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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월 4일은 ‘욘사마의 날’…日서 인기 여전

    매월 4일은 ‘욘사마의 날’…日서 인기 여전

    매월 4일은 무슨날? 일본 ‘욘사마’팬들 사이에서 매월 4일이 ‘욘사마의 날’로 기념되고 있어 그의 건재함을 다시한번 입증하고 있다. 4일이 욘사마의 날로 기념되고 있는 것은 숫자 ‘4’가 일본어로는 ‘욘’이라고 발음되기 때문. 한 파칭코 회사가 ‘매월 4일은 욘사마의 날’이라고 선전하면서 이후 팬들 사이에서 4일은 공식적인 욘사마의 날이 됐다. 욘사마 팬들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나 팬페이지 등에 욘사마의 날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배용준 출연작에 대해 의견을 올리며 4일을 기념하고 있다. 또 4일을 전후한 각종 ‘욘사마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얼마전 일본에 ‘겨울연가’를 모티브로 한 파칭코 2탄이 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크루즈투어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 3일에는 ‘2박 3일간의 겨울연가 다시보기 투어’ 가 시작, 전국의 3만여명의 팬들 중 투어에 당첨된 400여명의 욘사마 팬들이 도쿄 하루미(晴海)부두에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투어에 참가한 팬들은 스페셜 여객선 ‘겨울연가호’로 고베(神戸)와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를 돌며 겨울연가 전 20화를 다시 감상하고 한국의 궁중요리 시식과 한복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겨울연가 다시보기 투어를 기획한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아키모토 야스시(秋元 康)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겨울연가) 팬들이 서로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그들에게 인생의 휴식을 주고싶었다.”고 기획 동기를 설명했다. 사진=taiousijinki.cocolog-nifty.com/blog·www2.pfs.jp(사진 위는 스페셜 여객선 ‘겨울연가호’·아래는 최근에 선보인 파칭코 겨울연가 2탄)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예산절감 뒷전 ‘참여정부 지우기’ 급급

    새 정부가 멀쩡한 건물을 뜯어고치는 등 ‘참여정부 지우기’에 적잖은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10% 예산 절감’은 차치하고,‘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층에 마련된 ‘정부혁신관(이노비전)’을 이달부터 폐관 조치했다.2006년 9월 17억원을 들여 개관한 이후 불과 1년6개월여 만이다. 정부혁신관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인 ‘혁신’을 홍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들어섰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가 ‘실용·창의’로 바뀐 만큼 새로운 콘텐츠를 담을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리모델링을 통해 비용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논리대로라면, 다음 정부가 들어서는 5년 뒤에는 또다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정부 홍보’보다 ‘정권 홍보’에 치우친 탓이다. 때문에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영속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산 낭비는 정부혁신관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옛 정보통신부가 입주해 있던 광화문 KT사옥 내 ‘유비쿼터스 드림 전시관’도 오는 8월 폐관될 예정. 이곳은 2004년 무려 52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대신 오는 15일 개관하는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내 IT전시관인 ‘디지털 파빌리온’으로 이전·통합된다. 정통부가 관리해 온 유비쿼터스 전시관은 지난해 32억원을 비롯, 시설 유지 등을 위해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그나마 지난 3년간은 KT·SK·LG 등 민간기업들의 출연금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민간기업들이 아예 손을 뗐다.폐관 이전까지의 운영비·이전비 등 16억원을 모두 정부 예산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전 이후에도 설치비·운영비 등으로 매년 수십억원의 나랏돈을 지원해야 할 판이다. 전시관 관계자는 “시내 한복판에 있지 않아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면서 “또 중복 전시관을 없앤다는 취지에서 이전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시관은 접근성이 생명이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지금까지 37만여명이 다녀간 것도 편리한 접근성이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불필요하면 차라리 없애는 게 더 좋다.”면서 “시민들에게 큰 의미가 없는 일에 힘과 돈을 헛되게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장세훈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간의 본성(들)/폴 에얼릭 지음

    우리 사회는 지금 ‘범죄와의 전쟁’ 시절에나 어울릴 법한 갖가지 끔찍한 사건들과 맞닥뜨리고 있다. 연쇄살인, 아동 성폭력과 납치 등 시간은 흘러도 공포의 유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공포를 낳는 장본인들의 심리를 놓고 분석이 난무하지만 결론은 늘 비슷하다. 범인의 이상성격을 지목하는가 하면, 그의 불우한 성장배경을 문제 삼기도 한다. 잠재적 범죄자를 양산하는 사회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본성 탓이냐 환경 탓’이냐의 문제는 하루이틀의 논쟁이 아니다. 마거릿 미드가 ‘사모아의 청소년’으로 촉발시킨 ‘본성 대 양육’ 논쟁도 여전히 공방을 거듭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인간의 본성(들)’(폴 에얼릭 지음, 전방욱 옮김, 이마고 펴냄)은 이 해묵은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논쟁을 바라보는 진화생물학자 폴 에얼릭(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관점은 ‘본성’이라 쓰지 않고 ‘본성들’로 표현한 제목에서부터 그대로 드러난다. 저자는 ‘본성도 진화한다.’고 단언한다.“모든 인간 게놈에 공통된 특징이 존재하다 해도 단일한 인간 게놈이 없듯 단일한 인간 본성이란 없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유전자결정론도 환경·문화결정론도 거부한다.‘인간은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라고 말하면서도 환원주의의 오류에 빠진 유전자결정론을 비판한다.‘공진화(共進化)’ 개념을 내세우는 저자는 생물학적 진화 못지않게 세대에서 세대로 비유전적 정보를 전달하는 ‘문화적 진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 들어 생물학자와 인문학자가 만나 양자간의 상호침투적 영향력을 인정하는 ‘통섭’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걸 감안하면, 책의 결론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주장일 수도 있다. 정작 곱씹어야 할 메시지는 우리의 지각체계를 생태학적 사고로 진화시킬 때에만 지속가능한 사회가 가능하다는 저자의 지적이다.1만 85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총선D-6] 공천탈락 패장들 유세장서 부활

