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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시장 소액대출 전국으로 확대

    금융위원회는 서울 일부지역에 한해 지원해온 소액서민금융재단을 통해 지원하던 전통시장 소액대출과 저소득층 소액보험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액대출은 150억원, 소액보험은 40억원 규모다. 이달 중 재단과 광역자치단체간의 협약이 체결되면 지원이 본격화된다. 금융위는 서울지역의 평균 대출금 300만원, 평균 대출기간 6개월을 적용해 보면 이번 조치로 2년 동안 2만명의 상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전통시장 소액대출은 광역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상인회 소속 상인들에게 지원하는 것이다. 1개 광역자치단체당 최대 10억원, 1개 상인회당 최대 1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준다. 상인회는 이 돈으로 점포당 최대 500만원을 빌려주게 된다. 금리는 연 4.5% 이내, 기간은 최장 12개월이다. 상인회를 중간에 내세운 것은 이들이 자율적으로 자금을 집행해야 대출 절차가 간편해지고 무등록사업자나 노점상 등 파악하기 어렵지만 상인회에 등록된 사람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저소득층 소액보험 사업은 차상위계층 조손가정이나 한부모가정의 12세 이하 빈곤 아동과 부양자 등 6000명이 지원 대상이다. 연간 보험료 105만원 가운데 100만원은 재단이 지급하고 5만원 정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 전국 장애인복지시설의 화재보험 가입도 지원한다. 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뒤 실사를 거쳐 산정된 보험료를 전액지원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여성상 송용순·유지태씨 등 6명

    서울여성상 송용순·유지태씨 등 6명

    서울시는 ‘2009 서울특별시 여성상’ 수상자로 송용순(왼쪽·88) 한국부인회 총본부이사와 영화배우 유지태(오른쪽·34)씨 등 6명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 1980년부터 중부직업청소년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평생을 여성의 사회참여와 권익향상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남성 최초의 서울여성상 수상자인 영화배우 유지태씨는 가정폭력 피해여성과 아동의 건강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100인의 서포터스’ 활동으로 본상을 받게 됐다. 유씨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돕게 된 데 대해 “육체적 질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훨씬 아프고 상처가 깊으리라 생각했다.”면서 “폭력은 세습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파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성 관련 법 개정과 소송에 힘써온 이명숙 변호사도 본상 수상자에 뽑혔다. 우수상은 성희롱 예방 강사 김미경씨, 저소득층 우수학생을 지원해온 이영자씨, 한부모가정 복지증진에 기여한 황은숙씨 등 3명이 받는다. ‘서울특별시 여성상’은 밝고 건전한 시민사회 분위기를 만들고자 2004년 제정되었으며, 제6회 시상식은 6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시 9월 저소득층 소액보험제 실시

    서울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장성 소액보험 사업에 착수한다. 시는 9월부터 저소득 가구 아동과 장애인 이용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보험 사업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소액보험 사업은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저소득 소외계층이 소액의 보험료만 내면 각종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제도를 말한다. 시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를 제외한 차상위 계층의 조손 및 한부모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1997년 1월1일 이후 출생) 가운데 736명을 대상으로 3년간 소액보험을 지원하고 이를 매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보험 대상자는 총보험료(평균 104만원)의 5%에 해당하는 5만 4000원만 부담하면 3년간 후유장애, 입원 급여 등 상해보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3년 뒤에는 미래설계자금으로 총 90만원도 받게 된다. 324개 장애인 이용시설 이용자 3만여명에게는 소액보험 혜택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소액보험 사업 추진을 위해 10일 소액서민금융재단과 사업협약을 체결한다. 재단은 대상아동과 장애인 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험계약 체결과 보험료 지원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플러스] 한부모 가정 초청 물놀이 행사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한부모·조손 가정 74명을 초청해 강원 홍천에 있는 오션월드에서 ‘여름맞이 가족물놀이’ 행사를 가졌다. 가족단위로 신나게 놀 수 있도록 종일 입장권 등을 제공해 물놀이 체험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마음껏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청 가정복지과 드림스타트팀이 가정 형편상 여름철 물놀이를 갈 수 없는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시행됐다. 가정복지과 490-3494.
  • 맞벌이 부부·한부모 가정 육아 걱정 덜어드릴게요

