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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심은데 콩나고…/이이자(여성칼럼)

    60을 바라보는 지금 3명의 손자 손녀를 둔 할머니가 되고보니 나의 할머니·어머니가 유독 생각나는 것은 나이 탓인가? 올 새해에도 내가 지어준 한복을 입고 한껏 멋내는 손자 손녀의 모습에서 아득한 세월을 거슬러서 나의 어린시절을 기억해낸다. 4남1녀의 형제중 맏며느리이셨던 어머님은 5대봉사를 하는 종가집 종부로서 위로는 시종조부,증조모,시조모,시조부,시부모님과 아래로는 시동생들과 동서들이 함께 생활하는 대가족의 살림을 맡아하셨다.하루 일과가 끝난후 작은 어머님들과 설빔이나 추석빔을 만드시느라 늦은밤까지 바느질하셨던 기억이 난다.옷만드는 일이 평생의 직업이 되려고 그랬는지 어린 나이에도 내옷이 완성되는 것을 기다리느라고 졸음 가득찬 눈을 비볐던 것과,예쁘게 염색된 명주 두루마기에 아양까지 써서 동네 제일의 멋쟁이였던 일들이 떠오른다. 언제나 명절이 되면 나를 자랑스럽고 으쓱하게 해주었던 한복이 사실은 할머니께서 시집오실 때 가져오셨다는 혼수가 내게 대물려졌던 것임을 철이 들어서야 알게 되었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더욱 그립게 해주었던 유품이 되었다.한복 만드는 일에 전념하느라고 주부로서의 역할이 미흡했던 때에 어머니께서는 여름철마다 모시옷을 손질하셔서 사위에게 주셨고 그 옷을 애용했던 남편도 이제는 고인이 되신 장모님의 옷 손질을 그리워하곤 한다. 콩심은데 콩이 난다고 하던가? 한복을 아끼고 가까이 하는 마음이 어릴적 가족과의 추억속에서 생겨나고 내 아이들에게 옷을 만들어주며 즐거웠던 기쁨이 이제는 손자 손녀들에게 옮겨가면서 옷짓는 일이 직업이 되도록 길러주신 분들이 생각되는 새해 아침이다.이미 출가하여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딸아이가 한복을 전공하는 교수가 되어 의논의 상대가 되어주고 며느리 또한 곁에서 일하는 우리 가족이다.먼 훗날 내가 그랬듯이 내아이들과 손자 손녀들이 할머니 어머니를 그리워하듯 한복을 사랑하고 보존시키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아이들의 맑은 눈빛속에 담아본다.
  • 김영삼 차기군통수권자 일선방문 이모저모

    ◎“한반도냉전은 끝나지 않았다”/“대남적화노선 여전… 안보에 최선” 당부/사병들과 식사하며 군애로사항 청취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30일 연말연시를 맞아 경계태세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중서부전선의 육군○○사단을 방문하고 장병들을 위로했다. 매해 이맘때쯤이면 연례행사처럼 치러진 전방부대 위문이었지만 이날 김당선자의 방문은 차기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첫 행보였다는 점에서 여느때와는 다른 의미를 지녔다. 김당선자의 군부대방문에는 유학성국방위원장,남주홍안보담당보좌역,최창윤비서실장,조부영사무부총장,이원종부대변인 등 당직자 10여명이 수행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당초 헬기편으로 군부대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여건이 나빠 버스를 이용. 상오10시40분쯤 김당선자가 부대에 도착하자 구창회3군사령관,최경근6군단장,이영대사단장 등 군수뇌부는 군악대의 연주속에 도열,김당선자를 영접. 김당선자는 이사단장으로부터 부대현황을 20여분동안 보고받은뒤 『눈 내리는 가운데 부대를 방문한 이날은 잊지 못할 영원한 추억이 될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속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은 국민의 큰 사랑을 받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군에 대한 애정을 피력. 그는 또 『북한의 대남적화노선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서냉전의 종식에도 불구,한반도의 냉전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며 안보체제 구축에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 김당선자는 이어 야전방한복으로 갈아입고 지프차에 탑승,부대전방으로 이동해 지하벙커를 둘러본뒤 사병식당에서 1식3찬의 사병식사를 직접 배급받아 사병들과 함께 식사하며 애로사항을 청취. 이 자리에서 김당선자는 장병들의 피복상태를 직접 살펴보며 『춥지는 않으냐』『어려움은 없느냐』고 물으며 급식현황과 복무여건 등에 관심을 표명. 그는 또 『군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은 평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귀한 경험이 될것』이라고 복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뒤 『짧은 내용이라도 부모님께 가능한한 편지를 자주 하는 것이 본인뿐 아니라 부모님들에게는 매우 귀중한 기쁨이 될것』이라고 효도를 특히강조. 부대방문을 마친 김당선자는 이날 하오 청와대 경호실에서 마련한 벤츠승용차편으로 귀경.
  • 신정/한복 맵시로 정초 분위기 만끽

    ◎떡국·산적 등 맛깔스런 우리음식 준비/다과대접땐 비스킷보다 한과가 제격/남/대님은 안쪽 복숭아뼈 위서 2번 돌려매/여/속옷 갖춰서 입고 토털패션 연출이 제멋 새해 1월은 양력설과 음력설(22일)이 함께 들어있어 새해를 맞는 설렘과 함께 친지방문,찾아오는 손님맞이로 주부들에겐 바쁜 달이 될것 같다.알뜰하면서도 격조있는 상차림,예절바른 한복맵시로 바쁜 가운데서도 즐거운 정초분위기를 느껴보자. ▷상차림◁ 우리 어머니들은 한꺼번에 많은 손님들이 몰려와도 빠른 시간내 음식을 내는 지혜를 발휘하곤 했는데 한과와 차등 다과와 만두 흰떡 육수등을 미리미리 준비해두었기 때문이다. 요리연구가 한정혜씨(한정혜요리학원장)는 『정초 손님들은 여러곳을 들러 음식을 대접받고 오는 경우가 많아 과다한 상차림보다는 떡국과 쇠고기 산적,알맞게 익은 김장김치정도를 식사상으로 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한정혜원장의 도움말로 손님들이 갑자기 방문해도 당황하지 않고 준비하는,경제적인 상차림 요령을 알아본다. □떡국…설명절의 대표적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다.미리 준비해 둘 육수는 값비싼 소고기보다는 큼직한 닭고기를 통째 오래 삶아 이용하는 것이 좋다.삶은후 국물은 가재(면보)를 깐 체에 받혀야 기름이 뜨는 것을 방지할 수있다.고명으로는 삶아진 닭고기를 찢어놓고 알지단과 소금물에 데친 당근을 채친뒤 랩으로 씌어 놓는다.또 푸른색을 내기위해 파대신 미나리를 썰어놓고 음식낼때 살짝 데쳐내면 갖가지 고운 색깔의 맛깔스러움을 연출할 있다. □쇠고기 산적…작은 꼬챙이에 두께3㎜,넓이1∼1·5㎝,길이6㎝정도로 썬 소고기와 쪽파 당근,표고나 느타리버섯을 끼워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손님방문시 준비해둔 양념에 묻혀 구워낸다.양념(소고기 6백g당)은 간장4큰술,설탕2∼3큰술,청주2큰술에 마늘·파 다진것,깨소금 참기름 후추를 적당히 쳐서 만든다. 요구르트드레싱을 준비해 야채샐러드를 내놓아도 육류음식과 조화돼 별미다.양상치는 값이 비싸므로 재래상치와 깻잎,큰파 채친것,배추속,오이등 값싼 우리야채를 내는 것도 좋다. 요구르트드레싱을 만들때는 샐러드기름과 토마토 케첩·요구르트를 각각 3큰술,1작은술 넣고 식초(2큰술)와 양파간것(1큰술),꿀(2분의1작은술)을 섞은뒤 거품기로 젓고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먹기 직전 흔들어서 야채위에 뿌린다. 다과대접을 할때 비스켓,커피등을 내놓으면 성의가 없어 보이므로 쉽게 만들수있는 매작·약과같은 한과와 수정과·유자·모과차등 우리고유의 차를 내는 것이 좋다.특히 모과차는 사기주전자나 파이렉스주전자에 40분정도 팔팔 끓이면 아주 고운 분홍빛이 우러나온다.여기에 잣을 몇개 띄우면 멋스런 식탁분위기엔 그만이다. ▷한복입기◁ 몇해전만 해도 4계절용 한복이 인기였으나 요즘은 계절에 따라 맞춰입는 추세가 강하다.설명절에는 친지방문등 예의를 갖춰야 할 자리에 주로 나가므로 초록색 다홍색등 고전적색깔과 잉크색 군청·회색 녹두색등 중간색계통의 아래위 다른색 배열색상으로 입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복은 평시에는 거의 입지 않아 자칫 잘못입으면 맵시가 나지 않을 뿐더러 우스운 꼴이 되기 쉽다.요즘에는 고름 허리끈 대님을 각각 매듭단추 벨트 단추로 처리,전통한복의 불편함을 없애거나 양장 모양을 딴 개량한복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한복연구가 이리자씨는 『명절때만이라도 개량한복보다는 전통한복을 입어 우리의 옷을 정확하게 입는 법을 알아둬야 한다』고 말한다. 이리자씨의 도움말로 한복 맵시있게 입는 법을 소개한다. 성묘나 세배,민속놀이의 활동량과 맵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여자한복의 경우 속버선 속바지 속적삼등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된다.두루마기는 남녀 모두 갖춰 입어야 하는 옷인데 특히 남성들은 동저고리나 마고자차림으로 밖에 나다니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방한용인 여성의 두루마기와 달리 남자두루마기는 의례용이므로 실내에서 손님을 맞을 때도 두루마기를 벗지 않아야 한다. 여자한복의 경우 안에 페티코트를 입어 지나치게 치마를 부풀리는 것은 설에는 어울리지 않는 차림.속바지­속치마를 입되 속치마의 길이는 치마보다 2∼3㎝정도 짧게,치마는 걸었을때 버선코가 보일듯 말듯한 길이로 해서 뒤쪽에서 20㎝정도 겹쳐지도록 입어야 속치마가 보이지 않는다.남자한복은 바지허리와 대님 매는 법이 어렵다.허리는 오른쪽 사폭을 왼쪽으로 접은뒤 바지가 풍성한 멋이 있도록 볼륨을 조절한뒤 허리끈을 돌려맨다.대님은 작은 사폭 시접선을 복숭아뼈 안쪽에다 맞춰서 바짓단을 밖으로 한바퀴 돌려 제자리에 오게한 후 대님한쪽을 복숭아뼈 안쪽에 대고 옷고름매듯이 고를 진다음 두번 돌려 맨다.대님의 길이는 6∼7㎝가 적당하다. 하얀 목도리를 하면 중후한 멋이 한결 살아나는데 이때 두루마기 겉으로 목도리를 내지말고 하얀 동정의 멋스러움을 살리도록 한다. 이밖에 여성은 옛날 여인네들이 겨울철 외출시 사용한 조바위,아얌등 머리장식과 비단신 갖신 고무신등 토털패션을 연출해야 제멋이 난다.아이들도 운혜(여아)태사혜(남아)등의 정통신발을 갖춰주는데 동대문 남대문시장등 한복전문상가에 가면 8천∼2만원선에 구입할 수있다.그러나 성인남자는 구두를 신어야 어울린다.
  • 세밑 최전방 경계근무 “이상무”/본지 기자 육군 뇌종부대를 가다

