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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면통보 받은 복지부 사무관 행자부에 징계의결서 제출

    보건복지부는 감사원이 건강보험 특감결과 징계를 통보한복지부 관계자 7명 가운데 파면통보를 받은 박기동(朴岐東)사무관에 대한 징계의결서를 지난 18일 행정자치부 중앙징계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박 사무관에 대해서만 일찍 서류를 접수한 이유는 현행 감사원법상 해당 기관은 파면통보를 받은 날부터 10일이내 징계위에 징계의결을 요구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박 사무관에 대한 징계위 심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인사 조치를 통보받은 이경호(李京浩) 차관(당시기획관리실장)은 정무직이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기홍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땅에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튀는 장관과 뛰는 장관사이의 거리는 5mm 정도이다.최연소 장관으로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할수록 ‘튀는 장관’이 되기가 십상이라고 생각해왔다.튀는 장관으로 보여서는 안되겠다고 스스로 내게 타이르고 있다.일중독증인 내가 자칫하면 오버(?)로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하곤 한다. 며칠전 인공강우를 실험하기 위해 공군기에 오르기 전 나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내 행동이 어떠한 반향을 일으키고 어떠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질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나는 광주에서 비행장이 있는 부산 김해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과학기술부 직원들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심정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써 보냈다. “목타는 들녘,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저는 며칠동안 해당 실·국 직원과 기상청 직원들과 회의를 하며 인공강우를 실험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전용기가 없고 아직 기초연구도 되어있지 않은 형편에서 이런 실험을강행하는 것은 많은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그러나 너무도 많은 국민들이 비를 기다리고 있고 계속되는자연재해 앞에 그저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민의 염원과 고통의 한복판에 우리 과학기술자들이 서있으며 지금 우리가 만드는 것은 비를 만드는 구름 씨만이아니라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하는 ‘희망의 씨’,이 겨레 이 강토를 촉촉이 적시는 ‘과학의 씨’를 뿌리고자 합니다. 저는 내일 구름 위에서 여러분께 말 할겁니다. 사랑합니다.과학기술부 직원 여러분! 땅에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1만4,000피트 위 하늘은 땅에서의 가뭄에는 아랑곳 없이구름이 눈부시게 빛났다. 기상청 연구원과 공군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요오드화은과 드라이 아이스가 구름 위에 흩뿌려졌다.나는 눈을감고 실제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실험을지켜봤다.비가 내려야 할텐데….그때 기상청 서애숙 박사가 내게로 왔다.“구름의 온도가 5∼10C 높아 요오드화은이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눈 앞이 캄캄해왔다. 남은 드라이 아이스는 150㎏이었다.나는 눈을 감았다.내 결정이 정치인 출신의 튀는 모습으로비쳐지지 않을까? 상념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때 조종석에서 1호기로부터 전갈이 왔다.“성공입니다.1호기가 드라이 아이스가 살포된 구름을 고도를 낮춰 비행하며 관찰한 결과 비가 내리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그때 나는 비로소 한숨을 내쉬며 속삭였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땅에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
  • 美할인점에 김치수출 두산식품 박성흠사장

    “김치 수출이 많이 이뤄졌지만 교포가 아닌 미국인을 겨냥한 시장공략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산식품BG 박성흠(朴星欽)사장은 19일 세계적인 미국계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빠르면 다음달초 계약을 체결,‘종가집김치’를 수출한다고 밝혔다. 미국 서부지역 20개 점포에 시범적으로 김치를 넣어본 뒤반응이 좋으면 동부지역 점포로도 확대키로 했다. 그동안 김치수출은 주로 교포나 한인타운을 대상으로 해왔다.그나마 매운맛을 줄이고 냄새도 없앤 ‘변형 김치’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코스트코에 입점되는 종가집김치는 냄새·맛·가격 등이 한국에서 시판되는 제품 그대로다. 박사장은 “본격수출에 앞서 경남 거창에 연간 2만4,000t 규모의 세계 최대 김치공장도 오픈한다”고 밝혔다.20일준공식을 갖는 거창공장은 포장김치 생산능력을 갖춘 초현대식 자동화공장이다.고랭지 배추 및 월동배추 산지와 인접해 재료확보가 용이하고,주변 지하수 수질이 pH 8∼9여서 김치생산의 적합지로 꼽힌다. 부산과도 인접해 수출 물류비용의 대폭 절감이 기대된다는 박사장은 “한글,한복,태권도,석가탑에 이어 김치가 한국의 5대 자랑거리”라면서 “거창공장을 세계시장 공략의전초기지로 활용할 작정”이라고 말했다.종가집김치는 지난 91년 업계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한 이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73%)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까지 내수 850억원,수출 150억원 등 지난해보다 100%가량 늘어난 1,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연합군 2차대전서 日에 졌다면…새 조류의 SF외국소설

