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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성수품 1.7배 확대… 육류는 수급대란 우려

    설 성수품 1.7배 확대… 육류는 수급대란 우려

    정부가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등 22개 품목을 중점 관리하기로 했지만 구제역 등으로 고기류의 정부 추가공급 물량이 예년 명절보다 줄면서 수급 불안정이 예상된다. 정부는 중소기업 등에 대출 및 보증 자금으로 약 21조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11일 물가안정 대책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설 민생 안정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16개 농축수산물(무, 배추, 마늘,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밤, 대추, 명태, 고등어, 갈치, 오징어, 조기)과 6개 개인서비스 품목(찜질방이용료, 목욕료, 이·미용료, 외식 삼겹살, 외식 돼지갈비) 등을 설 관련 특별점검 품목으로 선정해 1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주 동안 중점 관리한다. 또 정부는 16개 농축수산물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물량을 평소 물량보다 1.7배로 확대한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과 비교할 때 고기류의 경우 정부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돼지고기는 지난 추석 대책기간(3주간)에 5만 7000t을 공급했지만 이번 설 대책기간(3주간)에는 3만 6000t만 풀려 36.8% 감소한다. 지난해 설에 12일간 공급한 물량(3만 6000t)과 같은 규모다. 쇠고기는 지난해 추석 2만 2800t에서 2만 160t(11.6%)으로, 닭고기는 1만 6815t에서 1만 2940t(23%)으로 각각 준다. 농협 관계자는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로 고기류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민간출하량도 줄어든 상태여서 다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설맞이 직거래 장터와 특판 행사장을 전국 2502곳에 개설해 성수품을 시중 가격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성수품에 대한 원산지 허위표시와 불법 저울류 및 가격표시제 등도 집중 단속한다. 설 전후 중소기업 대출재원은 총 16조 8000억원이 늘어난다. 대출재원 증가분은 한국은행 2800억원, 국책은행 7조 8000억원, 시중은행 8조 4000억원, 중소기업청 4000억원 등이다.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보증기금(기보)이 보증재원을 4조 1000억원 늘린다. 이외 자영업자를 위해 지역신보가 2월까지 7300억원 규모의 보증자금을 공급하고 서민을 위한 ‘햇살론’사업·생계자금을 8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사료공급업체와 음식업체는 1월 부가가치세를 신고할 때 납부기한 연장을 신청하면 최장 9개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설 연휴를 포함해 초등학교의 단기방학 동안 한부모 가정에 대한 아이돌보미 서비스가 시행되고 조손가정에는 등유 및 설탕 등 생필품이 무상 지원된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아이 돌봄 서비스 3만 가구로 확대

    아동 시간제 돌봄 서비스 대상이 지난해 1만 가구에서 올해 3만 가구로 확대되는 등 정부의 양육 지원이 지난해에 비해 2배 확대된다. 여성가족부는 11일 아동양육 지원을 위한 정부예산이 총 625억원으로 지난해 313억원 대비 100% 늘어난 만큼 맞벌이 가정 등에 대한 양육 서비스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이 돌봄 서비스는 취업부모(맞벌이)의 만 12세 이하 자녀 등을 대상으로 ‘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 돌봐주는 서비스다. 보육시설이나 초등학교 방과 후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가정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시간제 돌봄’ 서비스는 지난해 월평균 1만 가구에서 올해에는 3만 가구까지 확대된다. 또 여성이 출산 후 직장에 복귀할 때 시설에 맡기기 어려운 영아를 돌봐주는 ‘종일제 돌봄서비스’ 지원 대상이 가구소득 하위 50% 이하에서 가구소득 하위 70%까지 확대된다. 가구소득 하위 50~60%인 가정은 월 200시간 기준 이용단가 100만원 중 정부 지원 50만원, 본인 부담 50만원으로, 가구소득 하위 60~70%인 가정은 정부 지원 40만원, 본인 부담 60만원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또 한부모, 조손가족, 다자녀 가정 등 양육 공백이 해소되기 어려운 가정을 우선 선정해 ‘정기 돌봄’(1일 2∼3시간)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돌봄 인력 충원의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여성 새로일하기센터 등 직업훈련시설을 활용해 아이돌보미 양성 과정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 돌봄 서비스를 원하는 가정은 대표전화(1577-2514)나 인터넷 홈페이지(www.idolbom.or.kr)를 통해 연중 신청할 수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교장이 회초리 드니 학생·학부모 불만 없어요”

    “교장이 회초리 드니 학생·학부모 불만 없어요”

