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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기초연금 시스템 부실…작년 287억 잘못 줬다

    [단독] 기초연금 시스템 부실…작년 287억 잘못 줬다

    부부 동시 혜택 땐 20%씩 깎는데 새 수급자만 지급액의 20% 삭감‘기존’엔 100% 주고 나중에 환수사회보장정보원 제도 반영 못 해 올해도 7월까지 116억원 잘못 줘 취약계층 노인에게 주는 기초연금의 과오지급액이 지난해에만 287억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로는 7만 2000여건이다. 부부가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으면 두 사람 모두 연금액이 20% 깎이는데, 이 과정에서 지급 시스템이 한 사람의 연금만 삭감해 더 많은 연금이 지급되고 있었다. 노인의 생활안정을 위해 2014년 7월 도입된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주고 있다.●작년 과잉 지급 98억 아직 못 돌려받아 국회 양승조(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이 11일 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건복지부 국고보조금 환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국고보조금 과오지급 건수는 9만건으로 돌려받아야 할 금액은 341억 5991만원이다. 해당 사업은 기초생활, 긴급복지, 기초노령, 한부모가족, 장애인복지, 아동청소년복지, 영유아복지, 기초연금 등 8개다.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113억 5969만원이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과오지급 건수 6만 469건, 금액은 149억 4327만원이다. 특히 지난해 기초연금이 잘못 지급된 경우는 7만 2654건(80.7%), 287억 8136만원이다. 이 중 98억 787만원은 환수하지 못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7월까지 4만 9867건, 116억 665만원이 잘못 지급됐다. 이는 사회보장정보원의 기초연금 지급 시스템이 제도를 반영하지 못한 탓이 크다. 현재 전산 시스템은 부부가 동시에 기초연금을 받게 되면 두 사람 가운데 새 수급자만 20% 삭감 대상자로 분류하고 기존 수급자는 분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수급자에게 연금 100%를 줬다가 나중에 환수하는 방식이라 과오지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복지부 작년 부정수급액 94억원 미환수 한편 지난해 국고보조금 부정수급은 2만 6392건으로 환수 결정액은 215억 3614만원이다. 이 가운데 94억 5382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복지부 국고보조금 과오지급과 부정수급 합계액이 557억여원이고 미환수 금액은 207억여원”이라며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3년 주말없이 일했는데 해고 압박… 남편은 추운 겨울 스러졌다

    [단독] 3년 주말없이 일했는데 해고 압박… 남편은 추운 겨울 스러졌다

    1911명. 지난해 업무상 과로로 쓰러지거나 숨져 국가에 산업재해 인정을 요청한 노동자 수다. 그들의 죽음 뒤에는 연평균 2069시간에 달하는 우리 사회의 노동문화가 숨어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2016년 기준 평균 1764시간) 중 최고 수준이다. 노동자의 마지막 에너지까지 요구하는 기업문화와 실적, 승진, 명예퇴직 등을 둘러싼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도 맞물려 있다. 우리 직장인은 어떻게 죽음으로 내몰리고,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나락으로 몰아갈까. 서울신문은 과로 문제 취재 중 만난 이서경(49·가명)씨로부터 들은 남편 김인환(사망 당시 51·가명)씨의 사연을 재구성했다.“그렇게 힘들면 회사를 그만두지 왜 다녔어요?” 잔인한 한마디가 끝내 서경씨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남편의 과로사를 인정받으려 OO지역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를 찾은 자리였다. 판정위원이었던 한 여성 외과 전문의가 무표정한 얼굴로 무심하게 내뱉었다. 서경씨는 생각했다. ‘나이 쉰에 한창 자라는 아들이 있는 아버지가 힘들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그가 만난 산업재해 판정위원들의 감수성은 딱 그 정도였다. 국내 과로사 인정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이유이기도 하다. 서경씨의 가정에 비극이 움튼 건 약 2년 전, 2016년 1월 어느 겨울이었다. 지방 건설사에 다니던 인환씨는 20평 남짓한 사택 안방의 담요 위에 홀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근경색. 사망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뒤였다. “주말부부라 남편이 보통 토요일 오후에 서울 집에 왔거든요. 그날은 밤늦도록 오지 않아서 다음날 실종신고를 했죠. 그런데….” 당시를 떠올리던 서경씨가 말을 잊지 못했다.회사 동료들이 기억하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은 금요일 회식 뒤 자정쯤 비틀거리며 택시를 잡아타던 장면이었다. 빈소에서 만난 남편 동료들은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다. “부장님이 너무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이건 명백한 업무상 재해예요.” 회사 임원은 장지까지 쫓아와 “내가 뭐든 해 줄 테니 산재 신청을 하라”고까지 했다. 도대체 회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서경씨가 기억하는 남편은 유능한 영업사원이었다. “서울의 큰 건설회사에서 일하다 2010년쯤 그 회사로 스카우트됐어요. 고급 아파트를 분양하는 일을 했죠.” 남편은 사고 당시 수백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었다. 남편이 이상 징후를 보인 건 사고 몇 주 전부터였다. 주말이면 아들과 붙어 있는 게 일이던 남편이 방에만 틀어박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불경기다 보니 분양 계약을 맺었다가 취소하겠다는 신청이 많아졌어. 그게 제법 쌓였는데, 소송까지 걸었더라고.” 남편이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 남편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인 일이 터졌다. 해고 압박을 받은 것이다.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오너가 조만간 사업 분야를 조정하겠다고 했대요.” 남편은 그때부터 아들에게 “아빠가 12월부터 실업자 될 것 같아”라는 말을 농담처럼 던졌다. 부장이었던 남편에게는 10명 남짓한 부하 직원들도 걱정이었다. 대부분 40대 후반, 50대 초반. 부양할 아이들이 있었고 다른 일터를 구하기엔 애매한 나이였다. 사방의 압박, 결국 남편은 벼랑 끝에서 버티지 못했다. 산재 신청을 결심한 서경씨는 노무사를 찾았다. 그리고 뜻밖의 조언을 들었다. “사망하고 바로 산재 신청을 하면 근로복지공단에서 좋게 보지 않는대요. 돈만 밝힌다고 생각한다나. 그게 우리나라 정서래요.” 그래서 석 달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그게 잘못이었다. 제 일처럼 뜨겁게 애도하던 회사 동료들은 그사이 싸늘히 식어 있었다. “회장이 산재 신청을 너무 싫어했대요. 과로사는 중대재해니까 회사 부담도 커질 테고….” 직원들을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었다. 그들에게도 직장은 소중했다. 현행법상 과로를 인정받으려면 사망 직전 주당 최소 60시간씩 일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산재 입증을 위해서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서류를 얻어야 한다. 유족이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서경씨는 편지까지 써 가며 회사로부터 급여 내역서 등 최소한의 자료를 얻었지만 증거로 삼기 어려웠다. 남편은 연장·야간근로를 자주 했지만 회사가 건넨 서류에는 시간외수당이 따로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임금을 뭉뚱그려 주는 포괄임금제 탓이다. “남편은 영업직이라 생산직이나 공무원과 달리 출퇴근기록부가 없었습니다. 보통 7시에 출근해 6시에 사무실에서 나왔는데, 영업이란 게 퇴근 이후에도 업무가 진행되잖아요. 고객 만나고, 언제든 전화 오면 일해야 하고. 모델하우스에 가자는 고객이 있으면 주말이 없어졌어요. 이런 건 서류에 기록되지도 않습니다.” 회사를 옮긴 2010년부터 3년간은 주말에도 일이 많아 한 달에 한 번꼴로 집에 왔지만 산재 심사 때는 최근 3년 기록만 증거로 인정됐다. 서경씨는 반년 동안 어렵게 모아 만든 서류 70여장을 들고 복지공단에 산재보험의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질병판정위가 열렸다. 판정위원들은 서류에 적힌 근로시간 외에 남편이 겪은 업무상 스트레스 요인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대신 남편의 심장이 멈춘 게 과로 때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데는 놀라울 만큼 집요했다. 복지공단 측은 남편의 건강검진부를 뒤져 ‘10년 동안 담배를 하루 한 갑 피웠다’는 문진기록까지 증거로 들이밀었다. 1차 심사에서 승인 여부를 판정받지 못했다. 다수결로 결정하는 구조인데 의견이 동수로 갈렸다. 과로사 승인을 받지 못하면 행정소송도 벌일 계획이지만 현행 법체계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질 확률이 99%”라는 노무사의 얘기에도 버티며 이 정도까지 싸우고 있으니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아주 조금 덜어지기는 했다. 서경씨는 아직 ‘한부모가정’ 신청을 하지 못했다. 아들이 아빠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편을 그렇게 보냈지만 서경씨는 스스로 ‘더 밝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가오는 걸 어려워한다”고 했다. 왜 이토록 모진 싸움을 하는지 물었다. “너무 불쌍하잖아요. 누구보다도 성실했던 그이가 그냥 죽은 게 아니라는 것만큼은 꼭 기록에 남기고 싶습니다.” 그는 고통스러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 *유족의 요청으로 가명을 쓰고, 회사명은 익명 처리했습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기초단체가 이끄는 임대주택, 맞춤형 주거복지의 시작”