    ‘대체역사’와 ‘페미니즘 판타지’를 내세운 외국소설두 편이 시공사의 ‘시공 그리폰북스’ 시리즈로 번역돼나왔다.미국의 대표적인 SF작가인 필립 K.딕(1928∼1982)의 ‘높은 성의 사나이’(오근영 옮김)와 팻 머피(1955∼)의 ‘추락하는 여인’(안봉선 옮김).주류문학에서는 한 발비켜나 있는 이 새로운 장르소설의 매력은 무엇일까. ‘대체역사’란 과거의 역사가 실제와 다르게 진행됐다고가정하고 재구성하는 것으로 과학소설에서 흔히 쓰이는 기법이다. 한국이 일제에서 해방되지 않은 상황을 소설화한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그 한 예다. 36편의 과학소설을 남긴 SF작가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는 연합군이 2차대전에서 져 독일과 일본이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통제한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전개한다.배경은1962년 미국. 노예제도가 여전히 살아있는 암울한 현실을사는 사람들은 ‘높은 성의 사나이’로 불리는 한 언더그라운드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희망을 키워간다.그 소설은 연합군이 동맹군에 승리한 뒤의 현실을 다룬 것.소설의인물들에게는 또 다른 대체역사인 셈이다. 딕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 ‘앤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와 ‘토탈 리콜’의 원작 ‘꿈을 사세요’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바로 그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현실과 꿈이 뒤섞인 몽롱하고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그의 SF소설의 특징이다.미국 작가 아슐러 르귄은딕을 ‘미국의 보르헤스’라고 치켜세운다. 페미니즘 SF작가로 통하는 팻 머피의 대표작 ‘추락하는여인’은 여성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이른바 페미니즘 판타지 소설이다.주인공 엘리자베스 버틀러는 고대 마야의유적지를 발굴하는 고고학자.정신병원으로부터 탈출한 아픈 과거를 지닌 그녀는 과거의 그림자를 보는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마야 유적지를 발굴하던 그녀에게 고대 마야여인이 말을 걸어 온다. 딸 다이앤이 전남편의 부고를 들고 오고 마야 여인의 음모가 펼쳐지면서 단절됐던 모녀관계가 복원된다.그들은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발견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다독인다.하지만 마술적 리얼리즘에 가까운몽환적인 분위기의 이 소설을페미니즘 이데올로기의 울타리에 가둬 놓고 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팻 머피는 좁은 범주에서 보면 페미니스트 작가지만 좀더 넓게 보면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SF작가다. 과학소설은 대중문학에서 시작했지만,순수문학에서 과학소설의 기법을 응용해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적지 않다.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미국의 커트 보네거트 주니어가 대표적인 경우다.단순히 과학소설이라는 장르의 이름에갇혀 문학성과 창조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주류 평론가의붓끝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높은 성의사나이’와 ‘추락하는 여인’,이 두 작품은 장르소설과순문학의 가치에 대한 일방적인 자리매김 ‘관행’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佛문화원 ‘남대문시대’ 연다

    프랑스문화원이 휴관 6개월 만에 오는 12일 다시 문을 연다. 경복궁 옆(사간동)에서 시내 한복판인 남대문 근처의 초현대식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첨단 프랑스’라는 이미지에맞게 문화원을 들어서면 마치 공상과학영화 속에 나오는 우주선 통로를 걸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재개관 준비로 바쁜 앙드레 조베르 프랑스문화원장은 “새프랑스문화원이 고전적인 프랑스 문화보다는 생생히 살아 있는 현지 프랑스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임을 앞둔 장 폴 레오 주한 프랑스 대사는 “역사깊은 사간동 프랑스문화원 시대를 마감하고 남대문으로 이전한 것은첫째,도시 중심부에 진입해 새로운 일반대중을 위한 환경을조성하고 둘째,기존의 노후된 시설을 떠나 한국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기능을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예술 분야에 비해 저조한 활동을 보여온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인 건축가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이 설계한 새 문화원에는 미디어도서관과 정보센터,멀티미디어,세미나 및 다용도행사실이 들어서있다.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한국인들의 요구에 부합하게 인터넷검색이 가능한 컴퓨터 4대도 갖춰놓았다.기존의 서적과 시청각 기재의 80% 이상을 교체한 미디어도서관과 정보센터에는학술적 자료보다 프랑스의 대중성이 짙은 각종 자료와 음반,영화 등을 구비했다. 여기에 한국 학생들의 프랑스 유학을 돕기 위해 프랑스고등교육진흥원 에뒤프랑스 서울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70∼80년대 프랑스 영화를 감상하던 추억 어린 프랑스문화원이 이제는 새로운 첨단 프랑스 세계로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문의 (02)317-8561. 김균미기자 kmkim@
  • 디자이너 이영희씨 평양서 한복패션쇼

    한복패션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국내 패션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평양에서 패션쇼를 연다. 이씨는 다음달 2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북한에 가 7일 동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민족옷 전시회’를 개최한 뒤 9일돌아올 예정이라고 통일부가 30일 밝혔다. 패션쇼를 위해 평양을 찾는 인원은 이씨 외에 박둘선·김태연씨 등 모델 16명과 스태프를 포함,모두 50명이다.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초청으로 열리는 이번 패션쇼에서 이씨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궁중의상과 전통한복 100여점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행사 관계자는 “북한에 갖고 갈 의상은 행사작품 외에 생활한복,패션한복 등 모두 300점에 이른다”면서 “이들 작품을 모두 북측에 기증,박물관에 전시토록 할 예정”이라고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만간 이씨 등의 방북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북측에 지급하는 대가는 의상 300점 외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
  • 신인섭 한림대 교수 ‘박카스 40년 신화’ 해부

    단일상품으로서 지난 40년간 업계 1위를 고수해온 박카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하루 평균 48개의 기업이 생겨나고33개의 기업이 파산할 정도로 우리의 경영환경은 부침이 심하다.그런 속에서도 동아제약은 70년의 장구한 역사를 일궈왔다.그 한복판에 자양강장제 드링크 박카스가 있다.지난 61년 태어나 올해로 꼭 40년. 제약업계에서는 박카스를 하나의 신화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박카스는 발매 3년만인 64년 자양강장제 드링크류의 정상에 올랐다.그 덕분에 동아제약은 67년 제약업계 1위를 기록했고 오늘날까지 매출액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 63년 1년에 142만병이팔렸던 박카스는 지난해 모두 7억병이 팔렸다. 하루 193만병꼴로 팔린 셈이다.이런 박카스의 성공신화를 연구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박카스 40년-그 신화와 광고이야기’(나남출판).지금까지국내에서 출판된 경제경영서가 대부분 해외사례 소개 등에그친 것과 달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특정상품 하나를 골라 집중해부함으로써 교훈과 재미를 함께 준다. 저자는 오늘날‘국민 드링크’로 자리매김한 박카스의 성공비결이 무엇보다 ‘광고’였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책을보다보면 우리 광고의 태동기인 196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광고의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다.저자는 신인섭 한림대 언론정보학 객원교수. 책에는 시대조류에 따라 변모해온 우리 광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각종 희귀한 자료들이 담겨 있다.60년대 중반,1인당국민소득이 100달러이던 시대, ‘전화기 임대’‘레지급구월수 만원이상’이라는 줄광고를 통해 가난했던 우리네 살림살이를 엿볼 수 있다. 59년 4월,MBC라디오 부산방송국이 국내 최초로 CM방송을 할당시 스폰서이던 시대복장,조선맥주, 조선방직, 흥아타이어등 유력회사들이 상업광고 효과에 의문을 품고 방송중단을요구한 일화, 기독교 복음을 전하는 CBS에서 CM방송이 나가자 “주여! 상업방송을 금지시켜 주옵소서”라며 예배시간에 기도하던 이야기 등 웃지못할 에피소드들도 나온다. 박카스가 오늘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정제에서앰플제로,그리고 드링크제로 바꾸는 등 변화기류를 정확히읽어 능동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보다 결정적인성공의 원동력은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에 있다.‘제품을 지나치게 부각시키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내용,그러면서도 제품의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높여줄 수 있는 광고’. 추상적이다 못해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광고전략은 한국 방송광고사상 가장 성공한 광고캠페인으로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떤가?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뿐”“오늘보다 소중한 내일이 있기에,그 날의 피로는 그 날에 푼다”“젊음! 지킬 것은 지킨다” 박카스가 남긴 명카피들이다. 이 카피들은 특히 휴전선 155마일을 지키는,국방의 의무를짊어진 젊은이들에게 큰 호소력을 가졌다.동아제약 초대 광고팀을 이끌었던 유충식 현 사장은 “박카스의 신화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으로 일궈진 것”이라면서 “힘과 용기를 주는 내용의 광고카피가 바로 박카스의 장수 비결”이라고 말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복지부·정치권 반응

