길 여행이 대세다. 동피랑 마을을 비롯하여 서울의 익선동, 동묘 벼룩시장, 삼청동길, 북촌마을, 동해 논골담길, 태백 상장동 골목,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이 이름난 곳이다. 하지만, 원주민들의 생활공간에 대한 배려도 늘 염두에 두어야 여행의 의미가 더욱더 깊어질 듯.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인선 새 MC 투입 ‘솔직+털털 매력’ 예고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인선 새 MC 투입 ‘솔직+털털 매력’ 예고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인선이 새 MC로 투입된다. 3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두 번째 지역인 충청남도 서산 편이 첫 방송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새 골목은 서산의 대표 명소 ‘해미읍성’ 앞에 위치한 골목상권이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이후 매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그 영향을 받지 못해 한산하기만 한 골목을 위해 3MC가 나섰다. 특히 이번 서산 해미읍성 편에는 ‘공감요정’ 조보아를 이을 새 MC 정인선이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첫 녹화에서 정인선은 시종일관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을 뽐내며 ‘백종원의 골목식당’ 애청자임을 밝혔다. 정인선은 백종원 본인조차 모르는 버릇을 알고 있어 MC 김성주뿐만 아니라 제작진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는데, 이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백종원이 방문한 서산의 첫 번째 가게는 ‘결혼 30년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곱창집이다. 정인선은 여리여리한 외모와 달리 “평소 내장을 즐겨먹는다”며 첫 가게 점검부터 빛나는 활약을 했다. 백종원의 SOS를 받게 된 정인선은 직접 곱창을 시식하게 됐고, 뜻밖의 충격적인 시식평으로 지켜보던 사장님을 목 타게 했다. 이밖에 백종원은 또 다른 가게인 쪽갈비 김치찌개 집에 방문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메뉴에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했지만 맛부터 청결까지 연이어 발견되는 문제점에 백종원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내외 11개 기업, 경남에 1910억원 투자 협약

    국내외 11개 기업, 경남에 1910억원 투자 협약

    국내외 11개 기업이 경남지역에 모두 191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경남도는 2일 도정회의실에서 범한산업, ANH스트럭쳐, 터머솔, 우성정밀, 케이피항공산업, 대흥공업, 일광금속, 제이에스테크, 중국 영성컴팩스신능원차량주식유한공사, 스타모빌, 쿠팡 등 11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이들 기업이 투자하는 지역인 창원시, 진주시, 사천시, 김해시, 양산시, 함양군 등 6개 시·군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도 협약체결에 참여했다. 투자협약에 참여한 11개 기업은 경남의 주력산업인 항공, 조선을 비롯해 수소, 소재 등 미래형 첨단산업에 집중 투자 하고 지역인재 623명 고용을 약속했다. 범한산업은 240억원을 들여 대전에 소재했던 연료전지 사업본부를 창원으로 이전하고 수소 발전설비 및 수소 충전소를 새로 구축한다. 2014년부터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수소 연료전지에 집중한 범한산업은 그동안 잠수함용 연료전지사업에서 다져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택건물용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한다. 경남도 주력산업인 항공산업에도 4개 기업이 400억원을 투자해 147명의 고용 창출을 할 예정이다. ANH스트럭쳐는 진주 사봉일반산업단지에 한국형 발사체 극저온 실험장비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유일 항공기엔진 판금 가공 전문기업인 터머솔도 서김해일반산업단지에 제조공장을 신설한다. 우성정밀은 사천 종포일반산업단지에 항공기부품 제조시설을 짓는다. 케이피항공산업은 항공기 부품 생산을 위한 투자를 한다. 조선업 경기 회복에 따라 고압플랜지 전문 제조업체인 대흥공업은 김해 병동일반산업단지에 제조공장 증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진주시 소재 일광금속은 자동차 부품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제이에스테크는 양산 석계2일반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공장을 신설한다. 해외자본도 경남지역에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의 영성컴팩스신능원차량주식유한공사는 200억원을 투자해 김해의 스타모빌과 합작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캠핑카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국내 전자상거래 선두주자인 쿠팡은 함양군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번 투자협약이 얼어붙은 경남경제에 온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에서도 경제 혁신정책에 힘을 쏟아 투자하기 좋은 경제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국암웨이, 미세먼지 저감에 실질적 도움 주기 위해 캠페인 실시