    “이제는 수도권이다.” 한나라당은 2일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부동층이 증가하고 있는 수도권 총공세에 나섰다. 111개의 ‘금배지’가 걸린 수도권은 서울신문 판세분석 결과(4월1일자 보도) 40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이 경합,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선거가 일주일 남은 만큼 수도권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꼿꼿장수´ 김장수도 지원사격 이에 한나라당은 ‘민생경제 119 유세단’을 구성, 수도권에 긴급 투입했다.119 유세단은 박희태·김덕룡 공동 선대위원장과 수도권 선대위원장인 맹형규 의원, 김장수 전 국방장관으로 구성됐다. 박 위원장은 이날 경기 남양주을(김연수 후보)과 서울 송파병(이계경 후보)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쳤고, 김 위원장은 구로을(고경화 후보)과 서대문갑(이성헌 후보), 성동갑(진수희 후보)을 찾아 후보들과 함께 득표전에 나섰다. 맹 의원은 서울 강동을의 윤석용 후보를 지원했다. 김 전 국방장관은 구미을로 내려가 ‘여성 2호 장군’ 이재순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수도권의 긴급한 사정은 강 대표의 행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열세인 것으로 나타난 지역구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강 대표가 이날 지원유세를 한 곳만 서울 동작갑·양천을, 인천 부평갑·을, 경기 의정부갑·을 등 11곳이다. 하지만 지도부의 지원유세에는 ‘스타급 인사’가 없어 “2% 부족하다.”는 평이다. 그 대안으로 후보자들은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에게 끊임없는 지원요청을 보내고 있다. 홍준표·정두언·나경원·원희룡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자신의 지역구 인접 지역을 찾아가 아군 구하기에도 적극적이다. 중구의 나경원 의원과 종로의 박진 의원의 경우 상대 지역구를 방문하거나 공동유세를 가지며 서울 한복판에서 바람몰이를 이끌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김민석·유종필·정균환·장상 등 매일 마지막 핵심지역 유세 공동으로 ‘오늘은 오리알, 내일은 화려한 부활.’ 통합민주당 김민석 선대위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원효2동 동사무소 앞에서 이 지역 민주당 성장현 후보와 나란히 단상에 섰다. 공천 탈락의 기억은 잠시 접어 두고 당을 위해 선거 운동 현장을 누빈 지 4일째, 이날의 2번째 연설이었다. 국회의원 후보가 아닌 ‘연설원’인 김 부위원장의 핵심 ‘무기’는 견제론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일에 사사건건 발목 잡을 생각은 없다.”면서 “하지만 잘못한 것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 내야 한다. 올바른 견제 세력인 대안 야당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천 갈등으로 일부 후보들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이 몸살을 앓긴 했지만 김 부위원장을 비롯, 유종필 대변인, 이화영·이영호·한병도 의원 등 공천탈락자들은 ‘화려한 부활’이라는 유세단을 만들어 지난달 30일부터 뛰고 있다. 스스로를 ‘오리알’이라고 부르는 이들 뒤에는 정균환 최고위원과 장상 전 민주당 대표 같은 고문도 든든하게 받쳐 주고 있다. 장 전 대표의 경우 지금까지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표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은 전북 익산갑 이춘석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줬다. 이들은 각 지역으로 흩어져 유세를 하되 그날의 마지막 유세 혹은 핵심 지역 유세는 함께 하기로 했다. 이날은 장 전 대표와 유세본부장을 맡은 이화영 의원도 목이 터져라 각 지역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각 지역서 지원 유세 요청 쇄도” 당 관계자는 “공천에 승복하는 모습도 보여 주는 것이라 그런지 반응이 좋다.”면서 “각 지역에서 지원 유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이들이 힘을 보태 준 지역구는 13곳에 달한다. 지도부급 인사들의 지역구 출마로 힘이 빠진 ‘고공전’을 이들이 채워 주고 있는 셈이다. 이 본부장의 경우 손학규 대표 지원 유세까지 나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문화마당] 선진 일류국가의 꿈/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선진 일류국가의 꿈/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우리 아파트 단지 화단에 어느새 파릇한 쑥이 얼굴을 내밀었다. 장미 나무에도 새파란 잎사귀가 돋아났다. 집에 오던 길, 한강변엔 노오란 개나리꽃이 제법 사춘기 티를 내고, 버들가지도 예의 연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말 봄이다. 생명과 희망이 넘실대는….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죽음과 절망의 아픔에 신음하고 있다. 국보1호 숭례문이 불타 새 정부의 출범을 우울하게 하더니, 다시 떠올리기도 끔찍한 네 모녀 살해사건이며 온 국민을 공분케 한 어린이 유괴살해사건,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를 사건 사고로 국민은 불안하다. 사회 한복판에서 버젓이 자행된 인간성 상실의 비극을 동시대인으로 마주하고 있는 우리네 자화상은 무엇인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살아왔다. 현 정부의 화두는 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경제발전’과 ‘국민화합’을 두 축으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이루는 것일 게다. 그러나 실은 경제 살리기가 시급하다고 그날 대통령이 언명한 바와 같이 경제 대통령을 주창하고 집권한 새 정부도 ‘경제제일’ 정책을 펼 것임이 자명하다. 우리는 앞으로 5년 더 경제, 경제를 외치는 정부와 함께 고락을 함께할 것이다. 어떻든 광복 후 이룩한 경제발전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국가 전체로는 웬만큼 살게 되었는데, 왠지 우리의 허리에 스며오는 허전한 냉기는 무엇일까. 새 정부는 지금 갈 길이 바쁘다. 출범하자마자 환율에 고유가에 물가 문제까지 적지 않은 숙제들이 쌓여 있다. 그래서 새 정부가 경제문제에 더 집착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취임사에서 함께 언급했던 ‘국민화합’ 없이 경제성장만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을 터이다. 우선 새 정부에서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정신문화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하도 위원회 혐오증이 심한 요즘인지라, 또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그 자체로 반문화적인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서 말하기 쑥스럽지만 대통령 직속으로 그 흔한 민관합동위원회 하나 만들 순 없을까. 명칭이야 어떻든 간에 이름하여 ‘참살이 위원회’나 ‘정신문화위원회’쯤으로. 거기에서 최소한 인간성 회복을 비롯해 정신문화 정립을 위한 국가 전반의 정책을 의제화하고 각 부처에서 구체화해 가도록 하는 것이다. 괜히 만들어진 또 하나의 위원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교육, 보건복지, 여성, 환경, 노동 등 여러 분야의 관련 부처들이 함께 진지한 정책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신문화를 대변하는 정부부처라 할 문화체육관광부조차도 지난달 3월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서에서 ‘콘텐츠산업 전략적 육성’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설정하였다. 문화의 산업화, 경제화를 제1과제로 표방한 것이다. 국가경제를 위해서 문화도 산업화해야만 하는 현대 조류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럴진대 다른 부처는 말하여 무엇 하겠는가. 이제야말로 정부의 모든 부처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문화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을 정책기저에 두고 살맛나는 소관 정책들을 펴줬으면 좋겠다. 이 일에 정부만 나서라고 해서는 곤란하다. 사회 각계각층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종교 지도자에서부터 학교 선생님, 언론인, 기업인 등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짐할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정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은 바로 국민인 우리 각자의 몫이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중국 관광객 입맛에 맞춰라”

    “중국 관광객 입맛에 맞춰라”