    28일 현직 차관에 대한 인사조치 등 의약분업 시행 당시실무자 7명에 대한 중징계 조치를 담은 감사원의 의약분업특감 내용이 발표되자 보건복지부는 충격적인 반응 속에 초상집 분위기였다.김원길(金元吉)장관과 이번에 인사조치 대상에 포함된 이경호(李京浩)차관 등 주요 관계자들은 밤늦게까지 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했으나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복지부 반응= 의약분업과 건강보험재정 파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도 당시 기획관리실장이었던 이경호 차관의 인사조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직원들 모두 놀라워하고 있다.중앙인사위원회가 열려봐야 알겠지만 일단이차관의 거취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송재성(宋在聖) 연금보험국장(당시 보건정책국장)을해임요구하고 박기동(朴岐東) 사무관(당시 보험급여과)을파면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복지부 직원들은 한결같이 “정책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결과에 대해 징계를 요구한 것은 공직사회의 근무풍토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들이다.징계에포함된 한 서기관은 “점쟁이가 아닌 이상 업무추진 결과를어떻게 알겠느냐”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급여비 부당·허위청구에 대한 고발조치 등 의료계를 둘러싼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상응한복지부의 희생양도 필요했겠지만 희생양이 너무 많다는데문제가 있다”고 부내 반발 움직임을 전했다. ■정치권 반응 =한나라당은 “복지부 실무자 몇명의 처벌로끝나서는 안된다”면서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자진 사퇴와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여야영수회담을 통해 의약분업의 연기를 촉구했지만 이총리등이 나서서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고 한 만큼, 정책실패를실무자에게 떠넘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김용수 이지운기자 dragon@
  • [Drive & Dining] 양평 용문 뱀탕집 골목

    *‘최고의 정력제’ 소문에 美·日·中서 주문하기도. “비얌이요 비얌!” 50∼60년대 서울 한복판에서도 볼 수 있었던 뱀장사들의 익살스런 호객행위.어렵던 시절 최고의 스태미너 식품이자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던 뱀이 이제는 비아그라에 치이고 혐오식품으로 낙인찍혀 설자리를 잃고 있다. 그나마 수도권 외곽에 전문화된 뱀탕집들이 소규모 군락을이뤄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사회의 차가운 시선으로 손님이 뚝 끊겼고 업소도 크게 줄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뱀탕집들이 뱀의 효능을 장담하며 뱀탕과 뱀술 등을 만들어 전통건강식품으로 팔고 있다.관련 인터넷 홈페이지(www.osman.co.kr)도 개설돼 뱀탕을 소개하고미국과 일본,중국 등지로부터 온라인 주문도 받아 ‘외화벌이’에도 나서고 있다. 효능을 굳이 믿지 않더라도 이번 주말에 뱀탕골을 찾아 아련한 옛추억을 더듬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수도권에서 뱀탕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양평.양평에서도 특히 용문이다.양평읍에서 횡성쪽으로 달리다 용문사 입구로 들어서면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보신원’과 ‘건강원’ 상호를 단 뱀탕집 10여곳이 눈에 들어온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20여곳이 자리잡고 있었으나 이제는수가 절반으로 줄었다.전시해 놓은 것은 주로 뱀술이고 탕은 주문을 받아 한약처럼 달여 봉지에 담아준다. ●뱀탕 최고의 스태미너 식품이라고 이곳 업소들은 말한다. 비아그라는 순간적인 효능을 가져오지만 뱀탕은 지속적이고몸도 강하게 한다는 주장이다.간이나 위장에 특효가 있고 결핵이나 당뇨환자에게도 효험이 높다고 한다. 뱀탕은 2주일간 복용하는 것이 기본.살모사와 독사,칠점사,화사(꽃뱀) 등 40∼50마리를 탕기에 넣고 5∼6시간 푹 고아낸 뒤 삼베에 감싸 짜낸다.누르스름하게 걸러진 엑기스를 진공포장하거나 주먹만한 크기의 플라스틱 용기에 나누어 담는다.하루 2∼3회 복용한다. 가격은 150만원 가량으로 비싼 편이며 가격과 제조방법에있어 대부분 업소가 동일하다.한 번에 2주일치 이상은 팔지않는다.경과를 보고 상태에 따라 추가로 주문을 받는다.재료 가운데 최고의 효험을 장담한다는 백사가 1마리 들어가면가격은 순식간에 3,000만원 이상으로 뛴다.백사는 석화사란뱀의 돌연변이로 원래 색깔이 흰 수입산 킹스네이크 등에 속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뱀술 주재료는 독사나 능사.2∼3ℓ짜리 유리병에 독사 3∼5마리 또는 크기에 따라 능사 1∼2마리를 넣고 술을 부어 진공상태로 6개월 이상 보관한다.술은 고량주나 알코올 도수가 높은 과일주를 사용한다. 뱀술은 불면증과 신경통,관절염에 특효라고 한다.따라서 뱀탕과 달리 스태미너 식품으로는 권하지 않는다.가격은 15만원선이다. 용문산 민속건강원 주인 장경석씨(50)는 “중국과 태국,일본 등지에서는 뱀요리집이 전통 건강식품으로 버젓이 자리잡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뱀탕도 보신탕 등과 함께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한 전통먹거리로 자리잡길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
  • [대한광장] 정보화시대 키워드 개인화·영속성