    ◎거센 눈보라… 체감온도 영하30도/장병눈빛엔 “민족수호 첨병” 긍지/북한군 얼음깨 고기잡아 “부식충당” 모습 한눈에 세밑 진중(진중)바람이 매섭다.체감기온은 영하30도쯤 되는것 같다. 그러나 전선은 고요하다.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동북방 최전선은 차라리 그림이다. 그러나 여기는 곳곳에 지뢰가 매설되고,보이지않게 서로 총구를 겨냥하고 있는 전야.남북화해 무드와 탈냉전의 세계조류 속에서,언제 어미품을 뛰쳐나와 새로이 분쟁을 형성할지도 모를 포자(포자)와 같은 곳이다. ○무장공비 2백회 침투 더욱이 이곳은 부대창설(53년)이후,육상과 해상을 통해 북측이 1백19회 2백여명을 침투시킨 곳이다.북측은 이곳을 주요공격의 축선으로 삼고 있음이 분명하다. 육군 제5861부대는 자신들을 뇌종(뇌종)부대라 부른다.태백준령들이 용틀임하는 곳에 위치,민족수호의 첨병으로서 통일의 종을 타종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쪽」과 「저 쪽」 사이 초소거리 5백80m.큰 목소리는 서로 잘 들린다.그러나 어느 쪽도 고함치지 않으니 괴괴할 뿐이다.해금강 낙타봉을 비롯,남으로부터 북으로 외초도·작도·복선암·사공바위·부처바위·만물상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북한의 고급휴양지 말무리반도는 망원경에만 들어온다. 『저 아래 감호가 있죠.북한병사들이 얼음을 깨고 고기 잡는게 보입니까?』안내장교는 그들의 부식보급이 제대로 안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그렇지 않고서야 이 겨울에 한가롭게 천렵(천엽)을 즐길 리 없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김강은 불현듯 전장(전장)으로 변했다.애써 보지않으려던 선전간판들이 줌렌즈에 잡히듯 선명하게 드러났다.「미군 철거」「세금없는 나라」「반미」「무료교육」등등.개중엔 「월북 환영」이라는 간판도 있는데,그림이 그려져 있다.분홍빛 한복저고리를 입은 「북녀」가 꽃다발을 든채 웃고 있다. ○철책 사이두고 신경전 『우리는 내 한몸 조국에 바친다는 각오로 24시간 철통경계에 임하고 있습니다.안심하셔도 됩니다』스키파카를 입은 제○소초장 박진형중사(24)의 힘찬 목소리는 일순간 칼바람을 잠재운다.우렁찬 소리에 긴장한듯,저쪽 초소 인민군들이 날렵한 몸짓을 보이며 이쪽을 관측하기 바쁘다.그러자 군견시합에서 공격상을 받았다는 맹견 「베스타」가 사납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상병 김대식,최전선 경계임무 이상무!』김상병의 표정은 건강색으로 매우 맑았다.사단장의 성격이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언제나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부대,그러나 살맛나는 병영(병영)생활」그러다보니 상하간에 스스럼이 없고,공사가 뚜렷하다. 축구에서 장군의 무릎이 까지는 부대,스트레칭을 하는 부대,민사심리(민사심이)최우수부대의 장병들이 지키는 세밑 최전선은 이상(이상)이 없다.
  • 화가 장우성씨(이세기의 인물탐구:8)

    ◎시·서·화 도양화삼절의 노인가/인위·조작없는 「무위사상」바탕,독창적 화풍/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 은은하게 표출/정많은 성품.부정엔 단호… 「친일논란」때 미술계풍토 비판도 대나무처럼 곧고 차가운 죽색청한과 물빛처럼 영롱하고 푸르른 수광징벽의 한벽원.이는 월전 장우성화백의 개인미술관 이름이다. 경복궁뒤 사간동 화랑가에서 삼청공원으로 이르는 초입에 위치한 한벽원은 서울 한복판(종로구 팔판동 35)이건만 인적없는 산간에 묻힌 선비의 서숙인양 적요속에 묵향이 감도는 분위기다. 눈부시게 흰 화강암건물과 「한벽원」이란 이름만으로도 주인의 기상과 풍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대나무·백매와 계수나무 사이사이로 진귀한 옛 석물·석등이 배치되고 뜰한가운데는 일중 김충현의 「한벽원용」,내부벽면은 12지신·광개토대왕 비문·석굴암 관음상에서 탁본해온 석고부조로 장식되어 미술관다운 품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바로 이곳이 월전의 모든 예술생애가 집약되고 또 앞으로 우리 한국전통미술의 올바른 맥을 보존·육성해나갈 본산이기도 하다. 아다시피 화단의 거봉인 월전은 시를 짓고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서·화의 삼절로 동양화 전영역에서 유창탁발의 화업을 이뤄낸 노대가다. 그의 작품은 공자가 그림을 두고 말한 「회사후소」,즉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마음을 깨끗하게 가다듬는다는 후소정신과 인위와 조작이 없는 무위사싱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월전의 이런 선비기질은 그의 그림에서 보듯 한점의 허세나 과장이 없이 잔잔한 운율이 유운문처럼 번지고 안으로는 응축된 깊은 사유가 은은하게 표출되어 있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학과 백로,화훼와 산수는 모든 기교가 배제된 간결 산뜻한 선묘와 담백한 설채,특히 그만의 묵의 묘취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막힌 환희를 안겨준다. ○담백한 선조 일품 월광을 배경으로한 백매가지에는 방금 물오른 새싹을 틔울듯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고 흰 눈속을 헤쳐서 꺼낸듯한 꽃의 화관은 보석처럼 눈부신 진주빛을 발한다. 마치 신운이 움직이는듯한 절제의 필치로써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장인기질보다는 원로의 정신미를 정밀하게 누리고 펼치는 시기라 할수있다. 1912년 임자생.80의 나이에도 그에게는 「노인」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바르고 건강한 모습에 단정하고 깎듯한 움직임,사물을 꿰뚫는듯한 예지의 눈길은 『글씨나 그림등 예술은 가장 천진한것이 극치』라는 완당의 말대로 그 청정의 눈빛을 지니고 있다.그에게선 어떤 흐트러짐이나 허술한 곳도,만모의 기색도 찾아볼수 없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선 다감하고 정이 깊고 상대방을 포용한다.단지 그것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추호의 용서나 양해가 없다.늘 옳은자의 편을 들고 자기 주장을 확실히 한다. 주말에는 골프,커피와 담배,두주불사의 애주가로 몇년전까지만해도 양주 한병을 비운 술실력이나 요즘은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순한 청주나 곡주를 즐긴다. 집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그러나 작업실이 있는 한벽원까지 아침 9시반에 출근해서 하오2시부터 작업대 앞에 선채로 3시간에서 4시간씩 작업에 몰두한다. 내년 가을 호암아트홀이 기획한 그의 화력 60년을 총정리하는 신작준비 때문이다.이는88년 일본 세이브미술관 초대 「한국·국화의 거장 장우성전」이후 5년만의 대작전시회여서 그는 모든 정열을 이곳에 쏟고있다. 그의 화적을 새삼 더듬을 필요는 없겠지만 월전은 18세되던 해인 30년 스승인 이당의 낙청헌에 입문,초기에서 10여년은 사실적 시각에 바탕을 둔 감각적 형태의 극세극채색의 치밀한 묘사에 밀착해왔다.그러다가 해방후 서울대미대에 재직하면서 스승의 회화권에서 벗어나 전통동양화인 수묵화에 정진하여 추상이 곁들여진 힘차고 분방한 용필로 활달한 화면을 추구해나갔다. ○18세때 이당에 사사 그는 경기도 여주의 전통적 유교가문에서 2남5녀중 다섯째,부친(장수영씨)의 나이 30세에 얻은 만득자여서 부모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자랐다.「월전」은 어릴때부터 유난히 달을 좋아한 아들을 위해 부친이 손수 지어내린 아호다. 할아버지에게 「동몽선습」「소학」「명심보감」과 「사서삼경」을 배우고 붓글씨를 공부하면서 그림을 시작,그림공부를 위해 상경할 무렵에는 평소 위당 정인보선생과 교분이 두터웠던 부친의 배려로 위당댁에 드나들면서 조선역사를 익혔다. 이당문하에서 운보 김기창,현초 이유태와 나란히 수학한지 2년만인 32년 제11회 선전에서 부서지는 파도와 갈매기를 그린 「해병소견」으로 화단에 등단,41년에 「푸른 전복」으로 총독상,그리고 연이어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두차례 수상하고 44년 화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추천작가가 되었다. 이때 그린 「푸른 전복」은 열정적으로 부채춤을 추고난후 호흡을 가다듬는 무녀의 휴식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으로 우리미술사를 말할때마다 거론되어지는 대표작중의 하나다. 범접하기 힘든 깨끗한 눈매며 전립의 영모,패영의 구슬은 이슬이 방울진듯,푸르른 구군복과 치마단까지 흘러내린 붉은 끈의 선과 색의 대비,공간을 여백으로 설정한 것등은 훗날 월전 문인화와도 일맥 상통한다. 싸늘한 겨울 날씨와 화면을 가득 채운 만월,한천을 가로지르는 기러기떼를 문인화의 무기교와 자연스럽게 절제된 묵선으로 관조한 조형어법은 「종교와도 같은 높은 이념이 함축」되어있다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한치의 흔들림없이 지금도 여전히 화단의 정상을 지키는 월전으로서도 80성상을 돌아보면 흑색반점처럼 지워버리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44년 최고상을 받았을때 총독부의 요청으로 수상자를 대표하여 「답사」한것을 스승과 의논없이 했다는 이유로 수년간 이당의 미움을 받아 소원했던 일,서울대 미대교수시절 「교수자리」를 탐내는 후배의 이간으로 미대 창설동지이며 당시 학장이던 장발씨와의 긴 오해등,어지러운 세속에 휘말려야했던 곤혹과 환멸이 잊을수 없는 얼룩으로 남아있다.물론 시간이 흘러 밝은 대낮처럼 모든 진상이 밝혀졌다곤 하지만 꼿꼿하게 앞만보고 살아온 그에겐 자존심에 먹칠당한 슬픈 추억의 장면장면들이다. 문인사대부의 학문과 역량은 익히 알려진 바이고 그의 그림속에 실린 아름다운 시구외에도 그는 「화맥인맥」등 신문에 자주 글을 발표한 미문으로도 유명하다. ○문장력도 뛰어나 그 한예로 83년봄 한 미술계간지가 다룬 「한국미술의 일제식민잔재를 청산하는 길」이란 특집기사로 인한 「친일 화가파동」때 그는 대단한 문장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해 4월21일자 모 두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발표한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는 저의를 묻는다」는 이 성명서는 잡지에 게재한 내용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일제36년과 해방후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미술가는 친일파이며 모든 미술작품은 일본의 식민지 잔재인양 매도하고 미술교육도 잘못되어 후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했다는 기사내용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설」임을 전제,「작고작가와 현역 미술인 대부분을 부관참시식으로 난도질」하면서 과거 민족수난의 불행했던 역사는 외면한채 「민족예술창조라는 허구에찬 궤변」으로 사회여론을 오도,「이 방약무인한 오만을 나무라기전에 그들은 일제 강점하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왔으며 소위미술평론가의 자격은 어디에서 취득했고 누가 인정했던가 묻고싶다」는 실랄한 항변과 규탄의 내용이 그것이다. 이 글을 기초한 사람이 바로 월전으로 이 사건은 화단의 경종이 되어 서로 자숙하고 침착하게 자기 성찰하는 기회로 마무리 되었다. 월전은 이처럼 깐깐하다.굳이그가 나서지 않아도 되지만 「화단의 누」라는 차원에서 가차없이 솔선하고 나섰다.그의 작업실은 그의 성품만큼이나 정갈하고 청결하여 난초의 홍자색은 싱그럽고 고고하기만 하다.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려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일사불란하게 실천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이번 미술관도 88년 구상·계획하여 그가 몸담았던 서울대 미대와 홍대미대의 제자·화우들을 주축으로 즉시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89년 미술관 착공,91년 3월개관 2주일전 부설 동양미술연구소 제1회 수강생 20명을 배출했다. 까다로운 성품과는 달리 각계각층과의 다양한 교분은 수화 김환기,영운 김용진,의재 허백련,소전 손재형과 친형제같은 우의를 다졌고 대한교육보험의 신용호회장과 황수영 유경채 이대원 김원용 특히 일중과의 우정은 난향과도 같다. 가족은 부인 유리정여사(73)와 1남3녀.장녀인 정란씨가 동양미술사를 전공했다.그의 만년의 예술은 「붓가는대로 그린다」는 명경지수의 염과 자연에 돌아가 자유하는 마음으로 우주를 넘나드는 광대무변의 세계를 구사하고 있다. 이제 월전화는 그의 생을 황홀하게 장식하기 위한 무르익은 화경에 접어들어 그 마지막 붓끝까지도 불후의 명작을 그리게 될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아산 현충사·정읍 충렬사 봉안 이충무공 영정,세종대왕 기념관 벽화 「집현전학사도」 낙성대봉안 강한찬장군·김경신장군·윤봉길의사·정포은선생·문익참선생·김종직선생·조식선생·정기용박사·유관순열사등 영정 제작.국회의사당 벽화 「백두산천지도(1천호)」,고려대벽화 「군려도」크리스트상화(63빌딩)제작. □연보 ▲1912년6월 경기도 이주출생 ▲30년 이당 김은호 「낙청헌」입문 ▲32’ 제11회 선전 「해병소견」입선이후 계속 출품 ▲33’ 육교 한어학원 졸업 ▲41∼44’ 「푸른 전복」등 연4회 특선·추천작가 ▲46∼61’ 서울대 미대 교수 ▲49’ 로마 국제미전 「성모와 순교복자」3부작 출품(바티칸시 수장) ▲50’ 제1회 개인전(동화백화점 미술관) ▲63’ 도미,미국무성 화랑 개인전 ▲64’ 워싱턴 스퀘어 화랑주최 국제미술제 한국대표초대출품 ▲65’ 워싱턴에 동양예술학교 설립 ▲71’ 홍대 미대 교수 ▲75’ 유럽7개국 미술계시찰 ▲80’ 현대화랑서 도불 기념전 ▲〃 프랑스 정부초대 파리세루뉘시 미술관 개인전 「홍매」「석」등 프랑스문화성소장 ▲81’ 월전화집(지식산업사간) ▲82’ 독일 쾰른 시립미술관 초대 개인전 ▲85’ 국립 현대미술관 원로작가 초대전 ▲88’ 도쿄 아트포럼에서 「한국 국화의 거장 장우성전」개최 ▲〃 동산방화랑서 개인전 ▲92’ 오늘의 작가 11인전(진화랑) 국전심사위원·운영위원역임 현 예술원회원 서울특별시 문화상·예술원상·5·16민주상 수상.
  • 금품수수 신고시민 포상 잇따라(조약돌)