    서울을 찾은 중국 언론인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첨단과 대중문화’였다.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서울의 구석구석을 돌아본 중국기자단이 감탄했던 것은 IT·디지털 등 첨단산업과 서울N타워, 패션, 미용 등 대중문화였다. 반면 역사박물관, 고궁 등 우리가 자랑으로 내세우는 역사체험 프로그램은 흥미를 끌지 못했다. 서울시가 초청한 11명의 중국기자 중 10명이 ‘서울’하면 제일 먼저 드라마, 패션, 한류스타를 떠올렸다. 한류를 이어가려면 미용·패션에 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수앙(28·법제만보) 기자는 “서울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패션과 유행의 메카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박물관, 고궁 등 중국인들에게 차별성이 떨어지는 역사관광보다 한류스타 위주의 패션·미용 관련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홍대앞과 명동 거리는 저렴한 쇼핑과 젊은이의 생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비언어극인 ‘점프’도 아주 재미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추이펑(29·인민일보) 기자는 “점프는 무술의 고향인 중국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재미난 실험극”이라면서 “무술과 현대음악의 조화, 전통과 현대가 어울려 한류문화의 매력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1200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내세우는 서울의 관광 인프라 부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차오수닝(35·광주일보) 기자는 “한국을 세번째 찾았지만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은 김치 만들기, 한복체험 등 매번 똑같다.”면서 “‘문화는 체험’이란 생각을 심어 줄 서울만의 독특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의 개발이 아쉽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멋진 건물이나 깨끗한 거리보다 서울만의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을 원하며 현재 나와 있는 전통문화체험은 너무 단순하다고 지적했다. 비싼 물가도 걸림돌이었다. 교통표지와 안내판 등에서 배려가 아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공공장소와 지하철에서 중국어로 된 안내문이 전무했다고 꼬집었다. 윤영석 마케팅담당관은 “오는 8월부터 제주에 무비자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서울 등 내륙으로의 이동요건을 완화하는 등 정부도 300만명에 이르는 중국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면서 “이번 팸투어를 중국인 입맛에 맛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판쉬린 ‘중국신문’ 기자 “청계천 등 친환경 개발에 감동” “청계천, 난지도 등 환경을 살리는 개발에 감동했습니다.” 판쉬린(42·중국신문) 기자는 1일 서울의 친환경적 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사람을 위한 도시계획과 건물 등은 올림픽을 치르는 중국이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2006년 이후 두번째 방문이라는 그는 “서울은 개발연대를 지나 안정화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버스, 지하철 등도 아주 편리하고 인도 등도 넓어져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어가 세계적인 공통어라고 하지만 중국인들을 위한 배려가 거의 없다고 느꼈다.”면서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 부족한 점으로 다양화를 꼽았다. 특히 지하철이나 교통수단은 관광객에게 아주 중요한데 지하철역 어디에도 중국어 관련 안내가 없다며 최소한의 배려를 요구했다. 그는 “서울은 역동적이고 매력이 넘치는 도시”라면서 “잠재력을 어떻게 이끌어 내고 프로그램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큰어머니의 손

    큰어머니는 자식을 낳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내 어머니는 꽃다운 나이에 무슨 상처로 아버지의 작은댁으로 오게 되었던 것일까. 그렇게 우리 육 남매는 태어나보니 어머니가 두 분이었다. 내 어머니는 큰언니 진학을 위해 중학교가 있는 마을로 나가 보따리 장사를 시작했다. 올망졸망 어린 것들은 아버지와 큰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산더미 같은 빨래를 하고 나면 큰어머니는 뻑뻑한 무릎을 펴지 못하셨다. 겨울에 시린 손끝은 언제나 빨갰고, 봄엔 가뭄에 논 갈라지듯 툭툭 다 터져 있었다. 그럴 때마다 손가락 마디마디 감겨 있던 흰 반창고. 끝없는 농사일과 집안일, 어린것들 뒤치다꺼리에 손은 더 두껍고 딱딱해졌고, 거스러미가 일지 않은 데가 없었다. 큰어머니는 알갱이를 다 따낸 옥수수 속대처럼 깔끄러운 손으로 우리 등을 자주 긁어주셨다. 거친 손은 아랑곳않고 우리는 그저 시원해서 좋았다. 운동회 때다. 큰어머니는 쪽진 머리에 무슨 일이 있을 때면 한복을 입으셨다. 점심도 김밥 대신 깻잎 장아찌나 도라지 무침, 고사리 같은 걸 싸오셨다. 그게 싫어서 엉뚱한 핑계로 내가 심통을 부리면 달래느라 쩔쩔매셨다. 큰어머니의 품은 어미 새처럼 따뜻하기만 했건만 그땐 그걸 몰랐다. 한시도 손을 못 놓고 사시더니 57세에 뇌졸중으로 말이 어눌해지셨다. 잠시 일어나시는 듯했지만 병이 재발해 겨우 화장실 출입만 하시다 67세에 돌아가셨다. 우리들은 회한에 오열했지만, 아버지는 화난 사람처럼 잔뜩 인상만 쓰고 계셨다. 가까스로 눈물을 참고 계셨던 거다. 목욕을 시킬 때면 마지막으로 한 대 철석 때리는 것으로 마무리하시던 손, 겨울 새벽녘 구들장 온기가 식을세라 아궁이 가득 불을 지피고 들어와 목까지 이불을 덮어주시던 손, 봉숭아물을 들여주시던 늦여름 삭은 나무 등걸 같은 그 손이 너무 그립다. 그리고 홀로 억장 무너져 내렸을 그분의 삶에 가슴이 저민다. 다시 뵐 수만 있다면 이젠 내가 등을 긁어드리고 싶은데…. 그러나 마흔의 큰어머니 손처럼 시원하게 긁으려면 아마 수년은 더 찢기고 금 가야 할 것이다. 원채남 _ 엄마로, 아내로만 살아오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중랑 문학대학에서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글을 쓰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합니다. 딸아이를 재우고 늦은 밤 책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 [총선 D-15] “그렇게까지 갈줄은…” 화난 이상득

    “나도 화 좀 내볼까?” 여권 ‘권력 투쟁’의 한복판에 선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24일 낮 포항시 죽도시장의 곰탕집에서 기자들과 마주앉자마자 불쑥 한 마디를 던졌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나느냐?”고 묻자 이 부의장은 “인간들이…그렇게까지 갈지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전날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한나라당 공천자 55명이 이 부의장의 공천 반납을 요구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부의장은 “그래놓고는 또 뒤로는 본의가 아니라고 변명하고…” 이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공천 갈등 및 여권 내 파워 게임과 관련한 불만을 쏟아낸 뒤 출마 의지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왜 고민 안 되겠나. 나도 사람인데. 고민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 ▶최근 당 상황을 어떻게 보나? -요새 싸운다는 인상을 주는데 이재오와 싸울 이유가 없다. 권력 싸움처럼 보이는데 권력 싸움이 아니다. 자기들 권력 잡는 데 내가 방해되는 게 문제다. ▶공천 파문에 이 부의장의 책임도 있다는데. -공천 잘못됐다면 당 대표나 심사위원이나 책임질 일이다. 자기들이 뒤에서 개입해놓고 왜 나한테 그러느냐. 나는 확실히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 ▶시중엔 ‘상왕정치’ ‘형통령’이란 말도 있는데. -들은 적은 없지만, 이 세상에 거짓말도 있고 이명박이가 내말 들을 것 같나? 이명박이를 잘 몰라서 그래. 차라리 공심위에서 나를 잘랐으면 좋았지. 안 잘라서 이 고생을 시키네. 포항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정희 대통령 취임하던 날