    이웃 주민들이 맞벌이 가정 어린이의 등·하교를 돌봐주는 ‘이웃사랑 돌보미’ 제도가 다음달 경기 용인지역에서 국내 처음 선보인다.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는 23일 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웃사랑 돌보미’ 시범사업을 용인에서 연말까지 실시하기로 하고 어린이 위탁 희망 가정과 돌보미 활동 희망자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이웃사랑 돌보미’는 맞벌이 부부나 한 부모 등 자녀의 등·하교를 챙기기 힘든 가정을 위해 마련한 제도다. 돌보미는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기초교육을 받은 뒤 이웃 어린이를 4명까지 돌볼 수 있으며, 어린이를 맡긴 가정으로부터 1인당 월 8만원을 받는다.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도 월 10만원의 활동비를 돌보미에게 별도로 지원한다. 도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험 가입을 포함해 위탁 어린이 안전 대책을 마련한다. 센터는 시범사업 결과를 지켜본 뒤 다른 지역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웃사랑 돌보미 제도’가 맞벌이 가정의 자녀 돌보기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전업 주부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우정본부, 저소득 한부모 자녀 130명 보험 무료가입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저소득 한부모 가정 자녀 130명에게 1억6000만원을 들여 어린이 전용 우체국보험인 ‘꿈나무헬스케어보험’을 가입시켜 준다고 23일 밝혔다.  ‘꿈나무헬스케어보험’은 식중독 등 가벼운 질병에서부터 재해 골절, 화상, 소아암에 이르기까지 수술비와 입원비를 보장하는 어린이 종합의료보험 상품으로, 소아암의 경우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27세까지 보장해 준다.  남궁 민 본부장은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은 사회적인 편견과 가정의 붕괴로 인해 사회적, 심리적, 경제적인 어려움의 3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이 자녀들이 건강하게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우체국보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03년부터 한부모 가정 자녀가 건강을 지키고 일상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 우체국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 주고 있다. 올해까지 약 13억원을 지원해 모두 740여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았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나눔바이러스2009] “한부모 여성가장에 희망심어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 부모 여성가장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이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고 싶어요.” 18일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서 피트니스 센터를 연 김서영(39·여)씨의 감회다. 이혼한 뒤 두 자녀를 키우는 김씨는 아모레퍼시픽이 지원하는 아름다운재단의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2003년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고 서성환 회장의 유산 가운데 50억원 가치의 주식으로 기금을 조성, ‘희망가게’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4년 7월 희망가게 1호점 미재연(현 정든찌개)을 시작으로 음식점·미용실·개인택시·재활용품 가공업체·자동차복원 전문점·천연비누 제조 가게 등의 희망가게가 문을 열었다. 창업주들은 담보 없이 빌린 창업자금을 5년에 걸쳐 분할 반환한다. 이자는 2%이다. 그동안 창업한 희망가게에 빌려줬던 돈이 돌아오면 ‘아름다운 세상기금’으로 재적립, 또 다른 희망가게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창업주들은 회계·세무 지식과 경영 방법을 교육 받는다. 창업컨설팅자문단은 상권분석과 사업계획안 컨설팅을 해줘 희망가게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은행권 등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없었던 여성가장들이 가게를 꾸릴 자금을 마련해 희망을 다시 품게 되는 게 이 사업의 성공비결로 꼽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플러스] 여름방학 영어캠프 접수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상명대와 손잡고 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캠프는 7월27일부터 8월22일까지 4주 간 진행되며, 희망자는 16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나 한부모가족 자녀의 경우는 전액 무료이며, 일반 가정의 자녀는 총비용 80만원 중 40만원을 구에서 지원한다. 총무과 731-1607.
  • [현장 행정] 중랑구 사랑의 녹색나눔터

