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한복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여가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의자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맨유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58
  • 말말말˙˙˙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색출해 축구장 한복판에 세운 뒤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당하게 해야 한다.-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최근 유럽 축구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혹독한 망신과 함께 평생 축구장에 드나들 수 없도록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 [‘개성냄비’ 나오던 날] 北공단 제품 8시간만에 南 백화점에

    [‘개성냄비’ 나오던 날] 北공단 제품 8시간만에 南 백화점에

    실질적인 첫 남북 경제협력 제품이 나왔다. 시범단지조성 사업 첫 삽을 뜨기까지 남북간 해결해야 할 전제 조건도 많았지만 경협의 필요성 앞에서는 남북이 한마음이었다. 본격적인 남북경협의 물꼬를 튼 개성공단 첫 제품 생산 현장을 다녀왔다. ●오전 10시 개성서 생산, 오후 6시 서울에 냄비라고 해서 누런 양은 냄비를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반드르르 윤이 도는 스테인레스 냄비가 밀려나오자 남한 ‘아줌마’들은 “어머 어머”를 연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신기한 듯 냄비를 뒤집어보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눈가에는 잠시 물기가 스쳤다. 이 역사적 순간을 끝내 보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남편(정몽헌 회장)의 얼굴이 어른거렸으리라. 앳된 얼굴의 북한 여자 근로자도 덩달아 상기됐다.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리 벌판에 주춧돌을 놓은 개성공단은 그렇게 남북한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찬 출발을 알렸다.2004년 12월15일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은 지 6년, 남북당국이 개성공단 조성에 합의한 지 꼭 4년여만이다. 더 입이 벌어질 일은 잠시 뒤에 벌어졌다. 포장된 냄비들이 8t 트럭에 분주히 옮겨졌다. 트럭은 군사분계선과 자유로를 부지런히 내달려 오후 4시30분쯤이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특설매장 진열대에 냄비 1000세트를 풀어놓는다고 했다. 판매가격은 1만 9800원. 남한에서 만든 비슷한 냄비값(5만원)의 절반도 안된다. 이날 개성산 냄비는 남한 백화점에서 15분만에 400여세트가 팔려나갔다. ●패자부활 기업이 입주 1호로 남측 참관단 385명을 태운 버스 15대가 경복궁 앞을 출발한 것은 오전 7시50분. 신원 확인을 위해 지체된 시간을 빼면 서울 한복판에서 불과 두시간 남짓만에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멀찍이 파란 지붕의 주방기기 제조업체 리빙아트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당초 리방아트는 시범단지 입주기업 15곳 선정 때 탈락했었다. 중도포기한 업체 덕분에 극적으로 패자부활한 기업이 개성공단 입주 1호가 됐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리빙아트 김석철 회장은 “냄비뿐 아니라 프라이팬, 솥단지 등 연간 300만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정은 회장 남다른 감회 현정은 회장이 마이크 앞에 섰다. 현 회장은 “올해 안에 1호 제품을 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남북이 민족경제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도 확인시켜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호된 질책과 비판을 마다 않고 오랜 기간 막대한 대가를 치르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온 현대아산 임직원들에게도 감사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곁들였다. ●북한 직원 월급 6만원 리빙아트 공장에 채용된 북한 주민은 255명. 남한 본사에서 파견나온 100여명에게 집중적으로 기술을 전수받은 뒤 생산라인에 투입됐다. 인근 봉동리에서 트럭을 타고 출퇴근한다는 ‘접착반’ 소속 윤은별(37)씨는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 “동족끼리 일하는데 뭐가 힘들겠습네까.”하며 호탕하게 받아넘겼다. 월급은 6만원. 남북당국이 합의한 최저임금(57.7달러) 수준이다. ●전기는 남한서, 전화는 협상중 한국전력은 조만간 북한에 전신주를 설치,1만 5000㎾를 공급한다. 공장부지 임대료는 평당 14만 9000원. 매출순익의 10∼14%를 무는 세금도 5년간 면제된다. 남한에 물건을 보낼 때는 관세도 없다. 시범단지 안에 은행(우리은행)이 있어 자유송금도 가능하다. 다만, 전화는 아직 고민거리다. 공장파견 직원들이 남한가족과 통화할 때마다 비싼 국제전화 요금을 물고 있다. 국내전화로 바꾸는 방안을 놓고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이다. 순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시범단지 옆으로는 중장비들이 여전히 분주히 오가며 땅을 다지고 있었다. hyun@seoul.co.kr
  • 영화 ‘주먹이 운다’ 현장스케치

    영화 ‘주먹이 운다’ 현장스케치

    한때 촉망받는 권투선수였으나 지금은 길거리 한복판에서 인간 샌드백으로 연명하는 늙은 복서 태식(최민식). 패싸움으로 인생을 허비하다 소년원에서 권투를 배우며 난생 처음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청년 상환(류승범). 류승완 감독의 신작 ‘주먹이 운다’(제작 시오필름)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이들의 기막힌 사연을 교차편집으로 풀어낸 뒤 마지막 ‘신인왕전’에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운명적 대결로 조우하게 만든다. 지난 9일 인천 시립전문대 체육관. 어른 키만한 높이의 링이 중앙에 놓여있고, 벽에는 ‘권투는 싸움이 아니다’‘고통은 나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든다’ 등의 표어가 큰 활자체로 붙어있다. 장식장에 진열된 트로피며, 각종 신문 스크랩까지 영락없는 소년원 권투부 풍경이다. 제작진이 법무부의 협조로 천안소년교도소를 방문한 뒤 실제 권투부 모습 그대로 제작한 세트다.‘길거리 복서’인 태식의 공간이 분당 서현역이라면,‘교도소 복서’ 상환의 주무대는 바로 이곳이다. 이날 촬영분은 상환이 권투부 주장이자 라이벌인 권록(김수현)을 상대로 연습하는 장면과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들은 상환이 특박을 따내기 위해 박사범(변희봉)에게 전국체전에 나가게 해달라고 막무가내로 조르는 장면. 류승완 감독은 촬영과 동시에 현장편집으로 극의 전체 흐름을 체크하면서 장면 하나하나를 꼼꼼히 짚었다. 파란색 유니폼에 헤드기어를 쓴 류승범도 틈틈이 모니터앞으로 달려와 자신의 연기를 살폈다. 빨리 찍기로 소문난 류승완 감독답게 이날 촬영은 취재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현장공개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촬영이 없는 최민식까지 함께 자리해 남다른 팀워크를 과시했다. 그는 “사면초가에 몰린 사람이 고난과 역경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이 맘에 들었다. 뻔한 스토리지만 후끈 달아오르는 감동이 느껴지더라.”는 말로 작품을 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극중에서 최민식과 류승범은 딱 한번 만난다. 신인왕 결승전에서다. 인생을 건 최후의 승부인 만큼 양쪽 다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결전이다. 최민식은 “승범이가 무섭다. 결승전 장면을 어떻게 찍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결승 촬영이 1월인데 정초부터 두들겨맞게 생겼다.”면서 웃었다. 류승범도 이에 질세라 맞받는다.“훈련할 때 운동장을 10바퀴씩 돌았다. 그런데 스물다섯살인 내가 40대인 선배님을 이겨 본 적이 없다. 어느날 악착같이 쫓아가서 보니 죽을 힘을 다해 뛰시더라. 내가 아무리 젊고 열심히 해도 선배님의 그 열정은 못따라가겠구나 생각했다.” 류승완·승범 형제는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비롯해 ‘피도 눈물도 없이’‘아라한 장풍대작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공동 작업. 혈육관계를 떠나 영화감독과 배우로서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사이다. 류 감독은 “배우로서의 본능이 뛰어나다. 한 장면이 잘 풀리지 않으면 전체 맥을 짚어서 감정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동생을 칭찬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예민하고, 잠이 많은 것은 단점”이라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류승범은 형에 대해 “예전에 비해 소리를 덜 지르고,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농담한 뒤 “시나리오 단계부터 함께 연기 연습을 한 덕에 현장에서 부딪힐 일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설을 덧붙였다. 따뜻한 카리스마의 최민식과 젊음의 패기로 똘똘 뭉친 류승범. 두 배우의 열연이 기대되는 영화 ‘주먹이 운다’는 현재 70%가량의 촬영을 마쳤고, 내년 4월1일 개봉할 예정이다. 인천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지만씨 결혼식 하객 2300명… 대형스크린 중계