    박정희 대통령 취임하던 날

    제7대 박정희대통령 취임식이 1일 하오2시 중앙청 앞뜰식장에서 엄숙히 거행되었다. 전례없이 간소한 식전이기는 했으나 이를 치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다. 다음은 뒤에서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와 취임식을 전후한 「에피소드」이모저모. 1주일 1천명 동원…통금때에만 잠깐씩 세종로 네거리에 등장한 반영구용 철제 무지개형 대형 「아치」의 규모를 살펴보면-. 대석(臺石)사이의 길이 50m 높이 20.8m 폭 1.8m 「크로스·바」42m 대통령 초상화 6 x 8m 이며, 소요자재는 철강이 39t 대석밑에 박은 12m 「파일」이 6개 「시멘트」가 5백여 부대이며 「아치」를 덮고있는 5W 3색 전구가 1천6백개다. 이 「아치」는 한전에서 세운 것인데 양영철(梁永喆)씨(28·영선계직원)가 기본설계를 하고 화신산업 (대표 이종국(李鍾國))이 1천 1백90만원(초상화제외)에 공사를 맡은것. 제작에 동원된 연인원은 1천명이 넘었다. 조립 공사는 통금시간인 밤 12시부터 새벽 3~4시 까지 평균 하루 3시간의 올빼미 작업으로 일주일이 걸렸다. 「캔버스」만들기 2일…초상화는 두번 그려 세종로 「아치」한복판에 걸려있는 박대통령 초상화 또한 「매머드」급(6x8m)이다. 이는 신미산업(대표 이정근)이 주문을 맡아 김만영씨와 하승만씨가 그린것. 먼저 「캔버스」를 만드는 데도 만 이틀이 걸렸는데 틀을 짜서 광목과 천막천으로 덮고 그위에 아교와 「페인트」칠을 했다. 작업 시작은 6월 17일, 총무처로부터 받은 박대통령의 명함판 사진을 보며 그리기 시작했다. 23일에 일단 완성했으나 총무처는 초상화가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해서 옆으로 빗겨앉은 모습에서 정면 모습으로 다시 그리기로 결정. 25일부터 양면 2장을 그리는데 3일이 걸려 완성, 28일 붙이게 된 것이다. 약품 처리도 해보고…꽃엔 무진 애 썼다고 식장(式場)장식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꽃. 취임식장 안팎과 경회루 「가든·파티」꽃장식을 맡은 곳은 꽃집 「만화원」(종로2가). 총무처의 주문을 받아 꽃장식을 한것인데, 작은 화분 50개와 꽃다발 50다발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창경원 식물원에서 세를 낸것들.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가장 화려한 식장분위기를 꾸미는 것이 담당자들의 책임이었다. 「카네이션」을 비롯해서 갖가지 꽃을 전문가들이 두뇌를 짜내서 꽃다발 하나 만드는데도 「앙상블」을 이루도록 세심한 신경을 썼다. 수많은 외교사절들이『원더풀!』을 연발하도록 최대의 실력을 발휘한 것. 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취임식날에 맞추어서 꽃송이를 피워내는 일. 그래서 꽃집에서는 시내 여러 꽃집의 지원을 받아 가면서 약품 처리로 때맞춰 꽃이 피도록 필사의 노력을 했다고. 20여명이 들어 나른 4백50㎏의 「케이크」 전날밤 청와대서는 근로자초청 「파티」가 열렸다. 육(陸) 여사는 이날 「뉴욕」제과점으로부터 초대형 「케이크」를 기증받은 근로자합숙소에 묵고있는 어려운 5백 80명의 근로자들을 초청, 자신이 「호스테스」가 되어 직접 「케이크」를 잘라 나누어 주었던 것. 이번 「케이크」는 높이만 1.5m에 가로 92㎝, 무게 4백50㎏의 초대형. 가로 23㎝, 세로 36㎝, 무게 3㎏의 「카스텔라」가 1백 30장, 「버터」가 45㎏, 계란 3백개가 들어갔다고. 보통 「파티」에서 6백명이 먹을수 있는 분량. 이날 「케이크」운반에는 20여명의 장정이 동원됐다. 1주일동안 준비를 하고 이틀동안 밤을 꼬박 새워 만들었다고. 성장한 근혜(槿惠)양 보고 「벤플리트」장군 감탄 박(朴)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1일밤 경회루(慶會樓)의 경축연회는 대성황. 3부요인을 비롯, 국내외 저명인사와 각국의 경축사절들이 참석한 「매머드」연회. 6시40분 육군 고적대의 「팡파레」와 함께 박대통령은 부인 육여사와 장녀 근혜양과 함께 입장했다. 박대통령은 내외귀빈들로 꽉 들어찬 연회장을 한바퀴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벤플리트」장군을 만난 박대통령은 반갑게 포옹을 나눴는데 「벤」장군은 육여사로부터 근혜양을 소개받고 『벌써 이렇게 성장했느냐』고 놀라움을 표시. 정성담긴 만찬 음식 포도주로 건배하고 저녁 8시부터 2시간동안 중앙청 대회의실에서 베풀어진 박대통령 초청 만찬회의 음식은 반도 「호텔」주방에서 마련했다. 주방장 이경환씨를 필두로 「쿠크」25명이 동원되어 정성껏 마련한 이 음식은 순전히 양식. 맑은 소고기국에 생선연어찜을 먼저 내고 다음의 주식 순서에는 쇠고기 등심구이, 감자 완자튀김, 꽃양배추볶음과 채두,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그리고 빵과「버터」. 후식에는 「아이스크림」, 「코피」, 홍차가 나왔고 백포도주와 홍포도주를 곁들였다. 1천발의 불꽃 쏘아 밤하늘도 휘황찬란 경축일의 마지막 「무드」를 장식한 것은 밤하늘에 오색무늬로 수놓는 불꽃놀이. 이날밤 9시부터 10시까지 남산 팔각정에서 쏘아올린 불꽃은 모두 1천발. 서울의 밤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한 불꽃하나의 값은 1천3백원. 1천발을 쏘아 올렸으니까 1백30만원이 밤하늘을 수놓은 셈. 불꽃놀이에 동원된 인원은 한국화약에서 발사원 37명. 만일에 대비, 소방차 2대와 경찰관 40여명이 동원 됐었다. 지난해까지는 심지에 손으로 불을 당겨야 했는데 이번엔 전기 발파와「세트」발파에 성공했다고. 쏘아올린 불꽃의 종류는 무궁화 모양에서부터 버들형 분포 방향전환에 이르기까지 12가지. 불이번쩍 취재경쟁…1㎞씩의 뜀박질도 이번 경축식 취재는 불꽃튀는 기재의 전쟁. 경축식장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없기 때문에 제한된 장소에서의 사진 취재를 위해서는 좋은 성능의 「카메라」가 압도하기 마련. 최고성능을 자랑하는 서울신문과 동앙일보의 1천2백㎜ 초망원 「렌즈」를 비롯, 35만원 시가의 「하셀브라드」까지 동원되는가하면 각사의 1천㎜ 망원 「렌즈」도 총동원되어 서로가 기재 「콘테스트」를 벌인 듯 했다. 애초 문화공보부로부터 각사에 할당된 출입완장은 2장씩. 외신 기자들에게도 2장씩 배당됐다. 취재전망대는 취임식 단상을 바라보는 광화문옆 2곳에 설치됐는데 오른쪽이 외신기자, 왼쪽이 국내기자. 사진기자단에서는 기지를 발휘하여 2장 배당된 완장을 외신기자와 교환, 사실상 2곳에서 취재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국내 사진기자단에서는 취재전망대에서 서로 앞자리 다툼하다 사고가 날 것에 대비, 자리차지하기 제비뽑기를 하여 미리 위치를 결정했다. 대통령 취임식사가 끝나자 각사 기자들은 중앙청에서부터 때아닌 육상경주. 차량 통행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들은 무거운 기재들을덜거덕 거리며 1㎞ 이상씩 대로를 질주하는 진경을 보였다. 전세계에 퍼진 전파…외국 기자들도 법석 취임식 광경과 경축행사 소식은 조선「호텔」에 임시 설치된 「인터내셔널·프레스·센터」를 통해 재빨리 전세계 곳곳에 알려졌다. 해외경축 사절단과 함께 입국한 수많은 해외기자들은 「프레스·센터」와 현장을 바삐 왕래하면서 불꽃튀는 취재경쟁을 벌였다. 체신부는 조선「호텔」「그랜드·볼·룸」에 국제전신전화국 임시 출장소를 설치, 6월 29일 하오부터 국제전신전화국의 「베테랑」직원 10~20명씩을 고정 배치시키고 「텔렉스」6대를 임시로 가설해서 취재보도에 최대의 「서비스」를 했다. 그나라 격식 이라오…맨발의 외무장관님 이번 외국 경축사절들 가운데 의상에서나 차림새로 특이한 것은 「아프리카」의 「스와질란드」왕국 외무장관 「아모스·종게·쿠발로」씨. 「아프리카」주 최남단 「레소트」국과 인접한 「스와질란드」에서는 온몸을 칭칭 감은 의상에다 맨발로 다니는게 풍속인데 「쿠발로」장관도 고유의상에 맨발이라 시선을 끌었다. 길잃었던 귀빈부인 핫·팬츠엔 일침놓고 6월 29일 김포(金浦) 공항에 내리자 마자 동행한 부인을 잃어 한때 소란을 피웠던 「아프리카」의 「어퍼·볼타」특사 「프랑소와·롱포」장관(공공사업·운수 및 도시계획장관). 알고보니 안내원의 실수로 부인이 일반여객과 함께 보세구역으로 나가 있는 것을 간신히 찾아 귀빈실로 모셔 왔다는 「에피소드」의 주인공. 숙소인 조선「호텔」에서 본지기자와 만난 「롱포」여사는 『한국 여성들은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몸매가 곧고 아름다워요. 특히「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차림은 발랄해서 좋지만 「어퍼·볼타」사람으로선 현기증이 날정도』라고. [선데이서울 71년 7월 11일호 제4권 27호 통권 제 144호]
  • 산드라 오, 한복 입고 ‘누보’ 표지모델 장식