    “기초단체가 이끄는 임대주택, 맞춤형 주거복지의 시작”

    “분산된 공공주택 관리 힘들어… 입주자 선정 등 지자체 권한을” “복지 예산을 계속해서 늘릴 수 없다면, 전체 생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를 낮춰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초자치단체가 잘할 수 있는 수요자 맞춤형 ‘주거 복지’를 계속해 나가려면 재정 등 권한도 따라 이양돼야 합니다.”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지난 27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지원주택 정책과 실천사례’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날 ‘맞춤형 주거복지를 위한 혁신적 시도와 제도 개선’이라는 주제로 사례 발표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 공공임대주택 정책의 본보기가 된 홀몸 어르신 임대주택인 ‘보린(保隣·이웃끼리 서로 돕고 돌보아 줌)주택’은 차 구청장의 아이디어로 2013년 금천구에서 처음 시작됐다. 65세 이상 기초수급자, 홀몸어르신, 한부모가족 56가구가 1호부터 4호까지 입주했다. 환기도 잘 안 되고 채광이 좋지 않은 지하·반지하 단칸방에서 홀몸 어르신을 벗어나게 해드리자는 취지였다. 당시 금천구에는 이런 처지에 놓인 기초생활수급자 514가구가 살았다. 이 중 57.6%에 이르는 296가구가 생계비 43만원 가운데 월평균 17만원을 월세, 공과금 등 경비로 지출하고, 남은 13만원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H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매입임대주택의 입주자 선정 기준인 ‘세대원수’는 홀몸 어르신 가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차 구청장은 “기존의 공공임대주택은 땅값이 낮은 지역을 위주로 서울 전역에 분산돼 관리가 어려운데다, 장애인이나 어르신이 거주해도 5층 이하 주택엔 엘리베이터 설치를 하지 못하게 돼 있었던 실정이었다”면서 “주거 복지 수요를 제대로 알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기초자치단체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파격 제안’을 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선정을 전체의 30% 범위 안에서 자치구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 것이다. 제안이 받아들여진 덕분에 사회적기업이 참여할 수 있었다. 금천구는 공공임대주택 관리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게 됐다. 차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가 나서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도 서울 전역에 분포한 공공임대주택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권한을 이양해 전국 지자체가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건강가정지원센터 10주년 심포지엄서 축사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건강가정지원센터 10주년 심포지엄서 축사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9월 27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지난 9월 19일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심포지엄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가 공동주관한 것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및 관련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1차 심포지엄은 ‘사회적이고 비사회적인 가족을 묻다’라는 주제로 가족담론을 통해 서울시 가족정책의 방향을 살펴보았고, 이번 2차 심포지엄은 ‘변화하는 가족에 대응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 지속가능성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심포지엄은 2개의 발제와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는데, 송다영 교수(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서울시 가족정책 및 건강가정지원센터 프로그램에 관한 서울시민의 인식도를 바탕으로 한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장진희 연구위원(서울시여성가족재단 가족정책실)은 ‘서울시 1인가구 생활실태 및 지원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발제에 이어 강남식 소장(젠더와인권연구소), 강선미 팀장(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가족정책팀장), 김수현 사무국장(강남구건강가정지원센터 사무국장), 오수현 건강가정센터 이용자가 토론자로 나서서 토론을 이어갔으며, 이외에도 현장에 함께한 관련 전문가와 현장종사자, 이용시민 등이 참여하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발전방향과 서울시 가족정책에 대하여 열띤 논의가 이루어졌다. 심포지엄을 공동주관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박양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4)은 행사에 참석하여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개원 10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한편 관련 종사자와 시민 등을 만나 격려했다. 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회적 변화에 따라 가족복지서비스와 사회적 돌봄에 대한 수요와 욕구 증가에 따라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역할과 의무가 중요시되고 있음에도 예산과 인력의 제약으로 인해 열악한 상황에 있어 서비스 질을 담보하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서울시 가족복지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한 “심포지엄에서 논의되는 사항에 대해 서울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개원 10주년을 맞이하여 사회변화에 따른 가족의 모습을 새롭게 고찰하며, 이에 대응하는 서울시 가족정책에 대하여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 것으로써 의의를 가지며, 보육 및 돌봄, 일․가족양립, 한부모 및 맞벌이 등 다양한 가족 형태 등을 아우른 서울시 가족정책이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힘든 일 하다 보니 힘든 이웃 보였어요”

    “힘든 일 하다 보니 힘든 이웃 보였어요”