    한국암웨이, 미세먼지 저감에 실질적 도움 주기 위해 캠페인 실시

    한국암웨이(대표이사 김장환)가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맞서 더욱 청정한 공기 정화를 위한 지속 가능한 캠페인 활동을 한다고 1일 밝혔다.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350여명의 한국암웨이 본사 전 직원이 북한산국립공원 내 북한산성 분소 2km 구간에 1000그루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한국암웨이는 북한산 자연환경에 친화적인 국내 자생 조팝나무와 팥배나무를 선택해 심을 예정이다. 조팝나무와 팥배나무는 국립공원에 자생하는 나무로, 공기 정화는 물론 봄에는 산을 하얗게 물들여 관상용으로 좋을 뿐만 아니라 팥배나무의 열매와 조팝나무의 뿌리는 고열 등에 좋아 약용으로 쓰인다. 한편 지난 28일 정신지체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대구보명학교(학교장 김재규)에 공기청정기를 기증했다. 한국암웨이가 미세먼지에 취약한 학생들을 위해 공기 청정기를 지원한 것은 올해 들어 대전성세재활학교와 광주광역시 소재 은혜학교에 이어 세 번째다. 이로써 약 3개교 47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암웨이 공기청정기를 통해 보다 쾌적한 교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기부대상으로 선정된 위 3군데의 특수학교는 지난해부터 한국암웨이의 생리대 브랜드 ‘후아’등을 무료로 지원받으며 한국암웨이의 사회공헌캠페인의 취지에 맞춰 장기적인 파트너쉽과 성장을 위한 동반자로써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금번 공기청정기 기부로 의미를 더했다. 한국암웨이는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특수학교에 공기청정기 릴레이 기증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보다 더 적극적인 공기 질 개선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전 직원 나무심기 활동도 전개한다.한국암웨이 김장환 대표이사는 “최근 전국민의 관심사로 대두된 미세먼지 저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번 캠페인을 실시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암웨이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지역사회 발전 추구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암웨이가 기증한 최신형 공기청정기 ‘엣모스피어스카이’는 초미세먼지 (2.5마이크로미터)보다 천배 이상 작은 0.0024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까지 감소시키는 강력한 초미세먼지 정화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IoT 기능이 탑재되어 스마트폰의 모바일 앱을 통해 외부에서도 실내 공기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 제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이령에 자연이 움튼다…서울의 허파가 숨쉰다

    우이령에 자연이 움튼다…서울의 허파가 숨쉰다

    북한산 길목 2000㎡ 묘목 700그루 심어 나무 47그루 경유차 1대 미세먼지 흡수 “나무 심는 소중함 알려 푸른 강북 조성”명산 북한산에서도 숨은 명소로 꼽히는 우이령길에 나무를 심는 손길이 한창이다. 한참이나 허리를 굽힌 채 소나무 묘목에 흙을 덮어 주고 정성스럽게 물을 뿌리고 나서야 기지개를 켜며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훔치는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식목일을 처음 제정할 때만 해도 민둥산에 나무를 심어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고 산림자원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였다. 이젠 거기에 더해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라는 의미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강북구가 제74회 식목일을 앞둔 지난 28일 우이령길 ‘명상의 집’ 인근 임야에서 대대적인 주민참여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을 대표하는 강북구의 상징인 북한산을 푸르게 가꿔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주민 300여명이 저마다 손을 보탰다. 행사는 말라 죽었거나 방치돼 있던 나무를 제거한 뒤 묘목을 심고 주변을 정리하느라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박 구청장은 “미세먼저 문제만 봐도 환경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지 이미 오래”라면서 “작년엔 250그루를 심었는데 올해는 2000㎡ 면적에 700그루를 심었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더 많은 나무를 심고 더 잘 가꾸도록 관심을 쏟으려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나무 한 그루에서 흡수하는 미세먼지는 연간 35.7g이나 된다”며 “나무 47그루로 치면 경유차 1대(1680g)에서 뿜어져나오는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강북구에서 이날 준비한 나무는 산딸나무, 팥배나무, 소나무 등이다. 산딸나무는 5월 말부터 꽃을 피우는데 흰색 꽃잎 네 장이 십자가 모양을 이룬다. 박 구청장은 “예수가 매달린 십자가가 산딸나무라고 해서 기독교인의 사랑을 받는 나무”라면서 “9월에 맺히는 빨간 열매는 직박구리 같은 산새나 작은 동물의 먹이가 되고 목재는 가구용으로도 유용하다”고 귀띔했다. 팥배나무는 5월에 지름 1㎝ 정도 되는 하얀 꽃 6~10개로 뭉쳐진 꽃을 피운다. 배꽃과 닮았는데 열매가 팥처럼 작다고 해서 팥배나무라는 이름을 달았다. 준비한 나무를 모두 심고 나니 어느덧 쨍쨍 내리쬐던 햇볕도 한풀 꺾였다. 박 구청장은 “나무심기 행사를 통해 우리 지역의 자연 생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의 소중함을 알리고 푸른 강북구를 만드는 데 꾸준히 관심을 이어 가겠다”며 주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장미사진관, 백세건강원… 시간이 멈춘 마을