    산드라 오, 한복 입고 ‘누보’ 표지모델 장식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한인 배우 산드라 오가 캐나다의 유명 계간지 ‘누보’(NUVO) 봄호에 한복을 입고 표지모델로 등장, 고혹적 자태를 선보였다. 지난 배우조합(SAG)시상식 때처럼 이번에도 LA의 한복디자이너 김미희씨가 만든 한복을 입고 등장한 산드라 오는 무려 7페이지에 걸친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그녀는 다양하고 매혹적인 포즈와 갖가지 한복을 개성있게 잘 소화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프 스타일을 다루는 캐나다 계간지 ‘누보’는 커버스토리에서 산드라 오가 미국 연예계에서 성공하기까지의 라이프 스토리가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산드라 오는 어렵게 오디션 본 이야기, 성형수술 때문에 고민했던 이야기 등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재 LA에 거주하고 있는 산드라 오는 한국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친지의 소개로 김미희씨 한복점을 찾아 요즘은 행사마다 한복을 즐겨 입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뭉쳐야 산다’ 온라인 협력게임 인기

    ‘뭉쳐야 산다’ 온라인 협력게임 인기

    이용자간 협력을 강조하는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협력 플레이는 온라인게임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다. 혼자서 즐기는 콘솔게임과 달리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이 온라인게임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콘솔게임과 PC게임의 온라인화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온라인게임은 단순히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불과했다. 몬스터 사냥은 물론 게임 진행도 혼자 할 수 있었다. 파티나 길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안 해도 어려움이 없었다. 이용자간 협력보다는 경쟁이 강조됐다. 아이템이나 몬스터 사냥을 놓고 경쟁해야 했다. 이용자간 대결에서는 상대방은 협력관계가 아니라 싸워야 할 대상에 불과했다. 반면 최근에 선보이는 온라인 게임들은 처음부터 이용자간 협력을 강조한다. 올 초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가 대표적이다. 아틀란티카는 전작인 ‘군주’ 등과 마찬가지로 이용자의 커뮤니티를 강조한다. 아예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길드에 가입해야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또 길드에 가입하면 인벤토리가 늘어나는 등 실질적 혜택도 있어 이용자간 협력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 런던’도 이용자 커뮤니티를 강조한다. 작은 사냥터인 던전에 5명 단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용자간 협력이 중요하다. 헬게이트는 조만간 게임 속 아이템 거래장소인 ‘경매장’과 이용자간 연락수단인 메일링 기능을 추가하는 등 이용자간 협력을 강조하는 기능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스포츠게임에서는 이미 협력 플레이가 보편화돼 있다. 물론 축구나 농구의 한 팀을 한 사람이 조작하는 경우에는 협력 플레이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 팀을 한 명이 조작하는 게임보다는 각 팀의 한 명, 한 명을 모두 다른 이용자들이 조작하는 게임이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을 꼽을 수 있다.3명이 하는 길거리 농구에서 이용자들은 각각 가드, 포워드, 센터 등 자신이 좋아하는 포지션에 따라 다른 사람과 함께 농구를 즐긴다. 또 1인칭슈팅(FPS)게임 장르에도 협력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 등장했다. 오는 19일 발매될 EA코리아의 ‘아미 오브 투’는 협력FPS라고 할 만하다. 람보처럼 혼자서 모든 적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용자나 컴퓨터가 조작하는 파트너와 함께 게임을 진행한다. 파트너도 단순히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수준이 아니라 높은 곳에 올라갈 때 밑에서 받쳐주고 아군을 적진 한복판에 돌격시켜 적의 시선을 끌거나, 아군을 방패로 이용하면서 적을 일망타진할 수도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총선 D-27] 손학규 vs 박진 ‘얄궂은 빅매치’

    [총선 D-27] 손학규 vs 박진 ‘얄궂은 빅매치’