    5개 청소업체 한가위 앞두고 성북푸드마켓에 500만원 기부 “푸세식(재래식) 화장실을 청소하러 다니다 보니 곳곳에 어려운 분들 사정을 우리가 제일 잘 알지요.”서울 성북구 성북동 북정마을. 과거 도성 안 사람들이 똥을 버렸다고 해서 ‘똥골’이라 불렸던 이곳에 온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정영회(68)씨 등 정화조 청소업체 근로자들로 구성된 ‘한마음 봉사회’ 10명의 회원들이다. 봉사단원은 40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60~70대로 구성됐다. 26일 만난 정씨는 “기부 금액이 적고 봉사활동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닌데 쑥스럽다”고 말했다. 정씨 등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매달 2만원씩 회비를 걷어 장애인, 노숙인, 독거노인 등을 돕고 있다. 매년 11월에는 연탄 나눔 봉사를 한다. 자동차는커녕 성인 2명이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에 연탄을 나르기 위해 따로 제작한 소형 리어카를 사용한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북정마을 홀몸노인 8가구가 연탄 1500장을 선물받았다. 위험한 근무환경, 편견 등과 싸우며 힘들게 번 돈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기부는 더 의미가 있다. 정씨는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과거에는 똥을 푸러 들어간 집에서 손으로 대문도 못 만지게 해 비참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며 “어려움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더 많은 기부를 하지 못하는 것을 오히려 안타까워한다. 정씨는 “봉사단원 중 퇴직한 직원도 있는데, 봉사단 활동은 계속해서 할 정도로 다들 열의가 대단하다”며 “다들 진작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성북푸드마켓 1호점에는 윤태보(62) 강남환경개발 상무이사, 박용희(63) 태한환경 상무, 유형균(45) 철한정화 관리이사 등 성북지역의 청소업체 임원들이 찾아왔다. 먹거리 자원을 사회적으로 활용하고 식품 기부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성북구 푸드마켓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청소업체에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들 5개 업체는 100만원씩 모두 500만원을 푸드마켓에 기부했다. 성북구 푸드마켓은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많은 부분을 외부의 기부와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 600여명이 한 달에 한 번 푸드마켓을 찾아와 쌀, 간장, 설탕, 신발 등 필요한 물품 4가지를 가져갈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불황과 경기침체로 기부처들의 기부가 중단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북푸드마켓 소장을 맡고 있는 강옥자 안나마리아 수녀는 “추석이 다가오는데 소외이웃에 대한 관심이 예년과 같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이분들 덕분에 어려운 분들에게 드릴 국거리 고기, 식용유 등을 살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씨는 “청소 업무를 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지만 지역 사회에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정말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된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동석한 송대식 성북구의회 의원은 “가진 사람들보다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이 자신이 어려운 일을 해 봤기 때문에 더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커버스토리] 남는 자, 뜨는 자… 10일간의 ‘공복들의 행복’

    [커버스토리] 남는 자, 뜨는 자… 10일간의 ‘공복들의 행복’