    장미사진관, 백세건강원… 시간이 멈춘 마을

    속수무책으로 빠른 세상에 현기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 넘긴 것 같은데 달력 한 장을 또 넘겨야 할 때, 하루만 뉴스를 안 봐도 대화에 끼기 힘들 때, 1년 전 유행가를 듣는 것도 겸연쩍을 때. 그럴 때는 빠름과 정반대에 있는 어딘가로 떠나보는 게 어떨까요. 충남 서천의 판교마을은 모든 것이 느린 마을입니다. 마을의 또 다른 이름이 ‘시간이 멈춘 마을’이니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마을은 1970년대 어디쯤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오래된 골목 따라 녹슨 철문, 빛바랜 간판, 간판 속 예스러운 글씨가 이어집니다. 간판은 마을에 극장, 사진관, 주조장이 있었음을 일러 줍니다. 해묵은 간판이 말합니다.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아직 변하지 않은 것도 이렇게나 많다고요.키 낮은 집들, 미용실 아랫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할머니들, 낡은 자전거를 탄 어르신 등 마을의 첫인상은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다. 정겹고 소박하지만 낡고 허름하다. 하나 이곳은 서천에서 손꼽히게 잘나가던 마을이었다. ●1930년대엔 인구 8000명 넘었던 큰 마을 1930년, 마을 남쪽에 장항선 판교역이 들어섰고 큰 우시장이 열리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마을 인구는 8000명을 넘었다. 우시장이 열리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깨가 부딪힐 정도였다고. 판교마을의 시곗바늘이 느려진 건 일대가 철도시설공단 부지로 묶이며 건축 제한에 걸리면서부터다. 쑥쑥 크던 마을은 개발이 어려워졌고 1980년대에는 우시장마저 사라졌다. 지금 마을에 남은 이들은 480명 남짓.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젊은이가 떠난 곳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젊은이가 는다. 개발되지 못한 마을은 옛 모습을 간직했다는 이유로 주목받는다. 마을이 입소문을 타는 건 예스러운 분위기 때문이다. 마을 곳곳에 남은 수십 년 된 간판은 과거로 순간 이동을 한 듯, 1970년대를 재현한 영화 세트장을 걷는 듯 특별한 감흥을 선사한다.판교마을 여행은 마을의 옛이야기를 읽어 가는 일이다. 간판에 깃든 이야기를 꺼내어 먼지를 털고 그때를 되짚어 보는 일이다. 수십 년 전 세월을 헤아리느라, 간판에 얽힌 사연을 상상하느라 걸음이 느려지는 것도 당연하다. 마을은 1시간이면 둘러볼 정도로 아담하다. 관광지가 아닌지라 이정표는 없지만, 오성초등학교를 기점으로 마을 중앙에 난 도로를 따라가면 이 골목과도 저 골목과도 이어진다. 판교역이나 판교면행정복지센터에서 스탬프 투어 지도를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지도에 가볼 만한 곳이 잘 정리돼 있다. 마을 어귀에 있는 농협 창고는 출발지로 적당하다. 때밀이로 벽을 박박 문지른 듯 외벽은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졌다. 빨간 철문 위에는 ‘협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판매하자’는 표어가 남아 있다. 표어는 마을 농민들끼리 힘을 모아 잘살아 보자는 의지의 표명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젊은이 핫플레이스 된 옛 풍경 간직한 동네 마을 오른쪽 끄트머리, 판교철공소 맞은편 건물은 ‘공관’으로 불리던 극장이다. 새마을운동 당시에 세워졌으니 50세를 바라보는 극장이다. 극장이 드물던 시절 부여, 보령, 서천 등 인근 주민들도 영화를 보러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어둑한 건물에 영사기가 돌아가고, 관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 문을 열었으리라. 낡은 건물이 극장이었음을 알려주는 단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같은 1960~70년대 흥행작 포스터와 매표소 창구다. 창구에 새겨진 영화 관람료는 일반 500원, 청소년 200원. 지금의 20분의1 가격이다.공관 건너편, 판교농협하나로마트 옆 골목에 담벼락 벽화가 있다. 사람 반, 소 반, 판교마을에서 열린 우시장을 그린 것이다. 벽화에서 북서쪽 길을 따라가면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을 인 적산가옥이 나온다. 장미사진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카메라를 든 젊은이들이 인증샷을 많이 남기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동면(판교면의 당시 이름) 주민 5500여명을 쥐락펴락한 일본 부호 11명이 살았다. 광복 후에는 우시장에 온 사람들이 묵는 여관이었다가 그 후 반쪽은 쌀가게, 반쪽은 사진관이 됐다. 간판에 ‘쌀, 잡곡 일절’, ‘사진관’ 글씨가 또렷하다. 드르륵, 미닫이문을 수시로 여닫았을 마을 사람들을 상상해 본다. 쌀 한 됫박을 사서 밥을 안치고 기억하고 싶은 날을 사진으로 남겼을 순한 사람들을 말이다.장미사진관 맞은편의 백세건강원은 낡고 빛바랜 것으로 가득한 마을에서도 으뜸이다. 지붕 슬레이트는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벽에 덧댄 나무판자 역시 성한 데가 없다. 건강원 건물은 한때 통닭집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왼쪽 창에 붕어즙, 흑염소 중탕 등 각종 건강식품을, 오른쪽 창에 ‘백숙, 통닭’ 글씨와 ‘근육질’의 닭을 그려 넣었다. 판교마을 여정의 종착지는 마을 북쪽의 주조장이다. ‘동일주조장’ 간판 아래 재미난 숫자가 있다. ‘TEL 45.’ 서천 지역 번호가 041이 아니라 45이던 시절, 그러니까 1996년에 지역 번호가 세 자리로 바뀌기 전에 생긴 주조장이다. 