    박지만씨 결혼식 하객 2300명… 대형스크린 중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 지만(46)씨가 14일 낮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변호사 서향희(30)씨와 화촉을 밝혔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2300명이 넘는 하객이 몰렸다. 한 시간 전부터 하객이 100m나 늘어서자 급작스럽게 1층 연회장을 빌려 대형스크린으로 결혼식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축의금과 화환은 받지 않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화환만은 입구에 세워 놓았다. 식장에는 박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비롯해 박태준 전 국무총리, 김성진 전 문화공보부 장관 등 3공 핵심인사들이 여럿 모습을 보였다. 김덕룡 원내대표 등 2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과 황우석 서울대 교수, 김대중 대통령의 셋째아들 홍걸씨도 참석했다. 지만씨의 누나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붉은 저고리에 겨자색 한복치마를 곱게 차려입은 채 동생 서영씨와 나란히 서서 하객을 맞았다. 곽선희 소망교회 목사의 주례로 치러진 결혼식 중간에 어린 시절 지만씨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영상으로 공개되자 몇몇 하객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하객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염려와 걱정을 해준 덕에 오늘의 동생이 있었다.”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이 하늘나라에서 더없이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한편 결혼식이 끝난 뒤 지만씨 부부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가 있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불효자 지만이가 한 가정의 지아비가 되어 이렇게 찾아뵙는다.”며 폐백의 예를 올렸다. 지만씨는 “‘아들은 부모를 봉양하고 싶으나 부모님께서 기다려주지 않으신다.’는 옛말이 너무나 뜨겁게 다가온다.”면서 “남은 보은의 길은 자식을 낳아 아버님 어머님께서 주신 사랑을 그대로 전하는 것임을 깊이 명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영규 박지연기자 whoami@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한국을 찾은 니컬러스 케이지와 아내 엘리스 킴, 두 사람이 한복을 맞추기 위해 서울의 한 한복집을 찾았다. 올 겨울 추위를 한 번에 날려버릴 따뜻한 봄 처녀로 돌아온 문근영의 깜찍하고 섹시한 변신. 그녀의 미소 한 번에 촬영장의 모든 남자들이 녹아내린 현장을 공개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축구가 기적을 만들어냈다.1954년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패배감에 빠져있던 독일. 하지만 스위스 베른 월드컵에서의 우승은 독일사회를 극적으로 회생시킨 사건이었다.50년 전 당시를 재현한 영화 ‘베른의 기적’. 스포츠 영화 ‘베른의 기적’의 제작과정을 살펴본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인 아리랑. 하지만, 우리는 아리랑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지방에 따라 불려지는 아리랑도 다양하다.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음악 표현 양식을 토리라고 하는데, 토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우리의 음악 아리랑을 불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외화시리즈(iTV 오후 9시) 은행 강도사건 도중 범인 한 명과 은행 고객이 총에 맞아 숨진다. 사건의 담당자는 위스콘신에서 막 발령을 받고 온 의욕적인 형사 우디 호이트. 은행 경비원의 설명을 들으며 감시 카메라 테이프를 본 조던은 사건에 미심쩍은 면이 있음을 알게 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초원과 무빈의 인연을 연결시키고 싶은 부용진은 초원을 무빈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독립시키자고 제안한다. 인연이 닿으면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부용진의 말에 부용화와 소정은 관심있게 듣는다. 행자로부터 애교를 부리라는 충고를 들은 소정은 희강에게 장을 보러 가자고 청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쳐 신이 난 아네세와 친구들. 가브리엘은 며칠 앞으로 다가 온 영어연극 발표회 연습에 여념이 없다. 다음 날, 함께 가구를 만들자는 아빠 에밀리오, 그러나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 든 프란체스코는 방으로 도망을 가고 막내 가브리엘만 아빠와 함께 가구를 만든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한국에서 희생되는 실험동물의 수, 한해 약 4백만 마리. 그러나 이를 관리하는 제도조차 없다. 동물실험, 이대로 좋은가?동물실험을 국가적으로 관리하고, 부분 금지 및 대체 방법을 강구하는 세계적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 동물실험의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정비의 필요성을 촉구한다.
  • [교육in] 서울영어체험마을을 가다