    요즘과 같은 정보화시대를 상징하는 단어는 무엇일까.한마디로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굳이 적당한 말을 찾는다면 다양성,변화,융통성,보편성 등과 같은 단어가 적합할 것이다. 모든 것이 너무도 빠르게 변한다.영속성을 가진 것이 별로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국민의 25%가 한해에 한번 꼴로 이사를 한다고 한다.이를 환산하면 3∼4년 남짓만에 전국민의주소와 전화번호가 바뀌는 셈이다. 평생직장의 개념도 사라진지 오래다.이제 직장인들은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하고있으며, 직장은 언제든지 바꾸거나 옮길 수 있는 가변적인요소가 되어 버렸다. 개인의 사회활동 범위도 더욱 넓어져 웬만한 성인은 여러개의 공동체에 속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과거와 같이흔한 동문모임 뿐만이 아니라 취미모임,지역공동체모임,학술모임 등 여러가지 모임에 동시에 참여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이렇게 숨가쁜 생활을 하다보니 영속적인 것에 대한 보이지 않는 욕구가 늘어난다.그리고 이러한 추구는 개인화 성향으로까지 자연스럽게 발전한다. 한가지 예를 들자.휴대전화 문화만 하더라도 단순한 통신문화라기 보다는 개인주의 문화의 반영이란 설명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휴대전화에 대한 추구는 변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소유한다는 가치와 연결된다. 최근 해외에선 정보통신 관련직업 종사자들이나 변호사,증권분석가와 같은 전문직업인들이 자신의 사적인 전자우편(e메일) 주소를 이용하는 것이 붐을 이룬다고 한다.워낙 이동이 많은 직종이다 보니,한해에 한두번 일터를 옮기는 일이예사롭게 됐다.그때마다 전자우편 주소가 바뀌고,휴대전화번호가 바뀌니 이러한 필요성이 대두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휴대전화도 자신의 사적인 번호를 갖고,전자우편도 사적인 전자우편 주소를 이용하게 된다.고객과의관계를 생각해 본다면 수긍이 가는 일이다. 하긴 어떤 점에선 나도 벌써 그 반열에 있기는 하다.회사의 전자우편을 쓰지만,개인적인 내 전자우편 주소가 따로있고,내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으니 말이다.최근들어 국내에도 개개인이 원하는 주소로 평생 전자우편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했고 또,꽤 큰 호응을 받는다고 한다.변화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인터넷은 흔히 ‘변화’의 대명사로 불린다.그런데 변화의한복판에 있는 인터넷, 그리고 인터넷의 핵심인 전자우편이오히려 이러한 영속적인 가치에 비중을 두고 변모하는 모습이 어떤 점에선 아이러니컬 하기까지 하지만 이 현상은우리에게 함축적 의미를 전달한다. 이제까지 인터넷은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역할을 해왔다. 그것이 좋든 싫든,옳든 그르든 그러했다.수많은 종류의 콘텐츠와 엇비슷해 잘 구분이 안가는 서비스가난무했다. 그동안 이들은 고객을 ‘무리’로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도 이용자 개개인을 무리로 대하기보다는 한사람 한사람의 개인으로 대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바로 그러한 점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인터넷 비즈니스모델 역시 이런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다.시중에서 흔히 말하는 CRM(고객관계관리) 수준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우선적으로 자기화(개인화)한다는 것,영속적으로 자기것이 된다는 것은 가치를지닌다. 그것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물품이든,서비스든,시각적 즐거움이든 간에 관계없이 가치를 갖는다. 변화하는 정보통신 시대의 가치지향 키워드는 더이상 풍부함과 다양함이 아닌,‘개인화’와 ‘영속성’이라는 극히단순한 것이다.아직도 우리는 풍부함과 다양성을 뒤쫓고 있는지 주변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시대의 키워드는 흔한 데있는 것이 아니다. 홍윤선 네띠앙 대표이사
  • 불교 미술로 풀어내는 고려사

    태조 왕건은 실제로 어떻게 생겼을까?EBS의 ‘최완수의 우리미술 바로보기’(매주 수요일 오후8시30분)에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미술사를 통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기에 걸친 우리 역사를 되짚고 있는 이 프로가 23일부터 왕건이 등장하는 신라 후기부터 후삼국시대,고려시대의 미술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최완수 연구실장(58)은 최근,신라 교종불교의 마지막 걸작인 석굴암과 불국사 시리즈를 마치고 신라후기 새로운 사회와 이념에의 시대요구에 부응해 중국으로부터 받아들인 선종불교 이야기를 시작한다. 복잡하고 방대한 논리의 숲에서 벗어나 마음 하나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선종의 이념은 전환의 기로에 선 신라사회의 혁신계층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중국으로부터 남종선을 배워와 전국각지에 구산선문을 세운 선사들과 그들을후원했던 호족들에 의해 새로운 선종 불교문화가 꽃피게 된다.바로 그 중심에 선 인물이 태조 왕건이다. 새 이야기는 선종시대를 주도했던 문화·시대적 상황,주옥같은 미술 작품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태조 왕건의 등장전후시기의 사회상황을 세밀하게 조망한다.KBS 대하드라마 ‘태조왕건’을 보면서 가졌던 초기 고려사에 대한 의문들도 풀 수 있을 것이다. 우선 23일에는 선종의 9개 종파 가운데 하나인 구산선문의주불로 선종시대의 개막을 알린 비로자나불의 출현과 전개과정을 소개하는 ‘선종과 비로자나불’이 방송된다.우리나라선종의 총본산인 전남 장흥 보림사의 대적광전 안에 모셔진높이 252㎝의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은 이 시기에 조성된 대표적인 불상이다.화엄경에서 말하는 비로자나불의 의미,보림사 철조 비로자나불상의 특징,팔뚝에 새겨진 명문,선종사찰주불의 상징들을 풀어낸다. ‘최완수의 우리미술 바로보기’의 시청률은 EBS의 평균 시청률엔 못미치지만 열혈 시청자들이 많다.최완수씨는 “교과서식의 역사 교육이 아니라 미술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접근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같다”고 흐뭇해했다.27일까지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추사와 그 학파전’ 전시회의 관람객도 2배 이상 늘었다.항상 단아한 모습으로진행하는 최씨의 한복차림에 반해 빼놓지 않는다는 시청자들도 적지않다. 윤창수기자 geo@
  • 생명윤리법 시안 의미·전망