    ◎3개구·경찰서,19명에 천6백만원 지급 ○…서울 송파구청은 17일 일당을 받고 유세장에 동원됐다고 신고한 이영순씨(39·주부·송파구 방이동) 등 자진신고자 14명에거 금품수수자진신고자 포상방침에 따라 포상금 1천1백만원을 지급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하오 7시30분쯤 송파구 석촌동 국민당 연락사무소에서 동협의회장 최순옥씨(40)로부터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12일 여의도유세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0만원을 건네받자 이를 송파경찰서에 자진신고했다. ○…서울용산경찰서도 이날 금품수수사례를 적발,신고한 조승복(47·서울 관악구 신림8동 강남아파트 732호),장옥자씨(46·여·용산동 2가2)등 4명에 대해 각각 포상금 1백만원씩을 지급했다. 조씨등은 용산구관내 국민당원들이 지난 12일 국민당의 여의도 유세때 주민들에게 금품을 지급하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인천시 북구청은 17일 국민당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고발한 임영순씨(54·인천시 북구 산곡동)에게 포상금 1백만원을 지+했다.
  • 불법운동 의원 4명/검찰소환 계속 불응

    불법선거운동혐의로 고발되거나 타당 관계자들을 고발한 각당 국회의원들이 검찰의 소환에 계속 불응하고 있어 수사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검 공안1부는 15일 민주산악회 회원들에게 금품을 돌린 혐의로 고발된 이 단체 회장 민자당 최형우의원을 이날 2차 소환했으나 최의원이 나오지 않아 18일이후로 출두연기 요청을 했다. 또 유세장에서 민주당의 농촌관련 공약을 비난한 혐의로 고발된 민자당 유흥수의원과 『정원식민자당선거대책본부장이 수원 중앙침례교회에 1억원을 헌금했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발된 국민당 변정일대변인도 이날 출두하지 않았다. 이와함께 조선일보 간부진을 고발한 국민당선거대책본부장 김효영의원도 이날 나오지 않아 고발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민자당이 「전대협」과 「국민회의」의 특정후보지지를 위한 일간지 광고게재건과 국민당측이 서울택시기사들에게 방한복을 돌렸다고 고발해옴에 따라 이날 민자당 공명선거지원반장 박송규씨를 불러 고발인조사를 벌였다.
  • 연극인 오태석씨(이세기의 인물탐구:7)