    [교육in] 서울영어체험마을을 가다

    ‘영어의, 영어에 의한, 영어를 위한 서울영어체험마을.’영어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서울영어체험마을(Seoul English Village)이 지난 7일 개관 행사를 갖고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서울영어체험마을에 쏠린 기대와 관심은 대단하다. 바람직한 영어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앞서 운영을 시작한 경기도의 ‘영어마을 안산 캠프’에서 이미 확인됐기 때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영어마을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영어체험마을의 첫번째 ‘손님’인 원묵초등학교 어린이들의 5박6일에 걸친 체험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지난 6일 오전 9시 원묵초등학교 6학년 학생 300명이 서울영어체험마을에 들어섰다. 오로지 영어만을 써야 하는 낯선 곳에서의 ‘서바이벌 체험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영어마을에 들어오려면 반드시 출입국사무소(Immigration Office)를 거쳐야 한다. 아이들은 국적과 이름, 방문 목적을 묻는 원어민 강사의 질문에 영어로 답해야 한다. 그렇지만 막상 입국 심사대 앞에 선 임수민 양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첫과제 영어로 입소심사 통과의례 수민이는 기억나는 영어단어를 모조리 동원해 원어민 강사의 질문에 간신히 대답하고 나서야 신분증을 받을 수 있었다. 마치 여권처럼 생긴 영어마을 신분증은 일종의 출석증명서와 같은 용도로 쓰인다. 첫 관문을 통과한 수민이는 “영어로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골치가 아프지만, 외국에 나온 기분이 들어 앞으로 일정이 기대된다.”며 다시 들뜬 표정으로 돌아갔다. 둘째날인 7일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이주희 양과 김준호 군은 뉴질랜드 출신 베스 토머스(27)선생님이 진행하는 방송(Broadcasting)수업에 들어갔다. 호주방송 ABC(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의 가상 스튜디오에서 퀴즈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형식이다. ‘오늘의 게스트’ 주희와 준호는 방청객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들이 영어로 내는 문제를 맞혀야 한다. 이 모습은 그대로 카메라에 담겨져 모니터에 생생하게 비춰진다. 방청객들은 더듬거리는 영어로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는?”,“한국 전통 음식으로 가장 매운 요리는?”,“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주희는 “내 생각을 완전히 영어로 표현할 수 없어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알고 있는 단어를 써서 대화를 시도하면 뜻이 통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며 영어마을의 교육방식에 흥미를 보였다. ●셋째날부터 강사에 먼저 인사 셋째날인 8일, 학생들은 영어로 말하는 것이 처음보다 자연스러워 보였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거리에서 만나는 원어민 강사들에게 “하이(Hi).”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허민영 양은 뉴질랜드 출신인 캐럴 카메론(45)선생님이 진행하는 요리(Cooking)수업에 들어갔다. 직접 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부터 설렌다. 만들어볼 음식은 ‘영어마을표 초콜릿칩 쿠키’. 민영이는 반죽으로 쿠키의 모양을 만들고 초콜릿을 얹었다. 쿠키를 오븐에 굽는 동안 아이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이야기했다. ●“아는 단어만 써도 뜻통해 신기” 쿠키를 만드는 45분 동안 음식재료, 주방기구, 요리과정에 관한 말하기·듣기 연습이 저절로 된 셈이다. 민영이는 “영어 공부를 한다는 부담없이 듣고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정말 좋다.”면서 “강의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종종 나와도 전체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퇴소를 하루 앞둔 10일, 아이들은 오랫동안 영어마을에 살아온 주민처럼 모든 행동이 익숙했다. 김혜미 양은 다음날이면 영어마을을 떠날 것이 벌써 아쉽다고 했다. 혜미가 가장 기대하는 오늘의 수업은 과학 실험. 한국말로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수업을 영어로 한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도나 던컨(27)선생님이 진행하는 과학 실험은 치약만들기. 혜미는 막자사발에 글리세린(glycerine),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 박하오일(peppermint oil)등 재료를 넣고 섞었다. 치약에 들어가는 재료의 영어 이름을 확인하고 치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 보았다. ●“외국인 말 걸어와도 자신있어” 혜미는 완성된 치약 맛을 보곤 신기하다는 듯 활짝 웃어 보인다. 혜미는 “학교로 돌아가면 영어가 전처럼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제 길거리에서 외국인이 갑자기 말을 걸어도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엉어마을 방식의 영어교육 시스템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일로 비쳐졌다. 가족체험 수업을 맡고 있는 캐나다 출신 션 해밀튼(25)선생님은 “영어마을의 수업은 다양하고 독특한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강사에게도 지루하지 않고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부산에 있는 영어학원에서 3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다는 카메론 선생님은 영어마을의 교육 시스템을 극찬했다. 그는 “학원에서는 학생들이 단어를 암기하는데 최선을 다하는데 사실 말을 배우는 것은 암기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현실과 똑같은 상황에서 말하는 법을 익힐 수 있는 것이 영어마을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커리큘럼·학습공간 구성은 시리즈로 이루어진 두꺼운 영문법 책, 발음기호와 우리말 뜻을 가득 적어둔 단어장, 수도 없이 영어단어의 철자를 반복해서 쓰던 연습장…. ‘영어공부’하면 흔히 떠올렸던 이런 ‘필수품’이 서울영어체험마을에는 없다. 영어를 공부나 학습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익힐 수 있도록 커리큘럼과 공간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서울영어체험마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체험’이다. 말은 피부로 느끼고 깨닫는 것이지 무작정 외우거나 논리적인 규칙을 익혀서 문제의 정답을 맞히려는 태도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체험은 상황·학습·놀이 세가지로 구성된다. 상황 체험은 외국에 나온 듯한 상황을 연출해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이다. 출입국관리소, 호텔, 은행, 병원 등 외국에 나가면 거쳐야 하는 곳을 그대로 재현해 실제 생활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점, 우체국, 영화매표소, 가족식당체험실, 공용세탁실, 방송국 등을 가상으로 만들어 살아있는 표현을 익힐 수 있게 했다. 학습 체험은 말 그대로 공부하며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미술, 과학, 컴퓨터 등을 영어로 공부하면서 학생들은 영어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것을 느낀다. 영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과목을 배우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놀이 체험은 주로 쉬는 시간이나 정규 수업 시간 이후 영화관, 노래방, 오락실 등에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영어로 된 만화영화를 보고, 영어노래를 부르며,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영어에 흥미를 붙인다. 영어의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 힙합과 마술도 정규 수업시간에 들어있다. 서울영어체험마을은 모든 것이 학생들의 자율에 따라 움직인다. 한 반 인원은 12명으로 수업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강의실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보통 원어민 강사 한 사람과 한국 문화를 잘 아는 내국인 강사 한 사람이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영어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간단한 설문으로 영어 실력을 측정받고 단계별로 5개 등급,25개 반으로 나눠진다. 이들은 5박6일 동안 34개 체험실에서 42개 과목을 배운다.45분 수업에 15분 휴식으로, 쉬는 시간은 산책을 하거나 매점에 가는 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마을안에서는 영어만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어권 소도시를 그대로 연출했기 때문에 마을의 표지판과 안내방송도 모두 영어로 되어 있다. 또 마을 안에서는 영어마을 화폐 SEV(Seoul English Village)달러를 사용한다. 영어마을 은행에서 한국돈 1000원을 내면 SEV 1달러로 환전해 준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누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 서울 송파구에 있는 풍납토성이 영어교육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다시한번 주목받게 됐다. 서울영어체험마을은 최근의 발굴조사 결과 초기백제 시대 왕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적 제11호 풍납토성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영어마을은 서울시가 80억원을 들여 옛 외환은행 연수원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외환은행이 연수원을 헐고 직원들을 위한 조합주택을 지으려 했지만, 백제시대 유물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건물신축은 허용되지 않았다. 대신 기존 건물을 손보아 연면적 3868평, 건물 4개동으로 이루어진 영어마을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서울영어체험마을은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5∼6학년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5박6일 동안 영어마을에서 숙식하며 ‘영어 세계’를 체험한다. 현재 2005년 1월3일부터 2월26일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어린이들을 모집하고 있다.15일 오후 8시까지 서울영어체험마을 홈페이지(www.sev.go.kr)에 들어가 회원에 가입한 뒤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한 차례 교육에 300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240명은 컴퓨터로 추첨을 하여 뽑는다. 나머지 60명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를 선발한다. 각 지역교육청에서 추천한 소년소녀가장·생활보호대상자의 자녀들이 대상이다. 1인당 참가비는 12만원이며, 저소득층 자녀의 참가비는 전액 서울시가 낸다. 내년 2월 26일 이후 참여학생 선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어마을에 들어가는 어린이들은 거의 일주일 동안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숙박에 필요한 기본 세면 도구를 챙겨야 한다. 세탁실이 있어 간단한 세탁물은 직접 빨 수도 있지만 여벌의 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숙소는 4평 남짓한 크기로 침대, 책상, 스탠드, 옷장 등이 있고 냉·난방 시설도 완벽하다. 방은 2인용이며 세면대와 화장실은 4명이 함께 쓴다. 상당수 교사들도 이곳에서 함께 숙식한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등에서 온 원어민 강사 35명 가운데 33명과 내국인 강사 25명 가운데 14명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식사는 급식전문업체가 맡고 있다. 아침과 점심은 주로 양식이고 저녁은 한식이다. 핫도그나 쿠키, 음료수 등을 사먹을 수 있고, 문구점에서는 기념품도 팔고 있어 1만원 정도의 용돈을 챙겨가도 좋다. 휴대전화, 전자게임기,PDA 등은 가져갈 수 없다. 외부 차량은 마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주변은 길이 좁은 주택가로 교통 혼잡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마을에 들어오고 나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480-4800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
  • 니컬러스 케이지 ‘내셔널 트레져’ 홍보차 방한

    니컬러스 케이지 ‘내셔널 트레져’ 홍보차 방한

    “‘올드보이’의 갇힌 자를 연기하고 싶다. 내 이름이 케이지(Cage·철창)여서 더 끌린다.”(웃음) 영화 ‘내셔널 트레져’의 홍보를 위해 방한한 할리우드 최고 연기파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40)가 13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장 감명깊게 본 한국영화로 ‘올드보이’를 꼽은 그는 “금기를 다룬 강렬한 주제에 끌렸다.”면서 “미국에서 리메이크가 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내셔널 트레져’는 독립선언문 뒷면에 감추어진 지도를 따라 어마어마한 전세계의 국보급 보물을 찾아가는 액션 어드벤처물. 장장 6대에 걸쳐 보물을 찾는 게이츠가의 후손 벤저민 역을 맡은 케이지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면서 “각자 국가의 역사를 짚어보고 그 속에서 보물을 찾길 바란다.”고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케이지는 10일 오전 전세기로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계 부인인 앨리스 김을 비롯한 11명의 다른 일행들과 함께 극비리에 입국했다. 지난 주말 퍼포먼스극 ‘난타’를 관람하고 한복을 차려입은 채 처가식구들과 약혼식 겸 상견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첫 한국 방문과 가족 만남의 소감을 묻자 “친절하고 전통을 존중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았고, 가족들 역시 아름답고 멋진 대가족이었다.”면서 “한국은 이제 내게 고향 같은 곳이어서 언제든 다시 올 것”이라고 답했다. 아내 앨리스 김에 대해서는 “국적을 떠나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지적이고 유머감각이 뛰어나서 잘 통한다.”며 행복한 표정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아직은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고 싶지만, 때가 되면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은근히 가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존 터틀타웁 감독, 연기자인 저스틴 바사, 다이앤 크루거도 함께 했다. 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인사동을 가다]우리옷 전문점