    최장 10일 추석 황금연휴가 다가왔다. 추석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은 130만명에 육박, 명절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도 항공편이 일찌감치 동이 났다. 공무원들은 역대 최장인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서울신문이 공무원들의 추석 연휴 풍경을 짚어 봤다.[공직이 먼저… 연휴 반납파] # 연휴때마다 엄마도시락… 아이들에게 힘 됐으면 홍서임(37) 서울 양천구 여성가족과 청소년다문화팀 주무관은 올 추석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다. 추석 연휴 핵심 기간인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지역 내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나눠 줘야 하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2015년부터 매년 설·추석 때 관내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맞벌이가정 등 부모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엄마도시락’을 배달해 오고 있다. 홍 주무관은 “추석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들이 많아 굶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당일 아침 영양 만점 도시락을 만들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각 가정으로 배달해 준다”고 했다. 홍 주무관은 지난해 설부터 도시락 배달 업무를 맡았다. 이번 추석까지 합하면 4번째 명절 연휴를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다. 그에겐 7살, 11살 자녀가 있다. 홍 주무관은 “명절 기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 아니겠느냐. 아이들이 아빠랑 놀다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빨리 오라고 전화할 때면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 그는 “시댁 가족들 모임이 있는데, 지난 3번의 설·추석 때 남편과 아이들만 참석했다. 시댁에 가기 싫어 일 핑계 대는 걸로 받아들일 때 정말 억울하고 속상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보람도 크다. 홍 주무관은 “설·추석 연휴 전에 음식을 배달해 주는 자치구는 있지만 연휴 기간 내내 도시락을 전해 주는 곳은 우리 구가 유일할 것”이라며 “명절 기간 홀로 있는 아이들에게 엄마도시락은 크나큰 선물”이라고 했다. # 하루라도 안 치우면 쓰레기 산더미… 연휴 더 바빠 전병윤(49) 서울 중구 환경미화원도 4~5일 이틀을 제외하곤 모두 근무한다. 중구는 명동, 동대문 등 관광특구와 역사유적지가 적지 않아 연휴가 더 바쁘다. 유동 인구가 많아 하루라도 치우지 않으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기 때문이다. 전 미화원은 필동 지역을 담당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평소처럼 오전 5시 30분까지 출근해 동료 1명과 함께 담당 지역을 말끔하게 청소한다. 그의 고향은 전남 장흥이다. 서울에서 까마득히 먼 곳을 4~5일 이틀 동안 다녀와야 한다. 그것도 전날 일이 끝나고 오후 3시쯤 출발, 자정이 지나야 고향에 도착한다. 이튿날 차례 지내고, 성묘한 뒤 서둘러 상경해야 한다. 전 미화원은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가고 싶고, 힘이 들기도 하지만 쉬면 동료들에게 더 미안하다”며 “인력이 여유롭지 못해 한 사람만 빠져도 다른 동료들에게 큰 부담이 간다”고 했다. 물론 뿌듯함도 크다. 전 미화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80% 정도가 중구 지역을 찾는다고 하는데, 제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깨끗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 준다고 생각하면 흐뭇하다. 오전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밤새 지저분했던 거리 대신 깨끗한 거리를 만들어 기쁨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당직자 142명 전원 자원… 휴일 근무도 배려죠 유재경(52) 서울시 평생교육국 친환경급식과 주무관은 추석 이튿날인 5일 당직을 자원했다. 유 주무관은 “저희 집과 처가 모두 서울이라 다녀오기 편하다”며 “순번제로 돌리게 되면 ‘복불복’이라 시골 내려가는 분들이 낭패를 볼 수 있어 자원했다”고 했다. 그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당직자 142명은 전원 자원을 했다”며 “동료들이 고마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좋다”고 했다. 유 주무관은 당직 날 시청 1층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한다. 오후 8시부터 1시간 30분간 동료 1명과 함께 시청 내 전 사무실의 소등, 화재위험, 문단속 등을 점검한다. 11시 30분부터는 청사 내 순찰을 한다. 밤 시간 걸려오는 민원 전화도 처리한다. 그는 “맞벌이가 아니라 해외여행을 할 여유가 안 되는 면도 있지만 추석 연휴가 아니라 여름휴가를 활용하면 가족들과 얼마든지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고 했다. # 24시간 하수처리 가동… 아내·아이들만 고향行 신현국(57)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 주무관은 추석 당일 일한다. 중랑물재생센터는 성동·광진·종로·동대문·성북·노원 등 10개 자치구와 의정부시 일부의 생활하수를 처리한다. 14개 자치구의 분뇨와 12개 자치구의 정화조도 처리한다. 처리 물량이 많아 24시간 기계를 가동해야 한다. 직원들은 휴일 상관없이 4조 2교대 24시간을 근무한다. 신 주무관은 중앙제어실에서 하수 처리 설비 전반을 관리·통제한다. 그는 “우리가 하루라도 쉬면 더러운 물이 중랑천과 한강으로 그대로 흘러들게 된다”면서 “시민들이 깨끗하고 맑은 중랑천과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신 주무관은 설·추석 때 가족과 함께 보낸 날이 거의 없다. 아내와 아이들만 고향에 보내고, 홀로 밥 먹고 출근한다. 그는 “이번 추석에도 아내가 아이들만 데리고 가게 해 미안하다”고 했다. [기회가 우선… 힐링 여행파] # 1월에 호주 티켓 예약… 10일간의 휴식 꿈같아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일하는 A씨는 고교 친구와 함께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호주로 떠난다. 추석 연휴가 길다는 점을 간파하고 지난 1월 일찌감치 예약한 것이다. 10일은 하루 휴가를 냈다. 싱가포르항공사에서 왕복으로 1인당 14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자리를 구했다. 2일 밤 인천을 출발, 싱가포르를 경유해 3일 밤 멜버른에 도착한다. 멜버른에 4일 머무른 뒤 8일 출발 싱가포르를 경유해 10일 서울에 도착한다. A씨는 “추석 연휴가 아니라면 9일이라는 긴 기간 해외여행을 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며 “이번 같은 천재일우의 기회는 놓쳐서도 안 되고 놓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 직급이 낮아 연간 휴가 일수도 적고, 휴가를 가더라도 상사 눈치가 보여 7일씩 다녀올 엄두를 내지 못한다. 지난 여름휴가도 3일만 다녀왔다. A씨는 “공식적인 휴일이라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정말 마음 편하고 여유 있게 해외여행을 가게 돼 좋다”며 “호주에서 멋진 추억을 쌓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서울의 다른 자치구 B씨도 해외로 떠난다. 오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12일간 미국에서 여행한다. 28~29일 이틀은 휴가를 냈다. 1년 전쯤 뉴욕·워싱턴·시카고 등 미국 동부 지역과 캐나다 퀘벡·나이아가라 폭포를 둘러보는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 올해 결혼 10주년을 맞아 남편, 아이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쌓기 위해서다. B씨는 “1인당 380만원에 예약했는데, 지금은 500만원을 넘는다”면서 “휴가를 이처럼 길게 쓸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추석 연휴가 아니라면 절대 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댁에도 미리 허락을 받았다”며 “미국은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많이 기대된다”고 했다. # 연휴 초반엔 시댁과, 후반엔 친정과 ‘가족투어’ 중앙부처 C씨는 ‘워킹맘’이다.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챙겨줘 일을 하고 있다. 평소 아이를 돌봐주는 어머니를 위해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웠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기회가 왔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단 하루도 당번에 걸리지 않았다. 말 그대로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게 됐다. 연휴 초반에는 경남 진해의 시댁에 다녀오고, 후반에는 친정 식구들과 거제·통영 등 경남 일대를 ‘투어’할 계획이다. C씨는 “친정부모님 모시고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가게 돼 꿈만 같다. 그런데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미리 교통편과 숙박 예약을 끝낸 사람들이 많아 기차표와 숙소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D씨는 추석 연휴 기간 부모, 형제들과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가려 한다. 어머니·아버지, 누나 내외, 여동생 내외, D씨 가족 등 무려 13명이 차량 3대에 나눠 탄다. 명절이면 부모 집에 온 가족이 모여 어머니가 차려 주는 음식을 먹곤 했는데, 이번엔 누나와 여동생이 어머니가 힘들게 음식을 차리게 하지 말고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맛난 음식도 사 먹고, 오대산·양떼목장 등도 둘러보기로 했다. 추석 연휴 기간 중 차량 소통이 원활한 시간대를 택해 떠나려 한다. D씨는 “어머니, 아버지는 물론 아이들도 여행갈 생각에 신이 났다”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외국인 배우자도 주민등록등·초본에 표기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 배우자도 주민등록등본 또는 초본에 제대로 표기된다. 행정안전부는 18일 내국인 가구주와 함께 거주하는 외국인 배우자 또는 그 직계혈족도 다른 가구원들처럼 주민등록등본에 이름을 제대로 표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 주민등록법 시행령을 19일 공포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외국인 배우자는 주민등록등본에 이름이 표기되지 않아 자녀들이 한부모 가정으로 오해받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또 주민등록등본에 외국인 배우자의 이름을 넣으려면 등본이 필요할 때마다 대한민국 국민인 배우자와 동반해 주민센터를 방문, 신청해야만 등본 하단에 별도로 표기됐다. 별도 표기는 외국인 배우자가 마치 한 가족이 아닌 듯한 인상을 준다는 민원이 있었다. 개정된 시행령에서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등록한 외국인 배우자가 신청 절차를 밟아 주민등록등본상 이름 표기를 요청하면 내국인 가정과 마찬가지로 배우자 표기란에 이름이 나타나도록 했다. 주민등록등본 표기 신청도 외국인 배우자가 내국인 배우자를 동반할 필요 없이 직접 하거나 가구주 또는 다른 가구원이 대리해서 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한 번 신청하면 인터넷 ‘정부24’ 사이트를 통해서도 무료로 등본을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외국인 배우자는 주민등록 대상자가 아니므로 주민등록번호는 부여되지 않으며 주민등록증도 발급되지 않는다. 외국인 배우자의 주민등록표 신청은 내년 3월 20일부터 가능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낮은 곳부터 발품팔기 7년째… 관악 ‘스토리 행정’ 해피엔딩