    “교장이 회초리를 드니까 학생이나 학부모가 불만이 없어요.” 안홍렬(61) 충남 천안중학교 교장은 학생이 잘못하면 직접 회초리를 든다. 학생들은 교장실을 ‘따끔이 교실’로 부른다. 교사 체벌 금지가 논란을 부르고 있는 가운데 교장이 회초리를 들어 학생을 가르치고 교권도 바로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의 교사들은 학생이 불손한 행동을 하거나 지각, 두발상태 불량 등이 있으면 두말하지 않고 학생을 교장실로 데려간다. ●“엄정함 전하기 위해 정자관 써” 안 교장은 학생에게 회초리를 들 때 옛 훈장처럼 정자관(程子冠)을 쓴다. 그는 “교사가 직접 학생을 체벌하면 감정이 개입할 수 있고, 학생에게 마음의 상처가 생길 수 있다.”면서 “정자관을 쓰는 것은 나름의 형식을 갖춰야 엄정함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교장은 대신에 교사들의 체벌을 철저히 금지시키고 있다. 안 교장은 회초리를 들기 전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목조목 지적한 뒤 학생이 반성하면 동의를 얻어 할아버지의 마음에서 종아리를 3~5대 때린다. 회초리는 손가락 굵기의 볏과 식물인 신우대로, 결코 부러질 만큼 때리지는 않는다. 안 교장은 “학생들에게 내가 모범을 보여 공감을 얻어야 학생들이 따른다.”고 했다. 안 교장의 별명은 ‘이사도라’이다. 24시간 학교를 돈다고 해서 학생들이 붙여줬다. 매일 오전 5시 30분에 학교에 나와 운동장 등을 청소하고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학생들이 밥을 먹고 간 식탁을 닦는다. 지난해 말 학교축제 때는 말썽꾸러기 학생 4명과 함께 문제 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인형극 ‘하늘 편한 서당 금깨비이야기’를 공연하기도 했다. 안 교장이 회초리를 든 것은 1998년 교감이 되고서였다. “체벌이 사회문제로 불거져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내가 대신 짐을 지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명문이던 천안중을 10여년 만인 2008년 3월 다시 와보니 한부모가정 등이 늘면서 교육에 문제가 빈발해 회초리를 더 들게 됐다.”고 회고했다. ●“체벌 사라져도 훈육은 남아야” 교장이 회초리를 들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교사의 체벌을 받은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없어졌다. 최근에는 ‘머리를 단정하게 깎으라’는 지적을 거부하고 달아났던 학생의 학부모가 다음 날 자식을 데리고 교장실로 찾아와 잘못을 빌게 하는 일도 있었다. 면학 분위기가 좋아져 ‘왕따’나 금품갈취 등 불미스러운 사고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그는 다음 달 말에 정년퇴직하지만 퇴직 후에도 운동장 청소와 식탁 닦아주기 봉사는 계속할 생각이다. 안 교장은 “체벌은 언젠가 없어져야 하지만 학교에는 반드시 어른이 있어야 하고 훈육 자체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청주, ‘복지 제일도시’ 꿈꾼다

    충북 청주시가 다양한 복지정책을 통해 ‘복지 제일도시’ 건설에 나선다. 6일 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 시 산하 복지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될 복지재단은 복지정책 수립과 개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교육, 복지시설 경영컨설팅 등 복지정책 전반을 맡게 된다. 시는 또 올해부터 대전의 복지만두레, 경기도의 무한돌봄사업을 벤치마킹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2800가구와 후원자를 연결시켜 주는 희망디딤돌사업을 추진한다. 경로당 운영비 지원은 월 7만2000원에서 10만원으로 확대되고 몸이 불편한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 6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전쟁과 월남전 65세 이상 참전유공자에게 지급되는 명예수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월 5만원으로 책정했다. 매달 3만원이 지원되는 장수수당과 효도수당도 계속된다. 청주시에 1년 이상 거주한 83세 이상에게 주는 장수수당으로 5000여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 효도수당은 4대 이상 가족이 청주에 3년 이상 동일주소에 거주한 가구 가운데 70세 이상 노인이 함께 살 경우 지급된다. 60여 가구가 해당한다. 이 밖에도 기초생활수급권자 보호, 위기가정 긴급복지 등에 494억원을 지원하고, 14억 6000만원을 들여 저소득 한부모 가족 1650가구의 중·고등학생 교육비 및 아동양육비를 지원한다. 만 6세 이상 65세 미만의 1급 장애인 600명을 위한 해피케어 서비스와 장애아동 맞춤형 재활보조기구 대여비 지원을 위해 50억원을 투입한다. 시 관계자는 “세입 감소와 지방채 상환 부담 등으로 올해 예산을 축소 편성했지만 복지예산만큼은 증액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저소득층 청소년 ‘목돈 마련’ 도와준다

