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복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시력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일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AI 설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보직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25
  • ‘이상한’ 버스전용 중앙차선

    경기도가 오히려 교통체증을 심화시킬것이라는 해당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용인 동천동 도로 한복판에 편도 버스전용 가변차선을 만들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불과 1.6㎞ 구간에 버스중앙전용차로제를 시행하면서 기존의 좌회전 신호와 버스정류장을 그대로 놔둔 채 전용차로를 지정해 시행 첫날부터 교통난 해소는커녕 오히려 심각한 지옥체증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용인시에 따르면 도는 지난 1일부터 서울 출·퇴근 수지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23번 국가지원지방도(왕복6차로) 용인시 동천동 LG주유소∼성남시 금곡나들목 구간에서 가변 버스중앙전용차로제 시행에 들어갔다.이 제도는 수지방향 1차로에 전용차로를 설치한 뒤 오전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서울방향(4차로),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는 수지방향(3차로)으로 버스가 주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는 수지에서 서울 강남 및 광화문을 오가는 8개 노선 광역급행버스의 운행시간이 지금보다 30분가량 단축되고 이렇게 되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져 이 구간의 교통혼잡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용인지역 500m구간에 있는 좌회전 신호 3곳(쌍용AS센터앞,고기·동천동 방면)과 일양약품 앞 버스정류장을 그대로 놔둔 채 전용차로제를 시행해 전용차로에 들어선 버스가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어 시행 첫날부터 평소보다 교통혼잡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하기 위한 주행 버스들의 차선 변경으로 인한 도미노 교통체증현상까지 발생해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또 일반차로는 기존보다 혼잡이 가중되는 반면 버스전용차로는 텅 비어있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
  • 고전 읽는 여성들 / “古典속에서 삶의 지혜·가치 배워요”

    서울 서초구 ‘한국인성교육원’의 사무실에 들어서니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한학자 소현(素玄) 노재욱(73·교육학) 박사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대천선화(代天宣化),사람 없는 하늘 없다.즉,하늘이 할 일을 사람이 대신한다,인간이 하는 것 같아도 우리가 하는 일이 모두 하늘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지요.그러니 허튼 짓을 하지 말아야 하고,또 작은 일에 겁을 내고 점쟁이를 찾아다니는 등 호들갑을 떨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왜 겁이 나? 하늘이 있는데.또한 하늘이 보고 있으니 방자한 행동을 하지 말자는 가르침까지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도리와 삶의 지혜를 담은 당나라 때의 책 ‘이수합해’(理數合解)를 펴든 이들은 40∼70대의 여성들.모두 열중한 모습이었다.낮 12시면 수업이 끝날 것이라 했지만,강사 소현 선생은 물론 학생들도 30분이나 연장된 수업에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10여년째 고전 공부를 하는 ‘골수 회원’들이 10여명 되고,신참 회원들도 늘고 있어요.그동안 논어·맹자·중용·대학 등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꾸준히 읽었고 현재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단 한권의 해설서나 참고서도 나와 있지 않은 책,‘이수합해’를 읽고 있어요.그래서 더 즐겁습니다.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행복과 보람을 주니까요.” 권명득(65) 원장은 이 클래스의 수준이 대단하다고 자랑했다. 한국인성교육원이 구성된 것은 3년 전.그 이전부터 고전 공부를 시작했던 회원들이 뜻을 모아 교육원을 만들었고,현재는 60여명이 고전을 익히고 있다.고전을 공부하면서 삶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공유하고,지혜를 모아간다는 이들은 ‘세상 이치’를 터득하는 데는 고전 공부가 최고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문옥주(66·서울 마포구 서교동)씨는 “고전을 배우면서 가정생활은 물론 자녀교육까지 도움이 된다.”며 “집안을 경영하는 여성들이,젊은 엄마들이 배워야 할 것이 고전”이라고 말했다.널리 고전 공부를 보급할 수만 있다면 우리 여성과 가정·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희순(64·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아이들을 키운 후 마음이 허했는데,고전 공부가그런 허한 마음을 채워줬다고 웃음을 보였다.“자식과의 갈등,친구와의 문제에서도 쉽게 상처받았지만 공부를 시작한 후에는 조금은 객관적으로 나 자신은 물론 세상사를 보게 됐다.내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나를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야말로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 김정숙(77·서울 마포구 성산동)씨는 고전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헛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인생의 고비에서 풀어지지 않았던 문제들을 지금에사 머리와 가슴으로 동시에 느끼고 풀어간다.”고 고전 공부가 바로 인생 공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녹록지 않은 고전 공부를 누구나 할 수는 없단다.주위의 친구들과 친지들에게 권해도 막상 나와보고는 손사래를 치며 다시는 오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정말 좋은 공부라 권해도 ‘공부라면 딱 질색’이라는 사람들도 있고,배워보겠다고 나서도 실제로 아무나 고전에 입문하지는 못해요.노래나 스포츠댄스처럼 재미있지 않잖아요.그리고 90분간 가만히 앉아서 강의를 듣는다는 것이 좋은 말씀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고문이거든요.”이종미(50·서울 강남구 세곡동)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들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해 소현 선생은 ‘극성 학생’이라고 말한다.99년,갑자기 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어쩔 수 없이 휴강을 했는데,3개월만에 다시 강의를 시작한 것도 ‘극성 학생’들 때문이었다.“열심히 하는 분들이니 좋은 말씀을 하나라도 더 전하고 싶은 게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이니까요.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배우는 분들이라 강의 한마디 한마디가 쑥쑥 빨려들어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대수술 후 3개월만에 강의를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의사는 물론 제 가족들도 모두 반대했지요.그러나 이들의 열정과 마주선 덕분에 건강도 찾았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고전 교실에 출석한 배기화(56·서울 성북구 신영동)씨는 “전통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큰애를 결혼시키면서 격식을 갖춘 함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세상이 변해도 결혼의 소중함은 변함없는 것인 만큼 부모의 정성을 담기 위해 노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다. 이를 계기로 고전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공부가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좋은 말씀을 듣고,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계속 강의를 듣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모임의 청일점,김진돈(44·운제당한의원 원장)씨는 올해 초부터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새로운 교재로 공부하면서 신선한 시각으로 한의학에 접근하게 된다고 말했다.“10여년간 골프를 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바로 그런 시간을 고전공부로 돌렸어요.쉬운 결단은 아니었지만 제게 고전 공부는 삶의 필터,정화기능을 맡고 있는 것 같습니다.고전공부를 하면 1주일이 편안합니다.스트레스가 없어져요.” 김씨는 하늘이 할 일을 사람이 대신한다는 뜻의 ‘대천선화’란 말이 환자와 만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겸손함을 잊어버리지 않게 한다고 말했다. 한때 세 동서가 나란히 고전공부를 했다는 최영숙(49·서울 강남구 세곡동)씨는 “옛 성현의 글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잃어버린 나를 찾게 되는 계기를 만나게 됐다.1초 전이 과거라면 1초 후가 미래인 만큼 매 순간을 소홀할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크게 깨닫고,내 삶에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환경에 맞게 하라는 가르침을 담은 말 시중처화(時中處和)와,자신의 속을 먼저 들여다보라는 뜻의 정관(靜觀),모든 본성을 다해서 이치를 추구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궁리진성(窮理盡性)의 말을 배웠다는 이들에게서는 편안함이 보인다. 고전을 읽는 여성들은 고전읽기의 즐거움을 “글을 통해 삶의 이치를 터득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고전을 통해 ‘느리게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들의 얼굴이 해맑았다. 허남주기자 hhj@
  • 클로즈업/ MBC 스페셜 ‘청계천 복원의 의미’