    과학기술부 산하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18일 발표한 생명윤리법 시안은 생명윤리를 지키는 데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을 위한 배아 연구는 허용한 것으로 요약된다. 동물복제와 응용 기술은 현 단계에서 인간의 개체복제(인간복제)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는 점에서 일부 시민단체와 종교계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97년 영국 로슬린연구소에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키고,국내에서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99년 복제소 ‘영롱이’와 ‘진이’를 체세포 복제방식으로 탄생시킨 데 이어 지난해 6월 인간 체세포를 복제해 배반포단계(자궁 착상직전)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기술적으로 인간복제는가능한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따라서 생명의 질서를 파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인간개체 복제는 원천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겠다는 것이 이번 시안의 골자다.우생학적 목적의 유전자 치료를 금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인간 배아 연구가 향후 난치병 치료와 대체 장기생산 등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있는 긍정적 측면을 고려,배아 연구는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배아는 정자와난자가 만나 형성한 수정란 상태로 여기서 간세포를 추출해 대체 장기를 만들고 세포 이식을 통해 알츠하이머나 백혈병,당뇨병 등 각종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 연구의 허용 범위에 대해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것으로전해진다.결국 완전 금지도,완전 허용도 아닌 제한적 허용안이 채택됐다. 앞으로 배아 연구는 불임클리닉에서 사용되는 인공 수정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 배아 중 폐기를 앞둔 잉여 냉동 배아와 ‘성체(成體) 간세포’를 이용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성체 간세포란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통해 얻어지는 인간 배아 간세포와 달리 골수 등 인체의 특정 부위에서 따온 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일컫는다.인간복제보다는 대체 장기 생산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민감한 윤리적문제는 피해갈 수 있다.정부는 앞으로 배아 간세포 연구를 성체 간세포 연구로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생명공학자들은 냉동 배아를 이용해 대체 장기를만들 경우 유전인자가 달라 환자가 면역 거부 반응을 보이는 등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치료 목적의 배아복제 연구는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자문위의 이번 시안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생명과학보건안전윤리법시안에 비해서는 한 차원 진전된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함혜리기자 lotus@. ◇배아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 조직·기관의 분화가마무리되는 단계로 사람의 경우 수정 이후 통상 2개월 정도까지이다.일부 국가에서는 원시선이 생성되는 14일까지의 초기배아에 대해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간(줄기)세포란= 배아의 발달과정 중 신체 각 기관으로분화하기 직전의 세포로,이를 이용해 신체의 특정기관으로 분화시켜 난치병 치료나 대체 장기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선진국 배아복제 입장 제각각. “인간복제는 안된다” 배아복제 허용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선진국들의 기본입장은 ‘인간복제’ 자체는 허용하지 않는다는것이다.지난 4월 영국이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데 이어 미국이 복제양돌리를 생산한 것과 같은 세포핵 이식을 통한 복제를 금지하는 ‘인간복제 금지법안 2001’을 상·하원에 동시에 상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배아복제 허용을 둘러싼 입장은 나라별로 제각각이다.97년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은 지난 1월 세계최초로 연구목적의 배아복제 허용 법안을 상·하원에서 통과시켰다.차세대 생명공학의 핵심분야를 합법화함으로써이 분야에서 기술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미국도 진통의 핵심은 의학 치료 등 연구목적의 배아복제를 허용해야 하느냐 여부다.부시 행정부는 폐기처분될 냉동배아를 대상으로 한 배아복제 연구에 연방정부의 연구비 지원을 고려하겠다는 클린턴 전 행정부의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고 밝혀 찬반논쟁에 휩싸여 있다. 유럽도 영국을 제외하고는 인간복제 및 배아복제 허용에대해선 엄격한 편이다.유럽연합 의회는 지난 1월부터 인간복제와 관련한 청문회에 들어갔다.오는 11월 자체규칙을제정할 계획이다.앞서 유럽회의(EC)도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최초의 국제협정을 41개 회원국 가운데 24개국비준으로 발효시켰다.오직 연구목적의 세포 및 조직 복제만을 엄격한 조건 아래 허용하고 있다. 생체실험 역사가 있는 독일의 경우 배아를 파괴하는 모든 연구를 금지하고 있다.일본은 지난해 말 ‘사람에 관한복제기술 등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통해 14일 이전 배아,즉 초기 배아단계의 연구는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탈리아·이스라엘의 생식의학 공동연구팀과 캐나다의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지원을 받는 미 클로네이드사가 올 연말까지 복제인간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민간 연구단체가 인간복제를 강행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추억 담은 시대극 잔잔한 감동