    “‘孫風’을 막아라.” 한나라당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로 박진 의원을 선택했다. 당의 ‘입’이자 ‘얼굴’인 나경원 대변인도 중구에 공천해 민주당의 ‘개혁 공천´ 바람을 서울 한복판에서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손학규-정동영이라는 쌍끌이 카드에 박진-나경원이라는 역시 쌍끌이 맞카드를 던진 것이다. ●‘정치 1번지´ 종로에 사활 종로는 현역 박진 의원이 단독 신청한 지역이지만 한나라당은 종로가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과 최근 수도권 민심 이반현상이 감지되자 전략 공천지역으로 분류했다.‘정몽준 카드’ 등도 검토했지만 고심 끝에 박 의원으로 낙점했다. 정 최고위원도 종로 출마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을 잘 다져왔고 중앙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며 손 대표의 출마에 대해 “‘종로의 아들’ 박진이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별렀다. 손 대표와 재선(再選)의 박 의원간 인간적 관계도 눈길을 끈다. 경기고·서울대 선후배인 두 사람의 인연은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박사 동문까지 이어졌다. 특히 박 의원이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될 때 손 대표의 천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병에 공천 신청한 나 대변인은 전략지역인 중구로 긴급 투입됐다. 나 대변인은 송파병에 신청한 비례대표 이계경 의원, 이원창 당협위원장보다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히 앞선 것으로 나와 공천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공천심사위원회는 나 대변인이 어느 지역구를 가더라도 승산있다고 판단, 전략지역인 중구로 돌렸다. ●중구 탈락 박성범 의원 무소속 출마 시사 판사 출신인 나 대변인은 논리정연한 논평과 수려한 외모로 대중적 인기를 지녀 민주당에서 ‘거물’을 내세워도 해볼 만하다는 평이다. 나 대변인은 “민주당에서 거물을 보낸다고 하지만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공천에서 탈락한 중구 현역의원인 박성범 의원은 공심위 발표 직후 기자실에 들러 “공심위 결정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며 “어떤 형태로든 주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의 뜻을 시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스·서라벌예대」함경윤(咸慶潤)양-5분 데이트(138)

    「미스·서라벌예대」함경윤(咸慶潤)양-5분 데이트(138)

    올해 서라벌예대 「메이·퀸」으로 뽑힌 공예과 4학년의 함경윤(咸慶潤)양(22). 『「퀸」의 영예를 안게 되어 기쁘긴 해요. 하지만 그 이름에 손색이 없는 여성다운 여성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져요』 갸름하고 귀여운 얼굴에 눈이 크고 온순해 보인다. 학교성적이 평균B학점 이상인데다 평소의 생활태도도 착실하고 겸손해서 친구들이나 교수들사이에 대인기. 키162cm, 몸무게 50kg의 날씬하고 맵시좋은 체격이다. 창덕여고 출신. 사업을 하는 함기진(咸基鎭)씨(51)와 부인 김하영(金河英)여사(49)의 1남2녀중 맏딸. 『단단한 나무를 조각칼로 파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여자의 힘으로서는 굉장히벅찬 일이에요』그러나 작품을 만들때는 모든 잡념을 잊고 오직 그 일에만 몰두하게 돼서 좋단다. 그녀가 좋아하는 배우는 고인이 되었지만「몽고메리·클리프트」.『깊은 우수(憂愁)에 잠긴듯한 표정이 매력 있어요』그래서「몬티」가 출연한 영화는 거의 빠뜨리지 않고 보았다는데 특히 좋았던 건『지상에서 ○○으로』라고. 우아한 치마·저고리로 더욱 돋보여 우아하고 고전적인 멋을 살린 흰색 치마 저고리와 머리에쓴 왕관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오른쪽 사진) 이 왕관은 검정 우단을 바탕으로 하고 월계수의 모양을 따라 돌아가면서 5색 찬란한 칠보(七寶)로 장식했다.「홍콩」에서 사온 재료로 만들었는데 싯가 6만원 짜리다. 승리를 상징하는 면류관 형태의 우아하고 품위있는 왕관이다. 어느대학의 「메이·퀸」관보다도 아름답고 값지다는 것이 서라벌예대측의 자랑. 한편 「메이·퀸」이 입은 조촐하고 품위있는 한복은 주인공의 아름다움을 더 한층 돋보이게 하는 구실을 한다. 한복을 입을때는 재래식 재료의 허식없는 조촐한 「스타일」이 고유한 전통의 미를 지니는 비결 이기도 하다. ★미용 관을 쓰는 머리에 어울리게 「업·스타일」로 빗고 가운데 부분에다 가발을 이용해서 「볼륨」을 넣었다. 화장은 짙은 편. 눈에 「포인트」를 두었다. 수고해 주신 분은 오정순(吳貞順)씨.(사진·조희미용실). [선데이서울 71년 6월 27일호 제4권 25호 통권 제 142호]
  • 유리관에 호랑이 전시한 中극장 논란

    최근 중국의 한 극장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호랑이를 유리관에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윈난(雲南)성에 위치한 한 예술 극장은 극장측이 전시한 호랑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극장은 호랑이와 사자를 투명한 유리관에 가두고 입구의 양쪽에 전시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극장 측이 준비한 1.4m 높이의 유리관은 호랑이 한마리가 간신히 움직일만한 좁은 공간이다. 시내 한복판에서 맹수를 만난 시민들은 신기해하면서도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동물을 가두는 것은 학대가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호랑이가 지붕이 없는 유리관을 뛰어 넘어 해를 끼칠까 걱정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극장 측은 “최근 공연중인 연극의 관심을 끌기 위해 비싼 값에 빌려 왔다.”면서 “화이트 데이 같은 기념일에 더 많은 관객을 끌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동물학대와 안전 논란에 대해서 극장측은 “동물들은 밤마다 동물원으로 다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루 종일 있는 것은 아니다.” 면서 “호랑이가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지붕이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222.85.*.*)은 “낮에는 좁은 유리관에서 고생시키고 밤에 쉬게 하는 것이 동물을 보호하는 것인가”라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218.81.*.*)은 “호랑이가 매우 지쳐 보인다. 불쌍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밖에 “호랑이를 전시한 극장과 이를 빌려준 동물원 모두 안전의식이 부족하다.”(116.11.*.*) ”일본의 고래잡이만 탓할 일이 아니다. 중국은 동물 보호의식이 전혀 없는 나라”(125.70.*.*)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북녘에도 복음 전하고 싶어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북한말 표현으로 바꾼 한글성경이 다음달 처음으로 미국에서 탈북 교수에 의해 출간될 예정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식(75) 전 북한 김형직사범대 교수는 다음달 시카고 위튼 칼리지에서 열리는 세계 성경대회에서 북한말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을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평양 문서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는 김 교수는 “60여년간 진행된 남북한 언어 이질화로 북한 사람들은 한글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에도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한글성경을 북한말로 바꾸는 작업을 한국에 들어온 지난 1992년 시작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대전 갑천 ‘생태계 보고’ 됐다