    청계천 복원의 의미와 나아갈 방향을 진단해보는 MBC 스페셜 ‘청계천’이 2부 ‘이런 청계천을 보고 싶다’를 오후 11시30분 내보낸다.지난주 1부 ‘나는 청계천 사람이다’는 복원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 호응을 얻었다. 2부에서는 가장 큰 현안의 하나인 ‘물을 어떻게 흐르게 할 것인가.’를 놓고 서울시와 시민단체 사이의 이견이 무엇인지 들어보고,광교와 수표교 등 역사의 복원을 둘러싸고 왜 의견대립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서울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변화는 강북 지역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 놓는 작업이다.도심 한복판이라는 점에서 완전한 자연생태 하천으로의 복원은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과연 그 해답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이와 함께 당국의 철저한 수질 관리와 시민,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명소가 된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등 해외 사례를 취재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국립공원 사진전시회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김재규)은 26일부터 31일까지 대한매일 1층 서울갤러리에서 국립공원 사진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작은 사진공모전 당선작과 역대 수상자들의 작품 등 76점이다.작품전시 뿐만 아니라 국립공원 테마별 홍보전시도 병행돼 도심 한복판에서 국립공원 사계(四季)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26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개막식 행사에는 곽결호 환경부차관 등이 참석한다.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문의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비서실 (02)3272-5593.
  • [씨줄날줄] 국사 해체론

    지난주 서울 한복판에서는 한·중·일 3개국 역사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사(國史)의 해체를 향하여’란,이색적인 주제의 공개토론회가 열렸다.우리나라 사람들이 학교에서 마땅히 배워야 할 과목으로 알고 있고 각종 국가 공무원 채용시험 등에도 필수 과목으로 들어있는 ‘국사’를 해체한다니 이 무슨 황당한 주장인가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학계 일각에서는 민족주의에 기반한 국사 체계에 대한 의문이 90년대부터 제기되기 시작했고,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비판의 연장선에서 한국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이 도마에 오르면서 지난해 창립50주년을 맞은 역사학회 국제회의에서 공식으로 다뤄졌을 정도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의제다. 윤건차,임지현,이성시 등 국사해체론자들은 ‘국사’가 20세기 이후에 구성된 개념인 민족주의를 한국 역사 5000년에 투영시켜 고구려,백제,신라,가야,발해 등을 모두 동일 민족 국가로 보고 개인의 다양한 정체성을 민족동질성 담론에 은폐시켜 버리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이는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근대국가 이후 성립된 일본인,일본문화 개념을 고대 조몬시대부터 헤이안시대에까지 투영시켜 일본 신화를 만들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이들은 이런 ‘국사’의 세계관이 지나친 자민족 중심주의로 세계화 속의 전 지구적 연대를 방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국가 내에서도 국가권력이나 정권의 이해와 결합돼 권력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하고 개인이나 다양한 집단의 욕망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따라서 ‘국사’를 해체해 억압됐던 역사적 상상력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일제에 대항한 국권 회복 이념으로서 ‘국사’의 역할뿐만 아니라 남북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이념으로서의 민족주의 또한 유효하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90년대 이후 탈근대 사회는 중심의 해체와 다양성을 향해 나아간다.동구권의 몰락 이후 가속화되는 세계화의 흐름 역시 국민국가의 형태와 기능에 흠집을 내고 있다.그러나 역사에 관한 한 민족주의적 사고가 압도적인 현실에서 일단의 학자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의 반향을 가져올지 자못 궁금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 “중국서 성공하면 어디서든 생존”LG전자 중국지주회사 노용악 부회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노용악(盧庸岳·63)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부회장은 사내에서 ‘전략가’로 통한다.베이징 왕징(望京)사무실에 들어서면 우선 한쪽 서재에 가득 꽂힌 서적들에 압도당한다. 중국 고대 역사책부터 최신 경영전략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LG 중국본부의 사령탑으로 다국적 기업들과의 치열한 ‘영토쟁탈(시장점유)전’에서 성공한 것도 폭넓은 독서가 뒷받침된 다양한 전략이 주효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1994년 4월,노 부회장이 LG지주회사 사장으로 중국에 첫발을 디딘 후 햇수로 10년째다.24일로 한·중 수교 11주년을 맞아 그는 한·중 경제협력의 한복판에서 산전수전은 물론 공중전까지 치른 산증인이기도 하다.노 부회장은 최근 관영 신화통신사가 발행하는 ‘경제참고보’가 선정한 ‘비상인물(非常人物·대단한 사람)’로 뽑혔다. 국난으로 여기는 사스(SARS) 기간에 “중국인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얻고 글로벌 기업 중 현지화에 가장 성공한 기업인”이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올초 중국의 유력 경제지 중국전자보가 선정한 ‘2002년 중국가전 10대 인물’에 외국투자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포함되기도 했다. ‘임전불패(臨戰不敗)’라는 확고한 경영철학을 가진 그는 중국에서도 ‘공경적이고 진취적인’ 경영전략으로 시장을 확장해 왔다.CNN방송이 지난 6월 방영한 ‘비즈 아시아’ 프로그램에서 노 부회장의 도전정신에 포커스를 맞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이 시장의 철칙”이라는 그는 “먼저 시작하기 위해선 확고한 믿음이 필요한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고 웃는다. 1965년 LG전자 입사 이래 평생 영업과 판매 전선에서 단련된 야전사령관답게 중국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본다.한국의 경제개발 과정을 지켜본 그로서 중국의 미래가 상당부분 예측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그의 고향은 충북 보은이다.느릿한 말 속에는 가끔씩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다.어떻게 보면 겉으로 느긋하지만 ‘유대 상인도 울린다.’는 중국인 특유의 상술과 어울리는 측면도 보인다. 정·재계,문화계까지 마음이 통하는 펑유(朋友·친구)들이 유독 많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중국 친구들 사이에서는 자기들보다 더 중국을 많이 알고 있어 ‘보스(博士)’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 생활 10년이 늘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다.중국의 복잡한 마케팅 구조 때문에 초기부터 애를 먹었다.“한푼 두푼 쥐어짜듯 원가 절감을 해놓으면 중국의 경쟁사들이 20∼30%씩 판매가를 내릴 때 엄청난 충격을 받곤 했다.”고 회상했다.“늘 다시 시작면서 중국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디를 가든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간단치 않은 중국 시장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2류 상품을 갖고 중국에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충고한다.한국에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중국행을 꿈꾸고 있지만 “전국체전 메달권에서 탈락한 자가 올림픽에서 우승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며 매섭게 지적한다. 그는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인들에게 ▲서양 시각으로 중국을 이해하지 말 것 ▲중국을 하나의 나라로 보지 말 것 ▲현재가 아닌,미래를 보고 결정할 것 ▲관시(關係)를 이해하고 활용할 것 등을 기본 철칙으로 권고한다.1남 2녀의 가장인 그는 인기 탤런트 노주현씨의 친형이다. oilman@
  • [씨줄날줄] 로또 생방송

    로또 복권은 복권의 ‘왕중왕’이다.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복권을 사는 이유는 횡재의 꿈이 있기 때문인데 로또 복권은 ‘인생대역전’이라는 말로 대박의 꿈을 부채질한다.외국에서도 비슷한 표현인 ‘즉석 백만장자(Instant Millionaire)’라는 말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한동안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우리나라 복권 시장은 로또가 등장하면서 ‘빅 뱅(대폭발)’을 경험하고 있다.올해 로또 판매액은 당초 예상인 3600억원을 무려 10배나 넘는 3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국민의 52%가 로또를 구입한 경험이 있다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도 있었다.이런 열기에 힘입어 정부는 판매액의 30.25%인 1조 1200억원가량을 챙기고,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는 3430억원,운영기관인 국민은행은 740억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정작 대박의 꿈은 정부와 두 기관이 이루는 셈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렷다.정부는 오는 10월 로또 추첨과정을 TV로 생방송하고,전국 5160곳인 판매소를 5000곳 더 늘린다고 한다.수익금은 저소득층을 위한복지시설 확충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추첨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고객의 편리함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운영권자인 국민은행측은 생방송을 하거나 판매업소를 늘린다고 판매액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하지만 복권 열풍에 대해 ‘한탕주의와 사행심 조장,근로 의욕 감퇴,복권 공화국,집단최면’ 등의 말로 비판하던 쪽에서는 걱정이 태산같다.지난 2월 로또 상금이 835억원으로 치솟자 ‘로또 추첨’ TV 시청률이 4배 이상 치솟았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초A급 로또 열풍이 안방에 직격탄으로 꽂힐 날이 머지않았다. 복권을 사는 사람들은 주로 ‘대역전이 필요한 인생’을 살고 있는 서민층이다.호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 구입대열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 ‘동생 줄 것은 없어도 도둑맞을 재물은 있다.’는 속담이 떠오른다.서양 속담에 ‘복권은 확률을 모르는 사람에 매기는 정부의 세금’이라는 말도 있다.하지만 사행성 사업으로 서민 주머니 털어 국민 복지를 확충하겠다니 차마 웃지 못할 일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신용불량 ‘一波萬波’/보험사·외국계은행으로 확산