    [인사동을 가다]우리옷 전문점

    한국의 ‘전통’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복. ‘전통의 현대화’ 바람이 거센 인사동길에는 한복을 현대적으로 만든 ‘우리옷 전문점’이 10여군데 자리를 잡고 있다. 고가형 한복점이 모여 있는 압구정동, 실속형 한복점의 집산지인 종로5가와 달리 10만원 미만의 저렴한 생활한복부터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한복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개량한복점이 있다는 것이 인사동의 특징. 혼수가 아닌 생활복으로 한복을 즐겨입는 ‘우리옷 마니아’들이 이곳을 찾는다. 단골손님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요 소비자인 까닭에 유행이나 경기변화에도 큰 변화없이 흘러오던 인사동 우리옷 전문점에도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생활한복은 더 싸게, 명품한복은 더 고급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우리옷 전문점 ‘파랑돌’ 대표 정선희씨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싸고 실속있거나, 아주 고급스러워 구매 가치가 있는 한복들만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만의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들과 우리옷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인사동의 대표적인 개량한복점을 다섯 군데를 찾아봤다. “이월상품은 70%, 겨울 신상품도 20% 싸게 팝니다.” 생활한복점 ‘모둠삼방’ 인사점을 운영하는 이영주씨는 “전국 10여군데의 대리점 중 인사점에서만 특별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며 “씀씀이가 줄어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둠삼방, 겨울 신상품 20% 할인 탑골공원 방향의 인사동길에는 싸고 편한 한복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 생활한복점들이 모여 있다. 세일행사로 가격을 대폭 낮춘 ‘모둠삼방’과 ‘베틀가’, 저가를 유지하면서 실용성을 살린 ‘돌실나이’가 대표적인 중저가 생활한복점이다. 모둠삼방에서는 치마와 저고리 한복세트는 20만원에서 30만원대, 겨울용 누비 한복은 3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면으로 된 생활한복 세트로 가격은 14만 8000원에서 18만원까지. 이씨는 “일상복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유행을 타지 않는 편”이라며 “오래 입기를 원한다면 면소재의 한복세트가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베틀가, 간편한 스타일 일상복 인기 ‘다물’과 ‘베틀가’라는 이름으로 인사동길에만 두 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베틀가’도 신상품을 20∼30%까지, 이월상품은 50∼70%까지 할인해 팔고 있다. 면으로 된 생활한복은 10만∼20만원대, 바지와 저고리가 함께 누벼진 한복 세트는 22만∼28만원. 이곳에서도 명절 때 잠깐씩 입을 수 있는 화려한 디자인의 한복보다는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간편한 스타일의 생활한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누비 한복 바지는 가볍고 따뜻해서 평소에 즐겨 입는다.”면서 “나이들어 보인다고 한복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20대 아들도 따듯하고 실용적인 생활한복을 입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베틀가 인사지점장 배민지씨는 “전통적인 한복의 디자인에 질기고 편하게 빨아 입을 수 있는 합성섬유를 사용한 개량 한복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설빔’으로도 평소에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돌실나이, 양장과 같이 입게 디자인 우리옷 마니아들 사이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유명한 ‘돌실나이’는 양장과 함께 입을 수 있는 변형된 한복 디자인의 옷들이 많아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양장에 걸쳐 입어도 자연스러운 두루마기(25만 8000원), 조끼와 저고리, 치마로 구성된 스리피스(30만원대)는 따로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전통적인 소재와 문양을 사용한 양장에 가까운 원피스 형태의 옷도 젊은 여성들의 중심으로 잘 팔리는 품목이다. 저가형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산 유명 브랜드 옷에 뒤지지 않을 만큼 고가의 ‘명품한복’을 만들어 차별화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인사동로 중심부에서 안국역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왼편에 나오는 우리옷 전문점 ‘파랑돌’과 ‘꼬세르’가 그곳. 수작업 위주의 소량생산으로 옷의 가치를 높여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꼬세르, 외국인·연예인이 많이 찾아 꼬세르는 얼마 전 일본에서 패션쇼를가진 디자이너 배영진씨의 매장이다. 한복에서 모티브를 따온 현대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옷들이 많아 무대복이나 파티복을 사러 오는 대사관 부인들과 연예인들이 많은 편이다. 고려시대의 ‘당의’나 고구려시대의 ‘철릭(무관복)’과 같은 전통의상을 새롭게 변형시킨 옷들이 눈에 띈다. 가격은 100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파랑돌, 본견·명주등 우리원단 사용 40만∼50만원대의 한복을 위주로 판매하다가 ‘고급화’를 선언한 정선희씨의 ‘파랑돌’도 80만∼100만원대의 고가형 한복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디자인은 한복과 양장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변형된 형태가 많지만, 소재는 수입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본견, 모시 등의 우리 원단을 사용한다.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겨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여성들은 정씨가 저고리와 치마를 코디해 보여주자 ‘멋있다.’며 탄성을 질렀다. 정씨는 “‘한복이 왜 이렇게 비싸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양장만 비싸라는 법은 없다.”면서 “외국산 명품으로 돋보이려 하기보다는 전통적인 분위기의 우리 옷으로 품격을 높여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삼성, 이웃돕기 230억 지원

    삼성그룹은 지난 5년간 매년 100억원씩 기탁해 오던 이웃돕기 성금을 2배로 늘리는 등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230억원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범 그룹 차원에서 전개해 오고 있는 ‘나눔경영’의 일환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억원을 기탁하고 임직원들이 모금한 30억원으로 전국의 복지시설을 방문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전 그룹이 나서야 한다.’고 당부한 데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경영성과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소년소녀가장 돕기▲ 빈민촌 공부방 시설 지원 ▲불우 청소년 장학금 지원 ▲탁아소 건립 확대 ▲얼굴기형 수술비 지원 등 복지사업을 확대하고, 지원금도 지난해 970억원보다 410억원 늘어난 1380억원을 집행했다. 학술교육, 체육진흥, 환경보전, 문화예술 등을 포함한 사회공헌활동 전반에 지원된 금액은 44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70억원 늘었다. 한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등 계열사 CEO 24명도 8일 영등포 ‘요셉의원’과 남대문5가 ‘나사로의 집’을 방문, 이 일대 쪽방에 거주하는 1500명에게 방한복과 목도리 등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 5만여명이 25일까지 전국의 쪽방과 그룹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영세 복지시설을 방문해 연탄·난로·이불 등 월동용품을 전달하고, 이웃들과 윷놀이·노래자랑 등을 함께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로데오거리는 ‘한복 전쟁’중

    로데오거리는 ‘한복 전쟁’중

    결혼을 앞두고 얼마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을 찾은 구수현(25·여)씨는 ‘로데오 거리’ 구석구석에 늘어선 한복가게를 발견하고선 깜짝 놀랐다.“사양길로 여겼던 한복가게가 왜 이렇게 많을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청담 네거리와 청담공원을 잇는 로데오 거리에만 12곳, 주변의 상가 내 점포까지 더하면 20곳을 넘는다.2년 전 6곳에 불과하던 로데오 거리의 한복가게가 늘어나면서 ‘한복 뉴타운’이란 말이 손색없을 정도가 됐다. ●40대 디자이너들 압구정서 옮겨와 이곳에 한복가게가 들어선 것은 5∼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복의 명품화를 내세운 40대 한복 디자이너들이 압구정동에서 매장을 옮겨오면서부터다.5년 전 자리잡은 윤모(46·여)씨의 가게에서는 서민들로서는 엄두를 내기 힘든 90만∼110만원대의 한복이 가장 많이 팔린다. 윤씨는 “손님의 대부분이 예전부터 드나들던 강남 사람들이라 그런지 불황이라고 해도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집안 어른의 예단까지 마련하는 단골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들이 일단 명품 한복의 정착을 성공시키자 2∼3년 전부터는 종로, 광장시장 등 전통적인 한복거리를 떠나 진출해 온 사례가 생겨났다. 종로에서 10년간 가게를 하던 김모(52·여)씨는 새 고객을 찾아 2년 전 청담동으로 옮겼다. 한복을 평상복으로 입던 노인들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강남에서 사라진 수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김씨가 주력으로 파는 한복은 70만원대이다. ●한복짓기·영업분리 전략 적중 최근 이곳 한복거리의 새로운 트렌드라면 한복 짓기와 영업이 분리되고 있는 점이다. 광진구 구의동에서 5년간 한복점을 운영하다 1년전 이곳에 지점을 차린 L한복점은 다른 가게보다 훨씬 많은 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주변의 혼수 가게와 연계해 영업사원이 따로 있는 이 가게의 운영방식은 예전의 한복점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 가게는 청담동의 다른 가게보다 훨씬 저렴한 50만원 안팎의 한복이 가장 많이 팔리며 한달 평균 80여명의 손님이 찾을 만큼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직원 이모(46·여)씨는 “구의동쪽 매장은 주로 오랜 단골이 많고, 이곳에는 저렴한 가격에 끌린 젊은층이 많다.”고 말했다. ●양장점 타지역 이사 살길 찾아 청담동 일대가 한복거리로 자리잡은 것은 젊은 한복디자이너들의 성공과 함께 이 일대에 결혼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웨딩 스튜디오, 웨딩 미용실이 몰려있는 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수요를 불러오는 상권의 ‘집중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가게들의 권리금이 경기침체로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씨는 “한복가게가 늘어나면서 이곳의 양장점이 오히려 백화점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살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복가게가 몰리는 것이 이들 기존 가게에는 결코 달갑지 않다. 근처의 한복점 직원 안모(33·여)씨는 “내년에 종로 등지에서 예닐곱개의 한복점이 청담동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이들이 옮겨오면 치열한 고객다툼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한복점은 “인터넷·잡지를 통한 광고를 늘리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지만, 가격경쟁으로만 흐르는 소모전이 될까봐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가공세와 대대적인 한복가게 진출설들로 청담동을 떠났거나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한복점도 생겨나고 있어 이곳 로데오 거리의 ‘한복의 전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동네방송시대…내년3월 첫 전파