    촌스러운 꽃무늬 한복,빠글빠글 지진 파마머리,다락방,손때 묻은 가구들….TV시대극 속의 소품들은 ‘좋았던 옛날’의 아련함을 간질인다.한박자 쉬어가는듯한 차분한 대사톤,된장찌개처럼 웅숭깊은 사람들의 인심은 최근 스피디하고 통통튀는 트렌디 드라마에서는 맛볼 수 없는 묘미다. 지나간 모든 것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타고 최근 TV 시대극이 잔잔한 인기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BS 일일극 ‘소문난 여자’(오후 8시45분)는 경쟁사들의9시뉴스와 맞붙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시청률 13%로 선전하고 있고,KBS-1TV ‘매화연가’(오전 8시5분)도 16%가넘는 시청률로 아침나절 주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문난 여자’는 ‘은실이’‘옥이이모’등을 연출한 ‘시대극 전문가’ 성준기 PD의 새 작품.“빠르고 들뜬 요즘,정서적으로 안정된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그는 1940∼80년대를 배경으로 재가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나 굴곡많은 삶을 헤쳐나가는 정님(강성연 분)의 사랑과 성공이라는 어쩌면 진부한 스토리를 사람냄새 물씬나게 요리한다.병훈(손지창)과 우진(박용하)사이를 줄타기하는 삼각사랑도 재미있지만 김미숙 김지영 여운계 등 중견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드라마를 떠받치는 일등공신. 아침드라마 ‘매화연가’(평일 오전 8시5분)는 1940년대평양 기생학교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성공담을 그려낸다. 돈이 궁했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기생학교로 들어간 인애(임지은)가 훗날 전통 매실주를 만드는 법을 익혀 여성 기업인으로 성공한다는 줄거리. 한편 KBS-2TV가 다음달 2일부터 선보이는 주말드라마 ‘동양극장-바람과 별의 노래’도 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로 193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황철과 차홍녀를그린 시대극.일제치하에서 민족의 설움을 달래줬던 연극인들의 애환과 두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은 또한번의 ‘세월을 거슬러가는 여행’으로 시청자들을 손짓하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Drive & Dining] 수원 화성·갈비집

    송림이 짙푸른 요즘,싱그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온가족이역사산책을 떠나보자.오는 길에 맛있기로 소문난 먹거리를 만나면 더욱 좋겠지. 경기도 수원시내 한복판을 둘러싸고 있는 화성(華城)은노인과 어린이들도 가볍게 찾을수 있는 곳이다. 화성은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가 어머니와 여생을 보내기위해 쌓은 성으로 200여년 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자녀들 교육에도 좋다. 팔달산과 평지의 높낮이 굴곡을 따라 둘러쳐져 있는 화성은 또한 정약용이 만든 기중기를 처음으로 사용했으며 ‘조선시대 최고의 성’ ‘성곽의 꽂’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아름답고 우아하다. 5.7㎞에 이르는 순례코스를 이용하면 쉽게 둘러볼 수 있다.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연무대∼창룡문∼봉돈∼동람각루∼팔달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돌아보는데 2∼3시간쯤 걸린다. 성곽 곳곳에는 전통복장을 한 순라꾼들이 배치돼 관광객들을 상대로 안내 및 설명을 맡고 있으며 매일 정오에는봉돈에서 30여분씩 봉화재현식이 거행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수원역∼장안공원∼서장대∼화성행궁∼연무대∼방화수류정∼반딧불이 화장실을 운행하는 시티투어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좋다.(031)228∼2717◇수원갈비=수원의 명물은 역시 갈비다.이유가 뭘까.양이푸짐해서? 아니면 맛이 뛰어나서? 둘다 정답이라고 해도맞을 듯싶다. 수원갈비는 고 박정희대통령을 비롯해 60∼70년대 내로라는 고관대작들이 맞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왔다는 일화가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원조는 팔달구 영동시장에 있던 화춘옥이지만 지금은 없어졌고 톡특한 맛의 비법만 전해지고 있다.수원양념갈비는 간장이 아닌 소금으로 간을 해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설탕과 소금 후추를 1대 5대 0.5의 비율로 섞고 참깨마늘 참기름 배즙을 넣고 적어도 4시간 이상 양념이 배도록 해야 제맛이 난다. 이목동 노송지대와 동수원 등지에서 50여개의 대형 갈비집들이 성업중이며 이 가운데 ‘삼부자갈비’와 ‘본수원갈비’집이 유명하다. 78∼79년 화춘옥을 운영했던 김수경씨(65)의 삼부자갈비는 15년 전쯤 지금의 자리에 둥지를 틀고대형화하기 시작했다. 갈비를 굽기 전에 나오는 동치미를 옛 방식대로 담가 사람들이 시원하고 개운한 동치미맛에 끌려 일부러 찾는다고 한다.1인분에 2만원이며 양념갈비는 300g,생갈비는 200g나온다.(031)212∼3805 본수원 갈비집은 맛도 맛이지만 양이 푸짐해서 인기를 끈다.수원에서 30년째 갈비만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이곳은 소갈비를 10∼11㎝정도의 큼직막한 갈빗대로 잘라 내와 한 사람이 1인분 이상 먹기 힘들 정도다.1인분에 1만8,000원.(031)211∼8434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잠을 잊게하는 단편영화 ‘감칠 맛’

    “잠을 잊은 그대에게 아침이슬 같이 싱싱한 단편영화 두편을 선물합니다.” KBS-2TV가 봄 개편을 맞아 준비한 ‘단편영화전’(금요일밤 12시50분∼1시40분)이 잠을 잊은 영화 마니아들의 넋을쏙 잡아 끌었다. 심야에 방영된다는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9%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독립영화전’은 극장 흥행영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구태의연한 TV영화에 새로운 물꼬를 텄다는 평이다. 이번주에 방영될 첫영화는 한동네에 살지만 서로 모르는 세 여자가 겪는 세가지 이야기다.세 여성은 같은 날 각기 황당한 일을 당한다.집앞의 좁은 골목에 차가 가득 세워져 있어서 한참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전철 안에서 행패를 당하거나 남편이 귀가하지 않은 늦은 밤,생면부지의 술 취한남자가 막무가내로 들이닥치는 일이 생긴다.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세여성은 서로를 스쳐가지만 무기력하게 외면할 뿐이다.한가지 주제로 세 이야기를 묶는 치밀한 짜임새가 돋보인다. 두번째 영화는 첫번째 영화와 달리 이야기보다는 이미지를중시한 작품이다.겨울밤,어촌의허름한 가게가 배경이다.가게 앞에서 전화를 걸던 젊은 여자가 떠나가고 가게의 늙은여자는 전화를 떼낸 뒤 가게 불을 끈다.일상적인 하루를 지내는 가게의 여자와 한복집에서 일하며 하루를 보내는 젊은여자.젊은 여자가 퇴근길에 가게에 들러 전화를 걸다가 사라지면 늙은 여자는 전화기를 떼낸다.가게의 불은 꺼진다. ‘단편영화전’은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20분 내외의 짧은영화 두편을 보여준다.중앙대 영화학과 주진숙 교수가 진행하며 이효인 영화평론가가 특별출연해 감상할 때 유의할 점,영화의 의도,색다른 기법 등의 설명도 간단하게 덧붙인다. KBS는 프로그램에 소개된 독립영화를 ‘단편영화전’ 홈페이지에서 한달동안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다. ‘단편영화전’의 최수형 책임 프로듀서는 “참신한 영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려는 의도로 이번 프로그램을 계획했다”면서 “단편영화에 대한 제작환경을 지원하고 상업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재미한인 위상 높이는 계기될 것”