    보험사나 외국계 은행에서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신용대란이 장기화하면서 국내은행이나 신용카드사에서 다른 금융기관들로 신용불량이 확산되고 있어서다.신용카드사를 통한 신용불량자의 증가세도 좀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334만 6270명으로 집계됐다.전월보다 12만 1102명(3.75%)이 늘었다.계속되는 최고치 행진이다.개인 신용불량 등록건수는 1406만 7110건으로 6월보다 3.41%가 늘었다. 은행권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2.81% 증가에 그쳤으나 생명보험회사(13만 8621명→15만 2129명) 9.74%,손해보험회사(2만 8441명→3만 837명) 8.42%,보증보험회사 (77만 1607명→83만 5924명) 8.34%,외국은행(2만 5652명→2만 7637명) 7.74% 등을 기록했다. 신용대란이 장기화되면서 2001∼2002년 가계대출을 크게 늘렸던 보험사 및 적극적인 가계대출 확대정책을 펴온 외국은행(씨티은행·HSBC 등)으로 영향이 파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 한복환 사무국장은 “카드발(發)신용대란이 기존의 은행·신용카드사에서 전체 금융권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신용카드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도 4.29%가 늘었다.207만 44명으로 한달 전보다 8만 5000명이 늘었다.증가율 자체는 다소 둔화된 감이 있지만 절대수치가 워낙 커서 신용불량자 양산을 주도했다. 연령별 신용불량자는 20대 미만이 6199명으로 6.31%(368명)의 증가율을 보였고 20대는 66만 766명으로 3.92%(2만 4천921명),30대는 99만 4300명으로 4.35%(4만 1487명),40대 이상은 168만 5005명으로 3.33%(5만 4326명)가 각각 늘어났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北응원단 이모저모/우~와 정말 곱네!

    ‘그녀들은 정말 예뻤다.’ 남녘땅이 또다시 ‘북녀 신드롬’으로 술렁이고 있다.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년만이다.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0일 오후 김해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미녀응원단 302명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때 응원단보다 훨씬 자유로운 표정과 세련된 맵시를 뽐냈다. 응원단은 개량형 한복 형태의 깔끔한 흰색 저고리에 무릎 아래로 살짝 내려오는 검정 치마를 차려 입었다.끈으로 단정하게 동여맨 긴 생머리와 엷은 화장은 청순미를 물씬 풍겼다.붉은 색 가방과 붉은 빛 계통의 구두 등도 의상과 잘 어울렸다.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원색 계통의 한복이나 딱딱한 느낌의 정장이 주류였으나 이번에는 ‘퓨전 한복’으로 산뜻함을 최대한 강조한 것처럼 여겨졌다. 지난 번보다 한층 젊은 대학생으로 세대교체를 한 응원단은 가슴에 인공기와 김일성 배지를 빠짐없이 달았고,손에는 ‘아리랑’이라고 인쇄된 하얀 비닐봉투를 저마다 하나씩 들어 내용물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남측 동포들에게 줄 선물이라는 추측과 응원 도구의 일종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뒤섞였다. 이번 응원단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한결 밝아진 표정과 자유로운 느낌.“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좋습니다.”라고 답하며 환영객들에게 연신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또 “어떤 응원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조금 있다 직접 보십시오.”라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일부는 대구 남정네들의 손을 주저없이 잡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나같이 키 165㎝ 안팎의 늘씬한 몸매에 갸름한 얼굴,쌍꺼풀진 큰 눈을 지녀 입국장 주변에서는 “어떻게 저런 미녀들만 뽑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특히 젊은 남성들은 “진짜 예쁘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버스를 좇아 뛰어갔다. 1년만의 대구발 북녀 신드롬은 이들의 입국과 동시에 전국에 퍼지고 있다.시민들은 이번 응원단이 부산아시안게임 때보다 더 예쁜지를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인터넷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올랐으며,북한이 참가하는 경기장의 입장권 판매율도 급등했다. ‘북녀마니아’들의 또다른 관심사는 이유경의 후계자가 과연 누구냐는 것.부산아시안게임 때 응원단 리더였던 이유경은 빼어난 용모에 재치있는 말솜씨로 ‘퀸카’ 반열에 올랐고,이후 인터넷 팬클럽까지 생겼다.따라서 이번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도 이유경 못지않은 ‘스타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북녀 신드롬의 원조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북한 무용수 조명애.맑은 미소와 단아한 자태로 인기가 치솟아 최초의 국내 인터넷 팬클럽을 탄생시켰다. 부산 출신의 자원봉사자 이복재(25)씨는 “부산아시안게임 때 만난 북한 미녀응원단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면서 “이번에도 북한 미녀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자원봉사를 지원했다.”며 즐거워했다. 대구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
  • 메트로 플러스 / ‘여성교실’ 신청자 선착순 접수

    서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18세 이상 여성 주민을 대상으로 ‘여성교실’을 운영한다.19일부터 25일까지 과목별로 선착순 모집하며 독산1동 자원봉사센터에서 접수한다.교육기간은 오는 28일부터 12월26일까지이며 생활한복,한식자격증 등 8개 과목을 개설한다.교육기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사전확인이 필요하다.02-890-2355.
  • “슈워제네거 아버지 나치 부역”LA타임스 ‘돌격대’가입 보도