    저소득층 청소년 ‘목돈 마련’ 도와준다

    성동구가 자치구 처음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매칭통장 만들기 사업을 펼쳐 화제다. 성동구는 경제적 빈곤과 한부모가정, 부모 질병 등으로 위기에 놓이거나 방황하는 청소년이 목돈을 마련, 진학을 하거나 작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행복마중통장’ 사업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대상 청소년이 한달에 10만원을 저축하면 구에서 20만원을 보태 한달 30만원의 적금을 드는 식이다. 갑작스러운 가정의 변화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청소년 등이 다시 한번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돕는 것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진정한 복지는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면서 “가정 형편상 자신의 꿈을 포기한 청소년들이 자립의 의지를 키우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번 사업이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업 대상은 차상위 150%(4인 가족 월평균 215만원) 이하 가정의 만 13~18세 학업중단 및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지역 청소년 15명 내외다. 대상 청소년이나 부모가 매달 10만원씩 저축한다면 3년 뒤에는 매칭 적립금과 합쳐 ‘1080만원+이자’를 받게 된다. 이처럼 어려운 주민을 위한 적립금 후원 매칭 사업을 서울시와 보건복지가족부 등에서 펼치고 있지만 만 13세 이상의 학업중단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성동구가 처음 실시한다. 적립 후원금은 구 예산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역 장학재단인 삼연장학재단, 무쇠막 장학회, 행일장학회 등 민간 단체에 맡겨 수혜자를 객관적으로 결정하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구는 이들 청소년이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사의 상담도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 청소년들은 전문 상담사와의 면담으로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등 자신의 꿈과 목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담당 사례관리사는 매월 1회 이상 계획진행 사항을 점검하고 부모나 가족 상담으로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력자로 나선다. 김창겸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위한 직업훈련비나 창업자금을 마련해 꿈을 이루게 하는 게 행복마중통장의 목적”이라면서 “각종 직능단체나 구청 과(課) 단위 자매결연 등을 통해 이번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저소득층 수학여행 경비 전액 지원

    저소득층 수학여행 경비 전액 지원

    내년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교에 다니는 저소득층 학생 2만 5000명의 수학여행 경비가 전액 지원된다. 연간 3만원 수준의 초등학교 학습 준비물도 무상 지급되며, 맞벌이 가정을 위해 아침·저녁에도 운영하는 초등학교 돌봄교실이 500여곳으로 크게 확대된다. 또 내년부터 시작되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은 1~3학년부터 우선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하고 교육격차를 없애기 위해 일선 학교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없애는 데 주력, 저소득층 학생이 많은 학교에 우수교원을 중점 배치하거나 시설개선사업 같은 행정·재정적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일반 초·중·고교에 다니는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족 보호대상자 2만 4055명의 수학여행비와 수련활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자율고와 특목고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900여명에게도 같은 혜택을 준다. 학부모의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체능 수업에 필요한 학습준비물 비용(초등학교 3만원, 중학교 1만원)도 보조해 준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침(오전 7시 30분~8시 30분), 저녁(방과후~오후 9시)으로 전문교사가 참여하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시행 학교도 545곳으로 확대한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교육복지 특별지원사업을 통해 초·중학생 교육복지 수혜 비율이 기존 52%에서 100%대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친환경 무상급식은 내년에 저학년(1~3학년)부터 실시하며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무상급식에 소요 예산(3949억) 중 학부모 부담액 절반(1162억)과 인건비·급식시설비 1629억원 등 모두 2791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5개 구청장 및 친환경 농업생산자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쌀과 농·축산물 등 우수 식재료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교권 보호를 위해 현직 교사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특별팀을 통해 관내 200개 학교의 교권침해 실태를 분석하기로 했다. 토끼뜀이나 팔굽혀펴기처럼 학생에게 고통을 가하는 모든 체벌을 금지하되, 출석 정지나 유급처럼 학생에게 실질적인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추가해 교사 지도권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내년 업무계획에는 혁신학교 40곳 지정·운영, 중학교 1~2학년의 전국연합 학력평가 폐지, 학생인권조례 제정, 문·예·체 수련교육 활성화 등 기존 정책들도 포함됐다. 홍희경·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나눔의 손길 잇따라 ‘훈훈한 세밑’

    나눔의 손길 잇따라 ‘훈훈한 세밑’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천사들이 잇따라 아름다운 손길을 내밀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23일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택배회사를 통해 지난 21일 저녁 20㎏들이 쌀 110포대(400만원 상당)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배달된 쌀 포대에는 ‘저소득층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해 달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마산합포구는 기탁받은 쌀을 혼자 사는 노인과 장애인·한부모·기초생활보장수급 가정 등 110가구 저소득 가정에 전달, 기탁자의 아름다운 마음을 전했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에도 같은 날 신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가 불우이웃 성금으로 200만원을 보냈다. 금서면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면내 저소득 가정 가운데 법적 기준이 되지 않아 지원받지 못하는 20가구에 10만원씩 전달했다. 산청군 한센노인생활시설에도 신분을 밝히지 않은 80대 할머니가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아껴 2년 동안 모은 100만원을 등기우편을 통해 기탁했다. 원장 이건주(레미지오) 수사는 “얼굴 없는 천사로부터 용돈을 아껴 모은 성금을 기탁받기는 처음이며, 소중한 성금을 유익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여가부-국제결혼중개소 설립 어려워진다