    [현장 행정] 중랑구 사랑의 녹색나눔터

    빗방울이 거세게 떨어진 지난 2일 오후 중랑구 망우3동주민센터는 300여명의 주민들로 북적거렸다. ‘사랑의 녹색나눔터’ 개장을 축하하러 나온 망우3동 구민들이었다. 녹색나눔터는 기부물품을 팔아 이웃을 돕는 상설장터다. 잘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오면 감정가만큼 다른 물건으로 ‘물물교환’도 해준다. 20㎡ 규모의 나눔터엔 액세서리, 의류 등 1500여점이나 되는 물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박스도 뜯지 않은 새 장난감과 옷도 많았다. 가격은 100원부터 5000원까지 다양했다. 이날 녹색가게 깜짝 도우미로 나선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손님이 고른 옷을 봉투에 담아주며 “잘 고르셨네. 색깔도 곱고 예쁘네요.”라며 미소를 건넸다. 또 “비가 이렇게 오는데 많이들 찾아와 주시고….”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하나하나 만지작거리던 주민들은 “가방이 2000원밖에 안 하네요.”라며 지갑을 열었다. ●망우3동 등 5곳에 알뜰 나눔장터 조성 중랑구는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2010년까지 모든 주민센터에 녹색나눔터를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2000만원을 들여 면목본동 주민센터 등 총 5곳의 창고와 도서실 등을 나눔터로 새롭게 단장했다. 15~30㎡ 규모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 진열대와 장식장을 설치했다. 바닥보수와 전기공사, 페인트 칠도 새로 했다. 가게 운영을 위해 지난 4월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된 자원봉사 분과위원회와 녹색가게 운영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들은 상품 교환, 판매가격 결정, 물품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을 맡았다. 또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기부물품을 모았다. 구는 많은 구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기부품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녹색나눔터엔 ▲동화책, 참고서 등 일반교양도서 ▲교복, 임신복, 유아복, 정장 등 일반의류 ▲운동화, 구두, 샌들, 장화, 부츠 등 신발류 ▲공, 라켓, 헬멧, 롤러스케이트 등 체육용품 ▲컵, 식기, 도시락, 플라스틱통, 보온병, 주방용품 등 다양한 물품이 상설판매된다. ●물물교환도 가능 나눔터는 기부물품 판매뿐만 아니라 물물교환의 역할도 한다. 집에서 불필요하게 자리만 차지하던 물품을 가져가면, 감정가만큼 다른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구는 이 나눔터 운영이 본격화되면 지역 전체에 교환·기부 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망우3동에 거주하는 이순애(55)씨는 “안 쓰는 물건 등을 가져가면 필요한 다른 물건으로 바꿔갈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 쓰레기도 줄어드는 데다 기부물품으로 이웃까지 도울 수 있어 일석삼조”라며 웃었다. 녹색나눔터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판매수익금은 홀몸노인과 한부모가정, 저소득층 교복지원 등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중랑구는 공익 캠페인과 지역축제에도 이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투명한 운영을 위해 반기별로 회계사항을 주민에게 공개도 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동대문구 저소득층 자녀 유명학원 무료수강 지원

    서울 동대문구는 이달부터 관내 유명 학원들과 공동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학원 무료수강사업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동대문 꿈나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교육받을 기회마저 갖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크게 덜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최근 관내 학원연합회와 협약식을 가졌다.이에 따라 저소득 가정의 초·중학생 1명이 1곳의 종합학원에서 무료로 수강할 수 있고 교재비는 구가 전액 지원한다. 무료 수강사업은 관내 학원 55개 중 수재학원 등 17개 종합학원이 참여해 현재 40명의 학생들이 무료 수강을 받고 있다.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은 “학원 무료수강 사업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여를 원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수강 대기자로 접수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30일 부산 연제 ‘건강가정센터’ 개소