    동네방송시대…내년3월 첫 전파

    내년 3월부터 ‘동네방송’ 시대가 활짝 열린다. 서울에서 관악공동체라디오방송, 마포공동체라디오방송, 경기에서 분당FM방송, 충남 공주에서 금강FM방송, 경북 영주에서 영주FM방송, 대구에서 성서공동체라디오방송, 광주에서 광주무등FM, 전남 나주에서 나주라디오방송 등 8개의 시범사업자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방송위원회는 전국에서 지원한 17개 소출력 라디오방송 사업자 중 이들 8개 시범사업자를 선발했다. 정보통신부의 무선국 허가와 준공검사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지역 두 시범사업자를 찾아 방송국 개설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다양한 시민단체 참여 방송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8개 시범사업자 중 서울지역의 마포공동체라디오와 관악공동체라디오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곳 모두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참가해 탄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으며, 방송 내용도 전문성 있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포공동체라디오의 경우 마포두레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참여와 자치를 위한 마포연대, 미디어연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마포구지부 등 무려 16개 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2개 기관(마포구청, 서강대학교)과 각종 지원협약을 맺고 있다. 마포공동체라디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종호(마포연대 상임대표)씨는 “컨소시엄 구성 단체들을 살펴보면 생활, 의료, 음악, 미술, 미디어, 복지, 육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면서 “마포공동체라디오는 구성 단체들의 전문분야를 방송콘텐츠로 살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편성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공동체라디오의 경우 서강대와 협약을 맺고 있어 대학의 방송시설과 방송관련 전문 인적자원 등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관악공동체라디오의 경우 관악사회복지회, 하늘사랑복지회, 관악 주민연대,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 등 10개의 관악지역 시민단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관악공동체라디오 공동대표 김병오(하늘사랑복지회 대표)씨는 “관악지역의 모든 단체가 참여한 것은 아니며 우선 어느 정도 법적 토대와 지역 사회의 검증을 거친 풍부한 활동력을 보유한 단체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역 밀착형 소소한 소식도 전달 마포와 관악공동체라디오 모두 ‘동네방송’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지역 사회에 밀착해 작은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방송을 준비하는 한 관계자는 “방송이 정착되면 옆집 아이 돌잔치가 언제인지, 최근 우리 동네에서 누가 개업했는지 등 소소한 이야기도 방송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익대 뒤편 와우산 정상에 송신소를 건립하고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실업극복국민재단 2층에 방송국을 마련할 계획인 마포공동체라디오는 현재 마포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 중이다. 우선 마포구내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화교를 위해 월∼금요일 오후 1시부터 30분 동안 ‘차이나타운’이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했다. 또한 ‘홍대’라는 독특한 지역문화적 특징을 이용해 인디문화를 소개하는 전문 음악방송인 ‘마음가는 대로’라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마음’은 ‘마포음악’의 줄임말이다. 월∼일요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1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할 계획이다. ■ 양휘부 방송위 선정위원장 “예전에는 시골마을의 한복판에 방송 스피커가 한 개씩 있었어요. 그것이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죠.‘동네방송’도 똑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방송위원회 양휘부(60) 상임위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범사업에 돌입하는 ‘동네방송’이 공동체를 복원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위원회 산하 소출력 라디오방송 시범사업자 선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 위원은 그동안 거대 미디어들이 간과한 미디어 본연의 기능인 ‘소통(커뮤니케이션)’을 ‘동네방송’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덧붙였다. 동시에 소출력 라디오방송이 빠질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경계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동네방송’이 정치적 성향을 띤다든가 혹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입니다.” 양 위원은 사업자를 선정할 당시부터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던 부분중 하나는 바로 정치·상업적 편향성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즉 철저하게 ‘비영리 지역밀착형 방송’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네방송’의 시청자위원회 자율심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며 동시에 시범사업 기간에 전파를 탄 모든 방송을 전수 모니터해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진 아웃’제도를 도입해 동일한 사안으로 3번 이상 경고를 받은 방송사업자에 대해서는 사업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세워두었다. “방송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을 수시로 열 생각입니다.‘동네방송’이지만 기존 방송법의 적용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양 위원은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우리 사회의 공동체 복원을 향한 ‘온기있는’ 라디오 방송이 전국 곳곳에 울려퍼질 것으로 기대했다. 관악공동체라디오의 경우 아직까지 송신소와 방송국을 구하지 못했다. 김병오 대표는 “일단 봉천동 지역의 고층 아파트에 송신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방송국은 역세권 내 저렴한 곳을 몇몇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관악의 경우 학교가 많다는 특징을 이용,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이색 방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한밤의 네트워크-우리들 세상’이란 제목으로 준비 중인 이 프로그램은 매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프라임 타임’에 방송될 예정이며, 입시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학교 방송반 학생들과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직접 참여를 늘리고 청소년들을 스튜디오로 초청해 그들만의 일상을 흥겹게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마포공동체라디오를 준비하는 김동현 마포연대 간사는 “시범사업체들, 특히 수도권에 있는 관악·마포·분당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서로 공유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소출력 라디오방송이란 소출력 라디오는 말 그대로 ‘작은’ 출력의 전파를 이용하는 라디오다. 기존 FM라디오가 전국에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500W에서 10㎾의 대출력을 이용하는 데 비해 소출력 라디오는 1W 이내의 출력을 이용하도록 관련법상 규정하고 있다. 소출력 방송을 처음 허용하는 우리나라는 소출력 라디오 관련 규정이 전파법시행령 일부에 포함돼 있지만 방송법과 전파법에는 관련 법규가 없다. 전파법시행령 21조 제1항 3호에는 1W 이내의 소출력 방송이라 해도 허가 절차 등은 별도로 명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방송 사업자 요건을 갖추고 방송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1W 이상의 경우는 지상파 방송사업자 허가와 동일하게 규정되어 있다. 대개 1W의 출력이면 반경 1∼3㎞ 지역에서 방송을 청취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는 약 5∼7개 동을 방송권역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 종로구 교남동