자료에 따르면 건물은 1974년 이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3대째 가업을 이은 주조장은 주민들에게 술을 공급하며 팍팍한 일상을 달래줬다. 쌀이 귀하던 1970년대에 주조장은 밀가루로 막걸리를 빚었다. 덕분에 주민들은 술 마시는 낙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주조장의 시간은 20여년 전에 멈춰 있다. 열린 창 사이로 보이는 달력은 2000년 12월. 주조장은 2000년에 문을 닫았다. 문을 닫았다고 과거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창 사이로 달력 날짜를 짚어볼 때, 마을 사람들이 주조장 앞을 지날 때, 막걸리에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버리던 날이 되살아날 때, 주조장은 모두에게 확실한 기억이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 ‘변치 않음’이 판교마을을 지킨다. 1590년대 세워진 문헌서원…4000번을 매만진 한산모시●가정 이곡·목은 이색 정신 깃든 서원 문헌서원은 고려의 대학자 가정 이곡 선생과 목은 이색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사원이다. 서원이 세워진 건 1590년대, 조선 선조 때다. 19세기에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됐으나 100여년 뒤 유림들에 의해 지금 자리에 복원됐다. 문헌서원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채는 건 서원을 둘러싼 언덕의 솔숲이다. 대나무처럼 꼿꼿한 소나무 군락이 서원을 에워싸 청신한 기운이 감돈다. 서원은 크게 사당, 강당, 재로 나뉜다. 사당은 선현에 제사 지내는 곳, 강당은 원생들이 공부하는 곳, 재는 원생들이 숙식하는 곳이다.●유생들 모여 학문 논하고 수양하던 진수당 홍살문과 진수문을 지나 마주하는 진수당은 강당에 속한다. 유생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고 자신을 수양하던 강당이다. 훌륭한 건물은 머무는 사람을 담아야 하는 법. 진수당의 건축 양식은 선비 정신을 반영했다. 복잡한 포나 장식을 피하고 단청 색을 줄여 독서하고 사유하기 마침한 공간이 됐다. 진수당을 마주한 방향에서 서쪽으로 가면 이색 신도비, 북으로 몇 걸음만 더 오르면 목은이색선생영당이다. 영당은 목은 이색 선생의 초상(보물 제1215호)을 모신다. 바로 옆 아름드리 배롱나무는 영당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 늦여름 배롱나무에 진분홍 꽃이 환히 피면 한옥과 꽃의 어울림이 아름답겠다.●1500년 역사 자랑하는 대표 공예품 ‘모시’ 모시 풀이 처음 발견된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 기슭에 한산모시관이 있다. 한산모시관은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통의 맥을 잇는 공간이다. 한산모시는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산의 대표 공예품. 한산모시의 또 다른 이름은 ‘가늘 세(細)’ 자를 써서 한산 세모시, 올이 가늘고 촘촘해 붙은 이름이다. 얼마나 가늘면 ‘밥그릇에 모시 한 필이 다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모시짜기 역사부터 제작까지… 한산모시관 한산모시관은 한산모시 전시관, 전통공방, 한산모시 홍보관 등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ㄱ자 모양의 전통공방이다. 공방에는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장인 외 여러 장인이 머물며 모시 짜기 시연을 한다. 눈앞에서 장인이 개량 베틀을 돌리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베틀 주변에 가습기를 몇 대씩 놓고 비닐 천막을 친 건 건조하면 날실이 벌어져 끊어지기 때문이란다. 전시관은 한산모시의 역사, 제작 과정과 사용 도구, 모시로 만든 옷 등 한산모시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 준다. 한산모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모시 한 필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고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수확한 모시풀로 모시의 원재료인 태모시 만들기, 이로 태모시를 쪼개 일정한 굵기로 만들기, 모시 올의 머리와 꼬리를 이어 모시실 만들기 등 베틀로 모시를 짜기 전의 과정만 일곱 가지에 이른다. 한국의 전통 여름 옷감 정도로만 여겼던 모시가, 4000번의 손길 끝에 태어나는 귀한 옷감으로 다시 보이는 순간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지나 서천공주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서부여IC교차로에서 ‘군산, 서천’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대백제로를 따라간다. 수성교차로에서 ‘판교, 현암리’ 방면 좌회전 후 종판로를 따라가면 판교마을이다. →맛집 : 옛 판교역이 있던 자리에 판교음식특화촌이 들어서 식당이 모여 있다. 판교마을 내 삼성식당(951-5578)은 50년 가까이 된 냉면집이다. 메뉴는 단 세 가지로 물냉면, 비빔냉면, 왕만두다. 메밀면을 써서 쫄깃한 식감과 상큼한 육수의 궁합이 좋다. 서천특화시장 맞은편에 자리한 두레분식(953-4305)은 해물칼국수를 잘한다. 바로 앞 수산시장에서 사 온 생바지락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잘 곳 : 문헌전통호텔(953-5896)은 문헌서원 안에 자리한 한옥 호텔이다. 8개의 객실이 있으며 호텔 내 식당에서 정갈한 한정식 메뉴를 차려낸다. 휴모텔(952-0077)은 전 객실에서 서해가 보인다. 창밖 경치가 아름다울뿐더러 갯벌 체험이나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 [현장 행정] 수락·불암 21㎞ 힐링길 따라 ‘안전 점검 한 바퀴’