    대전 갑천 ‘생태계 보고’ 됐다

    대전 도심을 가로지르는 갑천에 희귀물고기인 미호종개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동·식물이 다수 발견돼 ‘생태계의 보고’로 거듭났다. 도심의 강과 숲속에 반딧불이가 불빛을 뿜고 하천에 가재가 헤엄을 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05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전대 기초과학연구소 조영호 연구원 등 전문가 7명이 참가한 가운데 갑천 만년교∼가수원교 5.4㎞ 구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늦반딧불이와 맹꽁이 등 희귀한 동·식물이 다수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 소규모의 생태계 조사는 있었지만 대규모로 조사한 것으로 처음이다. 갑천은 자연 하천이지만 대전 도심에 바로 인접해 있어 그동안의 개발 바람 등으로 훼손이 돼 왔다. ●천변 월평공원 합쳐 동식물 800여종 확인 갑천과 인근 월평공원에 사는 동·식물은 최소한 800여종이다. 육상에서 사는 곤충 342종, 물에서 서식하는 곤충 75종, 양서파충류 16종, 조류 56종, 이끼류 16종, 어류 33종, 식물 262종이 살고 있다. 반딧불이는 갑천과 월평공원을 넘나들면서 살고 있다. 공원 숲속 계곡의 맑은 물 돌 밑에는 가재들도 숨어 산다. 갑천에서는 맹꽁이와 남생이, 자라가 헤엄을 친다.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에서만 산다는 미호종개도 있다. 미호천을 본따 이름이 붙여진 이 희귀 물고기는 현재 미호천서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 무당개구리, 도롱뇽, 멸종위기종 감돌고기, 사슴벌레도 갑천과 월평공원을 삶의 무대로 지천으로 서식하고 있다. 이 것 말고도 수달은 갑천과 월평공원을 오가며 번식하고 있고 황조롱이, 새매, 개구리매 등 10여종의 천연기념물도 찾아들고 있다.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도 상당수 관찰됐다. ●반딧불이 청정지역·가재 1급수서만 살아 조 연구원은 “청정지역과 1급수에서만 사는 반딧불이와 가재를 볼 수 있는 데는 국내 16개 시·도에서 대전이 유일할 것”이라면서 “갑천이 사행천(뱀이 지나가는 형태)이어서 모래톱과 갈대 군락지가 잘 발달되고 물이 맑아 곤충이나 조류, 양서류, 어류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가지에서 불과 100∼2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갑천은 인근에 서남부지구 개발사업이 추진돼 조만간 대전 한복판이 된다. 서남부 개발은 2003년부터 1단계 착수에 이어서 2·3단계가 2020년까지 이뤄진다. 또 월평공원을 터널 등으로 관통하는 갑천고속화도로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인근 개발 추진… 생태계 훼손 최소화 절실 조 연구원은 “서남부가 개발되면 맞은편 아파트단지에서 불을 뿜어내 반딧불이 번식이 교란되고 각종 야행성 곤충이 날아가서 먹잇감이 줄면서 새들의 개체수도 감소한다.”고 우려했다. 지금도 월평공원과 인근 산이 도로개통으로 완전 단절되면서 개체수가 적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생태도시국장은 “개발사업은 이 곳의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 곳 동·식물을 도감으로 펴내 학생과 시민들이 갑천과 월평공원의 생태계를 소중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계속 연구할 수 있어 행복해요”

    “계속 연구할 수 있어 행복해요”

    “좌절하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죽지 않고 살았고, 또 뇌를 다치지 않아 이렇게 계속 연구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교통사고로 목 아래 전신이 마비된 서울대 교수가 장애를 딛고 강의와 연구 활동을 펼쳐 감동을 주고 있다. 이상묵(46)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006년 연구조사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했다가 자동차 전복 사고를 당했다. 사막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제자인 이혜정(당시 24세)씨는 숨졌고 이 교수도 호흡이 정지되는 상황까지 맞았지만 동행했던 외국 학생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헬기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한 덕분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이 교수는 현지에서 3개월에 걸친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척추를 심하게 다쳐 목 아래가 모두 마비됐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기보다는 살아가는 법을 하나씩 터득했다. 그는 전동 휠체어와 PC, 인터넷, 음성인식 프로그램과 입으로 작동하는 마우스 등에 의지해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USB 포트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한 마우스에는 압력을 인식하는 장치가 달려 있어 입으로 커서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입으로 연결된 마우스를 불면 ‘오른쪽 클릭’이고, 빨면 ‘왼쪽 클릭’이다. 인터넷은 세상과 이 교수의 거리를 좁혀 주는 창이며 쇼핑과 은행업무 등 일상 생활을 해결하는 공간이기도 한다. 지난해 1학기에 강단에 복귀한 이 교수가 이번 학기에 맡은 수업은 학부 강의 ‘바다의 탐구’. 올해는 안식년이지만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동료 교수를 대신해 강의를 자청했다. 몸이 불편해 남보다 수업 준비에 몇 배나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특수 마우스와 음성인식 장치를 사용한 ‘특별한’ 수업에 학생들도 열의를 보인다. 그는 사고 당시 숨진 제자를 기리기 위해 사재 5000만원을 냈고, 학교 관계자 등의 도움을 받아 ‘이혜정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극한 직업(EBS 오후 10시40분) 출항 5일째를 맞은 대양호. 어둠이 짙게 깔린 바다 위에 중국 저인망 어선 3척이 나타났다. 철선으로 된 중국어선과 자칫 부딪치기라도 하면 큰 일이다. 선장은 조명으로 중국 어선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30분 후, 중국 어선이 물러갔다. 하지만 한국 어선의 그물망을 이미 끊은 뒤인데….   ●불한당(SBS 오후 9시55분) 오준은 달래와 살며 하려고 했던 계획표를 보며 실행하지 못할 것들을 지워나간다. 순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잃어버린 자신을 찾은 진구는 달래를 찾아와 순대를 데리고 달래씨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한편 달래는 오준의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기뻐하며 혼인신고를 하자고 말하는데….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너무 예쁘게 살림을 하는 여자가 있다. 보기 싫은 콘센트는 곱게 수놓아서 가리고, 마당 수도꼭지도 기왓장으로 가리고, 손님이 떠날 땐 차지게 지은 연밥을 고운 보자기로 싸서 선물하는 여자. 본업인 한복 디자이너보다 ‘살림의 고수’로 더 잘 알려진 이효재씨. 저서 ‘효재처럼’으로 낭독 무대를 연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30분) 토론토 한인여성회가 동포 여성들에게 무료로 하는 이동검진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민 6년차의 주부는 이민 후 처음 받아보는 의료검진에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검진 항목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으로 선착순 13명으로 제한된다. 영어가 서툰 이민자를 위해 통역 서비스도 제공된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갖은 애교작전과 정성껏 차린 아침식사로 남편의 아침잠을 깨우는 옥사나.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을 수료하고 논문 준비로 한창 바쁜 그녀다. 한편 베테랑 수학강사로 늦은 밤이 되어서야 퇴근하는 남편 경민씨. 신혼 4개월째를 맞은 옥사나·이경민 부부의 알콩달콩 재미난 신혼생활을 엿본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집으로 돌아간 윤사장은 조여사에게 당장 명지를 쫓아내라고 한다. 석우는 석빈이 해결할 것이라며 기다려 달라고 하지만 윤사장은 조여사에게 명지가 준배의 내연녀라는 사실을 말해 준다. 이야기를 들은 조여사는 명지에게 화를 내다 쓰러지고, 효은은 윤사장에게 명지에게 기회를 주라고 부탁한다.
  • 3·1절 삼각산은 태극기 물결