    [우리동네 이야기] 종로구 교남동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서울 종로구 교남동(橋南洞)은 최근에야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곳이다. 서울시와 종로구가 이 지역 일대 6만 5037평을 뉴타운 지역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교남뉴타운은 주거·역사·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신도심형 뉴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사실 이 지역은 도심과 가까운 곳으로 지하철 3·5호선에 의해 둘러싸여 있으며 버스 이용도 편리해 항상 주목받아온 곳이지만 워낙 낙후된 지역이다보니 개발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하철 서대문역 인근 대로변 상가를 지나 언덕배기로 올라서면 아직도 낡은 단독·연립주택 등이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시청과 광화문이 가까운 도심 한복판이지만 아직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곳이 있을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 뉴타운 발표 이후 이 지역의 단독주택 시세는 평당 800만∼900만원에서 현재 평당 1200만∼1500만원까지 올랐다. 결국 뉴타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느냐가 관심의 초점이지만 도심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만으로도 향후 직장인을 위한 주거지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교남동(橋南洞)은 ‘석교’(石橋)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원래 교남동 100번지 북쪽(현재 교남파출소 앞)에는 돌로 만든 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이 다리는 조선시대 말 1830년에 유본예라는 사람이 지은 ‘한경지략(漢京識略)’에 ‘석교’로 표기돼 있으며, 고종 초에 김정호가 만든 ‘수선전도(首善全圖)’에는 교량 표시만 돼 있고,1902년 로열 아시아틱소사이어티에서 간행한 ‘서울지도’에는 다시 석교라고 표시돼 있다. 그러나 동네 이름의 유래가 된 다리는 흔적조차 남아있질 않다. 오랫동안 개발 소외지역은 물론 문화·여가 활동 불모지로 남아있던 이곳은 지난 8월 지하 3층, 지상 5층의 ‘매머드급’ 교남동사무소 신청사가 완공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61억여원을 투입, 4년여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교남동사무소 지하에 전국 최초로 길이 20m,4개 레인 규모의 수영장이 마련된 것이다.‘동사무소 수영장’은 교남뉴타운 개발과 더불어 이 지역주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교남동은 북쪽으로 사직동, 세종로동과 동쪽으로 중구 정동, 서쪽으로 서대문구 영천동, 옥천동, 천연동, 남쪽은 냉천동으로 둘러싸여 있다. 관할지역인 송월동 32의10번지에는 스위스대사관이 있으며 평동 108의2번지에는 스웨덴 대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볼것없고 무서워”…해외 관광사이트 정보왜곡

    “볼것없고 무서워”…해외 관광사이트 정보왜곡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서울은 적절한 곳이 못 된다.”(싱가포르 여행정보 사이트) “한국은 시위가 많으며, 시위가 폭동으로 돌변하기도 한다.”(호주 여행정보 사이트) 외국인들이 한국 방문을 꺼리게 만드는 이 같은 왜곡 정보가 ‘관광 한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진행중인 ‘인터넷 오류찾기 대회’에 하루 70∼80건의 오류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정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외홍보원에는 1200여건의 오류 신고가 접수됐으며, 오류찾기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걸림돌 인터넷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 해외 인터넷 상에 떠돌아다니는 한국 관광 정보가 외국인들의 ‘한국행’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해외홍보원에 접수된 사례에 따르면 싱가포르 유력 여행정보사이트인 ‘도아시아’는 “서울은 네온사인과 콘크리트 뿐이며, 새들도 나무도 없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한 곳이 아니다.”고 소개했다. 또 호주 외무부 여행정보에는 “한국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중 하나다. 시위가 자주 있으며, 폭동으로 돌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여행정보공유사이트에는 한국의 국가 명칭을 ‘남조선’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오기한 데 이어 스페인 야후 여행정보사이트에는 한국의 주요 산업이 농업이며, 국제 공항이 김포공항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피레네 세계 민속축제 공식웹사이트에는 한복이 기모노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적었고, 미국 여성 정보공유사이트에는 태권도가 일본 식민지 시대때 일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기술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왜곡된 정보로 인해 외국인들이 아직도 한국을 전쟁중인 국가, 또는 범죄가 많은 후진국, 볼 것 없는 나라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서는 인터넷 등지의 한국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쉽지 않은 오류 수정 해외오류가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수정이 쉽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미국 국무부가 “서울 등 한국의 대도시는 소매치기, 날치기, 폭행, 호텔 절도 등의 범죄율이 더 높고 외국인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기술했고, 캐나다 외교부 웹사이트의 “캐나다인 또는 외국인에 대한 성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적은 사실이 지난 8월 밝혀졌으나 수정되지 않은 상태다. 해외홍보원이 미국 CIA의 ‘월드팩트북’에 노무현 대통령의 영문 표기의 성을 ‘NO’에서 ‘ROH’로 바꾸기 위해 9차례나 끈질긴 시정요청을 한 끝에 지난달에야 겨우 시정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국가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올린 주관적인 글로 일방적인 수정요구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정부차원 대응 시급 해외 오류를 시정하는 노력은 시민단체인 ‘반크’의 활동 덕분에 정부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홍보원은 지난달 초에야 ‘오류시정 전담팀’을 만들어 인력을 11명에서 14명을 보강했다. 그러나 인력의 상당수가 여전히 계약직 신분이며,1년 예산도 계약직 인건비를 포함해 2억 6000만원에 불과한 상태다. 유재웅 해외홍보원장은 “현재 지명 또는 역사 표기 오류 등의 경우 상당수 수정을 하는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주관적인 내용의 수정이 경우 쉽지 않은 만큼 외교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이어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홍보와 함께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대책반을 만들어 해당 국가의 친한파 인사 등을 동원하는 등의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결국 공권력…분당~용인 길 뚫렸다

    용인∼분당 접속도로가 뚫렸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용인시 죽전동을 잇는 도로분쟁 현장에 공권력이 투입돼 18일 도로가 연결됐다. 차량통행은 이날 오후부터 시작됐다. 공사가 중단된 지 5개월여 만이다. 이 도로는 용인 동백·죽전지구와 분당구 구미동 아파트단지를 연결하는 왕복 6차로 중 7m 구간으로 지난 6월10일 한국토지공사가 도로를 연결하려 하자 성남시와 주민들이 중장비와 콘크리트 구조물을 현장에 설치, 공사를 실력 저지해 왔다. 한국토지공사는 이날 오전 경찰 10개 중대 1200여명과 용역 900여명이 공사현장을 둘러싼 가운데 굴착기 등 중장비를 현장에 투입, 분당 주민들이 공사를 막기 위해 설치해 둔 대형 컨테이너와 콘크리트 구조물 등을 해체하고 도로 연결공사를 재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분당 주민 1000여명이 새벽부터 몰려나와 현장 접근을 막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주민들은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끌어온 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격렬하게 항의, 아파트로 둘러싸인 주거지역 한복판에서 하루종일 대치상태가 이어졌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구미동 일대 주민들과 공사재개를 준비하는 토공 용역 직원들 사이에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16명이 실신해 분당서울대병원 등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도는 “그동안 도로의 원만한 연결을 위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우회도로 개설, 인근 지하차도 건설, 분쟁구간 차로 축소 등의 방안을 수용하려 했으나 주민들과의 협의가 결렬되면서 공사가 계속 지연돼 계획대로 6차선으로 도로를 연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30일까지 ‘와인페스티벌’을 실시한다.‘프랑스산 샤토 세겡’,‘칠레산 에스쿠도로호’,‘이탈리아산 빌라 뮈스카데’ 등 300여개 품목을 30% 할인 판매하고, 일부 품목은 절반가에 판매한다. ●킴스클럽 강남점은 벌침을 이용해 면역력을 강화시킨 돼지고기 ‘봉침술 청정돈육’ 판매한다. ●신세계 이마트가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이마트몰(www.emart.co.kr)’은 취급 품목을 2만여개로 확대하고,24시간 전국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동원F&B(www.dw.co.kr)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활동할 주부모니터 30명을 다음달 9일까지 모집한다. 만 25∼45세의 결혼생활 1년 이상 주부면 응모가 가능하다.(02)589-3721. ●CJ는 창립 51주년을 맞이해 다음 달 2일까지 CJ 제품을 구매하면 지펠냉장고(1명), 디지털카메라(1명),CJ몰 상품권(15명) 등을 받을 수 있는 행운번호를 주는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www.cjfamilyclub.co.kr ●롯데닷컴(www.lotte.com)은 다음달 10일까지 스키, 스노보드 용품, 시즌권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스키 월드전’을 연다.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일본 스키여행권을 경품으로 준다. ●와인나라(www.winenara.com)는 21일까지 400 여 종 10만병의 와인을 최고 75% 할인 판매하는 ‘제6회 와인장터’를 연다. 와인나라 아웃렛, 르클럽드뱅 등 전국 13개 매장에서 진행된다. ●와와컴(www.waawaa.com)이 해외쇼핑을 전문으로 대행하는 ‘와와 해외 쇼핑(global.waawaa.com)’ 사이트를 개설했다.DKNY·아베크롬비 & 피치 등 유명 브랜드부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까지 다양한 해외 인기 브랜드를 선보인다. ●우체국EMS와 EMS프리미엄은 내년 2월 28일까지 ‘우체국EMS 유학서류 15%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 미국과 유럽으로 보내는 500g 유학서류는 1만 3600원,EMS프리미엄 이용시 1만 5300원에 발송할 수 있다. ●우리닷컴(www.woori.com)이 돌잔치 전문 대행업체 ‘돌준비닷컴’과 손을 잡고 돌 잔치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 잔치 토털 서비스’ 매장을 열었다. 아기 한복 및 가족 의상 대여해주고 사진 및 영상 촬영, 답례품 맞춤, 내부 장식 등을 판매한다. ●LG백화점 부천점은 21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 헤어숍 마발라에서 기본 헤어케어를 무료로 해준다. 화장품 전문숍 ‘미샤’는 원빈 마우스패드를,‘미아오’는 목도리를 증정한다.22일에는 3층에서 수험생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준다.
  • 송파구 재활용품 패션쇼 눈길