    |로스앤젤레스 연합|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투표에 출마한 할리우드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아버지 구스타프(사진)가 과거 알려졌던 것보다 깊숙이 나치정권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4일 폭로했다. 신문은 오스트리아 정부기록 문서를 근거로 이같이 전하고 구스타프가 1938년 나치당원을 자원,이듬해 5월1일 아돌프 히틀러의 악명 높았던 돌격대 ‘슈투름압타일룽엔(SA)’에 가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구스타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잔인한 만행을 보여준 독일 육군 헌병으로 복무하면서 군이 잔혹행위를 자행한 전장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대인 대학살에 관한 저서 14권을 펴낸 미카엘 베런바움도 각종 기록들을 토대로 “구스타프는 소름끼치는 나치군과 준군사조직의 학살이 극성일 때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구스타프는 목에 찬 금속고리 때문에 ‘사슬에 묶인 개’라는 별칭의 나치 헌병대(펠트겐다어메리) 주임상사였으며 헌병은 군 경찰조직임에도 최전선 전투에 가담하는가 하면 군대 진입에 앞서 민간인을 제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 “한국의 맛과 친절 알려주고 싶어요”/ ‘한국 문화관광 친선대사’ 日 톱스타 요네쿠라 료코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과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드라마를 끝내고 쉬러 간 곳이 2001년 9월 서울이었다.하와이쯤으로 가려 했다가 9·11테러로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첫 한국 방문이었다. 지난해에는 한·일 합작드라마(MBC-후지TV) ‘소나기,비 갠 오후’로 그 연을 잇더니 올해 한국 정부의 ‘한국 문화관광 친선대사’가 됐다.일본의 톱 모델이자,탤런트인 요네쿠라 료코(米倉子·28).그녀를 지난 8일 도쿄 시내에서 만났다. “지난 5월이었나요. 한국측에서 친선대사를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해 왔어요.우연찮게 연을 맺게 된 한국을 좋아하게 됐던 터라 굉장히 기뻤어요.주저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지난 7월23일 도쿄에서 열린 ‘친선대사’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그녀다.한국의 문화와 관광산업을 두루 알리는 친선대사이지만 비중은 관광쪽에 있다.무보수에 기간은 1년. 국을 찾는 일본인은 2000년 247만명으로 정점을 이룬 뒤 재작년,작년 10만명,5만명씩 줄었다.올들어 5월 사이에는 20%나 감소했다.테러,북핵,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같은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방한 외국인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요네쿠라 대사’가 탄생했다. 한국 정부의 사상 첫 일본인 문화관광 친선대사로서 비책을 갖고 있을 법하다.그러나 뜻밖에 “아직 없다.”고 한다.대사 활동을 시작한 지 한달도 안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솔직한 대답이긴 하다. ●훤칠한 키에 뚜렷한 서구적 미모 “저는 여행가이드가 아니니까,다짜고짜 ‘한국에 가세요.’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뜻밖에 한국을 잘 모르는 일본인이 많고요.가보니까 좋은 게 아니라 ‘이런 곳이니까 가보는 게 어떠시냐.’라는 점을 전하고 싶습니다.한국말과 일본말이 왜 비슷한지,내가 한국에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그런 미각(味覺)같은 것을 전달해 주고 싶어요.‘일단 가보시라니까요.’는 아닌 거죠.”그럴 법하다. 훤칠한 키(168㎝),선이 뚜렷한 서구적 미모의 요네쿠라는 일본인들이 호감을 느끼는 탤런트라는 점,한국인에게도 ‘소나기’를 통해 알려졌다는 점이 고려돼 친선대사로 뽑혔다.지금은 NHK의 대하드라마 ‘무사시’에 주연으로 출연 중이다. 17살 때 ‘전일본 국민적 미소녀 콘테스트’ 특별상을 수상,연예계로 나왔다.클래식 발레로 가꾼 몸매를 살려 7년간 모델을 한 끝에 1999년 배우로 돌아섰다.4년간 10편의 TV드라마,2편의 영화,10개사의 CF에 출연,짧은 시간에 톱스타의 궤도에 올라 승승장구하고 있다.지난 2년 동안에만 ‘베스트 드레서’같은 크고 작은 상을 13개나 거머쥐었다. ●좋아하는 음식은 삼계탕·칼국수 2년 전 여행 때 서울의 남대문,동대문과 압구정동을,‘소나기’ 촬영 때는 부여,공주 등을 다녔다. 삼계탕과 칼국수가 애호음식.술을 좋아해 한국에서 폭탄주도 권유받은 바 있지만 마시진 않았다.막걸리를 즐겨 750㎖짜리 한 통은 거뜬히 비운다.좋아하는 김치를 한국에서 사서 일본의 친구들에게 보냈더니 “(발효작용으로)다 터져버리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누구도 김치가 폭발한다고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깔깔대고 웃는다. “두 가지는 싫다.”는 요네쿠라.껍질 같은 것을 꼬치에 끼워 포장마차에서 파는 음식(오뎅으로 추정됨)과 온통 분홍빛의 러브호텔 같은 시골의 여관.그렇지만 한국에서 접한 한국 사람들은 “한번 만나면 금방 가족처럼 대해주는 뜨겁고 친절한 점이 좋다.”고 덧붙인다. 싫고,좋고,알고,모르는 건 분명히 말하는 그녀는 2001년 출연한 일본 TV 드라마 ‘비혼(非婚)가족’의 캐릭터와 아주 닮았다.“실제로도 그러냐.”고 물었더니 “직선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한국말은 ‘소나기’ 촬영 때 대사를 외운 정도.지금도 조금씩은 배우지만 자신은 없다.‘소나기’에서 상대역이었던 지진희와는 지금도 연락을 취하는 ‘오빠,동생’ 사이. 네쿠라의 소원은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을 한번 만나보는 것이다.이 장관의 영화 ‘박하사탕’을 봤다.기자에게 한국인의 이 장관 평가도 묻는다.“왠지 그와 말이 통할 것 같다.”는 그녀는 이 장관이 “함께 영화 만들자.”고 제의하면 응하고 싶다고 한다. 친선대사의 각오는 어떨까.“한국의 일본인 친선대사는 있지만 일본의 한국인 친선대사는 없으니까 저는 두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대단한 일은 할 수 없겠지만 한국인들이 저를 받아들여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임명장 수여식 때 한복을 입은 모습이 TV에 방송돼 “치마저고리가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요네쿠라.“가을쯤 서울에 갈 일이 생길 듯하다.”는 그녀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marry01@
  • [데스크 시각] 햇볕과 양치기 소년

    전세계 외신들은 북핵 게임의 소용돌이 속에서 빚어진 현대아산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비극을 연일 긴급뉴스로 타전중이다.싫든 좋든 한반도 문제가 국제정치 무대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이슈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두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WP)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5일자 사설로도 정 회장의 안타까운 투신 사건을 다뤘다.FT는 ‘햇볕(정책)은 이제 그만’(no more sunshine)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정 회장을 “북한이 해온 협박 흥정의 희생자”로 묘사했다.북한의 행태가 햇볕정책의 지지자들조차 회의에 빠뜨렸다는 비판이었다.반면 WP는 ‘더 많은 햇볕이 필요하다’(more sunshine needed)는 제목으로 6자회담과 대화를 통한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하지만 WP 역시 정 회장의 죽음을 “남한의 대북 정책이 낳은 비극의 한 결과”라고 논평했다. 이에 반해 북한은 지난 5일 아태평화위 성명을 통해 “대북 송금 특검에 의한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입장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논리의 유희’를 지켜보면서기자는 얼마전 한국국제정치학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김정일 정권의 진면목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 의문과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다. 한 토론자가 북한을 다루는 데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찬바람이 아니라 햇볕’이라는 우의(寓意)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인민들이 외부사정을 알게 되면 체제유지에 불리하다고 여기는 김정일 정권에는 햇볕이 외투 단추를 더욱 단단하게 채우면서 핵개발 등으로 엇나가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취지였다.대신 그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라는 또 다른 이솝우화를 들먹였다.미국은 우리 정부와 달리 북한을 거짓말을 일삼는 악동으로 보기 때문에 한·미간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투였다. 이같은 인식차야말로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불협화음뿐만 아니라 남남갈등의 뿌리가 아닐까 싶다.어쩌면 이는 이질성을 극복하면서 통일을 추구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는 우리가 변증법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일지도 모르겠다. 북핵문제를 둘러싼 대치국면이 우여곡절 끝에 6자회담을 통한 대화국면으로 바뀌고 있다.북핵이라는 현안을 다루는 데 국외자처럼 빠져있던 한국이 대화 테이블에 앉게 된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정부에는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설득해야 할 지난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민족문제인 동시에 국제문제인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한국의 발언권 약화도 문제이지만,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어쭙잖게 중재에 나섰다가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하는 것은 더욱 심각한 일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보다는 강온 정책을 적절히 배합한 실용적 접근이 긴요하다는 생각이다.북한의 퇴로를 차단하는 강공 일변도의 정책은 행여 민족적 대참화를 부를 개연성이 우려된다. 다른 한편으로 영국 체임벌린 내각의 햇볕 일변도 정책이 결국 히틀러의 나치정권의 발톱만 키워 전유럽을 재앙으로 몰고간 사실(史實)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그 불길한 조짐을 우리는 이번 정 회장의 비극에서 읽지 않으면 안된다.국제사회의 질서는 언제나 대화와 압박 전술이 교직(交織)되면서변화해온 게 엄연한 현실이다. 구 본 영 국제부 차장 kby7@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4) 해상 실크로드 여는 광시