    [현장 행정] 수락·불암 21㎞ 힐링길 따라 ‘안전 점검 한 바퀴’

    수락산과 함께 서울 노원구를 대표하는 불암산 둘레길에는 경치 좋은 전망대가 여러 곳 있다. 북한산·도봉산은 물론이고 남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서 신선놀음엔 관심 없고 토론만 벌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쪽에선 열성적으로 전망대에 의자나 조명 같은 시설물과 안내판을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은지 강조하고, 다른 쪽에선 ‘둘레길은 손때가 덜 탈수록 좋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목소리만 들으면 전혀 다른 관점과 대안을 제시하며 핏대를 올리는 것 같지만 막상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토론에 크게 끼어들지 않고 경청하던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결국 수락산·불암산 둘레길을 주민들이 더 이용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드는 게 토론의 목적”이라면서 “오늘 토론이 둘레길이 시민들에게 더 사랑받게 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지난 19일 오 구청장을 비롯한 구청 관계자, 생활체육·산림치유 전문가 등 10여명이 상계동 수락산광장에 모였다. 서울둘레길 1코스(수락불암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수락·불암코스를 직접 걸으며 고치거나 개선해야 할 사항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다. 오 구청장은 “개선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예산 규모를 산정한 뒤 서울시와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서울둘레길 자체는 서울시 소관이지만 노원구에 속한 구간은 구가 먼저 나서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수락·불암코스가 개장한 건 2012년이었다. 전체 거리가 약 21.2㎞(수락산 11.5㎞, 불암산 7.3㎞)에 이른다. 만든 지 7년이 지나다 보니 여기저기 고쳐야 할 곳이 적잖이 눈에 띄었다. 특히 망가지거나 낡은 나무계단과 울타리를 시급히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광빈 노원구 힐링도시추진단장은 “오일스태닝을 3년에 한 번 정도 해 줘야 더 오래 쓸 수 있다”면서 “불필요한 지주캡, 너무 눈에 띄는 생뚱맞은 안내판도 정비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접근성을 높이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용수 장안대 생활체육과 교수는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에서 둘레길로 바로 찾아갈 수 있는 길안내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림치유학을 전공한 김주연 박사는 “샛길이 너무 많다”며 “나무나 목책으로 무분별한 샛길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 구청장 역시 “둘레길 중간중간 나오는 계곡을 좀더 깨끗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오 구청장 일행은 불암산 힐링타운에서 점검행사를 마무리했다. 노원구는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전망대와 철쭉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현재까지 철쭉을 약 2만 6000그루 심었고 5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예정”이라면서 “5월이면 불암산 둘레길을 걷다가 철쭉 꽃향기에 취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국, 중국 해운사 2곳 대북제재