    ‘헌 옷의 변신은 무죄’ 버려진 헌 옷이 재활용품 패션쇼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송파구 재활용문화관의 주최로 18일 문정동 재활용 문화관에서 열린 ‘재활용품 패션쇼 및 생명의 선물 바자회’.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패션쇼에서는 멋진 파티복으로 다시 태어난 철 지난 한복, 남는 천을 모아 만든 예쁜 망토 등 30여점의 재활용 의상이 구민들 앞에서 선보였다. 성인 남성의 낡은 바지를 개조한 어린이용 원피스 등도 호응을 받았다. 특히 이날 눈길을 사로잡은 이들은 직접 패션쇼 모델로 나선 프랑스, 이집트, 캐나다 등 6개국의 주한 외국대사 부인과 가족들. 이들은 또 자국의 재활용 문화를 소개하는 동시에 직접 소장 물품을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관에서 수집·수선한 재활용품과 유관단체에서 기증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재활용품 바자회, 알루미늄캔으로 만든 모자와 소갈비뼈로 만든 냄비받침대 등 기발한 재활용품 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송파구재활용문화관 정재욱 관장은 “버려진 생활용품과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현장을 구민들이 직접 보고 배우는 유익한 기회가 됐다.”면서 “수익금 전액은 심장병어린이와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고]

    ● KNCC 조용술 前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을 역임한 조용술 목사가 15일 오전 4시55분 전북 군산 자택에서 별세했다.84세.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신대를 나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재단이사장, 기독교방송재단 이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기독교농민회 전국연합회 이사장,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고문 등을 맡으면서 복음 전파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유족은 부인 송정옥씨와 성범, 준호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북삼성병원, 발인은 17일 오전 7시30분.(02)2001-1097. ●정규상(성균관대 법대학장)주상(서울대 교수)필상(단국대 의대 이비인후과장)선이(음악가)지숙(성균관대 교수)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03 ●심우섭(국민은행 동남기업금융지역본부 차장)씨 모친상 안동진(한국SMC공압 부장)오근영(LG전자 상해법인DVD 설계부장)씨 빙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54 ●김후진(전 광주시의회 의원)씨 모친상 16일 전남 강진군 마량면 자택, 발인 18일 오전 10시 (061)432-2256 ●김정렬(한국자산관리공사 부동산사업본부장)형렬(서울방사선과 원장)씨 부친상 16일 충남대학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42)257-6944 ●이경동(아이쓰리숍 부장)현동(국세청 법무과장)씨 모친상 전석광(대구 경신고 교사)씨 빙모상 16일 대구 동경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53)746-5315 ●박종열(한국유니시스 부장)종원(웅진코웨이 생산기술연구소장)종국(에버드림 대표)씨 부친상 최덕순(금화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30분 (02)3010-2294
  • [성공시대] 텅스텐시계 ‘모래테크’ 황종근사장

    [성공시대] 텅스텐시계 ‘모래테크’ 황종근사장

    결혼 예물을 재산으로 생각했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예비 신랑·신부들이 고가의 시계를 선호한다. 이불·한복 등이 결혼식이 끝나면 쓸일이 별로 없는 데 반해 손목시계는 언제나 착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사정 등으로 실용적인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하지만 평생을 간직할 예물이기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외국 유명 브랜드 제품의 선호도는 식을 줄 모른다. ●스위스 모바도社에 OEM 납품 그런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한개에 200만원이 넘는 외국의 유명 브랜드 손목시계가 국내의 한 중소기업 생산제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 (주)모래테크 황종근(57) 사장. 엔지니어링 출신인 그는 10여년 전인 불혹의 나이에 이 분야에 뛰어들어 텅스텐 소재 시계의 1인자로서 자리를 굳혔다. 텅스텐은 어떤 물질과 부딪혀도 흠집이 쉽게 생기지 않는 초경질 소재. 뿐만 아니라 미려한 색채는 오랜 시간 변하지 않고 광택도 우수해 고급시계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워낙 단단해 가공이 쉽지않은 데다 생산량도 부족해 그동안 시계 케이스·밴드 등 일부 부품에만 사용돼 왔다. 황 사장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는 이처럼 다루기 힘든 텅스텐을 원하는 모양대로 가공하는 기술이다. ●초경질 소재 가공기술 ‘독보적’ 20여년간 정밀기계 산업체에서 근무한 황 사장은 회사를 그만둔 뒤 2년간 보석 가공업을 거쳐 지난 1987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2년 후 모 대기업 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세라믹 소재 및 가공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 세라믹 시계를 본격 생산했다. 세라믹은 보석처럼 화려한 색채를 지니면서도 흠집이 나지 않아 당시 시계소재로 각광을 받았다. 황 사장은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시계의 디자인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으나 고급 시계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죠. 롤렉스 시계처럼 멀리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고유모델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황 사장은 싸구려 패션시계가 아닌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고급 시계를 만들기 원했다. 그래서 남들이 힘들다고 여기는 텅스텐을 소재로 한 시계 생산에 몰입,10여년의 연구 끝에 ‘텅스텐 가공기술’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했다. ●유리 이외엔 모든 부품이 텅스텐 그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유리를 제외한 모든 부품이 텅스텐 소재인 시계를 만들어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황 사장이 만든 시계의 디자인은 88올릭픽 메인스타디움을 형상화한 것으로 원형 가공의 어려운 기술을 뛰어넘어 3차원의 아름다운 곡선 모양을 그려냄으로써 텅스텐 가공기술의 신기원을 이룩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인증서’를 받은 데 이어 ‘가공장치 및 가공방법’을 국내 특허 출원했으며 시계의 본고장인 스위스와 일본에도 의장등록했다. 시계에 들어가는 부품은 100여가지가 되는데 황 사장은 디자인 개발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텅스텐 소재뿐 아니라 가공에 필요한 다이아몬드 분말 등 자재 가격이 만만치 않다. ●국내제품이 역수입되는 셈 이 때문에 시계 가격도 160만∼250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젊은층보다는 사회적으로 안정된 40∼50대층에서 많이 찾고 있다. “국내 시계생산업체들이 세계 상위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외국 유명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국내 시계산업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황 사장이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연간 300만달러어치의 시계를 생산, 세계적으로 마니아 층이 두꺼운 정통 스위스 브랜드인 ‘모바도’사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모바도’ 시계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수입품의 상당수는 황씨가 만든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 생산된 완제품 시계가 지구 한 바퀴를 돌고 다시 국내로 역 수입되는 셈이다. 중동과 중국 등지에는 ‘모래(Morae)’ 라는 자체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가격 낮춰 자체브랜드로 국내시장 도전” 요즘 황 사장은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텅스텐 시계가 품질은 좋지만 다소 비싼 게 흠이죠.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공장을 북한개성 공단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내년 3월중 입주 예정인 황 사장은 기술력과 북한의 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생산가격을 대폭 낮춰 국내 시장에 자체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겠다는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글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도심 미관해치는 전깃줄] 뒷골목 전봇대 뒤엉킨 전기·통신선 ‘흉물’