    3·1절 삼각산은 태극기 물결

    3·1절을 맞아 삼각산 아래에서 나라사랑의 함성과 태극기 물결이 재현된다. 26일 강북구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삼각산(북한산국립공원) 봉황각까지 2㎞ 구간에서 3·1운동 당시를 재현, 한복을 입은 초등학생 50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다. 흰 저고리와 흰 바지, 검은 치마를 입은 학생들이 89년전 선열들의 충정과 격정을 다시 보여줄 예정이다. 주민들도 태극기를 손에 들고 행진에 참여할 수 있다. 대열에는 길놀이패 등이 뒤따른다. 어린 학생들이라 행진 중에 ‘까르르’ 웃음도 터지지만 애국가를 부르고 만세를 외칠 때에는 사뭇 진지하다. ‘제5회 봉황각 3·1독립운동 재현행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 삼각산 도선사에서 기독교·불교·천주교 등 종교계 대표가 범종을 치면서 시작된다.3·1운동 당시 오세창 선생 등 민족대표 33인을 기리는 추모 타종이다. 행진 대열이 오전 10시30분 삼각산 등산로를 따라 300m쯤 올라가 양지바른 곳의 봉황각에 이르면 본 행사가 시작된다.‘여는 의식’은 고사낭독, 국민의례, 고천사, 독립선언서 낭독,3·1절 노래 합창 등으로 진행된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기 위해 애국가는 4절을 모두 부른다. 봉황각 옆의 손병희 선생 묘소 앞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는 어린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용, 역사극, 태껸, 마술 등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역사재현극에서는 오세창·손병희 선생 등이 일제의 눈을 피해 봉황각에 모여, 벅찬 심정으로 3·1운동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변에서는 소망 풍선날리기, 독립선언서 인쇄, 짚풀인형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도 열린다. 김현풍 구청장은 “봉황각은 3·1운동의 발원지이면서도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바쁜 일상에서 하루라도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느끼자는 심정으로 행사를 정성껏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취임] 연설36분 박수40회

    [이명박대통령 취임] 연설36분 박수40회

    “대통령께 대하여 받들어 총!” 육·해·공 3군 의장대의 우렁찬 구호가 허공을 흔들었다. 단상의 이명박 대통령은 단호한 거수경례로 답했다. 웅장한 팡파르와 21발의 예포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미동도 않은 채 비장한 눈초리로 전방을 응시했다. 짧지 않은 1분여간 대통령의 머릿속엔 어떤 상념이 떠올랐을까. 경제? 안보? 실용? 역사? 국민? 이 장엄한 의식(儀式)의 순간에 취임식장 전체가 숨을 죽였다. 까치발을 하고 선 국민들의 눈가에 뜨거운 것이 맺혔다. 뭉클함은 단지 17번째 대통령의 탄생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반만년 이어온 겨레의 유구함에 대한 경외, 그리고 역사의 갖은 풍상을 극복하고 당당히 일어선 데 대한 자부심 같은 것들이 감격이라는 상투적 외피로 표출되는 것은 아닐까. 25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거행된 17대 대통령 취임식은 세계 11위권 경제강국의 위상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전통과 첨단, 아날로그와 디지털, 숙연함과 열정 등이 비벼지고 어우러지면서 한바탕 축제를 연출했다. 취임식장 곳곳에 설치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는 정보기술(IT) 강국의 위상을, 전통춤과 연주를 곁들인 ‘시청각 효과’들은 전통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무대 아래를 가득 메운 4만 3000여명의 국민들이 내뿜는 환호는 추운 날씨를 녹일 만큼 뜨거웠고 단상의 근엄함을 무안하게 할 만큼 열정적이었다. 국민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시시각각 이 대통령의 동선을 촬영하는 등 역대 어느 취임식보다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 ●열정적인 청중 오전 10시52분. 이 대통령 내외를 태운 리무진 차량이 삼엄한 경비 속에 국회 정문 앞에 도착했다. 먼 발치에서나마 대통령을 보려고 건너편 도로변에 서 있던 시민들 몇몇이 “와, 대통령이다.”면서 박수를 쳤다. 취임식 사회를 맡은 행정자치부 의전관이 이 대통령 내외의 도착 사실을 알리자 취임식장은 일순 고요해지면서 기대와 흥분이 교차했다. 양복 코트에 옥색 넥타이 차림의 이 대통령과 옥색 한복 차림의 김윤옥 여사는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의사당을 향해 200m를 걸어 들어갔다. 입장하는 중앙통로를 따라 미래의 길을 연다는 의미를 담은 전통춤 ‘환영무’가 펼쳐졌다. 대통령 내외는 청사초롱을 든 남녀 어린이의 안내를 받아 연단에 올랐다. 미리 앉아 있던 1000명의 국내외 주요인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하면서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뒤 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주요 내외빈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이윽고 오전 11시. 개식 선언과 함께 의사당 전방 양옆의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전통 취타대의 팡파르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등 국민의례로 시작해 한덕수 총리의 식사가 이어졌다. ●섬김의 리더십 강조 이어 연단에 선 이 대통령은 엄숙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들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중략)…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취임 선서를 했다. 곧 이어 군악대 행진과 의장대 사열이 이뤄졌다.21발의 예포 포성이 가라앉자 이 대통령은 T자형 단상의 객석 방향에 설치된 연단으로 이동해 취임사를 시작했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모두 40차례 박수가 터졌고 “이명박” “만세” “잘됐다.” 등의 연호가 이어졌다. 당초 25분으로 예정했던 연설 시간도 36분으로 11분이나 길어졌다. 이 대통령은 당초 원고에 없던 부사와 조사, 어미를 가미했고 즉석 애드리브를 하기도 했다. 연설 초반 마치 사회자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 쪽으로 뒤돌아서면서 “특히 지난 5년간 수고한 노무현 대통령께 여러분 박수로 한번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박수를 유도했다. 총 8700여자로 된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대한민국’으로 모두 17번 쓰였다. 이명박 정부의 ‘키워드’인 ‘선진’은 15번,‘경제’는 11번,‘발전’은 10번,‘변화’는 6번,‘실용’은 5번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관계 강화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도 원고와는 다른 애드리브를 선보였고, 당초 원고에 적시됐던 연설 마지막 ‘대통령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부분은 “대통령부터 더 열심히 섬기고 일하겠습니다.”라고 수정,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연설 후 서울시향 연주에 연합합창단이 합창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가 9분 동안 이어지면서 새 대통령의 탄생에 기쁨을 표현했다. ●예상보다 21분 길어져 연주가 끝난 뒤 이 대통령 내외는 단상의 주요 내외빈들과 인사를 나눈 뒤 노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연단 중앙계단을 걸어 내려오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눴고, 노 전 대통령이 승용차에 탑승해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로 떠나는 장면을 지켜봤다. 이후 입장할 때와 반대로 중앙통로를 통해 국회 정문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한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악수를 나누는 바람에 경호요원들이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취임식은 연설과 퇴장 시간이 길어져 당초 예상보다 21분 늦은 낮 12시21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인터넷 참여로 취임식에 초청받은 박창희(46)씨는 “광주광역시에서 오늘 새벽 3시에 일어나 올라왔다.”며 “새 대통령이 5년 동안 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외국인으로서 취임식에 초청받은 미국 기업 MPRI의 한국지사장 대릴 브룩스씨는 “초대받아 영광”이라며 “이 대통령의 정치·경제적인 입장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김상연 김지훈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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