    성숙한 다문화 사회 조성을 위해 국제결혼중개업 등록 요건이 강화되고 8000명 규모의 다문화가족 나눔봉사단이 구성·운영된다. 19세 미만의 자녀를 둔 가정은 거주지 읍·면·동에 살고 있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정보를 우편으로 안내받게 된다. ●다문화 가족 나눔봉사단 운영 여성가족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1년 주요 업무계획을 서울 중구 여가부 청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9월 말 현재 국제결혼중개업소는 1371곳에 달하지만 이 중 자본금 4000만원 이하인 곳이 전체의 55.4%를 차지한다. 자본금 요건이 없다 보니 영세 업소가 난립해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가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본금을 갖춘 경우에만 등록할 수 있도록 입법화할 계획이다. 기존 업소에 소급 적용은 되지 않지만 경쟁을 통해 건전한 업체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자녀 양육 지원, 통·번역 서비스 등 다문화 수용 지표를 개발해 정기적으로 국민의 인식을 조사하고 다문화 이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등 다문화에 대한 이해 수준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역별로 가족 상담, 자녀 학습 지도 등을 담당한 8000명 규모의 다문화가족 나눔봉사단이 구성·운영된다. 내년 1월 1일 이후부터는 성범죄자의 거주지 정보가 법원의 판결을 거쳐 읍·면·동 지역 주민 중 만 19세 미만의 자녀를 둔 가정에 배달된다. 현재 인터넷으로 공개되는 103명의 경우 주소지가 동까지만 표시되나 우편에는 보다 상세한 주소가 포함된다. 지난 4월 개정된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내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장을 책임자로 하는 ‘여성·아동 보호 지역 연대’가 활성화된다. 지역별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아동의 동선에 따라 재개발 철거 지역, 성범죄자 거주지, 배움터 지킴이 등 아동 관련 물적·인적 인프라를 표시한 아동안전지도가 제작·배포된다. ●아동 성범죄자 정보 우편고지 저소득 한부모의 조기 자립을 돕기 위해 한 가구당 2000만원씩 총 2000가구에 40억원의 창업 자금이 지원된다.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아이돌보미를 파견하는 ‘시간제 돌봄 서비스’ 지원 가구가 현 2만 가구에서 4만 가구로, 종일 돌봄 서비스 지원 대상은 현 소득 하위 50% 이하 가구에서 70% 이하 가구로 확대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수원, 방학중에도 저소득층 무상급식

    경기 수원시는 겨울방학을 맞아 학교에서 급식비를 지원받던 저소득층 어린이 5946명에 대해 방학 중에도 급식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이 기간 단체급식소 192곳과 일반음식점 89곳을 급식소로 지정해 한부모, 조손, 저소득맞벌이, 보호자 질병 등의 이유로 식사를 거를 우려가 있는 어린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일반 음식점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전자카드(G-Dream card)를 지급해 자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방학을 앞두고 아동급식소에 대한 지도점검을 통해 안전한 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가정환경 등의 변화로 방학 중 급식이 필요한 어린이들도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급식을 지원받을 수 있다.”며 “통·반장, 복지위원 등을 통해 수시로 급식이 필요한 어린이를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싱글대디 42.6% “자녀양육·교육 애로”

    싱글맘은 경제적 문제를, 싱글대디는 자녀양육과 교육을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았다. 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서울시 한부모가족 800가구(싱글맘 542명·싱글대디 258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싱글대디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녀양육과 교육’(42.6%)이라고 답했다. 싱글맘(31.7%)보다 10.9%포인트 높다. 모자가정의 가장 큰 애로점은 경제적 문제(37.8%)로 조사됐다. 싱글대디들은 자녀양육과 교육에 대한 어려움으로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 줄 사람이 없다’(47.7%)와 ‘아이문제를 의논할 사람이 없다’(38.8%)를 꼽았다. 문은영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싱글맘 가족의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됐지만 싱글대디의 자녀양육·보육 취약성은 심각하게 드러나지 않아 또 다른 사각지대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화재·부도 가정에 건보료 30% 경감

    화재나 부도로 형편이 어려워진 가정은 건강보험료를 30%까지 경감받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화재나 부도, 경매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대해 건강보험료 경감률을 종전 20%에서 30%로 높이는 보험료 경감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입안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대상자는 해당 사유 발생일로부터 1년 이내에 신청하면 보험료를 경감받을 수 있다. 또 독거노인과 한부모 가정, 장애인 가정 등 보험료를 30% 경감받을 수 있는 가정에 대한 과표재산 기준을 55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한부모도 서러운데 지원금마저…”