    [도심 미관해치는 전깃줄] 뒷골목 전봇대 뒤엉킨 전기·통신선 ‘흉물’

    “수도 서울,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니 말이나 됩니까” “말끝마다 국가경쟁력을 들먹이는 정부는 도대체 뭘 하는지….”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충무로4가 돈화문로 뒷골목. 인쇄업체, 영화산업 관련 단체 등이 몰려 한때는 ‘문화 특구’로 이름 높았던 곳이다. 주민들은 하늘을 뒤덮을 듯 둘러쳐진, 까맣고 굵은 전기선을 손가락질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럴 만한 까닭은 한눈에 보였다. 흔히 전봇대로 일컬어지는 전신주에 줄이 어지럽게 내걸렸다. 과연 이곳이 국민소득 2만달러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모습인지 의구심이 들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버스에 닿을락 말락 위험천만 전깃줄은 5∼6m 높이로 건물 한층 반에 걸쳐 바로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언뜻 살펴봐도 열 가닥은 되는 듯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몇 가닥만 아래로 축 처져 내렸거나, 둘둘 말린 채 전신주에 내걸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도 많았다. 돈화문로 인근 충무로3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강모(49)씨는 “바로 옆에 있는 전신주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불안하기 그지없다.”면서 “마음이 안 놓여 건물 전체를 화재보험에 들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인근 상인으로부터 언젠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바람에 와이어로 끌어당겨 붙들어 맸는데도 어느 새 비스듬해졌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광경은 진양상가 쪽에서 돈화문로를 가로질러 서울중앙우체국까지 300여m나 이어졌다. 밤의 치맛자락도 이같은 부끄러움을 감추지는 못했다. 같은 날 오후 7시쯤 돈화문로를 지나다니는 시내버스의 지붕과 전선이 닿을락 말락 곡예를 하듯 지나가고 있었다. 한국영화의 메카임을 알리는 ‘영화의 거리’ 현수막이 둘러쳐진 충무로3가 번창1길 쪽부터 전깃줄은 3∼4m쯤 더욱 낮아져 덕수중 앞 소공원 아름드리 나무들을 관통했으며, 수표다리4길에 이르러서는 금방이라도 네온사인을 터뜨려버릴 기세였다. 다른 한 상인은 “혹시 전신주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나 하고 한국전력에 문의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공기업으로 국민안전 지키는 일이 본연의 임무인 한전 등에서 나서야 할 텐데 왜 방치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웃었다. 또 “단골로 찾아오는 일본인들이 가게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는데, 그들이 무슨 얘기를 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처럼 대도시의 경우 영화 속 한 장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하게 전깃줄이 얽히고 설켜 거미줄같이 뻗어나가기는 강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인근에 시민의 숲이 자리한 서울 서초구 양재근린공원 옆 양재동 271의7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에도 스파이더맨이 날아다닐 법한 거미줄 같은 전선이 건물을 위협하고 있다. ●충무로 지중화 사업비부담 커 골치 서울 중구는 한국영화산업의 메카였던 충무로의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영화의 거리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극장과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중앙극장을 비롯한 영화 관련 업체, 단체가 밀집한 충무로 2·3·4가 일대를 청계천, 남산골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구조로 조성된다. 그러나 간단히 말해 각종 전선을 땅에 묻는 ‘공중선 지중화’ 사업 때문에 엄청난 골치를 앓고 있다. 그냥 쳐다보기에도 심상찮은 전깃줄을 그대로 둔다면 영화의 거리 조성이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고, 지중화하자니 돈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사업비는 주택가냐, 도심 번화가냐에 따라 다른데 충무로의 경우 100m당 1억 3000만원∼1억 6000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간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가 적어도 3분의1을 내야 한다. 그나마 충무로와 같이 자치단체에서 긴급히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절반을 도맡아야 겨우 착수할 수 있다. ●지하화 비용 10배 더 들어 애로 따라서 영화의 거리만 1.6㎞에 이르는 공중선 구간엔 최소한 20억 8000만원, 많게는 25억 6000만원이 든다는 얘기가 된다. 중구청 부담은 지중화 구간이 아니라 공중선 기준으로 해도 6억 9400만∼12억 8000만원이다. 영화의 거리 사업을 위한 1차 모금액이 20억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중선에 대한 점용료 규정도 간단찮은 문제다. 쉽게 말해 전봇대 하나에 한전 등이 내는 점용료는 1350원이다. 반대로 땅에 묻을 경우 전선 175㎜짜리 기준으로 대략 1만 7500원이다. 지상에 두는 것보다 10배 이상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다. 대기업인 한전은 그렇다 치더라도 같이 공중선을 이용하는 케이블방송, 컴퓨터 관련 업체 등에서 지중화 공사를 달가워하지 않는 까닭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보뱅크] 학교소식

    ●초등·중학생 선착순 모집 대안학교인 간디학교(gandhischool.net)에서 올겨울방학을 맞아 계절학교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계절학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간디학교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에 있는 간디학교 교정에서 5박6일간 펼쳐진다.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농사와 음식 만들기, 숲과 친구되기, 목공, 수화 배우기, 뮤지컬, 풍물, 등산, 우리꽃 공부, 별자리 공부, 연극, 민속놀이 등을 경험하게 된다. 기간은 ▲중등 1기 12월30일∼내년 1월4일▲중등 2기 내년 1월7∼12일▲초등1기 내년 1월16∼21일▲초등2기 내년 1월24∼29일이다. 모집 인원은 초등과 중등이 각 60명,45명이며 참가비는 23만원이다. 초등학생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다. 선착순 모집.(055)973-2191,011-9441-4205. ●내일 강남어린이 토론대회 10일(수)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동초등학교에서 ‘제5회 강남 어린이 토의·토론대회’가 열린다. 강남교육청의 특색 사업의 하나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지구별 예선대회를 통과한 10개교에서 30명이 참가해 토론 실력을 겨루게 된다. ●남부교원 미술작품 전시회 서울 남부교육청은 15일(월)∼19일(금) 금천구 금천구민 문화체육센터 금천갤러리에서 ‘제1회 남부교원미술작품전시회’를 개최한다. 관내 초등·중학교 교원 40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서울교육연수원서 뮤직콘서트 서울 리라컴퓨터고는 12일(금) 오후 6시 서울 방배동 서울교육연수원 강당에서 ‘2004 리라 뮤직콘서트’를 연다.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로 뮤직비디오 상영과 록 밴드 공연을 펼친다. 선착순 입장. 무료. ●10일 특수학교 학예발표회 2004 특수학교 종합학예발표회가 10일(수) 오후 2시 서울 방배동 서울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다.‘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서울 시내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시각·청각장애, 정신지체, 지체부자유, 정서장애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 270여명이 출연해 실력을 선보인다. 주몽학교의 휠체어댄스를 비롯해 서울농학교의 부채춤, 밀알학교의 핸드벨연주 등 10여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고1·2학년 연합학력평가 경기도교육청은 9일(화) 전국 고1·2학년을 대상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한다. 고1은 전국 1686개교에서 49만 733명이, 고2는 1736개교에서 49만 1322명이 치른다. ●고3 격려 브라스밴드 공연 지난 2일 점심시간에 건대부고 교정에서 고3학생을 위한 브라스밴드의 깜짝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수능을 앞두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을 위한 공연이었다. 무대와 객석도 없이 교정 한복판에서 깜짝 공연을 펼친 밴드는 서울퓨전오케스트라 소속 여성 금관 5인조인 ‘부니’(BOONI)였다.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언니·누나들의 신나는 퓨전 음악 공연에 모처럼 웃음꽂을 피웠다. 이 학교 오성삼 교장은 “시험이 다가오면서 점심을 먹을 때조차 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연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점심시간을 활용한 야외 음악회를 마련해 학생들의 머리를 식혀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