    미국, 중국 해운사 2곳 대북제재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이와 함께 북한과의 불법 환적 행위를 의심 받는 선박들의 내용을 담은 ‘북한과의 불법 해상 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갱신해 발령했다. 미국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의 협상중단 경고 등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한의 반응 등 파장이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다롄 하이보 국제 화물과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 등 2곳의 중국 해운회사를 제재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롄 하이보는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백설 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등 방식으로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설 무역회사는 북한 정찰총국(RGB) 산하로, 앞서 북한으로부터 금속이나 석탄을 팔거나 공급하거나 구매한 혐의 등으로 제재대상으로 지정됐다. 북한 정권이나 노동당이 그 수익에 따른 이득을 봤을 것이라고 미 재무부는 전했다. 재무부는 지난해 초 다롄 하이보가 중국의 다롄에서 북한 선적의 선박에 화물을 실어 남포에 있는 백설 무역회사로 수송했다고 밝혔다. 랴오닝 단싱은 유럽연합(EU) 국가에 소재한 북한 조달 관련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을 위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습적으로 기만적 행태를 보여왔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협상 중단 검토’를 밝힌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비핵화 실행을 견인하기 위한 대북 압박을 계속 가해나가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이 아직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실행조치 이행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 등 해상 무역을 봉쇄,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중국 해운사에 대한 이번 제재는 내주 미·중 간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무역 문제를 지렛대로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공조를 끌어내기 위한 대중 압박 차원도 있어 보인다. 이번 제재로 이들 법인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민이 이들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미 재무부는 이들 중국 회사에 대한 제재에 대한 관련 조치로서 국무부, 해안경비대 등과 함께 북한의 불법 해상 거래에 대한 주의보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23일 발령된 지 1년 1개월여만이다. 재무부는 북한의 유조선과의 선박 대 선박 환적에 연루돼 있거나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 척의 선박 리스트를 갱신했다면서 북한의 기만적 선적 행태와 이러한 행태들에 연루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총 67척의 선박 리스트가 갱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첫 주의보에 이름을 올린 선박은 석유 불법 환적에 연루된 선박 24척으로, 모두 북한 선적이었다. 이번에 갱신되면서 석유 불법 환적에 연루된 북한 선적 선박은 28척으로 4척 늘었다. 북한 유조선과의 선박 대 선박 환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제3국 선적 선박이 18척 추가로 들어갔다. 또한 2017년 8월 5월 이래 북한산 석탄 수출에 연루된 선박 49척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북한 선박이 33척이다. 선적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올해 이름을 올린 선박은 총 95척으로 첫 주의보 발령 때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리스트에는 선박 대 선박 환적 항목과 관련, 루니스(LUNIS)라는 선명의 한국 선적의 선박도 포함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재무부는 선박 대 선박 환적 전후로 해당 선박들이 정박했던 항구들을 표시한 지도도 공개했다. 한국의 도시 가운데서는 부산, 여수, 광양이 지도상에 표시됐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불법환적 주의보에 포함된 한국 선적 선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선박은 그간 한미간에 예의주시해온 선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 여부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업계에 미 재무부가 발표한 지침에 대해서 주의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부는 이 주의보가 처음 나온 지난해 2월 이래 북한은 선박 대 선박의 환적 장소를 바꿔왔으며,베트남 인근 통킹만에서 석탄 수출을 재개해왔다고 밝혔다. 주의보에는 △북한의 불법 해상 무역을 피해야 할 국가 및 산업 안내 △북한의 대형 선박과의 불법 환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척의 선박 △2017년 8월5일부터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척의 선박 리스트 등이 담겼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북한이 자동화 식별 시스템 마비 및 조작, 선박 바꿔치기, 불법 환적, 화물 기록 위조 등의 기만적 수법을 써왔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오늘의 조치는 국제 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북한의 기만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그리고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협력국들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이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중차대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부는 우리의 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불법적인 무역을 가리기 위해 기만술을 쓰는 해운사들은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가 단행한 가장 최근의 대북제재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사실상 이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 3명을 인권 유린과 관련한 대북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북한을 위해 자금 세탁을 한 혐의로 싱가포르 기업 2곳과 개인 1명에 대한 독자 제재를 가했으며 11월에는 북한의 석유수입과 관련해 도움을 제공한 혐의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느 행정부가 일찍이 구사해온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재와 가장 성공적인 외교적 관여를 동시에 하고 있다”며 ‘쌍끌이 노력’을 언급, 제재와 대화 병행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단독]미 ‘대북 불법환적 주의보’ 첫 오른 韓선박에, 정부 ‘합동 조사’ 카드