    부산 연제구는 연산동 배산작은도서관 2층에 ‘연제구 건강가정지원센터’를 마련, 오는 30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총 면적 184㎡ 규모로 상담실과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부산대 산학협렵단에 위탁 운영된다.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이혼 전후의 부부 및 자녀 상담, 청소년문제 상담과 가족봉사단 및 여가프로그램 운영, 아이돌보미사업, 한부모·조손가족 생활안정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이혼이 늘어나면서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가 많아 위기에 처한 가정에 대해 통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급변하는 가족의 모습 속에서 가족의 의미도 새로워지고 있다. 가족은 해체되는 것일까, 아니면 재구성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가족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7회에 걸친 ‘가족이 희망이다’ 시리즈를 총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좌담에서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동성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21일 본지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에는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 참석했다. ●가족은 어떻게 해체되고 있나 사회 지난해 금융위기로 불거진 가족 해체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조은희 정책관(이하 조) 두 시기 모두 경제적 위기로 이혼, 실직, 자살이 증가하는 등 가족 해체현상을 불러 왔다. 최근의 특징은 혼인에 의한 전통적 가족 형태가 무너지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이혼율로 한부모 가정이 늘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독신 가정이 늘었다. 또 원정 출산, 기러기아빠 등 가족이 점점 도구화되고 있다. 가족 기능이 변하고 있는 것이 11년 전과 다른 양상이다. 노혜련 교수(이하 노) 중산층의 빈곤화가 공통된 현상이다. 98년 외환위기로 가족 해체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복지제도가 도입됐다. 특히 아동 복지를 강화하는 정책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보호시설이 난립하면서 아이를 더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부작용도 생겼다. 잘못된 아동복지정책이 가정 해체를 용인한 셈이다. 권미혁 대표(이하 권) 우리나라의 아동 양육과 노인복지 영역은 사회적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금융위기나 98년 외환위기는 국가가 담당하던 사회복지의 축소를 불러오고 이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가정이 지게 됐다. 과거보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된 지금은 98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복지영역이 후퇴됐다. 사회 가족 해체의 원인은 무엇인가. 권 먼저 용어를 정리하고 싶다. ‘가족 해체’라는 용어는 부부와 아이 중심의 전통적 가족 형태를 ‘정상적’으로 보고 이것의 해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가족의 형태는 정상적이라는 의미보다는 다수가 택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족의 형태에 불과하다.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부부와 아이 중심의 보편적 가족이 해체되는 것은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강학중 소장(이하 강) 가족 해체의 유형도 구조적 해체와 기능적 해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조적 해체를 얘기하는데 기능적 해체도 심각한 문제다. 겉 모습은 가족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가정폭력, 아동학대, 방임 등 가족 기능이 전혀 수행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두 유형 모두 가치관의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예전만큼 가족을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약화됐다고 할 수 있다. 조 가족 해체의 원인으로 경제 위기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가부장적 의식이 약화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이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가장 중심의 권위 의식이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가족 의식이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구심점이 약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가족 해체도 쉽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사회 가족 해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인가. 강 가족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다. 그 중 자녀,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의 피해가 크다. 구조적 해체는 부모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만 자녀들은 선택권 없이 오로지 피해를 입는 대상이 된다. 가족의 해체는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돼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사회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노 가족의 해체는 경제문제로 직결되는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여성 가장의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핀란드의 5배 정도다. 여성 가장의 경제적 빈곤은 아동의 교육, 보건뿐만 아니라 정신적 긴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또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에서는 양육이 힘들어지면서 그룹홈이나 위탁 가정을 찾게 되는데 이곳에는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있기만 할 뿐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지원책이 필요하다. 조 가족 해체가 아동과 청소년, 노인층에게는 우울증을 유발하고 치명적일 경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상담소의 사례를 보면 해체 가족의 부모들은 그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심리적인 문제에 부닥치고 심지어 법률적으로 해결할 일도 많기 때문에 아동 치료를 위해 상담사나 변호사 등 다양하게 구성된 팀을 만들어 피해아동을 위한 치유에 나서고 있다. ●가족 변화의 의미 사회 가족형태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 가져온 의미는 무엇인가. 조 가치관의 변화다. 지금의 가족 해체 현상이 ‘해체’가 아니라 ‘재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문화의 다양성과 개별적 가치관을 존중하기 때문에 가족의 범주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혈연이 아닌 정서적 연대감으로 뭉친 가족의 등장은 그만큼 사회적 가치관이 변화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노 가족의 정의를 확대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은 대다수가 전통적인 가족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족의 형태가 다르듯 그들이 원하는 도움의 형태도 다양한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양성평등, 다문화 인정 등에 관한 교육도 유치원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권 동감한다. 가족으로 살고 있어도 전통적 가족 형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10년째 친구 관계로 동거하는 가족이 있는데 제도상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히 수술을 받아야 할 때 수술 동의서를 쓸 수 없다. 미혼이기 때문에 대출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사회 가족 형태가 변화화는 데 따른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노 가족의 형태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된 점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제도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가 정부의 큰 과제가 됐다. 조 과거처럼 아버지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풍토는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한 가족의 유형이 사라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결집력이 약화된 점은 아쉽다. 최근 증가하는 우울증과 자살도 가족 구조의 변화에 따라 사회 통합의 결속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사회 앞으로의 가족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권 점점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혹은 공동체가 생길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타인의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낳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성애 가족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일도 멀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고립된 가족의 형태에서 벗어나 개인이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평등하게 지내는 공동체의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강 같은 생각이다. 가족의 개념이 혈연보다 유대감, 정서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다. ●가족 해체를 막을 방안은 사회 가족의 해체를 막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해야 할 노력은. 권 정부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가족의 해체보다 ‘가족의 변화’라는 현실을 수용한 담론에 기초해야 한다. 가족 정책을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가정 지원’이라는 콘셉트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가족의 형태와 상관없이 ‘보편적 복지이념’에 근거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민간에서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차별없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편적 가족에 기반하고 있는 각종 복지제도와 사회문화를 다양한 가족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노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통합된 정책이 없다. 건강가족 지원센터, 보호센터 등 기관은 많은데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일률적인 정책을 정해 놓고 그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서비스를 찾아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큰 규모의 정책적 사업보다 지역사회 단위의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한다. 조 좋은 지적이다. 보편적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열린 가족의 개념을 도입해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사후 처리식이 아닌 예방 정책에 중심을 둬야 한다. 정책수립도 가족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수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 현 시대 가족의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노 혈연과 상관없이 본인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 되는 시대다. 가족은 형태만 변했을 뿐 중요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그래도 개인에게 위안과 휴식,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조 혈연관계의 가족이든, 유대감 중심의 가족이든 가족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계속 이어 오고 있다. 변화하는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강 가족이 ‘희망’이 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가족이라고 마냥 안전망, 보금자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가족 안에서 개인의 도리를 다하는 노력이 따를 때 가족은 희망이 될 것이다. 사회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정리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공공인턴 채용 30% 취약계층 배정