    “한부모도 서러운데 지원금마저…”

    “한부모도 서러운데 쥐꼬리만한 지원금까지 주지않다니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딸과 유치원 다니는 다섯살짜리 아들을 둔 A(35·여·전주시 서신동)씨가 3일 관할 구청에 따지듯 하소연한 내용이다. A씨는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전국 10만여 가구에 달하는 한부모 가정들이 자녀양육비와 교육비를 제때 지급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복권기금으로 운용하는 한부모 가정 지원 예산을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일부 시·군은 두달째 지급 못해 3일 여성가족부와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상당수 시·군·구들이 지난달 20일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라 지급해야 할 한부모 가정 양육비(매월 1인당 5만원)와 교육비(고교 수업료 실비)를 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지원대상은 모두 10만 1830가구다. 충북도의 경우 12개 시·군 가운데 청주시, 충주시, 영동군은 지난 10월부터, 나머지 9개 시군은 11월부터 한부모 가정 양육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매월 9000여명의 한부모 가정에게 지급하는 양육비를 지난달에 예산 부족으로 일시 중단했다. 부산시는 올해 6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나 54억 5000만원밖에 확보하지 못해 5억 5000만원이 부족한 상태다. 전북 전주시도 지난달 3000여 가구의 한부모 가정에게 지급해야 할 양육비와 교육비를 한 푼도 주지 못해 구청마다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익산시는 매달 지급하는 2600여만원의 양육비를 지난 9월부터 시비로 우선 지원하고 있지만 11월에 주어야 할 6000여만원의 교육비는 지급하지 못해 시 담당자가 일선 학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 지원금 지급이 늦어지는 것은 관련부처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이 지원금은 국비 80%, 시·도비 10%, 시·군비 10%로 짜여져 있다. ●여가부 “이혼 늘고 대상 확대 탓” 주무부처인 여가부가 11,12월 두달동안 전국 지자체에 지원해야 할 관련 예산은 136억원. 하지만 10월 말 현재 32억원만 확보된 상태다. 여가부는 “최근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한부모 가정이 늘어난 데다 올해부터 지원대상이 만 10세까지에서 12세까지로 확대돼 예산증가 요인이 생겼다.”면서“기획재정부에 추가로 104억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이재연기자 shlim@seoul.co.kr
  • 공정사회 묘안 찾기 골머리

    공정사회 묘안 찾기 골머리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 만들기에 부처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저마다 업무 특성을 반영해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발굴 중이지만 중복되는 사안이 많아 고민이다. 행정안전부는 29일 공정 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 및 실천 과제를 우선 확정해 수정·보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대 정책과제는 ▲공정하고 차별 없는 정부 인사 운영 ▲청렴하고 투명한 행정시스템 구축 ▲따뜻한 자립·자활서비스 지원 ▲취약계층 생활안전 강화 ▲나눔·배려의 국민공감대 확산 등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과제로는 ▲국민·공무원 제안 공모 ▲주부모니터단 대상 아이디어 모집 ▲부내 인사관리 공정성 확보 ▲나눔·봉사활동의 자율 실천 등 4개가 선정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책 분야 자활서비스에 장애인·다문화 가족을 위한 온라인 민원서비스 강화를 포함하는 등 취약계층 및 인사시스템 지원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이명박 대통령이 “각 부처·공공기관별로 무엇이 공정사회이며 어떻게 하는 게 공정사회 기준에 맞는지 업무를 발굴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국무총리실이 부처별 추진 계획을 총괄 점검하는 한편 대표적인 어젠다를 발굴해 내년도 업무계획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여성가족부 역시 7대 정책과제 및 실천과제 2개를 선정했다. 정책과제에는 ▲다문화 양성평등성 제고 ▲한부모·조손가정 지원 ▲미혼모 자립 지원 ▲유기청소년 지원 ▲탈북아동 지원 ▲성폭력 피해아동의 2차 피해 방지 ▲이민여성과 다문화가정 지원 등이 담겨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실천과제인 인사 공정성과 나눔 기부문화 확산은 전 부처에 해당되는 공통사항격”이라면서 “우리 부는 특히 설립 이념 자체가 공정사회인 만큼 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처별로 중복된 선정과제가 적지 않아 총리실 차원에서 다시 조율과정을 거치면 타 부처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은 평상시에도 행안부와 여가부가 업무영역이 겹쳐 신경전을 벌이는 부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정사회 정책 과제 발굴이 내년도 부처 업무평가에 반영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나올 만한 아이디어는 빤해 부처마다 골치가 아프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동작구, 내년 산후건강관리비 지원 산모 1인당 60만원