    [자치단체장 25시] 낮은 곳부터 발품팔기 7년째… 관악 ‘스토리 행정’ 해피엔딩

    ‘원고지 위에서 죽고 싶다.’ 2013년 작고한 소설가 최인호 선생이 손도장과 함께 남긴 글이다. 사망 한 달 전이었다. 유종필(60) 서울 관악구청장은 요즘 일주일에 한 번꼴로 유명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있다. 연재 아닌 연재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최인호 선생의 손도장과 마주한 기억을 꺼낸다. “2014년 이맘때쯤 서울 평창동에 있는 영인문학관에서 최인호 선생의 1주기 추모전이 열렸어요. 죽기 한 달 전 선생이 남긴 손도장과 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빠진 손톱을 대신하던 고무 골무를 봤습니다. 인간은 기록하는 동물입니다. 제가 쓰는 글을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직자로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일종의 의무지요. 아니, 기록의 특권을 누리려고 합니다.”2014년 6월 이후 멈춰 있던 유 구청장의 게시판에 새 글이 올라온 건 지난 7월 19일이었다. 첫 글 이후 지금까지 모두 아홉 개의 글이 모였다. 글을 아우르는 제목은 ‘유종필의 관악 소리’. 평소 자기만의 색깔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며 ‘헤드(Head)보다는 헤어(Hair)’를 외치는 그답게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을 때의 얼굴 사진을 오려 대문에 익살스럽게 붙였다. 글에 한도를 두지 않았다. “직무와 관련됐거나 무관한 이야기를 부정기적으로 포스팅하려 합니다. 길이도 다 다르고요. 스스로 지난 7년을 돌아보고 나머지 기간을 마무리하는 나만의 방법이지요.”실제로 구청장 불출마 선언, 장애인, 반려동물과 관련된 주요 사업 등과 같은 구청장 유종필의 이야기부터 휴가에 대한 단상, 대중교통의 날에 본의 아니게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에피소드 등 인간 유종필에 대한 이야기도 섞여 있다. 하지만 아홉 개의 글에 나름의 원칙이 엿보인다. 글마다 생생한 에피소드가 있고 그의 전매특허인 유머도 살아 있다. “글이나 말을 할 때 3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첫째가 ‘가급적 단순할 것’이고요. 둘째가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입니다. 스웨덴 작가인 요나스 요나손이나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유머가 있으면 금상첨화지요. 몇 번을 읽어 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합니다.” 그중 ‘한 동물을 사랑하기 전까지 내 영혼의 일부는 잠든 상태로 있었다’는 글은 서울대 고시촌에서 만난 ‘캣맘’(길고양이에게 주기적으로 사료를 챙겨 주는 사람)들과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지난해 관악구는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팀을 만들고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관악’을 선포했다. 반려동물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기 위함이다. 유 구청장은 임기 동안 동물매개활동과 서울대 동물병원과 협업 사업 등을 펼쳤다. “동물매개 활동이란 사람이 동물과 함께 즐겁게 지내면서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찾고 신체적 발달을 촉진할 수도 있는 활동입니다. 교육을 수료한 사람과 반려견이 홀몸노인이나 한부모 가정 자녀 등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찾아가 자연스럽게 마음을 보듬어 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일본의 유명한 치료견 ‘지로리’는 쓰레기장에 버려진 유기견이었지만 치료견으로 13년간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준 일이 있었다. 관악구의 동물매개 활동으로 지난해 봉사자 16명, 봉사견 19마리가 수료했고 올해는 봉사자 6명, 봉사견 5마리가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함께하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행복한 관악 만들기’ 사업도 큰 인기다. 교수들이 직접 주민들에게 반려동물의 건강과 양육에 관한 상식뿐 아니라 반려견의 주요 행동 원인과 해결 방법, 반려동물 마사지 방법, 강아지 언어 등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동물복지, 학대행위 방지 등을 위한 동물보호 조례도 만들어졌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편의시설인 ‘개판 5분 전’도 도림천 인근 200㎡(약 60평)와 낙성대 야외놀이마당 내 250㎡(약 75평)에 조성됐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글은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를 만난 이야기로 시작된다. 발달장애인은 어른이 돼도 정신연령이 초등학생 수준이지만, 받아 주는 곳이 없다는 게 요지였다. 유 구청장은 어머니들의 바람을 실현했다. 관악구에는 내년 발달장애인들이 성인이 돼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센터가 완공된다.“2010년 구청장 출마 때 장애인종합복지관 설립을 공약했더니 대다수 장애인이 냉소적이었죠.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거였죠. 실제로 예산을 뽑아 보니 130억원 정도인 걸 보고 한숨만 나왔습니다. 당시 재정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일단 첫걸음을 떼는 게 중요했습니다. 장애인복지관 기금 마련 조례를 만들고 매년 10억원 정도를 기금으로 적립했어요. 3년 정도 후에 중앙정부의 로또복권기금을 따내고 서울시 지원을 90억원 가까이 확보하면서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유 구청장의 두 번째 취임식은 특별했다. 그는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오르길 포기하고 휠체어를 탔다. 그리고 장애인들과 관악산 무장애등산로를 올랐다. 경사도 8도 미만의 1.8㎞ 무장애등산로는 유 구청장이 중점적으로 기획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이 251만명이고 관악구만 해도 2만여명이 장애인입니다. 이 중 90%가 후천적으로 장애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장애인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자기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유 구청장이 즐기는 농담 중에 ‘경로당’ 레퍼토리가 있다. 유 구청장은 노인들에게 “제가 무슨 당이지요?”라고 묻는다. 그리고 이렇게 답한다. “저는 여당도 아니고 야당도 아니고 경로당입니다. 제가 경로당 청년부장의 자세로 어르신들을 모시겠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줄 알고 잔뜩 힘을 주고 있던 어르신들은 유 구청장의 농담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유 구청장의 9번째 포스팅은 노인복지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유 구청장은 지역 내 전체 112개 경로당 순회를 마쳤다. 구청장으로 있는 동안 경로당에 방문한 횟수만도 500회가 될 정도다. 그는 경로당의 보일러, 에어컨을 점검하고 냉장고와 찬장까지 열어 본다. 자주 경로당을 찾다 보니 예산 배분의 문제점도 직접 발견했다. “경로당 보조금 지원을 면적 기준으로 하다 보니 비좁은 곳은 오히려 보조금이 적어지는 불합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전형적인 행정편의 사례였죠. 그래서 4가지 기준을 만들었어요. 가령 임대아파트는 지원 등급을 올리는 식입니다. 무조건 임대아파트부터 우선순위로 하자고 했어요.” 유 구청장은 종종 관악구 곳곳에 피어 있는 능소화 이야길 한다. 지난 7월 유 구청장은 다음 구청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능소화는 시들기 전에 스스로 꽃을 떨군다.… 불출마 선언 안팎’이라는 글에 자신의 심경을 능소화에 빗대 썼다. 능소화는 시들 때까지 피어 있지 않고 절정의 시기에 스스로 꽃을 떨군다. “저는 성공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불문율 비슷한 걸 가지고 있는데 관악구청장으로 8년은 내 인생에서 최장기간이니 떠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로컬에서 일했던 만큼 앞으로는 내셔널하게 활동해야지요.”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용산, 저소득층 노후 가스레인지 무상 교체