    좡족 등 30여개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의 경제개발은 아주 더디게 진행됐다.1958년 자치구로 분리된 후 인근 광둥(廣東)성의 고도성장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지켜봐야만 했다.자체 제조업 기반도 취약해 대부분 상품을 광둥성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변화는 1999년부터 시작됐다.서부대개발이 그 계기가 됐다.지난 4년 동안 중앙정부의 대대적 지원속에 철도와 도로,공항,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전념해 왔다.광시는 서남부 지역의 교통요충지로 새롭게 부각되며 2단계로 경제 건설과 외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난닝·베이하이(광시좡족자치구) 오일만특파원|지난달 30일 오전 10시.광시좡족자치구의 구도(區都)인 난닝시 중심가에 자리잡은 난닝호텔 2층 회의실에서는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시장(市長)급 인사 30여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외국 투자를 어떻게 유치할까’를 놓고 머리를 맞댄 것이다.온갖 아이디어가 나왔고 실현 가능성이 검토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개발구 신설과 파격적인 세금 감면,원스톱 서비스 구축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를 주재한 고후청(高虎城) 광시인민정부 부주석은 “연안지역에 비해 다소 경제개발이 늦었지만 중앙정부의 대대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을 포함 모든 외국 자본에 광시를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부주석은 “한국 기자의 공식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광시좡족자치구는 청(淸)말기 중국 대륙을 휩쓸었던 태평천국(太平天國)의 난(1851)이 일어난 곳이다.당시 기독교 색채가 강한 배상제회(拜上帝會)를 창시한 훙슈취안(洪秀全)은 현재 수부(首府)인 난닝에서 200㎞ 정도 떨어진 구이핑(桂平)현에서 아사 직전의 농민들을 이끌고 궐기했다. 신중국 건국 후에도 이곳은 베트남과 유일하게 맞댄 국경선 때문에 베트남전의 지원기지로,1978년 중·월(中越)전쟁 당시엔 최전선으로 늘 전쟁과 민란의 한복판에 있었다. ●서남부 지역의 교통핵심 난닝 중국 명승지로 꼽히는 구이린(桂林)에서 한국의 강원도와 비슷한 산악지대를 5시간 정도 달리면 난닝 입구 톨게이트가 나온다.이곳에서 도심,중산다지에(中山大街)까지 30분 가량 차창으로 비치는 공사 현장은 실로 대단했다.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크레인과 굴삭기 소리가 도시 전체에 진동할 정도다.동부 연안 경제지역보다 10년 이상 뒤처진 시차를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한눈에 느껴졌다. 난닝은 서부대개발과 함께 동부와 서부를 잇는 서남지역 요충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중국 교통부가 계획한 서남지역의 육상∼해운 연결로의 중앙이 바로 광시의 난닝이다. 북쪽의 충칭(重慶)에서 시작해 광시를 거쳐 광둥(廣東) 전장(鎭江)에 이르는 1300㎞의 연결통로가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중국 서남지역과 동남아간의 거리를 크게 단축,엄청난 물류비용이 절감된다. ●동남아 진출 거점도시로 광시의 핵심 목표는 동남아 지역이다.2001년 11월 중국과 아세안은 ‘10년내 자유무역지대(10+1)를 건설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광시는 육로와 해로 모두 동남아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10개년 경제계획을 세웠다. 광시자치구 대외경제합작청 징셴파(景憲法) 부청장은 “중국의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광시는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며 “이미 동남아 진출을 노리는 홍콩 등의 40여개 기업들이 노크 중”이라고 설명했다.징 부청장은 600여개 품목을 선정해 세부적인 투자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난닝시에서 4년간 무역업에 종사해 온,유일한 한국인 유병응(柳炳應) 두림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광시자치구가 곳곳에 개발구를 건설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숨은 진주 베이하이 난닝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인구 150만명의 베이하이(北海)시가 나온다.최남단 통킹만(灣) 연안의 항구로 베트남의 하이퐁과 이어지는 주요 지점이다.베이하이에서 19㎞ 떨어진 곳에 공항이 개통된 상태라 육·해·공 3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다.이곳에 광시자치구가 ‘승부수’를 던진 베이하이 경제개발구가 조성되고 있다.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단건물과 통신설비,하수구 등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베이하이 경제개발구 양전(楊楨) 주임은 “공단 임대료는 개발비의 40∼60%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세계 500대 다국적 기업에 한해 공단 임대료를 무료로 제공할 의시가 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한국 기업들에 보다 큰 특혜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양 주임은 “한국 기업이 이곳에 오면 거의 무료나 다름없는 실비에 공단 부지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한국의 투자를 적극 환영했다. 베이하이가 노리는 것은 동남아 진출 교두보다.경제개발구 건설과 함께 일종의 보세수출지역인 수출가공구를 만드는 것도 이런 이유다.어우양스페이(歐陽思飛) 수출가공구 부주임은 “동남아 진출을 겨냥한 홍콩과 타이완 기업들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며 “값싼 물류 비용과 저렴한 인건비가 강점”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새 활력소가 된 변경무역 중국에는 옛부터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고,변경을 빌려 수출에 나선다.(借船出海,借邊出境)’는 말이 있다.베트남과 유일하게 국경을 맞댄 광시성은 이 밴징마오이(邊境貿易)을 통해새로운 활력소를 찾는 중이다.변경무역은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라오스,미얀마 등 동남아로 진출하는 주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난닝(南寧)에서 베이하이(北海) 고속도로를 타고 팡청강(防城港)시에 도착한 후 자동차로 다시 1시간 정도 들어가면 베이룬허(北侖河)가 나온다.폭이 50m도 채 안되는 베이룬허를 국경선으로 변경무역 도시인 둥싱(東興)시가 자리잡고 있다. 인구 12만명의 이 도시는 하루 유동인구는 1만명에 달한다.매일 2000명 이상의 베트남인들이 드나들고 중국 전역의 장사꾼들이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곳이다.중국 전체로 보면 선전(深)에 이어 두번째로 유동인구가 많다. 도시 곳곳에는 삼각모를 쓴 베트남 여인들이 보따리 장사에 여념이 없고 베트남 남자들은 나룻배를 실은 짐들을 분주히 옮기고 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상품은 자동차,모터싸이클,가전제품,일용생활품,화공제품,농기계 등이며 수입품은 열대과일,해산물,고무,홍목,광산 등이다.베트남 북부 각성(省)에서 중국 상품의 시장 점유율은 60%나 된다. 리더카이(李得愷) 동싱변경무역관리국 국장은 “베트남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매년 30% 이상 무역이 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보세무역구 면적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동싱이 운하 무역이라면 육로 변경무역으로 유명한 곳은 핑샹이다.하노이까지 자동차로 두시간 거리인 이곳은 서쪽과 남쪽면 97㎞가 베트남과 접해 있다. oilman@ ■고후청 광시자치구 부주석 |난닝 오일만특파원|‘주장(珠江) 삼각지’의 광둥(廣東) 경제권에 가려 변변한 제조공장도 없었던 광시(廣西)자치구는 최근 경제개발구 등을 건설하며 서남부 경제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후청(高虎城·사진) 광시자치구인민정부 부주석은 “광시는 서부대개발과 연안경제개발,소수민족 우대 등 3가지 특혜를 동시에 받고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광시가 뒤늦게 경제개발에 착수했는데. -개발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서부지역에서 유일하게 항구를 갖고 있고 동남아 지역과 가까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곳은 철과 구리만 빼고 모든 광물이 다 있다.특히신소재 원료로 각광받고 있는 티타늄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곳이다.지금 베이하이에 건설 중인 경제개발구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다면 임대료를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 한국 기업에 무엇이 유리한가. -이곳은 서부대개발과 연해경제지구,소수민족 우대지역 3가지의 특혜를 줄 수 있는 곳이다.남들보다 먼저 이곳에 진출해 여러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 달라. 광시가 자랑할 만한 투자 이점은. -서남지구의 중심지로 도로와 항만 등 건설 인프라는 탄탄하게 구축된 상태다.서부대개발 지역으로 유일하게 바다를 끼고 있다. 국제규모의 항구도 베이하이,팡청항 등 3개나 된다.베트남 하노이까지는 2시간에 도착한다.바다로도 동남아 지역에 가장 가까운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 [CEO 칼럼] ‘잠깬 거인’ 중국이 다가온다