    행정·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우수 인턴이 공공기관에 취업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공공부문 인턴 채용인원의 30%가 저소득, 취약계층에 배정된다. 국무총리실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공공부문 인턴제도 개선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먼저 행정·공공기관 등에서의 인턴활동 결과가 실질적으로 취업에 연계될 수 있도록 우수인턴에게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계약직을 채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기관장이 추천서를 발급해 주거나, 서류전형 또는 면접 시 인턴활동 실적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공공인턴 채용인원의 30%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세대주, 장애인, 국가유공자 및 그 가족 등 저소득 취약계층에 우선 배정키로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위기의 가정 지원책들

    위기의 가정 지원책들

    보건복지가족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법률구조공단, 신용회복위원회, 중앙자활센터 등 관계기관들은 지난 1일 ‘저소득 금융소외자 지원협의회’를 발족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조직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협의회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해 회생이 어려운 금융 소외계층의 개인회생·파산에 대한 무료 법률지원을 실시한다. 대상은 소득수준이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에 못 미치는 저신용자(신용등급 6~10등급)다.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신용 담보대출) 창업자금 지원을 2000만~1억원 한도 내에서 연2% 이자로 대출하고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알선해 주고 있다. ‘새희망네트워크’(www.hopenet.or.kr 1588-1288)에서 조건별 서비스를 소개받을 수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신용등급 7~10등급이면서 3000만원 이하의 빚을 진 채무자(30% 이상의 이자)가 19~21% 이자의 은행권 대출로 전환할 수 있게 신용보증을 서준다. 희망자는 전문가에게 자산·부채 컨설팅을 받고 금융교육과 사후 모니터링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정부 긴급복지지원제도의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위기 가정을 위해 생계비와 교육비,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생계비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110만원을 최대 3개월까지 지원하고, 의료비는 생계를 담당하는 가족구성원이 사고를 당했을 경우 1인당 15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한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부터 별도 예산을 투입해 ‘위기가정 무한돌봄사업’을 시작했다. 실직, 이혼, 방임 등으로 실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지원을 못받는 저소득층 가구의 생활안정을 돕기 위해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588만원까지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해 준다. 한국여성재단은 저소득층 여성 가장과 한부모 가정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치료가 필요한 여성 가장에 1인당 최대 3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시SOS’ 사업을 통해 연 2%의 이자로 최대 500만원까지 무담보 대출도 해 준다. 오는 12월까지 수시접수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가족이 희망이다] 혈연보다 가까운 27명 ‘공동체가족’

    [가족이 희망이다] 혈연보다 가까운 27명 ‘공동체가족’