    용산, 저소득층 노후 가스레인지 무상 교체

    서울 용산구가 도시가스 업체인 예스코와 예스코 노동조합과 함께 ‘저소득층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성장현 용산구청장과 김유태 용산복지재단 사무국장, 정창시 예스코 대표이사, 최광원 예스코 노조위원장 등 20여명은 지난 29일 구청에서 협약식을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구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노후 가스레인지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면 무상 교체해 주기로 했다. 또 한부모 가정 교복 지원, 어르신 영정사진 지원, 재개발지역 공가 가스안전 점검·순찰 등을 지원키로 했다. 사업비는 2000만원 상당이다. 구는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예스코에 추천하는 등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다. 협약 기간은 1년으로 필요하면 조정도 가능하다. 예스코는 이번 협약식을 기념해 용산구 후암동 소재 장애인 복지시설 ‘가브리엘의 집’에 빨래 건조기를 무료로 설치해 줬다. 한편 구와 예스코(용산고객센터), 서울도시가스(강북1고객센터)는 지난해 1월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정 발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검침원이 업무 수행 중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발견하면 해당 동 주민센터에 이를 신고하는 시스템이다. 신고가 이뤄지면 관에서 현장 조사 후 공적 서비스를 연계하고 관리하게 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文정부의 ‘교육사다리 복원’ 그 선두에 선 신연희구청장… 지방 중고생 위해 ‘인강 나눔’

    文정부의 ‘교육사다리 복원’ 그 선두에 선 신연희구청장… 지방 중고생 위해 ‘인강 나눔’

    국내 ‘교육 1번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가 자체 수능 인터넷 강의(강남인강) 교육 콘텐츠를 전국 산간벽지 중·고등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나눔을 실천한다. 개천에서 다시 용이 나올 수 있도록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조치로 내놓은 것이어서 주목된다.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새 정부의 6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교육희망사다리 복원 정책’에 발맞춰 지방에 있는 소외계층에게 강남 인강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강남구청이 주도하는 강남 수능 인강은 2004년 6월 지역 사업으로 시작했다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 어디서든 연회비 5만원을 내면 볼 수 있도록 사업이 확대됐다. 실제로 8월 현재 회원이 전국 9만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강남 학생은 4000여명이다. 지원대상은 지방에서 재정자립도가 비교적 낮은 양양·서천·보은·구례·임실·함양·청송 7개 군과 이번 장마철 수해피해가 큰 충북 괴산군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자녀 등이다. 구는 이들 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이 지역에 있는 84개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해당 학생들이 다음달부터 수강권과 수학 강의교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또 이들 8개 군에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대학입시 전략설명회’도 우선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신 구청장은 “향후 지원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무료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이외에도 교육복지 취약계층이 교육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시력 잃던 싱글맘 ‘찾동’서 찾은 새 희망

    김혜정(40·서울 양천구 신월3동·가명)씨는 지난해 2월 이혼한 뒤 아홉 살인 딸 민지(가명)양과 둘이 살고 있다. 김씨는 20대 중반 발병한 원추각막으로 두 눈의 시력을 잃어 가고 있다. 특수렌즈를 끼지 않으면 전혀 볼 수 없다. 각막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인데, 근근이 끼니만 이어 가는 형편에 수술은 꿈도 꾸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월엔 몇 년간 주방 보조로 일해 온 지인의 호프집이 문을 닫았다. 허리디스크에 골다공증, 자궁근종까지 겹쳐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던 김씨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제공해 주던 버팀목이 사라졌다. 결혼 후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살아오던 집도 떠나야 했다. 다달이 이자를 낼 수 없고, 이혼으로 대출 자격 조건도 바뀌어서다. 더이상 살아갈 힘이 나지 않았다. 모든 걸 포기하려 했을 때 김씨에게 한 줄기 빛이 비쳤다.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찾아내 지원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담당 공무원이 김씨의 사연을 포착, 양천구 복지정책과 희망복지지원팀에 도움을 청했다. 양천구는 즉각 나섰다. 이사비용을 긴급 지원해 주거를 안정시켰다. 한부모가족으로 등록해 자녀 양육 부담도 덜었다. 취약계층 아동 맞춤형 통합서비스인 ‘드림스타트’ 연계를 통해 민지가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원추각막 치료를 위해 온라인 기부포털인 ‘해피빈’에서 모금활동도 했다. 997명의 온정이 모여 최근 목표액 840만원에 도달했다. 김씨는 “양천구의 ‘찾동’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과 같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우리 구는 ‘찾동’을 통해 생활고를 겪는 가정을 찾아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양천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찰, 아동급식 바우처카드 선정 비리 부산은행 본점 압수수색

    서울 서초경찰서는 부산시 ‘아동급식 바우처카드’ 사업자 선정 과정의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부산 남구 문현금융로에 위치한 부산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고 10일 밝혔다. ‘아동급식 바우처카드’는 지방자치단체가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도움이 필요한 아동에게 음식점·편의점 등에서 밥을 사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부산시는 2012년 부산은행에 위탁해 저소득층 아동 전자카드 사업자를 선정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 부산 공기업 임원 A씨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자카드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제안서, 채점표, 선정기준서 등 해당 사업과 관련된 서류를 확보했다. 압수한 자료 분석이 끝나면 차례로 관련자를 불러 업체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부정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시세 30% 청년매입임대 1500호 연내 공급

    수도권 대학가와 역세권 등지의 주택을 사들여 저소득 청년층에게 빌려주는 ‘청년매입임대’ 1500가구가 올해 처음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9일 청년매입임대 도입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세부 기준을 담은 ‘공공주택 업무처리 지침’을 개정해 10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전세임대’만 있었지만 올해부터 이들을 위한 더 많은 주거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매입임대가 추진됐다. 1순위는 생계·의료급여수급 가구나 한부모 가정, 2순위는 월평균 소득 50% 이하, 3순위는 월소득 100% 이하 가구의 청년이다. 임대료는 1·2순위자의 경우 시세의 30%, 3순위자에게는 50% 수준으로 책정됐다. 매입임대 1500가구 중 서울 510가구 등 수도권에 전체의 60%인 900가구가 공급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노원 저소득층 가정 오손도손 ‘희망 캠핑’

    서울 노원구가 캠핑을 경험하기 어려운 저소득 취약계층 가정을 대상으로 10일 초안산캠핑장에서 1박 2일 가족캠프를 개최한다. 참가대상은 한부모가정, 할머니와 손자가 사는 조손가정 등 드림스타트를 이용하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 24가족 92명이다. 구는 텐트, 침낭 등 캠핑용품 일체와 생수, 축구공, 물총, 보드게임 등 놀이용품을 참가자들에게 지원한다. 안전을 위한 보험도 가입했다. 참가자들은 식사 재료와 개인 비품을 준비하면 된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드림스타트 가족캠프는 이전까지 운동장, 식물원 등에서 개최했으나 올해에는 5월 개장한 관내 소재 초안산캠핑장에서 열린다. 초안산캠핑장은 서울 도심 속에 있는 캠핑장으로 54면의 캠핑존, 78면 주차장, 샤워장, 세척장, 매점, 야외스파, 트리하우스, 소규모 놀이터 등 캠핑을 위한 최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드림스타트사업은 취약계층 0~12세 아동 및 가족에게 건강과 복지, 교육을 통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아동복지 사업이다. 구는 드림스타트 사업을 통해 현재 총 173가구, 347명의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아이 낳기 좋은 군포시, 임산·출산 의료비 연중 지원