    ◎“가공할 시공처리… 이시대의 연극천재”/변혁에의 집념,70년대 연극사 전환점 이뤄/역사적사건 재조명… 「탈고정관념」 방향제시/「호구지책」으로 시작한 연극 “30년 외길인생”으로 이어져 연극 「약장수」를 본 사람이라면 북치고 장구치듯 한바탕 굿판을 이루던 재담과 사투리,종횡무진의 요설 사설등 우리 말이 갖는 무한한 리듬감과 현란했던 언어구사의 묘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백곰 모시곰 달하 높이곰 돋아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72년 초연된 이 연극은 75년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오태석씨가 공간사랑무대에 직접 출연하여 「연출가·작가의 연기」라는 차원에서 연극팬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오태석은 귀신이 넘나드는 경이의 무대로 관객의 시선을 한순간도 놓치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틀거리거나 벽에 부딪치고 바닥에 뒹굴어 만신창이가 된 처절한 몸부림은 연극이 말하려는 문제의식과 함께 관객을 숙연케하는 기원이 도사려있다. 몸짓은 물론 언어와 분장·무대미술과 의상에도 변혁·개혁을 시도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관객에 의외성 제시 라면박스나 신문지조각으로 꾸며진 무대는 차라리 눈부시고 싱그럽다.칡과 치자물들인 무명 저고리,백발노인 역할을 분장하지 않은 20대 연기자가 맨 얼굴로 등장하는등 서구적 사실주의 연극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무대에서의 파격과 의외성을 연속적으로 맛볼수 있게한다. 따라서 그가 스스로 쓰고 연출한 「태」와 「한만선」 「사추기」 「물보라」 「춘풍의 처」등 일련의 작품은 70년대 우리 연극사에서 전환기를 이룬 대표작으로 손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뼈의 마디마디,어쩌면 동맥 정맥까지도 탄탄한 생명력이 살아 꿈틀거려야만 그는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다.그리고 그만의 정서와 상상력에 몰입하다보면 관객은 안개속의 미로에서 길을 잃고도 극의 한복판에 선채 도무지 빠져나올 줄을 모른다. 이처럼 가공할 시공처리와 시각·청각·상징적 무대언어는 극의 「완성도」성취라는 명제아래 연극다운 품격과 연극만의 특징미를 진하게 각인시켜 주고있다. 그는 하오 1시에서 1시반사이 서초동 삼익상가에 있는 그의 연습실에 나온다. 커다란 검은 숄더백에 검은 레닌모를 깊숙이 눌러쓴,새벽까지 마신 작취미성에도 불구하고 모자밑의 두 눈은 새파랗다 못해 광기가 번뜩인다. 연습도 마찬가지다. 연출자의 지시에따라 창조적 연습,되풀이 연습,연기자들이 준비해온 각자 연기를 지켜보다가 그는 마치 제각기 다루던 악기를 한데 모아 교향곡을 이루는것처럼 세시간 네시간 심오하게 숙고하면서 작품의 주제에 파고든다. 그래도 성에 차지않으면 무대에 뛰어올라 요란한 손짓발짓으로 시범을 하고는 발을 헛디뎌 다리를 다치거나 무대장치에 직접 못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치기 일쑤다.오태석의 멍든 이마는 자신의 것을 하기위해 온몸으로 부딪치는 한 예술가의 고독한 흔적일 수밖에 없다. 그가 술취해 있을땐 더욱이나 이 고독이 소스라쳐 그는 연극의 심연속에 빠져 속수무책으로 허우적거리는 이미지다.그러나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것이 연극에 관한 토론일때는 이제까지의 취기를 삽시에 거두고 예의 오태석특유의 논리정연한 속변달변을 속사포처럼 전개해 나간다. 「주어진 여건과 틀속에서 그 여건과 틀에 맞춘 행위만을 되풀이한다면 그것은 이미 무의미하다」「연극이 예술인 바에야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모든 연극표현술과 수단을 동원하고 이를 구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주어진 역사적 상황에서 하나의 모티프를 끌어내고 이를 현시점에 비쳐보는」탈역사로의 방향을 간단없이 제시해왔다고 할수있다. 87년이래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개작해온 「부자유친」이 그 좋은 예의 하나다.「부자유친」은 한마디로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 이야기다. 이 연극은 뒤죽박죽 진행되어 어디가 처음인지 끝인지 종잡을수 없는 충격의 장면 장면이 이어진다. 왕은 흰두루마기,제자는 팬티바람,신하는 왕의 명령에 응석을 부리고 울던 사람이 파안대소,죽은자가 기지개를 켜는가하면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가 풀죽은 마대처럼 바닥에 널브러진다. 어느 한구석도 논리에 들어맞지 않지만 이 반논리와 탈논리가 지극히 논리적임을 관객들은 당장 깨닫게 된다. ○반논리속 논리 정립 아버지가 자식을 학살하는데 논리가 어디 있겠느냐는 질문이 그것이며 이것이 바로 이 연극이 노리는 초점이다. 83년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장화를 신은 고양이」때는 한국무용을 하는 국수호에게 안무를 맡기면서 연출자는 「한국무용이 아닌 발레」로 안무를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한국무용가의 「발레」란 오태석만의 익살이자 풍자,어쩌면 냉소의 한 일면일 수가 있다. 이렇게 오태석은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연극을 이끌어왔다.그러나 그의 연극의 뿌리는 일찍이 동랑으로부터 이어받은 고전적 문법이 뼈대를 이루고 한국적 몸짓으로 지칭되는 마당놀이의 연희가 질서정연하게 바탕에 깔려있다.그리고 「우리의 너그럽고 훈훈한 인심,너털웃음,호연지기,유약한듯 하나 끈질긴 인내」등 반만년 역사를 통해 일관된 한국인의 정신력과 생명력을 연극 구석구석에 채우고 있다. 그는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3살되던해 부모와 형제들과 함께 서울로 이사,남대문국민학교에 다니던 11살때 6·25를 만나 당시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하던 부친 오세권씨가 인민군에게 둘러싸여 끌려가던 광경을 눈앞에서 겪은,이른바 6·25 비극으로 인한 피해자의 한사람이다.연극 「자전거」에서 유년시절의 이 잊지못할 광경을 또렷하게 묘사해 보이고 있다. 배재고에 다닐때까지는 편모슬하에서도 비교적 여유있게 자란 편이었다.그러나 「계(설)」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 어머니 이라안여사(74)가 모았던 계가 깨지는 바람에 집안은 하루아침에 풍산되고 대학입학과 함께 그는 뼈저린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그는 친구들의 자취방을 넘나들다가 대학의 빈 강의실을 찾아 잠자리를 마련했다.그때도 물론 「연극」이라고는 구경도 해본적이 없는 문외한이었다.그러나 61년 정부가 「연극인 활성화 방안」으로 마련한 「신인예술제」개최를 위한 희곡공모 소식을 듣고는 「상금」때문에 여기에 응모했다.밤새도록 써서 제출한 희곡이 당선. 이 대목에서 「제목이 뭔데?」물으면 그는 영락없이 얼굴을 확 붉히면서 「영광!」하고는 와하하 웃어버린다. ○「연세찬가」 작사 당선작품은 다른 단체들과 더불어 나란히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갖게되어 있었다.그래서 여기저기 연극과에 다니는 친구들을 모아 급조한 것이 그가 최초로 발족한 「회로무대」다. 「영광」에 이어 다음해 「사중주」,또 다음해 공연을 앞두고 나서야 비로소 연극의 어려움과 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극의 마약에 깊숙이 빠져든 자신을 후회하지 않았다. 공연날짜가 임박했으나 공연할 돈이 없던차에 마침 학교에서 동문·재학생들을 상대로한 「연세찬가」작사를 공모했다. 본래의 「연세찬가」는 백락준박사가 지은 장편소설(?)같은 것이어서 행사때마다 끝까지 부를수 없을만큼 길었다고 했다. 「형제자매」와 「사랑」만 잘 섞으면 될것같아 그는 신인예술제 공모때처럼 이번에도 「상금」때문에 여기에 응모했다.나운영작곡의 /반세기 지켜온 민족의 얼/자유와 진리 심어온 모습…/은 바로 그가 지은 작사다. 그는 「연세찬가」작사 당선 상금으로 세번째 공연인 「조난(조란)」을 무사히 무대에 올릴수 있었다. 「호구지책」으로 연극을 시작했고 그것이 자신이선택한 최선의 길이며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것인가를 알고 지난 30년을 오로지 연극에 전념했다.그리고 그의 연극에 대한 찬반양론의 시비속에서도 오태석의 위치는 우리 연극사에서 확고한 획을 긋고 있다는 것,그만의 독특한 오태석 언어와 색깔을 소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한국적」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끈질기게 실천해 보이는 것 등을 강점으로 들 수 있다. 90년 동숭동 대학로에 그가 이끄는 극단 목화의 전용극장인 충돌Ⅰ,Ⅱ(흥사단지하)를 개관,목화레파토리 전용극장으로 쓰다가 연극이 미처 완성되기도 전에 무대에 올려야 하는 부담감에 쫓기기 싫어 지난 봄부터 대관을 겸하면서 서초동 연습실로 컴백했다. 지난 20년동안 그를 한결같이 섬기는 조상호·정진각등 속칭 「오사단」초창기 멤버들이 목화의 단원이다.가족은 부인 최란선씨와 딸 시내(고2)아들 영택(중2). 그는 이따금 자신의 연극에 직접 출연,올해도 서울시립무용단 프랑스공연에 가져간 자작·연출 「떠도는 혼」에서 상주로 찬조 출연하기도 했으며 87년부터는 해마다 도쿄 파르코 극장 초대공연을 가져 일본 연극계의 열렬한 찬사와 호응으로 목화의 고정팬을 확보하면서 일본속에 한국의 목소리와 몸짓을 심고 있다. 이시대의 연극천재·연극계 기인이란 호칭에 걸맞게 각계각층의 다양한 교분을 트고있는 그는 언제 어디서 그리고 누구의 입에서나 「오태석=연극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오르내리고 있다. □연보 ▲1940년10월 충남 서천에서 오세권씨(6·25때 납치)와 이라안여사의 3남1녀중 장남 ▲63년 「회로무대」창단 ▲65년 연세대 철학과 졸업 「회로무대」해체 ▲67년 한국일보 장막희곡 「화장한 남자」가작수상,조선일보 신춘문예 「웨딩드레스」당선 ▲68년 국립극장,경향신문공모 「환절기」당선 ▲72년 동랑레파토리 극단 「Luv」로 연출데뷔 ▲84년 목화극단 창단 ▲80년 「초분」일본공연 ▲83년 「어미」일본공연 ▲85년 MBC창사기념 「메밀꽃 필무렵」(작,연출) ▲86년 MBC창사기념 「봄,봄」(작,연출) ▲86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시나리오·연출 ▲87년 일본 도가국제페스티벌 「춘풍의 처」참가이래 해마다 초청공연,제11회 서울연극제 「부자유친」참가 ▲88년 서울예술단 「새불」(작,연출),일본 미쓰이 페스티벌,「태」참가 ▲89년 동숭아트센터 개관기념공연 「비닐하우스」(작,연출) ▲90년 목화레파토리극장 충돌ⅠⅡ개관 ▲92년 서울 시립무용단 프랑스공연 「떠도는 혼」(작,연출),일본 마에바시(전교)시승격 1백주년 기념공연 「도라지」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쇠뚝이 놀이」「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오뚜기」「이식수술」「약장수」「물보라」「사추기」「육교위의 유모차」「19 90년5월」「산채우」「자전거」「아프리카」「필부의 꿈」「나래섬」「운상각」「심청이는 왜 두번 임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백구야 껑충나지마라」「환절기」산문집 「북소리 울릴때」 서울연극제 대상,서울신문사제정 제2회 한국문화대상 연극부문 창작상,한국연극예술상
  • “여의도 안거쳐도 청와대 간다”/집회 취소·강행의 3당 입장