    흔히 일본은 ‘가깝고도 먼나라’로 불린다.우리와 늘 ‘숙명의 라이벌’로 통할 만큼 민족성과 문화에 대한 이질감이 있지만 그래도 일본은 가까운 이웃 나라로 통해왔다.그런데 이제 가깝고 가능성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 못잖게 중국열풍이 거세지고 있다.중국 유학생이 4만명에 이르고,국내 60여개 도시가 중국의 여러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다방면에 걸쳐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불과 10년여 만에 두 나라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비약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미국·일본을 제치고 국내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양국의 연간 교역액도 500억달러를 넘어섰다.중국기업의 한국투자도 1년 사이에 8.4배나 늘었다. 중국은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이며,또 가장 많은 상품을 수출하는 새로운 이웃나라가 된 것이다.실제로 할인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외국 제품 중 절반이 중국산이고,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만 해도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경제분야 뿐 아니라 외교,문화,스포츠 등 다방면에 걸친 두 나라간의 교류와 협력도 속도와 다양성면에서 그 어떤 국가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폭넓고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다.솔직히 기업인들은 이러한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면서 기대감과 당혹감이 교차한다. 7년전 국내 할인점으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했을 때의 기대감은 이제 해외선진 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으며,나날이 변모하는 상하이 푸둥(浦東) 특구의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온 지 오래다.수많은 빌딩숲에 놀라고,비슷한 건물들이 없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성에 다시 놀라고,건물 하나에도 도시전체의 균형과 환경까지 고려한다는 그들의 저력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실제로 상하이만 해도 과거보다 차량은 몇 배 증가했지만 교통정체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올 연말쯤 GDP(국내총생산)가 5000달러를 넘어 마이카 시대가 오더라도 상하이 시민들은 선진도시들이 겪고 있는 끔찍한 교통체증은 걱정하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요즘 중국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는 2020년까지 전체의 85%를 도시화한다는 계획 아래 한창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우리나라처럼 아파트분양 열기가 생겨나고 있고,외국계 유통업체들이 속속 진출하는가 하면,각국의 명품브랜드들이 시내 한복판에 경쟁적으로 매장을 내고 있다.단순히 잘살아보자는 개발의 틀을 뛰어 넘어 수십년 단위의 장기플랜을 갖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차근 차근 이루어가는 그들의 저력에 당혹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경제발전의 꽃을 피웠던 것처럼 지금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제치고 동북아시대의 경제 중심지 도약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이제 중국이 새로운 이웃이자 숙명의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상하이의 푸시(浦西)와 푸둥(浦東)지역을 연결하는 네번째 대교인 루푸(盧浦)대교가 세계 최대 철강아치형 다리로 개통되었다.이대교들을 건너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세계를 향해 하늘로 날아오르는 중국경제의 위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황 경 규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
  • [스포츠 라운지]세계양궁선수권 1·3위 윤미진 이현정

    1일 오후 태릉 선수촌 양궁장 사선에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두 선수가 나란히 활시위를 당겼다.시위를 떠난 화살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연신 과녁의 한복판에 꽂혔다.‘골드’ ‘골드’…. 하지만 2000시드니올림픽의 ‘신데렐라’ 윤미진이 먼저 빨간색 과녁을 맞히고 말았다.곧바로 이현정도 실수를 저질렀다.쌍안경으로 점수를 확인한 서오석 감독은 눈물이 쏙 빠질 정도의 불호령을 내렸다.둘은 다시 사대에 섰다. 스무살 동갑내기인 이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0년간 함께 활을 쏘는 단짝이자 라이벌이다.경희대 조은신 코치는 두 선수를 키우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코치로 따라다녔고,경희대가 두 선수를 위해 양궁부를 창단할 정도로 이들은 한국 여자양궁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다. ●날마다 겨루는 ‘10년 라이벌’ 두 선수는 지난달 20일 뉴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준결승에서 국제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맞붙었다.이현정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이다. 2엔드(3발이 1엔드)까지 이현정이 1점을 앞섰으나 3엔드에서윤미진이 1점차 역전에 성공했다.마지막 4엔드에선 이현정이 1점을 앞서 최종스코어는 107-107.운명의 장난처럼 두 선수는 슛오프를 해야 했다.윤미진은 과녁 한가운데를 명중시키는 ‘X-10’을 쐈다.부담을 가진 이현정은 9점.윤미진의 1점차 승리였다. 이현정은 “꼭 이기고 싶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윤미진은 “큰 대회에 처음 나선 현정이가 그토록 잘 할 줄은 몰랐다.”고 받았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일약 스타로 떠오른 윤미진의 소원은 이현정과 함께 태릉선수촌 사대에 서는 것이었다.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대표팀 선발에서 번번이 탈락한 친구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소원대로 이들은 이제 활시위처럼 팽팽한 라이벌이 돼 매일 경쟁하고 있다. 서 감독은 두 선수의 실력차는 백지 한 장도 안된다고 말한다.연습경기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는 윤미진은 국제대회에만 나가면 펄펄 난다.이현정은 “준결승이 끝나고 미진이의 손을 만졌는데 땀 한방울 없었다.”면서 “물에 담근 것처럼 땀이 줄줄 흐르는 내 손을 보고서야‘과연 윤미진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윤미진은 “현정이가 국제 경험이 아직 적어서 그렇지 나보다 훨씬 잘 쏜다.”고 화답했다.이현정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1위를 지켰고,올해 3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윤미진을 눌렀다. 단짝이지만 성격은 사뭇 다르다.윤미진은 말수가 적고,이현정은 쾌활하다.상대의 장점만 말하는 두 사람에게 단점을 물었다.윤미진은 “현정이는 독하지 못한 게 흠”이라고 했고,이현정은 “미진이는 너무 착한 게 문제”라며 웃었다. ●떠난 화살에 미련두지 않는다 서 감독은 둘의 가장 큰 장점으로 활시위를 떠난 화살을 미련없이 잊는 것을 꼽았다.떠나보낸 화살에 연연하는 것은 양궁선수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아쉬움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무턱대고 잊기만 잘 해서도 안된다.1발을 쏘는 데 주어진 40초 동안 바로 앞의 상황을 분석하고 자세를 새로 가다듬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며,시시각각 변하는 바람도 읽어내야 한다.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 제패의 영광은 한국으로 돌아오는비행기에서 모두 잊었다.”고 말했다.당장 오는 8일부터 그리스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2일 출국한다.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21∼31일)도 코앞에 닥쳤고,내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1년 내내 7차례나 되는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안주하는 순간 도태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한국양궁에서 단짝 친구들이 어떻게 살아 남을지 궁금해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 ■한국 여자양궁 계보 올림픽 5연패,세계선수권 11연패,세계기록 13개 중 12개 보유…. 지난 1960년 국내 도입 이후 한국 여자양궁은 25년째 세계최강을 지키고 있다.첫 세계 제패는 지난 79년 ‘신궁’ 김진호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개 부문을 석권한 것.. 김진호가 내리막 조짐을 보인 84년 LA올림픽에서 서향순(당시 광주여고 3년)은 처음으로 올림픽 금 과녁을 명중시켰다.88서울올림픽에서는 김수녕(당시 청주 중앙여고 3년)을 비롯해 왕희경 윤영숙 등이 개인전 1∼3위와 단체전을 삭쓸이해 독주체제를 갖췄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조윤정이 금,김수녕이 은메달을 땄고단체전 1위도 이어갔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김경욱이 개인·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고,2000시드니올림픽 때는 윤미진 김남순 김수녕이 다시 한번 1∼3위를 석권했다. 지난달 뉴욕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전 1∼3위와 단체전을 싹쓸이했고,윤미진은 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다. 이창구기자
  • [맛 에세이] 이름값하는 음식