    최근 들어 한국 사회에는 ‘공동체 가족’ 같은 새로운 모습의 가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정상 가족’이라는 주변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그러나 의외로 이들은 편견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가 소중하다고 했다. 서울 용산동의 한 주택. 이곳의 이름은 ‘빈집’이다. 게스트 하우스를 의미하는 ‘빈(賓)집’이기도, 다같이 가난하게 살자는 ‘빈(貧)집’이기도 하다. 살고 싶은 사람이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는 이곳은 ‘공동체 가족’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공동체 가족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공동체를 이뤄 사는 대안가족의 한 형태다. 지난해 2월 뜻을 같이하는 2명이 돈을 대출받아 전세를 낸 ‘빈집’엔 현재 27명의 가족이 모여 살고 있다. 한 달에 6만원 이상만 내고 최소한의 생활비를 갹출하면 누구나 ‘빈집’의 식구가 될 수 있다. 이곳의 살림살이는 한 달에 한 번씩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돌아가며 가계 살림을 맡고 있다. ‘빈집’은 외국의 공동주택인 ‘셰어하우스’와 비슷하다. 30평(약 99㎡) 남짓한 공간에는 거실과 방 3개, 부엌 등이 있다. 거실 한 벽면에는 책이 빽빽이 꽂혀 있어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할 수 있고 부엌에는 공동조리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는 주로 생태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상추, 고추, 허브 등 옥상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요리를 해먹는다. 옥상엔 ‘생태화장실’도 있어 채소를 잘 기르기 위한 거름도 직접 만든다. 저녁엔 모여 앉아 보드게임을 하거나 담소를 나눈다. 이곳에 사는 지음씨는 “우리가 가족인지 공동체인지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족보다 더 친한 사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혈연관계의 가족과 살 수 있는 멀리 있는 집보다 싸고 재밌고 부담 없는 이곳이 아주 유용한 공간 아닌가.”라고 했다. ●대안가족 속속… 다문화 가정 등도↑ 경기 안산의 김모(38)씨는 4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초등학교 3학년, 1학년짜리 남매와 함께 살고 있다. 한부모 가정에 흔히 품게 되는 ‘아빠 없는 설움’이란 편견은 오히려 가족 외부에서 주어진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큰아이가 학교에서 많이 위축됐는지 얼마 전엔 ‘우리 아빠 경찰이야.’라며 거짓말까지 했다. 함께 상담을 받고 나서 좀 나아졌다.”고 말했다. 황은숙 한부모가정연구소장은 “한부모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이 심리적 지지”라면서 “지난해 한부모가족지원법이 개정되며 여러 제도가 생겼지만 아직 심리상담서비스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부모 가정 대부분이 처한 경제적 위기에서 김씨 역시 자유롭지 않다. 그래도 ‘가족’이란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아이들과 새록새록 쌓여가는 정은 한부모 가정에서만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 아이들과 걱정 없이 살도록 조금 더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김씨는 말했다. 현재 김씨는 노동부에서 전산세무 관련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일자리나 각종 생활 정보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편견 여전히 숙제 4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베트남 출신의 P(28)씨는 4살, 3살짜리 두 딸의 엄마다. 회사원인 남편과 함께 딸들의 재롱에 푹 빠져 살고 있다. P씨는 부모의 나라가 2개국이다 보니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다양성과 관용성을 일찍 배우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아직도 다문화 가정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다신 글 안쓴다.이민가고 싶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전략 이렇게 ‘생계 대출’ 은행은 시늉만, 서민은 군침만 소록도 세상으로 돌아오다 맨유 프리미어리그 3연패…박지성 축배를 들다 구혜선, 단편영화제 수상 후 비보에 눈물 사물 겹쳐 보이면 뇌졸중 의심
  • “돈 때문에” 이혼 12년만에 5배↑