    ◎“득보다 실”… 소규모 분할집회로/민자/“혼란땐 악수”… TV토론에 주력/민주/「중대선언」 흘리며 “1백만” 장담/국민 ▷민자당◁ 종반전에 접어든 대통령선거전이 일부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과 민주당이 11일 각각 서울 여의도광장에서의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이는 청중동원에 따른 갖가지 부작용과 교통체증등 시민불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특히 대규모 장외집회는 군중동원 과정에서 엄청난 정치자금이 소요됐고 소모적인 세몰이 경쟁으로 이어졌던 전례에 비추어 양당의 이번 결정은 유세문화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국민당만은 12일 예정대로 여의도에서 대형군중집회를 강행키로 했다. ▷민자당◁ 민자당은 11일 김영삼후보의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에서 대규모 군중집회식 유세를 벌이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김후보는 이날 『여의도광장에서 백만명 단위의 대규모 유세를 할 경우 선거를 과열시키고 교통을 마비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대규모 청중동원을 통한 세몰이식 유세를 지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민자당측이 대형 옥외집회를 자제키로 한 것은 높아진 유권자 의식에 부응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득표력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군중동원을 통한 대규모 유세에 대해 다수 국민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모으는 유세」에서 유권자를 「찾아가는 유세」로 전환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를 함께 취하는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당초 민자당도 국민당이 12일 여의도 군중동원집회를 예고한데 이어 민주당도 대형옥외집회를 개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경쟁적으로 세과시에 나설 조짐을 보이자 「사기진작」차원에서 대규모 서울유세로 「맞불」을 놓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했었다.이를 위해 유세일정을 일부 조정,17일을 예비일로 일단 비워놓고 여의도광장에 대한 장소허가 신청까지 받아놓고 있었다. 그러나 김후보측은 달라진 유권자의식을 감안할 경우 87년 대선 때와 같은 대규모집회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판단,이를 전면 백지화했다는 것이다. 민자당측은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 위에서 국민당이 강행키로 한 12일 여의도집회는 현 선거판세에 영향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김력을 앞세운 무리한 청중동원을 자행할 경우 오히려 자충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즉 국민당측의 세불리기에 전혀 보탬이 안되는 「자가발전」식 소모성 집회에 그칠 것으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결정이 「비자발적」청중동원을 감행하는 국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부동표중 안정을 바라는 미정층을 흡수하는 부수적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김후보와 민자당측이 「눈에는 눈,이에는 이」식의 맞불작전을 자제키로 한 이면에는 현재와 같은 선거판세를 흔들지 않는게 좋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즉 대선 중반까지 별다른 차질없이 리드해온 만큼 막바지 단계에는 무리수를 경계하면서 「끝내기」수순을 밟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이다. 타후보측의 막판 흑색선전공세를 막아내면서 돌발적인 악재만 조심한다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자당은 초대형 여의도 집회 대신 14·15일 이틀간 서울에서 10∼12개 권역별로 분할유세를 갖고,내실있게 부동표 흡수및 지지표 굳히기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주당◁ 이날 상오 김대중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회의를 열어 13일로 예정했던 여의도 집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회의가 끝난뒤 박우섭부대변인은 『건전한 선거문화의 정착을 위해 세몰이식 과열경쟁을 피하고 시민들에게 교통불편을 주지않기 위해』라고 집회 취소이유를 밝혔다. 박부대변인은 또 『혹시 있을 지 모르는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이처럼 오래전부터 예정되고 당력을 기울여 준비해오던 여의도 집회를 갑자기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대규모 집회를 통해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대규모 인원을 동원,「세과시」를 해보았자 득표율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인 것이다. 특히 민자당이 서울에서 대규모집회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마당에 국민당의 12일 행사에 뒤이어 집회를 갖는 것은 「김빠지는」노릇이고 선거초반부터 줄곧 유지해온 「부드러운 민주당과 김대중후보」라는 「뉴DJ플랜」과도 상충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TV·라디오를 통한 선거연설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내 한복판의 대규모 군중집회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면서 『오히려 집회를 취소하고 TV토론의 성사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개진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부대변인의 발표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혼란」이라고 지적된대로 통제하기 어려운 대규모 집회에서 군중심리가 발동,지역감정을 드러내거나 재야단체측에서 과격한 구호를 외치고 나설 경우 결정적인 악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배경설명에도 불구하고 당 일부에서는 여의도 집회의 돌연한 취소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한 당직자는 지난 10일 김대중후보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날로 상승하고 있으며 13일의 여의도 대규모 집회가 끝나면 선두로 나설것』이라고 공언한 점을 상기시키며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뉴DJ플랜도 좋지만 결정적인 전환점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마음 속에 잠재된 변화에 대한 욕구를 발산케하는 최고의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당◁ 국민당은 민자·민주 양당의 여의도 집회 취소결정과 관계없이 12일의 관권탄압규탄대회겸 여의도 유세를 강행한다. 국민당은 민자·민주당의 취소결정이 청중동원이 어렵거나 설혹 집회를 갖더라도 「세불리기」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당은 여의도 유세가 막판 세몰이의 결정적 계기인데다 정부의 「편파수사」를 국민들에게 직접 알리는 집회인만큼 사상최대규모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민당측은 유세장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특별지원단 산하에 「여의도 행사팀」을 별도로 운영해 왔다. 행사팀은 대회장이 전체적으로 고른 인파와 뜨거운 열기를 보이도록 여의도 광장을 1백개의 블록으로 나눠 열성당원과 일반당원,자발적 청중들을 골고루섞이도록 계획하는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회의 성패에 결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청중수와 관련,국민당측은 『1백만명이상의 청중이 참석하는 대회가 될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성문 특별지원단장은 『지난 87년 13대 대선당시 여의도 집회보다 훨씬 더 많은 청중이 올것』이라고 장담했다. 정주영후보측은 집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정치권의 구조적 병폐와 모순을 폭로한다는 「중대선언설」을 흘리고 있다.즉 김영삼 민자당후보등의 정치자금 내역을 폭로할 것처럼 비치고 있는 것이다. 집회에는 현대그룹의 임직원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현대에서도 계열사별·지역별로 벌이고 있는 관권탄압규탄대회 차원에서 집회참가를 공언했었다. 국민당이 여의도집회를 강행하려는 이유는 대선을 불과 6일 남짓 남겨놓은 시점에서 대대적 세몰이를 통한 「국민당 바람」을 확산시킬 필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또 당국의 「편파수사」를 군중집회에서 부각시킴으로써 민자당의 금권선거공세를 피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여겨진다. 한편 국민당측에선 구체적인 대회비용을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으나 행사관련업계에서는 인건비를 제외하고 높이 5.4m,전면너비 72m의 초대형 연단과 최신음향시설의 설치비만도 줄잡아 2억원이 드는 등 전체적으로 10억원대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금권 타락선거 국민이 용서 안할것/김영삼후보 기자회견 일문일답

    ◎당당한 정치 자부… 정후보 폭로설 관심없다/「03시계」 물의유감… 절대로 재발없게 조치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11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유세시작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종반선거에 임하는 소신을 피력한뒤 최근 물의를 빚은 「03시계」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김후보는 이날 30여분동안 진행된 회견에서 금권타락선거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국민당 정주영후보의 폭로설에 대해서는 『관심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가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양금후보 공동회견을 제의했다.이에대한 입장은. ▲그런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처음 듣는 이야기이다.지역감정은 양금씨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동회견에 대해 전혀 생각한바 없다. ­서울에서 대규모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제의 부산유세는 대규모유세가 아닌가. ▲부산유세는 부산의 맨끝인 동래에서 했다.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평일을 택했으며 지구당위원장들에게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했다.만일 대규모유세를 계획했다면 부산 한복판에서 1백만명 이상의 청중을 모았을 것이다. ­선거종반양상에 대한 분석과 TV토론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선거는 종반이 되면 가열되게 마련이다.책임있고 진실성있는 얘기를 해야지 흑색선전이나 무책임한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잘못된 선거풍토는 국민들이 절대 용납지 않을 것이다. TV토론과 관련해서는 법률에 따라 각 당과 충분히 협의한뒤 가능한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바 있다. ­김후보가 깜짝 놀랄만한 것을 정후보가 폭로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가. ▲나는 40년동안 당당하고 멋있게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한다.고생하는 서민들과 민주화를 위해 용기있게 살아왔다.누가 무슨 얘기를 해도 관심이 없다.또한 관심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묻지 말라. ­지금까지의 판세를 어떻게 보는가.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국민들이 차츰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고 본다.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나라를 살리고 구하는 길인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다.일부 부동표도 며칠안에 다 마음을 정할 것이다.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최근 「03시계」로 물의를 빚고 있는데 당차원에서 조사할 용의는 없는가. ▲민자당조직이 방대하다 보니 일부 말단조직에서 잘못된 생각을 한것 같다.그같은 일은 우리에게 도움이 안된다.중앙당에서 알게된 이상 철저히 감독해 앞으로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 결코 부정한 방법으로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나는 집권여당의 총재와 대통령후보로서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했다. ­몇%의 득표로 승리할 것 같은가. ▲예측하는 바는 있으나 이 자리에서 얘기하지 않겠다.지금은 한표가 중요한데 예상득표를 얘기하면 한표를 안찍을 사람이 있을것 같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논평)

    ◎노벨상 행사주간에 부쳐/“과학기술문화에 멋과 품위를”/북구 중소선진국들의 개발전략 모델로 삼을만 북구의 겨울은 함뿍 쌓인 눈과 긴 밤의 연속으로 우리의 겨울보다 훨씬 지루할것 같다.그러나 인간은 항상 환경에 적응할 뿐만 아니라 역경을 오히려 발전의 지렛대로 활용한다.북구의 나라들 즉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등이 모두 과학기술 선진국으로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어느 나라들보다도 능률적이고 선도적인 국가과학기술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우리가 세계강국들인 G7 국가들을 쫓아가지 위한 선진과학기술체계를 이루려면 사실 G7 국가들보다는 알뜰하고 논리적이며 선구자적인 진정한 과학기술선진국들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특히 21세기를 바라본다면 첨단기술의 진수를 이해하고 과학기술문화를 터득하고 있는 이들 중소국가들의 개발전략과 국제화사회에서의 역할이 귀중한 모델이 될 것이다.특히 이들 중소 과학기술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멋있는 과학기술문화」가 정착되어 있어 앞으로 발전될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사회의 모습들도 빗대어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능률 선도국 북구의 핵심도시 스톡홀롬은 12월 둘째주가 가장 두드러진 학술문화주간이 된다.1주일 내내 전 세계의 학술계와 문학계의 관심이 스톡홀롬으로 쏠리게 된다.바로 이 주간이 「노벨주간」이기 때문이다.12월10일 노벨상 시상식및 축하만찬이 있기 전에 스웨덴의 여러 학술원 아카데미들은 1년을 걸려 준비한 기념학술강연회및 축하행사를 거행한다.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전통의 문학행사를 주관한다.전 세계 문인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인정하는 노벨문학상은 어떤 면에서 보면 노벨상중 가장 국제성을 띠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문학상 심사위원회에서는 시와 소설을 통한 인류의 깊은 정서를 충실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권의 생명력있는 작품세계를 항상 찾고 있다.이에 비하면 스웨덴 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부문상들은 노벨상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다.물리학상및 화학상은 바로 현대 과학기술의 산역사를 대변하고 있고 노벨상의 가장 높은 권위를 유지시키는 기반이라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물론 카로린스카의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의학상도 학문적인 정직성과 인류복지에의 공헌도에 있어서 여타부문에 못지 않는 무게를 지니고 있다.나중에 만들어진 경제학상은 경제학의 학문적인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그 의의가 크다.그러나 노벨상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많은 부문은 역시 평화상이다.노벨은 그의 유서에서 그 자신의 필생의 산업공헌인 다이나마이트가 전쟁무기로 기억되게 하고 싶지 않음을 명백히 지적하고 그때문에 인류평화를 증진시키는데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에 평화상을 수여하도록 갈망했던 것이다.현명한 스웨덴사람들은 이 평화상의 선정과 시상을 인접국인 노르웨이 국회에 일임하였다.중립국을 표방한 스웨덴이지만 인류평화에의 기여를 판정하는 일마저 스스로의 관여를 자제함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다.평화상의 선정이 그만큼 어렵고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리 내다보았던 것이다.사실 이러한 판단은 옳았다.전후 일본의 복구 부흥을 인정받고 싶었던 일본의 정계및 재계는 노벨재단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헌금하고 그들이 선정한 수상후보자에 대한 과장된 선전을 함으로써 사이토 전 일본수상이 평화상을 받도록 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그 심사결과가 발표되고부터 오늘날까지 그 선정이 잘못되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무엇보다도 노벨상관련자들이 수치로 생각하는 것은 권위있는 노벨상을 돈과 로비활동으로 차지해버렸다는 점이다.노벨상은 돈이나 로비활동에 좌우되어서는 안되는데 그만 요령좋은 일본의 꾀에 넘어갔다는 것이 가슴아픈 일이고 커다란 오점이 아닐 수 없다. 어둠이 차오는 스톡홀롬 시내 한복판의 콘서트 홀에서 거행되는 시상식에는 전세계에서 초청된 학자들과 스웨덴주재 외교관들이 참석한다.품위있는 음악이 흐르는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모슬로에서 수여되는 평화상을 제외한 다섯부문의 수상자들에게 스웨덴국왕은 메달과 상금증서를 수여한다.연미복 정장 차림의 참석자들이 보내는 뜨거운 갈채속에서 수상자들은 그들 생애의 가장 감격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다.물론 이 시상식에는 정치인의 연설도,주최국 스웨덴에 대한 과시도 없다.오직 학문에 초점이 모아져 있고 주인공들은 수상자라는 것이 너무나 뚜렷하다. ○학문적 순수성 존중 저녁 축하만찬은 타운 홀에서 열린다.국왕부처와 수상자들이 주빈이 되는 이 만찬에서 수상자들은 짤막하게 수상 소감을 말한다.만찬 역시 분위기에 맞춘 음악프로그램이 인상깊다.한 겨울 북구의 추위는 오히려 이러한 문화학술행사의 향취를 더욱 돋우어준다.해학이 넘치는 수상자들의 짤막한 이야기들은 더욱 더 과학기술문화의 진수를 맛보게 하는 것이다.이번 12월10일에도 노벨상 시상행사는 어김없이 거행될 것이다.이러한 시간에 우리는 금품선거와 원색적인 말싸움으로 이전투구식의 대통령선거를 치른다는 것이 창피하다기보다는 서글프기만 하다.21세기 과학기술문화는 돈으로만 살수없고 거기엔 기본적인 멋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어머니연,오늘 을지로기은서 「알뜰생활대잔치」 열어