    경기 군포시가 ‘아이 낳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임산·출산 의료비를 연중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 청소년산모 임신·출산의료비 등이 주요 지원대상이다  고위험 임신질환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임산부 1인당 300만원 한도 내에서 비급여 본인부담금의 90%를 지원한다.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또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를 위해 도우미가 가정으로 직접 방문하는 바우처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위소득 80% 이하 출산가정이 대상이다. 임신 만4개월 이상 기간 중 사산·유산했거나 미숙아·선천성 이상아 출산 등으로 입원한 산모와 신생아가 해당된다.  만2세 미만 영아(0~24개월)의 기저귀와 조제분유 구매 비용도 지원한다. 중위소득 4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조제분유 구매비용은 모유수유 불가, 복지시설·가정위탁 및 한부모 가정 등의 경우에 한한다.  의료보호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만18세 이하 청소년 산모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 임신 1회당 12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한다. 신청은 온라인(www.socialservice.or.kr)으로만 가능하며, 카드발급을 통해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기준 중위소득은 신청일자의 전월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각 사업별 궁금한 사항은 보건행정과(390-8913)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시 보건행정과장은 “인구절벽시대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며 “저소득층 모자보건사업이 임신·출산·양육 가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60만원 월세’ 세금 14만원 줄어… 암 치료비도 세액공제

    ‘60만원 월세’ 세금 14만원 줄어… 암 치료비도 세액공제

    ‘노부모 봉양’ 일시적 2주택자 10년 내 팔면 양도세 부과 안해 아동수당·자녀 공제 중복 지원 맞벌이 근로장려금은 250만원 전통시장 카드결제 40% 공제올해 세법 개정안에는 ‘부자 증세’와 더불어 ‘서민·중산층 감세’ 방안이 들어 있다. 계층 간 소득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적극적인 조세정책으로 빈약한 사회안전망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책이 담겨 있는지 문답으로 짚어 봤다. →월세 60만원을 내고 있다. 공제 세액이 얼마나 늘어나나. -총급여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라면 공제 세액이 올해 72만원에서 내년 86만 4000원으로 늘어난다. 내년 1~2월 연말정산 때 그만큼 덜 뱉거나 더 돌려받게 된다. 10%였던 공제 비율이 지급 월세액(연간 750만원)의 12%로 올랐기 때문이다. 세액 공제액 상한도 90만원으로 지금보다 15만원 오른다. →암 치료비도 세액공제 대상 포함되나. -그렇다. 의료비 세액공제(15%)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암환자 등 건강보험산정특례자(중증질환, 희귀난치성질환, 결핵)가 내년부터 지급하는 의료비도 공제 대상이 된다. 15%였던 난임시술 의료비에 대한 세액공제율도 20%로 인상된다. →‘효도세’ 혜택이 생겼다는데. -부모를 모시려다 보니 일시적으로 2주택자가 된 경우 10년 안에만 주택 1채를 팔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5년 안에 팔아야 한다. 9년 11개월을 2주택자로 있다가 만 10년이 되기 직전에 한 집을 팔아도 양도세를 물지 않는다. 노부모를 위해 월 한도액을 초과해서 부담하는 재가간병비도 의료비 공제대상에 포함된다. →내년부터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받게 되는데 1인당 15만원씩 주는 자녀세액공제도 중복해서 받을 수 있나. -2020년까지는 3년 동안 아동수당을 받으면서 자녀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총급여 4000만원 이하 가구라면 자녀 1인당 연간 최대 50만원의 자녀장려금도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이상에게 70만원씩 추가공제되는 출산·입양세액공제 등도 중복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6세 이하 자녀 둘째부터 추가로 15만원씩 공제되던 혜택은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근로장려금 지급 규모가 커진다는데. -연간 최대지급액이 단독가구는 8만원(77만→85만원), 홑벌이가구는 15만원(185만→200만원), 맞벌이가구는 20만원(230만→250만원)씩 늘어난다. 장애인은 단독가구인 경우 30세 이상이었던 연령 제한이 사라지기 때문에 20대 청년 중증장애인도 근로장려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한국 국적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외국인 한부모가구에도 근로·자녀장려금을 준다. 70세 이상의 노부모를 모시는 미혼 근로자의 수급자격도 완화된다. 신청 자격은 전년도 소득 기준 단독가구 1300만원, 홑벌이가구 2100만원, 맞벌이가구 2500만원 미만으로 변동이 없다. 재산요건도 토지·건물 등 합계 1억 4000만원 미만으로 그대로다.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소득공제는 얼마나 늘어나나. -지금은 대중교통이나 전통시장에서 결제한 카드 금액에 대해 30%를 소득공제해 주는데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40%로 올려 준다. →청탁금지법 여파로 소득이 줄어든 농·축·수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지원은. -영농자녀가 증여받는 농지와 초지, 산림지에만 적용되던 증여세 감면 혜택이 어업을 이어 가는 어민(어업용 토지 및 어선, 어업권)에게도 적용된다. 농협, 수협 등의 조합원이 융자를 받기 위해 작성하는 금전소비대차증서의 인지세 면제 한도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아진다. 사용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요건 중 면적제한은 폐지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생후 59개월 독감 무료주사, 금연 구역 당구장 추가 지정