    [단독]미 ‘대북 불법환적 주의보’ 첫 오른 韓선박에, 정부 ‘합동 조사’ 카드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 불법환적 주의보에 한국 선적으로 처음 포함된 ‘루니스’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합동 조사에 나선다. 유엔 대북제재를 준수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적극 조사해 문제가 있다면 철저하게 후속조치를 하겠다는 의미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그간 한미가 긴밀한 공조하에 해당 선박에 대해 10개월 이상 주시한 것으로 안다”며 “대북제재 준수 방침에 따라 해양수산부와 관세청도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통상 북한산 석탄이나 정제유 불법환적이 의심되는 선박이 감지되면 해당국에 사전에 통보한 뒤 공조한다. 루니스의 경우도 이미 지난해 한국에 알렸고, 양국은 긴밀한 공조 속에서 해당 선박을 사전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2017년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에 따라 루니스를 불법환적 주의보 리스트에 올린만큼 정부는 본격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불법환적은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루니스의 상대 선박이 북한으로 들어갔는지를 파악하는 게 조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공조 조사 카드를 꺼낸 건 대북제재의 국제공조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 서 있기 때문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도 국제공조 틀 내에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국회에서 수차례 밝혔다.실제 지난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패널보고서에서 한국 선박이 북한산 석탄을 국내로 불법 반입한 사례가 명시된 바 있다. 정부는 이후 조사를 통해 북한산 석탄 1만 3000여톤(21억원 어치)을 중국과 베트남산으로 위장해 불법 반입한 수입업자 등 3명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21일(현지시간) ‘북한 불법 해상운송과 관련한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정제유 및 석탄의 선박 간 불법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각국 선박 95척의 명단을 내놨다. 여기에 ‘루니스(LUNIS)’라는 한국 선적, 한국인 선주인 선박이 포함됐다. 미국의 불법환적 리스트 발표는 지난해 2월에 이어 2번째다. 루니스는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 폭 19m의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가 부여한 식별번호는 9200859다. OFAC는 “제재 리스트는 아니고 일부 선박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해서 OFAC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는 소유물이라고 단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미국 정부의 불법환적 관여 의심 주의보 리스트에 직접적으로 한국 선박의 이름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미국이 대북제재 국제공조의 고삐를 죄기 위해 한국 선박을 포함시켰다는 일부 견해도 있지만, 그간 한국이 대북제재 공조에 적극 참여해 왔고 미국 재무부가 유엔 결의안 기준에 따라 리스트를 발표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를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 재무부, 중국 해운회사 대북 제재…리스트에 한국 선적 포함

    미국 재무부, 중국 해운회사 대북 제재…리스트에 한국 선적 포함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아울러 북한의 불법 해상 거래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달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처음으로 미국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가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이날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다롄 하이보 국제 화물과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 등 2곳의 중국 해운회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다롄 하이보는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백설 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설 무역회사는 북한 정찰총국(RGB) 산하로 앞서 북한으로부터 금속이나 석탄을 팔거나 공급하거나 구매한 혐의 등으로 제재대상으로 지정됐다. 또 랴오닝 단싱은 유럽연합(EU) 국가에 소재한 북한 조달 관련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을 위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운 정황을 파악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2차 정상회담 결렬 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협상 중단 검토’를 밝힌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비핵화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이 아직 ‘완전한 비핵화’ 이행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 등 해상 무역을 봉쇄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운사에 대한 이번 제재는 내주 미·중 간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대북제재에 대한 중국의 공조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울러 미 재무부는 북한 유조선과 선박 대 선박 환적에 연루돼 있거나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 척의 선박 리스트를 갱신했다. 지난해 2월 23일 발령된 지 1년여 만이다. 리스트에는 루니스(LUNIS)라는 선명의 한국 선적의 선박도 포함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북한과의 불법적인 무역을 가리기 위해 기만술을 쓰는 해운사들은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선박, 처음으로 미 ‘대북 불법환적주의 리스트’ 올라