    “냉면 먹고 나면 봉투 잘 버려.”전주대 문화관광학부의 한복진 교수님이 모 식품회사의 냉면 제작에 참여한다더니 제품 포장지에 얼굴 사진이 박히게 됐다며 그런 식으로 홍보를 하시더군요.궁중 음식의 대가 황혜성 선생의 막내딸인 그는 궁중 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식품회사의 신상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거죠.한 교수님의 표현대로 얼굴과 이름 팔아 번 돈 1000만원 전액을 전주대 장학금으로 기증했다니 음으로 양으로 우리 음식문화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음식에도 실명제가 실시됩니다.‘마복림 할머니 떡볶이’‘배연정 소머리국밥’‘김충복 베이커리’,500원짜리 과자 상자에도 생산 책임자의 이름이 박혀 있고,요즘 불티나게 팔리는 수박에도 생산자의 얼굴과 이름을 새긴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수박 껍질을 통통 두들겨 보다가 자신이 없을 때는 스티커에 붙은 아저씨 인상을 보고 고르기도 하는데 딱 들어맞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외국에서는 훨씬 오래 전부터 음식업계에서 실명제를 실시했죠.‘돔 패리뇽’,‘무통로쉴드’ 등 유명 와인도 결국은 ‘돔 패리뇽이 만든 샴페인’,‘무통 로쉴드네 집에서 만든 와인’이란 뜻이니까요. 술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보태면 요즘 여자들 사이에 인기있는 술 ‘산사춘’을 만든 ‘배상면주가’이름도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의 배상면 회장의 이름을 딴 것이네요.뉴욕의 ‘노부’나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파리의 ‘알랭 뒤카스’ 등도 주인의 이름을 그대로 상호로 사용한 것들이지요. 이름을 상호나 제품명으로 사용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자신감입니다.제품에 자부심이 없다면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 힘들겠죠.그만큼 책임감도 큽니다.제품이나 업소에 털끝만큼도 흠집이 가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이름은 늘 이름값을 하나 봅니다.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느린것이 좋다”日 ‘슬로 라이프’ 바람

    고도성장기,세계 제2의 경제대국,1인당 국민소득의 미국 추월로 절정에 달했던 자신감이 거품경제 붕괴,장기 불황으로 여지없이 추락해버린 일본 열도에 ‘천천히,천천히’의 물결이 일고 있다.당황하지 않고,서두르지 않고,천천히 살아가는 동경(憧憬)의 생활 스타일을 좇는 일본인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1980년대 패스트 푸드의 상징인 미국의 맥도널드가 로마에 진출하려는 데 대한 반발로 시작된 슬로 푸드(Slow Food)운동.빠르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보다는 조악해도 느긋하고 자연스러움에 포인트를 두는 슬로 라이프는 슬로 푸드의 ‘버전 업’인 셈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느린’ 쪽이 좋은 것도 있고,‘빠른’ 쪽이 좋은 것도 있다.둘 중 어느 한쪽을 택한다기 보다,예를 들어 바쁘게 일하면서도 휴일은 시골에서 지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본의 유명 뉴스캐스터인 지쿠시 데쓰야(68)는 ‘슬로 라이프(Slow Life)’의 전도사이다.곳곳에서 강연할 때면 반드시 “‘슬로’는 시간개념이 아니다.바람직한 마음의 상태”라고 강조한다.그의 강연은 언제나 슬로 라이프의 비결을 전수받으려는 일본인들로 성황을 이룬다. ●“천천히 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 도쿄 시내 한복판에 개인 사무실을 갖고 있는 야노(52)는 출퇴근은 물론 웬만한 시내 볼일의 교통수단은 자전거이다.그는 “전철이나 택시보다는 느리지만 도쿄의 대도시 풍경 속에 느긋하게 생각할 여유를 준다.”는 것이 이점이라고 말한다.딱히 슬로 라이프를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여유있게 사는 즐거움을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이치(愛知)현의 바닷가에 이웃한 농장인 ‘이토 그린 농원 펜펜’에서 50여명의 젊은이들이 농장주인 이토(50)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이게 씨앗이고,땅에 떨어져서 파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파,페퍼민트 등 다양한 야채가 재배되고 있는 6000㎡의 밭에는 군데군데 잡초도 섞여 있고,천연비료로 쓰려고 베어낸 풀더미에 갖가지 벌레들도 쉽게 눈에 띈다.“지렁이나 미생물 덕분에 부드럽고 좋은 흙이 생겨났다.”고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는 이토는 병원에서 인공투석 기사로 일하다 6년 전 “농장에 생을 걸겠다.”고 밭을 사들이고 슬로 라이프의 길로 나섰다. 고치(高知)시는 지난 6월 젊은 직원 12명으로 ‘슬로 라이프 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추진위의 임무는 자연이나 전통문화를 살려 느긋하고 풍부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내 고장 만들기를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지난 4월 고치 시정의 기본방침으로 채택된 ‘슬로 라이프에 의한 인간회복의 내 고장 만들기’가 채택된 데 따른 것이다. ●잇따라 선보이는 ‘슬로 푸드’ 추진위 위원장인 나가노 이사오(33·소방국 소속)는 10월쯤 슬로 라이프 주간을 설정해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추진위는 산중 콘서트,향토요리 강좌 등 슬로 라이프에 어울리는 행사를 중심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자연과 내 고장을 강조하는 슬로 라이프를 경영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도치기현 상공회의소는 ‘슬로 라이프 운동추진사업’ 1차 실행위원위를 열었다.“가치관이 변화하는 가운데 종래의 경영수법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상공회의소는 도치기 이외에는 경험할 수 없는 맛,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침체 일로의 지역경제를 부흥한다는 복안이다.슬로 푸드,슬로 라이프가 일본인의 생활에 파고들 조짐을 보이자 이에 편승한 상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식품회사인 에비스는 다음달 11일 ‘슬로 라이프 스튜’의 판매에 들어간다.조리 시간이 다른 제품보다 더 걸리고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 자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컨셉트를 강조했다.자연을 강조한 스튜 하나로 에비스는 한해 10억엔(한화 100억원)의 매상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이와하우스 공업도 슬로 라이프를 실천한 경량철골 구조의 주택을 선보였다.거실의 남북쪽으로 커다란 입구를 내고 천장에도 창을 내 바람이 잘 통하게 했으며 함께 조리하고 먹을 수 있는 개방형 부엌 등이 자랑거리.공사비는 평당 58만엔이다. 슬로 라이프를 테마로 한 책방도 생겨났다.도쿄 아카사카에 지난달 문을 연 한 책방은 ‘화(和),슬로 라이프,아시아,에스닉’이라는 코너를 설치했다.슬로 푸드를 다룬 책이나 느긋한 풍경의아시아 마을을 촬영한 사진집 등 2000여 종류의 서적을 갖추고 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노령화,도시화에 따른 주민 감소로 고민하는 산골 마을도 슬로 라이프를 재정 개선책이나 주민 이주의 유인책으로 삼고 있을 정도이다. 아이치현의 젠만초(千万町)는 초등학교가 취학아동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여 있을 만큼 편의점은 물론 휴대전화도 불통인 ‘불편 그 자체’로 인구 200명의 산골 깡촌.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도회 사람이 이주하거나 놀러올 수 있도록 300년된 농가를 개조해 농촌생활의 체험 시설로 내놓았다.개조된 농가 뒤편에는 계단식 밭이 펼쳐져 있다.이곳을 찾는 도회 사람들은 이 농가와 밭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경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로부터 된장 담그기같은 전통생활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감자 같은 산골 특산물을 맛볼 수 있다. ●자연친화 운동으로 확산 추세 얼마 전 출간된 2003년판 환경백서의 ‘슬로 라이프의 추천’이란 항목.“지구온난화나 쓰레기 같은 지구규모로 전개되고 있는환경 문제 해결의 열쇠는 지역사회에 있다.”소비자가 지역에서 생산된 지역특산물을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수입식품의 수입량에 수송거리를 계산해 식품의 환경부하를 표시하는 ‘식품 마일리지’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백서는 슬로 라이프를 권하고 있다. 기후(岐阜)시는 슬로 라이프 운동을 펼치는 개인,단체에 1개 사업당 50만엔을 지원하겠다고 지난 6월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자 아사히신문의 독자투고란.“여행이 황급하기만 하다.국내여행은 분 단위로 행동하고,해외여행은 버스로 하루 500㎞나 이동한다.아침부터 저녁까지 강행군이다.한곳에 며칠이라도 좋으니 느긋하게 머물며 지내고 싶다.‘아무 것도 없는’ 서비스도 이제는 괜찮지 않은가.” 6월22일 도쿄의 명물인 도쿄타워를 비롯,일본 전국의 빌딩,시설 2000여곳에 오후 8시부터 두시간 동안 일제히 불이 꺼졌다.‘느린 것이 아름답다’는 책의 저자인 쓰지 신이치 메이지대 교수 등 시민단체가 주도한 행사였다.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촛불을 켜들고 어둑한 도시 속에서 슬로 라이프의 뜻을 되새겼다. marry01@ ■시즈오카현 가케가와市선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중부지역의 시즈오카현 가케가와(掛川)시는 슬로 라이프를 선구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다.인구 8만 2000명의 소도시 가케가와에 슬로 라이프가 본격도입된 것은 지난해 12월.‘슬로 라이프의 달’로 정하고 시 전역에서 113개의 이벤트를 치렀다. 행사의 하나인 슬로 사이클링에는 남녀노소 60여명이 참가해 30㎞의 거리를 4∼5시간에 걸쳐 천천히 달렸다.‘달렸다’기보다는 달리다,멈췄다,자전거를 끌었다 하면서 경치를 감상하고,다른 참가자들과 얘기도 나누며 느긋하게 이벤트를 즐겼다.지난 5월부터는 ‘느림보 버스’가 시내를 달리기 시작했다.시내 2개 코스 각각 12㎞를 45분에 순환하는 100엔짜리 슬로 라이프 버스는 급한 용건이 있는 사람이라면 답답해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느려터졌다. “인생을 80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할 때 시간으로 환산하면 70만 800시간.그중에 일하는 시간은 7만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 63만시간은 천천히 즐겨야 할 시간이라는 것이 가케가와의 제안”이라고 슬로 라이프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가케가와 시청 기획인재과의 니보리 노리코는 설명한다.니보리는 “편리하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바쁜 21세기는 물질적 풍요는 있지만 정신적 빈곤은 심화되는 시대”라면서 “슬로 라이프를 실천함으로써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고 나누자는 것이 우리 시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전국에서 처음으로 슬로 라이프 개념을 시민생활과 행정에 도입할 것을 제안한 시는 시민들로부터 슬로 라이프 아이디어를 모집,이중 40개를 채택했다.시민들이 참가하는 슬로 라이프 행사에는 시 예산 2000만엔도 지원했다. 가케가와 시의 슬로 라이프는 7가지로 구성돼 있다.자동차를 타지 않고 천천히 걷자는 슬로 페이스,기모노,유카타 같은 전통의상을 입자는 슬로 웨어,가급적 천연식품으로 식생활을 하자는 슬로 푸드,오래된 주택에서 진정한 편리함과 멋을 찾자는 슬로 하우스,느긋하게 나이 들어 가자는 슬로 에이징,무농약·유기농을 권하는 슬로 인더스트리,죽을 때까지 배우자는 평생교육 개념의 슬로 에듀케이션. “7가지를 다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살아가는 데 이들을 의식하고 실천하려고 할 때 삶이 보다 풍부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니보리의 낙관적인 전망이다.
  • 9월21일은 在美한인 가톨릭의 날 / 美천주교, 첫 소수민족 기념일로