    ◎내옷의 새 주인을 찾습니다/중고물물교환·재활용품 전시회 등 행사/헌옥 새옷처럼 고쳐입는 수선법도 소개 각 가정마다 유행이 지났거나 싫증이 나서,혹은 몸에 잘 맞지 않아 옷장 속에 묵혀둔채 입지 않는 옷들이 많다. 입지는 않으면서도 버리기에는 아까운 이 옷들을 쓸모있게 고쳐 입거나 돌려 입어 생활속의 낭비를 줄이는 알뜰의생활 대잔치가 열린다. 대한어머니회연합회(회장 김춘강)는 「내옷의 새 주인을 찾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26일 서울을지로 중소기업은행 강당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벌인다. 옷장 속에 둔 채 안입는 옷을 꺼내 물려 입고,돌려 입고,고쳐 입고,다시 입자는 취지로 마련된 알뜰의생활 대잔치는 ▲유행에 뒤졌거나 몸에 안맞는 옷을 직접 고쳐 입고 나와 선보이는 리폼 쇼 ▲의류,신발,가방,액세서리등 싫증난 중고품의 물물교환 ▲의류및 소품 재활용아이디어 전시회 ▲간이수선코너 ▲속옷 염가판매 ▲행사후 수집된 의류와 물품은 불우이웃에 보내 서로 나눠입기 ▲알뜰 의생활 지침서 발간등으로 꾸며진다. 헌옷을 새옷처럼입는 법을 제안하는 리폼쇼에는 주부회원들이 직접 모델로 출연,긴 코트를 유행에 맞게 길이를 자른 하프코트·주름스커트의 주름을 펴서 만든 큐롯·좁은 소매를 잘라내고 만든 조끼·남자양복을 변형한 여성재킷등 요즘 유행스타일에 맞추거나 몸에 맞게 크기를 고쳐 다시 만든 옷 40여점을 선보인다.또 의류교환코너에서는 잘안쓰는 물건을 가져와 티킷으로 바꾸어 필요한 물건으로 되가져갈 수 있으며 런닝·팬티등 속옷을 20∼70% 싸게 살 수 있다. 아울러 의류재활용 아이디어전시회에는 짜투리 천조각을 이용해 만든 벽걸이·쿠션,헌한복을 이용한 이불등 안입는 옷이나 기타 소품을 이용해 만든 아이디어 제품들이 전시되며 간이수선코너에서는 행사 당일 헌 와이셔츠를 가져오면 예쁜 앞치마를 만들어 준다. 한편 대한어머니회가 이번에 발간,행사장에서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줄 「알뜰의생활지침서」에는 알뜰한 의생활을 위한 10가지 실천사항,올바른 의류 구입방법,요령있게 고르는 방법,의류 손질방법,센스있게 수선하는 법등을 담았다. 대한어머니회연합회 김춘강회장은 『대부분의 섬유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건전한 의생활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고 설명하고 『묵혀둔 옷들을 서로 모아 돌려 입고 고쳐 입으면 사라져가는 이웃간의 훈훈한 정도 되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소득층에 월동비 221억원 지원/생보자·모자가정 41만여명 대상

    ◎김장·난방비 등 현금 지급 정부는 생활보호대상자,저소득 모자가정등 생활이 어려운 계층에 대해 모두 2백21억원의 월동 특별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23일 보사부가 각 시·도에 시달한 저소득층 월동기 특별지원계획에 따르면 거택보호대상자 31만7천2백68명(17만7천8백92가구)에 대해서는 1인당 김장비용 1만5천원,겨울내의및 양말 구입비 1만6천5백원,난방연료비(가구당)3만3천7백50원을 현금으로 지급토록 했다. 또 시설보호대상자 7만9천1백92명에 대해서는 1인당 김장비 1만2천원,방한복및 이불구입비 3만원을 지급하는 외에 시설별로 난방비와 학용품·신발구입비등을 지원토록 했다. 이와함께 저소득 모자가정 2만8천33가구(6만2천4백99명)에 대해서는 가구당 난방연료비로 3만원을 지원토록 했다.
  • 평북 백령대굴은 「지하금강」(북한 이모저모)

    ◎5㎞길이 14개굴에 폭포까지 “절경”/형제탑·비룡담 등 신비한 석순 즐비 ○…평북 구장군 대풍리에 있는 길이 5㎞의 「백령대굴」은 북한의 「지하금강」으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절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평양신문 최근호가 소개했다. 「백령대굴」은 원굴과 거기에서 갈라진 미로굴,산해굴을 비롯한 14개의 크고 작은 굴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굴은 총연장 9백50m로 내부로 들어갈수록 백색 또는 남황색의 반투명체인 종유석과 석순들이 특이한 모양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이 굴에는 맘모스를 연상케 하는 「맘모스동」,두 그루의 석순이 5m 높이로 대리석 기둥처럼 서있는 「형제탑」이 있으며 비룡담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샘물이 있는 동굴인 「모험동」이 있다. 또한 길이가 72m나 되는 넓은 구역인 「명사십리」,폭포모양의 종유석이 있는 「폭포동」,장정에 등불같이 종유석이 달리고 밑에는 아이들이 계단에 앉아 노는 것 같은 신비로운 모양과 그밖에 「삼태자」석순,「만탑동」,「포도동」등으로 불리는 절경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한복 잘 입는 법」 등 소개/「옷차림」화첩 최근 출간 ○…북한은 최근 주민들의 옷차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현대적이면서도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는 옷치장」을 유도하기 위해 「옷차림」이란 제목의 화첩을 출간한 것으로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가 최근 보도했다. 정무원 경공업위원회 산하 피복연구소에서 출간한 이 화첩에는 한복을 계절과 때,장소(예:결혼식,무도회,명절)에 맞게 『우아하고 고상하면서도 현대적으로 맞춰 입는 방법』들과 남녀별,노소별로 「나뉜돗」(투피스) 「달린옷」(원피스) 「간이옷」(간편복) 등을 입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이 화첩은 다양한 옷차림 소개와 함께 개개인이 모두 옷을 지어 입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의상의 경우 「설계도안」(재단본)까지 수록했는데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거리에 「낙랑식당」/대형 대중식사실 개업 ○…북한은 평양시내 신시가지로 조성중인 통일거리(구 낙랑거리)에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돕기위해 「낙랑식당」을 개업했다고 평양신문 최근호가 보도했다. 대동강 북쪽 평천구역에서 「충성의 다리」를 건너 통일거리와 만나는 교차지점 왼쪽 충성1동에 자리잡은 「낙랑식당」은 2층 건물로 1층 정문에 들어서면 수·소화물 보관소가 있고 그 옆으로 2개의 대중식사실이 마련되어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왼쪽에는 금강산을 화폭에 담아 벽화로 장식한 64석짜리 방이 있고 오른쪽에는 각종 장신구로 치장한 1백42석의 비교적 큰 방이 있다. 메뉴로는 국수 빵 떡 만두국밥 고기국밥 상밥등의 요리와 청량음료등이 구비되어 있는데 1층에서는 주로 국수 빵 떡류를 서비스하고 나머지는 2층에서 취급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관상동맥질환/오병희교수(남성 신건강학:2)