    “그동안 미주 한인체전은 한인들만의 잔치였지만 이번 휴스턴 체전은 미국주류 사회가 후원하고 직접 참여해 한민족의 위상이 격상되는 대회가 될 것입니다” 제11회 휴스턴 미주체전조직위원장 오영국씨(47)는 9일 텍사스 휴스턴 체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미주한인체전은 81년 로스앤젤레스의 첫 대회 이후 20년동안 2년 주기로 열리는 재미 동포 사회의 최대 축제.중국,일본,히스패닉 등 미국내 수많은 이민족 중 유일하게 한민족만 대규모 체육대회를 지켜오고 있다. 오 위원장은 “한인체전은 스포츠를 통한 한민족의 화합의자리이기도 하지만 민족성을 잃어버리기 쉬운 교포 2,3세대에게는 생생한 교육의 현장”이라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6월28일∼7월1일 열릴 이번 대회기간에는 태권도 시범,한복쇼,궁중의상 패션쇼,서예전,노래자랑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84년 오기희씨(43)와 결혼한 뒤 휴스턴에 뿌리를 내린 오위원장은 현재 스포츠 용품 대리점을 운영하며 휴스턴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번 체전이 뉴욕,뉴저지,댈러스 등을 제치고 한국인이 3만명에 불과한 휴스턴에서 열리게 된 것도 오 위원장의 공이크다. 오 위원장은 “그동안 교포들의 노력에 힘입어 한인체전에브라운 휴스턴 시장은 물론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참석할 정도로 한인의 위상이 높아졌다”면서 “교민들이 조국에기여할 일이 많아진만큼 한국에서도 교민사회에 좀더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체전을 홍보하고 한국 대기업을 상대로 대회 경비(약300만달러)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6일 방한한 오 위원장은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페르손총리 방북 이모저모

    2일 서방 정상으로는 처음 북한 땅을 밟은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를 북측은 따뜻하게 맞았다.페르손 총리는 이날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직후 “첫 만남이었지만,활달하고 공개적(lively and open)이었다”고 김 위원장에 대한 인상을 피력했다. ■페르손 총리는 이날 15분 남짓 김 위원장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매우 짧았으나 생산적이었다”며 3일의 공식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그러나 페르손 총리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등 북·미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끼어들 의향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30분 평양 순안공항에도착, 당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리광근 무역상,최수헌 외무성 국제담당 부상등의 영접을 받았다.공항에는 한복차림의 여성 1,000여명이군악대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에 맞춰 분홍빛 진달래 조화를 흔들며 ‘환영’과 ‘우호’를 외쳤다.공항 터미널에는 한글과 영어로 “북한과 유럽연합의 결속을기원한다”는빨간색 현수막과 북한 인공기 및 유럽연합(EU)기가 걸렸다.그러나 페르손 총리 일행이 평양으로 이동하는 연도에는 별도의 환영인파가 나오지 않았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공항 환영행사 직후 평양 시내로 향하던 도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金日成)주석 동상에헌화했다. ■북측 당국은 방북 취재진을 위해 10개 회선의 인터넷을설치했다.인터넷을 담당한 여직원은 “이번에 처음 인터넷을 기자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평양시내 전화를 통해중국측 인터넷망에 접속한 뒤 세계와 통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이날 기자들이 사용한 도메인은 ‘kp. bta.net.cn’으로 마지막 주소 cn은 중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르손 총리를 수행한 EU의 고위 관리는 “남북한 평화협상 과정에서 EU가 중심 역할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이번 방문의 핵심은 남북한 관계진전에 대한 국제사회의지지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EU가 김 국방위원장을 설득,남한을 답방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은 페르손 총리 일행의 평양 도착과 김 위원장 면담 사실을 이례적으로 신속보도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조선-유럽동맹 관계의 새로운 발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조선과 EU 성원국들 사이의 선린협조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인민과유럽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이며,이는 세계정세와 국제관계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3일 오후 평양에서 특별기 2대에 나눠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공항으로 입국한다.한국과일본측 기자가 탑승한 북한의 고려항공 여객기도 이날 오후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내일부터 경복궁서 ‘복식문화 2000년’행사

    ‘경복궁으로 패션쇼 보러오세요’ 삼국시대 전통의상부터 현대 첨단패션까지 한눈에 볼 수있는 ‘한국복식문화 2000년’행사가 2일부터 6월 11일까지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다.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복식문화2000년 조직위원회(위원장 신낙균)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한복관련단체와 패션계가 뜻을 모아 우리 복식문화의우수성을 내·외국인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한 국내 최대의 종합패션 문화축제. 2일 6시30분 경복궁 자경전 야외특설무대에서 시대별 복식문화쇼 등으로 구성된 개막축하쇼를 시작으로 ▲패션 페스티벌(3∼7일)▲한국복식문화 2000년 전시회(3∼6월11일)▲패션로드쇼(2∼7일)▲세미나(17일)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3일부터 5일동안 매일 오전11∼오후7시까지 열릴 패션 페스티벌에는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회장 설윤형)의 2001 서울컬렉션이 선보여 올 가을·겨울 유행을 점칠수있는 기회가 마련된다.진태옥,루비나,장광효,홍승완씨 등과 일본의 유명 패션 회사인 ‘고시노’의 수석 디자이너등 20여년간의 일본활동을 접고 합류한 김삼숙씨 등 총 23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한다.여기에 ‘KFDA 디자이너의 패션문화쇼’와 한복 디자이너들의 ‘고전 의상쇼’‘한복디자이너 패션쇼’‘이영희 패션쇼’등이 열려 시대를 오가는다채로운 의상이 선보인다. ‘한국복식문화 2000년전(展)’에는 수덕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해 온 반소매포(袍) 등 14세기 고려시대 옷 10점이최초로 일반에 공개되고,온양 아미타불의 복장물인 14세기초 저고리와 직물 14점 등 희귀 자료도 전시된다.삼국시대부터 근·현대까지,북한의 평양과 개성 지역 사람들이 입었던 혼례복과 털옷 등 북한의 복식도 포함해 모두 300여점의 유물,사진자료 등을 볼 수 있다. ‘고전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경복궁나들이’라는 주제로 의상과 사물놀이팀,장구춤,봉산탈춤 등의 공연이 어우러질 ‘패션로드쇼’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바탕 놀이마당이 될 예정이다.행사기간동안 고궁입장객들은 무료로 모든 행사를 즐길 수 있다.
  • [굄돌] 잊혀져 가는 문학의 밤