    동작구가 전국 최초로 산모에게 산후건강관리비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한 조례를 제정, 공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구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들에게는 1인당 60만원의 건강관리비가 지급된다. 지원대상은 신생아 출생일 3개월 전부터 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고, 신청일 현재 실제 거주하고 있는 산모로서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이 전국가정평균소득 50% 이하인 가구 ▲셋째 아이 이상 출산 가정 ▲희귀난치성질환 산모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등록된 장애인 산모 ▲한부모가족지원법이 정한 한부모 가정에 해당한다. 산모가 원할 경우 산후조리원 이용비 대신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이용 기간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 서비스를 포함해 최대 4주까지다. 문충실 구청장은 “이번 조례 제정은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에 대한 동작구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각도로 지원사업을 마련해 출산친화적 사회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지역보건과(820-9494)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최저소득층 임대주택 경쟁률 40대1

    서울시가 기초생활수급자 등 최저소득계층을 대상으로 시범 공급하는 임대주택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4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최저소득계층용 임대주택 입주자 500가구를 모집한 결과 2만 324명이 신청했다. 이는 시가 소유한 공공주택 가운데 빈집을 확보한 뒤 임대 대상을 최저소득계층으로만 제한하는 ‘임대주택 지정공급제도’를 지난달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최저소득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은 1995년부터 건설이 중단됐으나 최근 모집경쟁률(12대1)과 입주대기자(약 1만 5000명)가 크게 늘어나는 등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대주택 지정공급제를 통해 최저소득계층의 전세난에 숨통을 틔워 준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공급하는 임대주택은 보증금과 임대료가 기존 영구임대주택에 비해 2∼3배가량 높다. 그러나 주로 교외 지역에 있는 영구임대주택과 달리 도심지나 생활근거지 주변에 있는 데다 자립할 때까지 거주할 수 있어 경쟁률이 높았다. 강동구 천호동에서 4가구 모집에 766명이 신청해 191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역별 공급 물량은 관악구 168가구, 서대문구 65가구, 성북구 62가구, 양천구 60가구, 은평구 33가구 등이다. 공급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 국가유공자, 일본군 위안부, 한부모 가정,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아동복지시설 퇴소자, 65세 이상 존속 부양자 등이다. 시는 서류 검토 등을 거쳐 다음달 15일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를 통해 입주 대상자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입주는 2월 말까지 이뤄진다. 김윤규 주택정책과장은 “앞으로 도심지에 공공주택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근로 빈곤층과 단기 직업훈련생 등으로 수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영구·공공·국민·다가구 임대주택 등 모두 15만 6577가구의 공공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온라인게임 0~6시 청소년 제공 금지를/이명숙 청소년정책연구원장

    [시론] 온라인게임 0~6시 청소년 제공 금지를/이명숙 청소년정책연구원장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수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게임중독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며칠 전에는 게임을 제지하는 엄마를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아이가 있었다. 게임으로 인간의 본성마저 거스르는 사건도 있었다. 3개월 된 신생아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게임중독 부부’는 경악을 넘어 참담한 심정을 갖게 한다. 그런데도 이런 병리적 현상에 사회는 침묵하고 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우리의 귀한 자녀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꿈을 잃은 채, 자신들의 삶을 좀먹으며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만 두드리고 있다. 최근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의 14.3%인 약 100만명이 게임중독으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밝혀졌다. 20~30대 중독률 6.3%의 두배를 넘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수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저연령화되어 간다는 점이다. 중독은 인간 존엄성의 핵심인 자율성을 상실케 한다. 게임중독은 마약이나 알코올중독처럼 뇌와 신체적 손상, 그리고 자제력 상실을 통해 결국 존엄한 인간성을 잃게 한다. 또한, 관계로부터 단절되고 사회적 생산성과 역동성으로부터 낙오된 게임중독자들은 건전한 사회인으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업계의 자율규제만을 강조하며 별도의 법적 규제는 이중규제이고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부처에서 제시한 게임과 몰입대책은 ‘선택적 셧 다운’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일부 소수 게임업체에 대해서만 0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이용자에게 온라인 게임을 제한하는 ‘셧 다운’을 시행하고 나머지 업체는 업계 자율규제로 남겨 놓자는 것이다. 물론 건전한 오락으로서의 게임산업 육성을 신성장동력으로 보는 입장도 이해는 할 수 있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자녀의 게임과 몰입 여부를 지도감독할 여건이 되지 않는 취약가정이 있는데도, 부모에게 게임중독의 예방과 지도의 책임을 넘기는 선택적 셧다운 제도는 실효성이 없다. 서울시교육청의 최근 자료를 보자. 맞벌이 저소득가정이나 한부모 기초생활수급 가정 아동의 정보화 능력을 높이려고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하는 정책이 오히려 가난한 아동들의 게임중독 비율을 더 높였고, 반대로 학업성취도는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컴퓨터게임을 1시간 더할수록 국·영·수 평균점수는 2.l3점 낮아졌다. 가난한 집 아이들의 과잉행동장애, 아토피, 천식 등 질병 발병률이 고소득층의 2배에 달한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조사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아동을 지도양육하는 가정환경의 질에 따라 아동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의 질도 극명한 격차를 보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모든 아동·청소년에 대한 온라인 게임물 제공 금지를 원칙으로 하는 셧 다운제는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이 제도는 이중규제가 아니며 청소년보호제도이다. 방송도 청소년보호시간대를 1997년부터 잘 지켜가고 있다. 국가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몇백만명의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 그들 탓에 발생하는 범죄에 대한 사회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수백만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동시에 미래 인재로서 성장했을 때 보일 무한한 잠재가치를 고려하여야 한다. 심신이 건강하게 발달하려면, 다음 날 공부하고 활동해야 할 에너지를 비축하려면 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청소년들이 잠을 자야 할 시간이지 게임을 해야 할 시간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은 0시부터 6시까지 청소년을 잠자지 못하게 하고 온라인게임에 끌어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는 허약한 산업이 아니다. 글로벌 경쟁력은 청소년의 수면시간을 빼앗고 게임중독이라는 사회적 병리를 통해서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라 본다. 더군다나 가난한 집 아이들을 더 병들게 방치하는 것은 절대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 새희망홀씨 금리 年 6.32~14%로