    “돈 때문에” 이혼 12년만에 5배↑

    근년들어 이혼과 실직, 패륜 등의 가슴 아픈 일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가 건강성을 잃어가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칼로 찌르거나 동반자살하는 등 예전 같으면 생각하지도 못할 사건들이 자주 목격된다. 특히 가족의 울타리가 허물어지면서 청소년과 노인층이 급속하게 사회적 약자로 전락하고 있다. ●외환위기 후 이혼율 지속 증가 통계청이 집계한 1996~2008년 사유별 이혼 건수를 보면 가족의 해체 양상과 이유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혼의 주요 사유로 ‘경제 문제’가 늘고 있는 추세다. 1996년 2819건으로 전체 이혼사유의 3.5%에 불과했던 ‘경제 문제’는 지난해 1만 6565건으로 전체의 14.2%를 차지했다. 12년 만에 10.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이혼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경제적 문제와 이혼이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들어 이혼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11만 8000건이던 이혼 건수는 2000년 12만건, 2001년 13만 5000건, 2002년 14만 5300건, 2003년 16만 7100건까지 치솟았다. ●가족해체 최대 피해자는 자녀와 노인 어른이 아이를 보호하고 중년층이 장년층을 공경하는 전통적 가족 상(像)이 해체되면서 가장 피해를 입은 대상은 청소년과 노인층이다. 가족의 보호를 받아야 할 이들 계층이 보호를 받지 못하면 사회적 약자층으로 편입되고, 이는 사회적 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연도별로 집계한 보호가 필요한 아동현황을 보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1만 800명이었던 요(要)보호아동은 2001년 1만 58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04년 9393명, 2007년 8861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9284명으로 늘어나 7년 만에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요보호 아동은 부모가 없거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호자가 보호를 할 수 없는 아이를 말한다. 노인학대 건수도 늘어나 중앙노인보호 전문기관의 노인학대 신고접수 건수가 2006년 3996건, 2007년 4730건, 2008년 5254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과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대디가 늘어나는 것도 경제 위기로 이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지난 1985년 59만 4000가구였던 한부모 가구는 2005년에만 104만 2000가구로 20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부모 가구는 부모가 사별이나 이혼, 혹은 미혼인 경우에도 해당하는데 최근에는 이혼이나 미혼으로 인한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 이혼·미혼으로 인한 한부모 가구 비율은 1990년 24.8%에서 2005년 51.9%로 증가한 반면 사별로 인한 한부모 가구 비율은 1990년 75.2%에서 2005년 48.1%로 감소했다. ●비혈연 가족·다문화 가정 급증 기존 혈연 중심의 가족상을 벗어난 가치관의 변화는 다양한 대안 가족을 등장시켰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75년 5명이었던 평균 가구원 수는 30년 후인 2005년 2.9명으로 줄어들었다. 전통적인 가족상으로 불려졌던 3세대 가족, 즉 조부모·부모·자녀로 이뤄진 가족은 1970년 전체 가구의 17.4%를 차지했지만 2005년에는 5.7%로 줄어들었다. 30년간에 3분의1 정도로 줄어든 셈이다. 반면 부부로만 이뤄진 1세대 가구는 증가 추세다. 1980년 8.3%에서 2005년에는 16.2%로 두배가량 늘어났다. 1인 가구도 1980년 4.8%에서 2005년 20%로 4배나 증가했다. 피가 섞이지 않은 ‘비혈연 가족’도 가족 연대 의식이 옅어지면서 생긴 또다른 사회 현상이다. 전체 가구의 구성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정도지만 증가세는 빠른 편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펴낸 ‘아동·청소년백서’에 따르면 2000년 15만 9231가구였던 비혈연 가구는 전체 가구의 1.1%를 차지한데 비해 2005년에는 22만 5946가구로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5년간 7만여가구가 늘어났다. 다문화 가정도 늘어나 1990년 4710건에 불과하던 국제결혼 건수가 2005년에는 4만 3121건으로 15년 동안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울플러스] 구의공원서 구민알뜰장터 개최

    광진구(구청장 정송학)새마을부녀회와 함께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테크노마트 맞은편 구의공원에서 ‘구민알뜰장’을 연다. 굴비, 가루청국장, 멸치, 오미자, 저공해 비누 등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한부모가족, 홀몸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구와 결연을 맺은 6개 자매도시도 직거래장터를 열어 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가정복지과 450-7558.
  • [서울플러스] 한부모가족 대상 문화여행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오는 6월7일까지 저소득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사랑하는 내 친구 행복한 문화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제적 부담으로 문화 혜택을 자주 누리지 못하는 한부모가족에 공연관람권과 외식권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정복지과 2127-9995.
  • 사회복지 행정 중구난방 덫에