    미국 천주교가 소수민족을 위한 기념일로는 처음으로 9월 21일을 ‘한인 가톨릭의 날’로 지정해,이날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게 된다. 27일 한국 천주교계에 따르면 미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한인 가톨릭의 날’을 지정한 데 따라 북미주 교포사목부(대표 이덕효 신부)는 워싱턴 지역 사제협의회(회장 김용효 신부)와 함께 오는 9월21일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한편 이 성당에 한국적 신앙을 담은 ‘한복을 입은 성모상’을 건립키로 했다.또 미국내 한인 천주교 신자들은 이날부터 1000만단 묵주기도 운동을 벌인다. 북미주 교포사목부는 이와관련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를 주제로 ‘한인 가톨릭의 날’로고(사진)를 확정하고,미국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토머스 웬스키 주교를 ‘한복을 입은 성모상’건립 책임주교로 위촉했다. ‘한인 가톨릭의 날’ 선포는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및 북미주 교포 사목부 설립 20주년을 맞아 북미주 교포사목부가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에 제안해 춘계 주교회의 총회 의결을 거쳐이뤄졌다. 미국 주교회의는 이와 관련해 “한인 가톨릭 공동체는 수많은 사제와 수도자,평신도,지도자들이 헌신하는 가운데 미국 가톨릭 교회에 지대한 기여를 했으며 교회를 풍요롭게 해주었다.”고 치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가톨릭의 ‘한인 가톨릭의 날’ 선포에 대해 주교회의 등 국내 천주교는 “미국 전역의 가톨릭 신자 가운데 0.17%에 불과한 한인 천주교인들이 미국 교회 안에서 그 위상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소수 민족을 위한 첫 기념일 제정으로 다른 민족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9월 21일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봉헌될 ‘한인 가톨릭의 날’기념 대미사는 워싱턴 대교구장 테오도로 매캐릭 추기경이 집전하며,한국 주교회의에서도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신용불량자 빚탕감 없다

    최근 정치권에서 신용불량자에 대한 대대적 원금 탕감 내지 사면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일괄 빚 탕감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청와대를 포함해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최근 정부에 원금탕감 등 획기적인 신용불량자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재정경제부 실무자들은 “차라리 사표를 쓰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 정부와 정치권의 대립이 주목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27일 “정치권 일각에서 신용불량자에 대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일괄적인 원금 탕감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신용불량자 제도 자체가 뿌리째 흔들린다.”면서 “정책 책임자들이 바뀌지 않는 한,획일적인 원금 탕감이나 신용사면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괄 탕감을 해줄 경우 그동안 성실하게 꼬박꼬박 빚을 갚아온 선량한 신용불량자들만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편승해 빚을 갚지 않고 버티는 악성 신용불량자들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잘못된 기대감은 버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같은 기대감 형성에는 이달 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조만간 신용불량자 해소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도 일조했다. ●재경부,“차라리 사표 쓰겠다” 재경부가 일괄탕감이나 사면에 대해 극구 반대하는 것은 이같은 조치가 신용불량자 숫자를 겉으로만 줄이는 ‘눈가리고 아웅’ 식의 해결책이라고 판단해서다.물론 재경부도 6월말 현재 신용불량자 수가 322만명을 넘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신용불량자 전담 취업창구 개설,채무 정도 및 상환의지에 따른 신용불량 등급 세분화 등 보완대책을 마련중에 있다. 재경부측은 “현행 신용불량자 제도는 30만원 이상을 3개월만 연체하면 모두 획일적인 신용불량자 딱지가 붙어 정상적인 취업활동 등 재기가 어렵다.”면서 “다음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인 서민생활안정대책에 신용불량자 대책을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금탕감 요건 지나치게 까다롭다’ 현재 신용불량자에 대한 원금탕감은 개별 금융기관이나 신용회복지원위원회의 금융기관공동 채무 재조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그러나 금융기관이 아예 떼일 것으로 간주하고 손실(상각) 처리한 빚에 대해서만 탕감이 이뤄지고 있어 실질적인 혜택은 미미한 실정이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 한복환 사무국장은 “현재의 개인워크아웃 제도가 원금 탕감 조건이 다소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획일적인 탕감이나 사면이 이뤄지게 되면 이로 인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며 재경부의 반대입장에 동조했다. 시민단체들은 “신용불량자 양산에는 신용도 심사를 소홀히 한 금융기관에도 책임이 있는 만큼 현행 탕감요건을 좀 더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