    15개 시중 은행이 8일 출시하는 서민 대출 상품 ‘새희망홀씨’의 금리가 연 6.32~14%(4일 기준)로 결정됐다. 같은 조건이라도 은행에 따라 금리와 우대율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대출받기 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새희망홀씨의 금리는 각 은행의 자체 신용평가 결과와 대출 위험도, 자금 조달 원가를 고려해 결정된다고 은행연합회가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각기 다른 금리 기준을 만들었다. 외환은행은 6.32~14%로 최저금리가 은행권 가운데 가장 낮다. 이어 ▲SC제일은행 7.56~13.86% ▲우리은행 7.84~13.84% ▲농협 8.36~13.66% ▲신한은행 8.5~12.5% ▲하나은행 8.95~12.74% ▲국민은행 12~14% 순이다. 우대 금리 항목도 은행별로 조금씩 다르다. 15개 은행은 공통으로 기초생활수급권자, 다자녀가정(3명 이상), 노부모 부양자, 한부모가정 등에 최대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0.2%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주고, 공과금과 급여를 이체할 경우 0.2%포인트를 추가로 깎아준다. 외환은행은 다자녀 가구에 0.3%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주고, 급여와 카드 결제 계좌를 이용하면 각각 0.1%포인트를 깎아준다. 일정 기간 성실하게 원금을 갚으면 대출 기간 동안 최대 1%포인트의 금리를 감면받을 수 있는데 이 기준도 은행마다 차이가 있다. 국민은행은 3개월 단위로 연체 누적일이 10일을 넘지 않으면 0.2%포인트씩 금리를 낮춰준다. 10년 동안 연체가 없으면 최종 금리는 4.2~6.2%까지 내려간다. 하나·SC제일은행은 연체가 없으면 1년 단위로 0.2%포인트씩 최대 4회까지 금리를 깎아준다. 새희망홀씨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 5등급 이하로 연소득 4000만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람으로 제한된다. 대출 한도는 2000만원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여중생 “엄마 이혼 도와주세요” “부부관계 파탄” 법원 이혼 허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어머니가 사실상 집을 나간 아버지와 이혼하게 해달라는 여중생의 호소<서울신문 10월28일자 8면>를 법원이 받아들였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단독 이주영 판사는 1일 A(15)양의 어머니가 낸 이혼 청구 소송에서 남편과의 이혼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관계가 사실상 파탄난 것으로 보이므로 이혼하라.”고 판결했다. A양은 재판이 진행 중이던 최근 “정부로부터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게 부모의 이혼을 허락해 달라.”는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A양은 진술서에서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게 되면 한부모 가족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대학교까지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엄마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번 재판은 A양의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공시송달(소재지를 알 수 없어 관련 서류를 법원 게시판 등에 공고하는 것)로 진행됐다. A양 아버지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경우 사건 심리가 다시 시작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엄마·아빠 이혼 시켜주세요