    ◎가슴통증을 일단 의심하라/초겨울 40∼50대에 발병률 높아/흡연·지방질 많은 음식 삼가야/협심증환자 10년새 6배로… 직장인 특히 조심을 증권회사 중역인 48세의 김모씨는 아침회의를 마치고 서류를 결재하던중 어쩐지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울렁거림을 느꼈다. 전날밤의 과음탓이려니하고 참아 보았지만 갈수록 격심해지는 가슴통증과 엄습해오는 공포감을 못이기고 졸도,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에 세상을 떴다. 사회에서 중추역을 담당한 40∼50대들이 돌연 눈을 감는 사례는 우리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무런 예고없이 어느날 갑자기」하는 식으로 발작이 시작돼 불과 2∼3시간만에 죽음에 이르는 병의 주범은 「관상동맥질환」. 관상동맥질환은 최근 우리사회에서 급속히 늘어 협심증환자가 10년사이 6·2배,급성심근경색증환자는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병으로 서울대학병원을 찾은 환자만해도 80년 1백50명에서 85년 2백64명,90년엔 4백28명으로 급격히 늘었다.특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환절기에는 관상동맥과 모세혈관이오무라들면서 이 질환으로 급사하는 사람이 늘기 마련이다. ○무리한 업무 말아야 서울대의대 오병희교수(일반내과)는 한국인에게 관상동맥질환이 늘고 있는 원인으로 흡연인구의 증가와 식생활양식의 서구화에 따른 동물성 지방의 과다섭취,산업화로 인한 스트레스의 누적등을 꼽았다. 협심증은 관상동맥내막이 좁아져 심장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가슴 한복판이 뻐근하게 아파오는 통증이 3∼15분간 계속되지만 대개는 20분안에 가라앉는다. 심근경색증은 협심증과 같은 계열로서 관상동맥의 내강이 막혀 심근이 부분적으로 죽어버린 상태. 협심증과 같은 흉통으로 시작되지만 정도가 심해 30분이상 계속된다.또 어지러움,구토,발한,혈압강하와 함께 쇼크현상이 수반돼 급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책임감이 강해서 언제나 무리를 해서라도 업무를 수행하는 형 ▲젊은시절 체력단련으로 몸에 자신이 있고 밤늦은 교제나 음주로 수면부족상태에서 업무하는 형 ▲고칼로리 고콜레스테롤의 미식을 하는 형이 관상동맥질환을 겪거나 돌연사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금연·식생활로 예방 이에따라 관상동맥질환은 어느 질병보다도 예방이 강조되며 일상생활에서 발병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한국인의 경우 이 질환의 위험인자로는 흡연이 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고혈압이 37%,고콜레스테롤 17%,당뇨병 15%정도이며 위험인자가 복합될때 발병빈도는 높아진다. 오교수는 『흡연자의 발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4배나 높고 흡연·스트레스·고콜레스테롤이 복합작용하면 발병률이 10배이상 높아진다는 것이 정설』이라며 『담배를 1년간 끊으면 심근경색 등에 의한 사망위험이 50%정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즉 관상동맥질환이 우리나라성인에게서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그 발병위험인자가 모두 사전교정이 가능한 것인만큼 금연과 식생활조절이야말로 급사를 막는 최상의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 의류상설할인매장/유명사제품 70%까지 깍아줘

    ◎“재고정리” 다양한 겨울상품 선보여/백화점내 설치·업체 직영점 곳곳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수 있는 코트,방한복등 가족들의 겨울철 의류구입을 서둘러야 할 때다.그러나 마음먹고 쇼핑을 나섰다가도 턱없이 비싼 옷값 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돌아서기 일쑤.특히 인건비등 부대비용의 상승으로 유명브랜드의 올겨울 신상품 가격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올라 가계에 큰부담이 된다.이럴때 각 의류메이커들이 재고처리를 위해 개설한 상설할인매장을 이용하면 한철이 지나긴했어도 디자인면에서 올 신상품에 뒤지지 않고 품질도 고급스러운 의류를 싸게 구입,따뜻한 겨울을 날수 있다. 바겐세일과는 달리 일정한 시한없이 염가판매를 계속하는 상설할인매장은 대형 유통업체의 상설할인매장이나 할인상품 전문센터,업체의 직영점등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이곳에서는 정상가의 50%,많게는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여성의류의 경우 투피스 7만∼20만원,스커트 3만5천원,코트류 6만∼25만원.남성정장은 혼방 6만∼10만원,순모 8만∼15만원,코트 및 바바리 8만∼15만원선. 이같은 큰폭의 할인율이 가능한 것은 정상가에 팔리던 신제품의류가 백화점의 기획판매(20∼30%할인)나 정기세일·가격인하(30∼40%할인)를 거친후 도달하는 제3의 판매단계이기 때문.게다가 우리나라 의류산업의 시장예측능력 미흡으로 30%정도의 재고부담을 안고 제품을 과잉생산,정가를 비싸게 책정하고 있고 시중의 자금회전율이 좋지 않은것도 한몫을 한다. 대형 유통센터의 상설할인매장으로 가장 대표적인 곳은 새로나백화점을 꼽을 수 있다.지난 82년 4층에 에스에스패션과 코오롱모드·반도패션등 3개 유명메이커의 재고의류를 판매하면서 국내 최초로 상설염가매장을 개설한 새로나백화점은 소비자들의 호응속에 매년 규모를 확장,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취급품목도 다양하다.현재 2∼4층에 걸쳐 신사의류 11개 메이커와 숙녀의류 17개 메이커,12개 유명메이커의 스포츠 용품 및 의류를 취급하고 있다.매장별로 별도의 수선실을 갖추고 있어 구입시 사이즈 조정은 물론 계속 애프터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새로나백화점은 상설염가매장 탄생10주년을 맞아 「한벌값으로 두벌을」이란 구호를 내걸고 9일까지 신사·숙녀 및 캐주얼의류를 중심으로 창고대개방 행사를 갖는다. 미도파백화점도 90년9월 충무로 진양상가1층에 3백80평규모의 염가의류센터를 개설한데 이어 지난해 3월 종로구 당주동 광화문빌딩 지하에 염가의류센터 2호점(2백50평)을 열었다.에스에스패션,코오롱,캠브리지등 신사의류 17개브랜드와 쁘렝땅,베베끄뜨등 숙녀의류 1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진양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43억3천만원으로 전년비 3백30%의 증가율을 보일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밖에 대리점식으로 상설할인판매장을 운영하는 업체는 제일모직,논노,반도,대현,서광등 여러곳 있다.본사내에 위치해있는 경우도 많고 상계동 백병원과 노원역 중간지역,과천전화국앞 새서울상가등에 밀집해 있다. 상설할인매장의 의류는 약간 철이 지나고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은 점을 제외하곤 본매장의 상품과 별 다를것이 없기 때문에 몇가지 유의점만 지킨다면 경제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쇼핑시엔 반드시 품질보증과 함께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옷의 안감과 바느질 상태,단추 끝맺음,여분단추 유무등을 살펴본다.그리고 눈에 띄는 디자인보다는 무난한 색상과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성공적인 쇼핑의 비결이다.
  • 열광속 자정지나자 신도들 망연자실/「휴거예배」다미선교회 잠입취재기

    ◎밴드·찬양·기도소리 뒤섞여 광란도가니/“휴거불발 속았다” 웅성거림속 통곡도 천사들의 나팔소리는 끝내 울리지 않았다. 『오 주여,오 오 주여…』 28일 자정 서울 마포구 성산동 다미선교회(대표 이장림목사·구속중)3층 예배실. 예수그리스도 사진옆에 걸려있는 시계가 밤12시를 넘겨 15분이 지나도 신자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하늘로 들림(휴거)을 당하는 사람은 없었다. ○경찰·보도진 등 북적 다미선교회에서 휴거예배가 시작된 것은 이날 하오9시. 열성신도,호기심에 구경나온 시민,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된 경찰관들,국내외의 보도진들로 다미선교회는 북적대고 있었다. 비표가 없으면 출입이 금지된 다미선교회. 『휴거예배를 드리기 위해 겨우 집을 빠져나왔습니다.불쌍한 어린양입니다.구제해 주십시오』 잠입취재를 목적으로 염치불구하고 매달리는 기자에게 교회 출입구에 있던 나이 지긋한 노목사가 『어린양아,내손을 잡으라』며 가지고 있던 비표를 건네주었다. 예배실에 들어서는 순간 사회자가 『우리를 괴롭히는 기자들 없이예배를 드릴 수 있게 돼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말이 들렸다. 6인조 밴드의 반주속에 빠른 곡조의 찬송가가 잇따라 울려 퍼지면서 분위기가 점점 고조돼 가고 있었다. 한복과 양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도들의 얼굴에는 휴거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반복되는 통성기도·찬양속에 시침은 어느덧 하오11시45분. 구속중인 이목사를 대신해 이날 예배를 집도한 해외선교부장 장만호목사(45)의 설교가 끝나고 사회자가 『이제 주님이 올 시간이 15분 남았다』고 하자 찬송가를 소리높여 부르던 신도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도들은 하늘을 향해 두손을 뻗어 「주여」를 거듭 외쳤다. 온몸을 떨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없이 「오,주여」를 부르짖는 사람,좌우로몸을 심하게 흔드는 40대 아주머니,초조한 듯 부인을 꼭 껴안고 「주」를 찾는 30대 초반의 남자. ○비표 있어야 통과 주위의 소란함에 잠에서 깨어난 어린이들은 분위기에 놀라 울지도 못하고 그저 어른들의 기이한 행동을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휴거」에 대한 믿음으로 60평 크기의 3층 예배실은 거의 미쳐가고 있었다. 이들은 비디오카메라가 천장을 보여주면서 연기형상을 비춰주자 「불기둥」이라며 더욱 열광하기 시작했다. 20여분전만해도 6인조 보컬그룹의 요란한 반주가 신도들의 찬송가 소리를 잠재웠으나 자정을 5분쯤 앞두고부터는 악기의 금속성 소리는 악을 쓰며 부르짖는 외침속에 자지러들었다. 신도들의 기도소리는 6대의 확성기속에 한데 모아져 「웅웅」하는 소리로 다시 신도들에게 울려퍼졌다. 이들은 모두 이날 하오7시3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경찰과 선교회측의 2·3중의 통제속에 출입증을 확인받고 들어와 함께 「들림」의 축복을 받기로 돼있는 4백여명의 신도들이었다. 그러나 자정이 지나도 들림의 전주곡인 천사들의 나팔소리는 어느 곳에서도 울려퍼지지 않았다. 광란의 시간은 지나가고 시계바늘은 어느덧 밤12시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여러분 모두 앉으십시요.휴거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오늘 여기서 예배를 볼 수 있었던 것만 해도 하나님의 은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멀티비전에서 장목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또 하나의 빗나간 예언이 현실로 확인되고 있었다. 그래도 휴거가 오겠거니 하고 열심히 기구하던 신도들의 기도소리는 차차 낮아지더니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장목사가 『휴거가 안된 것도 다 주님의 뜻입니다』라며 『자 기도합시다』라고 했으나 허탈감에 빠진 신도들의 귀에는 들려오지 않는 듯했다. 「천국에 가기 전에 우리 육신이나 만져보자」며 서로 얼싸안기까지 했던 신도들은 모두 망연자실,넋을 잃고 동공에는 초점이 흐려져 있었다. 대부분의 신도들은 장목사의 설교를 듣는둥 마는둥 맥이 빠져 하나하나 자리를 떴다.신도들이 떠난 다미선교회 곳곳에는 「이장림목사는 사기꾼이다」「사과하라」는 등의 낙서가 어지러이 적혀 있었다. 교회를 빠져 나온 한 신도는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는 좀더 생각해 봐야겠다.신앙생활은 계속 하겠지만 다미선교회에 다시 나올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다.허탈한 심정이며 당분간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허망한발걸음을 돌렸다. 29일 새벽까지 다미선교회에서는 시한부종말론 핵심추종자들의 기도소리가 간간이 새어나왔지만 신도들보다는 가출한 가족을 찾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고 있었다. 재인자
  • 외언내언