    생후 59개월 독감 무료주사, 금연 구역 당구장 추가 지정

    유산해도 진료비 건강보험 적용 아빠 둘째 육아휴직비 200만원 자영업자 등 개인퇴직연금 가입 희망키움통장 적립금 5만원 가능 생후 59개월까지 국가가 독감 예방주사를 무료로 놔 준다. 지금까지는 생후 12개월 미만에만 해당됐다. 유산했거나 이미 출산한 산모에게도 임신·출산 진료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연예인과 체육선수, 4급 이상 공직자나 고소득자도 병적 관리 특별 대상이 된다. 금연구역에는 당구장과 스크린 골프장이 추가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2017년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자료를 20일 내놓았다. 시행 시기는 사안마다 다르다.●기간제 육아휴직 복귀 인센티브 의무화 9월부터 어린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자가 생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영아에서 생후 6개월 이상 59개월 이하 영·유아로 확대된다. 이미 출산했거나 유산한 경우에도 임신·출산 진료비를 신청하면 9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해 준다. 둘째 자녀를 돌보기 위해 아빠가 ‘아빠의 달’을 신청하면 육아휴직 급여를 현행 최대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려 준다. 기간제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마친 뒤 6개월을 근무해야 받는 복귀 인센티브는 6개월이 지나지 않더라도 근로계약이 끝난 시점에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 한부모 자녀의 학습권도 강화된다. 한부모 자녀나 미혼모 자녀가 있는 가족복지시설 안에 중등교실, 고등교실, 도서실, 컴퓨터실 등을 설치하고 학교와 비슷한 환경에서 교육을 하도록 했다. 이 수업을 모두 받으면 졸업장을 발급해 준다. ●농지연금 인출형·이양형 출시 근로자만 가입 가능했던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이달 26일부터 자영업자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가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저소득층 자산 형성을 위해 마련된 ‘희망키움통장’의 월 적립금은 다음달부터 일괄 10만원에서 월 5만원도 가능해진다. 신입생과 편입생에게만 해 주던 농촌 출신 대학생 학자금 융자도 8월부터 재학생까지 확대된다. 10월쯤에는 농지연금 신상품도 나온다. 총대출한도액 30% 범위에서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인출형과 고령농이 한국농어촌공사에 담보농지를 매도하기로 약정하면 월 지급금을 더 주는 경영 이양형이 출시된다. 농업인이 수확, 포장, 진열, 가격 결정까지 담당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직거래 장터 등에는 정부가 인증마크를 준다. 물론 품질이나 상품 관리가 우수한 장터에 한해서다. ●타이어 소음성능 미표기 제품 판금 당구장이나 스크린 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12월 3일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신청자라도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의료비, 간병비, 생활자금 등을 지원해 준다. 음주운전이나 난폭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이는 화물차를 운전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9월부터는 타이어 소음성능 표시제가 도입된다. 타이어 소음이 기준치 이상이거나 소음성능이 표시 안 된 타이어는 판매가 금지된다. 이달부터 중고자동차 소매업·중개업, 운동·경기용품 소매업, 스포츠 교육기관, 기타 교육지원 서비스업, 출장음식 서비스업 등 5개 업종에서 건당 10만원 이상 현금 거래를 하면 현금영수증을 반드시 발급해야 한다. 농수산식품의 소비자 알권리도 늘어난다. 농수산물 가공품 원산지 표시에서 두루뭉술한 ‘수입산’이라는 표현 대신 ‘외국산’(OO국, OO국, OO국 등)처럼 원산지가 변경된 나라 이름을 3개국 이상 표시해야 한다. ●사회복무요원도 현역 복무 가능 9월부터는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도 현역으로 복무가 가능해진다. 질병 탓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이를 치료하고서 본인이 원한다면 현역병으로 입영할 수 있는 것이다. 동료를 구하기 위해 희생하거나 모범이 될 만한 행위로 유공신체장애인이 된 27세 이하 병사 또는 예비역 병사는 부사관으로 임용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전투나 작전 관련 훈련 중 다쳐 5급 이상 신체장애인이 돼도 병사는 군에서 계속 복무할 수 없었다. 특별 병적 관리 대상은 강화된다. 지금은 국회의원, 국무위원, 1급 이상 공무원 등으로 국한하고 있지만 9월부터는 연예인, 체육선수, 4급 이상 공직자, 종합소득 과세 표준액 5억원 이상 고소득자 등으로 확대한다. 10월부터는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를 신고하면 신고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새달 24일부터 수능 원서 접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영어 영역에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지난해 절대평가가 도입된 한국사 영역과 마찬가지로 성적통지표에 영어의 등급만 표기되고 표준점수는 적히지 않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11월 16일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 세부계획을 9일 공고했다. 수능 원서는 다음달 24일부터 9월 8일까지 12일간 접수한다. 성적통지표는 12월 6일 제공된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를 접수한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올해는 저소득 가정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응시료 면제 대상이 확대된다. 기초수급자 외에 법정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자 포함)이라면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학교에서 원서를 접수하는 재학생은 응시료를 낸 다음 별도 신청 절차 없이 개별 계좌로 환불받을 수 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를 낼 때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응시료를 면제받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 수능 원서접수 8월 24일 시작…영어·한국사 절대평가

    올 수능 원서접수 8월 24일 시작…영어·한국사 절대평가

    오는 11월 16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응시원서 접수가 다음달 24일부터 시작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학년도 수능시험 세부계획을 9일 공고했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8월 24일부터 9월 8일까지 12일간이다.성적통지표는 12월 6일 받을 수 있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등은 원서를 접수한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재학생을 제외한 모든 수험생은 수능 성적 온라인 제공 사이트에서 성적통지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올해 수능시험에서는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영어영역과 한국사영역은 성적통지표에 절대평가 등급(1∼9등급)만 제공되고 표준점수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사영역은 필수로, 나머지 영역은 전부 또는 일부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한국사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통지표를 받을 수 없다. EBS 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은 70% 수준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등의 경우 응시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졸업생과 검정고시합격자 등은 원서접수 때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응시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수험생이 시험장에 가져갈 수 있는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0.5mm) 등이다. 시계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형태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와 통신 기능이 있는 시계 등은 모두 반입이 금지된다.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수험생은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문제지 파일 또는 녹음테이프, 점자정보단말기(2교시 수학영역)를 제공받을 수 있다.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에게 점자 시험지와 1.7배의 수험시간을, 경증 시각장애나 뇌병변 등 운동장애의 경우 1.5배의 수험시간을 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대문, 태양광으로 휴대전화 충전

    서대문, 태양광으로 휴대전화 충전

    서울 서대문구가 태양광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고 분수대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서대문구는 3일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저소득층이 마음 편히 전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13개) 에너지자립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불광천 해담는 다리 인근에 공중전화부스 형태의 ‘무료태양광휴대전화충전소’를 설치했다. 지붕에 40W의 태양광 장치를 장착했고 내부에는 휴대전화 2개를 꽂을 수 있는 케이블이 마련됐다. 홍은1동 호박골 마을에서는 홍제천 인근에 태양광으로 운영되는 분수대를 설치했다. 신촌동 봉원마을은 지난해 12월, 7024번 버스 종점에 태양광충전소인 ‘솔라카페’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 혹은 더위를 피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은 지역 에너지 복지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북가좌2동 행복한 에너지자립마을에서는 주민 기부금으로 지난달 홀몸노인과 한부모가정 7곳에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어려운 이웃이 무더운 여름철 선풍기를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 활동가들은 에너지 사용이 많은 7~8월에 상점을 돌며 낭비되는 에너지를 측정하는 역할을 하며 상인들에게 절전제품을 나눠 줄 예정이다. 북가좌1동 녹색마을과 남가좌1동 가재울마을 등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에너지체험교육도 진행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주민 활동가들의 다양한 활약이 ‘지역 에너지복지’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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