    엄마·아빠 이혼 시켜주세요

    “이혼이라는 말은 쉽게 하는 게 아니지만, 엄마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이혼하게 되면 아직 한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막내동생을 유치원에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아버지가 사실상 가출 상태인 한 여중생이 부모의 이혼을 허락해 달라며 법원에 눈물로 호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모가 이혼해 한부모 가족이 되면 학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어려운 가정형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진정서 내… 법원 위로금 전달 27일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3학년인 A(15)양은 최근 부모가 이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진술서를 가사2단독 이주영 판사에게 제출했다. 진술서에서 A양은 “어릴 적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았지만, 비교적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이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2008년 직장을 구한다며 지방으로 내려가면서부터 단란했던 가정에 시련이 닥쳤다. 아버지의 연락은 점점 뜸해졌고, 지난해 말부터는 A양이 전화를 해도 아예 받지를 않았다. 가장이 떠나버린 A양 가족은 막막한 어둠 속에 버려진 처지와 다를 게 없었다. 할머니와 어머니, A양과 세 동생 등 모두 여섯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어머니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식당과 편의점 등에서 허리가 휘도록 악착같이 일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처음에는 “곧 돌아오시겠지.” 하고 기다렸으나 배고픔과 경제적 곤궁을 막연한 기다림이 해결해 주지 못했고, 결국 아빠의 무책임에 지치고 말았다. “아빠라는 사람이 우리 가족에게는 버팀목이고 의지해야 할 곳인데, 그 버팀목이 사라져 정말로 충격이 컸습니다. 항상 일하고 돌아오는 엄마의 등을 보면 저와 동생들은 친구와 놀러 가고 싶어도,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차마 말을 못 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시기가 다가오자 A양의 걱정은 더 커졌다. 가족들이 학비 부담 때문에 더 힘겨워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가슴을 짓눌렀다. 그러던 차에 “한부모 가족이 되면 정부가 대학생 때까지 지원해 준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결국 어머니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A양도 법원에 진정서를 내기에 이르렀다. “어디 가서 아빠 없다는 소리 듣지 않고, 아주 조금만 더 나은 형편에서 살게 도와주세요. 판사님, 엄마뿐 아니라 저와 제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재판부는 A양의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현재 공시송달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A양 가족의 입장을 헤아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또 이혼소송과 별도로 A양 가족에게 3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여가부 “학비 등 도움줄 수 있을 것” 한편 여성가족부는 A양 부모가 꼭 법적으로 이혼하지 않더라도 학비 등은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여가부 관계자는 “한부모가족지원법 제4조에 따르면 부모 한쪽으로부터 유기(遺棄)된 청소년도 고등학교 학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탈선 청소년 멘토 자청한 강북구청장

    탈선 청소년 멘토 자청한 강북구청장

    “구청장이기 이전에 문제아동·청소년들의 멘토(Mentor·지도자, 스승)가 되고 싶어요.” 교사가 꿈이었던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꿈을 이뤘다. 비록 교단에 서는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동·청소년 멘토로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26일 “사각지대에 놓인 한부모 가정의 자녀나 탈선을 일삼는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가 나서서 이들을 상담하고 치료해 주는 멘토링 역할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학교폭력 등 학생들의 비행·일탈 행동을 막기 위해 ‘학교폭력예방지원 협의회’를 설치하고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맞벌이 부부와 한가족 자녀의 증가로 자녀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탈과 탈선이 늘고 있는 만큼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변에 위해 요소가 너무 많아 요즘은 초등학교 4~5학년부터 담배 피우고 성경험을 한다.”면서 “동네 골목골목 빈터가 비행장소가 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협의회 운영은 성북교육지원청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지만 그 이전에 먼저 구 차원에서 비행장소가 될 우려가 높은 우범지역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담당과에 지시했다. 박 구청장은 또 이달부터 중등학습부진학생 특별상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학습부진학생의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소질을 계발해 문제해결 능력을 고취, 자아성취감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수유중학교 청소년상담센터로 지역 중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특별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2700여만원을 투입해 특별상담 프로그램을 이수한 전담 멘토를 지정, 주2회 맞춤식 개인상담과 학습전략 검사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교프로그램과 시설지원에 사용하는 교육경비보조금을 학력신장분야에 집중한다. 내년 1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구비 37억원을 들여 관내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대안학교를 대상으로 상담프로그램 및 학생특기소질계발 등에 쓸 예정이다. 사회 정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가 구청장이 된 뒤에도 교육문제에 애착을 드러내는 까닭은 잘못된 교육풍토를 바꿔 보자는 소신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중 3때 맹장수술을 받았다. 의사가 잘못 수술하는 바람에 재수술을 해야 했는데 마침 그때 고교진학을 한달여 앞두고 있었다. 그는 “당시 선생님이 생사를 오가던 나를 조금이나마 배려하고 학교진학을 위해 신경써 줬다면 원하는 학교에 원서를 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멘토링사업과 더불어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모두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특별한 소질이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개발을 못하는 유아·청소년을 발굴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원해 보자는 취지이다. 지역 주요기업체, 단체,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박 구청장이 솔선수범해 월급의 일부를 기부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내년초 기금조성에 들어간다. 5억원 이상 마련돼야 시교육청으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을 수 있다. 조성목표액은 50억원 이상이다. 박 구청장은 “장학재단 설립은 공약사항 중의 하나”라며 “청소년들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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