    한국 선박, 처음으로 미 ‘대북 불법환적주의 리스트’ 올라

    ‘루니스’ 선적 선주 모두 한국…“대북제재공조 강조” vs “사전 인지 사안”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 불법환적 주의보에 한국 선적의 선박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2017년 유엔 대북결의안으로 시작된 불법환적 리스트 발표는 지난해 2월에 이어 2번째다. 이를 두고 미국이 한국의 대북 경협 과속을 견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정부는 “이미 한미공조로 인지했었고,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북한 불법 해상운송과 관련한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정제유 및 석탄의 선박 간 불법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각국 선박 95척의 명단을 내놨다. 여기에 ‘루니스(LUNIS)’라는 한국 선적 선박이 포함된 것이다. 이 선박의 선주 역시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OFAC의 문서에는 루니스를 비롯해 토고, 시에라리온, 파나마, 싱가포르, 러시아 선적의 선박 등이 북한 유조선의 선박간 환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만 설명했다. 루니스는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 폭 19m의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가 부여한 식별번호는 9200859다. 다만, OFAC는 “제재 리스트는 아니고 일부 선박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해서 OFAC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는 소유물이라고 단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지난해에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패널보고서에서 한국 선박의 북한산 석탄을 국내로 불법 반입한 사례가 적시된 바 있다. 정부는 조사를 통해 북한산 석탄 1만 3000여톤(21억원 어치)을 중국과 베트남산으로 위장해 불법 반입한 수입업자 등 3명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불법환적 관여 의심 주의보 리스트에 직접적으로 한국 선박의 이름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 재무부의 리스트는 원칙적으로는 자동적으로 적발된 것을 올린다”며 “하지만 여러 여건 상 볼 때 대북제재 공조의 고삐를 죄려는 의도를 아예 배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루니스는 그간 한미 간에 예의주시해 온 선박이며, 안보리 결의 위반 여부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며 “미 재무부가 발표한 지침에 대해서도 국내 업계에 주의 촉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더 어려워져” vs “현정부 잘못 아냐”… 노인·젊은층 표심 갈려

    “경제 더 어려워져” vs “현정부 잘못 아냐”… 노인·젊은층 표심 갈려

    “경제 잘 못해”… 노년층 文정부 강력 비판 “한국당 의원 돈 받아 또 선거” 젊은층 반발 황교안 측근 공천 탓 野 지지세 분산 변수 “먹고사는 데 도움 될 후보 선택” 부동표도4·3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통영·고성 선거구를 취재하기 위해 21일 서울 경부고속터미널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4시간여 만에 도착한 통영버스터미널은 새벽이라서 그런지 택시 한 대만이 자리를 지키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는 서호전통시장은 새벽 5시임에도 상인들이 불을 환히 밝히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상인들에게 말을 붙였더니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부터 했다. 50년 넘게 생선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재남(68·여)씨는 “박근혜 대통령 때인 3년 전보다도 더 살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경제를 잘한다고 볼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톳불을 쬐며 새벽 장사를 준비하던 공기복(77)씨는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하자 “경남지사 김경수 사건은 왜 안 물어보느냐”며 “김경수가 드루킹 댓글조작해서 대통령 된 거 아니냐. 경남도민한테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비판을 쏟아냈다. 성동조선소에서 일하다 법정관리 이후 활어 유통을 시작했다는 양상민(46)씨도 “촛불시위를 하며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뽑았는데 이번엔 야당에 투표할 생각”이라며 “현 정부는 경제를 너무 못하고 있다”고 했다.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그런지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노년층을 중심으로 거침없이 나왔다. 반면 여당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는 비교적 젊은층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나왔다. 과일 도매상을 하는 이선화(42·여)씨는 “경제가 어려운 것은 문 대통령의 잘못이 아니고 (경제)구조가 그런 것 아니냐”며 “한국당이 남을 욕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보기에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찍고 싶다”고 했다. 죽림지구에서 만난 이신류경(27·여)씨도 “이번 선거는 한국당 의원이 불법자금을 받아서 하는 선거(보선)이기 때문에 한국당 후보는 찍지 않겠다”며 “문 대통령이 하는 일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현재 이 선거구의 유일한 변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측근인 정 후보를 공천하는 바람에 탈락해 반발하고 있는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과 김동진 전 통영시장의 지지세가 분산되는 것이다. 통영활어시장에서 만난 백영배(62)씨는 “탈락한 두 사람이 아쉽긴 하지만 한국당 표가 나뉘어선 안 된다”며 보수표 결집 필요성을 강조했다. 표심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도 많았다.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만난 통영 토박이 김태열(62)씨는 “이번 보선에선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는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인 송수지(24·여)씨도 “여당, 야당은 상관없이 시민들의 편의와 복지 공약을 투표하기 전에 찾아보고 투표하겠다”고 했다. 글 사진 통영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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