    술 마신 사람들이 이튿날 점심때 찾는 곳 중의 하나가 「뽈때기집」.볼(뺨의 한복판)의 속어가 볼때기인데 그 볼때기를 경음화한 뽈때기는 남도쪽에서 쓰는 방언이다.무를 넣어 끓인 「뽈때기탕」은 속풀기 좋게 시원한 맛.이게 「대구머리탕」이다.◆외국 사람들은 안(못)먹고 버리는 것을 곧잘 먹는 한국 사람들.산채도 잘 골라 먹고 젓갈도 희한한 부위들을 재료로 쓴다.소를 잡으면 버리는 것 하나 있던가.내장도 먹고 피까지 삶아먹는다.소의 내장 안먹던 일본사람들도 한국인한테 배워 곱창구이를 「호르몬야키」라 하면서 먹는다던가.그런만큼 미국에서 쓰레기 신세라는 대구머리도 수입해다 먹은 일이 있다.먹는 고객들은 잘 몰랐지만.◆그것이 사회문제화한 일도 있고 해서 수입제한 품목으로 묶인다.나라의 체면도 있지.잘해야 사료용인 쓰레기를 수입해 먹다니.그러자 미국양반들은 그걸 수입개방하라면서 압력을 넣어오고 있다.우리는 버리는 거지만 너희는 먹는 것이 아니냐,또 먹은 일이 있지 않으냐,그러니 돈내고 사먹어­하는 투다.안사먹겠다는데도사먹으라면서 어린애 어깨 비틀듯 하는 대국의 강압.「뽈때기」께가 후끈거린다.◆『법규를 개정해서라도 수입토록 하라』는 요구는 특히 우리를 불쾌하게 했던 대목.그것은 이쪽의 「국민정서」를 무시한 강자의 횡포로만 비쳤던 게 사실이다.그런데 『식용 가능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고 「수입 허용」에 원칙적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버리던 것을 달러화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돌멩이를 금강석화하는 이치.찜찜해지는 마음이고 보면 앞으로 「뽈때기집」을 찾게 될까 싶어진다.◆『작은 이끗에 급급하면 큰일을 못이룬다』(견소리칙대사불성)고 하는 동양쪽 명언이 있다.「대구머리」는 팔게된다 치자.한국민의 미국관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도 생각할 수 있었으면.
  • 사냥시즌 새달 오픈… 4지역 수렵장 일제 개방

    ◎엽사들 “야성의 즐거움” 만끽/올 순환수렵장 전남·북 지정/금강·섬진강·지리산 일대 사냥감 풍부/수렵종류 8종… 고라니,거제도만 허용 야생동물을 쫓으며 겨울 산야를 누비는 사냥시즌이 열린다.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4개월동안 즐길 수 있는 올 수렵은 특히 산림청이 해마다 지정하는 순환수렵장이 예년의 1개도에서 2개도로 확대돼 사냥터가 한층 넓어졌다.금년 순환수렵 지역은 전남·북이며 여기에 94년까지 매년 개방되는 제주도와 거제도내의 상설수렵장 2곳이 합해져 수렵개방지역이 모두 4곳에 달한다. 전남지역은 전지역의 37%인 43만여㏊,전북은 50%인 40만여㏊가 수렵가능권으로 설정됐다.사찰등 문화재보호구역,공원,관광지,군사시설지역,도로변,해안가 및 도시계획구역등 인명피해의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수렵이 금지된다.상설지역인 제주도와 거제도 수렵장은 각각 전지역의 절반인 10만㏊와 2만㏊에 걸쳐있다. 전남과 전북은 5년과 8년만에 개방돼 수렵동물감이 풍부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시즌의 수렵장에서 사냥이 가능한 야생동물은 멧돼지,고라니,멧토끼(이상수류),수꿩,멧비둘기,까마귀류,오리류,도요류,참새(조류)등 8종류이다.한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라니는 거제도에서만 포획이 허용된다. 사냥철에 때맞춰 군별로 수렵장내역을 상세히 소개한 책자도 나왔는데 크게 보아 금강 섬진강 일대의 갈대숲에 오리류의 조류사냥터가 발달되어 있다.또 서남해안지역과 도서지역에 꿩밭이 잇따라 널려있으며 지리산 일대의 산악지역에는 멧돼지나 노루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리사냥은 새벽녘과 해질 무렵이 적당한데 미리 한두시간 정도 적당한 지점에서 잠복해 기다리는 것이 요령이다.오리는 날으는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2.4m정도 앞질러 사격해야하며 꿩은 머리위로 지나갈 경우 1.2m 앞에다 사격해야한다.주로 눈이 내린 후에 하는 멧토끼사냥에서는 눈위의 발자국이 대개 10분동안 잔존하므로 발자국의 흔적을 보는대로 발사준비를 갖추되 추격은 천천히 해야 효과적이다. 수렵철은 동절기이므로 방한복 침낭 등을 반드시 준비하고 불의의 부상에 대비해 구급약을 갖추도록 한다.휴대한 총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수렵도중 휴식시에는 장전된 실탄을 빼내고 또 발사순간 이외에는 항상 방아쇠에 안전장치를 하도록한다.강이나 바다에서는 물위에 직접 발사하면 실탄이 물에 튀어 위험하므로 조류를 먼저 공중으로 날게 하는 것이 필수이다.
  • “담요에 씌워 5일간 여러곳 이동”/장한규씨가 밝힌 피랍생활

    ◎음식 충분히 배급… 신변위협은 없어/범인들,경찰통신 도청… 검문 안받아 철도건설현장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던 장한규씨등 대우근로자 4명은 무사히 석방된뒤 현지의 대우직원들을 만나 부둥켜안고 재회의 눈물을 흘리며 『마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라면서 힘들었던 인질생활을 전했다. 9월 21일 피랍직후 담요에 덮어씌워져 산속으로 4∼5일동안 끌겨 다녔다.이때문에 4명이 한꺼번에 피랍된 사실을 4∼5일이 지난뒤에야 비로소 알게됐다는 것. 범인들은 옮겨다니는 동안 이란 경찰 초소를 몇군데 거쳤으나 단 한차례의 검문검색도 받지 않았으며 도피과정에서 여러차례 다른 범인들에게 인계됐고 이란정부의 헬기공격을 받았다. 납치된지 4∼5일이 지난뒤부터는 범인들과 한방에서 지냈으며 특별한 신변의 위협은 받지 않았다. 범인들은 근로자들에게 음식을 끼니마다 충분히 주는등 대접을 좋게 해주는 편이었으며 말은 잘 통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농담을 걸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납치된 근로자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무기를 탈취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으로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았다. 그러다가 현지근로경험이 많고 군복무시절 특수부대에 근무했던 장씨가 『우리는 총을 쏠줄 모른다』는 내용을 손짓으로 시늉해 그들의 경계를 늦추게 했다. 범인들은 자신들이 소지한 고성능무전기를 통해 서로 교신을 주고받은 것은 물론 경찰의 무전교신을 도청,그들의 작전상황과 움직임을 낱낱이 파악하고 이에따라 행동하는듯 했다. 장씨등은 시간이 흐르면서 육체적인 피로와 함께 엄습해오는 초조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회사측과 한국정부는 석방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가족들은 어떻게 지내는지,과연 살아서 돌아갈수 있는 것인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현지경찰과 범인들이 협상을 계속하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협상의 진전이 없어 인질생활은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고통의 연속이던 어느날 협상이 잘됐던지 납치범들은 새옷으로 갈아입힌뒤 시차를 두고 2명씩 석방했다. ◎돌연한 낭보에 “정말이냐”… 기쁨의 눈물/가족/안도한숨속 보상 등 마무리대책 분주/대우 『무사히 돌아왔다』 이란 피랍근로자 4명모두가 석방됐다는 소식에 근로자가족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한편 대우측은 석방이후의 대책을 숙의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피랍자 가족◁ ○…작업반장 김선웅씨(50·부산시 금정구 서3동 131의29)부인 우순자씨(46)와 맏딸 효숙씨(22)는 가장이 풀려났다는 회사측의 연락을 받고 믿어지지 않는듯 몇번이고 『정말이냐』고 반문.우씨는 『귀국일정은 다시 연락하겠다』는 회사측의 말에 안도의 울음을 터뜨리며 친지들에게 남편의 귀환소식을 전화로 연락. ○…오건탁씨(42)의 부인 최동호씨(42·공항관리공단 청소용역원)는 마침 22일이 남편이 귀국하기로 돼있던 날이어서 출근도 않고 집(서울 강서구 공항동61)에 있다가 상오 8시30분쯤 대우측으로부터 남편이 풀려났다는 전화를 받고 북받쳐 오르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기도. 최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납치사건이 일어난데 대해 세상을 원망했다』면서 『납치범들과 회사측간의 협상이 진전되는지를 몰라괴로운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고 심경을 토로. ○…서울 관악구 신림1동 1627의79 강롱씨(28) 집에는 이날 상오9시40분쯤 혼자 집을 지키던 셋째형수 김류심씨(28)가 대우측으로부터 「무사귀환」소식을 듣고 환호성. 김씨는 『지난달 도련님이 납치된 뒤 집안 분위기가 침울했다』면서 『이제는 악화된 시어머니의 건강이 나아질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 강씨의 어머니 한복남씨(59)는 지난 18일 고향인 전북 임실에 내려갔다가 뒤늦게 아들의 구출소식을 듣고 이날 하오 급히 서울에 도착,『다시는 못볼줄 알았는데 천만다행』이라면서 눈물을 글썽. 강씨 가족들은 마침 23일 아버지 강항희씨(63)의 생일이라 『경사가 겹쳤다』며 싱글벙글. ○…장한규씨(42)의 부인 김옥련씨(43)는 이날 아침 서울 은평구 신사동 집에서 『21일 경주로 수학여행 떠난 막내 재원이(11)가 석방 사실을 알면 무척 기뻐할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남편이 귀국해 재회의 기쁨을 나누길 바란다』고 기대. ▷대우대책본부◁ ○…대우는 이날 상오8시부터 장영수사장(57)주재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납치사건 마무리를 위한 대책을 숙의하느라 분주한 움직임. 대우측은 가족들에게 『보안상 이유로 가족들에게 조차 석방사실을 알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피랍근로자가 모두 우리에게 넘겨지면 충분한 보상등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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