    사회복지 행정 중구난방 덫에

    사회복지행정 업무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종류가 많아 복지지원 시스템의 전면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복잡한 우리나라의 복지행정 업무는 유사한 사회복지 정책을 여러 부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담당자 업무 파악에만 1년 16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국내에서 시행 중인 사회복지행정 업무는 중앙정부 100개, 광역자치단체 154개, 기초단체 10개 등 모두 264개에 이르렀다. 사회적 약자에게 지급되는 급여의 종류도 기초생활보장 7종, 장애인 6종, 아동 9종, 한부모 9종 등 10개 분야 46종이며,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300종을 웃돌았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사회복지사업법, 노인복지법,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12개나 된다. 사회복지행정을 다루는 중앙부처도 보건복지가족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다. 여기에 민선 자치단체장들도 표를 의식해 유사한 복지사업을 수두룩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복지행정 업무가 넘치는 것은 정부가 단기간에 다양한 사회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부처별로 비슷한 복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회복지 담당공무원들은 “관련 법규와 용어, 사업내용 등을 파악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린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급여 종류가 너무 많다 보니 한 사람이 기초생활급여, 노령연금, 장애수당, 의료급여를 중복 수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실례로 전북도의 경우 전체 지원대상 60만 2000명의 23%인 13만 8000명이 2종 이상을 중복 지원받고 있다. 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안부의 ‘새올행정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우선 실예금주를 확인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이 없다. 담당공무원들은 매월 실제 수령자를 확인하지 않고, 계좌번호만 맞으면 습관처럼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급여계좌 등록 때 주민등록상 전 가구원이 화면에 나타나 비보장 가구원도 수급대상자로 분류될 우려가 크다. 압류 계좌로 보조금이 입금되는 바람에 사회적 약자가 실질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보조금 지원체계 개선 시급 전북도 심정연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업무가 너무 복잡해 개인별 총수급 내역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횡령 등 공무원 비리가 발생해도 관리·감독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법령과 추진 부서를 단일화하고, 지원금의 종류와 지원대상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쪽으로 행정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 신면호 복지국장은 “국가복지 행정체계를 간략화하고 공무원에 대한 청렴인식을 높이는 방안을 통해 복지관련 비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이은주기자 shlim@seoul.co.kr
  • [현장 행정] 성북구 멘토링 프로그램 ‘친한 친구’

    [현장 행정] 성북구 멘토링 프로그램 ‘친한 친구’

    올해 중학교에 진학한 김모(14·서울 성북구 장위3동)양은 ‘한부모가정’의 자녀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홀어머니는 중증 당뇨병을 앓고 있다. 김양은 어릴 적부터 관심 밖에서 혼자놀기 일쑤였다. 얼굴도 자주 씻지 않고 고집이 세 친구들도 없었다. 지난해 8월 김양에게 작은 변화가 생겼다. 구에서 운영하는 아동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여대생 언니를 멘토로 소개받은 직후였다. 김양은 건강관리부터 숙제와 학교생활, 교우관계까지 세심하게 보살핌을 받자 자신을 아낄 줄 아는 소녀로 바뀌었다. ●일상생활 지도에서 문화체험까지 서울 성북구가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 ‘친한 친구’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아동들의 삶의 질을 바꿔 놓고 있다. 14일 성북구에 따르면 ‘친한 친구’는 소외받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정부 ‘드림스타트 사업’의 하나다. 빈곤의 대물림을 차단하기 위해 저소득·다문화 가정 아동들에게 다양한 1대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성북구에선 장위1~3동이 대상지역이다. 구는 지난해 3월 멘토링 센터의 문을 연 뒤, 1기 자원봉사자 20명을 뽑았다. 지난해 12월 1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1일 성북아트홀에서 2기 발대식을 가졌다. 한해 사업비 3억원은 대부분 정부와 서울시에서 지원받는다. 20~50대 멘토(me nto)들은 매주 3~4시간씩 초등학생 멘티(mentee)들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다. 1만원 안팎의 교통비만을 지급받지만 아이들 삶의 변화를 온몸으로 유도한다. 멘토는 주부, 대학(원)생, 자영업자 등 참여 연령층도 다양하다. ‘멘토링 서비스는 일상생활, 학습, 문화체험 지원으로 나뉜다. ▲일상생활 멘토링은 위생·건강·영양관리와 대중교통 이용, 시간개념, 예절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학습지원은 숙제·독서·학교생활 지도 외에도 필요할 경우 담임교사 방문까지 포함한다. ▲문화체험은 역사기행, 미술관견학, 천체관측, 요리, 래프팅, 연극관람 등을 통해 아이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든다. ●좋은 일하는 멘토에 경쟁 치열 중학생이 된 김양을 지도했던 여대생 이은주(22·성신여대3년)씨는 “학교 홈페이지에 오른 멘토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면서 “작은 관심만으로도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무척 뿌듯했다.”고 전했다. 주부이자 심리학 전공의 대학원생인 손정미(49·중계동)씨도 “틱장애(신체 일부를 반복적 움직이는 것)를 앓던 한모(14·장위2동)군이 변화하는 것을 통해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군은 요즘 매주 한권씩 책도 읽는다. 2기 프로그램에는 40여명의 멘토 지원자가 몰려 세상이 따뜻하다는 사실을 반증했다. 신지영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계층의 지원자가 몰렸고, 좋은 일을 하는 데에 경쟁률이 2대1을 넘었다.”고 말했다. 서찬교 구청장은 “빈곤은 부모에게 자녀에 대한 희망을, 아동에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게 한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바른 장래를 위한 길로 인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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