    얼마전 수도권의 한 도시에서 조촐한 문학의 밤 행사가있었다.이 행사에 필자도 초대를 받아 참석했는데 거리가멀어 가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러시아워 시간이라 차가 밀렸기 때문이었다.여러 가지 사정으로 갈 여건이 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초대한 분의 성의와 일 년에 한 번 하는 문학행사라 마음껏 축하를 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무리를 해서 참석을 한 것이다. 행사가 열린 시청 대강당엔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성들이 손님을 맞고 있었다.축하인사를 나누고 객석을 둘러보는데 어쩐 일인지 손님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곧 사람들이 들어차겠지 생각하곤 좌석을 잡아 앉았다.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가 울렸다. 행사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겸 주변을 둘러보았다.그런데그 때까지도 객석의 3분의 2가 텅 비어 있는 것이었다.필자처럼 초대되어 온 손님들의 자리는 그런대로 메워진 것같았는데 정작 지역주민들의 자리는 거의 빈 채였다.강당상단에 커다랗게 걸린 ‘지역주민을 위한 문학의 밤’ 플래카드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식이 끝난 뒤,여기저기서 절름발이 행사가 된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했다.첫 번째로 홍보부족을 꼽았다.어떤 사람은 신도시의 특징이라고도 말했고,또 어떤 사람은 문학이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탓이라고도 말했다.그러나 정말 그럴까? 다른 장르의 예술에 비해서 문학은 대체로 대중이접근하기 용이한 분야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문학은 요즘 쉽게 소외를 당하고 있다.그 몇 가지의 이유 중에서 필자는 문학행사가 다른 장르에 비해 화려하지 않은 것이 첫 번째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 알려진 바로 대중의 입맛은 소탈하고 매우 서민적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표면적인 화려함을 지닌 음악회,무용발표회,연극엔 그렇게 적지 않은 관객이 몰린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예술을 이해하고 받아들지 못하는 문화민도 탓이 아닐까? 돈이 되지 않거나 흥이 나지 않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요즈음의 풍조라고 한다.문학작품이 출판되어도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고 금전만능의 풍조가 예술이 설 자리를빼앗았기 때문이다. 밤 새워 고전을 읽곤 했던 아름다운 얘기는 이제 동화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공연히 허전해진다. ◆박지현 시조시인
  • 美허드슨硏 주최 日역사교과서 세미나 요지

    미 워싱턴 한복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의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허드슨연구소가 24일 워싱턴에서 주최한 ‘일본 역사 교과서에 관한 세미나’에서는 미국내 아시아 문제 연구원과 일본 학자등이 참석했지만 참석자 대부분이 “아시아 경제대국이란이미지에 걸맞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 자리하기 위해서 일본은 폐쇄적인 역사관을 버려야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주요 발표 내용. ◆폴 체임벌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연구원:일본 정부가 어린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역사를 보여주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현재 문제가 되는 초점은 ‘누가 무엇을 했느냐’(Who did what)를 기록하는 역사를 다루는 문제이다.역사문제는 있는 그대로를 담아야 한다.역사적 관점과 사관이 다르면 기술방법,논쟁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역사가들은 끊임없이 객관적으로 기술했느냐를 따지며회의하고 토론한다.사회가 발전했다는 것은 이러한 논쟁이객관적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구성원들에게 주는 것이라고 본다.따라서 일본도 단순한 지식 정보사회에 진입하는것만이 아니라 역사의 진리에 다가설 때에 동북아의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많은 역사적 희비사건에도 불구하고현재 대북정책 등 여러 분야에서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고있다.그러나 최근 교과서 문제가 돌출 변수로 등장했다.신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교과서 문제에 대한 주변국 우려를 알고 있으며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한일 양국은 역사학자들이 공동참여,상호 이해할 수 있는역사교과서 저술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한다. ◆후루가와 가쓰히사 미국외교협회(CFR)연구원:일본은 민주주의 사회이므로 상당히 다양한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분출된다.일본 교과서 기술 문제도 이같은 시각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일본의 교과서는 한국이나중국처럼 단 한종류의 국정 교과서로 출판되는 게 아니라다수 기관이 발행,이를 정부가 검증하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일본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교과서 기술과정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자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아는 한 일본 정부는 교과서의 상당 부분을 수정,주변 국가들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마찰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주변국 시각의 핵심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우려라고 보인다.그러나 교과서 문제를 국가정책차원으로까지확대할 필요는 없다.일본 사회의 다원주의가 심화되는 현상 정도로 봐야한다.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실 확인을 위한 주변 국가들과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동의한다. ◆보니 오 조지타운대학 교수:지난해 12월 도쿄에서 제2차대전 위안부 전범국제재판소에 참가했을 때 “위안부는 일본 고래의 전통”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며 데모하는 일본의 우익인사들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지난달 하순 조지타운대학에서 난징(南京) 대학살 사건 사진전 개최 때에도일본인 학생들이 집단으로 학교 당국에 편지를 보내 강하게항의했다. 과거사에 편협한 일본인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같아 안쓰럽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 역사가 부끄럽게 묘사되는 것이 싫다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그러나 학생과 국가는 이를 직시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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